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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주차장은 새벽부터 습한 고온으로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챙모자와 물통, 간이의자 등을 준비해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출간기념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것이다. 기자 앞에는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멘 젊은 흑인 여성이 서 있었다. 힐러리 전 장관의 회고록 5권을 사서 배낭에 넣어왔다며, 사인을 받아 식구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앞에는 30대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줄을 섰다. 기자의 뒤에는 60대 할머니 3명이 자리를 잡았고, 그들 뒤에는 중년 남성이 아이와 함께 서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힐러리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풀뿌리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 회원들이 할머니들에게 다가와 지지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들은 “나는 힐러리가 좋아. ‘레디 포 힐러리’는 어떻게 가입하는 거냐. 후원금도 내야 하냐”며 흔쾌히 서명을 했다. 기자가 “힐러리의 어떤 면이 좋으냐”고 묻자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나은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땡볕에 서서 기다린 지 1시간쯤 지나자 앞뒤에 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27세 교직원이라고 밝힌 흑인 여성은 “우리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며 “그렇지만 이번 회고록은 외교 성과에만 치중해 대선 캠페인용으로 보여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발매 1주일 만에 10만부 이상 판매됐지만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첫 주에 60만부나 팔린 것에 비하면 저조한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중년 남성은 군인 출신 교수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이어 이라크에도 더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실패한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맞지만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힐러리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더 나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할머니들 가운데 의회에서 일했다는 한 명은 미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에릭 캔터(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왜 중간선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졌는 줄 아느냐. 지역구는 안 챙기고 중앙 정치에만 치중하다가 유권자들한테 버림받은 것”이라며 “민심을 돌보지 않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친구가 총기 사고를 당했다는 남녀 커플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공화당이 이민개혁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60대 남녀노소로부터 생생한 민심을 들은 지 5시간쯤 지났을 때 드디어 힐러리 전 장관 앞에 서서 사인을 받고 악수를 나눴다. 힐러리 전 장관과의 만남은 짧게 지나갔지만 그를 지지하는 필부필부와의 5시간은 미국인들이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게 했다. 힐러리 전 장관도 이들의 마음을 읽었을까. chaplin7@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르포르타주 만화 ‘평양’ 등 그린 기 들릴

    [저자와 차 한잔] 르포르타주 만화 ‘평양’ 등 그린 기 들릴

    예루살렘의 일상을 통해 기나긴 갈등과 분열의 심각성을 보여 준 르포르타주 만화 ‘굿모닝 예루살렘’으로 2012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 기 들릴(48)이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주인공의 천진난만하고 유쾌한 시선을 통해 정치와 종교, 분쟁, 민족갈등 등 심각한 문제의 본질을 건드린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 방문은 처음이지만 이미 세 편이 국내에 번역 출간돼 한국 그래픽노블 팬들에게는 친숙한 그를 지난 19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만났다. →취재와 탐사가 바탕이 되는 르포르타주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그 분야에서 일했다. 그러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아내 덕분에 일반인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세계 여러 곳에서 장기간 체류할 기회가 생겼다. 생경한 나라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르포르타주 형식의 만화로 그려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국어로 번역되진 않았지만 첫 작품 ‘중국’이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2007년 출간된 ‘굿모닝 버마’는 가족과 함께 1년간 미얀마의 양곤에 머물렀던 이야기를 담았다. ‘굿모닝 예루살렘’은 2008년 약 1년간 예루살렘에 머물렀을 때 경험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정치와 종교, 문화 그리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 것이다. 4년여 동안 취재와 원고작업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 →처음 국내에 번역된 작품 ‘평양’(2문학세계, 2004)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2001년 애니메이션 작업을 위해 두 달간 평양에 머물게 됐다. 통역자와 운전기사가 항상 곁에 붙어 있어서 자유롭게 다닐 수는 없었지만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 인상적이었다. 가족에게 그림엽서를 쓰는 식으로 기록을 담은 여행일지라고 할 수 있다. 낮에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 스케치한 것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만화로 재구성했다. →‘평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북한은 가기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경직된 그곳의 분위기를 익살스럽지만 가볍지 않게 다룬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한국을 포함해 12개 국어로 번역됐고, 지금 현재 할리우드에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평양 체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평양은 무척 조용하고 경직된 도시였다. 곳곳에 서 있는 거대한 조형물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자유도 없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점이 더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 독재국가였던 미얀마에도 살아봤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김정일의 사망 뉴스를 듣고 북한 사회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정은에게 권력이 세습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작은 변화는 있을지언정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르포르타주 만화 형식을 취한 작품을 계속할 것인지. -한 나라를 다루려면 적어도 1년은 그 나라에 머물면서 체험하고, 스케치와 자료조사가 돼야 한다. 아내가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을 중단했고, 아이들도 커서 당분간 장기간 외국 체류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코믹터치의 어린이용 만화책과 단편에 집중하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목 스님 “출판사가 억대 인세 빼돌려” 고소

    정목 스님 “출판사가 억대 인세 빼돌려” 고소

    ‘힐링’ 서적으로 널리 알려진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 정목 스님과 ‘나의 치유는 너다’의 저자 김재진 시인이 인세 문제로 출판사 대표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정목 스님은 지난해 10월 출판사 대표 최모씨에 대해 “출판 인세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상습사기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목 스님 측은 고소장에서 “2010년 출간된 ‘달팽이가’의 판매 부수에 비해 받은 인세가 모자란다”며 “최씨가 도서 인세 1억원 이상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출판사 측은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리기 위해 사재기를 해 판매 부수가 높게 나타났을 뿐, 실제로 판매된 부수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면서 “실제 판매된 만큼 인세를 지급했다.”라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창극 발언, 독도 칼럼에 “다른 것도 읽어보고 질문 좀 해라” 반박

    문창극 발언, 독도 칼럼에 “다른 것도 읽어보고 질문 좀 해라” 반박

    문창극 발언, 독도 칼럼에 “다른 것도 읽어보고 질문 좀 해라” 반박 ’망언’ 논란으로 위기에 몰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의 현실적 위협이 없다”고 썼던 과거 독도 관련 칼럼에 대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18일 오전 9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해당 칼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 칼럼은 그것 말고도 직접 독도 가서 쓴 칼럼이 있는데 분명 우리 땅이고 독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해가 있다는 걸 분명히 썼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여러분들 그런 거 읽어보시고 질문을 좀 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08년 10월 출간된 칼럼집 ‘자유와 공화’ 에 실린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강경 대응한 점을 두고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서 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NLL(북방한계선)에 대해 이렇게 관대한 대통령이 독도와 관련해선 ‘일본 도발에 맞설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마치 일본의 위협으로 한·일 전쟁이 코앞에 닥친 것처럼 비장하다”고 썼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임명동의안 결재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퇴근 이후 상황 진전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월드컵 경기를) 잘 봤느냐. 저기 앞에 가셔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지금 광화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라”면서 “아쉽다. 1:1이 된 것은 라디오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귀국한 이후 재가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대통령 재가는 16일에서 17일로 연기된데 이어 다시 한 차례 미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문창극, 朴대통령 임명동의안 지연되자…

    [속보] 문창극, 朴대통령 임명동의안 지연되자…

    ‘친박’ 실세까지도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8일 ‘독도에서 일본으로 인한 현실적인 위험이 없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것에 대해 “(내가 쓴 다른)칼럼을 한 번 보고 질문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출근해 기자들이 자신의 칼럼에 대해 질문하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 칼럼 말고도 내가 직접 독도를 갔을 때 칼럼을 또 썼다. 이것(독도)이 분명히 우리 땅이고 독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동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썼다. 그런 것을 한 번 읽어보고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재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식을 못 들어서 어제 퇴근한 이후 진전 상황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2008년 10월 출간된 칼럼집 ‘자유와 공화’에서 ‘독도와 서해5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독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다뤘다. 그는 이 글에서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 이를 과장하고, 실제 위협이 있는 북한은 무조건 감싼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리후보 역사인식 수준 한심…위안부 보는 시선 왜곡 절감”

    “총리후보 역사인식 수준 한심…위안부 보는 시선 왜곡 절감”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20년 전 수준이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박선아(40)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캠퍼스 연구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온 분의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역사 인식이 왜곡된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이 정부가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와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9명은 이날 책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 달라며 서울 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지난해 8월 출간한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인 것처럼 표현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으로부터 책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부탁받은 박 교수는 제자 7명과 함께 꼼꼼히 읽고 토론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저자가 학자적 양심에 기초해 썼으리라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과거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해방 후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바로 인식하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나오고서야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20년이 넘게 걸렸는데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지닌 국무총리 후보자 탓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는 단순히 생존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전쟁범죄,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문 후보자의 발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는 일본의 배상과 사과가 필요 없다던 20년여 전 우리 정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됐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최근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소용없다며 답답해하실 때가 많다”면서 “‘제국의 위안부’ 가처분신청을 통해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드라마·교양프로의 힘… ‘미디어셀러’ 책시장 석권

    드라마·교양프로의 힘… ‘미디어셀러’ 책시장 석권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의 힘은 컸다.” 올 상반기 도서시장에 대한 총평이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1일~6월 16일) 도서 판매 동향과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에 노출돼 인기를 얻은 소위 ‘미디어셀러’ 7권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포진했다. 종합 1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 비룡소)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주인공 도민준의 심정과 전개에 대한 암시를 품으면서 20~30대 여성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발간된 2009년부터 4년 동안 총 1만부가 팔렸던 것이 드라마 ‘출연’ 이후 2개월 만에 17만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에 오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 홍익출판사)은 항공사 광고와 엮이면서 화제가 됐고, 3위 ‘감정수업’(강신주, 민음사)과 8위 ‘인생수업’(법륜, 휴)은 저자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출간 소식을 알렸다. 영화 ‘겨울왕국’의 돌풍에 힘입은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예림아이)을 비롯해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살림), 김은주의 ‘1㎝+’(허밍버드) 등 영화·교양 프로그램 등에 노출된 책들이 상위권에 들었다. 박정남 교보문고 전략구매팀 과장은 “지난해부터 미디어 노출이 책 판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잘 알지 못하는 책을 구매하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익숙하고 이미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책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셀러’는 세대별 판매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판매율이 30.0%(2012년)에서 28.3%(2013년)로 줄던 20대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29.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미래의 독서 인구인 10대 독자들의 점유율은 2012~2014년에 5.5%, 4.7%, 4.1%로 여전히 감소 추세다. 전체 판매율은 전년도에 비해 0.9%가 감소한 가운데 분야별로 유아(15.5%), 역사·문화(12.9%), 여행(17.4%)이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판매 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학습(12.8%) 분야 비중이 가장 높았고 소설(8.7%), 외국어(7.2%), 인문(6.5%)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출판계를 주도했던 ‘힐링 열풍’은 주춤하고 있다. ‘힐링 코드’와 관련된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는 100위권 안에 각각 17종, 16종으로 전년도에 비해 4종씩 줄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장르소설의 점유율이 43.1%로 압도적이었고 책을 소개하는 대안미디어로 팟캐스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올 하반기에는 소설과 토마 피케티가 열풍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여름 휴가철에 소설이 출간과 구매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던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 경제계와 출판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21세기 자본론’은 현재 국내에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벌써 외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박 과장은 “보통 외서는 선박으로 운송하는데 ‘21세기 자본론’에 대한 요청이 많아 항공편으로 들여오고 있다”면서 “피케티 열풍에 가세해 하반기에는 한계에 봉착한 신자유주의 경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책의 출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문창극 독도 칼럼 논란 “일본 현실적 위협 없는데 독도 문제 과장” 노무현 비판…당시 상황은 과연?

    문창극 독도 칼럼 논란 “일본 현실적 위협 없는데 독도 문제 과장” 노무현 비판…당시 상황은 과연?

    ‘문창극 독도’ 문창극 독도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는 지난 2008년 10월 출간된 칼럼집 ‘자유와 공화’에 포함된 한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강력한 대응을 피력한 것을 두고 “현실적 위협이 없는 일본에 대해서는 독도를 내세워서 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NLL(북방한계선)에 대해 이렇게 관대한 대통령이 독도와 관련해선 ‘일본 도발에 맞설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며 “마치 일본의 위협으로 한·일 전쟁이 코앞에 닥친 것처럼 비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창극 후보자 주장과는 달리 당시 한.일은 독도 문제를 놓고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무력충돌을 불사하더라도 독도를 사수하라고 강력 지시, 일본 자위대함들이 철수해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경고문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자는 기소한다. 여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자는 추방한다. 여기에서 이야기 줄거리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자는 총살한다. 이 경고문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서두에 써 있는 문구다. 1885년에 발표된 이 책은 미국 현대 문학 최고의 걸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릴 적 누구나 만화 영화나 책으로 접했을 익숙한 책이다. 어릴 적 읽었던 이 책에는 주인공과 같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겠다는 호기심과 흥미가 가득했었다. 혹자는 말한다. 고전을 읽어야 할 시기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인생의 무게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때라고. 나 역시 어려서부터 수많은 고전을 읽었고 나름대로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에 다시 접하게 된 고전 속에서 청소년 시기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인생의 깊은 맛과 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이 그러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은 모험류는 어른이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관심 밖으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처음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펼쳐 들었을 때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뗏목 여행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다. ‘모험을 받아들이기에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었구나’하고 생각하며 무심코 책장을 넘기던 때 ‘반짝’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주인공의 모험 속에 숨겨진 다양한 미국사회의 진실과 영혼이 하나하나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이분법으로 읽어 보기를 권한다.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순수한 모험이야기에 집중하는 절대주의적 관점으로 읽거나, 외재적 관점, 즉 모험 속에 숨겨진 다양한 삶의 모습과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에 충실한 반영론적 관점이나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에 관심을 갖고 읽는 표현론적 관점으로 접근해 보라는 말이다. 양쪽의 재미에 집중할 장치들은 풍부하다. 트웨인은 서두에 위와 같은 경고문을 써서 작품 자체의 순수한 의미와 가치에 집중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당시 인위적인 교육이나 교양의 쓸모없음에 대한 각성, 그리고 자연과 자유를 열망하는 지칠 줄 모르는 영혼을 만나보라는 의도로 보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선 이 소설은 당시 미국 사회의 노예와 인종차별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책에는 반전 운동가로 살았던 트웨인의 생각도 담겨 있다. 그는 당시 사회와 도덕의 딜레마를 양심의 잣대로 풀어나가고자 했다. 그리고 주인공 노예 짐과 헉이 뗏목을 타고 내려가며 자기를 발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카이로 자유주를 찾아 떠나는 두 주인공의 자유와 이상에 대한 열망은 결국 진정한 자기를 찾아보겠다는 의지였다. 이렇게 작품 속에는 기회의 땅이자 민주주의의 이상을 구현할 공간으로서의 19세기 미국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 현대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더글러스 아줌마와 동생 왓슨 아줌마에게 입양돼 지루한 성경이야기와 규범에 시달리던 허클베리 핀은 돈을 좀 손에 넣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돌아온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납치돼 심한 매질에 못 이겨 잭슨 섬으로 탈출한다. 이때 자유를 찾아 탈출한 왓슨 아줌마의 흑인 노예 짐을 만나 홍수로 떠내려 온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의 남쪽에 있다는 자유주 카이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둘은 수많은 사건과 위험을 겪으며 다양한 사람과 삶을 만난다. 육지에서 만난 대부분은 물질에 집착하고, 허위의식과 위선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레인저포드 가문은 이유도 모르는 채 셰퍼드슨 가문과 30년간이나 싸우고 젊은 목숨이 희생되며, 가짜 왕과 공작이라고 자처하는 사기꾼은 당시 타락한 인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결국 흑인 짐까지 농가에 팔아 버렸고, 헉은 톰과 공모하여 짐을 탈출시키려고 시도하던 중 돌아가신 왓슨 아줌마의 유언으로 짐이 자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헉은 샐리 아줌마가 자신을 ‘교양 있는 문명인’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준주 지역인 인디언 정착지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미국은 농업이 활발하던 남부와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 사이에 노예제를 둘러싸고 대립이 심하였고, 남북전쟁 이후 북부가 승리하면서 급속한 산업화를 겪던 시기였다. 이 책에는 노예제도에 대한 문제가 부각돼 있다. 당시에는 노예제도가 보편적인 것이었고, 노예는 동물처럼 학대받고 혹사당했다. 하지만 헉은 짐과 같이 뗏목 생활을 하면서 흑인 짐도 올바른 양심과 애정을 가진 존재이며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의지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짐의 탈출을 도우면서 기존 사회의 법률과 규범을 깨뜨린다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짐의 소유주인 왓슨 아줌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찢으며 “좋아 난 지옥에 가겠어”라고 외친다. 그의 다짐은 양심을 기준으로 당시 사회 규범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뗏목 위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헉의 내면과 일맥상통한다.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뗏목 위는 안락한 보금자리로 새로운 가정이자 사회였다. 뗏목 위에서 헉과 짐은 동등한 인격체로 만날 수 있었다. “결국 세상에 뗏목 같은 집은 없어. 다른 장소는 북적거리고 숨 쉴 수도 없이 답답해. 그런데 뗏목은 그렇지 않아. 여기서는 지독히 자유롭고 편하며 안락하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육지와 대비되는 미시시피 강은 사회의 부조리와 욕심으로부터 헉을 지켜주고 감싸주는 배려의 공간이었다. 이들이 향하는 카이로는 헉과 짐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짐에게는 노예 신분을 벗어나 자유를 얻고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의 장소였고, 헉에게는 자신을 옥죄는 사회의 모든 규범과 곳곳에 숨어 있는 위선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이상향이었다. 이것을 통해 초기 자본주의 시기 미국 속에 존재하던 자유와 평등, 그리고 희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트웨인은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후 이 작품이 갖는 본질적인 주제는 “건전한 마음과 왜곡된 양심이 갈등하게 되고 그 갈등에서 왜곡된 양심이 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노예제로 상징되는 왜곡된 양심을 건전한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모험 같은 삶을 살았던 마크 트웨인. 우리는 작품 속 헉과 짐의 흥미진진한 여행에 동참하면서 잊어버렸던 동심과 꿈을 찾아보고, 세상의 올바른 이치와 양심을 찾아내서 외치는 용기 있는 자신을 만났으면 좋겠다. ■마크 트웨인은 美 자유로운 영혼 묘사…‘톰 소여의 모험’ 등 미시시피 3부작이 대표작 마크 트웨인(1835~1910)은 ‘배가 지나가기 안전한 수심’이란 뜻을 가진 필명이다.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 4살 때부터 살았던 미시시피 강변이 그가 쓴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됐다. 트웨인은 “나에게는 인생에서 두 가지 야망이 있는데 하나는 수로 안내인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형에게 보냈다. 문학의 꿈은 가장 미국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치며 이뤘고, 수로 안내인의 꿈은 자신의 필명에 투영시킨 셈이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미시시피강의 추억’은 이른바 ‘미시시피 3부작’으로 작가의 대표작이 됐다. ‘왕자와 거지’, ‘아서왕과 코네티컷 양키’ 등도 유명하다. 작품 속에서 트웨인은 미국 특유의 자유로운 영혼을 묘사했지만, 한편으로 자유의 이미지와 정반대인 당시의 흑인 노예제를 비판했다. 부인이 먼저 죽은 뒤 트웨인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핼리혜성이 지구에 온 해에 태어났으니 다시 핼리혜성이 올 때 죽으리라고 말하곤 했는데, 정말 76년 만에 핼리혜성이 돌아온 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육 플러스]

    학부모 대상 신문활용교육 특강 비상교육의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지도할 수 있는 ‘신문활용교육’(NIE) 특강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구로동 비상교육에서 열린다. 24일까지 선착순 50명을 모집하고, 참가비는 3000원이다. ‘상위 1% 아이를 만드는 행복한 NIE 교과서’ 저자인 정선임 강사가 신문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창의력과 논술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본어능력시험 8월 2차례 실시 일본어능력시험인 JPT 주관사인 YBM은 8월에 JPT 정기시험을 2차례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일은 8월 10일과 24일이다. 올해 JPT는 총 20차례 실시된다. 윤덕선 YBM 이사는 “취업할 때 어학 능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8월에 추가 시험을 실시한다”면서 “수험자가 응시 계획을 세우고 입사 지원을 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마가 세우는 대학입시… ’ 출간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가 대학입시전략서 ‘엄마가 세우는 대학입시 성공전략’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14년 동안 축적한 1500만개 이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할 법한 입시 전략을 싣고 있다. 현행 입시부터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되는 2021학년도 대입을 목표로 한 문·이과 통합 움직임까지 다루고 있다. 책의 도입부에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뽑아 2015학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 쉬워지는 수능 영어, 한국사 필수, 스마트한 학생부 관리법 등의 제목으로 15가지 답변을 실었다.
  •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 추천에 이유 있을 터…”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 추천에 이유 있을 터…”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 추천에 이유 있을 터…”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로부터 ‘군주론’을 선물받았다고 밝혀 화제다. 안희정 당선인은 “최장집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셨다”면서 “직접 서문과 주를 다시고 박상훈 박사님이 옮긴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장집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제자인 박상훈 박사가 번역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출간된 바 있다. 최장집 교수는 대선 후보들의 멘토를 맡아온 원로학자로, 지난해 5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은 뒤 갈등 끝에 안 공동대표와 결별했다. 안희정 당선인은 “군주론, 동양으로 치면 제왕학일 것”이라면서 “민주공화주의 시대에 왜 그의 군주론에 주목해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갖곤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천하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실 터”라며 “정독해서 이번 기회에 그 궁금증을 풀어야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들 ‘제국의 위안부’ 판금 소송

    이옥선(86) 할머니 등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제국의 위안부’(328쪽·2013년 8월 뿌리와 이파리 출간)에 대한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16일 서울동부지법에 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사람에 3000만원씩,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저자 박유하(57·여)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내는 한편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두 사람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그러한 모습을 잊고 스스로 피해자라고만 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나라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자신들이 일본군의 동지였음을 인정하고 대중에 피해자로서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며 “허위 사실 기술로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군에게 성적 착취와 학대를 당한 명백한 피해자”라며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존재와 피해 사실은 유엔 산하 인권위원회나 미국 의회 등 국제사회에서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이를 고노 담화로 인정한 점도 덧붙였다.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은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일본군이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국의 위안부’ 책은 137쪽에서 ‘일본인·조선인·대만인 위안부의 경우 노예적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군인과 동지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기술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게 할머니들의 주장이다. 이번 소송을 돕는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한양대 리걸클리닉 학생 7명과 함께 최근까지 문제의 책을 여러 번 읽고 토론한 결과 소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률법인 ‘률’에서 소송을 대리하고 박 교수와 리걸클리닉에서 소송을 지원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교문화재단,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작품 공모

    대교문화재단,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작품 공모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교가 주관하는 ‘제 22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이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문학 공모 대회인 ‘눈높이아동문학대전’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품으로 문인의 꿈을 키워나가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국내외 아동문학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동화, 그림책 부문 수상작들이 책으로 출간이 되면서, 양질의 어린이도서를 개발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번 아동문학 대전은 신인 및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문학상’ 부문과 초등학생 대상의 ‘어린이창작동시’ 부문, 해외 6개국의 ‘글로벌 부문’으로 작품을 공모한다. ‘아동문학상’은 장편동화, 단편동화, 그림책, 동시, 스토리 총 5개 장르로 작품을 공모하며, 대상, 부문상, 특별상을 포함해 총 7명에게 4,300만원의 상금 및 혜택이 주어진다. 작품 접수는 6월2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대교문화재단 홈페이지(www.dkculture.org)를 통해 사전 지원 접수 후, 접수 신청서와 작품을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어린이 창작동시’부문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유 주제의 창작 동시 작품을 공모한다. 시상은 개인과 학교 단체로 나뉜다. 개인 75명에게 총 62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상장을 시상하며, 입선 500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도서를 수여한다. 학교 단체 시상은 최다 접수 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500만원 상당의 대교 도서와 상패를 수여한다. 또한 ‘우리학교 책봄 캠페인’을 통해 100편이상 응모한 학교 전체에는 100만원 상당의 도서를 증정한다. 응모는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글로벌 부문은 해외 총 6개국에서 동시 개최된다. 미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아동문학 신인 및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단편동화 부문과 유치부, 초등부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그림대회’로 진행된다. 접수는 성인의 경우 7월부터 9월까지, 어린이 부문은 7월부터 8월까지 각 국가별 대교 눈높이 현지 법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글로벌 부문 시상은 단편동화, 그림일기 대상 수상자 총 3명에게 총 상금 11,000 달러(US 달러)와 한국 관광권 티켓이 수여된다. 각 국가별로 별도 시상을 통해, 총 36,300 달러(US 달러)의 상금과 기념품을 포상한다. 당선작은 11월 1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작품 응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교문화재단 홈페이지(www.dkculture.org) 또는 전화(02-829-1093)를 통해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도 이제 여성 대통령 나올 때” 사람들 땡볕서 몇시간씩 기다려

    “미국도 이제 여성 대통령 나올 때” 사람들 땡볕서 몇시간씩 기다려

    “한국에서 온 특파원입니다. 당신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번 봤어요.” “그렇군요. 대단히 반갑습니다.” 14일 오전 11시 30분쯤(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내 칸막이가 세워진 공간으로 들어가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이 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줄에 서서 4시간 넘게 기다린 뒤 두 번의 보안검사를 거쳐 들어간 책 사인회 현장이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 10일 출간한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을 쌓아 놓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었다. 기자의 순서가 되자 힐러리 전 장관은 내민 책의 맨 앞 페이지에 ‘힐러리’(작은 사진)라고 사인한 뒤 악수를 청했다. 기자가 “한국에서 온 워싱턴 특파원이다. 당신이 2009년과 2011년 국무장관으로 한국에 왔을 때 담당 기자로 취재했다”고 밝히자 그는 “그렇군요. 아주 반갑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6년 대선 출마 여부는 언제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 없이 미소로 화답했다. 다른 질문을 하려 하자 그를 둘러싸고 있는 보안요원들이 가로막았다.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코스트코 앞 주차장은 새벽 5시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힐러리의 책과 얼굴이 담긴 포스터, 배지 등을 들고 줄을 섰다. 주최 측이 100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뒤늦게 온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기자는 아침 7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 ‘522번’을 받았다. 앉을 곳이 없어 땡볕에 서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20대 교직원 마리아 잭슨은 “미국도 이제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레디 포 힐러리’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60대 여성은 포스터를 들고 “힐러리”를 연호하더니 힐러리 앞에 서자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는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0대 한 남성은 “직접 보니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며 “그가 대선에 나오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트코 밖에서는 힐러리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풀뿌리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에서 마련한 버스가 돌아다니며 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인회는 예정보다 1시간 늦어진 오후 2시쯤 끝났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가 직접 주셨다”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가 직접 주셨다”

    안희정 ‘군주론’ 선물받아 “최장집 교수가 직접 주셨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로부터 ‘군주론’을 선물받았다고 밝혀 화제다. 안희정 당선인은 “최장집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셨다”면서 “직접 서문과 주를 다시고 박상훈 박사님이 옮긴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장집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제자인 박상훈 박사가 번역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출간된 바 있다. 최장집 교수는 대선 후보들의 멘토를 맡아온 원로학자로, 지난해 5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은 뒤 갈등 끝에 안 공동대표와 결별했다. 안희정 당선인은 “군주론, 동양으로 치면 제왕학일 것”이라면서 “민주공화주의 시대에 왜 그의 군주론에 주목해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갖곤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천하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실 터”라며 “정독해서 이번 기회에 그 궁금증을 풀어야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계형’ 강연은 새빨간 거짓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의 자산이 1억 150만 달러(약 1033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클린턴 대통령 퇴임 당시 막대한 빚을 지고 있어 ‘생계형 억대 강연’에 나설 수밖에 없다던 힐러리 전 장관의 최근 인터뷰와 사뭇 다른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유명인들의 재산을 추적해 알려주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networth)와 무료 타블로이드 신문 ‘워싱턴 이그재미너’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산은 8000만 달러,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자산은 21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직 대통령 가족 중 최고 액수로, 2위인 조지 W 부시 가족(3500만 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셀러브리티넷워스에 따르면 퇴임 당시 폴라 존스와의 성추문 소송과 위자료로 이들이 50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거처를 마련할 돈도 없어서 지인에게 130만 달러를 빌려 뉴욕주 차파쿠아에 170만 달러짜리 집을 샀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4년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을 출간하면서 상황은 금세 역전됐다. 선인세 1500만 달러를 받아 빚을 청산했고, 지난해까지 544차례 강연에서 총 1억 9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미국뿐 아니라 코스타리카, 멕시코, 캐나다, 나이지리아 등 외국에서도 강연료로 5700만 달러를 벌었다. 국무장관 시절 연봉 18만 6000달러를 번 힐러리도 2003년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로 선인세 1000만 달러를, 최근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로 1400만 달러를 받았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클린턴 일가 자선재단의 자산은 무려 2억 5700만 달러이며, 그간 이들이 재단 활동 여행 경비로 쓴 돈만 5000만 달러”라고 꼬집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역전쟁’… 인간,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영역전쟁’… 인간,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360쪽/1만 5000원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 기업들이 자신들이 고안한 것만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이르는 말로, 사회 일반의 여러 현상들을 설명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속된 말로 ‘나와바리(새끼줄을 쳐서 경계한다는 뜻의 일본말) 전쟁’이라 부르는 현상인데, 동물세계의 ‘영역전쟁’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이는 특히 관료 집단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기업에서 NIH 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그 기업 하나의 손해로 끝나고 말지만, 공적 영역에서라면 매우 심대하고 악성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예가 세월호 참사다. 자기 영역에 있는 건 이 악물고 챙기면서 그 밖의 것에 대해선 다른 곳에 떠넘기려 하는 ‘나와바리 근성’은 세월호 초기 구조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들에게 삶을 안겨줄 수도 있었던 ‘11분’을 허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거시적 차원에서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관피아’(관료+마피아)도 따지고 보면 나와바리 근성이 핵심일 터. 그러니 수많은 나와바리가 할거(割據)하는 곳을 어찌 나라라고 할 수 있겠나. 동물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신의 분비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이게 바로 새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가 ‘이게(대한민국이) 나라인가?’에 답하는 방식이다. 책은 지난해 12월 출간된 ‘감정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의 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50개의 질문을 던진 뒤 여러 학자들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변하는 형식으로 논지를 펴고 있다. ‘왜 장관들은 물러날 때쯤에서야 업무를 파악하게 되는가?’(암묵지) ‘왜 국민은 배곯아 죽고 공무원은 배 터져 죽는 사회란 말이 나오나?’(주인-대리인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훑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피파 마피아/토마스 키스트너 지음/김희상 옮김/돌베개/456쪽/2만원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프 블라터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게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그를 단순히 국제축구 단체의 회장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그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각국의 대통령 관저나 총리 관저는 문이 활짝 열린다. 대중의 인기가 아쉬운, 권력욕을 가진 정치가라면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그를 앞다퉈 ‘모시고’ 싶어 할 게 틀림없다. 월드컵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한 번쯤 치르고 싶어 안달하는 행사다. 그러니 각국 정부는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는 권력자 블라터를 극진하게 대접하지 않을 수 없다. 블라터는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거액의 뒷돈이 그에게 슬그머니 건네진다. 물론 납세자의 혈세를 축내거나 별도로 조성된 돈이다. 그는 거의 매일 하는 연설에서 존중, 평화, 투명성, 희망, 더 나은 세상, 연대정신 같은 거창하고 고상한 말들을 쏟아내지만 단지 말잔치일 뿐이다. 지난 20년 동안 피파의 심각한 부패상을 파헤쳐 온 탐사전문 기자 토마스 키스트너가 2012년 독일에서 출간한 책 ‘피파 마피아’가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피파 패밀리’라는 말은 시칠리아 패밀리의 변종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져 피파가 전설의 마피아 뺨치는 조직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블라터가 이끄는 피파가 마피아나 의리로 묶인 불한당 집단처럼 충성심과 부패, 오메르타(마피아가 조직원 가입 때 요구하는 침묵과 복종의 규칙.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보는 의식)로 세계 축구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오늘날 피파 본부를 비롯한 국제스포츠 연맹 본부가 스위스에 몰려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면세 특권을 주고 사실상 부패 추적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피파 관계자 어느 누구도 회장의 연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또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벌어들이는 40억 유로(약 6조원)의 지출 내역조차 투명하게 밝혀지는 일은 없다. 블라터의 후계자가 될 야망을 품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제롬 발크 피파 사무총장은 “월드컵을 조직하는 데는 좀 덜한 민주주의가 훨씬 더 낫다”면서 강력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국가 수장을 옹호한다. 이처럼 피파를 주무르는 자들은 휴머니티와 인권, 상식, 법 따위는 무시하고 독재자 찬양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의 피파 고발 수위는 높다. 회장 선출이나 월드컵 개최국 선정에는 으레 돈 봉투가 오가며 ‘장마리 베버’라는 돈가방 전문 배달부까지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보안업체를 가동하고 상시적으로 비밀요원과 스파이를 활용하며 도청, 협박, 폭로, 회계조작, 각국 심판과 피파 위원 매수 등을 자행한다. 또 스포츠 이권과 관계된 각종 회사와 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비밀계좌로 빼돌려도 스위스라는 나라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됐다. 세계의 축구 팬들은 4년 만의 지구촌 축제에 열광할 것이다. 그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이토록 추악한 진실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권유하는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이치카와 후사에(1893~1981).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다. 1945년 일본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고, 이듬해인 46년 중의원 선거를 통해 최초로 2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한 것은 그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다. ‘다이쇼 데모크라시’(1905년~1925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란 급진적 사회운동가 이치카와는 1930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도요에와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신도 구미코가 지난 2월 출간한 ‘이치카와 후사에와 대동아전쟁-페미니스트는 전시(戰時)를 어떻게 살아갔나’(호세이대학 출판부)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난 이치카와는 아이치현 여자사범학교(아이치교육대학의 전신)에 다니던 중 ‘현모양처 교육’에 반대해 동급생과 수업을 보이콧하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나고야신문(현 주니치도쿄신문)에 입사한 뒤에도 1919년 일본 최초의 여성단체인 신부인협회를 설립, 여성의 집회결사 자유와 참정권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주의 운동을 활짝 꽃피우던 시기를 지나 1930년대 전쟁의 길로 돌진해 간다. 당시 상황에서 이치카와에게는 세 가지 길이 주어졌다. ‘비전’(非戰)을 선택해 은둔 생활을 하거나, 반전(反戰)운동의 선봉에 서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길이었다. 애초 비전론자였던 그는 결국 세 번째를 선택한다. 일본부인단체연맹을 조직해 전쟁 수행을 국책으로 내세운 정부에 협력했다. 저자 신도 구미코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꼼꼼한 조사로 이 당시 이치카와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치카와의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탄핵하는 것도 아닌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그의 담론과 활동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있다. 이치카와의 활동에 힘입어서일까. 1945년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카와는 194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전시중 대일본보국언론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는 1947~50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1953년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이치카와는 198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5선 의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공연산업 발전하려면 기초예술 기획이 중요”

    “공연산업 발전하려면 기초예술 기획이 중요”

    공무원이 바라본 한국예술산업의 발전 방안과 현장 이야기가 담긴 책이 간행됐다. 정창재(60·총무과) 광주시 서기관은 40년 공직생활 중 절반 가까이 예술행정 분야에 몸담아 온 경험을 토대로 331쪽짜리 ‘문화의 길을 묻다’(다할미디어)를 펴냈다. 그는 공연장에서 문화의 길을 찾는다. 공연예술은 콘텐츠보다 기획이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공연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쇼’, ‘오쇼’와 중국의 ‘인상시리즈’를 꼽았다. 이들 공연에 대한 세밀한 내용 분석과 역사도 정리했다. 그는 “이들 공연은 특별한 콘텐츠가 있다기보다는 기초예술의 종합으로서 기획이 돋보인다”며 공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비엔날레 예산팀장, 문화정책실 문화예술진흥 담당, 광주시문화예술회관장 등을 지내는 등 16년간 문화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올 연말 정년퇴직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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