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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에 한국·일본 교류하는 아지트 만들고 싶어요”

    “도쿄에 한국·일본 교류하는 아지트 만들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요.” 일본 유일의 한국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45) 대표가 도쿄에 한국서적 전문 북카페 ‘책거리’(가칭)개점을 추진한다. 단순히 한국 서적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예술인들과 팬들이 모이는 사랑방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도쿄에는 대학이나 도서관 등을 주로 상대하는 ‘고려서림’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한국서적 전문점이 전무하다. 40년간 고서점가인 진보초를 지켜온 ‘삼중당’이 있었지만 경영난으로 지난 3월 문을 닫고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내년 7월쯤 진보초에 북카페를 열어 작가와의 대화나 한국인 아티스트의 작품 전시,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일본 독자 초청 감상회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2007년 출판사 설립 이후 한국문학 알리기에 앞장서온 쿠온이 2011년부터 내놓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한국문학이 범접하기 어려웠던 일본 출판 시장에 ‘문학 한류’의 싹을 틔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황인숙 시인의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가 11번째로 번역출간됐다. 한국에서는 1년에 약 1000권의 일본 문학이 소개되는데 비해, 일본에서 번역·출판되는 한국문학은 약 20권에 불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군분투다. 문학뿐 아니라 ‘쿠온 인문·사회 시리즈’, ‘한·일작가 콜라보 시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김 대표는 또 2011년 ‘K-BOOK 진흥회’를 결성해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50선’을 3번째로 펴냈다. 그는 “거창한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23일에는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대형서점 ‘쓰타야’에서 한국문학번역원과 다이칸야마 쓰타야 공동 주최로 ‘한·일 작가의 밤’을 열기도 했다. 은희경과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학은 왜 흥미로울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작품을 즐기는 독자층은 5000명이 목표일 정도로 한정적이다.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에서 여러 도움을 받아 꾸려왔지만 더욱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반발하던 친일 후손, 뒤론 로비… 해외 사례 더해 2019년 개정판”

    “반발하던 친일 후손, 뒤론 로비… 해외 사례 더해 2019년 개정판”

    “남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정기를 세우기 위해 역사를 연구할 뿐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인사 4300여명을 망라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지 5년을 맞았다. 총 3권, 3000여쪽으로 이뤄진 친일인명사전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수많은 외압에 시달렸다. 일부 후손들은 ‘친일 행적이 아니다’라며 공식 이의 신청을 하는 한편 뒤로는 ‘제발 빼줄 수 없겠냐’며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처럼 게재 금지·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대응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주역인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73) 소장은 23일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 사회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출간된 사전에는 일제 식민 통치와 태평양전쟁에 협력한 4389명의 주요 친일 행각과 광복 이후의 행적이 담겨 있다. 출간에 앞서 연구소 측은 유족들로부터 이의 신청을 받았고, 이의를 제기한 127명 중 112명의 신청이 기각됐다.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장면 전 국무총리, 음악가 홍난파, 소설가 이광수 등의 유력 인사는 물론이고 독립유공자로 지정됐던 20명도 포함됐다. 임 소장은 “누군가는 자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데 정치와는 무관하다”며 “광복 이후 축적된 각 부문 근현대사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친일인명사전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어 “상당한 고가(권당 1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7000부 가까이 팔려 출판계에서도 놀랐다”며 “친일의 의미,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행위의 의미를 국민이 확실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임 소장은 개정판 출간 계획을 발표했다. 주로 지역, 해외에서 이뤄진 친일 행각을 추가로 연구하고 있다. 임 소장은 “사전 발간 이후 ‘왜 이 사람은 빠졌느냐’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만주, 일본, 러시아에 있던 친일단체들과 그곳에 속했던 사람들에 대한 자료는 거의 모은 상태지만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정판은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발간할 예정이다. 임 소장은 “과거 청산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역사를 연구할 뿐이며 우리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며 “이 사전을 기초 자료로 지역별, 분야별 후속 연구가 잇따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글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작은 책방에 담긴 따뜻한 추억의 조각들

    작은 책방에 담긴 따뜻한 추억의 조각들

    나의 아름다운 책방/로널드 라이스 엮음/박상은·이형수 옮김/현암사/524쪽/2만원 21일 시행된 새 도서정가제의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대형 체인서점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영세한 동네서점과 독립서점의 활성화 여부가 으뜸 관심거리이다. 도서정가제를 놓고 긍정과 부정의 전망이 엇갈리지만 책값 경쟁력 탓에 바닥 끝까지 쇠락한 동네 책방들은 은근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신간 ‘나의 아름다운 책방’은 도서정가제 시행 시점에 동네 책방을 다룬 에세이 모음으로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국의 유명작가 84명이 각자 자신과 인연 있는 작은 서점들을 소개한 에세이 묶음집이다. 미국의 책방 동향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사라져가는 문화와 소통의 작은 공간인 동네 서점을 바라보는 작가들에게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연들이 각별하다. 멀지않은 옛날 우리도 그랬을 법한 아쉬움의 ‘책방 향수’를 진하게 자극한다. ‘친근한 서점 같은 편안한 장소가 있다면 아마도 할머니의 부엌일 것이다’(이사벨 아옌데)/ ‘안락하고 편안하며 사람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곤 하지만 갈수록 구미가 당기고 마음을 즐겁게 하며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장소다’(믹 코크런)/ ‘이곳은 그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오래 사귄 친구의 집과 같다. 수천 명의 사람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한데 어우러져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곳이다’(피코 아이어)…. 책방에 가서 고르고 느끼는 대신 마우스를 움직이는 단순한 동작으로 책을 사는 요즘의 독자들. 이 책은 비록 유명 작가들의 경험담 엮음이지만 작은 책방이 사라져선 안 되는 이유를 호소력 있게 들려준다. “쉼터이면서 벗을 사귀는 곳으로 계속 남기 위해선 흔들림 없이 책방을 잘 유지해야겠지요. 그래서 이곳을 지키는 데 따뜻한 돈이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책 말미에 붙인, 서울 대학로의 ‘책방 이음지기’ 조진석씨의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말 많던 도서정가제 첫날 온라인 서점 매출 30% 쑥

    신간, 구간 가릴 것 없이 총 15% 이내로만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 출판산업유통진흥법상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21일 전면 시행됐다. 시행 첫날, 책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터넷 서점으로 들어온 책 주문은 오히려 늘어났다. 서점 관계자들이 오히려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교보문고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난달 하루평균 판매량에 비해 2%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인터넷 매장에서는 권수 기준으로 10.1%, 금액 기준으로 30%의 상승을 보이며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예스24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셋째주 금요일)에 비해 33%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도서정가제 시행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지난달 셋째주 금요일에 비해서도 37% 이상 늘었다. 진영균 교보브랜드관리팀 대리는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의아하다”면서 “독서 인구 중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찾아든 효과와 함께 전날 홈페이지가 마비돼 구매하지 못했던 이용자들의 주문이 이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견출판사의 영업 담당자는 “어제 빚어졌던 인터넷서점 주문 폭주 등 이상열풍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 기존의 독서가들이 미리 앞당겨 책을 샀다기보다는 그동안 책을 사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책을 구매하게 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면서 “향후 동향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책의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독서인구가 많아 판매량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재정가 도서(출간 18개월이 넘은 도서 중 정가를 낮춰 파는 책) 2000종도 온·오프라인 서점으로 쏟아져 나왔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는 재정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서 목록을 확인하려는 이들로 오후 늦게까지 접속이 불가능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파괴자들 ANTI의 역습(김인순·김재연·손재권·엄태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한국 상륙이 임박한 혁신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 2013년 나온 ‘파괴자들’의 후속작으로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 이케아를 도마에 올렸다. 이 네 기업의 이니셜을 딴 ANTI는 모두 강자들의 공고한 질서를 깨고 새 시장을 만든 파괴자들. 아직 한국의 소비자들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높은 벽을 쌓은 성을 공략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벽을 뚫어 진입하는 방식의 아마존, 콘텐츠 비즈니스를 실리콘밸리 방식으로 바꿔놓은 넷플릭, 자동차와 2차 전지 그리고 에너지 저장장치(ESS)까지 전방위로 확산추세인 테슬라, 가구혁명이 아닌 문화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이케아. 이들이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과정과 국내상륙이 가져올 파문, 그리고 그에 맞설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소개된다. 276쪽. 1만 6000원 식물의 인문학(박중환 지음, 한길사 펴냄) 전 시사저널 기자가 쓴 전문서적 수준의 ‘식물의 세계’. 식물에 매료돼 공부해가며 일일이 알아낸 내용들을 400여쪽에 담아냈다.식물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는 동물 세계에선 볼 수 없는 상생의 미덕과 공존의 조화가 있다는 게 핵심 요지. 식물과 사람의 우연한 만남들이 인간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그 보이지 않는 힘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었다. 나물 비빔밥을 먹으면 졸리는 이유는 식물이 자기보호를 위해 품은 성분 탓이라는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해 침엽수림의 생존법에서 유추해낸 기업 구조조정처럼 식물 세계와 연결한 인간의 모습들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특히 사막화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인류 멸망과 생존의 기로는 숲을 지켰는가 지키지 못했는가에 달렸다고 경고한다.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사막에 나무를 심자고 강변한다. 396쪽. 1만 9000원 말라리아의 씨앗(로버트 데소비츠 지음, 정준호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수십년간 아프리카·동남아시아·인도 등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열대의학’ 거장이 기생충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듯 쓴 책. 대표 전염병 말라리아와 칼라아자르를 소재로 인간과 사회, 기생충의 상관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전염병은 병 자체보다 인간사회의 민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실감 난다. 애초부터 말라리아 연구가 식민지 원주민을 위한 게 아니라 식민 ‘모국’의 군인·관료·상인을 위한 것이었듯 전염병은 소외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속성도 갖는다. 그래서 전염병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발견하기 위한 열대 학자들의 헌신과 열정, 시행착오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소외지역과 사람들, 그들에 대한 시선에 얹어 과학계의 추한 모습도 빼놓지 않았다. 336쪽. 1만 5000원 오기, 전국시대 신화가 된 군신 이야기(임건순 지음, 시대의창 펴냄) 오기(吳起) 혹은 오자가 지었다는 병법서 오자병법을 다룬 책. 손자병법과 함께 최고의 병법서였다지만 일반에겐 생소한 오자병법을 재미있게 소개한 해설서로 눈길을 끈다. 이미 출간된 번역본들과 달리 병법서와 저자 오기의 삶을 사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위(衛)나라에서 야인의 아들로 태어난 오기는 유학을 배워 노·위(魏)·초나라를 거치며 전국시대의 질서를 만든 인물.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를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출신의 비천함과 기득권층의 시기로 떠돌았고 결국 후대에도 평가절하됐다. 유학자였지만 ‘신분을 가리지 말고 모든 인재를 등용하자’는 주장 탓에 배척된 그의 행적이 낱낱이 밝혀진다. 왜곡된 평가 탓에 48편 중 7편만 전한다는 오자병법의 주인공 오기를 저자는 ‘역사가 숨긴 불행한 인재’라 칭한다. 328쪽. 1만 6800원
  • MB, 자서전 집필 중… ‘사자방 國調’ 경고장?

    MB, 자서전 집필 중… ‘사자방 國調’ 경고장?

    최근 야당이 이른바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명박(얼굴) 전 대통령이 조만간 자서전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부터 자서전 집필에 착수, 현재는 내년 초 출간을 위해 퇴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서전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 추진했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국정 관련 일화가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핵심 사업으로 정치권 핵심이슈 중 하나인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관련 내용이 어떤 식으로 다뤄질지가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개소할 당시부터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자서전을 집필해 왔다는 건 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여당 일각에서 사자방 국정조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현 시점에 자서전 출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회자되자 이에 대한 온갖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자원외교에 대한 해명을 적극적으로 담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자서전이 국정조사를 수용하려는 친박근혜계에 대한 일종의 ‘경고장’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자서전에 정권 재창출과 관련된 일종의 ‘정치 비화’가 담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최근 친박계가 잦은 모임을 갖는 상황에 친이명박계 인사들 역시 잇따라 모임을 열고 있어 조직적으로 ‘반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등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15명과 함께한 만찬자리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고 직접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다음달 18일 전·현직 친이계 의원들과도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모킹제이, 마침내 혁명의 시작

    모킹제이, 마침내 혁명의 시작

    3편까지 이어지고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는 다소 불편한 영화다. 서사의 자체 완결성이 떨어진다. 전편을 보지 않으면 영화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3편 ‘헝거게임-모킹제이’ 역시 파트1, 파트2로 나뉜다. 절대권력 캐피톨과 이에 맞서 혁명을 꾀하는 13구역의 일대 격돌을 앞둔 채 영화는 끝난다. 수없이 많은 시리즈 영화가 있지만 헝거게임은 또 다른 차원을 선사한다. 마치 주말연속극처럼 ‘다음주 이 시간에’ 하면서 감질나게 끝내는 것은 아마도 마니아들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는지 모를 일이다. 헝거게임 마니아가 아니거나 일부러 1편부터 정주행한 관객이 아니라면 몰입도가 확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조 50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다. ‘인터스텔라’ 광풍이 몰아치는 환경 속에 개봉하는 열악한 현실이지만 많은 이가 3편을 기다리고 있다. 시리즈 1편에서 기록한 박스오피스 60만명은 2편에선 112만명으로 두 배 늘어나 상승 추세다. 대신 지난 2월 숨진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인 호프먼은 헝거게임 시리즈 2편 ‘캣칭 파이어’부터 등장해 헝거게임을 기획하는 냉철한 전략가 플루타르크로서 영화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등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해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촬영 마지막 두 장면을 남기고 삶을 마감했다. 그가 숨진 뒤 개봉했던 ‘모스트 원티드 맨’에 이은 최후의 유작이다. 그 외에도 우디 해럴슨, 줄리앤 무어, 도널드 서덜랜드 등 화려한 중견 배우들의 면면이 돋보인다. 2008년 출간 이후 미국에서만 6500만부가 팔린 수잰 콜린스의 소설 ‘헝거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012년 소설을 영화화해서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이 나왔고, 2013년 ‘헝거게임-캣칭 파이어’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다. 2편까지의 이야기 얼개는 대략 이렇다. 12개 구역으로 이뤄진 판엠은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이 통치하는 독재국가다. 독재자는 체제 유지의 방편으로 생존 전쟁 게임인 헝거게임을 치른다. 구역별로 2명씩 선발해 치르는 이 게임에서 모두를 죽이고 최후까지 살아남아 우승자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런스)는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가 펼쳐지지만 끝까지 살아남고, 캣니스가 살던 12구역은 폭파되고 만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편에서 헝거게임 우승자로 거듭난 캣니스는 ‘전설 속 혁명의 공간’ 13구역으로 옮겨지고 절대권력 캐피톨의 스노우 대통령에 맞서 혁명군의 리더로 조금씩 성장해 간다. 헝거게임 3편은 ‘미디어와 정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영웅을 만드는 과정도, 절대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수단도 미디어다. 물론 절대권력 역시 미디어를 통해 반군을 공개 처형하는 장면을 보여 주고 대중에게 혁명의 허망함을 선동한다.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강조될수록 혁명은 실체를 잃고, 대중은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한다. 절대권력과 맞서는 혁명을 그린 영화이기에 그 딜레마에 대한 소회가 크다. 2004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13구역’ 이후 13구역은 소외된 자들 혹은 격리된 자들의 공간으로 상징화됐다. 소외된 이들이 주류 질서를 거부하고 전복을 꾀하는 혁명군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서정가제, 작은책 키운다

    도서정가제, 작은책 키운다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책값 거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인지 공연히 책값만 올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키 출판사가 발행 후 18개월이 지난(구간) 베스트셀러를 페이퍼백판으로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키 출판사는 18일 대중적인 경제학 필독서로 꼽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대표작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페이퍼백으로 제작해 19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페이퍼백판은 문고판과 같이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크기(128×188㎜)에 책값도 기존 도서의 정가보다 30% 정도 낮은 9800원에 책정됐다. 2007년 출간된 ‘나쁜 ’은 정가 1만 4000원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38% 할인된 8640원, 2010년 출간된 ‘그들이’는 정가 1만 4800원에서 35% 할인된 956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21일 이후에는 18개월이 지난 책들도 정가의 15% 이내의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1만 1900원과 1만 2580원으로 오른다. 반면 페이퍼백판의 경우 할인 10%에 5%의 적립금까지 받으면 8330원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페이퍼백판 출간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정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출판계에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 도서정가제 적용으로 할인폭이 줄어드는 만큼 구간 도서 값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페이퍼백 출간이 봇물을 이루면서 낮은 가격에 양서를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판사 측은 2종의 페이퍼백 출간이 장하준 저서 국내 150만부 돌파기념 독자 사은이벤트로 기획된 것으로 다른 도서의 페이퍼백판 출간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출판사 박윤우 대표는 “베스트셀러인 장하준 교수의 대표작 두 권을 휴대하기 좋은 크기에 저렴한 가격의 페이퍼백으로 출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출판사들은 페이퍼백판이나 문고판 출간으로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독자들은 양서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발행 후 18개월이 지난 책에 대해 다시 가격을 매길 수 있게 한 ‘구간 재정가(再定價)’제도에 따라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11일까지 기존 구간 도서에 대해 특별 재정가 접수를 받은 결과 146개 출판사에서 2993종을 평균 57% 내려 정가조정을 신청했다. 도서들 중 85%가 초등아동도서이며 어학과 실용서가 그 뒤를 이어 도서정가제 개정으로 가격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분야가 사실상 가격을 인하 판매하게 된다. 실용서와 초등학습참고서는 정가제 범위에서 제외됐었다. RHK(알에이치코리아), YBM, 웅진주니어, 기탄교육 등 출판사들이 신청한 도서의 새 가격은 21일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된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는 18개월이 지난 도서의 경우 진흥원을 통해 수시로 재정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철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 선출

    박철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 선출

    박철(65)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가 한국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연구소는 지난 14일 한국외대에서 곤살로 오르티스 디에스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 호르헤 로발로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주한 멕시코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박 교수를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2월까지 8년 동안 한국외대 총장을 지냈다. 현재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과 왕립한림원 학술지 뷸레틴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돈키호테 연구자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돈키호테 1편을 완역했고,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에 맞춰 내년 3월쯤 2편을 출판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소는 총회에서 이문열 작가,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빅토르 가르시아 데 라 콘차 스페인 세르반테스문화원 원장, 호세 마누엘 루시아 스페인 세르반테스학회 회장을 고문으로 선임했다.
  •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일반행정 분야 -정리나 경기 부천시·도 특별사법경찰단(행정 7급)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일반행정 분야 -정리나 경기 부천시·도 특별사법경찰단(행정 7급)

    전국 최초로 교통사범에 대한 수사기법을 담은 책 ‘나는 특사경이다’를 펴내 시·군·구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2011~2012년 업무 개선과 혁신을 통해 전국 검찰송치 부문에서 최고 실적을 올렸다. 또 ‘수사는 정보력이다’를 발간해 전국 지자체 교통특별사법경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도 벌인다. 각종 기관에서 수사실무를 강의해 명강사라는 말을 듣는다.
  • 재즈평론가의 록 이야기 5년만의 ‘마지막 악장’

    재즈평론가의 록 이야기 5년만의 ‘마지막 악장’

    페인트 잇 록/남무성 글·그림/북폴리오/전 3권 361쪽, 347쪽, 310쪽/각권 1만 9000원 5년 전 여름 ‘페인트 잇 록’(Paint it Rock)이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등장하자 음악계는 물론 만화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재즈 평론가가 그리는 록 입문서라는 이유에서다. ‘록을 알면 얼마나 알겠어?’라는 의구심은 방대한 정보량과 안목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재즈 마니아에 앞서 록 키드였다는 사실이 책 곳곳에 배어 있었다. 정통 만화가가 아니어서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 독특한 작화와 유머 넘치는 연출력은 독자 시선을 한껏 사로잡았다. 이미 재즈 역사를 다룬 ‘재즈 잇 업’이란 작품으로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는 등 내공이 묵직한 터였다. 첫 권은 1950년대 로큰롤 태동기 척 베리에서부터 레드 제플린을 거쳐 1980년대로 넘어오기 직전까지 질주했다. 2009년 연말 두 번째 권이 예정됐지만 감감무소식. 작가가 팔방미인인 탓이었다. 국내 재즈 1세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연출, 각종 공연 기획에다가 음반 프로듀싱, 영화 관련 책 작업 등으로 후속편 출간은 계속 미뤄졌다. 남무성 평론가가 마침내 ‘페인트 잇 록’을 3권으로 완간했다. 1권은 몇몇 오류를 잡은 개정판이다.2~3권은 네이버에서 ‘만화로 듣는 올댓록’이라는 제목으로 2년간 연재했던 원고를 묶은 것이다. 블랙 사바스, 딥 퍼플, 퀸, 데이비드 보위, 이글스, 메탈리카,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라디오 헤드 등 당대 록스타들이 릴레이를 펼친다. 복잡한 록의 흥망성쇠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 주기 위해 수개월간 새로 작업했다. 미공개 컷과 에피소드도 수두룩하다. 언젠가 한국 록 역사도 그의 손에서 그려지길 기대해 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아웃사이더 오바마? 가족적 신사 부시?

    [지구촌 책세상] 아웃사이더 오바마? 가족적 신사 부시?

    초대강국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을 다룬 책들은 언제나 주목 받는다. 특히 현직이거나, 전직 중에서도 존경받은 대통령의 전기라면 독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 것이다. 미 NBC방송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 사회자이자 오랫동안 백악관을 출입한 정치전문기자 척 토드가 쓴 ‘이방인: 백악관의 버락 오바마’(왼쪽·THE STRANGER: Barack Obama in the White House)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쓴 ‘41: 내 아버지의 초상화’(A portrait of My Father)가 지난 11일 동시 출간돼 미 대통령들의 삶을 엿보게 한다. 토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책 제목처럼 ‘백악관의 이방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6년 간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을 매일 들여다보며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신랄하게 내린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이 된 것은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지만 워싱턴의 정치 풍토를 바꿔보려던 그가 깨달은 것은 워싱턴 인사이더들과 정당인들, 경호원, 심지어 민주당원들까지 합심해 만들어놓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였다. 토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고립을 즐기고 소극적이고 거만하기까지 한” 단점 때문에 역사적 법안들을 통과시켜놓고도 그의 ‘가장 위대한 희망’이 망가졌다고 지적한다. 책 표지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의 고독한 모습은 앞으로 남은 임기 2년간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가 우울한 톤이라면,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는 가장 인간적으로 평가 받는 41번째 대통령 아버지 부시의 일대기를 따뜻하게 풀어간다. 그동안 대통령을 다룬 책은 수없이 많았지만 아들 대통령이 아버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시선과 단어를 통해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아들 부시는 아버지의 인생과 경력을 기록하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모두 전쟁을 치렀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했고, 현재 할아버지가 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책은 아버지 부시가 성공한 정치인이었을 뿐 아니라 따뜻하고 가족적인 신사였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책 출간을 계기로 부시가(家)가 또 하나의 대통령 만들기(젭 부시)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범 아빠’ 빌 코스비 ‘성폭행 스캔들’ 터졌다

    ‘모범 아빠’ 빌 코스비 ‘성폭행 스캔들’ 터졌다

    미국은 물론 한때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76)의 ‘이중의 삶’이 폭로돼 현지에 충격을 주고있다. 미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빌 코스비가 과거 10대 여성 모델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청소년 모델 출신인 바바라 보먼(47)이 게재한 글에서 1985년 당시 배우를 꿈꾸던 17세 소녀였던 자신을 코스비가 세뇌시킨 다음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코스비가 어린 소녀였던 나를 아버지처럼 여기게 신뢰를 얻어 접근한 뒤 이런 짓을 저질렀으며, 나중에 주변에 알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개월전에도 유명 저널리스트 출신의 마크 휘태커가 코스비의 생애를 다룬 전기(His Life And Times)를 출간하며 그의 양지의 삶 뿐만 아니라 음지의 삶까지 낱낱이 공개서 미국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책에서 휘태커는 “코스비는 한번에 두가지 삶을 살았다” 면서 “하나의 삶은 동부 해안 자택에서 가장으로,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다”고 적었다. 특히 저자는 “코스비가 밤의 유명한 사교가였으며 플레이보이의 창업주 휴 헤프너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바니걸들과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이어 “코스비가 결혼생활 중임에도 수많은 정부(情婦)를 거느렸다. 그들 중 한명은 임신으로 관계가 끝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안방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NBC 시트콤 ‘코스비 가족’(The Cosby Show)의 주인공인 코스비는 미국 흑인 가정의 일상을 유쾌하게 연기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64년 카밀라와 결혼한 코스비는 지금까지도 그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와 미국 내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생하게 돌아온 ‘성철 스님의 가르침’

    생생하게 돌아온 ‘성철 스님의 가르침’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화두격 명언으로 유명한 ‘가야한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의 유명한 법문집 ‘백일법문’이 새로 태어났다. 성철 스님이 불교의 핵심 사상인 중도(中道) 이치를 설법한 지 47년 만에 증보판으로 완성된 것이다. 초판본이 나온 지 2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方丈)에 추대된 뒤 첫 동안거를 맞아 대중들에게 100일간 강설한 법문을 엮은 것. 이른바 ‘팔만사천 법문’이라는 방대한 교설 가운데 근본이 되는 것만을 선별, 경론(經論)과 조사어록(祖師語錄) 등을 인용해 간명하고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중도사상으로 선(禪)과 교(敎)를 회통해 천명, 법문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그 때문에 ‘백일법문’을 두고 사람들은 ‘성철 스님의 중도 대선언(中道 大宣言)’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현재 ‘불교 대강백’으로 평가받는 고우 스님이 대중들에게 특별히 권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교리 정리가 잘된 책이다. 이번 개정 증보판은 상·중·하 3권으로, 1992년 첫 출간된 것보다 약 1권 분량이 늘었다. 초판본에 수록되지 않은 법문이 상당 부분 보완됐기 때문이다. 성철 스님을 직접 시봉했던 상좌(제자)인 원택(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스님이 초판본에 사용된 녹음테이프 중 빠진 것을 찾아내 추가로 정리했다고 한다. 교리 발달이 아닌, 실제 성철 스님이 법문했던 순서대로 복원했으며 구어체도 문어체로 바꿔 원음(原音)에 가깝게 편집해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생생히 느껴지도록 한 게 특징이다. 원택 스님은 “제가 출가하기 5년 전인 1967년 동안거 100일 동안 성철 스님께서 사자후를 하셨고, 산문에 들어선 지 40여년이 지나 어느덧 고희를 맞는 해에 감히 다시 금자탑을 쌓는 마음으로 개정증보판 ‘백일법문’을 세상에 내놓게 돼 감회가 특별하다”고 증보판 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백일법문’ 하권 2500권을 전국 선원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며 조계종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과 함께 동안거 기간인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백일법문’ 강좌도 진행한다. 강좌의 증명법사는 고우·원택 스님이며 김성철 동국대 교수와 서재영 박사(불광연구원),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가 강사를 맡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넷~기가인터넷까지 한눈에…KT, 인터넷 상용화 20주년 책자

    코넷~기가인터넷까지 한눈에…KT, 인터넷 상용화 20주년 책자

    KT가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우리 생활에 인터넷이 미친 영향력을 기록한 기념 책자를 발간했다. ‘인터넷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 상용화 서비스인 코넷부터 기가인터넷까지 통신 기술의 발전사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또 하루 종일 인터넷과 일하는 정보기술(IT) 종사자부터 예술인, 외국인 등 각계각층 인사 30여명의 인터뷰를 담아 다양한 관점에서 인터넷의 의미와 미래를 설명했다. 회사는 12일 책 출간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12~15일)와 서초동 올레캠퍼스(21~22일)에서 팝업 스토어 행사를 열고 젊은 아티스트들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도서정가제 시행] ‘할인율 15%’ 묶었지만 공급률 그대로… 유통구조 개선 불투명

    [도서정가제 시행] ‘할인율 15%’ 묶었지만 공급률 그대로… 유통구조 개선 불투명

    오는 21일부터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시행된다. 물론 완전 도서정가제는 아니다. 정가의 최대 15%(책 정가의 할인 10%+쿠폰, 마일리지 등 간접할인)까지 할인이 허용되는 제도다. 사라져가는 작은 서점과 영세 출판사들은 물론 작가, 독자 등 출판 생태계를 이루는 주체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대증요법에 그쳐 결국 대형서점, 인터넷서점 중심으로 치우친 현재의 출판유통 구조의 모순이 그대로 고착화될지는 미지수다. 주체별로 도서정가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며 현재 출판계의 현실 및 출판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본다. # 최애서(33·가명)씨는 책 마니아다. 독서뿐만 아니라 책을 소장하는 애착도 크다. 200만원 남짓 되는 빠듯한 월급으로 생활을 꾸리지만 매주 1~2권의 책은 꼭 사서 본다. 다 읽은 뒤 책 위쪽에 자신만의 사인을 살짝 남겨놓은 게 벌써 500권이 넘는 장서 목록을 이뤘다. 재산목록 1호다. 평소 퇴근하고서는 별 약속 없으면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책이며 베스트셀러 목록 등을 둘러보는 게 취미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곧바로 책을 사지는 않는다. 제값 다 주고 책을 사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된단 말인가. 그가 애용하는 곳은 바로 ○○인터넷서점. 기본 10% 할인에다 정가의 9%씩 차곡차곡 쌓이는 마일리지로 나중에 책을 공짜로 살 수도 있다. 또 출간한 지 18개월 지난 책은 20~30%씩 할인하기도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인터넷서점의 매력은 또 있다. 책을 사고 나면 그 책과 연계된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시켜 주는 여러 책들을 소개해 준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받을 수 없는 독서 가이드 서비스다. 그런 최씨는 요즘 불만이다. 21일부터 도서정가제가 더욱 엄격히 운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를 포함해서 총 19%까지 할인되던 18개월 이내 신간은 물론이고 나온 지 오래된 책들도 최대 15%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용서와 초등학생 학습참고서도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고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할 때도 도서정가제가 적용된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이 이해가 안 된다. 자유로운 가격 경쟁이 있어야 소비자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이렇게 규제만 해서야, 원…. 요즘 책값이 좀 비싼가. 만원짜리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 그나저나 책값이 몇 년 새 왜 이렇게 급격히 올랐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물가가 이렇게까지 오른 건가. 아니면 유독 책값만 오른 건가. # 8년째 출판사를 운영하는 나편집(49·가명) 대표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년이면 평균 15~20권의 신간을 펴내니 비교적 꾸준한 실적이지만, 출판사 운영은 점점 더 어렵다. 최근 1~2년 새 2쇄 이상 찍은 책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책이 안 팔리다 보니 대중적인 인문서 같은 책도 초판으로 고작 1000부, 많아야 2000부 찍는 게 전부다. 수지를 맞추기 위해 책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동네서점들이 점점 없어져 가니 책을 찍어놓고도 납품할 곳이 줄어들고 있다. 대형서점에 납품할 때는 책 정가의 60% 남짓 받으면 잘 받는 셈이다. 인터넷서점에 납품할 때면 50~55%, 심지어 50% 이하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도둑놈’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동네서점이 망해 가니 이렇게 ‘슈퍼 갑’인 그들의 요구를 맞춰줘야 그나마 연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는 오래 갈 수 없다. 이미 종이값 인상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인터넷서점이 요구하는 공급률을 맞추면서도 생존을 꾀하자니 책값을 그만큼 더 올리는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만난 다른 출판사 사장 역시 “양심에 찔리긴 해도 공공연한 출판계의 관행 아니겠느냐”며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10년여 동안 책값이 마구잡이로 올라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악순환이다. 책을 할인해서 싸게 팔기 위해 인터넷서점은 출판사에 공급률을 후려치고 출판사는 최소한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책값을 좀 더 비싸게 매기고 독자는 한 권을 사도 할인해 주는 인터넷서점을 찾게 된다. 새 도서정가제 할인율이 총 15%로 낮춰지더라도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다. 무료배송, 신용카드 제휴 할인 등은 그대로다. 공정거래위, 규제개혁위, 법원 등이 모두 이를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무료배송을 금지하고 있어 아마존 같은 세계적 인터넷서점도 제대로 발붙이지 못하는 프랑스가 부러울 따름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동네서점과 소형 출판사가 살기 위해서는 도서정가제만이 아니라 도서 공급률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 김할인(41·가명) 인터넷서점 마케팅팀장은 불만이 크다. 그간 유통질서를 간소화해서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싸게 책을 공급하려 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마치 인터넷서점이 출판계 질서 교란의 장본인이라는 시선뿐이다. 따지고 보면 인터넷서점만이 아니다. 그동안 어떤 출판사들은 도서정가제에서 실용서가 제외되는 허점을 이용해 인문서를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실용서로 바꾸는가 하면 제작·유통 과정에서 흠집 난 책, 기증도서가 정가제에서 제외되는 점을 활용해 왔다. 대형서점이 사실상 강요하듯 부렸던 횡포를 생각하면 꼭 인터넷서점만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기만 하다. 마치 공급률 때문에 책값이 오른다고 하는데 핑계로만 들린다. 인터넷서점이 아니면 중간 유통을 맡는 도매상에 10%를 줘야 하고, 어음이 아니라 바로 현금 결제를 해주고 있으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결국 비슷한 수익률이다. 사실 김 팀장도 마음이 뜨끔한 적이 있다. 2003년 전국에 2017개에 이르던 66㎡(20평) 미만의 동네 서점이 10년 사이에 887개로 줄어들었다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통계자료를 접하면 ‘과연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어쨌든 할인도서가 사실상 전면 제한돼 다양한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김 팀장과 회사의 위기감도 커졌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빅4’는 이미 오프라인 서점까지 겸영하고 있다. 물론 정식 서점은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동반성장위원회가 서점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포함시켜 대형서점이 신규 진입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와 독자를 이어주는 공간, 전자책의 새로운 수요 창출의 공간, 온라인으로 주문한 책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업성이 불확실하다. 오프라인까지 돌며 마케팅 수요 창출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김 팀장의 퇴근 시간이 매일같이 하염없이 늘어지는 이유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리드리히 니체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한 것은 마흔을 넘긴 1885년이었다. 대부분의 위대한 책이 그렇듯이 평단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었다. 내용도 문제였지만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기존의 철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다. 소설 형식을 빌려 그 안에 등장하는 광인의 입을 통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니체의 글은 ‘도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이 사람을 보라’에서는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라는 다소 민망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기도 한다. 니체는 “내 글은 물고기를 낚기 위한 낚싯바늘”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인 철학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어야 하는 만큼, 도발적인 글로 낚시질을 한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글과 달리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였다. 니체의 이 같은 방식은 ‘논쟁’이라는 측면에서 철학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무신론’은 쇼펜하우어, ‘형이상학에 대한 부정’은 흄 등 니체 철학의 핵심들은 앞선 철학자들이 먼저 주장했던 내용들이고 심지어 ‘도덕적 가치의 보편성에 대한 의심’은 고대 그리스의 프로타고라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니체는 이들과 달리 도발적인 글로 스스로 ‘논쟁적 철학자’가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니체가 죽은 후에도 그의 주장들은 철학 주류의 중요한 화두로 이어지고 있다. 미셸 푸코는 니체 철학의 다양성을 주장했고, 질 들뢰즈는 니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생성과 다원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문체부 “도서정가제 정착위해 가격담합 엄중 단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의 정착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에 대해서는 2년간 29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희범 문체부 1차관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서정가제는 소비자 권익보호 및 합리적 선택의 기회를 증진함으로써 도서 가격의 거품을 걷고 착한 가격을 정착시켜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업계의 가격 담합 등 공정거래 질서를 깨는 행위가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의 단속과 부처 차원의 점검반 편성 등을 통해 엄중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도서정가제 도입에 따라 공공도서관 구매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 불식 차원에서 올해 150억원, 내년 142억원 등 총 292억원의 예산을 우수도서 구매사업에 집중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금까지 출간 18개월 이내 신간 도서 위주로 적용돼 온 도서정가제를 출간 18개월 이후 구간을 포함해 원칙적으로 모든 도서류로 확대 적용하고 할인폭도 총 15% 이내로 규제한다. 문체부는 6일 차관회의에 오르는 시행령에 간행물 판매자 범위에 판매 중개자(오픈마켓) 명시 등 요구사항들을 반영했으며, 정가제 위반 시 건당 과태료를 1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6개월 뒤 시행령 개정에 추가 반영키로 했다. 한편 출판업계는 오는 12일 업계 자율의 도서정가협의회 구성, 재조정가 자율 규제 등 도서정가제 조기 정착을 위한 협약사항들을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직장인이 법학책 7권 출간…“샐러던트 롤모델 되고파”

    직장인이 법학책 7권 출간…“샐러던트 롤모델 되고파”

    “샐러던트(saladent·공부하는 직장인)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로 직장생활 14년 차인 김형준(41) 아주캐피탈 차장은 ‘법학박사’라는 ‘이색 스펙’을 지니고 있다. 감사부에 근무하며 직장에선 ‘깐깐한 김 차장’으로 통하지만 2011년에 ‘중고자동차 매매에 관한 법적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취득한 엄연한 ‘박사’다. 현재까지 집필한 법학관련 서적만 7권에 이른다. 2012~2013년에는 충청북도 보건과학대학교에 출강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 차장은 “과장 승진을 앞둔 직장생활 8년 차에 문득 채우는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연차와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학위를 준비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모자라 3~4년 동안은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학교에 강의를 나갈 때는 학생들 사이에서 보충수업도 마다 않는 열혈 강사라는 평가를 들었다. 최근엔 그간 출간한 법학서적의 개정판 작업에 몰두 중이다. “공부를 하며 알게 된 지식을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직장에 도움이 되고 자부심도 크게 느낀다”고 말하는 김 차장의 최종 목표는 ‘국내 최고의 중고차금융 전문가’이다. 샐러던트의 길을 망설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돌이켜 보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가 가장 어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일단 한번 결심이 서고 나면 그 의지를 발판으로 누구나 샐러던트의 길을 갈 수 있다.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고 충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올 노벨문학상 모디아노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 재출간

    올 노벨문학상 모디아노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 재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의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문학세계사)이 재출간됐다. 1988년 ‘잃어버린 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절판된 책이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지낸 진형준 홍익대 불문과 교수가 번역했다. 모디아노는 모든 작품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기를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과 정체성을 탐문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시간이 멸(滅)해 버린 나보다 더 많은 나’를 찾아 나선다. 학창 시절 이름이 에드몽 클로드였던 작품 속 화자 ‘파트리크’는 과거 동창생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들의 근황을 추적한다. 행복한 날을 우울히 꿈꾸며 군에 입대하는 미셸, 다가갈 수 없는 바다에 미쳐 버린 맥 파울즈, 어른이 된다는 두려움에 떠는 데조토나 크리스티앙 포르티에, 마약 중독자가 된 샤렐 등 모든 사람들이 세월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되고 말았다. 이들의 운명은 이미 학창시절에 정해져 있었다. ‘나는 발베르 학교가 우리 모두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아무런 무기도 주지 않은 채 우리를 내버린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보았다’(259쪽)고 작품 속 문장은 설명한다. 세상의 파고를 헤쳐 나갈 아무런 무기도 없이 세월의 풍상에 내던져진 것이 그 원인이었다고 말이다. 이번 작품에도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자전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작품 속 ‘파트리크’는 작가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진형준 교수는 “세월 속에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사나이의 순례기”라며 “연민과 안타까움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울한 운명을 지닌 사람들, 역사라는 운명에 휘말려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그들의 황폐해진 삶에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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