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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아에서 지문 채취’ 신기술 개발… ‘밀렵꾼 사냥’ 나선다

    ‘상아에서 지문 채취’ 신기술 개발… ‘밀렵꾼 사냥’ 나선다

    영국 연구진이 밀수되는 상아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식을 통해 ‘밀렵꾼 사냥’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상아 채취를 위해 밀렵당하는 코끼리는 약 5만 마리. 밀렵을 없애기 위해 압수된 상아에서 밀렵꾼의 지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시도된 바 있지만, 상아의 굴곡이 심하고 표면의 다공성(내부 또는 표면에 작은 빈틈을 많이 가진 상태) 때문에 지문 감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킹스칼리지런던대학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 유수의 대학과 런던 경찰청은 악조건 속에서도 밀렵꾼의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검정 가루를 입히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특수 가루’를 이용한 것으로, 매우 미세한 입자들이 섞여 있는 이 가루가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지문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킹스칼리지런던대학의 과학수사전문가인 레온 배런 박사는“지난 10여 년 동안 상아의 길쭉하게 솟은 부분에서 자세하고 선명한 지문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사 지문을 찾아내더라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상아 위에 찍힌 지문을 완벽하게 감식해 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에 개발한 특수 가루는 지문이 상아에 찍힌 뒤 7일, 최대 28일이 지난 후에도 효과적으로 지문을 감식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 특수 가루는 상아뿐만 아니라 코뿔소 뿔, 하마 또는 향유고래 이빨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밀렵꾼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갈수록 커지는 밀렵시장과 관련해 세계 각국은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밀렵꾼 수색에 돌입했다. 올해 초에는 상아의 DNA 채취 및 분석을 이용해 밀렵꾼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역탐색하는 기술이 선보여진 바 있고, 실제 이를 통해 불법 밀렵이 행해지는 아프리카와 탄자니아 인근의 두 지역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상아 등 불법 밀렵 물품 전용으로 활용될 특수지문감식 가루의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 전문 출판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가 출간하는 ’과학과 정의 저널‘(Science & Justice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전 여정을 6년여간 답사한 ‘막북(漠北)에서 다시 쓴 열하일기’를 11월 초 책으로 펴낸다.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객원교수 신분이던 2008년 가을, 고속도로도 없던 시외버스길을 5시간 달려 열하(현재 허베이성 청더시)에서 대(大)실학자의 체취를 느꼈던 것을 시작으로 중국을 20여 차례 오갔고, 전 코스 답사만 4차례 치른 결과물이다. 청와대 정무특보 출신 재선 의원으로 지금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중앙에 있지만 2008년 김 의원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신분이었다.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도왔던 그는 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한 공천학살로 예선 탈락했다. 김 의원은 30일 인터뷰에서 “마음을 달래려 혼자 찾았던 그곳에서 연암이 느꼈던 시대 상황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똑같아 흥미로웠다”고 답사 계기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청나라는 ‘이용후생, 실사구시’(利用厚生, 實事求是)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조선 지식인들은 화이론(華夷論)에 빠져 현실 진단도 못 하고 있었다”며 “230여년 전 역사적 상황이 좌우 대립, 이념 과잉에 빠져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다를 바 없더라”고 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답사를 다녔다. 처음부터 책을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차츰 기록이 쌓였고 개인 블로그에 게재도 시작했다. 2013년 6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암의 연행 시기와 똑같이 맞춰 압록강 하구 단둥, 선양, 산하이관, 베이징, 청더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찻길만 3980㎞를 달렸고 사진 2800여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완주를 세 차례 더 하고 사진 1만여장을 새로 찍었다. 김 의원은 “사찰, 묘당에서 사진을 찍다 관리인들에게 카메라를 뺏길 뻔하거나 개한테 물릴 뻔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며 “여름에 완주 답사를 할 적에는 아버지 제사에도 불참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우리 외교도 중국경사론, 한·일 정상회담 우려론 등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열강에만 줄을 댈 게 아니라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전략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함승희 오래포럼 이사장 출판기념회 “지도자 통합·화합 위한 구심점 돼야”

    함승희 오래포럼 이사장 출판기념회 “지도자 통합·화합 위한 구심점 돼야”

    “국가 개혁이 성공하려면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상을 바꿔라3’ 출판기념회에서 함승희 오래포럼 이사장은 “민주공화국에서 국가 지도자와 국민 모두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는 공공의식”이라며 “지도자는 사회 통합과 국민 화합의 상징적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국가를 준비하기 위해 저항의 문화에서 진취의 문화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현대 민주공화국에서 시민도 국가 지도자와 같이 공공성과 공익성으로 설명되는 공공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어 “법과 질서를 기초로 하는 법치주의가 자유민주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국가 개혁을 주제로 함 이사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포함해 12명의 전문가가 쓴 글을 모았으며 향후 10권까지 출간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출발드림팀 ‘머슬킹’ 김재윤, 단백질 헬스보충제와 운동으로 조각 몸매 완성

    출발드림팀 ‘머슬킹’ 김재윤, 단백질 헬스보충제와 운동으로 조각 몸매 완성

    단백질 헬스보충제 전문 기업 ㈜스포맥스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의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 머슬마니아(머슬매니아) 출신 스타 선수들이 각종 매스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0월 25일에 방영된 KBS 2TV ‘출발드림팀’에 2015 머슬마니아(머슬매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피지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김재윤을 비롯해 심재근, 백승곤, 박민우, 최성욱, 박형성 등 머슬마니아(머슬매니아) 출신 선수들이 ‘머슬킹’ 특집 방송에 다시 한 번 등장, 명품 보디와 뛰어난 운동 실력으로 불꽃 튀는 승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머슬킹’ 특집 방송은 지난 8월 9일과 9월 20일에도 전파를 타 화제가 되었기에 이번 방송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재윤 선수는 지난 10월 27일에 출간된 국내 최고의 헬스 잡지 ‘머슬앤맥스큐(www.maxq.kr)’ 11월호 표지를 장식해 여성 독자들의 가슴을 심쿵하게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훈훈한 외모와 명품 몸매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 패션 모델로도 큰 활약을 펼친 김재윤 선수의 ‘머슬킹’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강도 높고 집중력 있는 근력 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는 물론, 근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백질 헬스보충제를 틈틈이 섭취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가 최근 즐겨 마시는 제품은 ‘단백질 헬스보충제’ 사이트 ㈜스포맥스의 ‘웨이프로틴 알파’다. ‘웨이프로틴 알파’는 매우 낮은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을 자랑하며 동시에 아미노산이 추가적으로 첨가돼 운동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단백질 헬스보충제는 맛이 없다는 편견과 다르게 수많은 시음 행사에서 맛에 대한 평가 역시 좋았다는 후문이다. ‘웨이프로틴 알파’는 모카초코맛, 딸기맛, 바닐라맛의 총 3가지 맛으로 출시가 되었으며, 여러 시음행사에서 특히 딸기맛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1회 섭취량 당 24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탄수화물과 지방은 각각 2g에 불과하다. 1회 섭취량 당 운동인들이 단백질 헬스보충제와 별도로 많이 챙겨먹는 900mg의 글루타민, 300mg 로이신(류신), 300mg의 아르기닌을 첨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프로틴 알파’는 스포맥스 쇼핑몰(www.spomax.kr)이나 전화(1577-9699)로 주문이 가능하며, 전국 28개 ㈜스포맥스 대리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웨이프로틴 알파’는 정가 9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제품 1통은 총 66회의 섭취횟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1회 섭취량 당 약 1,400원에 정도다. 동시에 1회 섭취량은 소고기 100g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인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정화 & 장보고/구본영 논설고문

    정화(鄭和)는 장구한 중국사에서 수수께끼 같은 인물 중의 하나다. 명나라 영락제의 환관 출신 제독인 그는 7차례나 대양 원정(1405∼1433년)에 나섰다. 색목인, 즉 중동계 혈통인 그가 이끈 대선단은 많을 때는 240여척의 배에 승선 인원이 3만명에 육박했다. 선단 중의 일부가 콜럼버스보다 먼저 신대륙에 도달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도 전해진다. 다만 ‘정화함대’가 동남아~인도~동아프리카를 잇는 바닷길을 연 건 과장 없는 사실(史實)이다. 이를 통해 명은 시쳇말로 ‘자원무역’의 헤게모니를 쥐었다. 하긴 정화보다 앞서 통일신라엔 장보고가 있었다. 장보고 역시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면서 갖게 된 제해권을 토대로 동북아시아의 해상 무역을 독점하지 않았던가. 두 인물이 진취적 자세라는 키워드를 공유한 만큼 그들의 몰락 이후 대제국 명이나 신라가 모두 쇠락해지기 시작했다는 것도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국가의 부침이 ‘먼바다로 진출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로 갈리는 경우는 세계사에서 비일비재했다. 정화함대 해체 이후 중국의 600여년은 굴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은가. 미국 해군대학에서 전쟁사를 강의한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은 그럼 점에 주목했다. 지금은 고전이 된, 1889년 출간한 명저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다. 머핸은 해외 해군기지와 파나마 운하 건설, 하와이 합병 등을 제안해 ‘팍스 아메리카나’의 초석을 놓았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의 해양굴기(海洋?起)가 본격화하는가. 마오쩌둥 시대까지 대륙의 울타리 안에서 자족하던 중국이었다. “중국의 영토는 둥사군도, 시사군도, 난사군도를 비롯해 인근의 모든 도서를 포함한다”는 법령을 공포한 덩샤오핑 시대만 해도 은밀히 해양력을 키우는 듯했다. 시진핑 주석의 5세대 지도부는 대놓고 남중국해 제해권을 선포하려는 기세다. 필리핀·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난사군도의 암초에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다. ‘섬을 점령하면 주변 바다는 그 나라 차지가 된다’는 머핸 식 전략을 답습하는 모양새다.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비등점을 향하는 느낌이다. 미국의 이지스구축함 래슨호가 중국 인공섬 주변 12해리 내로 진입하면서다. 중국의 ‘영토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필리핀 등 주변국의 편에 서서 미국이 ‘자유항행권’을 명분으로 벌이는 무력시위다. 여기엔 우리도 사활적 이해가 걸려 있다. 난사군도 경유 수송로로 해운 물동량의 30%, 원유 수송량의 90%를 실어 나르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미·중 충돌 국면에서 우리의 외교적 입지가 넓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엔 “남중국해 분쟁이 국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청와대 관계자)는 어정쩡한 자세가 불가피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장보고와 같은 혜안을 갖고 우리의 해양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22번 이후 세는 것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는데, 눈을 감싼 붕대를 풀 때마다 병원 침대 곁에 늘 엄마가 계셨어요. 그 얼굴을 항상 기억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신순규(48)씨는 시각장애인이다. 9살 때 시력을 잃어버린 뒤 지금은 희미한 빛조차 볼 수 없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21년째 활동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이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 그가 자신의 삶과 일 속에서 빚어낸 희망의 여정을 정리한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 펴냄)의 출간에 즈음해 한국을 찾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점자 컴퓨터로 3년에 걸쳐 원고를 써 내려갔는데 영어 점자 타이핑보다 서투르고 우리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 사전을 계속 찾아보며 쓰느라 오래 걸렸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라 남다른 환경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생각과 가치관을 에세이처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살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장애인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발은 어머니의 의지였지만 완성은 쉼 없이 꿈꾸는 그만의 능력이었다. 신씨는 “어린 시절 안마사만은 시키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피아노를 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 하는 장애인 유학생이 겪은 현실의 높은 벽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거기에서 음악적 재능이 부족함을 절감한 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겠다며 물리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꿨고, 그것이 막히자 의사를 꿈꿨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대학교수가 되고자 했지만 지금은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삶에 정해진 길이 따로 없는 만큼 끊임없이 꿈과 길을 재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1년 9·11테러,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그가 일하는 회사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그의 시선도 낙관, 그 자체였다. 그는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앞에서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는데 정말 미안해서 막히는 출근길에도 전혀 화나지 않았다”면서 “(세상을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예컨대 수감자 자녀, 탈북자 자녀, 조손 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만큼 세상의 불평등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칠순에 순애보를 쓰려니 쑥스럽기도 했죠”

    “칠순에 순애보를 쓰려니 쑥스럽기도 했죠”

    올해 고희를 맞은 소설가 박범신이 순애보를 들고 나왔다.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문학동네)이다. 작가는 “죽음과 존재론적 한계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순애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남편 주호백과 아내 윤희옥의 삶을 담았다. 한평생 아내와 딸에게 헌신하며 산 주호백은 두 차례 뇌출혈을 겪고 치매에 걸리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 주호백은 과거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내면에 쌓여 있던 인내, 헌신, 사랑의 이면을 조금씩 드러낸다. 윤희옥은 자신이 평생 받은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주호백에게 그 사랑을 돌려준다.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너무나 사랑했지만 잘못도 많았던 제 사랑의 과오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컸다”고 털어놨다. “젊었을 때 외박도 많이 하고 술 먹고 집에도 늦게 들어갔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공평해야 한다. 소설 속 부부도 평생 불공평했다가 남편이 치매에 걸려 죽게 됐을 때에야 비로소 공평해진다. 상대편을 내 걸로 갖고 싶은 욕망과 헌신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살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완성을 이룬다. 나이 들어 아내에 대해 쓰려니 부끄러웠지만 불공평한 삶을 살아온 아내를 생각하면 백 번이라도 더 써야 할 것 같다.” 소설의 영감은 장인과 자신의 꿈에서 얻었다. 작가의 장인은 재작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장인의 치매 증상 중 하나가 밤늦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큰소리로 지르는 거였다. “장인은 평생 감정을 억제하고 살아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게 많으신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마음에 억압된 말들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자신이 치매에 걸린 꿈을 연거푸 꿨다. 나이가 들어 비이성적인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죽음보다 더 큰 공포였다. 이성이 있을 때 치매와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길가에서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를 듣는데, 소설이 순간적으로 구상됐다.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한 사람이 말년에 치매에 걸려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한다’는 기본 뼈대가 정해지고 나니까 소설이 씌어졌다.” 중·단편 전집도 출간됐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여름의 잔해’부터 2006년 발표한 ‘아버지 골룸’까지 42년간 발표한 85편의 작품을 7권에 담았다. 마지막 7권 ‘쪼다 파티’는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발표한 콩트들 중 작가가 직접 추려낸 작품을 묶은 콩트집이다. “최근 중·단편을 못 썼다. 요즘 늘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대로만 썼는가 하는 회한이 든다. 내년 여름쯤 세상과 나의 관계가 정리되고 나면 정말 쓰고 싶은 단편을 쓰고 싶다. ‘더러운 책상’ 후속과 연작소설 ‘들길’부터 완성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당신에게 ‘독’(毒)이 되는 사람 유형 10가지

    당신에게 ‘독’(毒)이 되는 사람 유형 10가지

    “독이 되는 사람은 당신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습니다. 또 일을 복잡하게 하거나 불필요한 일을 만들며 갈등을 일으키죠. 무엇보다 나쁜 점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말로 경고하고 있는 이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탤런트스마트’(TalentSmart)의 공동설립자인 트래비스 브래드베리 박사. 25개 언어로 번역돼 1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된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2.0’의 저자이기도한 그는 탤런트스마트에서 ‘전염병처럼 피해야 하는 독이 되는 사람 유형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박사는 당신이 그런 사람과 교류하고 있어도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그 유형을 알고 지금 관계를 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음은 박사가 소개한 독이 되는 사람 유형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만일 당신 주변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계속 관계를 유지해나가도 좋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 소문을 좋아하는 유형(The Gossip) “대인은 아이디어를 논하고 보통 사람은 사건에 관해 얘기하며, 소인배는 사람들에 대해 떠들어 댄다”라는 엘리너 루스벨트(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의 명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부터 기쁨을 발견한다. 특정 인물이나 전문가의 실언을 화제로 삼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로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때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이 다치게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소재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두거나 흥미로운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2. 신경질적인 유형(The Temperamental) 세상에는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당신에게 막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당신에게 드러낼 수 있다. 또 자신이 가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당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유형과 관계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감정을 제어할 수 없어 당신이 불쌍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배출할 상대로 당신을 이용할 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한다. 3. 피해자 유형(The Victim) 이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당신도 이들의 문제를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이 항상 ‘요구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피해자 유형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장애물을 만들어 모든 책임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려 한다. 어려운 상황이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픔(Pain)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suffering)은 선택하기에 달렸다”라는 옛말이 있다. 이는 피해자 유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그들은 항상 고통을 선택하고 있다. 4.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유형(The Self-Absorbed) 이런 유형은 당신마저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게 해 우울하게 만든다. 당신이 이런 유형과 함께 있으면 혼자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이는 이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당신은 단지 이들에게 친구가 있다는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5. 질투하는 유형(The Envious) 이들에게 다른 사람은 항상 부러워 보이는 존재다. 자신에게 뭔가 좋은 일이 있어도 만족하지 못한다. 이는 이들이 만족을 얻어야 할 때 세상과 비교해서 자신의 행복을 측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당신 스스로 성취한 일조차도 하찮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뒤에서 사람을 조종하는 유형(The Manipulator) 이들은 우정이라는 표면 아래 당신 인생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다. 당신을 친구처럼 대하므로 대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은 당신을 잘 알고 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 하지만 보통 친구와 다른 점은 그들이 이런 정보를 숨겨진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항상 뭔가를 바라고 있다. 이들과의 관계를 돌이켜봐라. 당신이 항상 해줬을 뿐 무언가 받았던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 7. 완벽하게 부정적인 디멘터 유형(The Dementor) J·K·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디멘터를 알고 있는가? 이들은 사람들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사악한 생물로 인간을 허물처럼 만들어 버린다. 디멘터가 방에 들어오면 그 자리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한기를 느낀다. 그리고 싫은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롤링 작가는 “디멘터의 개념은 완전히 부정적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멘터는 누구나 경험하는 부정적인 것이나 비관적인 것에 관한 인상을 주고 인생을 망쳐버린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뭔가 부족하고 얼마나 좋은 상황에서도 두려움과 걱정거리를 생각하게 된다. 8.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악당 유형(The Twisted) 다른 사람의 불행과 비참한 상황으로부터 큰 만족을 얻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당신을 망가뜨리거나 불쾌한 감정을 들게 하고 혹은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으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 없다. 9. 올곧은 사람을 업신여기는 유형(The Judgmental) 이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며, 절대로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없다. 그대신 깔본다. 이들은 당신이 열정적이고 표현이 풍부한 인간이 되는 것을 막아선다. 그런 사람들과 관여할 필요는 없다. 자신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10. 오만한 유형(The Arrogant) 오만한 사람과 관련된 것은 시간 낭비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할 모든 것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만은 잘못된 자신감이며, 이는 항상 주된 불안감을 숨기고 있다. 미국 애크런대 연구에서 오만은 직장에서 많은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만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성과가 나쁘고, 무례하며 더 인지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사구시·시민사회… 10년 뒤 우리 사회 키워드 될까?

    실사구시·시민사회… 10년 뒤 우리 사회 키워드 될까?

    진보와 중도, 보수 등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각계 전문가 36명이 통일, 시민과 개인, 다문화사회, 저출산 고령화사회, 리더십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년 뒤 한국 사회의 모습과 과제를 짚은 책을 내놓았다.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된 ‘10년 후 한국사회’(아시아 펴냄)가 미래학 트렌드를 담은 여느 책들과 다른 점은 전문가들이 분야를 나눠 기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0년 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와 과제, 미래상은 무엇이냐’는 공통된 질문을 던졌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각자가 저마다 풀어낸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 보면 10년 뒤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얼개가 내다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이 내놓은 36가지의 제언을 들여다보면 기획 의도는 더욱 명확해진다. 때로는 보수의 언어와 현실 인식이 과격할 정도로 급진적인 반면 진보의 언어는 진중하고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만나는 공간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원로 보수학자인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관료망국’을 거세게 비판했다. 한 예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그는 ‘개혁이 아닌 개악 중의 개악’이라면서 ‘차라리 현재 그대로 둬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모두가 밑바닥까지 내려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역사문제연구소장 등을 지낸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통일 분야에 대한 전망을 통해 ‘북한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한국에 돌아오는 실익은 없다’면서 ‘감정적 반북론을 넘어 남북 관계를 국익의 잣대에서 보는 사회적 관성이 필요하다’고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중도보수 논객으로 자리매김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영화 ‘국제시장’ 속 개인에 대해 ‘국가의 목적이 개인의 성취로 연결됐으니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그런데 시민성이 통째로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대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10년 뒤를 내다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실사구시적으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이라면서 “관심 연구 분야, 이념적 성향 등을 떠나 실사구시, 실용성, 시민사회 등이 필진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유승민과 연대는 정치 희화화”

    “유승민과 연대는 정치 희화화”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26일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출간했다. 2012년 12월 대구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만 3년 만에 낸 책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방도시의 빈부 격차를 예로 들며 “공존을 모색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공존’을 주제로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새로운 정치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이유에 대해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의 양쪽 사람들은 사실 생각의 차이가 별로 없다”면서 “그들과 의견그룹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장 정당을 만들자고 하면 또 당 내부에 혼란이 올 테니 의견그룹부터 시작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당 합류 가능성이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의 연대 관측 등에도 “너무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야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분열은 곧 패배’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상시에 야권의 지지율은 최대 30%대인데 이런 지지율 갖고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천정배 신당과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의 탈당은 야권을 지리멸렬하게 보이게 하고, 희망이 없는 우리 지지층은 결국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중도파 인사들의 모임 ‘통합행동’에서 나온 통합전대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어떤 과정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면서 “상식적으로 당 밖의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용광로를 만들지 않으면 야권의 화학적 결합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절박한 야권을 살려낼 과제가 문 대표에게 있다”면서 “답답하고 억울해도 오로지 백성만 믿고 자신을 던졌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문 대표가 직접 나서 이야기를 한다면 오해가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서로 멱살잡이하듯이 하는 것은 일을 푸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여야의 정치적 양보를 주문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은 국정화 확정고시를 연기하고, 야권도 국정교과서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 어렵더라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범신, 죽음의 한계앞에 선 순애보 소설 ‘당신’ 펴내

    박범신, 죽음의 한계앞에 선 순애보 소설 ‘당신’ 펴내

     올해 고희를 맞은 소설가 박범신이 순애보를 들고 나왔다.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문학동네)이다. 작가는 “죽음과 존재론적 한계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순애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남편 주호백과 아내 윤희옥의 삶을 담았다. 한평생 아내와 딸에게 헌신하며 산 주호백은 두 차례 뇌출혈을 겪고 치매에 걸리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 주호백은 과거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내면에 쌓여 있던 인내, 헌신, 사랑의 이면을 조금씩 드러낸다. 윤희옥은 자신이 평생 받은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주호백에게 그 사랑을 돌려준다.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너무나 사랑했지만 잘못도 많았던 제 사랑의 과오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컸다”고 털어놨다. “젊었을 때 외박도 많이 하고 술 먹고 집에도 늦게 들어갔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공평해야 한다. 소설 속 부부도 평생 불공평했다가 남편이 치매에 걸려 죽게 됐을 때에야 비로소 공평해진다. 상대편을 내 걸로 갖고 싶은 욕망과 헌신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살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완성을 이룬다. 나이 들어 아내에 대해 쓰려니 부끄러웠지만 불공평한 삶을 살아온 아내를 생각하면 백 번이라도 더 써야 할 것 같다.”  소설의 영감은 장인과 자신의 꿈에서 얻었다. 작가의 장인은 재작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장인의 치매 증상 중 하나가 밤늦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큰소리로 지르는 거였다. “장인은 평생 감정을 억제하고 살아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게 많으신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마음에 억압된 말들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자신이 치매에 걸린 꿈을 연거푸 꿨다. 나이가 들어 비이성적인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죽음보다 더 큰 공포였다. 이성이 있을 때 치매와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길가에서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를 듣는데, 소설이 순간적으로 구상됐다.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한 사람이 말년에 치매에 걸려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한다’는 기본 뼈대가 정해지고 나니까 소설이 씌어졌다.”  중·단편 전집도 출간됐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여름의 잔해’부터 2006년 발표한 ‘아버지 골룸’까지 42년간 발표한 85편의 작품을 7권에 담았다. 마지막 7권 ‘쪼다 파티’는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발표한 콩트들 중 작가가 직접 추려낸 작품을 묶은 콩트집이다. “최근 중·단편을 못 썼다. 요즘 늘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대로만 썼는가 하는 회한이 든다. 내년 여름쯤 세상과 나의 관계가 정리되고 나면 정말 쓰고 싶은 단편을 쓰고 싶다. ‘더러운 책상’ 후속과 연작소설 ‘들길’부터 완성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철 외대 前총장 ‘돈키호테’ 완역본 스페인 전달

    박철 외대 前총장 ‘돈키호테’ 완역본 스페인 전달

    박철(오른쪽·스페인어과 교수) 전 한국외대 총장이 완역한 한국어판 ‘돈키호테’ 1, 2편이 스페인 왕립한림원 도서관에 영구 보존된다. 박 전 총장은 2004년 스페인의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1편을 완역한 데 이어 올 5월 2편 완역본을 출간했다. 박 전 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림원에서 다리오 비야누에바 원장에게 완역본을 전달하고 있다. 박철 전 총장 제공
  •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1960년 4·19혁명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룬 자부심인데 외국에서는 잘 알 수 없었고, 국내에서는 점점 잊히고 있습니다.” 박겸수(56) 서울 강북구청장은 22일 4·19혁명 학술자료집 ‘4월 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 발간회를 갖고,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달 4·19혁명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문화재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대상 기념물은 4·19혁명에 대한 기록과 문건, 영상을 포함한 사진, 녹음 등의 자료로 모두 1469건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자리 잡은 강북구는 3년째 4·19 관련 3개 단체와 함께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여는 등 4·19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날 발간된 학술자료집은 4·19에 직접 참여한 유세희(75) 한양대 명예교수 등 5명의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학술자료집은 특히 영문판으로도 500부 발간돼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해외 주요 200여개 대학에 배포된다.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인 정해구(60) 성공회대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료가 없어 연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영문판이 발간돼 의미가 깊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만큼 4·19혁명과 6월 항쟁도 한국 민주주의를 낳은 시민혁명으로 유네스코 유산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4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록 페스티벌,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등을 열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4·19의 의미를 전달했다.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우승한 이화여대 이진수(25)씨도 이날 발간회에 참석해 “4·19는 교과서에 몇 줄로밖에 설명되지 않아 공교육만으로 미래세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3·1운동이란 우리의 역사를 외국에 알렸다면 신탁통치와 분단, 6·25전쟁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4·19 학술자료집의 영문판 발간으로 우리가 독재에 항거할 수 있는 민족이란 시각을 해외에 심어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료집 제작에 참여한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와 정부는 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학술자료집을 출간하는가. 이번 자료집 출간은 진화하는 지자체와 정체된 중앙정부의 수준 차이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4·19는 1960년 3월 15일 대통령선거의 부당함에 항의해 학생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한 혁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스라엘에서 난 반역자, 그래도 이·팔은 공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난 반역자, 그래도 이·팔은 공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작가 아모스 오즈(76)가 한국을 처음 찾았다. 24일 강원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제5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서다. 오즈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상을 받게 되면서 박경리 선생에 대해 알게 된 부분이 많다”며 박경리와 그의 문학 세계를 비교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근대적인 산업국가 발전 등 ‘토지’에 묘사된 한국인의 삶이 참으로 인상 깊더군요. 제 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 소개된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통해 구현한 세계와 유사합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토지’는 한국의 근대국가 탄생을, 제 소설은 이스라엘 근대국가 탄생 과정을 조명했습니다.” 오즈는 히브리어로 작품을 쓴 1세대 작가다.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1978년 이스라엘 평화운동단체 ‘피스 나우’를 설립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위해 활동해 온 사회운동가이도 하다. “한국은 일제의 강제 점령, 6·25전쟁, 분단 등 비극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역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역사와 비슷합니다. 분단, 억압, 정의가 살아나지 못한 역사를 많은 부분 공유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한국은 단일민족이 분단돼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두 민족이 분단돼 있다는 겁니다. 저는 줄곧 두 국가 두 민족이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저를 반역자라고 비난합니다.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옳거나 틀리다는 시각은 버려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선 두 체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1965년 첫 단편집 ‘자칼의 울음소리’ 이후 지금까지 38권의 저서가 4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국내엔 ‘나의 미카엘’ ‘첫사랑의 이름’ ‘블랙박스’ ‘여자를 안다는 것’ ‘친구 사이’ 등이 소개돼 있다. “제 소설엔 여성이 화자인 작품이 많습니다. 남성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건 커다란 모험입니다. 세계 각국에 수백만 명의 독자가 있는데 대부분 여성 독자입니다. 그들은 책을 읽고 제게 편지를 보내는데 어떻게 여성들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아느냐는 칭찬도 있지만 여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北은 평화체제·핵무기 동시 가질 순 없어”

    “北은 평화체제·핵무기 동시 가질 순 없어”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평화협정’ 논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 22일 “북한이 평화 체제와 핵무기를 둘 다 가질 순 없다”고 말했다.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메디치 펴냄)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방한한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평화 체제 전환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비핵화 실천 없이는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전 대사는 2005년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명시한 9·19공동성명을 언급하며 “평화 체제 논의는 당시 합의 내용의 일부이며 우리의 의무 사항이지만 북한이 어떤 의무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미국에만 의무를 강조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재차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경제 개혁을 원한다면 비핵화를 통해 이룰 수 있다”며 “비핵화가 아니면 다른 모든 요소들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힐 전 대사는 2004~2005년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이어 2005∼2009년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맡아 9·19공동성명 도출에 기여했다. 힐 전 대사는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에 대해서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도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북한을 기다리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니다”라며 “이 문제의 해결책은 중국에 있고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언급한 방어적 조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다만 “방어력을 좀 더 현대화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힐 전 대사는 “한국에 관한 책을 새로 구상 중”이라며 “미국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넓은 시야로 다뤄 보고자 한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주류는 新성장전략·국제정세 논할 수 있어야”

    “신주류는 新성장전략·국제정세 논할 수 있어야”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성향 인사들이 잇따라 책을 출간하며 대중과의 접촉을 넓히는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연구위원들과의 공저 ‘새로운 진보정치’를 최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민 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의 총선 승리 및 집권 전략에 대해 “배(본질)는 튼튼히 지키되 그물을 넓게 쳐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함께 속한 새정치연합 중도파 인사들의 모임 ‘통합행동’ 등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수권 정당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민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묻어났다. 민 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과 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로부터의 질적인 도약”을 강조했다. 최근 ‘낡은 진보 청산’을 주장하며 “김·노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안철수 의원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 “책은 내가 먼저 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등 끊임없는 확장주의 전략이었다면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와 같은 중심에서 폭풍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우리 당은 확장주의를 고민하는 사람과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이 늘 대립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신주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신주류’가 누구인지에 대해 그는 “이 시대의 소구에 맞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적인 국제 정세도 얘기할 수 있는, 시대 변화에 맞는 사람을 통해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선을 넓게 쳐야 한다, 창과 방패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민 원장은 인이 박인 듯 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최근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비유해 “종북사관이나 식민지사관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획일 사관을 반대하는 것이고, 다양성 문제 때문에 교수와 교사들이 대부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전선을 넓게 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논쟁이 논쟁을 촉발시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지지를 최대화하고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풀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학평론가 故김치수 전집 첫 출간

    비판 양식으로서의 비평을 개념화하고 현대문학 비평의 기틀을 마련한 문학평론가 김치수(1940~2014)의 역작들이 전집으로 집대성된다. 김치수는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하고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를 세우는 데 참여한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다. 문학과지성사는 그의 임종 이후 ‘김치수 문학전집’ 간행위원회를 구성해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해 논의해 불문학 연구서와 번역서를 제외한 10권의 문학전집을 간행하기로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4일 그의 타계 1주년에 맞춰 ‘김치수 문학전집’ 1차분을 출간했다. 두 번째 권인 ‘문학사회학을 위하여’와 열 번째 마지막 권인 ‘화해와 사랑’ 두 권을 먼저 내놨다. 내년 완간 예정이다. ‘문학사회학을 위하여’는 1979년 10월에 나왔다. 죄르지 루카치, 뤼시앵 골드만, 롤랑 바르트, 알랭 로브그리예 등의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 문학 이론을 중심으로 사조와 반(反)사조를 고찰하고 산업사회와 여성해방 등을 의제로 다뤘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사회 시학과 형식 시학의 통합을 통해 문학과 문화, 비평의 주변성을 극복하고자 했던 당시의 비평적 노고는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화해와 사랑’은 생전 마지막 저서 ‘상처와 치유’ 이후 쓰인 말년 유작 가운데 비평적 성격의 글들만 모아 정리한 것이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박경리와 이청준, 그의 문학의 출발이었던 염상섭과 김승옥, 당대 현실을 들여다보게 한 박완서와 김주영 등에 대한 비평에는 그의 문학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운명적인 삶의 성찰인 동시에 자유를 향한 그의 문학적 의지를 보여주며 이 세계에 존재해 왔다는 증거가 되는 기억의 표지”라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늘 비추는 아침 편지… 슬픔 달래는 저녁 편지

    그늘 비추는 아침 편지… 슬픔 달래는 저녁 편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두 작가의 에세이가 나란히 나왔다. 출판사 ‘마음의숲’에서 펴낸 ‘이호준의 아침편지-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와 ‘최돈선의 저녁편지-느리게 오는 편지’다. ‘이호준의 아침편지’는 작가가 세상을 떠돌며 접한 여러 사람의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은 빛보다는 그림자의 영역이 더 넓어 보인다. 명절을 앞둔 저녁, 종이 상자를 켜켜이 이고 어두운 골목을 더듬어 가는 폐지 줍는 할머니, 맞벌이가 힘에 부쳐 어린 딸을 시골 아버지에게 맡기러 가는 젊은 아빠….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보다는 고통에 겨운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쓸 때마다 세상엔 그림자만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그림자 속에서도 ‘착한 꽃’들이 쉬지 않고 피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하철 계단에서 구걸하는 노인에게 지갑을 털어 주는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을 따뜻하게 돌보는 버스 운전사 등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작가는 “그늘 속에 빛나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돈선의 저녁편지’는 삶을 꿰뚫는 네 가지 정서인 그리움, 사랑, 슬픔,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냈다. 슬프지만 잊어선 안 되는 것, 점점 잊히고 있지만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되짚으며 ‘좀 더 느리게, 좀 더 낮게, 좀 더 깊게 세상을 들여다보라’고 속삭인다. 1장 ‘그리움이 나를 부르면’에선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과 추억이 깃든 고향 등에 대한 그리움을, 2장 ‘사랑이 나를 만질 때’에선 아내와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정을 털어놨다. 3장 ‘슬픔이 나를 찾거든’에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슬픔, 삶과 죽음에 대한 비감을, 4장 ‘아름다움이 나를 적시거든’에선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출판사는 “잊고 지냈던 친구나 사랑하는 이에게 어느 날 불현듯 늦은 편지를 받아 들었을 때 그 편지는 영혼이 담긴 글이고 애틋한 속삭임이고 숨”이라며 “작가는 편지가 갖는 이 같은 근본적인 속성을 통해 ‘생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한의학硏, 국제저널 출간전략 워크숍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는 31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보완·대체의학 분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저널 편집장과 편집위원 등을 초청해 ‘한의학 연구논문 작성 및 국제저널 출간 전략’에 대한 워크숍을 연다. 이번 워크숍은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한의학 연구결과를 해외 학술지에 출간하는 전략과 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의학연 홈페이지(www.kiom.re.kr). 코엑스·연세대서 산업수학 주간 행사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대한수학회, 대한산업응용수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산업수학 주간’ 행사가 21~25일 ‘수학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일반 국민들을 수학에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대중 강연과 전문가들을 위한 산업수학 혁신 포럼, 대한수학회 정기총회 및 가을연구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과천과학관 ‘자연의 속임수’展 국립과천과학관은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자연의 속임수’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으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보호색, 주변 환경에 생김새를 바꾸는 ‘의태’ 등 다양한 생물체들의 위장술을 소개하고 이런 위장 전략이 사람들의 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 타이타닉 침몰시킨 주범 추정 ‘빙산 사진’ 경매

    타이타닉 침몰시킨 주범 추정 ‘빙산 사진’ 경매

    지난 1912년 4월 14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처음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500여명이 수장됐다. 바로 20세기 최악의 해양 재난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다. 최근 경매회사 ‘핸리 앨드리지 앤드 손‘은 과거 타이타닉을 침몰시킨 주범인 '빙산 사진'을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고 여객선에 실렸던 물품을 넘어 이제는 빙산 사진까지 경매에 나온 것은 타이타닉호가 가진 상징성과 사고의 충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당시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은 다음날 아침 같은 해역을 독일의 정기여객선 프린츠 아달베르트가 지나갔다. 이때 이 배에 승선했던 승무원들의 눈에 '특별한 빙산'이 목격돼 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독일 여객선의 어느 누구도 타이타닉호의 사고 소식을 몰랐다는 사실. 그렇다면 이 빙산이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주범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이는 사진과 함께 기록된 서류에 남아있다. 당시 사진 촬영자를 포함한 4명의 승무원들은 이 빙산 하단 부분에 빨간색 페인트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특이한 빙산이라 여겨 이를 촬영해 기록으로 남겼던 것. 그러나 공개된 사진에도 나타나듯 흑백이라는 특성상 빨간색 페인트로 구별하기는 어렵다. 경매회사 측은 "합리적인 추론상 사진 속 빙산이 타이타닉을 침몰시킨 주범" 이라면서 "타이타닉의 비극을 기록한 1955년 출간된 책에서도 이 사진이 게재됐다"고 밝혔다.이어 "당시 승무원들의 서명까지 문서로 첨부된 이 사진의 예상 낙찰가격은 5000~8000파운드(약 870~1400만원)"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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