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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감사 서유구의 ‘완영일록’ 출간

    조선 후기 전라감사를 지낸 풍석(楓石) 서유구 선생(1764∼1845)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이 한글로 번역돼 발간됐다. 전북 전주시는 1833년 4월부터 21개월간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한 서유구 선생이 재임 기간 필사한 공문서 기록 약 33만 2000자(字)를 번역한 ‘완영일록’을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한문으로 된 2권의 책을 한글로 풀어 4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18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6개 지역에서 있었던 송사·환곡 ·농정 ·향시 ·효자 열녀의 장려·망궐례·기우제·진상품·부임 과정·각 지역 수령의 인사고과 등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수록 방식은 먼저 날짜를 쓰고 공문의 요지를 두어줄 쓴 다음에 공문의 성격을 분류한 뒤 그 내용을 적었다. 전라감영이 설치된 전주성은 당시 한양, 평양과 더불어 3대 도시의 하나로 제주를 포함해 전남·북을 관리한 호남의 심장부였다. 특히 완영일록은 관찰사가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고 오로지 행정, 사법, 군정 등 감사의 직무 전반에 걸친 공문서만을 기록해 남긴 일기다.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는 일기로 감사의 직무와 감영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서유구는 조선판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중 11번째 지(志)인 ‘상택지’(相宅志)에서 황산촌(黃山村·익산시 여산면), 서지포(西枝浦·군산시 나포면) 등 전국 233곳의 명당 정보를 담기도 했다. 풍석문화재단 전북도지부는 완역작업을 기념, 이날 전주향교 문화관에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가치를 조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180여 년 전 전라도 감영의 공문서를 공개하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완영일록과 전라감사 기록을 통한 관찰사 근무평가 분석’ 등을 주제로 다뤘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완영일록은 관찰사의 근무지인 감영에서 벌어진 일상을 우리말로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당시 지방의 사정과 행정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좋은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436쪽/2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간 건 연출된 정치쇼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반문할 만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가 밝혀낸 실화다. 최근 출간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 그 내막이 상세하게 들어 있다. 2013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성택은 그의 ‘분파행위’를 비판하는 결정문 낭독 후 끌려나갔다. 하지만 저자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장성택은 처형 몇 개월 전 체포돼 특수시설에 감금돼 있었다.” 장성택은 측근이 처형된 뒤 다시 끌려나와 침울한 표정으로 정치국 확대회의장에 앉혀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북한 김일성 체제 이후 지구촌에는 숱한 독재자들이 명멸했다. 히틀러, 스탈린, 폴 포트, 이디 아민, 카다피, 마르코스…. 이 가운데 아이티나 시리아, 쿠바는 북한과 비슷하게 아들이나 동생에게 권력을 넘겨준 ‘가족형 독재’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은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국가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권력 계승 무렵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권력 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곧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저자 자신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 전망들은 왜 모두 빗나갔을까. 이 평전은 바로 그 의문에서 시작됐다. 김정은을 만난 이들과 탈북자, 고위 관리자들 인터뷰에 관련 자료들을 보태 퍼즐 맞추듯 구성한 역작이다. 서방 언론인 중 북한 정보에 가장 정통하다는 기자답게 평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수두룩하다. 유학 시절 김정은 일가는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두 가짜 신분을 썼는데 김정철은 ‘박철’,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언니 성혜령의 딸인 이남옥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남옥의 오빠 이한영은 서울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암살됐다. 저자는 평전을 집필하면서 20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이남옥 소재를 알아냈지만 그의 새 이름과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와 관련해 저자는 “콩가루 집안이 된 김씨 왕가에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삶을 찾은 유일한 구성원”이라며 “그런 사람의 삶마저 허공에 날려보낼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김정은의 ‘독재자 수업’ 과정도 흥미롭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됐을 무렵 서방 세계에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권력 승계작업은 철저하고 은밀하게 추진됐다. 권력 승계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9년 이미 김정은을 부각시키는 소련군가 형식의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보급되기 시작해 TV, 라디오를 통해 널리 퍼졌다.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에도 노래 가사가 실렸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북한군 모든 단위 부대에 배포됐다. 책자에는 ‘세 살 때 총을 쏘아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전구를 맞혔다’ ‘1초 간격으로 총을 쏘아 10초 동안 10개의 과녁을 모두 명중시켰다’처럼 북한 사람들도 수긍하기 힘든 내용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북한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김정은은 개혁개방 정책을 밀어붙여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덩샤오핑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베트남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도이모이 개혁 같은 것을 시작할 것인가. “퍼즐을 맞추고 나서 얻은 결론은 아직 북한 땅에 갇혀 있는 2500만명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저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저명한 북한 학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개방 없는 개혁’ 쪽에 무게를 실은 전망을 냈다. “하지만 자유화를 향해 아주 조금은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대변동/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600쪽/2만 4800원‘위기’를 뜻하는 영단어 ‘crisis’는 그리스어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에서 파생했다. ‘구분하다’, ‘결정하다’, 그리고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풀어 보자면 위기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조건이 확연히 구분되는 때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일 터다.●‘총, 균, 쇠’ 저자의 6년 만의 신간 위기의 초점을 국가로 맞춰 보자. 국가의 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어떤 변화를 부를까. 신간 ‘대변동’은 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관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지리학과 교수의 대답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이후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로 문명의 흥망성쇠를 탐사한 그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저자는 7개 국가의 위기의 역사를 풀어간다. 7개 국가는 핀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칠레, 독일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그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직접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국가들이다. 국가의 위기를 진단하고 비교하고자 저자는 심리치료사들이 쓰는 12개 위기 진단법을 수정해 사용한다. 국민적 합의, 책임 수용, 울타리 세우기, 다른 국가의 지원, 다른 국가 위기 해결 사례, 국가 정체성, 자기 평가, 역사적인 국가 위기, 실패 대처법, 유연한 대응 능력, 국가의 핵심 가치, 지정학적 제약의 해방이다.●美·日·獨 등 7개 국가의 위기 분석 저자는 이 틀로 7개 국가의 위기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핀다. 예컨대 핀란드는 1939년 소련 공격 전까지 위협을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지만, 침공 이후 국민적 합의를 이끌었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거쳐 ‘생존을 위해서라면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점이 눈에 띈다. 급기야 민주주의 원칙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소련과 실용적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유연한 대응이 작용한 결과였다. 칠레와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치적 분열은 심화했고, 결국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다. 위기의 책임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과 일본은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범죄를 인정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1968년 서독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이어 1970년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짐을 벗었다. 전쟁을 일으키고도 피해자 논리만 내세운 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주변국의 원성을 사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경우 저자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따른 민주주의 와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년 사이 정치적 타협에 실패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초래하거나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여기에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강대국 미국의 위기도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비교한 뒤, 이어 세계로 눈을 돌려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인의 경우에 그렇듯이 국가도 타성과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위기 때 국가도 타성·저항 극복해야” 책을 읽으면 결국 우리나라에 시선이 자연스레 갈 수밖에 없다. 일본에 강제 병합되고, 이어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눈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 정치와 민주화 성취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기, 선택, 변화의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의 위기를 살피는 비교 연구가 드문 데다가, 이를 꿰뚫어낸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점, 지루하지 않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볼 때 책의 가치는 아주 높다. 저자가 “출간 후 서너 주 동안 읽힌 다음 폐기해도 상관없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꾸준히 인쇄되기를 기대하며 쓴 책”이라고 서문에서 자신 있게 밝힌 것처럼 서가에 꽂아두고 천천히, 깊이 읽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천년을 내리는 눈(정소성 지음, 문예바다 펴냄) 동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작가교수회장을 지낸 작가의 42년 문학 인생을 정리하는 문학전집 1차분 3권 중 하나다. 작가가 1983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다. 34권 분량 문학전집 중 이번에 ‘악령의 집’, ‘여자의 성(城)’도 함께 출간했다. 280쪽. 1만 3000원.임신중지(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아르테 펴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사회가 여성을 결정과 선택의 주체로 공인한 사례다. 그러나 역사학·사회학·문화정치학을 망라해 재생산에 관한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는 저자는 임신중지에 ‘선택’이라는 수사가 붙고 여성이 ‘주체’의 자리에 앉은 듯 보일 때부터 ‘백래시’(반발)는 더 견고해진다고 말한다. 352쪽. 2만 4000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표명희 지음, 강 펴냄) 2001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인물 군상을 통해 희망은 왜 오류일 수밖에 없으며, 어째서 오류 속에서만 희망이 진실할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되묻는다. 260쪽. 1만 4000원.철도의 세계사(크리스티안 월마 지음, 배현 옮김, 다시봄 펴냄) 여러 철도의 기원과 유럽 주요 철도망의 발달, 영국의 철도 기술이 여러 나라에 끼친 영향, 인도와 아프리카, 중국에서 이뤄낸 대규모 철도망 등 철도가 바꾼 세상을 다뤘다. 철도는 농업 경제를 산업 시대로 바꿔 대규모 제조업을 가능케 했다. 철도 건설은 많은 전문직이 생겨나는 계기가 됐다. 540쪽. 2만 5000원.팀 쿡(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다산북스 펴냄)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후, 모두가 “끝났다”던 애플을 이어 가는 인물 팀 쿡. 혁신에 목숨 걸던 잡스가 왜 안정과 실리에 탁월한 모범생 팀 쿡을 후임자로 확신했는지, 팀 쿡은 어떻게 애플을 1200조 기업으로 만들었는지 저간의 사정을 담았다. 480쪽. 2만 5000원.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부희령 옮김, 더봄 펴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이자 베트남 출신 미국인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베트남전의 흔적을 취재해 내놓은 결과물. 미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전쟁 당사자였던 라오스인, 캄보디아인, 한국과 동남아시아계 미국인들까지 포함해 윤리적 질문을 제기하고 그를 통해 전쟁의 교훈을 이끌어낸다. 440쪽. 2만 2000원.
  • “사랑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가슴속 맺힌 걸 담아냈더니 시가 됐어요”

    “사랑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가슴속 맺힌 걸 담아냈더니 시가 됐어요”

    김서영(59) 경기 부천시 원미동 내과·피부과 원장이 두 번째 시집 ‘사랑해 풀꽃 이불 덮을 때까지’를 출간했다. 선행을 숨기고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우리동네 천사주치의로 ‘원미동 연가’에 이어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다. 김 원장은 2017년 원미동 사람들과 함께 부르는 삶의 노래를 담은 ‘원미동 연가’를 출간한 적이 있다. 이후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과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이 시집은 김 원장이 틈틈이 써 논 시를 한데 묶어 펴냈다. 김 원장은 “사랑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 없는 시간들이 있어서 그 시간들을 살면서 가슴 속에 맺힌 감정들을 흰 종이에 꾹꾹 담아낸 것이 글이 됐고 시가 됐다”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특히 ‘사랑해 풀꽃 이불 덮을 때까지’는 의사로서 몸의 치료를 위해 마음을 보듬고, 함께 삶을 공유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눴고 그 시간 속 수많은 사연을 담아 책을 썼다. 삶과 죽음, 희망과 좌절, 환희와 고통 그리고 기쁨과 슬픔들이 묻어 있는 시집으로 세 파트로 나뉘어 구성됐다. ‘하얀카네이션의 ’가슴 응어리‘ 제목의 시 일부는 절절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눈물겨울 정도다. 김 원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살면서 숱한 만남과 이별, 사랑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름 석 자만 떠올려도 눈물이 나는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로 남은 사람들을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을 후회하고 그리워하다 위로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일부 지인들을 초청해 작은 북콘서트를 열었다. 책의 판매는 복지사각지대에 전액 후원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의사로서 자신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원미동에서 동네 사람들고 아픔을 나눠 왔다. 원미동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삶의 노래인 ‘원미동 연가’ 시집을 낸 후 2년여만에 2집 시집을 발간한 것이다. 김 원장은 2009년 12월 부천시 원미동에서 개인 진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원미동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원미동 굿닥터’, ‘천사 의사’ 등의 애칭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시인 김 원장은 늘 환자들을 중심에 두고, 환자들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웃음과 미소로 환자들을 치유하고 있다. 시인 김 원장은 평생을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아직 미혼이다.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공유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처럼 더불어 사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오늘도 원미동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도심 빗물 관리, 강우 유출·수질 오염 저감 효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같은 불투수면이 많은 도심에서 빗물이 땅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시설 설치로 지하수량이 늘고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3~2015년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전주 서곡지구에서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도입해 2018년까지 3년간 운영한 결과 강우 유출량이 각각 24.1%, 8.6%, 수질오염물질 농도는 총부유물질(TSS) 기준 21.0%, 13.1% 감소했다. 또 지하수양은 각각 5.1%와 3.0% 상승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저영향개발은 불투수면에서 발생하는 강우 유출수를 땅으로 침투·여과·저류시켜 자연 상태의 물순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법으로 식물재배화분, 나무여과상자, 침투도량, 식생체류지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 환경부는 저영향개발 기법을 통한 비점 오염 및 강우 유출량 저감효과를 평가, 확산을 위해 ‘빗물유출제로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31일 ‘백서’를 출간한다. 사업 계획부터 설계·시공, 사업효과 평가를 위한 관측(모니터링) 등 전 과정과 활용방안 등을 담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신도시 등 개발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에 무상 배포하고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한국환경공단 누리집(www.keco.or.kr) 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희경 수생태보전과장은 “대도시는 불투수면이 많아 빗물이 유출돼 수질오염과 도시침수, 지하수 고갈, 하천 건천화 등이 심각하다”면서 “저영향개발이 적은 비용으로 도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적]

    [서적]

    홀로 서기(서정윤 지음, 연인M&B 펴냄) 1984년 김춘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서녘바다’ ‘성’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서정윤 시인의 시집이다. 1987년 처음 출간했으며 올해 등단 35주년을 기념해 다시 펴냈다. ‘1부 홀로 서기, 2부 소망의 시, 3부 슬픈 시, 4부 목동’으로 재구성했다. 1987년 출간 후 3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본문 시 중에 ‘사랑한다는 것으로’는 김난도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인용되기도 했다.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서정윤 지음, 연인M&B 펴냄) 책은 ‘홀로 서기’ 서정윤 시인의 10번째 시집으로, 시인 등단 35주년을 기념하며 펴냈다. ‘1부 그린다, 너를, 3부 꽃 지면서 사랑도 데려갔다’에서는 진솔하게 드러나는 서정으로, ‘2부 노을 묻은 낙엽, 4부 경계의 유리 조각’에서는 보다 세밀한 묘사를 통한 신서정을 담고 있다. 연인M&B 관계자는 “시집은 우리의 겨운 삶과 아픈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원하는 삶을 사는 여성의 7가지 비밀(배금진 지음, 중앙경제평론사 펴냄) 직장, 이직, 연애, 결혼, 이혼, 우울증, 경제적 빈곤, 경력 단절 등 현실적인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성공 솔루션을 제시한다. 저자는 IMF로 원하는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을 때도, 잘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결정했을 때도, 건물주로부터 업종을 변경하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도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해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일궈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신간 ‘글의 품격’ 출간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신간 ‘글의 품격’ 출간

    밀리언셀러인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가 신간 ‘글의 품격’을 29일 출간했다.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라는 부제를 가진 해당 도서는 글과 인생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인문 에세이로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음과 처음, 도장, 관찰, 절문, 오문, 여백 등 21개의 다양한 키워드에 이기주 작가의 글쓰기 철학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문장에 작가의 특유의 감성을 더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말에 언품(言品)이 있듯 글에는 문격(文格)이 있다. 그래서 평소 ‘좌우봉원’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문장을 매만진다”라며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달필(達筆)의 능력이 아니라 눌필(訥筆)의 품격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이 문장에는 글은 종종 무력하고 문장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지닌 한계와 무게를 알고 글을 적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세상사에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글을 휘갈기면 문장에 묻어 있는 더러움과 사나움을 미처 털어내지 못하므로 쉬이 흩어지지 않는 향기를 담은 깊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의 품격’은 ‘삶에서 글이 태어나고 글은 삶을 어루만진다’라는 제목의 서문으로 시작해 ▲1강 좌우봉원(左右逢源) 일상의 모든 것이 배움의 원천이다 ▲2강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3강 두문정수(杜門靜守) 밖으로 쏠리지 않고 나를 지킨다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엎은 뒤 독자의 손끝에서 돋아난 문장이 소중한 이들의 가슴에 가닿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도 엿볼 수 있다. 이기주 작가의 신간 ‘글의 품격’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답노트 같은 소설… 빈부·난민·페미니즘 모두 담아”

    “오답노트 같은 소설… 빈부·난민·페미니즘 모두 담아”

    “일부러 ‘다른 주제, 다른 방식으로 써야지’ 하며 변화를 시도했다기보다 말하자면 저한테는 이 소설이 오답노트 같아요. 소설을 쓰기 시작한 2012년 전후부터 살아오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 한국 사회가 문제를 잘못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의문이나 공포, 반성이 들 때마다 내가 내 글로 다시 한번 풀이를 해 보는 과정요.” 생각해 보면 조남주(41)의 소설은 늘 그랬다. ‘82년생 김지영’(이하 김지영)은 근 몇 년 새 한국문학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오답노트였다. 그가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사하맨션’의 주제의식은 좀더 다층적이다. 빈부, 난민, 페미니즘 등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들이 모두 담겼다.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기묘한 도시국가 ‘타운’. 안전하고 부유하며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타운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민권을 지닌 사람과 체류권을 지닌 사람. 2년짜리 체류권도 갖지 못한, 거부당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사하맨션’이다.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도경과 그의 누나 진경, 낙태 시술을 하다 사고가 발생해 도망쳐 온 꽃님이 할머니, 날 때부터 눈이 없는 사라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모여 꾸려가는 돌봄의 공동체다.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사하맨션’이라는 이름은 러시아 연방에 소속돼 있는 사하 공화국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들 중 최저 기온인 영하 70도를 기록한 지역, 최고 기온은 30도가 넘어서 연교차가 100도에 육박하는 곳, 그러면서도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50%가 매장돼 있다는 아이러니의 극치가 바로 사하다. 이름은 사하에서 왔지만, 실제 모티브는 홍콩의 구룡성채다. 홍콩, 중국 양쪽의 영향력이 모두 미치지 못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난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20세기의 마지막 무법지’라고 불리던 그곳이다. 등급 구분이 철저한 디스토피아적 공동체 구상은 일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들 디스토피아와의 차별을 위해 작가는 ‘시공간 미상’의 때와 장소를 상정하되, 현재에 천착한 이야기로 쓰려고 노력했단다. 그렇게 어디에나 있으되, 어디에도 없는 곳 ‘사하맨션’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변화의 주요 동력이 여성이라는 점만은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맨션으로 흘러들어 오는 어린 생명들을 계속해서 거두는 것은 꽃님이 할머니와 같은 노년 여성들이며, 맨션을 찾아온 경찰들에게 위협을 당한 사라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건 여자이지만 완력이 센 ‘우미’다. 작가는 “페미니즘적인 주제를 염두에 두었던 건 맞지만 페미니즘만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우리 사회 이슈이고 개인적 관심사이기도 한 여성들 간의 연대, 육아나 교육의 문제가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노년 여성들의 모습은 작가가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쓴 부분이다. “한국의 보육 문제를 떠맡고 있는 노년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게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종플루 또는 메르스 등으로 추정되는 신종 전염병 이야기,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하는 ‘나비 폭동’ 등 여러 이슈가 산재해 있어 ‘김지영’을 읽고 무릎을 친 저자라면 공감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작가의 페미니즘은 여전히 진화 중이며, 그런 면에서 마지막 장은 ‘멋지다’.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105만부, 일본에서는 13만부 이상 팔린 ‘김지영’의 작가는 일본과 유럽 등에서 독자들의 여러 피드백을 받는다고 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일어난 본인들과 관계없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힌다는 말들을 들어요.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한국 사회만의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조남주 소설의 본질은, 이번에도 여전할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불안감 이해… 가짜뉴스는 걸러내야 배우 이전 시민으로 사회 공감 당연”“나는 배우이기 이전에 시민입니다.” 난민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우성씨가 우리 사회 일각의 ‘난민 혐오’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정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28일 정씨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난민 반대 정서에 대해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면서도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부는 대중적인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를 가진 표현과 가짜뉴스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짜뉴스를 잘 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며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애 발견” 정씨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 과정에서 로힝야족 대다수는 가족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정씨는 “난민촌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남편이 총살당한 것을 목격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딸로 속여 데려와 함께 키우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에게는 2017년 12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는 “그곳 난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막연한 희망조차 없는 모습이 다른 어떤 난민촌보다 처참했다”고 전했다. ●새달 에세이 출간… “난민도 사람” 한국 사회가 난민 문제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의 아픔을 겪었고 유엔과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현명하게 공생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정씨는 “난민 입국 허용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한국에서 잠깐 존엄을 지키고 자립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음달 20일 난민 문제를 다룬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먼 타국의 난민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란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우리도 한때 난민… 공생·연대해야” 배우 정우성 ‘난민 혐오’를 꼬집다

    “불안감 이해… 가짜뉴스는 걸러내야 배우 이전 시민으로 사회 공감 당연”“나는 배우이기 이전에 시민입니다.” 난민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우성씨가 우리 사회 일각의 ‘난민 혐오’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정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28일 정씨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난민 반대 정서에 대해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면서도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부는 대중적인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를 가진 표현과 가짜뉴스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짜뉴스를 잘 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며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애 발견” 정씨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 과정에서 로힝야족 대다수는 가족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정씨는 “난민촌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남편이 총살당한 것을 목격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딸로 속여 데려와 함께 키우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에게는 2017년 12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는 “그곳 난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막연한 희망조차 없는 모습이 다른 어떤 난민촌보다 처참했다”고 전했다. ●새달 에세이 출간… “난민 삶·꿈 전할 것” 한국 사회가 난민 문제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의 아픔을 겪었고 유엔과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현명하게 공생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정씨는 “난민 입국 허용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한국에서 잠깐 존엄을 지키고 자립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음달 20일 난민 문제를 다룬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먼 타국의 난민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책을 통해서라도 난민의 삶과 꿈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난민 소신 발언’ 정우성 “배우이기 앞서 시민…악플도 존중”

    ‘난민 소신 발언’ 정우성 “배우이기 앞서 시민…악플도 존중”

    “난민에 대한 두려움 이해…가짜뉴스는 마음 아파”로힝야 난민촌 방문 후 “한때 난민이던 우리도 나서야”난민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우성(46)씨가 우리 사회 일각의 ‘난민 혐오’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정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이 늘어나 사회 이슈가 됐을 때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28일 정씨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난민 반대 정서에 대해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면서도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부는 대중적인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를 가진 표현과 가짜뉴스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짜뉴스를 잘 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며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정씨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 과정에서 로힝야족 대다수는 가족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정씨는 “난민촌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남편이 총살당한 것을 목격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딸로 속여 데려와 함께 키우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에게는 2017년 12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는 “그곳 난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면서 “막연한 희망조차 없는 모습이 다른 어떤 난민촌보다 처참했다”고 전했다.한국 사회가 난민 문제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의 아픔을 겪었고 유엔과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현명하게 공생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정씨는 “난민 입국 허용은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한국에서 잠깐 존엄을 지키고 자립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음달 20일 난민 문제를 다룬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먼 타국의 난민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난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란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새끼 껴안은 ‘라이언킹’의 애틋함…멸종 위기 아프리카 사자

    새끼 껴안은 ‘라이언킹’의 애틋함…멸종 위기 아프리카 사자

    애틋한 표정으로 새끼를 껴안은 아빠 사자와, 엄마의 꼬리를 깨물며 장난을 치는 새끼 사자, 나무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자 무리 등 아프리카 사자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이 ‘사자를 기억하다’ 프로젝트 사진 공모전에 당선됐다. 세계야생동물사진작가협회는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을 기증받은 다른 작품과 함께 ‘사자를 기억하다’ 사진집에 실을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2월부터 미국 크라우드 펀딩서비스 ‘킥스타터’와 함께 사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2억5000여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협회 측은 앞으로 더 많은 후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금액은 사진집 출간에 사용되며 사진집 수익금은 전액 아프리카 사자 보존 프로젝트에 사용된다.세계야생동물사진작가협회는 앞서 ‘코끼리를 기억하다’, ‘코뿔소를 기억하다’ 등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프로젝트에는 피어스 브로스넌, 러셀 크로우, 크리스 마틴 등 전 세계 아티스트들도 지지를 표명해 관심을 끌었다. ‘사자를 기억하다’는 협회의 4번째 동물 보호 프로젝트다. 이미 마셀 반 우스틴, 스티브 윈터, 아트 울프, 프란츠 랜팅 등 유명 작가 50여 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작품을 기증했다.‘야생을 기억하다’ 시리즈의 창시자인 사진작가 마고 래깃은 “너무 많은 야생동물들이 코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우리 세대는 이에 대해 생각하고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간은 미래에도 사자가 존재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멸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진집이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사자의 현실을 알리고 그들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사자는 약 2만 마리로, 지난 20여년 간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한때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서 목격됐던 사자들은 무분별한 밀렵과 인간과의 영역 갈등 속에 남아프키라와 인도 북부 등 제한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사진=야생동물사진작가협회 '사자를 기억하다' 프로젝트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성 없는’ 신경숙… 반길 수 없는 복귀

    ‘반성 없는’ 신경숙… 반길 수 없는 복귀

    ‘방심에 따른 실수’ 해명에도 여론 싸늘 권력 비호 받는 모양새에 설득력 잃어지난해 11월 20일, 북한산 중흥사. 먼 타국에서 돌아간 허수경 시인의 49재가 있었다. 시인의 문우들과 독자들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눈에 띄는 얼굴이 있었다.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소설가 신경숙(56)이었다. 동갑내기 문우의 제단 앞에 조용히 합장한 그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신경숙이 돌아왔다. 최근 발간된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는 작가의 신작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가 실렸다. 소설은 절친에게 닥친 비극에 절망하는 주인공 ‘나’와 친구의 교감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본다. 아무래도 허 시인과 작가를 연상케 한다. 작가는 앞서 공개한 글 ‘작품을 발표하며’에서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썼다. 2015년 6월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작가가 이렇게 긴 소회를 털어놓은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좋지 못하다. 독자들은 ‘방심에 따른 실수’라는 해명이 여전히 부족하다 느낀다. 문단에서는 창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다.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아온 신경숙’에 대해서는 이제 더 말할 게 없다”면서도 “하지만 창비와 백 선생(창비 명예 편집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용서가 안 된다. 반성하지 않는 모든 것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백낙청은 멀고, 신경숙은 가까운 기자는 작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 그의 말마따나 글로서 존재 증명을 하는 것이 작가라지만, ‘그때 그 지면’으로 그렇게 돌아오면 안 되는 거였다. 작가는 창비에서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고, 문제의 단편 ‘전설’도 창비에서 낸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에 실렸다. 당시 백 명예교수 등은 작가 편에 서서 “의도적인 베껴 쓰기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이는 곧 ‘문단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글을 써서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했지만, 권력의 비호를 받는 듯한 지금의 모양새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한 어린 시인은 말했다. “글 쓰는 이에게 문예지는 무대이다. 무대에 서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에 늘 시달렸다”고. 문예지는 그런 공간이고, 창비 같은 메이저 출판사의 문예지는 더욱 그렇다. 작가가 오른 무대에,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서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작가는, 그 무거움을 알까. 소설 말미, ‘작가노트’에 그는 적었다. “젊은 날 내게서 멀리 떠난 친구가 더 멀리 떠났다.” 소설 ‘외딴방’을 읽고 고등학교 문학 시험을 쳤던 기자에게는 표절 논란이 그랬고, 이번 일로 작가가 더 멀리 떠난 것만 같다. 여전히 그의 글을 보고 싶지만, 이렇게는 아니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114년을 기다리며… 노르웨이 숲에 잠든 한강의 미공개 원고

    2114년을 기다리며… 노르웨이 숲에 잠든 한강의 미공개 원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소설 제목만 공개 한강 작가 직접 흰 천으로 원고 봉인작가 한강이 100년 뒤 공개할 소설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였다.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도서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한강이 25일(현지시간) 한 세기 뒤에 출간할 미공개 소설 원고를 재단 측에 전달했다. 2014년 시작한 미래도서관 사업은 100년 동안 매년 1명씩 작가 100명의 미공개 작품을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미래도서관의 숲’에 100년간 심어둔 나무 1000그루를 사용해 2114년 출판하는 프로젝트다. 한강은 이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참여 작가이며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이다. 한강이 전달한 원고는 지금부터 정확히 95년 뒤 출간된다. ‘미래도서관’ 등에 따르면 한강은 이날 ‘미래도서관의 숲’에서 열린 원고 전달식에 참석해 흰 천으로 싸맨 미공개 ‘한글 원고’를 ‘미래도서관 프로젝트’를 기획한 스코틀랜드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에게 넘긴 뒤 자신의 소설 제목을 발표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강은 한국에서 흰 천을 가져와 원고를 봉인한 이유에 대해 “마치 내 원고가 이 숲과 결혼하는 것 같았고, 또는 바라건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작은 장례식 같았고,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세기의 긴 잠을 위한 자장가 같았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가 전달한 원고는 제목을 제외한 분량과 내용, 주제의식 등을 모두 비밀로 한 채 봉인돼 오슬로 도서관에 보관된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는 한강을 포함해 캐나다 출신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미첼, 터키 소설가 엘리프 샤팍, 아이슬란드 작가 숀 등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연합뉴스
  • “대한민국 읍면동 30% 소멸 비상… 희망없는 국가적 위기”

    “대한민국 읍면동 30% 소멸 비상… 희망없는 국가적 위기”

    마스다 히로야 전 일본 총무상이 2014년 출간한 ‘지방소멸’은 당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하게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유선종(53)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서 ‘지방소멸 어디까지 왔나?’(2017년)에서 인구 감소로 전국 읍면동 기초자치단체 3분의 1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소멸은 사실상 희망이 없는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성장을 동시에 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기존 패러다임을 내려놓고 냉정하게 현실을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방소멸을 연구하게 된 배경은. “빈집 연구로 시작했다. 지방 빈집 문제가 심각한데 출발점은 고령화와 인구 이동이다. 마스다 전 총무상의 ‘지방소멸’에 따르면 일본에 1800개 정도 읍면동이 있는데 절반 정도인 896개가 2040년이면 소멸한다. 지방소멸 보고서 방법론과 이와 유사한 방법론,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주택총조사를 갖고 분석했다.” -지방소멸이 얼마나 심각한가. “인구노후도, 가구노후도, 주택노후도 등 3가지 지표로 지방소멸 가능성과 위험도를 분석했다. 인구노후도는 65세 이상 인구수를 20~39세 여성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가구노후도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를 가구주가 20~54세인 청·중년가구로 나눈 것이다. 주택노후도는 40년 넘는 노후주택을 5년 이하 신규주택으로 나눈 값이다. 인구노후도 2.0, 즉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인구의 두 배 이상인 지역을 ‘소멸가능지역’으로 봤다. 시도 단위로는 17개 중 1개, 229개 시군구 중 83개, 3492개 읍면동 가운데 1379개가 해당한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은 소멸가능지역이 아니지만, 읍면동 단위로 보면 중구 을지로동(2.10)이 해당된다. 인구노후도가 2.0 이상이면서 가구노후도가 1.0을 넘는 곳을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시군구 49개, 읍면동 1047개가 해당한다. 경북 의성군, 전남 고흥·신안군, 경북 군위·합천군 등이 상위에 있다.” -지방소멸 원인으로 지목한 고령화는 가속되고 있다. “2015년 기준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2%다. 2045년에 35.6%로 예상된다. 이 비율(35.6%)을 2015년에 적용하면 이미 시군구 4개, 읍면동 632개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뒤를 살고 있는 것과 같다. 경남 합천군, 경북 군위·의성군, 전남 고흥군 등이다. 지방의 고령화가 심각한데 도시에 젊은이들이 많아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 ‘평균의 오류’에 속고 있다.” -일본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다마 신도시 등 일본 유령도시를 보고 느낀 소회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아파트가 100가구 단지라면 2~3가구만 불이 켜져 있다. 다마 신도시 역 근처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낮에도 을씨년스럽다. 밤이 되면 불을 켠 가구가 몇 가구 안 된다. 사람이 하도 없으니 엘리베이터도 아예 세워 놓는다.” -우리나라도 일본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일본과 유사하게 진행될 거다. 주택공급을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이미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 생각보다 많다. 주택 재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는 모든 것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계획했다. 인구, 소득이 전부 늘어난다고 가정했다. 앞으로 인구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인구 감소를 시야에 넣고 장기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주택 재고, 인프라 정비, 고령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은. “마스다 전 총무상은 ‘생애활약마을’(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이라는 노인주택단지를 제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가 대표적이다. 마스다 전 총무상은 일본 지역마다 CCRC를 만들자고 했다. 건강한 노인부터 몸이 불편한 노인 등이 다 들어갈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엄청난 게 아니라 약간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다. 추가 수익은 도시 최저 근로자의 3분의 2 수준 임금을 말한다. CCRC가 만들어지면 입주 노인들을 돌볼 요양보호사가 필요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인구 이탈과 맞물려 지자체도 ‘최저유도거주권역’을 설정하고 이를 벗어난 지역엔 신규 인허가를 제한한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역이 좁아지고 밀도가 높아진다. 이것이 도시재생에서 말하는 콤팩트시티(압축도시)다.”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나. “우리나라도 CCRC가 대안이다. 지방소멸을 해결하려면 젊은이들의 지방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좋은 일자리다. 일자리가 있어도 산업 기반이 없으면 떠난다. CCRC는 젊은이들이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업이다. 복지 또는 고령화 등의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할 때다. 지자체와 지역주민들도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면 노인이 보다 건강하게 늙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정비된다. 또 다른 의미의 상생의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등과도 접목할 수 있나. “둘 다 압축도시로 가는 방향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해 도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도시재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쫓기듯이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산 50조원을 정해놓고 집행하기 위해 돈 잔치를 벌이는 것과 같다.”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2기 신도시 타격 등 각종 논란에 대한 견해는. “2기 신도시를 서울과 너무 먼 곳으로 잡었다. 3기 신도시를 서울과 2기 신도시 사이에 정하면 연담화(중심도시가 커지면서 도시 간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끼리 맞붙는 현상)가 일어날 수 있다. 도시와 도시는 따로 존재해야 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은 경기 하남과 연결돼 있어 연담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남이 서울로 편입된다. 도시는 각자의 특성과 기능을 가져야 한다. 연담화가 진행되면 결국 서울이 점점 넓어진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평가하면. “부동산 정책에 있어 ‘사회 실험’을 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고, 부작용이 생기고 대안을 찾다보면 무리수를 두게 된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확정하기 전 최고세율과 과세표준 구간조정 등을 놓고 오락가락했던 게 대표적이다. 다만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신호를 보낸 것은 긍정적이다. 가격이 오른 원인은 정부 정책에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집값이 안정됐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오를 것이다.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로또다. 20평대라도 2억~3억원 차익이 생겨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다. 신규주택 분양시장이 뜨거워진다. 정부가 겨우 재건축시장을 눌러놨는데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정책 변화 또는 장관 교체 등과 맞물리면서 누수가 생길 것이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안정화됐지만 지금 압구정 등 서울 강남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중심으로 임대주택, 노인주택 등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포토] ‘한세기 후 공개’되는 소설가 한강 원고

    [포토] ‘한세기 후 공개’되는 소설가 한강 원고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도서관’(Future Library)으로부터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이 25일(현지시간) 오슬로 외곽 ‘미래도서관 숲’에서 약 한 세기 뒤에 출간할 미공개 소설 원고를 흰 천으로 싸매고 있다. 연합뉴스
  • [판깨스트] ‘영초언니’도 국가소송 패소… ‘양승태 대법원’이 막은 긴급조치 배상

    [판깨스트] ‘영초언니’도 국가소송 패소… ‘양승태 대법원’이 막은 긴급조치 배상

    ‘영초언니는 제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저를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습니다. 천영초 선배는 긴급조치 시대 대학가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고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사람이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잊혀버렸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역사를 기록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5월 출간된 책 ‘영초언니’의 주인공 천영초씨와 책을 쓴 서명숙 제주올래 이사장 등이 ‘긴급조치 9호’로 입은 피해를 배상해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령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이후 긴급조치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배상받을 길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문혜정)는 지난 17일 천씨와 서씨, 안희옥씨와 가족, 고 유구영씨의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습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천영초·서명숙…국가배상 소송 패소 천씨와 서씨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주도하는 유인물을 작성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1979년 4월 15일 영장없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그해 5월 16일 구속영장이 집행됐고 재판에 넘겨져 9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12월에서야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석방됐습니다. 이들과 같은 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구금된 안씨는 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석방됐고, 유씨는 1979년 3월 20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2월 석방됐습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1980년 긴급조치가 해제되면서 항소심에서 모두 면소 판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울지역 노동조합협의회 정책실장과 민주노총 정책기획실 부국장 등을 지낸 유씨는 1996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판에 넘겨졌던 인사들과 가족은 2013~2014년 서울고법에 형사보상을 청구해 270여일의 구금에 대한 보상을 받았고,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았습니다. 국가는 천씨와 안씨가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결정에 동의하고 보상금을 받아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민주화보상법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보상금을 받았어도 정신적 위자료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긴급조치 피해자라는 점이 배상의 길을 막았습니다. 이들은 2013년 소송을 내며 “당시 유신헌법에 규정된 긴급조치권의 목적과 발동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를 발령했으니 대통령의 긴급조치 9호 발령행위 자체가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한 것도 애초부터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에 의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였고, 수사기관이 이들을 형사소송법상 구금기간을 넘어 체포·구금하고 가족 및 변호인의 접견을 일체 금지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것 역시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였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법원(2010년)과 헌법재판소(2013년)가 긴급조치가 유신헌법과 현행 헌법에 위반돼 무효라고 판단한 뒤 많은 과거사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에서도 잇따라 배상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 배상을 인정하는 부분은 주로 수사·재판과정에서 고문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점에서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경우였고, 긴급조치 발령 자체에 대해선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3월 26일 선고된 대법원 판결 때문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3월 26일 대법원은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령행위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 만큼 불법행위가 아니라며 국민 개인의 국가배상청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긴급조치가 사후적으로 법원에서 위헌·무효로 선언됐지만 당시에는 유효한 법규였던 만큼 공무원들의 직무행위가 곧바로 불법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라 ●양승태 대법원 “긴급조치 발동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 는 겁니다.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금을 받았더라도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결정한 지난해 8월 3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그러한 대법원 판결을 취소할 순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천씨 등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재판부도 이러한 대법원 판단을 따랐습니다. 영장없이 체포·구금돼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받아 복역한 자체는 긴급조치와 관계 없이 불법행위가 맞지만, 이미 석방된 뒤 30년여가 흐른 뒤에야 소송을 제기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도 판단됐습니다. 다만 최근 법원에서는 ‘양승태 대법원’의 판단에 반하는 하급심 판결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임정엽)는 지난달 19일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체포·구금됐던 김모씨의 가족들이 낸 소송과 정모씨와 가족들이 낸 소송에서 각각 원고 승소 판결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1호 발령행위 자체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긴급조치 위반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은 경우에는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불법구금 또는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았어도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6년 당시 광주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마은혁)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김기영)도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대통령이 긴급조치를 발령한 것이 불법이라며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단을 했습니다.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파기돼 상고심에서 국가배상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으로 확정됐지만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온 판결도 같은 내용의 판단이 담겼지만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당시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한 뒤 나온 첫번째 하급심 판결입니다.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국가 배상의 길을 열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국회에서 ‘긴급조치 피해자 원상회복 방안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긴급조치 위헌성이 확인됐지만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재판을 위한 특별형사절차에 관한 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습니다. 1979년 당시 첫 번째 공판에서 천씨는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독재정권 물러가라! 민주주의 쟁취하자!”며 목청을 높였다고 합니다.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아 천씨는 징역 2년 6개월과 자격정지 2년 6개월, 서씨는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은 그날엔 방청객들의 탄식과 함께 누군가가 법정에서 “사법부가 역사의 죄인이다!”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서 이사장의 책 ‘영초언니’ 속 기록입니다. 이들의 싸움과 외침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영하 ‘여행의 이유’ 5주째 베스트셀러 1위

    김영하 ‘여행의 이유’ 5주째 베스트셀러 1위

    김영하 작가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가 5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열린책들)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5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가 차지했다. 책은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 여행까지 경험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야쿠마루 가쿠의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5계단 상승해 교보문고 종합 5위에 올랐다.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 조현아의 웹툰을 엮은 ‘연의 편지’(손봄북스)가 예약 판매 중임에도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웹툰에서 10회 연재만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초판 한정판으로 함께 끼운 굿즈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이밖에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 등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 순위 (5월15~21일) 1.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2.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로크미디어) 3.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 사건 (트롤, 아이세움) 4.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다산초당) 5.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북플라자) 6.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비즈니스북스) 7.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마음의숲)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0 (설민석, 아이휴먼) 9.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원작, 알에이치코리아) 10.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 수오서재) ◆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 순위 (5월16~22일) 1.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2. 연의 편지 (조현아, 손봄북스) 3.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로크미디어) 4.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0 (설민석, 아이휴먼) 5.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책구루) 6.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유목민, 리더스북) 7.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북플라자) 8.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 사건 (트롤, 아이세움) 9.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비즈니스북스) 10. 죽음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 인터파크도서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 순위 (5월16~22일) 1.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2. 연의 편지 (조현아, 손봄북스) 3.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로크미디어) 4. 죽음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5. 죽음2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6.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북플라자) 7.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책구루) 8. 머리가 좋아지는 똑똑 종이접기 (롭 아이브스, 포레스트북스) 9.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0 (설민석, 아이휴먼) 10. 마법천자문45 (김현수·홍거북, 아울북)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숨(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엘리 펴냄) 네 번의 휴고상, 네 번의 네뷸러상, 네 번의 로커스상을 받은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그는 단편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인간 사회에 도래했을 때, 그것이 지닌 가능성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맞선다. 520쪽. 1만 6500원.에밀 타케의 선물(정홍규 지음, 다빈치 펴냄) 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가 120여년 전 이 땅에 왔던 프랑스인 선교사 에밀 타케 신부의 자취를 탐사한 기록. 1898년 조선에 와 55년간 선교 활동을 한 타케 신부는 제주에 머물렀던 13년 동안 1만점 이상의 식물 표본을 채집해 유럽과 미국, 일본의 식물학자에게 보냈다. 272쪽. 2만원.왕좌의 게임의 과학(헬렌 킨 지음, 이현정 옮김, 에이도스 펴냄) 코미디와 과학의 융합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낸 여성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쓴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과학 이야기. 드라마의 핵심 소재를 생물학, 심리학, 물리학, 수학 등 과학적 시각으로 하나하나 뜯어 본다. 288쪽. 1만 6000원.기념의 미래(최호근 지음,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세계 최다의 과거사위원회 보유국이지만 기억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 이유를 ‘부실한 기념의 반복’에서 찾는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면 살아 있는 기억을 맞볼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세대가 과거에 대해 무관심해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464쪽. 2만 1000원.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라이너 지텔만 지음, 강영옥 옮김, 봄빛서원 펴냄) 45명의 억만장자를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결을 파헤친 책 ‘웰스 엘리트’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 라이너 지텔만의 저작. 그는 자유 시장경제가 어떻게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를 발전시켜 왔는지 각 나라의 사례로 이야기한다. 328쪽. 1만 6900원.죽음 1·2(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개미나 고양이, 천사와 신 등 독특한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는 이번에는 떠돌이 영혼의 시점을 빌렸다. 출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은 인기 추리 작가가 저승과 이승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그렸다. 각 328쪽. 각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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