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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의 옥새4] 톤 낮은 영어를 쓰는 미스테리한 여인

    [황제의 옥새4] 톤 낮은 영어를 쓰는 미스테리한 여인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나는 그녀의 눈을 유심히 살폈다. 장난기 섞인 유쾌함이 미간을 스쳐 지나갔다. “아! 서울에 사시나 보네요. 척 보니까 알겠어요.” 이 희귀한 도도새는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알려 주세요. 중국 상하이를 떠나기 전 서울 숙소를 알아보는 걸 깜박했거든요.” “그러죠. 부인, 여기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서대문 정거장 근처에 내 친구 루이가 운영하는 ‘애스터하우스’라는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이 있어요. 거기가 아니면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주무셔야 하는데…외국인이 묵기에는 좀 불편하죠. 마침 제가 루이의 호텔로 가는 길인데, 괜찮으시다면…” “네, 좋습니다. 거기서 잘게요.” 그녀는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는 인력거 세 대를 불렀다. 한 대에는 이방인이 들고 온 짐을 실었고 다른 한 대에는 그녀가 탔다. 나는 마지막 인력거에 타고 길을 안내했다. 호텔로 가면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모험을 상상했다. ‘내가 이 손님을 루이의 호텔에 있는 바에 데려가면 친구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앞서 1905년에 만난 묘령의 여인(이 소설을 쓴 로버트 웰스 리치가 베델을 주인공으로 한 첫 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러시아 스파이)은 호텔에 도착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그 소식이 시내에 모두 퍼져 나갔다. 서울은 이렇게 모든 소문이 빠르게 번지는 곳이었다. 지금 이 중년 여성은 멸망을 눈 앞에 둔 대한제국의 수도로 찾아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분명 그녀는 새로 부임한 선교사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선교회 본부(현 광화문 동화면세점 감리교 본부 빌딩)부터 찾아갔을 테니까. 그런데 관광객도 아니었다. 서울은 외국인들이 뭔가를 구경하러 오는 도시가 아니다. 설사 이곳에 오더라도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일본인 요리사를 따라 10명 안팎이 함께 다닐 뿐 혼자 다니지는 않는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도시를 찾아 온 신비한 여성은 도시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젊음의 흔적이 사라진 얼굴을 화장으로 메웠지만 눈에서만큼은 청년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생각해보니 저다지도 깊고 인상적인 눈을 한 번 본 적이 있기는 하다. 1905년 가을 어느 날에 말이다. (번역자주: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서 을사늑약 체결 직전 러시아 여성 스파이가 조선을 구하려고 나섰던 에피소드가 일어난 때를 뜻합니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보석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듯 이 여인의 눈동자도 그랬다. 새의 깃털을 단 스코트랜드식 모자를 쓰고 낡은 쟈켓과 예스런 주름치마를 입고 있었다. 젊음의 매력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얼굴에서는 자수정 같은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호텔로 들어서자 익살맞은 프랑스인 주인 루이(Looie·이 시기 호텔을 운영한 프랑스인 L.Martin의 실제 이름으로 추정)가 우리를 안내했다. 루이는 그녀에게 투숙 등록부를 작성하게 도우며 나를 힐끗 쳐다봤다. 미지의 여인을 데려 온 것에 대한 신기함과 눈에 확 띄는 벽안의 여인을 이리로 데려와 일본 경찰의 감시를 자초한 것에 대한 힐난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녀가 둔탁한 영어로 숙박비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호텔에 얼마나 묵을지 정하지 않았다며 장기투숙 여부는 여기서 편안한 서비스를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세계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입니다. 이 호텔이 값어치를 하는 곳인지 아닌지는 하루만 있어봐도 알 수 있죠.” 이 영국인은 등록부에 자신의 신상명세를 기록하며 여성 특유의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루이는 그녀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득하며 객실로 안내했다. 사장이 직접 투숙객을 데려가자 조선인 벨보이들이 당황하며 여인을 뒤따랐다. 루이가 카운터로 돌아오자마자 등록부부터 열어봤다. 그녀가 뭐라고 썼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황제의 옥새’는 5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향수‘ 쥐스킨트 명작들 양장본으로 다시 만난다

    ‘향수‘ 쥐스킨트 명작들 양장본으로 다시 만난다

    장편소설 ‘향수’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명작들을 엄선한 양장본 개정판(사진)이 나왔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새롭게 편집하고 디자인도 바꾼 ‘쥐스킨트 리뉴얼’을 펴낸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리즈는 49개 언어로 번역돼 2000만부가 넘게 팔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쥐스킨트를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향수’를 비롯해 모두 8권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끈 ‘좀머 씨 이야기’,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콘트라바스’와 ‘깊이에의 강요’, ‘사랑’, ‘비둘기’, ‘승부’, ‘로시니’를 포함했다. ‘콘트라바스’와 ‘승부’는 새롭게 번역했다.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과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젊은 시절부터 단편을 습작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쥐스킨트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문학상 수상과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사진 촬영조차 꺼리는 은둔의 작가로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스트셀러]펭수 화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진입

    [베스트셀러]펭수 화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진입

    EBS 캐릭터 펭수의 화보 ‘펭수 디 오리지널’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아동용 만화 ‘흔한 남매’가 4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발간 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만화는 2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학동네의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1계단 오른 2위를 기록했다. ‘펭수 디 오리지널’은 펭수의 지난 1년간 활동을 화보로 정리한 책이다. 여성 구입자가 87.9%로, 여성 팬층이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40.4%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26.4%)이 20대 여성(20.3%)을 앞섰다. 함께 출간한 컬러링북 ‘펭수 펭아트 #컬러링북’도 17위에 진입했다. 부와 행운의 비밀을 분석한 처세서 ‘더 해빙’은 전주보다 6계단 상승한 3위로 뛰어올랐다. 아동문학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작가 백희나 책 가운데 ‘구름빵’과 ‘알사탕’이 유아 분야 1,2위에 각각 오른 것을 비롯해 모두 9종이 분야별 베스트셀러에 포함됐다, 다음은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흔한 남매4(아이세움) 2.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 3. 더 해빙(수오서재) 4. 펭수 디 오리지널(EBSi) 5.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 6. 녹나무의 파수꾼(소미미디어) 7. 1㎝ 다이빙(피카) 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시공사) 9.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 10.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3(아이휴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애소설 읽는 노인’ 작가 세풀베다, 코로나19로 별세

    ‘연애소설 읽는 노인’ 작가 세풀베다, 코로나19로 별세

    칠레 출신의 세계적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스페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70세. AFP통신에 따르면 세풀베다의 저서들을 출간해 온 바르셀로나의 투스케 출판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세풀베다가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세풀베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주간 투병했다. 세풀베다는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 학생 운동을 하다가 1977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스페인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 있다. 1989년 피살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소설이다. 아마존에 사는 노인이 침략자가 파괴한 자연의 균형을 바로잡고자 총을 들고 숲으로 떠나는 과정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그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한국 문단에 ‘미투’를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9년 만에 산문집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냈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작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에 이어 올 초 ‘돼지들에게’를 재출간하면서 시로는 못다 한 자신의 직접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이 다시금 환기하는 풍경 중 하나는 폭력으로 점철된 1987년 운동권 문화다. “K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내게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도 나만 보면 징그럽게 웃는 그를 마주치기가 역겨웠다. 같이 일하던 선배 언니에게 K의 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돼.’”(219~220쪽)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한 남성 활동가, 그들에 가려진 여성들의 위태위태했던 일상, 그를 보며 느끼는 구토에 대해 가감 없이 일갈한다. 맨몸으로 ‘미투’의 한복판에서 느낀 소회야말로 ‘미투’의 의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망라한다. “저는 싸우려고 시를 쓴 게 아닙니다. 알리려고 썼습니다. 미투는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겼지만 남자와 여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날을 위해 더 전진해야 합니다.”(203쪽)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쓴 베스트셀러 시인인데도 ‘근로장려금’ 대상자가 된 현실, 치매 노모 간호 등 일상에서 겪는 감상도 담았다. ‘미투 투사’가 아닌, 시인이자 생활인으로서 삶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독서의 추락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독서의 추락

    몇 해 전 무궁화호 열차 안. 앞자리의 승객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소리 없이 손짓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뭔가 하고 지켜봤더니 영상통화를 하면서 수어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청각장애인 두 분이 스마트폰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분들에게 영상시대는 축복이다. 영상시대가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미국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가 1953년 펴낸 ‘화씨 451’은 500년 뒤(25세기) 미국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인데, 뜻밖에도 오늘의 한국 사회에 잘 들어맞는다. 소설에서 미래의 미국 사회는 사람들에게 독서금지령을 내리고, 대신 영상오락물에만 탐닉하도록 한다. 금서목록이 100만 권에 달한다. 책 읽기를 금지당한 사람들은 밤낮 거실 벽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에 빠져 산다. 사람들은 속도에 익숙하다. 걸어 다니거나 자동차를 천천히 몰았다가는 감옥행이다. 시속 60킬로미터로 차를 운전하다가, 서행했다는 이유로 잡혀 가서 이틀 동안 감옥에 갇힌 사람도 있다. 외곽 도로의 광고판들은 길이가 60미터씩이나 된다. 옛날에는 6미터 정도였으나 차들이 너무 빠르게 달리다 보니 광고판도 길어졌다. 그래야 보이기 때문이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찬찬히 관찰하고 음미할 여유도 없는 삶이다. 주인공 몬태그의 직업은 ‘파이어맨’(fireman)이다. 통상 불 끄는 ‘소방관’(消防官)으로 옮겨야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불 지르는 ‘방화수’(放火手)로 옮겨야 맞다. 그의 임무는 책을 몰래 보관하거나 빼돌리는 ‘배교자들’을 색출해 책과 함께 불태우는 것이다. 책을 접하는 경로는 법으로 철저히 차단돼 있다. 주인공의 아내는 허구한 날 대형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 1953년 출간된 이 소설은 오늘의 한국 현실을 보여 준다. 집집마다 거실에 비치된 초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70년 전에 예견했다는 것이 놀랍다. 소설에 등장하는 미래 사회의 특징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이미 구현돼 있다.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못 읽도록 불태우는 것으로 돼 있지만, 오늘의 한국 사회는 그럴 필요조차 없다.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대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다. 생각해 보면 요즘처럼 책 읽기 좋은 시절도 없다. 이 상황을 독서운동의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 독서의 추락은 인간의 추락을 동반한다.
  • 책으로 영화로… 그 배와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방법

    책으로 영화로… 그 배와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방법

    4·16합창단 공연 이야기 담은 책 출간 ‘잊지 않을게’ 등 10곡 담은 앨범도 수록 영화 ‘로그북·당신의 사월·부재의 기억’ 종로 인디스페이스서 18일 추모상영회“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참사로 소중한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합창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우리는 점차 잊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을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한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문화계가 책으로, 영화로 추모를 이어 간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4·16합창단’이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공연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을 최근 출간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의 부모 등으로 구성한 4·16합창단은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해 5년 동안 270여회에 이르는 공연을 해 왔다.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합창곡 10곡을 담은 CD도 책에 수록했다. 함께 출간한 ‘슬이는 돌아올 거래’는 상실과 이별, 그리고 이를 이겨낼 희망을 담아낸 동화집이다. 깜깜한 밤하늘에도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시 ‘우린 그래’를 비롯해 달 체험 여행에 나섰다가 길을 잃고 머나먼여행호에 탑승해버린 슬이가 돌아올 거라 말하는 동화 ‘슬이는 돌아올 거래’ 등 2편의 시와 6편의 동화를 엮었다. 출판사 측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주제부터 인물, 단어 하나하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섬세한 문체로 고르고 골라 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18일 세월호 참사 추모상영회 ‘기록과 기억’을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서울극장 6관)에서 연다. ‘로그북’, ‘ 당신의 사월’, ‘부재의 기억’을 이날 연속 상영한다.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구조한 민간 잠수사들의 200일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전원 구조’ 뉴스가 오보로 알려지자 바로 달려간 베테랑 잠수사 강유성, 경력 30년 잠수사 황병주, 해병대 출신 한재명과 부산사나이 백인탁 등을 쫓았다. 누구보다 먼저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당시 해경은 수색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이들을 현장에서 퇴출했다. 다시 뭍으로 돌아온 이들은 정신과를 찾아야 했다. 주현숙 감독의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았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라 관심을 받았다. 상영 후 이 감독과 관객의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웹툰·영화 스토리 모은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개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한 스토리를 모으는 공모전이 열린다. 교보문고는 스튜디오 S, 쇼박스가 주최하고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투유드림,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홍당무가 후원하는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한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다. 기성, 신인 여부와 상관없이 응모가 가능하며 장르와 내용의 제한이 없다. 중·장편소설, 단편소설, 동화 부문에서 다음 달 31일(일)까지 응모한다. 신청서에 주제, 기획의도,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기입하고 원고와 함께 교보문고 스토리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대상 상금은 3000만원이고 총상금은 6600만원이다. 수상작은 상금과 함께 종이·전자책 출간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수상작 중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루왁인간’ 등은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고 외국으로도 수출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자치광장] 국민 독도교재를 꿈꾸며/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자치광장] 국민 독도교재를 꿈꾸며/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독도를 관할하는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독도재단과 천재교육이 공동으로 국민독도교육 가이드북을 펴냈다. 우리 주위에는 초·중등별 학습 부교재를 비롯해 이미 많은 독도교육 자료와 전문 서적이 출간돼 있다. 하지만 간단명료하면서도 핵심을 아우르는 이렇다 할 서적 등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독도재단은 매년 1만여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도교육’을 하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장이나 행사장을 찾아가는 ‘독도홍보버스’를 운영한다. 이때마다 학생과 관람객에게 독도를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독도재단은 2015년부터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개최하는 교사연수회에 참가해 교사들과 독도 교육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교사들 고민 역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차세대 한인들을 교육할 마땅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한 가이드북은 총 20쪽으로 제작됐다. 독도에 대한 기본 정보와 우리 영토인 이유, 일본 주장의 허구성, 독도 수호를 위한 노력 등으로 구성했다. 정보량은 우리 국민이면 꼭 알아야 할 것으로 최소화했다. 문자는 줄이고 사진과 도표, 그래픽 등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고 가독성을 높이려 애썼다. 제목은 ‘독도 알아야 지킨다’로 정했다. 모든 국민이 독도가 예로부터 한국 땅인 이유와 일본의 주장이 왜 잘못되었는지는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가이드북은 학교 현장을 비롯해 독도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 무료 보급된다. 양 기관은 앞으로 eBook과 영어판, 일본어판 가이드북도 제작해 미국 등지를 비롯한 해외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이드북을 내면서 아쉬운 점은 독도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다 싣지 못한 것이다. 미흡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국민독도교재로 사랑받기를 소망해 본다. 현장 교사들은 학년별 수준에 맞으면서 체계적인 독도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영토주권 의식을 가르치는 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이드북 발간이 독도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저작권 누구 품으로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저작권 누구 품으로

    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백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린드그렌상’ 받자 재점화 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적 측면 고려해야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빼앗긴 저작권 되찾을까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빼앗긴 저작권 되찾을까

    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백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린드그렌상’ 받자 재점화 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적 측면 고려해야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저작권 소송 1·2심 출판사 승소… 대법원 상고한솔수북 “인세 지급할 것… 수익은 공익 목적”백 작가 “선례 남기면 신인 작가 부당 대우” 법조계 “시비 여지 없어” 작가 패소 무게출판계 “매절계약, 구습이나 당시 불가피”“법적으론 출판사가 명분 가져가되대승적으로 저작권 넘겨줘야” 의견도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 ●다시 시작된 진실 공방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 측면 고려해야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베스트셀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동시 3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인기가 높다. 10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첫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과 동시에 3위에 진입했다. ‘흔한 남매 4’가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고,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이 쓴 ‘당신이 옳다’가 뒤를 이었다. 이도우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4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이 5위에 올랐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등단 10년 이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 소설들 중 우수작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의 수상 작품을 모은 책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애독자층이 생겨나 매해 수상 소식부터 작품집이 출간될 때까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강화길의 ‘음복’이 대상 수상작이다. 구매층을 보면 20대가 38.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 교보문고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 1. 흔한남매 4 (흔한남매·아이세움) 2. 당신이 옳다 (정혜신·해냄출판사) 3.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강화길 등 7명·문학동네) 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시공사) 5.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소미미디어) 6. 1㎝ 다이빙 (태수·피카) 7.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한국경제신문)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 (설민석·아이휴먼) 9. 더해빙 (이서윤·수오서재) 10. 페스트 (알베르 카뮈·민음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N95 마스크만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N95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집에서 마스크를 빨아 다리미로 소독해 다시 써야 한다. 비참하다.”(1월 28일)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 해제를 발표하자) 그간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3월 24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일기를 온라인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작가 팡팡이 그간 쓴 내용을 묶어 책으로 출간한다. 9일 글로벌타임스는 팡팡이 쓴 ‘우한 일기’가 오는 18일 미국 발간을 앞두고 온라인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병 뒤 쓴 60편의 일기를 모은 이 책은 미 최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가 펴냈다. 팡팡은 우한에 거주하는 65세 작가로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한 직후인 1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0편의 글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우한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의료진의 희생과 인간애 등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감염병 확산 초기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사태를 키운 정부와 이를 묵인한 언론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한때 그의 글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팡팡의 일기가 중국에서 찬반양론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줬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팡팡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전해 들은 말로 불안을 조장하고 우한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신문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팡팡의 ‘우한 일기’ 영문판 출간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편해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의 교훈… 사람·건강 중심 도시로 바꿔야”

    “코로나의 교훈… 사람·건강 중심 도시로 바꿔야”

    전염병은 밀집한 도시에 퍼지면서 발달 웨어러블 디바이스 통해 시민 건강 관리 IT 활용해 지역사회 중심 의료 만들어야“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에 분명히 성공했습니다. 이게 정말로 성공한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9일 현재 151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9만명에 육박한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43만명을 넘었다. 영국 총리는 중환자실로 들어갔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연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간 ‘펜데믹´(포르체)을 낸 홍윤철(60)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메르스 때보다는 대응을 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면서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비해 도시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3년 전 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 팬데믹 시대를 대비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전염병이 퍼지는 곳인 도시에 주목했다. 그는 “천연두나 흑사병을 비롯한 세계적 전염병의 역사는 도시 발달과 함께한다. 코로나19도 중국 우한, 미국 뉴욕, 대구를 비롯해 사람들이 밀집한 도시에서 퍼지면서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의 도시는 만성질환에는 어느 정도 면역을 갖췄지만,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책은 전염병에 맞서는 도시 생존의 해법으로 질병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가리키는 ‘하이게이아’를 내세운다. 영국 위생학자 벤저민 리처드슨은 1875년 위생의 여신 하이게이아에서 이름을 딴 ‘위생도시’ 이론을 폈다.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위생적인 도시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당시 하이게이아의 개념은 도시를 청결하게 만들면 된다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사회가 더 복잡해졌다”면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의료 플랫폼을 활용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의료서비스 체계를 만들자”고 했다. 예컨대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전염병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지역사회가 먼저 나서는 식이다. 그는 도시를 계획하거나 유지하는 데에 경제보다 의료를 우선하는 생각의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질병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이게이아 도시로 거듭난다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막강한 권력 가진 ‘전 세계 대통령’ 평화 앞세워 종교 등 탄압 내용 담아 “인간은 세상의 주인인가” 물어와 110년前 사제가 쓴 소설 첫 한국어판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도 추천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지음/유혜인 옮김/메이븐/464쪽/1만 5000원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는 성향과 철학이 전혀 다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나온다. 그러나 그 두 교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추천한 책이 있다. 그 자신도 로마 가톨릭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지은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이다.1907년, 11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소설 ‘세상의 주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출간됐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인본주의 세력에 맞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놀라운 연설 능력과 언어 감각을 지닌 줄리안 펠센버그가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한 동방과 서방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세계 평화에 열광하며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지만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가차 없이 억압한다. 그 결과 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은 퍼시 프랭클린 신부가 이끄는 힘 잃은 소수의 가톨릭 신자뿐이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폭력과 광기로 동조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소설은 읽는 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907년에 발표된 근미래를 상정한 소설이라 내용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상상인지 가늠하려는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생소한 개념이나 사건에 달린 각주가 많은 까닭도 있다. 그러나 110여년 전 상상한 미래 세계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하다. ‘세상의 주인’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미개인 취급한다. 책이 말하듯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AI)의 존재나 동식물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윤리를 재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력도 벤슨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인 벤슨은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성공회 사제로서는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올랐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제로서 ‘꽃길’이 예정됐던 그이지만 1904년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영국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처럼 종교적 고민이 깊었던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종교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0여년 전 사제의 상상력을 빌려 오늘날 왜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 빚지고 사는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진격의 대학교/오찬호 지음/문학동네/264쪽/1만 4500원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 개강이 기약 없이 길어진다. 몇몇 대학은 이미 1학기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는데, 수준 이하의 강의가 버젓이 올라오면서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3시간 전공 강의를 40분에 끝내는가 하면 몇 년 전 동영상을 짜깁기한 강의가 있는데도, 대학과 교수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신뢰를 잃고 있다. 2015년 출간된 사회학자 오찬호의 ‘진격의 대학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대학이 캠퍼스가 아닌 ‘컴퍼니’가 됐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기업화된 대학’은 이제 상아탑이라 불리던 학문 탐구의 공간이 아니며, 더더욱 지성의 요람도 아니다. 그저 대규모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또 하나의 ‘시장’일 뿐이다. 가상의 대학 ‘진격대’는 오로지 학생들의 취업이 목적이다. 그곳에 대학의 낭만 같은 건 없다. 모든 학생에게 필수과목인 ‘신입생 길잡이’는 매주 2시간, 16주간 진행된다. 강사는 취업정보센터 직원인데, 진격대 출신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취업한 곳을 주문 외듯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 과목은 더 가관이다. 고전을 읽고 글쓰기를 배우는 게 아닌, 기업이 원하는 틀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고 인터뷰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한국의 대학은 저자가 말한 ‘취업사관학교’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대학평가에서 영어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과 그것이 배태한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도 꼬집는다. 국문학과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는, 말 그래도 ‘해프닝’이 벌어지는 게 우리 대학 현실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은 ‘대학평가 국제화 지표’에만 관심 있을 뿐 교육의 질적 요인 같은 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교수도 고역이긴 마찬가지다. 외국에서 살다 온 스무살 학생에게 동양철학의 대가가 ‘영어 발음이 구리다’며 욕을 먹는 비상식적인 일도 버젓이 벌어진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1990년 중반 이후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 있다. 학생 유치를 두고 경쟁하다 보니 곧바로 ‘효율성’이라는 잣대가 등장했고, 무한경쟁에서 이기려고 ‘기업화’를 택했다. 대학 총장은 학문의 태두(泰斗)가 아니라 CEO를 자처한다. 저자가 대학 기업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건전한 시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문 탐구뿐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주축이 될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온라인 강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대학 본연의 임무, 즉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 그리고 건전한 시민 탄생의 못자리가 돼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코로나에 꽉 닫힌 세계… 한국 작가들이 열었다

    손원평, 日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김혜순, 美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영하, 獨 언론 ‘4월 최고추리소설’ 선정손원평, 김혜순, 김영하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해 오고 있다. 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일본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이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에서 선정한 ‘4월 최고추리소설’에 뽑혔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설립된 상으로,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번역소설 부문에 한국 문학이 노미네이트돼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권 작품으로서도 최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만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과 번역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손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 최근 ‘침입자’로 장편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손 작가는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다.김 시인의 ‘한 잔의 붉은 거울’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은 로체스터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 ‘스리 퍼센트’가 2007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를 포함, 20개국의 작품 35종(소설 25종, 시 10종)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수상작은 새달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약 609만원)의 상금을 준다. 김 시인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한 ‘4월의 최고추리소설 리스트’에서 한국 문학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상도덕‘ 지켰나”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상도덕‘ 지켰나”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강준만(63) 전북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그룹)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책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 사상사)에서 “유권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라며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강 교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에 대해 “정치와 무관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쇼핑 행위가 정치적 행동주의의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시장을 정치적 표현의 장으로 간주해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대신 기업에 투표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296쪽,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강 교수는 ‘왜 진보 언론은 자주 불매 위협에 시달리는 시달리는가’(3장)와 ‘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민단체와 언론개혁의 후원이 줄어들었을까’(5장)에서 진보 진영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촛불집회 덕분에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수준에나마 상응하는 ‘상도덕’을 지켰는 지켰는가”라며 “분열과 갈등의 정치,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이 사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국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이 지금껏 겪은 고초만으로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문빠’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와 진보적 개혁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들이 ‘우리 이니’에 관한 문제에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특히 ‘걸핏하면 한겨레 절독을 부르짖는 어용 시민’, ‘뉴스타파 후원자 3000명이 사라진 조국 코미디’ 등을 통해 ‘어용 저널리즘’을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후보자일 당시 그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던 진보 성향의 언론매체가 후원자 급감 등 큰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윤 총장이 정권과 대립하게 되자 ‘후원 철회를 사과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면서 “이런 ‘조국 코미디’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어용 저널리즘이 과연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는 도움이 될지 정말로 궁금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많은 진보주의자가 ‘시민’을 내세워 진보 행세를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인 소비자’로 살고 있는 이중성과 위선을 깨는 게 더 시급한 일”이라면서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민주화운동 그린 만화, 젊은세대 관심 갖는 계기 되길”

    “민주화운동 그린 만화, 젊은세대 관심 갖는 계기 되길”

    “4·19혁명이라 하면 대부분이 고려대생 피습사건으로 촉발했다는 정도만 떠올리곤 합니다. 자세한 과정이나 경과 등은 잘 모르는 듯해 아쉽습니다. 저희가 그린 만화가 민주화운동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윤태호 작가) 올해 4·19혁명 40주년, 5·18민주화운동 6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만화책 4권이 나란히 나왔다. 출판사 창비는 김홍모·윤태호·마영신·유승하 작가가 그린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4권을 출간하고 7일 유튜브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책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작가들이 저마다 스토리를 구상해 그렸다. 김 작가는 ‘빗창´에서 제주 해녀들의 항일 시위와 이후 발생한 1948년 4·3 사건을 연결한다. 일제강점기 말 부당한 착취에 해녀 련화, 미량, 재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 해녀들이 전복 따는 도구 ‘빗창´을 들고 일본 경찰에 맞선다. 그러나 일제에 부역하던 관료들은 미군정에서 여전히 권력을 누리고, 서북청년회의 테러도 이어진다. 김 작가는 “민주화운동의 이야기가 대부분 남성 서사지만, 제주도는 여성이 많고 여성의 활동도 두드러져 해녀들을 소재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일구´는 웹툰 ‘미생´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윤 작가 만화다. 1936년생 김현용씨를 통해 4·19혁명 전후를 그린다.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온 김씨가 형을 겁쟁이라 비난하는 동생 현석과 부잣집 자재지만 독재 정권 타도에 나섰던 친구 석민을 지켜보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윤 작가는 “당시 대학생들보다 중고생이 먼저 독재정권에 맞섰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마 작가가 5·18민주화운동을 그린 ‘아무리 얘기해도´는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광주시민을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 거짓 주장하는 이른바 ‘광수사진’을 접하고, 담임교사가 이에 반박해 5·18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만행과 여전한 문제를 설명한다. 유 작가는 엄혹한 전두환 정권에서 고뇌하고 이에 맞선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은 ‘1987 그날’로 6·10민주항쟁을 이야기한다. 이번 책은 기획에서 출간까지 2년이 걸렸다.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젊은 세대에게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 생각해 만화로 그리기로 했다”면서 “작가들에게 주제를 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라고 했지만, 작가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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