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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남녀 의무군사훈련” 주장도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청년 요구 이해 못해… 성별 갈등 조장”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DJ 사저 방문한 정세균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 잊지 않을 것”

    DJ 사저 방문한 정세균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 잊지 않을 것”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8일 총리직 사임 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찾았다. 이날 오후 정 전 총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옛 DJ 사저를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떠날 때 까지 거주한 곳이다. 이날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 전 대통령이 사무쳐 일산 사저를 찾았다”며 “오늘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며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으로, 그 큰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입문 초기 DJ와 같이 찍힌 옛 사진, 이날 사저에서 15대 대선 당시 슬로건 ‘든든해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 등도 함께 게시했다. 한편, 최근 총리는 유년시절부터 총리를 지내기 까지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총리로 임명되면서 출간을 미루다 재임 중의 방역 지휘 경험도 담아 책을 냈다. 오는 19일에는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저서에서 ‘남녀평등복무제’ 제안“병역자원 넓혀 사회적 갈등 줄여야”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제안했다.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 비판적인 20대 남성, 이른바 ‘이남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9일 출간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 이런 내용의 일명 ‘남녀평등복무제’를 담았다. 그는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책에서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면서도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제도를 통해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 복안으로는 국회의원 증원을 제안했다. 국민적 반감이 클 수 있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을 퇴출하고 국회의 질을 높이려면 증원을 통한 경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현재의 300명에서 330명으로 10%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력은 축소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과 관련된 굵직한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행정부 각 장관의 책임하에 사회 현안에 대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난감 취급말라” 근거없는 정계복귀설에 지친 유시민

    “장난감 취급말라” 근거없는 정계복귀설에 지친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반복되는 자신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제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을 그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6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서 “선거에 나가거나 공무원이 되는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3년 정치를 그만둔 이후 다시 정치를 해볼까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렇게 인식될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이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는지 여부에도 “없다”며 “(정계 복귀설은) 뇌피셜이다. 자기들 나름대로는 이런저런 근거를 대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다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러다 언론사에서 제 이름을 넣어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할까 겁난다. 그것 때문에 제 인생이 좀 피곤해진다. 장난삼아 돌 던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의 인생도 소중히 여겨주면 좋겠다. 장난감 말 움직이듯이 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최근 출간된 ‘유시민 스토리’라는 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고 저와는 무관한 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 개정판 출간 계기 인터뷰에서 ‘운명’에 관해 언급한 것을 두고도 “운명은 일반명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친문 대선 후보 옹립론’과 관련해서도 “되게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시민들이 다음번 대통령 후보를 결정할 때 평소 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 인연이 있냐 없냐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듯한 전제를 깔고 하는 얘기”라며 “사리에도 어긋나고, 현실과도 맞지 않으며, 대단히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베스트셀러] ‘질서 너머’ 1위 고수…‘어떤 죽음이 삶에게...’ 16위로 상승

    [베스트셀러] ‘질서 너머’ 1위 고수…‘어떤 죽음이 삶에게...’ 16위로 상승

    조던 피터슨 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의 저서 ‘질서 너머’가 3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18년째 말기암 환자들을 치료해온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의 에세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가 전주보다 54계단 상승해 16위에 올랐다.1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2주간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며 깨달은 것을 12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질서 너머’가 1위를 차지했다. 종합 2위와 3위는 한국소설이 차지했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각각 1계단 상승하며 한국소설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권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천도교(동학) 및 동학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의 생애에 관해 해설한 ‘동경대전 1’은 출간과 동시에 15위에 진입했다. 서울대 병원 18년 차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가 그간 만난 암 환자와 사람들, 의사로서의 속내를 담은 에세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가 54계단 상승해 16위에 올랐다. 교보문고는 저자가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큰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보문고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3.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 4.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 7.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 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9.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10. 아몬드 (손원평·창비)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평등 외친 신생 정당, 2030 여성을 깨우다

    성평등 외친 신생 정당, 2030 여성을 깨우다

    ‘성차별 심판’이라던 선거에서 ‘성평등 실현’은 달성됐는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결국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성평등’을 기치로 내건 후보가 5명(신지혜·오태양·김진아·송명숙·신지예 후보), 이들이 얻은 표가 9만 3843표(득표율 1.91%)였다. 선거 출마 경력만 7회인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에 이어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가 4위(0.68%, 3만 3421표),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가 5위(0.48%, 2만 3628표)에 올랐다. ‘여자 혼자도 살기 좋은 서울’이라는 강력한 슬로건, ‘페미시장 신지혜가 무상 생리대 미프진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민트색 현수막의 기억을 여성들이 공유했고, 그 결과 20대 이하 여성의 소수정당·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가 15.1%(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로 도드라졌다. 창당 1년 남짓한 신생 정당들이 거둔 쾌거다. 선거의 여진이 가시기 전인 지난 13일 김진아·신지혜 후보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당 대표로 낙선 인사에 여념이 없는 신 후보와 그동안 소홀했던 생업(페미니즘 공간 ‘울프소셜클럽’ 대표)으로 돌아간 김 후보는 경쟁자이자 레이스 동반자로서의 소회를 풀어나갔다.-선거 결과를 평가하신다면요. 신지혜 원래 목표는 다들 그랬다시피 3등이지 않았을까요. 3등 전쟁이었던 거 같아요. 거대 양당이 합쳐서 97%를 득표해서 나머지 3%를 어떻게 나누느냐의 차이였어요. 특히나 더불어민주당이 약세일 때 소수정당에 더 표가 안 오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정말 용기 있게 선택해 주신 분들의 힘으로 ‘다른 서울’의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김진아 선거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선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두가 공유하는 상황에서 여성 서울시장을 내지 못했다는 지점은 굉장히 아파요. 야당에서야 선거를 정권 심판으로 몰아가려고 했겠지만, 이번 선거의 성격은 비단 정권 심판만이 아닌 고착화된 성폭력, 성차별에 대한 심판이 돼야 했거든요. 그 지점에서는 많이 안타깝고요. 신 대표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자신의 뜻을 소신 있게, 사표가 될 걸 알면서도 던지기 쉽지 않은데 15.1%라는 수치로 20대 여성의 소신을 확인한 것은 성과예요. 저는 선거 비용을 거의 들이지 못했는데 4위라는 성적을 내 나름 뿌듯한데요. 허 후보보다 현수막만 많이 걸 수 있었어도 3위는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말씀하신 것처럼 20대 이하 여성의 기타 후보 지지가 15.1%로 나타났고 30대 여성도 5.7%로 뒤를 이었고요. 이들 젊은 여성의 지지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 거대 양당의 정치에 가장 지치고,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 10~30대 여성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선거가 성폭력으로 발생한 선거이기도 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불거진 디지털 성폭력, 불법촬영, n번방 사건, 낙태죄 폐지 등이 모두 그들 문제이기도 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에게 한 표를 주는 게 실제 내 삶을 낫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10~30대 여성인 거죠. 김 20대 이하 여성 40.9%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에 언론이 초점을 맞추고, 이것이 20대의 보수화·우경화를 상징한다고 몰아가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정말 이들이 보수화됐기 때문에 오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 중에 다음 선거에서는 ‘15.1%’ 쪽으로 넘어올 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소수정당과 여성의제 후보들에게 투표한 15.1%라는 숫자는 지금이 가장 적은 때이고 앞으로 커질 일만 남았어요. 이번 선거야말로 지금까지 정당들과 정치인들이 호명하지 않았던 20·30대 개별 시민 여성의 잠재력을 보여 준 시작점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성폭력 심판·성평등 실현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실제 젠더 이슈는 실종됐다는 평가가 많아요. 시민들에게서 느낀 분위기는 어땠나요.신 현장에서는 청년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박영선 후보 측, 오 후보 측과 한 번씩 선거 운동 장소가 겹친 적이 있었는데요. 선거 바람이 계속 바뀌면서 박 후보 측에서는 내곡동 이슈를 밀고 싶어 하고, 오 후보 측은 청년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실제로 이 선거에서 다뤄져야 하는 지점들이 덜 이야기돼 속상해하는 청년 여성들이 많더라고요.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유세에서 특히 많은 지지를 보내 주시고 장미꽃을 주고 가는 분들이 계셨어요. 김 국민의힘 후보가 나경원 후보로 결정됐었다면 이렇게까지 성폭력 심판, 젠더 이슈가 실종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얘기하고 정책이나 공약도 그랬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당원들, 지지자들은 오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죠. 그 시점부터 급격하게 선거판에서 젠더 이슈가 사라졌고 언론의 관심도 거대 양당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우리 후보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마이크가 전혀 돌아오지 않고, 지면이 할애되지 않는 언론 환경 속에서 사실 한계가 있었어요. 지난해 창당한 신생 정당의 후보였던 이들이 부닥쳤던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돈과 사람이었다. “벽보는 선관위에서 만들어 주는 줄 알았”(김진아)지만 실제 제작부터 배달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이 해야 했다. “유급 선거 사무원은 꿈도 못 꾸는 처지라 지지자들을 최대한 모아서 하고, 선거구마다 당협이 있는 거대 양당과 달리 유세차량 이용을 위해 서울 49개 선거구마다 지인 찬스로 선거 연락사무소를 마련”(신지혜)하기도 했다. 벽보 훼손, 선거 운동원들에 대한 시비 등 페미니스트 후보를 향한 혐오 범죄에도 노출됐지만 실상은 훼손될 현수막조차 없다시피 했다. “현수막을 서울 전역에 16개밖에 못 걸었거든요. 선거송 저작권을 지불할 돈이 없어 아이패드로 노래를 만들고 앰프도 없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앞에 두고 생목으로 랩을 했어요.”(김진아) 이들은 거대 양당이 후보 선출 때부터 여러 번의 토론회를 거치지만, 군소정당 후보에게는 똑같이 기탁금으로 5000만원을 내고도 딱 한 번, 후보당 10분씩만 TV 토론회에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는 불합리함은 시정돼야 한다며 ‘배리어프리 선거’를 외쳤다. -3년 전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신지예 당시 녹색당 후보가 8만 2874표, 득표율 1.67%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성평등을 주장한 후보는 5명이고, 득표수는 1만여표 늘었어요. 후보들 수가 늘어난 건 고무적이지만 ‘왜 단일화하지 않는가’라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신 정당들이 출마 선언을 시작할 즈음인 2월 초 ‘독자·진보·미래를 원칙으로 하는 제3지대’를 형성하자고 제안하면서 후보님들을 만나 뵀었어요. 선거가 임박하기도 했지만, 집중하고자 하는 의제가 다들 달라 거대 양당이 했듯 후다닥 될 문제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정당들을 보면 작년에 창당한 신생 정당들이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 자체의 의미는 ‘이런 대안이 여러분 곁에 있어요’라고 서울시민들께 홍보하는 효과가 커요. TV 토론회 한 번 주최하지 못하는 단일화 과정이라면 그 어떤 정당에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고요. 단일화 자체는 지금의 선거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전략의 문제인데, 각자의 경험이 쌓인 정당들이 다음 선거에서는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거라 봐요. 기회가 된다면 의제별로 토론회도 열고, 내년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으니까 어느 지역에 누가 나갈지 사전에 논의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얼마 안 남았네요(웃음).김 신 대표님이랑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기본소득당, 여성의당은 모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정당이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당선되면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성의당이라는 이름 네 글자를 서울시민, 전국의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어요. 지금 이 시점에서의 단일화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요. 신 대표님 말처럼 다음 번에는 뭔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요. -이번 선거로부터 얻은 것,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신 1월 말부터 두 달 동안 46개 시민사회단체를 만났는데 선거에 큰 기대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선거판이 시작되면서 이번 선거는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단일화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책이 아예 사라져 버린 선거였으니까요.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들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 전국 단위의 큰 선거들이 다가오는데 우리가 그만큼 인력 풀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지지자들이) 주로 20·30대인데, 이분들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일을 막 시작해서 경력관리 면에서 중요한 시기거든요. 젊은 여성 정치인 당사자가 ‘올인’해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한 사람의 인생을 거는 것이니까요. 당이 충분히 지원을 해줄 수 있다면 직업으로 삼고 밀어붙이겠는데, 그런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 자체가 아쉬워요. 20대 여성 이야기를 20대 여성 당사자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잖아요. 소수 정당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 독일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득표한 만큼, 당비를 내는 만큼 국가에서 지원해 주거든요. 김 그런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신 저는 이번에 ‘기본 소득’, ‘기본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러내면서 기본소득과 각각의 의제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리는 새로운 정치 전략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통령 선거는 창당 주역들이 나이가 안 돼서(만 40세 이상) 어려울 거 같은데 후보를 모셔 오든 어떤 게 가능할지 고민해 봐야 할 거 같아요. 대선에 제가 직접 출마는 어렵고, 이번에 서울시민께 인사드렸던 만큼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김 이번 선거 때문에 미뤄졌던 책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여성의당 창당 과정, 이번 선거에 관한 얘기 등으로 9월 출간 예정이에요. 여성의당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들이 발견돼 재정비가 필요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링컨처럼 히틀러처럼 세계를 바꾼 ‘아픈 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링컨처럼 히틀러처럼 세계를 바꾼 ‘아픈 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을 고르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뇌를 꼽을 겁니다. 뇌야말로 인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뇌의 비밀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뇌를 주제로 한 책도 끊임없이 출간되는 걸 겁니다 뇌를 다룬 신간 가운데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열린책들)가 우선 눈에 띕니다. 700여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저자는 창조성이야말로 우리 뇌의 특징이라고 강조합니다. 예술가들의 창조력과 정신의학적 질병과의 관계, 미술과 음악의 치유 효과 등을 소개합니다. 이 밖에 동성애와 뇌의 관계, 자유의지, 안락사의 허용 범위 등 논쟁적인 이슈까지 다룹니다. 두껍긴 하지만, 차근차근 읽다 보면 뇌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겁니다.특정 대상의 뇌를 다룬 책도 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사람과나무사이)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뇌를 탐구합니다. 명석한 두뇌, 탁월한 지도력이 아니라 그들의 ‘병든 뇌’를 소개하는 게 이색적입니다. 예컨대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얄타회담 이후 최악의 대통령으로 몰락했습니다. 고혈압성 뇌출혈을 앓는 탓이었는데, 저자는 지금처럼 혈압약이 있었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잔 다르크, 도스토옙스키, 링컨, 히틀러, 마오쩌둥 등 21명의 인물과 그들이 시달렸던 측두엽뇌전증, 뇌하수체 종양, 편두통, 파킨슨병 등을 엮었습니다.‘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코리아닷컴)에서는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가 10대의 뇌 발달기를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생애 두 번의 큰 변화를 거치는데, 0~3세와 10대 초·중반이라 합니다. 저자는 반항하는 아이와 대화하기를 비롯해 10대의 우울증을 알아차리는 법, 10대의 뇌를 키우는 법 등을 조언합니다. 많은 부모가 이 시기의 자녀에 대해 그저 사춘기의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초등생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gjkim@seoul.co.kr
  •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뜨는 맞춤형 광고는 사용자 개인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라는 것을 이제 많은 이들이 안다. 검색과 광고 클릭, 구매 기록 등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한 행동을 수집하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다. 플랫폼을 이용한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바꿔 생각하면, 결국은 사용자가 구글의 광고 수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 거 아닌가. 자본주의의 핵심 작동원리인 생산과 교환, 수요와 공급 법칙이 들어맞지 않는 세상이다. 비물질 경제를 꿰뚫는 키워드는 플랫폼과 네트워크다. 여기서도 인간을 동력으로 삼지만, 노동력과는 조금 다르다. 기업은 검색서비스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여기서 파생하는 무형의 가치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다. 지식, 정보, 감정, 소통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이 자본 축적의 동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가리키는 ‘인지자본주의´의 시대다.얀 물리에 부탕 프랑스 콩피에뉴 기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를 ‘꽃가루받이 우화´에 빗대어 설명한다. 이 우화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농부와 이웃집 양봉업자에 대한 이야기다. 농부는 이웃 양봉업자에게 벌통을 놓도록 허락했고, 양봉업자는 그에게 매년 약간의 꿀과 로열젤리를 선물했다. 농부가 죽자 고향에 내려온 경제학자 아들은 이를 고깝게 여긴다. 자신의 밭에서 피는 꽃에서 벌이 꿀을 가져가고 있으면서, 양봉업자가 제값을 내지 않고 꿀과 로열젤리 정도만 낸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양봉업자는 이런 주장에 되려 “꿀벌이 없으면 당신의 밭에 있는 나무와 식물도 제대로 피지 못할 것”이라며 “꿀벌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반박한다. 저자는 인지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한다. 디지털 혁명이 휩쓸면서 전 세계를 24시간 작동하는 주식 시장으로 만들고, 거품도 커진다. 가상화폐는 좋은 사례다.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24시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반대로 실물 경제 속 노동자는 망가지고 있다. 배달노동자의 근무환경을 악화하는 플랫폼 경제의 문제가 이런 사례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꽃가루받이 경제에서는 인간의 활동과 사회적 관계로 부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 부에 제대로 세금을 매기고 재분배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꽃과 과일이 맺힐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공정한 과세 기준 도입을 주장한다. 금융거래마다 일일이 매기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이러한 세원을 바탕으로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하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다만 책은 금융거래세를 어떻게 도입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기본소득제 도입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요원해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부분이 아쉽지만, 2010년 프랑스에서 발행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놀랍다. 출판사 측에서도 “10년 전 저자가 예고한 상황이 지금과 딱 들어맞아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늦지 않았다. 저자의 주장을 토대로,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그 아이들은 뿌리를 잊지 않았다

    [그 책속 이미지] 그 아이들은 뿌리를 잊지 않았다

    굴곡진 역사를 등지고 많은 이들이 조국을 떠나야 했다. 어렵게 새 터전을 잡았지만,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새 나라라고 친절했을 리 없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하는 듯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할린, 옌볜, 일본 등에서 흩어져 살아가는 조선인을 찾아다닌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지연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이산) 20년 취재기다. 꽃제비, 중국 동포, 고려인, 일본 조선학교 학생 등 이산 동포와 후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그동안 출간한 사진 에세이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와 후일담 등을 엮었다. 낯선 나라에 정착했어도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애절하게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賞이 罰로 되돌아왔다… ‘별점테러’ 당한 그녀들

    賞이 罰로 되돌아왔다… ‘별점테러’ 당한 그녀들

    올 수상자 7명 여성… 차별·위선 다뤄‘한남’ 표현에 “남성 폄하 했다” 반발인터넷 평점 1점 속출… 편협성 비난일각 “문학 다양성 넓어져… 포용을”여성 작가 7명의 소설을 담아 출간한 올해의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선작들이 여성주의에 치우쳤고 한 작품은 “남성 혐오” 표현인 ‘한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지난 1월 말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하 작가의 중단편 소설 중 7편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수상자 전원이 여성인 것은 2014년 제5회 이후 두 번째다. 여성이 겪는 차별, 지식인의 위선, 성소수자, 장애 등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선정됐다. 그런데 지난 7일 작품집이 출간되자마자 알라딘,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에서 이른바 ‘별점 테러’가 시작됐다. 별 5개 중 가장 적은 1개만 주는 식이다. 알라딘에는 15일 기준 99명이 리뷰를 남겼는데 이 중 별 1개 비중이 24.2%로 별 5개(68.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구매자를 보면 20대 여성이 31.5%, 30대 여성 24.3%, 40대 여성 13.9% 순으로 여성 독자가 많았다. 남성 구매율은 30대(7.4%), 40대(5.7%), 20대(4.9%) 순이었다. 별 1개를 준 독자들은 여성 중심 시각의 작품들이 선정된 데 불만을 나타냈다. 한 독자는 “지나치게 여성주의에 힘을 실어준 편협한 작가상”이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독자는 “(별점) 테러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가린다. ‘좋은 소설=남혐’ 이건 아니다”라는 리뷰를 남겼다. 이런 평가는 김지연 작가의 당선작 ‘사랑하는 일’에서 성소수자인 주인공이 ‘한남’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를 뜻하는 한남은 남성을 폄하하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 독자는 박서련 작가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도 문제 삼았다. “작가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해보지 않고 게임을 실제와 다르게 묘사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흡사하지만 작품 속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아닌 가상의 게임”이라며 “여성 소설가는 게임을 잘 모를 것이라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에 대한 ‘별점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나온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흥행했지만 포털사이트 네티즌 평점에서 남성들에게 ‘0점 테러’를 당했고 출연 배우에게 악성댓글이 쏟아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특정 단어만을 이유로 공격하는 행위는 현실을 담아내려는 작가들의 창작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우려했다. 장은정 문학평론가는 “여성 등 소수자가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이 나오면서 한국 문학의 다양성이 넓어진 것”이라며 독자들의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예성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연인’ 펴내…상흔 치유하는 시 쓰기

    김예성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연인’ 펴내…상흔 치유하는 시 쓰기

    “도로 한복판에서/5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반가워 반가워 쓰러질까 봐/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마침 신호등은 허리가 아파 치료중인데/차들은 잠시 갈길을 멈추고... 반가워 다시 50년을 포옹한다 해도/누가 맞잡은 손에 불을 지르겠는가/처음 입술을 잊으라 소리 지르겠는가/아무도 풍경 속의 연인을 꺼내지 못한다”(‘연인’ 전문) 자연동화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김예성 시인이 최근 다섯 번째 시집 ‘연인’(시문학사)을 출간했다. 김 시인이 사람과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며 틈틈이 써 온 시를 묶어낸 것이다. 모두 5부 100편의 작품이 실려 있고 부마다 20편씩 담겨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곶감, 꽃밭, 풀잎 등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을 찾아볼 수 있고 그들로부터 자연이 가진 생명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관조적 시선까지 녹아있다. 근본적인 면에서 자연 탐구의 시이고, 인생탐구의 시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시에는 자연현상이 펼쳐지고 삶과 생명에 대한 관조와 응시, 깨달음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인은 “사람은 저마다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남자와 남자, 친구와 친구, 이웃과 이웃을 만나게 된다. 지금 나의 삶을 밝혀주는 많은 사람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인연을 바꿔보았더니 연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2001년 문예사조로 등단한 김 시인은 이 시집에서 사는 터전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 곳, 마음 머무는 곳에 자신을 동질화시켜 하소연함으로써 삶의 애환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시인은 이 밖에도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 ‘새벽 밟기’ ‘내 영혼의 빛깔은’ 등의 시집을 냈다. 문학평론가 안현심 시인은 김 시인의 작품 세계를 ‘상흔을 치유하는 시 쓰기’라고 평가하며 “끝없이 나은 삶,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21 가족친화문화 확산 그림책 공모전’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려

    ‘2021 가족친화문화 확산 그림책 공모전’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사)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가족친화문화 확산 그림책 공모전’이 지난 4월 1일 개최되었다.‘가족친화문화 확산 그림책 공모전’은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인구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4월 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두 달간 공모가 진행된다. 가족사랑, 공동체의 가치(마을·이웃 등), 양성평등, 다양한 가족 등을 주제로 유아를 대상으로 가족 친화 문화를 확산하고 공동체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그림책 작품을 기다린다. 이번 공모전은 기성, 신인 작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혹은 팀 모두 접수 가능하다. 다만 이미 발표된 작품이거나, 다른 공모전 등에 수상한 작품, 표절 또는 기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경우 수상이 취소된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며,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 등 총 5편을 선정한다. 당선작 모두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이 수여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400만 원과 그림책 출간 특전이 주어지는데 1000만 원의 출판지원금이 추후 선정된 출판사로 제공된다. 아울러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200만 원,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 담당자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의 가장 기초 영역이 가정이라는 가족친화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인구교육의 시작인 만큼 이번 공모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을 통해 가치관 형성기인 5-7세 어린이에게 소중한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며, 이에 공감하는 그림책 작가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친화문화 확산 그림책 공모전’에 대한 상세한 요강은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 안 쓴 일상의 소중함 깨달았죠? 팬데믹 끝난다는 믿음·희망 잃지 않길…”

    “마스크 안 쓴 일상의 소중함 깨달았죠? 팬데믹 끝난다는 믿음·희망 잃지 않길…”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행과 공연을 자유롭게 누렸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지 않았을까요. 답답해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너무 힘들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 책을 냈습니다.” 1990년대부터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노래했던 가수 이적(47·본명 이동준)이 세 번째 그림책 ‘당연한 것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12일 전화로 만난 이적은 “이 책은 과거의 우리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현재의 우리가 코로나19가 사라진 미래의 우리에게 전하는 편지”라고 밝혔다.그가 지난해 발표한 신곡 ‘당연한 것들’의 가사에 호주, 미국, 한국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를 맞은 그림 작가 세 명(임효영, 안혜영, 박혜미)이 다양한 추억과 소망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변화한 일상을 사는 우리의 우체통에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를 열어 보는 순간 그리웠던 기억의 장면들이 펼쳐지는 듯하다. 책은 지난주 출간과 함께 예스24 유아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아역 배우들이 노래 ‘당연한 것들’을 부르며 화제가 된 덕을 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2016년 딸의 요청으로 장난감 삼아 종이를 엮어 만든 것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반응이 좋자 출판사들이 실제 책을 내 보자고 제의해 2017년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소재로 한 첫 그림책 ‘어느 날’을 출간했고, 어느덧 세 번째 책을 펴냈다. 내년쯤엔 SNS의 글들을 활용한 에세이를 출간할 생각이다. ‘독서광’이기도 한 이적의 책에 대한 애정은 어머니인 여성학자 박혜란 박사의 교육 철학 덕이기도 하다. 그는 “어머니는 원하는 책은 다 사 주시던 분이라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며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환상적인 마술적 사실주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음악은 세상을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전하는 필터”라고 정의한 그는 “음악은 음을 먼저 만들고 정해진 글자 수만큼 거기에 맞는 가사를 감정선을 따라 창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 쓰는 것과는 다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그에게 문학과 음악의 역할은 엇비슷하다. “책이나 노래나 대세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한 자기만의 취향을 만들어 가면 세상이 더 다양해지고 진보하지 않을까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 극복’ 그림책으로 노래한 이적 “믿음과 희망 잃지 않길”

    ‘코로나 극복’ 그림책으로 노래한 이적 “믿음과 희망 잃지 않길”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행과 공연을 자유롭게 누렸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지 않았을까요. 답답해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너무 힘들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 책을 냈습니다.” 1990년대부터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노래했던 가수 이적(47·본명 이동준)이 세 번째 그림책 ‘당연한 것들’(웅진주니어)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12일 전화로 만난 이적은 “이 책은 과거의 우리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현재의 우리가 코로나19가 사라진 미래의 우리에게 전하는 편지”라고 밝혔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신곡 ‘당연한 것들’의 가사에 호주, 미국, 한국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를 맞은 그림 작가 세 명(임효영, 안혜영, 박혜미)이 다양한 추억과 소망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변화한 일상을 사는 우리의 우체통에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를 열어 보는 순간 그리웠던 기억의 장면들이 펼쳐지는 듯하다. 책은 지난주 출간과 함께 예스24 유아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아역 배우들이 노래 ‘당연한 것들’을 부르며 화제가 된 덕을 본 것 같다”고 웃었다.그는 2016년 딸의 요청으로 장난감 삼아 종이를 엮어 만든 것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반응이 좋자 출판사들이 실제 책을 내 보자고 제의해 2017년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소재로 한 첫 그림책 ‘어느 날’을 출간했고, 어느덧 세 번째 책을 펴냈다. 내년쯤엔 SNS의 글들을 활용한 에세이를 출간할 생각이다. ‘독서광’이기도 한 이적의 책에 대한 애정은 어머니인 여성학자 박혜란 박사의 교육 철학 덕이기도 하다. 그는 “어머니는 원하는 책은 다 사 주시던 분이라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며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환상적인 마술적 사실주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음악은 세상을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전하는 필터”라고 정의한 그는 “음악은 음을 먼저 만들고 정해진 글자 수만큼 거기에 맞는 가사를 감정선을 따라 창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 쓰는 것과는 다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그에게 문학과 음악의 역할은 엇비슷하다. “책이나 노래나 대세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한 자기만의 취향을 만들어 가면 세상이 더 다양해지고 진보하지 않을까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머슬퀸 최소현, 고혹적 라인

    [포토] 머슬퀸 최소현, 고혹적 라인

    머슬퀸 최소현이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에서 출간하는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비’에서 최근 진행한 화보촬영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소현을 주인공으로 한 시크릿비는 구글플레이북에서 올킬 1위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생이자 쇼핑몰 CEO인 ‘머슬퀸’ 최소현을 뮤즈로 낙점한 ‘시크릿비’ 8호는 구글플레이북에서 전체 콜렉션 1위는 물론 실시간 TOP 100 차트, 최다 판매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1인치 잘록한 허리와 볼륨 넘치는 몸매로 ‘베이글녀’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최소현의 ‘시크릿비’ 디지털 화보집은 다이어트 시즌을 맞아 남성은 물론 여성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공개된 시크릿비 화보집 미공개컷을 통해 최소현은 사랑스러운 미소와 범접할 수 없는 무결점 몸매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노마드·치매 아버지… 활자로 만나는 ‘미나리 라이벌’

    노마드·치매 아버지… 활자로 만나는 ‘미나리 라이벌’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에 오른 영화의 원작이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며 서로의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노마드랜드… 금융위기가 망친 삶 엘리 출판사는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유력한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논픽션 ‘노마드랜드’를 출간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3년간 2만 4140㎞를 다니며 차를 집 삼아 거리를 유랑하는 ‘노마드’들을 밀착 취재했고, 2008년 금융위기가 이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분석했다. 저자는 영화 주연인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처럼 상승하는 집세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거리의 삶을 택한 노년 여성 린다 메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 냈다. 이들 노마드는 국유림의 캠프장 관리직부터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까지 거리를 유랑하며 일한다.특히 “많은 산업국가들이 독일을 따라 노령연금을 부분적인 형태로 채택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철저한 개인주의자들의 나라는, 꾸물거렸다”(112쪽)에서 보듯 영화보다 직설적으로 취약한 미국 사회안전망의 치부를 꼬집는다. 저자가 취재하는 도중 만난 인물 린다 메이, 밥 웰스, 스왱키 등은 실제 영화에도 출연했다.●아버지… “난 누구지” 불안한 심리 출판사 지만지드라마는 영화 ‘더 파더’의 원작 희곡 ‘아버지’를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가 2012년에 쓴 ‘아버지’는 2014년 브리가디에상과 몰리에르상 등을 받았다.연극 ‘아버지’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불안한 심리를 해부한 심리 탐사극이다. 주인공 앙드레가 “내가 누구지” 하고 묻기 전까지, 무엇이 진실이고 허상인지 모를 혼돈 속을 관객도 똑같이 헤매게 된다. 다만 배경이 영국 런던 대신 프랑스 파리라는 점이 차이다. 영화에선 앤서니 홉킨스가 치매를 앓는 아버지로 등장하지만, 연극에서는 영국의 케네스 크래넘, 미국의 프랭크 랜젤라 등이 주연을 맡았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 박근형 배우가 40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열연했다. 당시 박근형 배우는 “재밌는 극본 때문에 단숨에 역할을 승낙했다”며 진실성이 묻어나는 역할과 동서양 구분 없이 모두가 공감할 주제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았다.허희 문학평론가 겸 영화 칼럼니스트는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봤을 때 영화에서 함축적으로 묘사돼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며 “원작이 있다고 영화의 창의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이를 얼마나 잘 구현해 냈느냐가 오스카 수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어느 봄날, 어느 ‘세월’ 꼭 꿈으로라도 다녀가렴

    어느 봄날, 어느 ‘세월’ 꼭 꿈으로라도 다녀가렴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 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던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 중에서)공교롭게도 아이의 백일 상에 올려 두었던 용품들과 명주실 타래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둔 날이었다. 차일피일 정리를 미루다 결국 아이가 200일 가까이 되고 나서야 계획했던 예쁜 상자에 넣는 일은커녕 그것들을 그저 안 보이는 데로 치우기만 한 거였다. 하필 그 저녁에 저 편지를 읽고야 말았다. 처음 대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음 한쪽의 실밥이 툭 터지는 느낌이었다. 다시 사월이다. 당연히 돌아가는 시계이고, 돌아오는 계절인데도 그 후로 4월이면 이상하게 몸과 마음이 눅진하다. 아기를 낳고 나니 뼈 안쪽이 더 지긋해지는 것 같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도 이럴진대 그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어떨까 하며 제주 쪽을, 합동분향소와 학교가 있던 안산 쪽을 굽어본다. 2014년 4월 16일. 소설 마감과 학교 수업 준비에 밤을 새우고 정신없이 등교했다. 교실에 들어섰는데 아이들의 행동이, 교실의 공기가 여느 날과 사뭇 달랐다. 마주 앉아 있는 학생 몇몇은 울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대답 대신 우는소리만 돌아왔다. 학교는 단원고와는 십여㎞쯤 떨어진 곳이었다. 초조하게 뉴스를 보던 아이들과 ‘전원구조’라는 자막이 올라왔을 땐 안도했지만, 수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원이 구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퍼졌다. 학생들은 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 후의 일들은 파편으로만 남아 있다. 추모를 위한 모임이나 분향소에 가지 말 것, 상복으로 느껴질 만한 색의 정장을 입고 등교하지 말 것 등의 ‘이상한’ 공문이 내려왔고 그것이 하달될 때마다 나를 비롯한 여러 선생님은 탄식과 저항의 말들을 쏟아냈다.노란 리본을 달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였다. 나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본 스티커를 구해서 차에 붙였다. 꿋꿋하게 검은 옷을 입고 갔고, 방과 후 수업을 빠지고 장례식장에 다녀오겠다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았다. 1주기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갔다. 광장을 빙 둘러쌌던 그날의 차벽들과 저항하던 사람들, 그리고 경복궁 앞에 웅크리고 있던 삭발한 유가족들. 곳곳에서 터지던 비명과 고함, 그리고 차벽을 넘어갔다가 아예 차체를 쓰러뜨리던 사람들 곁에 나는 그저 서 있었다. 이리저리 사람들이 몰려다니던 한복판에 그저 서 있었다. 단지 그 한가운데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머리를 깎고, 밥을 굶고 앉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것밖에,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날이었다.세월호에 관련된 문학 작품들을 읽고 있던 대학의 강의실에서 누군가 크게 울어 이유를 물어보니 그 전날 수학여행을 마치고 자신들이 타고 왔던 배가 세월호여서 어쩌면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학생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의 아연함이라니. 그리고 그것을 듣는, 희생자의 친구 얼굴은 또 얼마나 어두웠던가. 7년이 지났다. 그로부터 세상은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나. 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정책의 결정자들은 얼마나 달라졌나. 7년이라는 세월을 대충 가늠하기도 전에 여전히 광장에, 청와대 앞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속해서 삭발하고 끼니를 거르며 서 있다. 어째서 저들이 여전히 저 자리에 서 있는가.정권이 바뀌고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어가는 동안에도 유가족들을 비롯해 생존자들은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해 나갔다. 단원고에 4·16 기억교실을 세워 기록물 보존과 유품, 유류품들을 보존 관리하기 시작했고, 기록 유형에 상관없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수집하고 등록하며 정리했다. 마을 공동체 등과 협업해 마을 아카이빙 양성교육, 미래세대 청소년 기록단 양성교육과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의 민주 시민 교육 등을 활성화했으며 4·16 기억 전시관의 문을 열었다. 총 100권으로 쓰인 구술 증언록 ‘그날을 말하다’를 출간했고, 팽목항에 ‘팽목 기억관’을 세우고 지켰다. 엄마들이 모여 뜨개질을 했고, 아빠들은 목공예 작업을 시작했다. 합창단과 연극팀을 꾸려 전국 곳곳을 다니며 공연도 했다. 명예졸업식을 치르고, 해마다 기일이 되면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추모하러 다닌다. 희생자 학생들 외에 일반인 유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다 잊지 않기 위해, 참척의 아픔을 삭이려 다니던 길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쌓은 발자취들이었다. 또 유가족들은 5·18과 선감학원, 남영호 등의 피해자들을 만나는 일도 병행했다. 상처와 상처들이 만나 참사와 안전 그리고 연대라는 말들과 함께 새로이 어깨를 견주었다. 제주에 기억 공간을 만든 것도 역시 유가족들이었다. ‘세월호 제주 기억관’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이 그토록 오고 싶어 했지만 끝내 닿지 못했던 곳, 제주에 아이들을 위한 기억 공간을 만들자”는 생존학생 장애진 아빠 장동원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4·16 가족협의회와 평화쉼터 신동훈 대표가 협약서를 체결하고 6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신동욱 작가가 완성한 현판 글씨체를 강정마을을 지키던 문정현 신부께서 조각해 주셨다. 이 소식을 듣고 제주로 속속들이 도착하는 도서, 조각품, 나눔 물건 등을 전시하면서 2019년 11월 6일 제주 4·3 평화공원 아래에 ‘세월호 제주 기억관’이 탄생했다.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기억관 내의 세월호 리본 옆에 그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들을 기리는 일도 하고 있다. 2015년에 택시기사 임영호씨의 도움으로 ‘한별이’에게 생일 케이크와 꽃 화분을 전달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그 생일 기억 공간이 무척 특별하게 보였다. 기일이나 추모 대신 생일을 기억해 주는 일이라니! 제주 기억관에서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뿐만 아니라 4·3의 아픈 기억을 새긴 동백 배지도 함께 전시하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리본과 배지를 함께 나눠 주는 일을 진행 중이다. 단장이 끊어지는 듯한 아픔 속에서도 유가족들은 먼저 간 아이와의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 이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 나갔고, 아직 아무런 답이 없는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정치인들의 약속은 허공에 떠 있고, 노란 리본은 나날이 빛을 잃어가는 동안에도 ‘엄마’이자 ‘아빠’인 가족들은 힘을 내었다. 7년이 지나는 동안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 가던 아이들의 흔적을 혼신을 다해 기록해 두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그들에게는 노란빛의 숙명처럼 다가든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안전법들은, 연대의 방식들은 유가족들이 해 낸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엄마 아빠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품들은 현란한 꾸밈이나 노련한 솜씨들은 아니지만 사포질 하나에도 아이의 모습을 담아 매만졌을 거라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애잔한 조형물들처럼 느껴진다. 그 옆에는 304개 리본 트리와 기억조형물들이 놓여 제주 기억관을 꽉 채운다. 관람객들은 물론이거니와 생존자들도 간혹 다녀가는데, 희생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생존자들 역시도 나름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견디고 또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앞길이 모쪼록 편안하기를.금요일에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수요일에 떠났던 수학여행은 여전히 진도 해상 어디쯤에서 멈춰 있다. 그들 대신 세월호 기억관이 제주에 왔다. 못다 한 수학여행을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하길, 매년 다가오는 봄의 어느 금요일에는 꼭 꿈으로라도, 바람이나 이슬, 햇살로라도 다가오길. 후생에는 꼭 다시 태어나 무병장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수학여행 길에 동참했다. ‘어디까지 와시니?/ 용머리해안까지 와수다/ 어디까지 와시니?/ 마라도 와수다 어디까지 와시니?/ 약천사 와수다/ 어디까지 와시니?/ 외돌개 와수다/(중략)/ 어디까지 와시니?/ 미천굴까지 와수다/ 어디까지 와시니?/ 성산일출봉 와수다/ …이젠 어디로 갈 거고/ …엄마…/ …집에는 언제 와시니?/ …아빠…/ 아가, 어디까지 와시니?/ …못 찾겠다 꾀꼬리!/ …할아버지…// (중략) 내 소리 들어점시냐/ 이 하르방 보염시냐/ 설운 애기 어디까정 와시니/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중략) 찾았다!/ 안녕…할아버지! (소설 ‘귤목’(橘木) 중에서) 소설가 이은선
  • 조국흑서팀 분열?…진중권 “선동가” 비난에 서민 사과

    조국흑서팀 분열?…진중권 “선동가” 비난에 서민 사과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함께 쓴 이른바 ‘조국흑서’ 팀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비판해, 서 교수가 사과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0일 서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양모보다 나쁜 악마라고 주장하자 “이제 선동가가 다 되었군”이라며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으로는 턱없는 과장 질적으로는 정적의 악마화”로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라며 서 교수와 같이 갈 수 없겠다고도 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공론을 담당해야 할 정치 영역을, 선정적 엔터테인먼트의 오락거리로 소비하게 만드는 관종적 행태로 ‘혐오의 정서’를 전파하며 인기를 얻고자 하는 자들은, 매우 해롭다”면서 서 교수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서 교수는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통증에도 유럽행을 감행했다는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내용과 관련해 윤 의원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2017년 윤미향은 길 할머니를 유럽에 끌고가는데 할머니께서 넘어졌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다치신 모양”이라며 “현지에서 응급처치를 한뒤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하는 게 맞는데 할머니를 끌고 예정된 일정을 다 소화하고, 귀국한 뒤 계속 아파하기에 병원에 모시고갔더니 갈비뼈 4개 이상 골절. 이쯤되면 욕이 나오네요”라고 밝혔다.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부상에도 치료를 하지 않고 해외 일정을 진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독일 방문 중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진 교수의 선동가란 비판에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지식도 일천한 제가 조국흑서 팀에 낀 것 자체가 제 분에 넘치는 일이었다”면 “그런데도 저를 내치지 않고 조국흑서 저자의 일원으로 대접해 덕분에 제가 마치 큰일이라도 하는 냥, 여기저기 나댈 수 있었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서 교수는 자신의 사과 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자 “어찌됐건간에 정권교체를 바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조국흑서팀 저자들도 책 출간 뒤엔 각자 활동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전 그전에 하던대로 열심히 정권을 깔 거니 너무 걱정 마시길 빈다”고 당부했다. 또 정권이 교체된 뒤 쌍꺼풀수술을 하고 원래 자리인 기생충연구로 돌아갈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며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베스트셀러]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4위로 진입

    [베스트셀러]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4위로 진입

    이번 주 서점가에서는 캐나다 임상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가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이 출간하자마자 4위에 진입했다.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질서 너머’(웅진지식하우스)는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흔한남매 7’(아이세움)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이 전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하는 등 상위권에선 큰 변동이 없었다. 4위에 오른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판매 비중은 여성(73%)이 남성(27%)보다 높았다. 주 구매층은 20대 여성(32.8%)과 30대 여성(26.7%)이었다. ‘제12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대상을 받은 전하영 작가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에 ‘나뭇잎이 마르고’(김멜라), ‘사랑하는 일’(김지연), ‘목화맨션’(김혜진),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박서련), ‘0%를 향하여’(서이제),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한정현) 등 7편으로 구성됐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게약직 행정사무 보조로 일하는 ‘나’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열정적이면서 연약한 시절에 겪었던 일이 지금의 시점에서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는지를 긴 호흡으로 차분히 보여준다. ●교보문고 4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 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 7.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 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9. 원피스 98: 충신 킨 (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 10.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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