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절감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언쟁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고시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꼼수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27
  •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히가시노·오쿠다 광팬 집중… 코시국 달랠 日 추리물 온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미스터리·추리소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3개 추리소설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장르 문학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충실한 이야기 재미를 강점 삼아 코로나19에 지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용의자 X의 헌신’(200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2) 등으로 명성을 쌓은 일본 추리소설계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2021)가 최근 현대문학에서 나왔다. 작가의 등단 35주년 기념작인 이 소설은 33년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다뤘다. 명망 높은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남성은 33년 전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 진실에 다가가려는 내용을 통해 공소시효 폐지와 소급 적용, 범죄자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 등 사회적 논쟁거리도 함께 제시한다.은행나무는 ‘공중그네’(2004)로 나오키상을 받은 오쿠다 히데오의 2019년 장편 ‘죄의 궤적’(전 2권)을 펴냈다. 사회 부조리를 쉽고 간결하게 묘사해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작가는 1963년 ‘요시노부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범인이 죄를 저지르는 과정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집념 어린 수사를 그렸다. 범인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선악의 경계에 선 인간을 통해 죄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음식 소설의 대가 유즈키 아사코의 2017년작 ‘버터’(이봄)도 2009년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 사건’에서 소재를 얻었다. 일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소설은 남성 3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뚱뚱한 여성이 요리 솜씨로 남성을 사로잡아 거액을 갈취한 과정 등을 조명한다. 작가는 음식에 대한 묘사로 식욕을 자극하는 이 책을 통해 여성은 날씬하고 요리를 잘해야 한다는 가부장제의 폐해를 꼬집는다.‘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2011)로 ‘대반전의 제왕’으로 불린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집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2020)은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됐다. 연작 단편 5편의 주인공 부스지마 형사는 출세보다 범인을 쫓는 데만 관심 있는 인물로 살인, 염산 테러 등을 해결하며 비뚤어진 인정 욕구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이 밖에 크로스로드는 2017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골든 슬럼버’(2008) 원작자로 유명한 이사카 고타로의 스릴러 연작 소설집 ‘시소 몬스터’(2019)를 번역 출간했다. 전업주부가 된 전직 첩보원이 시아버지의 죽음과 시어머니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표제작으로 가족 간 갈등을 다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늘었다. 최재철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명예교수는 “한국 소설이 큰 흐름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 소설은 촘촘하고 정교한 세부 묘사가 매력”이라며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문화적 토양에서 발전한 일본 장르문학이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오쿠다 히데오 등의 작품 다수를 옮긴 양윤옥 번역가는 “한국 소설이 주제의식을 중점적으로 담은 반면 일본 장르문학 작가들은 자기주장을 담는 대신 재미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 [문화마당] 나에 대한 신뢰를 갖기 위해/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나에 대한 신뢰를 갖기 위해/김이설 소설가

    올가을 나는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쓰던 소설을 마저 이어 쓰고 있다. 2018년에 300장 정도 쓰다가 멈춘 소설이다. 장편소설은 대체로 원고지 1000장 이상의 소설을 말한다. 격월간지에 6회 연재를 한 후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로 계획했던 소설이었는데, 3회까지 연재를 하다 중단하고 말았다. 장편소설을 왜 쓰다 말았나. 심각한 번아웃(피로감)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언어를 잃고 글을 못 쓰던 시절의 일이다. 소설가가 연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일, 글 쓰는 사람이 원고를 펑크 내는 일만큼 최악의 상황이 있을까. 그런데 그런 짓을 해 버리고 말았다. 지금에야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줄조차 모른 채 써지지 않는 소설을 붙잡고 매일 밤 울기만 했다. 그렇게 중도에 멈춘 소설을 다시 이어 쓰기로 한 데에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하니까. 장편소설을 단행본으로 내기로 한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제까지 기다려 준 출판사에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소설 구성 노트마저 잃어버려 구성 단계부터 새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의 300장을 골자로 한 소설을 새로 구성해 써야 하는 이중의 숙제를 품고 쓰는 중이다. 소설가가 하면 안 되는 일을 저지른 벌을 받는 중이랄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다. 새해의 계획, 이달의 계획 중 절반 이상은 중도 포기했을 가능성이 많다. 운동, 저축, 식단 조절, 독서, 스케치 한 장, 영어 한 문장 외우기 같은 계획들. 시작을 했으니 반은 성공인데, 삼일을 넘기지 못해 실패가 돼 버린 일들 중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렇다면 당장 오늘부터 다시 하자. 9월 23일 오늘을 기준으로 2021년은 정확히 100일 남았다. 오늘부터 매일 해낸다면 백일 실천이 된다. 운동이나 영어 문장 외우기 같은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그러진 가족 관계라든지, 타인에 대해 무너져 버린 마음이나 중도 포기해 버린 수능 공부 같은 일들은 섣불리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무조건 해결이 안 되는 일이거나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영영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결국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 같은 숙제가 남게 되는 것이다. 내게는 쓰다 만 장편소설 외에 문학 공부가 그런 숙제로 남아 있다. 직업 소설가인데 왜 문학 공부가 필요한지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문학의 본령이 아니라 소설 쓰는 기술만 배웠다는, 소설만 안다는, 사실은 소설에 대해서조차 아직도 모르겠다는 자격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격지심을 버리고 싶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 제대로, 깊이, 순수한 앎에 대한 열망을 풀고 싶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대학 입학이나 편입을 할 수도 있다. 독학도 가능하다. 문제는 시작이다. 비용이나 시간, 계획,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과 오랜 게으름과의 싸움 같은 것들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로 장편소설부터 제대로 완성해야겠다. 이제 약 400장 정도의 분량이 남았다. 400장 정도면 단편소설 네 편 정도의 분량. 겨울이 오기 전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올해 안에는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완성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맺은 일을 직접 풀 수 있는 사람, 시작한 일은 끝을 내고, 포기한 일도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는 결과물보다 나에 대한 신뢰가 더 소중한 가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영국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암호명 매리, 뮤리엘 가디너의 특별한 삶’ 기획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부자 집안 출신인데도 어렸을 적부터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톨이로 자유주의를 표방했으며,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20년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배우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가 파시스트들과 나치에 저항하는 지하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연한 1977년 영화 ‘줄리아’로도 만들어져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11월의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슈타포 요원이 찾아와 호텔 객실 문을 노크해 잠에서 깨어났다. 요원은 미국인인 그녀가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애써 태연한 척 린츠를 여행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 뒤로도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 요원은 결국 물러났다. 요원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조사했더라면 많은 이들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1901년 시카고에서 육가공으로 부를 일군 모리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박물관의 캐롤 시겔 국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주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가디너를 “창업자 어머니”로 모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아주 젊었을 적에 여성 참정권 행진을 조직할 정도였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자 부유한 이들의 명단이 대대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3등칸”으로 묘사되곤 했다. 열한 살의 그녀는 어머니에게 3등칸이 어떤 뜻이냐고 물었고 “보통 사람”이란 답을 들은 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 안에서 유일한 자유주의자가 됐다. 손자 할 하비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웰레슬리 단과대학에 입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딸 코니를 낳은 뒤 1926년 빈으로 이주했다. 프로이트 밑에서 공부하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당시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사회개혁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붉은 빈’이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를 사랑했다. 빈의 한 대학 의대를 다녔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파시스트들이 득세해 사회민주주의 지지자들을 색출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디너는 그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 레지스탕스를 돕기로 했다. 이때의 별명이 매리였다. 빈의 숲속에 작은 오두막 등 세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자 조지프 버팅거 등 레지스탕스 요원들을 숨겨주곤 했다. 1930년대 말 버팅거는 그녀의 남편이 됐다. 헌신적인 엄마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학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빈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는데 그녀의 역할을 가짜 여권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그 나라를 탈출하게 돕는 일이었다. 또 재산과 영향력을 활용해 영국의 일자리를 찾아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한번은 두 동지를 탈출시키려고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밤에 열차로 이동한 뒤 산을 3시간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가디너는 빈의 온갖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1934년에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와 사귀기 시작했다. 또 당시 빈에 살던 영국 노동당 당수 휴 게이스켈과도 알고 지냈다. 영국 최악의 배신자와도 만났다.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공산주의 문헌 목록을 통째로 넘겼는데 전쟁이 끝난 뒤 알고 보니 영국과 옛 소련을 동시에 섬긴, 최악의 이중간첩 킴 필비였다.나치에 오스트리아가 병합되자 딸과 남편 버팅거는 떠났지만 그녀는 의학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남아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셋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가디너와 남편은 유대인 비자를 마련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해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도왔다. 가디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비는 수백명은 된다면서도 “그녀 자신도 숫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2년 뒤인 1987년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사람이 그녀가 없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오늘날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후 몇십년 동안 그녀는 정신분석학 훈련소를 세우고 대학 강단에 서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일을 떠벌이지 않아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73년 미국 작가 릴리안 헬맨(Hellman)이 책 ‘펜티멘토’의 한 장에서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전부터 빈에서 살다 레지스탕스와 함께 일했던 줄리아란 여성을 알고 지냈다고 썼다. 영화 ‘줄리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며 제인 폰다가 헬맨을 연기했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이 무리엘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헬맨의 얘기를 읽어봤어요? 당신이 틀림없는 줄리아 같은데? 그녀가 쓴 얘기는 바로 당신 얘기네.” 가디너는 헬맨에게 편지를 보내 ‘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내게 들은 건가?’라고 물었는데 헬맨은 답장을 보낸 적이 없다.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다만 울프 슈와바처를 변호인으로 기용한 점 때문에 그가 가디너 얘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세상을 떠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회주의 레지스탕스 요원들은 1930년대 자신들을 도운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매리로만 알려진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해서 가디너는 회고록 ‘암호명 매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활약을 소개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기획전을 맞아 재출간됐다. 런던의 햄프스테드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을 떠난 뒤 생의 마지막 몇 달을 지냈던 곳으로 가디너가 주선해 마련했다. 나중에 자선재단의 도움을 얻어 재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레드그레이브는 가디너의 역할을 부 각시킨 연극 극본을 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그녀는 난민 활동가 로드 덥스, 킨더트랜스포트 운동 창시자인 니콜라스 윈턴과 함께 박물관을 소개하는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늦게 각광을 받는 데 흥분된다는 손자 하비는 “할머니는 부의 99%를 다 주고 갔다. 테레사 수녀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좋은 음식을 좋아했고 하루를 끝내며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돈이 있어 자신의 윤리 감각을 충족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당신은 사회가 필요로 했던 여성이었다”고 돌아봤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과 동시에 1위… ‘인생은 실전이다’ 3위[베스트셀러]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과 동시에 1위… ‘인생은 실전이다’ 3위[베스트셀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교보문고를 찾은 독자들은 한강 작가의 신작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7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은 비극적 역사를 여인 세 명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다. 6주째 베스트셀러 ‘왕좌’를 차지했던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는 2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유명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가 자기계발작가 신영준과 함께 쓴 에세이 ‘인생은 실전이다’는 3위로 데뷔했다. 구매 독자를 보면 20대 여성의 구매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남성에게도 고른 인기를 얻었으며 그중 50대가 높아 눈에 띄었다. 주요 구매층은 30대이지만 20~40대까지 독자층이 넓게 분포했고, 50대 이상도 다른 소설에 비해 높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작가가 공신력 있는 해외문학상 ‘부커상’을 받아 시니어층에서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영준, 주언규의 ‘인생은 실전이다’도 출간과 함께 종합 3위에 올랐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얻은 지혜를 엮어 눈길을 끌었다. 인기 유튜버인 만큼 팬덤의 반응이 도서 구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30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교보문고 9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문학동네)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팩토리나인) 3. 인생은 실전이다 (주언규·상상스퀘어) 4.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5.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어크로스) 6.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람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모모) 7.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8.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김영사) 9. 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 (정지영·다산북스) 10.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
  • “내 머리카락으로 줄넘기 60번”…2022년호 기네스북[이슈픽]

    “내 머리카락으로 줄넘기 60번”…2022년호 기네스북[이슈픽]

    2022년호 기네스북, 어떤 내용 담겼나 매년 세계 최고 기록을 모아놓은 책 ‘기네스북’이 내년호 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2년호 기네스북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귀를 가진 개부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줄넘기를 하는 여성 등 올해의 다양한 기록과 기이한 능력들이 담겨있다. ‘기네스북’은 1955년부터 해마다 다양한 분야의 진귀하고 흥미진진한 기록들만 모아 소개하는 책이다. 먼저 10대 세계 최장신 타이틀은 미국의 올리비에 리우스가 차지했다. 그의 키는 무려 226.9㎝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개의 귀는 34㎝로 미국인 페이지 올슨이 키우는 루가가 주인공이다.또 체조선수 출신 영국인 베서니 로지는 100미터 앞구르기 42.62초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로지는 “제가 기네스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런 일을 제가 해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연예인 겸 예술가인 레티티아 키(25)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30초에 60번 줄넘기를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캐나다에서 개 롤리팜과 고양이 사시미는 5m를 스쿠터를 타고 가장 빠른 시간대인 4.37초에 들어왔다.기네스북 등재하려면? 영국 기네스 본사 심판관 직접 초청해야 기네스북(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려면 반드시 기록을 세운 사람이 직접 신청을 해야 한다. 따라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어 있다고 해서 그 기록이 반드시 세계 최고의 기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운 당사자가 기네스 측에 신청하지 않으면 기네스 세계기록 책에 등재되지 않기 때문이다.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등재에는 영국 기네스 본사 심판관을 직접 초청해서 증명받아야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초청료만 4500파운드(한화로 약 700만원)다. 여기에 비행기 왕복 티켓 값과 숙박비도 별도로 내 줘야 해서 총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된다. ‘왜 심판관을 우리가 초청해야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네스 세계기록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전세계의 최고 기록을 수집 및 유지하는 학술단체나 자선단체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민간 영리 단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의 운영이나 기록 검증 등을 위해서 자신들이 정한 비용을 받는 행위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 없는 사항이다. 한편 기네스기록은 매년 업데이트될 때마다 이전 기록 중 재미없는 것은 가차 없이 잘라버리기 때문에 일부 기록이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김균미 칼럼] 메르켈 리더십의 성공 비결

    [김균미 칼럼] 메르켈 리더십의 성공 비결

    독일과 유럽을 16년 동안 이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대가 곧 저문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메르켈의 후계자가 결정된다. 독일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고, 누가 차기 총리가 되느냐보다 솔직히 동독 출신의 여성 물리학자가 어떻게 ‘남자들의 리그’로 인식돼 온 정치에서 16년간 총리로 장수할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다. 더욱이 물러나는 순간까지 메르켈 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가 70%를 넘는다는 독일 공영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는 놀랍고도 부럽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당내 경선이 한창인 한국에서는 두 눈을 아무리 씻고 둘러봐도 제대로 된 지도자감이 보이지 않아 더더욱 그렇다. 여성 지도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개신교 목사의 딸로 태어나 갓난아이 때 동독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소에서 일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1년 뒤 기민당 후보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1991년 헬무트 콜 총리가 가족여성청소년 장관에 임명했다. 이어 환경장관을 지냈다. 2000년 기민당 대표, 2005년 첫 여성 총리직에 오른 뒤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금융위기와 남유럽 경제 위기, 유로 위기, 난민 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에 대처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총리 3선, 4선에 성공하면서 메르켈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 메르켈 리더십은 종종 ‘엄마(무티) 리더십’으로 불린다. 엄마가 아이를 보살피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처럼 메르켈은 반복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위기와 불안으로부터 안정감과 연속성을 제공하는 안전망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희망을 주고 불안을 덜어 주고 지켜 주는 것만큼 중요한 지도자의 역할이 또 무엇이 있을까. 국내에 출간된 메르켈 전기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앙겔라 메르켈’, 메르켈 리더십을 분석한 전문가와 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메르켈이 세계 지도자로서 성공한 이유들이 읽힌다. 먼저 합리적·실용적이다. 메르켈은 주요 결정을 내릴 때 서두르지 않는다. 중장기적인 파장을 가늠하고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다.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거쳐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한다. 소심하게 비친다는 걸 알지만 경우의 수를 따져 보는 게 몸에 뱄다. 둘째, 중재와 협력을 중요시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1994년 환경장관 당시 베를린 기후변화협약을 타결시키고, 총리 취임 첫해인 2005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EU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남유럽발 재정 위기와 코로나19 경제재건기금 협상 때도 지치지 않는 중재로 합의를 도출했다. 셋째,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과학적 리더십이다. 물리학자답게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이슈를 다루고 대책을 검토한다. 현안에 대한 공부와 회의 준비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넷째, 진정성과 신뢰를 중시한다. 과시욕이 심하고 말이 앞서는 사람은 곁에 두지 않는다. 약속을 어기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소수의 최측근 보좌진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철저하게 자기와 주변을 관리한다. 자유와 책임, 관용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원칙주의자이다. 물론 메르켈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신중함은 종종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개혁의지가 부족하고 유럽과 독일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많은 유럽 전문가들은 날을 세운다. 하지만 16년 동안 유럽과 세계를 강타한 여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메르켈의 성공한 리더십에 비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정치를 하는 목적과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 된다. 권력 의지만 앞세우는 대신 실력을 쌓고 신뢰와 책임, 경청과 협력을 중시하며 최소한의 품위를 갖추면 된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가.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과 여성 여야 당대표, 여성 국회부의장이 나왔다. 대선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도 여러 명이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수적으로 늘었지만 존재감은 오히려 줄었다. 성공한 여성 정치인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울어진 정치적 환경이 문제이고,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자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 메르켈 리더십을 공부할 때다. 정치 잔재주만 배우지 말고.
  •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회의(육해공 통합 의결기구) 의장이 지난해 미 대선을 전후해 중국 측에 “공격시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어려워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시하거나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불안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72년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원로 기자 밥 우드워드 등이 출간할 저서 ‘위기’(Peril)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미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해 10월 30일 밀리 합참의장은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가 연일 중국에 대한 위협적 발언으로 갈등이 극에 달한 때였다. 밀리 의장은 중국이 ‘미국이 중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정보를 듣고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당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미사일로 중국의 항공모함을 침몰시켜 전쟁 분위기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중국 측에 “미국 정부는 안정적이다. 절대로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미국이 공격한다면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정상적인 외교 관계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두 번째 통화는 올해 1월 8일에 이뤄졌다.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의사당 난동 사태를 벌여 미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미국은 100% 안정적이지만 가끔 민주주의라는 것이 엉성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리 의장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당시 밀리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당국자들에게 수시로 고함을 치며 온갖 음모론을 들먹여 ‘극도의 신경쇠약 상태’로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청문회에서 “제멋대로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적대행위나 핵공격을 지시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결국 밀리 의장은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대통령이 핵 공격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나도 관여해야 한다. 나를 거쳐 가지 않는 군사공격이 없도록 하라”고 일갈했다. 밀리 의장의 행동은 월권 소지가 있긴 하지만 의도치 않은 핵전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책 저자 우드워드는 기록했다. 책 내용이 알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합참의장이 중국 공산당에게 기밀을 유출하는 반역적 행동을 저질렀다”며 경질을 요구했다.
  •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여기는 중국] 세 자녀 키우다 힘겨운 엄마?…초등교과서 표지 삽화 논란

    [여기는 중국] 세 자녀 키우다 힘겨운 엄마?…초등교과서 표지 삽화 논란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한 가정 세 자녀 그림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중국 대부분의 지역 초등학교가 가을 학기 수업을 개강한 뒤 학생들에 배포한 교과서 표지가 떄아닌 논란의 대상이 된 분위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삽화는 올해 첫 배포된 초등학교 5~6학년용 어문 교과서다. 해당 교과서 표지에 한 가정 세 자녀의 모습이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은 해당 삽화 속 어머니와 아버지로 보이는 두 남녀의 수수한 옷차림과 모습이다. 화제가 된 교과서는 최근 인민교육출판사에서 출간, 중국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전국에 배포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교과서의 삽화 사진을 공유, 삽화 속 가족들 중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수수한 옷차림에 대해 조소를 보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삽화 속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을 지목해 “정부가 무턱대고 강요하고 있는 한 가정 세 자녀 정책의 폐단이 교과서에 전면적으로 등장한 사례”라면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고, 양육하기 위해 부모가 모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고, 이 여성은 스스로를 꾸밀 사이도 없이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 여성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초과 야근을 자처했을 것”이라는 등 조롱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기존 5학년 전용 교과서 표지 그림에 등장한 여성이 똑같은 옷과 똑같은 표정으로 아이만 하나 더 늘어서 총 세 자녀가 등장했다”면서 “정부는 이 삽화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한 가정 세 자녀에 대한 인식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노렸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아이들은 해당 삽화를 보고 이 여성처럼 힘들게 세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정부의 세 자녀 출산 정책은 경제적 능력을 가진 소수의 부모를 위한 정책일 뿐”이라면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집도 돈도 없는데, 무슨 수로 아이를 세 명이나 키울 수 있겠느냐. 나 역시 어린 시절을 외아들로 자랐지만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기에 한 가정에 한 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5학년 어문 교과서 표지 속 가족들이 마당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바둑을 두며 여유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에서는 쉬는 날 집 안에서 바둑을 두며 소일 거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이 외부 활동으로 각종 레크레이션을 배우고, 휴일에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얼마나 아이 키우는 형편이 어려웠으면 자녀와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냐. 허송세월을 보낼 바에야 한 아이만 출산해서 똑똑하게 키우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한 가정당 아이를 세 명까지 낳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삽화가 표지로 실린 교과서는 중국 당국이 세 자녀 출생 정책을 본격화한 후 처음 등장한 변화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출간돼 올 초까지 중국 전역 초등학교에 배포, 사용됐던 기존 교과서 표지가 한 가정 두 자녀 모습의 그림을 실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해당 교과서 내의 삽화 역시 지난 2016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한 자녀 정책’을 폐지,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포함됐던 그림이었다.
  •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에세이나 수필을 읽고픈 욕망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저자의 삶의 결과 마음의 무늬가 어떤 글쓰기보다도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일 테다. 대학 시절 예술기행의 매혹을 통해 글 쓰는 삶에 대한 동경(憧憬)을 간직한 이래 늘 에세이 장르에 대한 관심을 지녀온 편이다. 이즈음 ‘에세이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에세이, 산문집이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다. 한 달 동안 평균 200여권의 신간 에세이가 세상에 선보인다. 엄청난 양이다. 늘 출판과 문학의 위기가 언급되고 있지만 외려 에세이 출판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에세이 장르의 활성화는 그 자체로 고무적인 일이지만, 과연 양적 증가가 질적 수준을 동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소셜미디어에서 환호하는 에세이를 덜컹 구입했다가 실망한 적도 많다. 글 쓰는 주체의 ‘정신의 직접성’과 ‘체험의 구체성’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에세이는 그만큼 매혹적이며 치명적인 장르다. 이 점은 에세이 쓰기에 사유의 힘과 적절한 미적 통제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지리멸렬한 자기 노출이나 사적인 주관성에 함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쓰기를 통해 한 권 책의 저자가 된다는 건 따지고 보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인정 욕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제 누구나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시대, ‘모두가 작가인 시대’다. 요컨대 에세이의 커다란 유행은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라는 사실과 이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읽기보다는 쓰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사유의 힘’을 담은 에세이보다는 힐링을 강조하는 내용과 가벼운 처세술에 가까운 수필이 대세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대표작인 ‘더블린 사람들’과 ‘망명자들’ 같은 작품의 출간을 여러 번 거절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즈음 얼마나 출판과 글쓰기가 대중화됐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에 긍정적인 면과 대중민주주의의 흐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추세에는 양날의 칼이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는 깊은 사유의 힘과 지성의 아름다움을 지닌 책들이 드물어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사유를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안목과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기를 위해서는 그 몇십 배 이상의 읽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그런 과정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쓰기와 출판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 누구나 자신이 쓴 책 한 권쯤은 존재하길 원한다. 그건 지극히 정당한 욕망이지만, 이 욕망이 출판 시장으로 옮겨 오면 나비효과가 인다. 물론 몇몇 예외가 있겠지만, 출판 대중화의 이면에는 대체로 정말 좋은 책은 잘 안 팔린다는 착잡한 진실이 존재한다. 깊은 사유와 농익은 안목을 담은 좋은 에세이가 판매 면에서도 부진하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근래 간행된 책을 예로 든다면 이산하 시인이 에세이 ‘생은 아물지 않는다’나 최근 타계한 재미 원로 정치학자 이정식 교수의 ‘이정식 자서전’은 그 책의 소중한 가치와 매력만큼 독자에게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른바 ‘모두가 작가인 시대’의 의미를 분석하며 “나는 사회적 약자의 자기 이야기가 ‘쉬운 책’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 발언에 깊게 공감했다. 언젠가 내 감성과 입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접한 적이 있다. 정말 그렇다. 편하고 익숙하게만 다가오는 에세이는 당신의 시야와 안목을 넓혀 주지 못한다. 코로나 시대의 두 번째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기도 한 이 청아한 가을이 독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 깊은 지성과 감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 11월 개막…박은태·전동석·민우혁·카이 등 캐스팅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 11월 개막…박은태·전동석·민우혁·카이 등 캐스팅

    3년 만에 돌아오는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에 민우혁·전동석·규현, 박은태·카이·정택운 등이 캐스팅됐다.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는 오는 11월 24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여는 ‘프랑켄슈타인’에 합류할 주연 배우들을 13일 공개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잘 짜인 전개, 1인 2역의 색다른 캐릭터 설정으로 매 시즌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거쳐갔다.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가 13일 공개한 캐스팅 결과, 철학과 과학, 의학을 모두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천재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민우혁과 전동석, 규현이 이름을 올렸다. 민우혁은 세 번째 시즌에 이어, 전동석은 2015년 재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빅터로 활약했다. 각각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며 복잡한 내면을 지닌 빅터를 또 한 번 소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규현도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이전 시즌과는 다른 매력의 빅터를 예고한다. 강한 소신을 가진 군인으로,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뒤 그의 연구에 빠져들이 조력자로 나서는 앙리 뒤프레 역과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 역에는 박은태, 카이, 정택운이 캐스팅됐다.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까지 모두 함께한 박은태는 ‘프랑켄슈타인’에 없어선 안 될 배우 중 하나로 꼽힌다. 무결점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앙리와 괴물을 오가는 완벽한 내면 연기를 몰입도 있게 선보인다. 카이도 세 번째 시즌에 이어 빅터로 나서 그만의 세밀하게 연구한 캐릭터를 꾸민다. 그룹 빅스의 메인 보컬이자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정택운도 새롭게 앙리이자 괴물로 합류했다. 빅터의 약혼자이자 그를 이해하고 포용해주는 줄리아 역에는 해나와 이봄소리가 새롭게 무대에 올라 순수하고 다정한 성격을 지닌 귀족 줄리아와 격투장의 하녀로 살아가지만 괴물을 보듬어 주는 유일한 사람인 까뜨린느를 오가는 연기를 펼친다. 빅터를 이해하는 유일한 가족이자 빅터와 그의 가문의 비밀과 아픔을 간직한 엘렌은 서지영과 김지우가 연기한다. 우아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엘렌과 그와는 대비되는 에바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구현한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제네바의 시장이자 줄리아의 아버지인 슈테판 역은 초연부터 네 시즌째 함께하는 이희정과 새롭게 투입된 서현철이 맡았다. 김대종과 이정수가 빅터의 충직한 집사인 룽게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감초 역할도 해낸다.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는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재연에서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서며 단일 시즌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1월에는 일본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길을 열었고, 지난해 1월 도쿄 닛세이극장에서의 재연 무대로 다시 한 번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 추미애 “윤석열, 피해자 코스프레...뒤에서 국기문란 행위 도모”

    추미애 “윤석열, 피해자 코스프레...뒤에서 국기문란 행위 도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권에 탄압받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앓는 소리 뒤에서는 음습한 흉계를 꾸미고 반란을 꿈꾸며 사실상 국기문란 행위를 도모했다”고 비판했다. 11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준성 검사는 윤석열 개인과 가족을 위한 무리하고 부당한 충성을 하기 위해 침묵할 것이 아니라 검찰 조직의 마지막 명예와 정의를 살리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다. 윤 전 총장과 손 검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과 그 가족, 최측근의 혐의를 제보하고 보도했던 사람들이 피고발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악용한 범죄적 보복 기도이자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측은 손준성이 ‘추미애 사단’이라고 우기지만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제가 지난 7월 초에 출간한 책에서 당시 왜 손준성에 대한 전보발령을 윤 총장이 한사코 거부했는지 이유가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 사찰 문건 같은 비위를 감추기 위해선줄 알았더니 이런 청부 고발 같은 국기문란행위를 연달아 꾸몄던 범죄온상이었던 것”이라며 “책을 통해 미리 밝히지 않았더라면 또 제2의 추윤갈등 프레임으로 저를 함정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란이 발각되자 이제 와서 존재하지도 않는 추미애 사단, 최강욱 라인이라며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과 한 몸인 한동훈, 권순정, 손준성, 김웅은 핸드폰을 꺼내놓고 진실을 밝히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손준성은 여러 차례 조직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제는 망언이 되어버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석열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검사는 문제의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미래통합당에 보내라고 지시했는지 밝히는 것으로 진실과 명예의 절반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그냥 끝날 사안이 아님을 손준성은 물론 정치검찰 윤석열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베스트셀러]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10→5위로

    [베스트셀러]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10→5위로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6주째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백조와 박쥐’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 5위로 뛰었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9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백조와 박쥐’는 지난주 10위에서 다섯 계단 상승하며 5위를 기록했다. 33년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는 지난주와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의 전작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위를 지켰고,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3위,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4위를 차지했다. 장명숙의 에세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가 전주보다 두 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정지영의 ‘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7위),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8위)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씩 떨어졌다. 이밖에 정유정의 소설 ‘완전한 행복’이 전주보다 네 계단 떨어진 9위로 밀려났다. 김초엽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도 한 계단 떨어진 10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9월 둘째 베스트셀러 순위 1. 달러구트 꿈 백화점 2(팩토리나인) 2.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3.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 4.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람이 사라진다 해도(모모) 5. 백조와 박쥐(현대문학) 6.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김영사) 7. 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다산북스) 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인플루엔셜) 9. 완전한 행복(은행나무) 10.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북스)
  • 뜨거운 지구서 살아남아라… 앵무새 부리 10%나 커졌다

    뜨거운 지구서 살아남아라… 앵무새 부리 10%나 커졌다

    산업화 이후 전 세계 기온 1.09도 상승이상고온 발생 지역 포유류·조류 연구몸속 열 발산 쉬운 부리·꼬리 더 커져 美 시애틀에 섭씨 42도 폭염 덮치자새끼 새들 둥지서 뛰어내려 떼죽음이상기후에 갈수록 세지는 허리케인제방 쌓아도 불안… ‘기후 이주’ 고민‘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1962년 출간된 ‘침묵의 봄’에서 레이철 카슨은 DDT 살충제에 타격을 입어 사라져 버렸거나 노래하지 못하는 새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 세계에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이 책이 나온 지 60년 가까이 지난 2021년의 환경문제는 귀뿐 아니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4차 총회’에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9도 높아졌고 해수면은 1901년보다 0.2m 상승했다고 규정한 지금, 새들은 부리와 다리의 생김새를 바꾸며 새로운 기후에 응전하고 있다. 포유류의 말단 부위, 그러니까 귀, 다리, 꼬리, 날개의 생김새도 달라졌다. ●지구가 더 더워지면 ‘덤보’ 나타날 것 호주 디킨대학의 조류학자 세라 라이딩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종의 새 부리가 커졌다고 과학저널인 ‘생태와 진화 동향’에 지난 7일 발표했다. 예컨대 호주 동부에 서식하는 큰장수앵무새의 부리 크기는 1871년 이후 4~10% 커졌다. 포유류인 나무쥐와 잿빛뒤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졌고 박쥐의 날개 크기도 커졌다. 라이딩 박사는 “동물들의 신체 말단 크기의 변화 폭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지구가 더 더워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귀가 날개처럼 큰 아기 코끼리 캐릭터인) 덤보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동물들의 변화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일종”이라면서 “적응과 생존에 성공하는 동물이 얼마나 많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부리, 꼬리, 다리의 생김새가 바뀔까. 이에 관한 답은 187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앨런의 법칙’을 세운 미국의 생물학자 조엘 애샙 앨런이 진작에 규명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온난한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일수록 체온 배출 기관이 크다. 몸의 말단에 있으면서 털로 덮이지 않아 몸속 열을 발산하기 좋은 부리와 꼬리의 크기가 클수록 더운 기후에서 살기 쉬워지는 것이다. 열대우림 앵무새의 큰 부리, 사막여우의 큰 귀, 심지어 한반도에 혼재된 북방형과 남방형의 외모 구별만 연상해도 납득이 되는 법칙이다. 처한 환경에 따라 말단 부위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 역시 찰스 다윈이 1859년 저작인 ‘종의 기원’의 핵심 아이디어로 제시한 바다. 갈라파고스 군도에 서식하는 핀치새가 섬마다의 환경에 따라 다른 부리와 다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만 갈라파고스 핀치새들이 강우량과 먹이 종류에 따라 적합한 부리를 찾는 진화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의 새들은 지구가 더워지는 총체적 변화와 맞서고 있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약자에게 더 가혹한 기후변화 부리로 체온조절을 하는 모습을 한 단어로 묘사하면 ‘헐떡거린다’란 표현이 어울린다. 더운 날 강아지가 혀를 쭉 빼고 헐떡거리는 것처럼 새들은 깃털로 덮이지 않은 부리에 모인 신체의 열을 헐떡거리며 배출한다. 이 과정은 새의 몸 전체를 움직이는 근육운동을 동반시킨다. 체력 소진이 큰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동물들은 인간들과 똑같이 모순적인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약자들에게 더 가혹해지는, 피해의 양극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1905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오듀본은 올해 초여름 동안 폭염으로 뜨거웠던 북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세계의 양극화 현상으로 소개했다. 섭씨 42도의 폭염이 덮쳤던 지난 6월 28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태평양 연안에선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 제비갈매기 수십 마리가 가옥 지붕의 둥지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오듀본의 케르스티 뮬 연구원은 “둥지 속 폭염을 참지 못한 새끼새 들이 뛰어내렸지만, 그들이 떨어진 콘크리트는 섭씨 63도까지 온도가 치솟은 곳이었다”면서 “다리뼈가 부러진 새들이 콘크리트에 떨어져 있는 장면은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만일 둥지가 숲속에 있었다면 새끼새들이 직사광선을 피할 그늘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도시화가 심화될수록 인공 구조물이나 벌판에 홀로 선 나무 위에 짓는 둥지가 늘고 있다고 뮬 연구원은 설명했다. 당시 떨어진 새끼새 중 52마리가 구조돼 야생동물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들 중 약 절반은 생존하지 못했다. 이날 벌어진 새끼새들의 추락만큼 끔찍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새들은 점점 더 자주 더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라는 게 생태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새들은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더워진 서식지를 견디려면 숨을 헐떡일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다시 체열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피츠패트릭 아프리카 조류학연구소의 조류 생리학자인 앤드루 매케치니는 “특히 물새들의 경우 방수 깃털이 몸에 쌓인 체열을 가둬 두기 때문에 극한의 조건에서 헐떡일 때 열병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적응 못 하면 죽거나 떠나거나 대기 기온이 올라 고통받는 새들처럼 바닷속에도 수온이 올라서 고통받는 생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총천연색 산호초 지대로 유명한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산호가 하얗게 죽어 가는 백화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백화현상이 일단 일어나면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처럼 산호초를 은신처로 삼은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 대신 죽은 산호를 덮은 조류를 먹는 비늘돔류 물고기들만 남게 된다. 2016년과 2017년 따뜻한 물의 급습으로 백화현상을 겪은 이곳의 산호들은 아직 부서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 채이지만, 태풍이라도 불면 무너질 정도로 생명력을 잃었다. 동물들보다 더 치열하게 인간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후 때문에 삶의 터전을 옮길 날이 올 것이라던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곳은 남태평양의 외딴섬이 아니라 미국 남부이다. 당장 지난달 2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하고 북쪽으로 진격해 뉴욕 일대까지 물바다로 만든 4급 허리케인 아이다를 경험한 이들은 제방을 쌓을지, 이주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아이다 진행 경로에 위치했음에도 제방과 둑, 양수 시스템을 적절하게 구축해 허리케인 피해에서 비켜 간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기후 이주’가 시작돼 인구가 줄기 시작한 지역에 제방을 쌓는 전통적 방식이 과연 효율적 방법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유는 이렇다. 미국 동남부엔 특유의 늪 지대인 ‘바이우 지형’이 형성돼 허리케인 피해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허리케인의 위력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바이우 지형의 완충 역량에 한계가 가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처럼 허리케인을 막기 위해 둑과 제방을 쌓으면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이우 지형을 대체하는 것인데, 이렇게 한들 점점 더 강해지는 허리케인을 막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이 바람 세기에 따라 현 5단계인 허리케인의 등급에 5단계보다 더 강한 6단계 등급을 신설해야 하는지 토론 중일 정도로 허리케인의 위력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여서다. 루이지애나 관리들은 2017년부터 해수면 상승에 대비, 해안가의 수천명을 이주시키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후위기는 삶 속의 문제가 됐고, 지난 세기 내내 인간의 해법이었던 둑과 제방은 효력을 잃어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2010년대 주요 2개국(G2)으로 도약한 중국의 여정을 담았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연재의 후속으로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상기후 징후부터 각국의 역학 관계까지 기후변화와 관련된 움직임을 다양한 관점으로 전하겠습니다.
  • [임창용 칼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들/심의실장

    [임창용 칼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들/심의실장

    ‘미국의 최대 강점인 민주주의가 와해되고 있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등을 저술한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2019년 출간한 책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중국의 도전이나 기후변화 등이 아닌 민주주의 붕괴를 거론한 것이다. 세계 최강 미국의 오늘이 탄탄한 민주주의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확 잡아끄는 진단이 아닐 수 없다. 그가 꼽는 민주주의 위협의 첫 번째 요인은 의회에서 정치적 타협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민주·공화 양당 사이는 물론이고 정당 내 급진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타협 결렬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4~2016년 의회는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적은 수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예산 채택 불발로 연방 정부 셧다운이 초래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와 토론종결권의 남용이 극심해진 것도 타협 악화의 대표적 사례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220여년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 중 상원에서 필리버스터에 의해 저지된 사례는 68명에 불과했다. 한데 2008년 이후 4년 동안에만 필리버스터를 통해 오바마가 지명한 인사들 중 79명이 낙마했다. 결국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한 토론종결의 요건에서 ‘압도적 다수’의 찬성을 폐지해 버렸다. 연방 대법원판사의 경우만 이 조건을 유지시켰다. 다수세력의 독주를 견제할 소수의 견제 권한인 필리버스터가 크게 약화된 것이다. 민주주의 위협의 또 다른 요인은 가속화하는 양극화다. 다이아몬드는 미국 전체가 양극화하고, 정치적 타협이 불가능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대도시와 해안지방은 온통 민주당 지지 일색이고 중부와 농촌지역은 압도적으로 공화당 강세인 데다 양 진영의 이념적 동질화와 극단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극화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대중화로 비대면 환경이 활성화해 정치집단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더 확산한다고 꼬집는다. 분명 미국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을 읽다 보면 다이아몬드가 한국의 현실을 진단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자꾸 빠져든다. 정치적 타협의 실종,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유명무실해진 인사청문회, 진영논리와 극단주의 심화 등등. 우리 국회에서 정치적 타협은 이미 희귀종이 됐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180여석을 차지한 거대 범여권 출범 후 쟁점 법안이 여야 합의로 원만히 처리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지난해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부터 최근의 사립학교법과 기후대응법 개정안, ‘언론징벌법’이라 비판받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까지 대부분의 쟁점 법안들이 거대 여당에 의해 군사작전하듯이 처리됐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가장 존중돼야 할 국회에서 반민주적 행태가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주요 공직자를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도 사실상 무력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고, 전관예우 등을 들어 야당이 강력 반대한 김오수 검찰총장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후보자 임명 강행 사례는 장관급만 33명에 이른다. 노무현(3명)·이명박(17명)·박근혜(10명) 정부와 비교할 때 ‘청문회 무용론’이 나오는 게 결코 과하지 않다. 정치적 타협이 사라지면 어떤 단계로 우리 정치와 사회가 움직일까. 결국 반대편을 말살하는 목표를 향하게 되고 독재의 길로 접어드는 수순으로 간다는 게 다이아몬드의 분석이다. 여기에 양극화와 극단화가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는 것이다. 설마 민주주의가 정착한 미국이나 한국에서 군부독재 같은 체제가 들어설 수 있을까. 터무니없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가능하다는 게 다아이몬드의 분석이다. 칠레나 인도네시아 등 적지 않은 국가들이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독재국가로 전락하기도 했다. 강력한 민주주의 전통이 있는 미국은 다를 것이란 이견이 많지만, 자유로운 총기 휴대와 심화된 개인의 폭력성, 양극화 심화 등이 미국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가 짧고 두 차례의 군부 쿠데타의 기억이 생생한 한국에선? 민주화운동 세력이 집권한 시대에 살면서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 역설이 착잡하다.
  •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국제부문)을 받은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은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년을 바치며 끝내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는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 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다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어떤 모티브와 장면이 떠오른 뒤에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은 4·3사건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 나가서 닿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와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세대 “황희 장관 논문, 표절 일부 있지만 조치할 정도 아냐”

    연세대 “황희 장관 논문, 표절 일부 있지만 조치할 정도 아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박사학위 졸업 논문 표절 여부를 조사한 연세대가 황 장관의 표절 사실은 일부 인정되지만 논문 핵심 내용의 독창성이 인정된다면서 연구부정행위에 따른 조치를 취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황 장관의 논문 표절 의혹을 연세대에 제보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로부터 받은 본조사 결과 통보문을 7일 공개했다. 사준모는 지난 2월 8일 교육부에 황 장관의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 검증을 위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하고 황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에 문제가 있다면 황 장관의 박사학위 취소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스마트시티 정책을 주제로 하는 황 장관의 박사학위 영문 논문이 그의 박사학위 지도교수가 2017년 9월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로부터 연구용역을 받고 같은 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연구보고서 일부 내용을 직역해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사준모가 제기한 민원을 연세대에 이송했고, 연세대는 예비조사 단계를 거쳐 본 조사에 착수했다. 연세대는 지난 6월과 7월, 지난달 차례로 본 조사 회의를 개최했다. 현행 연세대 연구윤리지침은 △타인의 연구내용 전부 또는 일부를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 △타인의 저작물을 번역해 활용하면서 출처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타인이 발표했거나 출간한 연구내용 중 핵심개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인용표시 없이 본인의 연구개념인 것처럼 발표하는 경우 등을 ‘표절’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황 장관이 지난 2017년 12월 제출한 연세대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박사학위 논문에 일부 인용표시 누락, 인용과 재인용을 혼동할 수 있는 부주의한 표기 등 연구윤리 위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표절이 발견된 부분이 선행연구에 대한 논의, 이론적 검토 등 일반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논문의 핵심적 부분인 분석 결과와 결론 등에서는 내용과 서술의 독창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조사자(황 장관)의 유책성은 위원회에서 사후조치를 취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사준모는 “연세대의 박사학위 논문 수준이 이 정도만 돼도 통과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면서도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규정상 ‘표절’ 부분만 심사가 가능하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심사가 불가능하니 이의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포토] 머슬퀸 최소현, 21인치 개미허리+애플힙 ‘독보적 몸매’

    [포토] 머슬퀸 최소현, 21인치 개미허리+애플힙 ‘독보적 몸매’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에서 출간하는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 B’(이하 시크릿비)로 구글플레이북 일간, 실시간, 최다판매 올킬 1위를 기록한 최소현이 ‘맥스큐SE’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21인치 개미 허리에 백만불 힙으로 남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최소현은 온라인 미공개 화보집 맥스큐SE에서 남심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미소와 황금비율 몸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크릿비에 이어 맥스큐SE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대세 ‘머슬퀸’임을 입증했다. 최소현은 “맥스큐와 시크릿비, 이번 맥스큐SE까지 연이어 큰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천혜의 섬 제주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저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 “아내에게 인세 보내줘라” 강윤성, 옥중 에세이 출판…알고보니 펜팔女에게

    “아내에게 인세 보내줘라” 강윤성, 옥중 에세이 출판…알고보니 펜팔女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10여년 전 옥중 에세이를 출판한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강윤성은 범죄자가 감옥에서 회개한 뒤 갱생하는 과정을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를 2010년 출판했다. 그는 ‘강우영’이라는 가명으로 감옥에서 에세이를 썼고, 한 작가에게 거짓 편지를 보내 책을 출판하게끔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작가 김 모 씨는 지난 2009년 당시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으로부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며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강윤성은 2006년 강도강간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확정받은 상태였다. 김 작가는 간절한 편지에 마음이 움직여 강윤성을 돕기로 했고, 이후 수개월간 자필 원고를 강 씨로부터 받은 뒤 이를 엮어 2010년 5월 책을 냈다. 당시 책에서 강윤성은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강윤성은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줄 것을 김 작가에게 부탁했고, 이에 그는 출판사를 통해 강윤성이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보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니라 교도소에서 펜팔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이었다. 이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니었다. 이후 강윤성은 여성이 아내가 아니며 자신을 떠날까봐 인세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고, 김 작가는 이를 듣고는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껴 이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채널A 취재진에게 “강 씨가 본성은 선한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출소 후 이런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강윤성의 책을 낸 출판사는 2000부를 찍었으나 거의 판매되지 않아 500부만 남기고 파본했으며,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강윤성을 면담하면서 진술의 진위성과 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7일쯤 강윤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 씨는 성폭행과 강도 등 전과 14범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5월 가출소했다. 그는 4개월여 만인 지난달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훼손해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쯤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