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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신동빈 “창업주 도전·열정 DNA 깊이 새겨 미래 롯데를”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약 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100주년 당일인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부산의 역사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테마소설집 ‘모자이크, 부산’(산지니)이 1일 출간됐다. 김민혜, 박영해, 조미형, 오영이, 장미영, 안지숙 등 6명의 작가가 부산을 배경으로 쓴 이 테마소설집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부산의 공간을 소환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책에 대해 “섬세한 눈으로 미시적인 분석을 할 때, 우리가 사는 도시의 도처는 매우 새롭고 두껍게 서술될 수 있다”며 “어느 마을에 살든지 그 삶의 구체를 이해하려는 섬세한 정신의 작가가 있다면 멋진 소설 작품을 인양하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각 소설은 부산시민공원, 증산공원, 임랑 바닷가, 센텀시티, 문현동 돌산마을, 거제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부산의 정경을 담았다. 또 각각의 장소가 지닌 슬픔을 조명하기도,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폭력을 서술하기도 한다. 김민혜의 ‘다락방의 상자’는 우연히 발견된 상자를 통해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부산의 모습을 그려낸다. 박영애의 ‘콘도르 우리 곁에서’는 부산진성이 있었던 증산공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오영이의 ‘아무도 모른다’는 폭력 중독을 이야기하며, 양모의 폭력에 희생된 5살 여자아이의 죽음을 다룬다. 232쪽.
  •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신동빈 롯데 회장 “유지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만들겠다”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신격호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자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과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설치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기념관 개관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부문(BU)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680㎡(206평) 규모로 롯데월드타워 5층에 들어섰다.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롯데의 역사를 소개하고 초기 집무실을 재현했다. 창업주가 생전에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펜과 수첩 등의 집무 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 등을 볼 수 있다.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 알려진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담긴 액자와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걸려 있다. 신 회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모두에게 꿈을 주는 기업 롯데를 만들어 가겠다’고 썼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1층에 설치된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됐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인체조각 등으로 알려진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했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담아냈다. 100주년 당일인 오는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 옆 건물 평범한 회사… 알고 보니 美 CIA

    한국 정보 수집 업무… 작년 6월에 폐쇄해고 직원 소송에 ‘서울지부’ 존재 들통법원 “美 주권적 행위에 재판·개입 못 해”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까지 서울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CIA가 해당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해고 조치된 직원들이 법원에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공개된 정보들을 대상으로 활동했지만 법원은 “(수집된 정보들은) 고도의 기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31일 관련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한국 국적인 A씨 등 3명은 2005~2009년 주한 대사관에 입사한 뒤 CIA 소속 기관인 ‘오픈소스 엔터프라이즈’의 서울 사무국에서 일하게 된다. 해당 기관은 현지 매체 등에서 확인되거나 이미 출간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다. A씨는 이곳에서 재무·회계, B씨는 전산운영 업무, C씨는 오픈소스 정보 수집·활용 업무 등을 맡았다. CIA는 지난해 6월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현지 인력을 이용하는 게 더이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 모든 국외 사무국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국외 사무국에 고용된 국외 근로자 전원이 해고 조치됐고, A씨 등은 해고 조치가 주한 대사관의 취업규칙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마은혁)는 본안 심리를 생략하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해고는 미국의 주권적 행위에 해당하므로 이들의 복직을 강요하는 건 부당한 간섭이 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국제관습법상 한 국가의 주권적 행위에 대해 다른 국가의 법원은 재판을 할 수 없다. A씨 등은 자신들의 직무가 미국의 주권 행사에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원고들이 처리한 정보들도 고도의 기밀이고, 이 사건 해고 역시 미국의 공권력 결정에 따른 주권적 행위”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개 정도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학업에 지장이 되고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생활기록부나 실질적인 봉사시간이 들어오지 않는 활동은 그만 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여가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활동하는 게 더 좋거든요.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사회에 한 발자국 일찍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 꿈에 다가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제가 꿈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장인홍 동명생활경영고 2학년) A. 안녕하세요 인홍 친구! 저는 자립활동가 모유진이라고 해요.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참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멋진 친구인 것 같아요. 또한 대학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대학 너머에 있는 자신의 목적지를 찾은 걸 너무 축하해주고 싶어요. 이미 인홍 친구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걸요. 종종 명확한 뜻과 확신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남들이 가지 않는 만큼 외로운 길이라서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 인홍 친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타인의 생각은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 생각은 상대방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에요. 인홍 친구의 생각처럼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방의 생각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가능한 일이에요. ‘저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지받지 못할 때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풀어나갈 방법이 보이거든요. 살면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을지 몰라요. 그때마다 설득시키려고 한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거예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내 의견을 반대할 때 마음을 지키는 법’을 찾는다면 정말 단단하고 견고한 가치관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저는 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아동 자조모임 ‘청하’와 자립활동가 모임 ‘청자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게 토론회와 인터뷰도 참여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에세이를 출간하고 있어요. 저도 인홍 친구처럼 여가를 줄여서라도 활동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난 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한 살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었어요. 가난과 학대, 왕따와 폭행을 겪었지만 그중 힘들었던 것은 제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어요. 한겨울, 교문 앞에서 스타킹을 신지 않아 벌을 받을 때 “저는 열이 많아서 안 신어도 괜찮아요.” 하고 말하면서도 스타킹을 살 수 없는 환경을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저는 감정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보기도 하고, 매일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제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동생들에게 덜 아프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하고 있어요. 인홍 친구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기는 앞으로 어떤 반대를 만나도 발 앞을 비춰줄 등불이 되어줄 거에요. 언젠가 활동에서 인홍 친구를 만나길 기대할게요, 고마워요! (청년자립활동가 모유진)
  • [베스트셀러]김초엽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 즉시 7위

    [베스트셀러]김초엽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 즉시 7위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교보문고가 29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상위 1~4위는 지난주와 순위가 같았고, 김 작가의 소설이 7위에 첫 진입했다. 이번 소설은 전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출간 후 2년 만에 나온 소설집이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인지 공간’과 문학 교수들이 뽑은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포함된 ‘오래된 협약’ 등 7편이 수록됐다. 사회 모순에 맞서는 인물들을 그렸다. 여성 구매 비율이 76.1%로, 남성(23.9%)보다 52.2%포인트 높았다. 구매 고객 37.3%가 20대 여성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여성(20.6%), 40대 여성(11%) 순이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가 3주째 1위를 차지했다. 주언규의 에세이 ‘인생은 실전이다’, 에릭 와이너의 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2’가 뒤를 이었다.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매트 헤이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김호연 소설 ‘불편한 편의점’ 등이 10위 안에 드는 등 소설 강세가 뚜렷했다.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이 동명 영화 개봉 인기에 힘입어 21위로 진입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22(미래의 창) 2. 인생은 실전이다(상상스퀘어) 3.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 4. 달러구트 꿈 백화점 2(팩토리나인) 5.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모모) 6.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7.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사) 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인플루엔셜) 9.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10. 럭키(북로망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짧게, 세밀하게, 명상하듯… 어떤 글쓰기 하고 싶으세요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짧게, 세밀하게, 명상하듯… 어떤 글쓰기 하고 싶으세요

    기자 출신 한 출판사 대표가 “기자들은 자신을 주어로 삼아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남의 이야기는 잘 쓰지만, 정작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는 서투르다는 뜻입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지만, 기사가 아닌 다른 종류의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글쓰기 비법을 알려 주는 책들이 최근 출간돼 관심이 갑니다.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김동식 작가는 2016년부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량이 아주 짧은 초단편 소설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10만부가 팔린 첫 소설집 ‘회색인간’(요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쓴 소설이 무려 900편에 이릅니다. 짧은 서사 속에 반전을 넣어 깜짝 놀라게 하기로 유명합니다. ‘초단편 소설 쓰기’(요다)에 그 비법을 담았습니다. 착상하기, 살붙이기, 결말내기의 독특한 작법을 소개합니다.‘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그래도봄)는 심리에세이 ‘천만번 괜찮아´(한겨레출판사)로 유명한 박미라 작가가 알려 주는 글쓰기 비법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치유의 글쓰기를 내세웁니다. 박 작가는 상담과 강의를 하며 불안과 우울로 지쳐 있는 이들을 만났고, 글쓰기가 삶을 바꾸는 도구임을 알게 됐답니다. 나를 표현하기, 거리두기, 직면하기, 명료화하기, 나누기, 사랑하기, 떠나보내기, 수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앞선 책이 이론서라면 함께 출간한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그래도봄)은 좀더 세밀한 내용을 다룹니다.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과 현장의 여러 사례를 담았습니다. 소설로 등단한 탁정언 작가는 에세이를 비롯해 각종 기획서 쓰는 법까지 출간했습니다. 글을 업으로 삼으면서 회의를 느꼈고, 치열한 업계에서 버티고 살아남고자 고질병과 나쁜 습관을 몸에 새겼다 합니다. 그러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올바른 글쓰기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 책이 ‘명상하는 글쓰기’(메이트북스)입니다. “강박적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글쓰기가 지옥이 된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업으로 글을 쓰는 저로선 꼭 새겨들을 말 같습니다.
  • ‘아Q정전’ 작가 루쉰의 장손 “평생 그의 자손으로 사는 삶 힘들었다”

    ‘아Q정전’ 작가 루쉰의 장손 “평생 그의 자손으로 사는 삶 힘들었다”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아Q정전의 작가 루쉰의 장손이 유명인의 자손으로 사는 삶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중국루쉰문화기금회 비서장 저우링페이(68)는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루쉰의 장손이다. 특히 올해가 루쉰 출생 140주년이라는 점에서 저우 씨의 이 같은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 분위기다. 저우 씨는 중국 유력매체 훙싱신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를)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루쉰의 자손이 어떻게 글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느냐고 의아해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하는 것은 큰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평생 안고 산다는 것을 의미했다”며 유명인 자손들이 겪는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953년 출생한 저우 씨는 루쉰의 두 번째 아내인 쉬광핑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자손이다. 저우링페이 씨의 조모 쉬광핑은 루쉰 선생의 제자이자 비서로 알려진 여성이었다. 저우링페이 씨의 ‘링페이’는 할아버지 루쉰의 필명을 그대로 사용한 이름이다. 실제로 루쉰 선생은 ‘허난’이라는 월간지를 출간할 당시 자신의 필명을 ‘링페이’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 후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이 필명은 루쉰 선생이 불혹의 나이에 얻은 장남과 그의 장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자신의 이름을 가리켜 저우링페이 씨는 “이름에서부터 할아버지의 후광 아래에서 살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루쉰문화재단 회장이자 중국루쉰문화기금회 비서장으로 재직, 매년 루쉰 문학상 개최와 외부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는 저우링페이 씨는 올해에는 조부의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매주 평균 5~6회 이상의 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바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씨는 “태어난 이후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나를)루쉰의 자손으로 지켜본다는 사실은 가끔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다”면서 “어떤 사람은 루쉰 작가가 평소 담배를 즐겨 피웠다는 점을 들어서 담배를 즐기지 않는 (나의)취향까지 의아해했을 정도다. 유명인 자손의 삶은 분명히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루쉰의 문학적 재능을 자신이 물려받지 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이었다. 저우 씨는 “어려서부터 문학에 관심이 없었다”면서 “문학 대신 물리학이 같은 과학 분야를 선호했다. 어릴 때부터 문학 책 대신 장난감 자동차나 기차 같은 것들을 조립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했다. 저우 씨는 사실 조부 루쉰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 저우 씨가 출생한 당시 조부 루쉰은 이미 사망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우 씨는 “할아버지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무렵 교과서에서 할아버지의 작품이 등장했다. 담임 선생님은 곧장 나를 지목하면서 루쉰의 손자라면 남들보다 더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처음으로 무거운 부담감을 느꼈다”면서 “수많은 눈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고, 당시의 부담은 내가 사는 동안 평생 나를 짓누를 것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저우 씨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16세가 되던 해 군입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군입대 당일부터 루쉰의 장손이라는 그의 신분은 그를 또 다시 억압했다. 저우 씨는 “군 입대 당일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면서 “중대장이 처음 만난 날 나를 불러서 루쉰의 손자냐고 물었고, 글을 잘 쓸 것이 분명하니 통신병으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쓴다고 했지만 중대장이 나를 의아하게 쳐다봤다”고 기억했다. 그는 유명인의 자손으로 사는 삶과 관련해 “루쉰 선생과 그가 남기 유산은 소수의 자손들의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모두의 것이다. 나와 내 가족들은 다만 우리 모두를 위해 남겨진 것들을 돌봐가면서 전승하는 임무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힐러리가 믿는 참모 아베딘 회고록 “상원의원에게 당할 뻔했어요”

    힐러리가 믿는 참모 아베딘 회고록 “상원의원에게 당할 뻔했어요”

    힐러리 클린턴(74)의 침실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최측근 참모였던 후마 아베딘(45)이 한 상원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경험을 적나라하게 털어놓았다. 아베딘이 다음주 출간하는 회고록 ‘보스/ 앤드(Both/And) : 많은 세계의 한 삶(A Life in Many Worlds)’ 발췌본을 입수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정치인은 2000년대 중반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를 덮쳤다. 그가 입을 맞추려 했는데 그녀는 밀쳐내고 간신히 빠져나왔다. 아베딘은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며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가 가장 아끼고 신뢰하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다. 파키스탄계 무슬림 부모 아래 미시건주 캘러머주에서 태어났다. 힐러리는 곧잘 아베딘을 “수양딸”로 부르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 첼시(41)가 나이는 더 어리다. 그녀는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도왔던 일을 돌아보다 이런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다만 문제의 상원 이름은 물론 소속 정당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DC에서 저녁 외식을 들고 상원의원과 산책을 하게 됐는데 그의 집 앞에 이르러 커피나 마시고 가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 발을 들인 게 잘못이었다. 회고록에는 다음 대목이 나온다. “그 때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가 풀썩 내 오른 편에 앉더니 왼팔로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키스를 퍼부으며 혀를 내 입안에 밀어넣으면서 날 소파 뒤쪽으로 밀어붙였다. 난 엄청 쇼크를 먹었다. 그를 밀어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 마지막 10초라도 영원히 지워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의원은 나중에 사과를 했고, 그녀의 마음을 ”잘못 읽었다”고 말한 뒤 계속 그곳에 있길 원하는지 물었다고 했다. 아베딘은 이렇게도 썼다. “당시 나는 20대라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가능한 태연한 척 굴려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상원의원을 의사당 안에서 마주쳤는데 그는 여전히 친구 사이로 여기느냐고 묻더란 것이다. 아베딘은 책에서 전 남편이며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낸 앤서니 위너에 대한 분노도 상세히 묘사했다. 위너는 성 추문 때문에 정치인 경력을 망가뜨린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아베딘은 12세 연상의 그와 2010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고 2016년 이혼했다. 힐러리가 구글 이메일을 사용해 국무부 이메일을 전송 받아 사용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았는데 2016년 10월 위너의 노트북에서 다량의 힐러리 이메일이 발견돼 한때 수사를 중단했던 FBI가 수사를 재개한 일이 있었다.
  • [열린세상] 우리나라 주거 여건의 거시적 변화/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우리나라 주거 여건의 거시적 변화/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면 네 가족이 단칸방에서 살아가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집이라고 하면 안이 텅 빈 중공블록으로 벽을 쌓고 단열재도 없이 마감하고 천장은 슬레이트로 대충 둘렀던 게 현실이었다. 이렇게 단열이 되지 않은 집이다 보니 한겨울에는 아무리 연탄보일러로 바닥을 뜨겁게 만들어도 누우면 코가 시려 결국 이불을 정수리까지 덮어야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연탄가스 때문에 사경을 헤맸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한국전쟁과 같이 먼 옛날도 아니고 비단 30~40년 전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 풍경이었다. 당시 우리 집이 지나치게 가난했냐 하면 당시 아버지가 공무원을 하고 계셨으니 대략 평균적인 우리나라 4인 가정의 이야기라 생각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며 대다수의 주택 난방은 도시가스로 변했으며, 지역난방 도입으로 연탄가스 이야기는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통계적으로 이러한 주거 여건의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은 1인당 주거 면적의 변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른 1인당 주거 면적은 2006년 26.2㎡에서 2020년 33.9㎡로 30%가량 증가했다. 1980년대 단칸방에서 네 가족이 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당시 1인당 주거 면적은 대략 5㎡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주거 면적의 유의미한 통계는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78년 개혁개방 당시 도시 가구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6㎡였지만, 2019년에는 39.8㎡로 열 배 이상 늘었다. 이런 중국의 대도시 주택 가격은 우리나라 못지않은데, 일반적으로 평당 3000만원을 넘는다. 최근 10년간 주요 대도시 집값 상승률은 100%를 넘는다. 물론 중국의 경우 개혁개방 이전에는 누구나 비싸지 않은 작은 집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때를 그리워하는 중국인들이 있을까. 1978년 개혁개방 이전에는 검증되지 않은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으로 인해 수천만 명의 인민이 굶어 죽었다. 작금의 중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 급등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무도 개혁개방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폭등, 대장동 의혹 등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한 발짝만 뒤에서 바라보면 중장기적으로 인류는 주택 품질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현격히 상승시켰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우리는 더 나은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관점에서 인류가 발전시켜 온 주거 여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이지만,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법 제6조에 따라 물가 안정 목표를 정하고 있는데 2019년 이후 그 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이다. 물가 안정 목표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에는 전세, 월세,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부동산 가격 역시 점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출간한 서울시립대 박철수 교수의 ‘한국주택 유전자’에 따르면 1962년 서울 불광동 국민주택 대지 면적 71평의 분양가는 40만원이었으며, 1976년 잠실 주공아파트 36평형 분양가는 1000만원에 불과했다. 아마 당시에도 이 분양가는 일반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높은 가격이었을 것이고, 보통의 사람들은 앞서 서술한 나의 어릴 적 기억과 같이 슬레이트 지붕 단칸방에서 살아갔을 것이다. 현재는 어떠한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와 목포 아파트의 품질은 거의 유사할 것이고, 서울과 전남 광양 아파트의 품질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LH 아파트들은 1군 건설사들이 도급을 받아 건축하는데, 이쯤 되면 주거 여건의 상향 평준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단기간의 가격 급등이나 일부 토건업자들의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로 인해 전체적인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 주거 여건의 전반적 우상향 역시 어려울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지엽적인 문제점을 제거해 나가면서 국민들의 주거 여건 상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 지구 말고, 다른 세상을 펼친다

    지구 말고, 다른 세상을 펼친다

    누리호 발사에 우주 책 판매 53%↑ ‘코스모스’ ‘엔드 오브 타임’ 인기에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가세 메타버스·가상현실·인공지능 주제작년 판매 189% 급증… 40대가 주도 “심적 거리 큰 중장년층의 공부 시도”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가 온 국민의 기대 속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 서적 매출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인 메타버스 분야 서적도 판매량이 상승했다.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번 달 24일까지 우주 관련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3% 늘었다. 앞서 올 상반기에 버진걸랙틱, 스페이스엑스, 블루오리진이 차례로 우주여행 상용화 시도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높아지던 차에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서적 판매량이 다시 한번 뛰었다. 과학 분야 ‘천문학’, ‘교양우주’ 책들 가운데 ‘우주’, ‘로켓’ 등의 키워드를 담은 관련 서적 판매량은 이번 달에 전년 동기 대비 67.6% 상승해 한 해 신장률을 넘어섰다.가장 많이 팔린 책은 이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칼 세이건의 대중서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였고,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그린이 10여년 만에 출간한 ‘엔드 오브 타임’(와이즈베리)이 뒤를 이었다. 소설 분야에서는 앤디 위어 우주 3부작에 속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알에이치코리아)가 꼽혔다. 구매 독자는 남성과 여성 독자 비중이 각각 53%, 47%로 엇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6.7%였고 50대가 21.1%, 30대가 19.6%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주여행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올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판매량이 다시 한번 뛰었다”면서 문적인 내용을 다룬 책부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자녀들에게 읽히기 쉬운 만화책 등이 주로 팔렸다”고 설명했다.‘메타버스’도 올해 눈에 띄는 출판계 키워드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동일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가상 세계를 가리킨다. 정부나 기업 마케팅, 아바타 세계관 등을 내세우면서 관심이 쏠렸다. 예스24가 메타버스,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을 키워드로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판매량이 76.3%나 뛰었다. 지난해에 71.9% 상승한 데 이어 2년 동안 137.2%나 대폭 상승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지난해 판매량이 189.3%나 뛰는 등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관련 서적도 올해 40여종 이상 활발하게 출간됐다. 이 가운데 김상균 강원대 교수의 해설서인 ‘메타버스’(플랜비디자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베가북스)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 인공지능 시대,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차이정원) 등도 예스24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도서 구매자 연령이 40대가 43.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3.0%, 30대가 19.5%로 뒤를 이은 게 눈에 띈다. 예스24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신세대와 달리 메타버스 강세에 심적 거리감을 느낀 중장년층 세대가 이런 흐름을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빚만 남긴 줄 알았던 아버지… 그가 남긴 사진은 ‘예술의 빛’

    빚만 남긴 줄 알았던 아버지… 그가 남긴 사진은 ‘예술의 빛’

    “아버지가 남긴 수만점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작가 한영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여년째 아버지의 사진 작품을 관리 중인 한선정(52) 한영수문화재단 대표는 24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한 대표의 아버지인 한영수(1933~1999) 작가는 개성이 고향인 실향민으로, 우리나라 광고사진가 1세대로 꼽힌다. 1970~1980년대 그의 카메라를 안 거쳐 간 작품이 거의 없을 만큼 한 세대를 풍미했다. 신문 잡지 인쇄매체에 실린 태평양화장품 해태아이스크림 영진약품 등 당시 유명 광고 속 사진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잘나가던’ 한 작가가 1999년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긴 것은 부채와 많은 책 그리고 수백 상자의 필름뿐이었다고 한다. 몇 년 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 대표는 상자에 든 아버지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열어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힘겹고 우울하게 기록됐던 1950~1960년대 서울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담아낸 거예요. 그 순간 아버지가 아닌 한영수 작가를 재조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만난 작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알리기 위해 한 대표는 2014년 아버지의 첫 사진집 ‘서울 모던 타임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등 당시 여성과 어린이, 한강을 주제로 한 네 권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한 대표는 레트로(복고풍) 열풍을 타고 한 작가의 작품과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한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내년 2월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하늘에 그리다’란 미디어 체험 전시다. 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터널’과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에서 1960년대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스카이쇼’ 등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타임머신’이 우리를 과거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1950~1960년대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딸 ...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사람들]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딸 ...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

    “아버지가 남긴 수 만점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작가 한영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여년째 아버지의 사진 작품을 관리중인 한선정(52) 한영수문화재단 대표는 24일 이렇게 말 문을 열었다. 한 대표의 아버지인 한영수(1933~1999) 작가는 우리나라 광고사진가 1세대로 1970~80년대 그의 카메라를 안거쳐 간 제품이 없을 정도였다. 신문 잡지 인쇄매체에 실린 태평양화장품 해태아이스크림 영진약품 등 당시 유명 광고속 사진은 그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잘 나갔던’ 한 작가가 1999년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긴 것은 부채와 많은 책 그리고 수 백 상자의 필림·사진뿐이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에 가족 모두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서 “당시는 어머니와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잠 못 이룰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몇년 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한 대표는 상자에 든 아버지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열어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힘겹고 우울하게 기록됐던 1950~60년대 서울을 세련되고 모던하게 담아 낸 거에요. 그 순간 아버지가 아닌 한영수 작가를 재조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우연히 만난 작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알리기 위해 한 대표는 2014년 아버지의 첫 사진집 ‘서울 모던 타임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 등 당시 여성과 어린이, 한강을 주제로 한 4권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또 2017년 뉴욕국제사진센터, 2019년 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 등에서 한영수 작가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한 대표는 레트로 열풍(복고풍)을 타고 한 작가의 작품과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한 콜라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내년 2월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 하늘에 그리다’란 미디어 체험 전시다. 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터널’과 가로 9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에서 60년대 서울을 만날 수 있는 ‘스카이쇼’ 등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타임머신’이 우리를 과거의 세계로 이끄는 전시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1950~60년대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우울이란 이름의 고통… 여성 내면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울이란 이름의 고통… 여성 내면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출판계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여성의 우울과 광기를 다룬 책들이 잇달아 나와 화제다. 지난 4월 ‘여자라서 우울하다고?’(개마고원)가 출간된 데 이어 지난달 ‘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동아시아)이 나왔다. 20년 전 번역됐다가 절판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도 지난달 독자 북펀딩으로 재출간됐을 정도로 ‘미친 여자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는 2015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재부상) 이후 개인적 차원에서 다뤄지던 여성의 우울을 사회적 맥락에서 다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사는 진단한다. 두 저자를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미괴오똑’의 저자 하미나 작가는 여성운동 단체 ‘페미당당’의 활동가로 지내다 스스로와 20~30대 여성들의 우울증에 관한 연구로 과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자라서…’를 쓴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책에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 우울을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미친 여자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각각 “2015년 ‘메갈리아 세대’가 나오며 등장한 여성 운동 덕으로 자기가 가진 고통과 광기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많아졌다”(하 작가), “여성의 우울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던 뇌과학, 심리학 담론들에서 ‘정말 그런가’라는 다른 각도의 질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 교수)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정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울한가요.이민아 실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1.5~2배 많아요. 우울증으로 병원에 가는 사람만 따지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남성은 ‘강한 남성상’에 대한 규범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안 간다는 거죠. 그러나 병원 가는 사람들 외에 일반인들의 정신 건강을 연구하는 설문조사에서도 일관되게 여성의 우울, 슬픔의 수준이 높아요. 그렇다면 우울증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왜 여성이 남성보다 좀더 슬픈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아봐야 하는 거죠.하미나 선생님과 우울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데요. 여성 우울증에 관한 해석은 사회학, 인류학, 과학기술학, 의학 등 엄청나게 많고 분과마다 접근법이 달라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울증 통계를 처음 냈을 때 전 세계 어디서도 연령과 상관없이 항상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를 설명하려고 했고,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거나 여성 호르몬의 문제로 보는 경우도 있었죠. 저는 석사 논문을 쓸 때 우울증을 체크하는 자가검진 리스트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이 만들어진 과정에 집중했었는데요. 이들이 만들어진 과정 자체가 항우울제가 만들어지던 역사와 같이 가더라고요.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체크 리스트가 필요한데 당시 피험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거예요. 저는 같은 우울이라고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에게서 발현되는 양상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가진 우울증과 관련된 지식이 여성을 포섭하기 좋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 있어요. 여자들 얘기를 듣다 보면 “우울인 줄 알았는데 분노였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장형윤(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선생님이 “분노가 내면을 향하는 것이 우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분노는 남성과 여성이 다 가지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가의 문제인 거죠. 한쪽은 자기를 파괴하는 방식, 우울하고 슬픈 방식으로 발현이 되고 한쪽은 폭력을 행사하잖아요. 여자들에게 “나랑 왜 안 자” 하면서. 이 동의해요. 우울증이라는 게 여성의 감정을 질병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우울도 많다는 거예요. 극복 가능한 것을 질병화하는 건 경계해야 하지만 약이나 기타 도움을 받아야만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만약에 남성은 공격성이 많고, 여성은 자기 탓을 하면서 우울로 간다고 해버리면 남성과 여성이 가진 고통의 무게가 무화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남성과 여성이 사는 게 다 힘들다’라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가’라는 측면에서 실재하는 고통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 맞아요. 실제로 책의 그 부분을 쓰면서 엄청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더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고통의 무게가 무화된다고 하셨는데, 되게 동의하고 사실은 더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끊임없이 누가 더 힘든지를 말하며 피해의 나열을 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건 페미니즘의 역사 안에서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힘들었던 수렁 같은 부분이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들이 가진 주체적인 모습을 발견해 부각하고 싶었어요. 이 작가님과 제가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고민의 지점은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 여자가 더 힘들어”에서 끝나면 안 되고 그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우울의 양상에 있어서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을까요. 하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을 믿어 주지 않는 사회 환경이 고통을 심화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20~30대 여성 우울증에 대해 썼잖아요. 이걸 얘기하려고 하면 꼭 “그럼 40대 여성은? 애 여러 명 낳고 전쟁 겪은 70대 여성 노인이 훨씬 고통스러운 거 아니야?”라는 문제가 걸려요. 왜 근데 ‘2030’ 여성이 더 죽을까, 더 힘들어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제가 인터뷰했던 우용, 다빈이라는 분이 하는 얘기가 생존이 너무 급박할 때는 오히려 감정을 억누르고 산다는 거예요. 근데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나니 어렸을 때부터 쌓였던 고통이 갑자기 폭발하듯 나타났대요. 되게 아이러니하잖아요. 비슷하게 젊은 여성들의 우울을 보면서 세대가 누적된 문제라고 느끼거든요. 자기 딸에게 화를 풀어내는 ‘미친 엄마’와 그걸 온몸으로 받은 여자들, 이렇게 너무나 억울한 여자들의 연대가 쭉 이어지는 거예요. 젊은 여성들이 좀더 많은 자원을 가졌고, 여성의 고통을 사회화해서 볼 줄 알게 되면서 고통이 더 강하게 오는 거 아닐까요. 너무나 빨리 성장해 오는 바람에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던 여자들, 스스로를 돌볼 줄 몰랐던 사람들이 아프다고 하는 여자들을 봤을 때 “네가 뭐가 아파?” 하게 됐던 거죠. 이 저는 약간 결이 다른데, 중장년층과 노인 여성들도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말할 기회가 없었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죠. 우리나라 역사는 빨리 근대화되면서 여성의 희생으로 성장한 사회나 마찬가지예요. 모성의 희생이 있어야 했고, 산업화 시절에는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공장 다니던 여성들이 있었죠. 근데 나이 들어서 발견한 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현실이에요. 정신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통제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남녀가 반반인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통제력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돈이든 스스로에 대한 권리든 말이죠. 청년 여성들도 굉장히 힘든 것이 이들에게는 경제활동을 하는 게 당연해서 애 낳아 기르는 어머니와는 다른 미래를 그리는 세대잖아요.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사회적 욕망이나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는 한편 사회는 그것보다 느리게 변해요. 현실과 생각 간의 간극이 커져서 일종의 아노미 또는 정신적 긴장 상태가 될 수 있어요. 분노이거나 우울, 번아웃일 수도 있는 다양한 감정이 생기는 거죠. -여성들의 우울에 대처하는 사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이 첫째,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해서 경제력을 갖는 거예요. 그래야 개인 스스로나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많이 갖는 여성들이 증가할 거고요. 두 번째로는 여성에게만 부과됐던 돌봄을 나눠야 해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마지막으로는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여성들이 직접적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항상 약간의 긴장 상태에 있다고 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학습된 사회화가 있잖아요. “몸 조심해라” 같은 것들이요. 스스로 인식은 못 하고 있을지라도 이런 것들이 기저에서부터 긴장을 발생시키거든요. 이걸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다면 나라별로 성범죄율이 똑같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이걸 문제제기하는 정치인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 복잡하고 입체적인 문제에 대해 한두 문장으로 말하기가 난처한데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간단한 답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호르몬 때문이다, 항우울제를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굉장히 끈질기게 묻고 답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을 직접 참여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권위 있는 연구자가 아닌 당사자들을 불러서 정치를 하게 하고, 돈을 줘서 고용하고 말할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의 눈으로 그들이 온전한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건 사실 다 바꾸는 것이니까요. -우울을 겪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고통이 나 자신으로부터 연유한 게 아니고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닫고 거리두기를 하는 거예요. 사회가 느리게 변한다는 얘기를 아까 했는데, 어떻게 보면 빠르게 변화하기도 하거든요.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30년, 50년 후에도 상황이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성평등의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이 많고,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다 보면 내가 중장년층, 노인이 됐을 때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거라는 거죠. 하 저도 낙관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내가 힘들다는 걸 알아 줄 사람들을 찾아다녔어요. 내가 쓴 이야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는데 계속 실패했었어요.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는데 어느 순간에 ‘내가 찾는 게 없으면 그냥 내가 만들면 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이후에는 제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니라 저랑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요. 찾는 게 곁에 없으면 그냥 만들면 돼요.
  • J K 롤링의 ‘성탄 선물’ 같은 동화

    J K 롤링의 ‘성탄 선물’ 같은 동화

    초등학교에 입학한 잭에게는 젖먹이 시절부터 갖고 놀던 소중한 돼지인형 ‘디피’가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잭은 의붓 누나 홀리와 다투다 디피를 거리에서 잃어버렸다. 디피를 대신할 새로운 돼지인형을 선물받지만 충격과 슬픔을 억제할 수 없다. 그날 밤 새로운 돼지인형은 잭에게 말을 걸어 자기와 함께 디피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잭의 몸은 장난감 크기로 작아지고 모험에 나선 잭과 돼지인형은 알 수 없는 암흑의 세계로 떨어진다.‘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롤링이 쓴 새 어린이 소설 ‘크리스마스 피그’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20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된 ‘이카보그’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짐 필드의 흑백 삽화가 곁들여진 이 작품은 순수한 사랑을 지닌 소년의 모험으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 롤링은 아들 데이비드의 어린 시절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9년간 구상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맞이한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 이야기를 통해 순수한 그리움과 사랑은 얼마나 유효한지, 그 힘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삶을 지탱하는지를 일러 준다. 어린이 독자를 위한 책이지만 롤링 특유의 상상력과 문장력이 녹아들어 어린 시절 장난감을 사랑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성인 독자에게도 즐거운 선물이 될 듯하다.
  • ‘프랑스의 트럼프’ 유력 대선주자, 취재진에 총 겨누고 낄낄

    ‘프랑스의 트럼프’ 유력 대선주자, 취재진에 총 겨누고 낄낄

    ‘프랑스의 트럼프’라 불리는 유력 대선주자가 취재진에게 총을 겨누며 낄낄댔다. 20일 르몽드는 극우 성향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가 유머로 승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행동으로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제무르는 이날 오전 파리에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밀리폴 파리 2021’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급부상한 인물인 만큼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제무르를 에워싸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제무르는 고정밀 저격 소총에 관심을 보였다. 안내에 따라 프랑스 경찰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소총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돌려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마치 경찰 흉내를 내듯 “웃지 말고 손 들어! 물러서!”라며 낄낄거렸다. 이어 저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치적 메시지도, 위협도 아니”라고 답하며 소총을 다시 전시대에 내려놓았다. 이후 현지에서는 제무르의 도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장전된 총은 아니었지만 무기는 항상 장전된 것처럼 취급해야 하며, 목표물이 아닌 대상에게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어겼다는 지적이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내무부 시민권 담당 국무장관은 “재미없다, 끔찍하다. 언론 억압을 진지하게 언급한 제무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언론 자유는 결코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논설위원 출신인 제무르는 이 같은 시아파 장관의 질타에 “시아파는 얼간이”라면서 “기괴한 논란을 야기하려 애쓴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전진하는공화국(LRM) 소속으로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휴그 렌슨 의원은 “전례 없는 일이다. 정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서 제무르를 '어릿광대'에 빗대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공화당 소속 중견 정치인 에리크 뵈르트 역시 “우리는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미성숙한 태도”라고 핀잔했다. 언론인 출신 우익 인사 제무르는 정치인 경력도, 소속 정당도 없지만 지난 6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를 누르고 마크롱 대통령(24%)을 바짝 추격했다. 마크롱 대통령 대 르펜 대표 양강구도가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는 제무르는 프랑스가 느슨한 이민 정책과 무슬림 유입 때문에 수렁에 빠졌다는 주장으로 우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014년 출간된 그의 베스트셀러 ‘프랑스의 자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책에서 제무르는 “68혁명의 가치가 만들어낸 이민자·동성애 문제가 프랑스를 망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프랑스의 트럼프’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무르의 지지 기반은 확고하다. 프랑스인들이 정치와 사생활은 별개로 보는 편이긴 하나, 지난 달 불거진 불륜설에도 제무르의 지지 기반은 무너지지 않았다. 프랑스 한 주간지는 지난달 남프랑스 해변에서 20대 여성 보좌관과 밀회를 즐기는 제무르의 사진을 폭로했다. 제무르는 아내와 3명의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다.
  •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인간 서애…’ 책 펴낸 후손 유창하씨“백성 위해 선조 뜻 거스른 서애처럼국민들 위해 목숨 거는 사람이어야”“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물었다. 조선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 준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에는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내기도 했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의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히겠거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 책은 정승으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나눠 썼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쓰긴 했는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두 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여린 사람이었다”고 한 그는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제사 모시듯 하라’는 류성룡의 말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이 목숨 걸고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이야기를 덧댔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을 지켜낸 재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서 주기도 한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낸 일화는 그가 얼마나 백성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추겠거니 했는데, 틀리는 모습을 보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친한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정승으로서의 삶, 2부는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부마다 10개씩 꼭지를 두고, 꼭지마다 관련 읽을거리를 붙였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생활 25년 공력으로 쓴 터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썼지만,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2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 모시듯 하라’는 말을 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정치가는 그저 여리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은 목숨 걸고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 제국주의 역사가 낳았다?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 제국주의 역사가 낳았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세계적인 대문호로 자리매김해 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권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창조했다”며 그의 작품을 서구문학 최고 정전(正典)으로 떠받든다. 그러나 이경원(63)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저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위·한길사)를 통해 이런 영미 비평계의 편향성을 비판한다.최근 서울 연세대 외솔관에서 만난 이 교수는 “독자나 학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아우라에 압도되는 경향이 있지만,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을 비롯한 영미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독창성, 중립성, 보편성 등을 강조하지만, 이 교수는 이에 반박한다. 대표작 ‘햄릿’만 해도 12세기 덴마크 작가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족의 사적’ 등 각종 원전의 기본 서사와 내용, 플롯을 짜깁기한 혼성물이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멋있게 버무려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선 ‘표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대 극작가들은 연극을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던 영국 왕정의 필화를 겪은 경우가 많은데, 셰익스피어는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타협의 귀재’로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흑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 ‘오셀로’는 당시로선 인종 장벽을 넘어선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파격적 작품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오셀로는 끝내 인종적 타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야만인으로 죽는다. 이 교수는 “오셀로에게는 햄릿이나 리어왕과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번민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인종주의를 꼬집는다. 셰익스피어가 추구한 보편적 인간의 범주는 ‘유럽 백인 남성’에 그치며 결국 인종주의와 제국주의가 밑바닥에 깔렸다는 뜻이다.그는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유럽의 주변국이던 잉글랜드가 18세기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영국의 정체성을 대변할 아이콘으로 선택된 것”이라며 “앵글로색슨의 유산을 이어받은 미국 대신 독일이나 러시아가 패권을 이어받았다면, 오늘날 셰익스피어 자리엔 괴테나 도스토옙스키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개인의 고통을 통해 사회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인간 내면의 욕망을 발견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은 탁월하다”며 “셰익스피어를 폐기하기보다 그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6세기 말 영국은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자본주의가 충돌했던 시대”라며 “최근 성공한 ‘오징어 게임’도 생존경쟁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위대한 작품은 치열한 갈등 속에서 탄생한다”고 분석했다.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이 교수는 ‘리어왕’을 꼽았다. 그는 “리어왕은 중세 봉건 귀족과 신흥 중산층의 갈등이 표면화된 르네상스 시기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불안을 가장 잘 재현했다”며 “개인의 고통이 사회 변화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 ‘까라면 까!’는 시대는 지나…MZ는 스스로 판단하더라

    ‘까라면 까!’는 시대는 지나…MZ는 스스로 판단하더라

    “제가 왜 강의하는 줄 아십니까. 돈 벌려고 합니다.” 최전방을 지키는 야전군 사령관에서 전역한 뒤 전후방 부대를 찾아다니며 후배들을 위해 무료 강연을 하고 있는 김영식(63) 예비역 육군 대장. 현역 시절 항공작전사령관, 제1야전군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최전방 야전 전문가’로 꼽혔던 그는 “전방 부대에 격려금을 주고 싶어서 책을 쓰고 민간에 강연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연 횟수가 200회를 넘기면서 ‘찐’ 군인이던 그가 어느덧 ‘용산의 스타 강사’가 됐다. 인세와 민간에서 번 강연료 대부분을 군 부대에 기부했다. 군에서 보낸 시간만 40년 6개월 11일.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만난 그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은 국가가 만들어 준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나눠 줘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합참 훈련을 사후검토하는 전구사후검토조정관도 맡고 있다. -전역 후 강연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육사 37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박지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세칭 혜택받았다고 하는 기수다.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전역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인생 2막을 준비했다. 당시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기여서 주변에서는 정치 얘기도 나왔지만 내 길은 아닌 것 같았다. 군과 후배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리 집안에 선생님 DNA가 있는 것 같다. 해외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에 돌아와 보병학교와 육군대학에서 교관 임무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꽤 괜찮은 선생님이라고 느꼈다. 군 사령관 때도 군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강연을 하면 다들 좋아했다. 리더의 역할 중 하나가 자신이 떠난 자리를 이어받을 후배를 잘 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무료 강연을 하게 됐나요. “대대나 연대는 예산은 적고 부대는 많아서 4성 장군이나 사단장 출신이 와서 강연할 기회가 없다. 처음 어느 대대에 갔더니 연대장, 사단장까지 다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러면 어느 대대장이 용기를 내서 부르겠나. 그때부터 노(No) 머니, 노 선물, 노 의전 3불(不) 정책을 내걸었다. 그런데 내가 빈손으로 가기가 멋쩍어서 ‘축적의 길’이라는 책 300권을 사서 저자에게 사인을 받아서 나눠 주며 시작했다. 그런데도 나올 때 좀 아쉽더라. 전방 부대에 격려금도 좀 주고 싶어서 돈을 벌려고 민간에서 강의를 하려고 했더니 ‘책 쓴 게 있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평소 정리해 둔 강의록을 모아서 쓴 책이 ‘장군의 전역사’(2018년 출간)다. 인세와 민간에서 받은 강연료로 대대나 연대급 강연을 갈 때 격려금 30만원, 책 50권씩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보람이 생겼다. 지금까지 68개 부대를 돌면서 6500만원 정도 기부한 것 같다. 아내가 나더러 비싼 취미생활 한다더라(웃음).”-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군인들에게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 주나요. “MZ세대라고 하면 주로 병사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장교와 부사관들도 다 MZ세대들이다. 우리 세대는 까라면 까는 거라고 배웠지만, MZ세대는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게 가능한 세대다. 옛날에는 전투에서 지시를 받아 싸우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간차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싸워선 늦다. 그 명령을 준 상황은 이미 과거이기 때문에 내가 받은 명령이 지금 이 순간 유효한지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싱킹’(창의적 사고)이 필요한데 이건 MZ들이 다 갖고 있다. 더 중요한 건 ‘크리에이티브 캐릭터’(창조적 기질)인데, 우리 군에서 갖기 어려운 게 이것이다. 시도했다가 잘못되면 혼자 덤터기 쓴다는 분위기가 지휘관을 옹색하게 만든다. 좋은 의도로 했다면 실수도 봐 줄 수 있는 분위기를 위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올해 군에서는 부실급식, 성폭력 사건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습니다. “부실급식은 내가 봐도 화가 나더라. 이런 급식이 나가는 동안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 기강은 큰소리 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군복 입은 사람으로서 스스로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책임의식을 가지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성폭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생명을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데, 그 위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여군을 여군으로 보는 시각도 문제다. 예전에 육군에서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여군은 남자 군인이랑 같이 차에 태우지 마라 이런 것도 있었는데, 이런 구분이 오히려 더 문제를 만든다. 그냥 전우로 생각해야 한다.” -군 가혹행위 등을 다룬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면 화가 날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봤다. 첫째는 드라마가 담고 있는 진실성 때문에 상처를 받을 것 같았고, 둘째는 그렇다고 그게 군의 전부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군도 반성할 부분이 있고 군 문화가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부대에 있는 많은 지휘관들이 관심 쏟으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여전히 어느 음습한 구석이 있을 수 있는데, 스스로 그런 문화에 젖지 않도록 잘못됐으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군에 있을 때 내 밑에 있는 부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면서 소통하려고 했다. 조그만 문제라도 있으면 병사들이 나한테 알릴 수 있도록 했고 반드시 확인했다. 사단장 때는 병사들의 부모님들을 부대로 방문하게 해 아들과 1박 2일 부대에서 지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말해 달라고 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그가 직접 이등병의 발을 씻어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부모들이 이임식 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 일화가 전해진다. 군단장 시절엔 ‘포토데이’를 만들어 장병들과 원하는 포즈로 사진찍기 행사를 진행했다. 장병들을 업어 주기도 하고 업히기도 하며, 크리스마스 땐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주장하는 등 국방이 정치화되는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군도 정치의 한 부분이 될 순 있지만,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 오늘의 미국 육군을 만든 조지 마셜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참모총장으로 뽑혔을 때 두 가지를 얘기했다고 한다. 첫째는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 생각 대부분이 당신과 다를 것이라는 거였다.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군은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정권, 정부와 무관하게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에 충성했으면 좋겠다.” -최근 예비역 장성들이 줄줄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제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장군들이 어디 가서 ‘똥별’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정치적 성향은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지를 먼저 따져 봤으면 한다. 평소에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현직에 있을 땐 전혀 그렇지 않다가 갑자기 등 돌리고 가는 건 의리가 없다. 한마디로 군인답지 못하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간에서 강의할 때 항상 이 이야기를 한다. ‘제가 왜 강의하는 줄 아십니까, 돈 벌려고 합니다. 이 강의료를 받아서 전방에 가서 격려금으로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백이면 백, 이 대목에서 박수를 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군의 모습이 바로 이런 거구나.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 대장이라는 자리 전부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재산이다. 다시 부하들에게 나눠 주면 축적 지향의 군대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장군이 똥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김영식 예비역 육군 대장 프로필 ▲1958년 서울 출생 ▲육군사관학교 37기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 해외파병과장 ▲육군 제15보병사단장(소장) ▲합동군사대학교 총장(소장)▲육군 제5군단장(중장)▲육군 항공작전사령관(중장)▲육군 제1야전군사령관(대장) ▲현 육군사관학교 특임교수·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현 합동참모본부 전구사후검토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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