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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새 엔진 ‘CVVD’ 세계 첫 개발

    현대차 새 엔진 ‘CVVD’ 세계 첫 개발

    엔진 성능 4%·연비 최대 10% 향상 하반기 신형 쏘나타 1.6 터보 첫 탑재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의 연비와 성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신형 쏘나타 1.6 터보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다. 현대·기아차는 3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신기술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연속가변밸브듀레이션’(CVVD)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을 공개했다. CVVD는 엔진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흡입→압축→폭발→배기’ 과정에서 흡기 밸브가 열리고 닫히는 시점을 조절해 엔진의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연속가변밸브타이밍’(CVVT) 기술은 흡기밸브가 빨리 열리면 빨리 닫히고 늦게 열리면 늦게 닫혀 버리지만, CVVD 기술은 엔진의 작동 조건에 따라 빨리 열려도 늦게 닫을 수 있어 실린더 내 공기량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 엔진의 유효 압축비가 4대1에서 10.5대1까지 탄력적으로 조절돼 주행 상황에 따라 압축비를 다르게 해 연비와 성능을 개선하는 개념인 ‘가변 압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정속 주행 시에는 흡기밸브를 오래 열어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가속 주행 시에는 흡기밸브를 빨리 닫아 엔진의 회전력을 높여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는 원리다. 현대차 관계자는 “CVVD 기술로 엔진 성능은 4% 이상, 연비는 최대 10%까지 향상되고 배출가스는 12%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엔진 작동 상태에 따라 밸브 열림 시간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133년 가솔린 내연기관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CVVD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배기량 1598㏄의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신형 쏘나타 1.6 터보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앞으로 그랜저·제네시스 G80 등 준대형 세단과 팰리세이드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엔진에도 CVVD 기술이 단계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CVVD 기술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각각 100여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日처럼 무역 때 정부 신청·승인 방안 거론 패션 불매 운동 하면 아베 정부 압박 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日 수출 제한 의견도 “중기 日수출 막힐수 있어 자제” 신중론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도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산 자동차와 패션 제품의 수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낸드플래시 반도체 등의 일본 수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해당 품목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수입이 줄었을 때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급소’까지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아파할 수 있는 소비재 품목들이다. 일본처럼 비관세장벽을 앞세워 수출 때마다 우리 정부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 자동차 무역적자는 1조 2000억원 규모다. 승용차만 따졌을 때 지난해 우리나라는 395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에 11억 913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차는 5만 3000여대이지만 일본에서 판매된 한국 차는 고작 300대에 그친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등도 수입 규제 강화의 대상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1조 3732억원의 매출과 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WTO 제소는 전 세계를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며 “올 초부터 일본 내에서 경제보복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맞불 카드’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물품들의 통관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경우 배출가스와 소음, 패션 제품은 지적재산권 위반 등을 이유로 서류 작업이나 검수 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 역시 일본 입장에서는 WTO 제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대응 방침이 정해져도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일본의 ‘약한 고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TV 제조 때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수입해 최종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일본산 수입차 비중은 7%를 밑도는 데다 수입 규제 강화로 자칫 우리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길까지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역시 일본은 대만을 대체 수입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도발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나중에 긴장 관계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정치 문제를 경제·통상 문제로 끌고 왔다고 우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디젤차 퇴출만이 미세먼지 해법 아니다”

    “디젤차 퇴출만이 미세먼지 해법 아니다”

    “내연기관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 범위 내”“‘경유차 퇴출’ 정부 정책 방향 수정돼야” 경유(디젤)차와 내뿜는 배출가스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의 퇴출만이 해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무조건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확산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차를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자동차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의 현실적 해법, 내연기관차 퇴출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내연기관차 퇴출 선언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내연기관 퇴출 정책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토론회는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관했다.김 박사는 “경유차의 저감장치로 미세먼지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더 강화된 배출가스 허용 기준 범위 내에 들어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면서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는 극단적 방법은 자동차 산업과 연료공급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력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 종사자와 자동차 소비자 등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은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수”라면서 “자동차와 정유 산업의 수출 경제에서 야기되는 손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경유차 제로화 선언은 세계 최초로 정부가 특정한 동력원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디젤차의 배출 수치가 규제 수치보다 현저히 감소하는 등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 정책은 내연기관차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기차, 수소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기적인 기술 지원 등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본부장도 “세계 주요 기관의 전망에서 2030년에도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등의 극단적 정책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부정적”이라면서 “친환경자동차 정책 방향은 산업 규제가 아닌 배기가스 규제와 기업 평균 온실가스 규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유일의 터보차저 엔진 개발 업체인 계양정밀의 한태식 부사장은 “터보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해외에서도 엔진 기술을 유망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쇠퇴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면서 “(디젤차 퇴출이라는) 정책 방향이 체계적인 분석 아래에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요국들은 각자의 여건에 따라 자동차 정책을 마련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건에 맞지 않는 다른 나라의 방법을 차용만 하고 있다”면서 “내연기관차는 2030년이 돼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 기술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내년기관차 퇴출 선언이 885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의 39만명 근로자에게 패배의식을 안겨줄 우려가 있고 내연기관차의 고부가가치화, 친환경 기술 발전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차단할 우려가 있다’는 자동차 업계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뿐만 아니라 전통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균형적인 정책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모비스, 친환경 車부품 싣고 미래로 ‘씽씽’

    현대모비스, 친환경 車부품 싣고 미래로 ‘씽씽’

    현대·기아자동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넥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연료전지스택, 수소공급장치, 전력변환장치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독자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생산 전용 공장인 충북 충주공장 안에 수소차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신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완공되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2022년 연 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 제조 라인에도 친환경 생산 시스템이 가동된다. 전동화 부품인 만큼 미세 입자는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정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사업 분야 매출은 5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036억원에서 89% 늘어났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5%에서 지난해 19%까지 확대됐다. 현재 각국의 연비·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401만대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계종 패싱/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계종 패싱/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절집에 가면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문구를 자주 만나게 된다. 절절한 사연이 담긴 고사이지만 대체로 ‘발밑을 잘 살피라’는 경구로 통한다. 법당이나 선방 앞에 널려 있는 신발과 포개지지 않게 내 신발부터 잘 정리하라는 당부 말이다. 출가자들도 속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질서와 현실의 직시가 중요함을 보여 주는 경구가 아닐까. 그래서 세상 사람들도 나부터 신중히 처신하자는 마음 다잡이의 경구로 이 말을 자주 쓴다.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정부를 향해 연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불교문화유산 정책이 잘못됐다며 ‘심하게’ 분통을 터뜨린다. 문화재위원 스님 축소에 볼멘소리를 내더니 며칠 전엔 문화재 관람료 논란을 해결하라는 폭탄선언을 내놓았다. 문화재위원의 경우 분과별로 1명씩 위촉했던 문화재위원 스님 8명을 갑자기 5명으로 줄인 데 대한 불만이다. 조계종 측에서 추천하면 위촉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화재청의 해명에도 원성이 가라앉지 않는다. 문화재 관람료 사태에 대한 반발은 더 강도가 높다. 국립공원에 편입된 사찰 소유 부지에 대한 보상을 하라는 요구다. 정부가 보상을 거부하면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포함한 헌법소원까지 불사하겠단다. 최근 연발한 조계종의 불만은 불교계의 지분과 권리의 박탈에 대한 항의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불교와 관련된 우리 문화유산은 상당하다. 국가 지정 국보·보물의 60% 이상이 불교문화재인 상황에서 불교계의 문화유산 관리·보존 노력과 공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가 불교계를 폄훼하고 무시하려 든다는 반발인 것이다. 이른바 ‘불교계 패싱’이다. 따져 보면 새 정부 들어 ‘불교계 패싱’에 대한 불만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참모진과 내각의 천주교 인사 편중이며 자연공원법 개정안 입법예고 과정의 조계종 배제, 남북 회담 당시 천주교 인사들만 북측 인사 접촉…. 지난 25일 시작된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도 그 연장선에 있다. 종회 개회 전부터 종단에선 ‘불교계 패싱’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실제로 첫날 회의에선 대정부 성토가 이어졌다. “불교문화재와 불교문화유산이 일반 사회에서조차 문화재 주요 정책에서 배제되고 소외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점점 커져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불교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향후 제대로 된 불교문화 정책이 수립, 집행되는지 분명하게 지켜볼 것”…. 불교계의 불만과 성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항변과 권리 주장이어야 한다. 점차 줄어드는 불교 신자와 출가자 수는 불교계의 위기로까지 여겨지는 추세다. 그 축소의 원인으로 일탈과 본분 망각을 꼽는 이들이 많다. 조계종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문화재 관람료와 관련한 종단 부지 보상 요구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불교·시민사회 단체들은 오히려 조계종단을 향해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선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선종의 공안이다. 일반의 보편 인식과 발밑을 조심스레 살피는 종교의 신중함이 어울릴 때 권리 주장과 요구도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kimus@seoul.co.kr
  • ‘미세먼지 운행제한’ 5등급 247만대…지난해 11월 조사보다 22만대 감소

    국내 등록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등급 분류가 마무리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운행제한을 받는 5등급 차량은 247만대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15일 기준 등록된 전국 2320만대 차량의 배출가스 등급을 분류한 결과 1등급 129만대, 2등급 914만대, 3등급 844만대, 4등급 186만대, 5등급 247만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은 차 연식, 유종, 오염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은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적은 차, 5등급은 가장 많은 차다. 운행제한 대상이 되는 5등급 차량은 지난해 11월 조사(269만대)와 비교해 22만대 감소했다. 이 중 11만대는 정부정책에 따라 조기 폐차됐고, 11만대는 자연 폐차한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부는 7월 1일부터 한 달간 ‘배출가스 등급 시스템’ 누리집(emissiongrade.mecar.or.kr)을 통해 정보를 공개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 2.5톤 미만 5등급 차량도 DPF보조금 지원

    서울시 2.5톤 미만 5등급 차량도 DPF보조금 지원

    지금까지 총중량 2.5톤 이상의 5등급 경유 자동차에 대해서만 지원해오던 서울시 저공해조치 보조금 정책이 2.5톤 미만의 5등급 경유차와 휘발유‧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5등급 차량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광수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2)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대기환경개선 촉진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6월17일 소관 상임위원회(환경수자원위원회)를 통과했다. 그간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및 「서울특별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운행제한 대상에 2.5톤 이상의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배출 5등급 차량이 해당됐지만, 지난 6월1일부터는 총중량 2.5톤 미만 자동차도 운행제한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그러나 현행 조례에서는 총중량 2.5톤 이상 경유 자동차에 대해서만 저공해조치 명령 및 저공해조치를 위한 배출가스저감장치부착, 저공해엔진개조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5등급 자동차에 대해서만 조기폐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자동차 중량 및 사용연료에 따라 보조금 지원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김 의원은 위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5톤 미만의 경유차와 휘발유 및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가운데 5등급 차량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담은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소관 상임위 환경수자원위원회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추가질의를 통해 “본 조례안이 통과해 DPF부착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가능하다면 운행 경유차 저공해사업의 방향은 DPF부착보다는 조기폐차 위주로 추진돼야 사업의 효과가 클 것이라 본다”며 “조기폐차를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본부장 또한 “노후 경유차량에 대한 근본대책은 폐차하고 친환경차로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후 경유차에 대해 가급적이면 우선적으로 조기폐차를 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9년도 조기폐차 예상물량으로 당초 3만대로 목표를 수립했으나,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들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 권유와 시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2019년도 제1회 서울특별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목표치를 4만8천대로 상향 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뮤지컬 큰 발전의 시작”...카이·김준수·도겸이 그리는 뮤지컬 ‘엑스칼리버’

    “대한민국 뮤지컬 큰 발전의 시작”...카이·김준수·도겸이 그리는 뮤지컬 ‘엑스칼리버’

    “불과 2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영화를 극장에서 감동스럽게 본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20년이 지난 이후 대한민국 영화가 최고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발전을 이뤘습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대한민국 뮤지컬이 크게 발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월드 프리미어 개막을 앞두고 무대에 선 주연 배우 카이의 소감에는 그가 ‘엑스칼리버’에서 연기한 아더왕의 고뇌와 야망이 묻어났다.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엑스칼리버’는 첫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언론 시연회에서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과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작품인 ‘엑스칼리버’는 혼란기에 빠진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뮤지컬 ‘마타하리’ ‘데스노트’ ‘보니 앤 클라이드’ 등을 성공시킨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았다. 베테랑 연출가 스티븐 레인이 월드프리미어 연출가로 합류했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최고의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아 완성도를 더했다. 고대 영국풍의 켈틱(Celtic)음악으로 작품의 맛을 살린 와일드혼은 “켈틱 사운드로 구성된 플롯과 드럼 연주가 우리를 그 장소와 시간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와일드혼은 카이, 가수 도겸과 함께 아더왕 역에 캐스팅 된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김준수를 “코리안 브라더”(Korean brother)라고 칭하면서 “김준수와는 네 번째 협업인데, 아더 역할은 그간 함께 작업한 배역과 달리 굉장히 표현하기 힘든 배역임에도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 김준수, 도겸이 스토리를 이끄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는 뮤지컬 배우 엄기준과 이지훈, 박강현이 아더의 ‘오른팔’ 랜슬럿 역으로 참여해 호흡을 맞춘다. 이복동생 아더로부터 왕위를 되찾으려는 모르가나 역은 신영숙과 장은아가 그려나간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이날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결사항전 중이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정부가 대미 독전(督戰)에 나서면서 중국 전역은 ‘항미’(抗美) 열기가 들끓고 있다. 국무원은 “필요할 때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장한후이(張漢暉)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경제적 테러리즘이자 쇼비니즘(광신주의)”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언론도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 기관지답게 연일 비판 논평을 이끌고 있다. 인민일보는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강도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 몽둥이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폭탄을 터뜨리며 ‘중화주의’를 부채질했다. 중화주의 고창(高唱)과 함께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와 여행금지, 미국채 매각 등 여러 보복카드를 꺼내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명’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한데 보복카드를 쓰려니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필살기’ 카드가 실제로 미국에 얼마만큼 치명상을 주고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힘든 탓이다. 미국이 무릎 꿇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꺼내 들었을지 모른다. ‘차이나 불링’(중국 경제보복)을 통해 심기를 건드린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에 백기를 들게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을 굴복시키는 데 요긴하게 써먹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미미한 것은 채광기술이 없어서도, 매장량이 없어서도 아니다. 저렴한 중국산이 있는데 굳이 환경오염과 비싼 돈을 들여 가며 만들 까닭이 없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은 곧장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스토니아 희토류 업체를 인수했고 호주 업체와 합작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생산을 추진 중인 캐나다 음캉고, 영국 레인보 등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여행 카드도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전미여행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 방문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이고 이들이 쓴 돈은 188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연간 쓴 140억 달러를 합해 봤자 328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0조 달러를 넘어선다. 20조 달러 가운데 328억 달러라면 0.16%,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미국채 매도 역시 실효성이 작다.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친다.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 자산은 그만큼 쪼그라든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이를 사들일 ‘큰손’ 찾기도 힘들다. 대량 매도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 수출가는 낮아지고 수입가는 올라가 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만큼 오히려 미국에 이롭다. 더욱이 관세 25% 일률인상에 나선 미국과 달리 중국은 미 제품 600억 달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5~25%로 차등적용하는 데다 미국의 대체 수입처를 찾지 못하면 보복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을 정도로 맞대응치고는 옹색하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hkim@seoul.co.kr
  • 문성근 “北김영남, 가극 ‘금강’ 평양 공연 약속했다”

    문성근 “北김영남, 가극 ‘금강’ 평양 공연 약속했다”

    “남북 관계가 재개되면 평양에서 개최하는 첫 공연이 될 것입니다. 북한 고위당국자가 확약한 사안입니다.” 가극 ‘금강’의 문성근 총감독은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남북 관계가 교착 국면이기 때문에 잠시 공연이 늦춰지고 있지만, 국면이 풀리는 순간 평양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금강’은 고 문익환 목사가 착안한 뒤 장남 문호근 연출가가 유지를 이어받아 1994년 초연한 작품이다. 이후 2005년 완성극으로는 분단 이래 최초로 북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당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 방송했다. 문 감독으로서는 아버지와 친형이 모두 연관된 의미 있는 작품인 셈이다. 문 감독과 공연 주관사 통일맞이 재단은 판문점선언과 문 목사 방북 30주년을 기념해 ‘금강’의 올해 4월 평양 재공연을 추진했지만, 북측으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은 상태다. 평양 공연이 결정되면 곧바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오는 22~2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낭독 공연 형태로 우리 관객에게 먼저 작품을 선보인다. 문 감독은 ‘금강’의 평양 공연이 지난해 10·4선언 기념행사에서 남북 고위급 인사들의 약속한 사안임을 이날 새롭게 밝혔다. 그가 가리키는 고위급 인사는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문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북한 공연의 남측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문 감독은 또 이 자리에서 남북공동 응원가 제정 방안 등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1989년 방북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합의한 사안 중 아직 실천되지 않은 게 딱 하나 있는데, 바로 남북공동 응원가 제정”이라며 “10·4선언 기념행사 때 북측에 3곡의 응원가를 전달했다.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이다 보니 가사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서로 고칠 게 있으면 고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경모 연출의 이번 ‘금강’에는 배우 최우혁, 임소하, 조정근 등이 출연한다. 안 연출은 “남북이 공감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서 “북한은 우리 악기와 서양악기를 함께 배치하는 배합관현악이라는 악기 편성을 쓰는데, (향후 북한 공연 때) 북한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음주운전 사망 사고’ 황민,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

    ‘음주운전 사망 사고’ 황민,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배우 박해미의 전 남편 황민(46)씨가 항소심에서 감형 받았다. 의정부지법 제2형사부는 7일 열린 황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중대한 결과를 낳았고, 피해자 유가족에게는 아직 용서를 받지 못한 점, 과거에도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은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주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은 이후에는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고,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은 점 등으로 봤을 때 원심에서 내려진 형은 무겁다”면서 감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의정부지법 형사1단독 정우정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자동차면허 취소 수치의 2배가 넘는 상태로 난폭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로 인해 동승자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동승자 2명을 다치게 하는 등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1심 판결 이후 황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법정 최고형인 징역 6년을 구형했던 검찰도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항소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면 토평IC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가다가 갓길에 정차한 25t 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 인턴 A(20)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B(33)씨 등 2명이 숨지고 황씨 등 3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4%였다. 당시 황씨의 승용차는 시속 167㎞로 빠르게 달리며 속칭 ‘칼치기’ 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 박해미(55)씨는 지난달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이혼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박해미씨는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며 황씨의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황씨의 선처를 요청하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이 사건은 음주운전 사망사고 시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강화된 ‘윤창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비폭력 저항운동 품바, 세계적 길거리 예술 만들 것”

    품바 연극화한 ‘김시라 선생’ 정신 연구 탄생 40주년 맞아 무안서 법인 선포식 “선생 뜻 기리기 위해 국제적 축제 열 것”“품바는 가장 낮은 ‘거지’ 신분으로 권력자들에게 맞선 비폭력 저항운동이었습니다.” 품바를 1인 연극으로 체계화한 김시라(본명 김천동, 1946~2001) 정신을 연구 계승하기 위한 품바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장인 이수찬(71) 민주평화노인회 전국장애위원회 총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시라 품바’를 세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에서 김시라 선생에 의해 탄생한 품바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품바는 거지들의 각설이 타령 후렴귀에 사용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 왔다. 품바가 생활어로 우리 사회에 정착한 것은 선생이 40년 전 초연한 연극 ‘품바’가 6년여간 전국 순회공연하면서부터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시라 선생은 1978년 지역예술단체인 ‘인의예술회’를 만든 시인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1인 연극 ‘품바’의 대중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데 앞장섰다. 이듬해 무안 일로읍 마을회관에서 초연된 품바는 1998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4000회 기념공연을 여는 등 지난해까지 최장 1인 공연과 6500회 공연 등 국내 최대 관객 동원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수록되기도 했다. 민초들의 한과 울분이 서린 창극 품바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전국을 떠돌다 일로읍 천사촌에 정착한 거지 대장 천장근의 밑바닥 삶을 줄거리로 한다. “당시 선생의 품바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왔던 것은 독재정권 시절 걸인의 푸념과 넋두리에 인권·노사문제·인간성·민족애 등이 모두 녹아 담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바를 세계적 길거리 문화예술로 끌어올린 김시라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단 설립 후 세계화를 위해 최영철 서울시 오라토리오 감독을 중심으로 무안에서 ‘국제 품바 축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 2월 김시라 선생의 고향이자, 품바 발상지인 무안에서 법인 설립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김시라 선생의 자녀인 주리(배우)씨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해 40주년을 맞은 품바의 체계적인 전승·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무안에는 1862㎡ 부지에 ‘무안 각설이 품바 전승관’(김시라 품바 기념관)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집시문화와 향토문화가 담긴 작품이나 단체들을 초청해 국제페스티벌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김시라 품바는 정신과 사상,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연료 20% ↓ 수용인원 300명 ↑…‘V자 날개’ 달린 여객기 나올까?

    연료 20% ↓ 수용인원 300명 ↑…‘V자 날개’ 달린 여객기 나올까?

    가까운 미래에 상업용 여객기의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플라잉-V’로 명명된 이 여객기 디자인은 기존 여객기들과 날개폭이 같음에도 승객을 최대 314명까지 태울 수 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연구팀이 고안한 이 콘셉트 여객기는 기체와 날개가 맨 앞부터 맨 뒤까지 V자형으로 쭉 뻗은 구조가 특징으로, 그 모습이 지미 헨드릭스 등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한 깁슨의 플라잉-V 전자기타와 비슷해서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이에 대해 설계자들은 이런 독특한 구조가 연료를 20% 더 절감해준다고 말한다.또한 이 날개와 연결돼 있는 기체에는 승객들이 탑승하는 공간부터 수화물 컨테이너, 연료 탱크 그리고 기타 모든 시설이 탑재된다. 그리고 한 쌍의 터보팬 제트엔진은 V자형 날개 가운데 뒤쪽에 장착되는데 이런 설계 구조는 탄소 배출량은 물론 연료 소모로 인한 경제적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피터르 엘버르스 KLM 네덜란드 항공 대표이사는 이 같은 사업의 정확한 투자액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속 가능한 항공기술 계획 분야에서 이런 설계 구조는 잠재적인 선구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또 플라잉-V 여객기의 전체 폭은 65m, 길이는 55m로, 기존 여객기들과도 비슷하다. 따라서 현재 각 공항에서 쓰고 있는 출입 관문과 격납고 그리고 활주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내부 디자인이 어떻게 되는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좌석 배치와 공간 구조 등을 적용하게 될 것이며, 경량화한 기물 역시 연비 향상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헨리 베레이 델프트공대 교수(항공우주공학)는 더타임스에 이런 설계의 목적은 연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플라잉-V’ 같이 새롭고 에너지 효율적인 항공기 설계는 새로운 형태의 엔진 기술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출가스가 없는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실장급 전보△손명수 기획조정실장△정경훈 교통물류실장 ■교육부△국립국제교육원장 김영곤△교육부(국가기후환경회의 파견) 이연주△학생지원국 파견근무 오영민 ■통일부◇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김석규△한반도 통일미래센터장 정유수△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화천분소장 최용석 ◇과장급 전보△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 조중훈△기획조정실 혁신행정담당관 윤민호 △통일정책실 정책총괄과장 신혜성△통일정책실 정책기획과장 김성현△통일정책실 평화정책과장 권동혁△통일정책실 정책협력과장 최병환△정세분석국 정세분석총괄과장 구병삼△정세분석국 정치군사분석과장 조재섭△ 교류협력국 교류협력기획과장 지승우△교류협력국 남북경협과장 박상돈△교류협력국 사회문화교류과장 여상기△교류협력국 개발지원협력과장 임현정△신경제 지도TF단 기획팀장 송지영△신경제 지도TF단 대외협력팀장 조혜실△인도협력국 인도협력기획과장 이종주 △인도협력국 이산가족과장 한영숙△인도협력국 정착지원과장 마삼민△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기업관리팀장 이혜옥△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김종우△남북회담본부 남북연락과장 이경△통일교육원 교육총괄과장 김상국△통일교육원 교육연수과장 김훈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기획과장 남봉림△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화천분소장 최용석△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기획팀장 김유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관리후생팀장 홍양희△남북출입사무소 출입총괄과장 오미희△북한인권기록센터 조사과장 이성재△한반도통일미래센터장 정유수◇서기관 승진△인도협력국 이산가족과 김수영△인도협력국 인도협력기획과 김예린△통일정책실 정책총괄과 정지하△정세분석국 경제사회분석과 박용주△장기국외훈련 파견 장윤정 ■해양수산부◇과장급 전보△수출가공진흥과장 김성희△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품질관리과장 김남웅△동해어업관리단장 이세오 ■딜로이트안진·딜로이트컨설팅◇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재무자문본부장 길기완△고객산업본부장 오성훈◇딜로이트컨설팅△대표이사 송수영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생활방사선측정평가실장 채정석
  • [인사] 해양수산부, 경북 영양군, 인제대학교 백병원

    ■ 해양수산부 ◇ 과장급 전보 △ 수출가공진흥과장 김성희 △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품질관리과장 김남웅 △ 동해어업관리단장 이세오 ■ 경북 영양군 ◇ 5급 승진 △ 종합민원과 장유식 △ 농업축산과 김상준 ■ 인제대학교 백병원 ◇ 서울백병원 △ 응급실장 김주현 ◇ 부산백병원 △ 개방형실험실구축사업센터장 양재욱 ◇ 상계백병원 △ 천식알러지센터소장 김창근 ◇ 일산백병원 △ 진료부차장 김재일 △ 국제진료팀장 이준형 △ 인당암센터장 이혜란
  •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최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산하 환경보호청(EPA) 대변인 제임스 휴이트가 “최악의 배출가스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부정확한 모델이론 사용은 현실 세계의 여건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된) 정보가 현재 또는 향후 국가적 정책 결정의 과학적 근거가 되는 관행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향후 국가기후평가에서 작성해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과학자들로부터 수집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검토해온 민간 연구기관 우주홀리서치센터 필립 더피 센터장은 NYT에 “이는 매우 뻔뻔하게도 과학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출범 후 6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입안된 기후변화 대응 조처와 법률, 행정명령 등을 잇달아 백지화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열린 북극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는 빙하 해빙으로 새로운 무역항로의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해 과학계의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예술가 역할은 역사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것”

    “예술가 역할은 역사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것”

    “예술가의 역할은 역사를 재현해 기억을 되살리고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데 있습니다.” 1인극 ‘887’과 함께 내한한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62)는 27일 서울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기억을 담아내는 예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887’에서 연출과 연기를 모두 맡았다.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등을 수상한 르파주는 전통적인 연극 형식에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무대 연출로 유명하다. 연극과 영화, 오페라 등 전방위적 작업을 펼쳐온 그는 천재적인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887’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르파주는 “1960~1970년대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 기억이란 어떤 현상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난 캐나다 퀘벡은 프랑스에서 이주해 온 이들이 많아 캐나다와의 분리독립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을 목격한 그는 “캐나다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상류층은 영어를, 하위층은 프랑스어를 쓰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계급이나 계층 차이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우리는 기억을 잃은듯이 살아간다”면서 “50년, 100년 전만 하더라도 여러 전쟁이 있었는데 아무도 기억 못하는 것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도 했다. 혁신적 연출로 유명한 그는 정작 “이메일 쓰는 것도 어려워한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소회했다. 르파주는 “연극인으로서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해왔다”면서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고 관객과 배우가 하나라는 공동체와 같은 경험을 선사해야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LNG 벙커링 기지 구축해 울산항을 에너지허브항 조성해야”

    울산 글로벌 에너지허브항 조성 포럼이 24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울산 글로벌 에너지허브항 조성 포럼’은 해운·항만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 강연, 주제발표, 토론,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산업 전망을 듣고 울산항 LNG 벙커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학소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항만산업의 동향과 한국의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어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책임연구원이 ‘울산항에서의 에너지허브항만 전망’을, 이현국 아토즈 선박컨설팅 대표가 ‘선박·연료의 현재와 미래와 현재’를, 이차수 조선해양엔지니어링협동조합 이사가 ‘LNG 벙커링 선박과 LNG 벙커링’을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은 조상래 울산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문가 4명과 함께 ‘동북아 에너지 물류 중심항으로서의 울산’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날 논의될 LNG 벙커링 기지는 항만에 저장 탱크와 접안시설을 갖추고 해상에서 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에 대비한 필수 기반시설로 꼽힌다. 시는 해운·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LNG 추진선 기술 고부가가치화와 울산항 LNG 벙커링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춘수 시 교통건설국장은 “울산항이 에너지 거래와 LNG 벙커링 항만으로 도약하려면 관련 기업, 단체, 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울산항이 동북아 에너지 중심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LNG 벙커링 사업 추진에 행정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송이 9만원 한국 포도, 중국인의 입맛 사로잡다

    한송이 9만원 한국 포도, 중국인의 입맛 사로잡다

    앞으로 4년간 송이당 6~9만원의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 약 1200t 이상이 중국인의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 샤인머스켓 포도 재배 농가인 ‘산떼루아 영농조합’과 중국 과일 전문 바이어인 ‘러라(Lurra·樂拉)’가 4년간 국산 샤인머스켓 포도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1200t을 공급하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샤인머스켓 포도는 껍질까지 한꺼번에 먹는 거봉 크기의 씨 없는 청포도로 씹을수록 특유의 망고향이 입안에 퍼져 일명 ‘망고포도’로도 불린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한 송이에 6~9만원 내외의 고가임에도 뛰어난 품질로 최근 고급 식품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중국시장에 첫 상륙한 한국 샤인머스켓 포도는 2018년 중국 주요 신선식품 유통채널에 입점되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기존 주요 수출 품목인 거봉이나 캠벨 대비 4배 이상 수출가격이 높은 샤인머스켓 포도가 중국 포도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포도 수출액도 전년보다 1886% 늘었다. 포도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 가능한 유일한 신선과일 품목이나 기존 수출품목인 거봉이나 캠벨이 중국에서도 대중화되면서 점점 한국산의 인기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샤인머스켓의 등장으로 중국 고급 과일 시장에서 한국산 포도의 맛이 인정을 받으면서 700g 한송이에 3~9만원까지 하는 높은 가격에도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농산물은 대부분 예외로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여 점진적으로 개방중이다. 중국은 한국산 사과, 배, 딸기 등의 품질이 매우 높아 개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 실물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1~4월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전년보다 114.1% 증가해 독일의 101.1%보다 많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자식 짝짓기하는 데 보초 서며 보호하는 어미 보노보“자신의 유전자를 유지하려는 일종의 종보존 전략”피그미 침팬지라고도 불리는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 끝 저지대에 분포하는 유인원이다. 성비는 1대 1로 친척인 침팬지처럼 부계 중심이 아닌 모계 중심사회로 구성돼 수직서열적 사회가 아닌 민주적 수평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독특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학교수 시절 ‘보노보 찬가‘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계중심의 수평적 사회를 이루고 있는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들의 극성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제공동연구진이 보노보 엄마들이 아들의 결혼에까지 나서는 등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극성엄마들 같은 ‘헬리콥터맘’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미국 뉴멕시코대, 더프츠대, 하버드대, 워싱턴대, 듀크대, 애리조나주립대, 일본 교토대, 영국 존무어대, 스위스 뇌샤텔대 공동연구팀은 침팬지의 친척인 보노보 사회에서도 자식들의 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헬리콥터맘이 있다는 사실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1일자에 발표했다.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로 엄마들은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헬리콥터처럼 자녀들 주변을 선회하면서 참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부계사회 중심으로 구성된 침팬지의 경우 엄마들이 수컷 자식들이 지배권 다툼에 나설 때 자기 아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렇지만 모계사회를 이루고 인간처럼 자유로운 성생활이 가능한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 보노보의 간섭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모계중심의 보노보 사회에 암컷은 사춘기 무렵 무리를 떠나 자신의 배우자를 고르게 된다. 이 때 암컷들은 소수의 선택된 수컷들로 구성된 일종의 ‘짝짓기 풀’(mating pool)에서 맘에 드는 수컷과 결혼을 하게 된다. 짝짓기 풀에 포함되지 못한 수컷들은 생식에 참여하지 못해 결국 ‘대가 끊기게 된다’. 연구팀은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정글에서 230일 동안 침팬지와 보노보의 짝짓기를 관찰한 결과 침팬지와는 달리 보노보 집단에서 수컷을 가진 엄마들은 아들의 짝짓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컷 보노보 엄마들은 선택됐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보다 생식력이 높은 암컷에게 끌고가 일종의 중매를 선다. 특히 엄마 본인의 순위를 이용해 아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애쓸 뿐만 아니라 생식력 높은 암컷과 강제로 짝짓기를 시도하거나 아들이 짝짓기 시도를 하는 동안 보초를 서기도 하며 다른 수컷들이 가까이 올 경우 짝짓기 시도를 좌절시키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제로 엄마의 지원을 받은 수컷 보노보들은 엄마가 없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들보다 새끼 낳을 확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마르틴 슈벡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는 “엄마 보노보는 아들 보노보에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과잉보호를 받지만 딸 보노보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관찰됐다”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보노보 집단이 모계 사회라는 특징 때문에 딸들은 성장하면 출가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다른 집단에 소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슈벡 교수는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엄마 본인이 새끼를 많이 낳는 것보다 아들이 건강한 암컷과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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