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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차 배우 김승수 “이제는 편안하고 내려놓는 연기로 소통하고파”

    23년차 배우 김승수 “이제는 편안하고 내려놓는 연기로 소통하고파”

    “편안한 동네 백수 형, 오빠 역할 진짜 자신 있어요.” 배우 김승수가 연기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주로 진지하고 올곧은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이제는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특히 무기력한 동네 형, 오빠 역할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앙상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찌질하고 소심한 면을 극대화시킨 남자 캐릭터를 맡았다”면서 “많은 연기자들이 그렇지만 저 역시 조금 자신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고 여백이 있는 연기에 대해 로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앙상블’은 지방 극단을 맡고 있는 연출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그린 영화로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현장은 워낙 바쁘게 돌아가니까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데, 부산영화제에 오면 많은 분들과 밤새도록 술 한잔 기울이면서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올해 데뷔 23년을 맞은 그는 드라마 ‘허준’, ‘주몽’, ‘백만송이 장미’ 등으로 인지도를 넓혔고, 지난 2016년 방영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의 아버지이자 왕 역할로 출연해 ‘중년 박보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적극 출연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안정적인 역할을 많이 맡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지 소진을 막기 위해 문헌이나 사료를 찾아보면서 연기에 조금씩 변화를 줬어요.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나 욕망이 생긴지는 꽤 오래됐는데, 여러 가지 기회를 모색 중이에요.“ 김승수는 최근 SBS ‘정글의 법칙’과 MBN ‘오지GO’(오지고)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에서 왕 역할을 많이 맡았듯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주변을 책임지는 리더 역할을 주로 맡게 된다고. 그는 ”정글에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김병만씨가 저에게 파트장 역할을 맡기면서 안전을 부탁한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현재 영화 출연을 조율 중인 그는 좀더 편안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저도 집에 있으면 꼬깃꼬깃한 티셔츠에 무릎 나온 바지를 입고 두 시간씩 멍 때리고 앉아 있기도 해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진 이미지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모습이죠.(웃음) 이제는 좀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요. 앞으로 저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울산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 추가

    울산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보조금 지원사업을 추가로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에 노후 경유차 1835대에 대해 26억 6100만원의 조기 폐차 지원금을 지원했고, 지난달에는 1889대에 대해 29억 6500만원의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추가 지원은 24억 2600만원을 투입해 1500대 정도를 조기에 폐차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조기 폐차 대상은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나 2005년 이전 배출 허용기준을 적용해 제작된 덤프트럭·콘크리트 믹서트럭·콘크리트 펌프트럭 등 건실기계 3종이다. 신청일 현재 울산시에 2년 이상 연속 등록, 6개월 이상 보유 등 조건을 갖추면 신청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매연 저감장치를 부착하였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한 차량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3.5t 미만 차량은 최대 165만원, 3.5t 이상 차량은 신차 구입에 따른 추가 지원 등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신청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울산시 의회 의사당 1층 시민홀에 접수하면 된다. 한편 울산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39억원을 투입해 노후 경유차 2754대에 대해 조기 폐차 보조금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500대에 이어 올해는 5000대로 점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새달부터 서울 등 14곳 미세먼지 심하면 노후 경유차 못 다닌다

    부산·충북 내년부터, 대구 내년 7월부터 전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조치가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지난달 25일 부산시가 조례를 공포함에 따라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17곳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3일 밝혔다. 17개 시도지사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법)에 따라 자동차 운행 제한 방법과 대상 차량, 발령 시간, 발령 절차 등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확정했다. 5등급 차량은 지난해 4월 시행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산정에 관한 규정’을 적용해 분류됐다. 대부분 2005년 이전에 제작된 경유차로 ‘유로3’ 이전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전체 등록 차량(2320만대)의 10.6%(247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 차량이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연간 자동차 배출량(4만 4385t)의 53.4%(2만 3712t)에 달한다. 서울 등 14개 지자체는 11월부터, 부산·충북은 내년 1월부터, 대구는 내년 7월부터 적용된다. 다만 매연저감장치(DPF)를 달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교체한 자동차, 영업용·긴급·장애인 자동차 등은 운행제한에서 제외된다. 운행제한조치를 위반하면 차주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하루에 2곳 또는 한 지자체에서 2차례 이상 위반하면 처음 적발한 지자체가 하루 1회 과태료를 부과토록 했다. 단속은 무인카메라로 이뤄진다. 수도권은 기존 121곳(서울 51곳·인천 11곳·경기 59곳)에 연내 55곳(서울 25곳·인천 11곳·경기 19곳)이 추가 설치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총 407곳에 단속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본예산(1881억원)과 추가경정예산(4937억원) 등 총 6818억원을 활용해 노후 차량 52만대에 대한 저공해조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추경예산을 활용해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층뿐 아니라 건설기계의 엔진 교체, DPF 부착 시 자부담액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국내 미세먼지 대책, 비전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어제 첫 대국민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이 제안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3월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로 지정해 ‘계절관리제’를 통해 집중 저감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기간에 석탄발전소 최대 27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전면 제한한다. 그 결과 첫해에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인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전의 ‘5년간 35.8% 감축’보다 더 강해졌다.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42일에서 30일 이하로 줄어들고 하루 최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단다. 대책들이 강력한 만큼 국민을 향한 요구도 강력하다. 반기문 위원장도 “강한 약물과 긴급 처방, 수술 같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국민운동을 제안했다.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인식하에 동참해 달라”며 ‘국민참여 10대 실천행동’을 마련했다. 미세먼지 안심시설 인증제, 경유차에 대한 자동차세 경감률 차등 조정, ‘차량 2부제’, 1000여명 민관 합동단속반 가동 등이다. 이 중 ‘차량 2부제’는 소상공인의 생계와 관련돼 실행하기 쉽지 않은 정책이다. 국민동원 수준의 운동이 성공하려면 뚜렷한 목표치와 명확한 비전이 필수적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 정책 제안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 미세먼지 저감 목표치만 제시했을 뿐 미세먼지의 해외적 요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초기는 외국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 보고서를 감안하자면, ‘외국 요소’를 배제하고 국내만의 노력으로 ‘깨끗한 공기’를 충분히 누리기는 쉽지 않다. 반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무의미한 책임 공방에서 탈피하고 선제적 저감 노력으로 국가 간 협력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국내적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희생을 치렀을 때 얼마만큼 좋아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어야만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만큼 4인 가구 기준 4개월간 5000원가량의 전기요금 인상을 미리 밝힌 것은 다행이다. ‘차량 2부제’는 소자본의 자영업자들을 고통받게 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나타나는 사회적 비용이나 국민 부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앞으로도 구체적으로 투명하게 밝히고, 동참을 요구해야 한다.
  • 미세먼지 많은 겨울철엔 석탄발전 절반 가동 중단·차량 2부제

    미세먼지 많은 겨울철엔 석탄발전 절반 가동 중단·차량 2부제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 지정 집중적 저감 조치로 배출량 20% 감축 대형사업장 단속 강화… 감축시설 지원 5등급 노후차 수도권·대도시 운행 제한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 건보 적용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겨울과 봄철, 국내 석탄발전소의 절반이 가동을 중단한다. 수도권 등에서는 노후 경유 차량(5등급) 운행 제한과 함께 차량 2부제도 시행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정책제안은 미세먼지 농도의 계절적 영향을 반영해 12~3월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계절관리제)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저감 조치를 통해 배출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2만 3000t) 감축하는 고강도 대책을 담고 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2018년 3월 25일 99㎍/㎥였으나 올해 1월 14일 129㎍, 3월 5일 135㎍까지 치솟는 등 심각하다. 효과가 불투명한 국외 대책에 앞서 국내 배출 감축에 집중하고, 일회성 비상저감조치를 ‘상시·민간·전국’으로 확대한다. 최대 배출원인 산업부문(14만 2864t)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다. 전국 44개 국가산업단지와 사업장 밀집지역에 1000명 이상의 민관합동점검단을 파견하고, 배출량의 62.7%를 차지하는 1종 대형사업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다만 강화된 배출허용 기준을 준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간 배출량 10t 미만 중소사업장에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감축을 위한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한다. 전국 625개 대형 사업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망(TMS) 측정 결과도 12월부터 실시간 공개키로 했다. 현재 60기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춘다. 12∼2월에는 9∼14기, 3월에는 22∼27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석탄발전소는 20% 감축 운영한다. 또 전력 수급과 합리적인 전기 소비를 위해 산업용·일반용에 적용되는 ‘계시별 요금제’를 주택용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수도권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서, 생계용을 제외한 차량이 대상이다. 고농도(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이상) 주간예보 시 차량 2부제도 시행한다. 거래세·보유세도 개편해 경유차 구매 및 보유 억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공공기관 발주 100억원 이상 공사현장에서 노후 건설기계 사용이 제한된다. 어린이나 청소년 통학로 등을 ‘미세먼지 집중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청소를 자주하고 차량 속도 제한도 적용키로 했다. 농촌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나는 폐기물 불법 소각을 막기 위해 수거·처리를 지원과 함께 단속을 강화한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이번 제안은 체질을 바꾸는 보약이나 운동이 아니라 병으로 쓰러진 사람을 당장 살릴 수 있는 강한 약물과 긴급 처방, 수술 같은 강력한 대책”이라며 “사회적 재난인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이 정도 대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8월 수출물량 5.8%↓…교역조건 21개월째 악화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도 21개월째 악화되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8.98(2015=100)로 전년 같은달 보다 5.8% 줄었다. 지난달 평균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올랐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주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서 5.1% 줄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가 속한 집적회로 수출물량은 21.2%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수요가 감소하여 환율 효과가 작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4.45로 전년 같은달 보다 15.6% 줄어들었다. 수출금액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5.1%)와 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4.9%)에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달 보다 4.6% 떨어졌다. 수출가격(-10.4%)이 수입가격(-6.1%)이 더 많이 하락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1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삼성重, 연료전지로 항해하는 친환경 유조선 첫 개발

    삼성重, 연료전지로 항해하는 친환경 유조선 첫 개발

    연료전지 적용한 원유운반선 기본승인 획득온실가스 배출 45%, 내연기관차 1만대 ‘저감’수소도 연료로 사용 가능… “수소 선박 시대로” 삼성중공업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원유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26일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에서 ‘연료전지’를 적용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은 기존 발전기 엔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로 동력을 얻는다. 기존 발전 엔진이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폭발 과정을 통해 전기를 생산했다면, 연료전지는 폭발 과정이 없어 에너지 변환 단계가 간단하다. 이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고 연소에 따른 진동이나 소음, 오염 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 발전 장치로 꼽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3㎿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45% 이상 줄어든다”면서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1만대를 줄이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료전지는 연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이기 때문에 전기를 저장해 사용하는 배터리와는 다르다. 현재 개발된 연료전지 가운데서는 고체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가 효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삼성중공업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미국 블룸에너지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 연료전지용 연료공급시스템과 전력제어 시스템 등 핵심 공정은 자체 개발했다. 이어 부피가 큰 연료전지를 선체 형상을 변경하지 않고 배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기본승인을 받아냈다. 선급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정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승인을 받아야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다. 더욱이 이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어, 앞으로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 수소 선박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의장설계팀장은 “삼성중공업이 선박 연료전지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단계별로 저감 목표치(EEDI)를 정하고 선박 설계 단계부터 목표치를 충족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IMO에 등록된 모든 선박은 200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20년 20%, 2025년 30% 이상 감축해야 한다. 최근에는 2030년 40%, 2050년 70%까지 감축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독일 ‘디젤 스캔들’ 폭스바겐 전현직 CEO 기소

    독일 ‘디젤 스캔들’ 폭스바겐 전현직 CEO 기소

    독일 검찰이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기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검찰은 24일(현지시간) 헤르베르트 디스 CEO와 마틴 빈터코른 전 회장, 한스 디에터 푀췌 전 회장 등 3명에 대해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주식시장 조작 혐의로 기소했다. 빈터코른은 ‘디젤 스캔들’이 터진 뒤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독일 검찰은 폭스바겐 측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범죄 사실과 투자자들에게 미칠 금전적 영향에 대해 고의적으로 묵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혐의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 검찰은 앞서 7월 폭스바겐 자회사인 아우디 전 회장인 루퍼트 슈타들러를 디젤 스캔들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슈타들러는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사기와 위조, 불법 광고 혐의를 받고 있다. 디젤 스캔들은 폴크스바겐이 2015년 9월 170만대의 디젤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건이다. 폭스바겐은 당시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실제 주행 시에는 연비 절감을 위해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화질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하도록 했다. 폭스바겐 자회사인 포르쉐 차량의 소프트웨어도 조작됐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인한 리콜 비용과 벌금 등으로 이미 3억 달러(약 36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하고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독일 검찰은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에 대해서도 배기가스 조작 문제와 관련해 관리·감독 의무를 태만했다는 이유로 8억 7000만 유로(약 1조 14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 검찰은 다임러가 68만 4000대의 디젤 차량을 질소 산화물에 대한 배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판매한 혐의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 자동차 업계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위축된 상황이어서 이번 기소와 벌금 부과는 더욱 타격이 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을감성 채워 줄 장강명 소설 ‘그믐, 또는…’ 다시 무대 오른다

    가을감성 채워 줄 장강명 소설 ‘그믐, 또는…’ 다시 무대 오른다

    작품성과 예술성이 검증된 연극 한 편이 가을, 서울 남산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동’과 공동 제작한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10월 9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의 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9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작품은 ‘기억’, ‘시간’, ‘고통’, ‘속죄’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시도한다. 극 중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다. 동급생 영훈을 살인한 죄로 교도소에 간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의 내용이 자신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간다. 한편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를 쫓는 영훈의 어머니는 재회한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돌고, 남자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를 깨닫는다. 초연 이후 “추상적인 소설의 내용이 신체행동 연극을 주로 펼치는 극단 ‘동’의 장점과 잘 결합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또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7’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울어진 원형 무대도 이 작품의 미학적 특징이다. 원형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세계를 표현하는 배우들은 균형이 무너진 채로 끊임없이 돌고 도는 몸짓을 만든다. 강량원 연출가는 “소설을 읽었다면 책과 연극을 비교하는 재미를, 읽지 않았다면 공연을 통해 작품을 알아 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대·기아차 투싼·스포티지 4만여대 리콜

    현대자동차 투싼 2.0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2.0 등 경유차 4만여대가 배출가스 부품 불량으로 결함시정(리콜)을 실시한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리콜 차량은 유로6 배기가스 배출기준이 적용된 현대·기아차 4만 1505대다. 지난해 6월 29일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생산된 투싼 3개 차종 2만 1720대와 지난해 6월 29일부터 올해 6월 14일에 제작된 스포티지 3개 차종 1만 9785대 등이다. 리콜 부품은 배출가스 내 입자상물질을 제거하는 매연저감장치(DPF)와 부품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다. 이들 차량은 전자제어장치의 배출가스 온도 제어 소프트웨어가 매연저감장치의 재질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매연저감장치 필터에 매연이 쌓이면 주기적으로 태워 없애는 작업(재생)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정차하면 필터의 온도가 상승하는 데 이상 발생으로 내열한계온도(1150도)를 초과하고 이로 인해 매연저감장치가 손상되면서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의 경고등이 켜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기아차는 전체 리콜 대상 차량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배출가스 온도제어 방식을 개선해 매연저감장치의 온도가 내열한계 이내로 유지되도록 설정할 계획이다. 또 매연저감장치가 손상돼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경고등이 켜지는 차량은 신품으로 무상 교체키로 했다. 환경부는 현대·기아차가 제출한 결함시정계획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리콜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5일부터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결함 사실을 알리고 리콜을 개시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쏘나타 1.6 터보 ‘센슈어스’ 출시

    현대차, 쏘나타 1.6 터보 ‘센슈어스’ 출시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 ‘1.6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펫네임(별칭)은 ‘쏘나타 센슈어스’로 정해졌다. 센슈어스는 ‘감각적인’이라는 뜻으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담긴 단어다. 쏘나타 센슈어스에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이 적용된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CVVD는 엔진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흡입→압축→폭발→배기’ 과정에서 흡기밸브가 열리고 닫히는 시점을 조절해 엔진의 성능과 효율을 높이면서 배출가스는 줄이는 기술이다. 센슈어스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트림별로 2489만~3367만원으로, 2346만~3289만원인 2.0 가솔린 모델보다 평균 100만원가량 더 비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성 단원 강제추행’ 前인간문화재 하용부 1심 집행유예

    ‘여성 단원 강제추행’ 前인간문화재 하용부 1심 집행유예

    법원, 1심서 징역 1년 6개월 집유 3년 선고여성 단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를 기소됐던 국가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인간문화재)였던 하용부(64)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단독 김낙형 판사는 22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또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사회봉사 16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하씨는 2015∼2016년 사이 자신이 촌장으로 있던 경남 밀양연극촌에서 전통무용을 배웠던 20대 여성 단원 1명을 두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서울의 한 구청 문화예술회관에서 이 여성 단원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게 시킨 뒤 양팔로 끌어안아 가슴을 만지거나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자신의 옆에 앉은 이 여성 단원의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만진 혐의로 받았다. 김 판사는 두 차례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배경에 대해 “피해 여성이 상당한 충격과 고통을 겪었고 엄벌을 탄원하는 등 죄책이 무겁지만, 국가무형문화재로 문화예술계에 일정한 역할을 해온 점, 이 사건 범행으로 보유자 인정이 해제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하씨의 범행은 밀양연극촌 이사장이던 이윤택 연극연출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지난해 2월 문화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촉발되면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하씨가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이로 인해 전수교육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7월 하씨의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 자격을 박탈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는 밀양백중보존회에서도 제명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등단작으로 유명한 시 ‘승무’(僧舞)에서 초점의 대상은 다름 아닌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비구니다. 젊은 여승의 절제되고 고결한 모습으로 일제시대 위기에 처한 민족의 정서를 풀어내 요즘 더욱 새삼스럽다. 이 시 때문일까. 불교 합동수계식을 취재할 때마다 머리 깎은 젊은 비구니에게선 왠지 숙연한 느낌을 받곤 한다. 중생구제의 큰 원을 세워 속세와 단절한 출가자들. 부모형제 등 속세의 인연들에게 합장하며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비구니들의 깎은 머리는 유난히 더 파랗게 빛이 난다. 불교에서 삭발은 일반인들의 인식보다 훨씬 더 고차원의 의식이다. 번뇌와 무지인 ‘무명’(無明)의 단초라는 머리카락(무명초)을 잘라 내는 고통의 인내와 철석같은 다짐의 결정인 것이다. 그런데 그 엄숙한 삭발이 세상에선 가끔씩 변질되곤 한다. 지금 50대 후반인 기자의 중고교 시절 삭발에 가깝게 박박 깎고 다녀야만 했던 두발 규정은 정말 따르기 싫은 것이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들의 민머리 군상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혐오스런 장면이다. 최근 정치인의 삭발이 부쩍 줄을 잇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느닷없이 머리를 깎기 시작하더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하기는 초유의 일이다. 몇몇 의원들이 더 거들 전망이다. 야당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그 삭발식에는 사진기자들이 어김없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기자들 앞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토해 내는 ‘삭발의 변’은 대체로 자녀 입시 비리며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과 정권 퇴진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승려들이 속세를 떠나며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사진기자를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머리를 깎은 뒤 이러쿵저러쿵 삭발 이유를 설명하는 출가자도 아직 보지 못했다. 대의와 명분을 목숨처럼 여기는 공인인 정치인들의 입장에서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삭발 장면을 공개하고 그 이유를 밝히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장하고 결의에 찬 삭발식 공개라면 앞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더 나왔어야 할 장면들이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되던 무렵 눈물 흘리며 삭발한 정치인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물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인적인 정략과 정당 차원의 용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 삭발을 택한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결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매일매일 토해 내는 ‘누가 누가 잘하나’ 식의 삭발 대행진은 많은 이들에겐 ‘염증 유발자’에 불과하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 속 파르라니 깎은 머리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삭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머리를 깎는 정치인들의 얼굴마다에 부처님오신날 단골 행사처럼 열리는 동자승 출가식에서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깎은 어린아이들의 어색한 표정이 포개지는 것은 왜일까. kimus@seoul.co.kr
  •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영국은 2016년 6월 극우정당 주도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 끝에 EU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영국은 잔류 입장을 고수하는 정당과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려는 정당의 극한 대치에 빠져 있다. 브렉시트는 곧 EU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는 듯했다.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의 극우·포퓰리즘 진영에서 저마다 탈퇴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여기까지는 실제 최근 몇 년간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136년 역사를 가진 독일 최고 명문 극장 ‘도이체스 테아터’(DT)는 ‘독일 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별칭답게 여기서 더 멀리, 심도 있게 유럽을 전망한다. DT가 20~21일 서울 강남동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렛 뎀 잇 머니’(Let Them Eat Money)를 통해 유럽이 직면한 정치·사회·노동 문제를 파고든다. 2023년 이탈리아가 EU를 떠나자 유럽 공동체는 크게 분열한다.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인 정치인들은 포퓰리즘 정책만 내놓고, 권력자와 자본가들은 바다에 인공섬을 세워 국가 폐지와 자치권 획득을 노린다. 2028년 무력감과 고착된 권력 구조에 반대하는 운동인 ‘렛 뎀 잇 머니’는 실패로 판명 난 정책 책임자들을 납치하고 심문하며 진실을 찾아나선다. DT는 이 연극을 위해 정치 전문가, 과학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훔볼트 포럼과 함께 2년간 연구조사와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 유럽 사회가 맞닥뜨릴 미래를 도출했고, 지난해 9월 독일 연극 무대에서 공개했다. 독일 명감독이자 공연 연출가 안드레스 바이엘의 손을 거치며 더욱 강렬해졌다. 바이엘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2011)과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2001)을 받으며 연출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8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바이엘 연출은 “사람은 늘 위협과 미래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10년 뒤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라는 고민과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예술적 방식으로 접근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사회에서는 경제, 환경, 노동, 질병 등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나’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고민이 있고, 이는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독일 밖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 서울 공연이 처음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미국을 방문 중인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 의회에서 쓴소리를 날리는 순간에도 기후 변화에 귀 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놓고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한 판 대결을 벌일 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환경보호청(EPA)이 이튿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연방정부와 별도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공식적으로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변화에 맞서려고 연방정부보다 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다른 13개 주도 연방정부보다 높은 기준을 마련해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법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 레베스 뉴욕대 환경법 교수는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어떤 행정부도 주 정부가 자신들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물론 에너지 회사의 메탄가스 배출 규제도 완화했다. 앤드루 윌러 EPA 청장은 이에 대해 17일 연설에서 “우리는 연방주의와 주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주 정부가 나라의 기준을 명령하도록 하는 것이 연방주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배출 가스 기준 권한을 영구적으로 취소하면 총기 규제나 낙태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다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분의1에 달하는 13개 주만 엄격한 배출 기준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에겐 악몽일 수 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는 그간 이민과 환경 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반목해왔다. 주는 독특한 지형과 한때 남부를 뒤덮었던 짙은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 오렴 전력 때문에 역사적으로 좀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허용받아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복수를 위해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워야할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17일 미 상원과 만난 툰베리는 자신을 비롯한 10대 환경운동가를 칭찬하는 의원들을 향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칭찬은 넣어둬라.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우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우리를 초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과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을 초청하라”면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귀 기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단식과 삭발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는 천양지차다. 단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라마단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중 금식을 한다. 새벽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석양 예배를 알리는 아잔 때까지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다. 기도를 드리고, 기부를 하며, 이웃을 살핀다. 무력 충돌이나 시위도 멈추는 게 관례다. 라마단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다. 삭발은 불교에서 중요한 의식이다. 불교에 귀의한 출가자들은 행자 시기를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을 하고 비로소 사미승이 된다. 머리카락은 번뇌초, 무명초로도 불린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모든 인간적 욕망을 떨쳐 버리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삭발은 곧 단절을 의미한다. 단식과 삭발이 종교적으로는 이렇듯 숭고한 뜻을 내포하고 있으나 현실 사회로 넘어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단식의 대명사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다. 영국에 맞설 때, 폭동을 진정시킬 때 단식을 했다. 그의 단식은 비폭력·무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식은 이렇듯 권력층이나 기득권층에 저항하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자 충격 요법으로 쓰인다. 천성산 도롱뇽을 살리려고 100일 동안 단식한 지율 스님,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민 아빠의 단식 등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왔다. 삭발 역시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집회 현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밖으로는 저항, 안으로는 각오를 각각 다지기 위한 수단이다. 단식이든 삭발이든 사회적으로는 그 행위자의 진정성을 뿌리에 둔다. 이를 보는 사람들로부터 “오죽했으면”이라며 동질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다. 정치권도 단식과 삭발을 주요한 정치 행위로 쓰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한 데 이어 지난 1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단식을 한 사례는 있어도 제1야당 대표가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7일에는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에 동참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올해 초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5시간 30분씩 ‘릴레이 단식’을 벌였다. 하지만 생명을 건 여느 단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치적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이나 삭발을 선택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5시간짜리 단식과 릴레이 삭발이 국민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력은 극단적 행위가 아닌 타협의 산물이다. 삭발과 단식의 가치가 더이상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shjang@seoul.co.kr
  • 7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월드투어 주역 배우 3인방 확정

    7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월드투어 주역 배우 3인방 확정

    크리스틴엔 라이언·라울 역엔 레이시 12월 부산·3월 서울·7월 대구 순회공연오는 12월, 7년 만에 한국을 찾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주역 배우가 확정됐다. 2012년 한국 무대에 섰던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팀은 12월 부산에서 한국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유령’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 6편에서 주역을 맡은 조너선 록스머스가 캐스팅됐다. 록스머스는 2012년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을 맡아 화제가 됐다. 록스머스는 웨버의 작품 외에도 ‘미녀와 야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시카고’, ‘스위니 토드’ 등의 뮤지컬을 통해 전 세계무대에 올랐다. 이번 월드투어에서 다시 유령 마스크를 쓰게 된 록스머스는 “현실적이고 사회에서 소외된 유령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유령의 흠모를 받는 ‘크리스틴’ 역은 201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클레어 라이언이 다시 맡는다. 호주국립오페라단 출신의 라이언은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에도 출연하며 웨버의 뮤즈로 떠올랐다. “크리스틴 역은 세라 브라이트먼의 ‘오페라의 유령’을 본 이후부터 꿈꿔온 역할”이라는 라이언은 “마지막 공연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페라의 유령’은 잊히지 않는 무대”라면서 다시 ‘유령’과 함께하는 감회를 밝혔다.‘유령’과 대립구도를 이루는 ‘라울’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맷 레이시가 연기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 ‘젠틀맨스 가이드’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세상을 떠난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연출가 해럴드 프린스가 월드투어 파이널 오디션에서 직접 캐스팅한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크리스틴과의 사랑에서 영웅적인 라울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그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게 하고 싶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거장 웨버가 작곡하고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가 만든 ‘오페라의 유령’은 1988년 1월 초연 이래 전 세계 37개국 172개 도시에서 1억 4500만명을 매혹시킨 뮤지컬 대표작이다. 오는 12월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국내 무대에 상륙한 뒤에 내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로 가을 나들이 온 김제 금산사 ‘천년의 문화‘

    서울로 가을 나들이 온 김제 금산사 ‘천년의 문화‘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의 주요 유물이 서울서 불교 문화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이 11월 30일까지 여는 특별전 ‘모악산 금산사, 도솔천에서 빛을 밝히다’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금산사와 말사에 전해지는 유물 118점이 공개됐다.김제 모악산 금산사는 백제시대인 599년 무렵 자복사(資福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당시 흔적은 남지 않았다. 이후 통일신라시대 승려 진표율사가 이 절에서 출가했다는 기록이 있다. 국내 유일 삼층 법당인 금산사 미륵전(彌勒殿)은 국보 제62호로 지정됐으며, 이 절에는 꽃봉오리 모양 조각상인 노주(露柱), 고려 중기 승려인 혜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혜덕왕사 탑비, 오층석탑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도 10건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금산사와 말사 관련 유물 중 보물 9점, 유형문화재 8점, 등록문화재 1건 등이 포함됐다. 불상 중에는 2012년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에서 나온 금동불감(佛龕·휴대용 법당)과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 금산사 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보물 제421호인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근대 조각가 김복진이 석고로 만든 미륵여래입상이 있다.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보물 제1266호 진안 금당사 괘불을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괘불은 야외에서 법회를 할 때 사용한 대형 불화로, 금당사 괘불은 높이 8.7m, 폭 4.7m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불교 전타원 윤성규 원정사 열반

    원불교 전타원 윤성규 원정사 열반

    원불교 전타원(專陀圓) 윤성규 원정사가 13일 열반했다. 세수 90세, 법랍 72년. 재가 교도인 전타원 원정사는 농사, 하숙집, 양돈 등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면서도 교무 부인 친목단체인 정토회관의 교도회장과 고문 등을 지내며 내부 친목과 안정을 위해 힘썼다. 전타원 원정사는 원광대를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킨 아산 김인용 원정사의 부인이다. 고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신념과 서원에 바탕해 수양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불교 측은 15일 “전타원 원정사는 원불교 교단 발전에 도움을 준 분”이라며 “원불교는 출가(성직자)와 재가(일반 신자)의 구분 없이 수행의 정도에 따라 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광대병원 장례문화원 204호다. 발인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5-1734.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교당 건립에 헌신한 함타원(咸陀圓) 송영지 원정사가 지난 14일 열반했다. 세수 88세, 법랍 69년 9개월. 1932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함타원 원정사는 소태산대종사를 친견했고, 1949년(원기 34년) 출가해 전무출신(원불교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함타원 원정사는 1958년 김해교당을 개척했고, 마산교당 교무 재직 시절엔 창원·삼천포·고성·진해·창녕·신마산 교당 등을 설립했다. 서울 신촌교당을 신축하고 연희교당을 설립했고, 수원교당을 신축하고 오산교당 등을 세웠다. 아울러 부산 대신교당, 옥포교당, 미국 샌디에이고 교당, 익산 동영교당을 건립하면서 원불교 확산과 교당 설립에 전념했다. 함타원 원정사는 퇴임 이후 수양에 전념해 오다 이날 오전 9시 39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입적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은 16일 오후 1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0-336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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