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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비선거/아키노­에두아르도진영 세선거서 각축

    ◎「코후앙코가 사촌싸움」에 관심/「30년 앙숙」 정계장악 “3회전”/아키노/대통령후보 라모스 지명,대대적 지원/에두아르도/출사표 내고 「마르코스 영화」 재현 삽질 오는 5월11일 실시되는 필리핀의 대통령선거는 난립한 8명의 후보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 하는점 못지않게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의 친정인 코후앙코가문내 두 사촌집안간의 승부 결과에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은 대통령선거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주지사·시의원 일부를 뽑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아키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그녀의 직계 친정집안과 사촌인 에두아르도 코후앙코집안이 대통령·하원의원·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국 또는 지역구차원에서 맞붙는다. 출가 전 본명이 코라손 코후앙코인 아키노대통령은 이번 대선전에 직접 나서지는 않는 대신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대주자겸 대표주자로 출전시켰다.에두아르도쪽에서는 에두아르도 자신이 대표주자로 직접 나섰다.따라서 당초 아키노­이멜다간 「과부들의 전쟁」실현여부에 쏠렸던 비대통령선거의 관심과 흥미는 이제 코후앙코가문내의 「한가문 두집안 골육상쟁」쪽으로 바뀌었다. 마르코스의 심복으로 필리핀 최대재벌 총수였다가 마르코스정권 붕괴시 동반몰락했던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 본당의 후계자를 자임하며 아키노대통령정부의 경제실정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아키노는 에두아르도의 승리는 「마르코스독재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자신이 지명한 라모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아키노대 에두아르도싸움」은 최소한 「민주와 독재의 대결」이라는 명분은 지니고 있다.그러나 그들의 본거지인 마닐라북부 타를라크에서 하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대결은 그야말로 사촌간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키노진영의 하원의원주자는 그녀의 남동생인 호세 코후앙코이며 에두아르도측 주자는 그의 여동생인 메르세데스 코후앙코여사로 사촌남매간 한판승부가 벌어진다.또 양진영의 주지사후보는 아키노의 올케이자 호세의 부인인 마르가리타 코후앙코여사와에두아르도의 동생인 헨리 코후앙코로 이들은 사촌시숙­사촌계수사이. 필리핀의 대부호 명문족벌로 30년이 넘도록 앙숙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이들 두 사촌집안은 이미 피해와 가해를 서로 한번씩 주고받아 이번 대결은 3라운드인 셈. 마르코스의 20년 집권시절은 에두아르도 집안의 전성기였다.에두아르도는 이 기간 동안 친위집단의 우두머리로 마르코스의 장기독재를 뒷받침하면서 필리핀 GNP중 25%를 좌우하는 재벌왕국을 구축했다.반면 아키노 집안은 그녀의 남편인 고 베니그노 아키노가 마르코스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끝내 암살범의 총탄에 희생돼야 했을 정도로 시련기였다. 그러나 86년 마르코스정권이 피플파워에 무너지면서 이같은 상황은 완전 역전됐다.코라손은 대통령궁으로 입성했고 동생 호세는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반면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의 해외망명길에 따라나서야 했고 3년의 망명생활뒤 귀국했을 때 그의 재벌왕국은 이미 해체돼있었다.따라서 이번의 3라운드 대결은 어떻게 보면 양진영에 사활이 걸린 셈이기도 하다.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집안싸움의 흥미거리차원을 넘어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이 선거의 이슈가 되지못하고 족벌정치가 여전히 성행하고있는 필리핀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주고있다. 타를라크의 한 농협간부는 『이곳은 코후앙코왕가의 집안 싸움터』라고 비판한다.
  • 신원 확실해야 구인광고 허용/정부,내년도 소비자보호정책 대폭강화

    ◎300인이상 업체에 고객피해 보상기구/농축산가공식품엔 표준규격 도입/수입전기용품 한글설명도 의무화 내년부터 급여·근무조건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는 허위구인·구직광고가 규제되고 다수피해자가 집단으로 피해구제소송을 낼 수 있는 「소비자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된다. 또 소비자피해보상기구를 의무적으로 두어야 하는 업종에 숙박업 문화오락업등이 추가되며 피해보상기구의 설치기준도 제조업의 경우 상시종업원 5백인이상에서 3백인이상으로 낮아진다.아울러 제품상 결함으로 교환되는 자동차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가 2중부과되지 않도록 지방세법이 고쳐지며 책임보험의 손해배상액이 사망 및 후유장애의 경우 현행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부상은 3백만원에서 6백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정부는 18일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서면결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2년도 소비자보호 종합시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신문·잡지등에 구인·구직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을상대로 사기등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신원 및 연락처가 확실한 경우에만 노동관련광고를 낼 수 있도록 「직업안정및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키로 했다. 또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영광굴비등 농수산특산물에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오는 6월부터 냉장고·에어컨·승용차등 에너지사용 기자재에 대해 에너지절약 등급표시제를 시행키로 했다. KS규격제정을 늘려 공산품은 8천6백86개에서 8천8백86개로,농축산가공품은 1백12개에서 1백16개로 확대하고 농축산가공식품의 표준규격마크 「KFS」(Korean Food Standard)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또 자동판매기는 원재료 내용량 제조일을 반드시 표시토록 하고 농산물등의 원산지표시대상을 현행 3백26개품목에서 5백30개로 늘리기로 했다. VTR 녹음기 전기제습기 등 3백38개품목의 수입전기용품에 대해서도 한글표시설명을 달도록 할 방침이다.이와함께 수입식품의 안정성 검사를 강화하고 의약품피해를 막기 위해 권장사항이던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을 법정의무사항으로 전환하며 의료사고분쟁조정법도 제정키로 했다. 90년 1월이후 출고된 휘발유·LPG사용차가운데 배출가스 보증기간내(승용차 5년,8만㎞)에 있는 차로서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그 결함이 자동차회사에 있을 경우 제작사의 비용부담으로 수리해주도록 했다. 정부는 이밖에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을 개정해 적용대상에 학원운영업·자동차정비업을 추가하고 약관심사위원회가 무효로 심결한 약관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시정명령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 “절제 통한 수요조절” 소비 지혜 절실(물가를 잡읍시다:10·끝)

    ◎관의 수급조절·가격통제만으론 한계/외식등 개인서비스 지출 자제 나설때 물가안정없이 건실한 경제를 이루기 어렵고 물가가 안정돼야 국민생활이 윤택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때문에 물가는 안정돼야 하며,안정될수록 좋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다. 양계업계에 몰아친 뉴캐슬병의 여파로 최근 달걀값이 폭등,연초이후 23.9%나 올라 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돼지고기 값은 사육두수가 늘어 올들어 8.8%가 내렸다. 이처럼 같은 축산물이라도 품목에 따라 가격움직임이 다르고 이 때문에 모든 품목의 가격을 항상 안정시키기는 어렵다.지난해 여름엔 태풍과 여름휴가,그리고 잼버리대회로 인한 동해안지역의 교통체증까지 겹쳐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값이 급등했다.이처럼 계절이나 날씨,시간에 따라 물가는 변하게 마련이다. 흔히 공산품은 임금과 원자재의 가격동향에 민감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은 인건비에,농축수산물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돼있다. 농축수산물과 공산품,개인서비스요금의 가격변동원인이 서로 다르고 그때그때 수급불안이다,비용상승이다해서 진폭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 물가를 전체적으로 안정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가당국자들은 누구나 물가가 안정돼야 한다는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막상 「각론」에 들어가면 내가 손해를 보거나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들이 저변에 깔려 있어 물가관리에 어려움을 더해준다고 말한다. 『버스요금과 같은 공공요금만해도 해당부처가 물가안정에 솔선하기보다 업계의 요구에 밀려 과도한 요금인상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정치권에서도 선거때만되면 여·야할것 없이 재정팽창적 공약을 남발합니다.기업들도 경기가 좋든 나쁘든 자금난이다,돈풀어라만 했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환수하라고 한 적이 있습니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의 한 관계자는 물가관리가 어렵고 풀기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경제주체들의 자세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근로자들의 명목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을 계속 웃돌고 있는 것이나 소비자들의 외제선호등 과소비성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통계청이 최근 5년간 도시가계지출구조의 변화를 감안해 개편한 소비자물가편제를 보면 앞으로 물가관리여건이 종래와 같이 정부주도의 가격통제만으로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시가계의 지출가운데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기 어려운 외식비,교양오락,이·미용,교육등 이른바 개인서비스부문의 지출이 최근5년새 50%나 늘면서 전체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된 것이다.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개인서비스부문에 대한 정부의 물가통제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 개인서비스부문뿐 아니라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원인으로 지목되는 유통비용이나 공산품가격도 실제는 정부가 통제하기 힘든 인건비나 부동산가격과 밀접히 연관돼있다.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를 줄이고 재정을 긴축기조로 유지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경제주체들이 각기 물가안정이라는 경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소비자세등 절제를 실천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성장률은 20.1%였으나 정부는 총통화증가율을 이보다 낮은 18.6%선에서 억제,통화의 긴축기조를 유지했다.그럼에도 소비자물가는 9.7%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관리의 물가영역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이는 반대로 소비자와 기업·근로자가 물가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따라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절제를 통해 수요를 조절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 정부 일반미 무제한 방출/80㎏에 9만6천원

    정부는 지난해산 정부보유 일반미 방출가격을 80㎏ 한가마에 90년산보다 5% 인상한 9만6천6백원으로 결정,오는 20일부터 시중에 무제한 방출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난해산 정부보유 일반미 가운데 3백30만섬은 찧지않은 조곡상태에서 도정업체의 가공비를 감안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한편,농협이 수매한 지난해산 일반미 1백만섬중 50만섬도 오는 24일부터 조곡상태로 시가에 따라 공매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산 정부보유 통일쌀은 수매량이 1백32만섬에 불과한데다 올해부터는 수매가 중단되는 점을 고려해 방출을 유보키로 했다.
  • 「행복한 나날들」연출 기국서씨(인터뷰)

    ◎“무대장치 배제,배우연기로 모든것 전달” 『시각적이고 볼거리가 많았던 지금까지의 무대와는 달리 이번 작품은 외형적으로는 정적이고 단조롭습니다.그렇지만 무대장치나 조명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 하나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화려하고 힘있는 무대라고 볼 수 있지요』 문예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독일연수를 지난해 7월 마치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던 연출가 기국서씨(40)가 1년반만에 새로운 무대로 관객들 앞에 섰다.소비의 중심지인 화려한 명동 한 복판에서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무엘 베케트의「행복한 나날들」을 갖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선호하는 서울의 현대인들에게 도박을 걸고 나선 것이다. 『호흡이 가쁘고 기가 올라있는 연극에 익숙한 우리 관객들과 한번쯤은 진지하고 차분하게 인간실존에 대해,인생의 문제에 대해 검토해 보고 싶었습니다.또 감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태도와 생각하는 즐거움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베케트작품을 골랐다고 말한다. 생동적이고 실험적인 무대가 비교적 많이 올려지는 독일을 택해 7개월간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무엇보다도 문화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막대한 투자가 가장 부러웠다』면서 『유럽각국은 이제 정치·경제적인 경쟁보다는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유럽의 분위기를 전한다. 흙더미에 반쯤 파묻혀 자다 극장벨소리에 놀라 깨어난 한 50대 여인(서지희반)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 하루를 지내기 위해 끊임없이 늘어놓는 지껄임으로 이 연극은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최악의 순간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그녀가 부르는 세상과 남편에 대한 사랑노래로 막이 내리는 이 연극은 5월10일까지 명동 엘칸토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하오4시30분 7시30분)
  • 시장경제에 순응하는 모스크비치(러시아에선 지금…:2)

    ◎물가고 불만 크지만 「개혁옐친」 지지/“「가격자유화」 불가피”… 판정시위 줄어/싼 집값 덕택에 높은 생필품비 감내/타고난 절약정신도 경제난극복에 한 몫 물가인상에 따른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자유화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 모스크바시민들은 의외로 새로운 생활에 조금씩 순응해가는 분위기다.초기에 저항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물가자유화가 당초 예상됐던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지는 않고있는 것이다. 이달중 유가자유화가 시행되면 한차례 더 가격인상파동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급격한 사회불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러시아정부의 자체분석이고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그동안 보수세력들을 비롯,각종 사회단체들이 전국 각지에서 물가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집회를 열었지만 그곳에 모이는 사람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대책없이 물가를 올려놓는 정부를 원망하고는 있지만 시장경제로의 이행이라는 큰 방향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쪽이다.어떻게보면 그것은 「국민의식의 과도기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놀라운 변화인데 개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정부를 뒤엎어야 한다든가 사회주의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낮추고 있는 것이다.굳이 설명을 하자면 「정치적으론 만족,경제적으론 불만」같은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사회과학연구소가 지난 2,3월 두달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으로서 옐친의 역할을 지지한 사람이 33.2%로 나타난 반면 옐친정부의 개혁사령탑인 가이다르나 부르불리스부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8.5%,0.8%에 불과했다. 물가와 높아진 세금등으로 인해 개혁실무자들에 대해서는 불만이 잔뜩 쌓여있으면서도 개혁의 큰 흐름을 잡아놓은 옐친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신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사회정치연구소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옐친정부의 개혁팀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5.5%에 불과하면서도 앞으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면 옐친을지지하겠다는 사람이 60.4%나 됐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렇게 높은 물가에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수입을 정부계산대로 월1천5백루블이라고 할때 러시아인구 90%이상은 이 수준에 미달된다.연금생활자가 전체인구의 45%이상을 차지하는데 최저연금은 월3백42루블.연금생활자 대부분이 월4백루블 내외의 돈을 받아 살아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이같은 빈곤에 대한 불만이 폭발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란 좀처럼 쉽지않다.모스크바대 사회학과의 한 교수는 이문제를 『위기가 닥치면 전가족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통적인 러시아의 가족관계,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굶어죽지 않는다는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낙천성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드넓은 국토,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낙천성과 위기가 오면 전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정신이 이러한 경제난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비교적 싼 기본생활비도 한몫을 한다.방2개,거실1개짜리아파트의 경우 한달 기본유지비가 오른값으로 50루블이다.이 속엔 집세외에 난방·가스·전화·전기·수도료 그리고 TV시청료까지 포함돼 있다. 주택보급률이 3월초기준 22.3%로 저조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젊은부부가 부모를 모시고 거기다 출가한 딸까지 남편과 함께 얹혀사는 경우가 많은데 노부모가 받는 연금에 젊은사람들의 수입을 합쳐 한가구 생활비로 쓰니까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교사인 올레그 이바노프씨(32)의 경우를 보면 「보통 모스크비치」들의 요즘 생활이 어떤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그는 방 3개짜리 아파트에 부모와 시집간 여동생부부등 5식구가 사는데 이들이 버는 수입을 모두 합치면 3천루블정도가 된다.지출내역은 전가족 식비가 2천루블,교통비 1백루블을 제외하고는 드는 돈이 거의 없다.그의 모친은 아직 한번도 자유시장이라는데서 물건을 사본적이 없는 사람이다.꼭 국영상점에 찾아가 싼물건을 줄을 서서 사기 때문에 아직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 식단을 준비한다.옷은 거의 사입지 않고 외식도 모르며 저축으로 새세탁기도 사고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그리고 통조림·감자·햄·양말·전구에 이르기까지 물가인상에 대비해 그동안 사모아놓은 물건들이 베란다·마루 할것없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꽉들어차있었는데 『앞으로 3개월은 염려없다』는 것이 그집 가족들의 설명이었다. 경제학자인 피터 소콜로프 박사는 『작은 아파트에 2∼3가구씩 사는 이런 궁색함도 따지고보면 러시아인들의 전역사를 통틀어 한번도 부유하게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삼스레 고통스러울게 없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돌봐줄 가족이 없는 독신연금생활자들과 생활기반이 없는 젊은이들이다.지난 겨울 굶어죽은 것으로 보도된 노인들은 모두 밖에 나가서 물건을 사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기력이 없는 무의탁노인들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연금생활자대책문제가 가이다르내각의 최우선과제중 하나로 등장했다.
  • 삼협댐 건설(중국개혁의 현주소:4·끝)

    ◎「양자강기적」 꿈꾸는 중화의 TVA/저수용량 3백93억t… 소양감댐의 13배/전력·농공용수 공급에 수상운송로 확보/113만 수설지주민·환경학자들 거센 반대 중국은 지난 10여년동안 경제특구와 개방구 운영으로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진데 이어 이제는 「양자강기적」을 꿈꾸며 화중·화동지역개발에 총력을 쏟고있다.그 대표적인 예들중 하나가 상해 동남쪽 3백50㎦에 「제2의 싱가포르」를 건설하겠다는 포동개발사업이며 다른 하나는 양자강중류에 거대한 다목적댐을 축조해 이 일대에 풍부한 전기공급과 함께 주기적인 홍수를 방지한다는 삼협댐건설사업이다.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삼협댐사업은 그 규모에 있어 세계적인 미국의 후버댐이나 나일강의 아스완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대역사로 일부에서는 「제2의 만리장성건설」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다.댐높이는 1백85m에 길이가 1천9백80m에 달하고 저수용량은 3백93억t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이 댐에 부설될 수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천7백68만㎾로 한국의 총발전용량 2천만㎾와 비슷할 정도.총투자비 5백70억원(약 8조원)을 투입해 댐이 완공되면 댐건설지인 호북성 의창에서 사천성 중경까지 호수가 형성돼 수상운송로가 생겨나는데 그 길이가 6백60㎞로 경부고속도로의 1.5배에 달한다 하니 댐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정부는 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수상운송로 제공외에 한발이 심한 화중지역에 풍족한 농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10년주기로 화동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를 통제할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댐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전문가들의 환경파괴 경고와 역사학자들의 역사유적지 파손주장은 다른나라와 마찬가지이겠으나 1백13만명에 달하는 수몰지구 이주민 처리문제는 이 대역사의 가장 큰 골치꺼리로 등장하고 있다.만약 전쟁이 터져 적국이 원자탄으로 댐을 폭파한다면 하류의 무한 남경 상해등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며 그 대책을 우려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이에대해 당국은 전쟁발발기미가 보이면 수문을 활짝열어 7∼10일만에 수위를 1백30∼1백45m까지 낮추어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거대한 댐이 축조된 곳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댐건설을 둘러싼 찬반논쟁은 전인대의 승인절차까지 끝났음에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다.정부에서는 1919년 손문정부때부터 수십년간 연구와 검토를 거듭해온 결과 중국경제에 생명선을 제공해줄 것으로 확신하지만 일부 과학자와 주민들은 막중한 환경재난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협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동개발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홍수방지를 보장해주지 않는 한 포동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양자강기적도 물거품이 될수밖에 없다.포동개발은 포동 자체의 산업과 무역발전뿐아니라 상해 남경 소주등 양자강을 끼고 있는 14개 도시와 공업원료 및 기술제공등 상호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이다. 이미 정부승인을 거쳐 개발에 들어간 포동지구는 금융무역구와 신시가지,수출가공구,보세항만구 등으로 나뉘어 각 구역별로 국내외 해당업체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으며 기존 공장들도 1천여개가 넘는다.한국에서도 삼성과 수출입은행등 몇몇 업체가 투자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곳 포동개발은 차기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라있는 개혁파의 선두주자 주용기부총리가 상해시장시절 창안한데 반해 삼협댐건설은 대표적인 보수파 이붕총리가 수전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6년 타당성조사를 시작,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는등 개혁·보수파 실무대표간에 묘한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 중국 산동 위해/한국공단 유치

    【홍콩=최두삼특파원】 중국 산동성의 위해시당국은 최근 위해에 한국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토지를 제공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문회보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산동성의 위해시정부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점을 살려 한국 기업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위해의 수출가공구와 영성개발구에 각각 1㎦의 토지를 한국의 전용 공업단지 조성 목적으로 제공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가족법개정의 필요성/김은호 변호사·전변협회장(굄돌)

    개정된 친족상속편을 보면 한 마디로 상전이 벽해된 것 같고 가족제도의 일대혁명이요 전통 가족제도의 파괴라 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우리는 고래로 같은 조상에서 갈려나온 피붙이 촌수가 가까운 겨레붙이를 혈족이다 친족이다 해서 같은 수로왕자손이다,같은 박혁거세자손이다 같은 알지자손이다 해서 수천년내 일가 또는 주친관계로 연면히 이어오고 있다.어느 나라의 어느 민족이 이와같은 세계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6천만동포니 7천만동포니하면서 겨레의 피붙이끼리 가까이지내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인가.모든 동물이 생식과 종족의 번식이 본능이다.문자를 알고 인륜을 아는 인간도 다를 바 없다.사람의 생활을 경제생활과 보주생활 즉 재화의 생활을 위한 활동과 생식보육을 위한 활동이라 할 때 친족과 상속관계는 보주생활인 것이다.경제는 타산적이지만 보주관계는 초 타산적이다.경제는 경쟁과 대립이있으나 보주에는 융화와 협동이 있을 뿐이다. 개정민법은 남녀평등이란 이름으로 출생자와 동일한 관계로 한 계모자 관계를 폐지해서 친족이 아닌것으로 했다.우리는 옛말에 생아자도 부모요,활아자도 부모라 했다.계모는 아버지의 후처,아버지의 배우자가 아닌가.아버지의 배우자는 어머니다.모자관계를 단절한 계모를 앞으로는 유모라 불러야 하나,식모로 불러야 하나.제안자인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계모를 뭐라 부를 것인가.또 상속법을 본다.우리의 가족제도는 일가를 통제하는 가족의 가장이 호주다.부자나 부부는 이인이나 일체이다.형제자매는 여러 남녀이나 대립관계가 아니고 형제일신이다.여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남녀평등이 있단 말인가.호주는 보주관계에 있어서 일가의 책임자요 가장이요 가의 왕이다. 재산상속은 가산의 공유사상과 사후 부양사상에 근거하여 단일상속이요 독점상속이 원칙이며 장자상속주의에 따라 호주상속인 경우는 호주권의 승계와 동시에 재산권도 상속되는 것이다.공산주의 사회의 구소련에서도 피상속인에 의하여 부양되고 노동력과 무자력한 자만이 상속이 된다고 했다. 상속재산은 한 집안의 재산이요 보족생활의 범위내에서 사용처분돼야 하고 개정법과 같이 상속인이 분배하여 개인재산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상속재산을 장자이외의 자녀에게 분재하는것은 부양의 사상에서 유래한다.딸을 출가외인이란 것은 김씨 집안의 딸이 이씨 집안으로 출가하면 이씨 집안의 가속이 되어 이씨 집안의 부양을 받기 때문이다.여기에 무슨 남녀차별이 있고 불평등이 있다는 것인가.나라에도 재산이 있듯이 집안에도 가산이 있는 것이고 이 가산은 제사상속과 자자손손 전승되어야 한다.만약 자녀에게 분배해서 개인소유화 한다면 가산은 파탄이 되었는데 조상의 제사와 분묘는 어느 자손이 봉사·보존하며 망자의 배우자인 생존한 부나 모는 어느 자식이 부양해야 하는가.
  • 불우­장애청소년들 연극잔치

    ◎전국청소년축전 14개 시도서 6월에 개막/창원 홍익재활원등 26팀 “소외감 씻기” 공연 소년원생과 장애청소년 등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전국 청소년 연극축전」이 오는 6월22일부터 7월10일까지 전국 14개 시·도 지역무대에서 열리게 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가 주최하고 문화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장애 청소년들의 출연이 확정된 경남에서는 벌써부터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경남대표로 뽑힌 창원의 홍익재활원팀과 농아중심의 천광학교팀은 모두 장애청소년 연극반이어서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원의 홍익재활원팀은 극단 마산의 연출가 문종근씨의 지도로 「개구장이 스머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창원의 천광학교팀도 극단 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태성씨의 도움으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연습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극 연습과정을 지켜본 홍익재활원 임중기원장은 『이 행사는 심신의 결손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 이들의 심리적 소외현상을 치료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극축전은 여느 연극제와는 달라 경연형식을 취하지 않고 있고 연극연습과정 및 공연자체를 통해 협동정신과 풍부한 정서개발,청소년들의 자기성취 기회마련 등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서울 3개팀과 지방 11개 시도를 참가지역으로 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전국 14개 시도로 참가지역을 바꿔 26개팀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지방 청소년들의 공연 예술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참가가 확정된 지역단체들과 공연일정·장소는 아래와 같다.▲경기 자혜학교(7월7일)안양소년원(〃 8일)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인천 인천카톨릭 농아선교회(6월24일)성동학교(〃 25일)인천 시민회관 ▲강원 명진학교(6월26일)춘천 소년원(〃 27일)춘천 시립문화회관 ▲대전 대전소년원(6월30일)성세재활학교(7월1일)대전 시민회관 소강당 ▲충북 충주소년원(6월23일)충주 문화회관,청주소년원 청주 혜원학교(장소·일정미정) ▲광주 광주소년원(7월2일)광주선명학교(〃 3일)광주 시민회관 ▲전남 여수여명학교(7월3일)여수 시민회관 ▲전주 전주소년원(7월1일)은화학교(〃 2일)전북 예술회관 ▲대구 대구소년원 성보학교(장소·일정미정)▲경북 김천소년교도소(〃) ▲부산 부산소년원(7월2일)혜남학교(〃 3일)부산 시민회관 소강당 ▲경남 홍익재활원(7월8일)천광학교(〃 9일)경남도청 도민홀.서울은 참가단체와 장소·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현대시각서 연출… 공감 불러/영 셰익스피어극단 「맥베스」를 보고

    텅빈 무대 후면에는 기중기가 한대 덩그렇게 놓여있다.그 반대쪽 무대 전면에는 커다란 사각의 거적때기가 펼쳐져 있고,그위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다.이 한쪽 귀퉁이에 누더기옷을 입은 성별을 알 수 없는 세 사람이 조그만 화덕 주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화덕속에 자꾸 집어넣고 있다. 이와같은 무대장면의 설정만 가지고는 아무도 이것이 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의 하나인 「맥베스」의 첫장면,즉 천둥과 번개가 치는 스코틀랜드의 황야에서 세 마녀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바로 그 장면이라고는 얼핏 알아보기가 힘들다. 이어서 곧 무대위에 드라이아이스 연막이 펼쳐지고 다각적 조명이 다이내믹하게 비쳐지면서 총소리와 함께 군사들이 등장한다.맥베스극의 전쟁장면이다. 이와같이 이번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이 보여준 「맥베스」의 한국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극을 우리 현대인의 동시대적인 안목에서 해석,현대적 스타일로 무대화하고 있다.실제로 이러한 무대화 방식은 이미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무대공연 추세로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익숙치 않은 현대의 대중관객들에게 접근과 이해를 쉽게 해준다는데 그 장점이 있다 하겠다. 셰익스피어 연출로 이름있는 중견 연출가 보그다노프는 이번 공연에서 과감한 새로운 해석이나 실험적 연출방식 보다는 원작의 기본 플롯을 충실하게 추구하는 보수적 안정적 작품해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절제를 기조로 한 보그다노프의 무대연출 방식은 장면 장면에 따라 변형 사실주의(만찬 장면등),표현주의 및 실험적 방식(맥베스가 두번째로 마녀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나 종결부의 전투 장면등)등을 절충적으로 구사하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마녀들의 가마솥을 「지옥」에 대한 은유로 설정,그 이미지를 확대하여 세 마녀가 널름거리는 커다란 가마솥 속으로,「전쟁 기계」를 상징하는 맥베스가 기중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은 전체 작품의 주제에 대한 중심적 은유로서 연출의 뛰어난 상상력이 효과적으로 형상화된 장면이다. 공연 전체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나 역할 배분에서 앙상블 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 공연의 한 특징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맥베스공연의 의의라면 동시대적 관점에 의한 무대화를 통해 셰익스피어를 대중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 대종상/영화계 최대잔치… 영광은 누구에게

    ◎순수민간주도 첫 행사… 새달 3일 국립극장서 발표/총 26편 출품… 예심거친 5∼7편 본선 진출/작품상엔 「개벽」·「경마장…」·「사의 찬미」등 각축/남녀주연상에는 안성기·유인촌·강수연·장미희 물망 영화인 협회(이사장 유동훈)는 영화계 최대의 잔치인 대종상영화제(제30회)를 오는 4월3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개최키로 확정하고 출품작 접수를 마친데 이어 예심및 본심 심사위원 선정,그리고 시상식및 전야제 준비에 돌입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충무로 영화계가 그 수상향방을 놓고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과의 공동주최로서 순수 민간주도로 새출발하는 민간자율의 축제인데다가 예년과는 달리 출품작이 많아 행사 자체에 대한 성공여부는 물론 수상향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돼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출품된 작품은 총26편.이는 지난해의 19편에 비해 7편이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증가편수는 첫 민간행사에 대한 기대감,공정심사를 꾀하려는 집행부의 노력,페스티벌성격의 전야제,그리고 부문별 상금액의 대폭증액등 예년에 없던 관심 유발요인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영화제에는 그 소재나 작품성및 예술성에서 엇비슷한 작품들이 많아 본선에 오를 5∼7편을 가려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등 본상17개 부문과 특별상및 신인상 각4개부문등 총27개부문에 걸쳐 시상하게 될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및 우수작품상을 놓고 경합하게 될 작품은 「개벽」 「김의 전쟁」 「경마장 가는길」 「천국의 계단」 「사의 찬미」 「걸어서 하늘까지」등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명자 아끼꼬 쏘냐」「장군의 아들2」「피와불」등이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영화인들은 점치고 있다. 이중 그랑프리인 최우수 작품상(상금 2천5백만원)과 차석상인 우수작품상(상금 1천5백만원)은 「개벽」「사의 찬미」「경마장 가는 길」「천국의계단」「김의 전쟁」등 5파전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주제의 선명성이나 작품성 또는 연출가의 작가적 의식이 돋보여 수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독상(상금 1천만원)은 「개벽」과 「장군의 아들2」의 임권택,「경마장 가는 길」의 장선우,「사의 찬미」의 김호선,「천국의 계단」의 배창호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피와 불」의 선우완,「비황」의 문여송 등도 더러 거론되고 있다. 주연남우상(상금 8백만원)에는 이덕화(개벽),안성기(천국의 계단),문성근(경마장 가는길)유인촌(김의 전쟁)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여우주연상(상금 8백만원)은 강수연(경마장 가는 길),장미희(사의 찬미),김지미(명자 아끼꼬 쏘냐)이혜영(개벽)이혜숙(김의 전쟁)등의 각축전으로 집약되고 있다. 또 신인 감독상(상금 4백만원)은 김영빈(김의 전쟁),이성수(맨발에 벤츠까지),장현수(걸어서 하늘까지),원정수(잃어버린 너)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신인 남녀 연기상(상금 4백만원)은 남자의 경우 신현준(장군의 아들2)과 홍학표(맨발에서 벤츠까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여자의 경우는 송채환(장군의 아들2),이아로(천국의 계단)가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수상작(자)은(23∼29일)25인 심의위원의 예심과(31∼4월3일)11인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들의 본심을 거쳐 시상식 당일 발표되며 이에 앞서 4월2일 하오6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야제를 펼칠 예정이다.
  • 정통 셰익스피어극 선뵌다/영 ESC극단 내한 「맥베드」등 공연

    본고장 셰익스피어연극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방송공사와 주한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영국 셰익스피어극단(ESC)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KBS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공연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가운데 가장 짧고 박진감 넘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맥베드」(19∼20)와 대표적인 희극「십이야」(21∼22). ESC는 영국의 로얄 셰익스피어극단(RSC)과 쌍벽을 이루는 셰익스피어 전문극단으로 지난 86년에 창단됐다.RSC가 정통 셰익스피어연극을 고수하는 반면 ESC는 작품의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정평을 얻고 있다. 셰익스피어 연출의 제1인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마이클 보그다노프(54)와 RSC단원이며 연출가인 마이클 페닝톤등 28명의 배우와 기술진이 내한 공연에 참여,기발한 아이디어와 소품,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인물들의 성격묘사와 극의 전개등으로 색다른 셰익스피어연극을 한국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SC는 한 작품을 공연대상에 따라 다양한 무대로 만들어내고 있는데 한국무대에 올려질 「맥베드」와 「십이야」는 내한 직전 아프리카 4개국 순회공연에서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무대가 된다. 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졌던 일본 류잔지 컴퍼니의 「맥베드」는 폭력과 잔혹성이 가미된 일본식 현대판 무대였고 아시아·태평양 연극제에 참가한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욕망성쇠」는 경극에 중국의 윤리·역사정신을 대입시킨 중국판 「맥베드」였으며 여인극장의 「맥베드」는 원작을 사실적으로 무대화한 정통적인 무대였다.또한 최근 이윤택씨가 공연한 「정치극 혹은 정치판 놀이 맥베드」는 바로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의 구조로 끌어내린 현대화작업이었기 때문에 그 동안의 「맥베드」들과 ESC의 이번 무대를 비교 감상하면서 셰익스피어 연극의 다양한 해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연극계 30∼40대 연출가시대 개막(공연)

    ◎김아라·이윤택씨등 「뉴파워그룹」형성/실험성 강한 무대연출,관객들에 어필 연극계가 젊어지고 있다. 2∼3년전부터 눈에 띄게 활동이 활발해진 30대후반∼40대초반의 연출가들의 돋보이는 연출력이 연극계 안팎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특히 크고 작은 공연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해 「연극의 해」를 기점으로 두드러져 김아라 이윤택 김철이씨 등을 전면에 부각시켰다.이들과 함께 연극계의 「뉴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로는 김석만 이상우 기국서 이병훈씨,그리고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광림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이 연출가들이 나름의 「연극문법」으로 실험정신이 번뜩이는 다양한 무대를 내놓음으로써 이제 우리 연극계도 연출가를 보고 연극을 골라 보는 시기로 접어든 것이다. 학전소극장은 연극계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반영,이들이 이끌게 될 연극계의 현주소를 점검·정리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격월로 이윤택 김광림 기국서 김아라 이병훈씨 등 30·40대 연출가 5인 초대전을 기획하고 있어 벌써부터 연극계의 관심을 끈다. 10년 가량의 연출·조연출경력을 갖고 특정 극단에 소속돼 있기보다는 자기의 극단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유학파」와 「국내파」로 크게 나눌 수 있다.김석만 김아라 김광림씨 등이 「유학파」라면 이윤택 기국서 김철이 이병훈씨 등은 「국내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서구식 연극교육으로 닦여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극히 극장적이고 기능적인 무대를 추구하는가하면 탈춤과 마당놀이 굿등 한국적 놀이를 극적으로 형상화낸 이들의 무대는 모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보수적인 국립극장은 지난해 예외적으로 젊은 연출가들에게 무대를 맡겨 이들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했다.그리고 김아라 이병훈 김철이씨가 연출한 「사로잡힌 영혼」「물거품」「검찰관」이 호평을 받음으로써 「국립극장이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장」이냐는 일부의 불만을 불식시켰고 결과적으로 국립극장의 문호를 넓혀 놓았다. 또 「연극의 해」를 맞아 개방연극제를 도입한 사랑의 연극잔치나 서울연극제에 공연작품이 늘면서 기성의중견연출가뿐만 아니라 젊은 연출가들이 무대를 만들 기회도 많아졌다. 「연극의 해」를 총결산하는 송년연극「동지섣달 꽃본 듯이」와 국립극단 최연소·첫여성 객원 연출가로 「사로잡힌 영혼」을 연출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을 받은 김아라씨(36)는 올해 백상예술상 연출상의 강력한 후보로 올라 있다.지난 86년 「장미문신」으로 데뷔,「신더스」(백상예술상 신인연출가상 수상)「독배」「엘리판트맨」과 「에쿠우스」재공연의 연출을 맡았으며 실험극장의 올해 서울연극제 참가신청작품의 연출의뢰를 받은 한편 오는 10월 일본공연을 준비중이다. 부산 연희단거리패를 만들어 부산에서 활동중인 이윤택씨(40)는 지난해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길떠나는 가족」을 연출한 장본인으로 시인이자 평론가 시나리오·방송작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지난 86년 부산에서 「푸가」를 만든 뒤 출세작이 된 「산씻김」과 「시민K」「오구­죽음의 형식」「청부」 등을 연출했다.올해에는 부산연극연기자협회 창단공연으로「정치극 혹은 정치판놀이 맥베드」를 올렸고 이달말 「길떠나는 가족」의 미국공연이 끝나면 오는 9월 13일 개막되는 일본 기시다극단의 정기공연「세월이 좋다」(기시 다리오작)를 연출할 계획이다.이밖에 자신의 희곡「불의 가면」을 일본의 다이오극단에 수출해 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우부대왕」「스티밍­욕탕의 여인들」「검찰관」「요나답」연출을 맡아 가장 바빴던 연극인으로 꼽히는 김철이씨(39)는 오는 5월 로스 탕이 쓴 「시라 노드 벨주락」연출의뢰를 받아놓고 배역선정에 들어가 바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 도시서민의 아픔전달에 미흡/김균미기자(객석에서)

    ◎연극 「우묵배미의 사랑」을 보고 TV와 소설작품의 소재로 「중산층」이 각광을 받으면서 한동안 자주 다뤄지던 하층민의 이야기는 어느새 「구식」이 돼버렸다. 전국민의 60%가량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는 요즘 남의 이야기인양 관심의 한켠으로 비켜앉은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들춰내 무대에 올린 극단종각의 「우묵배미의 사랑」(박영한작·김혁수연출 성좌소극장 31일까지 하오4시30분 7시30분)이 조용히 관객들을 끌고있다.몇해전 TV와 영화로 만들어졌던 작품이지만 30대초반의 젊은 연출가와 대부분 20대 신인배우들이 만들어낸 이번 무대는 나름의 색다른 맛을 준다. 이작품은 도시의 팽창으로 하루아침에 중소도시로 변한 변두리 우묵배미의 작은 치마공장에서 만난 재단사 배일도(조재현반)와 재봉사 민공례(이경아·김지예반)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통해 이들의 꿈과 이들을 옭아매고 있는 현실과의 갈등을 그리고있다. 가정을 버리고 두사람만의 새삶을 찾아 도시로 도망갔던 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배일도의 부인 지호엄마(서주희·김혜란반)에게 들켜 되돌아오고 답답한 가슴에 사랑만을 묻어둔채 묵묵히 살아간다. 하루종일 먼지구덩이에 파묻혀 재봉틀을 돌려봐야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밖에 못버는 사람들,돈이 아까워 소주에 라면안주가 고작인 이들,어두컴컴한 조명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진토닉을 어떻게 마시는지 몰라 레몬을 안주로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도시서민들의 애환과 좌절된 꿈,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울타리,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이들의 세상에 대한 절규등 한동안 잊고있었던 바로 우리이웃의 모습을 이연극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희비극으로 만들어내려했던 연출가의 의도는 그러나 작품전반에 걸친 배우들의 희극적인 연기로 등장인물들의 웃음뒤에 배어있는 아픔을 전달하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고정된 세트로 무대를 넓게 못써 답답하다는 인상과 불필요한 장치가 연극 중간중간 드러나 극적효과를 반감시킨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석가모니 출가·열반절 행사 다채

    ◎11∼18일 「불교도 경건주간」… 보살행 실천 석가모니의 출가절(음력 2월8일)과 열반절(음력 2월15일)을 맞아 불교계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한 새불교신행운동을 벌여나간다. 출가절과 열반절은 석탄절(음력 4월8일)성도절(음력 12월8일)과 함께 불교계 4대명절로 꼽히고 있는 경축일이지만 그동안 소홀히 여겨져 왔다. 불교계는 이에 대한 범불교적 인식을 제고시키는 한편 신앙운동의 재정립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올해부터 출가절과 열반전을 통해 다양한 기념행사와 실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조계종과 태고종등 각 종단은 이를위해 출가절인 11일부터 열반절인 18일까지를 「불교도 경건주간」으로 선포,각 교구본사및 전국사찰에 이 기간중 지켜야할 행동지침과 주제를 시달했다. 경건주간의 주제를 「연꽃으로 피어나라」로 설정한 이들 종단은 시행지침을 통해 출가절과 열반절의 참뜻을 되새기기 위해 용맹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자비로운 언어생활·물자 아끼기등 보살행 실천노력을 촉구했다. 이에따라 경건주간동안 수계식·사진전·환경정화운동등 각종기념행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출가절인 11일 전국 각 사찰에서 수계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12일부터 18일까지 봉은사앞 KOEX전시장에서 신도들이 농수산물을 싸게파는 불자공동체 알뜰장터가 계속해 열린다. 13일엔 동국한방병원과 광명의원,공주 불광한의원,대구 불교한방병원에서 전국 여성불교연합회 등의 후원으로 무료진료가 실시되고 14·15일 이틀동안에는 한강·도선사·승가사·연주암 등 전국 사찰주변에서 환경정화운동이 펼쳐진다. 이밖에 경건주간동안 펼쳐질 주요 기념행사는 다음과 같다. ▲자비의 쌀한줌모으기=11∼18일 전국 각사찰,불교방송3층공개홀 ▲꽃꽂이·사진전=16∼18일 조계사불교회관,경복궁 지하철역전시장 ▲염주달아주기=16일 불교방송국앞·강남터미널주변·종로2가종각주변,14∼15일 공주 국민은행앞 ▲시한부출가=11∼18일 봉선사·흥국사 선학원·부천석왕사 ▲회향법회=18일 전국사찰및 불교방송3층공개홀
  • 지방연극계/홀로서기 움직임 “부산”

    ◎시도립극단 창단바람… 올해 7개로 늘듯/작년 「시민K」 성공후 서울무대진출 활발 지방자치에 실시이후 문화적으로도 서울중심에서 벗어나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 공연예술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꼽을 수 있는 연극의 활성화 움직임은 특히 다양해서 지역연극의 산실이 될 시·도립극단의 잇단 설립 움직임,지방극단의 서울무대 진출,지방연극단체의 결성 등이 눈길을 끈다. 수도권지역인 안산시와 전라북도는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각각 올해안으로 시·도립극단을 창단하기 위해 실무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재 경기도립극단을 포함 인천 전주 포항 경주시립극단등 모두 5개에 불과하던 지역공립극단이 7개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나갈 전망이다. 안산시는 하반기중에 시립극단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고 시조례개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북도 도의회 내무위원회가 도립극단 창단을 추진키로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여서 경기도에 이어 두번째로 도립극단이 생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서울무대진출을 시도하는 지역극단은숫적으로 아직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향상이다.지난 해 부산연희단거리패의 「오구­죽음의 형식」(이윤택작·연출)과 지난 달 인천시립극단의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카우프만 하트공저 윤조병연출)의 서울공연은 지역극단의 서울진출시대개막을 예고한 것. 물론 그동안 지방극단의 서울공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부산 연희단거리패의 「시민K」와 「오구­죽음의 형식」공연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만한 성공을 거둔 작품은 거의 없다.또 서울무대에서의 호평이 지역무대에서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은 실정을 고려해볼 때 지역극단들의 서울진출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극단들도 공연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지방극단의 서울공연은 현재의 여건에서는 제한적으로밖에 이루어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성공을 거둔 서울극단들의 잇단 지방순회공연으로부터 지역연극을 지켜보려는 자구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제2의 도시이며 연출가 이윤택씨가 활동하고 있는 부산에서는 지난 달 연기자들이 「부산연극연기자협회」를 처음 결성하고 창립공연으로 「정치극 혹은 정치판놀이 맥베드」를 무대에 올리며 부산연극의 활로모색에 뛰어들었다. 이와 같은 소단위 전문협회결성을 놓고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일부 있지만 지역연극의 발전을 위해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나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서울과 지역연극간의 질적 수준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간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잦은 상호교류와 함께 지속적인 공연을 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요청된다. 유용환 한국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시·도립극단을 중심으로 지역연극이 활발해지려면 무엇보다도 극단의 관료적인 운영에서 벗어나야 하며 명색뿐인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정지원이 뒤따라야한다』고 말한다.
  • 신인 탤런트 연극무대 진출 러시

    ◎「사랑이 뭐길래」의 신애라등 10여명 데뷔/대부분 연영과 출신… “전천휴 연기자가 꿈”/“배우난 해소에 도움”연극계서도 대환영 신인 TV탤런트들의 연극무대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봄 무대에 서기 위해 동숭동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TV탤런트들은 10여명. 대학에서 연극이나 영화를 전공한 뒤 방송국에 들어가 TV화면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연예계의 햇병아리」가 대부분인 이들은 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3월3일부터 성좌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종각의「우묵배미의 사랑」에 출연하는 조재현 이경아 서주희 김지애,소극장 학전에서 공연되고 있는 극단혜화의 창단공연 록뮤지컬「돈키호테」에 출연하는 지춘성 추상록 김일우,그리고 오는 4월 실험극장폐관기념 히트작 시리즈의 첫작품인 「신의 아그네스」에 아그네스로 캐스팅된 신애라와 정수영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가운데 조재현은 지난해 봄 연극「에쿠우스」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데 이어 KBS­TV 주말연속극「야망의 계절」에서 쿠숑의 동생으로 나왔던 신인연기자.이경아는 MBC­TV에서 방영됐던 「그 여자」에서 푼수데기 시골아낙으로 90년 MBC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일출봉」에 출연중인 유망한 신인 연기자다. 이밖에 연극인 고 추송웅씨의 아들로 KBS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는 추상록과 김일우는 모두 중앙대 연극영화과출신으로 김군은 현재 「옛날의 금잔디」에 출연중인 KBS탤런트 11기이다. 이들의 연극무대진출은 그동안 봄·가을 연극무대에 종종 선 중견연기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볼 필요가 있다.TV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 중견연기자들이야 자신들의 거취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반면 신인들의 경우는 한 마디로 「한눈을 팔」 시간적·정신적 여유도 없다. 여기에다 연극에 대한 향수와 추억에 남을 만한 「작품」을 하고 싶어 중견연기자들이 무대를 찾는다면 이들은 보다 실질적이다.즉 연극에 대한 애정과 함께 연극을 통해 자신들의 연기력을 높이고 일찍부터 매체간의 벽을 허물어 명실 공히 「전천후 연기자」가 되겠다는야무진 욕심들을 갖고 있다. 매년 전문대를 포함 3백명안팎의 연극영화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으나 방송계 진출의 선호도가 높아 연극계는 고질적인 우수 인력난에 허덕여 왔다.따라서 신인탤런트들의 연극무대진출은 연극계로선 환영할 만한 일. 연출가 윤호진씨(단국대교수)는 『매체에 구애됨이 없이 연기 자체에 대한 높은 열의를 지닌 이들의 태도는 바람직하며 연극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연극무대를 자신들의 부족한 연기력을 충족시키는 연습의 장으로 삼아 오히려 연극의 질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실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프로의식이 앞서야 한다』(김우옥·서울예전교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연극인들도 있다.
  • 「길 떠나는 가족」 새달 미국 공연/91서울연국제대상 수상작

    ◎26일부터 뉴욕·LA 순회 91년도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극단 현대극장이 수상작 「길 떠나는 가족」을 가지고 다음달 26일부터 미국공연에 오른다. 극단 현대극장은 이에앞서 25일부터 3월2일까지(하오4시 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762­6190)에서 국내 연극팬들을 위해 재공연을 갖고 있다. 「길 떠나는 가족」은 40세에 요절한 한국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암울한 역사속의 작가정신을 서사극적 구성으로 표현해낸 상황극으로 서울연극제 대상과 희곡상(김의경),남자연기상(김갑수)등을 차지했던 작품. 30대를 대표하는 연출가중 한사람인 이윤택씨가 연출을 맡아 힘있는 리듬감각과 다양한 공간미학으로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무대 뒤 벽면이 산모양으로 갈라지면서 먼동이 트는 장면을 연출해 낸 무대효과와 클라리넷과 피아노의 생음악,주인공 이중섭역을 열연한 김갑수씨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었다. 극단 현대극장의 미국공연은 뉴욕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라마마 아넥스극장(3월26 ∼ 29일)과 로스엔젤레스 포스타극장(4월2∼5일)에서 각각 열릴 예정.극단측은 미국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의 영어자막처리를 할 계획이다.
  • 「보스맨과 레나」 22년만에 미서 재공연

    ◎남아공 아돌 후가드 작품… 작가가 직접 연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며 연출가인 아돌 후가드(60)의 69년도 작품 「보스맨과 레나」가 최근 미국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무대에 22년만에 다시 올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오프브로드웨이 맨해턴 시어터 클럽에서 오는 3월22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은 지난 70년 미국공연 당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화제작.「아일랜드」「시지위 벤지는 죽었다」등 그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비교되기도 하는 「보스맨과 레나」는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빚어낸 비극 못지 않게 황폐한 환경속에서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남녀 주인공들이 의사소통이 단절된 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혹은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뭔가를 기다리며 끝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후가드가 직접 연출을 맡은 이번 미국 공연에는 케이스 데이비드가 난폭하게 부인을 학대하는,그러면서도 종종 침묵속으로 빠져드는 보스만역을,린 티그팬이 지나치다 싶게 수다쟁이인 부인 레나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고 근착 뉴욕 타임스지가 전한다.체포 모코네는 백인 경찰들에 의해 쑥대밭이 된 마을에 찾아드는 늙은 이방부족민 아우타역으로 나온다. 후가드는 남아공당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버려진 사람들이 서로에게 얼마만큼 절망적일 수 있는가를 가슴 아프게 그려냈던 초연무대와는 달리 무엇보다도 혈연의식·종족의식에 강조점을 두고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입장에서 이번 미국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회성과 정치성이 강한 작품을 주로 써온 후가드는 이 작품의 주요배경이자 주제인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이 현재 일단은 철폐된 만큼 이 작품이 단순히 흑인들의 비극을 반영하는 기록물의 차원에서 벗어나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번 무대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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