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가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침해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면세유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19세기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권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64
  • 파수꾼/불의 가면/정치극 두편 여름 무대 달군다

    ◎대중조작 거부한 70년대 사회상 풍자/불의 가면/군사독재 부도덕성 성적본능과 연결 70년대의 억압된 정치·사회적 상황을 다룬 「정치극」두편이 한여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연우무대가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 네번째무대로 마련한 「파수꾼」(이강백작·기국서연출)과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이윤택작·채윤일연출)이 그 작품들. 중견연출가들이 연출한 두작품은 「권력」이라는 동일대상을 다루면서도 접근법이 너무 달라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함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국서가 연출한 「파수꾼」(연우소극장 8월1일까지,744­70 90)은 극작가 이강백씨의 초기대표작인 「파수꾼」과 「셋」을 재구성한 일종의 정치적 우화이다. 한편 채윤일 연출의 「불의 가면」(산울림소극장 31일까지 334­59 15)은 군사독재의 황폐한 정신세계와 권력의 무상함및 부도덕성을 성적 본능과 연결시킨 충격적인 무대로 화제가 되고 있다.권력과 지식,광기와 이성의 대립을 집요하게 그려내고있다. 「불의 가면」이 연기자들의나체출연등 터부의 타파로 일시적인 강한 충격을 던진다면 「파수꾼」은 강약이 적절히 조화된 가운데 빗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강한 여운과 이미지를 남긴다. 이솝우화 「늑대와 소년」을 원용한 「파수꾼」은 소년파수꾼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이리떼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알리려하나 마을의 질서를 위해 피해를 주지않는 이리떼놀이는 절대 필요하다는 촌장의 주장에 맞서는 이야기.진실이 헛소리로 치부되고 시름시름 앓던 소년은 결국 있지도 않은 이리떼의 출현을 알리는 북소리를 치며 마을의 질서속으로 편입된다.사이사이에 삽입된 「셋」은 두 맹인이 구경꾼을 모아놓고 돈으로 사들인 아들의 죽음을 담보로 살인게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인간존재의 비극성을 웃지못할 희비극으로 그려낸다. 「획일적인 질서를 위한 제도적 장치속에서 아프다고 고함치고 이를 거부한 70년대 삶의 풍경」인 「파수꾼」.93년 7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분단과 안보를 체제유지수단으로 삼았던 당시 자리를 무엇이 대신 차지하며 인간을 옥죄이는지 반추케한다. 한편 「불의 가면」은 권력과 지식의 문제를 정공법으로 거칠게 다루고 있다.불의 신화와 정신분석학적·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한,상당히 이성적인 동시에 상징성이 강한 무대다.권력의 본질을 광기와 성등으로 해부한 이 작품은 그러나 일부 노출이 심한 연기로 인해 「벗는 연극」으로 비춰져 연출의도나 작품성 자체가 호도될 위험성이 무척 큰 작품이다.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주제가 피상적으로 다뤄져 아쉬움이 남는다.
  • 극단 세실 「0.917」 공연 취소

    ◎도덕성 이유로 출연 국교생 도중하차/“배우 대체·대본 수정 할수 없어 불가피” 성인배우들을 능가하는 국민학생들의 대담한 연기가 예고돼 세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연극 「0.917」(이현화작·채윤일연출)이 공연을 불과 보름 앞두고 극단측의 자체결정으로 돌연 공연이 취소됐다. 8월1일부터 1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의 돌연취소는 연극에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여학생의 부모가 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딸의 출연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 마시면서 어른들을 유혹하는 장면들.한편 이에대해 극단대표겸 연출가인 채윤일씨는 『공연을 보름 앞둔 지난 14일 해당 여학생의 아버지로부터 출연을 시킬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도 없는데다 여론에 밀려 작품내용을 일부 수정하면서까지 공연하는데에는 작가나 출연배우들도 반대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본사전검열이 있던88년이전에도 정부의 행정조치에 의해 공연일정이 잡혀있던 연극이 취소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도덕성과 「벗는 연극」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에 의해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지 못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 전대통령 조사 시기·성격 밝혀라/법사·노동위 대정부 질문답변

    ◎감사원장의 통치행위 개념은 뭔가/「현대」수습뒤에 노사관계 정보진단 ▷법사위◁ ○…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둘러싸고 여야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의 일반 감사에 대한 질의 답변 과정은 공개됐으나 율곡사업 관련부분은 군사기밀 누출가능성을 들어 이회창감사원장의 답변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 특히 율곡사업 및 평화의 댐 등의 의혹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있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으나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입장을 달리하는 양상. 민주당 의원들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반면 민자당 의원들은 통치행위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보복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 특히 민주당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새정부 출범이후 계속된 감사원의 감사방법에 대해 월권및 탈법성 여부를 따지면서 사정활동의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요구. 이회창감사원장은 답변에서 『율곡사업과 관련,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는 미국에 의뢰한 관계 증빙서류가 돌아오면 검토할 것』이라면서 『전직대통령의 행위가 타당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도 그때가서 결정하겠다』고 설명. 이원장은 율곡감사 결과를 예상보다 앞당겨 발표한것이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에 따른 것이냐는 질의에 『감사를 오래 끌다보니 율곡사업의 집행이 중단되다시피 하는등 사업추진에 지장을 주고 있어 예정보다 4∼5일 앞당겨 발표한 것』이라고 답변. 이원장은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령해국방부장관에 대한 무혐의 처리와 관련,『감사결과에 대해 신뢰를 얻으려면 전직보다 현직에 있는 인사가 더 중요한만큼 가장 신경을 많이 쏟은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권장관은 관련 비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 이원장은 감사과정에서의 외부압력설에 대해 『능력이 모자라 감사내용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괜찮지만 외부압력을 받거나 영향력에 굴복해 감사에 임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 자신이 참기 어려운 것』이라며 부인. 함석재의원(민자)은 『이감사원장이 청와대 회동후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는 감사결과와 분리해서 추후 결정한다고 밝힌 것은 청와대측의 강력한 저지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앞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면 어떠한 방법을 채택할 것인지 밝혀라』고 요구. 강철선의원(민주)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미국측 자료의 인도여부를 기다려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은 조사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성역없는 감사를 촉구. 강수림의원(민주)은 『권령해국방장관이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상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율곡비리와 국방비 낭비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원장에게 권장관의 해임건의를 주장한뒤 『감사원장이 생각하는 통치행위의 개념은 뭔가』라고 질의. ▷노동위◁ ○…노동위는 정부가 제출한 산업재해보상보험업무 및 심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최저임금법을 수정 통과시키고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 등을 중심으로 노동부에 대한 질의를 계속.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가 주말을 고비로 단위사업장별로 노사교섭이 진척되는 등 긴장이 한풀 꺾인 탓인지 질의답변 분위기도 첨예한 대립보다는 일반론에 대한 공방이 주조.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답변을 통해 『현대노사분규가 수습되면 현대계열사의 노사관계를 정밀진단하겠다』며 『이번 주 교섭결과가 현대노사분규에 중대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 이장관은 『이를 위해 해고자복직등 현안문제는 별도 협의토록 지도하고 있다』며 『사전구속영장 철회 혹은 집행유보는 검찰에 신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에 대해 사법경찰권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라며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만 사법경찰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불성실 드러나면 공직생명 끝”긴장/공직자 재산등록 첫날 이모저모

    ◎첫 등록 김대통령재산 거의 “전과 동”/동산신고 「눈치」극심… 막판에 몰릴듯 3만3천여 공직자 재산등록이 시작된 12일 정·관가의 화제는 재산등록·공개의 여진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에 모아졌다. 등록자중 공개대상자가 6천9백70명.지난 3월 4백30명의 고위공직자 자진재산공개당시 생긴 파문이「B급 태풍」이었다면 이번은「특A급」이 되리라 모두들 예상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재산등록 1호를 기록하며 윗물맑기의지를 보였고 황인성국무총리가 그 뒤를 따랐다.그러나 중앙부처 1급이상,청와대·국무총리실의 4급이상 공무원의 재산등록을 받는 총무처접수창구에는 첫날 대통령·총리등 2명만이 등록을 했을 뿐 한산했다.구비서류작성시간이외에도 현금등 동산의 신고를 둘러싼 눈치작전이 심한 때문으로 이해된다.등록기간은 한달동안이며 막판접수가 많으리라는 예상이다. ○…이날 상오 9시30분 김대통령의 재산을 등록하기 위해 총무처에 도착한 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은 김대통령의 재산등록서류를 박인상총무처복무담당관에게 접수.홍수석은 소속­대통령실,직위­대통령,성명­김영삼으로 적혀있는 등록서류를 접수한뒤「재산등록서류접수증」을 수령. 홍수석은 재산내역을 묻는 기자질문에 『법상 아직 공개하면 안되는데』라고 구체 답변을 회피.홍수석은 『지난번 김대통령의 재산공개 당시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취임후 봉급 일부를 적금에 들었기 때문에 전체 재산내역이 조금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취임직후 자신과 부인 손명순여사,부친 김홍조옹,아들 은철·현철씨등 출가녀를 제외한 일가의 재산이 주택·어업권·승용차·헬스클럽회원권·선박·임야·예금등 부동산과 동산을 합쳐 총17억7천8백22만6천70원에 달한다고 공개한바 있다. 황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산내역에 변동이 없으므로 새로운 서류양식에 적기만 하면된다』고 말하고 『직계존비속 가운데 부양을 받지않는 사람은 등록을 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같은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독립적 생활을 하는 자식들의 재산은 등록하지 않을 뜻을 시사.그러나 정작 이날 하오 재산등록시에는 본인과 세아들내외등 일가 8명의 재산을 등록.총리실관계자는 『다른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안주기위해 법대로 하려했으나 대통령의 선례도 있어 출가녀를 제외하고 모두 등록했다』고 설명. ○…총무처는 종합청사 10층에 「공직자재산등록접수처」를 설치하고 23명의 인원으로써 재산등록업무를 개시. 정부가 배포한 등록서류에는 모든 부동산은 물론 1천만원이상의 현금·예금·유가증권·채권과 5백만원이상의 금·보석류·골동품·예술품까지 적도록 했으며 상세한 예시도 첨부. 등록대상 공직자들은 재산허위등록이 드러날 경우 개정윤리법에 따른 강력제재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 듯 긴장된 모습.또 부동산의 기준시가·공시지가를 문의해보느라 부산을 떨었고 시가보다 훨씬 낮은 것을 알고 안도하기도. ○…국회는 당초 일반공직자와 같이 이날부터 재산등록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윤리위운영규칙개정안처리가 늦어져 여야합의로 14일부터 재산등록을 개시하기로 결정. 국회의원들은 지난번 재산공개파문을 의식,이번 재산등록에 착실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동산및 부동산등 소유재산의 목록을 일일이 체크하고 공인회계사에게까지 자문을 구하는 의원들도 많다는 소식. 여야의원들의 이같은 부지런함의 배경에는 허위신고를 할 경우 2천만원이하의 과태료 징수 또는 징계·해임이라는 법적 제재는 물론 이 사실이 언론에 공표돼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자리잡고있다. 특히 민자당의원들이 재산등록에 남다른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데 취득과정상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재력가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외에도 이번에까지 재산문제로 「흠집」이 잡힐 경우 15대 공천의 대표적인 물갈이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 민자당의 황명수총장은 12일 이와관련,『재산형성과정은 문제삼지 않겠다』며 재산이 많더라도 성실신고만 하면 별 하자가 없다는 지도부의 방침을 전달해 눈길. 그러나 이번에도 재산등록전에 소유재산을 은밀히 처분했거나 재산규모축소를 위해 어쩔수 없이 장학재단등에 기부한 의원들이 언론등의 추적보도로 상세하게 그 내막이 알려져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실사가 어려운 그림·보석등 귀중품이 얼마나 성실하게 등록·공개될지도 가름하기 쉽지 않은 상황.
  • 「아침 한때 눈이나 비」/노주석 문화부기자(객석에서)

    ◎연극·무용 본격 혼합극 “일단 합격” 장기공연중인 오태석연출,김매자안무의 연극·무용혼합극 「아침 한때 눈이나 비」(창무 포스트극장,20일까지)에 대한 객석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이번 무대에 대한 관심은 각기 다른 장르로 갈려 닫혀있던 연극과 무용의 벽이 얼마만큼 허물어졌고 또 어떻게 융합되어 나타났느냐하는데 쏠려 있는듯하다. 「아침한때…」는 지난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으로 인해 48년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채 박쥐처럼 살아온 한 여인이 겪는 부조리한 역사를 비극적인 가족사차원을 뛰어넘어 사회상에 투영시킨 작품.이 무대를 통해 춤꾼 김매자씨와 창무회 수석무용수인 최지연씨가 연극배우로 데뷔하는 이색무대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무대는 성공적이다.연극팬과 무용관객 모두를 만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종래 연극공연의 안무를 무용가가 맡거나 연극연출가가 무용공연의 연출을 행하는 공동작업형식은 더러 있었으나 서로의 전문성을 조금씩 빌림으로써 「말」의 한계와 「몸짓」의 빈약함을 서로 적당하게 보충한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무대처럼 중견연출자 오태석씨가 이끄는 목화레퍼터리컴퍼니와 중견무용인 김매자씨의 창작무용단 창무회단원등 연극·무용계의 주요 단체의 단원20명이 「헤쳐모여」 본격적인 합동공연을 벌인다는 것은 공연속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성공여부가 분명치 않을 뿐더러 연극과 무용이 만나면 무엇이 될것이며 어떻게 합쳐질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정답이 아직 구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소 연극적 요소가 강했다는 일반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실험적 무대라는 약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추상적,시적으로 나타나는 춤의 표현과는 달리 산문적,사실적 표현이 주가 되는 현대 공연예술의 주요 장르 「댄스 시어터」의 한 전형을 제시하는데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기자들의 열의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무대의상,음악,조명등이 어우러져 나무랄데 없는 한편의 「무극」으로 만들어 졌다.이런 공연형식에 생소한 관객입장에서는 연극과 무용의 만남에서 황금분할은어디인가에 포인트를 맞춰 감상하면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 “신경제계획 전면 재검토를”/“지도층외화도피 조사 안했다”

    ◎국회 경제분야 질문·답변 국회는 5일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경제부처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김병오(민주)·서상목의원(민자)은 우리경제가 지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초점을 맞춰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의 효율적인 추진방향 ▲금융실명제 실시시기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 화▲무노동 부분임금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등을 집중 추궁했다. 답변에서 황총리는 신경제 1백일계획의 성과와 관련,『경제시책의 특성상 효과는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서히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제조업의 출하도 오름세로 전환되고 설비투자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총리는 이어 무노동 부분임금문제에 대해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신경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며 지금은 정부와 근로자·사용자가 다함께 힘을 모을때』라고 말하고 『무노동 부분임금문제등 민감한 노동정책문제는 현상황에서 더이상 논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총리는 『지금까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및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외화도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입수된 적이 없으며 조사한 바도 없다』고 답변했다. 황총리는 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와 관련,『86년 2월 노태우 당시민정당대표의 재산공개는 스스로 한것이며 따로 조사하거나 누락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두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는 공직자윤리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남북 핵문제가 해결되면 새 정부의 통일방안에 따라 합작투자시범실시,각분야별 교류,경제공동체 기반조성의 3단계 경제교류협력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교육투자재원확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원 및 수익자부담원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충답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재원준비를 위해 국세청 전산화 및 인원보충예산을 94년도 예산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소득재분배를 위해 공시지가대비 21%에 불과한 종합토지세 과표를 30∼40% 수준으로 인상하고 과세시효를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쌀생산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가격을 현실화하고 계절에 따른 가격변동을 허용하는 한편 농협이나 민간상인을 통한 민간유통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추곡수매 이전에 양곡관리방침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한미간 산업동맹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통상마찰 해소와 함께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제조기술을 접목시켜 제3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고병우건설부장관은 『토지관련 세제를 강화,용도변경으로 발생하는 자본이득까지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수송난해소를 위해 경부고속전철사업및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보다 많은 재원을 투자해 도시지하철 확충사업을 계속하는등대도시교통난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기준은 투명하고 명백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면서 『95년중 디지털방법으로 선정된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중과기처장관은 『97년까지 기초과학 개발연구에 8천5백만달러를 투입,92년말 현재 세계 30위 수준인 기초연구 기술수준을 20위로 향상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병오의원은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이 구시대의 고도성장정책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뒤,럭키개발이 부산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며 군관계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서상목의원은 무노동 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현행입시제도의 전면재검토·대학자율권보장·농지및 양곡관리제도 등에 대한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 재미교포 창작극 「민들레 아리랑」/「LA흑인폭동」 교훈 되새긴다

    ◎LA톰 브래들리극장서 8월19∼22일 공연/미 사회의 소수민족 비애 그려 「나는 미국인인가,한국인인가」.외국에 사는 교포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물음이다.지난해 LA사태로 생지옥을 경험한 재미교포들이 바로 이 문제를 다룬 창작극 「민들레 아리랑」(가제)을 올 여름 로스앤젤레스시에 위치한 톰 브래들리극장에서 공연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29일 발생한 「LA 흑인폭동」을 한흑갈등이 아닌 인종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는 이 연극은 「서울말뚝이」의 작가인 장소현작,김석만 연출로 8월19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김석만·장소현의 공동작업은 지난79년 살인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재미교포 이철수씨 구명운동차원에서 공연된 연극 「아름다운 그 이름은 사랑이어라」이후 14년만의 재회.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공연되며 이민 1.5세등 젊은층과 연극에 관심있는 미국사회의 주류를 관객대상으로 한다. 연극은 대학시절의 시위전력으로 변변한 직업도 없이 3류작가로 소일하던 남자주인공이 미국으로 누나를 만나러가면서 시작된다.그는 「LA흑인폭동」 1년이 되는 93년 4월29일을 전후해 폭동이 재연될 것으로 믿고 이를 소설로 써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는다.그러나 누나네 주류판매점에서 흑인청년과 싸움이 붙어 경찰에 체포된다.유치장에서 밤을 지새며 한국인이나 흑인이나 다같이 미국사회에서 당하고 사는 소수민족임을 깨닫는다.경찰서를 나서며 흑인청년이 읊조리는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이 두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그는 그동안 소설을 쓰기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를 모두 버리고 「LA 이야기」를 새롭게 쓰기 위해 자료수집에 나선다. 이 무대가 탄생된 것은 지난해 엄청난 희생의 대가로 얻은 귀중한 교훈을 연극을 통해 교포들과 미국인들에게 전달하자며 올초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였다.본격적인 공연준비는 최근 「흑인,그들은 누구인가」를 펴낸 인종학자 장태한박사를 비롯,40대안팎의 교포들이 중심이 되고있다.지난76년 LA에서 결성된 아마추어 극단 「모임극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당시 야학을 하던 한국의 대학생들과 연락하며 한 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 함께 고민을 나눈 경험자들.이들은 「모임극회」를 모태로 창단을 눈앞에 둔 새 극단이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 돌파구를 제공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연우무대 대표였던 연출가 김석만씨는 『장태한씨등 당시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로부터 연극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 뿌듯했다』면서 『젊은이들과 작업하면서 이들의 생각과 얘기를 편안하게 연극에 담고 미국과 미국문화란 과연 무엇인가를 짚어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LA교포 청년극단이 성과에 따라서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사는 한국인 2∼3세들의 연극및 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연극은 올 가을쯤 한국실정에 맞게 다듬어져 서울의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공무원 총정원 5년간 동결/신경제 재정개혁 부문

    ◎철도·전기 등 공공요금 현실화/97년 담세율 22∼23%로 높여 정부는 지난해 농협수매 2백50만섬을 포함,9백60만섬에 이르렀던 추곡수매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현재 6조1천1백33억원에 이르는 양특적자의 확대를 막기 위해 정부수매가와 방출가의 차이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샴프·린스 등의 세제와 식용유 등의 환경오염제품에 대해 부담금이나 세금을 부과,연간 1천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수질개선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일반직·교원·교수·경찰 등 전체 공무원의 총정원도 5년동안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신경제 계획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신경제 5개년 계획의 26개 과제중 마지막인 재정개혁 부문안을 이같이 확정,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교통대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휘발유·경유등에 붙는 유류관련 특소세를 올리는 한편 목적세로 전환해 현재 지방정부에 교부금으로 나가는 연간 4천5백억원 정도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부족한 양곡기금 1조7천9백20억원을 충당하기위해 재정에서 4천4백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1조6백20억원은 양곡증권 발행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익자 부담을 확대한다는 원칙에 따라 철도·전력·우편요금 등의 공공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용수료·공항 및 항만 사용료 등의 서비스 요금을 과감하게 현실화하기로 했다. 인건비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서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공무원은 적극적으로 정원을 감축하고 교원증원 소요는 초·중등교원 통합조정과 대학 사무직원의 축소 등으로 흡수하며 경찰부문은 장비현대화 등을 통해 올해 수준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국립대학제도를 특별법인 형식으로 전환,기부금 입학을 허용하는등 대학재정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복지제도의 도입은 신중히 추진하되 별도의 재원대책을 함께 강구하고 국가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는 지방고유의 사업 등에 대한 지방의 역할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근무 국가직 인건비 등에 대한 중앙부담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대도시 광역 전철망·광역상수도 등에 대한 지방분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업비를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5년동안 조세부담률을 작년의 19.4%에서 97년에 22∼23% 수준으로 올리고 연·기금 등의 공공자금의 여유자금을 재정투융자 재원으로 활용,민간금융기관에 할당하는 국채의 비중을 축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5년동안 인건비·방위비·양특적자·경상비 등을 대폭 낮추어나가고 이부문에서 절약되는 재원 21조원과 공공자금의 여유분 3조원을 합친 24조원을 사업비에 추가함으로써 총사업비를 64조원에서 88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 하반기 미·EC수출/9∼20억불 증가 예상/엔고 힘입어

    엔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미·대유럽수출이 하반기부터 크게 늘 전망이다. 24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엔화가 달러당 1백엔대를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가격경쟁력은 하반기부터 5∼10% 정도 높아져 수출은 9억∼20억달러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 창작극 개발 변신 시도/소극장 「산울림」

    ◎여성 취향 탈피 「… 새무대」 등 4편 공연 여성관객개발에 앞장서온 소극장 산울림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번역극과 국내 인기소설을 각색한 여성취향의 연극들을 주로 공연해온 산울림이 7월부터 새 창작극들만 모아 연속공연하는 특별기획무대 「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를 마련한 것.이와 함께 「연극과 관객」이라는 주제로 오는 28일 하오3시 산울림소극장에서 관객의 실체를 규명하는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올 연말까지 공연될 4개의 작품은 우리 연극계 중견극작가들의 최신작들로 이번이 모두 초연무대다.첫 작품은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극작·연출·문학평론가로 활동중인 이윤택씨가 작품을 쓰고 채윤일씨가 연출한다.나약한 선보다는 권력에의 무조건적인 의지가 인류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독재철학과 지식인들의 고뇌를 권력과 지식,정치와 과학의 관계로 풀어나간다.그리고 인간의 광기와 성콤플렉스에 대한 갈등을 광기와 이성의 충돌로 그려낸다. 두번째 작품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광림씨의 「여성반란」이 준비되고 있다.「홍동지는 살어 있다」「그여자 이순례」등의 작가로 또 「북어대가리」「수족관」「당신의 침묵」등의 연출가로 알려진 김씨의 「여성반란」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 파네스의 「라시스트라테」를 한국의 현대상황으로 재구성한 작품.남성위주의 가치관이 드러내는 웃지 못할 상황들과 호전성이 여성들의 눈을 통해 비판된다.신예연출가 이성열씨가 연출한다. 올들어 왕성한 극작활동을 하고 있는 극작가 이강백씨의 「자살에 대하여」가 뒤이어 공연된다.「북어대가리」「통뛰어넘기」등을 연달아 발표한 이씨의 신작은 주인공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자살상담프로그램를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단골상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을 권유한다는 내용이다.따뜻하고 보호적인 면과 차갑고 파괴적인 여성의 양면이 대조적으로 드러난다. 마지막 무대는 이윤택이 이끄는 부산연희단 거리패가 미륵과 살보시설화에서 따온 「바보각시」(이윤택작·연출)초청공연으로 꾸며진다. 문예진흥원이나 국립극장의 기존의 창작극개발과는 별도로 민간극단이창작극개발에 나선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그러나 창작극개발무대의 첫해이긴 하나 신인작가들의 작품은 한편도 없이 「안정성」만을 추구한 경향이 짙어 과감한 투자가 아쉬운 느낌이다.
  • 유휴농지 소유·이용 규제 점차 완화/「신농정 5개년계획」 주요내용

    ◎정부미방출 탄력조정… 쌀값 안정 도모/기술개발 투자 97년까지 2천억 확대 ▲양곡관리제도=양곡관리기금의 건전한 운용을 꾀하기위해 양곡관리기금 결손액과 양곡증권 발행규모를 앞으로 올해 수준에서 동결한다.이를위해 현재 발행규모가 1조6천4백20억원인 단기채의 양곡증권을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장기채로 전환한다.또 수매가 인상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과 함께 정부미 방출가를 단계적으로 조정,수매가와 방출가의 격차를 축소해 나간다. 민간유통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수확기와 비수확기간 쌀값의 계절진폭을 유지한다.이를위해 정부미의 방출시기와 방출량을 시장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연평균 쌀값은 전체 물가범위 안에서 안정을 도모한다.또 정부미 방출도 시가공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경쟁원리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쌀생산 농가에 대한 소득보전을 위해 지역별,품종군별로 수매가격을 차등화함으로써 양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수매예시제 도입을 추진,농가가 주체적으로 장기영농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농지제도=경자유전원칙은 지켜나가면서 농지소유와 이용규제를 점차 완화해 나간다.농어촌구조개선을 촉진하기위해 현재 농업진흥지역을 농림지역으로 편입,전용을 억제하는 대신 농업진흥지역 밖은 준농림지역으로 편입해 농업이외 목적의 전용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한다.이와함께 농어촌지역의 활성화와 도시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한계·유휴농지의 소유와 이용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농지소유제도 개선면에서는 농업발전과 농촌활력증진을 위해 현재 농민과 영농조합법인만 소유할 수 있도록 돼있는 농지소유 범위를 확대,농업시험연구기관이나 농업자재생산기업도 농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인력개발및 기술혁신=농림수산업 분야 기술혁신을 위해 올해 8백23억원인 농림수산업 기술개발 투자액을 오는 97년까지 2천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또 농어업인력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농과계 고교 가운데 지역별로 30개교를 선정,영농후계인력 양성을 위한 중심학교로 운영하는 한편 국립농대는 지역특성에 맞게 축산·임업·쌀·수산등의 기능별 특성대학으로 육성한다.전문농업 교육제도를 정립해나가기 위해 농과대학에 농업후계자나 우수전업농을 재교육하는 과정의 「농업전문경영자과정」을 설치,운영한다. ▲농어촌종합정비와 복지기반확충=주택등 생활환경과 생산소득기반이 마을단위로 집중 정비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농어촌정비구역」을 지정한다.또 마을구조를 유형별로 3개 마을로 구분,농림수산업 생산기반과 연계해 개발해 나간다. 농어민 복지기반 확충을 위해 내년까지 「농어민연금제」 실시방안을 마련하고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통학거리등 지역실정에 맞게 통폐합하거나 농어민 자녀가 인근 도시학교로 진학하는 방안도 강구한다.농약사용등 시설농업 발전에 따른 농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농부병 연구소를 설치하는 한편 현행 의료보험료 부과체계도 개선,농어민의 의료부담을 경감해 나간다. 농민의 농외소득원을 개발하기 위해 농공단지를 신규로 조성하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내실화를 기하고 산지가공공장을 유치하며 농어민이 운영하는 특산단지를 확대해 나간다.또 농업과 연계한 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민간참여를 촉진한다.
  • 추곡수매/97년까지 양감축·가격 억제/「신농정 5년」 확정

    정부는 오는 97년까지 추곡수매량을 대폭 감축하고 수매가도 최대한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당초 오는 2001년까지 시행키로 했던 경지정리와 기계화등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한 핵심사업의 투자시기를 앞당기기로 하는 한편 쇠고기 자급률을 50%선에서 유지해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하오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신경제계획위원회를 열고 농림수산부가 상정한 이같은 내용의 신경제 5개년 계획중 「신농정」추진부문을 확정했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신농정 추진부문에 따르면 농가소득을 유지하면서 정부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해 수매량을 감축해나가는 한편 추곡수매가 인상도 최대한 자제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앞으로 시중 쌀값의 계절 진폭을 허용,민간유통기능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한편 정부미 방출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수매가와 방출가의 격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생산비 절감등을 통한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96년까지 영농기계화를 완료하고 98년까지 1㏊당 40만원선인 쌀생산비를 40% 절감하기로 했다.또 경지정리가 안된 논 17만4천㏊에 대한 경지정리도 98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정부는 또 축산업 발전과 쇠고기 수입개방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지난해 연말 기준 43%인 쇠고기 자급률을 앞으로 매년 50%선에서 유지시켜 나갈 방침이다.
  • 20대 여성 영화인들/동아시아 매매춘 영화화

    ◎다큐물 「… 여성으로 …」 변영주씨 연출­박현선씨 촬영/여성의 시각서 태·일 등의 현장조명/기생관광 담으려 매춘부와 숙식도 국제 매매춘,특히 기생관광등 다양한 형태로 행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의 매매춘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A woman being in Asia)이 우리나라 20대 여성영화인들에 의해 제작됐다. 11일 서울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주관으로 시사회를 가진 이 영화는 56분짜리 1인치 비디오다큐영화.91년 젊은 영화동호인 8명이 모여 설립한 다큐멘터리 독립제작소「푸른 영상」(대표 김동원)의 기획으로 여성영화인 변영주씨(27)가 연출을,박현선(27)·신혜은씨(25)가 촬영·편집을 맡는등 여성들의 시각에서 매매춘의 현장을 다각적으로 다뤘다. 변씨는『어느사이엔가 돈에 의해 인간이 매매되는 이 현실에 불감증이 걸린 우리 개인들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이 영화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릴 수있도록 나레이션은 일체 생략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자막과 현장언어로 대신 처리했다. 91년말 제작에 들어가 제주도와 태국·일본을 오가며 현장촬영을 해 올 5월 최종편집이 끝났다.제주여민회등 우리나라 여성단체뿐아니라 일본 여성단체,「매매춘을 반대하는 일본남성의 모임」등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제주도내 일본인 기생관광현장을 담기 위해 연출가가 직접 30대 중반의 현직 매춘여성 2명과 숙식을 같이하며 체험담을 들었고「매매춘을 반대하는 일본남성모임」회원들이 관광객들로 가장해 촬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방송다큐멘터리나 일부 홍보뉴스등을 제외,순수영화로는 최초라는「아시아…」는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대회(10∼25일)에서의 상영을 위해 필름이 현지에 나가있다.
  • “쌀방출가 현실화 필요”/농협,양정제도 개선 공청회

    ◎값 상승땐 영세민에 양곡교환권 발급 검토를/농민 조기 은퇴연금제 도입… 영농규모 확대 물가안정만을 위한 정부미 방출가격 억제를 재고하고 농가에 조기은퇴연금제를 도입,은퇴농가의 농지를 흡수해 영농규모를 확대하자는 주장이 제시됐다.또 정부미 방출가 인상에 따른 절대빈곤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곡교환권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농협중앙회가 개최한 「양정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윤호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강봉순서울대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윤위원은 정부가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미 방출가격을 억제해온 결과 농가의 소득감소는 물론 양곡관리기금적자가 확대되는 등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윤위원은 특히 농가에서 소비하고 남은 쌀중 정부수매분을 제외한 시중 출하량이 70%를 넘고 있으나 수매가격보다 산지가격이 낮아 쌀소득 증대에 한계가 노출되고 농민의 불만이 증폭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의 경우 수매량을 1천만섬으로 잡는다면 수매가를 10% 인상했을 때 농가의 수입증대 효과는 1천4백96억원인 반면 방출가를 10% 인상하면 수입증대 효과는 2배가 넘는 3천3백6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윤위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쌀값의 계절진폭 허용 및 방출가격의 현실화,수매가와 방출가의 동시결정,쌀값 상승에 따른 도시영세민에 대한 양곡교환권발급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봉순서울대교수는 앞으로의 쌀생산및 소비여건 등을 고려할 때 예상밖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생산과 소비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쌀 생산의 감소가 쌀소비의 감소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쌀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강교수는 우선 쌀 생산비의 절감을 위해서 영농조직과 위탁영농회사의 육성및 지원과 조기은퇴연금제도의 도입 등을 통한 영농규모의 확대,신기술보급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쌀값은 쌀의 재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격기능은 시장기능에 맡기되 부족되는 소득부문은 선진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직접소득보상제도를 통해 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이중곡가제 폐지 논의의 전제(사설)

    추곡수매제도를 포함한 현재의 쌀정책은 전면적으로 대폭수정을 필요로 하고있다.매년 막대한 양특적자를 감당하면서 정부미는 주체할수 없도록 남아나고 농민에게 돌아가는 소득효과는 적은데다 물가안정명분으로 쌀의 시장기능이 상실돼 결과적으로 농민에게 손해가 되고있다면 그러한 정책은 시정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더라도 우루과이 라운드가 타결될 경우 농업보조금의 중단이 불가피해져 추곡수매제도의 개선이 필연적이다.농림수산부가 신농정 5개년계획협의회에서 밝힌 양곡관리제도개선방안은 이같은 대내외의 불가피성을 바닥에 깔고있다. 이 방안은 수매물량을 축소하고 쌀의 시장기능을 회복시켜 주자는 것이 핵심이다.그러면서 정부미의 방출가격도 수매가격에 맞춰 인상한다는 것이다.한마디로 기존 이중곡가제의 원칙적 폐지를 전제로 한 정책논의라 할 수 있다. 쌀의 수매물량은 생산량의 20%다.수매에 응할수 있는 농민은 2중곡가제의 혜택을 본다.그러나 생산량의 65%는 시장에 팔아야하는 농민으로서는 시장가격보다 훨씬낮은 값으로 쌀을 처분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에서 결국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정부는 연간 1조7천억원의 양특기금적자를 보고있으면서도 실제농민에게 돌아가는 소득효과는 2천억원에 불과하다.왜 그렇게 되었는가.정책의 목표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쌀정책을 대농민정책이자 동시에 물가안정정책으로 병존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정책수단으로 상반된 두가지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면 좋으나 쌀에 관한한 그것은 지나친 과욕이고 시장의 실패로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수매제도와 양곡유통제도의 개선은 단순히 수매량,수매가격,양특적자라는 한정된 공식으로는 나올수가 없다.물가정책이 쌀문제해결의 가장 큰 변수여야 한다. 농산물은 수확기와 단경기의 값이 달라야 한다.이것이 농산물의 시장기능이다.1년내내 쌀값이 균일한 관계로 소매상을 제외한 쌀상인이 발을 붙일 틈이 없어졌고 농민은 거래할 대상을 찾지못하거나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 쌀의 시장기능회복이 전제되지않는 수매정책의 전환은 효과도 없을뿐 아니라 적지않은 혼란이 일어날 것임을 유의해야 할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쌀값이 전체물가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수매정책의 전환이 쌀생산감축의도에 따른것이 아닌 이상 자급자족에 문제가 없는만큼 시기적으로 다소의 가격진폭은 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쌀값은 연중 평준화를 보일것이다. 수매물량의 축소에 따라 일어나는 영세농가에 대한 소득보상문제는 정부미방출가격의 현실화,양특적자의 축소등으로 직접보상형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본다.
  • 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새해 3월 개원/연기·연출 등 4과 설치

    문화체육부는 2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원을 내년에 개원키로 했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연극원·무용원·미술원·전통예술원·영상원등 5개 원 가운데 연극원 개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됐다』면서 『오는 11월특차로 학생을 모집,내년 3월 문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연극원의 교육목적은 극예술 분야의 전문연기인·연출가·극작가·무대전문가등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연기과·연출과·극작과·무대미술과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극원 설립에 따른 교과과정·학과별 정원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임영웅 한국연극협회이사장등 전문가 1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술영재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원·연극원등 6개 원을 설립키로 해 지난 3월 최초로 음악원을 개원했었다. 한편 연극원은 당초 「연기원」으로 계획됐었으나 연기자이외에 연출·극작등 극예술 모든 부문의 전문가를 양성키로 결정됨에 따라 명칭을 바꾸었다.
  • 건축가 엄덕문씨(이세기의 인물탐구:29)

    ◎자연이 담긴 한국적 건축문화 선도/「최상의 기능·최고의 미」 조화이룬 공간 추구/물욕없는 양심파… “대담·화기살린 구조” 정평/모두 격찬한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작… 데생·서악에도 빼어나 아름다운 푸른 자연을 경관으로 그 경관을 캔버스삼아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예술가.괴테가 말한 것처럼 「단 한번도 살아보지 못할 건물을 낳기위해」원로건축가 엄덕문씨는 그때마다 모든 영혼,모든 마음,모든 정열을 그곳에 쏟아 붓는다. 하나의 건축이 지나치게 잘 꾸며졌다는 사실은 건축의 아름다움과는 전혀 별개일지 모른다.그것이 올바른 장소에 세워졌느냐,어떻게 쓰일 건물이냐에 따라 기능적인 특징을 질서정연하게 갖춰야만 비로소 최고의 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둥근 초가지붕과 미닫이창,쪽마루와 굴뚝과 사립짝,싱싱한 소나무 숲속에 둘러싸인 삼칸두옥은 얼마나 표정이 풍부한가.여기에 에메랄드비색같은 하늘과 햇빛·한가로운 구름의 모습,바람에 흔들리는 풍경(풍경)소리조차 건축에 포함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엄덕문 건축의 언어다.이를테면 온기와 화기,개성과 낭만,무한한 자연에의 추구가 엿보일 때만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 된다는 논리다. 그는 모름지기 우리 건축계의 원로이자 현대건축의 선두주자의 한 사람이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치적이나 업적을 앞세우는 법이 없다.겸허하게 주변에 양보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일요화가회서 활동 다만 음악에 심취했던 일,화가 이마동 박광진씨등과 어울려 일요화가회에서 그림그리던 일만은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는 어쩌면 성악가가 됐을지도 모른다.「토스카」에서의 「별은 빛나건만」,도니체티「사랑의 묘약」중에서 「남모를 눈물」의 라멘토소 탄식은 그의 많은 노래 중에서도 절창으로 손꼽히는 레퍼토리들이다. 그러나 완고한 엄친은 그를 노래부르지 못하게 했고 그림물감에 손대지 못하게 했다.생전에 서양화가 이마동씨는 그의 「대한민국에서 알아줘야 할 데생실력」을 못내 아까워했고 그는 부친이 돌아가시자 취미삼아 여기로 그림을 그렸을 뿐이다. 투시도를 그릴 때도 그는 절대로 자를 대는 법이 없다.지우개로 지우지도 않는다.자를 대면 선은 죽어버린다.그래서 그가 그려온 투시도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이 삶의 여러 모습과 잔잔한 시어를 오밀조밀 담고있다. 그는 뛰어난 예술적 감각,예술적 정서를 지닌 반면 영묘하거나 민첩한 재기가 번뜩이는 수재형과는 유형을 달리한다.언제나 넉넉하고 신중하고 건실하다.마치 큰날개로 범상하는 알바트로스처럼 천천히 크고 넓게 그리고 높고 길게 나는 편에 속한다. 그는 동경유학시절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건축가 F L 라이트의 데이코쿠(제국)호텔을 보고 건축의 기능과 미의 조화에 일찍이 눈떠갔다.단순한 호텔건물이 아닌 호텔의 기능을 최상으로 살리면서 현대적 건축양식과 동양의 전통미를 절묘하게 절충한 점이 놀라웠다. ○라이트작품에 감동 더구나 「라이트작품집」에 실린 「카프만의 집」은 혼도직전의 감동과 함께 그가 걸어가야할 건축의 방향과 목적을 번개처럼 일깨워주었다. 폭포가 쏟아지는 천연바위 위에 지은 이 별장은 자연 그대로의 일부였으며 건축과 자연과의 대선율적 조화를 단적으로 성취시킨 걸작품이었기 때문이다.인간이 없는 자연,자연이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었고 인간이 바로 이 지구상의 주인임을 각성시킨 예였다. 건축에 관한한 더 이상의 망설임이란 있을 수 없었다.건축은 도시를 형성하는 그림이었고 교치와 아치의 거대한 조형세계였다.부친을 원망하며 못내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음악과 미술이 그곳에 도사려 있었다.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작업에 그는 당연하게 취할듯이 빠져들어갔다. 작품을 보면 그사람의 인간됨을 알수 있듯이 그가 이뤄논 건물들은 한결같이 스케일이 방대하고 대담하고 헌칠한다. 세종로 한복판,사방 어디서 보아도 그 위풍당당한 세종문화회관의 호쾌한 선만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궁궐의 열주를 변형시킨 8각기둥과 8m나 곡선이 뻗어나간 캔틸레버,만자창살로 처리된 벽면등은 「동양최대의 문화예술전당」이란 찬사에 걸맞게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기술과 「예술적 조형미 단연압권」으로 개관당시부터 신문방송의 대대적인 기대를 모았었다. 이른바 엄덕문의 「최상의 기능·최고의 미」를 실현시킨 「세종문화회관식 건축」의 탄생이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여유만만 작작유여하다.이기심이나 경쟁심이 없어 언제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6·25직후 불어닥칠 건설붐에 앞서 낙후된 건축기술을 향상시킨다는 차원에서 후배인 김중업씨를 프랑스에 유학시킨 일화는 건축계의 미담으로 남아있다. 모두들 가난하고 절박하게 어려웠던 부산피란시절,풍산산업 김영구사장이 그에게 「프랑스 유학」을 권유했을때 그는 「나대신 재능있는 후배」를 밀었고 김중업씨가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연구소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홍대에 건축과 창설 그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세워지면 의욕적인 동료들을 작업에 참가시켰고 동료중의 하나가 공금실수를 저질렀을때도 수년에 걸쳐 자신의 빚처럼 갚아나갔다.또 조각가 윤효중씨와 함께 홍대에 건축과를 창설,국전 미술부문에 「건축」을 포함시킨 공로자이기도 하다. 나이 40을 넘긴 지난 60년,그가 다닌 일본 조도전대공고는 전문대 교육수준이라면서 한양대 홍대 이대에 출강하는 교수신분으로 뒤늦게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생생한 현장경력만으로 충분히 교수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남들이 다밟는 절차에서 특혜자가 되긴 싫다고 굳이 대학과정을 졸업했다. 많은 건축가들,이를테면 건축원로 김희춘씨와 먼저 세상을 떠난 김수근·김중업씨 등이 그들의 집을 짓지 못한 것처럼 그도 지금까지 자신이 지은 집에서 살아본 적이라곤 없다.지금도 둔촌동의 한 빌라에서 5남매를 출가시키고 부인 고희용여사와 둘이 살면서 공용택지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취미다. 한창 부흥부의 도움으로 국민주택을 지을때도 20평규모 50가구씩 50동의 배당을 받았으나 건축가의 양식으로 형편없이 허술한 집을 지을수 없다는 신념에서 2m 도로폭을 4m로,좀더 탄탄하고 실용적인 건축자재를 써서 30가구로 줄어든 바람에 업자들과 관계자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돈과는 상관없이 양심에 어긋나는 일에는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않아 그의 결벽과 청렴은 지금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있다.오죽하면 건축가 홍순오·송민구씨가 『엄덕문이가 화를 냈다면 그를 화나게한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엄덕문씨는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서 태어났다.부친 엄항주씨는 경남 충무,옛통영 나전(나전)칠기의 장인으로 이왕직의 교사였고 명공 김진갑 김봉명의 스승이기도 하다.성격이 유별나고 꼿꼿하기만 한 부친의 엄한 가정교육이 그의 인격과 성격을 형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다만 부친의 추호도 용서함이 없는 단호함에 비해 그는 「성실·정직·효도」의 가훈아래서 부모말씀에 극진히 순종하고 반듯하게 처신하여 일제시대때는 동네에서 주는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그는 너무 단단하여 부러지기 쉬운 성격보다 만사를 부드럽게 포용하고 수용하는 편에 속한다. ○장인집안서 태어나 『해방된지 반세기를 바라보건만 우리 정서와 한국적 감각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현대 한국건축문화를 창조하지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러운 그는 이제 우리의 멋과 미를 현대건축에 접목시킨 「우리의 것」을 창출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자하나라도 인체구조에 알맞게 가장 편안한 기능을 살려야만 최고의 미라 할 수 있다.디자인만의 아름다움은 이미 아무런 의미도 아니다』 그는 최근 마포에 있는 도원빌딩에 홍역문의 이미지를 건물입구에 적용시키고 부분 부조와 떡살무늬 솥뚜껑과 만자창살을 적절하게 살린 한국적 현대건축을 시도한바 있다.그리고 미완성이긴 하지만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최고의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의지로 충주호수 관광설계에 임하고 있다. 라이트가 「카프만의 집」을 지은것은 69세,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완성한 것은 그가 작고하던 해인 92세,물론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은 50부터나 60부터가 아닌,지금 무엇인가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있다면 그나이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것이 아니겠는가고 묻는다. 건축가로서 국전의 영예인 심사위원장을 거쳤고 대한민국문화예술상에서 건축으로는 처음 미술부문을 수상,오랜 파란끝에 예술성취를 이루는 모습은 체관으로 자연을 응시하는 청결과 정열,그나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투철한 사명감이 담겨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경외가느껴지게 한다. ▷연보◁ ▲1919년 서울 출생 엄항주씨와 김수경여사의 3남4녀중 셋째(장남) ▲1943년 일본 조도전대학 공고건축과졸업 ▲1960년 한양대 공대 건축과졸업 ▲1946년부터 한양대 출강 ▲1954년 신건축 문화연구소 창설 ▲ 〃 대한민국 건축학회 이사 ▲1956년 홍대 건축과 창설(조각가 윤효중씨 등과) ▲1956∼69년 홍대 및 이대 미대 교수 ▲1956년 국전에 「건축」부문 참여 ▲1956∼80년 국전 추천작가·초대작가·국전 운영위원 ▲1960∼81년 국전 심사위원 ▲1964년부터 일본건축가협회 초청 한국대표참석이후 각종 국제회의 참가 ▲1970∼72년 한국 건축가협회 회장 ▲1970년 UIA(국제건축가연맹)회원 ▲ 〃 예총 상임이사 ▲1971년 서울특별시 행정 자문위원 ▲1977년 서울특별시 도시재개발 심사위원 ▲1980년 국전 심사위원장 ▲1988년 엄덕문 건축상 제정(매년 시행) ▲1990∼91년 대한민국 건축대전 운영위원장 ▲1992년 한국건축가협회 작가상 심사위원장 ▲현 재엄·이 건축연구소 회장·조도전 도문 건축회 회장·한국건축가 협회 명예이사 남서울 컨트리클럽하우스·리틀엔젤스 예술회관·세종문화회관·정부제2종합청사(과천)·롯데호텔(을지로입구)·롯데백화점·대한교육보험(교보빌딩)본사사옥및 전국 각 지사 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단양 한국시멘트공장·남산외인주택·외인아파트·도원빌딩(마포)·충주호수일대 관광시설설계·이승만전대통령동상·민충정공·세종대왕·이율곡·다산·4·19학생의거기념탑 좌대및 구조물 일체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석탑산업훈장(세종문화회관설계공로)89 제2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미술부문)·초평건축상 수상
  • 경주 용담(한국의 종교성지:1)

    ◎천도교 최고 성지… 수운 최제우 득도한 곳 한반도는 종교의 땅.각 종파가 주장하는 신도수를 합치면 전체 인구수보다 많다.그러나 이 땅을 발상지로한 이른바 민족종교의 교세는 외래종교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민족전통신앙의 맥을 잇는 성지를 돌아보며 우리민족종교의 현주소를 조망한다. 경주 구미산 기슭에 위치한 용담성지는 포덕 134년을 맞아 민족종교 가운데 맏형격인 천도교 교주 수운 최제우대신사가 득도한 곳.20세때 출가,명산대천을 주유하며 구도의 길을 걷던 수운대신사가 나이 37세 되던해 창세개벽의 포덕원년(18 60년4월5일)을 연곳이 바로 이곳 용담정이다. 대신사는 이날 사시(상오11시경),형용키 어려운 황홀경에 들어가 문득 공중으로부터 천지를 진동하는듯한 소리를 듣는다.『두려워 말고 저어하지 말라.세상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하거늘 네 상제를 모르느냐』이로부터 대신사는 한울님과 이듬해 봄까지 1년동안 천사문답을 벌이는 신비체험에 들어가 마침내 무궁무궁의 대도를 받는다. 포덕5년 대신사의 순도후폐허화 되었던 곳을 19 74년 구미산 일대가 경주국립공원에 편입됨을 계기로 천도교 성역화사업이 추진돼 용담정을 복원하고 그 옆에 용담수도원을 건립한후 포덕문 성화문등을 세워 천도교 최고의 성지로 가꿔오고 있다.
  • 대미·유럽수출 본격화/엔고 영향 하반기부터/무공,보고서

    최근의 엔고로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및 유럽시장에 대한 우리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27일 「엔고가 대구미시장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본기업들이 수출가격 인상자제·경공업제품 해외생산 확대등 자구노력을 펼침에 따라 엔고에 따른 가격인상 효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돼 대미수출은 4억∼10억달러,대유럽 수출은 5억∼10억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까다로운 수입제도/미 행정기관마다 “제각각”

    ◎재미 김용학변호사의 분석/항구마다 다른 절차… 관세액 틀려/세관/검사방법 통일성 결여·권한 남용/FDA/외국산 육류 검사 지나치게 엄격/농무성 미국이 각 행정기관별로 운영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입관련 제도가 교역상대 국가들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법률회사 소속인 김용학 변호사가 뉴욕한국상공회의소(KOCHAM)의 요청에 의해 각 행정기관별 개선이 요망되는 사항을 조사한 결과 식품의약국,세관,섬유협정시행위원회,상무성,연방해사위원회,농무성 등 각 기관별로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입관련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변호사가 작성한 「미 행정부의 수입관련 제도에 관한 고찰」을 소개한다. ▷미식품의약국(FDA)◁ 검사정책이 통관 항구별로 다르고 검사대상 수입품의 선택도 일정한 기준이 없다.검사방법의 통일성이 결여된 셈이다.또 요구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세관의 자동통관 절차에서 제외하는등 검사권한을 남용하고 있으며 특정 제품에 대해 구속력 있는 규정이 없어 검사가지연되거나 통관이 보류되는 경우가 많다. ▷세관◁ 수입절차가 통관 항구별로 다르고 새로 제안된 개정안에서는 섬유등 민감한 품목의 송장 기재요건을 훨씬 까다롭게 강화하고 있다.동일품목에 복수 규정을 적용,수입업자가 혼란을 겪는다.특히 관세청은 최근 반덤핑 규제를 받은 제품이 덤핑관세를 지불했는지 여부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그 2배를 부과하도록 지역세관에 지시했다. ▷섬유협정 시행위원회◁ 사전 통지 없이 특정 국가의 제품에 대해 일방적으로 쿼터를 부과,기업들이 막중한 피해를 본다. ▷상무성 반덤핑 및 상계관세국◁ 반덤핑 명령의 철회를 위해 미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덤핑마진 상정에 있어서 개별 수출가격과 수출국 시장에서의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하는등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외국가에 대한 관세장벽이 두텁고 원산지 규정도 미업계의 이익만 최대한 반영해 제정했다. ▷연방해사위원회◁ 한국의 일부차별관행에 대응해 한국인이 소유한 선박 운송업 허가나 해상운송 주선업 허가를 정지 또는 철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이 조치는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소유회사에도 적용된다. ▷농무성◁ 육류제품 범위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용,한국으로부터는 육류 뿐 아니라 소량의 육류가 함유된 제품도 육류제품으로 간주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외국산 육류에 대한 검사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