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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10월이후 회복/2월이 저점… 선행지수 상승/통계청

    ◎실업률 3.4% 70만 돌파… 4년만에 최고 경기가 바닥을 치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회복국면 진입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관련기사 9면〉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6개월 이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지난 2월 4.3%에서 3월에는 4.5%로 높아짐에 따라 경기가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생산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수출과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3월중 실업률도 93년 2월 이후 최고치인 3.4%를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산업활동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산업생산은 화학제품의 수출가격 회복과 64메가 D램의 생산증가에 힘입어 2월의 6.1%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9.1%의 증가율을 보였다.그러나 재고는 반도체,자동차의 판매부진으로 2월(13.6%)보다 높은 13.8%나 증가했다.도·산매 판매도 3.9% 증가에 그쳐 둔화세가 이어졌다. 3월 현재 실업자 수는 72만4천명으로 87년2월(78만8천명) 이후 실업자 수로는 10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달사이 6만2천명의 실업자가 새로 생겨 하루 2천여명씩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특히 예년의 경우 3월 실업률이 2월보다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올해에는 2월의 3.2%보다 높아지는 반대현상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4,5월의 지표를 보고 난 이후에야 경기회복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고 난 뒤 평균 7∼8개월만에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설사 지난 2월에 선행지수가 저점을 찍었다고 해도 경기회복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한 일/양국 연극인 새달2일부터 「어미 Ⅰ Ⅱ」 잇달아 공연

    ◎한 일 어머니상… 그 삶의 정규/어미Ⅰ­일 작가 극본·연출… 김금지씨 신파극 여단장역/어미Ⅱ­교포 이려선씨의 무대… 오태석씨와 손잡아 불러도 한없이 그리운 존재.생명을 낳음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의 가치가 있는 존재. 한·일 두 연극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어머니」의 절규가 5월의 연극무대 첫 장을 꾸민다. 공연명 「어미ⅠⅡ」(5월2∼31일,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무대를 탄생시키는 주역은 명동 국립극장 시절 우리 연극계의 히로인 김금지(56)와 최고의 연출가 오태석(57),일본의 연극·영화계 주요배우로 자리잡은 재일교포 이려선(55)과 현존하는 일본 최고 연출가 기무라 고오이치(66). 「한·일 연극인이 빚어낼 문화적 충돌」이란 부제가 시사하듯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기화하는 도전에 나섰다. 김금지는 일본의 극작가(이오누에 히사시)가 쓰고 기무라 고오이치가 연출하는 일본의 어머니가 된다.「어미Ⅰ」(원제 화장)에서 그녀는 현실의 무게때문에 속죄로 씻어야 할 과거에 애써 눈감는 신파극의 여단장으로 눈물을 뿌린다.반생을 반추하는 모노드라마에서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광대색 짙은 연극적 표현으로 모처럼의 공연을 펼칠 김금지는 일본 거장 기무라의 연출진수(진수)를 충분히 뽑아낼만한 인물이다.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과 손을 잡고 「어미Ⅱ」(원제 어미)에 나서는 이려선은 자맥질로 평생 미역이며 전복을 따고 살아온 어미가 된다.실연으로 자살한 아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몸과 영혼을 쏟는 이 어미의 무대는 우리 전통 연희와 굿의 형식을 빌어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각인한다. 일본 연극계를 비롯 세계의 방송·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정받고 있는 이려선이 고국에서 그 가치를 확인시키는 첫 무대에 나서는 셈이며 독특한 연극어법으로 자기 소리를 확실히하고 있는 한국의 오태석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무대가 된다. 이 공연을 기획한 시네텔 서울의 서영수씨는 『연극적 어법,문화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직접적인 방법의 하나로 상이한 문화토대를 지닌 예술세계에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으로 보고 이 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 정통연극으로 선보인 명화 「아마데우스」/정동극장,각색공연

    ◎음악천재의 생·작품 「음미의 기회」 영국 런던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장기공연,지난 81년 토니상 5개부문을 수상하고 다시 영화화되어 84년 아카데미상을 석권했던 「아마데우스」가 정통 순수연극으로 각색돼 한국무대에 올랐다. 19일부터 정동극장이 「우수 레퍼토리 초청공연」의 하나로 내놓은 이 연극은 우리 연극의 토양을 바탕으로한 외국 작품의 한국적 해석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 원작의 「아마데우스」는 오스트리아의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질투와 증오심을 불태운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의 갈등구조를 큰 틀로 해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황제 요셉 2세,찰스부르크 대주교,소프라노 가수 카테리나 등이 숨가쁜 드라마를 역어 작품의 비극적 감동을 펼쳐낸다. 모차르트가 신이 선물한 음악의 천재라면 살리에리는 인간의 노력으로 정상의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 모차르트라는 천재음악가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탐미주의적 경향을 띄고있는 「아마데우스」는 음악과 연극이 한무대에서 만나면서 모차르트의 작품 67곡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안겨준다. 극단 부활이 이재현 연출로 제작한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역에는 노련한 연기파 배우 윤주상,모차르트역에는 신세대 연기자로 주목받는 이정성,콘스탄체역에는 이경선,황제 요셉 2세역에는 심양홍 등 성격파 배우들과 브라운관의 히로인들이 출연한다.무대장치는 18세기 오스트리아 궁중모습과 당시 의상을 세밀한 고증으로 재현,모차르트 음악의 음향효과와 특수조명 등을 통해 원작의 박진감을 더해준다. 연출가 이재현씨는 『가벼운 대중음악에 심취해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모차르트의 맑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정동극장에서 5월8일까지.773­8960∼3.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4·25일 「세자매」

    ◎러시아 사실주의 연극의 ‘진수’ 지난해 전통연희와 실험극 등 두차례의 공연으로 일반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원장 김우옥)이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안톤 체호프의 원작 「세자매」를 공연한다. 지난해 공연들이 전통과 전위의 무대화였다면 이번 공연은 러시아 정통 사실주의극의 실현이다.이를 위해 연극원은 러시아 로스토프 극장의 예술감독이며 연출가인 블라디미르 치기셰프 교수를 초빙,연출을 맡도록 했다.치기셰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세자매」를 연출해 러시아 최고연극상인 「황금가면」상의 작품부문과 연출부문 후보에 오른 연출가.관객들은 스타니슬라브스키로 대표되는 사실주의 본고장의 연출솜씨를 접할수 있을 것이다.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도 러시아 현지에서 온 니콜라이 시모노프,올가 레스니첸코가 각각 맡고 연극원 학생들이 배우와 각종 기술을 맡는다. 치기셰프는 『이번 공연은 러시아 리얼리즘 공연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 배우를 통해 표현된다.즉 배우는 일상에서처럼 무대에서 행동하고 심적 체험을 한다.또 무대 공연전체의 스타일은 리얼리즘을 연극으로 상승시켜 형상화한 「과장 리얼리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자매」는 군대가 주둔해있는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올가,마샤,이리나 등 세자매의 이야기다.이들은 11년전에 모스크바를 떠나왔지만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하며 자기들만의 욕망을 키워간다.올가는 지겨운 교사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마샤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때문에,이리나는 화려한 생활을 하고 싶어 저마다 모스크바를 꿈꾸지만 이들에게 닥쳐오는 일상들은 갈수록 소도시에 발을 붙들고 만다.24일 하오7시30분,25일 하오4시·7시30분 공연.
  • 프로젝트 그룹 「작은파티」,연극 「키스」 새달 무대에

    ◎하나의 희곡 3인3색 연출/윤영선·이성열·박상현씨 “우리식대로” 결성/「원작 충실」­「인물 재구성」­「불특정 다수」 3가지 똑같은 희곡이라도 연출의 색깔에 따라 무대에 오른 연극의 성격은 달라지게 마련이다.지난 1월 30대 연출가끼리 만나 만든 프로젝트 그룹 「작은파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 「키스」는 이같은 연출의 묘미를 극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5월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 그룹 「작은 파티」는 지난 1월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사팔뜨기 선문답」「맨해튼 일번지」 등 새로운 연극형식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작가 겸 연출가 윤영선(39)과 「햄버거에 대한 명상」 등을 연출한 이성열(36)이 만나 탄생하게 된 비상설적 모임이다.『상업적이고 틀에 얽힌 제작환경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갹출해서 우리식대로 「짓거리」를 해보자』라고 하여 결성됐다.이들은 바로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윤영선이 써놓은 짧은 희곡 「키스」를 가지고 단 사흘간 워크숍 형식의 연극을 공연해 보았다.관객들의 반응은 『참신하고 자유롭다』는 것이었고 이들은 아예 「키스」를 「작은 파티」 결성 기념작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공연에는 「작은 파티」의 또다른 멤버인 연출가 박상현(37)이 참가,3명의 연출가가 같은 원작을 다르게 펼쳐 보이게 된다. 원작 「키스」는 몇개의 대사로만 이루어져 있는 한편의 시같은 작품이다.『나,여기 있어』라고 누군가 먼저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의사소통을 하자고 제안한다.이 제안에 누군가 또 답을 하지만 서로간의 확인된 「거리」는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서로의 노력끝에 거리를 좁히지만 가까워진 뒤에는 언어가 폭력이 되기도 한다.결국은 언어마저 포기한채 『말하지마』라고 서로가 속삭이면서 키스로 관계를 확인한다. 이채로운 「키스」공연에서 먼저 윤영선씨가 맡은 「키스 그 하나」는 「남과 여,둘이서 하는」 키스로 원작을 철저히 따른 얘기다.이어 박상현씨와 이성열씨의 작품은 원작을 재구성해 등장인물을 가감한 것이다.박씨의 「키스 그 둘」은 「혼자하는 키스」로 프랑스 마르쎌 마르소 국제마임학교에서 공부하고 8년만에 귀국한 마임이스트 남긍호의 귀국 첫 무대이기도 하다.이씨의 작품 「키스 그 셋」은 「불특정 다수의 멀티(Multi)키스」로 7명의 배우가 등장해 인간의 단절과 화합이라는 존재론적 문제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 엔저 대응·수출 촉진/기아·쌍용 차값 인하

    일부 자동차회사들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자동차 수출가격을 내렸다. 기아자동차는 10일 일본 자동차업계의 수출가격 인하에 맞서 서유럽에 수출되는 세피아에 한해 수출가를 종전의 대당 1만∼1만2천달러에서 500달러 가량 내린 한대에 9천500∼1만1천500달러로 수출하고 있다.기아 관계자는 『서유럽에서 일본업체들이 엔화약세에 힘입어 수출가격을 내리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대비 원화가치 절하폭을 세피아 수출가격 인하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도 무쏘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가격을 대당 3% 가량 내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하시기와 대상지역을 검토중이다.
  • 「최근의 수출입동향과…」 한덕수 차관 주제강연

    ◎경제력 집중·대규모 투자사업엔 정부개입 필요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줄여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높이고 산업전반에 걸쳐 자유·공정의 경쟁풍토를 조성,산업경쟁력을 강화하되 경제력집중이나 대규모 투자사업의 경우 시장실패를 막기위해 적극 개입할 방침이다.한덕수 통상산업부차관은 11일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릴 조찬모임에서 「최근의 수출입동향과 경쟁력회복 방안」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힐 계획이다.다음은 강연요지. 국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94년부터 우리 수출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수출증가율을 앞지르는 수입증가세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무역수지 적자는 94년 63억3천5백만달러에서 95년 1백6천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우리경제가 경기하강기에 들어간 지난해 2백6억2천4백만달러로 전년도보다 두배나 확대됐다. 이는 수출가격의 하락과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85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215.5를 기록했으나 단가기준으로는 92.6으로 떨어졌다.수입물량은 208.4로 수출과 비슷한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입은 단가기준으로 103.3이었다.이에 따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89.6으로 오히려 악화됐다. 교역조건의 악화는 산업 경쟁력약화에서 비롯됐다.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규제를 과감히 축소하고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높여 산업전반에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다만,경제력 집중과 대규모 투자사업의 경우 시장실패를 교정하는데 국한해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장진입과 퇴출장벽 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시장경쟁기능에 따라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부실기업 정리차원에서의 기업통폐합은 지양하고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시장 퇴출을 원활히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제도를 발전시키는 한편 노동인력의 탄력적 운용을 위해 기업의 인수·합병시 정리해고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환경규제,복지부담 등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는 산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실시하되 환경·안전과 관련되지 않는 의무고용제는 조기 폐지할 계획이다.환경,안전관련 규제도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국제규범의 변화에 따른 환경부담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 쪽으로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선단식경영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개방확대,진입규제 완화 등 경쟁압력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공시제도 강화나 소액주주의 권한확대,금융기관 등 채권기관의 견제기능을 대폭 강화,투명성을 높이게 할 계획이다.경제력 집중문제는 세제,금융 등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서 자율과 자기책임에 의한 시장경제원리를 정착시키겠다.비전제시와 의견수렴 및 각종 정보제공,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며 법률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되 국산화를 위한 불합리한 지원이나 금융간섭은 하지않는게 정부방침이다.
  • 동숭아트센터,현대사 재조명 시리즈 1편 「나,김수임」

    ◎「한국판 마타하리」 김수임 재조명/총살형 선고받은 여간첩의 사랑·슬픈인생/윤석화·한명구 출연… 복식의 시대상도 재현 「한국판 마타하리」 김수임은 누구인가. 1912년 개성에서 태어나 1950년 6월 총살형을 선고받고 사라져간 「여간첩」 김수임.후세에는 「여간첩」이라는 수식어로만 알려져있지만 실제 그녀의 행적은 어떤 이념이나 주의를 좇아가기 보다는 한 연인을 향한 해바라기 삶 그 자체였다. 이같은 김씨의 일생을 되짚어보는 연극 「나,김수임」이 오는 29일부터 6월8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동숭아트센터가 한국현대사 재조명 시리즈 1편으로 마련한 「나,김수임」은 「덕혜옹주」「세종 32년」 등 우리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정복근이 대본을 쓰고 정씨의 콤비 연출가 한태숙이 연출한다.또 김수임역은 뮤지컬 「명성왕후」이후 1년여만에 돌아온 윤석화가,수임의 연인 이강국역은 「세종 32년」에서 세종으로 열연한 한명구가 연기한다. 이와 함께 50년대 신여성들의 패션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노라노씨가 연극의 여자양장을 맡고 무형문화재 11호 박선영씨가 한복을 만들어 시대적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1953년,6·25가 끝나고 휴전협정이 조인되던 날.시인 모윤숙이 폐허가 된 서울에서 친구 김수임을 회상하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한다.3년전인 50년 6월19일 김수임은 군사법정에서 총살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바로 6·25가 터지는 바람에 그의 총살형에 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김수임의 죄목은 지명수배된 공산주의자인 애인 이강국을 3·8선 너머로 탈출시키고,동거중이었던 미국 헌병사령관 비어드 대령의 직위를 이용해 수집한 정보를 북에 넘겨주었으며,사형선고를 받은 남로당원 이중업까지 북으로 탈출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객관적 기록뒤에는 수임의 슬픈 인생이 숨겨져 있다.의붓아버지에게 겁탈당한 불우한 유년기를 거쳐 선교사의 도움으로 이화여전을 졸업한뒤 공산주의자 이강국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그녀도 간첩으로 몰려 사라져간 짧은 인생살이가.
  • 헤일­밥 혜성 오늘 “절정”/낮 12시14분 근일점 통과

    ◎분출가스 태양풍에 밀려 “화려한 꼬리”/국내 하오 8시∼9시30분 육안관측 가능 헤일­밥 혜성이 펼치는 금세기 최대의 우주 쇼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천문대에 따르면 헤일­밥혜성은 4월 1일낮 12시 14분 태양과 가장 가까운 거리인 근일점을 통과함으로써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이날 헤일­밥 혜성과 태양과의 거리는 약 1억3천6백73만㎞로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보다 10%정도 가깝다.근일점때 혜성이 가장 밝게 보이는 것은 「더러운 얼음덩어리」인 혜성이 태양볕에 녹으면서 표면의 가스분출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고 이중 일부가 태양풍 반대편으로 밀려나면서 화려한 꼬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헤일­밥혜성은 다음달 12일까지가 관측 최적기로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의 관측행사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이 기간중 혜성은 하오 8시쯤부터 1시간 30분여 동안 서북쪽 하늘에 나타나며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 서울 대기오염 한계상황 왔다/이중한 논설위원(서울논단)

    서울대기오염사태는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상황이다.그럼에도 이 큰 위험에 대한 반응은 크지 않다.목이 부어오르고 가슴이 쓰려도 굳이 따지지 않고 지낸다.아직은 이 증상을 대기오염 피해라고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일까.그렇지도 않은 것같다.전문가는 이를 인정하는 것이 혼란스러운 일이고 시민 역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니 서로 모른체 사는 것이 편할수도 있겠다. ○오염증상환자 계속 증가 그러나 사태는 점점 한계를 넘어 악화되고 있다.스모그현상만 해도 지난해부터는 1주일 이상씩 계속됐다.오염농도까지 변하지 않고 3,4일을 지속하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할수도 있다는 외국의 경험을 상기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하지만 오염증상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것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아 딱부러지게 나서는 행정부서는 한곳도 없다.국민건강문제는 보건복지부소관이고 오염문제는 환경부 영역이며 자동차배기량은 건교부 과제니까 서로 문제를 모아 고민하기보다 분리해 덮어두는 것이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같다.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결코 그럴수 없다는 자료와 논지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우선 환경기술개발원 의뢰로 서울대 예방의학팀이 지난해 6개월간 50만명 대상으로 조사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연구결과가 있다.이는 처음으로 대기오염과 시민건강 관계를 정면으로 밝힌 역학적 분석이다.이 보고는 『오존농도가 규제치(0.1ppm)를 넘어서면 그후 2∼3일동안 병원응급실을 찾는 천식환자수가 증가한다』 『분진으로 인한 건강영향은 1∼3일후에 나타난다』 『집단자료와 개별자료 모두 분진농도가 소아의 천식유병률과 일관성 있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는 등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그러므로 이 자료가 쉽게 전면 공개될 것 같지는 않다.아직 예비조사단계이고 국민 동요를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부도 사태의 심각성은 좀더 공개적으로 인정하려는 것 같다.그 증거가 바로 6월부터 서울·인천등 대기환경기준을 자주 초과하는 지역에 「대기환경규제지역」지정을 한다는원칙을 세운 것이다.건강피해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워도 서울이 울산과 같은 공단지역만큼 위험해졌다는 것을 공시하지 않을수는 없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당연히 보다 실천적 대안들도 세워야 한다. 이점에서 지난주말 서울시가 내놓은 자동차오염 개선대책은 주목할만 하다.이역시 시민 건강을 주된 정책과제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대기오염 주범인 자동차오염해소책에 있어서는 그간의 미봉책을 벗어나 근본적 방안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차량 정기검사를 안전도검사에서 배출가스량검사로 바꾸고 매연처리 저감장치부착차에 차등과세하며 노후차량 조기폐차 보조금제도를 신설하자는 등의 개선촉진책이 있는가 하면,자동차 생산에서부터 저공해·무공해차 구성비율을 설정하자는 거시적 오염방지책까지 들어 있다. ○경유사용차량 축소 시급 이 안의 약점은 다른데 있다.이 방안 대부분이 서울시만으로 해결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과감한 제도개혁으로만 가능한 것이다.그러니 지자체에 권한을 주든가 아니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그럴만한결의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것은 또다른 문제다. 그렇다해도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제기한 경유사용 차량 축소문제만은 다급히 대처해야 옳을 것이다.96년말 기준 서울 차량 2백16만대 중 경유차는 21.8%인 47만대인데 이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57%에 이른다.이런 연유로 여러나라들이 일찍부터 경유차 줄이기에 매달려왔다.현재 미국은 3%,일본은 13%다.시내버스·트럭등 대형경유차에 있어서는 저감장치등 저공해기술 개발이 관건이지만 이역시 우리 기술이 없다 해서 그대로 갈 계제가 아니다.도입이든 개발이든 자동차제작사들도 일정한 의무를 져야 한다. 지난주 인도 타타 에너지연구소는 인도에서 해마다 대기오염으로 2백2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대담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대기오염피해 자체가 국위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사태를 적당히 내버려두는 태도가 오히려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준다.중앙정부차원의 강력한 대기오염방제책을 세울 때가 된 것이다.
  • “PC통신 「방울편지 서비스」 아세요”

    ◎전자우편·인터넷메일 들어오면 “삐삐” 자동호출 PC통신에 전자우편이나 인터넷 메일이 들어오면 삐삐가 울리면서 메시지 도착사실과 내용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나래이동통신은 최근 PC통신에 전자우편이 들어 오면 삐삐가 자동으로 호출해 주는 「방울편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방울편지 서비스는 교환원을 통해 문자호출을 하는 메신저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는 PC통신에 들어온 전자우편의 제목과 요약 내용을 전송해 주며 일반 숫자호출 서비스 고객에 대해서는 「01410,01420,0143X」 등 PC통신의 접속번호를 호출기에 표시,메시지 도착 사실을 알려 준다. 나래이동통신은 PC통신 유니텔과 이달말까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시범 제공한 뒤 다음달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또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다른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무선호출 가입자에게는 이들 업체들과 협의가 끝나는 다음달 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니텔을 사용하는 나래이통의 무선호출가입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니텔 접속프로그램 2.0을 통해 메뉴란 개인영역의 삐삐등록을 눌러 가입양식에 따라 입력하면 된다. 방울편지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이용요금은 문자호출이 건당 30원,숫자호출은 건당 15원이며 요금은 PC통신 사용요금에 합산해 청구된다.
  • 세계 철강경기 회복세/포철,2분기부터 수출가 소폭 올려

    철강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포항제철은 16일 열연코일과 냉연코일에 대해 2·4분기 수출분부터 수출가격을 소폭 인상했으며 시황 추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가격을 추가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철강시황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난 95년 4·4분기 이후부터 열연코일 등 주력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으나 올 들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하고 국제철강시세도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1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제품별 수출가격에 관한한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온 포철은 이번에도 정확한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미미한 수준』이라고만 설명했으나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t당 평균 2∼3달러 정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경제회생 장기대책 세워라/이종화 고려대교수·경제학(서울광장)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우리 경제가 당면한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작년 한햇동안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는 95년보다 2배이상 늘어난 2백37억달러에 달하였으며 결국 누적된 적자는 해외로부터의 차입으로 보전됨으로써 외채규모의 급속한 증가를 가져와 우리 경제의 총외채 규모는 1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주로 수출가격의 하락,엔화의 약세 등으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수입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특히 96년 한햇동안 수출단가는 전기,전자,화학,철강금속 등 주요 수출상품의 국제시세의 하락으로 인해 95년에 비해 13%나 하락하여 총수출 증가는 4%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반면에 총수입은 국내소비의 증가와 소비재 시장 개방으로 인해 소비재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총11%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또 지난 한햇동안 엔화의 약세로 인해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4%절하된 반면 대엔화 환율은 11%이상 절상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우리 수출 상품의 대일본 경쟁력이 약화된 것 또한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경쟁력 약화로 수출부진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상수지의 적자 추세는 올해에 들어서도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를 걱정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따라서 최근에 들어선 새 경제팀이 국제수지의 개선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그러나 경상수지의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느 정도로 적자규모를 줄여 나가야 하는지,또 어떠한 정책을 사용하여야 경제의 다른 부문에 미치는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국제수지가 개선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먼저 경상수지 적자 자체는 적자 누적에 따른 외채상환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긴급히 해결을 서둘러야 할만큼 큰 경제 문제는 아니라 하겠다.경상수지 적자의 누적으로 작년말 총외채가 총국민소득의 20%내외에 달하였다고는 하나,이는 개발도상국 평균 40%의 절반수준이고 총외채에서 대외자산을 차감한 순외채의 규모는 3백억 달러로 훨씬 낮아서 외채 원리금의 상환능력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물론 경상수지의 적자 규모가 앞으로 계속 커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나 수입증가율이 95년의 32%에서 96년에는 11%로 크게 하락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불황이 지속되면 민간소비와 수입수요의 증가추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므로 적자규모는 계속 줄어들게 될 것이다.또한 최근의 원화 절하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수출의 증가에 기여하게 되어 앞으로의 적자 해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제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 경상수지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보면 국제수지 적자를 급격히 줄이기 위한 단기적이고 급격한 정부의 대증요법은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 하겠다.특히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개인 승용차의 운행 억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소비절약정책,유학생 송금규제,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통한 소비재의 수입규제강화 등의 직접·간접적인 수입 억제책들은 그 효과로 얻을수 있는 국제수지의 개선보다는 무역상대국과의 무역마찰을 초래하고 국민들의 소비를 인위적으로 왜곡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부작용이 오히려 크다고 하겠다. ○경상적자 축소 노력해야 결국 국제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수입의 직접적인 억제보다는 저축에 대한 이자 및 세제 유인을 더욱 강화하여 저축률을 높임으로써 민간소비가 감소되도록 유도해가는 반면 또한 불필요한 소비성 재정지출을 축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비재의 수입을 줄여나가는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상수지의 적자를 갑작스럽게 줄이려는 단기적인 정책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정책을 통해 우리 경제의 수출역량을 강화시켜나가는 것이 앞으로 정책당국이 추구해 나갈 최선의 경제정책의 방향이라 하겠다.우리 사회의 각 부문의 효율성이 제고되어 체질 강화가 이루어져야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더불어 국제수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종정의 사표(외언내언)

    조계종 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3천600여명,사찰 1천700여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불교의 으뜸종단.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있는 고찰 거의 전부가 이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종단이 배출한 불교계의 거봉도 수없이 많다.조선조 말엽 선종의 중흥조로 추앙받았던 경허대선사를 비롯,만공 용성 효봉 청담 탄허 성철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이 조계종의 법맥을 이어왔다. 이 종단의 법통을 대표하는 어른은 종정 스님.종단행정이 총무원장중심제로 되어 있어 실권은 없지만 그 상징성과 영향력은 막강하다.현 종정은 통도사 방장인 월하스님.지난 94년 5월14일 제9대 종정으로 추대 됐다.18살때 출가한 그는 58년동안 통도사에서만 수행해온 원로스님.엄격하기로 유명했던 성철스님에 비해 소탈하고 부드러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풍모를 지니고 있다. 문중의 최고 어른이면서도 신도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 하고 시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소와 빨래를 직접 한다.돈 많은 신도가 승용차를 사드리겠다고 여러번 간청했지만 끝내 거절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박한 월하종정이 최근 열린 원로회의에서 돌연 사표를 제출,종단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월하종정은 『취임당시 1년만 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2년이 지났으므로 더 이상 이자리에 앉아 있을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는 것이 총무원의 해명.그러나 종단주변에서는 월주 총무원장의 종단운영에 불만을 품고 사의를 표명 한 것으로 보고 있다.종정 스님의 사표제출은 종단으로서는 큰 사건이다.종단의 어른이 임기(5년)도 끝나기전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자체도 그렇지만 그동안 종정자리를 놓고 종단내의 문중끼리 치열한 다툼을 벌여 왔기 때문.이번에는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알수없지만 이것이 종단내분으로 번지지 않고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기원한다.
  • 남정호씨 현대무용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 21∼23일

    ◎기존 형식 탈피 새 춤무대 선봬 현대 무용가 남정호씨(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기존의 무대 구조와 무용형식을 과감히 벗겨낸 새로운 춤무대를 선보인다.2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제목은 「나는 꿈속에서 춤을 추었네」.윌리엄 세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에서 극의 구조와 모티브를 딴 작품이다. 모든 관습과 도덕,사회적 억압으로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이 하룻밤 동안에 겪는 자유로운 사랑과 혼란의 축제를 그렸다.도심의 한 재즈바가 배경. 객석의 1·2층을 거대한 천으로 덮어 무대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등 무대 구조의 과감한 연출을 꾀했다. 무대위에서 대사를 주고받는 등의 연극적인 요소도 삽입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교수인 윤정섭씨가 무대미술을,김현숙 이상봉씨가 의상 및 조명디자인을 맡았다.대본 및 연출은 연극연출가 박상현씨. 특히 이번무대에는 남정호씨를 비롯,안신희 박진수 정운식 박화경 등 25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또 프랑스에서 정통마임을 공부하고 최근 귀국한남정호씨의 동생 남긍호씨가 마이머로 특별 출연한다.272­2153.
  • 일 핵재처리공장 폭발사고/도카이 소재/방사능 유출가능성

    ◎인명피해 여부 확인안돼 【도쿄 AFP 연합】 일본 동북부 이바라키현 도카이 소재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11일 밤 폭발사고가 났으며 이로 인해 방사능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발전로·핵연료개발사」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이날 밤 8시14분쯤 폭발사고가 나 깨어진 유리창들로부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그러나 인명피해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사고로 『방사능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공장에서는 폭발사고가 나기 10여시간 전에도 불이 났으며 이후 최소한 10명의 현장요원들로부터 『정상치를 넘어선 방사능』이 탐지된 바 있다.
  • 민다나오섬/투자유망지역 급부상

    ◎비 EAGA 구상… 인니·말련 등과 공동개발 추진/외국인투자 연143% 증가… 올해만 20억불 루손섬에 이은 필리핀 제2의 섬 민다나오가 동아세안성장지대(EAGA)구상과 더불어 조만간 투자유망지대로 크게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필리핀정부와 회교반군간에 평화협정체결이후 라모스 대통령은 이곳의 각종 사회간접시설(SOC),교육·복지사업 등을 위해 1백억페소(3억8천만달러상당)를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12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필리핀당국은 또한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EAGA에 해당하는 국가와 함께 최근 민다나오 개발프로젝트를 마련,인프라재건사업을 비롯한 총2억8천만달러,63건의 공사계획을 확정해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경제지구·수출가공지대·산업공단 등을 설치했다. 민다나오는 필리핀의 역내 교역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 아세안국가로의 진출이 쉽다.또한 이 지역은 토지비용이 낮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산림자원,각종 광물자원 등이 풍부하다.민다나오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93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43%를 기록했다.올 2월 현재 민다나오의 BOI(외국인투자청) 통계에 의하면 총외국인투자는 97건 20억달러에 달한다.주요투자분야는 식품 및 농업·광산업·관광산업 등으로 최근에는 목재가공·산림·운송·통신분야·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현재 외국투자가 집중되는 곳은 민다나오의 상업중심지인 다바오시.지난해 다바오시에 대한 외국인투자건수는 65건으로 전년도의 23건에 비해 3배가량이 늘었다. 특히 일리간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민다나오는 전체인력대비 엔지니어인력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영어를 구사하는 고급연구·기술인력과 중간관리층의 확보가 쉬워 투자가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 연극연출가 강유정(이세기의 인물탐구:123)

    ◎무대연출 금녀의 벽 허문 철의 여인/여성에 대한 모든문제 무대서 해답구해/파격적 전위성보다 연극의 정통성 고수 「연극의 모든 문제는 저 침묵을 뒤흔들어 놓는 일이다.저 침묵의 얼음덩어리를 녹여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로 역행시켜야만 한다」.강유정은 「침묵의 객석」을 향한 장 루이바로의 열변으로 일찍이 연극의 철리를 깨친 연출가다. 아무도 그를 번뜩이는 천재라고 말하진 않는다.불꽃튀기는 재치와 새타이어의 현란성을 지녔다고도 생각지 않는다.다만 「오래 달군 쇠처럼 쉽게 식지않는 정열」이란 말이,그를 두고 적절하다.오랜 교분을 트고 있는 희곡작가 차범석씨는 『그의,연극에 대한 집념은 누구에게도 비교할수 없을만큼 깊고 강하다』고 전한다.「성격 자체도 크고 넓어서 웬만한 남자는 따라잡기 힘든 반면」「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적인 일면이 그의 매력」이라고 했다. ○「여인극장」 30년 이끌어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고집스럽고 뚝심이 세고 남성적일 거라고 사람들은 짐작한다.그러나 만사에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 강유정의 면모다.대범한 듯하지만 섬세하고,감상적인 것 같지만 자기주장이 강하다.초창기엔 연극연습 과정에서 단원들과 잡다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상대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지난 30여년간 극단 여인극장을 「대과 없이」 이끌어왔다. 그의 연극에의 길은 결코 평탄한 직선을 긋고 있진 않다. 고교시절엔 세계명작을 무질서하게 읽으면서 「희곡작가」를 지망했으나 희곡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대경험」이 필요하다는 이해랑씨의 충고를 받아들여 18살 되던 해 극단 「신협」에 입단했다.프롬프터에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에 이르는 단역 대역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희곡이나 연기보다 무대전체를 관장하는 연출자가 되고자 꿈꿨다.그러나 연극계의 철옹성같은 보수성은 그에게 연출의 기회를 주지않았고 다시 영화계로 눈을 돌려 홍성기·이강천 감독 밑에서 어려운 조감독생활을 거쳤지만 영화쪽에서도 그에게 감독의 기회를 내어줄 것 같진 않았다. 그는 극단과 영화계주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 창단을 기획하고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주옥편들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극단 여인극장이다. 평소 친분이 두텁던 성곡 김성곤씨의 부인 김미희씨의 도움을 받아 66년 10월 서울 신문로에 있던 성곡댁에서 화려한 창단파티를 가졌을때 모든 것이 가난하기만 했던 연극계는 「여성연출가 탄생」과 함께 그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나의 연극을 시작하기 위해 2,3년전부터 작품을 고르고 끈질긴 탐구성과 선별의 명철함,마음속까지 꿰뚫는 예민성으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엄밀하게 가리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또는 소묘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부에 도사린 모순에 파고들어 피가 뛰는 인간상을 창조해 나간다.극적인 기교나 파격적인 전위성 대신 정통연극을 진솔하게 지키면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나의 시각과 나만의 해석으로 연극이 품고있는 내면의 정서를 전달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그의 연극관은 「연극이 사회를 맑게 하는 샘물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여인극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성들이 받는 불이익과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여성의 편에서가 아닌,인간의 문제」로 파악하고 「오늘의 생존을 위해 고통당하는 인물」들이 「지나간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그리고 여인들의 억눌린 욕망의 문제를 시적 정서로 밀도있게 그려낸다」는 평이 그것이다.평론가 김방옥은 85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한 「풍금소리」를 보고 「각 인물의 성공적인 성격창조라는 면에서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작품」으로 평하고 있다. ○한때 영화계 눈돌려 그가 여성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고싶어한 것은 경상도 특유의 집안의 보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5대독자인 부친 강동수씨는 북경과 상해로 나돌며 풍운아처럼 군림하는데 비해 딸만 둘을 낳은 어머니는 그늘진 곳에 숨어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그는 「어머니처럼 되지 않기 위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고집이 센 성격으로 성장해 나갔다. 그가 연극에 미치는 이유는 「항상 남다른 삶과 만나는 즐거움」과 「배우의 발성과 무대의 열기와 극이 진행되는 동안의 긴장감」때문이며 그때마다 「자신이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연극은 나의 생, 나의 생활」이라는 신조로 그가 좋아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지난 여름 갑자기」등 테네시 윌리엄스에 집착하고 지난해 창단30주년 기념공연과 내년 상반기공연을 위해 뉴욕에 있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올비의 「키 큰 세여자」,맥넬리의 「마스터 클래스」를 정식 계약하기도 했다. 그가 연극을 하기까지 부군 임영수씨의 외조와 인내심을 그는 잊지 못한다.서울대 상대출신에다 육사교관이던 부군은,걸핏하면 집을 비우고 통금시간을 밖에서 넘기는 그의 연극활동을 이해하여 처음엔 연극제작에 관련된 은행대출 등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연극에 질려 언제부턴가 극장주변에는 얼씬거리지 않더니 88년 타계했다.자녀는 1남2녀. 동숭동 극장가에 가면 그를 만나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커다란 숄더백을 어깨에 둘러메고 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알기 위해 그는후배들의 공연을 들여다보고 연극인들과의 토론·담론을 즐긴다.애연가에다 애주가지만 아무리 전날 술을 마셔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작품분석에 전념하고 양직한 성품탓에 친구의 폭이 넓고 다양한 편이다. ○연극인들과 토론즐겨 『누가 가장 영광있게 산 사람인가.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생의 모욕일 수 있다』.그대신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그리고 힘차게 일어나는 것이 참된 인간의 영광이며,바로 그런 자세로 나는 한평생 나만의 연극인생을 만들어냈다』고 그는 감연히 말한다. 「여성연출가 1호」를 기록하고 「갈매기처럼,불꽃처럼 자유롭고 뜨겁게」 여성에 대한 모든 해답을 무대에서 구하게 했다는 자체만으로 그는 우리 연극사에서 「비중있는 배역」으로 또렷한 족적을 남긴 존재다. □연보 ▲1932년 경남 진양출생 ▲49년 극예술협회 입단 ▲50년 극단 신협입단 ▲55년 동국대 국문과 졸업 ▲57년 수도영화사 연출부 입사,이강천 감독 「생명」조연출 ▲64년 영화 「순교자」제작 ▲66∼현재 극단 여인극장 창단 대표 ▲68년 가르시아 로르카작 「베르나르드 알바의 집」첫연출 ▲73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75년 한국연극협회 감사 ▲76년 창단 10주년기념 테네시 윌리엄스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연출,「창단10주년기념희곡집」발간 ▲79년 황석영 「산국」 미주 순회 ▲82년 한·미 수교 100주년기념 차범석작 「학이여 사랑일레라」 미주 순회 ▲86년 창단20주년 기념 노영식작 「강건너 너부 실로(넓은 들로)」연출 ▲91년 극단 여인극장 100회기념 셰익스피어작 「맥베스」연출 ▲92년 서울연극제심사위원·한국연극협회감사·아시아여성연극인대회 한국대표 ▲94년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세계여성희곡작가협의회 이사 ▲95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96년 창단30주년기념 에드워드 올비작 「키 큰 세여자」연출 〈연출대표작〉 「이구아나의 밤」「지난여름 갑자기」「올페」「하녀들」「부부」「다(아빠)」「아,아빠 가엾은 우리아빠!」「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모닥불 아침이슬」「풍금소리」「키리에」「맥베스」「세자매」등 100여편 〈수상〉 대한민국연극제작품상·희곡상·연기상(78년) 한국연극영화 텔레비전예술상 대상(85년) 서울시문화예술상(8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연출상(92년)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93년)
  • 해피텔레콤 송기출 사장의 「97 승부수」

    ◎“고속 무선호출 첫선… 시장 30% 도전”/싼 이용료·고객편의 3A원칙 특화 “수요창출” 『오는 4월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선보여 올해 무선호출 신규가입자 가운데 30% 정도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무선호출 제3사업자로 선정돼 4월 시범서비스에 나서는 해피텔레콤의 송기출 사장은 고속무선호출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무선호출 수요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사장 일문일답. ­지난 1월말 현재 국내 무선호출가입자는 1천300만명으로 보급률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일부에서는 삐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는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합니까. ▲무선호출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20∼30대 중심이던 수요층이 10대로 서서히 옮겨가는 추세입니다.10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계속 나오면서 무선호출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국이동통신이나 나래·서울이동통신 등 기존 무선호출사업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오는 4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고속무선호출은 채널당 가입자 수용량이 기존 방식보다 4배 남짓 커 가입자는 이용료가 그만큼 싸지는 혜택을 보게 될 것입니다.또 최고 120자까지 문자를 보낼수 있으며 배터리 사용기간도 현재 15∼20일에서 3∼4개월로 늘어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3사업자인 만큼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값싼 요금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러나 고속무선호출기는 값이 비쌀 것이므로 요금이 싸다는 사실이 희석될 수도 있을 텐데요. ▲저가요금정책은 결코 출혈경쟁이나 과당경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해피텔레콤의 싼 요금은 고속무선호출방식에서 비롯합니다.고속방식은 채널당 가입자수가 많기 때문에 사업자가 원가를 인하할 수 있고 이는 곧 사용료 인하로 이어집니다.건전지 교환시기도 고속삐삐가 6배 남짓 늦어 건전지 비용이 그만큼 절감됩니다.고속삐삐가 저속삐삐보다는 약간 비싸다고는 하지만 차이는 미미할 것으로 봅니다. ­초기 시장점유율은 어느정도 목표로 합니까. ▲올해의 무선호출 시장에서 30%이상을 차지해 3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CT­2와 달리 무선호출의 기지국 설치 작업에는 돈이 많이 들어 갑니다.기지국 설치작업은 잘 돼 갑니까. ▲고객이 외면하는 회사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그래서 서비스보급 원칙을 「누구든지(Anyone),어디서나(Anywhere),언제든지(Anytime)」의 영문 약칭인 3A로 삼고 있습니다.올해안 수도권지역에 기존 사업자보다 많은 100개의 기지국을 세워 완벽한 상용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단말기 공급업체는 선정했나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4월 시범서비스가 이뤄지려면 단말기를 최소한 3월말까지 영업점에 공급해야 합니다.현재 3∼4개사로 공급업체를 압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 미·일 시장 탈환 전략(무역구조 이대로는 안된다:3)

    ◎한·일 수출가격차 5.5%… 경쟁 불리/중저가 앞세운 중국·개도국 제품에 자리 뺏겨/제품고급화·유망상품 발굴·마케팅 강화 시급 지난해 한국은 미국과 일본과의 교역에서 각각 1백16억3천5백만달러와 1백15억8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봤다.대일 적자는 95년(1백55억5천7백만달러)에 비해 정지상태지만 대미 적자는 53억6천3백만달러나 늘어났다. 대일적자는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의 증가가,대미적자는 곡물과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된다.그러나 근인은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 하락에 있다.미국시장의 경우 수입단가는 95년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월간 평균 1.9%가 하락한 반면 한국 상품의 수출단가는 90년을 100으로 잡을 경우 93년 109.2,94년 112.2,95년 113.7,96년 116.3으로 상승세를 보여 한국상품의 「싼맛」이 가셨다. 95년 4월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저 현상은 전기·전자,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상품이자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품목의 가격경쟁력을 한층 더 약화시키고 있다.한일간 평균수출가격차는 95년 4월 20.4%에서 지난해 10월 5.5%로 좁혀졌다. 게다가 「중저가」를 내세운 중남미 국가와 중국,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맹추격은 한국상품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0년 3.7%에서 지난해 2.6%로 떨어졌다.85년(3.0%)보다 낮다.중국은 이기간중 1.2%에서 6.5% 점유율을 높였다.일본에서도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93년 4.8%에서 작년 4.6%로 하락했다.또 중국이 8.5%에서 11.6%로 점유율을 높였다.한마디로 한국상품은 미·일 시장에서 고도화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저가품으로 대체당해 위축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한국상품 유통방식 또한 한국상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미국의 경우 유통구조는 체인형식으로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체인화된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슈퍼마켓 체인 등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상품의 비율은 전체의 6.7%에 불과하다.현지법인과 딜러를 이용하는 비율이 44.4%와 28.9%로 대부분이다.사정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지 유통망 활용의 부족은 상품 인지도의 미약,다단계 유통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애프터 서비스 부족 등으로 한국상품의 총체적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우리 수출의 각각 16.7%와 12.2%를 차지하는 미·일 시장공략을 위해 두가지 방향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미국시장은 시어스 월마트,칼도 등 체인화된 산매유통망과 국내 중견,중소기업과 연결시키는 것이고 일본시장은 부품 등 자본재산업의 국산화를 토대로 한일 양국간 수평분업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대일의존도를 줄여 수입수요를 감소시키자는 뜻이다.도쿄부품전은 한 예다. KIET 유관영 박사는 『장기적으로 제품고도화와 부품국산화,단기적으로는 유망상품의 발굴과 마켓팅 지원확대가 현재 한국의 수출이 처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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