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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주력상품·시장 편중 심하다

    수출구조가 악화되고 있다.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주력품목에 편중된데다 주요시장 의존도도 높아가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 수출은 반도체(14,2%)와 자동차(7.3%) 컴퓨터(5%) 등 10대 주력품목이 51.4%를 차지했다. 지난 97년 49.1%를 기록한 뒤 지난해(52.1%)에 이어 2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주력시장 의존도는 더 확대되고 있다.우리 수출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3대수출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36.8%에서 지난해 34.7%로 다소 떨어졌으나 올들어 다시 39.8%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대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97년 15.5%에 이어 98년 16.3%,올상반기 19.7%로 증가일로에 있다. 7대 종합상사의 수출비중도 늘어만 간다.97년 47.9%에 이어 98년 51%,올해엔 52.3%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산업자원부 나도성(羅道成) 수출과장은 19일 “지난해 미국시장의 경기가상대적으로 좋았던데다 IMF를 벗어나는 과정에서는 대기업과 주력품목이 앞서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주력품목이 주요시장에 밀집되는 현상은 우리 수출의기반을 약화시켜 외부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최근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도 악화되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수출단가지수/수입단가지수)×100}는 96.9로 1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 수출로 번 외화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인데 이수치가 낮을 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것을 뜻한다.올들어 지난 3월(101.5)이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대한매일의 오늘] 이래서 좋다

    ■金東旭(56·환경부 기획관리실장)대한매일은 국민과 정부의 중간에 서서정부의 각종 시책과 제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 궁금증을 풀어주고,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집약해 국민의 대변자로서 정부 정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앞으로도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 함으로써 국민의 사랑 속에 우뚝 선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金貳煥(57·아남반도체 부사장)전체적으로 편집의 짜임새가 강화됐다.내용면에서는 역시 행정뉴스가 돋보인다.지역행정뉴스면을 포함해 지역뉴스의 비중이 다른 신문보다 많은 것도 전국지로서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생각한다.다만 행정중심에서 벗어나 그 지역의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기사들이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사람·일·사람면은 양적으로 풍부한 데다 중앙무대의 인사는 물론 지명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실려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고 있다. ■林賑澤(49·연극 연출가,판소리꾼)사람들 중에는 이름을 바꾸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이는 대개 지난 시절의 불운을 청산하고 새출발하고자 하는 바람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이름이 아닌 신문의 이름을 바꾸어 심기일전해 재출발한 예는 그리많지 않음에도 대한매일은 지난 1년간 새 이름으로 국민과 독자에게 ‘좋은신문’ ‘편한 신문’으로서의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특히 각계각층의 여론을 다양한 지면에 사실대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으며,대한민국 매일신문으로 걸맞은 느낌을 주고 있다. ■崔幸淑(42·주부·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옛 서울신문은 다소 정치적인 신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제호가 바뀐 뒤로는 생활경제 관련 기사 등 주부들의 관심을 끄는 기사들이 늘어난 것 같아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다.앞으로도 공익 정론지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해 주길 바란다.또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朴熙濟(27·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년)편집이 참신하고 보기 쉽게 바뀐 것같아 독자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대학생의 입장에서문화나 경제관련 기사를 많이 보는데 앞으로도 보다 분석적이고 다양한 기사들을 많이 실어주었으면 한다. 주변에 고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한매일을 꼭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다양하고 비판적인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노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 [대한매일 창간95]’문화게릴라’ 4인 특별대담/프로필

    ‘문화의 세기가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호다.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이 화두를 보면서 휘황찬란한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는 ‘과연 오기는 올까’‘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우려에서비롯된다.대책없는 치장,실속없는 입선전에 쓴 웃음만 지은 게 한 두 번이아니기에 그 알맹이를 보고 싶다. 하지만 한 세기의 문화현상을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본질을 꿰뚫지 못할때는 에두르는게 좋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4명(김재인 성기완 이명석 장진)이 최근 만났다.이들은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문화 게릴라’들(프로필 참조). 장르 사이를 ‘폭주’하는 배경과 ‘꿈’을 털어 놓으며 다가오는 세기의 모습과 밑그림을 그려 봤다.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토론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 겉으로 볼 때 튀어보이기만 하는 이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깊고 넓어,그들의 ‘삐딱한 대들기’에 담긴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그것은 ‘문화의 세기’라는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힘’이었다. 21세기 문화를 이끌 이들의 공통점은 ‘낙관’이다.하지만 신중하고 단호했다. ■김재인 우리 네명의 공통점이 있다.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여러 분야를 오가는 움직임.이전에는 볼 수 없던 ‘크로스 오버’나 ‘문화 퓨전’에서 물꼬를 터보자.이 현상은 87년부터 나타났는데 왜 ‘여러 우물’을 파기 시작했을까. ■성기완 지식인·글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지금은 과도기이지만 21세기엔 개별매체를 파괴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일전에 프랑스 드 쿠플레 무용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용·연극·영상 등의 장르 통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부러웠다. ■장진 앓고 있던 ‘시대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연극·영화계는 아직 매체를 오락가락하는 사람에 대한 도마질이 심하다.이렇게 해선 좋은 작품 나오기 어렵다. ■이명석 개별 장르가 고여있기 때문에 한 곳을 벗어나려는 현상이나 모임이활발하다.홍대 앞 언더만화그룹이 펑크 그룹을 만든 것도 좋은 예다. ■김 크로스오버의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다양해졌다.민주화와 더불어 ‘확실한 적’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결과다.또 기라성같은 비주류들이 당당하게 나섰다.이들이 21세기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쿠데타로 주류에 편입하기 보다는 주류에게 한방 먹이고 빠지는 지구전이 늘어날거다.하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이들이 주류가 된 뒤 어떨지…■이 한 군데만 때려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에 크로스 오버가 나온게 아닐까.아마추어이면서 ‘언더’로 위장하는 것도 문제다.‘언더’를 마치 상업적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품이 빠져야 한다.진정한 언더는 못해서가 아니라안하는 거다.음악쪽은 어떤가. ■성 비슷하다.80년대 움튼 반문화는 게릴라전이었다.네가 하니까 나는 안한다는 ‘태도’를 중시했다.이런 ‘자기 파괴’ 혹은 세련되지 못한 형식만으론 안된다.비주류 나름의 ‘미학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김 우리가 ‘문화 오지랖’이 넓어진 이유는 뭘까. ■이 섞고 패러디하거나 ‘혼성모방’ 같은걸 좋아한다.이는 개별 장르에서이미 많은 것이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론 새로운 걸 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일종의 ‘실존적 도망’이다.기존 제도가 주는 숨막힘과 갇혀있는 느낌에서 탈출해보자는 거였다. ■성 ‘나는 세포’‘너는 원형질’ 식으로 일상적 실용세계가 갈수록 전문·세분화 되고 있다.이런게 답답했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의 무능력(웃음)에대한 반감도 있었다.배운건 ‘글’밖에 없는데 좋아한 건 음악이었다.이 간격을 메우려는 작업이 정체성 찾기이자 장르 넘나들기였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과도기적 인물’일지 모른다. ■장 연극과 영화 다 하고 싶어 하는거다.그리고 둘 다 내게는 보완적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아이디어를 준다.재미없으면 하라고 해도 못한다. ■이 밥만 먹고 못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 연극·영화판에서 과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이다.전천후 예술장르를 지향하는 문화창작집단 ‘수다’를 만들었다.개별 매체안의 안주를 부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쉽게 말해 한명이 이런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모든 인력을 연계시켜주는 일이다.내년쯤 수면위로 오른다.‘한 방’치고 싶다. ■성 독립 레이블 회사 ‘강아지 문화·예술’를 5년 정도 ‘버텨’가고 싶다.이는 H.O.T감각으로 획일화되는 대중가요판에 대한 거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이를테면 만화잡지 같은 것)를 만들고 싶다.주류의 삭막함도 안아 주고 비주류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만화는 돈 덜 들이고 인생을 즐기는데 유용하다. ■김 기성세대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다가올 세대에게 관심이 많다.그들이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판이 필요하다.굳이 대학내부일 필요가없다고 생각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잘 가꿔서 누구나 ‘철학 혹은 문화의잔디밭’에서 뛰놀게 하고 싶다. ■김 자본 혹은 시장의 유혹은 어떻게 하나. ■성 80년대엔 시장 고민할 필요 없었다.운동권서적을 오토바이 타고 운동권서점에 뿌리면 되었다.그러나 이젠 움막치고 살 수 없는 시대다.어떻게 ‘인디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장 속에서 버틸까고민이다.‘공룡 틈에서 노는쥐’의 운명이랄까. ■이 쥐끼리 잡아먹는게 더 무섭지 않느냐. ■성 요즘은 덜 하다.궁지에 몰리니까 연합전선 펴고 있다. ■장 인디를 살리는 시장구조는 또 다른 ‘발명’이다.개인적으론 낙관한다. ■이 만화는 약간 다르다.기존의 만화시장을 앗아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시장다툼이 아닌 확장도 가능하고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치도 발견할수 있다. ■김 시장논리를 따르다 ‘인문학의 위기’를 부른게 아닌가.대학의 결과물이 돈이 되어야한다는 ‘신지식인’발상은 위험하다.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으며 철학을 연구했다. ■김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논의해보자.저기 장진이 ‘스크린 쿼터 땜에 삭발도 했지만 미국 위주의 흐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을까. ■성 돈 된다고 할리우드의 스토리라인을 따르면 안된다.우리 것으로 우리스타일 만들자.인도 파키스탄이 ‘자기들만의 록’을 만든 지혜를 배우자.우리같은 젊은 세대의 무거운 짐이다. ■장 록이 없는 나라에서 로커의 고민을 찍은 영화 ‘정글스토리’는 깨질수밖에 없었다.‘스크린 쿼터’로 머리 깎았다.대놓고 박치기 못하고 이렇게싸우는게 창피스러웠지만 일단 힘을 갖자고 생각했다. ■김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할리우드식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르가 안고 있는 문제다. ■김 얘기가 끝이 없는데 이 정도에서 맺자.엄숙주의가 아니고 벽을 허물고싶어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고민임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이런모임을 자주 갖자. ■성·이·장 좋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삐딱이' 4인 프로필 ■김재인 69년생.88년 서울대 동물자원과 들어갔다 ‘알레르기’느껴 89년미학과 재입학.대학원은 철학과로 바꿈.문화 무크지 ‘이다’(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이며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를 비롯 번역서 다수.홈페이지(http:///sh.hanarotel.co.kr/∼armdown)만들어 철학·문화론 대중화 ‘전쟁’에 몰입. ■성기완 67년 서울 변두리서 태어난 ‘변두리 정서’의 소유자.서울대서 불문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본업이 뭔지 아리송.시집 ‘쇼핑갔다 오십니까?’(문학과 지성사)를 낸 시인,밴드 ‘99’멤버로 뛰는 뮤지션,대중음악평론가,케이블TV 비디오자키로도 맹활약.그의 말.“시는 내 뿌리,음악가는 끊임없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도하고 있는 중,평론가는 배운게 글이어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씀”. ■이명석 70년 출생.서울대 철학과 88학번.그의 키워드는 어릴때 미친 ‘만화’와 커서 만난 컴퓨터.지적 호기심 왕성해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자,문화월간지 기자,만화 스토리작가,웹진 ‘스폰지’편집장을 거쳐 만화 문화사이트‘마나마나’운영중.그의 말.“만화를 안주삼아 사람들이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가지 않은 길)과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 디자인)를 펴냄. ■장진 71년 출생.서울예술대 졸업. 명함이 모자랄 경력.희곡·방송·시나리오 작가,연기자,TV프로그램 사회자,연극·영화 연출자.한마디로 공연문화를‘갖고 노는’ 능력있는 젊은이.고교때 대학로에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 100편 ‘때린 바’있어무대 형상화는 식은 죽먹기.‘택시 드리벌’ 등 연극계의 ‘대박’몰고 다니는 문제적 연출가.최근 영화 ‘간첩 리철진’ 쓰고 감독.
  • 음성·탈루소득자 탈세 百態

    국세청이 13일 발표한 상반기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음성탈루 자금이 외환거래자유화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린 점이 특징이다.수출가격을 조작하거나 수출대금을 장기간 회수하지 않거나 해외 현지법인에서의 가공경비 계상 등 교묘한 수법으로 기업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호화·사치생활자의 탈세유형을 알아본다.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외화빼돌리기 서울의 유수 컨설팅회사의 실질적 오너인 최모(52)씨는 해외에서 호텔 경영을 하겠다며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43억원을 대출받아 해외현지법인에 변칙송금하는 방식으로 기업자금을 빼돌렸다.모두 45억원을 송금한 사실과 함께 이자수입 및 매출을 누락한 혐의가 발각돼 법인세 등 23억원을 추징당하는 한편 투자목적 위장신고 혐의로 검찰에고발조치됐다. ■해외 가공채무 만들어 수익금 빼돌리기 서울 강동구에서 반도체 관련 수입판매상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94∼97년 가공의 해외 관계사를 통해 국내기업간 납품거래를 중개한 뒤 중개수수료로 받을 커미션중 일부만 수입계상하고 나머지 1,000만달러를 현지에서 수령,국내은행에 개설한 자신의 개인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이씨는 이 돈을 개인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다.이씨는해외 관계사에 가공채무를 만들어 자신이 빼돌린 돈과 상계하는 수법으로 정상거래로 위장했다가 적발돼 법인세 등 79억원을 물었다. ■공사수입대금 누락해 해외도박 자금마련 서울 성북동에서 실내장식업을 하는 박모(50)씨는 최근 4년간의 근로소득금액이 1억3,000만원에 불과한데도 12억원짜리 호화빌라를 구입하고 56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조사대상에올랐다.6억원의 수입금액을 신고누락했고 1억4,800만원의 허위세금계산서를끊은 사실이 드러났다.또 법인공사 수입금액 49억원을 빼돌려 고급빌라 구입및 해외도박자금으로 유용한 사실도 들통났다.법인세 등 29억원이 추징됐다. ■기부금액수 뻥튀기기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김모(50)씨는 매년 거액을 사찰에 기부하는 것처럼 위장해 오다 기부금명세서와 실제기부 내역을 조회한 결과 내지 않은 가공기부금 2억원이적발됐다.사채놀이로 20억원을 운용하면서 이자 수입 9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소득세 등 5억3,000만원이 추징됐다. 노주석기자 joo@
  • [독자의 소리] 매연억제등 공해 종합대책 절실

    자동차 보유대수가 급증하는 만큼 대기오염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급속히 커지고 있다.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자동차가 대기오염의 가장큰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렇듯 날로 심각해져가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도로에서 많은 차량들이 시커먼 매연을내뿜으며 질주하고 있다. 영업용 대형화물차의 경우 운전자간에 노상에서 단속하는 지점을 서로 휴대전화로 연락,우회도로를 이용해 단속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자동차 배출가스 억제는 정부정책 뿐만 아니라 개별 운전자가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고 규정속도를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해결할수 있는 문제다.자동차 배출가스 억제정책과 자동차 운행의 수용관리를 연결한 종합적인 공해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권우상[부산 북구 화명동]
  • [인터뷰]오페라 ‘황진이’ 작곡 이영조 교수

    “국내에 실력있는 연주자는 많습니다.그러나 오페라 대본이나 곡을 제대로쓸 수 있는 작가나 작곡가는 많지 않습니다.창작분야 전문인력을 키워야 합니다”최근 공연한 창작오페라 ‘황진이’를 작곡한 이영조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장)는 대본이 좋으면 악상이 저절로 떠오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곡쓰기가 힘들다며 창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진이는 좋은 소재입니다.그러나 지난 92년 구상선생님이 쓰신 대본에는한시(漢詩)가 많았고,우리가 익히 아는,기생으로서 흥미를 끌 만한 부분이담겨 있지 않았습니다.청자나 백자같은 고고한 여인으로 그려져 있었지요”‘황진이’는 7차례나 대본과 작곡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이교수는 지난 87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처용’(대본 김의경,작곡 이영조)을 예로 들며 당시 그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재공연할 수 있었던 것도 대본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김의경씨는 연극연출가로 연극 대본을 여러차례 썼고 이 분야에 관심도 많았지요”이어 그는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음악장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볼거리도 많다”고 전제하고 “작곡가와 대본작가가 공감대를 형성,작품을 만들고진행과정에서는 작곡가를 정점으로 스태프가 움직여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나올수 있다”고 현재 창작과정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황진이’는 대본과 곡을 다시 수정해 오는 9월 재공연되며 내년 3월에는해외공연도 할 계획이다. 창작오페라가 무대에 많이 오르는 현상에 관해 이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작품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먼저이지만 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예진흥원이 주는 창작활성화 지원금을 처음 받은 예술가가 맺은 결론이었다. 강선임기자
  • 7월의 무더위 씻는 ‘뮤지컬 소낙비’

    7월의 스테이지가 뮤지컬 일색이다. 신나는 노래와 박진감 있는 율동으로 무더위를 달래주려는듯 뮤지컬 4편이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시립뮤지컬단은 6일 조지 거슈인이 작곡한 노래 ‘서머 타임’으로 익숙한‘포기와 베스’로 ‘뮤지컬 홍수’에 신호탄을 올린다.지난해 ‘지붕 위의바이올린’에 이은 두번째 레퍼토리 공연 작품이다. ‘서머 타임’과 ‘내 사랑 포기’등의 아름다운 선율로 힌여름 밤을 수놓을 듯.1930년대 미국 남부 흑인 빈민가의 이야기로 검질긴 생명력과 희망을 노래한다. 이종훈 뮤지컬단장은 “탄력적인 흑인 특유의 신체리듬과 율동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데 주력했다”면서 “흥행 가능성이 낮아 일반 극단에서는 무대에올리기 꺼려하는 작품이라 시립뮤지컬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론 제격”이라고말한다.지난해 ‘피갈호의 결혼’에서 호흡을 맞춘 신예 김법래와 이혜경이포기와 베스로 나온다.지난 96년 서울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받은 강효성이 베스로 더블캐스팅되었다.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강당.(02)399-16269일부터는 ‘페임’등 세 작품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뮤지컬마니아들의 밤을 설레게 한다. ‘페임’의 연출가 윤호진은 작품 이름대로 ‘명성황후’의 ‘명성’을 잇겠다고 나섰다.영화와 TV물로도 익숙한 ‘페임’은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학교‘라 구아디아’의 교육과정,학생들의 갈등과 스타의 꿈을 키우는 과정을 다루었다.노래·대사 등 짜임새 있는 구조와 신나는 율동이 어우러진다.흑인혼혈가수 소냐가 주인공 카르멘으로 전격 데뷔했다. 원작을 하나도 찌그러트리지 않아 노래와 구성이 낯설지 않다.연출가 윤호진은 “노래와 춤 모두 공을 들였다”면서 “지난 95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보다 나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춘다. 무대미술 박동우,음악감독 박칼린 등 ‘명성황후’의 그 멤버들이 스태프로고스란히 참가한다.8월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539-0303.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구수한 된장 맛이 물씬 나는 우리 뮤지컬 ‘뜬쇠’를 만날 수 있다.광대패 중에서 한가지 기예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말인 ‘뜬쇠’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 정서와 리듬의 소중함을 들려준다. 뮤지컬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펴온 송용태가 지난 93년 초연 때의 경험을 살려 구성·연출을 맡았다.“초연 때는 영상과 국악,록이 결합된 실험성이 강했는데 이번엔 영상작업을 빼고 드라마를 강화했다”면서 “동서양 음악의자연스런 만남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9월24일까지.(02)523-0984뮤지컬 컴퍼니 대중은 ‘넌센스 2’를 8월15일까지 서울 종로5가 연강홀무대에 올린다.수녀들의 장례비용을 치르려고 시작한 코믹 자선공연을 다룬 ‘넌센스’의 후속작품이다.우상민 양희경 전수경 이아현 김미혜 등 출연.(02)766-8889이종수기자 vielee@
  • [굄돌] 아트 북

    “수직선이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 중심의 선이라면 수평선은 자연 중심의선이다.이 수직과 수평의 반복으로 태어난 사각형은 인류학적으로는 안전한장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불안전한 수직선에 수평선이 더해지면,스스로 설 수 있고 안정감이 있는 사각형의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안전과 평안에 대한 인간의 기원이 사각형을만들어낸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안정과 평안의 개념들은 소유의 관념과 맞닿아 있다.이 사각형 속에 인간은 모든 것을 가두기 시작했다. 문명의 중층에서 사각형 만들기의 긴 흔적을 본다.종이의 발명,책의 발명….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사진과 영화를 인간은 또 이 사각형의 틀 속에가둘 수밖에 없었다.” 이상은 출판기획자 정병규 선생(정디자인 대표)의 한 에세이에서 뽑아낸 글이다.그는 지금도 대학 혹은 출판현장의 제자들과 ‘책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책.그 책을 우리는 여전히 국화빵 찍어내듯 똑같은 크기로만 무수히 찍어낸다.대량 복제와 대량 판매의신화만을 추구하는 출판사 대표는 자기가 찍어내는 무수한 사각형의 책 속에‘가상 소유’,‘가짜 욕망’까지 마구 집어넣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새로운 천년은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CreativeBusiness), 즉 창조산업 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이를 줄여 크레비즈(Crebiz) 사회라고 한다.크레비즈 사회에서는 테크놀러지보다 개인의 창의성이중시된다.기업도 성장성,수익성,안정성보다는 창조성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란 예상이다.더 이상 대량 복제만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예고하는것이다. 나는 최근 정병규 선생과 그의 수강생들이 벌이는 한 ‘아트 북’(Art Book)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는 열 대여섯 명밖에 모이지 않았지만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궁(宮), 입술 등 각자 스스로 선택한 주제에 대해팀별로 만들어 발표한 아트 북들은 완성품이 아니어서 다소 거칠기는 했지만기발한 발상만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나는 종이 책의 무한한 희망을 보는 것만 같아 무척 기뻤다.구태여 그 자리에 나를 부르신 선생의 깊은 뜻에 고마워하면서 사각형 책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보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한기호 출판마케팅硏 소장-----------------------------------------------------------------------7월∼8월 굄돌을 맡을 필진은 최현숙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시인겸 문학평론가 정끝별,주형일 서울대·국민대 강사(파리 5대학 영상커뮤니케이션 박사)등입니다.지난 두달동안 수고한 연극연출가 임진택씨,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이치석 서울용두초등학교 교사,시인 나희덕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 [굄돌] 장관은 왜 단명한가

    환경부 장관에 발탁됐던 연극배우 손숙씨가 러시아 공연시 재벌들로부터 받은 격려금이 화근이 되어 끝내 장관직을 사임했다.그녀가 장관으로 발탁됐을 때 어떤 신문은 그녀를 신데렐라에 비유하여 ‘손데렐라’라고 칭송하기도했는데,그녀의 불운한 퇴장은 마치 화려한 조명 속에서 멋지게 춤추던 신데렐라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진 꼴이 되어버렸다.공직사회라는 마루바닥을조심하지 않은 탓이다. 나는 같은 연극인으로서 손숙씨가 무대위에서 공개적으로 받은 격려금이란것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대개 재력이있는 사회 저명인사가 연극 등을 관람한 후 내놓는 격려금이란 것은 정중한초대에 대한 답례이자 후원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늘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연극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연극인들로서는 그러한 격려와 호의를 뿌리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또 사실 많은 연극인들은 그만한 격려금을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다만 손숙씨는 그녀의 신분이 단순한 연극인이 아니라막 임명된 장관이라는 사실,그것도 재벌들과는 일정하게 거리를 두어야 할 환경부장관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 뜻하지 않은 지탄과 함께 개인적으로 큰상처를 입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내가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장관들의 재임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이번처럼 돌발적인 사고에 의한 낙마는 예외로 하더라도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에서 2년을 넘지 못한다.수장(首長)으로서의 장관(長官)이라는 호칭에는 분명히 길장(長) 자가 들어 있는데,장관의 재임 수명은 이처럼 짧으니 명칭과 실제가 일치하질 않는다.장관의 임기가 이렇게 불안정하니 일관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은 물론이요 부처 장악마저 쉬울리 없다. 왜 우리나라 장관은 단명할까?그것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제 하에서의 내각이 갖는 취약점이기도 하지만,장관 자리란 것이 실질적인 국무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보다 잠깐 지나가는 출세의 자리로 취급되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은 처음부터 자신의 임기 동안 일관되게 함께 일할 장관을 선임해서국정을 추진해야 옳다고 본다.장관의 임기는 대통령과 똑같은 것이 바람직하다.그러자면 장관 임명 때부터 투명한 인사청문회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임진택 연극연출가 판소리꾼
  •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새달15일 개막

    “연극 특유의 현장감을 살려 영화나 텔레비전보다 훨씬 으시시한 무대를꾸밀 겁니다”. 잘나가는 ‘386세대 연출가’ 손정우 이성열 최용훈 박근형 김광보가 서울대학로의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의 2기생인 이들은 올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의 테마를 ‘공포’로잡았다.이는 지난 해 “내년 여름에는 공포물을 해보자”는 이성열의 제의에 다른 동인들이 선뜻 동조한 데 따른 것이다.무대에 올리는 연극은 ‘꿈’‘귀신의 똥’ ‘다림질하는 사람들’ 등 5편. ‘연극만의 독자성’과 ‘실험성’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톡톡 튀는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을 지난 24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만났다. 먼저 막내인 김광보(35·극단 청우 대표)가 연극 ‘꿈’에 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2차대전 후 전범(戰犯)이라는 사회적 억눌림을 묘사한 독일의 귄터 아이히의 ‘꿈’을 선택했는데 원작이 라디오 드라마인지라 청각적 이미지나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느낌이 들 겁니다”.유혈이 낭자한 장면이나 괴기스런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 보다 보이지 않는 효과음이나 느낌으로 전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꿈’은 두편의 옴니버스로 엮어져 있다.우선 ‘흰 개미’는 먹이를 속에서 부터 ‘사각사각’ 갉아먹어 겉껍질만 남긴다는 점을부각했고 ‘기차놀이’는 인육(人肉)을 소재로 한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처럼 컬트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어 최근 ‘청춘예찬’으로 두터운 저력을 보여준 박근형(36·극단 76단상임연출)이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말투로 한마디 거들었다.“‘귀신의 똥’은 정신·물질이 모두 빈약하면서도 ‘자신이 뭔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허위의식을 깨려는 작품입니다.귀신에게 시달리는 거지가족과 강간 당한 여인의 사연을 현재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묘사했습니다”.구체적 시놉시스보다 배우들의 순발력과 즉흥성에 무게를 두어,‘돌발적 비명’이 장면 곳곳에 툭툭 튀어나올 것으로 보인다. 동인 중 최고참인 손정우(38·극단 표현과 상상 대표)는 현대인의 정신병리 현상인 집착을 주제로 삼았다.“고립과 소외가 쌓일수록 그것을 해소하려스피드나 인터넷 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은데 작품 ‘다림질하는 사람’은좁은 세탁소에서 고립된 주인공이 여자에 빠져들면서 벌이는 행각을 다룬 것입니다.광적인 집착 끝에 주검을 다림질하면서 자멸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들 세명의 작품이 오는 7월15일부터 8월1일까지 먼저 선을 보인뒤 8월5일부터 같은달 22일까지 이성열(37·극단 백수광부 대표)의 ‘심야특식’과 최용훈(36·극단 신화 대표)의 ‘아빠!’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아직 구체적틀은 안 잡혔지만 ‘심야특식’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주고받던 귀신얘기가자기의 얘기로 나타나고 그 속에 빠져드는 상황의 무서움을 다룬다.최용훈의 ‘아빠!’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모티프로 하여 살부(殺父)욕구나 근친상간 등 내면에 잠재된 욕구를 발견하는 공포심리를 담는다. 이들은 “간접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라는 연상작용으로 더 ‘소름끼치게’ 하겠다”고 장담했다.(02)764-3375이종수기자 vielee@
  • “전자제품 이젠 안방서 산다”

    전자 제품의 구매패턴이 바뀐다. 대리점,전자상가,양판점 등에서 구입하던 전통적인 형태에서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나 인터넷 쇼핑몰등 이른바 첨단 통신판매망을 이용한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전자제품의 구매형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케이블 TV채널. LG홈쇼핑(채널 45)39쇼핑(채널 39)등 홈쇼핑.전문TV채널의 전자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으며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 SDS(유니텔),LG나라,한솔 CSN등의 매출도 최고 40%이상 늘어났다. LG홈쇼핑의 경우 컴퓨터와 에어컨 김치냉장고등의 판매가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달말까지 전자제품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중 전체 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13%였으나 올해는무려 8%포인트가 증가한 21%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와 연계한 전자제품판매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최근선정한 상반기 10개 히트상품에서도 6개가 전자제품이 차지해,주요전략 판매품목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현주컴퓨터의 이지컴퓨터가 50억3,700만원어치가 팔려 올 상반기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꼽혔으며 LG에어컨 LP-153CA가 41억3,400만원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또 삼성에어컨 AP4350이 4위,코리아나의 믹서기와 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마마전기의 압력밥솥이 각각 6,7,8위를 휩쓸었다. 39쇼핑도 마찬가지.올들어 전자제품만으로 2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있다.전자제품이 총 매출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3%.지난해보다 5%포인트이상 늘어났다.단일제품으로는 삼성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팔렸다.매출액은 26억1,700만원.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인 LG나라는 올들어 월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40%가량 증가한 월 7,000만원선으로 뛰어올랐다.특히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이달은 8,00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삼성 SDS도 올들어 총 매출액 가운데 전자제품의 비중이 20%를 넘어서자지난달부터 오디오 에어컨등 전자제품의 취급 비중을 크게 높였다.또 한솔 CSN도 전자제품의 취급 비중으로 높여가고 있는데 특히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띠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7)대립을 넘어 相生시대로

    IBM과 애플은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회사이다.그러나 두 회사의 경영전략은 판이하게 다르다.애플은 매킨토시라는 PC를 생산하면서 순혈주의를 고집했다.컴퓨터의 부품생산에서 완제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독점했고,심지어모니터까지 자사가 공급하는 것만 쓰도록 했다.반면 IBM은 문호를 개방했다. 모니터와 본체 등 모든 부품을 교환해 쓸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이에따라 이용자들은 호환성을 이용,PC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성능을 향상시킬 수있었으며 부품업체끼리의 경쟁으로 부품의 질도 높아졌다. 후발주자이던 IBM이 애플을 앞서 나간 것은 물론이다.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이후 애플도 IBM PC용으로 개발된 일부 프로그램을 매킨토시에서 쓸수 있게하는 등 호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근대 이후 지구역사는 투쟁과 갈등으로 점철됐다.정(正)과 반(反)이 투쟁과정을 거쳐 합(合)이 된다는 헤겔의 변증법,환경에 적합한 적자(適者)만 생존한다는 다윈주의가 지배한 사회였다.이러한 약육강식의 논리를바탕으로 세계 열강은 다투어 영토를 확장하기에 바빴고 급기야는 두차례의 세계 전쟁으로 비화됐다.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도 투쟁과 갈등,대립,혁명의 원리는 여전히 지구를 지배했다.그 결과 한쪽에서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식량이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또 탐욕스러운 개발욕구는 숲과 산,강을 마구 파헤쳐 놓았다.훼손된 환경은 우리들이 먹고 마시는 물과공기를 오염시키며 부메랑처럼 그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있다.문명과자연이 상생(相生·Both All)의 길을 찾지 못하고 대립적인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이같은 ‘정글의 법칙’은 21세기의 정보통신사회,지식사회에선 더이상 통용될 수 없다.컴퓨터와 인터넷,디지털 등 정보화 시대의총아들은 폐쇄성을 거부하고 개방,열린 사회를 지향한다.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정보통신망은 세계 각국의 안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국경의 장벽을 제거한다. 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위원장은 “다가올 새 천년은 너죽고 나살고 식의파괴의 패러다임이 아니라너살고 나살고의 상생체제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문턱을 높이는 ‘애플’이 아니라 ‘IBM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체제는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된다.유럽연합(EU)으로 정치적 결속력을다진 유럽은 올 초 유로통화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시켰다.뒤늦은 깨달음이지만 도로로 잘리워진 산허리에 다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만들어지고 강가에는 물고기의 생존과 산란을 위해 콘크리트 벽 대신 수초가 심어진다.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승객의 주문을 대지 못할경우에는 경쟁 항공사로 안내해주는 것에 익숙해졌다.고양이와 개처럼 으르렁 거렸던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도 자재와 부품,고객서비스 등을통합 관리하는 ‘초고속 전자상거래(CALS)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배타적인 경쟁이 공멸을 가져올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새천년의 전환점에 왜 상생이 화두로 등장하는 것일까. 상생은 말 그대로 함께 사는 것이다.대립과 갈등,투쟁과 전쟁이 아니라 융합하고 화합하고 관용하고 용서하는 것이다.화해와 용서의 정신은 바로 휴머니즘으로 가는 밑거름이다.인간이 기본인 인본주의는 새천년의 화두가 아니라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한 키워드일 것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밀레니엄 탐방-‘相生’테마 무대공연 활발 문화예술계에서 ‘상생’은 굵직한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다양한 장르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미술·문학 작가나 무대예술 연출가들은 이미 ‘상생’을주제로 다양한 실험작들을 발표했거나 시도하고 있으며 문화 소비자들도 작품속에 드러난 ‘상생’의 의미를 시대의 당연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는분위기다. ‘상생’의 의미가 문화예술계에서 이처럼 폭넓게 수용되는 것은 테마 자체가 문화예술의 영역 안에 담겨지기에 훌륭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손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생’의 메시지 전달은 특히 무대예술에서 두드러지는데 민족춤위원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던 ‘민족춤제전’과 서울예술단이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매주 금요일 상설공연하고있는 가무악‘상생-비나리99’ 공연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이 가운데 민족춤위원회의‘민족춤제전’ 공연은 인류가 생긴 뒤 동서양을 이어온 정보의 역사를 나흘간에 걸친 춤으로 꾸민 옴니버스 무대.정보문명과 새 밀레니엄을 무용언어로풀어낸 것으로 관객들은 출연진의 춤과 몸짓 자체가 정보전달에 빼놓을 수없는 수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마지막날 공연은 사이버 공간에 서있는 인간이 상생 존중의 길을 찾아 순례에 나서는,‘상생’의 의미를강조한 독특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이 작품은 지난 15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 이어 오는 9월17∼18일 청주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오른다. 또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상생-비나리99’는 철저하게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 공연.근현대사에서 당면했던 어려움을 영상과 마임,춤으로 해석하면서 이념의 갈등,지역간 감정을 상생의 개념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았다.구체적으로는 액막이를 바라는 서민의 마음을 비나리굿으로 풀어냈다.서울예술단이아픔으로 점철된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비전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장기공연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월15일까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사물놀이단인 사물놀이 한울림도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단체.이들이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 벌이고 있는 공연예술·연구교육·음반기획사업에 상생의 정신이 들어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김성호기자kimus@- 밀레니엄 포인트-한국인은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있나 상생(相生)의 시대를 열어 가자는 주장에는 늘 ‘한국인이 지나치게 흑백사고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 따르곤 한다. 한국인은 정말로 흑백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을까. 대답은 제각각이다.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들도많다. 한국인들이 극단적인 사고로 흐른다는 지적은 외국인들로부터도 심심찮게 듣는 소리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워지는 이어령(李御寧)교수는 그 시초를 조선조의 유교 사상에서 찾는다.조선조의 유교사상이 극단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최근 베스트 셀러에 오르 내리고 있는 ‘공자가 죽어야나라가 산다’는 꽤 ‘극단적’인 제목의 책에서도 주장되고 있다. 유교 특히 주자학은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의 서로 다른 주장 말고는 거의모든 사고,사상,해석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 부쳤다.권력 다툼은 곧잘 교리 싸움으로 포장됐다.중재자나 중간자가 설 땅은 매우 좁았다. 이런 극단적인 사고가 국가를 쇠잔하게 만들고 말았지만 조선 왕조가 무너진 뒤에도 우리에게는 다양한 사고를 키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제 시대는 지식인들에게 친일이냐 저항이냐의 선택을 강요했고 해방후에는 사회주의냐 반공이냐를 선택해야 했다.백범 김구(金九)를 비롯한 민족 지도자들의 죽음은 중간자가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상 공간에서 차지할 땅이 거의 없음을 보여 주었다. 이어지는 남북분단과 독재는 남이냐 북이냐,민주 투쟁이냐 아니면 독재에붙어 영달을 꾀하느냐의 선택만을 남겨 놓았다.민주화의 주장 속에서는 개발의 공이 안 보였고 개발의 논리에서는 민주화는 잠꼬대 취급을 받기일쑤였다. 이와 관련 이교수는 신한국인이라는 저서에서 “심지어 종교까지도 한국에들어오면 엄숙해지고 엄격해진다”면서 “이념이 착색되면 아주 극단화된다”고 말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美업자 농간…수입쇠고기값 폭등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들의 악덕 상술로 수입 쇠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국내에서 수입 쇠고기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악용,수출가격을턱없이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 미국의 3대 메이저중 하나인 ‘몬포트’사의 상표권 분쟁이불씨를 제공했다.93년 국내에 ‘몬포트코리아비프’라는 상표권 등록을 한재미교포 김모씨는 지난 3월 몬포트사 쇠고기에 대해 통관보류 신청을 했다. 관세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통관을 보류,23일 현재 몬포트사 육류제품 20여억원 어치,773t이 묶여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품귀현상이 빚어져 지난 3월 ㎏당 6,500원 안팎이던 수입 쇠갈비 도매가격이 이달들어 1만1,000∼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급등했다.목 아래부분의 살치살,갈비살 등 고급정육도 ㎏당 7,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수출업체 농간 미국 수출업체들은 수입 쇠고기의 공급이 달리는 점을 악용,가격을 대폭 올렸다.이 때문에 지난 3월 ㎏당 3.5달러이던 수입가격이 5월에는 5∼5.5달러선에서 거래됐다.최근에는 6달러까지 제시,폭리를 취하고 있다.원가는 대략 2달러선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동안 수입업체들이 추가로 지급해야 할 돈은 2억달러 안팎에 이르는 등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해법은 무엇보다 통관보류된 몬포트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켜야 하지만 현재로선 난망이다.국내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재미교포 김씨의 통관보류 신청에 대해 법원에 제소,부당하다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그러나 상표권 분쟁에 관한 본안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라 물품을 가져오려면 담보(수입금액의 150%)를 내야하는데 이 돈이 30여억원에 달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또본안소송에서 몬포트측이 패할 경우 재미교포 김씨가 담보액을 고스란히 가져가게 돼 생돈을 날릴 위험도 있다.수출대금을 이미 받아챙긴 몬포트측은국내 업체간 분쟁이기 때문에 담보액을 날리더라도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전국 대형사찰 일반인·학생 대상 하계수련회 마련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세속의 번뇌를 씻고 생활의 활력을 얻는 각 사찰의 여름수련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산사수련회는 바쁜 일상에서 자칫 잃기 쉬운 ‘나’를 찾아나서는 ‘단기출가’.짧은 기간동안 도회를 떠나 산사의 새벽을 알리는 도량석(道場釋) 목탁소리와 쉬임없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고요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사찰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계수련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한 것은 순천 송광사가 처음으로 올해로 29회째를 맞는다.그 뒤 해인사·통도사·수덕사·백양사 등 대형사찰들도 수련 대상을 불교단체 중심에서 일반인으로 넓히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신흥사·월정사·법주사·쌍계사·금산사·대흥사 등을비롯한 여타 교구본사들도 앞을 다투어 여름수련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대략 7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각 사찰에서 여름수련회가 열린다.수련기간은 사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박3일에서 4박5일 일정.프로그램도 참선에서부터 교리 및 불경읽기,교양강좌,울력(運力:노동),수계(受戒) 등으로 직·간접적인 산사 체험프로그램이다.참가자의 면면도 초중고생,대학생,직장인,주부,실직자 등 다양하다.타종교 신자들의 참여도 활발해 천주교 수녀나 원불교 교무 등 성직자들까지 눈에 띈다. 여름수련회는 오전 3시 기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기상후 예불과 108배,좌선,아침공양(식사),울력,설법듣기,점심공양,행선(行善:산책),오후 5시30분 저녁공양 등으로 이루어진다.취침시각은 사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밤 9시. 사찰의 여름수련회는 인기가 높아 몇차례에 걸쳐 열리지만 6월말부터 7월초면 접수가 마감된다.조계종이 운영하는 불교 114격인 ‘자비의 전화’(02)730-0108로 전화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름수련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들어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면서 선(禪)이나 명상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가 IMF위기 등으로 마음의안정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광사 현고 수련원장은 “짧은 기간동안 스님과 똑같이 습의(襲衣)·예경(禮敬)·수행(修行)·간경(看經)·청법(請法)·울력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꾸몄다”면서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통해 긴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parkchan@
  • [굄돌] 장마가 지나야 햇볕이 든다

    장마가 지나야 햇볕이 든다 지난 며칠동안 한반도에는 참으로 혼돈스런 사태가 발생했다.서해에서는 남북간에 군사상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같은 시각에 동해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금강산 관광과 서해 교전은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긴장완화’와 ‘긴장고조’의 예라 할수 있다.금강산 관광이 실현되었을 때 온 국민은 이제 곧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졌었다.하지만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은 한반도가 여전히 군사상 정전상태의 분쟁지역임을 다시한번확인시켰다.우리가 혼돈을 느끼는 것은 그러한 긴장완화와 긴장고조를 대표하는 사건이 동시에 벌어졌다는 데 있다.말하자면 금강산 관광객들은 전시에 관광을 즐긴 꼴이 아닌가? 이번 사건의 여파로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있는 듯하다.햇볕정책이란 대북정책의 전략적 기조를 이솝우화에 빗대어비유한 용어이다.이를테면 길 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면 강풍이 유효하냐 햇볕이유효하냐 하는 논란이다.지난 정권까지의 냉전적 국면에서는 정부의 대북정책은 강풍론이 대세였다.국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야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 내려는 햇볕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나,이번 서해사건은 햇볕정책을 반대해오던 강풍세력이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빌미를 또주고 말았다.햇볕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관점은 자율성의 관점이다.이솝은 나그네가 옷을 벗도록 하자면 강제가 아닌 자율에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그 다음 중요한 관점은 지속성의 문제이다.햇볕은 잠시 쪼이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현정부의 햇볕정책이 선뜻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이 시대가 분단의 장마철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본다.작가 윤흥길씨는 그의 소설 ‘장마’에서 민족상잔의 끈끈함과 질퍽거림을 지리한 장마에비유한 바 있거니와,그 장마가 끝나야만 비로소 밝고 따뜻한 햇볕이 지속적으로 든다는 것을 우리는 실생활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장마가끝나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언뜻언뜻 비치는 한줌의 햇볕이야말로 장마를 앞당겨 끝내는 전령이자 동력이니까……. [임진택 연극연출가 판소리꾼]
  • 5人이상 사업장 근무 무주택 세대주…주택자금 지원

    정부가 중산층 대책에서 5,000억원의 근로자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을 추가로 확보키로 함에 따라 전국에서 1만3,333명의 세대주가 저리의 융자혜택을보게 됐다. ?爛允? 취급기관과 선정절차는. 평화은행(무료 전화번호 080-022-2001)만 취급한다. 특별한 선정 절차없이 자격을 갖춘 근로자면 누구나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매매, 전세계약을 맺기 전에 평화은행 본·지점에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襤熾? 자격은. 주택 구입자금은 대출신청일 현재 5인이상 상시 종업원을 가진 사업장에 근무하는 무주택 근로자로 세대주(부양가족 필요없음) 또는 1개월 안에 결혼할사람이면 된다. 전세자금은 주택구입자금 지원자격을 갖춰야 한다.단 연간급여가 2,000만원이하여야 한다. ?籃錚? 주택이든 사거나 임차하면 지원받을 수 있나. 25.7평 이하의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이면 된다.신축주택이든 기존주택이든상관 없다. ?籃彫┷壙? 대출되나. 이달 말쯤 5,0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추경예산안이 임시국회에 넘겨진다. 국회통과와 준비작업을 감안할 때 8월중순부터 융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擥棘怜? 1억2,000만원인 25.7평 주택을 분양받아 중도금으로 국민주택기금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을 더 대출받을 수 있나. 이미 3,000만원을 대출받았더라도 주택가격의 50% 범위에서는 국민주택기금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따라서 필요하면 근로자 주택구입자금에서 3,000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 박건승기자 ksp@
  • 한은, 1분기 국민소득 줄고 저축률도 크게 하락

    지난 1·4분기에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기준 4.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국민들이 벌어들인 소득(명목)은 줄었다.또 저축률은 크게 낮아진 반면 투자율이 급증해 경상수지흑자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99년 1·4분기 국민소득 추계’에 따르면 1·4분기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06조1,2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가감소해 4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그러나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8%가 증가해 전분기의 6.6%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됐다. 실질 GNI가 증가한 반면 명목 GNI가 감소한 것은 1·4분기에 수출물량이 12.4% 늘었으나 수출가격 하락(달러화 기준 -10.7%)과 원-달러 환율하락(-25.4%)으로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이 26.3%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단가를 올려야 하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국제경쟁력이 낮아 1·4분기에 환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수출단가를 낮춰 국민경제 전체의 소득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1·4분기 총저축률은 소득은 줄어든 반면 소비가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포인트나 낮은 28.4%에 그쳤다.반면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투자회복 여파로 4.2%포인트가 높은 21.2%를 기록했다. 한은은 “1·4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6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억달러)보다 줄어든 것은 저축률은 떨어지고 투자율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가계의 합리적인 소비와 기업의 유휴설비 정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
  • “美반덤핑법 WTO규정 위배” 日,분쟁해결기구 설치요구

    일본은 미국이 지난 1916년 제정한 반덤핑법이 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위배된다는 판단에 따라 WTO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분쟁해결기구의 설치를 WTO에 촉구했다고 일본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철강 등의 품목에서 무역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일본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WTO규정은 피고에 해당하는 미국이 분쟁해결기구 설치를 반대한다고해도 일본이 두번 설치를 요구할 경우 분쟁해결기구는 자동 설치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해 6월 유럽연합(EU)이 비슷한 조치를 건의,지난 2월 위원회가 설치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분쟁해결기구가 설치될 경우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이 문제삼고 있는 미 연방 반덤핑법은 지난 1916년 제정된 것으로 미국시장에서의 반덤핑행위를 민사법원 관할사건으로 규정,반덤핑행위로 피해를보았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독자적으로 주(州)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특히 이 법은 정상가격과 미국내 수출가격과의 차액에 대해서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국의 반덤핑법인 1930년 법과 달리 저가공세를 통한 시장독점과 이윤을 챙긴 특정 국가의 특정 업체에 대해 형사 제재를 가하고 피해자에게 피해액의 최고 3배까지 물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법은 제조업자가 아닌 물품 수입업자에 대해서도 징벌관세를 물도록 하고 있다. 1930년에 제정된 반덤핑 법에 가려져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이 법은 지난해 11월 미국 업체가 일본의 미쓰이(三井)·마루베니(丸紅)·이토츠(伊藤忠) 등 3개 종합상사를 비롯,9개 회사를 미 오하이오주 법원에 반덤핑 소송을제기함으로써 존재사실이 부각됐다. 박희준기자 pnb@
  • 경제성장률 산출 기준은 실질 GDP

    용어설명 실질 GDP,실질 GNI,명목 GNI 등 경제성장 또는 국민소득 관련 용어가 복잡해 보이지만 이치는 간단하다. 경제성장률을 산출할 때는 실질 GDP를 기준으로 한다.올 1·4분기의 성장률이 4.6%라는 말은 국내에서의 총생산량을 95년도 불변가격과 곱한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는 얘기다.이처럼 실질 GDP는 산출 당시의 가격조건은 감안하지 않고 물량기준으로 국내의 생산활동 수준을 측정하는 생산지표다. 반면 GNI는 국내 생산활동으로 얻은 실질소득(실질 GDP)에 교역조건 변화로 생긴 무역손익 등 외국과의 거래에서 생기는 국내유입과 국외유출을 감안한 종합적인 소득측정 지표다. GNI 중에서도 가령 올 1·4분기의 실질 GNI는 95년도 가격을,명목 GNI는 1·4분기의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는 점이 다르다. 수출업자 입장에서 보면 수출물량이 늘면 실질 GNI도 덩달아 늘게 되나,수출가격이 떨어졌다면 수출대금인 달러화를 원화로 환산한 소득은 줄게 돼 명목 GNI 역시 줄어들 소지가 있다.
  • [인터뷰] 흑인 혼혈 여가수 소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흑인혼혈 여가수 소냐(19·본명 김손희)에게 딱 어울린다.두달 전 내놓은 첫 음반 ‘올 베스트’가 꾸준한 인기 속에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뮤지컬 ‘페임’의 여자 주인공 카르멘 역으로 전격 발탁되었다. “저 같은 새내기에게 이런 큰 배역을 맡겨 준데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맙습니다.여고(구미 금오여고)1학년때 뮤지컬을 처음 보고는 ‘나도한번 해봤으면’했는데 꿈을 이뤄 기뻐요”. 그는 탁월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더욱이 어려운 환경에도 좌절하지 않고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를 발탁한 연출가 윤호진은 그를 이렇게 말한다.“그를 다룬 신문기사를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 오디션을 가졌습니다.모든 제작진이 ‘OK’사인을 냈죠.연습을 거듭할수록 천부적인 끼와 신들림이 보여요.무대에서 더 빛을 발하는 타고난 라이브형 가수입니다”. 소냐는 하루 10시간씩 맹연습을 한다.노래 솜씨야 검증되었고 문제는 연기와 춤.“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는 주위의칭찬에 “땀흘리며 가르쳐 주는 언니·오빠에 보답하려 최선을 다한다”고 수줍게 말한다. ‘페임’은 미국의 세계적 예술학교 학생들의 방황과 성장과정을 다룬 뮤지컬.방송과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인기있는 레퍼토리다. 소냐는 “카르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방황이 불우했던 제 성장기와 비슷한 점이 많아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오빠만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고 어머니마저 8세 때 숨졌다.이후 외할머니와 살았다.여고시절 방직공장에서 일했는데 이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소음이 심한 탓에 귀마개를 끼고 작업하면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여고시절 교내 행사에서 노래부르는 것을본 교사들이 그의 재능을 아껴 음반제작을 도와줬다.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하는 뮤지컬이 너무 재미있습니다.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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