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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호전 피부로 느낀다…2분기 GNI 5.6% 상승

    지난 2·4분기중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5.6% 상승,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특히 이 기간중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국민소득은 무려 25%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지표상 경기호전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실제 주머니 사정도 훨씬 나아진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 추계 결과’에 따르면 2·4분기중 명목 GNI는 113조5,453억원으로 전년동기(107조5,167억원)보다 5.6% 늘어났다.지난해 1·4분기(7.2%) 이후 분기마다 1.9%∼6.4%씩 감소해 오다 이번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1인당 국민소득을 달러화로 환산했을 경우 2·4분기중 2,034달러로 나와 전년동기(1,661달러)보다 2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소득은 분기가 지날수록 증가추세를 보이는데,한은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8,500∼900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보다 원화환율이 대폭 떨어지는 바람에 2·4분기중에 크게 늘었다”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6,823달러)보다는 대폭 오르겠지만 96년(1만1,380달러)이나 97년(1만307달러)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목 GNI 규모가 커졌지만 수출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이 나빠져 무역손실과 국외 이자지급 등이 늘어나는 바람에 GNI 증가율이 같은 기간중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9.8%)에는 못미쳤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 차이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2·4분기 실질 GNI도 전년동기보다 7.7% 증가해 1·4분기(4.7%)에 이어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대한광장] 스님살이

    옛 스님의 말씀이 “한 번 산 속으로 들어온 후 잎이 푸르고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출가하여 도(道)를 이루기 위해 산에 들어온 이후 산을 내려가 본적이 없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스님이 되려고 해인사 백련암으로 입산, 출가한 후 10여년 동안은 거의 산문출입 없이 보냈습니다.생활이 단촐하고 말 상대가 없어 하루종일 말 몇마디하지않고 살게 되니 자연히 말이 어눌해지고 표현이 잘 되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큰스님의 심부름으로 큰절로 가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는데 젊은 남녀가 올라오면서 ”스님,말씀 좀 물어봅시다”고 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그러면서 ”스님,백련암 경치가 참 아름다운데 동양철학 하는 스님이 계실 것 같습니다.스님 우리 둘 행복하게 살겠는지 한번 봐주십시오”하는 것이었습니다.나는 대뜸 ”동양철학이 뭐요?”하고 물으니 ”아이고 스님,동양철학이 뭐라니요.사주 관상 아닙니까? 우리 둘 사주 한번 봐주이소.행복하게 살겠는지요?”. 어이없어 ”여기는 부처님 도를 배우는 곳이지 사주관상 보는 공부하는 곳이 아닙니다”고 대답하니 두 사람 얼굴색이 변하며 처녀가 하는 말이 ”동양철학 공부하는 스님같은데 우리 사주관상이 안 좋으니 스님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시는가 보다”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였습니다. 저는 화도 나고 또 큰스님의 심부름이 급한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큰절로내달렸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백련암으로 올라오는데 아까 일이 떠올랐습니다.”그렇다.동양철학 봐 달라는 말에 화가 나 쏴붙였는데 내가 잘못했구나. 보아하니 두 사람이 행복하게 오순도순 평생 잘 살겠다고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을까!”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산에 살면서 흔히 받는 질문이 ”스님 왜 스님됐어요? 실연했습니까? 아니면 실패를 했습니까?…”입니다.처음에는 정직하게 ”큰스님을 만난 인연으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하면 다들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스님,출가의 비밀은 따로 있지?!”하는 눈치입니다.그래서 대답 하나 개발해 ”내 사주팔자가 스님팔자라 스님 됐습니다”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끄덕거리며 ”그래,스님팔자가 있으니 스님됐겠지…”하며 수긍하고 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성철스님께 출가한 후로 스님께선 항상 ”중은 행각(行脚)하기가 논두렁베고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스님은 도만 닦다가 가진것없이 훌훌히 떠날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지도 얼마 되지않은 세월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각오로 평생을 수행만하는 스님들이 있기 때문에 불교는 적막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불교계에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의외로 높은 것 같습니다.신부나 목사가 운전을 하면 당연시하는데,스님이 운전을 하면 뭔가 아닌 것 같고,신부나 목사가 스키를 타면 근사해 보이는데 스님이 스키를 타면뭔가 영 이상해 보이고, 신부나 목사가 골프를 치면 당연한데 스님이 골프치면 난리나는 세상입니다.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세상일은 모두 잊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 스님이다”는 생각을 자기들도 모르게 마음에 갖고 있기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철스님이 떠나신 후 중국이나 일본의 사찰들을 둘러보면서 ”아! 스님이란 산사에서 수행하는 것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수호자이자 계승자”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절안에 있는 모든 것,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유홍준교수는 문화재를 잘 가꾸지 못한다고 스님들을질타합니다.그러나 산사에 스님이 없었던들 이만한 문화재인들 누가 가꾸고지켜왔겠습니까? 가야산에 불이 나면 삽이나 갈고리를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스님들입니다.불을 끄고 꺼멓게 그을린 얼굴과 먼지투성이 된 몰골을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릴 때는 몇시간이나 불끄느라 고생한 이후입니다. 이렇게 수행하며 산과 산사를 지켜가는 스님들의 노력을 일반인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흔히 세상사가 각박해지면 ”나도 산에 가서 중이나 될까”하는 넋두리를 곧잘 합니다.그런 사람치고 한달이,아니 일주일도 못돼 하산하고 맙니다.정말로 스님팔자가 있어야만 산사에서 살 수 있나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
  • 원성스님 시화집‘풍경’화제

    ‘동승(童僧)’시리즈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성(圓性)스님이 최근글과 그림집인 ‘풍경’이란 단행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아직 학승 신분인 원성의 천진무구하고도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그림과 시로 잘 그려내고 있다.특히 입산기(入山記)를 통해 삶의 쳇바퀴 속에잃어버린 현대인의 옛 이야기를 주머니속에서 끄집어 내게 한다. ‘버렸으나 버린 것이 아니래요/떠났으나 떠난 것이 아니래요/하지만 나는버렸고 미련없이 왔다’(‘출가’중에서).‘고운 산 찾아/깊은 고요에 들어/심연의 나와 만난다/이리도 고요한 한낮/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중에서) 이들 시구에서는 원성이 어린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산사에 들어와 삭발하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그리고 수도과정에서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한 편의 시화전을 보는 것처럼 와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그리움’에서 시작해 ‘부처님의 깨달음’에 접근해 가는 원성의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즉 사춘기에 출가해세속을 잊지 못하는 외로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산사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알알이 담아 내고 있다. 스님이 직접 쓰고 그린 책이지만 구도(求道)와 선(禪)의 세계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그보다는 눈맑고 천진한 아이의 어리광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하늘과 별과 달과 구름,그리고 바람 물소리가 책 속에서 소리없이 들려오곤한다. 이 책이 눈길을 특히 끄는 것은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이다.수채화풍의 이들 작품은 마치 원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감상적이다.그림은 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엠 매트’라는 용지에 실려 있어 원화의질감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말의 뿌리는 침묵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을 갖지 않고는/내면의 소리를들을 수 없습니다/커다란 침묵 속에서만이 마음이 열리고/은쟁반에 흰 눈을담은듯 고요하게/환히 들여비칠 것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중에서) 원성은 깊은 산속의 샘물과 같은 순수가 느껴지는 이들 시와 그림을 스스로 얻어냈다.정규 미술교육을 받지않았는데도 이것이오히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담백하고 고결한 선의 세계를 한 동자승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적 선화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도서출판 이레.값 8,000원. 정기홍기자 hong@
  • 가을 출발… 음악축제와 함께

    예술의전당이 올가을 두개의 음악축제를 펼친다.9월7일부터 14일까지 콘서트홀에서 갖는 ‘99 서울국제음악제’와 25일부터 10월10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여는 ‘99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음악제는 백건우와,부르노 페랑디스가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 연주회로 막을 연다.레퍼토리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와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라벨의 ‘스페인 랩소디’.8일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콜죠넨 초청 코리안 심포니 연주회다.피아니스트 이경숙의 딸이기도 한 콜죠넨은 금난새 지휘로 글라주노프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9일은 러시아 볼쇼이합창단,10일은 보자르트리오의 창설멤버인 첼리스트 그린하우스가,이종영이 이끄는 비하우스 첼로앙상블과 공연한다.11일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윤이상 음악의 밤’,12일은 일본의 NHK체임버오케스트라 연주회,13일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과 김혜정의 듀오 콘서트로 꾸며진다.14일 KBS교향악단이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과 베토벤의 협주곡,모차르트‘하프너’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음악제는끝난다. 올해 음악제도 창작곡을 상당수 연주토록 함으로서 국내작곡가들의 발표무대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백건우가 대곡에 속하는 강석희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비롯,콜죠넨이 임지선의 ‘새벽’,비하우스 첼로앙상블이 박영란의 ‘활개치는 대나무들’을 선보인다.NHK체임버는 김용진의 ‘해금과 현을 위한소협주곡’을,KBS교향악단은 우종갑의 ‘축전서곡-하나의 세계’를 각각 골랐다. 오페라축제는 국내 초연인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와,푸치니의 ‘나비부인’‘라보엠’으로 이루어진다. ‘파우스트’(9월28일,10월3·6·10일 공연)는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작.문호근이 연출하고,프랑스 투르 오페라단의 예술감독인 장 이브 오송스가 지휘를,독일의 하랄트 B.토르가 무대디자인을 맡는 등 3국이 합작했다.파우스트역에는 테너 김재형과 이중운,메피스토에 바리톤 김동섭과 조병주,마르가리트에는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와 전효신,브란더스에는 베이스 함성식이 나선다.음악은 코리안심포니. ‘나비부인’(9월25일,10월1·5·9일)은 국제오페라단이 만든다.연출자 정갑균은 “작품 배경인 1885년의 일본 나가사키가 서구열강의 동양진출 전초기지이고,주인공 ‘초초상’이 미군의 ‘현지처’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릴 것”이라고 말한다.나비부인 역에 김영미·김향란·김유섬,스즈키에 메조소프라노 김학남과 황경희·박수연,핑커턴에 테너 김진수와 이현.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이 출연한다. ‘라 보엠’(9월26·29일,10월2·8일)은 지난해에도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품.여성연출가 이소영의 섬세함과 특유의 서정성이 인정받아 앙코르를 받았다. 미미 역에 소프라노 조경화와 김수정,로돌포에 테너 이원준,마르첼로에 바리톤 우주호,뮤제타에 소프라노 윤이나,콜리네에 바리톤 김요한,알친도르에 바리톤 김원경이다.카를로 팔레스키가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한다. 공연시각은 음악제가 10일은 오후8시,나머지는 오후7시30분,오페라축제는 평일 오후7시30분,일요일 오후4시이며 월요일에는 없다.(02)580-1300서동철기자 dcsuh@
  • 車무단변속기 개발 불꽃경쟁

    국내 자동차업계의 무단변속기(CVT·Continuous Variable Transmission)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무단변속기란 전자 제어방식으로 일정한 변속범위에서 가변벨트를 통해 연속적으로 자동변속해 주는 차세대 변속기. 외관상으로나 변속조작 때 기존 자동변속기(AT)와 별 차이가 없어 운전이편하다. 또 기계적으로 단의 구분이 없어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즉 변속과정에서 기계적 저항을 받지 않는 만큼 동력손실이 적어 기존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MT)보다 연비효율이 훨씬 높고 배기가스도 크게 줄일 수 있다.가속성능도 향상시켰다. 이미 일본의 스즈키 웨건R,다이하츠 미라와 유럽의 몇몇 소형승용차에 이변속기가 적용됐고 미국에서도 중형차용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업체로는 대우자동차가 먼저 개발에 나섰다.개발에 착수한 것은 수년전이지만 마티즈용 무단변속기(E3 CVT)의 본격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해 초였다.연말쯤 이 변속기를 장착한 마티즈가 시판될 예정이다. 대우측에 따르면 연비는 수동변속기보다 6∼10% 향상돼 1등급인 ℓ당 23.8㎞를 나타내고 있다.배출가스도 자동변속기보다 10∼20%정도 줄었다. 시속 50㎞에서 100㎞로 속도를 붙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동변속기가 25.5초,자동이 19.1초이지만 무단변속기는 17.3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만큼가속성능이 좋다는 얘기다.최고속도도 수동·자동 변속기가 각각 시속 144㎞와 125㎞이지만 무단변속기는 146㎞다. 대우자동차가 소형용 무단변속기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면 현대자동차는 중형급 이상 차량용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측에 따르면 가변벨트의 내구성 문제로 무단변속기가 아직 소형차용에국한해 개발돼 왔지만 벨트기술의 향상으로 중형차 이상에도 이 변속기를 적용하는 길이 트였다는 것이다. 일본의 닛산도 V6 3.0차종용으로 개발을 완료,곧 시판할 예정이며 중형승용차가 주종인 미국도 거의 모든 업체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환용기자
  • 창작극 ‘가시밭의 한송이’ 주연 윤석화

    이미 두편의 연극(딸에게 보내는 편지,신의 아그네스)을 전쟁하듯 치른데다뒤늦게 덜컥 잡지경영(월간 객석)에까지 뛰어든 그에게 이번 작품은 사실 무리한 스케줄이었다.한해 3편은 25년 연기생활에서 아주 드문 경우.게다가 ‘초보 경영인’으로 신경써야할 일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다른 연출자의 작품이었다면 아마 고사(苦辭)했을 거예요”당분간 ‘남의인생’이 아닌 ‘현실의 삶’에 충실하려던 윤석화(44)를 무대위로 불러낸건 다름아닌 연출가 이윤택.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배우,스타연출가지만이상하게도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 “인연을 맺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봐요.만날때마다 늘 ‘한번 같이 해야지’하면서도 잘 안됐거든요”오랜 기다림끝에 둘을 맺어준 작품은 이윤택이직접 쓴 ‘가시밭의 한송이’.극단 산울림의 창단 30주년 기념 창작극으로내달 8일 산울림소극장에서 첫공연을 갖는다. 80년 언론검열하에서 당시의 정세를 일기예보에 빗댄 기사를 썼다가 혹독한고문을 당한 신문사 동료 남녀기자가 18년뒤 모스크바에서 재회한다.고문후유증으로 남자는 왼쪽 발목을 자주 삐고,여자는 굽은 등을 낙타처럼 지고 산다.“시대의 아픔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풀어가는 얘기예요.소위 ‘운동권’후일담인데 주제가 무겁기때문에 연기는 오히려 아주 편하고 일상적인 느낌으로 하려고 해요.대신 시적인 대사를 얼마나 절제되고 호소력있게 전달하는가가 관건이죠”연기자에게 ‘쉬운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이때문에 ‘가시밭…’은 배우를 몇배 더 힘들게 하는 연극이다.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연출을 맡아달라고 했을때 ‘주연 윤석화’를 조건으로 내건 연출자와 ‘이윤택 작품’이라는 말에 두말않고 출연을 결정한 배우인 만큼 첫작품임에도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한번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윤석화의 똑똑한 연기에 이윤택은 ‘그래,바로 그거야’를 연발하고,자신도 몰랐던 끼를 순간적으로 끌어내는 이윤택의 빼어난 능력에 윤석화는 내내감탄하며 연습에 몰입한다.상대역인 송영창과도 오랜 인연으로 호흡이 잘 맞는다. “80년대를 온몸으로 앓았던 이들에겐 용서와 위로를,요즘 젊은이들에겐 ‘아,저런 삶도 있었구나’하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윤석화는 당시 미국 유학중이라 방관자로서 시대에 빚진 느낌을 이참에 다소나마 덜겠다는 나름의 의미를 덧붙였다.이 작품이 끝나면 정말 좀 쉴 생각이라고.대신 순수예술잡지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뛰어든 ‘객석’의 사장직에전념할 계획이다.“때가 되면 연극재단을 만들려고 모아둔 돈 4억5000만원을 쏟아부었다”는 그는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은 편집인들의 몫이고,자신은 옆에서 그들을 잘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시대의 탁월한 연출가와 배우,이윤택·윤석화의 첫 앙상블은 10월10일까지 이어진다.(02)334-5915이순녀기자 coral@
  • 자유무역지역 내년 출범

    내년부터 제조업 중심의 수출자유지역이 제조업은 물론,물류업과 중계무역기능까지 수행하는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으로 확대 개편된다. 산업자원부 이희범(李熙範)차관보는 17일 수출자유지역설치법을 자유무역지역설치법으로 전면 개정,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자유지역은 원료나 반제품을 들여와 가공한뒤 수출하는 수출가공지역형태이나 자유무역지역은 수출가공은 물론,외국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보관하거나 라벨링한뒤 다시 수출하는 물류 및 중계무역기능까지 맡게 된다. 대상지역은 현행 마산,익산 수출자유지역 외에도 군장공단 등이 검토되고있다.자유무역지역에서는 수출자유지역에는 허용되지 않았던 전문 물류업체와 무역업체의 입주가 허용되고,입주업체들이 외국에서 일시 들여온 상품을포장하거나 라벨링한뒤 재수출할 때 신고의무도 면제된다. 산자부는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수준을 외국인투자지역 수준으로 끌어올려자유무역지역을 명실상부한 국제수출자유지역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입주업체에 대해서는 대외무역법상의 수출입 제한,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공장건축 때의 교통유발부담금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반도체제조장비 등 고도기술을 수반하는 435개 첨단산업을 우선 입주시키기로 했다. 입주업체간 거래때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내국물품을 자유무역지역으로 반입할 때도 간접세를 면제해줄 방침이다.외국인 투자기업이 지역내의 토지를취득할 경우 자유무역지역관리소가 일괄처리해 주며 자유무역지역을 관세영역 밖의 지역으로 간주,지역내 물품의 이동에 대한 신고의무를 면제해 줄 계획이다. 박선화기자 psh@
  • 그리스 비극‘아가멤논의 자식들’

    그리스의 대표적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희곡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아가멤논의 자식들’이 오는 16∼18일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울림이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진행하는 ‘산울림 실험무대’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으로,중견 연출가 채윤일이 연출을 맡았다.두 작가의 희곡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과 ‘엘렉트라’를 한데 묶어 재창조한 ‘아가멤논…’은 실타래처럼 얽힌 부모와 자식간 저주의 역사를 관객앞에 풀어놓는다. 희곡 자체가 워낙 방대한 양이라 그리스 비극의 특징인 장광설을 최대한 잘라내 장중한 맛은 다소 덜하다.오후 4시·7시30분 2회 공연.(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
  • [대한광장] 세상살이

    비가 쏟아집니다.하늘에 구멍이 난 듯 굵은 빗줄기가 빨랫줄처럼 내리꽂힙니다.노도와 같이 질펀하게 흘러가는 흙탕물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물어린 원망스런 모습은 우리들의 가슴을 한없이 아프게 합니다.그때 저도 모르게 왠지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이 뇌리에 떠올랐습니다.원망스러워하는 한스러워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어쩜 어머니의 얼굴과 너무나 닮아 있어 오버랩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늘그막에 “나는 한평생 속아 살았다”고 푸념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습니다.3남3녀를 낳아 기르면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겠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많으셨습니다.그래도 세월이 가면서 거는 기대는 자식들이나 잘 자라 당신을 호강시키기를 바랐습니다.“나는 젊어서는 남편에게 속고 늙어서는 자식들에게 속고 살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나 잘 먹고 잘 쓸 것을…”이라고 한스러워하셨습니다.그러다 차남인 저마저 산사(山寺)로 출가(出家)를 해버리니 ‘그 속은 심정이 오죽 하셨겠나?’ 싶습니다. 그날은 성철 큰스님다비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그 많던 사람들이 서서히 다비장을 떠나가는데 한 보살이 한없이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가까이 가 보니 큰스님 막내 여동생이었습니다.“보살님,딴 사람도 아닌데 남 보는데 이렇게 통곡하시면 어찌하십니까?” 하니 “스님,나 큰스님열반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닙니다.오늘 이 자리에 서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간절해서 웁니다.어머니가 오늘 이 자리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나 마르지 않습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하여 “가신 큰스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님 생각이 나서라니요?” 하니 “어머님 말씀이,‘우리 큰 아들을 잉태하고부터는 네모난 평상에 앉지도 않고 네모난 떡도 먹지 않았다.둥글둥글 원만한 성격으로 태어나 이 세상을 빛내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빌고 빌었다’고 늘 말씀하셨는데,오늘 큰스님의 다비식장에 와서 보니 어머니의 원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슬플 때만이 아니라 기쁠 때도눈물을 한없이 흘린다’는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기대하던 큰아들이 출가하셨으니 어머니의 고통이또 얼마나 했겠습니까? 그래도 스님된 아들이 걱정되어서 옷이랑 먹거리를장만해서 찾아가면 스님께서 만나주지도 않으시고 냉대하니 할 수 없이 옷이랑 먹거리를 대문 밖에 놓아두고 오셨답니다.그후 다시 찾아가 보아서 옷이없어졌으면 “지가 입었겠거니” 생각하며 안심하시고,옷이 그대로 문 밖에방치되어 있으면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 없었다고 어머니께서 회고하곤 하셨다 합니다. 하루는 큰스님께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금강산 마하연에서 참선하면서 한철을 나고 있는데 난데없이 어머니가 찾아오셨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골짜기에서 금강산까지 스님을 찾아오신 것입니다.그래서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는데 참선하던 대중스님들이 들고 일어나“아무리 정진하는 수좌라지만 먼 길을 찾아오신 어머니를 괄시하는 수좌와는 같이 살 수 없다”고 대중결의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 유람을하셨다고 합니다. 당신께서도 금강산 마하연 선방에만 있었지,금강산 유람은 생각도 못했는데 “어머니 덕에 그때 나도 처음 금강산을 유람했지…” 하시면서 너털웃음을 지으셨습니다.어머니께서도 아들 손에 이끌리고 등에 업히면서 금강산 구경한 그때가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셨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도,권력도 아닌 바로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일 것입니다.신용사회에서 신용이,믿음이 붕괴되어 버리면 곧 그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버리고 치유할 수 없는 사회파멸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우리들 어머니의 한(恨)과 원(願)은 자식에 대한 믿음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국민들의 한과 원은 정치지도자나 사회지도자에 대한 믿음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이런 믿음들이 깨어질 때 우리 어머니처럼 “속고 산다”는 한숨과 눈물이 끝날 때가 없는 한풀이의 세상이 계속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믿음을 회복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원풀이의 밝은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圓澤 조계종 총무부장
  • 설악산 백담사서 만해축전

    독립운동가이면서 시인이며 선승,불교개혁자였던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 스님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13∼16일 만해의 출가사찰이자 만해문학의 요람이었던 설악산 백담사에서 ‘만해축전’이 열린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54주년 기념식을 겸한 것으로 ▲만해학국제학술대회 ▲문학심포지엄 ▲승무공연▲만해시인학교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일본 캐나다 체코 등 외국의 유명학자들도 대거 참가해 만해의 사상과 문학이 세계화할 수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열릴 개막식은 원로 조병화시인의 축시 낭송,김진선 강원지사의 환영사,대회장 고은 시인의 대회사 등으로 진행되며 이어 ‘20세기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을 주제로 문학심포지엄이 열린다. 문학 심포지엄에는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며 오세영(서울대) 최동호(고려대) 홍기삼(동국대) 이승훈(한양대) 임헌영교수(중앙대)등이 한국 현대시를 종합정리하고 21세기 한국문학의 비전을 모색한다. 15일 만해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조동일 서울대 교수가 ‘만해문학의 사상사적 의미’라는 주제의 발제강연에 이어 인권환(고려대),매칸(미국 하버드대),오랑주(프랑스대),테레사 현(캐나다 요크대),사이쿠사(일본 도쿄 외국어대)교수,체코의 이바나 박사 등이 나와 각각 만해의 문학과 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이밖에 시인과 독자들이 참여하는 제4회 만해시인학교가 열린다. 1879년(고종 16년) 8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뒤 갑오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가 1905년 백담사에서 출가했다. 1919년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해 옥고를 치렀으며 월간지 ‘유심(唯心)’과 ‘불교’등을 발간하며 불교대중화와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저서로는 ‘불교대전’ ‘조선불교유신론’ ‘불교와 고려제왕’,시집 ‘님의 침묵’과 소설 ‘흑풍(黑風)’등이 있다. 박찬기자
  • 국립극단, 연극 ‘아노마’ 9일부터

    지난해 국립극단이 기획한 이색공연이 있었다.‘더블 게임’과 ‘수전노’를 공연하면서 연습과정과 실제 무대에 고교연극반 학생들을 참여시켜 신선한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9일부터 경허(鏡虛,1846∼1912)선사의 삶을 다룬 ‘아노마’(황동근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경허선사는 대중 속에서 ‘선(禪)’의 이념을 찾으며 ‘생활 속의 구도’로평생을 보낸 ‘한국 근대 선의 첫새벽’이라 불리는 스님이다.‘아노마’는그의 일대기를 극중극 형태로 다룬다. 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사는 연극배우 성환(최원석)이 경허선사의 구도 과정과 기행을 무대에 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이 곧 극의 진행과정이다. 경허선사의 실체를 잡지 못해 좌절을 거듭하던 성환이 개막을 하루 앞둔 마지막 연습날 삭발을 하다가 경허 선사의 깨달음을 경험한다는 내용. 작가 송미숙은 “이 연극에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경허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세상에 알리는 것과,한 연극인이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경허스님과 일치를 이룬다는 아름다운 상상을 펼쳤다는 것. 지난해 국립극장 창작희곡 공모 당선작인 ‘아노마’는 싯다르타가 출가를결심한 뒤 성을 빠져나와 처음 만난 강의 이름.원래는 ‘숭고하다’는 뜻이지만 싯다르타가 건넌 뒤에는 ‘속세와 인연을 끊는 첫 관문’이란 의미로통한다.극중극에서 졸음과 싸우려고 턱에 송곳을 대고 좌선한 일화나,도를깨우친 뒤 어머니 앞에서 옷을 완전히 벗어제치고 법문을 했다는 경허의 기행,아울러 그의 선시(禪詩)를 소개한다.국립극장 소극장 14일까지.(02)2271-1741이종수기자 vielee@
  • 英 신체연극 한국에 선보인다

    영국의 실험적인 신체연극이 한국을 찾아왔다.해외순회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퍼페추얼 모션(Perpetual Motion)’극단이 8월3일 대학로 충돌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원(One)’이 그것. 영국 극단의 작품이라고 언어 장애를 미리 고민할 이유는 없다.신체연극이란게 언어보다는 몸짓에 무게를 두기 때문. 다양한 안무,복합적 언어와 비디오효과를 혼합한 것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새 흐름으로 자리잡아 간다. ‘원’은 20세기 마지막 날 한 동양계 남자의 발길을 조명한 것이다.극도의소외감을 벗어나려고 다양한 도시인들을 만나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배척과목마름뿐.하지만 ‘인간 탐구’를 포기하지 않고 여정을 이어간다는 줄거리다.홍콩 스위스 브라질 영국 배우로 구성된 이 극단의 슬로건인 ‘다국적 교류’와도 맥이 닿는다. 제작을 맡은 이지나는 “들려주기 보다는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소극장용 작품”이라며 “모든 이들이 공감하게끔 대사와 상황을 최소로 줄였다”라고밝혔다. 이어 “영국에서 유학할 때 극단 연출가인 에미 슬레이터와 동서양의 연극적메소드 및 소재가 빚는‘충돌·교류’를 함께 고민하다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공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 이지나가 영국에서 연출한 오태석의‘태’가 좋은 반응을 얻은 뒤그 교환공연으로 이번에 내한했다. 이지나의‘태’도 영국에서 곧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15일까지.(02)723-7737이종수기자 vielee@
  • 고승 生家 성역화작업 활발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리민족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고승들의 생가터를 앞다퉈 성역으로 꾸미고 있다. 경남 밀양시가 사명대사(1544∼1610)의 생가 성역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것을 비롯해 전남 무안(초의선사·1786∼1866),전북 장수(용성스님·1864∼1940),충남 홍성(만해스님·1879∼1944),그리고 경남 산청(성철스님·1912∼1993)에서도 생가 복원과 추모비 건립에 나섰다. 밀양시는 지난해 무안면 고라리의 1만여평 부지에 정침,사랑채,사당,대문채,삼문 등을 세웠으며 오는 2002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임진왜란 전적기념관을 기공했다. 무안군은 지난해 12월 삼향면 왕산리 초의선사 생가터에서 시작한 생가복원과 추모각 및 추모비 건립공사 준공식을 8월말 가질 예정이다. 번암면 죽림리의 용성스님 생가 성역화에 나선 전북 장수군은 지난달 죽림정사 대웅전 상량식을 치른데 이어 생가 복원설계에 들어갔다.일대 4,000평에는 내년 10월까지 대웅전과 선방,승방,요사채,종고루,생가,정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장수군은 또 용성스님의 출가지 해인사가있는 경남 합천군과함께 용성스님 현양사업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홍성군도 지난 91년 결성면 성공리에 만해스님 생가를 복원한데 이어 94년부터 사당 주변 토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꾸미는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가끝나면 생가옆의 시비(詩碑)도 공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산청군은 지난해 9월 단성면 묵공리에 성철스님의 생가 복원공사를 시작했다.안채와 사랑채,외삼문 등 건립공사를 거의 마친 상태다. 박찬기자
  • [리뷰] 국립극단 ‘무의도 기행’

    국립극단이 대학로 나들이에 나섰다.공연작은 지난달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던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이다. 막이 오르면 1938년 서해의 작은 섬 무의도의 용유보통학교 졸업식 광경이관객을 맞는다.‘주름막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면서 ‘추억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첫찌 졸업생’이면서도 진학을 못한 천명(구성춘)을 달래려고 교사 함세덕(박상규)은 자신의 희곡 ‘산허구리’가 실린 ‘조선문학’을 선물한다.이에 천명은 작가의 꿈을 키운다. 첫 장면만 봐도 주인공의 앞날이자 작품 전체의 분위기인 ‘비극적인 운명’을 감지할 만하다.끼니 때울 거리를 걱정해야하는 삶터와 ‘심약한 문학청소년’은 화해할 수 없는 평행선이다.나머지는 ‘슬픈 예고편’을 살찌우는 재료들이다. 시계추가 3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이 무의도를 채운다. 천명(이상작)의 자질을 아껴 사위로 삼으려는 한의사 구주부(김재건)와 자신의 고깃배에 태우려는 외삼촌 공주학(이문수)이 줄다리기를 펼친다.천명의부모 낙경(장민호·최상설)과 공씨(백성희·이혜경)의 무기력한 탄식도 이어진다.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는 주민들의 걸죽한 입담을 곁들이면서 아름다운 우리말과 한폭의 수묵화 같은 무대 장치로 ‘빛바랜 흑백 풍경’을 세밀하게 엮어간다. 연출가 김석만의 눈길은 담담하다.한치의 덧붙임도 없이 잔잔하게 묘사한다. “옛 작품을 오늘날에도 옛 것처럼 보이게 하자”는 작업 태도로 시종일관하는,잔인할 정도의 냉정함을 보인다.죽을 줄 알면서도 배를 타는 천명을 통해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차분하게 담아낼 뿐이다.가난과 싸우자고 선동하지 않으며 ‘처절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감각적인 장르가 인기를 주도하는 세태에 이 ‘씨알도 안 먹힐’작품에 눈길이 가는 까닭은 서정성과 사실성에 있다.느릿느릿하지만 한 장면씩 넘어가는 잔상은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역설적 아름다움은 기어코 눈가를 적신다.8월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2274-1173이종수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고 어느 시인은 고백했지만,나를 키운 것은 온통 어머니였다.아득한 옛날 고려의 어느 가객(歌客)이 ‘사모곡’(思母曲)에서 비유로 읊었듯이 호미(아버지)도 날이건만 낫(어머니)같이 들리는 없는 것일까.MBC TV의 주간 연속극 ‘육남매’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시야가 흐릿해지는 적이 있다. 연속극 속의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육남매를 모두 혼자 거두면서 떡장사,묵장사,남의 집 빨래 해주기 등으로 생계를 이어간다.역시 육남매를 두었던 우리 어머니는 막내인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는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하지만 그 여인에게도 상부(喪夫)와 함께 지독한 인고(忍苦)의 세월이 찾아든다. 막내가 중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하자 일단 학비는 면제받게 되었다며 기뻐하시던 어머니는 이내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시골집을 버리고 시내로 나왔다. 출가한 셋째딸네 집에 잠시 맡겨두었던 솜털 송송한 신입생 막내아들을 당신 품으로 다시 불러들인 어머니는 목포역 앞 도로변에 판잣집을 짓고 짐꾼들을 상대로 밥장사를 시작했다.우리의 첫번째 ‘판잣집시대’ 3년은 도무지잠을 모르던 억척스러운 어머니가 사시장철 입었던 몸뻬로 지금도 내 기억의 액자에 담겨 있다. 중학교를 마친 아들을 서울로 유학 보낸 어머니는 목포 둘째딸네 집으로 거처를 옮겨 가끔 사위의 눈치도 보면서 서울의 아들을 편지로 원격훈육(遠隔訓育)하였다.딸이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는지라 식구들 아침밥 준비는 어머니 차지였는데,어머니는 뒤주에서 바가지로 퍼낸 쌀에서 매일 한줌씩을 덜어따로 항아리에 모았다가 그것을 팔아 고학하는 막내에게 학비에 보태라며 부쳐주곤 하였다.그러면서 어머니는 짬짬이 고향에서 도붓장사를 했고 고등학생 아들은 서울에서 겨울밤 군밤장사를 했다. 대학 4학년때 어머니와 나는 서울에서 두번째 ‘판잣집시대’를 열었다.7년 만에 모자가 함께 살게 된 것이다.가정교사로 모은 약간의 돈으로 청량리홍릉 산기슭에 판잣집을 짓고 이번에는 아들이 어머니를 모셨다.이 집에서는 어머니와 바로 위의 형,그리고 나,세 사람이 살았다. 같은해 가을 나는 친구와 함께 고시공부를 위해 고향의 어느 절에 들어갔다.역으로 가려고 청량리 집을 나서려는데 어머니가 몸뻬를 뒤적거리시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두 장을 꺼내 내 손에 쥐어 주셨다. 사흘 뒤 절에서 소복 입은 어머니 꿈을 꾸었다.날이 밝아 다시 책을 붙들고씨름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부음이 날아들었다.바로 추석날이었다.
  • 프랑스 극단 오디세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

    프랑스 ‘오디세’ 극단이 24∼25일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을 문예회관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89년 창단한 이 극단은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라신 등 주로 고전주의 작가를 중심으로 이성과 감성,전통과 현재 등 상반된 주제를 통합하는 실험적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앙피트리옹-아인슈타인’도 이런 ‘고전극 다시 읽기’ 작업의 연장선에있다.줄거리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몰리에르의 원작을 따른다.여기에연출자 장 크리스토프 바르보의 현재적 해석이 가미됨으로써 관객은 ‘고대와 고전주의,현재’의 분위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영주 앙피트리옹의 아내 알키멘느를 흠모하던 주피터가 앙피트리옹으로 변신해 그의 아내를 취한다.전쟁에서 돌아와 이를 알게 된 진짜 앙피트리옹과 가짜 앙피트리옹(주피터)이 만나면서 소동이 벌어진다.진짜와 가짜가 따로 없는 상황 설정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아이덴티티 문제를 다루었다. ‘전통의 현대적 창조’를 내걸고 공연예술의 토대를 꾸준히 다지고 있는 ‘동숭 공연영상 아카데미’가 ‘오디세’극단의 실험작업에서 공통점을 느끼고 벤치 마킹 차원에서 초청했다.연출가 바르보의 연기 워크숍(26∼27일)을함께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디세’극단은 오는 29일 대전 한남대에서 공연한 뒤 거창연극제에도 참여한다.(02)747-2062이종수기자 vielee@
  • 수출 주력상품·시장 편중 심하다

    수출구조가 악화되고 있다.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주력품목에 편중된데다 주요시장 의존도도 높아가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 수출은 반도체(14,2%)와 자동차(7.3%) 컴퓨터(5%) 등 10대 주력품목이 51.4%를 차지했다. 지난 97년 49.1%를 기록한 뒤 지난해(52.1%)에 이어 2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주력시장 의존도는 더 확대되고 있다.우리 수출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3대수출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36.8%에서 지난해 34.7%로 다소 떨어졌으나 올들어 다시 39.8%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대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97년 15.5%에 이어 98년 16.3%,올상반기 19.7%로 증가일로에 있다. 7대 종합상사의 수출비중도 늘어만 간다.97년 47.9%에 이어 98년 51%,올해엔 52.3%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산업자원부 나도성(羅道成) 수출과장은 19일 “지난해 미국시장의 경기가상대적으로 좋았던데다 IMF를 벗어나는 과정에서는 대기업과 주력품목이 앞서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주력품목이 주요시장에 밀집되는 현상은 우리 수출의기반을 약화시켜 외부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최근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도 악화되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수출단가지수/수입단가지수)×100}는 96.9로 1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 수출로 번 외화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인데 이수치가 낮을 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것을 뜻한다.올들어 지난 3월(101.5)이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대한매일의 오늘] 이래서 좋다

    ■金東旭(56·환경부 기획관리실장)대한매일은 국민과 정부의 중간에 서서정부의 각종 시책과 제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 궁금증을 풀어주고,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집약해 국민의 대변자로서 정부 정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앞으로도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 함으로써 국민의 사랑 속에 우뚝 선 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金貳煥(57·아남반도체 부사장)전체적으로 편집의 짜임새가 강화됐다.내용면에서는 역시 행정뉴스가 돋보인다.지역행정뉴스면을 포함해 지역뉴스의 비중이 다른 신문보다 많은 것도 전국지로서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생각한다.다만 행정중심에서 벗어나 그 지역의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기사들이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사람·일·사람면은 양적으로 풍부한 데다 중앙무대의 인사는 물론 지명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실려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고 있다. ■林賑澤(49·연극 연출가,판소리꾼)사람들 중에는 이름을 바꾸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이는 대개 지난 시절의 불운을 청산하고 새출발하고자 하는 바람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이름이 아닌 신문의 이름을 바꾸어 심기일전해 재출발한 예는 그리많지 않음에도 대한매일은 지난 1년간 새 이름으로 국민과 독자에게 ‘좋은신문’ ‘편한 신문’으로서의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특히 각계각층의 여론을 다양한 지면에 사실대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으며,대한민국 매일신문으로 걸맞은 느낌을 주고 있다. ■崔幸淑(42·주부·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옛 서울신문은 다소 정치적인 신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제호가 바뀐 뒤로는 생활경제 관련 기사 등 주부들의 관심을 끄는 기사들이 늘어난 것 같아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다.앞으로도 공익 정론지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해 주길 바란다.또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朴熙濟(27·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년)편집이 참신하고 보기 쉽게 바뀐 것같아 독자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대학생의 입장에서문화나 경제관련 기사를 많이 보는데 앞으로도 보다 분석적이고 다양한 기사들을 많이 실어주었으면 한다. 주변에 고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한매일을 꼭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다양하고 비판적인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노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 [대한매일 창간95]’문화게릴라’ 4인 특별대담/프로필

    ‘문화의 세기가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호다.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이 화두를 보면서 휘황찬란한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는 ‘과연 오기는 올까’‘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우려에서비롯된다.대책없는 치장,실속없는 입선전에 쓴 웃음만 지은 게 한 두 번이아니기에 그 알맹이를 보고 싶다. 하지만 한 세기의 문화현상을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본질을 꿰뚫지 못할때는 에두르는게 좋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4명(김재인 성기완 이명석 장진)이 최근 만났다.이들은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문화 게릴라’들(프로필 참조). 장르 사이를 ‘폭주’하는 배경과 ‘꿈’을 털어 놓으며 다가오는 세기의 모습과 밑그림을 그려 봤다.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토론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 겉으로 볼 때 튀어보이기만 하는 이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깊고 넓어,그들의 ‘삐딱한 대들기’에 담긴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그것은 ‘문화의 세기’라는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힘’이었다. 21세기 문화를 이끌 이들의 공통점은 ‘낙관’이다.하지만 신중하고 단호했다. ■김재인 우리 네명의 공통점이 있다.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여러 분야를 오가는 움직임.이전에는 볼 수 없던 ‘크로스 오버’나 ‘문화 퓨전’에서 물꼬를 터보자.이 현상은 87년부터 나타났는데 왜 ‘여러 우물’을 파기 시작했을까. ■성기완 지식인·글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지금은 과도기이지만 21세기엔 개별매체를 파괴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일전에 프랑스 드 쿠플레 무용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용·연극·영상 등의 장르 통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부러웠다. ■장진 앓고 있던 ‘시대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연극·영화계는 아직 매체를 오락가락하는 사람에 대한 도마질이 심하다.이렇게 해선 좋은 작품 나오기 어렵다. ■이명석 개별 장르가 고여있기 때문에 한 곳을 벗어나려는 현상이나 모임이활발하다.홍대 앞 언더만화그룹이 펑크 그룹을 만든 것도 좋은 예다. ■김 크로스오버의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다양해졌다.민주화와 더불어 ‘확실한 적’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결과다.또 기라성같은 비주류들이 당당하게 나섰다.이들이 21세기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쿠데타로 주류에 편입하기 보다는 주류에게 한방 먹이고 빠지는 지구전이 늘어날거다.하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이들이 주류가 된 뒤 어떨지…■이 한 군데만 때려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에 크로스 오버가 나온게 아닐까.아마추어이면서 ‘언더’로 위장하는 것도 문제다.‘언더’를 마치 상업적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품이 빠져야 한다.진정한 언더는 못해서가 아니라안하는 거다.음악쪽은 어떤가. ■성 비슷하다.80년대 움튼 반문화는 게릴라전이었다.네가 하니까 나는 안한다는 ‘태도’를 중시했다.이런 ‘자기 파괴’ 혹은 세련되지 못한 형식만으론 안된다.비주류 나름의 ‘미학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김 우리가 ‘문화 오지랖’이 넓어진 이유는 뭘까. ■이 섞고 패러디하거나 ‘혼성모방’ 같은걸 좋아한다.이는 개별 장르에서이미 많은 것이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론 새로운 걸 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일종의 ‘실존적 도망’이다.기존 제도가 주는 숨막힘과 갇혀있는 느낌에서 탈출해보자는 거였다. ■성 ‘나는 세포’‘너는 원형질’ 식으로 일상적 실용세계가 갈수록 전문·세분화 되고 있다.이런게 답답했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의 무능력(웃음)에대한 반감도 있었다.배운건 ‘글’밖에 없는데 좋아한 건 음악이었다.이 간격을 메우려는 작업이 정체성 찾기이자 장르 넘나들기였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과도기적 인물’일지 모른다. ■장 연극과 영화 다 하고 싶어 하는거다.그리고 둘 다 내게는 보완적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아이디어를 준다.재미없으면 하라고 해도 못한다. ■이 밥만 먹고 못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 연극·영화판에서 과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이다.전천후 예술장르를 지향하는 문화창작집단 ‘수다’를 만들었다.개별 매체안의 안주를 부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쉽게 말해 한명이 이런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모든 인력을 연계시켜주는 일이다.내년쯤 수면위로 오른다.‘한 방’치고 싶다. ■성 독립 레이블 회사 ‘강아지 문화·예술’를 5년 정도 ‘버텨’가고 싶다.이는 H.O.T감각으로 획일화되는 대중가요판에 대한 거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이를테면 만화잡지 같은 것)를 만들고 싶다.주류의 삭막함도 안아 주고 비주류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만화는 돈 덜 들이고 인생을 즐기는데 유용하다. ■김 기성세대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다가올 세대에게 관심이 많다.그들이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판이 필요하다.굳이 대학내부일 필요가없다고 생각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잘 가꿔서 누구나 ‘철학 혹은 문화의잔디밭’에서 뛰놀게 하고 싶다. ■김 자본 혹은 시장의 유혹은 어떻게 하나. ■성 80년대엔 시장 고민할 필요 없었다.운동권서적을 오토바이 타고 운동권서점에 뿌리면 되었다.그러나 이젠 움막치고 살 수 없는 시대다.어떻게 ‘인디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장 속에서 버틸까고민이다.‘공룡 틈에서 노는쥐’의 운명이랄까. ■이 쥐끼리 잡아먹는게 더 무섭지 않느냐. ■성 요즘은 덜 하다.궁지에 몰리니까 연합전선 펴고 있다. ■장 인디를 살리는 시장구조는 또 다른 ‘발명’이다.개인적으론 낙관한다. ■이 만화는 약간 다르다.기존의 만화시장을 앗아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시장다툼이 아닌 확장도 가능하고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치도 발견할수 있다. ■김 시장논리를 따르다 ‘인문학의 위기’를 부른게 아닌가.대학의 결과물이 돈이 되어야한다는 ‘신지식인’발상은 위험하다.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으며 철학을 연구했다. ■김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논의해보자.저기 장진이 ‘스크린 쿼터 땜에 삭발도 했지만 미국 위주의 흐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을까. ■성 돈 된다고 할리우드의 스토리라인을 따르면 안된다.우리 것으로 우리스타일 만들자.인도 파키스탄이 ‘자기들만의 록’을 만든 지혜를 배우자.우리같은 젊은 세대의 무거운 짐이다. ■장 록이 없는 나라에서 로커의 고민을 찍은 영화 ‘정글스토리’는 깨질수밖에 없었다.‘스크린 쿼터’로 머리 깎았다.대놓고 박치기 못하고 이렇게싸우는게 창피스러웠지만 일단 힘을 갖자고 생각했다. ■김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할리우드식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르가 안고 있는 문제다. ■김 얘기가 끝이 없는데 이 정도에서 맺자.엄숙주의가 아니고 벽을 허물고싶어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고민임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이런모임을 자주 갖자. ■성·이·장 좋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삐딱이' 4인 프로필 ■김재인 69년생.88년 서울대 동물자원과 들어갔다 ‘알레르기’느껴 89년미학과 재입학.대학원은 철학과로 바꿈.문화 무크지 ‘이다’(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이며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를 비롯 번역서 다수.홈페이지(http:///sh.hanarotel.co.kr/∼armdown)만들어 철학·문화론 대중화 ‘전쟁’에 몰입. ■성기완 67년 서울 변두리서 태어난 ‘변두리 정서’의 소유자.서울대서 불문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본업이 뭔지 아리송.시집 ‘쇼핑갔다 오십니까?’(문학과 지성사)를 낸 시인,밴드 ‘99’멤버로 뛰는 뮤지션,대중음악평론가,케이블TV 비디오자키로도 맹활약.그의 말.“시는 내 뿌리,음악가는 끊임없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도하고 있는 중,평론가는 배운게 글이어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씀”. ■이명석 70년 출생.서울대 철학과 88학번.그의 키워드는 어릴때 미친 ‘만화’와 커서 만난 컴퓨터.지적 호기심 왕성해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자,문화월간지 기자,만화 스토리작가,웹진 ‘스폰지’편집장을 거쳐 만화 문화사이트‘마나마나’운영중.그의 말.“만화를 안주삼아 사람들이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가지 않은 길)과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 디자인)를 펴냄. ■장진 71년 출생.서울예술대 졸업. 명함이 모자랄 경력.희곡·방송·시나리오 작가,연기자,TV프로그램 사회자,연극·영화 연출자.한마디로 공연문화를‘갖고 노는’ 능력있는 젊은이.고교때 대학로에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 100편 ‘때린 바’있어무대 형상화는 식은 죽먹기.‘택시 드리벌’ 등 연극계의 ‘대박’몰고 다니는 문제적 연출가.최근 영화 ‘간첩 리철진’ 쓰고 감독.
  • 음성·탈루소득자 탈세 百態

    국세청이 13일 발표한 상반기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음성탈루 자금이 외환거래자유화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린 점이 특징이다.수출가격을 조작하거나 수출대금을 장기간 회수하지 않거나 해외 현지법인에서의 가공경비 계상 등 교묘한 수법으로 기업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호화·사치생활자의 탈세유형을 알아본다.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외화빼돌리기 서울의 유수 컨설팅회사의 실질적 오너인 최모(52)씨는 해외에서 호텔 경영을 하겠다며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43억원을 대출받아 해외현지법인에 변칙송금하는 방식으로 기업자금을 빼돌렸다.모두 45억원을 송금한 사실과 함께 이자수입 및 매출을 누락한 혐의가 발각돼 법인세 등 23억원을 추징당하는 한편 투자목적 위장신고 혐의로 검찰에고발조치됐다. ■해외 가공채무 만들어 수익금 빼돌리기 서울 강동구에서 반도체 관련 수입판매상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94∼97년 가공의 해외 관계사를 통해 국내기업간 납품거래를 중개한 뒤 중개수수료로 받을 커미션중 일부만 수입계상하고 나머지 1,000만달러를 현지에서 수령,국내은행에 개설한 자신의 개인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이씨는 이 돈을 개인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다.이씨는해외 관계사에 가공채무를 만들어 자신이 빼돌린 돈과 상계하는 수법으로 정상거래로 위장했다가 적발돼 법인세 등 79억원을 물었다. ■공사수입대금 누락해 해외도박 자금마련 서울 성북동에서 실내장식업을 하는 박모(50)씨는 최근 4년간의 근로소득금액이 1억3,000만원에 불과한데도 12억원짜리 호화빌라를 구입하고 56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조사대상에올랐다.6억원의 수입금액을 신고누락했고 1억4,800만원의 허위세금계산서를끊은 사실이 드러났다.또 법인공사 수입금액 49억원을 빼돌려 고급빌라 구입및 해외도박자금으로 유용한 사실도 들통났다.법인세 등 29억원이 추징됐다. ■기부금액수 뻥튀기기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김모(50)씨는 매년 거액을 사찰에 기부하는 것처럼 위장해 오다 기부금명세서와 실제기부 내역을 조회한 결과 내지 않은 가공기부금 2억원이적발됐다.사채놀이로 20억원을 운용하면서 이자 수입 9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소득세 등 5억3,000만원이 추징됐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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