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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철강제품류 中 반덤핑관세 부과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국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문제를 최종 조사 중인 중국 정부는 18일 한국 업체들과 최저 수출가격 수출을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중지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이날 “한국 업체들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최저 수출가격 이상으로 중국에 수출해야 하고,최저 수출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한국 업체들과 반덤핑 조사중지 협정을체결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국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 조사결과는 앞으로 5년동안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에 최저 수출가격으로 수출을 원하지 않는 한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최종 판정 마진율을 적용받는다. 최종 판정 마진율은 포항제철 11%,삼미 6%,대한전선 7%,삼원정밀 9%,대양금속 6%,인천제철 4%,기타 57% 등이다. khkim@
  • 극단차이무 오늘부터 웃음과 메시지 ‘돼지사냥’ 공연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독특한 웃음으로 풀어내며 부담없이 메시지를 전하는 극단 차이무의 ‘돼지사냥’(이상우작·연출)이 8일부터 학전그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마을에서 사라진 300근이나 되는 씨돼지를 찾는 마을 사람들과,‘돼지’라는 별명의 탈옥수를 찾아 헤매는기관원들의 해프닝을 통해 우리사회의 모순과 혼란상을 비쳐내는 흐름. ‘칠수와 만수’‘늙은도둑 이야기’로 유명한 코미디 연출가 이상우가 4년간의 준비끝에 내놓은 작품이다.5명의 배우들이 8명의 인물로번갈아 등장해 펼치는 속도감있는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일듯.31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공휴일오후3시 6시(02)762-0010김성호기자 kimus@
  • 우여곡절의 ‘어머니’ 다시 무대에

    서럽고 아픈 우리 현대사를 배경으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 ‘어머니’(연출 이윤택)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7일 막을 올린다.비극적인 내용만큼이나 어두운 사연이 많이 담긴작품이다. 지난해 주연 배우 손숙씨가 환경부장관 취임직후 러시아공연중 격려금을 받아 옷을 벗었던 바로 그 연극이다.손씨의 개인적인 불행말고도 정동극장장 사퇴,극작 연출가 이윤택씨의 밀양행 등다사다난한 과거를 갖고있다. 손숙씨의 재기 의지와 이윤택씨의 결단이 합쳐져 마련된 이번 공연의 작품 내용은 종전과 비슷하다.늙은 어머니의 회상과 독백을 축으로,아버지 뜻을 따라 첫사랑 대신 엉뚱한 남자에게 시집가 겪는 고된시집살이, 남편의 바람기에 시달리다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는 등 파란많은 한 어머니의 일생을 담았다.그러나 출연배우와 무대장치에선변화가 많다.극중 남편 역에 중견 탤런트 신구씨와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씨가 더블 캐스팅됐다.연희단 거리패의 정동숙 이윤주씨가 어린시절의 어머니 일순역을 맡는 등 호흡을 맞춘다. 종전정동극장에서 맛보지 못한 토월극장 무대장치의 새로움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극 전체에 흐르는 한국적 정서를 맞추기 위해 지금의아파트와 옛 고향집을 동시에 비추는 독특한 장치와 회전무대로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토요일 4시·7시30분,공휴일 4시.월요일 공연은 없다.(02)580-1300김성호기자
  • “에너지 충전 200%” 하이틴 무비 ‘브링 잇 온’

    ‘브링 잇 온’(Bring It On·12월2일 개봉)은 빼고 보탤 것없이 전형적인 하이틴 무비다.탄력있고 생기발랄해서 절로 에너지 솟구치게만드는 싱싱한 오락영화.그렇다고 10대 전용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고교 치어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아메리칸 파이’에서처럼도발적인 감수성을 강요하지 않아 부담없이 즐겁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한눈에 반해버린 딸의 치어리더 친구를 기억하는지? 화면이 열리자마자 섹시함과 청순미로 중무장한 ‘쭉쭉빵빵’ 치어걸들의 율동이 넘실댄다.화려한 화면만으로도풍요로운 영화 한편이 예감되는 순간이다. 새 치어리더로 뽑힌 토랜스(커스틴 던스트)는 치어리더 전국경연대회에서 5연패를 달성한 학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그런데 간단치가 않다.본격연습을 앞두고 새로 입단한 미시(엘리자 더쉬쿠)를 통해 그동안의 영광이 이웃학교 클로버팀의 안무를 몰래 베낀 결과였음을 알게된다. 영화는 토랜스팀이 심기일전해 본선에 서기까지의 고민과 갈등을 경쾌한 템포의 코믹드라마로 보여준다. 미국의 10대라고 고민이 없을까.하지만 충무로의 10대 영화들에 비하면,고교졸업반인 토랜스와 친구들의 고민은 한가해 보이기도 한다.날고 뛰는 팔등신의 율동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나는 주제어는 화해와페어플레이 정신.한점 그늘없는 ‘치어 쇼’ 한편이 98분을 후딱 지나가게 만든다.TV와 뮤직비디오 연출가 출신의 페이튼 리드 감독. 황수정기자
  • 예측불허 생방송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국내 일본영화 수입업자들이 안심하고 개봉하는 장르가 있다.멜로 아니면 코미디.지금까지 개봉된 영화들의 흥행기록을 훑어보면 두 장르는 월등한 강세였다.이 통념을 확실히 굳혀줄 시츄에이션 코미디 한편이 또 간판을 건다.‘웰컴 미스터 맥도날드’(Welcome Mr. Macdonald).이만한 긴장과 소재의 선도(鮮度)를 갖춘 코미디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영화가 스무고개 게임을 하게 되리란 건 처음엔 아무도 예견 못한다. 라디오 드라마 대본 공모에 당선된 왕초보 아줌마 작가 미야코.한시간 뒤면 드라마가 생방송될 판인데,눈앞에 심상찮은 조짐이 펼쳐진다.왕년에 스타였던 성우 노리코가 꼬장꼬장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생트집을 잡기 시작한다.여주인공 이름을 미국식으로 고쳐달라,직업을 바꿔라,무대도 뉴욕으로 옮겨라….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노리코가 극중 이름을 ‘메어리 제인’으로 바꾸자 그녀를 못마땅해 해온 상대역 하마무라도 뒤질세라 ‘맥도날드’로 이름을 바꿔치기한다.라디오생방송은 한바탕 난리법석 쇼로 뒤엉켜갈 수 밖에 없다. 무대는 라디오 방송국이 전부다.그런데도 따분함을 느낄 틈을 주지않고 바짝바짝 고삐를 죄는 건 영화의 재주다.다음 상황을 점칠 수없는 촘촘한 시나리오가 늘어지는 웃음 대신 긴장섞인 코미디를 선물한다.생방송 스튜디오안에 불가능이란 없다.대본에도 없는 바다와 댐을 날치기로 만들어내거나 기관총,비행기 이륙 효과음 등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대목들은 그대로 폭소지뢰밭이다.‘도나루도’(일본식 ‘도날드’의 발음)를 연발하는 성우들의 막나가는(?) 코믹연기도 못말린다. 웃음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도 보인다.시시각각 달라지는대본에 끊임없는 애드립으로 위기를 모면해가는 성우들의 모습은,임기응변 인생의 나약함과 불가항력을 에둘러 은유하기에 충분하다. 제한된 공간에 배우들의 짧은 동선,간간이 끼어드는 오버액션이 한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다.아니나 다를까.이 영화로 데뷔한 미타니 코키 감독은 일본의 중견 연극연출가다.그의 대표작 ‘라디오의 시간’이 영화의 원작.노리코역의 도다 게이코는 실제 인기 성우다.12월2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유엔 기후변화협약 합의 실패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가 2주간의 열띤 토론에도 불구,합의도출에 실패한채 25일 폐막했다. 1997년 교토(京都) 의정서의 주요 합의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미국,캐나다,일본등과 유럽연합(EU)간,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다.교토 의정서는 전세계적으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의 배출을 오는 2012년까지 1990년에 비해 5.2%감축토록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공제 허용 여부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될 만큼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교토 의정서는 산림 및 산림손실에의한 온실가스 흡수 및 배출량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활동 인정범위와 계량화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이 없어 회의 초부터 논란이예상됐던 부분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배출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농지와 삼림 보유국들이 그에 상당하는 배출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EU와개발도상국들은 이런 제안이 실현될 경우 특정국가는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문제 온실가스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EU의 시각차를 그대로 드러낸 현안이었다.배출권 거래란 이산화탄소·메탄등 온실가스를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한 국가가 허용치 이하로 배출한 국가에서 잔여 배출권을 사오는 것으로,현재 일부 거래되고 있다. 미국,일본,캐나다와 일부 선진국은 자유롭고 무제한적인 배출권 거래를 원했다.이들은 자유롭고 제한없는 배출권 거래가 허용돼야 값싼비용으로 교토 의정서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배출 축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에 반해 환경단체들과 EU는 배출권 거래가 확대되면 선진국들은온실가스를 줄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배출권을 구입하는 손쉬운 방식으로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려들 것이라며 거래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반박했다.이는 교토 의정서의 기본정신을 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 위반에 따른 제제 및 기술 이전문제 EU는 제재와 관련,벌금등 강력한 의무준수 체제를 선호했다.그러나 미국 등은제재보다는의무준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맞섰다. 환경 기술 이전문제와관련해서도 개도국은 기술이전 메카니즘과 기술이전 펀드 등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고,선진국은 기술수요 파악,능력형성과 같은 간접적인 조치를 주장했다. ■전망 교토 의정서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8%를 차지하는 미국·EU·러시아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그럼에도 이들 3개국은 아직까지도 의정서에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EU와 유엔 등 국제사회는 2002년까지 교토 의정서를 발효시킨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데다,지난 9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도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에 조속한 비준을 촉구한 바 있다.때문에 결국 향후 회의의 성사 여부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의 양보에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브로드웨이 밥 포시의 뮤지컬 세계

    지난 60∼7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주도하던 연출가 밥 포시(1927∼87)의 대표적 뮤지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스타서치가 23일∼12월6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올댓재즈’(All That Jazz)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2월8∼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시카고’. ‘올댓재즈’는 포시의 주요 레퍼터리 15편을 압축해 보여준다.‘시카고’는 지금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절찬리에 공연중인 작품을 그대로 옮겨온 국내 초연작이다.지난 87년 워싱턴 D.C 윌리아드 호텔 도로변에서 호흡장애를 일으켜 사망한 밥 포시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안무·연출가로 알려진 인물.뮤지컬 영화 공연물 등을 잇따라 히트시켜 뉴욕무대에선 ‘20세기 최고 안무가’로 통한다.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와 같은 타이틀인 ‘올댓재즈’는 포시의모든 것을 한국에서 찾아보는 자리.국내 뮤지컬을 이끌어온 1세대부터 현세대까지 모여 포시가 안무·연출한 뮤지컬 레퍼터리 가운데 그의 성격이 가장 잘 녹아있는 15개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인생을 재조명한다. 한익평의 연출로 윤복희 주원성 양소민 임춘길 김태건 박준혁 등 뮤지컬 배우 25명이 출연한다.한익평 설도윤 이상호 서병구 김한기 이언경 주원성 오재익 정수찬 김용수 등 안무가 10명이 밥의 레퍼터리를 1∼2작품씩 맡아 한국 뮤지컬 안무 역사를 총정리하는 자리로도관심을 모은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두 여자 배우의 인기와명성에 대한 집착으로 발생한 사건을 통해 부와 명성의 덧없음을 일깨워주는 작품.밥 포시 스타일의 고난도 안무와 정통 재즈음악,탄탄한 드라마가 어우러진 뮤지컬로 널리 알려져있다.지난 75년 뮤지컬로 초연됐고 브로드웨이와 런던에서 5년째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1920년대 후반 재즈열풍이 몰아치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통속적인 쇼 배우 벨마 캐리와 나이트 클럽 코러스 싱어 록시 하트가 각각 살인을 저지른 뒤 유명인이 되기 위해 교도소에서 벌이는 행각이 줄거리. 결국 두사람 모두 세간의 관심에서 밀려나 허무한 종말을 맞는다는스토리다. 이종훈 연출,김준섭 안무,허준호 최정원 전수경 윤희정 김진태 이건명 성기윤 황현정 김영주 김도형 이동근 등 출연.가수 인순이가 여주인공 벨마역을 맡아 처음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것도 관심거리.또다른 여주인공 록시역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전수경이 캐스팅돼 연기경쟁을 벌인다. 김성호기자 kimus@
  • MBC ‘칭찬합시다’ 오늘 200명 돌파

    MBC TV ‘칭찬합시다’(화요일 오후 7시25분)의 칭찬 주자가 200명을 돌파했다. 200번째 칭찬 주인공은 대구 감천사에서 수도하면서 미혼모와 미혼모의 아이들을 돌보는 오정 스님(41). 오정 스님은 지금까지 60여명의 미혼모를 돌보면서 미혼모의 보호자역할에서 산후조리까지 도맡아왔으며 12명의 아이들도 함께 보살피고 있다. 20년전 화가지망생으로 감천사를 찾은 것이 계기가 돼 출가한 오정스님이 미혼모와 그 아이들을 돌보게된 것은 7년전 감천사를 찾아든한 미혼모의 아이를 받아주면서부터. “신도들로부터 시주를 받아 먹고사는 만큼 뭔가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오정스님은 이 미혼모와 그 아이를 거두면서 이제부터 베풀고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단다. 지난 98년4월 ‘김국진·김용만의 21세기 위원회’의 한 꼭지로 출발한 ‘칭찬합시다’는 당시 IMF로 국민들이 실의에 빠졌을때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있는 사람을 발굴,릴레이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과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 문화 풍토에서 적극적인 칭찬을 통해 선행을 독려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적지않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회사,관공서,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칭찬 신드롬’이 번져나가기도했다. 또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 거주하는 해외 교민을 찾아 ‘칭찬’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한‘칭찬합시다’는 초기 김국진,김용만 콤비가 진행을 맡다가 김국진이 중도하차했고 다시 지난 10월부터는 서경석,이윤석 콤비로 교체돼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석 PD는 “‘칭찬합시다’가 앞으로도 계속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에 부응해 더욱 볼만한 프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번째 칭찬 주자는 21일 ‘칭찬합시다’에서 소개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 “내실 기해 사회운동 힘쓸것”

    “축하보다는 위로받는다는 심정입니다.41년전 출가할 때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꼭 필요한 일을 조용히 추진하겠습니다.성직자들이 모두다 교정원장이라는 마음자세로 일할 것입니다.”최근 원불교 교정원장에 취임한 장응철(張應哲·60)교무는 “원불교가 그동안의 교단 내적인 활동을 사회와 세계로 확산시켜야 할 시점에 왔다”며 앞으로 한국과 세계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나갈 뜻을 거듭 밝혔다. “원불교는 시설과 인적자원 차원에선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수준을갖췄지만 교단의 내실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습니다.이제부터는 질적성장에 치중해 시민·환경운동과 사회복지운동에 더욱 힘쏟을 것입니다.”장교무는 “물질을 중시하는 세력은 점차 강해지는 반면 종교·교육·예술·문화등 정신을 강조하는 힘은 약해져 갈수록 도덕성이 해이해진다”면서 “정신세력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복적인 성격보다는 개개인의 평생공부를 중시하는 원불교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질적인 조직에 개인의 정신이 함몰된 요즘 사회에선 개개인의 정신적 자주력을 키우는게 큰 문제”라며 “이제부터라도 정신 황폐화를 막고 자주적인 정신력을 키우는 국민운동을 펴야하며 여기엔개개인의 마음공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장교무는 원불교 운영과 관련해 중앙총부 중심에서 교구중심 체제의자율운영으로 바꿀 것이며 해외선교의 본산 역할을 할 원불교대학 한 곳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장례 등 원불교 의식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방법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교무는 20세에 출가해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총부서울사무소 사무장,교정원 총무부장,청주교구장,원불교 영산대학장,서울교구장을 지냈으며 지난 12일 교정원장에 취임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칼럼] 小國의 ‘농업 발상’

    경제강국 스위스와 이스라엘을 둘러보면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모두 작은 국토,빈약한 천연자원에다 안보를 위해 자력국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작은 생산규모와 높은 생산비로 농업 경쟁력이 뒤지는 것도 공통점이다.그러면서도 스위스와 이스라엘은 세계화와 가격경쟁력을 농업정책의 결정적인 변수로 간주하는 점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스위스는“세계화되는 시장에서 더보호하다가는 더 뒤진다”며 농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스라엘은 값이 싼 농산물을 수입하되 수출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에만투자한다.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농민과 농업은‘약자로 보호해야 한다’는 우리정부나 사회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스위스 정부는 대대적인 농업개혁의 2단계에 돌입해 농산물 생산비를 보전해주는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뉴라운드에서 한국과함께 개방압력에 맞서고 있으면서도 스위스 정부는 개방을 준비하기위해 농업 체질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실제로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운 ‘낙농의 나라,스위스’는 이제 치즈 외에는 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우유는 외국보다 2배나 비싸다. 곡류의 절반,채소의 43%,과일의 62%,달걀의 59%를 수입해 먹는다.그래도 농업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파스칼 쿠팽 스위스 경제부장관은“현재 자급률만으로 충분하다”며 농산물 자급자족에 연연치 않는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의 농업 구조조정작업을 맡고 있는 토마스 마이어 담당관은 “세계화된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하다가는 국산 농산물의 현재 시장 점유율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가격지지보조금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실제 자국내 농산물 가격이 높다 보니 국경 주변의 스위스 시민들이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으로 국내 가격의 절반 이하인 찬거리를 사러가고 국내 식품가공업의 성장이 지체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정부는 앞장서 친(親)환경농업을 강조,농민보다 소비자편을 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앞으로 5년 후에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전면 시행하는 농가에만 소득보전 보조금을 주겠다는정책이다.또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오염 ▲농기계집중 사용에 따른 흙의 경화 등을 문제삼고 나섰다.농부들이 가축을너무 좁은 공간에서 ‘비(非)상식적으로’ 기른다고 비판하고 주당일정시간 이상 축사 밖의 개방공간에서 기를 것을 보조금 지급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진작부터 ‘경쟁력 없는’ 국내 농산물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무관세로 외국에서 사먹고 있다.최근 팔레스타인과 분쟁 등 안보상 위협을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식량안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농민에게 주는 소득보조금도거의 없다.반면 농업 투자와 품종개량 연구는 철저히 “수출해 돈 벌수 있느냐”는 경제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국립농업연구소인‘볼케니센터’ 하니브 교수는 “외국에서 싸게 들여올 수 있는 농산물은연구하지 않으며 다만 수출해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품목만연구한다”고 말했다.과일과 꽃 등의 품질을 개량할지 여부는 수출가능성에 달려 있는 것이다.스위스와 이스라엘의 농업정책은 경제성보다는 정치나 사회분위기가정책을 좌우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농민은 수출과 공업에 당해왔다”는 피해의식에서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판치고 “식량은 국가안보를 위해 전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식량안보론만 들먹거려서는 농업은 더 뒤질 가능성이 있다.농민을 위한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농업과 농민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때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텔아비브에서 bruce@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4)항일운동 총본거지 上海·嘉興

    필자가 상해를 찾기는 이번이 네번째이다.홍교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향해 달리는 동안 눈길을 끈 것은 30∼40층짜리 신축빌딩들이었다.거의 수직으로 치솟고 있는 중국경제를 상징하는듯 했다.이도시에 숱하게 많은 우리의 항일유적들이 또 몇개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며 곧장 옛 프랑스 조계(租界)인 회해중로(淮海中路)를 향해 달렸다.우리의 항일운동 유적들이 그 거리와 근방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상해는 국제교통의 요충지이며 각 국의 조계가 설정돼 국제정세 파악이 쉬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우리 항일투사들은 최우선의 활동근거지로 삼았다.취재팀은 마당로(馬當路) 보경리(寶慶里)의 임정청사부터 찾아갔다.전체면적 16평.공간은 비좁지만 당시 집무실이 복원되어 있다.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내 독립운동사적 안내’를 보면 98년 한해동안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무려 8만여명이라고 한다.대부분 이곳이 첫 임정청사라고 생각하고독립운동의 성지(聖地)처럼 여기는 듯하다.그러나 이곳은 임정이 여덟번째로 자리잡아,1926년부터 1932년까지 머문 장소이다. 임정청사에서 5분쯤 걸어 옛 흥륭다원(興隆茶園)을 찾아갔다.윤봉길 의사가 김구 주석과 의거를 밀의한 장소였다.건물은 그대로인 듯하고 ‘상청(常靑)식품’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헐리지 않고 70년이지나도록 남아 있는 게 고마워 취재팀은 그 집에서 생수를 사 마셨다. 차를 타고 윤봉길 의사의 열혈이 서린 홍구공원(현재의 노신공원)을 항해 달렸다.임정은 1919년 4월 13일 조직된 이후 모든 항일세력을결집하지 못했다.김구 주석은 임정의 침체를 극복하고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암살과 폭파 전문의 한인애국단을 조직했다.이 조직의 첫 성공이 이봉창 의사의 동경 사쿠라다몬(瓔田門) 의거였다.일왕의 마차에 폭탄이 미치지 못해 근위병들만 죽고 말았지만 적에게준 충격은 컸다. 다음 의거의 주인공이 윤봉길 의사였다.고향의 아내에게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유언을 남기고 상해로 망명한 윤의사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일제가 전승기념행사겸 일왕의 생일축하 행사를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한 김구 주석의 명을 받고 의거를 결심하였다.1932년 4월 29일 11시40분,행사장의 전원 묵도시간 단상을 향해 폭탄을 던져 상해 점령 일군 총사령관 시라카와(白川義則)대장 등 침략의 원흉들을 폭살했다. 1개 군단이 한달동안 저항하고도 상해를 일본군에 빼앗겨 치욕감에빠져있던 중국인들은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중국군 총사령관 장개석은 “중국의 백만대병도 불가능한 거사를 한국 용사가 단행하였다”고 극찬했다.중국인들은 때로 일제의 눈치를 보며 비협조적이었고 만보산사건 이후 한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 때부터 한인 애국지사들을 동지의 정으로 포용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임정은 침체국면을벗어나 강력한 투쟁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뒤에 노신공원에 도착했다.윤 의사의 의거현장에는 중국 근대사상가인 노신의 동상이 드넓은 잔디광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기록을 보면 동상자리가 단상,그리고 그 앞잔디밭이 시작되는 곳이 윤 의사가 물병폭탄을 던진 곳이다.의거현장에서 가까운 언덕에는 윤 의사의 충혼을 기려 1994년에 세운 ‘매정(梅亭)’이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그곳에서 묵념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경남 창원에서 온 교사들이었다.진영고교 성정수 교사(40)는 “자랑스런 항일전쟁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화단에 핀 상사화(想思花)를 바라보았다.윤의사의 단심(丹心)을 상징하는 걸까.석양을 받아 상사화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윤의사의거 이후 악에 바친 일제는 광란하듯 임정인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60만원의 현상금이 붙은채 아슬아슬하게 피신했고,임정은 이후 여러 곳을 이동해야 했다. 취재팀은 상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김구 선생의 피신처였던 가흥으로 향했다.중국이 독일 폭스바겐사(社)와 합작생산한 산타나 승용차는 항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풍처럼 내달렸다.장강(長江)으로 통하는 운하의 수로가 띠를 두르듯 뻗어있고 이따금 물소들이보이는 비옥한 평야가 스쳐 지나갔다.가흥이 호수를 낀 조용한 농촌일 것이라고 짐작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6차선이 넘는 큰길이 뻗어가고 깨끗한 신축건물이 임립하고 있었다. 김 주석은 전 강소성장(江蘇省長) 저보성의 목숨을 건 비호 아래 그의 양아들 진동생(陳桐生)이 반 양식으로 지은 호반별장에 은신했다. 낮에는 뒷문으로 나가 여자 뱃사공 주애보(周愛寶)가 젓는 거룻배를타고 남호(南湖)로 나가 거미줄같은 운하망을 타고 오르내리며 피해다녔고 밤이면 별장에 빨래가 널린 안전신호를 보고 들어가 잠을 잤다.배를 타고 남경까지 간 적도 있었다.김 주석이 은신했던 매만가(梅灣街) 76호 별장은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남호를 동남쪽에 등지고 앉았는데 호수 쪽으로 큰 들창이 나있고 뒷문이 만들어져 있다. 차를 돌려 남호 선착장 유원지로 가보았다.1935년 10월,15명의 임정 지도자들이 유람선을 타고 비밀의정원 회의를 열었던 남호는 그리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풍광은 아름다웠다.바람에 밀려오는 물비린내를 맡으며 캔맥주를 사 마시는데 ‘중국혁명의 요람’이라 쓴 안내판이 보였다.1921년 모택동이상해에서 공산당 창당대회를 열려다가 정보가 새 나가자 이곳 남호에서 유람선을 빌어 대회를 마쳤다는 기록이다. 상해로 돌아온 취재팀은 황포탄(黃浦灘) 의거현장을 찾아갔다.황포탄은 수천리를 흘러온 양자강이 황해로 빠져나가는 하류로 바다나 다름이 없다.1922년 3월,의열단원들은 일본군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저격하였다.필리핀에서 오는 기선에서 내리는 순간을 노렸다.명사수인 오성륜(吳成崙)이 권총을 발사했으나 그 자가 갑자기몸을 숙이는 바람에 뒤따라 내리던 영국인 여자가 맞았다.이어 김익상(金益相)이 또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고 이종암(李鐘岩)도 폭탄을던졌지만 다나카는 마차를 타고 피신했다.이종암은 현장탈출에 성공했으나 김익상과 오성륜은 체포당했다.김익상은 조선총독부 폭파사건의 주인공.의거에 성공하고 수십 개의 포위망을 뚫어 중국으로 탈출해온지 반 년만에 다시 나섰으나 이번엔 탈출하지 못하고 붙잡혀 20년을 복역했다. 의열단원들이 수천 명의 일본군과 인파들 속을 달리며 용맹을 떨친의거현장은 지금의외탄(外灘)공원의 북단이다.상해에서 황포탄 풍광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중국이 자랑하는 포동(浦洞)개발지구가 건너다보인다.거기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육삼정(六三亭) 의거현장으로 갔다.무정부주의 계열의 비밀결사 남화(南華) 한인청년연맹의 백정기·이강훈·원심창·이규창 등은 여기서 아리요시(有吉) 주중 일본공사를 폭살하려다가 사전 누설되어 모두 옥에 갇혔다.당시 유명했던 육삼정은 헐리고 그 자리에 방향(芳香)·영안(永安)·부옹(富翁)등주점들이 들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상해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윤중식 화집발간 기념전

    “학창시절 나의 꿈은 연극배우,연출가,지휘자였다.그러나 그림을하게 된 것은 내 성격이 내성적인 탓이었다” 화단의 원로 윤중식 화백(88)은 그의 회고 그대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안으로 침잠하는 타입의 작가다.그러나 번다한 세속의 잡사와 거리를 두고자할 뿐,예술을 향한 열정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변함이 없다.밖으로 나대기를 꺼리는 그가 모처럼 개인전을 열었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마련된 ‘윤중식 화집발간 기념전’(17일까지)이 그것이다.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작품전시와 함께 화집발간에도 적잖은비중을 뒀다. 작가의 60여년의 화업을 총정리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때문이다.화집은 1950년에 그린 ‘흑의의 여인’에서 지난 98년에 제작한 ‘새’‘군상’‘설경’에 이르기까지 210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이번 전시에는 이들 수록작품 중 40점이 엄선돼 걸렸다.‘호수’‘아침’‘섬’‘노을’‘전원’‘실내’등 대표작들이 오랜 침묵을깨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평양 출신인 윤 화백은 숭실중학 2학년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소녀와 풍경을 그린 2점의 유화가 입선되면서 일찍이 재능을 인정 받았다.그뒤 일본 도쿄의 데이코쿠 미술학교로 유학한 그는 1942년 조선미술전에 ‘석양’을 내어 입선하기도 했다.평화롭고 향토적인 분위기의 석양풍경을 눈부신 색조로 그려낸 ‘석양’은 윤중식의 후기작품의 방향을 암시하는 본보기가 되는 그림으로 주목된다. 소재나 방법면에서 윤중식 만큼 일관된 톤을 유지하는 작가도 흔치않다는 게 화단의 평.풍경과 인물,정물을 주로 그려온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풍경에 관심이 많다.대자연의 생명감과 신비감을 강조한 그의 풍경그림은 수평으로 펼쳐지는 구도 속에 겹겹이 쌓인 대상들이아늑하게 잠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미술평론가인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윤중식의 강렬한 색채와 분방한 터치는 야수주의적이고표현주의적 감흥을 자아내게 하며,대상을 요약하고 구조화해가는 측면에서는 입체주의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이러한 감성적 요소와 이지적 요소가 융화돼 있는 것이 윤중식 작품의 매력,곧 중용의아름다움이다”라고 평했다. 김종면기자
  • 덕수궁서 만나는 고흐·고갱·밀레…

    세계 최고의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주요 소장품들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에서 내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인상파와 근대미술’전에는 인상주의 작가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피사로,사실주의 작가 밀레·쿠르베,후기인상주의 작가 고흐·고갱·세잔·나비파의 보나르 등19세기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오르세 미술품이 프랑스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시작에는 밀레의 ‘이삭줍기’,에두아르 마네의 ‘로슈포르의 탈출’,모네의 ‘생-라자르역’,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피사로의 ‘빨래 너는 여인’,고갱의 ‘부르타뉴의 여인들’,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등 우리에게 낯익은 유화와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일반공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생이 포함돼 있다.‘이삭줍기’는 밀레의 최고걸작으로 가난하고 힘든 현실속에서의 노동을 성스러운 침묵과 평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왔다. 오르세미술관의 전시작품 중 해외전시가 가능한 것은 보통 30% 미만.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비중상 근래 보기 드문 대작들이다.1995년 일본전시 때의 보험산출가로 보면 밀레의 ‘이삭줍기’,모네의 ‘생-라자르역’,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소녀들’은 700억∼800억원에 이르며 쿠르베의 ‘샘’,고흐의 ‘몽마르트르의 술집 등도 500억∼600억원대의 작품들이다.이 그림들은 비행기 3대에 실려 한달 전부터 극비리에 서울로 옮겨졌다.이중 두 대는 화물칸이 아닌 여객기의 특수시설물칸에 작품을 싣는 등 운송에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르세는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상징주의 등 19세기에서 20세기(특히 1848년부터 1905년까지)로 이어지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기차역과 호텔로 세워졌던 건물을 지난 86년부터 미술관으로 개조해사용하고 있다.관람료는 일반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 (02)501-9760. 김종면기자 jmkim@
  • 美 한국학교수 마크 피터슨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

    “한국의 여성운동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평등 법규나 사례 등을 열심히 연구하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300∼400년전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 어느 나라보다 발전된 남녀평등국가가 있습니다”국정홍보처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5∼26일 공동 개최한 ‘2000 가을 펠로우십’ 참가차 내한한 마크 피터슨(54) 미국 브리검영 대학한국학 교수는 한국에서 15년이나 산 ‘한국통’.우리말을 워낙 잘해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는 한문 실력도 수준급이다. 65년 모르몬교(공식명칭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 선교사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버드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지난 96년 펴낸 ‘유교사회의 창출-조선중기 입양제와상속제의 변화’는 해외의 우수한 한국학 연구서에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 널리 퍼진 남존여비,남아선호사상이 유교에 기인했다는 말은 틀립니다.유교가 지배적이던 조선초기만 해도 딸도 똑같이 유산을상속받고,아들들과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문헌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17세기무렵 토지 등 생산수단이 부족해지면서 재산분쟁이 사회문제화되었고, 결국 유교사상을 남자들의 편의에 맞게 ‘조작’해 장자에게유산을 몰아주고 딸은 출가외인으로 홀대하는 풍조가 생겨났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수양자 제도가 일반화됐다는 것. 그는 지금 한국에서 성행하는 여아 낙태와 성비 파괴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5,000년 역사상 여권(女權)이 이렇게 땅에 떨어진 것이 30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아들만을 집안의 가장으로 못박는 한국의 호주제 역시 유림측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피터슨 교수는 그러나 얼마전 한국에서 출간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종류의 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단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뒤틀린 유교일뿐,인의와 효를 중시하는 참다운유교정신은 누구보다 좋아합니다”라며 초기의 자유로운 유교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간곡히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연극‘불꽃의 여자 나혜석’주연 박호영씨

    “나혜석이요?말만 앞세우지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몸소실천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요.한 백년쯤 앞선여자라고 할까….전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당당한 눈빛과 표정이 예사로와 보이진 않는다.극단 산울림이 공연중인 ‘불꽃의 여자,나혜석’의 히로인 박호영(31).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하는 배역을,그것도데뷔 무대에서 단번에 거머쥔 행운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싶다. “최초의 여류화가,문필가,여권운동가로서의 화려한 명성과 자유연애로 이혼당한 부도덕한 여자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누린 나혜석의 인간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데 욕심만큼 잘 되지 않네요”하지만 무대위의 그는 신인답지않은 여유와 자신감으로 안석환,전국환 등 쟁쟁한 대선배들 틈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온갖 편견에 맞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 나혜석처럼 박호영도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졸업후 훌쩍 러시아로 떠났다.지난 7월 귀국하기전까지 5년간 모스크바 국립대학,기치스연극국립대학·대학원 등에서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무대위를 뒹굴며 온몸으로 연기를 배웠다.신체훈련부터 펜싱,성악까지 연기에 필요한 기본기를 두루 배운 아주유용한 시간이었다. “장 콕토의 모노드라마 ‘목소리’를 러시아어로 공연했을때 관객들이 보내준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잊을 수가 없어요.배우로서 무대에선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때 깨달았지요” 혹독한 과정을 거쳐 배우 한명이 탄생하고,관객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존경을 보내는러시아 연극풍토를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단다.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겸손한 배우’‘공부하는 배우’가 되자고 마음을 다졌다. 첫 무대가 쉽진 않았다.까다롭기로 소문난 연출가 채윤일은 눈물이쏙 나올만큼 그를 몰아부쳤다.하지만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약은 너그러운 칭찬이 아니라 가혹한 훈련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불꽃같은 여자 나혜석뒤에 숨어있는 박호영의 열정과 끼를 발견하는 일은 이제 관객의 몫이다.12월31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이순녀기자 coral@
  • 새달5일부터 강부자의‘오구’신장개업 재공연

    10년 넘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연극 ‘오구’가 11월5일부터 새단장한 모습으로 정동극장에서 재공연된다. 89년 초연이후 96년 한해만 빼고 매년 무대에 올라 숱한 관객을 울리고 웃긴 ‘오구’는 97년이래 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강부자가 콤비를 이룬 ‘강부자의 오구’로 한층 주가를 올려왔다.죽음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신명나는 한판 굿으로 풀어낸 이윤택의 탁월한 연출력은 40년 연륜이 담긴 강부자의 감칠맛나는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 초연당시 마당극 형식에서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고 점차 노래와 춤,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매번 형식적인 실험을 꾀했던 ‘오구’는 이번 공연에서도 극의 사실성과 일상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했다.안방대신 전통가옥을 무대 배경으로 확장해 이승과 저승,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현실적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한편 춤과 노래,사설대신 대사에 신경을 썼다. 낮잠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아들을 불러 저승갈 채비를 하겠다며 산오구굿 한판을 벌여 달라는데서 시작되는 연극은 ‘산자들의연희’‘몸거두기’‘일상 연극행위로서의 초상’등 죽음의 형식에관한 이윤택식 해법들을 폭소와 해학 속에 풀어 놓는다.하용부,오달수,정동숙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숙련된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30일까지(02)773-8960이순녀기자
  • 프리뷰/ KBS2 오늘 밤11시 ‘TV문학관’

    등장인물의 어설픈 연기에 만화보다도 더 황당한 드라마,가벼운 말장난 일색인 오락 프로그램들에 질린 TV시청자라면 25일 밤 11시 KBS2에 채널을 맞춰보자.이름만으로도 유명한 ‘TV문학관-그 곳에 바람이 있었네’(극본 김병수 연출 장기오)가 오랜만에 준비됐다. 강석경씨의 ‘석양꽃’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깊은 산에 자리잡은금정암이 무대다.금정암에 모인 사람들은 큰 스님(이대로)을 제외하고 모두 사연이 있다.동암(김준모)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못된 짓을 일삼다 어머니에 의해 강제 출가당했다.교사인 의선(정애리)은 유부남과 사랑을 했고 그 관계를 끊기 위해 암자를 찾았다.애타게 편지를 기다렸지만 대신 사랑했던 남자의 죽음을 그의 아내가 전해주러찾아온다.영명(박지일)은 늘 깨달음에 목말라 있고 술을 달고 산다. 간암 말기인 그에게는 술이 진통제다.암자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택이네(김지영)는 시장바닥에서 생계를 잇던 중 남자를 만나 아들을 낳았지만 아들만 빼앗겼다.현세의 삶은 고해(苦海)라고 하지만,전생의업보로 그 짐을 이고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서울 경기 경북 경남 전남 등 전국을 떠돌며 주왕산 월출산 지리산두타산 등지에서 촬영한 제작진의 노력이 화면에 그대로 녹아있다.전국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이 화면 가득 채워진다.TV에 비춰지는 모습이 어느 산인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제작진의 강행군 덕분에 출연진은 “앞으로 산 나오고 절 나오는 작품은 절대 안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고. 요즘 드라마에 비해 한박자 늦은 이야기 전개에 줄거리도 단순해 시청자들이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제작진은 택이네(김지영)와 ‘해탈이’라는 고양이를 통해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 넣으려 애썼으나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아들이 보고 싶으면 북을 두드리거나 언덕에 올라 아들 이름을 부르는 택이네는 절이라는 공간이 주는엄숙함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살갑게 다가온다.다양한 표정연기까지해내는 고양이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까치,법당 앞 나무에 날아드는 새 등도 모두 등장인물이 됐다. ‘TV문학관’의 빠질 수 없는 묘미는곱씹는 맛을 느끼게 하는 대사다.‘정 붙이면 도가 성글어진다’,‘한 생각을 놓으니 온 바다의 파도가 다 고요하다’ 등등.차분히 생각하면서 봐야할 드라마다. 전경하기자 lark3@
  • 國監뉴스/ 오늘은 영화보는 날…

    ‘25,26일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봅시다’ 경기도 수원시 공무원들은 이틀중 하루는 반드시 일찍 퇴근해 가족과 영화를 보고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관내 중앙·단오·시네마 등 3개 극장과 협의,1인당 입장료를 3,500원으로 깎았다. 상영 영화는 ‘공동경비구역’‘러브 오브 시베리아’‘으라차차 스모부’‘화양연화’‘물고기자리’ ‘청춘’ 등 다양하다.‘청춘’은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심재덕 수원시장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탓에 부인과 단둘이 영화관을 찾아 ‘공동경비구역’ 또는 ‘러브 오브 시베리아’를 관람할작정이다. 시는 평소 공무원들이 일 등 이런저런 핑계로 귀가시간이 늦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가족과의 대화시간을 다소나마 늘려주려 이같은 날을 정했다. 가족과 화목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수원시가 시행하고있는 ‘공직자 가족 사랑나누기’ 운동의 하나다. 시는 이어 오는 29일 공직자 자녀 90명을 뽑아 공주시로 문화·역사탐방을 보낼 계획이다.이를 위해 일선 현장,하위직,장기 근무자 등의 자녀를 우선 선정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3국 3색의 韓中日 합동극 ‘춘향전’

    3쌍의 ‘춘향-몽룡’ 커플중 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19∼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한중일 합동극 ‘춘향전’에는 생김새도,옷차림도,성격도 제각각인 춘향과 몽룡이 각각 세명씩 등장한다.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형식도 3국3색이다.1막 ‘사랑’장면은 중국의월극,2막 ‘수난’은 일본의 가부키,그리고 3막 ‘재회’는 한국의창극이다.국립극장과 한국극예술협회가 ASEM을 기념해 마련한 경축행사이자 베세토연극제 특별공연으로 기획됐다. 각 나라별 출연진도 쟁쟁하다.중국의 샤오바이후아 월극단은 ‘당대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체. 상임연출가인 양샤오칭 역시 국가 1급 연출자이다.월극은 여성국극처럼 단원이 모두 여성이어서 여배우 샤오얀이 몽룡으로 분한다. 춘향전을 가부키로 표현할 쇼키쿠주식회사는 일본 최대의 가부키 전문단체로 일본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인 이시자와 슈지가 연출을 맡는다.춘향역으로 등장하는 나카무라 시바자쿠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배역을 도맡기로 소문난 가부키 전문배우. 한국은 ‘춘향전’ 본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전현직 국립단체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손진책 극단 미추대표(연출)를 중심으로 안숙선 국립창극단예술감독(작창),박범훈 전국립국악관현악단장(음악),국수호 전국립무용단장(안무) 등이 포진했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왕기석과 김지숙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02)2274-3507이순녀기자
  • 외환보유액 1,000억弗 이상으로 늘린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9월말 현재 925억3,000만달러로 사상최대 수준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해 1,000억달러 이상으로 계속 늘려나가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단기외채 규모(475억달러,6월말현재)와 외국인증권투자잔액(648억달러,7월말현재) 등을 감안할 때외환보유액을 당분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자료에서 “일본이 3,449억달러,중국 1,586억달러,대만 1,135억달러,홍콩 989억달러 등 외환위기를 겪지 않은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많은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재경부는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월수입액의 3개월분만 적립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단기자본유출가능성을 감안,국제통화기금(IMF)등에서 충분한 외환을 적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적정보유액 수준은 외환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공개한 나라는 없으며,IMF도 적정외환보유액을 구체적으로 권고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한편 국내에 유입된 헤지펀드(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투기성자금)의 규모와 관련,“외국인 단기 헤지펀드는 올들어 전체외국인투자의 2%수준에 불과해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거의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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