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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둘” 위장이혼 의혹…도연스님 돌연 ‘자숙’

    “아이가 둘” 위장이혼 의혹…도연스님 돌연 ‘자숙’

    카이스트 출신 승려이자 수필 작가, 명상 전문가, 방송 출연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도연 스님이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 명상지도법사인 도연 스님은 7일 페이스북에 “한동한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 안팎으로 명문대 출신으로 방송 및 유튜브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30대 승려 A가 출세를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승려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출판사는 계약 해지와 함께 도서를 절판 처리했다고 밝혔다. A스님은 명문대 입학 1년 만에 출가해 학업과 수행을 병행하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유튜브 채널과 SNS 활동으로 대중과 친숙해졌다. 지상파 방송 노래경연대회에 출연했고, 명상 및 정신수양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출판계 ‘손절’ 도연스님 SNS ‘중단’ 제보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A스님이 결혼을 허용하는 작은 불교 종파에 들어가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결혼한 승려의 입적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으로 옮기며 아내에게 위장 이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어 “아내는 ‘양육비와 생활비를 벌겠다’는 말을 믿고 이혼에 합의했고, 이후에도 A스님은 아내와 만남을 지속하며 둘째 아이까지 낳았다”고 했다. 결국 아내는 법적 이혼 상태로 둘째를 낳고 아내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를 올렸으며, 아이들은 아버지가 조계종 유명 승려라는 것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나 자식을 두면서 경우에 따라 육식을 하는 승려를 ‘대처승(帶妻僧)’이라 한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대처승을 허용하지만 한국불교조계종은 대처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조계종은 승려의 성관계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성관계가 적발되는 경우 심의를 거쳐 승려를 퇴출시킬 수 있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A스님은 파계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연스님은 A스님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자숙에 들어갔다.
  • 다음은 없다, 무대 위 ‘최고령 리어왕’

    다음은 없다, 무대 위 ‘최고령 리어왕’

    “셰익스피어 작품 주역을 제대로 맡은 건 ‘리어왕’이 처음입니다. 나이가 비슷해 만용을 부려 봤는데 제대로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가 싶어요.” ●마지막이기에 후회 없는 무대로 구순을 앞둔 이순재(88)의 목소리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명쾌했다. 무대 위에서 그가 선보이는 왕의 모습에는 67년차 연기 인생에서 얻은 관록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마지막 ‘리어왕’이기에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그의 연기는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 단단하게 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2년 전 이순재의 연기 데뷔 65주년을 기념해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렸다. 공연 시간도 3시간 30분에 달했는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오는 18일까지 공연하는 이번 ‘리어왕’도 그때 그대로다. 기원전 8세기 고대 브리튼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리어왕’은 절대 권력을 가졌지만 간교한 아첨에 넘어가 미치광이 노인으로 전락하는 리어왕의 이야기다. 리어왕은 자신에게 정직하게 직언했던 셋째 딸 코딜리아 대신 첫째 딸 고너릴과 둘째 딸 리건의 아부에 넘어가 권력을 이양하지만 두 딸에게 결국 쫓겨나 떠도는 신세로 전락한다. 가진 것을 잃고 서서히 미쳐 가며 몰락해 가는 리어왕의 모습이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무대를 떠도는 이순재의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비극이지만 마지막에 모두가 죽어 가는 상황에서마저 튀어나오는 유머는 긴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햄릿·오셀로·맥베스는 놓쳤지만… ‘리어왕’은 이순재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유일하게 타이틀 롤을 맡은 작품이라 더 애정이 크다. 그는 “셰익스피어는 연출가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반드시 거쳐야 할, 하고 싶어 하는 장르”라며 “젊었을 땐 햄릿, 중년엔 오셀로나 맥베스, 노년에는 리어왕”이라고 설명했다. ‘햄릿’과 ‘오셀로’는 타이밍이 안 맞아 인연이 안 닿았고 ‘맥베스’의 맬컴 역할을 거쳐 ‘리어왕’에서 마침내 주연이 됐다. 두 번째 ‘리어왕’을 하며 이순재는 셰익스피어가 백성들에 대한 연민을 갖고 쓴 작품이라는 점이 더 와닿았다고 했다. 그는 “대사 중에 ‘내가 그대들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하고 자책하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을 좀더 보완해서 살려 내고자 했다”면서 “현대적인 의미도 있고 지금과 매치되는 요소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그저 맡은 역에 최선 다할 뿐” 이순재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령 ‘리어왕’이기도 하다. 공연이 끝나면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기록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대사 외우기도 쉽지 않고 완벽하고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하기가 어렵다”고 몸을 낮췄다. 대신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로 최고의 모습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에둘렀다.
  • [최보기의 책보기] 마음이 불편하면 만사 불통한다

    [최보기의 책보기] 마음이 불편하면 만사 불통한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법을 다룬 『내면소통』의 김주환 저자는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다. 이 학부는 커뮤니케이션(소통) 연구가 주력으로 졸업생들은 언론사 기자나 PD 등으로 많이 진출한다. 저자는 소통, 명상, 마음근력, 설득과 리더십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친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이미 고등학생 때 장자와 반야심경에 심취하여 명상 수행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후에도 미국 쿤달리니요가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고, 과학적 명상연구 프로그램 MLI(The Mind and Life Institute)의 SRI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대한 조계종 출가학교를 졸업했고, 하트스마일명상 지도자과정을 이수했다. 거기다가 국제 케틀벨 코치(레벨1)이며, 대한우슈협회 우슈(태극권) 7단이다. 명상 수행 분야에 밝지 않아 이런 활동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하간 저자가 ‘고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주환 교수의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4월 첫 주 ‘최보기의 책보기’ 칼럼에 ‘행복은 파랑새가 아니라 과학입니다’란 제목으로 고(故)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 재미(在美) 의사 이승복의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와 함께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소개했다. 세 권 모두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크게 되는 책임은 지금도 여전하다. 『회복탄력성』은 다른 두 권이 설파하는 ‘정신력’을 과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한다. 『내면소통』이 앞세우는 주장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은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근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마음에도 근력이 있다? 마음근력은 불안, 두려움, 분노 등을 담고있는 자신의 정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근력인데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마음근력을 키우면 우선 세 가지 좋은 일이 생기는데 첫째, 감정조절력이 향상돼 분노, 불안, 통증을 다스림으로서 정신이 건강해진다. 둘째, 뇌의 노화를 늦추고 신체기능 향상으로 면역력이 강화된다. 셋째, 문제해결능력이 커져 더 많이 수행하고 성취할 역량이 생긴다. 이 셋을 얻으면 그로부터 더 많은, 좋은 일이 뒤따른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마음근육은 불안과 분노가 부르는 폭력성을 제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수준 높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까지 도움을 준다. 다만, 주의할 점은 마음근력훈련은 불안장애, 우울증,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의 정신질환을 예방하거나 재발 방지에 도움은 줄 뿐이지 치료법이 아니다. 질병은 의사의 진단, 처치를 받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내면소통 명상’은 마음근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키우는 훈련인데 철학이 아니라 뇌의 전전두피질 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과학이다.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내면소통의 방법은 여러가지이나 특히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 행복감 증진, 인지기능 향상, 면역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많은 뇌과학 연구들이 보고하고 있고, 이것들 모두 전통적인 명상 수행의 핵심주제이자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오는 성인(聖人)들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용서는 상대방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란 말이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될까? 『내면소통』은 매우 두꺼운 ‘벽돌책’이다. 정신을 스스로 조절통제하는 능력 강화에 필요한 뇌과학 이론과 마음훈련법을 충분하게 담아낸 결과이다. 저자는 유튜브에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먼저 경험한 어떤 독자가 ‘『내면소통』 읽으면서 저자의 유튜브 강의를 병행해 들으면 훨씬 효과가 크다’고 전한다. 사람아, 당신의 뇌는 생존을 위해 당신을 자주 속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재미없는 日드라마, 한국에 크게 밀려”…연예계 만연 ‘성폭력’에 원인…日전문가 분석

    “재미없는 日드라마, 한국에 크게 밀려”…연예계 만연 ‘성폭력’에 원인…日전문가 분석

    “성폭력 은폐가 가능했던 권력 구조야말로 일본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형 연예기획사 창업자의 ‘아이돌 연습생 성 착취’ 파문이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연예계를 주름잡는 거물급 인사들의 과도한 입김이 성폭력 사태를 낳고 나아가 일본 드라마의 경쟁력을 실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일본 대학교수가 지적했다. 일본은행(중앙은행) 심의위원을 지낸 하라다 유타카 나고야상과대학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4일 경제매체 겐다이비즈니스 인터넷판에 ‘쟈니즈 성폭력 문제로 드러나다! 일본 드라마가 만화와 한국에 패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그는 “고 쟈니 기타가와(1931~2019년)의 성폭력 사건이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연예계 성폭력 문제가 은폐돼 온 권력 구조야말로 일본 TV를 재미없게 만들어 버린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J팝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배출한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사무소의 창업자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대상 성 착취 만행이 영국 BBC 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폭로됐다. 기타가와는 20년 이상 ‘주니어’라고 불리는 어린 소년 연습생들을 성적으로 착취 및 학대했고, 일본 방송계 등은 이를 눈감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하라다 교수는 “드라마 출연 배역 선정을 프로듀서나 연출가 등 현장에 맡기는 게 당연하지만, 쟈니즈 사무소와 같은 연예기획사의 힘이 세지면서 현장 재량권이 약해졌다”며 “그렇다 보니 현장의 의욕이 저하되고 드라마의 질이 떨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연예기획사들이 드라마 출연 캐스팅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진짜로 적합한 배우가 누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캐스팅은 드라마의 질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진 연출자가 담당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출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힘이 더 강해지고 그것이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한 뒤 “이것이 바로 연예계에 성폭력이 많은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연예기획사의 지배력이 강해져 제작자, 연출자, 극작가 등 제작 현장의 힘을 넘어선다면 현장은 점점 더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제작에 열정을 갖고 연출에 인생을 거는 인재들이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연예기획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드라마 제작비의 폭등과 질적 저하다.”하라다 교수는 “일본 드라마들은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한국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일본 드라마는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은 재능의 자유경쟁 마당이 돼야 하며 질에 대한 책임 체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성폭력 문제를 계기로 일본 드라마 업계가 변화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고 했다.
  • “아이가 둘” 유명 스님 위장 이혼 논란…출판계 손절

    “아이가 둘” 유명 스님 위장 이혼 논란…출판계 손절

    “연애는 못 해봤어요.” 명문대 출신으로 방송 및 유튜브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30대 승려가 출세를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승려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출판사는 계약 해지와 함께 도서를 절판 처리했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최근 사생활 의혹이 제기된 A스님과 관련해 저자와 협의에 따라 도서를 절판하고 전속 저자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문제가 된 스님의 책을 절판 처리하고 지급된 선급금 전체와 도서 파기 금액 모두를 반환받기로 했다. A스님의 도서는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 종료’ 처리된 상태다. A스님은 명문대 입학 1년 만에 출가해 학업과 수행을 병행하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유튜브 채널과 SNS 활동으로 대중과 친숙해졌다. 지상파 방송 노래경연대회에 출연했고, 명상 및 정신수양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A스님이 출세를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나왔다. 제보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A스님이 결혼을 허용하는 작은 불교 종파에 들어가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결혼한 승려의 입적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으로 옮기며 아내에게 위장 이혼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측 “법원에서 이야기하겠다”출판사 수차례 의혹에 계약해지 제보자는 이어 “아내는 ‘양육비와 생활비를 벌겠다’는 말을 믿고 이혼에 합의했고, 이후에도 A스님은 아내와 만남을 지속하며 둘째 아이까지 낳았다”고 했다. 결국 아내는 법적 이혼 상태로 둘째를 낳고 아내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를 올렸으며, 아이들은 아버지가 조계종 유명 승려라는 것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나 자식을 두면서 경우에 따라 육식을 하는 승려를 ‘대처승(帶妻僧)’이라 한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대처승을 허용하지만 한국불교조계종은 대처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조계종은 승려의 성관계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성관계가 적발되는 경우 심의를 거쳐 승려를 퇴출시킬 수 있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A스님은 파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A스님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피해자”라면서 이번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에서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출판사는 A스님과 관련해 수차례 제보가 들어오고 있었고, 내부 논의 끝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 원불교 원로 교무 전이창 원정사 열반

    원불교 원로 교무 전이창 원정사 열반

    원불교 원로 교무인 예타원(법호) 전이창 원정사가 숙환으로 열반했다. 98세. 1925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0년 15살의 나이로 출가해 원불교의 초기 성직자 교육기관인 영산선원을 졸업하고 교무가 됐다. 1941년에는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열린 전국교리강연대회에 어린 소녀 강사로 나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주제로 강연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1891~1943)는 “오늘 저 조그마한 아이의 입에서 생사대사의 진리를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전이창 원정사는 일생을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깊이 천착해 많은 원불교 교도와 일반인의 사랑을 받은 ‘죽음의 길 어떻게 잘 다녀올까’, ‘생과 사의 큰 도’를 비롯한 다양한 서적을 남겼다. 고인의 발인은 6월 1일 오후 3시 원불교 중앙총부반백년기념관에서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 서울 초미세먼지 75% 감소… 유엔 “한국을 벤치마킹하라”

    서울 초미세먼지 75% 감소… 유엔 “한국을 벤치마킹하라”

    유엔이 지난 15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데첸 테링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장은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후 청정 대기질 콘퍼런스 2023’에서 “대한민국 수도권의 대기질은 세계적으로 감탄할 만큼 개선됐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도시들이 대한민국 사례를 참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은 환경 분야에서 국제협력 증진 및 정책을 권고하는 유엔 내 환경활동 조정기구다. 수도권 3개 지방정부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유엔환경계획과 공동으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 성과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3개 지방정부와 유엔환경계획은 2020년 국제 모범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공동평가 협정을 체결한 후 2년간 대기질 개선 정책의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5년부터 2020년 사이 지역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서울 75%, 인천 23%, 경기 53%가 줄었다. 질소산화물(NOx)도 각각 46%, 14%, 17% 감소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체계적인 제도 구축, 과학적 분석을 통한 배출원별 감축 대책 이행, 지역 맞춤형 정책 추진이 대기질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맑은 서울 2010 대책’을 수립하고 2014년 경유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면 교체했으며 2017년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지역을 지정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다. 2030년까지 해외 주요도시 수준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고 운행제한 확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인천시는 수소대중교통체계 도입을 통한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동시 저감을 목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소트럭 등을 1615대 보급했으며 내년까지 700대의 수소버스와 2030년까지 52곳의 수소충전소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 대형 배출원인 항만, 공항, 발전소 등의 오염물질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블루스카이협의회’ 등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시지역과 도농 복합지역이 혼재돼 있는 지역 특성에 맞춘 ‘경기도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도로 재비산먼지의 감축을 위해 집중관리도로(구역)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2050년 시도별로 초미세먼지는 58~88%, 이산화탄소는 79~87%까지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사유, 존재의 의의/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사유, 존재의 의의/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철학적 해석은 다양하지만 생각이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은 매력적인 주제였다. 비단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만이 아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도 근본적인 실체는 ‘사유’에 있다.우리나라 대표 미술인 반가사유상은 오른쪽 다리를 반대편 무릎에 올려 둔 반가 자세의 조각이다. 그저 특이하게 앉은 모습에 불과했다면 그토록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른손으로 살짝 뺨을 짚어 고요히 명상에 잠긴 듯한 모습이기에 더욱 이목을 끌 수 있었다. 즉 인간 존재의 의의를 생각하는 듯한 철학적인 숭고미가 온몸에서 풍겨 나오기에 절로 눈길이 간다. 미륵인가 아닌가는 중요치 않다. 지금 우리가 미래의 구원을 바라는가. 반가사유상은 멀리 인도에서 기원해 중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에 전해진 불교미술이다. 중국도 남북조시대부터 반가사유상을 많이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싯다르타 태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이 경우 반가사유상이 미륵보살이 아니라 싯다르타 태자상이라는 걸 알려주는 증거를 함께 조각했다.중국 허베이성 업성에서 출토된 불상에 제법 회화적인 반가사유상이 새겨졌다. 업성은 과거 조조의 본거지였고, 뒷날 북제의 수도가 된 곳이다. 여기서는 하얀 대리석 조각이 다량 발굴됐는데, 이를 백옥상이라 부른다. 불상 뒷면에 얕게 조각한 반가사유상의 머리 위로 잎이 무성한 나무가, 발밑에 밋밋한 바위가 있어 마치 외딴 숲에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보인다. 높은 보관을 쓴 반가사유상은 입체감이 별로 없지만,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턱을 괴고 반가로 앉은 사유의 모습은 분명하다. 그의 발아래 안장을 제대로 갖춘 말 한 마리가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며 뒤로는 시종이 보인다. 말과 시종이 함께 표현됐으니 이 장면은 출가를 결심하고 성을 떠나온 싯다르타 태자가 그들과 이별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미륵보살이 아니다. 싯다르타의 애마는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고, 시종은 슬픔에 겨워 왼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양새다. 태자는 우리 반가사유상처럼 아래로 뾰족한 목걸이를 했지만 옷은 중국식 두루마기를 걸쳤다. 머리를 위로 둥글게 묶은 시종 역시 옷소매 폭이 넓은 도포를 입었다. 인도 이야기지만 복식을 보면 상당히 중국화가 이뤄진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애착을 끊어내는 이별을 주제로 한 석가모니 생애 이야기가 담겼다. 이는 반가사유상이 미륵으로 모셔지기에 앞서 출가 직전 태자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서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 미륵이든 태자든 존재에 대한 사유는 인간 본연의 것이다. 생각을 포기하는 순간 인간의 존엄도 잃게 된다.
  •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5월 이슈 [포토多이슈]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5월 이슈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5월은 한 해 중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입니다.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는 5월 기념일들을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근로자의 날에는 새벽 인력시장을 향했고, 어린이날에는 서울신문 흑백 필름 사진을 복원해 1979년 아이들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어버이날에는 무료급식소에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식사하는 한 어르신을 포착했고, 스승의 날에는 40~70세 만학도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역사의 기록이자, 그날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담은 서울신문 1면 사진들로 5월 한 달간의 핵심 이슈를 돌아봅니다. ◼ 2023년 5월 1일 <“오늘 일해야 내일을 살 수 있어요”… 노동절 새벽, 늘어선 간절함 >‘근로자의 날’인 1일 새벽 인력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 주변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법정 휴일임에도 새벽부터 집을 나선 이들 중 일부는 불경기 탓에 일감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 2023년 5월 6일 <컬러로 되살아난 그때 ‘웃음’처럼··· ‘어린이 해방’ 100년, 신나게 놀자>‘어린이를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라.(중략)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100년 전 방정환이 결성한 소년운동협회가 발표한 ‘어린이해방선언’입니다. 1979년 서울의 한 기찻길 옆에서 등넘기를 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찍은 서울신문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보니 아이들의 발그레한 얼굴이 더욱 생기 있어 보입니다. 그 시절 이토록 즐거웠던 우리가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에게 이런 ‘고요하고 즐거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을까요. 아이들 웃음은커녕 탄생의 울음조차 사라지는 현실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 5일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날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2023년 5월 7일 <웃으며 악수하는 한일 정상>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2023년 5월 8일 <가슴에 카네이션 달고… 어버이날, 한 끼의 따뜻함>어버이날인 8일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한 어르신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급식소 앞은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한 어르신들로 붐볐다. ◼ 2023년 5월 9일 <4년 만에 동자승 삭발행사>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동자승 단기출가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ㆍ수계식에서 동자승들이 삭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2023년 5월 15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딸 같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승의 날>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에서 늦깎이 학생들과 담임 교사가 감사의 표시로 손가락 하트 등을 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성여중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70세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학력 인정 평생학교다. ◼ 2023년 5월 17일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멈추지 않는 눈물>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최은홍 열사의 어머니 이금순(83)씨가 오열하고 있다. ◼ 2023년 5월 25일 <위성 싣고 우주로 ‘K스페이스’ 열다>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 하늘 닿은 천상의 화원에서 걷고 쉬고 시나브로 물들다

    하늘 닿은 천상의 화원에서 걷고 쉬고 시나브로 물들다

    질문 1. 강원 인제 백담사를 거쳐 간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인은 누구인가요. 보통은 ‘일해 전두환’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의 ‘노이즈’ 덕분에 백담사가 더 빨리, 그리고 더 널리 알려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사의 순서로 보나 무게로 보나 ‘만해 한용운’이 정답에 더 가깝다. 질문 2. 우리나라 특산 식물은 모두 몇 속일까요. 꽤 어려운 질문이다. 6속이라 답하는 이가 있다면 ‘식물계의 태양신’이라 봐도 틀림없다. 질문 3. 우리나라 단풍나무 가운데 군락이 아닌 단일 개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어디 있을까요. 정답은 내장산 국립공원의 금선계곡이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국립공원의 생태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일상의 치유가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이지만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하는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여러 국립공원의 생태탐방원 가운데 설악산과 내장산을 다녀왔다. ●숙박·치유 함께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 변산까지 올해 9곳으로 확대 국립공원공단에서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산, 지리산 등 8개 국립공원에 생태탐방원이 조성돼 있다. 올여름에 전북 변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이 완공되면 모두 아홉 곳으로 늘어난다. 생태탐방원은 숙박하며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생태 체험 참가는 ‘필수’다. 숙박만 할 수는 없다. 여기에 여러 치유 프로그램이 ‘선택’으로 따라붙는다. 생태탐방원의 규모나 프로그램은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저마다 다르게 구성했다. 프로그램 가격도 조금씩 다르긴 한데 큰 틀에선 대동소이한 편이다. 종전까지는 주로 공무원의 단체 연수가 많았다. 요즘은 기업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도 느는 추세라고 한다. 가장 힐링을 받는 건 이른바 ‘감정 노동자들’이다. 대한민국 월급쟁이 중에 감정 노동에 복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만, 대인 서비스 직종에서 아무래도 ‘상처받은 영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소방공무원에게 인기라고 한다. ‘마초맨’처럼 보이는 소방관들이지만,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눈물을 훔친 뒤 퇴소한다고 한다. 그들이 얼마나 무거운 일상의 피로를 짊어지고 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설악산 생태탐방원은 강원도 인제 북면에 있다. 이들이 내건 기치는 이렇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1982)이자 천연기념물(1965)인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국립공원, 건강한 국민을 위한 생태복지서비스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국립공원 유지·관리를 넘어 적극적인 대민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니 국민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곰배령 야생화·백담사 계곡 트레킹·밤하늘 별자리 관찰·서핑 프로그램 인기 탐방원은 숙박을 위한 생활관, 교육과 회의를 위한 강당, 도서관 등 부대시설로 이뤄졌다. 식당도 마련됐지만, 현재는 단체만 예약제로 운영된다. ‘단체’는 숫자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숫자가 많다고 예약에 유리한 건 아니란 뜻이다. 민간 단체라 하더라도 정식 공문을 보낼 수 있는 단체여야 한다. 가족 단위 탐방객도 받는다. 다만 식사는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어차피 일부러라도 맛집을 찾는데, 생태탐방원의 식당 밥을 먹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을 듯하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점봉산 곰배령 야생화 탐방, 백담사 계곡 트레킹과 명상 치유, 노르딕 워킹 배우기, 산양 복원 프로젝트 견학, 밤하늘 별자리 관찰, 소원등 만들기 등이다. 여름철엔 동해의 경관을 감상하고 파도를 즐기는 서핑(요트), 내린천을 따라 협동심을 기르는 래프팅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백담사 계곡 트레킹은 백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총괄하는 광일 스님의 안내로 진행된다. 만해 한용운,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머물렀던 백담사 경내를 돌아본 뒤 수렴동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다가 차담이나 명상 등으로 마무리한다. 백담사는 만해의 출가지다.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았고 ‘님의 침묵’ 등 대표작도 지었다. 전두환의 경우 공교롭게도 백담사에 온 날과 세상을 등진 날이 같다. 워낙 떠들썩했던 사건이긴 하지만, 그 탓에 만해의 기억이 가려지는 게 스님들로서는 내심 안타까운 눈치다. 백담사 계곡 트레킹에선 ‘하울링’ 이벤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하울링은 개나 늑대 같은 동물 등이 울부짖는 소리를 말한다. 주로 소통을 위한 행동이지만,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길게 울부짖는다고 한다. 하울링은 산책로에서 벗어나 계곡 쪽으로 돌출된 모래톱에서 진행된다.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고 있자면, 스님이 참가자를 한 명 한 명 불러 세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야 사랑해!”를 외치라고 주문한다. 이거 참, 뻘쭘한 노릇이다. 난데없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치라니 말이다. 그것도 세 번이나. 숲속 동물들이 놀라지는 않을까, 다들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다가도, 목청껏 내지르고 나면 내심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노르딕 워킹도 재밌다. 하체를 주로 쓰는 걷기와 달리 상체와 하체를 함께 움직이며 걷는 운동법이다. 일반적인 걷기보다 칼로리가 최대 60% 정도까지 더 소모된다고 한다. 전용 스틱을 사용하는데 탐방원 측에서 준비해 온다.●허락받은 사람만 볼 수 있는 곰배령 야생화 … 생물 다양성 보전하는 山박물관 늘 많은 이들이 몰리는 건 곰배령 트레킹이다. 곰배령(1164m)은 설악산 남쪽 점봉산(해발 1424m) 능선에 있는 고갯마루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 유명하다. 곰배령이 깃든 점봉산은 원래 입산 금지구역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아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2),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1987), 백두대간보호지역(2005) 등으로 지정돼 출입이 강력히 통제된다. 다만 점봉산 남사면 일부를 생태 탐방 목적으로 개방하고 있는데, 그 구간이 곰배령이다.곰배령은 왕복 10㎞ 정도다. 된비알이라 할 구간은 거의 없고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거리가 좀 멀긴 한데, 탐방로 주변의 화사한 들꽃과 수려한 계곡에 눈을 빼앗겨 힘든 줄도 모른다. 곰배령 정상보다는 비탈면에 들꽃들이 많다. 특히 물가를 좋아하는 들꽃들이 다양하다. 설악산생태탐방원의 이호 운영관리부장은 “풍부한 수량 덕분에 골짜기마다 다양한 들꽃들이 자랄 수 있다”며 “사람의 발걸음을 제한한 것도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저녁 프로그램도 있다. 소원등 만들기는 설악산 깃대종인 눈잣나무가 새겨진 나무 소품으로 소원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통은 여기에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을 덧붙인다. 자신이 만든 소원등을 해먹에 걸고 누워 ‘별멍’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해설사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명상의 글을 읽어 준다. 이때 주변의 조명이 모두 꺼지며 하늘의 별이 반짝하고 드러난다.
  • “5G 속도 25배 부풀려 광고”… 공정위,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

    “5G 속도 25배 부풀려 광고”… 공정위,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실제보다 약 25배 부풀려 광고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총 336억원(잠정)을 부과했다.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큰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통해 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과장하거나 기만적으로 광고한 행위, 자사의 5G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 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공표명령, 과징금 총 33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관련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SK텔레콤에 168억 2900만원, KT에 139억 3100만원, LG유플러스에 28억 5000만원을 부과했다. 통신 3사는 2019년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전후에 ‘최고 속도 20Gbps(초당 기가비트)’,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며 5G 기술표준상 목표 속도인 20Gbps를 소비자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통신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으로는 20Gbps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광고 기간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는 20Gbps의 약 3~4% 수준인 0.65~0.8Gbps에 불과했다. 이후 통신 3사는 1대의 기지국에 1개의 단말기만 접속하는 것을 가정한 실험 환경에서의 최대 지원 속도인 2.1~2.7Gbps를 실제 속도인 것처럼 광고했다. 최대 지원 속도를 도출하기 위해 전제한 조건 중 하나인 주파수 대역은 실제로 전국에서 이용 가능하지 않았다. 반면 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지도에 따라 ‘이론상 최고 속도’, ‘실제 속도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을 광고에 기재했으므로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이러한 형식적 제한 사항만을 기재한 것으로는 소비자 오인성이 해소될 수 없다고 봤다. 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론상 수치가 도출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부기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와 얼마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에 대한 근사치, 평균치 또는 최소와 최대로 구성되는 대략적인 속도의 범위 등 실질적인 제한 사항을 부기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통신 3사가) 행정지도에 따르더라도 표시광고법상 위법성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당 광고에 대한 규제 권한은 공정위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통신 3사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신의 5G 속도가 타사보다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해 광고한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통신 3사의 5G 서비스 속도 관련 부당 광고 행위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과징금 규모는 2017년 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부당 광고에 대해 부과한 37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SK텔레콤은 “통신기술의 특성에 따라 이론상 속도임을 충실히 설명한 광고임에도 법 위반으로 판단한 이번 결정은 매우 아쉽다”면서 “공정위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대응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으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5G 속도 과장 광고한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원

    “LTE보다 20배 빠르다”더니… 5G 속도 과장 광고한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실제보다 최대 25배 부풀려 광고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총 336억원(잠정)을 부과했다. 표시광고법 위반 사건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큰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통해 통신 3사가 5G 서비스의 속도를 거짓 과장하거나 기만적으로 광고한 행위, 자사의 5G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 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공표명령, 과징금 총 33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SK텔레콤에 168억 2900만원, KT에 139억 3100만원, LG유플러스에 28억 5000만원이 부과됐다. 통신 3사는 2019년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전후에 “최고 속도 20Gbps”,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며 5G 기술표준상 목표 속도인 20Gbps를 소비자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통신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으로는 20Gbps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광고 기간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는 20Gbps의 약 3~4% 수준인 656~801Mbps에 불과했다. 또 통신 3사는 1대의 기지국에 1개의 단말기만 접속하는 것을 가정한 실험 환경에서의 최대 지원속도인 2.1~2.7Gbps를 실제 속도인 것처럼 광고했다. 최대 지원속도를 도출하기 위해 전제한 조건 중 하나인 주파수 대역은 실제로 전국에서 이용 가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통신 3사는 실제 환경에서 20Gbps 속도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거나 불충분한 정보만을 제공했다. 2.1~2.7Gbps 속도가 도출되는 계산식, 실험 환경의 구체적인 전제 조건과 실제 사용 환경과의 차이점 등 속도에 대한 제한 사항을 제공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광고에 기재했다. 반면 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지도에 따라 ‘이론상 최고 속도’, ‘실제 속도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을 기재했으므로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형식적인 제한 사항만을 기재한 것으로는 소비자 오인성이 해소될 수 없다고 봤다. 한기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론상 수치가 도출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부기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와 얼마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에 대한 근사치, 평균치 또는 최소와 최대로 구성되는 대략적인 속도의 범위 등 실질적인 제한 사항을 부기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의 방통위의 행정지도와 관련해선 “(통신 3사가) 행정지도에 따르더라도 표시광고법상 위법성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 3사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신의 5G 속도가 타사보다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해 광고한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통신 3사가 특정 지역 또는 장소에서 측정한 결과를 마치 서울, 전국 등에서의 전체적인 품질인 것처럼 일반화했고,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취사 선택해서 광고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가 통신 3사의 5G 서비스 속도 관련 부당 광고 행위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과징금 규모는 2017년 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부당 광고에 대해 부과한 37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업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큰 이동통신 시장에서 통신 기술 세대 전환 시마다 반복돼온 부당 광고 관행을 근절했다”며 “공공재인 전파를 할당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통신 3사가 부당 광고를 이용한 과열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에 기반한 공정 경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SK텔레콤은 “통신기술의 특성에 따라 이론상 속도임을 충실히 설명한 광고임에도 법 위반으로 판단한 이번 결정은 매우 아쉽다”면서 “공정위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대응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으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몽환과 기괴함 경계 오간 65분… ‘물의 서사시’ 새 지평을 만났다[공연리뷰]

    몽환과 기괴함 경계 오간 65분… ‘물의 서사시’ 새 지평을 만났다[공연리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물소리만 들린다. 소리만으로도 땅에 부딪히는 세찬 수압이 느껴진다. 서서히 무대가 밝아 오면 호스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가 공중에 포물선을 그린다. 물이 떨어지는 자리엔 검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서 있다. 흠뻑 젖은 채 머리를 땅에 떨구고. ‘무대 위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다. 12~13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그는 65분 동안 젖은 채로 무대예술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 줬다. 그가 처음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연출작부터 파파이오아누에게 ‘물’은 언어이자 표현이자 대화의 수단이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였지만 스타디움 바닥에 서서히 물이 차오르고 궁극에는 호수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그의 초자연적 연출에 전율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다. 이번 내한 작품 ‘잉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은색 미러볼, 어항, 탁자, 문어, 신생아, 물고기. 어느 것이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오브제가 뒤엉켜 난무하고 바닥에는 시종일관 물이 깔려 있었다. 출연자는 단 두 명이다. 검은 옷의 파파이오아누와 벌거벗은 청년 슈카 호른. 둘은 끊임없이 대립하며 싸우고, 대화하며 부둥켜안고 뒹군다. 끈·올가미·투명판으로 청년을 옭아매니 인간의 존엄성은 온데간데없다.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지 않는 둘의 움직임만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 자식을 삼킨 크로노스를 은유했다. 작품 내내 옷은 벗었으나 에로티시즘을 느끼지 못하겠고 그로테스크하지만 결코 눈 돌리고 싶지 않은, ‘몽환’과 ‘기괴함’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일본 춘화부터 중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에 이르는 회화 속의 인물들이 실제 무대로 튀어나온 것처럼 성적 욕구와 본능을 묘사했다. 그 밖에도 영화 ‘에이리언’을 비롯해 문화예술 곳곳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고 패러디했으니 화가로 처음 예술계에 발을 디딘 파파이오아누의 경력이 그대로 읽힌다. 제목 ‘잉크’는 문어가 뿜는 먹물이자 필기·인쇄에 사용되는 액체 또는 남성의 신체적 요소라는 부연에도 불구하고 결국 물과 관련한 또 다른 의미의 서사시라고 이해하게 된다. 신화와 인간의 관계, 정적인 조형예술과 동적인 무대예술의 관계, 페이크가 만든 착시와 현실과의 관계에 관한 기록이다. 바닥에 물로 그린 은하계 형상과 비닐 막으로 만든 대형 물결무늬가 초현실 세계로 이어지는 블랙홀이듯이. 장인주 무용평론가
  • 18세기 런던 뒤흔든 희대의 위작 사건… 그 진실은

    18세기 런던 뒤흔든 희대의 위작 사건… 그 진실은

    18세기 말 영국 런던의 한 극장. 36편의 희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미공개 작품인 ‘보르티게른’이 무대에 오른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가 진품이라 주장한 것과 달리 셰익스피어 원고치고는 턱없이 수준이 낮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시원치 않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아일랜드 부자가 벌인 셰익스피어 위작 사건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쓴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이번에 초연 무대에 올랐다. 허술한 사기극인데도 통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시대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이 태동하던 시기였고, 부를 가진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 기득권을 가졌던 기존 세력들은 교양을 무기로 자신들의 위신을 세우려고 했고 셰익스피어는 교양의 대명사와도 같았다. 모두가 셰익스피어에 열광하던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미공개 작품이 등장하니 영국 사회가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평론가였던 에드먼드 말론처럼 강한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부자의 사기극에 속는다. 작품을 통해 시대를 읽다 보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어떻게 인간을 망가트리는지, 허황된 것에 얼마나 인간이 열망하고 사회가 무너지는지 등을 통찰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사기극을 벌인 아들을 보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일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와 ‘그 여름, 동물원’, 연극 ‘혼마라비해’ 등에서 탄탄한 서사를 보여준 작가 김연미가 대본과 가사를, 뮤지컬 ‘아티스’, ‘명랑경성’ 등에서 세련된 음악에 섬세한 심리를 담아낸 작곡가 남궁유진이 음악을 맡았다. 여기에 연극 ‘올모스트 메인’,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을 연출한 여성 연출가 김은영이 합세해 생동감 넘치는 극을 만들었다. 꽉 찬 무대 구성은 다른 대극장 공연 못지않게 풍성한 느낌을 준다. 김은영 연출은 “당시 헨리와 사무엘의 거짓말이 통했던 사회를 보여주는 한편 인정받고 싶어 애를 쓰지만 결국 헨리가 마지막에 하는 말처럼 ‘쓸모없는 나여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연미 작가는 “자기 자신을 그저 자신이라는 이유로 사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 그 마음들에 한 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아들이 위작임을 인정해도 끝까지 진품이라 주장하는 아버지 사무엘은 김수용, 원종환, 이경수가 맡았다. 미지의 신사 H는 주민진과 김지철, 황휘가 맡았고,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아들 헨리 역으로는 임규형, 황순종, 김지웅이 출연한다.
  • 초현실 ‘무대’ 위, 한방울 ‘미학’ 툭

    초현실 ‘무대’ 위, 한방울 ‘미학’ 툭

    “저는 항상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하고 있어요. 캔버스와 종이 위에 펼쳤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더 좋은 화가라고 생각하죠.”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시 혹은 추상화 같은 작품을 선보여 온 ‘무대 위의 시인’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의 신작 ‘잉크’가 12~14일 아시아 초연으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201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위대한 조련사’ 이후 6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리스 출신의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배우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화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개·폐회식은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잉크’는 대사가 없어서 연극이라 부르기 힘들고 안무를 짠 것도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무용작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연극 연출가로, 전통적 안무가로도 스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사이 어딘가에서 길을 찾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잉크’처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다. 관객 입장에선 그만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파파이오아누는 “‘잉크’는 정신분석학적이란 표현이 어울리겠다 생각했던 작품인데 공연을 보신 분들께서 다른 설명, 다른 단어를 말씀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최대한 작품을 단단하게 규정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파파이오아누는 “이해 못 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관객들에게 ‘편하게 즐기라’는 말을 남겼다.
  • 무대 위에 표현된 초현실적 세계… 파파이오아누 ‘잉크’

    무대 위에 표현된 초현실적 세계… 파파이오아누 ‘잉크’

    “저는 항상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하고 있어요. 캔버스와 종이 위에 펼쳤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더 좋은 화가라고 생각하죠.”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시 혹은 추상화 같은 작품을 선보여온 ‘무대 위의 시인’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의 신작 ‘잉크’가 12~14일 아시아 초연으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유럽 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1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선보였던 ‘위대한 조련사’ 이후 6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리스 출신의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배우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화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개·폐막식은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잉크’는 대사가 없어서 연극이라 부르기 힘들고 안무를 짠 것도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무용작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연극 연출가로, 전통적 안무가로도 스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사이 어딘가에서 길을 찾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파이오아누는 연출자이면서 이번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그의 작품은 ‘잉크’처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다. 관객 입장에선 그만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파파이오아누는 “‘잉크’는 정신분석학적이란 표현이 어울리겠다 생각했던 작품인데 공연을 보신 분들께서 다른 설명, 다른 단어를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최대한 작품을 단단하게 규정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파파이오아누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의 설명으로 관객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작품을 좁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꾼의 서사, 아버지에 관한 서사, 인간의 욕망에 관한 서사, 어둠의 서사 등을 간략히 언급한 그는 “저의 역할은 실행하는 것이고 분석은 다른 분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얻게 된 ‘무대 위의 시인’이란 표현에 대해 파파이오아누는 “예술가로서 의도하는 바를 정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의 어원은 ‘하다’에서 나와 ‘하는 자’라는 뜻”이라며 “무언가 행동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했다.‘잉크’는 그가 물로 쓴 시다. 무대 위에서 물에 젖은 두 남자의 이야기로 작품이 전개된다. 파파이오아누는 “물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용해시키는 능력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은유적 해석도 가능하고 무대에 부정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고 물에 대해 설명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파파이오아누는 “이해 못 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관객들에게 “편하게 즐기라”는 말을 남겼다.
  • 4년 만에 동자승 삭발행사

    4년 만에 동자승 삭발행사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동자승 단기출가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 수계식에서 삭발을 마친 동자승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계사의 동자승 삭발 수계식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연합뉴스
  • “美남성 스트립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성”…박칼린 패소

    “美남성 스트립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성”…박칼린 패소

    여성 전용 공연 ‘와일드 와일드’가 자신의 공연 ‘미스터쇼’를 표절했다며 공연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낸 공연연출가 박칼린 음악감독이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박 감독 측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은 미국 등에서 이미 존재했던 남성 배우들의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는 이유로 유사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박 감독이 공연 제작사 더블유투컴퍼니를 상대로 제기한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 감독은 와일드 와일드가 2014년 초연한 박 감독의 창작 공연 미스터쇼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구체적인 장면은 물론 ‘남성 배우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안무와 동작, 연기만으로 성적 매력을 발산시켜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의 여성 관객 전용 공연’이라는 각본의 주제와 기획 의도도 차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박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미스터쇼 각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진행자의 대사인데, 와일드와일드는 진행자를 두고 있지 않고 배우의 대사가 전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무대 구성 등에 대해서도 “미스터쇼 각본 ‘장면 설명’에는 ‘아슬한 무브먼트’, ‘본능에 충실한 몸짓들’ 등 아이디어에 불과하거나 추상적 또는 불분명한 표현이 다수 사용됐다”고 판단했다.재판부 “아이디어에 불과하거나 추상적인 표현 다수” 박 감독 측이 차용 당했다고 주장한 주제와 기획 의도 역시 아이디어에 해당해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각 장면의 배치 순서가 유사한 점이 있다”면서도 “‘남성 배우들의 안무와 동작, 연기만으로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이나 표현 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샤워 장면, 제복을 입고 군무를 추는 장면 등은 미국 등의 남성 스트립쇼 ‘치펜데일쇼’를 비롯해 미스터쇼 각본이 창작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법에 포섭되기 어려운 공연의 연출 등이 박 감독 회사 포킥스엔터테인먼트의 성과라며 이를 도용했다는 주장(부정경쟁방지법상 성과물 도용)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주장에 재판부는 “와일드 와일드가 박 감독 회사의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를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무단 사용했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박 감독은 ‘와일드와일드’가 런웨이 신, 흰 티와 청바지 신, 랩댄스 신, 제복 신 등 자신의 공연 ‘미스터쇼’ 특정 장면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 측은 “연출자로서 역량은 저작권 측면에서 보호받기 어렵다. 연출자 기량을 모방한 부분을 최대한 포섭한 게 부정경쟁방지법상 성과물 도용”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반면 ‘와일드와일드’ 측은 “장르의 유사성만 인정하고 저작권 침해 등은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유사한 장르의 공연에서 통상 나타나는 무대 구성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 원불교 최대명절 대각개교절 경축기념식 봉행

    원불교 최대명절 대각개교절 경축기념식 봉행

    원불교가 최대명절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28일 경축기념식을 봉행했다.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기념관에 1200여명의 원불교 재가·출가 및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종법사는 “우리 원불교는 100여년의 교단 창립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일제 식민 통치의 억압과 한국전쟁 등 여러 고통과 혼란의 격변기를 겪었으나 이제는 오대양 육대주에 일원대도의 깃발을 꽂고 법음을 전하는 기적 같은 교단사를 이뤄 교단 4대의 희망 속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신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원불교 교도들께서 이웃의 고통을 보듬어 주듯이 정부 역시 연대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듬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원불교의 창립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정신개벽을 통한 도덕성과 공동체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삶의 지침”이라며 “21세기 일류 국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원불교는 이번 대각개교절 주제를 ‘다 같이 다 함께’로 정하고 21~23일 익산에서 ‘익산성지 깨달음 축제’를 열었다. 원불교는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인식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다시 살림’ 캠페인과 RE100 등의 기후 위기 대응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여기는 동남아] 마약 중독男, 수년간 친모 구타에 성폭행까지...

    [여기는 동남아] 마약 중독男, 수년간 친모 구타에 성폭행까지...

    태국의 한 마약 중독자가 수년간 자택에서 친모를 구타, 성폭행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수년간 아들에게 몹쓸 짓을 당해왔던 모친은 그동안 아들의 범행을 숨겨 왔지만, 최근 그녀의 고용주가 아들의 악행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 신고해 27일 아들이 체포됐다. 모친 A씨(69)는 “아들이 둘 있고, 남편은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면서 “큰 아들(45)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어 출가했고, 둘째 아들(39)은 방콕 방켄 지역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은퇴 후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해왔다. 둘째 아들은 무직에 심각한 마약 중독자였다. 걸핏하면 모친에게 돈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면 심한 구타가 이어졌다. A씨는 아들의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몇 차례 재활치료소에 보냈지만, 재활치료를 마치면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마약을 사용할 때마다 모친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강간까지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이 끔찍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자신이 사라지면, 아들은 노숙자로 전락해 불행한 삶을 살아갈 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지난 24일 아들은 또 다시 A씨를 공격했고, 그녀는 얼굴이 부어오른 상태로 출근했다. A씨의 고용주가 그녀의 치료를 돕자, A씨는 그간의 사정을 고용주에게 털어놓았다. 고용주는 공익단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결국 공익단체와 고용주의 설득으로 A씨는 아들을 신고했다. 경찰은 아들이 본인의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들은 가정폭력 및 마약법 위반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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