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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茶 “마시는게 아니라 수행입니다”한국차 문화운동 펼쳐온 여연 스님

    “차(茶)의 기본은 겸손과 덕행입니다.그런데 요즘은 정신은 사라진 채 달이고 마시는 기술과 형식에만 치우쳐 안타깝습니다. 고려 도공의 혼이 담기지 않은 요즘 청자가 ‘현대 자기’일 뿐 고려청자가 될 수 없듯이 우리 고유의 온전한 가치와 정신을 담지 못한 차는 한낱 음료수일 따름입니다.” ●“때묻지 않은 인성과 같은 차” 쌀쌀한 날씨이지만 산에는 여전히 푸른 빛이 휘돌아 대롱대롱 매달린 감 몇 개만이 유난히 붉은 기운을 퍼뜨리는 전남 해남 두륜산 자락.대흥사 대웅전을 지나 가파른 숲길을 40여분 남짓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다른 일지암에서 만난 암주 여연(57)스님은 초의선사(1786∼1866)의 동다송(東茶頌)을 거듭 읊었다. “예부터 차와 생활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초의선사는 차의 성품을,삿됨이 없어서 어떠한 욕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때묻지 않은 본래의 원천같은 것으로 보았지요.” 여연 스님은 외래문화의 범람 속에 차만이라도 우리 민족문화의 건강한 주체성을 찾자는 차문화운동을 일관되게 펼쳐온 조계종 스님.한국의 다성(茶聖)으로 통하는 초의선사 장의순(張意恂)이 말년 40년을 보낸 한국 차의 성지 일지암을 13년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초의선사는 이곳에 머물면서 다산 정약용,완당 김정희 등 당대의 석학들과 차를 매개로 종교와 신분을 초월한 인연을 맺었으며 그 유명한 ‘동다송’‘다신전’같은 저술을 남겼다. 지금의 일지암은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지난 1978년 복원해 대흥사에 기증한 것으로,초의선사의 살림채였던 자우산방과 작은 법당,허름한 요사채를 갖추고 있다.“초의선사가 주창했던 ‘다선일미(茶禪一味)’는 비단 불교에 국한하지 않는 사상입니다.모든 주장과 사상은 궁극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화합의 원칙을 강조한 셈이지요.요즘 각별히 새길 만한 이론입니다.” 흔히 불가에서 차는 스님들이 의례로 마시는 것이라지만 여연 스님에게 있어서 차는 수행은 물론 우리의 것을 사랑하기 위한 각별한 방편이었다.출가 동기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스님이 초의선사의 흔적이 남은 일지암을 택해 지키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연세대 철학과재학시절 신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였던 김흥호 목사의 공개강연을 듣고 인생행로를 바꾸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학자였던 김흥호 목사는 벽암록이며 노자·장자 같은 동양철학을 두루 꿴 석학이었습니다.하루 한가지 반찬에 한끼 밥만 먹는 1종식을 어기지 않는 도인이었지요.자신에 철저하면서 열린 생각을 가진 목사의 모습에서 새벽별같은 빛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결국 졸업하던 해 가을 가출했으나 마음 둘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태백산을 방황하다가 우연히 한 선방에서 만난 학승으로부터 해인사 이야기를 듣고 해인사로 출가,지난 연말 입적한 혜암 전 조계종 종정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았다(스님은 혜암 종정의 네번째 상좌).자유로운 삶을 원했던 스님은 해인사에서 만난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에게도 할 말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74년 본격적으로 ‘차' 입문 “인도 다람살라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때였지요.성철 스님을 만나,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한번에 500∼600명이 몰리지만 불법을 전할 잡지를만든다면 1만명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간곡히 말씀을 드렸지요.” 그래서 창간된 게 월간 ‘해인’지다. 1974년 해인사 강단에서 차를 익히기 시작한 스님은 당시 한국 차의 거봉이었던 효당 스님 밑에서 본격적으로 차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77년 전국 10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차연합회를 결성한 주역이다. 이같은 이력을 눈여겨본 대흥사가 지난 90년 스님을 일지암 암주로 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80년대 중반 한때 재야운동에도 몸담았지만 당시 변혁세력이 해방신학이니 사회과학에 치우친 데 불만,대승불교승가회란 조직을 만들었다.이 조직은 나중에 정토불교승가회와 합쳐 지금 대표적인 불교 실천단체인 실천불교승가회가 됐다. “당시 대학가나 지식인 사회에 밀물처럼 밀려드는 서구문화에 아무 비판없이 빠져드는 세태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그에 맞선 대안으로 차 문화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지금 차 인구가 300만을 넘었다고 하지만 차를 제대로 알고 마시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일지암 앞 텃밭과 뒤뜰에서 직접 일구어 딴 찻잎으로 만들어낸 차에는 스님의 법명인 ‘여연차’라는 이름을 붙였다.‘여연차’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차’로 통한다.일지암을 찾는 도반이나 지인,뜨네기들에게 베푸는 스님의 차 인심도 넉넉하다. ●현대를 결합한 전통으로 계승 “이제 마시는 음료로서의 차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코드로서의 차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우리 차가 온전하게 계승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단순한 흉내내기를 넘어 역사적 검증이 필요합니다.” “‘신라차’‘고구려차’‘선차’ 등 각양각색의 이름을 지닌 차들이 난무하지만 사실상 깊이 들여다보면 내용없는 형식의 홍수일 뿐”이라는 스님은 그래서 지난 2000년 일지암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초의차문화연구원’을 발족시켜 초의선사의 전반적인 사상을 발굴하고 있다. 차에 관심이 많은 불교계,학계,언론계 인사 3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 광주 ‘예술의 거리’에 번듯한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실을 직시하여 역사의질곡을 극복하려는 주체적인 노력이 없다면 관념의 유희에 매몰돼 참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스님은 “전통이란 그릇 속에 현대를 채워야 하며 우리 차도 같은 이유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일지암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해남 일지암 글·사진 김성호기자 kimus@
  • 메트로 플러스 / 매주 화요일 車배출가스 무료점검육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차량 소유 주민을 위한 ‘자동차 배출가스 무료 점검’을 실시한다.매주 화요일 오전 10∼11시40분과 오후 2∼4시 두 차례에 걸쳐 지하철1호선 석수역 맞은편에서 점검해준다.890-2365.
  • 모차르트시대 교향곡·오페라 온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교향곡이 가장 모차르트 시대답게 재현되는 모습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작곡된 당시의 악기와 방식으로 연주하는 이른바 원전(原典)연주 단체인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아틀리에가 각각 모차르트를 들고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기 때문이다.지난달 내한한 비올리 다 감바의 호르디 사발처럼 그동안 해외 음악인의 원전연주회는 독주회 위주였지만,단체화·대형화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옛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가 동행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이하 OAE)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페라 아틀리에(Opera Atelier)는 25·26·28·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OAE는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됐다.17∼19세기 유럽의 계몽시대는 산업혁명에 따라 자본주의가 대두된 혁신의 시대이다.음악도 절대자에 바치는 ‘소리공양’에서 벗어나 인간에 즐거움을 주는 수단으로 바뀌어간 시대이기도 하다. OAE는 이런 성격에 충실하듯 계몽시대 초기를 산 헨리 퍼셀에서부터 바흐와 헨델을 거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시대를 중심영역으로 하고 있지만,최근에는 한계를 넘어 베르디와 드보르자크까지 섭렵하고 있다. OAE는 이번에 유명한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와 교향곡 29번을 연주한다.뮬로바는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4번을 직접 지휘하며 협연한다.두 곡은 뮬로바와 OAE가 1번과 함께 녹음하여 절찬을 받은 레퍼토리이다. ‘돈조바니’를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17∼18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의상 조명 연기 스타일을 재현하여 명성을 얻고 있다. 핀코스키에 따르면 바로크 시대는 흥분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설명하기 보다는 언어와 동작으로 묘사하던 시기였다.영화로 만들어진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가 보여준 모차르트의 ‘경멸스러울 정도의 가벼움’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모차르트는 역사책이 바로크시대를 막 벗어난 것으로 구분하는 18세기 후반을 살았지만,그의 오페라는 바로크 음악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연하는 ‘돈조바니’는 오페라 아틀리에가 1996년 토론토에서 초연한 핀코스키 연출작.당시의 의상과 무대장치를 그대로 들고 온다.돈조바니에 다니엘 밸처,돈나 엘비라에 제니 서치,돈나 안나에 케컬린 쇼트,체를리나에 나탈리 폴린 등이 출연한다. 데이비드 팰리스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참여하는데,원전연주를 위한 특별 트레이닝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문의는 두 공연 모두 (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피터 셰퍼 /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극작가 그의 명작 2편 국내서 만난다

    ‘아마데우스' 20년만에 재공연 극작가 피터 셰퍼의 이름은 낯설어도,그가 쓴 희곡 ‘에쿠우스’나 ‘아마데우스’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아마데우스’는 피터 셰퍼가 직접 각색한 영화로도 유명하다.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히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77)의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화제다.‘아마데우스’가 12∼17일 연강홀에서,‘고곤의 선물(원제‘The Gift of the Gorgon')’이 20∼3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는다.‘아마데우스’는 20년만의 재공연이고,피터 셰퍼의 근작(92년)인 ‘고곤의 선물’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뜻깊다.여기에 내년 1월말 ‘에쿠우스’를 극단 실험극장이 공연할 예정이어서 피터 셰퍼의 명작 3편을 차례로 감상하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연극무대와 TV를 아우르는 베테랑 연기자 송승환(아마데우스)과 정동환(고곤의 선물)이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작품을 미리 엿본다. “20년전에 했던 역할을 다시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거예요.저로선 행운이지요.”스물여섯에 모차르트를 연기했던 송승환이 불혹의 나이가 지나 같은 배역을 맡았다.‘난타’제작자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배우로서는 연극 ‘유리동물원’이후 7년 만에 서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원로 연극배우 김길호의 고희를 기념해 극단 춘추가 마련했다.김길호는 20년전 살리에르역을 연습하다 공연 보름전 몸이 아파 무대에 서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이번에는 살리에르 대신 황제를 맡아 중후한 연기를 선사한다. 방탕한 천재 모차르트와 이를 시기하는 평범한 인간 살리에르의 숨막히는 갈등과 대립을 다룬 이 작품의 주된 관심은 아무래도 송승환과 권성덕(살리에르),두 주연배우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에 쏠린다. 송승환은 “앨런이 아닌 다이사트가 ‘에쿠우스’의 진짜 주인공인 것처럼 이 작품도 모차르트보다는 살리에르에 더 애착이 가는 연극”이라면서 “좀더 나이들면 살리에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81년 앨런을 연기했던 송승환은 피터 셰퍼의 열렬한 팬이다. 인자한 인상때문에 악역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성덕은 “원래 내가 악역 전문배우”라고 운을 뗀 뒤 “천재의 능력을 주는 대신 천재성을 알아보는 능력만 준 신에 대한 살리에르의 인간적 고뇌가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문고헌 연출가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두 인물에게 모두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상황을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이미영이 모차르트의 아내로 연기생활 25년 만에 첫 연극무대에 서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02)744-0300. 국내 초연 ‘고곤의 선물' 사실상 피터 셰퍼의 은퇴작에 해당하는 ‘고곤의 선물’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92년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이 마이클 페닝튼,주디 덴치를 캐스팅해 초연한 이래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만 무대화됐다.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명연출가 피터 홀이 “에쿠우스로 시작,아마데우스에서 더욱 다듬은 기교를 이 극에서 완성시켰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대작이다.피터 셰퍼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신화성과,그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인간과 도덕관습에 관한 주제가 잘 융합됐다.극단 실험극장은 이미 ‘에쿠우스’로 피터 셰퍼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이한승 대표는 “작품 해석이 만만찮은 데다 3시간이나 되는 대작이어서 그간 국내에서는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면서 “‘에쿠우스’를 국내 초연했던 실험극장의 창단 43주년 기념작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이 그리스 세라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뒤 아내 헬렌과 전처 아들 필립 담슨이 그의 죽음뒤에 감춰진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다. 세 주인공들이 같은 무대에서 두개의 다른 장소,세개의 다른 시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구성과 에드워드의 작품들을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내는 구조가 재미를 더한다. 에드워드역을 맡은 정동환은 “에드워드는 피터 셰퍼의 분신과도 같다.자기를 죽이면서까지 연극을 완성시키는 ‘연극혼’이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대작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은 3개월째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헬렌역에예수정,아들 필립역에 채용병이 출연한다. ‘고곤'은 바라보면 돌로 변해버리는 그리스신화의 메두사.(02)764-5262. 이순녀기자 coral@ ●피터 셰퍼는 1926년 영국 리버풀 태생으로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다.58년 ‘다섯손가락연습’으로 데뷔한 이후 ‘에쿠우스’(73년)로 뉴욕 토니상 극본상을 수상했다.대표작은 ‘블랙 코메디’(65년)‘아마데우스’(79년)‘요나답’(88년)‘누구에게 얘기해야 합니까’(89년)‘고곤의 선물’(92년)등.
  •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 안데르센등 아동서 섭렵 어린이극 준비중입니다

    극단 학전의 김민기(52)대표는 ‘지하철1호선’의 2000회 공연을 하나의 마침표로 정의했다.앞으로 극단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겠다는 의미이다.그는 지난 겨울부터 원주 토지문학관과 대학로를 오가고 있다.월요일부터 수요일은 원주에 머물고,목요일마다 서울에 온다. 그는 “지금까지 하나의 공연제작에 필요한 내·외적인 조건을 실험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작품 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예를 들면 아동극시리즈,실험극 시리즈 등 확장된 틀 안에서 개별 작품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내년을 그 첫해로 삼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요즘 동·서양의 고전과 안데르센을 비롯한 온갖 아동서들을 섭렵하고 있다.아동극 전문인 그립스극단에도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해 그중 몇작품을 검토 중이다.일이 잘 풀리면 내후년쯤 학전블루소극장을 아동극전용극장으로 꾸밀 생각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했던 극단 운영방식도 열린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작가와 연출가를 공개오디션으로 뽑아 다양한 상상력을 포용하는집단 창작체제로 나갈 예정. 당장은 80년대 노래극 ‘공장의 불빛’ 음반 작업이 발등의 불이다.“전쟁통에 애낳아서 힘들다고 고아원에 보내놨는데 이제라도 호적을 찾아줘야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라고 했다. 나직한 말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하던 그가 어느 순간 목소리를 높였다.“독일 그립스극단은 관객이 티켓값으로 3만원을 내면 시 정부가 7만원을 지원해줍니다.그런데 우리는 문예진흥예산이 300억원에서 186억원이나 깎였습니다.선진국임을 자부하는 국가의 문화예산이 100억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순녀기자
  • 담보대출비율축소 불똥 엉뚱한 데로/ 담보낀 집 들썩 세입자들 철렁

    서울 강남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축소하고 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정부가 29일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면 예기치 못한 각종 파장이 우려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입자들은 세든 집 주인의 신용상태가 악화돼 혹시 집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잦다.반면 담보대출 비율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담보비율에 따라 기존 주택이나 분양권 거래가격이 역전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주택 보유자들 가운데에는 대출비율 축소에 대비해 제2금융권에 추가대출을 알아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가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비율 축소와 금리차등화가 본격 적용되면 이같은 현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집 주인 신용불량으로 경매될까 조마조마 서울 강남구 삼성동 A아파트에 사는 심모(36)씨는 최근 퇴근길에 우편함에 집주인 앞으로 거래은행이 보낸 계고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대출이자를 갚지 않으면 법적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요즘 담보대출비율을 축소하고 금리도 올린다는 데 혹시 세든 집이 그 대상이 돼 경매처분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불안했다. 결국 심씨는 집주인과 은행을 통해 소액대출 건으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놓았다. 이같은 우려는 강남권 아파트에 전세든 사람들이 유행병처럼 앓고 있다.지난 2000∼2002년에는 담보대출 비율이 시가의 70∼80%를 웃돌았지만 요즘은 40%까지 내려가 자칫 만기(3년)가 된 아파트의 경우 은행이 이를 회수에 나서면 집주인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부담 적어 대출승계 가능집 되레 비싸 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많이 받은 집이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이는 기존 주택은 물론 분양권값에서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4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강동구 G아파트 16평형은 대략 1억 5000만∼2억 5000만원가량의 대출을 끼고 있다.대출승계가 되는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1000만원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 H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도 마찬가지다.계약금 외에 중도금 대출이 된 분양권과 그렇지 않은 분양권의 경우 가격차가 2000만원가량 나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귀띔이다. 이처럼 대출을 낀 아파트는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도 초기 자금부담이 작아 많이 찾는다.자연히 가격도 비쌀 수밖에 없다. ●多주택자들 제2·3금융권에 손 내밀어 은행권의 담보대출 비율 축소 움직임에 따라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택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이미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만기가 닥치면서 일부 상환에 대비해 미리 대출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경우다.은행권에 비해 금리는 비싸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해보자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세금 인상에다 담보대출비율 축소,금리인상 등이 겹치면 과도한 대출을 받은 다주택 보유자들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싼 이자를 물고 제2·3금융권에서 대출받기보다는 아예 집을 파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3년 이상 대출땐 담보비율 60% 가능/ 담보규제 ‘구멍’ 편법대출 기승

    은행권이 대출 한도를 편법으로 늘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막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9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종합안정대책에 주택담보대출 비율 대폭 축소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가계대출 이외에는 마땅히 자산을 운용할 곳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본지 기자가 지난 24일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서울 서초동 S아파트를 담보로 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은행에 따라 최고 1억 3175억원이나 차이가 났다.이 아파트는 34평형(방 4개)으로 2층에 있으며,시세는 5억 2000만∼5억 6000만원선이다.임대차나 선순위 근저당권이 없고 대출자는 급여생활자로 부채가 없으며 소득증빙을 할 수 있는 우량한 조건이다. ●은행 앞다퉈 37개월·4년짜리 권장 우리은행 A지점은 만기 3년짜리는 2억 5300만원을 빌릴 수 있지만 37개월짜리를 택하면 3억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시세를 비교적 높이 적용한 데다 담보인정비율을 60%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3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의경우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3년 이내의 대출을 단기대출로 규정하면서 담보 인정비율도 종전의 60%에서 50%로 낮아졌다.그러나 3년을 초과한 대출이면 담보 인정비율 60%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안정책의 일환으로 담보 인정비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년 이상의 대출을 받으면 연 0.2∼0.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부담해야 하지만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고 미리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B지점과 하나은행 C지점도 4년짜리 대출을 권하면서 시세 중간가격에 담보인정비율 60%를 적용,2억 9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한은행 D지점은 시세 하한가에 담보 인정비율을 40%대로 적용,2억 200만원이 가능했지만 기간을 늘리면 2억 7000만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해도 충분히 채권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일부 은행들이 담보비율을 비교적 높여잡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신용대출 부추겨…규제 ‘하나마나’ 제일은행 E지점은 아파트가 2층이라는 점을 들어 아파트 시세는 하한가를 적용했다.하지만 담보 인정비율은 60%로 계산해 2억 8000만원의 대출금액이 산정됐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은 대출금액의 20%(5600만원)까지 ‘주택담보관련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가능 금액은 총 3억 3600만원에 달했다.주택담보 관련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은 비교적 신용도가 좋은 것으로 간주,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낮다. 다만 국민은행 F지점은 시세 하한가(5억 2500만원)를 적용하고 담보도 45%만 인정해 총 대출 가능금액은 2억 425만원이라고 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월급 600만원 받는 보험설계사 할머니/대한생명 김유수 팀장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아직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젊음의 거리’ 서울 강남영업소에서 왕성한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대한생명 재무설계사(FP) 김유수(金幼洙·사진·71) 팀장.고희(古稀)를 넘긴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 팀장에게 22일은 생활설계사 업무를 시작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73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성실히 일한 결과 현재 팀원 10명을 거느리고 있으며,월급도 여느 젊은 설계사들보다 많은 평균 600만원에 이르고 있다.올들어 매주 한건 이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수입보험료도 7억원 이상 거둬들인 결과다. 최근 ‘오륙도’,‘사오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현실에서 김 팀장이 30년 동안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유의 성실함과 체력,도전정신이다.동대문·남대문시장을 주무대로 ‘일한 만큼 성과를 거둔다.’는 신념을 갖고 쉴새 없이 뛰어다닌 결과,80년대 중반에는 최고 실적을 올린 보험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이후 대졸 신입사원 교육때마다 강사로 활동하면서 보험 노하우를 전수했다.지난해에는 컴퓨터 교육과정을 이수,최고령 재무설계사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올린 수입으로 2남1녀를 출가시킨 김 팀장은 “대부분 은퇴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뛰고 있는 이 순간이 인생의 최고 전성기”라면서 “노령화사회를 맞아 고객들이 노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생을 포교와 사회봉사에 바치고파”/태고종 수계식에서 사미계 받은 박현태 전 KBS사장

    “감개무량합니다.탈 없이 수계식까지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남은 생을 포교와 사회봉사에 바치겠습니다.” 22일 오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열린 태고종 합동 수계식에서 사미계를 받은 박현태(70) 전 KBS 사장은 “그동안 받은 은덕을 내 생각대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선암사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약 4주간에 걸친 엄한 행자교육을 마친 박씨는 “높은 문화유산과 일반 신도들이 실천하기 좋은 대승적인 계율을 갖고 있어 태고종을 택했다.”면서 “오래 전부터 출가할 생각을 했는데 한 신도가 절을 지어 시주할 뜻을 밝혀와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그는 내년 6월 완공되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백련사 주지로 취임한다. “많은 분들이 제가 마치 무슨 거창한 계획이라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저는 부처님 제자로 심부름이나 하려고 합니다.스님이나 신도들이 바빠서 동사무소에 가지 못할 때엔 대신 다리 품을 팔아야지요.” 처음에는 가사 장삼을 입을 생각도하지 않았다는 박씨는 “봉사 소임을 맡기 위해선 계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소문 끝에 태고종을 찾았고 황혼출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씨는 “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나를 중심으로 한 작은 사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고,신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족을 포함해 버린 것이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면벽수행 같은 고행은 맞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을 잘 지켜 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주변에서 손쉬운 봉사부터 찾아 나가겠습니다.” 박씨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일간지 정치부장,편집국장,11대 국회의원,문화공보부 차관,KBS사장,수원대 법정대학장,동명정보대 총장을 지냈다. 순천 선암사 김성호기자 kimus@
  • “연기는 뜨겁게 연출은 냉정하게”/‘게임의 종말’ 주연 ‘무지개‘ 연출 장두이

    “연기는 뜨겁게,연출은 냉정하게 합니다.” 배우 겸 연출가인 장두이(사진·51)는 요즘 대학로 연습장 두 군데를 오가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3일부터 극단 미학이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게임의 종말’(사뮈엘 베케트 작,정일성 연출)에선 주인공 ‘햄’역을,같은 날 극단 알과핵이 알과핵소극장에서 막올리는 ‘무지개가 뜨면 자살을 꿈꾸는 여자들’(노차크 상쥐 작)에선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을 하기도 녹록지 않을 텐데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워낙 익숙해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무지개…’은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작품이고,‘게임의 종말’은 몇달 전 정일성 연출가의 제의를 받아 그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다.무대에 서는 것은 ‘유리동물원’이후 2년 만이다. “‘게임의 종말’은 베케트의 희곡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작품입니다.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며’보다 더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지요.대학때 연출했던 인연 때문에 더 욕심이 났습니다.” 눈이 멀고,신체가 마비된 주인공 ‘햄’은 무대 중앙의 의자에 붙박이처럼 앉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부조리한 인물이다. ‘무지개…’은 각기 상처를 갖고 사는 5명의 여자들이 남성중심 사회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연극’이다.1974년 미국에서 초연돼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그의 극단 코러스플레이어스가 지난해 10월 공연한 연극 ‘모세의 마스크’로 그는 지난달 미국 5대 연극상중 하나인 ‘뉴욕드라마클럽 특별상’을 수상했다.이라크전에 참전한 젊은이의 비극을 그린 것으로,그는 지난해 3주간 현지에 체류하면서 무대에 섰다. 틈틈이 대학(대경대 연극영화과) 강단에 서면서 두 번째 희곡집을 준비하고 있다.연말에 선보일 모노 드라마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 연습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그는 내년 초 영화감독으로 데뷔할 계획도 갖고 있다.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이순녀기자 coral@
  • 60~70년대 서민의 애환 그려/SBS ‘애정만세’ 25일 첫방영

    60∼70년대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잔잔하게 풀어낼 시대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태양의 남쪽’ 후속으로 오는 25일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하는 SBS 주말드라마 ‘애정만세’. ‘옥이 이모’‘은실이’‘소문난 여자’를 통해 시대극 전문 연출가로 공인(?)받은 성준기 프로듀서와 ‘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 경쾌한 현대물에 강점을 보여온 정성주 작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애정만세’의 주무대는 60년대 말 서울 명륜동의 덕보 영감네.만년 정치지망생인 이덕보(신구) 영감 부부와 두 아들네,후처 소생의 막내딸 민주(이태란),그리고 더부살이하는 명문대 의대생 준호(정찬)가 산다.드라마는 바람잘 날 없는 이 대가족의 복작대는 일상을 중심으로 동시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민주와 준호,그리고 민주의 조카인 지선(최정원)의 삼각관계가 기본 갈등구조이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어 재미를 배가시킨다.준호가 군사정권 실세인 정치인의 숨겨진 아들로 밝혀지고,지선이 궁지에 몰린 집안을 구하고자 요정에 발을 들이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제3공화국 시절 최대 스캔들인 ‘정인숙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시대극을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추억의 풍물을 브라운관을 통해 되돌아보는 것.이를 위해 강화도에 60∼70년대 명륜동과 청계천 황학동 삼청동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야외세트를 8000평의 부지에 지었다. 신구 전양자 양희경 김창완 등 두말이 필요없는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연기자와 이태란 정찬 최정원 안선영을 비롯한 젊은 연기자들의 조화도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연극 비언소로 무대 서는 영화배우 류승범/남 엿듣는 이상한 남자역 제가 하겠다고 졸랐어요

    요즘 연극연출가들은 ‘연극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자주 한다.연극배우들이 무대에서 눈에 띌 만하면 스크린이나 TV로 빠져나가,배우 캐스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 막무가내로 배우들의 발목을 잡을 수 없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영화배우 류승범(24)이 연극무대에 데뷔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고,신선하다.스타의 인기를 업고 주연으로 무대에 서보겠다는 얄팍한 욕심이나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소극장 연극의 신참배우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진지함을 보여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마침 스케줄도 비었고,작품이 맘에 들어 제가 먼저 하겠다고 졸랐지요.” 원래 영화보다 연극보는 것을 즐겨해 틈이 날 때마다 대학로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가 출연하는 연극 ‘비언소(蜚言所)’(이상우 작,박광정 연출)는 지난 96년 초연 당시 송강호 명계남 정은표 이대연 오지혜 등이 무대에 올라 5개월 동안 3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번 공연은 지난 98년 재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로 극단 차이무와 동숭아트센터,공연기획사 이다가 올해 연중기획한 ‘생연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초연 때 연출했던 배우 겸 연출가 박광정이 7년만에 다시 연출을 맡고,이대연 최덕문 등 초연 멤버도 함께 무대에 선다. 일을 보는 ‘변소’와 ‘터무니없는 말(蜚言)이 난무하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제목의 연극 ‘비언소’는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 20여개를 연결해 더럽고,지저분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면면을 전방위적으로 풍자한다.주사파 발언,포르노 연극 등 초연 당시의 사회상황은 그대로 두고 송두율 교수와 로또열풍,스팸메일 등 최근의 세태를 일부 추가했다. “제가 맡은 ‘이상한 남자’는 화장실에서 남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감시하는 인물이에요.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등장해 극의 긴장을 풀기도 하고,해설자 역할도 하지요.” 일정한 스토리 없이 짧은 얘기들이 콩트처럼 엮이는 구성이라 보통 한 배우가 7∼8개 역을 맡는데,류승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 경험이 없어서 발성이나 화술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연기는 영화나 TV나 똑같은 것 같다.”면서 “정극은 한계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원래 내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류승범은 이 작품에서 안무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극 중간중간에 백댄서들이 추는 춤을 직접 안무했다.연출가 박광정은 그를 “배우로서의 타고난 끼가 돋보이는 영리한 배우”라고 평했다. 극단 차이무의 연습형식이 자유분방해 배우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데,류승범도 연습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 온다고 한다.박광정은 이런 그를 눈여겨보고 벌써 다음 작품의 대본을 건넸다고 귀띔했다. ‘비언소’는 초연 때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라는 칭찬과 잦은 비어·욕설로 ‘관객의 인기에 영합한 쓰레기 같은 연극’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박광정 연출가는 “7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가 비웃었던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매 공연마다 유명인사들의 깜짝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초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비밀 출연자’들이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11월4일∼12월28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주택장기대출 1인당한도 2억5000만원/모기지론 사실상 1가구 1주택만 혜택

    정부는 내년 3월께 첫 선을 보일 20∼30년짜리 장기 주택대출(모기지론)의 1인당 한도를 2억∼2억 50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대출 한도가 이같이 정해지면서 모기지론의 혜택은 사실상 1가구 1주택자에게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종합 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거론되는 투기지역내의 ▲차등금리 적용 ▲건설업체 중도금 대출 금지▲금융기관 총자산 증가율 이내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제한 ▲개인 연간소득의 200% 이상 대출 금지 등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9일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낮추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올리는 등 투기지역내 돈줄을 죄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차등금리제 도입은 난센스”라며 이같이 밝혔다.금리는 개별 금융기관이 결정할 문제이지,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하지만 최근 국민은행이 투기지역내 대출금리를 발빠르게 올렸던 데서 알 수 있듯,결과적으로 금융기관의 차등금리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모기지론 한도와 관련, “한달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의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1인당 총 대출한도를 2억∼2억 5000만원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예컨대 월 소득기준상 총 대출가능 한도가 4억원에 이르더라도 실제 대출 총액은 최고 2억 500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는 얘기다.관계자는 “모기지론 대상을 굳이 1가구 1주택으로 제한할 생각은 없다.”면서 “그러나 1인당 대출한도 때문에 결과적으로 1주택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모기지론은 신규분양 아파트는 물론 기존주택을 구입할 때도 활용할 수 있으며,국민주택(전용면적 25.7평 이하)규모에만 적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부고/태고종 승정 차몽월 대종사 열반

    불교 태고종의 승정(태고종 수행승의 최고상징으로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에 해당) 차몽월 대종사가 16일 오후 5시55분 서울 동작구 본동 극락정사에서 열반에 들었다.세수 83세.법랍 77세. 1927년 관악산 연주암에서 김월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대종사는 1939년 강원도 건봉사 불교강원을 졸업한 후 주로 사회복지와 어린이 포교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영결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본동 극락정사에서 봉행된다.(02)815-0905.
  • 책꽂이

    ●흔들리는 나무(효림 지음,책만드는집 펴냄) 68년 출가 이후 수행에 몰두하다가 지난해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선객·참여불교의 체험을 바탕으로 삶의 본원적 고독,주체성 등을 노래한다.6500원. ●문학의 힘 문학의 가치(강내희 지음,문화과학사 펴냄) 문화운동가로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활약해온 영문학자인 저자가 처음 펴낸 문학서.유물론 입장에서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18편의 글을 실었다.1만 6000원. ●악마와 미스프랭(파울로 코엘류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사랑과 내면의 갈등(‘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죽음(‘그리고 일곱번째 날…’)에 이어 부와 권력의 문제를 다룬다.8000원. ●러블리 본즈(앨리스 세볼드 지음,공경희 옮김,북@북스 펴냄)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화제가 된 책.14살에 옆집 아저씨에게 살해된 주인공이 천국에서 자신과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9000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지음,이선주 옮김,황금가지 펴냄) 시인,극작가,비평가인 저자의 유일한 장편소설.쾌락을 주제로 인간본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와 1890년대 영국 사회의 병폐를 조명.9000원. ●로베르 인명사전(아멜리 노통 지음,김남주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로베르는 프랑스의 대표적 사전.프랑스의 대표적 대중작가인 저자는 이를 소설 속 주인공의 예명으로 사용하고 그를 살해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로 풀어낸다.7000원.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서량 지음,문학사상사 펴냄) 정신과 의사로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은이의 두번째 시집.환자나 지인 등 자신이 만난 사람과 음악 등을 다양하게 변주하면서 보편적 삶을 꿰맞춘다.7000원. ●집으로 가는 길(박종국 지음,세계사 펴냄) 97년 49세라는 늦은 나이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어릴적 생활했던 시골에 담긴 근원적 그리움을 자연과 어머니라는 소재에 기대 시로 변주하고 있다.5500원. ●나는 걸어다니는 그림자인가(안정옥 지음,세계사 펴냄) 90년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평론가 이재복은 그로테스크,자유,죽음,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평가한다.5500원.
  • 어! 살인현장 봤는데 기억 안나네/24일 개봉 알 파치노의 ‘목격자’

    알 파치노가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24일 개봉하는 ‘목격자’(People I know)는 미국의 전설적 홍보 로비스트가 뉴욕 한복판에서 이틀(실제는 24시간)동안 겪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텔레비전 시리즈 ‘섹스&시티’ 연출가로 명성이 자자한 대니얼 앨그란트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주연인 알 파치노를 비롯,킴 베이싱어,라이언 오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마천루로 둘러싸인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정·재계와 연예계,종교계 유력인사의 홍보 로비스트 세계를 다뤄 소재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앨그란트 감독은 이 화려한 공간에 살인,마약,섹스 등의 도시적 코드를 덧칠했다.당연히 영화의 분위기는 현대성을 맘껏 뽐낸다. 영화의 축은 둘이다.유명 로비스트 일라이(알 파치노)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과 그의 화려한 로비스트 생활 뒤의 숨겨진 고독함이다. 일라이는 주요 고객인 캐리(라이언 오닐)로부터 정부(情婦)인 톱 모델 질리(테아 레오니)를 감옥에서 보석으로 빼내 LA로 보내달라는 은밀한부탁을 받는다.질리를 빼내고 그녀의 짐을 챙기느라 호텔까지 동행한 일라이는 그녀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나온 질리를 따라간 마약 파티장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한데다 주치의가 처방해준 신경안정제 등을 한꺼번에 복용해 그녀가 살해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영화도 누가 질리를 죽였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대신 그녀의 정사 장면을 담은 ‘게임기’에 관련된 인사들을 등장시키면서 위선과 추악함을 간접적으로 들춰낸다. 데뷔작이라서 너무 신중한 탓이었는지,아니면 24시간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해서인지 앨그란트 감독은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다.시간별로 주요 화면을 분할한 시도도 긴박감을 주지 못한다.그래서 스릴러로 내세웠지만 장르 성격이 다소 모호하다. 다만 우수어린 표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알 파치노만이 외롭게 영화를 떠받친다.화려함에 가린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미세하게 재현하면서 한동안 시큰둥한 반응을 얻은 그의 명연기가 되살아난 느낌을 준다.특히 건망증과 잇단 질병,신경과민에시달리느라 숱한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다. 일라이의 죽은 동생의 부인이자 그에게 시골에서 같이 살자고 권하는 그레이 역의 킴 베이싱어와 라이언 오닐은 역을 잘 소화했지만 알 파치노의 빛에 가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시네 드라이브] 연극 연출가들 감독 데뷔

    연극연출가 출신들의 영화감독 데뷔작이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다. 주인공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적 인간 연산’을 비롯해 ‘어머니’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문화게릴라’ 이윤택과,‘노동자를 싣고 가는 아홉 대의 버스’‘한겨울밤의 꿈 극작’ 등 10여편의 걸출한 작품을 무대위에 올렸던 이수인.여기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연출한 박광정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이윤택 감독의 ‘오구’가 새달 28일 개봉하는 데 이어 이제 막 크랭크업한 이수인 감독의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내년 초 관객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연극연출가 출신답게 영화에서 두 사람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았다.이윤택의 ‘오구’는 89년 처음 무대에 올려진 뒤 27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작품.이윤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력과 주연을 맡은 수더분한 이미지의 배우 강부자의 해학이 어우러져 관심을 끈다. ‘고독…’은 개성있는 연기를 자랑하는 주현,김무생,송재호,선우용녀 등의 멀티캐스팅으로화제가 된 작품.노년에 접어든 죽마고우들의 웃음과 애잔함을 버무린 데다,배꼽을 잡게 하는 맛깔스러운 대사가 일품이다. 연극 연출자의 영화 감독 데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간첩 리철진’‘킬러들의 수다’의 장진과 ‘반칙왕’‘장화홍련’의 김지운 등이 연극계에서 배출한 ‘잘 나가는’ 감독들이다.이들이 연극계에서 익힌 탄탄한 연출력과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 등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이윤택,이수인,박광정의 가세가 ‘연극의 힘’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 켠에선 이들 연극 연출자들의 영화계 진출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영화에서 성공한 배우·연출자들이 연극판으로 회귀하지 않아 ‘연극 공동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지적이다.영화와 연극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선 안되고,언제든 오가며 서로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젖줄을 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종수 기자
  • 말못한 사랑 못내 그리워 저리 붉은가

    ●불갑사·용천사등 사찰 주변에 많아 가을 산야의 진객은 단연 꽃무릇이 아닐까.무성했던 수풀이 점차 힘을 다하며 제 빛깔을 잃어갈 때 맑은 가을 하늘을 향해 이파리 하나 없이 빳빳하게 고개를 세운 꽃무릇은 튀고도 남음이 있다. 새파란 하늘빛에 대비되어서인지 유난히 새빨간 꽃무릇은 애틋하면서도 서러운 사랑의 아픔을 담고 있는 듯하다. 꽃무릇을 만나러 남녘으로 달렸다.전남 영광 불갑사,함평 용천사,전북 고창 선운사로. 왜 꽃무릇은 대개 절 주변에 사는 걸까? 아마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무릇의 특이한 생태 때문일 것이다.금욕을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에게 잘 어울리는 꽃이라고 여겨 사찰에서 심은 것이 주변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수국이나 산수국,불두화,백당나무 등 사찰에 심은 꽃들이 대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식물들인 것을 보면 이같은 설명은 분명 일리가 있다.탱화를 그릴 때 꽃무릇 뿌리를 짜낸 즙을 바르면 좀이 슬지 않아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다는 설도 있다. 불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불갑사 가는 길.듬성듬성 난 억새며,떼지어 날아다니는 잠자리며,이미 가을색이 완연하다.사찰을 10여리 남겨놓고부터는 길가의 꽃무릇이 손님을 반긴다.코스모스 길에 익숙한 나들이객들에게 빨간 꽃무릇 길은 제법 이색적이다. ●상사병 스님의 애틋한 전설 간직 사찰 아래에 이르자 길 오른쪽 벌판이 온통 꽃무릇이다.안내판에 꽃무릇의 생태와 유래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일본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왔다가 퍼진 가을꽃.가을에 핀 꽃이 모두 지면 그제야 초록 잎이 나서 이듬해 봄에 진다.잎과 꽃이 서로 볼 기회가 없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은 ‘상사화’(相思花)로 부르기도 하지만 진짜 상사화는 아니다. 연보랏빛 꽃이 피는 진짜 상사화는 대규모 자생지를 찾아보기 어렵다.상사화는 꽃무릇과 달리 여름에 잎이 모두 진후 가을에 꽃이 핀다.순서야 어떻든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꽃무릇도 상사화의 자격은 갖춘 셈이다.옛날 한 스님이 속세의 미인을 연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어 묻힌 자리에서 피어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불갑사 뒤 자그마한 저수지 왼편 산자락엔 꽃무릇이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다.꽃무릇에 파묻혀 저수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데이트족들의 표정에서 ‘소박한 행복’이 읽힌다. 불갑사 뒤쪽은 불갑산(525m)이다.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꽃무릇과 연꽃을 닮았다는 기암괴석 봉우리 ‘연실봉’이 아름답다.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무등산이,서쪽으로 서해 칠산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불갑산과 인접한 모악산(348m) 아래로는 함평 용천사가 자리잡고 있다.불갑사 주차장에서 차로 20분쯤 걸린다.용천사 아래의 꽃무릇은 양적으로는 불갑사의 꽃무릇보다 한 수 위.함평군이 조성한 공원 옆 산자락 40만여평이 온통 꽃무릇이다.멀리서 보면 산자락이 마치 불타는 듯하다.산자락엔 꽃무릇 사이로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산책로 중간중간 초가와 구름다리 등을 조성해놓아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특히 산책로에서 붉은 물결 너머로 보이는 용천사의 자태가 그림같다. ●붉은 물결 너머 그림 같은 용천사 용천사는 신라 때 행은존자에 의해 창건된 사찰.사찰앞으로 흐르는 작은 천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해 용천이라고 부르는데,용천사란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사찰 건물은 모두 현대에 지은 것이라서 특별히 눈길을 끌 만한 것은 없다.다만 조선 숙종 때 만들었다는 대웅전 옆 석등이 고찰의 흔적을 말해준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 꽃무릇은 한 줌씩,한 아름씩 듬성듬성 꽃을 피운 것이 오히려 운치가 있다.선운사 입구에서부터 절 앞으로 흐르는 도솔천을 따라 도솔암까지 난 3㎞ 숲길엔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앉은 꽃무릇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그래서 도솔암 가는 길은 마냥 정겹다.꼿꼿한 꽃대,둥글게 굽은 꽃잎,꽃입보다 두 배나 긴 황금빛 꽃술….길가에 솟아난 하나하나의 꽃무릇은 참 독특하고도 귀하게 생겼다. 도솔암 부근엔 수령 600년의 장사송이 있다.마치 암자의 미륵불을 지키기라도 하려는 듯 우산처럼 가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범상치 않게 보인다.나무 옆으로 진흥굴이 있는데,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와 공주를 데리고 출가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영광 함평 글·사진 임창용기자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빠져 22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쪽으로 가야 한다.읍내를 지나 23번 국도로 갈아타고 10분쯤 가면 불갑사로 빠지는 군도가 나온다.군도를 따라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불갑사 진입로가 보인다.용천사는 불갑사 들어간 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23번 국도를 타고 함평 방향으로 가야 한다.5분쯤 가다가 나오는 838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조금만 가면 해보면 광암리에 이르러 용천사 진입로가 나온다. 선운사는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에서 빠져 22번 국도를 타면 바로 닿는다. ●숙박 불갑사나 용천사 인근에서 묵으려면 함평군 해보면 금덕리 관광농원(061-323-3663)이 추천할 만하다.구계동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어 쾌적하면서도 넓다.방갈로와 낚시터도 갖추고 있으며,밤 줍기도 할 수 있다.요금은 방 크기에 따라 2만원부터 5만원까지. 선운사 인근엔 동방호텔(061-563-7070) 등 호텔과 전원산장민박(061-561-3120) 등 민박집이 많다. ●함평 해수찜 함평군 손불면 신흥마을은 해수찜으로 유명한 곳.함평해수찜은 1800년대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온 치료법이라고 한다.도자기 가마를 이용한 한증법을 발전시킨 것으로,해수(海水)탕에 유황 성분이 많은 돌과 삼못초 같은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데워진 물로 찜질을 한다. 온천과 약찜의 효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피부염,산후통,신경통 등 만성질환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자랑이다.주포함평해수찜(061-322-9489),함평신흥해수찜(061-322-9487),신흥해수찜(061-322-9900) 등이 있다.입욕료 6000원.문의 함평군 문화관광과(061-320-3224),영광군 문화관광과(061-350-5224),고창군 문화관광과(063-560-2230). 식후경 영광의 첫째 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법성포에서 말린 굴비.법성포는 습도와 일조량,해풍이 조기를 말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최상의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2년 이상 간수가 빠져 쓴맛이 없어진 소금으로 싱싱한 생조기를 정성껏 간을 해 15∼40시간 정도 재워두었다가 깨끗한 염수에 4∼5회 세척한 후 10∼20마리씩 짚으로 엮어 해변가에서 7∼14일 동안 말린다.법성포와 영광읍내엔 굴비를 중심으로한 한정식집이 많다.법성포 포구 바로 앞 ‘1번지식당’의 음식 맛이 유명하다.값은 1인 1만 5000원부터 3만원까지.1만 5000원짜리의 경우 굴비 구이와 조기 찌개를 중심으로 병어,갈치,전어 등 요즘 나는 생선 10여가지와 나물 무침 등을 포함해 30여가지의 반찬이 나온다.3만원짜리엔 굴비찜과 삼합,생선회,홍어회,자린고비,육회,갈비 등이 추가된다.(061)356-2268.영광읍내에선 동락식당(061-351-3363),한아름식당(353-7757)에 손님들이 몰리는 편이다.
  • 2004년 예산안 / 이색사업

    중국어 ‘훙모(紅魔)’는 붉은 악마를 뜻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생겨난 한류열풍을 반영하는 용어로 스포츠용품 수출상표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정부는 내년에 5억원을 들여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런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여러가지 이색사업을 벌인다. ●기상용 슈퍼컴 2호기 도입 한달 임대료만 11억원이 넘는 슈퍼컴 2호기가 들어온다.1호기를 대체할 2호기는 1호기보다 정확도가 50배 높다.예컨대 현재는 ‘서울·경기지방 흐리고 곳에 따라 한때 비’라는 식의 예보가 ‘서울 서초구 흐리고 오후 3∼4시 사이에 비 1㎜ 미만’이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바뀐다.호우를 1시간 전에 예보하던 데서 2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고,태풍도 2일 전에 알던 것을 5일 전에 예상할 수 있다.이런 신속·정확한 예보로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사회·경제적 가치는 연간 3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저공해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 출발과 정지할 때는 전기를 사용하고 주행하는 동안에는 일반 연료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30% 넘게 줄일 수 있는 전기하이브리드자동차 보급 시범사업을 벌인다.15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전기하이브리드자동차 150대를 개발해 경찰순찰차로 보급하고,전경버스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다.아울러 청소차량의 경유엔진을 LPG엔진으로 바꿀 계획이다. ●사이버 가정학습 시범사업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초·중등학교 담임선생이 인터넷을 이용,학생 수준별로 사이버 학급을 편성하고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자율학습을 지도하는 사업이다.21억원을 들여 내년에 2개 시·도에서 3개 교과목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인다. ●사병 휴가 중 진료비 지원 단기 하사와 사병,무관후보생 등 현역병이 휴가 중 민간병원을 이용하면 외래 진료와 약국 진료비에 대해 일반 국민과 똑같은 의료보험혜택을 받는다.비용은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천막식 이동 공연장 운영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을 마련해 국내 공연의 활성화와 문화 향수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한국연극협회가 800∼1000석 규모의 이동식 천막극장을 구입해 공연단체에 임대하게 된다. ●노후인력운영센터 신설 고령화사회를 맞아 5000명의 노인에게 일자리 교육을 실시하고 노인 일자리 2만개를 개발,지원하는 사업을 벌인다.예산은 134억원. 박정현기자
  • 부고/강화도 연등국제선원 원명스님

    강화도 연등국제선원 선원장 원명(속명 성태용)스님이 23일 오전 5시 경남 합천 해인사 청량사에서 입적했다.법랍 33세,세수 53세. 1950년 경북 고령 출신인 스님은 1970년 해인사에서 성철스님을 은사로 출가,1982년부터 4년간 스리랑카와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국제연등불교회관을 세웠다. 외국인 포교에 힘썼으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해인사 연화대에서 봉행된다.(055)931-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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