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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해리포터’ 주역 배우, 비통한 소식 전해졌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8편 중 6편에서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갬본 경이 별세했다. 82세.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내 앰 갬본과 아들 퍼거스 등 유가족 측 홍보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마이클 갬본 경의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은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 앤과 아들 퍼거스가 곁에 있는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4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마이클 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를 공부하다 1963년 더블린의 오델로 프로덕션에서 연기 데뷔를 한 뒤 곧바로 영국 런던의 로렌스 올리비에 국립극단의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합류, 영국 전역과 뉴욕, 독일 무대에서 활동했다. 마이클 경은 60여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올리비에상,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에미상 등을 수상한 무대와 스크린의 스타였다. 전설적인 연출가 로런스 올리비에의 지휘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에서 단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다.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연을 맡아 영국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1998년엔 영국 드라마에 대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마이클 경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1, 2편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인 덤블도어 교수 역을 맡은 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2002년 세상을 떠나자 그 역할을 이어받아 3편(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시리즈가 끝나는 8편(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까지 열연을 펼쳤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영국 ‘선데이 타임즈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대본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잊는다. 더 이상 연기가 힘들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 열반 30주기 다양한 추모 행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 열반 30주기 다양한 추모 행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로 일반 대중에게도 유명한 성철 스님(1912~1993)의 열반 3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25일 1993년 완간한 ‘선림고경총서’ 37권 전권을 e북으로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장으로 1972년 출가해 22년간 성철 스님을 모시며 가까이서 지켜봤던 제자 원택 스님이 주축이 돼서 진행하게 됐다. ‘선림고경총서’는 성철 스님이 참선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하는 저서를 가려내 번역하도록 한 책이다.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택 스님은 “1987년 시작해 1993년에 다 번역됐다”면서 “스님이 1993년 11월 4일 책이 다 나오는 걸 본 지 한 달도 안 돼서 열반하셨다”고 떠올렸다. 원택 스님은 “큰 스님 생전에 책이 번역돼서 업적으로 들어가지 만약에 번역이 안 됐으면 ‘선림고경총서’가 제대로 대접받는 데 문제가 많았을 것”이라며 “떠나신 것은 서운하지만 생전에 마쳐드릴 수 있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간은 주문자 제작 서비스 형태로 제한적으로 유통됐지만 이번에 열반 30주기를 맞아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선림고경총서’의 무료 공개본은 홈페이지(songchol.net)에서 볼 수 있다.책의 무료 공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접목해 성철 스님의 육성을 전해 들을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또한 성철 스님을 알리고 추모하는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한다. 성철 스님의 대표적 저서 중 하나인‘선문정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정독 선문정로’의 저자인 강경구 동의대 교수의 강좌가 지난 1월부터 BBS불교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다. 연말까지 총 50강을 내보내는 게 목표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재단 부설 성철사상연구원은 ‘성철스님의 불교 인식과 현대적 적용’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를 다음 달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신규탁 연세대 교수와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성철 선사의 선문헌 속에 인용된 경전과 어록’과 ‘성철스님의 수좌형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분석’을 주제로 각각 발표하는 등 성철 스님의 수행과 사상을 조명하는 6편의 논문을 소개한다. 직계 제자들로 구성된 문도회는 성철 스님이 주석했던 해인사 백련암에서 10월 30일~11월 3일 4만 8000배를 올리는 참회 법회를 봉행한다.
  • 강해 ‘베르디 콩쿠르’ 우승… K성악 쾌거

    강해 ‘베르디 콩쿠르’ 우승… K성악 쾌거

    바리톤 강해(29)가 세계적 권위의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강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부세토의 베르디극장에서 폐막한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8000유로(약 1150만원)이다. 18일 전화로 만난 강해는 “성악을 시작하면서 나가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던 콩쿠르라 우승을 예상 못 했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상받는 느낌이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59회째인 이 대회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의 고향인 부세토에서 열린다. 강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콩쿠르라 다들 꿈꾸고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인으로는 그간 최현수(1986년), 김동규(1991년), 전기홍(1996년), 한명원(2000년) 등이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은 테너 김정훈(2012년)이다. 이번 콩쿠르부터 방식이 바뀌어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선을 1·2차로 나눠 진행했는데 1차는 30분의 시간을 주고 즉석에서 오페라 연기를 시킨다. 강해는 “20분 동안 연출가가 이탈리아어로 설명한 뒤 짧은 시간 숙지해서 10분 동안 기억을 쥐어짜내 해냈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오페라 ‘맥베스’에서 맥베스가 부르는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가 주어진 과제였다. 2차에서는 ‘리골레토’의 ‘가신들, 이 천벌받을 놈들아’를 불렀고 모든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래를 좋아하던 그는 실용음악과 진학을 생각하다가 고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꼬모 베르디 국립음악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2021년 ‘피에로 카푸칠리 국제 콩쿠르’, 지난해 ‘가에타노 지네티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강해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유지해서 더 쓰임에 맞는 가수가 되겠다. 앞으로 더 유명한 극장에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고3 때 성악 시작한 바리톤 강해… 이탈리아 최대 성악 콩쿠르서 우승

    고3 때 성악 시작한 바리톤 강해… 이탈리아 최대 성악 콩쿠르서 우승

    “어안이 벙벙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상받는 느낌이라 행복합니다.” 바리톤 강해(29)가 세계적 권위의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우승은 11년 만이다. 강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부세토의 베르디극장에서 폐막한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1위와 특별상 2개를 수상했다. 우승 상금은 8000유로(약 1150만원)이다. 18일 전화로 만난 강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콩쿠르라 다들 꿈꾸고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지원하는 콩쿠르”라며 “성악을 시작하면서 나가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우승까진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59회째인 이 대회는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1813~1901)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의 고향인 부세토에서 열린다. 전 세계 유명 극장장들이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지켜봐서 성악가들에게는 오페라 무대에서 데뷔할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한국인으로는 그간 최현수(1986년), 김동규(1991년), 전기홍(1996년), 한명원(2000년) 등이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은 테너 김정훈(2012년)이다. 이번 콩쿠르부터 방식이 바뀌어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선을 1·2차로 나눠 진행했는데 1차는 30분의 시간을 주고 즉석에서 오페라 연기를 시킨다. 강해는 “20분 동안 연출가가 이탈리아어로 설명한 뒤 짧은 시간 숙지해서 10분 동안 기억을 쥐어짜내 해냈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오페라 ‘맥베스’에서 맥베스가 부르는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Pieta, Rispetto, Amore)가 그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강해는 2차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가신들, 이 천벌받을 놈들아’(Cortigiani vil razza dannata)를 불렀고 모든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노래를 좋아하던 그는 실용음악과 진학을 생각하다가 고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고 최근 이탈리아 꼬모 베르디 국립음악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2021년 ‘피에로 카푸칠리 국제 콩쿠르’, 지난해 ‘가에타노 지네티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페라 무대에서는 이제 조금씩 주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극장에서 ‘라보엠’의 마르첼로역으로 데뷔했고 오는 11월 이탈리아 리미니 극장 ‘돈카를로’에서 로드리고, 12월 이탈리아 칼리아리 극장 ‘라보엠’에서 마르첼로, 내년 1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극장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등을 맡는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되는 강해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유지해서 더 쓰임에 맞는 가수가 되겠다. 앞으로 더 유명한 극장에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브레히트도 반했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엉뚱한 반전 매력 오롯이

    브레히트도 반했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엉뚱한 반전 매력 오롯이

    체코 소설가 야로슬라프 하셰크(1883∼1923)의 대표작이며, 작가의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전(反戰) 블랙코미디 소설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가 세 권으로 번역됐다.(지식을만드는지식) 마지막 권이 나온 지 정확히 100년 만이다. 체코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이 소설은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54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소설보다 백미인 요세프 라다(1887∼1957)의 삽화 170여점을 올 컬러로 수록했으며, 작가 후기와 삽화가 후기, 슈베이크의 원정 행로를 담은 지도를 삽입해 독서의 깊이를 더했다. 1921년부터 23년까지 모두 네 권에 걸쳐 발표됐는데,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4부를 3부와 한데 묶어 세 권으로 엮었다. ‘세계 대전 중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의 운명’이란 긴 원제를 갖고 있는 이 작품은 독일 연출가 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슈베이크를 모티프로 창작하기도 했다. 슈베이크는 체코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체코 문학이라고 하면 카프카나 쿤데라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텐데, 이들 작품 속의 철학적이고 비극적이며 도덕적으로 고통받는 인물과 슈베이크는 사뭇 다르다. 국가 공인 ‘바보’이기 때문이다. 허튼소리와 엉뚱한 행동이 주특기인 트러블메이커 슈베이크는 전쟁 소설의 주인공으로 흔해빠진 애국지사도 아니요, 그렇다고 선한 주인공들처럼 정직하거나 성실하지도, 순수하지도 않다.그는 일부러 그러는 건지도 모르게 교묘히 상사들을 골탕 먹이고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킨다. 더욱 우스운 것은 슈베이크에게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사고를 쳐 놓고 아이처럼 해맑게 미소 짓는 그를 보면 저의를 따질 수 없이 무장 해제된다. 어째서 이렇게 바보스럽고 의뭉한 슈베이크를 체코인들은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칭하는 것일까. 슈베이크의 멍청함은 일종의 저항이다. 오스트리아인도 헝가리인도 아닌 슈베이크가 지배 국가들이 일으킨 전쟁에 빨려 들어간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체코 민족은 오스트리아·헝가리, 나치 독일, 소련, 1968년 바르샤바 조약 회원국에 이르기까지 외국의 다양한 통치와 침략을 겪었다. 희망 없는 전쟁 속 고난에 직면하는 대신, 소속 부대의 행보를 방해하고 조롱과 빈정거림을 일삼으며 모든 종류의 권위를 은근하게 비꼬는 슈베이크의 행동은 체코인들에게 자신들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쳤다. 게다가 슈베이크가 곤경에 빠뜨리는 ‘높으신 분들’은 실상 몹시 위선적인 데다 무능하기까지 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쟁이란 얼마나 무가치하며 어리석은 일인지 슈베이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낱낱이 폭로한다. 유머와 재치를 통한 강인한 회복력을 자랑하는 체코 민족들에게 슈베이크는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지금도 프라하의 옛 시가지를 여행하다 보면 기념품 가게나 관광 명소 등에서 라다가 그린 슈베이크를 만날 수 있다. 번역본에는 완간 후 라다가 직접 증보하고 채색한 170여점을 수록해 몰입감을 높였다. 1권에는 1부 집필을 마친 후 작가 후기를 실었으며, 2권에는 자기를 따돌리고 먼저 가 버린 상사를 찾아 전장으로 (곧장 가는 길을 놔두고 뱅글뱅글 돌아서) 향하는 슈베이크의 여정을 담은 지도를, 3권에는 완간 이후 삽화가 라다의 후기를 수록했다. 하셰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라다의 절절한 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체코 문화부 번역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유럽 전역을 돌아다녔고, 베네치아까지 갔다가 알프스를 넘어 고향으로 걸어서 돌아온 일화가 전해진다. 1907년 라다를 만나 필생의 연을 맺었다. 아버지는 닮지 말아야지 했는데 자신도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작품에 고고학, 광물학, 지질학, 동물학 등의 백과사전적 사실과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녹여 내 당대의 문학 평론가 프란티셰크 크레이치가 “최초의 과학적 문학”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1차 대전 때 자원입대했는데 포로가 됐고, 소비에트 적군 군복을 입었다. 1920년 12월 프라하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스스로 집필할 수 없어 매트리스 위에 누워 조수에게 자신의 말을 받아 적게 해 이 책의 마지막을 완성하려고 애썼다. 마지막 한 주간은 우울하고 참담했다. 몸은 부어올라 있었으며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걸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만 40세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불신자여서 죽어서도 편히 묻히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상속자들의 기부로 설립된 에두아르트 바세 재단의 후원으로 화강암으로 만든 소박한 비석을 갖춘 묘로 단장됐다. 순전히 독학으로 쌓아 올린 라다의 그림 실력은 독창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특유의 간결하고 따뜻한 그림체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았다. 동화책과 잡지, 책 표지와 광고 등 다양한 곳에 그림을 그렸는데, 평생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작품의 수만 500점이 넘는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집필한 동화책 ‘말하는 고양이 검은 고양이, 미케시’ 등이번역 출간됐다. 그가 그린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삽화는 체코에서 우표로도 발행됐다. 옮긴이 홍성헌은 개신교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나 감리교 신학대학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했고 체코 프라하의 공연예술대학에서 연극 석사과정을 마쳤다. 프라하의 여러 극장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한국에 돌아와 극단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다. 연극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고전 희곡을 읽으며 토론하는 ‘희곡 살롱’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 팰리세이드 등 3개 차종 배출가스 기준 초과로 ‘리콜’

    팰리세이드 등 3개 차종 배출가스 기준 초과로 ‘리콜’

    팰리세이드 2.2 디젤 등 3개 차종이 배출가스 기준 초과로 ‘결함시정’(리콜)에 나선다. 환경부는 13일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와 스텔란티스 ‘지프 레니게이드 2.4’, 볼보 ‘XC60D5 AWD’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가 허용기준을 초과해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팰리세이드와 볼보는 디젤, 지프 레니게이드는 가솔린 차량이다. 리콜 대상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제작된 팰리세이드 5만대와 2018년 4~2020년 8월 생산돼 국내 판매된 볼보 XC60D5 3000대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2015년 9월부터 2019년 12월에 생산된 4000대로 파악됐다. 3개 차종은 지난해 예비검사와 올해 본검사에서 배출가스가 제작차 배출 허용기준을 1.2~1.8배 초과했다. 팰리세이드와 지프 레니게이드는 각각 질소산화물(NOx)과 일산화탄소(CO) 1개 항목이 기준치를 넘었다. 환경부는 14일 현대차와 스텔란티스에 결함시정을 사전통지하고 청문을 거쳐 리콜을 명령할 예정이다. 볼보는 예비검사에서 질소산화물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결과를 수용해 본검사없이 지난 5월 12일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제작사가 제출한 리콜 계획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리콜이 결정되면 제작사가 차량 소유주에게 개별 안내하고 각 사의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리콜받을 수 있다.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자동차 배출가스는 생활 주변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이라며 “신속한 리콜이 이뤄지도록 제작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말년의 예술, 김우옥과 와이즈먼/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말년의 예술, 김우옥과 와이즈먼/작가

    연극도 잘 안 보는 시대에 실험극의 매진 행렬이라니…. 1981년 초연됐던 구조주의 연극 한 편이 연일 매진 속에서 지난달 막을 내렸다. ‘혁명의 춤’이라는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갔던 연극 한 편이 비로소 그 진가를 알아보는 관객을 뒤늦게 만난 걸까. 아니면 이제는 낡디낡은 구호가 돼 버린 줄 알았던 ‘혁명’의 향수를 자극한 걸까. 예술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바다에서 시대를 표류하기도 하지만, ‘혁명의 춤’이 지금 우리에게 당도한 것은 89세 연극연출가 김우옥의 연극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오랜 항해 덕분이다. 경기여고 영어교사였던 김우옥은 연극 공부를 하기 위해 197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뉴욕대 박사과정 중에 만난 스승 마이클 커비(1931~1997)의 ‘혁명의 춤’ 뉴욕 초연 무대에 배우로 참여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줄거리 없이 8개의 분절된 장면 속에서 제시되는 대사는 “기다려!”, “들려?” 같은 뜻 모를 외침의 반복이 전부이지만 퍼즐 조각 같은 장면들이 점차 혁명이라는 의미로 향해 가는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공연이 끝난 뒤 갑자기 객석 맨 뒷줄에 앉아 있던 김우옥이 무대 앞으로 서둘러 나온다. “사실 오늘 조명 장치 하나가 고장 났습니다. 전기기술자가 손을 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공연은 극장 조명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결국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분명 파울입니다. 그래서 고백하러 나왔습니다.” 노연출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또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실한 연극철학에 따뜻한 박수의 온기가 온 극장에 퍼졌다. 2015년 캐나다 다큐멘터리영화제 핫독스에서는 세계적 명성의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이 신작 ‘인 잭슨 하이츠’(In Jackson Heights)의 제작 투자를 요청하는 발표 현장(피칭·pitching)에 직접 나서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 85세. 1967년 ‘티티컷 풍자극’으로 데뷔한 이후 5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그는 베니스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2014)과 아카데미 평생공로상(2016)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와이즈먼 역시 김우옥처럼 형식의 실험을 정체성으로 만든 예술가다. ‘다이렉트 시네마’ 운동의 기수로 잘 알려진 와이즈먼은 카메라를 ‘관찰자’로 세워 놓고 모든 인공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현장을 ‘다이렉트’, 즉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형식을 확립해 왔다. 그의 작품은 보통 3시간을 넘나드는 긴 러닝타임이 특징인데, 한 방송사 책임자가 ‘짧게 제작해 달라’는 요구를 하자 와이즈먼은 이렇게 거절했다. “어떤 주제의 작품들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죠.” 피칭 현장에 있던 젊은 감독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예술가의 말년을 탐구한 저서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에서 말년의 양식이란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오류 가능성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노년과 망명으로 인해 신중한 확신을 얻은 예술가가 가진 성숙한 주체성이다”라고 정의했다. 김우옥과 와이즈먼이 그 좋은 예가 아닐까.
  • ODA 진척 없는데 집행..100억대 기자재 창고에 방치

    ODA 진척 없는데 집행..100억대 기자재 창고에 방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협의의사록 체결 전에 보조금부터 내주거나 국무조정실이 중단을 지시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 108억원 규모의 기자재가 한국에서 방치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노후 디젤차에 달기로 한 배출가스 저감 장치(22억원 규모)와 미얀마에 설치할 태양광 모듈(9억원 규모) 등은 2년째 창고에 방치되는 등 예산 낭비 천태만상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12일 발표한 ‘ODA 사업 추진 실태’ 보고서에서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부처와 ODA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감사한 결과 위법·부당사항을 21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개별 부처가 제대로 된 추진 체계를 갖추지 못해 무단계획 변경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의 ODA 전담 기관인 KIAT는 ‘콜롬비아 노후 디젤 상용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 개량 보급화 지원사업’에서 협의의사록 없이도 수행기관에 2021년부터 사업비를 교부했다. 사들인 190대 저감장치 중 187대는 국내 창고에 보관된 상태다. 사업 지연이 예상됐는데도 구매 시기를 조정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콜롬비아에 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사업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또 KIAT가 국무조정실로부터 미얀마 내전을 이유로 ‘에너지 마을 사업’ 중단을 지시받았지만 이를 어기고 사들인 9억원 규모의 기자재도 창고에 보관 중이다. KIAT 측은 한번 중단할 경우 향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감사원은 농업진흥청엔 ODA 사업을 발굴하기 전 해외에 사무소부터 설치하고 인력을 파견해 사업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KOICA가 법원행정처와 함께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인민법원 재판 절차의 투명성 및 재판역량 강화 사업’은 현지 인터넷 환경이 미비해 73억원 규모의 통합사건관리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에서 사업을 총괄한 법관 출신 책임자는 4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본인 명의 계좌로 관리해 회계 투명성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일부 부처가 당초 의결 내용과 달리 사업을 추진하거나 사업 진행도를 고려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사업비를 교부하고 있다”며 “외교부 등에 개별 부처 ODA 사업의 중요한 내용이 변경됐을 경우 심사·조정을 다시 거치게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관리를 소홀히 한 KIAT 관계자 등에게 징계와 주의 처분을 요구했다. 정부의 ODA 예산은 지난 2010년 1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 “‘사진의 힘’에 다시 주목하라”…22일부터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의 힘’에 다시 주목하라”…22일부터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 본연의 힘과 가치에 주목하라.”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동시대 국내외 비엔날레에서 유행처럼 반복되어온 환경, 기후, 소수자, 재난, 공존 등의 주제를 거부하고 선택한 길이다.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기존의 담론을 답습하는 대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장악해가는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에 다시금 주목한다. 예술 총감독을 맡은 박상수 서울대 미학과 교수는 “회화, 문학, 음악 등 다른 매체가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 세계에서 모았다”며 “이를 통해 사진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첨단 기술로 약해지고 있다고 여겨진 사진 본래의 예술적 힘과 에너지를 재발견하는 것이 이번 비엔날레의 목표”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세계적인 사진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미셸 프리조와 함께 주제전 ‘사진의 영원한 힘’을 기획했다. 대주제 아래 증언의 힘, 순간 포착의 힘, 연출의 힘, 관계의 힘 등 10개의 소주제 전시가 포진돼 있다.‘변형의 힘’에서는 사진의 변형 기술로 상상력을 한껏 구현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치엔화 후앙의 ‘트랜스코더-불가시성에 대한 내면의 독백’은 말과 배경의 경계가 사라진 환상적인 공간 속 인간, 동물, 환경의 상호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냈다. ‘증언의 힘’에서는 특정 시공간에서 벌어진 실제의 모습을 증언하는 사진의 ‘능력’을 보여준다. 프랑스 도시 세트에서 유명한 수상 창 시합 현장을 담은 자크 빌리에르의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는 서로 창과 방패를 겨누고 상대를 물속으로 빠뜨리는 순간의 충만한 에너지과 감정을 포착했다.‘연출의 힘’에서는 영화감독, 연극연출가처럼 흥미로운 장면을 빚어내는 작가들의 솜씨를 조명한다. 플로리안 드 라쎄는 아프리카, 아시아 나라들에서 “나무, 물통, 음식, 수확 작품 등 인생을 통째로 머리에 이고 가는 듯한 행인”들을 보고 2012년부터 ‘얼마나 운반할 수 있나요’ 연작 작업에 나섰다. 그는 현지인들에게 “각자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 무대에 서자”라고 제안하며 자신의 삶을 떠받히는 사물, 존재를 선택한 인물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은 그들의 ‘꺾이지 않는 노고’에 바치는 헌사가 됐다.
  • 양천구, 추석 연휴 대비 자동차 무상점검 실시

    양천구, 추석 연휴 대비 자동차 무상점검 실시

    서울 양천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향길 안전 운행을 지원하고자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으로 이번 추석이 장기 연휴가 되면서 차량 운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무상점검 대상 차량을 기존 300대에서 380대로 늘렸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양천구청 주차장으로 구민 소유 승용차를 몰고 오면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자동차 전문정비사업조합 양천구지회가 주관하는 무상점검에는 전문자격증과 기술을 보유한 정비요원 30명이 참여한다. 엔진오일, 냉각수, 배터리, 타이어 등 차량 기초 정비 상태를 확인하고 와이퍼, 전구류, 엔진오일 교체 등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청 녹색환경과는 차량 배출가스를 측정해 허용기준을 초과한 차량 소유주에 정비를 독려할 예정이다. 구는 1998년부터 매년 명절 자동차 무상점검 사업을 실시했다. 누적 점검 차량이 4000여대에 이른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오랫동안 구민 안전을 위해 정비 기술 재능기부에 동참해주신 정비 요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귀향길, 여행길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인니에 친환경 발전 기술 공급 추진

    두산에너빌리티, 인니에 친환경 발전 기술 공급 추진

    두산에너빌리티가 인도네시아에 암모니아 혼소 등 친환경 발전 기술 공급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인도네시아파워(IP)와 인도네시아 발전소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발전소 전환 관련 공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현지 운영중인 수랄라야 발전소의 친환경 기술 도입에 대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IP는 인도네시아 전력청(PT. PLN)의 발전자회사로 20GW 이상의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 내 최대 전력 공급사다. 이번 MOU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7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체결됐다. 이날 체결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인도네시아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IP 에드윈 누그라하 푸트라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자리에서 IRT와 자와 9·10호기 발전소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공동개발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자와 9·10호기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120km 떨어진 자바섬 서부 칠레곤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암모니아 혼소, 수소터빈, 액화수소플랜트 등 다양한 탄소중립 솔루션은 인도네시아의 탄소감축 목표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될 탄소 감축 발전사업에 대해서도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아름다운 비행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아름다운 비행

    파로공항 착륙, 계기 비행 불가능히말라야산맥 피해 급선회 반복구름 위 8000m 넘는 고봉들 장관집 벽·담장에 악마 쫓는 남근 그려“치미 라캉, 다산의 효험 깃든 사원” 부탄 파로를 방문하며 비행기와 고추, 그리고 남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파로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힌다. 한데 오가며 만나는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다 할 만큼 인상적이다. 매운 고추를 채소처럼 먹는 사람들도 있고, 남근을 주술적 효험을 지닌 상징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산다.●드룩파 쿤리 ‘성자가 된 카사노바’ 뒤통수가 뜨끔하다. 누가 쳐다보지나 않을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연신 주변을 살피게 된다. 분명 보란 듯이 그린 것이다. 집 벽과 담장, 창틀 등 여기저기에 떡하니 남근상을 그려 놨으니 말이다. 부탄 파로의 솝소카 마을. 마치 여의봉처럼, 남근을 악마를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여자들도, 아이들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데 공연히 외지인만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마을이 남근을 숭배하게 된 건 마을 끝자락의 치미 라캉(사원) 때문이다. 정확히는 이 사원을 세운 드룩파 쿤리라는 인물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현지인은 그를 ‘미친 성자’라 부른다. 그의 기이한 행적 때문이다. 우리 식으로는 ‘성자가 된 카사노바’ 정도로 표현해야 좀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드룩파 쿤리는 1455년 티베트에서 태어나 출가했다. 제도화된 종교와 권위적인 사원의 모습에 실망한 그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아가는데, 부탄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기행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타(목도리)를 자기 성기에 걸고 다산과 행운을 빌어 줬다는 일화를 비롯해 5000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식의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문다. 그중 걸작은 ‘불타는 벼락’이라 부르는 남근상을 이용해 악마를 제압하거나 교화시켰다는 대목이다. 치미 라캉은 그가 ‘불타는 벼락’을 무기 삼아 개로 변한 악마를 제압해 가뒀다는 자리에 세워진 사원이다. 요즘은 다산의 효험 깃든 사원으로 알려지며 부탄 전역에서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들이 찾아온다. 신에게 기원을 드리는 사람은 주로 아내다. 법당에서 절을 하고 남근상을 들고 사원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등 험한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 남편은 그저 이를 외면하고 먼산만 보고 있어야 한단다. 요즘도 부탄의 가정에선 남근이 벽사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비행기 이착륙 때 공항 일대 장사진 가장 짜릿하고 독특한 경험은 하늘에서 이뤄진다. 파로 공항에서 겪는 경험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을 오가며,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풍경과 만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파로 공항은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수많은 산봉우리를 피해 급상승과 하강, 급선회를 반복한 뒤에야 무사히 활주로에 내릴 수 있다. 계기 비행은 불가하고 오로지 눈에 의지한 시계 비행만 가능하단다. 파로 공항 이착륙 면허를 가진 조종사 역시 전 세계를 통틀어 24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륙보다는 착륙 때 더 ‘심장이 쫄깃해’진다. 히말라야 끝자락을 요리조리 피해 온 비행기가 파로종을 지난 이후 마지막 급선회의 묘기를 선보인다. ‘이 높이에서도 방향을 튼다고?’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창가로 민가와 논배미가 돋보기를 들이댄 것처럼 크게 다가온다. 이 모습을 보며 가슴 졸이지 않을 강심장이 있을까. 그러고 나서야 활주로에 바퀴 닿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쯤이면 승객 누구나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린다. 공항 인근에 이 모습을 지켜보기 좋은 언덕이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이 되면 이 일대에 장사진이 펼쳐진다. 보통 호주로 돈 벌러 가는 가족들을 배웅하러 찾는 이들이 많은데, 구경 삼아 오는 이들도 적잖다. 푸드트럭이 늘 서 있는 걸 보면 이미 전망대로 유명해진 듯하다. 파로 공항을 오가며 히말라야산맥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구름 위로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칸첸중가, 시샤팡마 등 8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줄이 지난다. 7분여 펼쳐지는 전율스러운 장면이다. 인도에서 부탄으로 들어갈 경우 왼쪽 창가, 인도로 나갈 경우 오른쪽 창가가 풍경 맛집이다. 태국 방콕 등에서 오는 항공편에선 이 모습을 볼 수 없다.파로종 이야기가 뒤로 밀렸는데, 사실 부탄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종이다. 왼쪽으로는 파로 공항, 오른쪽으로는 너른 평지와 설산이 펼쳐진 곳에 터를 잡았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만큼 오가는 길에 꼭 들르길 권한다. ■여행수첩 -탁상 곰파 등 부탄의 종교 유적지를 방문할 때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삼가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원에서 실내는 촬영 불가다. 탁상 곰파는 더 까다롭다. 입장할 때 카메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보관함에 두고 맨손으로 들어가야 한다. -덜 민감한 사람도 3200m 고도에선 고산병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약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해도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탁상 곰파로 가는 등산로 3분의1 지점에 식당 겸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까지는 식수를 확보할 곳이 없으니 산행 전 꼭 준비해야 한다.
  • “더는 못 살아”…20년차 ‘황혼 이혼’, 신혼보다 2배 많았다

    “더는 못 살아”…20년차 ‘황혼 이혼’, 신혼보다 2배 많았다

    결혼하는 부부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지난해 이혼 건수도 덩달아 줄어들었지만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황혼 이혼’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식들이 성장해 출가하면서 ‘내 삶을 찾겠다’고 외치며 가정의 틀에서 벗어나는 5060의 이혼이 크게 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여성가족부는 제28회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부문별 통계로 살펴보는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건수는 14만 8000건으로, 2021년 14만 9000건보다 1000건(0.6%) 줄어들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각각 0.3세와 0.2세씩 상승했다. 전체 이혼 건수는 9만 3000건으로 전년(10만 2000건)보다 8.4% 감소했는데,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의 이혼 비율이 전체 3명 중 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이혼 비율 중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 이혼이 36.7%로 1위였고, 이어 4년차 이하 부부가 18.6% ▲5~9년 18% ▲10~14년 14.8% ▲15~19년 12% 순이었다. 19년차 부부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혼 부부 2쌍 중 1쌍이 20년 전후 부부인 셈이다. 지난해 혼인 가운데 여성 재혼 비율은 18.3%로, 2015년 대비 0.9%포인트 늘었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여성 초혼-남성 초혼이 77.4%로 가장 많았고, 여성 재혼-남성 재혼이 12.3%로 나타났다.
  • 화엄사, 꽃스님 범정 스님과 함께하는 화야몽(華夜夢) 특별 편성

    화엄사, 꽃스님 범정 스님과 함께하는 화야몽(華夜夢) 특별 편성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추석을 맞아 화야몽(華夜夢)을 월 1회 특별 편성해 손님을 맞는다. 이번 첫 번째 프로그램 지도 법사는 꽃스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범정 스님이다. 화엄사에서 출가한 범정 스님은 해군 대위 출신으로 화야몽 참가자들 22명과 만나게 된다. 오는 22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지리산 대화엄사 보제루에서 열린다. 이들 참가자들에게는 화엄사 주지 덕문교구장 스님이 준비한 깜짝 추석 선물도 받는다. 화엄사는 지난달 1일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하던 산문 시간을 3시간 연장해 오후 24시까지 개방했다. 특히 야간 조명 을 설치한 후 8월 한 달 야간 개방 방문 결과는 이전과 비교해 월 5000여명에서 1만 5000여명으로 3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한 달간 6차례에 걸쳐 화야몽 프로그램 예약자 120명 중 100명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서울 등 수도권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야간에 사찰을 안전하게 방문 할 수 있게 해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은 “고즈넉하게 힐링하고 추억을 담아 가는 프로그램이 너무 신선하다”며 “낮 시간도 좋지만 한적한 저녁에 와서 느끼는 감정은 더 황홀하다”고 평했다. 화야몽 프로그램은 스님과 차담, 지금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기도 서원 쓰기, 범정 스님에게 묻다 이럴 땐 어떻게 해요?, 사사자삼층석탑 설명, 각자 간절한 기도 발원 및 스님 축원 등으로 구성됐다. 지리산 대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는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며 “앞으로 화야몽 프로그램을 월 1회 특별 편성해 홈페이지에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 삶에서 죽음까지 인간 여정… 새달 24일까지 ‘여성연극제’

    삶에서 죽음까지 인간 여정… 새달 24일까지 ‘여성연극제’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8회 여성연극축제’가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개막했다. 오는 9월 24일까지 기획전, 연출가전, 작가전, 세대공감전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여성연극축제는 여성의 이야기와 함께 인간 삶에서 죽음까지 광범위한 지평을 펼쳐나간다. 기획전 ‘삼ㅇ삶(緣)’과 연출가전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가 축제의 문을 연다. ‘삼ㅇ삶(緣)’은 장례시도자 성호와 서희가 고객 유치를 위해 대립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묻는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는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논개를 불러내 3명의 서로 다른 논개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전 ‘노파의 오찬’은 가슴 속 품은 이야기가 많은 노인의 이야기를, ‘혜석의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한국의 화가이자 작가, 여성운동가 나혜석 이야기를 전한다. 민송아트홀 로비에서는 분장 디자니어 이동민의 22개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미술전이 관객들을 맞는다. 9월 17일에는 시민들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시민독백대회를 열고 대상 등 6개 상을 수여한다.
  • 한강 노들섬에서 발레·오페라의 향연 즐기세요

    한강 노들섬에서 발레·오페라의 향연 즐기세요

    오는 10월 한강 노들섬에서 열리는 ‘2023 한강노들섬클래식’에 발레 ‘백조의 호수’(10월 14~15일)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10월 21~22일)가 무대에 오른다. 모두 무료로 일반석 1560석과 돗자리석 240석을 합쳐 총 1800석의 좌석이 준비됐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연출진, 출연진 모두 세계 정상을 달리는 분들이라 시민들에게 세계 정상급의 클래식 예술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서울에서 추억과 낭만, 예술적 감동을 얻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야외 공연에 맞춰 작품에 조금 변화를 줬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원래 중간휴식 시간이 있지만 이를 없애고 공연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 백조와 흑조를 한 무용수가 맡아하던 것도 두 사람이 나눠서 연기한다. 문훈숙 단장은 “야외무대라 전환도, 암전도 어렵고 무용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고품격 무대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더해져 예술성 높은 공연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비야의 이발사’ 표현진 연출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시민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멋진 가수들과 재밌고 몰입감 넘치는 작품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민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도 대폭 늘린다. 비가 오는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매뉴얼도 준비했다. 이창기 대표는 “안전 문제를 훨씬 강화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매연 저감장치부터 배터리 구독까지… 현대차 벤처 발굴 ‘미래 기술’ 키웠다

    매연 저감장치부터 배터리 구독까지… 현대차 벤처 발굴 ‘미래 기술’ 키웠다

    ‘디젤엔진 매연 저감장치’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구독’ 서비스까지. 지난 20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이 독립시킨 스타트업의 명단을 보면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가 그동안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피트인’과 ‘매이드’, ‘에바싸이클’ 3곳이 창업한 지 9개월 만에 조기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피트인은 택시와 같은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이드는 반도체·우주 산업에 두루 쓰이는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을 제작하며, 에바싸이클은 다 쓴 배터리에서 리튬·니켈 등이 함유된 ‘블랙파우더’를 추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2000년 시작됐다. 당시 ‘벤처플라자’라는 이름에서 2021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이름이 바뀌었다. 운영 3년 만인 2003년 스타트업 두 곳이 홀로 서는 데 성공했다. ‘AI MATICS’와 ‘HK-eCAR’로, 각각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디지털 운행기록계·블랙박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이후 20년간 76개 팀을 선발해 육성했고, 이 중 분사까지 한 기업은 33곳에 이른다. 독립한 기업들의 면면에는 당시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표적으로 2006년 독립한 ‘HK-MnS’는 디젤엔진 매연·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제조하는 회사였다. 지금이야 디젤이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당시에는 ‘클린디젤’로 불리며 친환경 연료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았다. 물론 2015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계기로 클린디젤은 거짓임이 속속 밝혀졌고, 현재 경유차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1년 분사한 ‘아이탑스오토모티브’는 보행자 충돌 안전 보호장치 및 자동차용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2010년대 초반 자동차 연구개발(R&D)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당시 세계 각국 정부는 “운전자·탑승자를 넘어 교통사고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한다”는 기조로 제조사들을 압박했다. 산업의 융·복합 트렌드가 본격화한 2019년 이후 스타트업들의 사업 영역도 다채로워지기 시작했다. 전동화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율주행화와 맞물린 개인화 트렌드로 요약된다. 친환경 솔루션과 관련된 기업으로는 버섯 균사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마이셀’(2020), 전동차 폐배터리 업사이클링 기업 ‘포엔’(2020) 등이 있다.
  • 전북에서 무형유산 종합축제가 열린다

    전북에서 무형유산 종합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전라북도 전주시)에서 ‘2023 무형유산축전’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23 무형유산축전’은 지난 5월 국가 유산 체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전승’과 ‘창조’라는 주제 아래 무형유산의 새로운 의미를 밝히기 위해 마련되는 무형유산 종합축제다. 이번 행사는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개막식에선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무형유산 전승에 공헌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단체) 240여 명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를 전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유공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통령 증서는 240여 명의 보유자(단체)를 대표해 이영희(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정춘모(갓일 보유자), 빈순애(강릉단오제 보존회장/보유자)씨가, 개원 10주년 업무추진 유공 청장 표창은 백덕규(김제시청 학예연구사), 김석곤(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임영호(연희컴퍼니 유희 연출가), 남성무용단(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등 15명이 받게 된다. 개막식이 끝나면 연계 행사로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작품전 ▲미디어 아트(기록의 정원) ▲전통연희 판놀음(개막공연) 등이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꽃’ 대표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이 9월 9~10일 이틀간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거리예술 제작지원에 선정돼 제작한 작품으로 이 대표의 거리극 ‘종이인간’, ‘마사지사’에 이은 후속 시리즈다.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한 낯설고 신비한 마사지의 세계로의 초대 이번 공연에는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사용한다. 작품은 배우가 등장해 음식을 싸는 재료인 알루미늄 호일을 가지고 주변의 사물을 싸다 자신의 몸(신체)을 감싸기 시작하며 극은 시작된다. 우리의 몸 그대로의 형태를 지닌 호일 인간이 태어나고, 그는 우리와 관계를 맺으며 우리를 신비하고 낯선 극의 세계로 이끌고 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연의 주제인 ‘부질없이 사라지는 몸, 그럼에도 열망하며 차오르는 영혼’을 깊게 다루기 위해 2023년 티벳과 호주를 오가며 원주민 문화를 탐방하기도 했다. 특히 죽은 육신을 거대한 새들의 먹이로 던져놓아 새들이 그것을 먹고 그 영혼을 하늘 멀리로 데려가 주길 염원하는 티벳의 조장(鳥葬) 문화를 공연에 독특한 미학으로 녹여내었다. 설치 퍼포먼스·공공공간·관객참여형 공연…관람료 무료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약 50분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1장에서는 공연자의 몸과 주변의 사물들이 호일로 싸인 후 알맹이는 사라지고 호일 형태만 남는다. 바람이 그 모든 걸 날려버린다. 일상에서 잠시 드러났다 사라지는 꿈, 그림자, 환영, 그리고 그 속에서 얼핏 엿보이는 욕망과 허허로움을 표현했다. 2장에서는 공연자가 관객을 모셔 호일로 덮고 특별하고 낯선 마사지를 선보인다. 먼 나라로의 여행과 조장(鳥葬) 문화와 마사지 이야기를 담는다. 3장에서는 공연에 참여한 모두가 호일인간을 찢어 나누어 가지며 생명의 소멸과 나눔과 순환에 대해 명상한다. 공연 주제 구축 위해 티벳과 호주로 원주민 문화 탐방 한국거리예술창작센터(K_SACC)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시와 시각예술과 공연을 결합해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다. 유럽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샬롱 거리예술축제, 스페인 피라타레가 등에 공식 초청돼 국제적으로 실험예술축제 및 거리극축제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불문과와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고, 이스라엘에 있는 비주얼 씨어터 스쿨( 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비주얼 퍼포먼스를 공부했다. 세계인형극총회 ‘탁월한 시각연출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40개국 이상의 오지를 여행하며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들을 펴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공연예약은 비주얼씨어터 꽃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총무부장 성화·문화부장 혜공 스님… 조계종 종단 주요 보직 인사 단행

    총무부장 성화·문화부장 혜공 스님… 조계종 종단 주요 보직 인사 단행

    대한불교조계종이 24일 종단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부장에 성화 스님, 문화부장에 혜공 스님, 사회부장에 도심 스님, 사서실장에 진경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에 서봉 스님을 임명했다. 산하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장에 호암 스님,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에 묘장 스님,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에 덕운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처장에 탄하 스님을 내정했다. 성화 스님은 “37대 집행부의 주요 종책들을 잘 수행해 한국불교 중흥을 이루고 종단이 좀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스님이 맡았던 기획실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이번 인사는 오는 10월 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내년 종단개혁 30주년을 앞두고 종단 주요 종책과 조직개편을 가속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진우 스님은 “한국 불교는 출가자 감소, 포교 등에서 다양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1700여년 역사에 맞게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국민과 종도,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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