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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조직개편… 국장급 교육기획관 첫 도입

    서울시 조직개편… 국장급 교육기획관 첫 도입

    서울시가 10일 마련한 조직 개편안은 민선4기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 실행을 위한 태스크포스의 성격이 짙다. 눈길을 끄는 조직은 ‘맑은 서울 추진본부’,‘경쟁력 강화 기획본부’,‘균형발전 추진본부’ 등 3개 본부다. 임시기구로 본부장은 1급이나 2급 고위 공무원이 맡는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장급 교육기획관 제도가 신설됐다. 여기에는 교육지원반과 교육사업반 등 2개의 반이 업무를 지원한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인 대기질 개선을 맡는 맑은 서울 추진본부는 대기질개선총괄반 등 4개반으로 구성돼 ▲자동차배출가스 저감 및 친환경 에너지 보급 ▲승용차 요일제 정착 ▲매연 과다배출 경유차 도심진입 제한 등 교통수요 관리를 통한 대기질 개선 업무를 총괄한다. 경쟁력 강화 기획본부는 서울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이다. 문화·관광 등 무형의 자산을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뉴타운사업본부를 흡수한 균형발전 추진본부는 도심활성화추진단을 포함해 2단 7반으로 확대된다. 뉴타운 사업과 재래시장 개발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운·대림·낙원상가 등 도시 개발과 동대문운동장 종합공원 조성, 균형발전 촉진지구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교육기획관은 외부 전문가가 맡을 전망이다. 강남북 교육불균형 해소를 위한 자립형사립고 등 우수학교 설립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 교육청 등 창구역할도 맡게 된다. 서울시가 이달초 교육 격차 해소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부터 조성되는 480억원의 재원을 집행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철저히 오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만들어진 태스크포스로, 다른 부서의 업무를 가져오거나 통폐합했다.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업무가 중복되거나 조직간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경쟁력 강화 기획본부는 기획부서이지만 업무영역이 방대해 자칫 부서간 경계가 흐려질 수도 있다. 또 도심활성화 사업 등에 있어서는 균형발전 추진본부와 문화산업기획은 문화국이나 산업국과 중복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시 안팎에서도 이런 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이래선 한·미 FTA 파고 못 넘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래선 한·미 FTA 파고 못 넘는다/우득정 논설위원

    한명숙 국무총리는 6개 부처 장관들이 합동담화문을 발표한 지난 7일 저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민간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틀전 관계장관들에게 반대론자에 대한 설득을 주문하면서 한 총리 스스로가 앞장서겠다던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들은 지난 2월 한·미 FTA 협상 개시 선언 이후 정부가 선정한 설득대상 ‘0순위’에 속하는 여론 주도그룹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이들과 숱하게 공식·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들은 한 총리에게도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국민적 공감대가 없었다.’‘한·미 FTA는 법·제도의 변화를 초래하지만 대비책이 미흡하다.’는 등 종래의 반대론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6일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한 경제학자들의 서명에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유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박태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부터 한·미 FTA 저지에 앞장서고 있는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처럼 ‘졸속 추진’을 문제삼았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핵심 설계자가 반기를 들었으니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부는 사전점검회의 등을 통해 개방에 따른 손익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공언했지만 서둘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의약품 등 이른바 ‘4대 전제조건’도 ‘어불성설’이라고 펄쩍 뛰다가 관련 문건이 공개되자 ‘표현이 잘못됐다.’고 꼬리를 내리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기에 공중파방송사 등 우호적이었던 매체들이 앞장서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멕시코의 실상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미 FTA가 일자리를 앗아가고 서민들을 더욱 빈곤의 구렁텅이로 내몰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여권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조차 충분한 보완대책 마련 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정부 추진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달 21일 대외경제위원회 보고 자리에서 한·미 FTA와 관련,‘신속하되 내용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후 정부의 ‘흔들림 없는 추진’이라는 호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류는 속도보다는 내용쪽에 기우는 듯한 느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한·미 FTA는 물건너 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을 정도다. 한·미 FTA처럼 국민생활 전반에 일대 변혁을 초래할 정책을 추진하려면 협상 못지 않게 대내적인 설득이 중요하다. 하지만 불가피한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던 당초 약속과는 달리 정부는 이해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국회에조차 세부 진행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공범자’를 확산시키기는커녕 반대론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제공했다. 한·미 FTA가 잠재성장력과 국가경쟁력을 드높여 양극화 해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올초 국정브리핑 양극화 시리즈를 통해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했던 주장과 상충된다. 이 때문에 여론의 지지를 업고 출발했던 한·미 FTA 협상이 갈수록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지 못해 한·미 FTA가 좌초된다면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열린 자세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 공범자를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권이 먼저 한·미 FTA의 필요성과 절박성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지하철에서 창작 꿈★이뤘어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구상하고, 완성했어요.”도시철도공사 한 직원이 최근 막이 오른 대형 뮤지컬의 원작 대본을 써 화제다. 주인공은 공사 사내 기자인 조정아(31·여)씨. 조씨는 8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막이 오른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원작자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문화 게릴라’로 불리며 연극계에서 독창적인 한국적 연희 미학으로 입지를 다진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씨가 연출을 맡았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이 작품의 원작을 응모했으나 최종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눈여겨본 이윤택씨가 뒤늦게 뮤지컬 공연을 제안,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하고 대사를 집어 넣는 각색작업 끝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 작품은 여성실용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조선 최초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과 조선왕조의 임금인 정조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역사적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조씨는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대학 졸업 뒤 도시철도공사 홍보실에 입사했다. 그러나 창작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창작 활동을 계속했고 지난해엔 문화일보 주최 ‘지하철 에피소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탔고 한국문인협회 계룡지부가 주관한 ‘제1회 김장생 문학상’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수원에서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구상을 한다는 조씨는 “앞으로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해외진출기업 60% “마진 없거나 적자”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개 중 6개 업체가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기업 163개사를 조사한 결과 ‘마진이 거의 없다.’ 및 ‘이미 적자로 전환됐다.’고 답한 기업이 각각 전체의 48.1%와 12.7%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에서의 수출채산성이 가장 크게 악화돼 일본에 진출한 기업들 가운데 75%가 적자로 돌아섰거나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으며, 유럽(62.8%)과 미국(59.1%) 진출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채산성 확보를 위한 수출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했으며, 그 이유로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49.0%), 장기 공급계약(14.3%) 등을 꼽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국정서 ‘산불’ 몸짓 되어 세계로…

    한국정서 ‘산불’ 몸짓 되어 세계로…

    내년 7월, 한국 뮤지컬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 하나가 세워진다. 지난달 타계한 극작가 차범석의 대표작 ‘산불’이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알란파슨스프로젝트’의 리더 에릭 울프슨의 손을 거쳐 뮤지컬 ‘댄싱 섀도우’(Dancing Shadows)로 재탄생하는 것. 외국 뮤지컬의 소비시장에 머물렀던 한국이 세계 무대를 겨냥해 야심차게 제작하는 다국적 창작 뮤지컬이다. 7년에 걸친 장기 기획, 영국 런던 워크숍 등 철저한 사전 준비로 화제를 모은 ‘댄싱 섀도우’가 지난 3일 오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다.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 연출가 폴 개링턴 등 해외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공연계 인사 3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40여분간의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댄싱 섀도우’는 원작의 기본 설정과 주제의식은 살리되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우화적인 설정으로 바뀌었다.6·25전쟁을 겪는 한국의 산골 마을은 내전으로 황폐해진 땅 콘스탄차로, 이념적 대립으로 싸우는 국군과 북한군은 태양을 섬기는 ‘태양군’과 달을 숭배하는 ‘달군’으로 탈바꿈했다.‘댄싱 위드 마이 섀도우’등 서정적이고 친근한 에릭 울프슨의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아리엘 도르프만은 “한국과 내 조국 라틴아메리카는 전쟁과 독재의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 때문에 ‘산불’의 각색 작업은 내게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고, 꿈인 동시에 악몽이었다.”면서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차 선생님이 ‘당신을 믿는다. 내 아이(작품)를 잘 키워 달라.’고 하셨는데 이 자리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선보인 공연은 ‘댄싱 섀도우’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 작업이 이뤄질 예정. 김성녀, 서희승, 배해선, 김보경 등 미리 오디션에서 선발된 배우들도 지속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밟게 된다. 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하는 ‘댄싱 섀도우’는 1년 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드라마 ‘주몽’으로 이어진 사극 붐이 뮤지컬 무대에도 일어날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4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개막을 앞둬 눈길을 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와 서울예술단의 ‘바람의 나라’는 각각 조선시대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 서울시뮤지컬단의 ‘키스 미 타이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반쪽이전’은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역사에 판타지를 입히다-‘화성에서 꿈꾸다’VS‘바람의 나라’ ‘화성에서 꿈꾸다’(8∼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는 조선시대 개혁군주 정조와 최초의 여성실학자 빙허각의 사랑을 토대로 미완의 꿈이 되고 만 화성 천도 과정을 그린다. 빙허각은 실학자 서유본의 아내로 여성실학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실존 인물이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개혁을 이루지 못한 왕과 봉건사회의 억압에 갇힌 여성실학자의 가상 로맨스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어 폭넓은 메시지를 전한다. 중견 연출가 이윤택을 비롯해 작곡가 김영동, 안무가 조흥동, 인간문화재 하용부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을 맞춘 차세대 스타 민영기와 조정은이 주역을 맡았다.(031)230-3440. ‘바람의 나라’(14∼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김진의 동명 만화를 무대화한 것으로 고구려의 시조 주몽에 이은 2대 유리왕의 아들 ‘무휼’이 주인공이다.2001년 한차례 공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줄거리를 비롯해 음악, 안무, 무대 세트 등을 전부 새로 만들었다. 방대한 분량을 11개의 장면으로 압축하고, 이미지 중심의 영상과 입체 효과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스’‘헤드윅’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연출가 이지나와 드라마 ‘상도’‘대장금’의 음악감독 이시우, 현대 안무가 안애순이 의기투합했다. 고영빈·김산호(무휼)유나영(연) 등 출연.(02)523-0986. ●설화에서 드라마를 찾다-‘키스 미 타이거’VS‘반쪽이전’ 초연 제목은 ‘호랑이 처녀 바람났네’였다. 재공연 땐 ‘송산야화’, 그리고 이번엔 ‘키스 미 타이거’(18일∼8월6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다. 물론 포장만 바뀐 건 아니다. 내용도 매번 업그레이드됐다. 삼국유사 이야기중 ‘김현 감호설화’가 뿌리다.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호녀와 순박한 총각 김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재기발랄한 로맨틱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김종욱 찾기’로 차세대 뮤지컬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의 데뷔작.(02)399-1114. ‘반쪽이전’(21일∼8월27일 서강대 메리홀)은 한국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래의 반쪽이 설화를 무대로 옮긴 가족 뮤지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신체의 반이 온전치 못해 온갖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반쪽이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2004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프랑스 등 해외무대에서도 호평받았다. 전통 마당놀이와 국악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시도도 참신하다.(02)3673-01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상반기 수출 1555억弗 ‘최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역흑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됐고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낮아졌다. 국제유가도 하반기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및 지난 2년간에 못 미칠 전망이다.●반기별, 월별 사상 최대 수출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82억 68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19.2% 증가하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수입액은 259억 84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22.1% 늘어났다. 때문에 무역수지 흑자는 22억 8400만달러로 5.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555억 3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10.7%)보다 높다. 연간 수출 목표 318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중국, 인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수출이 꾸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고조정 압력이 높아졌고 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수출을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무역흑자 줄고 채산성 악화 상반기 수입(1483억 1400만달러)도 고유가로 인한 원유도입액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19.3%나 늘어났다. 때문에 상반기 무역수지는 72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121억 8900만달러 대비 40.8%나 줄었다.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의 심화로 달러표시 수출단가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원화표시 수출단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달러표시 수출단가지수(2000년 100기준)는 지난해 4·4분기 92.9에서 올해 1·4분기 91.5로 떨어졌고 원화표시 수출단가지수는 같은 기간 85.2에서 79.1로 하락했다.1만원짜리 수출품이 7910원으로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환위험 관리와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 등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버틸지도 관건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2.9%에서 올 1∼5월 32.3%로 급감했다.●고유가 지속, 하반기도 버텨낼까 상반기 무역수지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고유가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하반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상반기보다 배럴당 평균 3∼4달러 상승한 65달러 내외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는 못하지만 1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통신기기 등 10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가 11.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KOTRA)도 자체 조사결과 하반기 수출이 11.1% 증가한 1642억달러로 9반기 연속 1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1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 전망은 4일 발표된다. 산업연구원 윤우진 동향분석실장은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의 급격한 악화와 이로 인한 수출가격 인상과 물량 축소 여부가 수출증가율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7월부터 개정 사립학교법과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도 축소된다. 해외 출국 내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 면세품을 살 수 있다.10월부터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확대된다.11월부터는 자동차번호판이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바뀐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법령·제도 등을 요약한다. 금융·세제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에 대한 원천징수철자 특례제도 신설=조세회피지역에 근거를 두고 국내에 진출한 펀드 등이 배당, 이자, 주식 양도차익 등 투자소득을 지급받는 경우 세금을 원천징수할 수 있다.▲방카슈랑스 판매 확대=10월부터 은행에서 생명보험이나 상해·질병·간병 보험 등 손해보험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제3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의 상품 판매가 단계적으로 허용된다.▲저축은행 여신전문 출장소 설치=8월부터 그동안 출장소 설치가 제한됐던 저축은행에 자금의 대출업무와 어음의 할인업무만 담당하는 여신전문출장소 설치가 허용된다.▲저축은행 동일인 대출한도 완화=8월부터 개인의 경우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우량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법인대출시 80억원인 대출한도가 폐지된다.▲법인 투자자 머니마켓펀드(MMF) 미래가격 적용=법인 투자가들이 MMF를 매입할 때 현재 가격이 아닌 미래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신용평가업 전문인력 요건 완화=신용평가업 허가를 받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 요건을 30명 이상에서 20명 이상으로 완화한다.▲출국 내국인에게 면세점 국산품 판매=출국 예정 내국인이 시내 면세점 부설 국산품매장에서 국산품을 구입하는 것이 허용된다.▲북한산 광산물 및 모래 선상통관 허용=북한산 광산물이나 모래는 보세구역 장치의무를 폐지, 선상검사를 실시해 통관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단, 북한산 모래는 채취 방식(펌프흡입방식만 허용)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교육 ▲대학원 신입생·재입학생 학자금대출 쉬워져=재학생 심사 요건에 준해 실시하던 대학원 신입생, 편입학생, 재입학생의 학자금대출 심사에 대해 학점 및 성적 요건을 생략한다.▲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및 취업제한=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자의 신상정보가 등록돼 성범죄 피해자 및 청소년 관련 교육시설의 장이 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또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5년 이상 취업할 수 없게 된다.▲사립학교 개방이사 자격 재량에 따라=개방이사의 자격 요건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규정된다. 이에 자격요건ㆍ추천방법ㆍ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학교 실정에 맞게 정관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종교 사학법인이 동일 종교 교인을 개방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사립 고교 이하 교원 공개전형=사립 고교 이하 교원에 대해 공개전형을 실시하되 교육감에게 위탁할 수 있고 응시자격은 국공립 교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행정 ▲고위공무원단제도 시행=정부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을 구성,1∼3급 공무원의 계급(관리관, 이사관, 부이사관)을 폐지하고 직무와 성과에 따라 인사관리를 한다. 소속도 부처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바뀐다. 직무성과계약제를 시행하고 성과에 미달하는 사람은 적격심사를 통해 인사조치한다.▲주민생활지원 서비스 전달 체계 단순화=개별기관·부서를 일일이 찾지 않고, 시·군·구 또는 읍·면·동 사무소 하나만 방문해도 관련 서비스와 정보를 통합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 53개 시·군·구에 시범 실시된다.▲지방재정 공시제도 도입=주민이 지방재정운영 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와 그래프 등을 활용해 공시기준과 방법을 마련한다. 동종단체간 비교공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전자입찰 공인인증서 불법대여 처벌 강화=공인인증서를 부정하게 대여받아 입찰에 참가한 자뿐 아니라 대여해 준 자도 최고 1년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을 부과받는 등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농림·어업 ▲농업관측품목 쌀과 풋고추 추가=기존 26개 농업관측 품목에 풋고추와 쌀을 추가해 28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쌀은 올해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실시된다.▲동물의약품 제조 행정절차 간소화=농림부 장관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할 경우 수의과학검역원장의 허가가 없어도 협회 신고만 받으면 제조할 수 있다.▲어선원 임금채권 보장제 실시=20t 이상의 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에게도 임금채권보장제도가 적용돼, 최종 3개월분의 임금 및 퇴직금의 최종 3년분을 보장받게 된다.▲자연휴양림·등산로 휴식년제=자연휴양림 및 등산로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일정기간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휴식년제가 시행된다.▲국민의 숲 지정=국민들의 산림교육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8월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국유림중 국민의 숲을 조성·운영할 수 있게 된다. 문화 ▲스크린쿼터 축소=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의무 일수가 종전의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에서 5분의1 이상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최대 의무상영 일수는 109일이다.▲노래연습장 도우미 고용시 쌍벌 규정 신설=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도우미)를 고용할 경우 종전엔 업주만 처벌받던 것이 10월부터는 접대부 및 알선자도 함께 처벌(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받게 된다.▲게임물 내용정보 표지장치 부착 의무화=사행성 게임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 말부터 등급분류 받은 게임기에 게임물 내용정보 표시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정보·통신 ▲이젠 ‘kr’만=9월부터 종전의 3단계 영문도메인(예:abc.co.kr,abc.or.kr)을 2단계 영문도메인(abc.kr)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공인인증기관 보험가입 의무화=현재 자율로 돼있는 공인인증기관의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공인인증서를 부정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 조항을 신설했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기준 중 부양 의무자의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에 대한 소득기준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에서 13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입원환자 식대 보험급여=의료기관에 입원하는 환자의 식대에 대한 보험급여를 실시한다.▲복강경 등 내시경수술 치료재료 보험급여 확대=별도로 포괄적인 치료재료 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산후조리업 신고제 전환=가사서비스업으로 세무서에 신고만 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세무서 신고 외에 산후조리원의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춰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식품 등의 표시기준 강화=식품에 사용한 모든 원재료 및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표시해야 한다. 영양을 표시해야 하는 식품의 대상도 식빵 및 케이크, 건과류, 캔디류, 초콜릿류, 면류 전품목, 음료류 전품목 등으로 확대된다. 일부 빙과류의 제조일 표시도 의무화된다. 환경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 지역 확대=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부산에서 광주와 대전 등으로 확대된다.▲수질개선부담금의 부과율 조정=먹는 샘물(생수)의 수질개선 부담금 부과율이 평균 판매가액의 7.5%에서 6.75%로 인하된다.▲먹는 물에 해양심층수 추가=먹는 물에 수돗물, 먹는 샘물 이외에 먹는 해양심층수가 추가된다. 수질기준은 환경부 장관, 제조·유통 등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리한다. 노동·中企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 3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으로 확대된다.2007년 7월 50명 이상,2008년 7월에는 20명 이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출산후 고용지원금 계속 지급=산전후(유산ㆍ사산) 휴가 또는 임신 34주 이후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또는 파견 근로자를 1년 이상 계속 고용해 주는 사업 주에게 6개월간 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이 지급된다. 기간을 정해 고용한 경우에는 매월 40만원,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고용했을 때는 매월 60만원이 지급된다.▲사업주의 외국인근로자 근로개시 신고의무 폐지=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희망하는 사업주는 고용허가서만 발급받으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해진다.▲협동조합도 복수노조 설립 허용=7월 말부터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단일업종 중심 및 업무구역의 제한을 폐지한다. 또 전국조합과 지방조합, 사업조합 및 연합회의 복수설립 금지조항을 삭제해 복수조합 설립도 허용한다. 활동하지 않는 조합, 단체를 해산할 수 있는 휴면제도도 도입한다. 건설·교통 ▲기반시설부담금제 시행=건축 행위로 인해 유발되는 기반시설 설치 비용 일부를 개발 행위자에게 부담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200㎡를 초과하는 건축물을 짓게 되면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된다.▲철도차량 운전면허제 시행=철도차량을 운전하려는 사람은 건설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운전면허를 받아야 한다. 종전에는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 운영기관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기관사를 선발했다.▲자동차등록번호판 변경=11월부터 현행 녹색 바탕에 흰색글씨의 번호판이 흰색바탕에 검정계통 글씨의 번호판으로 바뀐다.▲소형 화물ㆍ특수 자동차 범위 확대=12월부터 소형 및 중형 화물 특수차의 기준이 총중량 3t에서 3.5t으로 확대된다. 산업·에너지 ▲환경성 검토 관련 공장설립 승인 단축=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공장설립 승인을 하는 경우 인허가 의제대상에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협의가 추가된다.▲산업용지 임대사업자 단기 처분 불가=산업단지 산업시설구역 임대사업자가 5년의 법정 임대계약기간 만료 전에 산업용지 또는 공장 등을 넘기려고 할 경우 산업단지관리기관에 취득원가 수준으로 양도하도록 했다.▲실용신안 우선심사 간소화=실용신안등록출원과 동시에 심사청구를 하고 2월 이내에 우선심사신청만 하면 제한없이 실용신안등록출원의 우선심사를 이용할 수 있다. 국방 ▲새로운 군인연금 지급정지 제도=연금 수급자가 연금 이외에 전국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초과하는 사업·근로소득이 있을 때에는 초과 소득구간별로 연금액의 10∼50%를 감액해 지급한다.▲고엽제 후유증 환자 지원 확대=고엽제 후유증 질병에 만성림프성 백혈병이 추가된다. 또 고엽제 후유의증 질병이 고엽제 후유증 질병으로 밝혀질 경우 고엽제 후유의증 등록시점부터 전·공상군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7) 불상없는 ‘寂滅宮’ 효시 통도사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7) 불상없는 ‘寂滅宮’ 효시 통도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 신라 진골 출신 김무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출가해 당나라에 유학한 뒤 선덕여왕의 요청에 따라 귀국한 자장 율사가 계율의 근본도량을 삼겠다는 원을 세워 건립한 1300년 역사의 신라고찰이다.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어 삼보사찰 중 하나인 불보사찰로 통하는 사찰. 선원, 율원, 강원의 삼원을 갖춘 사찰에만 격이 주어지는 국내 5대 총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신라 최대의 거찰 황룡사와는 형제사찰로 여겨졌을 만큼 사세가 컸던 도량. 다른 사찰의 가람 배치와는 크게 다른 파격에 더해 다양한 전각과 불상으로 인해 불교는 물론 한국건축 양식의 총집합처로 여겨지는 독특한 사찰이다. 해발 1050m 영축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봉우리들이 한군데로 모아지는 금강계단은 통도사의 핵. 통도사의 근본정신이 집결된 곳이자 한국불교 최상의 성지이기도 하다. 산문을 들어선 뒤 조금 걷다가 일주문과 천왕문, 불이문을 차례로 지나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범상치 않은 전각들. 신라기에 세워진 대부분의 사찰이 남북 일직선상에 금당과 탑이 놓여진데 비해 통도사는 전각들이 남북 축을 유지하면서 동서로 길게 배열된 파격을 보여준다. 냇물을 끼고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 등 3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늘어선 크고 작은 건물만도 50여개. 상로전에는 금강계단과 대웅전이, 불이문부터 세존비각까지의 공간인 중로전에는 대광명전 용화전 관음전이,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의 영역인 하로전에는 영산전 극락보전 약사전 만세루가 들어서 있다. 각 구역의 전각들이 하나의 중심축에 일열로 배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 사이의 공간 크기와 모양이 보기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게 독특하다. 이 가운데 금강계단과 대웅전 대광명전 영산전만 창건 초기에 건립되었고 나머지 것들은 대부분 고려 이후 세워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통도사의 창건 연대는 확실치 않지만 ‘삼국유사’등의 기록을 볼 때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던 자장 율사가 귀국한 643년부터 선덕여왕 재위 말년인 646년 사이로 추정되며 지금은 646년이란 게 거의 정설로 되어 있다. 통도사란 사명이 붙은 것에도 여러 설이 통한다. 첫째는 출가한 모든 스님들이 이곳의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고 득도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 또 하나는 통도사가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님이 설법하던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는 것이다. 자장 율사는 중국에서 부처님 정골(頂骨)과 손가락뼈, 치아사리 등 사리 100과, 부처님이 입었던 금란가사, 대장경 400권을 갖고 돌아왔는데 이 가운데 정골과 손가락뼈, 치아사리, 금란가사, 대장경이 통도사에 봉안되었다. 나머지 사리는 경주 황룡사탑과 울산 태화사탑에 나누어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삼국유사 ‘전후소장사리’조). 통도사는 불상 없이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는 ‘적멸궁’의 원조이자 모든 사찰의 근본도량이었던 셈이다. 그 때문에 통도사에는 범상치 않은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 1956년 한밤중에 대웅전에서 화엄산림법회가 열릴 때 갑자기 금강계단 사리탑에서 빛줄기가 뻗어올라 대낮같이 밝아져 양산 주민들이 통도사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놀랐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새벽 예불시간에 맞춰 일어나지 못한 스님들이 종종 금강계단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와 종소리를 듣곤 놀라서 깨어나기도 한단다. 이런 통도사의 핵심이자 요체는 단연 금강계단과 대웅전. 이 가운데서도 금강계단은 부처님 사리가 봉안된 통도사의 적멸궁이다. 창건 때부터 사리를 친견하려는 참배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고려 왕실과 사신들은 물론 몽골 황실에서도 참배했다고 한다. 고려말∼조선시대엔 사리를 약탈하려는 왜구들을 피해 스님들이 개성 송림사, 서울 흥천사, 금강산 등지로 옮겨다니며 사리를 구했다.“몸과 마음이 부정한 사람이 사내에 들어오면 고약한 냄새가 나 곧 사람이 광란하여 땅에 쓰러져 미치게 된다.”“금강계단 위로는 일체 날짐승이 날지 않고 그 위에 오줌과 똥을 누지 않는다.”는 ‘통도사 사적기’의 사리 부분 기록도 흥미롭다. 창건 때의 모습은 삼국유사 ‘전후소장사리’조의 “2층으로, 위층 가운데에 마치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과 같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계단은 2중 사각기단 위에 종 모양의 부도(浮屠)가 놓인 석조로 계단 사방에는 고려∼조선시대에 새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불좌상(佛坐像)과 천인상, 신장상 등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금강계단 남쪽에 맞닿아 있는 정면 3칸, 측면 5칸의 대웅전은 금강계단과 함께 축조된 통도사의 중심건물. 대웅전 바로 뒤편 금강계단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때문에 커다란 불단만 있을 뿐 불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불단 북쪽 벽에 큰 창을 내어 금강계단을 향해 참배하도록 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664년(인조22년) 중건했는데 건물 4면에 각기 다른 편액이 걸린 게 독특하다.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 쓰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바라보이는 대웅전의 서쪽 벽은 측면이지만 마치 정면처럼 보이듯 모든 방향에서 볼 때 정면으로 느껴지며 지붕도 팔작지붕의 복합형인 정(丁)자형을 띠고 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신용철 학예연구실장은 “통도사 대웅전의 정(丁)자 건축은 여주 영릉 등 왕릉 사당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형태로 보통의 왕릉 사당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면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신성한 공간의 의미에 더해 두 개의 건물이 한 건축안에 혼재된 유일한 사찰 건물로 목조건축의 백미”라고 평가했다. kimus@seoul.co.kr ■ 자장율사와 구룡지 통도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장 율사와 구룡지(九龍池)에 얽힌 이야기이다.‘삼국유사’‘통도사사리가사사적약록’ 등 기록에 따르면 통도사가 창건되기 전 이곳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 여기에는 아홉 마리의 큰 용이 살고 있었는데 자장 율사가 용들을 제압해 그 곳에 세운 가람이 통도사라고 한다.“자장 율사의 항복을 받은 아홉 마리의 용 가운데 다섯은 오룡동(五龍洞), 셋은 삼동곡(三洞谷)으로 가고 한 마리가 이곳에 남아 절을 수호할 서원을 세우자 자장 율사가 그 용을 머무르게 한 뒤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는 게 바로 지금 대웅전 서편의 구룡지. 구룡지는 불과 4∼5평 남짓한 크기에 수심도 한 길이 채 안 되는 타원형의 작은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수량이 전혀 줄어들지 않아 통도사 스님들 사이에서는 ‘구룡신지(九龍神池)’라고 불리기도 한다. 민간에 전하는 다양한 전설에서도 구룡지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자장 스님이 중국 종남산 운제사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할 때 승려로 현신한 문수보살이 부처님 진신사리와 불경, 가사 등을 주면서 “그대의 나라 남쪽 영축산 기슭에 나쁜 용이 거처하는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에 금강계단을 쌓고 불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면 재앙을 면해 만대에 이르도록 멸하지 않고 불법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귀국한 자장 스님이 선덕여왕과 함께 영축산 연못을 찾아 나쁜 용들을 위해 설법한 뒤 못을 메우고 그 위에 금강계단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자장 율사와 구룡지의 관계를 다르게 해석한다. 자장 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당시 양산 지방에는 경주의 왕권에 버금가는 세력집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따라서 자장 율사가 백성들을 괴롭히는 연못의 나쁜 용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통도사 금강계단을 설치했다는 설화는 중앙정부에 대항하는 양산 지방의 정치집단을 제압하기 위해 통도사를 세웠다는 정치적인 함의를 갖는다는 것이다. 즉 불교와 중앙왕권이 제휴했다는 풀이인 셈이다.
  •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남자는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하고 여자는 끔찍히도 듣기 싫어하는 게 군대 얘기라는데 이 두 여자, 참 특이하다. 남자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병영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선 굵은 드라마와 힘있는 연출로 무대에 재현해 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백중사 이야기’(7월23일까지,02-745-0308)의 고연옥(35) 작가와 문삼화(39) 연출가가 그들.“군대 얘기는 이제 정말 신물이 나요. 몇달 동안 배우들과 군대 얘기만 했더니 마치 군대 갔다온 듯한 기분이에요.” 연출가가 짐짓 엄살을 부리자 작가가 옆에서 거든다.“어느 관객이 관극평에 ‘작가가 분명히 군대를 갔다왔을 거다.’라고 썼더라고요. 물론 군대 근처에도 안 가봤지요.(웃음)” ‘백중사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 산골부대를 배경으로 계급과 명령, 복종만이 전부인 집단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통과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수작이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백 중사,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강제징집된 이 병장, 선배의 폭력에 길들여져 후배를 괴롭히는 박 상병,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신참 정 이병 등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낳은 우리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 준다. 10년 전에 초고를 썼다는 고씨는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서 권력이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를 발언하고 싶었다.”고 했고, 문씨는 “경직된 시스템에서 수동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극중 인물의 비겁한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가와 연출가 모두 군대 경험이 없다 보니 내무반의 세세한 일상을 표현하는 일은 남자 배우들의 몫이 됐다. 문씨는 “작가나 연출이 제대로 모른다고 염려해서인지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군대 시절 경험담을 떠올리며 디테일한 장면들을 만들어줘 작업하기가 편했다.”며 웃었다. 둘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씨의 데뷔작 ‘인류 최초의 키스’는 청송감호소에 수감된 남자 죄수들이 주인공이고, 현재 공연 중인 ‘일주일’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네명의 남자가 일주일 동안 겪는 일을 다뤘다. 문씨가 지난해 연출한 ‘라이방’은 386세대인 세 남자의 꿈과 좌절을 담아낸 작품이다.“특별히 남자들 세계에 호기심이 있다기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들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는 게 이들의 설명. 데뷔 연도에 비해 상복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고씨는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로 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3상을, 두번째 작품 ‘웃어라 무덤아’로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문씨 역시 2003년 데뷔작 ‘사마귀’로 베스트3상을 받았고, 이듬해 ‘라이방’으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근래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0대 여성 연극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극단 자유 창단40주년 기념 ‘따라지 향연’

    창단 40주년을 맞은 극단 자유(대표 이병복)가 28일부터 7월9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표 레퍼토리 ‘따라지의 향연’(연출 김정옥)을 공연한다.1966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창단작으로 선보인 ‘따라지의 향연’은 완고한 귀족문화에 대항하는 나폴리 젊은이들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린 이탈리아 작가 스칼페타의 코미디극으로, 초연 이후 다섯번째 공연이다. 무대미술가 이병복과 연출가 김정옥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극단 자유는 창단 이래 지금까지 대표와 연출이 단 한번도 바뀌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김금지, 박인환, 박웅, 박정자 등 30∼40년을 자유와 함께 해온 배우가 수두룩하다.‘따라지의 향연’역대 공연에 서너차례씩 출연했던 이들이 이번 40주년 공연에서 주요 배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또 가수 최희준, 탤런트 최불암·김혜자, 뮤지컬 배우 남경주 등이 카메오로 가세한다.3만∼5만원.(02)3141-1345.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orld cup] “인권 등에 월드컵 만한 관심을”

    유엔 사무총장은 월드컵을 어떻게 바라볼까. 코피 아난 총장은 월드컵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의 바람을 실은 글을 발표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주말호(10·11일자)에 실린 기고문 요지다.유엔 사무총장이 축구에 대한 글을 쓴다면 혹시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월드컵은 나와 유엔 직원들에게 부러운 생각을 들게 한다. 월드컵은 종족과 종교를 넘어선 지구촌 모든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보편적인 운동의 정점에 서 있다. 이 점에서 월드컵이 유엔보다 더 보편적인 존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유엔 회원국은 191개국이지만 세계축구연맹(FIFA)은 207개 회원국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을 부러워하는 데에는 더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우선 그 진행과정을 많은 이들이 상세하게 아는,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란 점에서다. 언제 경기가 열렸는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누가 골을 얻었고, 누가 실수 했는지…. 나는 지구촌 국가들이 더 많은 선의의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하고 바란다. 인권을 위한, 유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초등교육의 확대를 위한…. 월드컵에서와 같이 세계인들의 뜨거운 주목 속에서 말이다. 월드컵의 위상을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이유는 온 인류의 화제의 중심에 서 있고 뜨거운 분석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남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페에서부터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적잖은 지식으로 각 경기와 선수들을 평가하며 열변을 토한다. 인류의 당면 현안도 월드컵처럼 지구촌 식구들의 화제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 배출가스를 줄이고, 에이즈 감염자를 막고, 인류발전지수를 높이는 데 내 조국이 뭘 했는지를 놓고 월드컵처럼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기를 나는 고대한다. 월드컵을 부러워하는 세번째 이유는 같은 규칙 아래 원하는 이들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자웅을 겨룬다는 점이다.참가자들의 재능과 협동심이 구비해야 될 필요한 자격일 뿐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 아래 더 많은 국가와 개인간의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 네번째는 월드컵이 국경을 넘어선 이동과 취업의 장점을 많은 이들에게 일깨우고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나라 국가대표팀들이 다양한 국적의 감독과 코치를 모셔오고, 다른 국적의 선수들을 입양해 온다. 이들은 입양된 나라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꽃이 피려면 나비와 벌이 다른 꽃에서 꽃가루를 옮겨오듯 국경을 넘어선 취업·이민의 역할을 월드컵은 이해하게 한다.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적의 감독과 코치, 이적 선수들을 바라보는 그 따뜻함과 호감의 태도로 이민과 국경을 넘는 인구 이동의 장점 및 공헌을 더 많은 이들이 바라봐주기를 나는 소망한다. 한편 어떤 국가들에는 월드컵 본선 출전은 가슴 벅찬 국가적 자부심이 된다. 처녀 출전 국가들에, 내 조국 가나에 그랬던 것처럼, 명예로운 훈장이 된다. 오랜 고난을 이제 겨우 넘어선 앙골라는 월드컵 본선 출전으로 국가 전체가 새 출발의 활기찬 분위기를 갖게 됐다. 최근 폭력과 갈등으로 상처난 코트디부아르에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대표팀은 국가적 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 무엇보다 나를 부럽게 하는 것은 ‘골(목표)의 완성’이다. 모든 지구촌 나라들과 온 인류가 큰 가족의 일부분으로 함께 기뻐하고 공동의 축제를 즐기면서 하나됨을 확인하는 것이다.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당진 火電 5·6호기 준공

    한국동서발전은 9일 충남 당진군 석문면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화력 5,6호기 준공식을 가졌다.당진화력 5,6호기는 국내 최초로 초초임계압 방식으로 설계된 각 50만㎾급 석탄발전소로 한국전력기술이 설계를,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맡아 2002년 9월 착공됐으며 총 공사비 1조 870억원과 연인원 200만명이 투입됐다. 당진화력 5,6호기는 기존 초임계압 발전소보다 연간 15만t의 연료를 절감하고 80만t의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준공식에서는 정갑창 동서발전 건설처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동서발전과 시공업체 임직원 45명이 훈·포장 및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4) 기대 큰 ‘녹색 시장’의 환경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4) 기대 큰 ‘녹색 시장’의 환경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녹색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 환경문제연구위원과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감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등을 지낸데다 평소 녹색 넥타이를 즐겨매고, 녹색 펜을 사용할 정도로 환경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임기 동안 예산 1조원을 투입, 미세먼지 배출량이 도쿄의 2배에 이르는 서울의 대기질을 도쿄 수준으로 개선해 4년 뒤에는 서울에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조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기질 2010년까지 도쿄 수준으로 ‘환경 일류도시 서울’의 핵심 공약은 대기질 개선이다. 그래서 그는 서울 대기 오염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도쿄의 두배 수준인 연 3만 3577t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이 2조 6246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영아사망률 9%증가, 호흡기 질환 사망률 2배 증가 등 조기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일본 도쿄. 그는 “도쿄 수준의 대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사람의 평균수명이 3년 연장될 수 있다.”면서 “차량 개선과 오염심화지역 관리 강화,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는 교차로와 간선도로 옥외 공기정화 플랜트 설비 기술개발로 질소 산화물 95%를 줄였고, 지하철 배기가스 정화시스템과 경유자동차규제법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 등에 1조원 투입 그는 무엇보다 서울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를 지적했다. 불완전 연소와 타이어 마모 등 자동차 교통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전체 미세먼지의 77%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 대기질 개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부착과 공공차량 저감장치부착, 노후 자동차 조기폐차, 공해심화 자동차 운행제한,‘공해저감형’ 시내·마을버스 확대 등이다. 아울러 버스 중앙차선 확대, 경전철 건설 등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공사현장 미세먼지 저감 및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을 도입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가 투입하는 대기개선 예산 연 1000억원보다 2.5배나 많은 연평균 2500억원(4년동안 1조원))을 투입해 4년 임기내에 열악한 서울의 대기질(미세먼지는 58㎍/㎥, 이산화질소는 0.034)을 일본 도쿄(미세먼지 40㎍/㎥, 이산화질소 0.029)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대기질 개선은 서울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중앙정부와 자동차 업체, 그리고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시가 모델로 삼은 도쿄의 이시하라 지사는 시민들로부터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과감한 대기질 개선 정책을 폈다.2003년 10월부터 ‘노 디젤카 선언’을 했는데 이는 3년전부터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행정기구를 만들었다. 특히 디젤차의 도심 통행 금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민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서울도 자동차 산업문제와 서울 생활권인 주변 자치단체를 고려해야 하며, 시민들의 동의가 담보돼야 한다. ●오성규(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대기질 개선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 등을 통해 이미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500억원씩 매년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4년까지 추진 계획을 세운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만의 독창적이고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예산 낭비와 함께 중앙정부 정책에 ‘무임승차’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도쿄와 같이 주 대기오염원인 디젤차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이용자들의 저항도 넘어야 할 문제다. ●김혜애(녹색연합 정책실장) 환경시정을 펴기 위해서는 실천과 이를 위한 ‘시스템’이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건설·개발 인력에 비해 환경인력이 매우 부족한 만큼 행정체계 내에 환경인력을 배치하고, 시민과 시민단체 등에 많은 시정 참여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 한강개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생태’가 빠진 청계천식의 성과주의 개발은 안 된다. 자연 생태하천식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오도록 해야 하며, 이용시설을 늘리는 레저방식의 개발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 故 차범석씨 금관문화훈장

    정부는 7일 고 차범석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오후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조문한 뒤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한다. 원로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인 차 전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6시25분 경기 일산 백병원에서 82세로 별세했다.
  • 서울 ‘종교월드컵’ 20여개국 한자리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여 종교간 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뜻을 모은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8일 개막식(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을 시작으로 14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종교지도자 회의와 ‘종교와 평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따라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한 자리로 중국, 인도, 미얀마, 이라크 등 20여개국 종교지도자 30여명과 국내 종교지도자 200여명, 각계 인사 500여명 등 700여명이 참가한다. 주제는 ‘21세기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종교의 역할’.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참석자들의 면면. 스리랑카 대표인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자웨와테나푸라대학) 교수는 프랑스·스페인·유네스코 대사를 역임했고, 미얀마 대표 타엣 사야도 바단타케사라 대승정은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해온 선승으로 현재 미얀마 국립불교승가회의장을 맡고 있다. 중국의 유·불·선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의 차세대 불교대표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방장은 1981년 출가해 소림사를 브랜드화한 데 이어 최근 쿵푸 최고수들을 영화계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유교 대표인 쿵더반(孔德班) 산둥성 취푸(曲阜)시 상공회 전 주석은 공자의 77대 직계 후손으로 눈길을 끈다. ‘종교화합’이라는 대회의 화두에 따라 테러·전쟁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세션도 이채롭다. 여기에는 나와즈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 유대교 대표인 예후다 스톨브 예루살렘 종교간협의회(IEA)소장, 모사 바샤 미국 이슬람연합 의장, 힌두교와 시크교를 각각 대표하는 인도의 TD 싱과 모힌데르 싱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루스산트세렌 겔에잠스 몽골 불교연구소장, 성휘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판 아나메데 타이불교도우회 회장과 프라 뎁소폰 세계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등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참석자들은 행사 기간 중 조계사를 비롯한 사찰과 명동성당, 순복음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시설을 차례로 순례할 예정이다. 한편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 정부에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는 주최 측에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전통은 세계 평화의 진정한 바탕인 내적 평화로 이르는 길”이라면서 “이런 선물을 잘 간직해 평화를 위한 소망으로 후세에 전할 것인지, 아니면 후세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기로 바꿀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안거’ 스님도 사람일세

    스님들의 여름, 겨울철 집단 수행인 안거(安居) 기간에 수행처 선방은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까지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다. 득도를 위한 치열한 현장이지만 이곳 또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에 생활의 단면들이 새록새록 스며 있다. 현성(40) 스님이 지난 2002년 전남 장성군 백양사의 산내 선방인 운문암에서 3개월간 안거를 지내면서 기록한 일상들을 세상에 알린 산문집 ‘동안거’(민족사 펴냄)는 그래서 독특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이란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면서 한국불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론을 과감하게 풀어놓았다. 현성 스님은 충북 괴산 공림사로 출가해 1998년 계간 ‘포스트모던’에 소설 ‘미인암(美人巖)’으로 등단한 재주꾼 수좌. 일찌감치 소설에 뜻을 두었지만 출가 스님인 탓에 다른 세상을 살면서 문재를 인정받은 인물로, 이번 글은 민족사의 제1회 출판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 선방의 자잘한 일상을 감칠맛나게 풀어낸 글솜씨가 돋보인다. 안거를 나려는 선방에 등록하는 방부 들이기부터 스님들이 모두 모여 안거기간 동안 각자 할 일들을 정하는 소임 맡기(용상방),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참선과 운력, 해제까지 안거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방에서 일어나는 스님들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는 점.‘안거 초보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전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스님은 “출세간(出世間)에 나타나는 세간(世間)의 모습들”이라고 말한다. 참선에 든 스님들에겐 독이나 마찬가지인 냄새 나는 파스나 화장품을 쓰는 스님들을 보는 시선이 스님답지 않게 솔직하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스님들이지만 역시 사람이기에 원초적인 욕심은 속인들과 다름이 없다. 참선에 들기 전 몰래 라면을 끓여 먹은 스님들이며 선방에서 방귀를 뀌는 스님들에 대한 단상이 흥미롭다. 참선에 들어서도 ‘원자폭탄급’ 방귀를 대수롭지 않게 뀌는 스님에서부터 면도칼로 삭발하던 중 피를 본 일, 불륜인 듯한 남녀가 암자로 승용차를 몰고 들어선 것을 보고 당황했던 일들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현성 스님은 “안거를 두번밖에 지내지 못한 초보 수행자의 입장에서 스님들의 엄숙한 영역인 선원과 수행자들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거꾸로 솔직한 모습을 알리는 게 한국불교와 수행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9500원.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임영숙칼럼] 보이지 않는 살인자

    [임영숙칼럼] 보이지 않는 살인자

    지방선거 결과보다 이번주에 발표된 2편의 환경관련 보고서에 더 눈길이 간다. 하나는 대기오염이 미숙아 출산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도권의 대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면 1년에 30세 이상 성인 사망자 74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정의가 마련한 ‘동아시아국가의 대기오염과 건강피해 대응’ 주제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종한 인하대 교수는 임신초기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환경에 있는 임신부에 비해 임신 36주 이하의 미숙아를 낳을 위험이 21∼27% 높아진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조사 당시의 대기오염도가 법정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은 이른바 ‘정상적’인 지역에서도 건강한 어머니가 미숙아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환경기준이 느슨한 것이다. 한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제3차 통합환경전략 연구-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저감정책의 건강편익 분석체계 구축’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대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하는 사람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2014년에 7400명 감소한다. 이에 따라 경제적 이익이 최대 17조 5000억원가량 생기게 된다. 이 연구는 수도권의 각 시·군·구별 미세먼지와 조기사망자 감소수치까지 보여주는데 서울의 경우 송파구 강남구 등의 사망자 감소치가 가장 높다. 그러나 이 연구를 뒤집어 보면 걱정스럽다. 경유차의 배출가스 줄이기 등 대기환경 개선대책이 어긋날 경우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자기 수명대로 못살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온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환경오염을 초래할 개발공약을 쏟아냈다.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첫마디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웰빙 열풍 속에 건강식과 운동에 열중하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에는 의외로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환경부 예산마저도 수질보전에는 조 단위의 돈을 투입하면서 대기보전에는 그 10분의1 정도인 천억원대만 편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보고서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 대기오염에 대한 각성과 대책을 촉구하는 경고등이다.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한국에서도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에서처럼 어느 순간 한꺼번에 수백 수천명의 시민들이 죽어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아니 이미 우리는 타고난 수명보다 앞서 죽어가고 있고(수도권 지역에서 연간 1만명), 우리 아이들의 40%는 아토피성 피부염,32%는 알레르기 비염,24%는 천식 등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1952년 12월 1주일만에 4000명 이상이 죽었고 그후 2개월 동안 8000명이 더 사망한 런던 스모그 참사는 나중 런던 시민의 사망기록을 분석한 결과 1870년대부터 다섯차례나 계속된 비슷한 사건에 이은 것이었다. 매일 100명씩 죽어갔던 1969년의 LA 스모그도 경고등을 인식못한 결과였다. 런던보다 4년 앞서 발생한 미국 의 도노라 스모그가 억수같이 내린 비로 끝나고 날씨가 화창하게 개자 한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그렇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도, 그렇게 밝은 태양도, 그렇게 예쁜 하얀 구름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5월 오랜만에 본 서울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렇게 아름다웠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월·화요일 노원구 보건지소 치매·중풍 노인 돕기 수·목요일 서울시노인복지센터에서 거동불편 노인 돕기 금요일 호스피스’ 어느 자원봉사자의 주간 일정이다. 월∼금요일까지 꽉 짜여진 일정이 자원봉사자가 아닌 어느 직장인의 주간 스케줄을 연상케 한다. ●“도울 힘 있는 한 계속” 봉사활동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주인공은 올해로 만 80세가 된 최형하(서울 노원구 상계9동) 할아버지. 남들 같으면 도움을 받을 나이지만 그는 “도울 힘이 남아 있는 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를 1일 노원구보건소 앞 정원에서 만났다. 8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 할아버지는 노익장을 과시할 만큼 건강해 보였다. 기억력도 비상해 메모 한 장 없이 지난 일들을 술술 풀어냈다. 부인 권영선(74)씨와 단 둘이 산다. 딸이 있지만 출가했다. ●60년 직장생활 “누린 만큼 베풀겁니다” 최 할아버지는 60년가량 직장생활을 했다. 일제에서 해방을 맞이한 1945년 19세의 나이로 경찰공무원이 돼 58세까지 30년을 일했다. 경찰을 떠난 뒤에는 중국계 여행사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서도 그는 70세까지 무려 12년을 근무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은 이후에도 지속된다. 이번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빌딩 관리회사에 취직,9년여를 일하다가 79세가 되던 지난해 그만뒀다. 보통 사람은 30년도 제대로 채우기 쉽지 않은 직장생활을 무려 60여년이나 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복이 많은 셈이지요. 첫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일자리가 생겼어요.60년을 일했으니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봉사활동과 나이는 무관” 최 할아버지의 봉사활동은 뿌리가 깊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인연은 75세 때인 2000년에 찾아왔다. 당시 경기도 하남시 주최로 국제환경박람회가 열리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했다. 이렇게 자원봉사단체와 인연을 맺은 최 할아버지는 이후 자원봉사 마니아로 변신한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동안 그가 활동안 봉사활동 분야만 해도 초등학생 한자교육, 여중생 금연지도, 지체장애인 나들이 동행 등 12개나 된다. 특히 하남시 역사박물관에서는 7년 동안 우리문화 해설자로 일했다. 이 공로로 2003년에는 하남시 자원봉사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과 우리문화 해설사 일을 그만 둔 최 할아버지는 올들어 “좀 쉬시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자원봉사를 찾아 나섰다. 이에 따라 문을 두드린 곳이 월계동 소재 노원구 보건지소다. 이 곳 주간보호센터에 치매나 중풍노인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 동안의 자원봉사 경력과 수상경력 등을 들고 직접 찾아가 설명한 후에야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최 할아버지는 털어 놓았다. 이 곳에서 그는 매주 월·화요일 이틀 동안 노인들의 식사 도우미에서부터 율동을 곁들인 운동치료를 돕는다. 수·목요일에 최 할아버지는 종로에 있는 서울시 노인복지센터에 나간다. 이 곳에서도 그는 급식봉사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 할아버지의 표정이 밝게 빛난다. ●이젠 호스피스에 도전 요즘 최 할아버지는 또 다른 자원봉사를 구상하고 있다. 다름아닌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다. 이를 위해 6주짜리 ‘사(死)는 기쁨이다’라는 호스피스 도우미 과정에 등록, 지난달 30일 수료했다. 등록은 30여명이 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수한 사람은 절반에 불과했다. 최 할아버지는 이 마지막까지 남은 이수자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달부터는 금요일을 택해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80이라는 나이를 느끼지 못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가야지요. 보람도 있고, 세상에 대한 보답도 되고요.” 나이를 잊고 사는 최형하 할아버지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5월 수출 사상최대…280억弗로 21%↑

    5월 수출 사상최대…280억弗로 21%↑

    5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 역시 큰 폭으로 늘어 무역수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280억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1.1% 증가하며 4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입액은 260억 5000만달러로 23.1%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9억 5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는 1000만달러 줄었지만 올 들어서는 가장 많았다. 올해 1∼5월 무역수지 흑자는 52억 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5억 1000만달러나 줄었다. 나도성 무역유통심의관은 “대외여건 악화에도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환율이 더 하락하기 전에 최대한 물량을 내보내는 ‘J커브’ 효과 때문”이라면서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 물량을 늘려 환율을 커버하는 것에도 한계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수출은 석유제품과 LCD 수출이 각각 45.6%와 111.3%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38.3%), 선박(27.9%), 반도체(12.6%) 등 기존 호조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출가격이 올랐고 LCD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의 대일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14.5%), 석유화학(13.8%) 등 최근 다소 부진했던 품목의 수출도 선전했다. 수입은 원유가 64.8%,LNG가 113.5%씩 늘어나는 등 원자재 수입이 32.4% 늘어났고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18.6% 증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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