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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크 오페라 진수 맛본다

    바로크 오페라 진수 맛본다

    ‘바로크 시대의 재현’을 표방하는 캐나다의 오페라 아틀리에가 새달 두번째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작곡가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1643∼1704)의 38분짜리 ‘악테옹’과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1659∼1695)의 61분짜리 ‘디도와 에네아스’를 한데 묶어 무대에 올린다. 2003년 첫 내한에서는 모차르트(1756∼1791)의 ‘돈조바니’를 선보였으니, 이번에는 시대를 상당히 거슬러 올라가 본령인 바로크 시대 한복판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두 작품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루고 있다. 바로크 예술은 그리스·로마 시대를 이상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르네상스 정신을 이어받고자 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바로크 오페라의 표준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다. ‘악테옹’과 ‘디도와 에네아스’는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좀처럼 공연되지 않지만 주인공과 줄거리가 크게 낯설지는 않다. 프랑스식 표현인 악테옹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악타이온으로 불린다. 뛰어난 사냥꾼이지만, 순결의 상징인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다 벌을 받아 사슴으로 변하고 결국 자신의 사냥개에 물려 죽는다는 내용이다. 에네아스도 보통 아이네아스로 표기된다. 사랑과 아름다움과 풍요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다. 에네아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아프리카 북부 카르타고에 머물며 디도 여왕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에네아스가 로마로 떠나야 하자 디도 여왕은 자결하고 만다는 비극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다. 바로크 오페라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고전·낭만주의 오페라와는 형식과 내용이 다르다. 고전·낭만주의 오페라가 음악에 치중하는데 반해 음악·춤·연기·대사·미술·의상 등 무대 위의 모든 요소가 골고루 중요하다. 관람객들에게도 고전·낭만 오페라를 볼 때와는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작은 음량과 성량으로 미묘한 음악적 색채를 표현하고, 무대도 화려하기보다는 우아하고 조촐한 만큼 고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2003년 오페라 아틀리에의 ‘돈조바니’를 본 관람객들이 작품에 몰입하기보다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17∼18세기 작품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 모습에 가깝게 재현하는 오페라 분야 원전 연주의 세계적인 리더이다. 공연은 2월8일부터 10일까지 오후 7시30분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휘는 토론토 체임버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폴리스, 원전악기로 이루어진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국립합창단이 참여한다.‘악테옹’은 프랑스어,‘디도와 에네아스’는 영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3만∼11만원.(02)580-13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진보세력 “대선 개입” ‘단일후보’는 엇갈려

    진보세력 “대선 개입” ‘단일후보’는 엇갈려

    국내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운동가들이 ‘합리적 신진보운동’을 기치로 올 대통령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단일후보 추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창조한국미래구상(가칭)’은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사회의 창조적 미래를 위한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발제에 나선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열망을 배반, 정책·현실적으로 대안이 아니다. 민주노동당도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문제제기 정당’으로 축소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정치세력으로는 곤란하며, 대안은 ‘새로운 상상력의 정치운동’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정치운동은 단기적으로 대선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범진보·개혁세력의 국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정책을 먼저 제안하고 단일 국민후보를 선출하는 ‘선 정책 후 후보’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성급하게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대선에서 실패하더라도 강력한 진보정당 건설에 이바지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단일후보를 내려면 어디까지 진보·개혁세력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그것부터 의견일치를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우리의 역할은 올 대선에 가장 올바르고 전문성있고 역량있는 후보를 찾아내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라면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서도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임진택 연극연출가, 임동규 부산YMCA사무총장, 나간채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장, 권미혁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손석춘 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 최현진 회사원, 이학영 YMCA사무총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염불종 종정 윤보스님 입적

    보국불교 염불종(念佛宗)의 종정인 김윤보(金允保) 스님이 12일 오전 4시 입적했다. 세수 67세. 윤보 스님은 문수사로 출가해 승환(承桓)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1980년 포항 오천읍에 대흥사를 창건했다. 스리랑카 라만나니카야 종단에서 포교학을 공부한 뒤 그곳 법통을 이어받아 1991년 아미타불을 주불로 삼는 염불종을 한국에서 창종해 초대 종정을 맡았다. 발인은 18일 낮 12시 경주 대흥사.(054)762-7800.
  • 할머니 시인·작가 댕기머리 처녀 되어

    할머니 시인·작가 댕기머리 처녀 되어

    그들에게 그런 열정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40대에서 80대인 열아홉 사람의 시인과 작가들이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 이틀 동안 남산자락에 있는 <문학의 집·서울>에서 공연한 문인극 <맹진사댁 경사>에서 자신의 모습을 던져버리고 극중 인물에 빠져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필자는 이 연극의 스태프로 기획단계부터 마지막 쫑파티까지 참여하면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한 연극의 늪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번 연극을 통해 새롭게 연극이라는 늪 속에 빠진 문인이 몇 사람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문인극은 오래 전에 몇 번 공연된 바 있지만 최근 10여 년 간은 볼 수가 없었는데 지난해 <산림문학관>을 개관하면서 김후란 이사장이 문인극에 관심을 가져 이번 <문학의 집·서울> 개관 5주년 기념행사로 서울시와 유한킴벌리의 지원을 받아 공연이 이루어졌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맹진사댁 경사>는 1943년 오영진 작가가 발표한 때부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공연되고 있는, 대학에서나 기성극단에서 선호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돈으로 진사를 산 천민이 더 대접받는 양반이 되고 싶어서 가문에 혹해 사윗감을 보지도 않고 혼사를 결정하고는 그 사돈댁에 어울리는 가문이 되어야 한다며 맹씨네 족보를 거짓으로 바꾸는 등 법석을 뜬다. 그러는 중 사위가 병신이라는 소문을 듣는다. 아무리 가문이 탐난다 해도 하나뿐인 딸을 병신한테 시집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맹진사는 궁리 끝에 딸의 몸종을 대신 시집보낸다. 그런데 초례청에 나타난 신랑은 외모가 준수했다. 이에 놀라 밤 피신을 시킨 딸을 데려다 놓지만 신랑은 대신 시집온 착한 이뿐이를 진정한 아내로 맞겠다고 공포하여 맹진사 내외와 그 딸은 하늘이 무너지는 허탈감에 빠진다는, 인간의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 됨을 보여주는 풍자극이다. 몇 번을 보아도 새로운 재미로 공감할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문학의 집·서울> 개관 다섯 돌을 맞는 잔치 분위기에 적합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연출을 맡은 극단 미추의 강대홍 상임연출가는 출연을 희망하는 문인들이 모인 첫날, 대본을 한 번씩 읽어보게 한 후 사흘 후에 배역을 결정하기로 하고는 걱정에 빠졌다. 문인들이라 감성이 있어 책 읽기는 좀 하는 것 같은데, 나이 드신 분이 많아 대사 외우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최측에서 원래 문인극이란 전문극단 공연과 달리 실수하기 마련이고 관객들도 실수를 애교로 보아준다고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손님을 초대해놓고 실수하고 장난처럼 공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연출가와 출연자 모두가 열심히 연습들을 했다. 그러기는 해도 으레 대사는 까먹을 테고 실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막을 올리고 보니 입석까지 꽉 메운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에 빠져들어 재미있어 하며 놀라워할 정도로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연극이 어설플 줄 알았는데 너무 잘했다” “얼마나 연습했느냐?” “현실에 맞는 풍자 몇 마디 감칠맛 났다”는 등 칭찬이 줄을 이었다. 맹 노인 역의 황금찬 시인은 여든아홉이며, 열세 사람이 6~70대여서 전체 출연자의 평균 연령은 일흔에 가까웠다. 그리고 주인공 맹 진사 역의 유자효 시인을 비롯해서 상당수의 출연자가 무대에 처음 서는 것이고 보면 그만큼의 성과 뒤에는 부단한 노력이 따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처녀 역을 맡은 박순녀 소설가, 김여정 시인, 박정희 시인, 최금녀 시인, 지연희 수필가도 모두 할머니이다. 이 할머니들이 댕기머리 처녀가 되어 봄놀이 나와 두어 마디하고 퇴장하는데, 그 몇 마디를 위해서 보름 동안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대사가 입에 붙지 않아 어색했지만 자꾸 연습을 하니 자신이 붙고 욕심이 생겨서 공연이 임박해서는 연출자에게 한 번 더 나오게 해달라고, 그게 안 되면 대사라도 한마디 더 달라고 조르기도 했단다. 누군가가 “연극은 모르핀 같아서 한번 맛을 알게 되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모두 나름대로 무척 바쁜 사람들이 출연료도 거의 없이 겨우 20여 일 연습기간 동안 오가는 교통비 정도인 데도 불구하고 연극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공동체 작업에 맞도록 서로 위하고 배려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연습에 몰두하여 공연의 성공을 가져오게 하였다. 연극이 끝나고 쫑파티라는 것을 했다. 연습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도 얘기하고 미진함도 털어놓으며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모두가 아쉬움을 가슴 가득 안은 채 문인극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헤어졌다. <맹진사댁 경사>에 출연한 문인 배우들은 다음과 같다. 맹노인 : 황금찬 시인 맹진사 : 전 SBS이사 유자효 시인 맹진사 부인 : ‘시마을문학회‘ 대표 홍금자 시인 갑분이 : 장안대학 교수 김유선 시인 이쁜이 : 박미경 수필가 삼돌이 : 전 한국시인협회장 이근배 시인 미언(신랑)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회장 이길원 시인 미언의 삼촌 :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성춘복 시인 박참봉 : 박정기 희곡작가 김규은 : 김규은 시인 텁석부리 : 장안대학 교수 정승재 소설가 처녀 I : 동남대학 교수 지연희 수필가 처녀 2 : 최금녀 시인 처녀 3 : 전 세륜중학교 교장 김여정 시인 처녀 4 : 박순녀 소설가 처녀 5 : 전 한양여대 교수 박정희 시인 농민1·친척 갑 : 한국희곡작가협회장 김흥우 희곡작가 농민2·친척 을 : 한국시문학연구소 소장 김경식 시인 농민3·친척 병 : 동덕여대 명예교수 조병무 평론가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대기오염물질 총량제 7월시행

    오는 7월부터 수도권 모든 화력 발전소와 1㎿ 이상 발전용 내연기관 굴뚝에 오염물질 자동측정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시간당 20t 이상의 기체 연료를 때는 보일러와 200㎏ 이상의 소각시설, 연간 80t 이상의 오염물질을 내는 시설도 같은 의무가 주어진다. 이같이 강화되는 규정을 적용받는 수도권 사업장은 191개에 이른다. 환경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ㆍ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9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자동측정기 부착 대상이 아니라도 먼지 발생량이 연간 10t 이상인 시설에는 배출가스 유량계를 설치해야 한다. 배출가스 자동측정기나 유량계 설치 의무가 없더라도 액체·기체 연료를 사용하는 시설은 연료 유량계를 설치하도록 강화했다. 측정기기 설치 의무를 위반한 업체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배출 시설의 종류와 연료·원료 사용량, 제품 생산량 등에 따라 사업장별로 연간 오염배출 허용총량을 나눠주고 할당량 이하로 오염물질을 배출토록 관리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도 실시된다. 연간 질소산화물 30t, 황산화물 20t, 먼지 1.5t 초과 사업장에 우선 적용하고 2009년부터는 각각 오염물질 배출량이 4t,4t,0.2t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키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0) 석가 진신사리 모신 오대산 상원사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0) 석가 진신사리 모신 오대산 상원사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서북쪽으로 9㎞쯤 떨어진 오대산 산록에 아담하게 앉은 상원사(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건물이래야 목조 문수동자좌상을 모신 주 전각 문수전에 딸린 영산전과 청량선원, 범종각 정도가 고작인 소박한 사찰이다. 가람의 규모가 작은 탓에 흔히 월정사의 ‘산내 암자’쯤으로 인식되지만 숱한 고승을 배출해온 1200년 신라 고찰이자 나라 안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선원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겐 ‘한국 최고의 범종’인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으로 인해 잘 알려진 사찰. 불교계에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에,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문수신앙이 보태져 수행하는 운수납자(雲水衲子)와 신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지이다. 원래 오대산의 산명(山名)은 처음 산문을 연 개산조인 자장 스님이 문수보살이 머문다는 중국의 오대산에서 꿈속 게송을 받고 돌아와 절을 창건한 데서 비롯된 이름. 자장 스님은 중국 오대산에서 한 노 스님으로부터 “당신의 나라 동북방 명주 땅에 일만의 문수보살이 늘 거주하니 가서 뵙도록 하라.”는 말과 함께 가사와 발우 한벌, 부처님 정골사리를 받고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귀국해 월정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상원사는 한참 후인 성덕왕 4년(705)에 두 왕자인 보천·효명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진여원(眞如院)이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는데 당시 오대산은 오류성중(五類聖衆), 즉 다섯 부류의 성인들이 머무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 “신라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는 아우 효명과 더불어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함께 예배하고 염불하던 중 오만의 보살을 친견한 뒤로, 날마다 이른 아침에 차를 달여 일만의 문수보살에게 공양했다.”(삼국유사) 당시 사람들이 오대산에 찾아와 보천태자에게 신문왕의 후계를 권했지만 보천태자가 한사코 거부해 결국 효명태자가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성덕왕이다. 왕위에 오른 효명태자가 오대산에서 수도하던 중 여러 모습의 문수보살을 친견한 뒤 세운 것이 진여원, 지금의 상원사다. 이 설화를 뒷받침하듯 지금도 오대산에는 상원사를 중심으로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염불암, 남대 지장암, 북대 상두암(미륵암)이 포진해 있다. 이 오대 중에서 상원사가 있는 중대는 바로 오만 보살신앙의 중심으로 여겨진다. 상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적멸보궁과 상원사동종.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러운 궁전이란 뜻.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이 없으니 괴로울 것이 없는 부처님의 경지를 말한다. 국내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 모두 다섯군데의 적멸보궁이 있는데 불교계는 상원사의 적멸보궁을 가장 먼저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는 ‘천하의 명당’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정식 사리탑은 없고 최근 증축한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 뒤쪽에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을 모각한 상징물이 서 있다. 문수전 앞 마당 작은 건물 안에 달려 있는 상원사동종은 종소리와 청동 합금, 주조기술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종의 모범. 무릎을 세우고 허공에 뜬 채 수공후와 생(笙)을 연주하는 비천상을 비롯한 의장(意匠)과 우아한 문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의 마멸과 훼손을 막기 위해 타종을 중단해 지금은 아쉽게도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 윤2월조와 경북 안동읍지인 ‘영가지(永嘉誌) 6권´에 따르면 이 종은 신라 성덕왕 25년(725년)에 제작되어 안동의 누문에 걸려 있던 것을 조선 예종1년(1469년)에 이곳 상원사로 옮겨왔다. 죽령을 넘을 무렵 종이 너무 무거워 애를 먹던 중 종유(鐘乳) 하나를 떼어 안동으로 돌려보내자 종이 수월하게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얽혀 있다. 원래 종의 동서남북 사방 면에는 각각 9개씩 36개의 종유를 만들었는데 1개가 없어진 35개만 남아 있어 흥미롭다. 상원사에서 특이한 것은 불교 중흥기인 고려대엔 사찰의 중창과 관련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오히려 숭유억불책을 썼던 조선조에 왕실의 각별한 비호와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승려의 도성 출입을 금지하는 등 척불에 앞장섰던 태종은 만년에 상원사 사자암을 중건하고 자신의 원찰로 삼을 정도였다. 특히 세조와 관련된 흔적은 사찰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서울에서 상원사까지는 달포나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세조는 재위기간 중 3차례나 상원사를 찾았다고 한다. 상원사 주차장 앞에는 세조가 몸을 씻기 위해 의관을 걸어두었다는 관대걸이가 지금도 서있다. 단종을 죽인 세조는 단종의 모후인 현덕왕후가 자신에게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난 뒤 온 몸에 종기가 돋고 고름이 나는 병에 걸리자 오대산을 다니며 기도를 올려 병이 낫도록 발원했다고 한다. 어느날 오대산 계곡에서 목욕을 할 때 우연히 지나던 동자승에게 등을 밀어줄 것을 부탁했는데 동자승이 등을 밀어준 뒤 씻은 듯이 나았다. 이에 감격한 세조가 화원을 불러 그 동자승의 화상을 그리게 했는데 지금 문수전 오른쪽 외벽에 그 모습을 재현한 벽화가 걸려 있다. 문수전 안의 목조 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도 그런 연유에서 조성해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1984년에 발견된 문수동자 복장에서는 세조의 딸 의숙공주가 문수동자상을 봉안한다는 발원문을 비롯하여 30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세조의 왕사인 신미 스님이 복을 빌기 위해 상원사를 중수하려 하자 세조가 채색·쌀·무명·베와 철재 등을 보내면서 그 취지를 적었다는 ‘중창권선문’(국보 제292호)도 왕실과 상원사의 관계를 짐작게 한다. 세조가 대(大)시주자로 앞장서자 왕비를 비롯한 궁인, 종실, 조정 신료와 전국의 수령방백들이 앞다투어 시주에 나섰던 사실을 보여준다. 문수전 앞 두마리의 고양이가 나란히 선 석조상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고양이가 상원사 법당에 들어가려는 자신의 옷소매를 물고 늘어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세조가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불상 좌대 밑에 칼을 품고 숨은 자객을 찾아냈다고 한다.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세조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상원사의 고양이를 잘 보살피라는 뜻으로 묘전(猫田)을 하사해 상원사는 사방 80리의 땅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세조의 원찰이 되었던 상원사는 안타깝게도 1946년 선원 뒤의 조실(祖室)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건물이 전소되었으며 지금의 문수전과 청량선원 등 대부분의 전각은 모두 그 이후 복원되거나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kimus@seoul.co.kr ■ 천고에 자취감춘 학이 머물렀던… ● 한암 스님과 상원사 상원사는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로 불리는 경허 스님을 비롯해 수월 운봉 동산 등 역대 선지식(善知識)들이 주석하며 수행했던 유서깊은 곳. 이들 선지식 중에서도 27년간 오대산문을 나서지 않은 채 ‘오대산 도인’으로 통했던 한암(1876-1951)스님은 상원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선승이다. 금강산에 유람갔다가 발심해 장안사 행름 노사를 은사로 출가한 한암 스님이 상원사에 든 것은 50세 때인 1925년. 당시 서울 봉은사 조실로 있었던 스님은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오대산을 찾았다. 들고 다니던 단풍나무 지팡이를 상원사 산 중턱의 중대 사자암 앞뜰에 심었는데 지팡이가 꽂힌 자리에서 잎사귀와 가지가 돋아 나무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 단풍나무가 서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 된 것도 그 즈음이다. 일제시대 일본 조동종 사토가 상원사로 한암 스님을 찾아와 법거량을 한 끝에 “한암 스님은 세계에서 둘도 없는 인물”이라며 떠난 일은 유명한 일화다. 이 일이 있은 뒤 상원사에는 한암 스님을 만나려는 일본 저명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6·25전쟁 중에는 국군이 “월정사와 상원사가 적의 소굴이 된다.”는 이유로 상원사 법당을 불태우려고 하자 법당에 앉아 “법당을 지키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니 어서 불을 지르라.”며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국군이 어쩔 수 없이 법당 문짝만 뜯어내 불지르고 떠나는 바람에 상원사가 남아 있게 됐다고 한다. 한암 스님은 이곳에서 보문 난암 탄허 스님 등 한국불교의 기라성같은 제자들을 키워내다가 6·25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좌탈입망(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 잇단 표절·대필… 출판계 멍든다

    잇단 표절·대필… 출판계 멍든다

    연세대 마광수 국문과 교수가 제자의 시를 자신의 시집에 무단전재한 사실이 5일 밝혀지면서 우리 문화계의 표절, 무단전재, 위작, 대필 관행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지식인 사회의 ‘못난 자화상’을 이번 기회에 아예 공론화해 근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계 ‘베끼기 관행’ 성벽 지난해 4월 출간된 마 교수의 시집 ‘야하디 얄라숑’(해냄 펴냄)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말(言)에 대하여’가 홍익대 교수 시절 제자였던 김이원(43·여·당시 영어교육학과 3학년)씨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작품은 당시 홍익대 교지에 실렸고, 김씨의 제보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시집에 실린 ‘바이올린’이라는 시도 마 교수에게 평가를 부탁했던 주부독자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미술평론가 한젬마씨의 베스트셀러가 사실상 대필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대두됐다. 2004년 한 조사에서는 영미문학 작품의 번역·출판에서 남의 번역을 그대로 베끼거나 단어·표현만 바꾼 책들이 조사대상 서적의 54%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줬다. 미술계도 위작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돈’이 되는 유명작가 작품은 특히 위작이 범람한다. 고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작품 상당수가 위작 논란에 휘말려 검찰이 전부 감정을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유명 문학평론가 김모씨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 “소설가 ○○○와 ○○○가 이탈리아 철학자와 일본 유명작가의 작품을 베꼈다.” “대형 뮤지컬 ○○○는 초연 연출가의 작품 복사판이다.”는 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나 이필상 고려대 총장 사태에서 드러났듯, 학계에서도 ‘자가표절’이나 제자 논문의 사용 등이 오랜 관행이었다. ●문학작품 베끼기 왜? 마 교수는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도 “일방적 폭로전에 심한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냥 묻히기에 너무 아까운 시여서 구절을 바꿔 시집에 실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인줄 알면서도 버젓이 자기 이름을 단 시집에 냈다는 얘기다. 결국 마 교수는 ‘의도적’으로 무단전재했다는 것이다. 일부 기성시인들의 경우,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절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설가들도 좋은 문장이나 기사, 서적 등을 스크랩해 두고 있다가 창작에 활용하는데, 자신의 언어로 썼다고 한 것이 나중에 되돌아 보면 원래의 스크랩과 비슷해 깜짝 놀란다고 한다.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경향인 ‘환상시’의 경우, 일본만화나 일본소설의 이미지를 재현했다는 비판이 많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다. ●‘표절=범죄’ 사회적 합의 시급 표절 등 문화계 비리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근절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터넷을 통해 숙제와 논문을 베끼는 등 사회적으로 표절 등에 대해 관대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의 경우,“마 교수가 전재한 작품은 수준도 떨어지는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냐.”고 반응하기도 했다. 문학평론가인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원본을 확정할 수 없는 시대라서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표절이 일어나게 된다.”면서 “재연되지 않게 하려면 표절은 죄악이고 범죄라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표절의 범람은 결국 문학의 진위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작가는 엄격하게 자기를 되돌아보고, 독자는 치밀하게 감시해 표절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는 금명간 마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홍종화 교무처장은 “일단 문과대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인 뒤 사실이 확인되면 다음주 교원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징계위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판사측도 “전국 서점에 해당도서의 판매중지 및 수거를 요청해 폐기할 계획”이라면서 “독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야하디 얄라숑’은 초판 2000부 등 모두 3000부를 찍어 현재까지 2000부가 팔렸다. 박홍환 강아연기자 stinger@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문 1.최근 국가 대기정책의 근간을 흔들만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그동안 정부는 대기오염의 원인을 경유차로 보아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였으나 최근의 보고서는 대기오염의 주범은 차가 아닌 중국의 오염물질로 분석하고 있다.다음 중 정부 주장에 대한 논거로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ㄱ.2차 오염물질의 배출원을 규명하기 위해 오염농도가 짙은 날을 골라서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결과 정확하게 중국 산업지대를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ㄴ.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LPG 차로 개조 등의 ‘경유차 대책’이 필요하다. ㄷ.경유차의 미세먼지 오염기여율이 생각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경유차를 아무리 규제하더라도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를 낮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ㄹ.자동차 연료비 상대조정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올려온 경유값 인상 정책과 교통세 가운데 상당부분을 수도권대기질 개선비용으로 쓰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 ㅁ.서울시 대기개선을 위해 서울 도심 내 경유차 운행제한이 필요하다. ① ㄱ,ㄴ ② ㄴ,ㄷ ③ ㄴ,ㄹ,ㅁ ④ ㄷ,ㄹ ⑤ ㄹ,ㅁ 해설 및 정답 ㄴ,ㄹ,ㅁ 의 경우 서울의 대기를 정화하기 위해 경유차 등 차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므로 정부의 주장임을 알 수 있다.최근 보고서에 따를 경우 서울 도심 내 정화보다는 중국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 정답 : ③ 문 2.다음은 현행 초·중·고교 경제교과서가 반시장적이라는 주장의 일부이다.이에 대한 반론으로 알맞은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대기업은 작은 규모의 기업을 어떤 식으로든 억압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이러한 행동은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천재교육,고교 경제 79쪽)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에서 탈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그래서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나 운명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교 선택·D사) 초·중·고교 경제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다분히 반시장경제적·반기업적이다.이뿐 아니다.대부분의 경제 교과서에서 반자본주의 정서를 유발시킬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정부가 만능이다’라는 오해를 살 만한 내용도 가득하다.정부의 시장 규제가 당연한 것처럼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이처럼 학교에서 활용되는 경제 교과서는 ‘시장경제 잣대’로 보면 오류투성이다. 현재 학교에서 활용되는 경제 교과서는 대체로 기업의 이윤 추구를 인정한다.그러면서도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런 일을 수행하지 않은 기업은 나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하지만 기업은 시장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다.그 과정에서 기업은 근로자도 고용하게 되고,소비자들에게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이 역할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또 사회 환원이라는 것은 기업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강요 조건이 아니다. ㄱ.경제 교과서가 돈과 사리(私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다면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부를 공정하게 성취하는 문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 ㄴ.경제 교육은 사회 교육의 한 분야로서 건전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학문으로서의 경제학과 달리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ㄷ.과거 획일적인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와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 시절 일방적인 시장 물신주의를 주입받고 자란 세대 역시 큰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다.(물신=맹목적인 신뢰) ㄹ.쌀 개방으로 가장 이익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무의탁 노인,소년소녀 가장 등과 같은 빈민들과 서민들이다.시장 개방으로 인해 이들은 훨씬 더 싸게 쌀을 사먹을 수 있으며,남은 돈으로 다른 제품을 사는 데 쓸 수도 있다. ① ㄱ,ㄴ ② ㄱ,ㄷ ③ ㄴ,ㄷ ④ ㄴ,ㄹ ⑤ ㄷ,ㄹ 해설 및 정답 논점 : 경제 교과서의 반시장성 논점의 흐름 : 교과서 속에 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경제가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묘사되는 현실이 학생들의 경제 마인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반론은 ㄴ.과 같이 경제학과 별개로 경제교육이 생태주의,인권,공동체와 같은 다양한 가치를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ㄷ.과 같이 시장 물신주의적 가치의 주입 역시 위험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ㄱ.과 ㄹ.은 본문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진술이다. 정답 : ③
  • [국악인] 음악으로 부처님 만나는 이삼 스님

    [국악인] 음악으로 부처님 만나는 이삼 스님

    글 최종민 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 교수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못 쓰게 된 이삼 스님이 왼쪽 팔과 왼손만으로 대금 연주하는 것이 TV로 소개되어 스님을 아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두 손으로 대금 구멍 막는 것도 어렵다고 하는데 이삼 스님은 한쪽만 가지고 산조대금보다 더 큰 정악대금을 멋지게 연주하고 있으니 정말 초인적이라 할 만하다. 이삼 스님을 만나 본 사람이나 그의 연주를 들어 본 사람들은 대개 그가 보통을 훨씬 넘는 비범한 사람임을 느낀다. 한쪽 팔을 못 쓰게 된 지금도 물건을 옮긴다거나 가야금이나 거문고 같은 악기를 만드는 것을 보면 우선 힘이 장사고 집중력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그는 쉬지 않고 대금을 불고 꾸준히 악기를 만든다. 음악에 쏟는 정력과 시간이 엄청나다. 어떻게 보면 음악 행위 그 자체가 이삼 스님에게는 수행의 한 부분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삼 스님은 옛날 지식인들이 수양의 음악으로 하던 정악을 한다. 요즘 국악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산조나 시나위는 하지 않는다. 신나는 음악보다는 마음을 다스리고 정서를 도야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 옛날 같으면 선비 계층에서 선호하던 음악이 정악이었다. 욕심이라든지 사특한 마음을 없애고 정대한 자기 본성의 선한 마음을 도야하기 위해 하는 음악이 정악이다. 그래서 정악은 ‘바른 음악‘이고 ‘바른 마음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정악을 하면 ‘바른 마음‘이 도야되고 ‘바른 마음’의 상태에서 표현하면 정악이 된다. 때문에 정악은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더 바른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며 발달시킨 음악이다. 하여 이삼 스님의 대금정악은 전혀 세속에 물들지 않고 그의 스승 녹성이 불었던 그 가락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녹성 김성진은 20세기 후반 한국 대금정악의 최고봉이었고 인간문화재였다. 꽤 여러 명의 제자를 가르쳤지만 대부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학생들이었지 외부 인사나 스님 같은 신분의 제자는 거의 없었다. 이삼 스님이야말로 특별하게 녹성의 제자가 되었고 또 녹성이 아주 정성껏 가르쳐 준 애제자가 되었다. 인연을 중시하는 불가에서 볼 때 이삼 스님과 녹성과의 관계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라 할 수 있다. 불교로 해탈하고자 불도에 귀의한 이삼 스님이 염불이나 참선 못지않게 열심히 정진하는 것이 대금정악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삼 스님은 본명이 이영래이고 1949년생이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하여 기타와 피아노, 색소폰과 바이올린을 배웠다. 그런 사람이 20세 되던 1969년 수원 용주사로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다음 은사인 각성 스님을 따라 봉원사로 와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것이다. 1975년 국립국악원에 거문고를 배우려고 갔었는데 사정상 배우지 못하고 비용을 적게 들이고 배울 수 있는 단소를 배우기 시작했다. 단소를 조금 배운 다음 78년 대금을 배우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녹성 김성진 명인에게 배우게 되어 정말 알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녹성은 외부 사람을 거의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악사 연습실에서 배우기도 하고, 가야금 하는 황병주 연구실을 빌려서 배우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78년부터 93년까지 근 15년을 그렇게 알뜰히 배워 대금정악의 레퍼토리 거의 전부를 3차례쯤 배웠다. 녹성 선생은 이삼 스님에게 취법이나 프레이징 방법까지 세밀히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이삼 스님은 음악의 속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지도 받았다. 술을 좋아하셨던 녹성 선생은 자주 제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많은 얘기를 해주었다. 제자 또한 그런 스승을 위해 늘 술과 안주를 준비하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었다. 함께 여행을 하며 가르치기도 하고 술을 마시면서도 음악을 얘기해 주기도 했으니 얼마나 지성으로 가르쳤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삼 스님도 그런 스승의 사랑과 가르침 때문에 89년 교통사고를 당하여 한쪽 팔을 못 쓰게 되었는데도 대금을 놓지 않고 계속 불고 있다. 스승이 가시고 난 지금 스승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것은 스승이 남겨주신 대금정악을 계속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스승이 가르쳐 준 대금정악의 악보를 일일이 필기하여 정간보로 출판했다. “녹성 성진의 진짜음악이 이것이다” 하고 실제 연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삼 스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배운 것을 계속 연습하며 녹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삼 스님은 악기 만드는 기술 또한 대단하다. 80년부터 악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국립국악원장을 지낸 김기수 같은 대가에게 대금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황병주에게 가야금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졌던 독주회에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크게 감동을 받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아하 이삼 스님은 음악으로 포교 하는구나”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부디 건강하여 스승의 대금정악은 물론 좋은 악기, 좋은 제자들을 많이 양성하기를 바란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사씨남정기 아이 눈높이로 읽는다

    ‘사씨남정기’는 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인현왕후의 폐출에 반대해 귀양을 가 쓴 소설이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 사씨 부인이 첩 교씨의 간계에 휘말려 남쪽으로 가기까지의 기록이다. 당시 양반들은 소설을 허구로 치부해 멀리했지만 서포는 소설이야말로 따분한 역사서와 달리 독자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는 장르로 여겨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사씨남정기’에는 삼종지도, 출가외인 등 유교적 이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절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는 주로 주인공 사씨의 삶을 통해 드러난다. 서포는 이 소설을 통해 유교적 가부장제 이념을 절대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17세기 한글소설을 대표하는 이 작품은 우리 고전임에 틀림없지만 어린이들의 읽을거리로도 과연 적합할까. 창비에서 펴낸 ‘사씨남정기’(하성란 글, 이수진 그림)는 무엇보다 그런 점을 염두에 뒀다. 책은 인물의 성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극적인 구절을 고쳤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어려운 고사도 줄였다. 모든 고통을 말없이 참아내는 인고의 여인 사씨. 요즘 감각으로 그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거꾸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여성상,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의 정신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하다. 창비의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GM대우 매그너스 2만대 리콜

    환경부는 GM대우 ‘매그너스 2.0 DOHC L6’ 승용차 2만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토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결함확인 검사 결과 이 차종이 배출 허용기준(2g/test)을 초과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儒林(76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儒林(76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1) 예수의 대답에 빌라도는 다시 묻는다.“아무튼 네가 왕이냐.” 빌라도는 예수의 ‘내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라는 난해한 대답에 일체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빌라도는 로마제국의 황제를 모시는 유대의 총독. 그러므로 빌라도는 이 소용돌이의 주인공인 예수가 왕이냐, 아니냐 라는 현세적인 관심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는 대답한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러 왔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예수의 이 말은 자신이 이 지상의 왕이 아니며, 진리와 하늘나라의 왕임을 명백히 하고 있음이다. 실제로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보잘것없이 구유에 눕혀졌던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으로써 목수 예수는 구세주, 즉 그리스도로 부활한다. 그뿐인가. 석가모니의 경우는 이 지상의 왕이 아님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석가모니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나 하찮은 포의의 신분인 공자와는 달리 히말라야 남쪽기슭의 카필라라는 왕국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난다. 태자시절에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이름난 점성가를 불러 석가모니의 미래를 점쳐보았다. 이때 점성가는 ‘태자는 뛰어난 위인의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위에 오르면 무력을 쓰지 않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제왕이 될 것이고, 출가하여 수행하면 반드시 부처님이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해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왕자 싯다르타는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제왕의 길을 포기하고 왕궁을 떠나 출가함으로써 제왕의 길에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의 길로 나아가 부처가 되었던 것이다. 만약 예수가 악마의 유혹대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발아래 절을 하였다면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권세와 영광을 물려받는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처가 진리의 길을 포기하였더라면 점성가가 예언하였던 대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위대한 정복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는 악마의 유혹을 거부하고 진리의 편에 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바오로의 표현대로 어리석은 행동을 함으로써 왕 중의 왕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이며, 석가모니 역시 화려한 왕궁을 포기하고 출가함으로써 왕 중의 왕인 전륜성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자가 만약 13년 동안의 주유천하 중에서 눈 밝은 군주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왕도정치를 펼쳤더라면 아마도 공자가 다스리는 국가는 유토피아의 이상 국가를 이뤄 마침내 전국시대를 통일하는 강력한 제국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자에게는 그런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초라하게 상갓집의 개처럼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온 공자에게 있어 그 절망은 오히려 예수의 경우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거나 부처의 경우처럼 왕궁을 떠나는 출가행위였던 것이다.
  • 大檢선정 “세상에 이런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대검찰청은 26일 올 한해 수사했던 극적인 사건을 모아 발표했다. #1 키 168㎝, 몸무게 68㎏으로 여성으로선 비교적 당당한 체구인 손모(26)씨는 짧은 머리에 남성용 옷차림으로 남자 행세를 해왔다.A씨와 만나 사귀던 손씨는 2002년부터 A씨와 동거는 물론 A씨 가족들에게도 장래의 사윗감으로 행세했다. 손씨는 A씨에게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주고 싶다.”는 말로 성관계를 피하며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감추면서 “내가 사람을 때려 합의금이 필요하다.”,“옛 여자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고 속여 동거녀로부터 6개월여 동안 3000만원을 뜯어냈다. 손씨의 완전 범죄는 A씨가 동석했던 가족모임에서 손씨의 조카가 자신을 ‘이모’라고 말하면서 들통나고 말았다. 결국 서울서부지법은 구속기소된 손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2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된 김모씨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아버지와 함께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버지는 현장에서 숨졌다. 아버지를 잃은 김씨는 4억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또 어머니와 동생, 친구까지 동원한 위장 교통사고로 보험금 1억 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심야에 휴가지를 답사하려고 가다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다는 김씨의 진술을 이상하게 여긴 전주지검 권현유 검사는 김씨 가족의 보험 가입 상태와 김씨의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 김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결국 김씨 등 2명은 구속 기소됐고 나머지 가족 등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3 시골에서 비교적 잘사는 편이었던 B씨는 무정자증이었다. 환갑이 넘은 그는 입양한 딸마저 출가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무속인 C씨에게 자식이 없어 아쉽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C씨는 자신의 수양딸이 이혼녀인데 아들을 둘 낳았다며 이른바 ‘씨받이’를 제안했다.B씨와 C씨의 수양딸은 성관계를 가졌지만, 수양딸은 이미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상태. 하지만 C씨와 수양딸은 B씨에게 성관계를 가진 지 불과 5일 뒤 “임신했다.”면서 몇 달에 걸쳐 양육비 등의 명목으로 4700여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생부가 들통날 것을 걱정한 C씨의 수양딸은 임신 6개월에 낙태 수술을 받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B씨는 병원에서 자신이 여전히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B씨는 C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탤런트 되려면 미쳐야해요”

    “탤런트 되려면 미쳐야해요”

    TV「탤런트」를 모집할 때마다 그야말로 구름처럼 모여드는 지망생들- 웬만큼 자신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탤런트」의 꿈을 키워보지만 막상 병아리「탤런트」들이 당해야 하는 설움을 맛보면 너무「탤런트」좋아하지 마시오다. 지난해 봄에 부푼 꿈을 안고「탤런트」의 문을 두드렸던 J양은 1년이 지난 지금 완전 실의에 빠져있다. 처음 그렸던「브라운」관 주인공에의 화려한 꿈이 산산조각이 난 것은 옛날이고 뒤숭숭한 대합실 같은「탤런트」실의 한구석에서 조그마한 단역이라도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가냘픈 희망에 얽매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혼자말처럼 중얼거리고 있다.『「탤런트」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점심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고. 각 TV 방송국에서는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전속「탤런트」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대개 20명 정도. 이 20명안의 영광을 얻기 위해서 모여드는 지망생이 2천여명이 넘는다. 1백대1의 치열한 경쟁율이다. 이렇게 바늘구멍을 뚫고 합격한 사람들은『이제는 왔구나!』하는 감격을 안고 부푼 가슴으로 6개월의 교육에 들어가게 된다. 선배「탤런트」들의 눈부신 모습, 연출가들의 고맙기만 한 격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방송국 안의 신기한 물건들…. 그러나 이런 부푼 꿈을 안고 교육에 들어간지 채 한달도 안되어서부터 그들의 마음 속에는『이게 아닌데…』하는 회의와 함께 깨져 흩어지는 화려한「탤런트」의 꿈을 가눌 수없게 된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엄청난 실망만이 회오리바람처럼 그들의 가슴을 스치고 갈 뿐이다. 그들에 대한 방송국의 무관심 때문이다. 월급은 7천원부터 시작 2년되어야 1만5천원 6개월의 교육기간이 지나고 나면 벌써 성급한 낙오자들이 상당수 나온다. 20명중 실제로 남는 사람은 10명 정도. 나머지는 이름만 걸어 놓은 채 뿔뿔이 흩어져 거의 방송국에는 나오지 않게 되고 만다. 교육이 끝나면 일단 그들은 방송국과 전속계약을 맺게 된다. 말하자면 이제부터는 정식「탤런트」대접을 받는 셈이다. 6개월간의 전속계약을 맺는데 월급제와 출연료제의 두가지가 있다. TBC는 월급제이고 KBS와 MBC는 출연료제다. 월급제의 경우 초봉이 7천원. 6개월마다 승급을 하게 되는데 1만원, 1만2천원, 1만5천원으로 올라 간다. 1만5천원을 받으려면 2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출연료제의 경우 교육이 끝나면 1천원 고정. MBC는 3개월 뒤 부터 A B C급으로 등급을 두어 1회출연에 A급 2천5백원, B급 2천원, C급 1천5백원을 준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이 출연하는, 횟수는 1주에 평균 2편이 넘지 못하는 실정. 따라서 1개월 수입이 고작 2만원을 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그것도 1년이 넘은 A급의 얘기고 보면 그밖의 사람들은 월급제의 경우와 별로 차이가 없다. 동기(同期)인데도 등급을 두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경쟁심과 의욕을 북돋우자는 뜻에서라고 한다. 그래서 6개월 후 재계약 할 때에 C급이던 사람이 A급으로 뛰어 오를 수도있고 A급이 C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A급이나 C급이나 수입면에 있어서는 턱도 없는 액수이기 때문에 사기에만 영향을 줄 따름이라는 그들의 불평이다. 「프리」가 될 때까지 2년 넘어 그렇게 지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도중하차」해버리고 만다. 배정된 역할도 없이 매일「탤런트」실에 나와서 빈둥거린다는 것은 웬만한 인내심이나 끈기로는 견딜 수없는 노릇이다. 장기나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다가 혹 재수가 좋아서 단역이라도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런 기회도 역시 가뭄에 콩나기 정도. 따라서 느지막에 얼굴만 비치고는 사라져버리는 명색만의「탤런트」가 대다수다. 끈기있게 견디는 사람은 20명중에서 2,3명정도 이렇게 해를 거듭하다가 보면 결국 남는 인원은 극소수. 1기에 2,3명 정도가 마지막까지「탤런트」의 자리를 지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 MBC-TV의 이기하(李基夏) 제작국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방송국 실정으로 보아서 교육시킬 만한 여력이 없다. 민방(民放)의 경우에는 더욱 곤란한 형편이다. 교육에 투자를 했다면 그만큼 건져야 되는 것인데 과연 그게 가능할는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외국에서는 극단이나 조합이 있어 거기에서「탤런트」를 양성하고 있다. 그래서 극단이나 조합과 방송국이 직접 계약을 해서 완전한「탤런트」로서의 「상품가치」를 구하고 있다. 「탤런트」들에 대한 시청자의 식상 역시「탤런트」자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하루 아침에「스타」의 자리에 앉기를 꿈꾸는 망상이 그것이다. 『「탤런트」는 뭣보다 끈기와 인내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부지런히 쫓아 다니며 배우고 혼자 연습해 보는, 말하자면 완전히 미쳐야 하는 것이다. 얼굴만 가지고 머리만 가지고 연기가 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역시 이기하씨의 말이다. 그러나「탤런트」들의 불만에도 충분한 근거는 있다. 『교육을 받는 동안 벌써 우리들은 꿈을 버린거예요. 모두가 다 실망하는 거죠. 뽑아 놓았다면 그만한 책임있는 교육이 있어야 할게 아니겠읍니까? 자기가 무슨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누구나 의심스러워 하고 있어요. 또 보수 문제도 그래요. 의상비는 커녕 교통비도 제대로 되지 않을 지경이에요』『』「탤런트」경력 2년인 K양의 불만이다. 어쨌든 안방극장의 화려한 주역을 꿈꾸며 하늘의 별따기로 합격한「탤런트」라는 직업은 바깥에서 생각하고 있듯이 그렇게 화려한 직업만도 아닌 모양이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3일호 제3권 18호 통권 제 83호]
  •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시멘트가 각종 산업 폐기물을 태운 것으로 뒤범벅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충북 단양·제천, 강원도 영월·삼척 주민들은 시멘트 공장에서 날리는 분진으로 인해 빨래를 널지 못하거나 농작물에 석회 가루가 날리는 고충 쯤은 참아 온지 오래다. 시멘트 공장이 시골 동네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시멘트 공장의 굴뚝(소성로)만 보여도 얼굴을 돌린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속에 각종 중금속 성분이 섞인 먼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다. 주민들은 1999년부터 석회석에 각종 산업 폐기물 가루를 섞은 시멘트를 만들면서 이 때 나오는 먼지에 인해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시멘트 어떻게 만들어지나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에 규사·점토 같은 부원료를 섞어 만든다. 아파트·빌딩의 골조는 물론 마감 공사 자재로 쓰이고, 슬레이트·기와·전주(電柱)·관(管) 등과 같은 시멘트 제품도 생활 주변에 널려 있다. 시멘트는 주원료와 부원료를 1450℃에서 태우면 이들 물질이 녹으면서 3∼4㎝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이를 냉각시키면서 가루로 만든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시멘트다. 시멘트 덩어리를 굽는 곳을 ‘소성로’라고 한다. 철을 만들 때 쇳물을 만드는 원료가 용광로를 지나듯 시멘트 원료는 소성로를 거친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규사·점토 등과 같은 부재료 대신 산업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또 소성 과정에서 높은 열을 내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연료는 무연탄이나 철광석이었는데 요즘엔 폐기름·폐타이어·폐비닐 등을 부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에 석회석과 함께 하수 슬러지, 건축폐기물 등을 태워 만든 가루가 섞여 있고, 폐자재를 태우면서 중금속이 섞인 먼지가 나오는데 이를 규제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사람 시체 빼고 다 섞는다?” 도대체 어떤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기에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일까. 홍준의 자연사랑 충북북부지회장은 “사람 시체 빼고는 다 태운다.”고 주장한다. 홍 지회장과 함께 어렵게 시멘트 공장을 둘러봤다.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산업 폐기물이 여기저기 수북이 쌓여 있다. 폐타이어부터 도시 생활쓰레기까지 다양하다. 옷 공장 찌꺼기인 듯한 각종 섬유 쪼가리와 지저분한 비닐 등이 뒤엉켜 있는 쓰레기 더미는 산을 이뤘다. 구두 밑창, 재활용이 가능한 PET병도 나뒹굴고 있다. 쓰레기를 태우면서 온도를 높이기 위해 폐유기용제혼합물(재생연료·WDF)도 사용한다. 폐유, 폐페인트 등을 섞은 지정 폐기물이다. 규사나 점토 대신 연탄재와 폐 주물 가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니 등이 부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부원료·연료가 주원료·연료와 화학적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을 펼치는 최병성 목사는 “부원료로 쓰이는 산업 쓰레기가 뚜껑도 없는 화차에 실려 단양·제천·영월·삼척 등으로 이동하면서 철길을 따라 줄줄이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부원료를 수입,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주민들은 소성로에서 증금속이 함유된 먼지가 날리면서 주변 농작물과 농토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단양 매포읍 한 시멘트 공장 주변 배추밭을 가보았다. 배추잎을 한장 걷어내자 까무잡잡한 오염물질이 붙어 있다. 주민 정호근씨는 “시멘트 공장에서 날아온 분진으로 농작물이 오염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시멘트 회사로부터 집을 짓고 있는 땅에 대해선 보상받고 나가 살면서도 농사는 여전히 짓고 있다. ●자원 재활용 앞서 국민 건강 챙겨야 주민들은 시멘트 생산에서 산업 폐기물 사용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자원 재활용과 산업 폐기물 처리를 위한 조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엄연한 폐기물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가 시멘트 제품의 유해성분 함유 기준을 업체의 자율 규정이 아닌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감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폐기물의 유해성을 검토한 뒤 사용, 소성로 방제시설 강화, 폐기물 사용 신고제를 허가제로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의 각성도 촉구한다. 시멘트업계는 비싼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절약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대가로 돈을 번다. 최 목사는 “시멘트가 굳으면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건설 노무자들은 늘 시멘트 가루를 마시고 산다.”면서 “폐자재를 태우면서 나오는 먼지와 이를 사용해 만든 시멘트의 환경오염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단양 제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처벌 규정 모호 입건조차 어려워 쓰레기 시멘트 생산업체를 왜 처벌 못할까? 한 마디로 처벌 규정이 모호하다는 것이 이유다. 검찰은 최근 시멘트업체의 폐기물 사용 실태를 수사한 결과 수입 석탄회에서 지정 폐기물 기준치 이상의 ‘6가 크롬’ 등이 검출됐음에도 처벌 근거 미비를 들어 입건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어야 가능한지 명시적인 기준이 없고, 수입 이전에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토록 하는 규정도 없어 입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소성로에서 폐유기용제혼합물을 사용하려면 중간 처리업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몇몇 업체를 적발하고도 입건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9월 WDF를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규칙을 마련해 면소 판결이 뻔하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폐주물사 등을 불법 야적했다는 지적에도 시멘트 업체는 환경부로부터 유권해석을 얻어 재생 주물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폐기물이 아니며, 재생 주물사의 야적 역시 불법 투기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생 주물사의 야적은 제품 보관이지 결코 무단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 부원료·연료와 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에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은 시멘트 공장 주변 농경지 중금속 오염도가 주변 지역보다 40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6가 크롬, 납 등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국립암센터는 강원도 영월군 서면 주민들의 후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치의 3.48배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국선 어떻게 우리나라만 시멘트에 산업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한다. 다만 시멘트 제품에 대한 품질 규제와 배출가스에 중금속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폐기물의 양과 종류를 규제하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에도 소각로에 맞먹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수은, 납, 염화수소 등 12가지의 오염물질에 대해 배출 기준을 마련, 적용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시멘트 생산을 막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국가들도 시멘트 소성로 배출 허용 기준을 정한 물질이 20∼30가지에 이른다. 캐나다 역시 30여가지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소성로가 클링커(가루로 만들기 전 상태의 시멘트 덩어리)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로 인정돼 배출 가스 규제가 완화돼 있다. 일반 폐기물 소각로에서는 26가지에 이르는 배출허용 기준치를 정해 놓았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시멘트 소성로는 현재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만 허용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시멘트 품질은 단순히 강도(强度)만 따질 것이 아니라 포함하고 있는 원료들이 환경에 해가 없는지도 따져야 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 또한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두편이 새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렌트’와 ‘프로듀서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현장감과 생동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캐스팅되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달 11일 개봉하는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가난한 예술가·동성애자·에이즈 환자 등 8명의 소외된 영혼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1996년 초연된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전세계 25개국에서 공연된 히트작이다. 국내 ‘렌트’에 조승우가 있다면 영화에는 애덤 파스칼이 있다. 영화에서도 로저로 분한 그는 출연 작품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브로드웨이의 ‘흥행 보증수표’다. 그와 더불어 앤서니 랩, 이디나 맨젤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춰 열정의 무대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프로듀서스’는 토니상 12개 부문을 휩쓸고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워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지난해 우리 배우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공연돼 큰 사랑을 받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만드는 작품마다 줄줄이 실패하는 뮤지컬 프로듀서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가 공연이 망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최악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 실력 없는 작가, 연출가,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춤·노래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무대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수전 스트로맨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황금 콤비’ 매튜 브로데릭, 나단 레인이 맥스와 레오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킬빌’의 헤로인 우마 서먼,‘아내는 요술쟁이’로 낯익은 코믹배우 윌 페럴이 가세했다. 새달 26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플러스] 수입차 배출가스진단장치 장착 2년유예

    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 수입 휘발유 자동차에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를 100% 의무 장착토록 했던 방침을 2년간 유예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휘발유 자동차 판매 1만대 이상의 제작ㆍ수입사는 당초대로 1월부터 적용하되 1만대 미만의 제작ㆍ수입사는 2007년 50%,2008년 75%,2009년 100% 의무 장착토록 했다.
  • ‘영화같은 드라마’ 새해 안방 접수

    2007년에는 영화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한 TV 드라마가 안방을 찾아 온다.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초특급 작가들은 물론 뛰어난 연출가, 배용준·문소리·설경구 등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까지 드라마에 출연한다. 우선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영화 `국경의 남쪽´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가 ‘하얀 거탑’을 들고 온다. 이어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로 한국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함께하는 ‘태왕사신기’도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영상미로 안방 시장을 노크한다. `실미도´,`공공의 적´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희재와 `올드보이’의 황윤조,`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가 함께하는 ‘에이전트 제로’는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작가들과 연출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드라마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일본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하얀 거탑’은 한 천재 의사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본격 메디컬 드라마이다. 자문단을 실제 의사들로 구성해 수술도구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 보다 사실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또 국내에선 최초로 병원 세트장을 만들어 실감나는 수술장면 등을 보여준다.MBC를 통해 오는 1월6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주몽´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담은 판타지물로 TV판 ‘반지의 제왕’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물론 배용준이 마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처럼 백발에 지팡이를 드는 등 분장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판 CSI를 표방하는 과학범죄수사물 ‘에이전트 제로’도 내년의 기대주이다.24부작이면서 편당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드라마에는 설경구와 차인표, 손예진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포진해 있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방영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허영만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식객’도 일찌감치 김래원과 서지혜를 주연으로 확정했다.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들과 재미난 소재의 드라마로 내년 안방극장은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우리e카드´ 11만좌 돌파 우리은행이 지난 8월 출시한 인터넷 고객 대상 ‘우리e카드’가 출시 3개월여만에 11만좌를 돌파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외식·인터넷, 레저·주유, 쇼핑, 게임 등 20∼30대 인터넷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선택서비스와 함께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CD/ATM기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기본 혜택을 제공하는 인터넷 고객대상 특화카드다. 아웃백, 베니건스, 마르쉐 등 8대 패밀리레스토랑과 스타벅스에서 함께 제공하는 상시 20% 할인 서비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식할인서비스로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 계좌만 있으면 편리하게 인터넷 발급을 받을 수 있고 5년 연회비 면제혜택까지 주어진다. 업계 처음으로 게임 캐릭터를 삽입한 디자인도 화제다.●국민은행 `KB파트너십론´ 우량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협력기업의 필요 생산자금 등을 신용 위주의 다양한 상품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지원대상은 KB파트너십론 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협력기업과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및 국민은행에서 정한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중소협력기업이다. 운전자금·시설자금·외화대출, 무역금융, 기업구매자금대출 등으로 지원된다. 한도는 협력기업의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은행이 정한 대출가능금액 이내이다. 기간은 한도성여신의 경우 약정일로부터 1년이내이며 기타 상품은 은행이 정한 대출기한 이내로 돼있다. 금리와 수수료 우대도 받을 수 있다. 대기업은 중소협력기업과 상생경영 체제를 구축, 조달 및 판매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중소협력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금융서비스를 통해 경영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대한생명 `변액CI보험´ 대한생명의 ‘대한변액 치명적질병(CI)보험’은 매달 2만 5000건 이상이 팔린 인기상품이다.CI에 대한 고액의 치료자금을 투자실적에 연동시킨 점이 인기 비결이다. 가입 후 80세 이전에 중대한 암이나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의 진단을 받거나 심장판막수술, 장기이식수술 등 큰 수술을 받으면 사망보험금의 80%(주계약 1계좌 가입시 8000만원)까지 미리 받아 치료비나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실적이 좋으면 보험금이 늘어난다. 실적이 나빠도 기본 사망보험금은 보장된다. 계약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혼합형이나 채권형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보험기간 중 펀드 유형을 바꿀 수 있다. 보험료가 일반 CI상품에 비해 5% 정도 싸다. 문의 1588-6363.
  • 비보이 뮤지컬 ‘난타’ 넘는다

    ‘이제 한류는 비보이(B-BOY)가 이끈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연일 세계 비보이대회 1위를 휩쓰는 가운데 새로운 비보이 공연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비언어극 ‘점프’로 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의 찬사까지 받은 제작사 예감이 비보이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극 ‘피크닉’을 준비중이다. 내년 4월 영국 웨스트엔드 피콕 극장에서 초연을 한 뒤 한국의 충무아트홀에서 73회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배우들에게는 꿈의 뮤지컬 무대다. ‘점프’의 영국·일본 공연으로 해외진출 노하우를 쌓은 예감은 ‘피크닉’으로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마리오네트’‘비보이 코리아’‘굿모닝 비보이’ 등 공연만 5∼6개에 이를 정도로 이제 비보이는 길거리 문화가 아니라 주류 문화로 편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말 드라마에 이은 차세대 한류상품으로 비보이를 선정했다. 내년 6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권위있는 세계 비보이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피크닉’은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로 뽑힌 비보이 17명의 탈옥 해프닝을 코믹하게 담을 예정이다. ‘점프’의 코미디 연출을 맡았던 연출가 백원길(34)씨는 “‘피크닉’은 그동안의 어떤 비보이 공연보다 재미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 가운데는 비보이팀 ‘갬블러’와 ‘맥시멈크루’의 멤버로 세계 비보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오세빈을 비롯해 이해나, 최윤희 등 여성 비보이도 2명이나 있다. 이들이 내년에 피콕극장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벌써 주목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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