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작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구애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효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19
  • 변두리 창작 실험극 맛 보실래요

    변두리 창작 실험극 맛 보실래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작 실험을 한자리에 모은 제10회 서울변방연극제가 9월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세상의 던지는 질문들(I have a question)’이라는 주제를 기치로 내걸고 연극의 순수성 회복과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공연예술의 역할을 모색한다. 올해 변방연극제는 해외초청작을 포함해 총 20편의 공연이 선보인다. 극장 공연 11개 작품과 카페와 야외의 대안 공안에서 펼쳐질 8개 작품, 독립 프로젝트 1개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연극제에는 연극과 설치, 영상과 무용 등 다원예술이라 불리는 복합장르가 대부분. 영국의 쇼넨 휴 댄스 컴퍼니의 ‘당신은 모른다’는 인터랙티브 영상 무용극으로 감지장치와 음향, 비디오 등으로 자신을 잃어버리고 찾는 댄서를 통해 일상의 허무함을 표현한다. 청각 장애우인 박주영씨가 연출한 ‘고백하세요’는 청각을 잃은 연출가 자신을 통해 익명성과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사회를 고발한다. 관객들은 공연뿐 아니라 해당 공연이 끝난 후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연출가와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관객비평단 수다회에서는 일반 관객과 전문 비평가들이 비평문을 홈페이지와 웹진 등에 게재해 새로운 공연 읽기를 고민한다. 아티스트 카페인 변방 수작방, 움직임 워크숍과 작품 총평회 및 행사 합평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공연은 아르코 미술관과 용산 아이파크몰, 씨어터 디아더와 카페 디아더, 디아더 2층 연습 스튜디오 등에서 펼쳐진다. 극장 공연 1만∼2만원. 카페 공연 5000원. 야외 및 갤러리 공연 무료.(02)3673-5575.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연출가로 데뷔한 국내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지숙. 데뷔 당시부터 첫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야기부터 남동생이자 영화감독인 김지운 감독과 개성 넘치는 가족이야기까지 그의 연극배우 인생 30년사를 들어본다. 그녀는 연극 ‘아이시떼르’로 연출가로도 첫 도전장을 냈다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시즌을 맞아 새로운 기상 관측 모형으로 더욱 정확한 기상예보가 가능해졌다. 열대성 폭풍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만나면 허리케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주민들이 열대성 폭풍에 대처하려면 정확한 예보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기상청도 새로운 기후모델에 자신감을 피력한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다큐멘터리 최전선’(EBS 오전 10시20분) 울리케 프란케와 미카엘 뢴켄이 공동 감독한 다큐멘터리 ‘패자와 승자’가 방영된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약 400명의 코크스 공장의 중국 노동자들이 해고된다. 세계화 시대에 경제의 이름으로 매겨지는 승자와 패자의 현실과 문제점을 탐구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0분) 결혼식 날 정전이 되는 바람에 결혼식은 엉망이 되고, 축의금까지 도난당했다. 신랑과 신부가 예식장측에 대관료 환불과 도난당한 축의금을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해 본다. 불법전매된 분양권을 모르고 산 사람은 불법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소유권을 지킬 수 있는지 결과를 알아본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용기는 결국 선희의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용기가 돌아가고 난 뒤 정자가 선희를 찾아간다. 은주와 은호는 정자와 마주치자 집으로 가고 정자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친근한 것을 보고 역정을 낸다. 지애는 동건을 만나 민회장과 함께 산소를 갔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1시30분) 한나라당 경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가 줄곧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면서 선거전을 이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측 사이에는 각종 의혹에 대한 공격과 반박 중심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로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쌈’이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송현주 교수팀에 의뢰한 결과를 공개한다.
  • [별난일 별난사람들] (6)연화프로그래머 엄수원 한화 대리

    [별난일 별난사람들] (6)연화프로그래머 엄수원 한화 대리

    며칠 전 청계천 옆 한화빌딩에서 만난 그녀는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건네받은 명함은 ‘㈜한화 엄수원 대리/연화사업팀 화약사업부’로 돼 있다. 대리라는 직함이 어색했다. 최고의 불꽃 연출가라는 명성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연화(煙火)프로그래머”라고 했다. 적어도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각하진 않는 듯했다.“예술가로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힘을 줄 때는 프로다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녀는 연화프로그래머를 “불꽃쇼 연출자”라고 정의했다. 축제의 특성(성격, 장소, 시간,)에 맞는 음악을 고르고, 불꽃을 선정하고, 순서·배열을 구성, 현장에서 발사하는 총체적 설계자이다. 때문에 ㈜한화 연화사업팀에서 차지하는 그녀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영업쪽에서 ‘물건’(불꽃축제)을 따오면 뒷일은 오로지 그녀의 몫이다.3∼4개월 동안 컴퓨터에 매달린다. 산고(産苦)의 진통끝에 화려한 불꽃쇼의 ‘그림’은 탄생된다. 현장에 나가 불꽃쇼를 준비, 진행하는 것도 그녀다. 보통 30여명의 장정과 10여일동안 현장에서 먹고 잔다.“밖에서 오랫동안 사람(남성)들과 부대끼는 게 가장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불꽃쇼 현장의 홍일점(紅一點)이다.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조그마한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자칫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11월15일 부산 광안대교의 밤을 수놓은 불꽃쇼는 그녀의 걸작이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초청된 귀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울 불꽃축제의 4배인 8만발의 폭죽이 50분동안 동백섬 정상회담장인 누리마루 하우스를 채색했다. 이때의 성공이 오늘의 엄수원을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대형 불꽃축제가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서울불꽃축제, 부산불꽃축제, 포항불빛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 등이다. 이러니 그녀는 눈코 뜰 새가 없다. 특히 여름철은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다.“불꽃축제의 60%가 이때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입사(2003년 4월) 후 여름휴가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다.“주로 겨울철에 배낭을 메고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무대는 주로 동남아시아다. 올해 서른살인 그녀는 미혼이다.“아직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너무 바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구가 고향인 그녀는 대구여고를 나왔다. 홍익대 97학번이다.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한화에 입사하기 전 잠깐 광고회사를 다녔다. 그녀는 불꽃쇼 2세대다. 그런 그녀가 결정적으로 불꽃쇼에 눈을 뜬 것은 이탈리아 유학이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불꽃업체인 ‘파렌테’에서 수련을 쌓았다.“동갑내기인 연화프로그래머 안토니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녀는 “과거 불꽃놀이는 축제의 ‘양념’이었지만 지금은 ‘메인’”이라며 “유럽처럼 연화쇼를 예술의 형태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가를 불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춤. 춘향’ 새달 8일 개막

    ‘춤. 춘향’ 새달 8일 개막

    다음달 8일부터 국립국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올라 12일까지 공연되는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춤. 춘향’. 국립극장 대표 레퍼토리 제작사업인 ‘국가브랜드 사업’ 작품으로 선정되어 새 단장을 마치고 5년 만에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다. 세계 각국 국립극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9월8일~10월28일)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을 겸한 레퍼토리. 흐름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종전에 비해 볼거리를 다양하게 늘리고 요즘 분위기를 조금 더 살린 춤 언어와 음악 때문에 무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구성된 30인조 연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무대의 생생함을 더한다. 무대의 처음은 월매 춤. 옥에 갇힌 춘향을 걱정하는 월매의 몸짓에서 시작해 몽룡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옥중 춘향 장면이 이어지면서 공연은 본격적으로 흐른다. 창포물에 머리 감는 여인네들 같은 세시풍속 춤사위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더한다. 기생점고 장면에서 끼워넣은 장구와 소고, 꽹과리춤도 악기를 응용한 색다른 분위기의 소품들로 눈길을 끈다. 배정혜 예술감독이 안무, 국수호 전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립무용단 전·현직 예술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춘 첫 무대란 점도 관심거리. 문학적 감성의 섬세한 배 감독과 카리스마와 웅장함의 연출가인 국수호 전 감독의 앙상블이 어떤 무대를 낳을까. 춘향 역은 장현수·김미애, 몽룡 역은 이정윤·조재혁의 몫.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6시(월요일 쉼).(02)2280-411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영화 ‘왕의 남자’를 뮤지컬로! ‘공길전(戰)’

    영화 ‘왕의 남자’를 뮤지컬로! ‘공길전(戰)’

    영화 ‘왕의 남자’의 뮤지컬 버전 ‘공길전(戰)’이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 같은 내용의 뮤지컬 ‘이(爾)’는 대중의 눈에 크게 들지 못했다. 연출가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총지휘를 맡은 ‘공길전’은 원작의 무게를 덜고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화성에서 꿈꾸다’로 호흡을 맞춘 남미정(연출), 강상구(작곡)도 합류했다. ”‘공길전’은 역사 뮤지컬이 아닙니다. 공길이라는 트랜스젠더와 장생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이윤택 감독의 말이다. 이윤택은 뮤지컬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작년에 환불받고 싶은 뮤지컬 1위로 ‘이’가 선정됐더라고요.‘이’는 뮤지컬 대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원작인 연극 ‘이’에 더 가깝습니다.” ‘공길전’은 젠체하지 않는다. 서양의 ‘코메디아 델 아르테’(정형화된 인물들이 벌이는 즉흥 희극)가 아니라, 한국의 소학지희(笑學之喜)를 통해 우리식의 희극을 꾸민다. 노래도 트로트 가락으로 흥을 맞춘다.“노래는 나훈아 창법으로 부릅니다. 본격적인 우리식의 창법을 개발해 보자는 것이죠.” 작품은 공길을 앞으로 내세운다. 선 고운 공길 역은 ‘김종욱 찾기’의 김재범이 맡았다.“감독님이 공길은 미모사 향기를 풍기는 팜므파탈이라며 등장할 때마다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김재범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나훈아 창법도 익히고 있다.”고 했다. 천하에 두려울 것 없는 장생 역은 홍경수와 심정완이 나눠 맡는다. ‘공길전’은 고급스러운 마당극을 표방한다.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광대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주제를 분명히 한다. 지난 7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3일간 트라이아웃(본 공연에 앞서 작품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무대)을 가진 ‘공길전’은 새달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판을 벌인다.10월 초에는 경희궁 야외무대에서 두 광대의 놀음을 볼 수 있다. ‘공길전’은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을 갖는 등 한류프로젝트로도 추진 중이다. 정재왈 서울예술단 단장은 “중국 진출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이(爾)의 잔상을 지우고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면 창작뮤지컬의 새 지평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2)523-0986.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

    불교방송 재단이사회는 20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63차 이사회를 열어 영담(속명 임학규·54) 스님을 제6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영담 스님은 1966년 출가해 1973년 부산 범어사에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부천 석왕사 주지를 맡아 왔다. 이사회는 이날 종하(전 불교방송 이사장) 스님을 새 이사로 선임하고, 종범(중앙승가대 총장) 스님과 구형선 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다.
  • “재물은 이 生에서 잠시 맡은 것일 뿐 가진 것 없다고 불행해하지 마세요”

    “저것은 저 사람 몫이고, 내 몫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하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침체된 경기, 불안한 금융시장 탓에 고민이 쌓여가는 요즘 ‘소유하는 만큼 얽힌다.’라며 ‘무소유’의 삶을 강조해 온 법정 스님의 말씀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전남 순천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에서 지난 16일 법정 스님을 만났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날이었다. 스님은 “재물은 이 생(生)에서 잠시 지니는 것일 뿐 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시 폭락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염두에 둔 말씀은 아니다. 하지만 재물 손실로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가르침이었다. 이날 스님을 찾아간 것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하안거 기간 중 잠시 불일암을 찾은 스님을 방문하기로 한 친구가 있어 따라 나선 것이다. 간편한 모시 승복 차림의 스님과 2시간 가까이 나눈 대화에는 소중한 가르침이 그득했다. 이날 스님의 말씀을 간추린다. ●저 사람 몫은 저만큼… 내 몫은 이것뿐 ▶사람의 소유욕은 끝이 없습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려는데 쉽지 않습니다. -소유의 단계를 거쳐 봐야 무소유의 의미를 진정 깨닫게 되는 법입니다. 하지만 소유를 하더라도 마음이 재물에 얽매이면 안 돼요. 재물이란 잠시 이 생에서 내가 맡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재물이 많다고 부러워할 것 없고,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불행해 해서도 안 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면 불행해져요. 이만큼이 내 몫이고, 저 사람 몫은 저만큼이라고 생각하세요. ▶실천이 어렵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팔자와 운명을 탓하게도 되고…. -팔자니, 운명이니, 살(煞)이니 하는 따위는 믿지 마세요. 점쟁이한테 찾아가서 돈 주고 팔자가 안 좋다는 말 듣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 것 모두 털어 버리세요.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지금 불행한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겁니다. 화나고 속상한 일들을 끌고 다니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소중한 자신의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스님의 조촐한 살림살이가 있는 불일암은 송광사 뒷산의 대나무밭 오솔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나온다.20년 전부터 이곳을 거처로 삼아 칩거하던 스님은 몇해 전부터는 강원도 오대산의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한다.3개월에 한번 정도 불일암에 내려와 며칠 머물다 간다. 스님이 안 계신 동안에는 건법 스님과 상좌 스님 한 분이 알뜰하고 깔끔하게 불일암을 가꾼다. 후박나무와 태산목 등 키 큰 나무들이 믿음직스럽게 스님의 거처에 그늘을 드리우고 양지바른 텃밭에는 가지·고추·토마토가 햇볕을 받아 영글어 가고 있었다. ▶텃밭이 예전에도 있었나요? -전에는 제대로 가꾸질 않았지요.‘태평농법’이라면서 방치했지. 말이 좋지, 그건 게으른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에요. 소중한 흙에게 미안한 일이지. 사람은 자나 깨나 부지런해야 해요. 그렇지만 너무 바지런해도 폐가 됩니다. ●향기 나는 사람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법정 스님은 은은한 향이 좋다며 건법 스님이 곁에서 정성껏 준비한 황차를 권한다. “차(茶)나 꽃은 냄새라고 하지 않고 향기라고 하지요. 사람도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향기 나는 사람이 있어요. 사악한 사람한테서는 끈적하고 지독한 냄새가 나요. 씻지 않은 사람한테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말예요. 나쁜 냄새와 기운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겁니다. 언제나 정갈하고, 향기 나는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지요.” 출가 51년째. 올해 75세인 스님은 강원도에서 송광사까지 7시간을 손수 운전한다.“어제 저녁 후박나무 아래 있어 보니 가을이 코 끝으로 느껴지더라.”던 스님은 불일암을 등지고 또다시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떠났다. 순천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 노대통령 빗대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 노대통령 빗대

    “황제가 되고 나서 당신이 한 짓은 먹고 마시고 자고 역사책을 읽는 것 외에 닭 치는 것이 고작이었어요. 괜히 TV에 나가 젊은 기자, 검사,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일 없는 어린애들처럼 인터넷에 댓글이나 올리고, 그게 통치자가 할 일이었어요?” 대사를 듣다 보면 누군가가 떠오른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풍자의 날을 겨눈 연극 ‘정말, 부조리하군’이 29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 중에선 남북정상회담도 열린다.28일 평양서 이뤄지는 정상회담과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상시키는 황제 역의 ‘작가’(최규하)와 ‘키 작은 사내’(주호수)는 “잘못된 역사는 우리 선에서 끝내자.”며 서로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연출을 맡은 채윤일 극단 세실 대표는 “여권에서 대선용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할 거라 예상해 만들었다.”면서 “원래는 12월로 예상했는데 우연히 앞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이 독일 극작가 뒤렌마트의 ‘로물루스 대제’를 번안해 우리 현실로 가져온 ‘정말’은 정말 ‘없느니만 못한’ 통치자를 그린다. 한국 지식인의 역할을 고민하다 잠든 ‘작가’는 꿈에서 황제가 된다.‘작가’는 한가하게 닭을 키우며 동해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일본 자위대가 북상해도 두 손 놓고 있다.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 존재하는 일 외에 무얼 또 하라고 자꾸 보채는 거요.” ‘정말, 부조리하군’은 올 여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먼저 선보였다. 정치극과 서먹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채윤일 대표는 다양한 관극평들을 기억해냈다.“통치자를 미화해 오히려 영웅으로 만들었다.”“권위주의를 깼다.”“더 씹어야 되는데 씹다 말았다.”….(02)763-1268.
  • 연말부터 공장설립 쉬워진다

    올 연말부터 계획관리지역(옛 준농림지·준도시지역)내 공장 설립이 한층 쉬워진다. 또 임업진흥권역에도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업 및 공장설립 규제개선 방안’ 등 3건의 전략과제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자본금 1억미만 법인설립 채권매입 의무 면제정부는 우선 계획관리지역내 공장 설립이 쉽도록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을 현재 모든 공장에서 5000㎡ 이상 공장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사전재해영향 검토대상도 500㎡ 이상 공장에서 5000㎡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계획관리지역내에 5000㎡ 미만 공장을 설립할 때 사전환경성 검토와 사전재해영향 검토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한 용역비용(공장당 1800만∼2300만원)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중 환경정책 기본법 시행령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조림 등을 위한 임업진흥권역에도 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강원도 등 임업진흥권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에는 공장부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역경제 발전에 장애가 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단 임업진흥권역에 농공단지를 입주시키려면 다른 곳에 임업진흥권역 대체지를 지정해야 한다.정부는 이와 함께 창업 및 공장설립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본금 1억원 미만 법인 설립시 채권매입 의무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현재는 규모에 상관없이 자본금의 0.1%에 해당하는 도시철도채권 및 국민주택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관지구내 소규모 건축(신축은 3층 이하, 증축은 연면적 500㎡ 이하)에 대한 심의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조감도 등 고가 설계 관련 서류제출을 생략하고 심의 방법도 서면심의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임업진흥권역에도 산업·농공단지 입주 가능정부는 이밖에 물류·유통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시설장비 등 건설기계의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간소화한다. 이에 따라 한번 인증을 거친 것과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장비는 인증시험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현재 리치스테커 등 항만시설장비를 도입·사용하기 위해서는 장비마다 배출가스 인증시험 등 건설기계 등록절차를 이행해야 하며, 통상 3개월의 기간과 1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유기농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빙(참살이) 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유기농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 회원제인 전자상거래, 생활조합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기농산물 열풍의 현장들을 둘러보았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에 사는 주부 줄리 차르(36)는 장을 보러갈 때 집 근처에 있는 ‘블룸’,‘세이프웨이’ 등 슈퍼마켓 대신 꼭 2마일이나 떨어진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을 찾는다. 홀 푸즈 마켓은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체인이다. 차르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1달러99센트인 5개 들이 양파 한 꾸러미와 2달러99센트인 달걀 한 다스를 각각 2달러99센트와 3달러99센트(약 3720원)에 파는 등 비싸지만 유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15일 직접 찾아간 페어팩스의 홀 푸즈 마켓은 청결함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과일과 야채, 해산물, 쇠고기, 치즈 등은 신선도가 뛰어났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진열대마다 큼직하게 적혀있는 유기농 제품이라는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제품을 구입한다는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일요일 오전에는 임시 일요장이 열려, 이 지역 농민들이 재배한 야채들을 소비자에게 직판하도록 연결해준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 푸즈 마켓은 최근의 ‘웰빙’ 열풍을 타고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196개 매장에서 56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년 사이에 매출이 9000억원이나 늘었다. ‘와일드 오츠 마켓’ 등 다른 유기농 식품 유통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레스토랑들도 미국 각지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미국은 1990년 ‘전국 유기농 프로그램(NOP)’이라는 법적 기준을 만들었다. 모든 유기농 식품은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 경작 과정에서 농약과 인공비료, 분뇨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곡물 처리과정서 이온화 방사선이나 첨가제를 추가해서도 안된다. 동물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서는 안 된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려면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기농 공인서’를 획득해야 한다.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일반 식품의 판매는 연간 2∼3% 증가했으나 유기농 식품은 연간 17∼20%씩 늘어났다.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체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기농 식품 옹호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배할 때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농약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고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 비영리기관 ‘소비자연대’는 일반과일의 잔류농약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에서도 농약은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채소 재배는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기농 식품의 이점이 식품유통업체들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dawn@seoul.co.kr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역 앞 상점가에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인 ‘자연식품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16.3㎡ 규모의 아담한 규모의 식품점이지만 갖가지 유기농산물을 비롯, 유기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8년째 상점을 운영하는 스지키 준지(60)는 “40대 후반의 중·장년층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반 농산물 가격보다 2∼2.5배 비싸지만 하루 평균 4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유기농산물의 모토는 ‘안심’과‘안전’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을 내세운다. 일본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2년 이상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논밭에서, 재배 중에도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농산물이다. 제3자의 인증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기인증’을 따기가 어렵다. 생산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2005년 기준, 전체 농가 가운데 4619가구만이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까다롭다. 농림수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의 생산량 가운데 유기농의 비율은 0.6%에 불과하다.2004년 기준 유기야채는 0.13%, 과일은 0.04% 정도이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증 절차가 번거로워 인증없이 판매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대형슈퍼체인 도큐스토어의 쌀 코너에는 일반쌀과 함께 유기농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기농쌀은 1㎏에 1350∼1450엔(약 1만 1500원)이다. 포대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연락처, 재배지의 토질 및 도정 방식 등이 인쇄돼 있다. 고시히카리 등 일반미 5㎏이 2580∼2980엔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독자적인 상표를 갖고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양념류에서부터 주류, 케이크, 과자,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큐스토아의 점원 나가히시 아사라는 “유기농쌀은 비싸고 양도 적기 때문에 잘 팔리는 편은 아니다.”면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쌀을 사던 60대 주부 모리는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 비싸지만 유기농쌀을 사먹는다.”고 했다. 일본에는 ‘자연식품의 집’과 같은 유기농 전문점도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대세를 이룬다. 전체 유기농 거래의 80% 정도가 회원제인 전자상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생활조합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e-유기생활’은 지난 2000년 일본에 처음 등장한 전자 유기농상거래이다.80여개의 농업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수확한 지 하루만에 생산지에서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배달되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300여개에 이르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재배 방식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 인기를 끌고 있다.1300여명의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얼굴이 보이는 야채’도 대표적인 유기농 전자상거래의 하나다. hkpark@seoul.co.kr
  • 경기도 기후변화대책에 4조 투입

    경기도는 13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까지 모두 4조원을 투입, 온실가스감축사업 등 6개분야 29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대기환경 개선분야에 2조 1989억원을 들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보급사업을 벌인다. 특히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선진국에 판매할 수 있는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대상사업으로 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또 23개 공공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지역난방공사에 일괄 판매하거나 판매량을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에너지관리공단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 국내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약 부문에 764억원을 투입,LED 교통신호등 보급 등 에너지절약사업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벌이고 건물에너지 절약을 위한 친환경건축물 인증사업도 추진한다. 산림녹지 분야에는 9096억원을 투입,‘푸른경기 1억그루 나무심기’와 광주시 경안천변 숲 조성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수송·교통 분야에도 8224억원을 들여 12개 노선에 간선급행버스(BRT)를 구축하고 20개 축의 교통혼잡지역에 대해 소통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연간 723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감축돼 지구온난화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517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며 환경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대기질 개선에 따른 건강증진 등 사회적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 관계자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연극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연출 박근형

    연극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연출 박근형

    “어제 꿈에 니 동생이 나왔어. 지 소변이 너무 뜨거워 죽겠다는 거야. 온 다리에 쇳물이 흐르는 것 같다고.”텅빈 눈으로 집나간 막내아들을 부르는 어미. 그 뒤로 아들 이리가 울부짖는다.“엄마아, 뜨거워. 못 참겠어.”평상에 앉은 큰딸 이금은 깨진 수박을 거머쥐고 우악스럽게 먹어댄다. 연출가 박근형의 신작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26일까지)의 연습 현장인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 안. 한쪽에선 조명작업이 한창이고, 또 한쪽에는 누추한 옷가지들이 빨래줄에 널렸다. 지난 4월 LG아트센터에서 최민식 주연의 ‘필로우맨’을 지휘했던 박근형(44·극단 골목길 대표)이 소극장으로 돌아왔다.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인 ‘내 동생의’(극본 지경화)를 연극으로 만든다. ‘내 동생의’는 먹거리 개를 키우는 가족 이야기다. 어미는 앓아누운 시아버지의 대변을 받아내고 큰딸 이금은 이혼해 돌아온다. 둘째딸 이손은 겁탈 당해 오줌을 지리고 쌍둥이 아들은 누이를 못 지켰다는 죄책감에 집을 나갔다. 연출자의 말을 빌리자면 ‘마지못해 사는 척박한 가족’이다. 지난해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대산문학상을 거머쥔 박근형이 이번 작품에선 ‘어머니’를 말한다. 어미와 딸, 아내, 며느리로 사는 여성들의 억압된 이야기가 서정적으로 펼쳐진다.“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다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건 아직도 보이지 않는 숱한 인습과 통념을 견뎌야 합니다. 이 작품은 이 사회가 개와 같다는, 그 사나운 개들 속에서 여자로 살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개를 먹여야 한다는 암시가 있어요.” 상징과 은유가 많은 희곡이라, 관객과의 간극을 메우는 게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소극장으로 돌아온 마음만은 푼푼하다.“저는 편하죠, 이런 극장이. 소극장은 배우들의 연기가 가감 없으니 숨길래야 숨길 수도 없고…. 대극장에서는 아무리 리얼하게 해도 증폭시켜야 하니 장단이 있어요.” 이번 작품에는 그와 어깨를 겯어온 극단 골목길의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여검사 장영남과 극단 백수광부의 정은영이 합류한다. 두 사람은 큰딸 이금과 어미로 살을 맞댄다. 브랜드파워가 높은 연출가로 꼽히는 박근형은 짐짓 동료들의 이름을 대며 칭찬을 밀어냈다.“최용훈, 김광보, 위성신 등 저희 또래들이 연출층이 두껍잖아요. 그래서 서로 배우고 자극을 많이 받아요. 양정웅은 섬세하고 전략을 잘 짜는 스타일이지만 저는 ‘에이, 될 대로 되라’예요. 연출미학이 있거나 이론이 없지요. 지금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가 많아요.” 기교나 겉치레없이 온전히 이야기의 힘만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그는 “요새는 뒷심이 달린다.”며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11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차기작 ‘백무동에서’는 사뭇 솔깃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지리산 근처 마을 백무동에 사는 여자들이 할머니고 어린 아이고 할 것 없이 한꺼번에 아이를 밴다.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어쨌든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관통해온 그의 화법은 ‘내 동생은’에서도 비껴가지 않는다.“제가 세련되지가 못해서…. 거칠고 투박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죠.”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공연계 허위학력 의혹 집중 왜

    단국대 김옥랑(62) 교수의 학력 위조가 불거지자 공연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가짜박사’ 의혹에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며 쉬쉬하는 분위기다. 공연계에 유독 허위 학력 의혹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교육인력이 채용되는 가운데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전국 대학의 공연 관련학과는 8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70여개는 최근 10년 내에 생겨났다. 교육인력은 부족한데 갑자기 충원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부작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교수 채용에 있어 학력 위주로 판단하는 대학의 보수적인 자세가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김광림 교수는“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예체능 분야에 한해 학위가 없어도 실무 능력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학이 보수적이다보니 새로운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학력 위조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 라며 “법이 고쳐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사회 탓으로 돌리는 건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학위를 중시하면서도 검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슈킨연극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는 한 연출가는 “팩스나 전화 한 통이면 학위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는 대학이 몇 군데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교육이 대부분 대학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는 일반 대학에서는 이론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현장 예술인들은 아카데미나 컨서버토리를 통해 키워진다. 연극평론가인 순천향대 김형기 교수는 “우리나라는 예술 분야의 교육 시스템이 이원화되어 있지 않고 일반 대학에서 예술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학위소지자를 중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예술계 인사의 잇따른 학력 위조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키는 공연계 인사들도 적지 않다. 극단 미추 대표인 연출가 손진책씨는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몇 군데서 교수직을 제의 받았지만 고사한 채 현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서울예술단 대표감독도 8년간 여러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강의를 했으나 교수가 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4) 부안 능가산 내소사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4) 부안 능가산 내소사

    한반도 서쪽 끝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능가산 자락에 소담한 연꽃 형상으로 앉은 내소사(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국립공원 안에 들어있어 철을 가리지 않고 신도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항상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손을 맞는 정갈한 고찰이다. 언제 어디에서건 평상심을 허물지 않는 법랍 높은 선지식(善知識)을 닮았다고나 할까.‘맑고 때 묻지 않은 사찰’을 들 때 빠지지 않는 도량,‘스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의 명성만큼 내소사는 숱한 사연과 스님 이야기를 감추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대승경전 능가경을 설했다는 ‘능가산’.‘능히 모든 마장(魔障)을 끊고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 담긴 불가의 마음속 성지이자 길지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소사의 주봉인 관음봉이 능가산이라 불리면서 이 내소사는 ‘능가산 내소사’로 통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1300년 고찰 내소사(來蘇寺)에 ‘내생(다음 세상)에 반드시 소생(蘇生)하라’는 창건주의 절절한 원이 서렸음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사찰이 처음 섰을 때의 이름은 내소사가 아닌 소래사(蘇來寺)였다고 한다. 백제 무왕 34년(633년) 혜구(惠丘)라는 스님이 대소래사와 소소래사 등 두 개의 절을 세웠는데 대소래사는 불 타 없어지고 지금의 소소래사만 남았다는 것이다. 원 이름인 소래사는 고려시대 정지상의 ‘제변산소래사’를 비롯한 시문들과 조선 중종25년(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명확히 등장한다.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소래사와 내소사란 표현이 혼용되지만 조선 숙종 26년(1700년) 조성된 ‘영산회 괘불’에 ‘내소사’란 이름이 처음 나오고 이후 ‘해동지도’‘변산내소사사자암중건기’등 18∼19세기 문헌엔 모두 내소사로 기록되어 있다.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을 놓고 세간에서는 “이곳 석포리에 상륙한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절에 찾아와 큰 시주를 한 뒤 이를 기념해 이름을 바꿔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곳은 당시 나당 연합군에 맞서 싸운 백제의 마지막 저항지였던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절에 시주한 소정방의 이름 ‘소’자 에 절의 개명을 연결한 것이 맹랑해 보이지만 실제로 ‘부안군지’에는 이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사대주의에 빠진 학자들이 이야기를 허투로 꾸며 군지에 올린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고 부안군과 사찰측이 그 기록을 삭제키로 합의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한다. 사찰의 이름이 바뀐 연유는 아직도 명확치 않다. 하지만 소래사면 어떻고 내소사면 또 어떠한가.“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과 일이 소생되기를 바란다.”는 큰 뜻에 차이가 없을 바에야…. 아무튼 학계에서는 ‘부안지’를 비롯한 여러 사료에 전하는 “경오년에 변산에 큰 불이 나 사찰과 임야가 모두 불탔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1810년경 대소래사가 화재로 없어진 것으로 본다. 남은 소소래사는 1633년 청민(靑旻)이 중건했고,1902년 관해(觀海)가 수축한 뒤 만허(萬虛)가 보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600m에 걸친 전나무숲을 관통해 천왕문에 서면 기둥의 예사롭지 않은 주련이 눈에 든다. ‘鐸鳴鐘落又竹(탁명종락우죽비) 鳳飛銀山鐵城外(봉비은산철성외) 若人問我喜消息(약인문아희소식) 會僧堂裡滿鉢供(회승당리만발공)’/목탁소리 종소리 죽비소리 어울리니, 은빛 산속에 봉황새가 날아드네. 누가 내게 무슨 기쁜 일 있나 묻는다면, 당우(堂宇)에서 스님들께 발우가득 공양 올린다고 하리. 내소사에 주석하며 호남지역에 선풍을 크게 일으킨 해안(海眼·1901∼1974) 대종사가 득도하면서 남긴 오도송. 얼핏보면 산 속에서 수행하며 부처님께 예불하고 공양 올리는 기쁨의 평범한 표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저 스스로를 범부(凡夫)라 부르며 평생 수행에 몰두했던 선지식의 ‘칼날 같은 사자후’라는 주지스님의 귀띔에 주련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소문났던 해안 스님은 내소사에서 만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해 호남 선(禪)불교의 여명을 밝힌 인물. 평생 수행과 정진으로 일관해 ‘호남지역의 대도인(大道人)’으로 추앙받았는데 늘상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절은 전쟁을 하는 곳이야.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생명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란 말이야.” 환갑을 맞던 해에는 스스로 자신의 장례를 치르며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새롭게 수행자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일주문 왼쪽으로 난 비탈길을 오르면 내소사를 중창시킨 해안 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을 모신 부도전이 있다. 해안 스님의 부도앞 비석엔 ‘해안범부지비’라 쓰여져 있다. 뒷면에 탄허 스님이 쓴 비문 ‘生死於是 是無生死(생사가 이곳에서 나왔으나 이곳에는 생사가 없다)’에 눈길이 쏠린다. 해안 스님 입적후 제자들이 오대산의 탄허 스님을 찾아가 어렵게 부탁해 받은 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소사의 사격과 선풍이 변치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왕문 앞에는 ‘할아버지 당산목’이라 불리는 수령 70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다. 일주문 앞에도 비슷한 나이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할머니 당산목’이라 이름붙인 점이 흥미롭다. 과거엔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밤 이 느티나무 앞에 제수를 차려 내소사 스님이 주관해 절안에서 재를 모신 뒤 내소사 입구 느티나무에서 마을사람들과 합동으로 동제를 지내곤 했단다. 토속신앙과 불교가 융화된 독특한 당산제로 다른 지방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1914년 실상사(實相寺) 터에서 옮겨왔다는 봉래루 누각을 지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아상(我相)을 버리고 나 자신을 낮춘다.’는 바로 그 하심(下心)으로 몸을 옮기면 이내 대웅전으로 치닫는다. 계단을 올라 허리를 펴면 맞은 편 정면에 단청이 모두 지워진 알몸의 소박한 대웅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kimus@seou.co.kr ■미완의 대웅전이 된 까닭은 내소사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ㅁ’자 가람배치의 정점인 대웅보전(보물 291호)이다.1633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조선중기의 대표작격 전각. 전각의 단청은 모두 벗겨졌지만 “남길 것도 가져갈 것도 없는 무소유의 경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이렇듯 이름난 전각이지만 누가 어떻게 세웠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대신 숱한 설화들만 전한다. 설화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대웅보전은 호랑이가 화현(化現)한 대호(大虎)선사가 지었고, 관세음보살상 등의 벽화는 관세음보살의 화현인 푸른 새가 그린 것으로 통한다. 그 내용은 이렇다. “대웅전 건립공사를 맡은 화공이 단청을 하는 동안 절대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러 날이 지나도 기척이 없어 궁금해진 이 절의 사미승이 문틈으로 엿보니 푸른 새 한 마리가 붓을 문 채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새가 마무리를 안 하고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미완의 대웅전으로 남게 됐다.”설화의 내용대로 대웅보전의 동쪽 도리중 하나는 바닥 색칠만 한 채 단청을 넣지 못했다. 천장의 공포 한 군데에도 목침 크기만 한 빈 공간이 있는데 법당을 지을 때 동자승이 재목을 감추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의장(意匠)과 기법도 독창적이다. 아주 복잡한 구조의 다포식 구조이지만 못을 쓴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순전히 나무로만 깎고 짜맞춘 솜씨가 그야말로 구도의 경지 그 자체이다. 법당 안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등의 탱화도 모두 일품. 특히 삼존불을 모신 후불벽의 ‘백의관음보살 좌상’은 남아있는 백의관음보살중 가장 큰 것. 백색 옷으로 전신을 감싼 채 바위에 앉은 모습인데 총 6칸 흙벽에 단숨에 그려나간 신심이 엿보인다. 대웅전 전면의 8짝 봉합창문을 장엄(莊嚴)하고 있는 꽃 문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연꽃, 국화, 모란 등 여러 꽃무늬를 조각한 꽃문살인데 마치 꽃잎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정교하다. “부처님집 방안은 용봉도 날고 아름다운 음악이 있고 온갖 꽃비가 내리는구나.” 조계종 문화부장을 지낸 혜자 스님이 자신의 책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에 남긴 글이다.
  • 10월 오프브로드웨이 진출 ‘점프’ 손보러 온 쇼닥터 짐 밀란

    “뉴욕에서는 밤에 할 수 있는 일이 500가지나 됩니다. 그중에서 ‘점프’를 골라 보도록 하는 작업을 하는 거죠.” 캐나다의 코미디 연출가 짐 밀란(46)이 오는 10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무술 코믹 퍼포먼스극 ‘점프’의 수정작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 밀란은 미국 CBS와 HBO의 인기 시트콤 ‘키즈 인 더 홀’과 ‘스쿠비 두’, 올 가을 한국에 소개될 ‘토머스와 친구들’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20년 넘게 80여개의 작품을 연출해온 베테랑 연출가. 6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미국인들은 빠르고, 다채롭고,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공연, 특히 무술공연을 좋아한다.”며 “‘점프’는 무술과 코미디를 접목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퍼포먼스극 ‘스톰프’처럼 10년 이상 갈 것이라며 흥행성공을 점치기도 했다. 밀란은 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쇼 닥터로서 ‘점프’를 손볼 예정이다. 한국적 색채는 살리되, 미국인들의 공감을 살 코드를 배치하고 대사나 행동을 이해하기 쉽게 바꾼다는 것.“극 중 사위가 쓰고 나오는 동그랗고 큰 안경은 ‘엘튼존 안경’이라고 해서 영미쪽에서는 주로 게이들이 쓰는 안경으로 인식돼 있어요. 그런 만큼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의 주인공이 쓰는 사각테로 바꿀 작정입니다.” 2004년 오프브로드웨이에 첫발을 디딘 ‘난타’에 이어 두번째 주자인 ‘점프’의 성공 여부는 공연계의 관심사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점프’ 제작사 ‘예감’의 김경훈 대표는 “앞으로 오프브로드웨이는 물론, 라스베이거스 등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요영화] 조용한 가족

    ●조용한 가족(MBC 일요영화특선 밤 12시45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충격으로 비틀거리던 한국사회에 기묘한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김지운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 ‘조용한 가족’. 길거리에 붙은 포스터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쉿!”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듯한 여섯 개의 표정.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 그 모습은 ‘코믹잔혹극’을 표방한 영화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산장을 개업한 여섯 식구는 투숙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그러다 지칠 무렵 겨우 찾아온 첫 손님이 그날밤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다. 두려움에 떠는 가족들은 살인한 것으로 오인받거나, 막 시작한 장사를 망치게 될까봐 시신을 땅 속에 묻어버린다. 곧 이어 남녀손님이 두 번째로 찾아오는데, 하필이면 동반자살의 장소로 이곳을 고른 사람들이다. 두 사람 역시 이튿날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경악한 가족들은 시체를 또 다시 몰래 매장한다. 하지만 죽었던 남자가 살아나 다시 눈앞에 나타나고, 당황한 가족들은 그를 죽이고 만다. 이제 자의건 타의건 이들은 살인과 암매장의 수렁으로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연극연출가 출신의 김지운 감독은 영화판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의뭉스러움으로 코미디도 아닌 스릴러도 아닌, 이제껏 보기 어려웠던 블랙코미디 한편을 뚝딱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2002년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가타쿠리가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이케 감독이 “오리지널은 김지운 감독의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두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만들려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듯이, 두 영화는 설정만 같을 뿐 분위기와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 ‘조용한 가족’ 이후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커밍아웃’,‘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늘리며 ‘조용하지 않은’ 행보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개봉된다는 그의 차기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13분짜리 프로모션 동영상만으로도 프랑스와 영국 시장에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로 판매됐다는 소식이 들려와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103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佛 좌파 자존심 살린 므누슈킨

    |파리 이종수특파원|‘역시 므누슈킨.’ 프랑스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연출가 아리안 므누슈킨(68)이 구겨진 좌파 자존심을 살려 화제다.지난 대선에서 ‘반 사르코지 지성인 150명’에 서명했던 그녀는 26일(현지 시간) 파리의 유명한 성인교육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예술창작학 교수직 제안을 거부했다.그녀는 전날 일간 리베라시옹에 ‘대통령령’이 아니라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것으로 보도되자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직은 명예로운 자리지만 사르코지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싫다.”고 발끈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는 피에르 부르디외 등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들의 강의로 유명하다. 그녀의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직 거부는 최근 좌파 인사들의 행보와 대조돼 더 눈길을 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 뒤 ‘개방’을 표방하며 사회당 인사들에게 요직을 제안한 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을 시작으로 좌파 인사들이 추풍낙엽처럼 ‘투항’하면서 좌파 지지자들의 빈축을 샀다. 최근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정신적 아들’로 불려온 자크 랑 전 문화장관마저 제도현대화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넙죽 받아 논란은 커졌다. 이런 흐름에 맞선 므누슈킨의 행보는 프랑스 좌파 지성인의 정수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므누슈킨은 1964년 ‘공동 제작, 공동 분배’를 모토로 태양극단을 세운 뒤 파리 인근 뱅센 공원에 공동체 창작공간인 카르투셔리 극장을 만들었다. 그녀는 연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소재와 창작 기법으로 세계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에 힘입어 200만여명의 관객이 카르투셔리 극장을 찾았다.2001년엔 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작품 ‘제방의 북소리’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방한 공연을 가졌다.vielee@seoul.co.kr
  • 그룹신화 멤버 앤디 첫 뮤지컬 도전

    그룹 신화의 멤버인 앤디(본명 이선호·26)가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앤디의 매니지먼트사인 티오피미디어는 26일 “앤디가 뮤지컬 제작사 PMC가 만드는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시즌 3의 주인공 장재혁 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2005년 9월 초연된 ‘뮤직 인 마이 하트’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희곡작가 민아와 배우 출신의 연출가 재혁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앤디는 8월부터 서울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오픈하는 시즌 3 공연에 9월 중순부터 참여한다.
  • 심청·햄릿 고전을 뒤집다

    심청·햄릿 고전을 뒤집다

    고전의 파장은 오래 간다. 그 힘은 원형 그대로를 고집하는 완고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해석과 변형에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융통성에서 나온다. 고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 관객의 폐부를 뚫고 들어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창 물오른 고전 뒤집기. 서양 고전의 대표작인 ‘햄릿’과 한국의 고전 ‘심청’의 돌연변이가 여름의 한복판에 선다. 햄릿이 사라진 무대를 두 연극은 어떻게 책임질까. 발레뮤지컬과 현대판 마당극으로 얼굴을 내밀 ‘심청’은 또 어떤 모습일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아, 내가 발기부전이구나” 발랄한 심청과 ‘발랑 까진’심청? 효심 깊고 애처롭기만 했던 ‘심청’이 도발을 꿈꾼다. 여름의 절정에 만나게 될 ‘심청’이 발레와 B급 코미디로 각각 재해석되는 것.‘발레뮤지컬 심청’은 주관 강한 청이를,‘도화골 음란소녀 청이’는 대담하고 솔직한 청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16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할 ‘발레뮤지컬 심청’(유니버설아트센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양정웅 연출의 합작이다. 시력장애 소녀에게 아빠가 심청을 읽어주는 극중 극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같은 댄스뮤지컬을 시도한다. 연출을 맡은 양씨는 “심청은 너무 잘 알려진 소재로, 지난해 일본에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을 보고 굉장한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한여름밤의 꿈’ 등 전작의 반 이상을 고전에 할애해 온 양씨는 “고전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인간의 보편성을 담아내기 때문에 이를 현대화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했다. ‘발레뮤지컬 심청’의 관전 포인트는 발레가 보여주는 생략과 압축, 몸의 미학이 타악·판소리·재즈·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 드라마를 만나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다. 제10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출품작 ‘도화골 음란소녀 청이’(8월25∼27일, 소극장 예)는 스스로 B급을 자청하고 나선다.‘도화골’은 ‘심청이 죽을 때 가장 아쉬운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청이는 외친다.“처녀로 죽는 것이 한없이 억울하오!”‘미성년자 관람 자제’ 등급이라는 자체 검열을 괜히 걸어놓은 게 아니다. 청이는 죽기 전에 자신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키려 하고, 심학규는 딸의 젖동냥을 다니다가 과부들과 눈이 맞는다. 이런 성적인 코드는 기존의 성 가치와 사회적으로 고정된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맘껏 놀려댄다. ‘도화골’은 마당극 형식을 채택해 이야기꾼의 재담과 질박한 대사로 극을 풀어나간다. 동시에 만화나 슬랩스틱 코미디의 하위문화적 요소를 보란 듯이 펼쳐보인다. ‘도화골’의 연출가 지영씨는 “고전 속 인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나 정보대로 표현되지 않고 전혀 엉뚱한 모습을 보이면 관객은 신선한 경험과 웃음을 얻게 된다.”면서 고전을 분해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발칙한 발상은 고루하고 식상한 고전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예술의 싹을 찾아낼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준다. ■ 햄릿 없는 ‘햄릿’ 가능할까 햄릿 빠진 ‘햄릿’공연이 가능할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다양하게 변주되었다는 연극 ‘햄릿’. 이번에는 아예 햄릿을 빼기로 작정한 두 연극이 있다. 햄릿이 없다면 유령은 과연 누구에게 복수를 청할까. ‘술집 돌아오지 않는 햄릿’(9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 2관)은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이라는 엉뚱한 상상으로 시위를 당겼다.‘햄릿’ 개막을 코앞에 두고 햄릿역을 맡은 배우가 사라진다.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는 속타는 일주일간, 연극쟁이들은 술집에서 분과 한과 흥, 그리고 술로 푼다. 결국 배우들은 햄릿 없이 가기로 결정한다. 왜 하필 술집일까. 연출을 맡은 위성신씨는 “연극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공간이 극장, 연습실, 술집이다. 연극쟁이들은 술집에 가면 연극 얘기만 한다. 무대 위에서 올려지는 것보다 수많은 작품들이 술집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술을 들이켠다. 관객의 몫도 있다.‘햄릿’에서 꽃을 나눠주던 오필리어는 오징어를 돌린다. ‘술집’은 햄릿을 핑계로 연극쟁이들의 열정과 삶, 연극이 끝난 자리에 더 부글대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연출자는 “사극이 현대인의 일상에 유효한 것처럼 고전도 그러하다.”면서 “가장 많이 현대화된 고전, 햄릿을 색다른 설정으로 분해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술집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낼 계획이다. 제10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 선보일 ‘플레이위드햄릿’(8월17∼19일, 포스트극장)도 햄릿이 말썽을 부린다. 햄릿 역의 유명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공연이 취소될 판이다. 매번 단역만 주워섬기던 삼류배우들은 의기투합한다.“우리라고 못 할 거 뭐 있어!” ‘플레이위드햄릿’은 한번도 중심이 되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햄릿은 고민만 하고 있어도 멋있는 햄릿이 아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 배우의 꿈을 못 버린 이혼녀가 주인이다. 극은 원작의 갈등관계를 그대로 가져간다. 햄릿과 오필리어, 왕비간의 갈등, 레어티스와 클로디어스의 갈등을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들간의 균열과 함께 끌고간다.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코미디로 희석시킨다. 연출을 맡은 박선희씨는 “햄릿 역시 인정받지 못한 사람 아니냐.”면서 고전에는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는 많은 소스가 있다고 평가했다.“지금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현재 시제가 들어 있어서 이 시대가 지나면 해석의 여지가 없지만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자신이 투영되죠.”
  • [금융상품 백화점]

    ●메리츠화재, 자신愛찬 종합보험고객이 사망보험금 지급액수를 3단계에 걸쳐 설정할 수 있는 보험이다.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설계됐다. 자녀들의 유아기와 출가 이후, 자녀들의 대학입학·결혼 등 지출이 적은 시기와 지출이 많은 시기를 나누는 방식이다.●국민은행, 해외 비과세 주식형펀드 출시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한시적으로 비과세가 되는 상품들이다.‘KB 일본 블루칩 셀렉션 주식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고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주식시장의 블루칩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일본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다임(DIAM)의 투자자문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외환은행, 모두투어 제휴카드최대 50만점(1점=1원)의 포인트를 미리 받아 여행상품을 결제하고 이후 카드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상품.50만∼100만원 상품 구매시 최대 30만 포인트,100만원 이상 최대 50만 포인트까지 미리 이용할 수 있다. 각각 24개월,36개월 안에 상환하면 된다.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국내사용액의 1.5%, 해외사용액의 3%, 휴대전화 자동이체 요금의 5%(매월 최대 5000점)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