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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운현궁 오라버니’ 12일까지

    연극 ‘운현궁 오라버니’ 12일까지

    1930년대는 동·서양이 교차하고 봉건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적 점이지대’다. 지난해 영화계에 ‘라듸오 데이즈’, ‘모던보이’ 등 1930년대를 조명한 작품들이 쏟아진 데 이어 연극계에서도 1930년대를 소재로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에서 4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하는 ‘운현궁 오라버니’는 쇠락한 황실의 일상과 혼재된 시대에 고여 있는 역사적 흐름을 서정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황족으로 불운한 삶을 살다간 주인공 이우(김영민)가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 2009 옥랑희곡상을 받은 신은수 작가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픽션(허구)을 오가며 캐릭터와 사건보다는 정서와 심리적 갈등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퓨전사극이나 1930년대를 다룬 시대극과는 거리를 둔다. 연극은 1930년대 초 일본에서 육군사관학교에 다니던 이우가 방학을 맞아 운현궁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권위를 잃은 황실에 거주하는 이우의 동생 해원(김란희), 비운의 역사에 휘말려 정체성을 잃어가는 형 이건(이남희), 시대 정세에 발맞춰 권력을 잡으려는 친일파 박영효(이호재) 등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혼기가 찬 이우가 내선일체 정책에 따라 억지로 일본 여자와 혼사를 치러야 할 상황에 이르면서 극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고종 역을 맡아 서글픈 왕족의 이미지를 표현했던 이우 역의 김영민(앞줄 오른쪽)은 극중에서 ‘황성옛터’를 부르며 나라 잃은 백성의 황망한 심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운현궁을 황성옛터의 이미지이자 ‘망자(亡者)들의 공간’으로 해석한 연출가 이성열씨는 “운현궁은 지나가 버린 역사의 잊혀진 사람들의 공간이면서 ‘기억의 집’이기도 하다. 내년 한·일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부터 1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1930년대 특강 시리즈’도 열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절구통 수좌’ 70년 수행기록 출간

    보통 고승의 말과 행적을 담은 법문집이나 행장(行狀·생전의 행적을 기록한 글)은 그가 열반에 든 뒤 제자들의 손으로 묶는다. 그러다 보니 누락되는 내용도 많았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제자들마다 그리는 스승의 모습이 다르기도 했다. 조계종 종정(宗正)인 법전(84) 대종사(大宗師)의 일대기를 그린 ‘누구 없는가’(김영사 펴냄)는 그러한 점을 감안해 생전에 발간한 행장이다. 고승이 죽기 전에 행장을 내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 수행자들은 흔적 없이 살다 가는 삶을 최고의 경지로 보기 때문이다. 한 번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 수좌(首座·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라 불릴 정도로 법전 스님 역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지만, 그는 선사들의 행적이 소실되는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제자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책에는 13살 어린 나이에 산에 들어가 스님들을 모시던 일부터, 몸을 던져가며 수행하던 날들, 처음 대중교화에 나섰던 때의 감회 등 출가생활 70여년을 살아 온 스님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평생의 스승인 성철 스님과 얽힌 일화들은 여러 편에 걸쳐 소개된다. 득력(得力)을 인가받았던 ‘무(無)자 화두’ 등 서로 화두를 소재로 나눈 선문답 기록을 비롯, 생전 성철 스님을 그려내는 필치가 각별하다. ‘누구 없는가’라는 제목도 평소 성철 스님이 제자들의 공부를 독려하며 자주 쓴 표현을 따다 넣은 것이다. 책은 스님의 구술에 바탕을 둔 자서전 형태로, 불교계 이름난 ‘글쟁이’이자 스님의 상좌(上佐)인 원철 스님과 수필가 박원자씨가 정리했다. 스님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실려 있다. 홈페이지(www.kimmyoung.com/truth)에 불교용어와 인물 등에 대한 설명을 따로 정리해 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 워크숍에 참가했다. 드라마, 영화, 공연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프로듀서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강연이었는데, 타이틀이 ‘스토리텔링 2015’였다. 2015가 뭐냐고 물었더니 지금의 이 수업이 훗날 창작의 씨앗이 되어 2015년쯤에는 굴지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범죄·과학·북한·심리·법으로 구성된 5개 챕터마다 부검의, 뇌 공학과 교수, 정신분석가, 부장판사 같은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협상전문가로 활동 중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가 진행했다. 인질상황에서의 상세한 협상과정 및 실패요인 등 직접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었다. 은행털이범, 버스납치범 등 드라마틱한 예시도 여럿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자주 이용된다는 위기 대처법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한강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최대한 그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야 한단다. 차가운 강바람에 술도 깨고 슬슬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파지면 사람은 당장 처한 생리현상 때문에 어렵게 품었던 결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상황을 지연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현실적인 협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절대 얼굴 안 나오게 할게요.” “선생님, 경찰들이 덮쳐서 못 죽었다고 하세요.”이렇게 격앙돼 있던 마음을 살살 달래며 체면을 지켜줘야만 그도 못 이기는 척 내려올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깔깔 웃었지만 이 교수는 살다보면 크든 작든 이런 난감한 일을 종종 겪게 될 거라며 사뭇 진지해했다. 정리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선 첫째,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고 셋째, 뿌리치지 못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뒤 넷째,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협상가의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장르와 소재를 막론하고 모든 서사창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이었다. 극의 기본 축은 갈등이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설득은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니 그날 우리는 만능열쇠를 얻은 셈이었다. 이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수업은 5주간 계속되었다. 작가노트는 채워져 갔고 마음의 저장고도 쌓여 갔다. 아티스트들은 매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력된 자료와 경험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그 모든 것을 축적시키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다. 협상전문가는 고사하고 일반 경찰을 만나는 것도 공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니 소속 없는 프리랜서들에게 인터뷰를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제작사는 결과에 대한 금액만을 지불할 뿐이니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인풋’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럴 때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전문 강의나 연수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1월5일 연희창작문학촌이 개관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창작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이곳은 문예가들에게 20개의 집필실을 제공했다. 정부차원에서 제공된 서울시 최초 문학 전용 집필실이라니. 프랑스의 수많은 아틀리에가 남부럽지 않다. 사실 작업 공간이나 전문 강의에서 당장 가시화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투자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여 2015년쯤엔 국가경쟁력을 높여주는 고급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다. 다양한 ‘인풋’이 양질의 ‘아웃풋’을 낳는다는 진리가 널리 통용되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최고의 창작오페라 관객이 뽑는다

    최고의 창작오페라 관객이 뽑는다

    오페라계의 ‘슈퍼스타 K’를 찾아라. 국립오페라단이 최고의 창작 오페라를 선발한다. 하지만 심사방식이 사뭇 다르다. 기존 심사는 전문가 의견 중심이었다. 이번에는 관객이 중심이 된다. 관객들이 직접 쇼케이스 공연을 관람하며 작품성, 흥행성, 참신성 등을 평가한다. 최근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와 비슷하다.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보급과 확산을 위해 내놓은 맘(MOM·My Opera Movement) 프로젝트의 하나다. 일단 결선작은 2개로 좁혀졌다. 신라시대 지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지귀’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극화한 ‘아랑’. 지난 2월 ‘오페라 시놉시스 및 대본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이다. 지귀가 오페라 연출가 안호원씨를 사령탑으로 정통 오페라의 품위를 지킨다면, 아랑은 연극 연출가인 서재형씨와 국악 작곡가 황호준씨가 나서 우리 가락 특유의 흥겨운 리듬을 가미시킨다. 관객들은 새달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공연을 보고 점수를 매긴다. 여기에 전문가 심포지엄을 거쳐 새해 1월 최고의 창작 오페라를 가려낸다. 선발된 작품은 보완 작업을 거친 뒤 내년 5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결선에서 떨어진 작품도 관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다면 공연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게 오페라단 측의 생각이다. 오페라단 관계자는 “관객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연주자와 관객 간 일방적 관계에서 벗어난 소통을 시도해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관객 모니터링제를 적극 도입해 관객들이 오페라 창작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쇼케이스 공연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새달 13일까지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www.nationalopera.org)로 하면 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원기 100년이후 교법정신 실현할 것”

    “원기 100년이후 교법정신 실현할 것”

    원불교 창종주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는 어느 날 아홉 명의 제자를 불렀다. 그리고 묻길, “너희들의 죽음으로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죽겠느냐.” 이에 제자들은 모두 “그렇다.”고 대답하고 벼랑으로 향했다. 그때 대종사가 제자들을 붙잡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 정신으로 수행과 교화에 힘써라.” 24일 서울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주원(61) 원불교 신임 교정원장은 “죽을 힘을 다해 해내는 것, 그것이 원불교의 저력”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촌사람’이라면서 넉넉한 웃음을 짓는 김 원장은 “그러한 원불교의 창립정신이 앞으로는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정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67년 출가해 교정원 총무부장, 중앙중도훈련원장 등을 역임한 김 원장은 지난 7일 원불교 중앙행정 수반인 교정원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원기(圓紀) 100년을 준비하느라 한창 교단이 분주한 때 중책을 맡은 그는 “원기 100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다음 100년을 위한 원불교의 큰 과제”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원기 100년은 김 원장의 말대로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도 못 뗀 상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의미가 깊다. 우선 대종사를 친견(親見)했던 교무들이 거의 세상을 떠나고 그렇지 못한 세대가 교단을 끌어가는 시기의 시작인 것. 즉 교주의 카리스마가 아닌 교법 자체가 교단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김 원장도 “원기 100년 이후 새 원불교는 교법 정신 실현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교단 내부부터 교법 정신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일침(一針)을 놨다. 원불교의 여러 교리 중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요(四要)’다. 사요는 원불교 신앙 실천의 구체적 덕목으로 자력양성(自力養成), 지자본위(智者本位), 타자녀교육(他子女敎育), 공도자숭배(公導者崇拜)를 말한다. 김 원장은 “사요는 민주주의나 사회주의 등의 이념을 떠나 모든 요소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중 숙원사업으로 ‘교구 자치화’를 뽑았다. 교구 자치화는 십수 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한 사안이다. 그는 “스스로 주인이 되고 책임지고 나가는 것이 원불교의 자력양성 정신”이라면서 “이를 통해 교화의 현장성을 살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원불교가 되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부 마음훈련 이끄는 권도갑 원불교 교무

    부부 마음훈련 이끄는 권도갑 원불교 교무

    부부생활과 종교는 일면 어울리지 않지만, 가정의 평화 역시 이 사회를 위해 종교가 지켜주어야 할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종교의 백화점’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혼율 세계 1위. 과연 부부 관계는 무엇이기에 신 앞에 사랑을 맹세했다가도 이내 증오에 못 이겨 돌아서고 마는 걸까.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원불교 권도갑 교무는 “부부는 가장 구체적인 경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20년 가까이 원불교 수행을 결합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2년 전부터 부부관계를 주제로 마음공부 캠프를 열고 있다. 그는 부부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부는 인간관계의 근본이자 최고의 인연”이라면서 “배우자는 나를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결정적인 부처”라고 답했다. 부부는 몸과 마음 모두 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있기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잘못을 몸소 보여주고 지적한다는 말이다. 권 교무는 그 ‘부처’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남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라.”고 강조한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부부 마음공부 캠프’도 자기성찰에 바탕을 둔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들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둥글게 앉아 자기 차례가 아니면 일절 말을 못하게 하는 조별 대화, 부부간 눈 맞추며 맞절하기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캠프는 2007년 서울 우이동의 한 수련원에서 시작됐다.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매달 한 번에 20~30쌍의 부부들이 참여한다. 또 부부는 물론 예비부부와 연인, 가족들도 참가해 올해 초 이름을 ‘행복 가족 캠프’로 바꿨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cafe.daum.net/maumstudys)만 해도 400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돼 있다. 권 교무는 마음공부 캠프에서 늘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상대의 실체를 보지 않고 지나가 버린 허상을 본다.”면서 “그 허상에 매달려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모두 변하고 있는데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대상을 잘못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이에 그는 “편견의 안경을 내리면 내 앞의 존재가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것인가를 알게 된다.”고 했다. 권 교무는 한때 대기업에서 옷을 수출하는 일을 하다 나이 서른에 늦깎이로 출가했다. “늘 옷만 쳐다보니 사람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그는 “종교의 근본은 마음공부”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마음 다스리는 법을 궁구(窮究)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이런 마음공부가 “생활 속에서 내 것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애초 원불교로 출가한 것도 그런 까닭. 생활불교를 표방한 원불교는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을 표어로 시간·장소를 따지지 않고 일상 속에서 수행을 한다. 권 교무는 자신이 진행하는 캠프를 통해 “스스로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렇게 배운 것을 다른 가르침을 위해 계속해서 다음 캠프에 적용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그는 “이 캠프를 꾸준히 이어가고, 그 캠프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자기 의지대로 다스리게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시 전기차 제작 시범사업

    서울시는 교통안전공단과 전기차 제작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와 공단은 우선 내년 3월까지 배출가스 단속용 전기차 5대와 충전시설 6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최고시속 150㎞, 1회 충전 주행거리 160㎞, 최대출력 150㎾, 배터리 용량 36㎾h의 고성능 차량이며, 함께 도입되는 충전시설도 급속충전, 비접촉 사용자인증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시는 전기차 시범운행을 토대로 2020년까지 시내버스와 택시를 모두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전환하고 민간부분에도 세제지원, 주차요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제공, 전기차 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자가충전시설 7만개와 공공용 저속충전기 3만 8000개, 급속충전기 2400개 등 충전시설 11만개를 보급해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굿모닝, 학교 12월1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교육현실을 다룬 극단 학전의 레퍼토리 ‘모스키토’를 새롭게 각색했다. 음악은 그대로 두고, 대본과 연출을 바꿔 10대의 현실을 보다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1만 8000~2만 5000원. (02)763-8233. ●먼데이 5PM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3관. 권투를 소재로 다양한 군상의 삼류인생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연극. 연출가 이해제와 배우 오달수 콤비의 조화가 빛난다. 1만 5000~2만 5000원. (02)741-3582. ●달콤한 나의 도시 12월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31살 미혼여성 오은수의 삶을 통해 이 시대 20·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에 관한 고민을 담았다. 김우형 이정미 등 출연. 5만~9만원. 1544-1555.
  • ‘연극열전’ 세번째 시리즈… 27만 관객 넘을까

    ‘연극열전’ 세번째 시리즈… 27만 관객 넘을까

    대학로 히트 브랜드 ‘연극열전’이 새달 1일 ‘에쿠우스’를 시작으로 세번째 시리즈를 연다. 연간 프로젝트인 ‘연극열전’은 2004년 17만명, 2008년 27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연극열전3’의 작품은 총 9편. ‘에쿠우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같은 명작에서부터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 타 장르를 무대화한 작품, 그리고 일본 뮤지컬 ‘트라이앵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공연으로 라인업을 짰다. ‘연극열전2’의 폭발적 흥행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던 스타캐스팅은 이번 프로젝트에도 적용된다. 개막작 ‘에쿠우스’에는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이 출연한다. 과거 알런역으로 명성을 날렸던 송승환·조재현이 알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로 출연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배종옥이, ‘너와 함께라면’에는 이순재, 송영창, 박철민, 유선이 캐스팅됐다. ‘엄마들의 수다’에는 탤런트 김민희가 출연한다. 배우뿐만 아니라 스타 연출가도 영입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처음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이 PD는 “좋은 원작을 잘 살려 의미 있는 도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극열전2’는 대중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작품성 측면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연극열전2’에 이어 ‘연극열전3’의 프로그래머인 배우 조재현은 “그동안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등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풍성이 뛰어난 작품을 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색 수험생

    60대 할머니는 70대 수험생이 부러웠다. “나도 내년에는 저렇게 될 수 있을까요.” 혼자 되뇌고 또 되뇠다. 62세 지귀택 할머니. 올해 최고령 수능응시자인 77세 조재구 할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수능 대박”, “일성 파이팅” 할머니 목소리가 힘찼다. 손뼉을 치고 발을 굴렀다.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염리동 서울여고 앞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머리 희끗한 주부 응원단도 함께했다. 모두 학력인정 주부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다닌다. 조 할머니의 일년 후배들이다. 이들 평균연령은 40대 후반이다. 사는 곳도, 살아온 인생도 다 제각각이다. 그러나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58세 박금림씨는 “어린 시절 못 배운 게 한이 돼 이제서야 배우러 왔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김모(55)씨는 “지금도 남편이 공부하는 걸 싫어해 몰래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 70대 조 할머니는 희망이다. 조 할머니는 2남1녀를 출가시키고 남편까지 세상을 뜬 뒤에야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74세였다. 현재 경인여대 일본어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다. 그래도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 수능을 치른다. 조 할머니는 “저 나이에도 저렇게 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교문으로 들어서던 조 할머니가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강서구 대기질개선 3년 연속 우수구

    서울 강서구가 3년 연속 대기질 개선 자치구 인센티브사업에 ‘우수구’로 선정됐다.강서구는 서울시에서 평가한 2009 대기질개선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 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최우수구에는 강남구가 선정됐다.대기질 개선을 위해 ‘자동차 저공해화 분야’에서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와 CNG 차량 보급을 늘렸다. 또 ‘친환경 교통수요 관리 분야’에서 승용차요일제의 확산,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에너지절약 실천 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제는 강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약 20일의 짧은 기간 동안 2500여명의 회원이 가입, 에코마일리지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구와 주민이 함께 노력했다. 이런 사업과 노력이 이번 평가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강서구는 강서 공영과 강서 마곡에 CNG 충전소 2곳을 신설하고, CNG 차량 9대를 신규로 보급했다. 또 현재 마을버스 32대, 구청버스 1대를 CNG 버스로, 구 청소차량 12대에 바이오디젤을 보급하는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임태성 환경과장은 “구청과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벌인 맑고 깨끗한 도시만들기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주민들의 동참으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희망의 도시 강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웅재중·한효주 “간지러운 대사, 맘속으로 NG!”

    영웅재중·한효주 “간지러운 대사, 맘속으로 NG!”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과 배우 한효주가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감독 이형민·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연인을 연기하며 생겼던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았다. 9일 오후 영웅재중과 한효주는 한국의 연출가와 일본의 작가들의 합작 프로젝트 ‘텔레시네마 7’의 두 번째 개봉작 ‘천국의 우편배달부’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영웅재중은 “연기 자체가 생소한 나에게 일본 작가가 쓴 대본은 참 어려운 숙제였다.”고 고백했다. 한효주 역시 일본과 한국의 작품은 성격이 많이 다르다며 “우리말로 번역된 대사의 느낌을 잘 파악할 수 없어 일어 대본과 비교하며 많은 공부를 거쳤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동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 특성상 ‘천국의 우편배달부’에는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의 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를 연기해낸 영웅재중은 “솔직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많다. 힘들게 연기했지만 마음속으로 ‘NG!’를 여러 번 외쳤다.”고 너스레를 떨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이형민 감독은 “하지만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집필한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의 대사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두 배우들이 내 의도대로 연기를 잘 해 주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지닌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영웅재중 분)과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 하나(한효주 분)의 애틋하고 동화 같은 사랑을 담았다. 지난 5일 개봉한 강지환 이지아 주연의 ‘내눈에 콩깍지’를 시작으로 영화관 개봉을 시작한 ‘텔레시네마7’은 11일 개봉하는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19’를 거쳐 ‘트라이앵글’ ‘낙원’ ‘결혼식 후에’ ‘돌멩이의 꿈’ 등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누군가의 인류학/홍희경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누군가의 인류학/홍희경 산업부 기자

    말 그대로 미어터지게 들어오는 이메일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혹여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는 폴더가 있다. 언젠가 취재해서 쓰고 싶은 내용들이다. 대부분은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이 아닌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면 얼른 기사화를 하든지 단번에 기사화를 포기할 뿐 메일함에 담아두지 않는다. 큰불이 났으면 기사를 쓰고, 작은 불이 났으면 지면에 싣지 않는다는 불문율 같은 기준이 수십년 동안의 신문 제작과정 동안 축적돼 왔다. 스스로 기준에 익숙해질 때도 됐다. 그런데 아직도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멈칫거린다. 편집회의를 단번에 통과하기에는 화제성이나 당위성 면에서 약간 역부족일 경우일수록 기자로서 끌리는 경우도 많다. 누군가가 노력했고, 찾아냈고, 즐겼고, 성사시킨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완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사가 된다’는 틀에 맞게 이야기를 가공시키는 일이 오롯이 기자의 몫이기에 부담이 커진다. 애지중지하던 폴더를 들춰 보니 역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누군가가 가득하다. 저혈당으로 2차례 아버지가 쓰러진 뒤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는 말을 듣고 건강기능식품인 바나바 제품을 구해오다가 아예 판매를 시작한 웰니스바나바 김철회 대표.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직결방식 정수기를 개발해 국내에 출시한 진행워터웨이 심학섭 대표. 심 대표는 아연수발생기를 수도꼭지 쪽에 끼우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한 뒤 유학생 신분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상대하는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보이차 전문회사인 지유명차의 점주들은 영어강사, 연극연출가, 음악가, 간호사, IT업계 종사자 등 제각각인 전직만 봐도 범상치 않다. 홍보를 하시는 분들에게 전해듣고 폴더를 채우면서도 기사화 시점을 잘 찾지도 못하면서, 기자는 먼저 생면부지의 이들에게 생동감을 빚지고 있다. 어쩌면 시의적절하면서 시사적인 내용으로 가공을 하기 전 단계가 기자에게 가장 많은 상상력을 허락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때는 마치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라도 된 것처럼 우쭐해지기 때문이다. 홍희경 산업부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데이트] 30년간 복지사업 실천 무원 서울 명락사 주지스님

    [주말 데이트] 30년간 복지사업 실천 무원 서울 명락사 주지스님

    스님의 웃음은 포대 화상을 닮았다. 복덕원만(福德圓滿)을 상징하는 후덕한 포대 화상처럼 스님은 참 둥글게 웃는다. 웃음뿐 아니라 ‘마음 잘 쓰는 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온 지난 30년 덕행까지도, 스님은 복과 풍요를 나눠주는 포대 화상과 다르지 않다. 지역민 복지, 새터민 돕기, 노인 복지까지 “희생·봉사·헌신이 바로 수행의 근본”이라면서 보시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울 청룡동 명락사 주지 무원(천태종 총무부장) 스님. 4일 명락사에서 만난 스님은 얼마전 ‘100만독 관음정진 불사’를 마친 몸이었지만 여전히 건강한 낯빛을 띠고 있었다. ●첫 다문화母子 자립공간 ‘명락빌리지’ 더구나 최근 몇 달간은 ‘명락빌리지’ 개원 준비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다. 명락사 바로 곁에 위치한 명락빌리지는 국내 최초 다문화모자가정을 위한 자립 공간. 현재 중국, 몽골, 베트남인 등 9가구 16명의 가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 등으로 혼자 젖먹이를 키우는 편모가정이다. “이들 역시 우리의 자손들입니다. 저출산 상황을 감안하면 더없이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하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우리 몫이지요.” 스님은 명락빌리지가 ‘수용 공간’이 아닌 ‘자립 공간’임을 강조한다. 이곳에서는 3개월 또는 반년의 시간을 주고 한국문화 적응 교육을 시키고 일자리 등도 알선하며 완전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완전한 한국인 가정’으로 만든다는 취지. 예산은 모두 ‘다문화가족돕기1만등불밝히기’ 같은 행사로 신자들에게서 모은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신자들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스님은 다문화가정을 “사각지대에 놓인 존재”라고 말한다. 어디서나 이방인 취급을 받고 포용보다는 규제의 잣대가 적용되기 때문. 하지만 스님은 오히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글로벌 시대의 견인차’가 될 자질이 많다.”고 그 가능성을 높이 산다. 그러기에 복지를 위한 역량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스님의 이런 보시행은 오래됐다. 명락사 주지로 취임하기 전 있었던 인천 황룡사에서는 새터민 돕기 활동을 했다. 새터민만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등은 아직도 명락사 내 교육관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전국 순회 공연을 다니고 있다. 이렇게 복지 사업에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스님은 “수행의 근본이 바로 희생·봉사·헌신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수행은 깨달음을 구하는 행위지만, 그 깨달음은 어떤 방법으로 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깨달음을 위한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스님은 바로 소외된 자들에게 내미는 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희생·봉사·헌신이 바로 수행의 근본” 스님의 이런 행보는 사실 출가 시절의 인연과 관계가 깊다. 17세, 스님의 출가는 빨랐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삶과 병듦, 죽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절로 들어갔다. 3년간 오대산 일대 절에서 수행을 했고, 20살에 구인사로 들어가 남대충 대종사를 모시고 본격적인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 스승에게 받아 평생을 들고 온 화두가 ‘마음 잘 쓰는 것이 도 잘 닦는 것’이란 문구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누구를 만나든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을 부처로 보고 거기에다 내가 얼마나 마음을 잘 쓰고 있는가를 견주고 있지요.” ●“전세계 불상 모신 다문화 사찰이 꿈” 그 ‘마음 쓰는 방법’이라는 게 다름아니라 보시행을 베푸는 것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젊은 나이에 총무원 일을 맡으면서부터 그는 다짐대로 이 방면의 일을 계속했다. ‘한국다문화센터 정책자문단장’, ‘한국노년소비자보호연합 대표’ 등 이래저래 걸친 직함만도 셀 수 없다. 하지만 직함은 명목상의 것일 뿐, 스님의 몸은 그 직함보다 더 바쁘다. 그는 “복지는 시설만 세우는 정적인 복지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움직이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교·이념을 떠나서 사람의 인연을 중시하는 복지, 스님은 “그런 보시행 속에 불교의 미래가 있다.”고 했다. “너무 잘하려는 것도 탐심(貪心)”이라고 하지만 스님은 지나온 발걸음처럼 지금도 여전히 ‘마음 쓰는 법’을 고민하며 용맹정진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 황룡사, 경주 청강사 등 그가 세운 10여개의 절과 마찬가지로, 역시 지나가면 그만일 곳이지만 지금 명락사에서도 작은 꿈을 키우고 있다. 바로 명락사를 ‘다문화 사찰’로 만든다는 것. 그는 “이곳에 전세계의 불상들을 모셔두고 모두가 자신의 방법으로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쉼터로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마당] 그들은 과연 죽어서 살았는가/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그들은 과연 죽어서 살았는가/장유정 극작·연출가

    뮤지컬 ‘영웅’이 지난주 막을 올렸다. 5년여간의 오랜 제작과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 특히 야마카시를 통해 구현한 독립군과 일본군의 추격 신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장면으로 무대 위에서도 사실적인 액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역 거사엔 실제 사이즈의 기차가 등장했는데 영상과 조명 그리고 세트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그림만으로도 긴장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순국하기 직전 교수대 밑에서 마지막 아리아를 부를 때에는, 밀려오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더러 있었다. 창작뮤지컬의 진일보를 보여준 작품이라 할 만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어제 막을 내렸다. 오픈한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예매율 1위를 선점했던 이 작품은 김훈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것이었다.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아 놓은 말 모형과 청군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안무 등 남성적이며 파워풀한 무대연출이 돋보였다. 클라이맥스 부분인 인조가 홍타이지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장면은 침묵 속에서 이뤄졌다. 위압적인 복장을 한 청군이 인조의 머리를 무대바닥으로 내리치는 순간, 삼전도의 치욕이 되살아나는 듯 극장 전체가 엄숙해졌다. 두 작품은 역사 속에 목숨을 내던진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종일관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를 고뇌하던 오달제와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안중근을 연기한 두 배우는 훌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중근과 오달제란 인물 그 자체는 살도 피도 없이 박제된 동상처럼 느껴졌다. 왜일까? 병자호란이나 대한제국은 고등학교 시험에 자주 나왔던 단답형 주관식의 답으로만 기억할 뿐, 깊이 있는 이해는 없다. 당연하다. 국사는 암기과목이니 단어와 그 의미만 제대로 짝짓기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속에 스러져간 인물들은 말 그대로 이름만 남았다. 애국지사들에 대한 예우는 국기에 대한 경례 뒤에 붙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때 몇초간 머리를 숙이는 것으로 대체된다. 요새는 그나마도 애국가와 함께 생략된다. 연습실이 약수역 근처라 필자는 요즘 매일같이 전쟁기념관 앞을 지나간다. 평일 낮에도 주말 오전에도 그 곳은 한산하다. 마치 짓다가 만 유령 아파트처럼 뭔지 모를 서늘한 느낌까지 든다. 남산에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고 파주에는 인조왕의 장릉이 있다. 두 장소 역시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이 그들을 잊게 만든 것일까? 몇 해 전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연극사의 중요 인물 중 한 명인 스타니슬라프스키 기념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방문객이 없었는지 건물 앞에 잡초가 무성했고 전기도 끊어져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먼지 낀 햇살을 의지해 그가 남긴 자료와 사진들을 보는데 왠지 남의 일이 아닌 듯했다. 뮤지컬 ‘영웅’을 보고 온 다음날, 사람 없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둘러보던 중 먼 타국의 연출가 기념관이 기억났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요즘은 목숨 걸고 지킬 명분이나 상황이 별로 없다. 어찌 보면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편안한 세상 덕에 그 가치마저도 사라지는 듯하다. 이렇게 뮤지컬 안에서나 다시 사는 그들, 과연 그들의 바람처럼 죽어서 산 것일까? 식상한 이야기일지는 모르나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안녕도 없었을 것이다. ‘영웅’의 극중 인물 링링이 품고 죽는 제비꽃의 꽃말처럼 ‘나를 잊지 말라’는 그들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한 가을이다. 100년 전, 안중근이 이토를 기다리던 하얼빈 역에도 오늘처럼 싸늘한 바람이 불었을 것이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는 안중근의 유해를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강동구 희망근로자 대상 인문학 강의

    강동구 희망근로자 대상 인문학 강의

    “인문학이 뭔지는 몰라도 강의를 들으면서 못 배운 설움을 차분하게 푸는 것 같아요.”(임순희·61·여·서울 강동구 천호3동) 서울 강동구가 희망근로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인문학 강좌는 18개 주민센터를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다. 모두 72시간으로 구성된 강좌의 강사로는 경희대 교수 10명이 나섰고, 수강생은 희망근로자 993명이다. 수강생들은 ‘지혜로운 삶과 공동체의 삶’을 2시간씩 배운다. 또 시낭송을 함께 하고 동네 골목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마치고 강좌를 듣는다. 수강생 임순희씨는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하루에 3만 3000원을 받는다. 주5일 근무로 한달 60만원의 수입이 고작. 임씨는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한 후 이 적은 돈으로 고달픈 삶을 꾸리고 있다. 임씨는 “내 이름도 잊고 아줌마, 할머니로 살았는데 못 배운 설움을 조금이나마 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성모(52·성내2동)씨는 “밥 한 그릇 , 소주 한 잔이면 모를까 쓰레기 줍는 우리에게 무슨 인문학 강좌냐고 불평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가족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의 최영준 교수는 “인문학은 ‘여보 미안해’ ‘사랑해’와 같이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인문학이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민생대책인 희망근로사업이 6개월 정도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인문학 강좌를 덧붙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셰익스피어의 ‘햄릿’만큼 전세계 연극연출가들의 예술혼을 자극하는 작품이 또 있을까. 셰익스피어가 남긴 원전은 하나지만 이 세상엔 동서양 연출가의 숫자에 버금가는 ‘햄릿’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버전의 ‘햄릿’이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햄릿’의 변주, 혹은 진화의 지점이 궁금하다면 11월 서울에서 공연되는 3편의 ‘햄릿’을 놓치지 말자.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햄릿’을 잇따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극단 여행자의 ‘햄릿’은 우리 전통의 굿 양식을 극 전반에 도입한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동양적인 이미지와 정서로 풀어내 국내외에서 호평받았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 작품에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햄릿의 슬픔을 한(恨)의 정서로 해석하고, 햄릿의 복수를 한풀이를 위한 한판 굿으로 풀어낸다. 양정웅 연출은 “유령을 본 적이 없어서 존재감이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죽은 영혼이 무당의 몸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신당처럼 꾸민 무대부터 압도적이다. 3면 벽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무속신앙 그림으로 채우고, 바닥엔 흰 쌀을 깔았다. 점을 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쌀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20㎏짜리 90포대의 쌀이 소요됐다. 무대 한가운데 덧마루를 깔아 놀이판처럼 만들고 주변에 북, 꽹과리, 장구 등 악기를 배치해 마치 한판 신명나는 굿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실제 극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종류의 굿이 벌어진다. 햄릿이 죽은 아버지를 위로하는 지노귀굿, 물에 빠져 죽은 오필리어의 넋을 건지는 수망굿, 그리고 죽음을 앞둔 햄릿을 위한 산지노귀굿을 볼 수 있다.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햄릿과 가죽 재킷을 걸친 레어티즈가 칼 대신 부채로 결투를 벌이고,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가 정화수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30일~11월8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02)762-0010.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1996년 초연 이래 14년간 끊임없이 국내외 무대에 오르며 빛나는 연륜을 쌓아 온 작품이다. 한국적 ‘햄릿’공연의 원조라 부를 만한 이 작품이 대학로 혜화동 눈빛극장 개관작으로 11월5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 원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몸짓과 소리,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윤택 연출의 ‘햄릿’은 내년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 각국의 ‘햄릿’만을 엄선해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미국 연출가 로버트 윌슨, 러시아 유리부투소프, 독일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세계적 연출가들이 참여한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이탈리아 폰테레라극단의 ‘햄릿-육신의 고요’는 철제 구조물로 단순하게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햄릿과 하얀 펜싱용 의상과 헬멧을 쓴 검투사 6명의 대립과 긴장을 통해 햄릿의 비극적 운명을 극대화해 보여 준다. 여섯 결투자들은 거트루드, 오필리어, 폴로니우스, 클로디어스, 레어티즈의 망령 등 다양한 존재들을 연기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 11월14~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02)3673-25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빅뱅vs동방신기, 11월 스크린서 멤버 ‘대격돌’

    빅뱅vs동방신기, 11월 스크린서 멤버 ‘대격돌’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 승리(본명 김승현)와 동방신기의 영웅재중(본명 김재중)이 스크린에서 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의 유명 연출가와 작가 톱스타들이 모인 프로젝트 ‘텔레시네마 7’ 중 탑, 승리가 공동 주연한 ‘19’와 영웅재중이 주연한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내달 12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탑과 승리, 허이재가 함께한 영화 ‘19’는 평범한 19세 남녀 3명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의 서스펜스물이다.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고 있는 탑과 뮤지컬 출연으로 연기력을 다진 승리의 열연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영웅재중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효주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극중 영웅재중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잊지 못한 이승의 사람들이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를 전달하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으로 분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한편 ‘텔레시네마 7’은 내달 5일 개봉하는 강지환 이지아 주연의 ‘내눈에 콩깍지’를 시작으로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19’를 거쳐 ‘트라이앵글’ ‘낙원’ ‘결혼식 후에’ ‘돌멩이의 꿈’ 등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위) 승리, 허이재, 탑 (아래) 영웅재중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진모리 장단 맞춰 적벽에 불길 ‘훨훨’

    자진모리 장단 맞춰 적벽에 불길 ‘훨훨’

    “아무리 미물인들 제 목숨 귀함을 알거늘, 내 오늘 패전에서 조 승상께 입은 은혜 어찌 가벼이 잊으리까.” / “고맙구려. 이 못믿을 세상. 간만에 의리에 닿는 말 들었소.” 조조과 관우가 차분한 대화를 주고 받는 중에도 연출의 손짓은 쉬질 않는다. 공명이 남병산에 올라 비나리를 하자 자진모리의 빠른 음악이 흐르며 애크러배틱과 무예가 뒤섞인 현란한 군무가 펼쳐진다. 적벽대전에 앞서 군사들이 신세 한탄을 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배역에 제대로 몰입하며 흐느끼면서도 익살을 부려 웃음바다를 만든다. 지난 2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미리 만난 ‘적벽’은 기존 창극과 다른 모습이었다. 소리에도 정가와 시조를 섞고 다양한 움직임을 넣어, 연습일 뿐인데도 역동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민중의 소리·해학도 담아내 이 작품은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호방하고 힘찬 ‘적벽가’를 기반으로 했다. 판소리 중 유일하게 민간설화가 아닌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을 차용한 ‘적벽가’를 창극으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일단 작품의 핵심은 비장함이 묻어나는 공연 포스터에 나타난다. 칼을 들이댄 이와 그 칼 끝에 목이 닿은 이, 바로 관우와 조조이다. 여기서 조조는 흔히 알고 있는 ‘조조 같은 놈’의 간신이 아닌, 한때는 영웅이었고 결국은 인간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이런 조조와 대결구도에 있는 관우는 넉넉하고 충성스러운 덕을 갖춘 장수로 비춰진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간관계 외에 민중의 소리와 해학도 담았다. 군사들이 신세 한탄을 하는 대목, 가족과 이별하는 장면 등에서 이름없는 군사의 노래를 통해 민중의 고단함을 드러낸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다양한 전통예술과 조명, 무대, 무술 등을 조화시켜 장대한 규모의 호방한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불타는 적벽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0m가 넘는 절벽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고, 5척의 배가 무대를 누빈다. 불길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 조명으로 무대를 불타오르게 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판소리 사설 훼손 하지않고 변화 꾀해 ‘적벽’의 연출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연출가인 이윤택이 맡았다. 연습을 끝내고 만난 그는 ‘적벽’에 대해 “종합예술로서 다양한 조건을 갖춘 음악극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적벽’은 판소리의 사설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 소곡들을 웅장하거나 우아하게 편곡하고, 강렬한 장단을 주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연출가로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리 체계를 그대로 갖고 있는 판소리를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그런 실험의 하나입니다. 어떤 장르가 될지는 공연을 해봐야 알 수 있지만 토종 뮤지컬, 한국형 오페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늘 같습니다.” 그는 또 “창극이나 판소리를 볼 때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람이 많은데 ‘적벽’은 대사의 90% 정도가 들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출연하고, 공명과 방통 등 책사 역을 여성이 맡는다.”면서 “폭넓은 배우들이 창극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적벽’은 29일부터 새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조계종 새 총무원장 자승스님

    조계종 새 총무원장 자승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자승(55·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이 당선됐다. 자승 스님은 22일 서울 종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실시한 신임 총무원장 선거 투표에서 전체 321표 중 290표를 획득, 91.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자승 스님은 국회 정당격인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 대표로 무차·무량·보림회 등 경쟁 모임과 공조체제를 갖추고 이번 선거에 종책 모임 단일 후보로 출마,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시돼 왔다. 함께 출마한 각명 스님은 3표, 대우 스님은 4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조계종은 10년 만에 50대 젊은 총무원장을 배출했고,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권한 대행 체제가 아닌 상태에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1954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 스님은 전 총무원장 정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중앙종회의원 및 의장, 총무원 재무부장·총무부장 등을 엮임했고 현재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 있다. 당선 확정 이후 자승 스님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스님들의 뜻을 잊지 않고 종단 중흥불사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임 총무원장은 원로회의의 추인을 받아 이달 31일부터 4년간 조계종을 이끌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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