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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0d 대 E300… ‘올해의 수입차’ 왕좌 가리자

    520d 대 E300… ‘올해의 수입차’ 왕좌 가리자

    “BMW 520d Vs 메르세데스-벤츠 E300”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BMW의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통상 4분기 초입에 들어서면 1위 윤곽이 드러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두 차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폭스바겐이 지난 연말 ‘디젤 게이트’에 이어 ‘배출가스’ 조작으로 지난 8월부터 판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올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는 BMW와 벤츠가 양분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 1위는 BMW 520d(6213대)다. 연말까지 판매 호조를 유지해 1위 수성에 성공한다면 2013년 이후 3년 만에 국내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 왕좌를 되찾게 된다. 520d는 520d M 에어다이내믹 프로와 520d 럭셔리라인 플러스 프로 두 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인 520d M 에어다이내믹 프로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는 40.8㎏·m으로 가격은 6390만원이다. 520d를 포함한 BMW 5시리즈는 총 11개 모델로 이뤄져 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이 11개 모델의 총판매고는 1만 3323대로 전체 수입차 중형 세단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6세대 5시리즈 제품에 각종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업그레이드 모델들이 나오면서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분변경 이후 이름도 5시리즈에서 5시리즈 프로 에디션으로 바뀌었다. 5시리즈 프로에디션 11개 모델에는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행자 인지 기능 등 주행 안전을 위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 장착돼 있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출력을 감소시키고 브레이크를 개입시켜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만약 앞차가 정지하면 탑승자의 차량 역시 완전히 정지시키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올해 국내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 1위로 역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4750대가 팔리면서 1400여대 차이로 1위인 BMW520d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6월 새 모델 출시 이후 무서운 기세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 9월 국내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 누적 4위에서 10월 2위로 껑충 올라섰다. 벤츠 E300은 지난 7∼9월 석달 동안 월평균 105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E300이 올해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면 7019대 판매로 1위에 올랐던 2011년 이후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게 된다. 벤츠 E300의 판매 호조는 신차 효과에서 나온다. 2009년 9세대 이후 7년 만인 지난 6월 말 완전변경(풀체인지) 10세대 ‘더 뉴 E-클래스’를 선보였다. E300은 2륜 기준 가솔린 2개 모델(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과 디젤 1개 모델이 판매 중이다. 더 뉴 E-클래스에는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측면 충돌 위험 감지 등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충돌 시 발생하는 높은 음압으로 인한 청각 손실을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사운드 등 편의사양도 있다.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7㎏·m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간당 100㎞를 6.2초에 주파한다. 복합 연비는 1ℓ당 10.8㎞다. 가장 기본인 E300 아방가르드는 73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E300은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에는 4륜 구동인 E300 4matic 모델이 이륜구동인 E300보다 더 많이 팔리는 만큼 단일 모델 판매 1위로는 BMW520d의 승률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브랜드 전체로 볼 때 벤츠가 올해 왕좌를 차지하는 게 확실시된다. 벤츠는 올해 1~10월 판매량이 4만 4994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BMW(3만 7285대)를 7000대 이상 앞서고 있다. 벤츠는 수입차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6년 연속 2위에 그쳤다. 앞서 2014년과 2015년에는 ‘강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통하던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각각 8106대와 9467대 판매로 2년 연속 최다 판매 모델 자리에 올랐다. 관계자는 “폭스바겐 차종의 몰락으로 BMW 520d와 벤츠 E300이 수입차 1위 모델 자리를 놓고 겨루는 모양새”라면서 “하지만 올해 1위 모델의 연간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7000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제6회 벽산희곡상, ‘유신호텔 503호’ 고영범 작가 수상

    제6회 벽산희곡상, ‘유신호텔 503호’ 고영범 작가 수상

    벽산문화재단이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에 고영범 작가의 ‘유신호텔 503호’를 선정하고, 지난 14일 구로동 벽산문화재재단 본사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유신호텔 503호’는 피터 현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입체적인 구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조국과 결코 조국이 될 수 없는 미국 등 한반도의 가슴 아픈 현대사 속에서 유랑하는 영혼의 이야기를 슬프고 아름답게, 그리고 화려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매년 수상작의 작품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연극으로 재탄생한 작품들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올해 수상작은 입체적 구성이 돋보여 연출가로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고 호평했다. 벽산희곡상 수상작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수상작을 공연으로 제작 시 공연제작 지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을 비롯해 역대 심사위원화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수상작을 축하했다. 벽산문화재단은 벽산희곡상 등 희곡 지원 외에도 음악과 미술 분야 등에서 다양한 문화융성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시작된 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 ‘넥스트 클래식’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예체능 과목을 활성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문화나눔을 실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부터는 지역적 한계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업 범위를 강원도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오는 11월 25일 춘천 춘성고등학교에서 벽산문화재단의 새로운 가족이 된 ‘Trio de seoul’의 공연에 이어 12월 15일에는 속초 속초여자중학교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내용을 담은 흥미진진한 스틸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측은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지난 1회에서 오동희(박은빈 분)와 먼 이국 땅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 한성준(이태환 분)이 FGC그룹의 상속녀 방미주(이슬비 분)와 다소 묘한 분위기 속에 함께 있는 장면이 담겼다. 방미주는 한성준을 포옹하고 있고, 한성준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외면해 버리고 말아 둘 사이의 엇갈린 마음의 향방을 짐작케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는 현란한 에어로빅 연습실 안에서 말자(이경미 분)와 섹시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는 방배동 빌라 건축 현장 소장 이현우(김재원 분)의 모습과, 눈이 동그래져 말문이 막힌 듯 놀란 문정애(김혜옥 분)의 표정이 담겨있다. 이현우가 왜 갑자기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창 에어로빅에 빠져있는 피트니스장에 등장한 것인지, 또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정애는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인지, 극 중에서 매력과 미스테리함을 동시에 어필하는 ‘앞집의 훈남 소장’ 이현우의 역할과 활약에 기대함을 갖게 한다.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4남매를 출가시키고 모처럼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 나선 노부부에게 자식들이 갑자기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유쾌한 대가족 동거 대란 극복기’로,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계종 ‘은퇴자 출가제’ 결국 무산

    조계종 ‘은퇴자 출가제’ 결국 무산

    조계종이 추진해 온 은퇴자 출가제도가 무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최근 제207차 정기회를 열어 출석인원 52명 중 찬성 31명, 반대 7명으로 ‘은퇴 출가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부결시켰다. 은퇴자 출가제는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 은퇴자에게 사찰에 머물며 수행과 보살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추진돼 왔던 사안. 이날 부결된 ‘은퇴 출가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도 각 분야에서 활동한 일반인이 은퇴 후 출가해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중앙종회는 이날 특별법의 찬반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우선 특별법에 포함된 조문 내용이 ‘은퇴자의 출가 기회 보장’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단기 출가 체험에 가깝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 법의 출가 목적이 출가 수행자인지, 출가 신도를 양성하기 위한 것인지를 놓고 대립했다고 한다. 일부 스님은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법 보완 후 내년 3월 임시회에서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사회적으로 은퇴 출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일단 논란이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하더라도 이 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했다. 중앙종회는 거수투표를 통해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표결 결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차은택 귀국 눈물의 의미는? 손혜원 “연출에 속지 맙시다”

    차은택 귀국 눈물의 의미는? 손혜원 “연출에 속지 맙시다”

    문화계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7)씨가 8일 구속되면서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출에 속지 맙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고계의 후배가 전화를 걸어 왔다”며 후배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손 의원은 “차은택 구속되는 거 보셨어요?” 라는 후배의 질문에 “봤다. 나쁜 짓은 많이 했다지만 눈물을 흘리는 데 안됐더라” 고 답했다고 적었다. 그러자 후배는 “그거 다 쇼에요.“라며 ”차은택이 연출가잖아요. 광고바닥 사람들은 걔, 눈물을 흘리며 약자 코스프레할 거라고 다 짐작했다. 차은택은 거짓 감정의 달인이다. 속으시면 안되요”라고 했다며 “우리 모두 차은택의 연출에 속지 맙시다”라고 글을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짧지만 강렬한 단막극… 둘이서 꽉 채운 2인극… 거리로 뛰쳐나온 무대

    짧지만 강렬한 단막극… 둘이서 꽉 채운 2인극… 거리로 뛰쳐나온 무대

    그동안 연극이 멀게만 느껴졌다면 11월 서울 대학로에 한번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늦가을 대학로 일대에서 다양한 형태의 연극 축제가 펼쳐진다. 티켓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많다. 다음달 25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펼쳐지는 ‘단단(短鍛) 페스티벌’에서는 대학로의 기성 극단과 신진 아티스트 집단 등이 함께 꾸미는 50분짜리 단막극을 선보인다. 축제의 이름은 ‘단막극을 통해 서로 함께 단단해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업을 통해 극단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연극 축제로, 짧지만 강렬한 단막극의 매력과 새로운 연극인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극단 미드나잇 블루, 극단 아토, 극단 물속에서 책읽기, 뾰족한 상상뿔, 극단ZIP, 드라마팩토리+한걸음, 극단 경험과상상, 극단 행 등 총 14개팀이 참가하며 한 주에 2개팀이 연속으로 공연한다. 소극장 혜화당은 배우, 작가, 연출가 등 9명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소극장이다.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2000원. (02)734-7744. 무대 위에서 두 배우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2인극 축제도 찾아온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은 예술공간 혜화, 스튜디오76, 아트홀마리카2관, 휴먼씨어터 등 대학로 극장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중국의 ‘삼차구’, 그리스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진혼곡’, 필리핀의 ‘그래 너가 맞아’, 일본의 ‘수업’ 등 해외초청작 4편을 포함해 모두 20편이 공연된다. 성인 2만 5000원, 학생 1만 5000원. (02)3676-3676. 무대와 객석 간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도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11∼13일 관객 참여형 공연인 ‘로드씨어터 대학로’를 선보인다. 연출가와의 다툼으로 극장을 뛰쳐나간 배우들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관객이 직접 이동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신개념 공연인 ‘이머시브 연극’(Immersive Theater)의 형태를 띠고 있다. 관객들은 술집, 자취방, 연습실 등 대학로 일대 6곳을 돌아다니며 배우들의 공연을 즐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각 공연이 벌어지는 장소와 관련 정보 등을 알려준다. 2만원. (02)3668-0007.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혼돈의 시대 비추고, 구원의 메시지 전한다

    혼돈의 시대 비추고, 구원의 메시지 전한다

    ‘국정농단 블랙홀’에 휘말린 우리 현실을 비추고, 혼돈의 세계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1월 클래식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오페라들의 단면이다. 특히 구자범, 성시연, 헤닝 브록하우스, 고선웅 등 국내외 실력파 지휘자와 연출자들이 포진해 있어 오페라 팬들의 호기심과 설렘을 더욱 돋운다. ●구자범 지휘자의 ‘맥베드’ 묵직한 울림 서울시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는 2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맥베드’는 최근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물려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지휘를 맡은 구자범은 “‘맥베드’는 우리 시대의 거울과 같은 작품”이라며 “권력을 향한 탐욕으로 왕을 죽인 맥베드 부부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암살자를 처단해 달라’고 하는 가증스러운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번 작품으로 구자범은 성희롱 누명을 쓰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에서 물러난 뒤 3년 반 만에 지휘 활동을 재개한다. 구자범은 국내 데뷔 이전 유럽에서는 독일 하노버 국립극장, 다름슈타트 극장 등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했다. 연극, 뮤지컬, 창극을 넘나드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은 이번 작품으로 오페라에 처음 발을 내딛는다. 2만~12만원. (02)399-1000. ●바그너리언 불러 모을 ‘로엔그린’ ‘파르지팔’(2013), ‘방황하는 네덜란드인’(2015) 등으로 바그너 시리즈를 이어온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로엔그린’으로 ‘바그너리언’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16, 18,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릴 이번 작품은 오케스트라 110명, 합창단 90명 등으로 바그너 작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화성을 펼치는 바그너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3막에서 흐르는 ‘혼례의 합창’이 잘 알려져 있다. 성배의 기사 파르지팔의 아들이자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여정을 담는 이번 작품은 배경을 중세에서 현대로 옮겨 국내외 정치 압박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나라를 보여 준다. 올해 한국인 테너 최초로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인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 데뷔한 김석철이 로엔그린 역으로 열연한다. 1만~15만원. (02)580-3540. ●성시연 지휘자 데뷔 무대 ‘카르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단단한 기량을 선보여 온 성시연 지휘자의 국내 첫 오페라 데뷔 무대도 마련된다. 성남아트센터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공동 제작한 ‘카르멘’이다. 성시연 지휘자는 “기악 협연보다 성악가와의 협연이 세 배는 힘들다”는 말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7~2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라갈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전체 그랑프리를 거머쥔 몽골 성악가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가 투우사 에스카미요로 등장해 ‘대륙의 음성’을 들려 준다. 유럽 주요 극장에서 카르멘 스페셜리스트로 불려다니는 메조 소프라노 엘레나 막시모바가 짝을 이룬다. 2만 5000~22만원. 1544-8117. ●헤닝 브록하우스 연출 ‘라 트라비아타’ 독일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는 한국오페라단과 함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안겨 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8~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위에는 가로 22m, 세로 12m의 대형 거울이 세워져 무대 바닥에 깔린 화려한 작화막(무대 배경을 그린 막)과 등장인물을 ‘내려다보는’ 색다른 시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에 대해 헤닝 브록하우스는 “거울로 생겨나는 두 개의 관점으로 관객은 평소 볼 수 없고 보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보게 된다”며 “이는 다른 구조, 다른 관점에서 극을 바라보게 하면서 이야기 자체를 더욱 부각시켜 준다”고 소개했다. 3막이 끝나갈 무렵에는 거울이 50도에서 90도 각도로 완전히 들어 올려지며 관객들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3만~28만원. (02)399-10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상천외한 퍼포먼스… 상상, 그 이상

    기상천외한 퍼포먼스… 상상, 그 이상

    끝 간 데 없는 상상력으로 무대의 질서를 전복해 온 프랑스 연출가 필리프 드쿠플레(55)가 신작을 들고 온다. 2년 전 유럽에서 초연해 화제를 모은 ‘콘택트’를 오는 11~13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매일매일의 일상으로부터 시적 탈출을 꿈꾸며 스릴 넘치는 낯선 세계를 보여 주는 게 창작 목표”라는 말처럼 드쿠플레의 작업은 경계를 따로 두지 않는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환상적인 올림픽 개막식으로 꼽히는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를 맡았던 그는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 ‘파라무어’의 연출가로도 유명하다. 창의적인 영상 기법으로 광고, 영화, 뮤직비디오에서도 환호를 받는다. 1989년 칸국제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1995년 제네바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무용, 쇼, 카바레 등 모든 장르를 한 작품에 아우르는 그의 장기는 ‘콘택트’에도 그대로 부려졌다. 가상의 뮤지컬 ‘파우스트’를 연습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서커스, 마술, 그림자극 등 화려한 볼거리로 엮어 낸다. 인종도 체격도 개성도 모두 제각각인 15명의 출연진은 영상과 거울 아래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빚으며 관객들을 환상으로 이끈다. 이번 작품에는 2009년 영면한 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슈에 대한 존경의 오마주도 함께 담겼다. 100분. 4만~8만원. (02)2005-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은호 개인전 동양화의 근간인 채묵기법을 기본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한국화가 이은호의 근작전 ‘시간과 기억의 재조합’.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접한 다양한 사건과 기억에 저장된 이미지를 하나씩 꺼내어 이어 붙이는 전개방식으로 생로병사의 순환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2월 11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서호미술관 1층 전시실. (031)592-1865. ●김혜련 개인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통독 직후의 베를린에서 유학한 뒤 독일과 파주를 오가며 작업하는 김혜련 작가가 통일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갖는 개인전. ‘슬픔의 벽’이라는 제목으로 독일과 한국의 분단을 주제로 통일에 대한 소망을 일깨우는 오브제 설치와 먹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12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 주한독일문화원. (02)2021-2800. [대중음악] ●나윤권 단독 콘서트 “그대 좋아하는 계절이 와요” 감성적인 중음의 목소리로 팬층이 두터운 보컬리스트 나윤권이 계절을 주제로 펼치는 콘서트다. 최근 배우 한예리와 함께 부른 신곡 ‘러브 테라피’와 ‘그래요’를 담은 싱글을 발표한 그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12일 오후 6시·13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8만 8000원. 1544-1555. ●2016 김필 콘서트 2014년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과 함께 인기몰이를 했던 싱어송라이터 김필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다. 올봄 ‘서른한 번째 봄’ 공연 당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싶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미공개 신곡을 처음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12일 오후 6시·13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9만 9000~11만원. (02)6092-3711. [연극·뮤지컬]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미국 텍사스 바비큐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독일 펍, 멕시칸식당, 미국 다이닝 식당 등 어느 하룻밤에 다섯 곳의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연애담을 그린 옴니버스 뮤지컬. 5개의 상황에서 보여지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본다. 11일~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아트홀. 전석 5만원. (02)6332-6630. ●연극 ‘데미안’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뒷골목 세계의 보헤미안 알퐁스 백과 싱클레어의 일화,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 전석 3만원. (02)6032-1116. [클래식·국악]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영민한 마에스트로 데이비드 진먼이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91년 진먼의 지휘, 런던 신포니에타 연주로 발매돼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38주간 연속 1위 행진을 한 구레츠키의 ‘슬픔의 노래’를 직접 감상할 기회다. 13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4만~28만원. (02)6303-1977. ●트로이의 여인들 국립창극단이 그리스신화의 ‘트로이 전쟁’에서 패한 트로이 왕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트로이의 여인들’을 창극으로 옮긴다. 국립극장이 창극의 세계화를 목표로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으로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11∼20일 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4.
  •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줄이기, 착실하고 확실하게/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줄이기, 착실하고 확실하게/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오늘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이다. 물과 땅이 얼며 겨울이 시작되는 때다. 하지만 입동을 전후해 난방이 시작되면 대기질이 악화되니 환경부의 고민이 크다. 특히 11월부터 중국의 난방으로 발생한 무연탄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겨울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정책 담당자로서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정부는 지난 6월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한 이행 관리에 나서고 있어 미세먼지 상황은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다. 특별대책에 포함된 정책을 100여개 소과제로 분류하고, 과제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히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별대책 중 첫째는 국내 배출원 관리다. 교통, 발전, 산업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줄여 나가는 게 핵심이다. 먼저 경유차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방안을 추진한다. 매연포집필터(DPF) 등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노후 경유차에 대해서는 폐차를 적극 유도하되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확대한다. 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의 배출가스를 수시 점검해 배출기준 초과 차량에 대해 개선 명령을 내리는 등 현장 단속도 강화한다. 다음으로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정책이다.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정상 가동 중인 발전소도 저감 장치를 대폭 개선한다. 무엇보다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원칙적으로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업부문 대기오염물질 저감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20t 이상인 사업장만 총량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연간 10t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도 총량관리 대상으로 확대해 관리할 생각이다. 둘째,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근원적으로 줄인다는 의지를 갖고 해당 국가와의 환경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 국외에서 유입되는 비율이 평소 30 ~50% 수준이나 나쁨 단계인 고농도 발생 땐 60~80%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변국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내 제철소·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저감을 위해 우리나라 기술을 제공하는 실증 협력사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산둥(山東)성에서만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산시(陝西)성과 산시(山西)성으로 확장하고 사업 분야도 석탄 발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11월에는 한·중 환경부 국장급 회의에 이어 12월에는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등의 국가와 동북아 대기오염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실천적인 조치를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진전시킬 계획이다. 셋째, 예·경보 체계를 혁신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무방비 상태에서 인체에 흡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경보 시스템을 적기에 가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입자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1㎜)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의 유해성이 미세먼지(PM10)보다 크다는 게 명확해졌다. 예보의 정확도 제고를 위해 복잡한 지형과 미세먼지 발생 특성 등을 반영한 한국형 예보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전국 168개 PM2.5 측정망을 2018년까지 287개로 늘려 정확한 예·경보 기반도 마련한다. 국내 예보에 활용되는 중국의 대기질 정보 공유 도시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경보는 환경부, 황사 특보는 기상청에서 따로 발표해 혼란도 일었는데 내년부터 미세먼지 예보로 통합해 1시간 단위로 국민께 알린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깊다. 정책을 펼치는 입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을 보면 송구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실히 낮추겠다는 목표를 확정하고 대책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추가적인 대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여승(女僧)되어 만난 첫 가을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여승(女僧)되어 만난 첫 가을은…

    "사바(娑婆·세상)는 고(苦)의 세계니까 뜻도 두지 말고, 마음도 두지 말고, 돌아도 보지 말아라." 비구니 스님들의 백흥암 수행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 속‘영운스님’에게 보낸 어머니의 편지 글귀였다. 영화는 끝까지 담백 진중하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교수 임용 면접을 앞두고 돌연 출가한 ‘엄친딸’ 상욱 행자,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스님이 될 운명인 ‘동진 출가’의 업(業)을 안은 선우 스님. 3년 동안 하루 한 끼, 극도의 고행 수행인 무문관(無門關)을 향해 떠나는 지엄 스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불교를 접한 신세대 활기 발랄 민재 행자 등의 수행과 고민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상의 고통을 맘으로 느끼게 해 준다. 2016년 10월 현재, 대한민국은 한 여염집 여인네의 천격(賤格)이 만든 사바세계 속 고통을 온 국민이 감내하는 중이다. 가을 나들이 한 번 선뜻 나서기가 맘 무거운 이때, 극락정토 대덕(大德) 여승이 되고픈 맑고 고운 언니들(?)의 절집에서 위로를 받는 것은 어떨까? 김천 청암사다. ● 장희빈에 쫓겨난 인현왕후의 한(恨)이 서린 곳 각설(却說), 객지 밥 좀 얻어먹고 다녔다는 여행 고수들에게 물어본다. 영남권에서 가을 절경 빼어난 곳 하나만 알려주셔요. 네?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청암사는 가 보셨나요? 정답은 이미 나왔다. 그러면서도 꼭 두 개의 사족을 귀에 달아준다. ‘비구니 스님들 계시는 곳입니다’와 '계곡길 운전 조심하십시오' 라고. 청암사는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불령산(佛靈山) 깊디 깊은 계곡 아래 터를 잡은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8교구 직지사의 말사이다. 그리고 조금은 특이한 절집이다. 바로 여승들의 거처이면서 비구니, 사미니를 배출하는 불교 강원(講院)의 맥을 잇는 율원(律院), 즉 승가대학으로 운영되는 절이다. 청암사를 방문하기 전 비구니, 사미니같은 기본 용어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 비구(比丘)라는 말은 출가해서 구족계를 받은 남자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비구니(比丘尼)는 산스크리트어 ‘bhikkhuni’를 음차한 낱말로 비구와 동일한 절차를 밟은 여성을 뜻하는 표현이다. 한편 사미(沙彌)라는 표현은 ‘samanera’의 음역이다. 갓 출가한 승려, 견습승, 일정한 교육을 끝마치면 비구가 될 수행자를 의미하는 말이며 여자는 사미니(沙彌尼)라 부른다. 청암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59년(헌안왕 3)에 도선국사(827~898)가 창건한 절로 이후 조선시대까지 거의 연혁이 내려오지 않은 심산구곡 작은 사찰이었다. 그러다 역사의 뒤안길에 얼굴을 보이는 때가 있었다. 바로 조선 숙종의 둘째 왕비인 인현왕후가 이 곳에 은거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숙종 15년(1689년) 장희빈의 무고로 폐서인(廢庶人)이 된 왕후가 3년간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부지하였던 곳이 청암사다. 이러한 인연으로 청암사는 이때부터 궁녀들의 은거처이자 여인들의 발원(發願) 장소로 명맥을 잇게 된다. 또한 청암사는 학풍 높은 불교 강원으로도 이름을 드날리기도 한다. 서정주 시인의 스승인 박한영 스님, 고봉 선사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학승들의 강론처로 알려져 공부 전통은 지금까지도 내려온다. 이는 전국에 유명한 비구니 승가대학인 동학사(공주), 운문사(경북 청도), 봉녕사(수원)와 더불어 청암사 역시 손꼽히는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 궁녀(宮女)들의 시주로 다시 일어나 청암사는 화재가 자주 일어났던 절로도 유명하다. 조선 말기까지 늘 화재로 절이 중건이 되는 일은 반복되었고 1911년 9월에는 대화재가 일어나 전각이 전부 불타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렇듯 늘 화재로 사찰내 법당이나 온전한 요사채가 드물었다. 이런 청암사가 다시금 크게 중건되는 일이 있었다. 바로 또 한 여인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청암사 곳곳 절벽과 바위에는 ‘崔松雪堂’(최송설당)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최송설당은 어린 시절 외가가 홍경래 난에 연루되어 힘든 삶을 살다 39세에 불교에 귀의 정진하였다. 이후 상궁이 되는 변신을 통해 영친왕의 보모가 되었고 이후 귀비(貴妃)에 봉해지고 고종으로부터 송설당이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그녀는 1931년 전 재산을 정리하여 지금의 청암사를 재건하였고, 당시 주지였던 대운스님 또한 많은 궁녀들로부터 시주를 구해 두 차례에 걸쳐 청암사를 크게 중건할 수 있었다. 여인들과의 인연이 깊디깊은 곳은 분명하다. 청암사는 절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어서 어디를 보아도 가을 흥취를 넉넉히 느낄 수가 있다. 우선 절의 초입에 있는 맞배지붕의 일주문을 지나 앞으로 곧장 나아가면 천왕문이 나온다. 천왕문을 넘어서면 청암사의 명물인 우비천(牛鼻泉)이 있다. ‘소의 콧등에서 나오는 샘’이라는 뜻의 우비천은 청암사의 지세가 소가 왼쪽으로 누운 와우형(臥牛形)이어서 나온 말이다. 예로부터 부자가 되게 해준다는 속설이 있어 청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명물이 되었다. 앞으로 곧장 나아가면 대웅전과 범종각, 진영각, 육화료 등의 건물이 눈에 띈다. 그 중 육화료(六和寮)는 현재 청암사승가대학의 중심인 대방채로 쓰이고 있다. 또한 언덕 위에는 과거 인현왕후가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궁궐 건축 양식의 극락전(極樂殿)과 왕후의 복위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광전(寶光殿)이 있다. 특히 보광전 내부에는 한국 사찰에서는 만나기 힘든 42개의 손을 지닌 관음상이 있어 참배객들의 불심을 자극한다. 청암사의 가을은 참으로 고즈넉하면서도 맑다. 그러하기에 비구니 스님들의 생활 도량으로서는 제격인 듯하다. 올 가을 청암사에서 감히 근접할 수 없는 불심으로 여승(女僧)이 된 우리네 언니들의 곧은 맘을 한껏 응원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청암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가을 경치 아름다운 곳이 많다. 고창의 선운사나 인근의 직지사도 훌륭하지만, 불령산 계곡 아래 호젓한 가을 경치를 조용히 누릴 심사라면 이 곳을 추천한다. 주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연인들. 무흘계곡을 돌아 나가는 계곡길 드라이브와 함께. 없던 사랑도 만들어질 듯. 3. 가는 방법은? -깊은 산속이다.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청암사로 오는 버스는 오전 7시 30분, 11시, 오후 4시 20분이며 청암사에서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는 오전 9시 15분, 오후 1시 25분, 6시 15분이다. 주소는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2길 335-48번지. 4. 감탄하는 점은? -가을 나들이 한창인 주말인데도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비구니 스님들의 표정들이 하나같이 밝다는 점. 그리고 불령산 계곡의 깊디 깊은 가을 운무들. 청암산 들어오는 길에 비단처럼 펼쳐지는 무흘계곡.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한 번도 안 온 사람들은 전혀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들은 매 가을마다 반드시 들리게 되어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우비천, 육화료, 극락전, 보광전, 부도탑 7. 먹거리 추천? -김천 지역이 의외로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유명한 곳은 방송에서도 소개되어 유명세가 전국적인, 삼거리식당이라고 불리는 파란 간판의 '장영선원조지례삼거리불고기식당'(054-435-0067), '지례흑돼지식육점식당'(054-435-0011), '호박해물칼국수'(054-430-6875) 등이 있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chungam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김천은 직지사로 유명하다. 청암사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무흘계곡도 추천. 10. 총평 및 당부사항 -김천 청암사는 비구니, 사미니, 행자 스님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는 집절이다. 따라서 조용히! 조용히!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문화마당] 어떤 사부곡/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어떤 사부곡/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로 돌아가는 이맘때, 그 초대장은 어김없이 나에게도 도착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우체국 소인이 찍힌 초대장을 보낸 이는 ‘김상열연극사랑회’였다. 예술계에는 명망 있는 예술가의 이름을 앞세운 각종 상이 많고 사연도 제각각이다. 김상열연극사랑회가 주는 상도 그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이 상은 좀 유별난 데가 있다. 엊그제 ‘김상열연극사랑의집’에서 열린 ‘김상열연극상’ 시상식에서는 극작·연출가 윤한솔이 18번째 주인공이 됐다. 어감은 별로지만 장기 있는 노래를 뜻하는 ‘18번’을 염두에 둔다면 영광스런 차례라 생각했다. 우선 역대 수상자 이력의 공통점을 꼽자면 극작과 연출을 겸한 인물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사람, 호명된 상의 주인공인 김상열이다. 199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상열은 극작과 연출로 대단한 명성을 이룬 현대 연극의 대가였다. 예순도 안 된 나이(57세), 요즘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두면 안타까운 요절이었다. 연극에 관한 같은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활동하던 ‘동인제극단’ 시절 극단 가교에서 출발해 극단 현대극장과 극단 신시로 이어지는 30여년 동안 170여편의 희곡을 쓰고 연출했다. 그의 다작(多作)은 한국 연극의 높은 개방성과 놀이성을 상징하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연극평론가 서연호는 특히 “셰익스피어와 브레히트의 정신과 방법을 우리 토박이 말과 몸짓으로 수용”한 점을 높이 인정한다. 그의 연극관은 1988년 극단 신시 창단으로 정점을 이루었고, 일찍이 극단 안에 뮤지컬컴퍼니를 병설로 두어 오늘날 뮤지컬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이런 과거의 김상열을 끊임없이 오늘에 되살리는 일을 누군가가 하고 있다. 그 증표가 김상열연극상이요, 구심점이 김상열연극사랑회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잊지 못해 부르는 미망인의 사부곡(思夫曲), 그게 김상열연극상이다. 연극적인 업적과 공헌도를 볼 때, 마땅히 나라에서도 치하해야 할 일을 혼자 하고 있는 사람은 고인의 부인 한보경이다. 두 사람은 1981년 극단 현대극장의 연구생과 연출가로 처음 만났다. 마흔 노총각은 잔심부름을 거들던 스물셋 배우 지망생에게 금세 빠져 5년 뒤 결혼했다. 극적인 만남과 사랑이었다. 그러나 남편과의 사별로 결혼 생활은 길지 못했고, 그에 대한 존경과 애틋함을 표현하고자 한씨는 남편을 기리는 일에 평생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실천에 옮긴 지 어언 18년이 흘렀다. 여전히 주변에선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러느냐”며 비아냥거리지만 한씨는 개의치 않고 한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김상열연극상 운영은 만든 계기만큼 정말 소박하다. 김상열연극사랑회를 이끄는 연극인들이 그해 활약이 두드러진 극작·연출가 한 명을 뽑아 시상하는데, 상금은 매년 한씨가 사재를 털어 마련하는 410만원이다. 상금액은 김상열이 태어난 해인 1941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념하는 희곡집 출간과 시상식 준비 등 수월찮게 드는 경비도 자급자족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부끄럽지 않은 정도는 되니까. 30년대에 태어나셨으면 어쩔 뻔 했나. 상금에 10만원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도 재밌고.” 김상열의 애제자였던 배우 김갑수의 너스레다. 6년 전부터는 김씨 모교인 중앙대 연극학과 학생에게 연극장학금(100만원)도 주고 있다. 문화융성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부끄러운 요즘 신념의 진실을 실천하는 어떤 갸륵한 사부곡을 전한다.
  • “자동차 배출가스 줄여요”

    “자동차 배출가스 줄여요”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 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26일 열린 ‘푸른 서초를 만들기 위한 자동차 배출가스 줄이기’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배출가스를 맡는 아기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美법원,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17조원 배상 합의 승인

    미국 연방법원이 25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제시한 147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 규모의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는 자동차업체에 대한 집단소송의 합의액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찰스 브라이어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합의안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적절했다”고 말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조작된 2000㏄급 디젤 차량 47만 5000대의 소유자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부터 1인당 5100~1만 달러를 배상받게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여전히 국민 기만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여전히 국민 기만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10여년 전 서울신문에 ‘국민 기만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이란 제목의 시론을 기고했었다. 그 당시 수도권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70㎍/㎥ 전후로 지금보다 1.5배 정도 높은 몹시 나쁜 상황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기오염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등장할 정도였다. 환경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2003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당시 환경부와 환경단체 간 사회적 협약의 첫 번째 항목이 PM10 환경기준을 50㎍/㎥로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시간을 질질 끌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특별법까지 필요한 심각한 오염 수준이라고 동의했던 70㎍/㎥를 환경기준으로 고집했다. 환경부는 2006년에야 비로소 약속을 지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10의 가이드라인은 20㎍/㎥이다. 전원 지역이면 몰라도 대도시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준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국가나 도시 사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라는 의미로 3단계의 잠정적인 목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환경기준만 급격히 낮춘다고 대기 질이 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다. 1단계 목표로 제시한 70㎍/㎥는 가이드라인 20㎍/㎥에 비해 사망률이 약 15% 높은 수준이다. 2단계 목표인 50㎍/㎥는 1단계에 비해 사망률을 약 6%, 3단계 목표인 30㎍/㎥는 2단계에 비해 6% 더 낮출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10여년 동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천연가스 버스 도입,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 등 오염물질 배출 저감 대책을 마련한 덕분에 수도권의 PM10 연평균 농도는 환경기준인 50㎍/㎥보다 약간 낮은 수준까지 개선됐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잠정적인 2단계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 인식 역시 민감해져서 지금 수준의 미세먼지 세상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한다. 이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요구다. PM10 연평균 농도 50㎍/㎥는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의 두 배가 넘고, 결코 국민이 건강을 염려하지 않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2단계 목표를 달성했으니 환경기준을 3단계 목표로 강화해야 마땅한데, 환경부는 입으로는 미세먼지 개선을 말하지만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10년 전과 똑같이 환경기준을 강화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기준을 강화하면 당장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이 되고, 그러면 혹시라도 비판을 받게 될까 염려하는 것일까. 실제로 환경부는 환경기준이 달성되고 나면 그때 가서 뒤늦게 기준을 강화하곤 해 왔다.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으로 환경기준의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환경정책기본법이 환경기준을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가가 달성, 유지해야 하는 수준’으로 정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자기들이 비판받지 않아야 하는 기준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싶다. 비판받기 싫으니 남 탓을 하게 된다. 바다 건너 외국 탓, 고등어 탓까지 한다. 그래 봐야 오염도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니 국민에게 마스크 쓰라고 하는 것을 대책이라고 하고 있다. 할 일이 없는지 맞지도 않는 예측 모델에는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염물질 저감을 책임지는 규제 부서임을 포기하고 외교나 기상예보 부서가 되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면 외무부의 대중국 협력 부서와 기상청에 업무를 이전하고 해체하는 것이 세금도 절약될 것이다. 환경부의 1차 임무는 적정한 환경의 질 확보, 그것을 위한 오염물질 배출원의 규제와 관리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지금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즉각 세계보건기구의 3단계 목표인 30㎍/㎥로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1단계, 2단계 목표 달성 과정에서 미처 배출량을 줄이지 못했던 오염원들을 규제, 관리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 가야 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와 정부의 무능력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준임을 환경부는 직시해야 한다.
  • BMW 등 1만 5802대 리콜

    배출가스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된 BMW 520d 등 12개 차종과 기아차 모하비에 대한 리콜이 시행된다.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포드 포커스1.5에는 판매 정지와 결함 시정 명령이 내려졌다. 환경부는 25일 BMW 12개 차종(23개 모델) 1만 1548대를 비롯해 모두 14개 차종, 1만 5802대에 대해 배출가스 부품 기능 개선을 위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가 리콜을 진행하는 차종 가운데 X5 M과 X6 M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블로바이가스 환원장치의 내부 부품인 환기라인 재질의 내구성 저하가 발견됐다. 경유차인 520d 등 21개 모델에서는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 제작 불량이 확인됐다. BMW 520d는 지난해 3월 이후 국내 판매된 차량으로, 환경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판매된 유로6 인증 경유차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한 도로주행시험에서 유일하게 실내인증기준(0.08g/㎞)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된 기아차 모하비는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인증받은 제품과 다른 부품을 사용해 운전자 경고 없이 2차 경고 시스템이 작동돼 시동을 끄면 재시동이 안 될 수 있다. 환경부는 기아차 모하비에 판매 정지 조치를 내리고 이미 판매된 4045대에 대해서는 리콜을 명령했다. 포드 포커스 1.5는 질소산화물이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해 신차 판매 정지 및 판매 차량 209대에 대한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환경부는 포드 측이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하면 기술적 타당성 등을 검증한 후 리콜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악 무대 오른 소설 ‘현의 노래’

    국악 무대 오른 소설 ‘현의 노래’

    ‘내 글이 이루지 못한 모든 이야기는 저 잠든 악기 속에 있고, 악기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소설 ‘현의 노래’ 가운데) 소설가 김훈이 국악박물관의 악기를 들여다보다 쓴 ‘현의 노래’가 국악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1500여년 전 가야 왕국과 가야금, 우륵의 이야기를 뼈대로 한 작품은 다음달 10~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김훈의 언어, 이병훈 연출가의 재해석, 류형선 음악감독의 선율이 어우러져 원작의 감동을 극으로 전한다. 연출진은 원작의 등장인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우륵과 제자 니문, 가야왕의 신 아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시 다듬었다. 서양의 대규모 악곡인 오라토리오 형식을 국악에 입혀 이색적인 전개를 만들어냈다. 주인공 우륵 역은 가야금 연주자 김형섭(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이, 우륵의 제자인 니문 역은 뮤지컬 배우인 김태문이 맡았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우륵을 단순히 가야의 악사가 아닌 향악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음악사적 각도에서 새롭게 다뤘다”고 소개했다. 이병훈 연출가는 “이 땅의 거친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륵이 전하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공연에 앞서 원작자 김훈의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오는 25일 오전 11시 국악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에서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김훈은 ‘나는 왜 쓰는가’란 주제로 ‘현의 노래’뿐 아니라 최근 펴낸 에세이집과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 자료로 그의 집필실도 엿볼 수 있다. 현의 노래는 1만~5만원. 다담 콘서트는 2만원. (02)580-3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계종, 백남기씨 부검 반대 오체투지 행진

    조계종, 백남기씨 부검 반대 오체투지 행진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24일 오후 1시 사망한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부검에 반대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양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이 땋에 닿도록 절을 하는 방식으로, 불가에서 자신을 낮추며 불·법·승 삼보에 존경을 표하는 방법이다. 사회노동위 소속 출가자와 재가자 50여 명은 서울 조계사 일주문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할 예정이다. 사회노동위 관계자는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의 뜻에 반(反)하는 정부의 부검 영장 집행 시도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정부 책임자의 진정 어린 사과와 참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코리아 前대표 檢 출석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코리아 前대표 檢 출석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해 트레버 힐(54)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독일 본사 관계자가 한국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22일 조사를 받은 폭스바겐 인증 담당 임원 데틀레프 슈텐델에 이어 두 번째다. 힐 전 대표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있으면서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드러난 ‘유로5’ 적용 차량의 수입 및 판매를 총괄했다. 검찰 조사에 앞서 힐 전 대표는 유로5 차량의 소프트웨어 조작 사실을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2011년 환경부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문제를 포착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당시 환경부에 협조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이날 힐 전 대표를 상대로 배출가스 조작을 사전에 알았는지,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욕 증시 美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하락 마감

    뉴욕 증시 美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하락 마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26포인트(0.25%) 하락한 18,098.9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3포인트(0.31%) 낮은 2,132.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9포인트(0.49%) 내린 5,213.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줄였으나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해 지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9월 수출은 달러 기준 작년 대비 10% 하락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1.9% 감소해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노동부는 이번 주 고용지표에 특별한 영향을 준 재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유가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7개월 동안 6차례나 상승했다.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1% 하락해 연율 기준으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9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0.3% 올라 지난 6개월 중 5차례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5% 떨어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년 동안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하회했으나 올해 들어 물가는 천천히 꾸준한 속도로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 또한 연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5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81.4%가 연준이 12월 13~14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금리 인상 전망 비율은 지난달 73.8% 대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9.3%와 59.8%로 반영했다. 다음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웰스파고의 주가는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가 ‘유령계좌’ 스캔들로 사퇴한 이후 1.26%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함께 다음날 실적을 공개할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0.47%와 0.57%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다음날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으로 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6% 오른 16.54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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