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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부족에… 반대 여론에… 조선왕조실록 史庫복원 난항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史庫) 복원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실록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 유산이지만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는 반대 여론, 예산 부족 등 이유가 다양하다. 30일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태백산 사고’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예산 78억원도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각화사 측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해 제동이 걸렸다. 부지를 이전해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예산을 지원한 문화재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될 경우 확보해놓은 예산도 다른 사업에 빼앗길 형편이다. 또 실록을 보관했던 ‘5대 사고’ 중 태백산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복원됐다. 그러나 건물 외형만 되살렸을 뿐, 실록을 복제한 영인본 등 내용물은 빠져 있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848권에 달하는 실록 전체에 대한 영인본을 만들려면 수십억원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없는 상황이다.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유일하게 전주 사고본만 남았다. 하지만 신인본을 만들어 춘추관·정족산·태백산·오대산·적상산 등 5대 사고에 보관했다. 이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실록은 기록원이 보유하고 있는 태백산 사고본,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정족산 사고본 등 2개다. 다만 정족산 사고본은 밀봉돼 있어 태백산 사고본을 통해서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박하담은 조선의 문인, 충순공 승원의 아들.153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정자를 거쳐 1536년 교리로 원접사 종사관이 됐다.1538년 파직당했다가 1545년 영월군수로 등용, 군자감 부정 등을 거쳐 좌통례로 춘추관 편수관을 겸해 ‘중종실록’‘인종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이듬해 성천 부사로서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 사가독서를 했고,1550년 동부승지·대사성을 거쳐 우부승지를 역임했다. 1553년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1556년 이황의 뒤를 이어 양관의 대제학을 지냈다. 이후 훈구의 규탄으로 해직당했다가 재등용돼 1576년 이조판서 등을 지내고 밀원군에 봉해졌다. 감과 더불어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 청도. 복사꽃이 만발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리 흐드러지게 피어난 살구꽃과 자두꽃이 이방인을 반겼다. 어떤 꽃인들 예쁘지 않으랴. 봄바람에 속절없이 떨궈진 살구꽃잎들이 벚꽃을 떠올릴 만큼 화사하게 휘날렸다.4월 중순쯤엔 복사꽃이 수줍은 연분홍 꽃술을 터뜨리고, 뒤를 이어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능소화 마을’(054-373-6417)을 수놓는다. 꽃들이야 생육을 위해 애면글면 수고로운 시기지만, 완상하는 상춘객의 눈은 즐겁기 그지없다. ●한옥, 자연과의 교감 봄꽃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금천면 신지리 ‘운강고택’으로 향했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서당터에 그의 11대손 박정주가 1809년에 살림집으로 건립했다. 이어 1824년에 운강 박시묵,1905년에 박순병이 크게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소유자는 박정주의 6대손이다. “일(一)자 모양의 평면구조 가옥에서 부(富)를 축적하면 구(口)자 형태가 되고, 다시 ‘口’자가 모여 품(品)자를 이루게 되죠. 운강고택은 ‘口’자 형태의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가묘(家廟) 등이 모여 ‘品’자형 구조를 이루는 전형적인 재력가의 가옥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변숙현 청도한옥학교 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곡식 등을 보관하는 곳간이 두 군데, 안채와 행랑어멈채 등에 딸린 부엌만도 세 군데에 달해 당시 대단한 집안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변 교장은 또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살아오면서 자연과 소통하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가옥 형태임을 충분히 검증했죠. 조상의 지혜와 정서, 그리고 문화가 그대로 배어있음은 물론이고요. 운강고택 또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안채를 서향으로 배치하는 등 건축주의 인문학적 소양이 잘 드러난 건축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골목길을 이리저리 꺾어 들어간 초입부터 남달랐다. 변란시에 집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고 은둔자의 삶을 살겠다는 집주인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신분사회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집주인이 기거하는 사랑채와 행랑아범채의 기단 높이와 재료를 달리한 것이나 안채와 행랑어멈채에 별도의 화장실을 두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 또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채 담벼락은 ‘길(吉)’자형 무늬 등을 넣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여자들의 공간인 안채 담벼락은 흙으로만 밋밋하게 발라 놓았다. 가묘로 들어서는 일각문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에선 조상들에 대한 경외감도 엿보인다. ●고택과의 대화 고택 속에 한 시대의 미학과 정서가 깃들어 있다면, 둘러보는 사람 또한 마땅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터. 변 교장은 “우선 그 시대에 대한 이해와 정교한 상상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잣대로 고택을 봐서는 안되지요. 사랑채 뜨락을 거닐던 집주인, 부엌을 오가는 행랑어멈 등과 대화를 나눠 보기도 해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오감을 통한 체험을 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문설주를 만져 보기도 하고, 귀 기울여 기와의 소리를 듣기도 해야죠. 고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광해설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청도 주변 오감체험 ●월촌마을 청도읍에서 ‘운강고택’으로 가기 전 매전면 하평리에 자리잡고 있는 김해 김씨 집성촌. 수령 500년 이상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뭇가지가 펼쳐진 면적만도 1000평에 달한다. 달의 주기인 15일에 맞게 마을 가구 수도 15호를 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054)372-5245. ●꼭두서니 감물염색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천연염색공방. 감물염색은 우리나라 고유의 염색법으로 시염(枾染)이라고도 불린다.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고,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 비를 맞거나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감즙이 방부제 역할을 해 땀이 묻은 채 두어도 썩지 않는다. 감물염색 체험도 가능하다.1만원. 체험에 사용한 1야드(90㎝)짜리 광목천은 가져갈 수 있다.7만∼8만원.www.kokdu.com,(054)371-6135. ●와인터널 청도 특산품인 감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감 와인’의 숙성 저장고. 온도와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된다. 화양읍 송금리에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경부선 철도 터널로 이용되다, 경부선 노선변경에 따라 버려진 것을 와인 저장고로 이용하고 있다. 길이 1015m.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사이 찾아가면 감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무료. 감 와인 1병은 1만 4000원.www.gamwine.com,(054)371-1135. ●여행수첩 ▶가는 길 자동차: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 기차:서울역→동대구역→환승→청도역 ▶문의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tour.cheongdo.go.kr, (054)370-6371. 운강고택:(054)372-3137.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노대통령, 대선주자들 압박 정국 주도

    8일 ‘개헌정국’의 도래를 공식화한 노무현 대통령의 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 있다.‘정치권과 대선후보 희망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명확하게 합의하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협상도 제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은 개헌안 통과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노 대통령도 회견에서 “일차적 목표는 개헌이지 발의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퇴로 모색은 이번 제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안에 앞서 분명한 단서를 붙였다. 각 당이 당론으로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개헌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날 제안한 내용의 개헌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의 타당한 조치가 없다면 이달 중에 발의하겠다.’는 대목에 일단 힘이 실려 있다. 정치권의 기류로 보면 개헌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 관측이 가능하다. 먼저 노 대통령이 개헌정국을 계기로 정치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의 이후 정치권의 논의를 거치는 60일 동안 노 대통령은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개헌에 대한 진정성을 믿는다는 측면에서 함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옳다면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은 승부를 걸지 않았냐.”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지금으로서는 발의 이후 노 대통령 의중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부결되면 그것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인지다. 모종의 조치로 ‘임기단축’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지 않겠냐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대선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끊임없이 묻겠다는 의도가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압박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범여권은 노 대통령의 우호적 파트너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범여권의 정국 주도력이 현저하게 약화된 상황에서 개헌 국면이 닥치면 노 대통령과 누가 먼저 파트너 선언을 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범여권이 찬반 의견표명을 위해서라도 결집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통합신당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는 우선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계속할 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문제와 관련한 정치권의 대타협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 야당들마저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핵심은 한나라당이다. 개헌은 필요하지만 다음 정권에서 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 ‘빅3’는 노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는 것을 포함한 개헌 공약을 제시하면 개헌안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임기단축은 대통령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에도 반대 일변도의 대응은 어려울 성싶다. 유력 주자를 제외한 대선 주자들의 경우 내부 구도를 흔들려는 정략적 판단을 할 개연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헌 성사시키려 발의 퇴로 모색할 이유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헌법개정 시안 발표에 즈음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과 대선 후보자들이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개헌안 발의를 차기 정부로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각 당이 다음 정부에서 개헌하겠다는 합의를 하거나 대국민 공약을 한다면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당론으론 결정됐는데 유력한 대선주자가 반대할 경우 어떻게 되나. -우리가 유력한 후보라고 일반적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당의 당론으로 함께 표현될 정도면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는 합의 또는 협상이 이뤄지거나, 국민에게 발표하는 여러 과정에서 형식·시간·절차·내용 등이 종합돼서 결정될 것이다. 그때 반응이 나와 대화와 토론이 이뤄지면 그 상황을 보면서 신뢰할 만하다, 하지 않다 하는 것을 함께 판단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당 대표 및 후보들을 상대로 협상을 제안했는데, 언제까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각 정당이나 당사자들이 반응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반응도 없으면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3월 중으로 가부간 판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의한 뒤 반응이나 대화가 있더라도 성의 없는 정치적 시간 끌기라든지, 정략적 제기라면 대응할 이유가 없다. 국민 앞에 다음 정부에서 하자고 했으니 책임 있게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노력이 있으면 저도 개헌안을 철회할 건지 그대로 유지할 건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각 정당이 차기 대선주자를 확정하지도 않은 마당에 대통령의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 정부내 개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퇴로를 확보한 게 아닌가. -개헌 발의 문제로 퇴로를 모색할 이유가 없다. 개헌이 되든 안 되든 발의목적이 있다면 거침없이 발의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나는 개헌 발의가 아니라 개헌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닌 이상 타협을 해서라도 다음 정부에서 개헌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건 차선이 된다고 생각한다. 퇴로를 모색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개헌을 성사시키고 싶어 이 제안을 하는 것이다. 토론을 살려 보고 싶다. 그래서 가급적 임기 안에 하고, 아니라도 토론과정을 거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개헌 방안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면 정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회복되지 않겠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본시 공약의 주체는 당이다. 다만 후보가 중요한 건 당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음 정부에서 하려면 대통령 임기를 반드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가 다음 정부에서 개헌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임기에 대한 공약을 해야 한다. 새로이 후보 선언을 하는 분이 있다면 그때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 ▶정확한 발의시점을 밝혀 달라. 만약 4월 초 발의된다면 국회의결, 국민투표 감안할 때 (공포는)7월 초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 당의 경선 과정을 감안할 때 생각하는 개헌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1월9일 개헌을 제안할 때는 3월 초면 충분히 공론이 수렴될 것으로 봤다. 근데 논의 자체가 잘 일어나지도 않고 지금 계속해서 일부 언론들이 소방수 불 끄듯이 논의를 자꾸 끄고 있다.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확약에 가까운 제안이 나온다면 물론 받을 것이다. 하지만 왜 다음 정부인지를 아울러 설명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데,87년에는 8,9월경 발의가 돼서 10월경에 개헌이 이뤄지고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 시간이 모자랐다는 느낌이기보다는 대통령 선거 정말 지겹게 했다는 그런 느낌 받고 있다.4월에 발의하면 실질적인 결판은 국회의결 시한인 60일 안에 나지 않겠는가.6월 초순이다. 그 뒤에도 대통령 선거 두 번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당, 나 때문이라면 내가 떠나겠다”

    “탈당, 나 때문이라면 내가 떠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열린우리당의 신당논의와 관련,“대통령의 당적정리가 조건이라면 차라리 그렇게 하겠다.”면서 “신당하겠다는 분들과도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더러 당을 나가라고 하면 저는 하겠다.”고 강조한 뒤 “열린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제가 아니라 그 분들”이라면서 “당을 나가는 이유가 저 때문이라면 제가 당적 정리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에 대해 “아주 유감스럽다.”면서 “열린우리당 소속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도 송구스럽고 당원 보기에도 미안하다. 제게도 책임이 없다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가 낮다고 포기하거나 떠나서는 안 된다.”며 탈당 자제를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로 이뤄져야 한다.6차회담이 큰 틀”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지금 이 시기에 잘 이뤄지기 어렵다. 시도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헌안 부결 때 임기단축 여부에 대해 “한 때 오로지 개헌 기회를 한번 더 연장시키기 위해 내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적절치 않아 접었다. 제가 절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호하게 말하지만 임기단축은 절대 없다.”고 역설했다. 중립내각의 구성 용의와 관련,“거국내각은 대연정과 같은 것”이라면서 “거부했으면 그만”이라며 부정적 뜻을 드러냈다. 또 정치인 출신 총리 및 장관들의 당 복귀에 대해 “그 분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지금 별 문제가 없고 일을 잘하고 있다. 꼭 필요하면 돌아갈 수 있겠으나 현재로선 정답이 없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집값이)더 올라가면 더 강력한 것을 준비해서 내겠다.”면서 “유동성 통제도 확실히 하고 국세청 세무조사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정부의 경제실적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올해 대선에서 경제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겨냥,“많은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며, 경제정책에 무슨 차별성이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공무원 열풍’ 나도 해볼까](下) 신림·노량진 학원별 강점

    [‘공무원 열풍’ 나도 해볼까](下) 신림·노량진 학원별 강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고시든,7·9급 공무원 시험이든 처음 준비하려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곳이 학원이다. 하지만 학원도 제대로 선택해야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시험 종류나 과목에 따라 학원의 강점과 취약점 등을 제대로 알아보고, 원하는 시험에 가장 적합한 학원을 골라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신림동 고시 학원가는 지난해까지 한국법학원과 한림법학원 양대체제로 꾸려져 왔다. 하지만 올해 한국법학원에서 베리타스가 떨어져 나오면서 3강체제로 재편될 예정. 베리타스는 이승일 강사 등 PSAT에 강한 진용을 갖추고 있어 고시 1차 분야에선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법학원은 작년까지 2차 종합반의 경우 행시반 150명, 외시반 60명, 사시반 65명으로 운영했다. 합격자는 최근 수년간 2차 기준으로 연평균 행시 30∼40명, 외시 10명, 사시 9명 정도를 배출했다는 게 학원측 설명이다. 이곳은 특히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 강하다. 지난해 종합반(1년과정) 수강생 총 200명 중 45명이 합격, 전체 합격자 55명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자랑한다. 양질의 강사와 학생 밀착관리를 비결로 내세운다. 하정필 부원장은 “올 1월 학원 옆에 착공한 기숙사가 7월 완공되면, 침식과 강의가 한 건물내에서 이루어져 이같은 밀착관리가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림법학원은 사시와 행시 2차에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합반 수강생의 50% 합격률을 자랑한다. 사시와 행시 각각 100명씩 운영하는데,50여명씩의 합격생을 내 왔다고 한다. 외시 종합반은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종합반 과정은 1년 또는 1년 6개월 과정으로, 단계별 순환개념으로 운영한다. 보통 5순환이 끝나면 1과정이 끝난다. 변호사와 법학박사 등 유명 강사진 포진을 내세운다. 학원 인근에 별도의 독서실을 두고, 스터디매니저가 철저한 성적 및 출석 관리를 한다. 춘추관법정연구회는 5급 기술직 공무원을 뽑는 기술고시에 강점이 있는 학원이다. 기술고시에 필요한 전과목 강좌를 둔 곳으로 거의 유일하다는 게 학원측 설명.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단계와, 합격의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하는 단계로 강의를 2원화함으로써 합격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고 설명한다. 총 9개반 450명의 기술고시 2차 종합반을 운영 중이다. 그중 지난해 44명의 합격자를 냈다고 한다. 7,9급 시험은 수강생 및 합격자가 많고, 중복 수강도 많아 학원별 합격률을 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2005년까지 한교고시학원과 남부행정고시학원 양대체제였으나 지난해 1월 이그잼이 진출하면서 3강 체제로 재편되는 중이다. 한교는 9급직 중 특히 법원·검찰직에 강한 편. 권인곤 한교 과장은 “법원·검찰 9급 합격자 중 80% 이상은 우리 학원을 거쳐 갔을 것”이라고 설명한다.7급은 20여개 직렬이 있지만 1∼2과목만 직렬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3개의 종합반만 운영한다. 소수 직렬은 공통과목은 그대로 하고, 나머지 과목은 다른반에서 듣는 시스템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은 7급 행정직과 경찰공무원반이 강세를 보인다.7급 행정직은 2개 종합반(총 1000명 정도)을 운영한다. 최종 합격자의 70%가 남부의 강좌를 들었다고 내세운다. 남부는 특히 경찰공무원반으로 유명하다.3000명 정도가 수강하고 있으며, 남부에서 가장 합격률이 높다고 학원측은 설명한다. 이그잼은 2005년까지 인터넷강의에 주력하다가 작년 초 노량진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스타급 강사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노량진 평정’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작년까지 9급에선 비교적 강했으나 7급은 취약했다는 게 자체 평가. 강사진 보강으로 올해 비약적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7·9급 기술직도 모든 직렬에 필요한 강좌를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3월중 개헌안 발의 추진

    2~3월중 개헌안 발의 추진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전격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연임제로 개헌할 것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안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여론 수렴과 대국민 설득 과정을 거쳐 2,3월쯤 개헌안을 발의하고 국회 의결후 이르면 4,5월 이전이나 늦어도 상반기에 국민투표를 거쳐 개헌안을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10일 5부 요인 등 헌법기관장,11일쯤 여야 정당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잇따라 초청,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 개헌안 발의 이후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담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방문하려던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바쁘실 텐데 꼭 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거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한다.”면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 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다.”면서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개헌의 시의성을 설명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추진일정에 대해 “적어도 4·5월 이전쯤까지 끝나면 부담이 없다.”면서 “대선 과정에 어떤 영향을 줄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역설했다. 이 실장은 개헌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이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당·청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당에서 청와대를 향해 “정치에서 손떼라.”고 주문하는가 싶더니, 청와대는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느냐.”며 반격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당의 노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 움직임에 정면 대응한 셈이다. 사실상 정계개편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다. ●“통합신당은 당 정체성 지켜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오후 예고없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찾았다. 노 대통령이 전날 밝힌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반박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다. 해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의 ‘책임론’에 더 비중을 뒀다.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에 대한 인식은 분명하다. 첫째 열린우리당의 법적·역사적·정책적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지역주의·지역당의 회귀는 절대 반대한다는 논리다. 때문에 최근 실체도 없이 당에서 한창 논의되는 통합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 즉,‘도로 민주당’이자 지역당이라는 지적이다. 이 실장이 “통합신당은 당론을 거쳐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이라고 단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 의장 등 대권 주자군을 겨냥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이 실장은 “우리당의 정책이나 의회활동 대상은 한나라당이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정치의 표적을 확실하게 적시했다. ●통합신당은 모든 평화개혁세력 결집 취지 그러나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당의 사정은 청와대와는 전혀 다르다. 통합신당 논의는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모든 평화개혁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취지라는 게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 쪽에서 보면 정기국회가 곧 끝나는 만큼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대권주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성도 있을 법하다.‘홀로서기’를 위해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중인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은 이날 “노 대통령은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야 할 시점”이라며 김 의장측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 고문은 또 “아이가 젖을 떼려는데 어머니가 자꾸 젖을 더 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이유기’에 비유했다. 어쨌든 청와대의 김 의장에 대한 ‘공격’은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 게임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대변인이 아닌, 비서실장이 나서 조목조목 비판한 대목도 이같은 관측을 가능케 한다. 김 의장을 ‘대선 후보’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시 무더기 탈락…행시에도 ‘면접공포’

    사시 무더기 탈락…행시에도 ‘면접공포’

    “이렇게 힘들게 할 것을 2차에서 뭐하러 많이 뽑았는지 모르겠어요. 떨어지면 곧바로 다음달에 내년도 행시 1차시험 원서를 다시 접수해야 하는데… 휴∼”다음주 행정고시 3차 면접시험을 앞두고 2차 합격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주 사법고시 면접에서 7명이 탈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행시생들 사이에서 “자칫 방심했다가 나도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행시 3차 면접은 사시 면접과 달리 2차 시험에서 최종합격자의 120%가량을 뽑아 이중 20%를 무조건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부터 면접시험이 강화됐다. 올해의 경우 2차 합격자는 370여명이지만 최종 합격 예정자는 306명에 불과하다. 사시는 면접 탈락생에게 다음해 1·2차 시험이 면제되지만 행시는 1차부터 다시 치러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면접은 6명이 한 조가 돼 90분간 진행되는 집단토론과 40분동안 이뤄지는 개인 프리젠테이션 면접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이 더욱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개인 프리젠테이션 면접.‘농민들이 관공서로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스승의 날 연설문을 10분 안에 작성해 발표하라.’ ‘나이 많은 부서원을 어떻게 통솔하겠는가?’ 등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중앙인사위원회 인재채용과 진영만 과장은 “면접 비중이 높아지면서 종전에는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해 하위권만 탈락하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위권도 탈락할 수 있다. 상위권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차 시험을 통과했다고 예전처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월15일 2차 합격자가 발표된 이후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스터디그룹을 짜 실전대비 연습에 들어갔다. 각 고시학원마다 지난해 합격생이 전하는 ‘비법전수 면접특강’은 불티가 났다. 면접에 대한 축적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선배들의 특강이 유일무이한 교과서다. 4년만에 2차시험에 합격한 한 수험생은 “겨우 2차시험에 합격했더니 더 큰 고비가 닥쳤다. 평소에 책만 파던 응시생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라니 다들 어려워한다. 차라리 글로 쓰라고 하면 편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수험생은 “2∼3주만에 면접에 대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전엔 2차시험에 합격하면 모여서 술도 마시고 여행도 다녔지만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차시험을 준비할 때도 코피 한번 안 흘렸는데 면접 준비를 하다가 코피를 흘렸다. 요즘에는 꿈에서도 프리젠테이션 하는 꿈을 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춘추관법정연구회 이민수 원장은 수험생들에게 “마음 자세를 편안하게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수험생들이 대부분 긴장을 많이 해서 예민한 상태인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면접을 그르칠 수 있다.”면서 “평소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대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치고 받고’ 전면전

    ‘치고 받고’ 전면전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의장의 말마따나 ‘계급장을 뗀’ 한판이 벌이지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결별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장은 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전날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제2의 대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당이 나아갈 길은 당이 정할 것”이라면서 “당이 최종적인 결론을 내면 당원은 그 결론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수석당원인 노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통합신당 논의는 초심으로 돌아가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모든 평화세력을 대결집시키고자 하는 목소리이자 시대정신을 담자는 얘기”라면서 “이런 노력을 지역당 회귀로 규정하는 것은 모욕감을 주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거듭 나타냈다. 김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밤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심야회의를 갖고 당초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 당 의총에서 정계개편 방향을 제시하려던 계획을 노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13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김 의장의 반박과 관련,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의 이같은 언급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정계개편과 통합신당 문제가 열린우리당의 법적·역사적·정책적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역주의·지역당으로 회귀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정계개편, 통합신당에 대한 무성한 얘기들이 있었지만 당론을 거쳐서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적 정치 입지를 위해 대통령과의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을 만한 발언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며 김 의장을 겨냥했다. 특히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은 과거에도 그랬고 정치사에서 성공한 적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는 구조”라며 “서로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역설, 김 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의 최근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실장은 “계속 당에서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는지 그 부분도 설명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치에 매몰돼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온당치 않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나아가 “우리당은 모든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의 책임만을 얘기하는데, 과연 우리당도 그런 면에서 얼마만큼 책임있게 임해왔던가에 대해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北 끝내 核실험 정부“포용정책 어렵다”

    北 끝내 核실험 정부“포용정책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지 6일 만인 9일 우리 정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을 도발행위라고 규정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즉각적인 논의를 지지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한반도 안보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계속 여부 등을 포함해 대북 정책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뉴욕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하는 등의 대북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핵실험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실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협하는 중대사태”라고 규정짓고 정부도 이 마당에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객관적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으며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잇달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성명을 통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며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즉각 논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날 핵실험이 실시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15㎞ 떨어진 상평리 부근 이외에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도 이상 징후를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애초 핵실험이 실시될 것으로 추정된 풍계리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30∼40명의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과 같은 이상징후가 포착돼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 과학연구부문에서는 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시험(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박정현 박홍기 김수정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이병완실장 “문재인 법무 왜 안되나”

    이병완실장 “문재인 법무 왜 안되나”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김병준 부총리의 사의 표명 직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공개적으로 ‘문재인법무 카드’에 반대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강렬히 드러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이 흔들린다는 것은 대통령의 레임덕 차원이 아니고 마무리 국정운영에 있어서 국정이 표류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임기가) 1년 반 남은 시점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정운영의 핵심”이라고 전제,“인사권이 최대한 존중되는 인식과 정치권의 시각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상 여권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과 관련,“‘능력도 있고 인품도 훌륭하다 그러나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그 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 아닌가.”라고 정치권의 비토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인사를 함에 있어 능력있고 인품이 훌륭하면 그 이상의 자질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黨·靑 김부총리 거취 사전 교감?

    논문 표절과 중복게재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특히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이 있는 한명숙 총리가 31일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도 만나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총리가 김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 김 의장과의 연쇄 회동에서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선(先) 진상규명, 후 조치’라는 해법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1일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리는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예고했고 청와대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종전의 완강한 입장에서 후퇴해 “사실규명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당·정·청의 사전 교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규명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면서 정치권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 부총리의 ‘유일한 원군’으로 남은 청와대측도 더 이상 버티기가 부담스러운 듯 궤도를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왔다.정태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면서 “김 부총리가 국회 청문회 등 공개적인 방식의 사실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제안했으니 국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의 언급은 한명숙 총리가 ‘김병준 청문회’격인 1일의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맥이 닿는다. 청와대를 향한 당내 기류는 주말을 지나며 더 험악해졌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김 부총리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가 청문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당과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당이 사전협의를 누누이 부탁했음에도 청와대가 당과의 협의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빠뜨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의혹 등은) 지난 관행에 비춰볼 때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전날보다 신중해진 김 의장 발언에 대해 지도부 내에선 비판론이 제기됐다. 비대위 회의 전 1시간가량 이어진 티타임에 참석한 관계자는 “의장은 1단계 높이고 대변인은 그보다 1단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비대위원은 “참석자들이 김 의장에게 ‘왜 그 정도밖에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말했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한명숙 총리가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31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인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노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사실상 ‘김병준 청문회’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사퇴로 결론날지 주목된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여론수렴 등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에서 이루어지는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공보수석은 이어 “현재로서는 결심이 어느 쪽일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에 명시된 모든 권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해임건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 교육위원회 간사인 열린우리당 유기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31일 오후 비공개 협의를 갖고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1일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구혜영 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조선·동아 기사 마약 연상”

    청와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을 원색 비판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칼럼을 적시,“마약의 해악성과 심각성을 연상시킨다.”며 반박했다. 또 두 언론사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 차원의 취재 협조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2층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통해 두 신문 기사와 칼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통상 대변인이 논평하거나 반박글을 쓰던 관례와 달리, 이 수석이 ‘발표’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대응 수위를 짐작케 한다. 청와대가 발끈한 보도는 조선일보 1면의 ‘계륵(鷄肋) 대통령’ 정치분석 기사, 동아일보의 ‘세금내기 아까운 약탈정부’ 등 2개 칼럼이다. 이 수석은 “기사 곳곳에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섬뜩한 증오의 감정이 깊이 묻어 있고, 해설이나 칼럼의 형식만 띠고 있을 뿐 ‘침뱉기’”라면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특히 “언론이 사회의 목탁으로써 기능하지 않고 사회적 마약처럼 향정신 물질의 자극을 흉내내면 사회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청와대 철조망 없앤 자리 토종 동물가족 ‘오순도순’

    청와대 철조망 없앤 자리 토종 동물가족 ‘오순도순’

    청와대 춘추관의 담장을 끼고 북악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가끔 대낮에도 “꼬끼오”하는 닭울음 소리가 들린다. 서울 한복판에 ‘닭을 키우는 곳이 있나.’하고 의아해진다. 닭울음의 출처는 다름아닌 청와대다. 청와대의 한편에는 ‘친환경적 생태 체험장´, 즉 농장이 들어서 있다. 청와대 직원 이외에 외부인들의 접근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농장을 본 적은 없다. 농장에는 돼지, 개, 염소, 닭, 오리 등이 산다. 대부분 토종들이다. 자그마한 연못에는 송사리 등 토종 물고기도 있다고 한다. 농장 주변에는 창포와 구절초 등을 비롯, 과실수도 심어져 있다. 시골 분위기 그대로라는 게 농장을 찾았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돼지는 강원도 홍천에서 온 흑돼지로 10여마리나 된다. 개는 풍산개 2마리가 있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의 새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닭도 오골계를 비롯, 토종닭들이다. 농장이 조성된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다. 당초 춘추관의 뒤쪽부터 헬기장 옆의 온실 뒤편에 이르는 골짜기에는 보안을 위해 겹겹이 쳐진 철조망과 초소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철조망과 초소를 철거하자 흉물스러운 공터가 됐다. 청와대 측은 넓다란 공터를 새롭게 꾸미기 위해 궁리하다 농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노 대통령은 종종 농장을 들러 가축 등을 둘러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은퇴한 뒤 숲과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며 귀향 의사를 밝힌 것도 농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청와대 앞길 볼거리 많아진다

    앞으로 청와대 앞길에 말과 사이드카, 사이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경찰의 순찰 행렬이 선보인다. 또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의장대 시범도 펼쳐진다. 청와대 경호실은 군·경의 협조 아래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목요일까지 다양한 볼거리 행사를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군 의장대는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범을 보인다. 순찰은 청와대 분수대∼춘추관간 왕복 1.2㎞ 구간에서 오전 10시∼정오와 오후 2∼4시 두 차례로 나뉘어 이뤄진다. 다만 말 4마리가 동원되는 기마순찰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에만 순찰한다.5인조 경찰악대는 매주 목요일 오후 2∼3시 청와대 앞 사랑방과 무궁화 동산 근처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군 의장행사의 경우,4∼6월과 10∼11월 5개월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11시30분 ▲사물놀이·국내외 가요 연주 등의 군악연주 ▲여군의장대·전통의장대·3군 통합의장대의 시범 ▲분수대∼신무문간 왕복 800m 구간의 퍼레이드 등이 진행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성과금 뜻있게” 산골 어린이 초청

    경북 봉화의 산골 분교 어린이들이 행자부 지방혁신전략팀의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업무성과를 평가받아, 올해 지급된 상여금 가운데 150만원을 모았다. 봉화 소천초교 남회룡분교와 두음분교 어린이 18명은 23일 정부중앙청사를 찾아 국무위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로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이용한다는 설명에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학용품 등 선물도 받았다. 나라의 상징인 국새를 살펴보고 국무회의장, 영상회의장을 관람한 뒤 청와대를 찾아 영빈관과 춘추관, 상춘재를 둘러봤다. 이어 가까운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도 관람했다.24일에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사파리 투어와 거리공연을 즐긴 뒤 봉화로 돌아간다. 박동훈 지방혁신전략팀장은 “성과상여금을 뜻있게 쓰자는 팀원들의 뜻에 따라 봉화군에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문의해 어린이들을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백만수석 취임 일성 “노무현 가치 홍보할것”

    청와대 이백만(50) 홍보수석은 17일 임명장을 받은 뒤 춘추관에 들러 “언론과 정부가 선의의 신뢰 경쟁을 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물론 국민으로부터 둘 다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이 수석은 (청와대의 입장에서 본)언론의 오보 또는 왜곡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싸움’을 싫어한다. 대신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기숙 전 홍보수석이 고별사에서 “많이 깨지기도, 부상당하기도 했다.”고까지 표현한, 숱한 ‘언론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인 듯했다. 그는 이어 홍보수석으로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노무현의 가치를 홍보할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노무현의 가치가 디스카운트(평가절하) 당했지만 이제 프리미엄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통령의 정책구상과 철학,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을 가감없이 진실되게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세금 안올리고 양극화 해소”

    “세금 안올리고 양극화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 조달 논란과 관련,“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는다.”면서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의 모두 연설에서 “대통령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할 수 없고,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 “(신년연설 때) 단지 우리 재정의 규모와 복지지출의 실상을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8·31 부동산 대책 입법 이후 수요·공급을 통한 가격안정 대책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곧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집요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부동산 투기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기하는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제도화해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북한의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내 일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가 그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한·미간 마찰이, 이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아직 이견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대일 외교 갈등의 경우,“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다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정치외교 범위 내에서도 적절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항의할 것은 하고, 거부할 것은 거부하는, 그런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양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고, 아니면 당·정 협의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가다가 ‘아무 것도 안되겠다.’고 해서 꼭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상황이 오면 그때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에 대해 “탈당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면서 “당내에서 탈당을 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옛날에 있었던 얘기를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즉흥발언 자제… 현안 숙고 역력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내외신 기자 28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특히 질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신년연설에 비해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탓에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컸다.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포기하지 않겠다.” 등 특유의 어투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거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돌출발언이나 즉흥적 답변은 자제했다. 현안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설명하는 ‘해설자’의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노 대통령의 예년 회견에 비해선 “밋밋하다.”라는 총평도 나왔다. 모두연설의 주제는 노 대통령이 정부 부처에서 올린 현안 자료를 검토한 뒤 직접 지정했다는 후문이다. 재정 및 복지지출에 대한 재원 문제, 부동산, 지방선거, 전시작전권 등도 그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답변 때도 가급적 간결하게 정리, 호소력있게 다듬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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