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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26일도 열대야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26일도 열대야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5일에도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 대기불안정에 따라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는 아침까지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오후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기상청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29도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졌다. 인천(25.8도)과 춘천(25.1도), 대전(27.1도), 광주(26.2도), 대구(26.0도) 등도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도에서 34도로 전날과 비슷한 무더위가 예상된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인천 30도, 춘천 30도, 대전 33도, 광주 33도, 대구 34도 등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내일까지, 남부지방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다”며 “밤 사이에도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일시적으로 북상해 중국 요동반도 부근에 자리 잡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기록적 폭염’… 9월 중순까지 가마솥더위

    한반도 ‘기록적 폭염’… 9월 중순까지 가마솥더위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서울·광주 등 오늘 낮 32도 “지구촌 올 여름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가 올여름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여름이 끝날 때까지 불볕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22일 발표한 ‘3개월(8~10월) 기상전망’을 통해 8월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기온(25.1도)보다 높고 강수량도 평년(274.9㎜)보다 많은 무덥고 습한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8월 첫째 주인 1~6일 평균기온이 예년의 24~26도보다 높아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같은 무더위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도 평년기온인 20.5도를 훨씬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9월 말이 돼야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도 수요일인 27일 오전 중부지방에 반짝 비가 내릴 뿐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동해상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장마전선이 중국 요동반도 부근에 머물면서 남한 지역으로 남하하지 못해 장맛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7월 말에 끝나는 만큼 이번 수요일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가 사실상 마지막 장맛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뒤에도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최근 한반도 서쪽 지역의 폭염은 동해안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밤에도 구름이 많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낮 동안 강한 햇빛으로 달궈진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경상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현재 사흘째 열대야 현상을 보인 가운데 아침 기온이 서울 27도, 원주 26.7도, 대전 26.4도, 제주 26도, 광주 25.4도 등으로 나타났다. 월요일인 25일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춘천 29도, 대전·부산 30도, 서울·광주·제주 32도, 대구·청주 33도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5~34도를 보이겠다. 한편 24일 오전 일본 도쿄 동남동쪽 1820㎞ 떨어진 해상에서 제2호 태풍 ‘루핏’이 발생했다. 필리핀어로 ‘잔인함’을 뜻하는 루핏은 중심기압 1000h㎩의 소형 태풍으로, 시속 65㎞ 속도로 동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할린 동쪽 먼 바다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의 폭염을 잠재우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속보] 의정부 가정집 냉장고에 여성 시신 유기 용의자 검거

     경기 의정부 한 가정집 냉장고에 여성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났던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49)씨를 전날 오후 9시 50분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한 민박집에서 붙잡아 유치장에 입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2일 오후 3시쯤 검거된 이씨의 의정부시 한 다세대주택 내 냉장고 냉동실에서 이모(33·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7시쯤 피의자인 이씨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아 가출신고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양문형인 냉장고는 본드로 밀봉돼 있었으며 시신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 두 사람은 자전거동호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출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씨의 행방을 추적하다 시신을 발견했고,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속보] 의정부 가정집 냉장고에 여성 시신 유기 용의자 검거

     경기 의정부 한 가정집 냉장고에 여성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났던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49)씨를 전날 오후 9시 50분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한 민박집에서 붙잡아 유치장에 입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2일 오후 3시쯤 검거된 이씨의 의정부시 한 다세대주택 내 냉장고 냉동실에서 이모(33·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7시쯤 피의자인 이씨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아 가출신고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양문형인 냉장고는 본드로 밀봉돼 있었으며 시신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 두 사람은 자전거동호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출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씨의 행방을 추적하다 시신을 발견했고,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폐철도 레일바이크’ 규제 풀린다

    ‘폐철도 레일바이크’ 규제 풀린다

    네 바퀴 자전거인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달리며 짜릿한 추억을 선물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산악이나 해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안기는 관광 테마로 벌써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러나 입지 규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평가를 듣던 분야이기도 하다. 철로만 남은 폐철도 부지라도 이를 활용하려면 ‘궤도운송법’에 따라 특정용도(상업지역, 공원, 유원지, 관광단지)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 폐철도 유휴부지 815㎞ 가운데 레일바이크 구간은 총연장 68.7㎞로 전체의 8.4%에 그친다. 더욱이 17곳 중 11곳은 5㎞ 미만의 짧은 구간이다. 10㎞가 넘는 곳은 15㎞ 남짓인 강원 춘천시 단 1곳이다. 막 스릴을 느낄 만하면 멈춰야 하는 셈이다. 강원도는 지난 5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현장회의에서 이렇게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그다음 달 열린 현장방문 및 관계부처 조정회의 무렵 국무조정실 지시로 제도 개선 방안을 찾은 끝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용도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레일바이크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국조실 관계자는 “관광뿐 아니라 선로 보수에도 활용되는 만큼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도 “지역을 방문하는 레일바이크 관광객만 연간 60만명인데, 규제 철폐로 경춘선 구간을 추가로 활용할 경우 100만명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국조실과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운영하는 ‘민관합동 규제개선 추진단’은 이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추진된 ‘손톱 밑 가시’ 규제 개선과제 100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업종 고기능 외국인력 운용에 애로를 한층 덜게 됐다. 현행 기준으로는 특수선박 등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선박을 건조할 때 국내 경험과 역량 부족으로 해외 선진업체 인력을 활용해야 하지만 90일 단기체류 비자(C-4)로 초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사증 및 체류관리 업무처리지침’ 개정으로 조선업 수주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30억원 미만 건설 현장 배치 기술자 등급을 세분화해 1억~2억원 수준의 소액공사에까지 요구했던 기준을 완화하도록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도 개정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방 중소·영세업체들이 다소 한숨을 돌리게 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내일 밤 중부지방 장맛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내일 밤 중부지방 장맛비

    목요일인 21일도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금요일인 22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영서와 전북 내륙은 오후에 대기불안정의 영향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수 확률은 60%이고, 5~20㎜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도(원주 제외)와 경상남북도,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다. 이날 낮 2시 현재 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30.2도, 수원 29.7도, 춘천 30.0도, 강릉 22.7도, 청주 29.3도, 대전 30.7도, 전주 31.5도, 광주 32.1도, 제주 29.9도, 대구 27.6도, 부산 27.4도, 울산 26.7도, 창원 27.5도 등이다. 금요일인 22일에는 북한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남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중부지방은 차차 흐려져 밤에 경기북부에서부터 비가 시작돼 이후에는 그밖의 중부지방(충북 제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에서 24도,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34도로 예보됐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해 5도 10∼40㎜,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남은 5∼20㎜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춘선 ITX-청춘 5개 지자체 할인율 축소 공동대응 나서

    경춘선 ITX-청춘 5개 지자체 할인율 축소 공동대응 나서

    서울 용산~춘천을 잇는 준고속열차 ‘ITX-청춘’ 할인율 축소를 놓고 강원 춘천시를 비롯한 이웃 5개 지자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강원 춘천시와 홍천·화천·양구군, 경기 가평군 등 5개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은 19일 오후 춘천시청에서 ITX 청춘 열차요금 할인율 축소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코레일이 ITX-청춘열차의 용산∼춘천 간 편도요금을 9800원으로 결정했다가 주민이 반발하자 개통 전인 2012년 2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인율 30%를 상시 적용, 6900원으로 낮춰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코레일은 2014년 8월에도 애초 약속을 어기고 할인율 인하를 통한 편법 요금 인상을 추진하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면서 “코레일 방침대로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내년 1월부터 9800원까지 인상한다면 주민과 수도권 출·퇴근 및 통학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뿐 아니라 지역관광과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코레일의 요금인상 시도는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공공기관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지속 요구해 온 ITX 막차 운행시간 24시까지 연장, 일반전동열차 청량리역 연장 운행, 급행 전철 운행 재개 등 승객 이용 편의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최근 번영회와 시민단체가 구성한 인상저지 비상대책위와 함께 21일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등하교가 많아 강원대와 한림대 등 총학생회 등과 연대해 요금인상 저지에 나서는 등 요금인상 강행 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은 ITX-청춘에 적용된 할인율을 다음 달 1일부터 30%를 15%로 조정키로 했다. 통근과 통학하는 이용객이 사용하는 정기승차권 운임은 기존과 동일하다. 할인율 축소에 따라 일반 이용객은 용산∼춘천 기준 운임 9800원에서 30% 할인 적용된 6900원(일반실 기준)을 내던 것을 다음 달부터 15%가 줄어든 8300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할인율 축소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춘천 중앙교회 큰 불…10여명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

     18일 오후 5시 29분쯤 강원 춘천시 퇴계동 중앙교회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4층에 있던 이모(35) 씨 등 2명이 연기 등을 흡입했으며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또 교회 건물 안에 있던 10여 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교회 관계자는 “사이렌이 울려 4층으로 가 보니 옥상과 천장 사이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맨눈으로 불이 보이지 않고 형광등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와 자체 진화하려고 했는데 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 인근 상인 정모(56·여)씨는 “처음에는 연기가 손바닥만큼 나고 있었다”며 “조금씩 더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소방차가 도착해 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경찰 등 100여명과 고가 사다리차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불길이 교회 창문과 지붕을 뚫고 연기와 함께 치솟고, 건물 일부가 무너져 소방대원 진입이 불가능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계속 번지자 소방 당국은 오후 7시 20분쯤 헬기 1대를 투입,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진화에 나섰다. 불이 교회 건물 일부를 삼키자 교회 관계자들은 오열하거나 실신하기도 했다.  이날 불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인근 아파트를 뒤덮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김모(58)씨는 “불이 난 교회가 바로 옆인 데다 바람이 아파트 쪽으로 불어 연기가 아파트 베란다까지 왔다”며 “연기가 들어차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4층 방송실 천장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한애규 개인전 일상에서 느끼는 여성, 모성의 삶을 긍정적으로 포착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가 지난 10년간 작업했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여행이라는 이름의 사색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침묵’, ‘반가사유상을 생각하다’(작품), ‘폐허에서’ 등 2005년 이후의 부조 및 입체 작품들이 전시된다. 9월 25일까지, 강원 춘천시 사북면 이상원미술관. (033)255-9001. ●최석호와 오사카 친구들 재일 설치미술가 최석호가 작품활동 중 만나 예술적 우정을 쌓은 일본 작가들과 함께 조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가 청주비엔날레에서 발표했던 높이 3m의 ‘장작’, 니타 요시오의 설치 작품 ‘달에서 가져온 생각’, 츠보타 마사유키의 미니멀한 나무 조각 ‘바람’ 등이 전시된다. 8월 27일까지, 경기 양평군 강상면 류미재 갤러리. (031)774-8868. 대중음악 ●백아연 콘서트 소곤소곤 두 번째 이야기 지난해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에 이어 최근 신곡 ‘쏘쏘’로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오디션 스타에서 가수로 거듭나고 있는 JYP 소속 보컬리스트 백아연이 준비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2일 오후 8시, 23일 오후 6시, 2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7만 7000원. (02)330-6212. ●최민수 36.5℃ 록 밴드 콘서트 2013년부터 뮤지션으로도 본격 활동하고 있는 관록의 배우 최민수가 자신이 보컬을 맡고 있는 샤먼 록 블루스 밴드 36.5℃와 함께 꾸미는 열정의 무대. 그는 36.5℃와 함께 정규 앨범 1장, 싱글 앨범 2장을 발표한 바 있다.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 6만원. (02)558-4588. 연극·뮤지컬 ●가족 뮤지컬 ‘아빠! 사랑해요’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숲속에서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가고 표현하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전 세계 37개 언어로 출간된 샘 맥브레트니의 베스트셀러 동화 ‘게스 하우 머치 아이러브 유’가 원작. 8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스페이스, 2만 5000~3만 5000원. (02)2261-1393. ●연극 ‘둥지’ 70대 조부모와 30대 초반 손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애지중지하던 손자가 갑자기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를 해외로 보내지 않기 위해 펼치는 장가보내기 작전이 코믹하고 감동스럽게 전개된다.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윤당아트홀 1관, 전석 4만원. (02)929-7452. 클래식·국악 ●김정희 비올라 독주회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귀국 독주회에서 큰 감동을 선사했던 비올리스트 김정희가 또 한 번 비올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막스 브루흐와 미하일 글린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명곡들로 비올라 연주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 2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전석 2만원. (02)515-5123. ●2016 K-Music, 국악심포니를 꿈꾸다 국악기와 양악기로 편성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창작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고려가요 ‘청산별곡’과 합창이 만나는 현대적 스타일의 ‘청산별곡’, 국악심포니와 합창을 위한 굿거리장단의 교성곡 등으로 구성된다. 24일 오후 4시,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5000~1만원. (02)595-8784.
  • 글로벌 대박 친 날 “두렵다”는 이 남자

    글로벌 대박 친 날 “두렵다”는 이 남자

    삼성 박차고 퇴직금으로 17년 전 첫발… 목메인 이해진 “네이버 신화, 지금부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미국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인터넷 서비스에는 국경도 시차도 없으니 이용자들은 바로 써 보고 비교하고 옮겨 가죠. 네이버가 ‘공룡’이라면 구글은 ‘고질라’쯤 될까요. 구글, 페이스북… 그런 상대들과 어떻게 싸워 나갈지가 제일 두렵습니다.” ●네이버가 공룡이라면 구글은 고질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15일, 강원도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만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표정에는 흥분보다 긴장감이 드리웠다. 특유의 수줍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가는 동안 종종 목이 잠긴 듯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전날 밤 TV를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라인의 상장을 알리는 타종식을 보며 가슴이 울컥했다. 뉴욕에 가 있는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경영자(CGO)에게 “울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정작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건 이 의장이었다. ●시총 10조… 제2·제3의 ‘라인’ 발굴 라인의 미·일 동시 상장은 네이버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신호탄이자 구글과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겨뤄 보겠다는 포부의 선언이다. 2억 1840만명(올해 1분기 기준)이 이용하고 있는 라인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왓츠앱(10억명)과 페이스북 메신저(9억명), 텐센트의 위챗(7억명)을 잇는 세계 4위 모바일 메신저로, 지금의 ‘글로벌 네이버’를 있게 한 성장 동력이다. 1990년대 인터넷 붐이 일던 시절 등장한 검색사이트 네이버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이 의장은 삼성SDS에 재직하던 1997년 사내벤처 1호로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를 만들었고 1999년 회사를 박차고 나와 동료 7명과 퇴직금을 모아 ‘네이버컴’을 설립했다. 2002년 ‘지식iN’ 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네이버를 포털업계 1위에 올려놓은 데 이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2013년에는 IT 기업인 최초로 자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라인의 성공 신화에서 신 CGO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네이버에 인수된 스타트업 ‘첫눈’의 핵심 개발자로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간 신 CGO는 라인 성공 신화의 일등 공신이다. 라인에서 이 의장의 두 배에 가까운 지분(5.12%)을 갖고 있는 신 CGO는 이번 상장으로 400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렸다. 이 의장은 “라인을 위해 위험을 떠안고 헌신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가 선점한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4개국을 기반으로 한 라인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섰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등 기존 아시아 시장을 공고히 다지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그 동력은 ‘기술’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실탄도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장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투자해 선진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에 라인이 끝이 아님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 나갈 제2, 제3의 라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V) 라이브’와 모바일 동영상 소통 애플리케이션 ‘스노우’, 웹툰·모바일 기반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 ‘웍스모바일’ 등이 이 의장이 꼽은 ‘넥스트 라인’이다. 인공지능과 스마트카 등 미래 신성장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 의장은 “지금까지 PC와 모바일 사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스피커와 커넥티드 카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라인’뉴욕 증시 상장… 글로벌 기업 첫발

    ‘라인’뉴욕 증시 상장… 글로벌 기업 첫발

    오늘 오전 9시엔 도쿄증시 거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14일(현지시간) 상장됐다. 라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타종식을 시작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15일 오전 9시에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며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총 3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1조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상장 후 라인의 시가총액은 6930억엔(약 7조 5963억원)에 이르게 된다. 라인의 일본 공모가는 3300엔(약 3만 7700원), 미국 공모가는 32.84달러(약 3만 7601원)로 결정됐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라인 공모주에 대한 응모율이 25배에 달해 지난해 11월 상장한 일본우정그룹을 웃돌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넥슨 이후 두 번째로,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장 소감과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권 남매 준비 완료

    태권 남매 준비 완료

    헤드기어 전자호구 첫 적용 센서 변화 철저한 대비 필요 방어·빈틈 공략 훈련 집중 이대훈 “안 맞으면 돼” 자신감 “전자호구에 타격이 잘 안 들어가서 스트레스네요. 새롭게 바뀌는 전자호구에 대한 준비를 잘 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 5남매’는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면서 전자호구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리우올림픽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남자 80㎏ 초과급의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올림픽) 경험도 중요하지만 전자호구가 어떻게 해야 득점이 잘 들어가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저 때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강하고 파괴력 있게 쳐야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자 67㎏급의 오혜리(28·춘천시청)도 “처음 전자호구를 쓸 때는 타격이 잘 안 들어가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다음달 열리는 리우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변수는 새로 바뀌는 전자호구다. 전자호구에 대대적 변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선 올림픽에서는 몸통 부분에 대해서만 전자호구가 적용됐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헤드기어에도 전자센서가 장착된다. 발에 붙어 있는 타격센서도 이전에는 6개였지만 리우올림픽부터 11개로 늘어나 공격 성공 여부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헤드기어에는 발차기가 스치기만 해도 점수가 날 수 있는 터치식 센서가 사용된다. 외국 선수들이 큰 키와 긴 다리를 이용해 단번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머리 공격에 집중할 경우 한국 선수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몸통 부분의 전자호구는 타격식 센서이다. 정확한 발차기로 몸을 맞혀야 득점이 인정된다. 몸통호구 또한 터치식이었던 앞선 올림픽에서처럼 발차기를 해서는 여간해서 득점을 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 또한 호구마다 센서의 감도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서 같은 공격이라도 어떤 것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득점 인정 여부가 달라진다. 한국 태권도 선수들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종만(54) 태권도대표팀 감독은 “외국 선수의 머리 공격을 손으로 막아내는 훈련을 반복해 하고 있다. 머리 공격을 계속 피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든 뒤에 빈틈을 노리는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68㎏급의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어떤 호구가 됐든 내가 상대의 발에 안 맞고, 내가 상대방을 발로 차면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타격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리우대회 태권도 종목에 한국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이자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5명을 내보낸다. 태권도 대표팀은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오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며 ‘금빛 발차기’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횡성 투신 여학생과 성관계한 고교생 3명 구속

    지난달 17일 강원 횡성의 한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진 16세 소녀와 사건 전날 성관계를 한 고교생 등 3명이 구속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임성철 판사는 숨진 A(16)양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가 성관계를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B(17·고교생) 군 등 3명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임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B군 등 3명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구속 영장이 발부된 B군 등은 원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이 B군 등에게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이다. A양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B군과 B군의 친구인 C(17)군 등 2명은 A양 투신 전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4시 30분쯤 A양을 만나 횡성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겸해 술을 마신 뒤 인적이 드문 농로로 데리고 가 차례로 성관계한 혐의다. 이어 B군에게서 ‘너도 하려면 ○○로 오라’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은 D(17·고교생)군도 농로 인근 풀숲에서 A양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B군 등은 A양과 지난달 16일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 사이 차례로 성관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성관계 당시 폭력이나 강압은 없었지만 B군 등이 성관계를 사전에 모의하고 어느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A양을 데리고 가 성관계한 점 등은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A양은 자신의 집으로 가지 못하고 D군의 아파트로 갔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5시 15분쯤 D군의 아파트 작은 방 창문을 통해 투신해 숨졌다. 당시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A양의 투신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A양을 검안한 결과 정액 반응이 나타나자 성폭력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A양이 사건 전날 B군 등을 만나 차례로 성관계한 뒤 D군의 아파트에서 투신하기까지 10여 시간의 행적을 폐쇄회로(CC)TV와 남학생 등의 통화내용, 문자메시지 등을 분석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A양의 몸속에서 C군과 D군의 DNA가 검출됐다. 그러나 B군 등은 A양과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속초 1시간 15분… 강원 관광·물류 혁명 시작된다

    서울~속초 1시간 15분… 강원 관광·물류 혁명 시작된다

    30년 동안 꿈에 그리던 강원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확정되면서 낙후된 강원도 북부 접경지역과 영동 북부지역 주민들이 기대에 부풀었다. 철길이 놓이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고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는 등 국가 물류혁명의 근거지이자 통일시대 경제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철길이 이어질 화천, 양구, 인제, 속초, 고성 지역 주민들은 2일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춘천~속초 간 93.95㎞ 길이의 동서고속화철도를 2024년까지 2조 631억원을 들여 단선으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시속 250㎞급 고속열차를 투입해 춘천~속초를 25분 만에 달릴 계획이다. 현재 운행 중인 서울 용산~춘천(98㎞)까지 50분 거리를 감안하면,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천공항에서 국제공항철도(70.8㎞)와 연계해도 속초까지 1시간 51분이면 충분하다. 국토부는 이달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본설계는 내년 하반기쯤 착수할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강원도 내 2조 3407억원을 포함해 국가 전체 3조 906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속초를 잇는 고속철길이 놓이면 유라시아 진출과 속초항을 통한 북극항로 개척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은 물론 낙후된 강원 접경지역과 영동북부권의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동서고속화철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남북 및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주창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구성으로 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었다. 수도권과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하는 최적 노선이기 때문이다. 동서고속화철도를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완성되는 것이다. 또 동서고속화철도는 속초항~베링해~북극해~유럽(북미)을 잇는 북극항로 선점으로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전략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부산항이나 광양항, 울산항 등을 통한 종축 물류기반이 수도권 최단거리 속초항을 통한 횡축 물류기반으로 바뀌어 물류혁명이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수도권∼동해안∼TSR∼유럽을 잇는 철도와 해상 복합물류수송 루트가 구축돼 운송비 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자원 이용을 위한 거대 단일시장 구성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교통망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장 등으로 강원 남북부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진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접경지역과 영동북부 지역을 잇는 북부노선이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수도권 전철 연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관통하는 남부노선이기 때문에 모두 강원도 교통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게다가 동해북부선 삼척~ 고성 제진 구간과 내륙 종단선인 원주∼춘천∼철원 구간 철도사업이 완공되면 강원도는 우물 ‘정(井)자’ 형태의 고속철도망을 확보하게 돼 동서와 남북을 아우르는 물류 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접경지로 개발에 뒤처졌던 강원 북부권과 영동 북부권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춘천에서 화천~양구~인제를 거쳐 속초까지 연결돼 상대적으로 낙후한 영서 북부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물류비용 감소 등으로 중추적인 경제 중심지 역할이 가능해진다. 역이 지나게 될 화천, 양구, 인제권은 수도권과 1시간대 접근성을 확보하며 문화·생태·안보 분야의 관광산업 활성화가 예상된다. 고성, 양양, 속초 지역은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 국제크루즈 유치 활동과 맞물려 동해안 물류와 관광산업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동홍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와 주문진~속초를 연계한 동해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동해안 관광이 혁신되는 것은 물론 기업인들이 몰려들고,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양양국제공항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 여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영서권과 영동권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관광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발 빠르게 렌터카를 이용해 관광객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원주~강릉 복선고속철도를 이용한 관광객이 강릉역에서 렌터카를 빌려 여행하다 속초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속초~서울 고속화철도를 이용해 돌아가는 방안이다. 역에서 역을 오가는 렌터카 이용이 활성화되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렌터카는 경차를 이용하고 숙박, 음식점 이용 마일리지에 따라 차량을 무료로 대여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등 다양한 상품이 구상 중이다. 아울러 코레일과 공동으로 가칭 ‘강원관광 원패스카드’를 빠르면 내년 중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강원관광 원패스카드를 구입하면 철도 이용은 물론 강원지역 음식점과 숙박, 관광지 이용이 모두 가능하게 된다는 그림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지역 숙박, 음식점의 시설과 서비스가 대폭 개선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강원관광의 재도약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맹성규 강원 경제부지사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힐링 등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부터 철도와 렌터카, 음식, 숙박업소 등을 패키지로 묶어 새로운 강원관광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엮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서고속철 개통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동서고속철이 완공되면 춘천에서 속초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고 서울까지도 1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어 출퇴근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경제활동과 주거 위치가 대도시 쪽으로 집중되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서울∼춘천 철도 건설 당시에도 빨대 효과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인구가 증가한 만큼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쇼핑과 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강원도는 이 같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철도사업을 계획대로 8년 내에 끝낼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돼 6개월∼1년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년간 설계를 거쳐 2019년 착공하면 2024년에는 노선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효율적인 추진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가칭 ‘서울∼속초철도추진단’을 조직, 발 빠르게 대응해 사업 기간을 8년에서 6년으로 당기는 방안도 조심스레 구상하고 있다. 해당 시·군과 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인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기본설계 완료 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방지대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0년 만에 이뤄지는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 미래발전의 새로운 동력뿐 아니라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와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완공까지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참~ 변하지 않는 국회

    참~ 변하지 않는 국회

    나향욱 막말·역사교과서 등 공방 지역 사업 원활 추진 당부 급급해 2015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해 12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온통 지역구 민원과 정치 공방으로 얼룩졌다. 그야말로 ‘대정부질문’을 연상케 했다. 여야 의원들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부 부처 장관 등을 상대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 파동, 영남권 신공항 문제, 광복절 특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민감한 정치 현안부터 꺼내들었다. 정작 해야 하는 전년도 결산 심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황 총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면 사드 배치도 중단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선행한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나 기획관의 발언 파동에 대해 황 총리는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다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사드는 일개 방공 포병 중대 규모 수준”이라면서 “엄격히 말해 주한미군이 통보하면 협의해 승인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질의 순서가 오면 너도나도 자신의 지역구 사업부터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와 해당 부처 장관에게 원활한 추진을 당부하거나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정부로부터 얻어낸 긍정적인 답변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로 포장해 지역구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인천 연수을이 지역구인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은 “인천 송도 GTX는 지역구의 희망”이라면서 “계획대로 잘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의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강원 30년 숙원 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확정됐다”는 말부터 꺼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영란법에 따른 농축산업 종사자들의 직간접 피해액이 10조원으로 추산된다”면서 “금품 대상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북 김제·부안의 김종희 국민의당 의원은 새만금신항만의 접안 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영남권 의원들은 신공항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축산업 R&D 춘천·칸막이 없앤 인제 ‘SA’… 충북은 최고등급 ‘0’

    민선 6기 전국 시·군 공약 이행 평가에서 강원 지역은 춘천시·인제군이 최고등급인 SA를 받았다. 충남 지역은 논산시·아산시·천안시가 최고등급을 받은 반면 충북 지역은 11개 기초지자체 중 한 곳도 최고등급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원 춘천시(최동용 시장)는 공약 이행도와 목표 달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 시장은 농·축산업 연구·개발(R&D) 확대, 어르신 고용기업 지원 등의 공약에서 성과를 거둬 지역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중·고생 해외문화교류사업 지원 확대 등에서도 성과를 거뒀지만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설립 등의 공약은 보류됐다. 강원 인제군(이순선 군수)은 주민 소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군수는 공무원들의 부서 간 소통을 위한 협업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등 부서 간 칸막이 없애기에 힘을 쏟고 있다. 충남 논산시(황명선 시장)는 공약 이행도와 목표 달성도, 주민 소통에서 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황 시장은 시민의 불편해소를 위한 주민콜센터 운영, 시민의 숲 조성 등의 공약 이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노인진료비, 무료틀니, 치매검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충남 아산시는 주민 소통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개방형 감사관제 도입,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참여 확대 등의 공약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 천안시는 목표 달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시민 먹을거리 안전성 강화 및 위해식품 예방 등 건강복지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충북 지역에서 SA등급을 받은 기초지자체는 없었으나 충주시, 옥천군, 음성군이 A등급을 받았다. 세 곳 모두 목표 달성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주시는 생활체육공원 조성, 공동육아 나눔터(장난감 도서관) 설치 등을 시행해 두각을 나타냈고, 옥천군은 취약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지급, 다자녀가구 전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공약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충북 음성군은 환경 유해물질 배출사업장 점검 강화, 희망택시제 도입운영 등의 공약이 눈에 띄었다. 반면 무극저수지 수변 관광단지 조성 등의 공약은 보류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본격 추진된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으로써 사업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8일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에 대한 경제성·정책적·지역균형발전 분석을 종합평가(AHP)한 결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춘천~속초 간 93.9㎞ 단선전철을 신설하고 이 선로에 시속 250㎞의 전철이 운행된다. 건설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산을 거쳐 속초까지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최단 시간·거리 교통망이다. 사업 기간은 8년이고 총사업비로 2조 2114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동해권의 고속화철도 교통망을 구축해 도로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강원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발전을 촉진할 목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춘천∼속초 노선이 완공되면 경춘선과 함께 서울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완성된다. 춘천∼속초 고속철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는 과거 세 차례나 이뤄졌으나 비용·편익비율(B/C)이 낮아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11일 구체적인 예비타당성 결과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6년 만에 억울한 누명 벗겨지나,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재심 결정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형기까지 모두 마친 최모(37)씨 등 3명에 대해 16년 만에 법원에서 재심 개시가 결정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장찬)는 8일 “당시 경찰과 검찰이 강압·부실수사를 했고 수사 절차의 잘못이 있다”면서 “수사당국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죄 등을 범해 형사소송법 제420조에 따라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장 부장판사는 “너무 늦게 재심 결정이 이뤄져 안타깝다”라며 최씨 등을 위로했다.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은 17년 전인 1999년 2월 6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범인들은 잠자던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하고 현금과 패물 등 254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사건 발생 9일 후 강모(당시 19세)씨 등 3명이 체포됐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이었다. 지적장애인도 있었다. 절도 전과가 있었던 이들은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재판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같은 해 3월 12일 재판에 회부된 뒤 대법원 선고까지 7개월 만에 끝이 났다. 1999년 10월 22일 대법원은 최종 유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최씨 등은 각각 징역 3년에서 6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가 부산지검에 접수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부산지검은 진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자백까지 받고서 전주지검으로 넘겼다. 그러나 전주지검은 자백번복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처분은 3인조 강도를 수사해 재판에 회부한 검사에 의해 내려졌다. 삼례 나라수퍼 강도치사 사건은 숱한 의혹만 남긴 채 끝이 났다. 3명 모두 수감생활을 마쳤고 사건 기록마저 폐기됐다. 하지만, 이들은 16년이 지나고서 또 법정에 섰다. 강씨 등 3명은 지난해 3월 5일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다”며 전주지법에 재심을 신청했다. 사건 피해자와 청구인들은 “수사과정에서 폭행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찰이 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 사건의 진범이다”는 이모(48.경남)씨의 양심선언도 나왔다. 이씨는 지난 4월 재심 청구사건의 두 번째 심문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와 지인 2명 등 3명이 진범”이라며 “당시 익산까지 왔다가 지인들과 함께 익산에서 가까운 삼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씨와 함께 ‘부산 3인조’라고 지목된 배 모씨는 지난해 4월 숨졌고 조 모씨는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씨는 재판에 앞서 지난 1월 피해자의 충남 부여군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1972년 춘천에서 경찰 간부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간 복역했다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정원섭(82)씨가 참석해 ‘삼례 3인조’를 격려했다. 반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10년)는 2009년에 만료됐다. 재심 사건 대리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검찰이 항고하면 재심이 오래 걸리는데 진범이 고백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항고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경직된 조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검찰에 항고 포기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문을 살펴본 뒤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수하고 기소한 검사 최모씨는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수사 경찰관들도 현재 완주경찰서, 덕진경찰서, 진안경찰서 등에서 현직 경찰관이다. 1~3심 재판을 맡았던 판사들도 대부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평창에 흐르는 ‘B 작곡가’의 선율

    평창에 흐르는 ‘B 작곡가’의 선율

    바흐·베토벤·브람스 ‘3B’ 외… ‘B’ 성 가진 작곡가 26명 조명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를 비롯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제가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및 용평리조트 등지에서 개최되는 국내 대표 여름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구 대관령국제음악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BBB자로…’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 ‘3명의 B’(Three Bs)로 불리는 거장들을 중심으로 B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위대한 작곡가 26명의 작품을 조명한다.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 베리오, 불레즈뿐 아니라 현존하는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그리고 한국의 백승완까지 작곡가 26명의 작품이 연주된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세계 여러 음악제의 핵심인 바흐, 베토벤, 브람스 세 거장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방향을 찾던 중 서양 고전음악 역사상 수많은 작곡가들의 성이 B자로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주제를 정하게 됐다”면서 “여러 명작들 중에서 추리고 또 추렸는데, 더 많은 곡들을 들려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베르크는 이번 음악제를 위한 위촉곡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첼로 에드워드 아론과 피아노 김태형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드 트레요가 노래한다. 대중에게 익숙한 작곡가들의 희귀한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된다.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 보석 같은 작품들이 세계적 연주자들의 앙상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소프라노 임선혜, 네덜란드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수석인 오보이스트 알렉세이 오그린척, 첼리스트 지안 왕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도 평창을 찾는다. 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도 무대에 오른다. 첼리스트 정명화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21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춘천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돼 내년 2월에 있을 제14회 음악제에서 예술감독을 보좌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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