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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강댐 물값 공방 市·民 갈등 번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16년째 공방을 하고 있는 소양강댐 물값 문제가 슬그머니 시민단체와 지자체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6일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의 독촉에 따라 새해 예산에 물값 9억 1000여만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돌연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춘천시에 16년간 쓴 물값으로 요구한 돈은 총 137억원에 이른다. 체납액 중 단순 계산상으로 법률적 소멸시효 적용 여부에 따라 27억~45억원은 춘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산금 20%까지 적용하면 최대 50억원 넘게 체납액을 내야 할 처지에 있다. 춘천시는 현재 소양강댐 하류에서 취수하는 하루 평균 7만t가량에서 댐 건설 이전에 취수한 2만t을 뺀 5만t가량의 물값으로 내년부터 해마다 9억원만 내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물값을 시의회에 제출한 이유는 물값 논쟁과 관련해 유사한 사례인 서울시와 수자원공사의 법적 다툼에서 서울시가 패소한 사례를 들면서 소송으로 진행돼 패소하면 7만t의 사용료 13억원에 체납액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는 “시의회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 하류 춘천시민에 대한 물값 요구를 철회하라”면서 “서울시와 수자원공사 물값 논쟁은 물 사용계약에서 취수지점 이외 지역 취수에 대한 계약 위반이 쟁점이었지만 춘천시는 수자원공사와 물 사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계약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춘천시민과 수자원공사의 물값 다툼은 수리권 배분 문제, 대규모 댐건설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지원, 지역정서 등과 연결된 총체적 문제로 수자원공사의 물 독점 구조에 기인한다.”며 “수자원공사가 주장하는 수리권의 하루 2만t 기준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비현실적 자료여서 수리권을 재정립하고 수리물량을 재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춘천시민단체는 이날 시의회를 방문, 물값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용수사용료가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년간 끌어온 물값 분쟁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동구의회-현장·참여 중심 워크숍 효과 ‘톡톡’

    [구 의정 탐방] 강동구의회-현장·참여 중심 워크숍 효과 ‘톡톡’

    ‘공부하는 의회’ 강동구의회가 워크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제189회 정례회’를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3일간 강원 춘천시 서면 한국분권아카데미에서 소통·변화·감성 충전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했다. 워크숍에는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참여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의원들은 춘천시의회를 방문해 춘천특화거리 운영사례 등을 듣고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어 아카데미의 유종연 소장으로부터 ‘성숙한 소통문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효과적인 토론기법에 대해 강의를 들은 뒤 지방의정 활성화를 위한 의회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둘째날에는 화천군 사내면 감성마을을 찾아가 이외수 작가로부터 ‘민생을 위한 감성충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경청했다. 감성충전의 효과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행정사무감사에서 먼저 나타났다. 운영위원회(위원장 임인택)와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조동탁), 건설재정위원회(위원장 안병덕) 등은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은 잘못된 부분만 찾아내 시정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 조례 발의에서는 따뜻함이 엿보였다. 안병덕 의원은 휠체어 등의 수리비 지원 대상을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연금 대상자와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18세 미만의 장애아동으로 확대하는 ‘이동기기 수리 등의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노인여가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 개정조례안도 발의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문성에서 돋보였다. 이종태 위원장과 제갑섭 부위원장은 “예산은 한해의 사업 계획서”라면서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주민들에게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일 열린 구정질문에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이해식 구청장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케이블TV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성임제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분기마다 의원 워크숍을 열고 있다. 전통을 계속 잇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춘선 ITX, 이달 개통 물거품 되나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준고속열차) ‘ITX-청춘’의 이달 중 개통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요금이나 정차역, 운행횟수 등 종합 운행 계획에 대한 발표도 지연될 공산이 크다. 춘천시는 1일 코레일이 지난 9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좌석형 급행열차인 ITX를 경춘선 구간에서 시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제조사인 현대로템과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시운전 과정에서 ITX 차량에 관련된 문제점 등이 발견돼 점검 및 보완 과정을 거치느라 인수가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타지역에서 운행 중인 KTX-산천의 경우 운행 개시뒤 차량이차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현대로템 인수 전 차량 점검 과정을 더욱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현대로템으로부터 차량을 인수받지 못한 상황이다.”면서 “차량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통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요금과 정차역 등 종합 운행 계획 발표도 연계돼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도입 열차의 경우 차량 점검 이외에 적어도 한두 달간 신호체계 점검 등 실제 운행과 같은 연습을 거쳐야만 한다. 특히 이번 ITX-청춘 도입은 기존 경춘선 이외에 국철까지 노선이 확장되는 만큼, 서로 다른 철로와 타 열차와의 신호 주기 점검 등 정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코레일 측에서 개통 시점을 놓고 12월 중 운행이 가능할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음식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 대상 춘천시

    강원 춘천시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지자체 분야 대상을 받았다. 환경부는 1일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음식물쓰레기 배출업소를 대상으로 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춘천시는 지자체 분야 대상을 수상해 대통령 표창과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춘천시는 2008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선도적으로 시행했으며 올해 지자체 조례를 개정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 왔다. 또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전남 함평군과 순천시는 국무총리 표창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밖에 실천 사례 분야에서는 육군부사관학교가 대상을, 순천 성가롤로병원과 언양휴게소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정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매년 우수 지자체를 발굴·시상할 계획”이라며 “우수 사례는 책으로 제작해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춘천 지역 업종별 희비

    서울~춘천 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강원 춘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춘천시는 경춘선과 고속도로의 잇따른 개통으로 춘천의 상권이 변하고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교통망 발전으로 당초 우려했던 상권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역기능은 없었지만 업종별 매출에서는 희비가 엇갈려 매출액이 음식·택시업종은 증가하고 의류·숙박업종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 7.5%↑·숙박업 17.8%↓ 음식점은 올 3분기까지의 월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택시업종도 같은 기간 월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음식업 다음인 6.5%를 기록했고 마트는 1.1% 증가했다. 하지만 의류업소의 경우 전반기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고 3분기(6~9월) 들어 소폭(1.7%) 감소했다. 숙박업도 전반기 대비 3.9% 하락에 그쳤으나 3분기만으로는 17.8% 감소했다. 모텔급의 중소형 숙박업소는 변동이 없었으나 긴 장마 등의 날씨 탓에 레저, 휴양 숙박예약이 줄면서 호텔, 콘도 등 대형 숙박업소의 매출 감소가 하락 폭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 관광객 10년간 20배 증가 한편 관광객은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관광객 수는 646만명으로 4분기까지 포함하면 900만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1년 230만명에 비해 2.9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737만명)으로 2000년(259만명)에 견줘 2.8배 늘어났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 2003년 300만명(36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05년 465만명, 2006년 551만명으로 1년에 100만명가량씩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0년 1만 7000명에서 2010년 39만 3000명으로 22배가 늘어났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 붐을 일으키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 온 2003년에 10만명대(12만명)를 처음 넘어선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춘선 고속철 요금 9000원대 예상”

    새달부터 경춘선에서 운행될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의 운행 요금이 9000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24일 국토해양부가 코레일로부터 넘겨받은 경춘선 준고속열차 요금안을 물가상승률과 원가 수준,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기초로 심의해 1㎞당 요금이 상한선인 108.02원을 넘지 않도록 국토부와 협의 중이며 다음 달 중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금안 심의에서는 상봉~춘천 간 버스요금 등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 분석한 뒤 차량 구입비 등을 원가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경춘선 구간에 운행되는 ‘ITX-청춘’의 운행 요금은 1㎞당 거리에 따른 요금 상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최대 1만 600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허천(춘천) 국회의원은 “정부에 운행 요금을 1만원대 이내로 책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고, 관계 부서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실제 운행 요금은 9000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ITX-청춘’ 운행요금과 관련, 운행요금의 상한선 범위 내에서 코레일 측에 최종 결정권이 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대 강의실 폭발… 천장 무너져

    강원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모 단과대학 1층 강의실에서 24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강의실 천장 일부가 무너졌지만 다행히 강의실에는 학생들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학생 정모(21·여)씨는 “수업 중 옆 강의실에서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려 가보니 강의실 천장이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해당 강의실에서 청소 용역 중이던 외부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도청이 있는 춘천시까지는 350㎞. 당시 교통형편으로 도청에 다녀오려면 3일을 꼬박 들여야 했다. 경상북도 동북단 울진군은 50여년 전엔 강원도에 속했다. 주민들의 언어·풍속도 강원도보다 경상북도에 가까운데다 경북도청이 있는 대구까지는 하루에 오갈 수 있는 거리였다. 생활용품을 사거나 마을에서 생산한 물건을 팔 때도 영양이나 안동으로 발걸음을 했다. 1963년 ‘서울특별시·도·군·구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이 발효돼 울진군이 경북으로 편입되자, 강원도민인 것이 어색했던 당시 울진군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 풀린 듯 기뻐했다.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충청북도 청원시와 청주군 등등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 통폐합 논의가 한창이다. 경우에 따라 주민투표도 실시될 수 있는 자율통합방식이다. 1997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주민발의로 여수시로 통합되고 나서 통폐합이 이뤄진 사례는 지금까지 창원과 제주 단 2건에 불과할 만큼 실제 통합으로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다. 중앙정부가 계획에 의해 신속하게 행정체제를 개편했던 1980년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폐합의 이유도 과거 인구증가나 산업화·도시화 촉진 등에서 효율성 추구와 경쟁력 강화로 달라졌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인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는 “이제 지자체의 통폐합은 중앙 정부에서 억지로 재촉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조정, 만족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1950년대 시승격은 지역주민의 자랑 1950년대까지 지방행정구역 개편은 주로 지리적 차이나 인구증가 같은 자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이었다. 1954년에는 ‘수복지구 임시행정조치법’에 따라 6·25전쟁 전에 북한에 있던 연천·양양군 등 8개 군이 강원·경기도에 편입되고 개성시와 연백군 등 4개 시·군이 빠진 것이 이때다. 또 전후 인구가 급증하자 1955년 제주시 등 6개시 승격, 1956년 충주·삼천포 시 승격 등 50~60년대에는 1~2년 단위로 군이 시로 승격되기도 했다. 당시 군이 시가 되는 일은 ‘승격’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됐다. 1963년 1월 1일은 부산시가 부산직할시로 승격된 날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부산 역사상 가장 대규모 경축대회’가 열려, 부산포(현 부산항)부터 긴 가장행렬과 여고생 480명으로 구성된 ‘미(美)의 행진’까지 이어졌고 집집이 태극기를 내다는 등 지역주민들은 직할시 승격을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전북 금산군은 충남으로 편입됐고, 의정부 등이 시로 승격됐다. 당시 정부관계자는 ▲자연·지리·인구·재정 ▲대규모 도시를 적은 규모로 확장 ▲주민불편 제거를 행정체제 개편의 이유로 들었다. ●1960~80년대 부동산 투기 단초되기도 산업화·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960~80년대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주된 관심사는 효율적인 도시관리와 산업발전이었다. 도에서 시를, 군에서 읍을, 농촌지역에서 도시지역을 분리시키는 이른바 ‘도농분리정책’이 정부의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이유였다. 개편은 때로 지역사정이나 주민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강행되기도 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도시개발을 촉진하고 도시민들의 편의시설·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민의 생활권·역사성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개편일 때가 많아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났고, 농촌이 황폐화되고 도농 간 위화감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1980년 4월, 동해·창원·제천·영주시등 4개 시 신설이 그 예다.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합쳐 동해시가 됐는데, 거리는 8㎞밖에 안 떨어져 있었지만 고려 이후 행정구역상 강릉과 삼척으로 나누어져 있었을 뿐 아니라 언어·풍속·혼인 등 생활관습이 달라 시 승격 초부터 갈등이 있었다고 당시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명주군 연간 세입의 30%를 묵호읍이, 삼척군 연간 세입의 50%를 북평읍이 차지해, 시 승격으로 나머지 지역이 소외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영주·제천시에서는 변두리 땅값도 50% 이상 뛰어 부동산 투기도 극심했던 점도 문제였다. 또 창원출장소가 창원시가 되면서 남은 창원군은 지역이 4조각으로 나뉘어 일부 지역에서는 군청에 가려면 2개시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1990년대 이후 효율화 때문에 개편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폐기된 것은 1990년대 들어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을 앞두고 군지역 행정·재정력 약화, 생활권·행정권 분리, 경상경비 과다지출 등 도농분리방식의 비효율성이 비판을 받으면서부터다. 1994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시에도 읍·면을 둘 수 있도록 해 시 중심부에는 동을, 주변 농촌지역에는 읍·면을 그대로 존속시킬 수 있게 됐다. 당시 통합대상 선정기준은 ▲역사적 동질성 ▲생활권의 동일성 ▲지형적 조건 ▲지역균형발전 가능성 등이었다. 주민의견조사·지방의회의견 수렴을 거쳐 일방적인 하향식 개편도 벗어났다. 그 결과, 도농통합은 1994년 경기도 남양주시 통합결정을 시작으로 1997년 여수시 통합결정까지 불과 3년 동안 84개 시·군이 41개 시로 재편성됐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추진된 통합이라 농촌지역 소외 등 문제점도 드러났고, 이후 지자체의 입지도 강화돼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도농통합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대상지역이 상당수 통합된데다, 지방자치제가 본궤도에 올라 중앙정부나 국회가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해도 강하게 지자체 통합을 압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뒷맛 씁쓸한 춘천시청의 빙속팀 해체

    스케이트장에 칼바람이 불었다.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스피드스케이팅팀을 운영해 온 춘천시청이 내년 3월 해체될 예정이다. 춘천시체육회는 열악한 훈련 여건과 운동부 재정비를 해체 이유로 내걸었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시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장이 강릉에 건설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팀을 없애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춘천은 빙상의 메카였다. ‘대표팀 맏형’ 이규혁(33·서울시청), 백은비(32·은퇴) 등 수많은 빙상스타들이 춘천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현재는 제갈성렬 감독과 2007동계아시안게임 5000m 은메달리스트 여상엽(27)과 최진용(25)이 명맥을 잇고 있다. 선수가 없어 팀추월(3명) 종목에 출전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향팀에서 뛰겠다는 열의로 구슬땀을 흘려 왔다. 2002년부터 팀을 맡아온 제갈 감독은 “지난주 화요일(8일) 정태섭 시체육회장을 만났는데 ‘그동안 수고했고 다음 달로 해체될 테니 그렇게 알아’라고 말하더라. 인간적인 배신감이 크다. 나만 믿고 있는 선수들은 불쌍해서 어쩌나.”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될 위기에 놓인 감독과 선수들 부모가 거세게 항의하자 올 시즌(내년 3월)까지 운영하기로 선심 쓰듯 배려해줬다.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 훈련을 하고는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분위기는 최악이다. 여상엽은 지난 14일 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전 국가대표 선수로 소임을 다했다.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고장의 명예를 높이려 최선을 다해 왔다. 지금 제 꿈은 산산조각 났고 자살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최진용도 같은 날 “15년 동안 스케이트만 타왔고 할 줄 아는 게 없다.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에 힘들고 답답하다. 팀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글을 남겼다. 시체육회 이강균 사무국장은 “돈 문제 때문이 아니다. 3~4년 전부터 운동부를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자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는 빙속팀을 정리하는 대신 탁구부를 창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청은 지난해 카누 종목에 이어 내년 초 빙속팀의 해체를 발표했다. 제대로 된 이유도 없이 하루아침에 쫓아내는 직장이라면 과연 어느 누가 ‘혼’을 바쳐 일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돈 문제’도 아니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의리가 아쉽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춘천시, 전국 첫 급행 통학버스 운행

    학생 등교전용 급행 시내버스가 전국 처음으로 강원 춘천에 등장한다. 춘천시는 새해부터 중·고생 등교시간에 맞춰 일부 시내버스를 아파트 등 학생 밀집지역에 투입, 해당 학교로 곧장 실어 나르는 학생전용 급행버스를 운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정규 시내버스 노선이 이곳저곳을 돌아 운행되는 탓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막고, 학부모가 자가용으로 학생을 등교시키느라 가중되는 도심 교통난까지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아파트 단지별로 승강장을 지정해 특정시간에 학생들이 모이면 학교로 바로 등교를 시켜준다. 우선 내년 3월부터 유봉여고와 춘천여고 학생들의 75%가 살고 있는 퇴계, 석사, 신사우, 후평1·2·3동, 강남동, 동내면 등 8개 지역에 7개 노선의 버스가 투입된다. 내년 2학기부터는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까지 9개 노선이, 2013년부터는 강원고, 기계공고, 춘천실고, 춘천농공고, 강원사대부고, 봉의고까지 15개 노선이 적용된다. 춘천지역 11개 모든 고교에 31개 노선이 운영되는 셈이다. 요금은 학생할인 960원,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810원을 받을 예정이다. 춘천시는 주거 밀집지역과 떨어진 지역 학생을 위해 통학택시도 함께 운행할 방침이다. 거주지역이나 학교가 같은 학생들 3~4명이 공동 이용하고 요금은 분담하도록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택시가 오게 되며 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등교한다. 이용은 별도의 홈페이지와 학교를 통해 탑승신청을 하면 콜택시 조합에 통지되고, 월 단위 요금을 선입금하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통학택시 운영에 따른 월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게된다. 통학택시는 내년 3월부터 강원사대부고, 봉의고, 강원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2013년부터 26개 중·고교로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통학택시를 위해 콜택시 1100대 중 희망을 받아 내년에 300대, 2013년 800대를 배정할 계획이다. 또 등교 시간 학생 우선 탑승을 위한 협약을 맺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강원고와 유봉여고 춘천여고 춘천기계공고 4개교에 5개 노선이 운영 중인 하교버스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등하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안전한 통학 여건을 위해 1년 여의 준비 끝에 이 같은 운행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통학교통시스템이 정착되면 자가용 통학생이 80%가량 줄어 주변 교통난과 학부모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춘천 e편한세상 1431가구 22일 공급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오는 22일부터 강원 춘천시 소양로의 ‘춘천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18층짜리 13개동 143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78∼140㎡ 121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체 물량의 80%가량인 970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다. 춘천 도심에 위치해 주변에 출·퇴근은 물론 기반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신소재 단열재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로 공급된다. (033) 254-3501. 송도국제신도시 ‘캐슬&해모로’ 분양 롯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2블록에서 ‘송도 캐슬&해모로’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64㎡ 1439가구 중 70%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을 확보했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탁구장, 회의실,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 계약금 5%,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분양된다. (032) 859-9700. ‘복합단지’ 대전 유성 푸르지오 시티 분양 대우건설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옛 홍인호텔 부지에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의 복합 단지인 ‘유성 푸르지오 시티’를 오는 21·22일 양일간 분양한다.유성 푸르지오 시티는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복합상가 등으로 구성된 복합 상품으로 지상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상 4층부터는 오피스텔 1개 동과 도시형생활주택 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텔은 총 696실·도시형생활주택은 총 299실이다. 분양가는 오피스텔이 3.3㎡당 평균 600만원, 도시형생활주택은 3.3㎡당 평균 67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견본주택은 18일 개관하고, 입주예정은 2014년 7월이다. (042)-863-1100. 동작 이수 힐스테이트 304가구 일반분양 현대건설이 오는 17일 서울 동작구 ‘이수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23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동작동 58-1 일대 정금마을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8~15층, 15개 동 총 68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30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9㎡ A형은 2~3인 가구를 배려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84㎡형은 3~4인 가구에 적합한 주방 특화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또 108㎡형은 2세대 가족을 위해 확장이 가능한 여분의 공간을 제공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으며 발코니 무료확장,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인근에 있다. (02) 3477-4300.
  • 쓰레기 부산물로 돈벌이

    강원 춘천시가 폐기물종합처리장(환경공원) 쓰레기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부산물로 돈벌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시는 10일 신동면 혈동리에 들어선 폐기물종합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열로 전력을 생산, 지난 9월 환경공원 준공 이후 1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력은 쓰레기 소각시설의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열병합발전을 가동해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 중 시설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외 나머지 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전력을 팔아 1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는 지금까지의 수입은 시험 가동 기간에 거둬들인 것으로 조만간 시설운영이 안정화되면 월 4600만원, 연간 5억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공원 내 전력 소비량을 100% 자체적으로 해결, 연간 12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소각장 생산전력으로 하수 슬러지(찌꺼기) 건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해결하고 부산물은 시멘트 재료로 판매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환경공원 시설은 당초부터 에너지재생시스템으로 설계돼 가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해결, 예산절감뿐 아니라 세외 소득까지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댐 소재지 단체장들 뭉친다

    전국 댐 소재지 자치단체들이 댐 관련 현안 사업 등의 공동해결을 위해 힘을 뭉쳤다. 경북 안동시를 비롯해 전국 댐 소재지 18개 자치단체는 10일 안동에서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창립 총회를 갖고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 재원의 상향 조정과 범위 확대 등 공동 현안에 대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회에서는 권영세 안동시장이 임기 1년의 초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 소속 자치단체들은 앞으로 정기 또는 수시회의를 열고 댐 주변 지원 및 정비 사업, 댐 구역 내 규제 등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협의회에 참가한 자치단체는 ▲강원 춘천시, 횡성·화천군 ▲대전시 대덕구 ▲충북 충주시 ▲충남 보령시 ▲전북 진안·임실·부안군 ▲전남 순천·광양시, 장흥군 ▲경북 안동·영천시, 청도군 ▲경남 진주·밀양시, 합천군 등이다. 권 협의회장은 “댐 소재지 자치단체는 그동안 댐으로 인한 각종 개발행위 제한은 물론 하류지역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한 희생을 강요받아 왔다.”면서 “이번 협의회 창립을 통해 현안 사업에 공동 대처하고, 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코레일·춘천시 경춘선 급행열차 요금 줄다리기 팽팽

    “경춘선 급행열차는 관광열차다.”(코레일), “아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통근열차다.”(춘천시) ●열차 성격따라 요금 달라져 새달부터 운행되는 춘천~서울 용산 간(98㎞)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의 운행 요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코레일과 강원 춘천시의 입장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열차’냐 ‘통근열차’냐에 따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1만원대 요금 적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춘천시에 따르면 코레일 측은 좌석형 급행열차 운행을 앞두고 쾌적한 실내와 넓어진 좌석, 특히 8량 중 2량이 국내 최초의 2층 열차임을 들어 ‘관광열차’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2600원의 광역철도 요금보다 4배 많은 1만원대 요금 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춘천시는 1만원대 요금은 너무 비싸다며 통근열차 개념으로 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최근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12월에 개통되는 좌석형 급행열차의 1만원대 요금은 이용자들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이용자와 수요자 입장에서는 통근열차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라고 주장했다. ●요금 인상땐 주거이전 효과 감소 춘천시는 “레일도 기존 전철 레일을 이용하는 만큼 당초 철도시설공단에서 주장했던 5200원 선이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열차요금이 1만원대로 정해져 비싸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수도권 배후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발전이나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서울 용산까지의 좌석형 급행열차 요금이 1만원대가 되면 춘천으로의 주거 이전 등 파급 효과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의 2015년까지 중장기 주택공급 계획에 따른 1만 200가구의 주택 신규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는 곧 춘천지역에서 추진 중인 10여곳에 이르는 공공·민영아파트 건립, 재건축, 재정비 사업의 타격을 의미한다. 주말마다 춘천~서울을 오가며 직장생활을 하는 김성호(46)씨는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좌석형 급행열차로 출퇴근하는 것만을 기다렸는데 하루 교통비가 2만원이라면 누가 출퇴근을 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토부, 이달 중순 요금 등 확정 최승재 시의원은 “좌석형 급행열차에 거는 기대로는 용산역으로의 진입, 빠른 시간대로 춘천의 수도권 진입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면 기대했던 효과는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좌석형 급행열차의 요금과 함께 종착역과 정차역 등을 담은 운행계획을 이달 중순 확정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폐선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길은 사람과 차가 다녀야 제격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던 길도 인적이 끊기면 금방 잡초가 무성해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방치된 폐도만큼 을씨년스러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철도도 쓰임새가 적어지면 용도폐기돼 폐선이 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녹슨 철로는 활력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적막과 침묵만 남아 마음 한구석을 스산하게 한다. 최근 폐선 철도가 레저, 관광, 휴식공간 등으로 잇따라 부활하고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이용객이 적어 폐선된 강원도 정선과 전남 곡성은 ‘폐선 부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동강과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두 곳은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를 운영,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팔당~양평 일대의 중앙선 폐선 구간 26.8㎞가 자전거도로로 변신, 때마침 완성된 한강 수변공간과 어우러져 자전거 애호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엊그제는 21년간 방치돼 있던 너비 30m 길이 1.7㎞의 서울 문정동 폐철도 부지가 숲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경춘천 복선전철 개통으로 폐선으로 남게 된 강원도 춘천시 남면~김유정역 20㎞ 구간은 철도관광지로 개발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도 폐선은 2000년 전후로 해서 부쩍 늘고 있다. 폐선은 철도 민영화로 적자노선을 정리해온 데다 최근에는 전철구간의 확장으로 곡선구간을 직선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폐선 부지는 장항선 천안~서천 구간 106.1㎞에 208만㎡ 등 전국 11개 노선에 367.8㎞, 891만 6000㎡에 이른다. 폐선은 자전거도로, 레일바이크 등으로 변신해 휴식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주변은 개발이 제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웰빙시대를 맞아 레저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폐선은 중앙선 고명역~도담역, 전라선 서도~산성·남원~주생 구간에서 보듯 대부분 한적한 시골이나 산골 등 외진 곳에 있어 경제적 활용도나 개발 실익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철도 등 폐선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묘책을 짜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혜를 짜내 더 많은 폐선에서 사람들의 향기가 넘쳐 나길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철 지난 낙엽’ 처리 각양각색

    거리마다 곱게 쌓인 빨갛고 노란 낙엽은 가을의 낭만을 한껏 돋운다. 그러나 낭만도 잠시, 늦가을로 접어들면 거리에 수북한 낙엽도 결국 모아서 처리해야 할 골칫덩어리로 바뀌고 만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런 낙엽을 일부 자치구에서는 퇴비로 재변신시키면서 친환경과 예산 절감 두 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보고 있다. 1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강동구는 낙엽을 관내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와 공공 도시텃밭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상일동에 5735㎡ 규모의 낙엽퇴비장을 직접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퇴비장에서는 가을에 발생한 낙엽에다 미생물을 첨가해 발효시켜 퇴비를 만든 뒤, 친환경 농업 인증을 받은 관내 62곳 농가에 매년 350t가량을 무료 공급한다. 특히 강동구는 퇴비를 도시텃밭과 상자텃밭에도 활용하는 등 ‘친환경 도시’ 만들기 사업과 적극 연계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매년 3억 6000만원에 이르는 처리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강동구에서 한해 발생하는 퇴비량은 1800t이나 된다. 서초구는 거리에 쌓인 낙엽을 소각하는 대신 인근 화훼농가에 무상 제공해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관내 신원동과 내곡동에 화훼농가가 밀집돼 있어 퇴비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낙엽은 식물 성장의 필요한 영양이 풍부하고 병충해 예방효과까지 뛰어나 화훼농가에 유용한 자원이다. 게다가 구청에서는 소각비용 24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제공되는 낙엽은 전체 발생 분량 600여t 가운데 80%쯤 된다. 나머지는 단시간에 퇴비를 만들기 어려운 은행잎으로, 이를 미리 분리해 농가에서 퇴비를 만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한편 송파구는 해마다 낙엽 200t 정도를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까지 보내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도록 한몫 거든다. 막바지 단풍철인 요즈음 멋지게 길을 물들여놨다. 아끼는 처리비용은 1억여원이다. 더욱이 공수된 낙엽으로 남이섬 내 ‘송파 은행길’을 꾸며 자치구 홍보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춘선 무임 교통카드 1일 발급… 유공자 등 도내 30만여명 혜택

    서울~춘천 간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무임 교통카드가 새달 1일부터 발급과 동시에 시행에 들어간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30일 전철을 무임으로 승차할 수 있는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이 1회용 승차권을 발급받은 뒤 반납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두 종류에 무임교통 기능을 추가한 ‘강원복지 교통카드’를 11월 1일부터 발급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65세 이상 노인 3만 6378명과 장애인 1만 5410명 등 모두 5만 1788명을 발급 대상자로 확정하고 발급방법 등에 대한 홍보 및 안내에 들어갔다. 카드 발급은 도내 농협중앙회 지부와 지역농협 등 309곳에서 하며, 국가유공자의 경우 보훈지청과 연계해 신한카드로 발급된다. 도내 발급 대상자는 30만 7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39년만에 벗은 누명 “모든 것이 사필귀정”

    “용서하더라도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살인 혐의로 옥살이를 한 뒤 39년 만에 무죄를 확정받은 노인의 얼굴에는 담담함이 묻어났다. 그의 얼굴에는 마침내 억울함을 씻었다는 한서린 감격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7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5년간 옥살이를 한 정원섭(77)씨에 대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된 증거들이 신빙성이 없고 경찰·검찰의 진술이나 증언, 나머지 증거가 공소사실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판결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늦게 찾아오기는 했지만 결국 ‘사필귀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만화방 주인이었던 정씨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것은 1972년 9월이었다. 춘천시 파출소장의 딸이었던 10세 소녀가 강간을 당한 뒤 논둑길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 사건은 내무부 장관이 “13일 안에 범인을 검거하지 않으면 관계자들을 문책하겠다.”는 ‘시한부 검거령’와 함께 ‘전국 4대 강력사건’으로 규정됐다. 경찰은 다른 사건을 이유로 정씨를 연행한 뒤 그를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정씨는 물론, 지인들까지 불러내 고문하고, 정씨 아들까지 불러 허위진술을 얻어냈다. 15년간 옥살이를 하고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된 정씨는 이듬해 고향인 춘천을 떠나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신학공부를 하며 삶을 다시 시작했다.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남원에서 작은 교회와 사슴농장을 운영하며 누명을 씻기 위해 나섰다. 신학교 동문들은 “네가 지금 이대로 죽으면 (사건을 조작한) 그들이 정의가 되는 것 아니냐.”며 정씨를 응원했다. 결국 그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조사를 통해 당시 사건이 고문에 의한 조작이었음을 밝혀냈다. 피해자가 정씨의 만화방으로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살해 장소에서 발견된 정씨의 물건 등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재심을 청구해 마침내 2008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옥바라지’를 하며 가족을 돌보던 아내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됐다. 누명은 벗었지만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씻을 수 없다. 그는 “무죄 선고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집사람이었다.”면서 “모진 세월을 감내한 아내가 나보다 더 고생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버섯·잣, 올해 최악의 흉년

    버섯, 잣 등 ‘산림의 고장’ 강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임산물들이 올해 최악의 흉년을 맞아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는 24일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으로 각종 버섯류와 잣 등이 흉작에 그쳐 임산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산촌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 귀래면 운계3리 주민들은 지난해 송이버섯 등 임산물 채취로 가구당 5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는 버섯 채취를 아예 포기했다. 이재훈(57) 이장은 “가을철만 되면 마을주민들이 버섯류 등을 따며 짭짤한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아예 버섯을 구경도 못 할 정도로 흉년이다 보니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춘천시 동면 품걸1리 주민들도 해마다 잣 채취로 소득을 올렸는데,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불법 임산물 채취 단속 현수막 등 80만원의 마을기금을 들여 산 보호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작황이 워낙 부진하다 보니 채취에 나서지 않는 날이 더 많다. 이상진(57) 이장은 “올해 수확이 줄어든 것도 큰일이지만 잣이 한 번 열려 수확을 하는 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다음 해도 문제”라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수확량이 더 적을 텐데 수확을 포기해야 하나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국유림 등의 임야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잣, 버섯 등의 수확량도 줄기는 마찬가지다. 춘천국유림관리소 관할구역인 춘천, 가평, 철원, 화천, 양구 등에서 올해 잣 수확 금액을 당초에는 5억원가량으로 예상했지만, 계속된 가뭄 등으로 총 생산액이 목표액의 69.3% 수준인 3억 4600여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버섯 등의 사정은 더 열악해 정확한 생산량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여름 계속된 집중호우로 잣 내부에 물이 들어가고 가을 가뭄으로 수분이 채 마르기도 전에 온도가 올라가 내부에서 썩는 등 품질 좋은 잣 생산이 어려워졌고, 버섯은 적당한 수분과 기온이 유지돼야 포자가 널리 퍼져 자라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수분이 메말라 포자가 퍼지는 것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춘천 미군부대 땅 내년부터 주민품에

     강원 춘천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터에 대한 고엽제·방사능 관련 의혹이 해소되면서 개발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춘천시는 20일 캠프페이지 공동조사단이 그동안 제기됐던 고엽제·방사능 오염물질 의혹을 해소함에 따라 부지 내 토양오염 복원사업과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토론회 등이 연내에 완료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지매입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부지 67만여㎡ 가운데 오염된 4만 8000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환경오염정화사업은 현재 95%가량의 공정률 보이고 있어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캠프페이지 개발계획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도 본격 진행된다.  시는 오는 25일 오후 3시 후평동 하이테크벤처타운에서 캠프페이지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2차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단체 등은 지난 6월 열린 1차 토론회 때 환경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돼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번 공동조사결과 의혹이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열리는 시민토론회는 원만히 진행될 전망이다.  캠프페이지 개발 비용은 부지매입비 1750억원, 조성공사비 9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현재 시는 27%(18만㎡)의 부지를 매입했으며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분할상환 계약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심규호 춘천시 건설국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계획 수립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토지매입 절차에 착수하는 등 캠프페이지 개발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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