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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사별한 아내 꿈을 위해…93세 할아버지의 남극 정복기

    [월드피플+] 사별한 아내 꿈을 위해…93세 할아버지의 남극 정복기

    중국의 93세 할아버지의 남극 정복기가 화제다. 지난해 사별한 아내의 꿈을 대신 실현하기 위해 남극 여행에 도전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목은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올해 93세의 구 씨. 그는 올해 춘제(春节) 기간 동안 15일, 10번의 비행 끝에 남극에 상륙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거주하는 중국 쑤저우(苏州)로부터 1만7000km 이상 이동한 셈이다. 현지시각 지난 9일 15시 남극 중국창청역(南极中国长城站)에 도착한 구 씨 곁에는 그의 아들 샤오구 씨가 함께 했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세계 여행에 대한 꿈을 실현하는 순간이었다. 구 씨는 “밤 10시가 넘어서도 남극에서의 태양은 저물 줄을 몰랐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남극 전체는 낮만 지속되는 ‘백야’ 현상이 한창이라고 들었다. 아내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남극행 여행은 사실상 그의 아내 ‘지리’ 씨의 꿈 중 하나였다. 지난 1999년을 시작으로 약 20년 동안 아내 지리 씨와 구 씨 부부는 전 세계 각 국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중이었다. 첫 세계 여행을 떠날 당시 구 씨의 나이는 이미 70세를 넘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내 지리 씨의 세계 여행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떠난 것이 전 세계 어디든 두려움없이 떠날 수 있는 지금의 구 씨를 탄생시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은퇴 후 무려 20여년에 걸친 세계 여행 끝에 노부부에게 남은 유일한 ‘미지의 땅’은 남극이 유일했던 것. 하지만 지난해 10월 구씨의 아내 지리 씨는 오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지리 씨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줄곧 남극을 끝으로 세계 여행의 꿈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한’이라고 줄곧 되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편 구 씨는 자신이 생전 아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약 3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남극 정복기의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아들 샤오구 씨와 함께 동행, 남극을 향해 유람하는 선박에 몸을 실었다. 해당 선박에 탑승한 여행자들의 수는 총 70여명으로 전 세계 각 국에서 온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다고 구 씨는 회상했다. 이들 70여명의 여행자 중 93세의 구 씨는 최고령자였다. 이후 그는 자신의 고향 ‘쑤저우’를 떠나 총 10회에 걸친 비행과 선박 유람 등을 통해 15일 만에 남극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그는 남극 대륙에 첫 발을 내딛으며 “이미 아내와 찾은 56개국의 전세계 국가를 포함해 남극은 내가 발을 내딛은 7번째 대륙”이라면서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아내의 꿈을 대신 실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한편, 그의 남극 정복기에 대한 소식이 온라인 상에 공유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노장은 죽지 않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지 유력언론 중국징지왕(中国经济网), 장쑤신원(江苏新闻), 원저우신원(温州新闻)과 현지 방송 매체 등은 그의 ‘남극행’에 대해 ‘사별한 아내의 꿈을 대신 실현한 낭만주의자’로 지칭, 그의 15일에 걸친 남극 여행기를 일제히 보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사장이 주는 ‘세뱃돈’이 830억원…전날부터 줄 선 직원들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텐센트(腾讯)’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5억 위안(약 830억 원) 규모의 홍바오(红包·세뱃돈이나 축의금 등이 담긴 붉은색 봉투)를 지급했다. 대규모 홍바오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홍바오 지급일이었던 지난 12일 새벽부터 광둥성 선전시(深圳) 텐센트의 신사옥 ‘텅쉰빙하이따샤(腾讯滨海大厦)’ 건물 앞에는 자사 직원들이 긴 줄을 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본사 건물은 늦은 시각 탓에 이미 입장이 종료된 상태였지만 빌딩 앞으로 모여드는 직원들의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줄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텐센트 측에서는 줄을 선 행렬을 대상으로 번호표를 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 측은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선 사원들의 질서를 위해 안전 요원을 배치, 영하로 떨어진 추위를 방지하기 위해 생강차와 손난로, 마스크, 털 실내화 등 각종 보온 용품을 무료로 지급했다. 이날 가장 먼저 번호표를 지급받은 행운의 직원은 텐센트 사원 양 씨로 확인됐다. 양 씨는 홍바오 지급일이었던 지난 12일보다 하루 이른 11일 저녁 8시부터 빌딩 앞에 대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홍바오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화텅(馬化騰) 창업주와 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마 창업주와 악수도 하고 새해에는 더 좋은 운수를 받을 수 있는 기운을 전수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씨에 이어 두 번째 번호표를 받은 주 씨는 양 씨보다 2시간 늦은 지난 11일 밤 10시부터 줄을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 씨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한 자리에서 대기했다”면서 “주로 동료들과 잡담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몇 해 동안 텐센트 직원으로 재직 중인 장 씨 역시 이튿날 오전 6시 50분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시작된 사원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홍바오 문화 덕분에 몇 해 동안 매년 이 시기 줄을 서고 있다”면서 “올해는 책 몇 권을 가져와서 느긋하게 기다릴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원을 대상으로 한 텐센트의 홍바오 지급 문화에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바오 지급이 시작된 당일 오전 9시가 되자, 홍바오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직원들로 텐센트 본사 건물 1층부터 48층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마지막 번호표를 받은 리 씨는 올해 텐센트에 입사한 신입 직원이다. 그는 “텐센트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본사 건물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홍바오를 지급할 것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왔더니 오전 7시에 본사 건물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줄을 서고 있는 직원들 모두 질서 정연하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당일 오전 9시부터 텐센트 측은 자사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홍바오 지급 상황을 생중계, 1등 번호표부터 1182 번호표까지 지급받은 모든 직원에게 홍바오를 할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1등 번호표를 받았던 양 씨는 현장에서 8장의 홍바오를 지급, 총 430위안(약 7만 1000원)의 새해 맞이 홍바오를 받았다. 양 씨가 받은 홍바오 봉투 속에는 10위안부터 100위안짜리 지폐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IT업체 ‘텐센트’ 측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춘제(春节) 기간 동안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홍바오 지급 이벤트를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달 10일부터 자사가 운영 중인 SNS ‘위챗(wechat)’ 세뱃돈 기능을 통해 사원들에게 회사 고유 QR코드 인식 등의 방식으로 홍바오를 지급해왔다. 또, 이날 홍바오 지급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사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위챗 홍바오와 영화 예매 티켓, 각종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아들이 설날 데려온 여친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사기범

    [여기는 중국] 아들이 설날 데려온 여친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사기범

    중국 광둥성 서남부에 위치한 마오밍시(茂名市)에 거주하는 60대 소 씨 부부는 최근 아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20대 여성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놀랐다. 춘제(春节) 기간 동안 고향을 찾은 부부의 아들은 결혼할 사이라며 한 여성을 소개했다. 아들이 소개한 여성은 올해 24세의 대학교 3년생 류 양으로 노부부는 큰 눈의 앳된 얼굴을 가진 류 양이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곧장 아들과 류 양이 춘제 기간 동안 편안하게 거처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돈된 방과 음식 등을 장만해 대접했다. 문제는 아들과 류 양이 고향을 찾은 이튿날 발생했다. 저녁 식사 후 소 씨 부부와 아들, 류 양 등 4명은 TV에서 방영되는 명절 프로그램 ‘판쟈제무(反诈节目)’를 시청하던 중 류 양의 사진이 게재된 방송을 시청하게 된 것. 해당 방송은 앞서 중국 각 지역에서 발생,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을 춘제 기간 동안 특집으로 방영한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찾아온 류 양은 지난 2017년 9월 허난성(河南省) 신야현(新野) 농촌에 거주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약 1만 위안(약 165만 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한 사건 담당 공안 관계자는 류 양을 가리켜 ‘주도 면밀한 보이스 피싱 사기범’으로 지칭, 가난한 농가를 중심으로 가족을 사칭하는 방식을 통해 사기 행각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갈취한 류 양의 사기 행각은 점차 대범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 씨 부부가 시청한 방송에서는 류 양이 과거 공안국 관계자로 사칭, 평소 안면이 있던 지인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8000위안(약 132만 원)을 편취한 사건도 공개됐다. 이 같은 류 양의 사기 행각에 의해 피해를 입은 보이스 피싱 피해자의 수는 집계된 수만 약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송을 시청한 노부부는 곧장 인근에 거주하는 공안국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실토했다. 지역 공안국 관계자는 이후 노부부의 집을 방문, 류 양에게 ‘자수’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공안국 측은 류 양에게 자수할 경우 형 집행 시 참작 사유가 될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양은 소 씨 부부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자수를 결심, 최근 노부부가 거주하는 지역 공안국을 직접 찾아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수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류 양은 “지난 1년 동안 도주를 반복하면서 매일 밤 불편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면서 “정부가 예전과 다르게 정보 통신을 남용한 보이스 피싱 사기범 단속을 매우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매일 조마조마하게 사는 것보다 차라리 자수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수 후 광둥성 공안국에 인계 수감된 류 양에 대해 소 씨 부부는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리커창 총리의 ‘식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커창 총리의 ‘식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연초부터 대규모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2차 전체회의에서 “올해 중국에 어려움과 도전이 많고 경기 하락 위험이 커진 만큼 정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침에 따라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안정 성장과 구조조정, 개혁 촉진을 제시하면서 “물을 쏟아붓는 식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리 총리의 이 같은 ‘선언’이 무색할 만큼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이후 무섭게 돈을 퍼붓고 있다. 물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집계돼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 진압 다음해인 1990년(3.9%)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중국 경제가 급랭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마저 겹치는 바람에 중국 경제의 앞날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1조 3900억 위안(약 215조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조기 승인한 데 이어 지하철·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1조 1000억 위안, 기업 세금 감면 확대를 통해 2조 위안을 풀었다. 채무 증가를 우려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던 중국 정부가 경기 하강 기미가 뚜렷해지자 다시 인프라 투자로 선회한 것이다.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두고 금융기관에 대한 실적 심사기준 완화를 통해 최대 7000억 위안, 지준율 1% 하향 조정을 통해 1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여기에다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가 현지 사정에 맞게 자동차·가전 등을 구매할 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시의 경우 에너지 절약 제품으로 인정된 TV·공기청정기 등 가전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8∼20%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렇게 풀린 돈이 상당 부분 빚으로 쌓여 작지 않은 후과(後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와 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려 채무로 연결되는 지준율 인하는 그 ‘뇌관’이 될 수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등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현재 중국의 채무는 40조 달러(약 4경 4760조원)에 이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7조 달러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5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2017년부터 진행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셈이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4조 위안을 투입하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이를 무난히 극복했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이긴 사회주의’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당시 부양책이 남긴 대규모 부채는 지금도 중국 경제의 목을 옥죄고 있다. 기업·지방정부의 부채 급증,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국유기업 양산, 그림자(비제도권) 금융 팽창과 함께 부동산 버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은 탓이다. 게임에서는 이겼지만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른 나머지 오히려 위험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중국 춘제 하루 극장수입 2400억원 신기록…최고 흥행작은 ‘미친 외계인’

    중국 춘제 하루 극장수입 2400억원 신기록…최고 흥행작은 ‘미친 외계인’

    중국 영화관이 대목인 춘제(설) 하루에만 14억 3000만 위안(약 24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춘제(12억 7000만 위안)보다 13% 증가해 역대 최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관객이 많이 든 영화 1~4위는 모두 중국 영화가 차지했으며 코미디와 애니메이션이 사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흥행작은 4억 위안을 벌어들인 코미디 영화 ‘미친 외계인’이었다.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공상과학(SF) 영화 ‘유랑지구’, ‘인생질주’, 코미디 스타 저우싱츠(주성치)가 연출한 ‘신희극지왕’ 등도 이틀간 3억 위안 넘는 입장수입을 올렸다. 이번 춘제 때는 영화관 입장 수입 외에도 여러 기록이 나왔다. 중국중앙(CC)TV가 매년 춘제 전날 밤에 방송하는 특집 프로그램 ‘춘완’을 시청한 사람은 11억 73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200만명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소셜미디어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된 디지털 훙바오(붉은 봉투), 즉 세뱃돈은 35억 위안(약 5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친척이나 친구, 동료에게 모바일 훙바오를 보내는 것은 중국인의 새로운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해외 간 ‘부재중 자녀’ 탓…홀로 명절 보내는 노인 ↑

    [여기는 중국] 해외 간 ‘부재중 자녀’ 탓…홀로 명절 보내는 노인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 동안 해외로 떠난 자녀들 탓에 홀로 명절을 보내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특히 1가구 1자녀 비율이 높은 중국 가정에서 해외 유학 및 국제결혼 등으로 홀로 남은 노인들이 증가, 최근에는 이들을 가리키는 ‘유수노인’(留守老人)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실제로 장쑤(江苏)성 양저우(扬州)에 거주하는 딩밍씨와 그의 아내 양씨 부부는 최근 수년 동안 외로운 명절을 보내오고 있다.현직 수학 교사인 딩씨는 지난해 퇴직한 아내 양씨와 함께 양저우 소재의 제법 큰 아파트에서 단둘이 거주, 대표적인 중국의 중산층 가족이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아내 양씨는 평소 인근의 소형 문화센터에서 전통춤을 배우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딸 딩샹씨가 있지만, 딩샹씨는 현재 ‘양저우’와 약 13시간 시차의 캐나다에서 사위와 함께 거주 중이기 때문이다. 딩씨 부부는 매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만 되면 북적거리는 분위기의 가족 모임 대신 언젠가 만날 딸과 사위 부부를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딩씨 부부가 유일한 혈육인 딸과 떨어져 살아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의 일이다. 딩씨 부부의 딸 딩샹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쉬저우(徐州)에 소재한 대학에 입학,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외지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딩샹씨는 곧장 베이징 소재의 대학원에 진학했고, 대학원 연구생 시절에서는 한국에서 2년 동안 교환 학생으로 연구원 생활을 지속했다. 현재는 딩 씨 부부가 거주하는 양저우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약 7700㎞ 떨어진 캐나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상 딩씨 부부의 외국어 공부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부부의 외동딸인 딩샹 씨가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딩씨 부부 역시 한국어 공부에 입문, 이번에는 영어 공부를 통해 딸의 외지 생활에 대한 고충을 깊게 이해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5년 전 딩샹씨가 한국 유학 중일 무렵, 딩씨 부부는 독학한 한국어 실력을 통해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을 자유 여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딩씨 부부는 공항 검색대와 입국 신고서 등을 한국어로 직접 작성했을 정도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한 경험이 있다. 올해로 각각 60세, 61세가 된 딩씨 부부는 “지난 2017년 무렵 딸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바로 영어 공부를 통해 언젠가 캐나다에서 함께 살자는 약속이었다”면서 “사실상 앞서 한국어 공부를 독학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영어 공부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어와 달리 영어 독학은 쉽지 않다”며 웃음을 보였다.특히 아내 양씨는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온라인 영어 학원에 등록, 1강의 당 45분씩 진행되는 초급 영어 강의를 총 140강 독학했다. 양씨는 “혼자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오프라인 학원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1년에 무려 1만 위안(약 170만 원)이라는 비싼 학원비용 탓에 다시 돌아왔다”면서 “그에 반해 인터넷 강의는 1년에 약 700위안(약 11만9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이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영어 동영상 강의를 재생시키는 것”이라면서 “영어 발음을 유창하게 하기 위해 하루평균 2시간 이상씩 반복해서 발음을 따라한다. 청소하거나 요리를 할 때도 강의를 재생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씨는 “매일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기대만큼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긴 시간 동안 해외를 떠돌며 공부하고 있는 딸의 외지 생활의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고 했다. 그의 남편 딩씨 역시 평소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어 공부에 매진 중이다. 딩씨는 “아내만큼 열렬히 영어 공부에만 집중할 수는 없지만, 평소 남는 시간에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 드라마와 영어책 등을 읽으려고 노력해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비록 어린이 수준의 쉬운 영어이지만, 중국어 자막이 없는 애니메이션을 구매해 아내와 함께 시청해오고 있다. 언젠가 딸을 보러 캐나다를 찾게 될 날을 위해 앞으로도 줄곧 영어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진핑, 대국민 새해 인사…“탈빈곤·군사개혁·대국외교”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지난 3일 대국민 단배식(단체 새해 인사)을 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탈빈곤,국방·군대 개혁 심화,중국 특색 대국(大國)관계,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분투했고,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면서 “적지 않는 난관과 고난을 거쳐 왔다”고 입을 뗐다. 또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과 국가사업 발전의 모든 성과가 인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인민에게 의지해야만 비로소 고난을 극복할 수 있고,원대한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제는 옛것과 이별하고 새것을 맞는 아름다운 절기”라며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여정에 들어섰고,새로운 발전 기회와 새로운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단배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리잔수(栗戰書),왕양(汪洋),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자오러지(趙樂際),한정(韓正),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2천여 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를 맞아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춘제는 중국식 설 명절로, 중국인들은 매년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문제는 최대 40일에 달하는 춘제 연휴 동안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청춘남녀들은 가족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매년 이 기간을 앞두고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을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챙기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연락처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각종 사기 행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샤먼(厦门)시에 거주하는 양씨는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는 한 여성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춘제 동안 양씨의 고향을 함께 찾아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여성에게 양씨는 거래 착수금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착수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이후 잠적, 온라인 계정을 삭제한 채 도주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사한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 구씨.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중순 온라인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애초에 계획한 만남의 목적은 구씨가 여대생 사씨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 명절 동안 매일 1000위안(약 17만 원)씩 총 7000~8000위안(약 119만 원~136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구씨의 고향을 찾은 두 사람은 가족들이 권한 술에 취해 계획에 없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던 두 사람에게 닥친 더 큰 시련은 사씨가 사건이 벌어진 수개월 후 구씨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씨의 임신 소식을 접한 구씨는 곧장 중국 법률지원센터의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책임 소재에 대해 조정 신청을 제기, 해당 과정을 통해 결국 사씨는 낙태 시술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 수술 비용에 대해서는 구씨와 사씨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최근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는 등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가짜 연인 소개 사이트로 알려진 모 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 접속할 경우 10대부터 20,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춘 남녀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사진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단, 상세 개인 정보 확인 후 상대 여성,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약 200~750위안의 유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 측에 게재된 상세 명세 및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 등에는 ‘합방’을 원하는 남성 회원의 사례가 공공연하게 게재돼 있다. 함께 고향을 찾은 후 ‘합방’을 용인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평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게재된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업체 측은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사진은 100% 업체가 보유한 회원 사진이 맞다”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경험을 가진 상대 남성,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명절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해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법률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후 계약서를 체결, 가짜 애인 행세를 하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고용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면서 “문제는 같이 쇼핑을 해줄 친구를 찾거나, 또는 이야기를 해주는 상대방을 찾아 금전 거래를 하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국 ‘춘제’ 맞아 700만명 해외로…한국은 인기 줄어

    중국 ‘춘제’ 맞아 700만명 해외로…한국은 인기 줄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이 700만명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여행사들은 올해 춘제 기간에는 태국과 일본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꼽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오는 3일부터 한 주간 시작되는 춘제 기간에 예약이 넘쳐나고 있으며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순으로 예약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인 뤼마마는 춘제 기간 일본 여행이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태국이 그 다음이라고 알렸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구체적 여행지는 홋카이도, 후지산, 도쿄, 오사카다. 최근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은 쇼핑하기 좋은 환경과 중국인의 호기심을 끄는 음식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한 중국인은 1억 4000만명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13.5%가 증가했으며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몰려오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몰려오는 중국

    “양귀비(羊貴妃)가 아직도 가지 않았는데, 우마왕(牛魔王)이 또 왔다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중국 전역으로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체재인 양고기와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라오바이싱(老白姓·서민)들이 내뱉는 우스갯 소리이다. 양귀비는 ‘양(羊)고기 가격이 비싸다(貴)’는 표현과 중국 역사상 4대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楊貴妃)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만든 신조어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그해 12월까지 3개월 간에 걸쳐 양고기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근(斤·500g)당 30위안(약 5000원) 선을 돌파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우마왕은 사서 먹기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은 소고기 가격을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요괴 대백우(大白牛)에 빗댄 표현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생활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서민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는 급속히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동반 현상)의 공포’가 몰려온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전달 양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근당 60.9위안으로 전달보다 3.5%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5.9%나 뛰었다. 전달 소고기값도 60.33위안으로 전달보다 1.9%,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이들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이들 가격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6일까지 1주일 동안 소고기 가격은 전주보다 0.4%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8월 이후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해마다 춘제를 앞두고 육류 가격이 더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돼지고기 가격은 양고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당 10위안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가 완연한 가운데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 돼지 사육농가가 많은 중국 동북(東北)과 화북(華北)지방은 돼지고기 가격이 10위안 안팎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돼지고기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하이와 저장(浙江)성 등 지역은 20위안 안팎으로 동북 지방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2012년 하반기 이후 ‘양고기 광풍(狂風)’이 불면서 축산 농가들은 너도나도 양 사육에 나섰다. 이후 양고기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14년부터 양고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2016년 중국 내 양고기 생산량 1위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는 전년보다 양고기 가격이 근당 15위안이나 하락하는 바람에 많은 양 사육 농가들이 도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때 네이멍구에서는 씨암양(번식을 위해 기르는 암컷 양) 개체 수가 30% 이상 감소해 번식과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8월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에 만연하면서 돼지고기 대신 양고기와 소고기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시 농축산물시장에서 양고기 도매업을 하는 자오레이(趙磊)는 “이들 고기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한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데, 예약 물량이 너무 많을 경우 예약조차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가오관(高觀) 중국 육류협회 소·양업분회 회장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꺼리는 바람에 양고기가 대체품으로 주목 받게 됐다”며 “내년에도 설을 지나면서 양고기 품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체감 경기는 현재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6%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유혈 시위가 일어난 다음해인 1990년(3.8%)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 가량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선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6개월 이내 환율이 7위안 선을 돌파할 확률이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데 있다. ‘경기 침체→유동성 공급→위안화 가치 하락→물가 상승→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도 중국 경제에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차례 지준율을 낮춘 데 이어 이달에도 두차례에 거쳐 1% 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 이와 관련해 호남(湖南)공상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모든 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권이 보유한 자금이 대출 형태로 시중에 대거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셰텐(謝田)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통화 팽창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이는 일반 중국인의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 금융위기 발생 시점을 뒤로 미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류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5일 ℓ당 6.95 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3월의 6.3위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즘이 훨씬 비싼 셈이다. 이 같이 경기는 나쁜데 농산물 가격은 물론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농업농촌부가 각종 채소와 과일, 어류 및 육류 제품 200개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장바기니물가 200지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12.50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넘게 올랐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위안화 가치까지 낮아지면서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압력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몰려온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재경시보(財經時報)는 “중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을 합친 말로 두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1973년 중동에서 ‘석유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짧은 기간에 급속히 상승했다. 이에 각종 제품값이 덩달아 뛰자 소비가 줄면서 경기는 급속히 침체했다. 도산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고 실업률도 치솟았다. 이 현상은 곧바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가 요동쳤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친 것이다. 물가는 무섭게 오르는데 경제성장 속도는 급격히 둔화하는 중국도 이와 유사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모펀드 프리마베라 캐피탈의 프레드 후 창업자는 “(중국의) 국내 경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등 외부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많은 방편을 갖고 있지만, 기업 활동과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본 지출과 개인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온천 즐기며 식사…‘훠궈 온천탕’ 등장

    [여기는 중국] 온천 즐기며 식사…‘훠궈 온천탕’ 등장

    중국의 한 호텔이 ‘훠궈 온천탕’을 공개해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한 호텔이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에 맞춰 훠궈 온천탕을 공개했다. 훠궈는 중국식 샤부샤부를 말한다. 띠이스지따호텔(第一世界大酒店)이라는 이름의 이 호텔은 노천탕을 훠궈 냄비처럼 보이게 여러 칸으로 나눈 뒤 각각 고추와 상추, 버섯, 옥수수, 사과, 바나나, 금귤 등 채소와 과일을 물 위에 띄웠다. 그리고 황금 돼지해를 맞아 돼지띠인 관광객 100명에게 무료로 훠궈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또한 호텔은 훠궈 온천 이용객들에게 각종 육류와 채소를 끼워 조리한 초대형 꼬치구이를 제공함으로써 온천욕을 즐기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춘절에 맞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훠궈 온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항저우는 온천 관광이 유명하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훠궈는 항저우보다 쓰촨성의 청두와 충칭이 명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은 ‘노딜 공포’ 中은 ‘관세 공포’… 짐싸는 글로벌 기업들

    소니·필립스·英 해운회사P&O도 脫영국 골드만삭스 등 금융회사도 이전 움직임 브렉시트 협상안 혼란·세금 혜택 등 고려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 중국→ 인도行 무역전쟁 우려에 中 의존도 낮추려는 듯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및 생산공장 이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피해 보다 좋은 경영환경을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본사를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옮기기로 했다. 이전은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일부 경영진에 적용되며 현재 본사인 서부 맘즈버리 업무와 인력은 유지된다. 짐 로완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소비자들과 제조 시설이 아시아에 있다”며 “이전으로 경영진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 CEO는 이번 결정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가디언은 “다이슨 본사 이전은 브렉시트 전에 이뤄질 수 있다”며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대표가 브렉시트 지지자라는 점에서 영국 정부에 더 타격을 줬다”고 평했다. 소니는 영국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기기로 하고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렉시트 협상안을 둘러싼 혼란과 포스트 브렉시트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소니 측은 설명했다. 영국 해운회사 P&O는 이날 EU의 세금 혜택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영국해협을 운항하는 자사의 모든 선박 선적을 영국에서 키프로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셰플러 역시 지난해 11월 영국 공장 2곳을 폐쇄했으며, 필립스는 2020년부터 영국 서포크 글렘스포드 생산공장을 네덜란드로 이전한다.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영국 본사를 EU 국가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다이와증권은 프랑크푸르트에 새 거점을 마련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더와 회계감사인력 등 1000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신상품 개발인력 등은 뉴욕 본사로 각각 옮기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중국을 떠나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인도는 13억명 소비자를 품고 있는 거대 시장인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25%에 그쳐 매력적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애플은 생산·판매 모두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훙하이 경영진은 예산안에 인도 생산 계획을 포함할지 검토 중이며,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춘제(설날) 이후 인도를 방문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훙하이가 인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춘절 앞두고 대륙을 울린 할아버지의 페파피그

    춘절 앞두고 대륙을 울린 할아버지의 페파피그

    중국 최대의 명절인 음력설 춘제를 앞두고 공개된 만화영화 예고편이 대륙을 울리고 있다. 외딴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는 세 살 난 손자가 춘제 선물로 페이치를 원하지만 그것이 무언지를 알지 못한다. 페이치는 영국 BBC에서 만든 만화영화 ‘페파피그’의 중국식 이름으로 중국 아이들에게 한국의 뽀로로만큼이나 인기있는 캐릭터다.할아버지는 춘제에 집으로 오는 손자에게 선물하고 싶은 페이치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마을의 스피커 안내방송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고군분투한다. 결국 베이징에서 아이를 봐주는 보모 경험이 있는 친구의 셋째 며느리로부터 페이치가 만화영화에 나오는 붉은색 작은 돼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새끼 돼지에게 붉은색 페인트를 칠하려던 할아버지는 며칠간 힘들게 금속 송풍기를 용접해서 직접 페이치를 만들고 이 페이치는 손자뿐 아니라 13억 중국인의 가슴을 녹인다. ‘페파피그가 춘절을 축하해요’라는 만화영화의 예고편은 지난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시됐는데 5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2000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10만 회 이상 공유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베이징대 첸샤오펑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영화 예고편의 인기는 중국인들이 물질보다는 가족간 정을 더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전통적인 중국의 가족 중시 가치관이 새로운 젊은 세대에도 공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영화는 이번 설 연휴에 상영될 예정이다. 페파피그는 중국 젊은이들에게도 ‘사회인’의 상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사회인’은 비주류 젊은이를 뜻하는 것이라 한때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상 페파피그 동영상 방영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망치는 젊은이’라는 뜻의 ‘사회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중국 젊은층들이 페파피그 문신을 하거나 페파피그 캐릭터 시계 등을 즐겨 하면서 중국 정부의 탄압 대상이 됐다. 올해 춘절에도 오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29억회의 이동이 예상되며, 유동량은 지난해보다 0.6%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중국 경제발전 전략 수립과 거시경제 정책을 관리를 맡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5~16일 웹사이트를 통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비롯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의 공항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후허하오터 신공항의 투자액은 223억 7000만 위안이 책정됐다. 시안 셴양(咸陽) 국제공항 제3 터미널 확충 공사에 471억 4000만 위안, 롄윈강 공항이전에 23억 1300만 위안, 그리고 어저우 신공항에 320억 6300만 위안 규모의 투자액이 각각 책정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1038억 8600만 위안(약 17조 22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액수다. 중국이 내달 초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급랭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무려 3조 5000위안(약 582조원)이 넘는 ‘돈폭탄’을 살포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당황한 중국 정부가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조기에 발행하고, 시중에 2조 13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뿌려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푼 4조 위안의 88%에 해당하는 초대형 돈 풀기 프로젝트인 셈이다.17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허난(河南)성이 올해 들어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들어갔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지난 14일부터 건설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장자치구는 앞서 13일 40억 위안 규모의 일반 채권(일반채) 및 특수목적채권(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허난성도 15일부터 165억 위안 규모의 일반채와 288억 위안 규모의 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새 채권 발행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빈곤층 구제와 서민 주택 개조, 학교 건설, 도시 지하철 건설 등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허난성은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가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에서 예산 규모가 확정되고 나서야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할당받아 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이런 만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은 4월부터 가능했고 7월 이후에야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올 들어 지방정부들이 과거와 달리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 대대적인 공공사업에 나섰다. 급속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채권 조기 발행을 통한 돈 풀기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대는 지난달 상무위원회를 열고 정부기구인 국무원에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 중 일부를 전인대 연례회의의 승인 없이 먼저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위임했다. 이에 국무원은 각 지방정부에 모두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을 미리 허용하고 조기 발행을 통한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 이번에 승인된 지방정부채권(지방채) 가운데 8100억 위안은 특수채로, 나머지 5800억 위안은 일반채로 각각 발행된다.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은 “조기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은 인프라 투자 등 핵심 프로젝트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춘제를 앞두고 시중에 2조 위안이 넘는 유동성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14일~16일 내리 3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중앙은행이 유가증권을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고 팔거나 일반공개시장에 참여해 매매· 국채나 기타 유가증권을 매도하거나 매입함으로써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통해 시중에 모두 76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들어 역환매조건부채권(RP)(중앙은행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은행들로부터 사들이는 채권·중앙은행이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사는 대신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시중에 그만큼 돈이 많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운영을 통해 57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15일 지준율 0.5%p 인하한데 이어 25일 또 한차례 지준율 0.5%p를 떨어뜨려 시중에 8000억 위안이 공급되면서 새해 들어 모두 2조 1300억 위안의 자금이 풀렸다. 중국의 ‘돈 풀기 프로젝트’는 지난 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중은행장과의 회동에서 예고됐다. 리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지준율 인하와 감세 등 조치를 통해 민간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쳐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인민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국채 상환, 금융기관의 자금 경색, 기업들의 세금 납부에 따른 자금 수요 등 요인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경기 지표가 개선이 안될 경우 당국은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는 한편, 지준율 추가 인하 및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조기 집행과 유동성 공급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하며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대표적인 민간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도 49.7에 그쳤다.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당장 지방정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Deleveraging)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부양책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채 발행은 시중은행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대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 여부를 살펴보며 중앙정부의 채권 발행량을 조율해 경기부양책을 다채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차이신은 “지방채 발행을 연초로 앞당기는 것은 정부가 연중 혹은 연말에 추가로 (채권) 발행을 늘려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전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던 중국 지도부조차도 올들어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면서 위기의식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리 총리는 15일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 경제학자·경제인 등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움과 도전에 대응하는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책에 나서는 한편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돈 풀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역점 사업인 디레버리징 정책이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한 판국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같은 초대형 부양책과 전면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에는 정책적 공간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국 당정이 부채관리와 산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질적 발전’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경기둔화에 대응해 사실상 이와 반대 방향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리 총리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거시 정책 도구들을 풍부하고 잘 사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행하고 맛보고 만져보고…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17일 개최

    여행하고 맛보고 만져보고…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17일 개최

    외국인을 위한 쇼핑관광축제 그랜드코리아세일이 43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2011년 시작돼 한국 대표 쇼핑관광축제로 자리 잡은 행사는 올해 ‘여행하고(Travel), 맛보고(Taste), 만져보고(Touch)’를 주제로 한다. ?에어서울·제주항공 등의 한국행 항공권 각각 최대 97%·85% 할인 ?케이트래블버스 전 노선 1+1 등 버스여행상품 할인 ?국내 특급호텔 70여개 식음업장 최대 25% 할인 등 혜택을 선보인다. 지난 7일 기준 모두 855개 기업이 참여 업체로 등록했다. 행사 기간 중 서울 청계광장에는 ‘웰컴센터’가 설치된다. 웰컴센터 방문 관광객 중 매일 선착순 50명은 전국 200여개 업체와 제휴한 ‘코리아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다. 구매영수증 소지자는 추첨을 통해 한국여행 기획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동대문·홍대 등 관광접점에는 ‘찾아가는 관광안내 서비스’ 순환차량을 운행하고, 설과 중국 춘제 연휴인 다음달 1~8일에는 인천·김포공항에 환대부스가 세워진다. 50년 이상 된 한국 음식점을 유명 셰프와 둘러보는 ‘노포관광’ 등 방한관광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관광·체험 상품들도 마련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알리바바 마윈은 대학생 때부터 공산당원이었다

    알리바바 마윈은 대학생 때부터 공산당원이었다

    지난 27일 중국 공산당이 발표한 개혁개방 40년 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마윈(54) 알리바바 회장이 포함되면서 그가 공산당원이란 사실에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 회장은 4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최대 자산가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를 1999년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서 창업했다.마 회장이 공산당원이란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방 언론의 관심은 그의 경영에 공산당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집중됐으며 언제 당원에 가입했는 지도 궁금해했다. 마 회장이 졸업한 항저우사범대학의 동창생은 그가 대학교 2학년 또는 3학년때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29일 공개해 공산당의 노선과 알리바바의 경영 철학이 같은 방향이었을 것이란 서방 언론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알리바바의 8만 6000여명 직원 가운데 공산당원은 7000여명으로 당이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측도 마 회장이 공산당원이란 발표가 나온 직후 “경영자의 정치적 소속은 회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마 회장이 언제 공산당에 가입했는 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윈의 대학 동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가 이미 대학 시절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자신을 마윈이 다녔던 항저우사범대학에서 화학과 학생회장을 했던 인물이라고 밝힌 이 동창은 마윈이 20대 초반 대학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공산당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학업 성적뿐 아니라 성품, 조직력, 열정, 이상주의 등을 모두 갖춰야 했다”며 “마윈은 정말로 보기 드문 뛰어난 존재였다”고 말했다. 당시 마윈은 가난한 학우들을 돕기 위해 노래 경연대회를 열거나, 수백 명의 학생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임시 열차 승무원을 해 돈을 모으도록 했다. 마윈의 한 지인은 “마윈은 공산당에 가입하는 것이 젊은이로서 해야 할 이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고, 조국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논조로 유명한 홍콩 언론 SCMP도 알리바바가 2015년 인수했다. 중국인 15명 가운데 한 명은 공산당원으로, 중국 공산당원의 총 당원 수는 8960만 명에 이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中반도체 제재·300조원 추가 관세 예고… 끝모를 무역전쟁

    美, 中반도체 제재·300조원 추가 관세 예고… 끝모를 무역전쟁

    中첨단산업 핵심 푸젠진화社 거래 금지령 “정상회담 성과 없으면 中춘제에 4차관세” 中도 미국산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맞불 트럼프 “美·中 협상서 위대한 합의 거둘 것” 시진핑, 새달 회담서 양보안 제시 관측도 덩샤오핑 아들 “中 주제 파악해야” 일침 미국이 대(對)중국 4차 관세폭탄을 구체적으로 예고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기업 제재에 나섰고, 중국도 미국산 에탄올아민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나서는 등 미·중의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 정부는 다음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267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양보를 압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12월 초 대중국 4차 관세폭탄 부과를 발표하고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중국 춘제(설날)인 내년 2월 초쯤 본격적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는 중국이 11월 정상회담에서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대한 합의’를 거둘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지만 중국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 같은 규모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9월 24일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에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600억 달러로 맞대응하는 등 보복 관세 실탄이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1304억 달러, 수출액은 5056억 달러로 중국은 9월 보복 관세 부과로 거의 모든 미국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26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을 갖고 있다. 또 미 상무부가 이날 중국 D램 제조업체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미 기업과 전면 거래 금지 제재에 나서는 등 개별 기업 제재도 가능하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군사용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공급체인을 위협할 수 있는 푸젠진화반도체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푸젠진화는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이번 조치로 미·중 간 새로운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 2025는 시 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첨단 분야 육성 정책으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타깃이다. 중국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30일부터 미국산 등의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덤핑 관세는 10.1~97.1%까지 부과되며 기간은 5년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역 마찰을 해결하려면 평등하고 엄숙한 태도로 중국과 협상해야지 걸핏하면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중국에 아무런 위협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73)은 지난달 열린 한 총회에서 “중국은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중국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편 중국몽이라는 미명 아래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시진핑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조우 장소는? 대통령궁 이스타나 후보지로 급부상

    트럼프-김정은 조우 장소는? 대통령궁 이스타나 후보지로 급부상

    동인도회사 식민 시절 총독 관저…싱가포르 독립 이후 대통령 관저마리나 샌즈 베이, 샹그리리호텔 등도 여전히 정상회담 장소 후보군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이냐는 여러가지 전망 속에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의미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시절 총독 관저 용도로 지어졌으며, 1965년 싱가포르가 독립한 이후로는 싱가포르 정부에 소속된 대통령 관저이자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또 이스타나는 싱가포르의 총리와 대통령 등이 자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 등을 맞이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할리마 야콥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이곳에서 응대했다.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인 오차드 거리에 있지만 경비가 삼엄한 데다 외곽 담장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들이 버티고 있어 바깥에서 관저 경내를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다.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의 설날인 춘제, 인도의 빛 축제인 디왈리,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노동절과 국경일 등에만 이 시설을 일반에 개방한다. 따라서 경호와 안전이 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북한 및 미국 지도자의 회담 장소로는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는 점도 이스타나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회담이 정상들의 숙박없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진다면 경호와 의전 등에 별도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호텔 등 민간시설보다는 정부 시설인 이스타나가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싱가포르 언론들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호텔,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센토사 리조트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아왔다. 그러나 이들 호텔과 리조트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일각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확정 발표 후 불과 한 달 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회담 준비를 이유로 호텔 전체 또는 일부를 비우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 싱가포르의 국내 방송은 정상회담 당일 북한인들의 호텔 예약 사실이 있다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직원의 발언을 근거로 이 호텔이 회담장 또는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이런 관측을 경계했다. 호텔 미디어 담당자는 “아직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에 들어 있는 인용 발언은 상황을 오도한다”며 “해당 내용을 다시 보도하지 말아달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정상에 대한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하면 샹그릴라 호텔이 최적의 후보지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8개국 국방부 장관과 군 장성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매년 열린다. 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비밀경호국이 샹그릴라 호텔에 익숙해지기 위해 다음 달 1∼3일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때 이 호텔을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대규모 컨벤션 센터인 ‘선텍 시티’, 군 훈련소가 있는 ‘풀라우 테콩’ 섬 등도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꼽힌다고 SCMP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유력 후보로

    북미정상회담 장소,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유력 후보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온갖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The Istana)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점쳐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의미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시절 총독 관저 용도로 지어졌다.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에는 싱가포르 정부에 소속된 대통령 관저이자 총리 집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싱가포르 총리와 대통령 등이 자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 등을 맞이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지난달에도 리셴룽 총리와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이곳에서 접견하고 응대했다. 이스타나는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인 오차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가 삼엄하고 외곽 담장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들이 둘러싸고 있어 바깥에서 관저 경내를 들여다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싱가포르는 중국 설날인 춘제, 인도의 빛 축제인 디왈리,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노동절, 국경일 등에만 이곳을 일반에 개방한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경호와 안전이 철저히 고려될 북한 및 미국 지도자의 회담 장소로 이스타나가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잡혀 있는 점도 이스타나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회담이 숙박 없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지면 호텔 등 민간시설에서는 경호와 의전 등에 별도로 더 많은 자원과 준비가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 시설은 이미 경호와 의전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준비하더라도 충분히 어려운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그 동안 싱가포르 언론들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센토사 리조트 등을 후보지로 꼽아왔다. 다만 이들 호텔과 리조트 등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확정 발표 뒤 불과 한달 뒤에 치러지기 때문에 회담 준비를 이유로 호텔 전체 또는 일부를 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내 방송은 정상회담 당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북한 국적의 예약이 있다는 직원의 말을 근거로 이곳이 회담장 또는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이런 관측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호텔 미디어 담당자는 내용 확인 요청에 “아직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에 들어 있는 인용 발언은 상황을 호도한다”면서 “해당 내용을 인용해 다시 보도하지 말아달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회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할리우드 넘보는 찰리우드

    中 “세계 1위 시장 도약할 것” 한국업체 최우수 시각효과상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8회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미국 할리우드를 제치고 세계 1위(티켓 판매액 기준)의 영화 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을 과시하는 현장이었다. ●필름 마켓서 4조 4000억원 계약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23일 220개의 영화가 필름 마켓에 참여해 모두 260억 위안(약 4조 4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문화 전담부처인 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액은 559억 위안(9조 5479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2012년 일본을 딛고 중국이 세계 2위 영화시장으로 올라선 이후 시장 규모는 227% 성장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중국 영화시장이 일본의 3.3배로 성장했고, 미국의 70% 수준이지만 2020년이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中스크린 약 5만개… 美보다 많아 작년 말 기준 중국 영화관의 스크린 개수는 5만 776개로 2012년보다 3.87배 늘어난 상태다. 스크린 숫자로만 따지면 중국이 약 4만개를 보유한 미국보다 많아 이미 세계 최대 영화 강국인 셈이다. 중국의 스크린 숫자는 하루에만 25개씩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인구의 80%가량인 2억 6300만명의 중국인이 매년 한 번씩 영화관을 찾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춘제 연휴 기간 애국영화 ‘홍해행동’ 등의 흥행으로 사상 처음 중국의 영화시장이 북미의 영화시장을 앞서기도 했다. ●심의검열 강화… 다양성 부족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당국의 심의 검열 강화와 제작 환경의 통제에 따른 다양성 부족이란 중국 영화시장의 문제는 고질적이다. 이번 베이징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홍콩 출신 유명 감독인 왕자웨이(王家)가, 심사위원은 대만 출신 여배우인 서기(舒淇)가 맡아 홍콩과 대만의 영화인이 없다면 어떻게 영화제를 채웠을지 의문이란 푸념이 나올 지경이었다. 중국은 해외 영화의 개봉을 한 해에 34편만 허용한다. 중국 영화의 내용이 부실한 데는 당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애국주의 영화 탓이 크다. 지난해 흥행에 대성공한 애국주의 영웅 영화 ‘전랑2’는 56억 위안이란 막대한 수입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소재의 ‘홍해작전’이 36억 위안을 벌어들이며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광전총국이 맡았던 영화 산업에 대한 관리가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이관되면서 통제는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한국 영화 2년 만에 7편 초청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는 2년 만에 한국 영화가 7편 초청 상영된 데다 ‘홍해행동’에서 특수 효과를 맡은 한국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매크로그래프는 재작년 중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미인어’의 특수 효과도 담당했다. 한국 영화 ‘신과 함께’가 베이징 영화제에 초청된 ‘군함도’와 함께 당국의 수입 심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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