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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통 앞둔 동백대교 “관리 일원화” 목청

    개통 앞둔 동백대교 “관리 일원화” 목청

    군산구간 지자체·서천은 국가가 맡아 “특수교량 탓 안전관리 구멍 우려”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를 연결하는 국도 4호선 동백대교의 관리 주체를 국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금강 하구를 가로지르는 동백대교 건설 공사가 마무리돼 올 연말 개통될 전망이다. 2008년 착공된 이 교량은 길이 3.18㎞, 폭 20m, 왕복 4차로로 전북 군산시 해망동과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연결한다. 총사업비 2372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10년 만에 완공된 이 교량을 유지·관리하는 주체가 국가와 지자체로 이원화될 우려가 커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도로법 제23조는 국도라 할지라도 시 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은 지자체에서, 군 지역 구간은 국가에서 관리하도록 규정한다. 이 때문에 현행법을 적용할 경우 동백대교의 남쪽 군산시 구간 1.58㎞는 지자체에서, 북쪽 서천군 구간 1.6㎞는 국가에서 관리를 맡게 된다. 1개 교량을 국가와 지자체가 반씩 나눠 유지·관리해야 하는 불합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특수교인 동백대교를 지자체에서 관리할 경우 재정부담은 물론 전문기술 부족으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폭설이 내릴 경우 제설작업도 관리 부분만 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실시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이 따른다. 군산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익산국토관리청과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협의 과정에서 익산국토관리청이 “해상 부분만 관리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마저 확정되지 않았다. 더구나 군산시가 익산국토청에 아치교 남쪽 끝 부분에서 교량 공사 시점까지 360m 구간만 자체 관리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 가운데 100m가량은 교각이 바다에 설치된 해상 부분이어서 관리 구간을 나누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대해 배형원 군산시의원은 “동백대교는 특수교량인 만큼 유지·관리의 기술적인 측면과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황 등을 감안해 국가에서 전체 구간을 관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충남 남부지역과 전북 북부지역이 곧바로 연결돼 상생 발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 접근성이 좋아져 서천군과 군산시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발전에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시는 새만금지구, 국내 최대 규모의 근대문화유산, 고군산군도 등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천군도 국내 유일의 전통섬유 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 신성리 갈대밭, 국립생태원, 춘장대 해수욕장 등 지역의 관광자원이 빛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전 침수, 강이 된 도로…자동차 잠겨 걸어서 출근

    대전 침수, 강이 된 도로…자동차 잠겨 걸어서 출근

    28일 오전 대전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4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도로·건물 침수 58건, 나무쓰러짐 2건, 축대붕괴 2건 총 63건의 신고 접수가 들어왔다. 하상도로는 오전 6시30분부터 전면 통제됐고, 유성구 관평천은 범람 위기 상태다. 유성구 전민동, 도룡동, 원천교 부근에는 도로가 침수돼 이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무릎까지 올라온 빗물을 뚫고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오전 8시 50분 기준 강수량은 △대전 137㎜ △정산(청양) 80㎜ △계룡 75㎜ △천안 31.8㎜ △공주 23㎜ △춘장대(서천) 22.5㎜ △부여 21.5㎜ △대산(서산) 17㎜ △안도(태안)15.5㎜ △신평(당진) 14.5㎜ △보령 13.1㎜ △논산 12.5㎜ △금산 11.5㎜ △예산 9.5㎜ △아산 7㎜ △서부(홍성) 3.5㎜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오후까지 시간당 4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비는 29일까지 30∼80㎜ 더 내리며 30일 밤부터 대부분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더위 타니? 파도 타자!… 충남아, 여름을 부탁해

    10일 오후 2시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장마철이어선지 많지 않은 피서객이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물장난을 하는 가운데 해수욕장 북쪽에서는 10여명이 서핑보드에 올랐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엉덩이 높이로 떠 있는 보드에 올라타다 물속으로 수없이 처박혔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핑을 배우는 초보들이다. 허재권 태안군 부군수는 “3~4년 전부터 만리포 해수욕장이 초보 서퍼의 천국이 됐다”고 했다.# ‘서핑 성지’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서해안 최대 서핑 명소로 떠오른 이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바닥이 고운 모래여서 초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파도 높이도 적당하다. 수심이 깊은 동해와 섬이 많아 파도가 덜한 남해에 비해 초보들이 서핑을 배우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춰 인기를 끈다. 만리포 해수욕장 앞에서 서핑 강습과 장비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형주(42)씨는 “여름철에 파도가 치는 날이면 초보·고수 가리지 않고 평일에 수십명, 주말에는 200~300명이 몰려온다”면서 “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파도만 치면 하루 20~30명의 마니아가 찾는 곳이 만리포 해수욕장”이라고 했다. 이씨는 “수도권과 가까운 이유도 있다”며 “주로 30~50대로 남녀 비율은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가 피서지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피서지의 특색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피서객을 유혹한다. 해수욕장뿐 아니라 섬, 계곡, 휴양림, 축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는 데 열을 올린다. 각종 공모전도 진행한다. 청년들의 관광상품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고 충남 관광 후기를 공모하는 ‘충남관광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충남관광 홍보 사진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해수욕장이고 태안군은 그 숫자에서 최고다.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0여개에 이른다. 서해안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로 찾아와 즐기기에 그만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도 일품이다. 해산물은 풍부하고 다양하다. 특히 요즘은 제철 맞은 붕장어구이가 일품이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진 편이다.# 천리포 수목원, 1만여종 희귀 식물 천국 태안 만리포 북쪽으로는 천리포와 백리포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천리포에 유명한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귀화한 고 민병갈(1921~2002·미국명 밀러) 선생이 평생을 바쳐 만든 수목원은 목련 500여종 등 1만 5800여종의 희귀식물이 자란다. 아름다운 숲속의 정원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이다. 유료 입장이지만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수목원 안팎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 학암포, 해수욕과 산림욕을 한번에 학암포 해수욕장도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서지다. 학 모양 등 기암괴석이 많고 동백나무 등이 울창해 풍경이 예쁘다. 바위에서 우럭 등 낚시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남쪽에 있는 신두리 해수욕장은 국내 최대 사구(砂丘)가 있다. 물을 머금은 모래 언덕 위에 통보리사초와 갯방풍 등 사구식물이 무성하고 두웅습지에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도 많다. 사막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태안의 최남단인 안면도에도 해수욕장이 지천이다. 모래가 풍성한 기지포, 운치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 맛조개 등을 잡을 수 있는 장삼포 해수욕장 등 백사장의 특색도 각양각색이다.# 보령 머드 안 발라 보면 서운하지 보령시로 가면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 해수욕장이 있다. 지난달 16일 개장했다. 연간 1300만명이 찾는 해수욕장은 3.5㎞ 백사장에 조개껍데기가 섞인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 13일부터 세계적인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21회째로 22일까지 10일간 화려하게 열리는 축제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국내 최고 여름 축제다. 대형 머드탕, 머드슬라이딩, 갯벌체험 등 참가자들이 온몸에 바다 진흙을 바르고 함께 뒹굴며 열정을 뿜어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머드 하나로 무더위를 잊는 곳이다. 해수욕장에는 또 해안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대천항까지 왕복 2.3㎞를 오가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가 있고 50m가 넘는 공중에서 줄을 타고 바다 위를 오가는 ‘집트랙’도 있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무창포 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썰물 때 석대도까지 드러난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이 길을 걷는 축제가 열린다. # 물놀이·야영… 보령 앞바다 ‘섬 투어’ 보령 앞바다에는 피서지 섬도 널렸다. 섬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하는 일석이조 피서지다. 호도는 호젓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 물은 깨끗하고 모래는 부드럽다. 해녀들이 물질로 잡은 전복, 성게 등 자연산 해산물도 여름철 입맛을 돋운다. 효자도는 안면도 영목에서 2㎞ 떨어진 섬으로 대천항에서 25분 거리다. 빠른 천수만 물살이 만든 몽돌 해변이 있고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 해수욕과 야영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연기에 가린 듯 아득하다’는 뜻의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 유인도로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동백나무 등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낚시천국 도비도… 숲속 힐링 난지도 당진시에 있는 도비도는 대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섬으로 낚시와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야영하는 데도 괜찮다. 도비도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가면 난지도가 나온다. 숲속 산책로가 인기다. 올해는 하루 3만원 안팎 하는 캠핑장도 문을 열었다. 계곡은 서산시 용현계곡이 눈에 띈다. 가야산의 계곡으로 길이가 5㎞에 이른다. 물이 풍부하지만 깊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나무는 울창하다. 이 계곡에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 있어 감상할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불상의 얼굴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계곡 옆에는 또 백제시대 대사찰로 추정되는 보원사지, 즉 절터가 5층 석탑과 함께 남아 있다. 보령시 명대계곡은 오서산 동남쪽 기슭을 타고 내려온다. 나무가 빼곡하고, 물은 맑고 차다. 대문바위 등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적잖고 은폭동폭포 등도 있어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대둔산 자락을 흐르는 논산시 수락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계곡이다. 곳곳에 화랑·선녀폭포 등 폭포가 있다. 정상까지 등산도 할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답고 주변에 관촉사, 계백장군묘 등 관광지도 많다.# 백제 숨결 느끼며 부여 연꽃 축제 논산과 인접한 부여군에서는 15일까지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선화 공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국내 최초 인공연못 궁남지에 핀 연꽃의 향연이 장관이다. 3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낙화암·고란사의 부소산성과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 절터 등 옛 백제 수도 유적의 관광을 곁들일 수 있다. 롯데아울렛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조한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여와 인접한 서천에는 춘장대 해수욕장에다 시원한 실내에서 열대, 사막, 지중해, 극지 등 기후대별 지구 생태계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국립생태원이 있다. 자녀 생태교육 장소로 이만 한 곳이 없다”고 자랑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외에 습지생태원과 한반도숲도 갖추고 있다. 길영식 관광마케팅과장은 “바닷가를 따라 만든 태안 해변길(원북면 학암포~안면도 영목 간 100㎞)도 있다.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방제작업하면서 난 길을 둘레길로 만들어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사진 충남도 제공
  • 서천 경제의 두 축 ‘축제+장항생태산단’… 옛 영화 부활 꿈꾼다

    서천 경제의 두 축 ‘축제+장항생태산단’… 옛 영화 부활 꿈꾼다

    서천군의 축제는 적어도 충남에서 이른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숫자와 그 다채로움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긴 해안선에 잘 발달된 갯벌 등 바다와 산과 들에서 나오는 풍부한 물산과 빼어난 자연, 독특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자산 덕분이다. 봄과 함께 서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이미 포문을 열었다. 게다가 서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1단계 공사가 내년 말 완공된다. 벌써 입주 문의가 쇄도하는 등 서천 경제의 중요한 두 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275만 779㎡ 조성… 입주 문의 쇄도 김기훈 군 투자유치과 주무관은 21일 “이 산단 공정률이 70%에 이르면서 지난해 10개 입주 희망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해 4곳이 올해 착공한다. 나머지 6개 사도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이 산단이 장항제련소 가동으로 한때 인구 16만명에 달했던 서천의 옛 영화를 부활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천 인구는 5만 500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10개 기업이 모두 763억원을 들여 공장을 세울 부지는 15만 4000㎡로 순수 산업용 부지 148만 2991㎡의 10분의1이 넘는다. 김 주무관은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요즘 입주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산단은 장항읍과 마서면 내륙 275만 779㎡(약 83만평)에 만들어진다. 총사업비 3283억원으로 1단계는 내년 말, 2단계는 2022년 말 완공된다. 산업시설뿐 아니라 주거단지, 상업시설, 학교 등 공공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게 특징이다. 산단이 모두 완성되면 1만 200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도시’가 탄생한다. 또 토지 분양가가 3.3㎡당 37만원으로 국내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저렴하다. 교통도 좋다. 2022년 장항선 복선전철이 들어온다. 김 주무관은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온다”고 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에서 채 5분이 안 걸린다. 왕복 4차로의 서천IC~산단 간 진입로 4.2㎞는 내년 1월 완공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공주~서천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과 대전, 영호남 등 어디서든 멀지 않다. 군의 지원 폭도 크다. 노박래 서천군수 취임 후 ‘투자유치 진흥기금’ 100억원을 조성했다. 기업을 유치한 주민이나 단체에 1억원까지 보상하는 조례도 제정했다. 다른 지역 기업이 공장을 이전 및 신·증설하면 60억원, 1000억원 넘게 투자하는 기업에 100억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기업이 몰리는 이유다. 입주를 결정한 기업은 식료·화장품 업체가 많지만 첨단 ‘드론’ 제조업체도 있다. 당초 금강 건너 전북 군산과 묶여 군장국가공단으로 지정된 장항이 2007년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이 내륙 생태산단을 대체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 덕에 서천의 갯벌 해안과 세계적 희귀철새의 낙원 ‘유부도’, 송림해수욕장 등을 지킬 수 있었다. 노 군수는 “군장국가공단에서 대체 개발계획이 나올 때까지 20년이 지체돼 서천 경제가 매우 침체됐다”며 “내륙 생태산단으로 바뀌어 바다가 훼손되지 않은 덕에 이를 활용한 많은 축제와 내륙 생태산단이 서천 경제를 이끄는 핵심 두 축이 됐다”고 평가했다.●한 해 서천 인구의 34배 축제 방문 지난 17일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69호)에서 열린 동백꽃·주꾸미축제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축제장은 붉은 꽃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뽐낸다. 주꾸미는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낙지의 2배이고, 특히 서천산은 금강 민물이 섞이고 갯벌에서 자라 영양과 맛이 좋다. 주민들이 만든 샤부샤부 등 주꾸미 요리를 먹을 수 있고 주꾸미잡이도 체험할 수 있다. 이온숙 군 관광마케팀장은 “평일에도 주꾸미·소라잡기와 주꾸미낚시 체험을 할 수 있고, 동백꽃 차도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축제가 끝나면 5월 자연산 광어·도미축제, 6월 한산모시문화제로 이어진다. 한여름이 지나면 9~10월 전어·꽃게축제가 펼쳐진다. 이 팀장은 “여름철 축제는 없지만 춘장대해수욕장이 피서객을 유혹해 외지인이 서천을 찾을 일은 무척 많다”고 자랑했다. 11월 축제는 한산소곡주축제와 철새기행이다. 축제는 서천이 보유한 풍부한 먹거리, 아름다운 자연, 독특한 전통문화를 한껏 활용한다. 이어 섣달 그믐과 정월 초하루에 일몰·일출을 다 볼 수 있는 마량리에서 해넘이·해돋이축제가 열려 한 해를 마무리한다. 서천군은 2016년 10개 축제에 294억원, 지난해 7개 축제에 252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방문객들이 밥 먹고 특산물을 사 가면서 서천에 뿌린 돈이다. 축제장 방문객은 2016년 186만명, 지난해 148만명으로 연간 총관광객 750만명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 팀장은 “축제의 경제효과는 서천 어민이 한 해 올리는 물김(마른김·조미김 원료) 수입 675억 55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라며 “방문객도 서천 인구 5만 5000명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축제가 서천에 얼마나 효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년간 관광 부흥·산업단지 기업 유치…개발 지체로 침체된 경제 살리기 온 힘”

    “4년간 관광 부흥·산업단지 기업 유치…개발 지체로 침체된 경제 살리기 온 힘”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산과 달리 서천 쪽 개발이 오래 지체되면서 주민들이 경제를 살리라고 아우성이었다”며 “서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관광산업과 산업단지 기업유치다. 지난 4년간 여기에 온 행정력을 쏟았다”고 말했다.관광자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먼저 유부도 생태복원 사업을 벌였다. 세계적 희귀 철새의 낙원인 이 섬은 내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노리는 서남해안 갯벌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갯벌을 복원하고 철새 휴식지와 방문자 숙소 등을 건립했다. 장항읍 송림해수욕장변에는 소나무 숲 위의 데크길을 걸으면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이런 관광시설과 신성리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등 기존 자연 관광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티투어를 운영했다.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투어 관광객이 1만명을 넘었다. 1만명이 넘기는 전국 군 단위에서는 처음이었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젊은이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건립도 이끌어냈다. 노 군수는 “3개 학과 225명이 정원으로 2021년 개교가 목표다”면서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수산자원관 등과 연계해 해양수산 전진기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심의에서 315억원이 확정될 때까지 중앙부처를 수없이 쫓아다녀야 했다”고 했다. 노 군수는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친환경 쌀도 명품화했다. 서천은 충남에서 노인 비율이 32%로 가장 높다. ‘서천 시니어클럽’을 만들어 노인 일자리 1830개를 만들었고, 친환경 ‘서래야 쌀’은 브랜드화해 3년 연속 전국 쌀 수출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치를 높였다. 해마다 가뭄이 들어 고생하는 주민을 위해 국비를 따 와 물이 새는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했고, 야간 자율학습을 끝낸 고등학생을 집까지 무료로 데려다주는 ‘안심택시’를 운행하는 등 많은 일을 했지만 사사건건 갈등을 겪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한 게 군정의 백미로 꼽힌다. 금강하구 해수유통 등을 놓고 갈등이 극심하던 두 자치단체가 공동 행사를 여는 등 화합한 데는 노 군수의 역할이 컸다. 그는 “관광객이 군산보다 2~3배 많은 데도 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돈을 덜 쓰고 가는 걸 개선하고, 젊은이들이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아 젊고 활기찬 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 다시 머물고 싶은 곳

    !… 다시 머물고 싶은 곳

    올해도 ‘서울신문 렛츠고’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쉼 없이 돌았습니다. 렛츠고의 여정은 늘 혼자였으되, 발걸음은 여럿이었습니다. 등 뒤로 늘 독자들의 시선이 따라오는 듯했지요. 그 때문에 발견의 기쁨도 좋았지만, 공유의 행복은 더 좋았습니다. 올해 찾았던 곳 가운데 되새길 만한 곳들을 추리려 합니다. 당시 최적화됐던 풍경 몇몇을 가려내 보자는 거지요. 지난 시간의 단순 복기가 아닌, 발견의 기쁨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느낌이 더욱 각별합니다.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 ① 고흥 소록도한 해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기별로 나누는 것입니다. 굳이 경중이나 의미 등을 따질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한데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남 고흥의 소록도입니다. 외형이 아름다워서는 아닙니다. 시나브로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을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지요. 올해의 여행지 가장 윗줄에 소록도를 세운 건 그 때문입니다. 소록도 안에서도 몇몇 곳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너머에 있는 금단의 땅입니다. 그곳엔 1916년 세워진 자혜의원과 병사(病舍)들이 있습니다. 한센인들이 100년에 걸쳐 치료받고 생활했던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식량저장고, 소록도 등대 등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은 늘 살뜰한 보살핌을 받습니다. 하지만 용도 폐기된 병사 건물은 다릅니다. 우리의 역량이 시험받아야 할 곳은 바로 여기, 그리고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사업’을 이끈 조성룡 성균관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소록도를 보존하려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제 갓 발걸음을 뗀 이들에게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세계를 울린 역사에 감동받다 ② 정선 아리랑 박물관정선아리랑박물관은 ‘한류 원조’ 아리랑이 세계를 울린 역사에 놀라고 감동받았던 곳입니다. 박물관 전시물은 사진 두 장을 제외하고 모두 진본입니다. 진용선 관장이 젊은 날을 통째 바쳐 수집한 것들입니다. 아리랑을 번안한 미국 장로교단의 찬송가 229장(Christ, You Are the Fullness), 유엔이 아리랑을 담아 아프리카 나라들에 보급한 음악책 등 진귀한 전시물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아리랑을 담아낸 소설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일본 여가수 고바야시 지오코의 아리랑 앨범 ‘금색가면’ 역시 이곳에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사람과 국토를 산산조각 냈지만, 역설적으로 아리랑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위문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뮤지션들이 세계에 다양한 장르로 아리랑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야전화장실에서 통역관의 아리랑 휘파람 소리를 듣고 이를 재즈풍으로 재해석한 오스카 페티포드의 ‘아디동(아리랑) 블루스’, 종군기자가 기록한 아리랑 멜로디를 편곡한 미국 여가수 엘리 윌리엄스의 ‘아디동’, 미국 포크 음악의 비조로 꼽히는 피트 시거의 ‘아리랑’ 앨범, 그리고 1970~80년대 폴 모리아 악단의 ‘아리랑’ 등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섬 산행을 원하는 당신③ 통영 사량도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래전 찾았던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청아한 옥빛 바닷물 위로 솟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사량대교가 놓인 터라 의미가 더했습니다.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량도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섬 산행이 목적입니다. 윗섬 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공룡의 등뼈를 닮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풍경전망대를 꼽으라면 윗섬의 향봉과 연지봉을 잇는 출렁다리 주변입니다. 사량도의 거의 모든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입니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습니다. 윗섬과 아랫섬에 각각 17㎞짜리 일주도로가 놓여 있습니다. 차를 가져가면 사량도 전체를 속속들이 엿볼 수 있습니다. 과장 좀 보태 ‘별유천지’ 그곳④ 서천 비인만충남 서천의 비인만은 이름만으로 관심을 끄는 곳이었습니다.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닌 데다, 어딘가 맑은 풍경을 가만히 숨겨 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비인만은 활처럼 휘었습니다. 어린아이가 그린 갈매기 그림을 연상하면 알기 쉽습니다. 날개 위는 마량포구입니다. 전어축제로 이름난 홍원항, 붉은 동백이 예쁜 춘장대가 이 언저리에 있습니다. 아래는 장항입니다. 서천의 명물이자 ‘JSA’ 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름난 신성리 갈대숲이 이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그러니까 갈매기의 몸통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비인만입니다. 마량포구 인근 산자락에 올라 굽어보면 이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비인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월호리 월하성 포구와 비인면 선도리 해변입니다. 월하성은 이름 그대로 ‘달 아래 성’이란 뜻입니다. 일대 풍경이 바다에 비치는 달빛만큼이나 아름답다네요. 선도리 해변의 해넘이는 단연 압권입니다. 해가 월하성 쪽으로 떨어지며 사위를 붉게 달굽니다. 이때면 하늘도, 바다도 죄다 짙은 주황빛이지요. 기러기 날자 풍경 떨어지더라⑤ 완주 비비정먼 길 날아온 기러기가 쉬어 가는 정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북 완주의 비비정(飛飛亭)입니다. 1998년 복원된 비비정은 건물 자체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들지 않은 탓입니다. 한데 주변 풍광은 정말 멋들어집니다. 만경강이 뱀처럼 휘돌아가고, 그 너머로 드넓은 호남평야와 억새 무성한 습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물녘엔 더 멋집니다. 사위가 시뻘겋게 물듭니다. 불 칼처럼 빛나는 만경강 위로는 기러기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앉습니다. 완산8경의 하나인 ‘비비낙안’(飛飛落雁)이 펼쳐지는 거지요. 이건 뭐 딱 ‘한 폭의 그림’입니다. 비비정 오른쪽엔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가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비비정 뒤편 마을 언덕엔 카페 비비낙안이 있습니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전망대와 도회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 건물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기껏해야 ‘동네 뒷산’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덕에 비비낙안에서 굽어보는 미감은 아주 색다릅니다. 비비정 레스토랑에서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농가 집밥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백제의 고도를 새로 보았지요⑥ 익산 미륵사지고백하자면, 그간 무지했습니다. 백제의 고도인 전북 익산을 개성 없는 중소도시쯤으로 여겼으니 말입니다. 이런 오만불손은 미륵사지 돌탑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여명의 긴장이 사라지고 햇살이 게으른 소의 발걸음처럼 느릿느릿 퍼질 무렵이었습니다. 익산의 아침을 깨우던 햇빛이 동원구층석탑 여기저기를 비췄습니다. 그때마다 화강암 돌탑은 스스로 빛을 냈습니다. 풍경 소리를 곁들여서요. ‘자체발광’의 몽환적인 풍경이랄까요. 해와 돌탑의 앙상블은 그처럼 오묘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오래전, 이 자리에 돌탑을 세웠던 백제인 역시 이 장면을 염두에 뒀겠지요. 동탑 맞은편은 저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그때면 얼마나 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질까요. 나바위 성당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초저녁 달을 이고 선 한옥 성당은 기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인근 마을을 보듬고 있는 듯한 피에타 조각상도 감탄을 자아냈지요.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예배당에 불이 켜질 때였습니다. 깜빡하며 주황색 불빛이 팔각창을 뚫고 나왔습니다. 그 장면이 달빛과 어우러져 얼마나 그윽하던지요.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폭설에 서해안 고속도 26대 추돌… 오늘 서울 영하 12도 ‘꽁꽁’

    폭설에 서해안 고속도 26대 추돌… 오늘 서울 영하 12도 ‘꽁꽁’

    기온이 온종일 영하권에 머물며 충남 서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11일 오후 2시 5분쯤 충남 서천군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나들목 서울 방향 인근에서 차량 26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기상청은 “12일 아침 서울이 영하 12도로 떨어지는 등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질 예정”이라며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피해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 연합뉴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서천의 비인이 그런 곳입니다.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닌 데다, 어딘가 맑은 풍경을 가만히 숨겨 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서천 위의 춘장대나 동백정, 홍원항 등은 이미 익숙하지요. 아래쪽의 장항, 신성리 갈대밭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틈바구니에 있는 비인은 당최 생소합니다. 비인엔 뭐가 있을까요. 듣자니 해거름 풍경이 아름다운 포구가 있고, 싱싱한 갯것들과도 만날 수 있다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비인행에 나설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고즈넉한 풍경, 마량포구·장항을 품다 위치부터 살피자. 비인만은 활처럼 휘었다. 어린아이가 그린 갈매기 그림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날개의 한쪽 끝은 마량포구다. 전어축제로 이름난 홍원항, 초봄 붉은 동백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춘장대가 이 언저리에 몰려 있다. 반대쪽은 장항이다. 서천의 명물이자 ‘JSA’ 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름난 갈대숲이 이쪽에 있다. 그럼 갈매기의 몸통 쪽엔 뭐가 있을까. 여기가 바로 비인만이다. 바다 쪽으로 뻗은 월호리를 경계로 ‘3’ 자 모양으로 휘었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올라 굽어보면 이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비인만은 평화롭고 넉넉하다. 서해 바다가 대개 그렇다. 동해안처럼 고래라도 잡을 듯한 떠들썩한 흥분은 없다. 남해안처럼 짙푸른 바다 위로 수많은 섬들이 반짝이는 수려한 맛도 없다. 그래도 너른 갯벌, 낮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차진 바다에 기대 사는 싱싱한 갯것들과 마주하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그러니 비인만은 서해의 특성이 오롯한, 그리고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비인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월호리 월하성 포구와 비인면 선도리 해변이다. 월하성은 이름 그대로 ‘달 아래 성’이란 뜻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비치는 달빛만큼이나 아름답다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이다. 월호리의 옛이름도 달포리라고 한다.기이한 풍경, 트레일러에 얹힌 어선 월하성 포구를 찾으면 다소 생경한 풍경과 만나게 된다. 어선들이 트레일러 위에 얹힌 채 주차장 여기저기에 서 있다. 이를 ‘주차’라고 해야 할지 ‘정박’이라고 해야 할지 모호하다. 트레일러를 끄는 건 대개 경운기다. 드물게 트랙터를 연결한 경우도 있다. 경운기의 모습도 평이하지는 않다. 엔진 부위를 바퀴에서 한 뼘가웃이나 들어올렸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해 차체를 들어올린 지프차와 비슷한 모양새다. 경운기가 이처럼 희한한 형태로 개조된 이유는 아침 나절에 포구를 찾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어민들은 주차장에 ‘정박’한 트레일러를 바다로 끌고 들어가 어선을 띄운다. 갯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역시 바닷물 찰랑대는 선착장에서 배를 싣고 주차장까지 온다. 경운기의 엔진 부위가 들어올려진 건 이처럼 들고 날 때 엔진이 바닷물에 닿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선을 굳이 주차장까지 끌고 오는 이유는 또 있다. 갓 잡은 갯것들을 배에 실은 채 작업장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다. 요즘처럼 꽃게 등이 많이 날 때면 이들을 어선에서 경운기로 옮겨 싣는 것도 큰 일이다. 그러니 어선을 통째 옮기면 이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하성 포구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선도리 갯벌이다. 주말이면 갯벌 체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곳이다. 갯벌 앞에는 무인도 2개가 나란히 떠 있다. 이른바 쌍도다. 나라 안 대개의 섬이 그렇듯, 쌍도에도 그럴싸한 전설은 전한다. 안내판이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오래전 선도리 갯벌 주변은 너른 해당화 밭이었다. 오월이 되면 해당화꽃 향기가 수십리 밖까지 번졌고, 향기에 이끌려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하필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꾼의 외동딸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내용은 대략 짐작이 간다. 둘은 다음 생을 기약하며 바닷물에 몸을 던졌고, 용왕이 이들의 사랑에 감동해 섬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필경 고래 모양의 큰 섬이 어부의 아들, 거북 모양의 작은 섬이 천석꾼의 딸이었지 싶다.광활한 풍경, 해거름 빼어난 선도리 갯벌 선도리 갯벌은 광활하다. 모래와 펄이 뒤섞였다. 해변을 걷는 운치도 월하성 쪽보다 낫다. 날물 때면 쌍도까지 모랫길이 열린다. 거리는 얼추 700m 정도. 섬을 한 바퀴 돌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연인들이 즐겨 걷는다. 해거름 풍경은 더 빼어나다. 해가 월하성 포구 쪽으로 떨어지며 사위를 붉게 달군다. 하늘도, 바다도 죄다 짙은 주황빛이다.비인에서 가장 이름난 문화재는 성북리오층석탑(비인오층석탑, 보물 제224호)이다. 백제 때 세워진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해 고려 때 세운 석탑이다. 모방했다고는 해도 당당한 자태의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다. 무엇보다 비례가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다. 이는 4, 5층 사이의 탑신에 있어야 할 지붕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6.2m에 달하는 체구는 퍽 당당하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자태에서 무게감도 느껴진다. 비인 읍내 쪽에도 볼거리가 있다. 비인향교는 흰 외벽이 인상적이다. 향교 들머리의 하마비와 느티나무, 옛 장터 앞의 ‘독다리’(청석교), 25개에 이르는 관찰사와 현감 등의 선정비와 불망비 등을 통해서도 비인의 옛 영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장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항송림을 만나기 위해서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236m 길이의 철 구조물이다. 솔향기 맡으며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한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그리고 장항제련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장항 일대에 나라에서 세운 전시관이 두 곳 있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국립생태원은 규모가 약 100만㎡(30만평)에 이른다. 축구장 90여개 정도의 크기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52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시드 뱅크’ 등 볼거리가 많다. 판교면 현암리는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흔히 ‘서천 판교마을’로 불린다. 정미소나 양조장, 창고 등 일제강점기와 1950~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이 영화 세트장처럼 여태 남아 있다. 옛것 즐기는 이라면 기웃댈 만하다. 이번 여정에선 작심하고 저물녘과 동틀녘을 노렸다. 비인만 일대에 해넘이 풍경 고운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다. 비인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도리 일대를 붉게 물들인 장면은 어느 일몰 명소에 견줘도 뒤지지 않았다. 마량포구는 기왕에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 난 곳이다. 반도처럼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어 비인만 위로 솟는 아침해를 맞을 수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서천으로 드는 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은 세 개다. 서천 위쪽의 홍원항과 마량포구, 춘장대를 거쳐 비인만을 훑어 보겠다면 춘장대 나들목으로 나온다. 신성리 갈대밭, 장항송림 등 서천 남쪽에서부터 홅어 오르겠다면 동서천 나들목이 빠르다. 비인 오층석탑은 비인 면소재지에서 춘장대 해수욕장 쪽으로 가다가 비인면 성북리 길가에 있다.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놓치기 쉽다. 장항송림 스카이워크는 입장료가 2000원이다. 입장료는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인근 편의점은 물론 서천 시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맛집:할매온정집(956-4860)은 아귀찜으로 이름난 집이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아귀탕도 맛깔스럽다. 장항역에서 5분 거리다. 수정식당(951-5573)은 냉면으로 이름났다. 옛 건물들이 몰려 있는 판교면 현암리에 있다. 홍원항은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 올해는 전어 수확량이 적어 횟집 인심이 예년만 못하다. 마량포구 쪽에도 횟집들이 많다. →잘 곳:춘장대와 마량포구 일대에 숙박업소들이 많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있는 서천비치텔(952-9566)은 창문으로 비인만을 굽어볼 수 있다. 장항 송림마을에도 대규모 민박단지인 ‘휴 리조트 펜션’이 조성돼 있다.
  •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청소부로 일하며 의사고시 합격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 만들어 33년간 2350명에 장학금 지급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의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에서 가난과 싸워 가며 어렵게 공부를 했다. 유아기에 부친을 여읜 그는 목욕탕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배움을 이어 갔다. 모자가게 종업원을 거쳐 15세쯤 평양 기성의학강습소에서 일하며 의학서적을 처음으로 접했다. 명석했던 그는 19세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937년 서울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근무 1주일 만에 자신이 담당한 갓난아기 환자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하는 일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다 죽어 가는 아이들이 계속 나타나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44세에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친 그는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고,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했다.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당시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평생 콩 연구에 매진한 그에게 국제대두학회는 공로상(1999년)을 주기도 했다. 고인은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실제로 시장 1위 브랜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회사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고, 경쟁업체들까지 제대로 된 두유를 이곳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를 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열성을 보였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한 이후 33년 동안 약 2350명에게 모두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성수 정식품 회장이 2010년에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고인의 손자이자 정 회장의 장남인 연호씨가 계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02)3010-2230.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을 개발해 국내 두유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정식품이 10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창업주다.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상품인 ‘베지밀’을 개발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인은 19세 나이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해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아과 의사로 일할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식으로 개발한 베지밀이 국내 두유의 시초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결국 그 갓난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났고, 의사로서의 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 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한 고인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식 두유를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로 명명했다. 또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두유를 만드는 데 인생을 걸었다”면서 평생 두유를 개발한 고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명예회장이 평생 콩 연구에 몰두한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에서라고 정식품은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매일 600만 그릇 팔리는 ‘짜장면’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매일 600만 그릇 팔리는 ‘짜장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외식 메뉴는 아마도 짜장면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입학이나 졸업식 때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메뉴가 되었다. 짜장면은 원래 중국 산둥 지역의 작장면(炸醬麵)에서 유래하며,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짜장면은 6·25 전쟁 이후에 많은 양을 값싸게 제공할 수 있게 변형된 것이다. 우리식 짜장면은 춘장에 식은 면을 말아 먹는 중국식과는 달리 양파, 고기, 감자, 채소를 고루 넣고 볶은 뒤 전분을 풀어 묽게 끓여 뜨거운 면에 얹어 먹는다. 짜장 소스 위에 오이채나 완두콩을 얹고 입맛에 따라 식초, 고춧가루를 더하고 단무지, 양파를 곁들인다. 맛과 레시피가 우리 환경과 입맛에 맞게 놀라운 변신을 한 것이다. 짜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1997년 11월 IMF 경제위기로 치닫던 당시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의 직책에 있었다. 매일매일을 사투를 벌이다시피 하던 시절인데, KBS 9시 뉴스에서 우리가 일하는 현장을 국민에게 소개하겠다고 강권해서 할 수 없이 응했던 적이 있다. 녹화가 막 끝난 저녁 즈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자동으로 미리 시켜 둔 짜장면이 배달되었다. 우리는 무심코 취재팀에게도 권하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참 계면쩍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TV를 보다가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서 다음날 오랜만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인사를 도처에서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짜장면은 과거 정부 시절 물가관리 대표품목이 될 정도로 국민 메뉴여서 수준급 식당도 곳곳에 많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을 몇 군데 소개하려 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후문 쪽에 ‘효동각’이 있다. 메뉴는 짜장면뿐이다. 일·월요일은 휴무인 데다 평일에도 점심만 하고 그것도 3시까지만이다. 주인, 부인, 아들 세 사람이 하는 집이다. 주문 후 요리를 시작하므로 꽤 기다려야 한다.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짜장 소스에 버섯이 들어가 식감이 좋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순한 맛인데도 이 집만의 특유의 풍미가 가득하다.마포구 공덕동 효창운동장 뒷담 쪽에는 1981년에 문을 연 ‘신성각’이 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작은 집으로, 주방은 보조도 없이 주인 혼자서 하고 부인은 홀 담당이다. 메뉴는 짜장면 등 총 여섯 가지. 기다리는 동안 볼 수 있는 수타 모습은 감동마저 준다. 주인은 짜장면을 예술로 믿는다. 순수 그 자체의 맛이라는 것이다. 점심때 줄이 길다.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옆에는 ‘개화’란 식당이 60년 넘게 자리잡고 있다. 화교가 하는 중국집인데, 다소 가는 면발에 걸쭉한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다. 소고기를 다진 유니짜장을 많이 시킨다. 단맛이나 고소한 맛은 적으나 중독성 있는 특별한 맛이다. 마포 불교방송 건물 지하에는 1953년에 개업한 ‘현래장’이 있다. 인근 작은 건물에 있다가 재개발로 옆 건물로 이사했다. 이사 전에는 길에서 유리 너머로 수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수타의 원조 격이어서 맛볼 만하다. 용산 삼각지 전쟁기념관 옆에는 ‘명화원’이 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작은 점포로, 얼마 전 가게를 새로 단장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줄이 길어졌다. 메뉴는 짜장면, 탕수육 등 다섯 가지뿐이다. 탕수육과 군만두도 유명하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이 시절이면 가족들과 함께 즐기던 옛날의 그 짜장면 생각이 절로 난다. 얼른 가서 한 그릇 사 먹어야겠다.
  • [고속도로 교통상황] 하생선 정체 조금 풀려, 서울→부산 5시간

    [고속도로 교통상황] 하생선 정체 조금 풀려, 서울→부산 5시간

    설 연휴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귀성 행렬로 정체를 빚었던 고속도로 하행선이 이날 밤 정체가 조금 풀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밤 9시를 기준으로 “하행선 정체가 오후 6∼7시쯤 절정에 달했다가 현재는 조금 풀렸지만, 완전히 해소되려면 내일 저녁 7∼8시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반포나들목, 북천안나들목→청주나들목, 죽암휴게소→대전나들목, 판교나들목→서울요금소 등 총 65.5㎞ 구간에 정체가 심각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은 발안나들목→행담도휴게소, 대천나들목→춘장대나들목, 동서천분기점→동군산나들목 등 총 60.1㎞ 구간에서 정체가 낮보다 더 심한 상황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도 연풍나들목→문경휴게소, 상주나들목→상주터널북단, 여주분기점→감곡나들목 등 총 53.3㎞ 구간에서 정체가 여전하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방향도 천안분기점→남천안나들목, 탄천나들목→논산분기점, 남천안나들목→정안휴게소 등 총 49.7㎞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10㎞도 채 내지 못하는 곳이 있다. 이날 낮 동안에는 수도권에서 명절을 보내러 올라오는 귀경 차량 때문에 상행선도 무척 정체됐으나, 상행 정체는 대부분 해소된 모양새다. 서울에서 주요 도시 요금소 사이 소요시간은 승용차로 오후 10시 출발 기준으로 부산 5시간, 울산 5시간 3분, 광주 4시간 50분, 목포 5시간 40분, 대구 4시간 3분, 대전 2시간 40분, 강릉 3시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연구기획실장) 김현호△연구위원 최인수 박진경△행정국장 유순기△연구기획과장 이용애 ■중앙일보 △논설위원 조강수△논설위원 겸 경제연구소 부소장 나현철△편집국장대리 겸 EYE24 담당 박재현△신문제작담당 겸 경제에디터 겸 경제연구소장 김광기△멀티미디어에디터 조주환△종합에디터 이혁찬△선데이플래닝에디터 김남중△사회1 데스크 강갑생△사회2 데스크 이상언△피플&이슈 데스크 박소영△프린트편집 데스크 장동환△어젠다기획팀장 이동현△사회선임기자 강홍준△이코노미스트에디터 김태윤△뉴스룸혁신추진단 부단장 강주안△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산업부장 박혜민△심의위원 홍병기△광고데스크 겸 Ad-Planning팀장 정기조 ■JTBC △정치1부장 전진배△사회2부장 김준술△디지털뉴스룸 부장 이승녕 ■중앙M&C △경영총괄 겸 광고사업본부장 김맹호△CS본부장 오현정△마케팅실장 최회준△경영지원실장(겸 중앙일보 전략사업팀장) 김성원 ■JTBC플러스 △엔터트렌드채널본부장 강주연△마케팅본부장 박희상△골프채널본부장 성기석△뉴스제작국장 겸 스포츠팀장 최창호 ■JTBC미디어텍 △미디어기술국장 박홍재△제작기술국장 박수진△경영지원담당 김도진 ■JTBC콘텐트허브 △디지털사업본부장 겸 방송서비스실장 방지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 서울>△경영지원담당(겸 평창/제주 경영지원담당) 이사 남중권△영업담당 박승호△마케팅기획담당 겸 영업기획팀장 박정규<휘닉스 평창>△부총지배인 김영환<휘닉스 제주>△부총지배인 겸 총무팀장 이사 이정림 ■㈜한화/화약 ◇승진△상무보 이현기 이형곤 ■㈜한화/방산 ◇승진△전무 이재무△상무 강호균△상무보 김대식 김종호 복장순 손재열 이정욱 이정호 채훈 ■㈜한화/무역 ◇승진△상무 김기형△상무보 박창호 반춘장 ■㈜한화/기계 ◇승진△상무보 이승길 ■한화케미칼 ◇승진△전무 이상욱△상무 김영락 김진옥 박지영 신용인 안무용 오세원 이길섭 이점우△상무보 김종남 김재송 민병진 이기수 이재호 장상무 채정희 ■한화첨단소재 ◇승진△상무 금종한 박경원 박태흥 유문기△상무보 김상균 박승호 최병용 ■한화에너지 ◇승진△상무 김영욱△상무보 박상열 정원영 ■한화큐셀 ◇승진△전무 류성주 정지원△상무 신호우 조현수△상무보 배진규 임원배 최문성 홍정권 ■한화종합화학 ◇승진△전무 김승수△상무 류재규△상무보 오성훈 ■한화토탈 ◇승진△전무 남이현 이은△상무보 박남윤 양기원 유병창 ■한화테크윈/항공방산 ◇승진△상무보 남형욱 박대근 양재필 임찬선 지명준 조부근 ■한화테크윈/시큐리티 ◇승진△상무보 정원석 ■한화테크윈/산업용장비 ◇승진△상무 송욱용△상무보 라종성 ■한화시스템 ◇승진△상무보 이광열 윤정수 정한경 ■한화디펜스 ◇승진△상무보 곽유식 안병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리조트 ◇승진△상무 박종태 이규근△상무보 김한제 김형조 이주연 조용철 ■한화호텔앤드리조트/FC ◇승진△상무 이일희△상무보 고대권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 ◇승진△상무보 방기석 ■한화갤러리아 ◇승진△상무 박정훈△상무보 김상원 방원배 ■한화S&C ◇승진△상무 김경한△상무보 김현영 이진승 최선혜 ■한화생명 ◇승진△전무 김현철△상무 김선구 도만구 백종국 유호근 정명호△상무보 김종민 노철규 박병철 신충호 ■한화손해보험 ◇승진△상무 김태철 심명준△상무보 김한보 조성룡 정서영 정진선 최종훈 ■한화투자증권 ◇승진△상무 심정욱△상무보 김동우 김민수 최용석 ■한화건설 ◇승진△상무 김기영 박용득 오귀석 이승호△상무보 김도완 나기범 박세영 임용현 윤건 원상훈 한상철
  •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고기에 녹아든 간장 향 소동파 울고 갈 감칠맛

    [모델 박둘선의 영화 음식 이야기] 고기에 녹아든 간장 향 소동파 울고 갈 감칠맛

    지방 적고 껍질 있는 삼겹살 ‘족발 삶는 물’ 간장소스 곁들여오래 찔수록 돈육 부드러워져‘중국인 채소’ 청경채 궁합 맞아 중년층에게 떠오르는 음식영화를 물으면 ‘음식남녀’라는 답이 많이 나올 거다. 1994년 당시 대만에서 활동하던 리안 감독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유명 호텔의 요리사가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16년간 키운 세 딸이 독립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도입부에 요리사 주사부(량웅 분)가 일주일 만의 가족 만찬을 위해 요리하는 장면이 5분가량 나온다. 동파육, 딤섬에다가 오리요리와 생선요리 등등. 중간중간 나오는 다양한 요리가 이야기의 바탕이 되고 그 위에 가족들의 갈등과 화해, 연인 간의 사랑 등이 잔잔히 녹아 있는 영화다. 많은 요리 중 동파육을 골랐다. 돼지고기 요리는 무얼하건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고를 때 요리에 따라 지방의 많고 적음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서울요리학원의 김홍준 강사는 동파육을 위해 지방 함량이 적고 껍질이 있는 것을 골랐다. 동파육이 찌는 요리인데 지방이 적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구이도 마찬가지다. 만두소로 쓸 경우는 지방 함량이 많은 것이 낫다. 팔각은 중국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향신료다. 족발집에서 반드시 쓰는 향신료 중 하나로 꼽힌다. 이름처럼 여덟 개 꼭짓점이 있는 별 모양이다. 요리 방송의 대중화로 대형마트에서 여러 가지 향신료를 만날 수 있지만 구하기가 어렵다면 대파, 양파, 오이 등을 넣어 주면 된다. 향을 내기 위해 넣는 대파가 팔각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대신하는 셈이다. 삶아 낸 삼겹살에 중국식 간장인 노두유를 발라 주는 것은 색깔을 내기 위해서다. 노두유가 없다면 춘장을 묻혀 색깔을 내 주는 것도 가능하다. 노두유를 바른 삼겹살을 튀겨도 좋고 골고루 구워 줘도 된다. 다만 튀기거나 구울 때 삶은 삼겹살의 수분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기름이 튀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든 요리가 그렇지만 동파육은 특히 소스가 중요하다. 소스의 기본은 육수다. 육수는 닭뼈, 양파, 당근, 파, 생강 등을 넣어서 팔팔 끓인 뒤 미지근한 불에 한 시간 정도 더 끓여 주면 된다. 육수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시중에서 파는 중국산 액상 닭 육수를 이용하는 것도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둘선 교수는 “요즘은 요리를 도와주는 식재료가 많아서 좋다”며 반가워했다. 동파육 간장 소스는 ‘족발 삶는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김 강사는 정의했다. 간장은 양조 간장을 썼다. 튀긴 삼겹살을 그릇에 담고 간장 소스를 넣은 뒤 찜통에서 쪘다. 이때 후추는 통후추를 쓰고 생강은 편으로 썰어야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동파육은 찌면 찔수록 부드러워진다. 시간도 요리 재료의 하나가 된 셈이다. 김 강사는 고기를 찌는 동안 다른 작업을 했다. 동파육 소스를 따로 만들어도 되고 간장 소스를 가공해 만들어도 된다. 만들어 둔 간장 소스에 파기름, 굴소스, MSG, 녹말물 등을 넣어 걸죽하게 만들면 된다. 파기름 만들 시간이 없으면 파를 함께 넣어서 끓여 주면 된다. 박 교수는 MSG를 뺐다. 모델 하면서 건강식에 익숙해진 상태라 MSG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다. 박 교수는 “요리 방법대로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소스까지 뿌린 동파육을 청경채와 함께 먹어 보니 고소한 맛이 살짝 느껴진다. 김 강사가 청경채를 데칠 때 고소한 맛을 위해 참기름을 조금 넣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추를 다양하게 요리해 먹듯이 중국인들은 청경채를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정리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짜장면 고향·청요리 본산… 유커들 필수 코스 ‘인천’

    [명인·명물을 찾아서] 짜장면 고향·청요리 본산… 유커들 필수 코스 ‘인천’

    최근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면서 인천차이나타운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에는 내국인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유커들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인식되면서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25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인천차이나타운은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과거 정부의 화교정책 등으로 한때 사양길을 걸었으나 관광특구 지정 등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30여곳의 음식점과 제과·식료품점, 10여곳의 특산품점이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며 영업하고 있다. 특히 이곳 중국요릿집의 메뉴와 맛은 국내 다른 중국음식점과 차이가 있어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해 유명세를 더했다. 인기 연예인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직접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인천차이나타운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홍두병’을 먹기 위해선 평일에도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칭다오식 ‘천원 양꼬치’부터 상하이에서 건너온 육즙만두 ‘성젠바오’ 등 이색적인 먹거리들로 넘쳐난다. 심지어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중국 음식이 아닌, 단순히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 위해 왔다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중국 칭다오에서 온 관광객 가오위안(27·여)은 “웨이보(중국 SNS)에서 사람들이 홍두병을 먹고 인증한 것을 하도 많이 봐서 궁금했다”면서 “중국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포장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인전철 인천역 건너편에 자리잡은 인천차이나타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으로 화교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다. 화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세 자루의 칼이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육도(肉刀), 양복점에서 쓰는 전도(剪刀), 이발소 면도칼인 체도(剃刀)를 가리킨다. 화교들이 주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면서 부를 축적했음을 상징한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음식과 토산품, 의상, 제과 등을 파는 상점들이 혼재해 있다. ‘외식의 왕’ 짜장면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중국요릿집인 ‘공화춘’은 1912년쯤 인천항에서 막일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 노동자인 쿠리(苦力)들이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짜장면을 개발했다. 짜장면은 중국 된장인 춘장을 국수에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과 달리 달콤한 캐러멜을 첨가하고 물기를 적당히 유지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 수타로 만들어진 짜장면은 종업원들이 손수레로 바닷가로 가져갔는데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공화춘의 성공에 힘입어 화교들이 중화루·동홍루 등을 줄줄이 개업하면서 인천은 청요리의 본산이 됐다. 공화춘은 1983년 폐업했으나 인천 중구가 방치된 건물을 사들여 2012년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시켰다.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 제작과정 등 전시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날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을 그대로 재현해 중·장년층과 화교들에게 향수를 제공한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한중문화관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화교의 역사와 삶, 중국 자매결연 도시의 문물 및 경극, 기예공연 등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화교중산학교는 1884년 인천에 조계지를 설치한 청국의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1934년 건립된 2층 조적조 건축물이다. 지금도 지역 내 화교들을 교육하는 인천 유일의 대만 교육기관이다. 초·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며, 중국 붐을 타고 한국 학생들도 많이 다닌다. 중국식 점포 건축물은 중국인들이 1925년에 건립한 것으로 현재 화교들이 중국요릿집, 상가, 주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연와조의 2층 벽돌조 건축으로 각각의 공간이 연속돼 있고 중국 특유의 원색을 사용해 화려한 색채를 강조했으며 박공형 지붕, 목조 청풍차양, 개발형 발코니가 특징이다. 중국어마을 문화체험관은 기존의 차이나타운을 활용해 관광, 교육, 체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중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생활 속의 중국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인 중구가 운영하고 있다. 청일 조계지 계단을 올라가서 밑으로 난 길로 조금 내려가면 양쪽의 벽면에는 삼국지의 중요 장면을 설명과 함께 타일로 장식한 벽화가 나온다. 이름해 삼국지 벽화거리.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림만으로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묘사된 80여개의 대형 장면이 있어 차이나타운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인천차이나타운이 최근 수년 새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차이나타운이 중구 최고의 명물인 만큼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부산의 전철 안에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이 가사 없는 선율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경상도 사투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목련 빛 바바리를 걸친 영화배우 같은 김종미 시인을 비롯해 최영철, 김종미, 고명자, 김다희, 김성배, 김요아킴, 김예강, 정온, 신정민 시인 등 부산에서 시 쓰는 이들이 많이들 모였다. 박효운 사장이 15년 째 운영한다는 '부광돼지국밥'은 부산시인들의 단골식당이라 한다. 투박하고 오래된 뚝배기국밥에 국물보다 돼지고기를 수북하게 쌓아 내온다. 큰 스테인레스 함지박에 담은 부추를 함께 내준다. 아무쪼록 국밥은 뜨거운 김 후후 불어가며, 입천장도 살짝 데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국밥이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모르쇠로 퍼먹다가 국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중략)/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최영철, '야성은 빛나다') '전쟁 직후 검은 솥바닥 같은 부산/ 산을 타고 오르는 좁은 골목엔/ 피난민의 눈물로 끓여낸/ 국물이 있다// 뜨거운 돼지국밥과/ 차가운 가야밀면이/ 온도가 똑같다면// 그것은 눈물의 온도/ 버리고 온 피의 온도'(김종미, '슬픈 음식') 야성에 유혹되지 않고 야성을 연마함으로써 극복하는 행위로 국밥을 먹는 최 시인이야말로 진짜 부산 사내인 듯하다. 또한 돼지국밥 한 그릇에서 눈물과 피를 건져내는 김 시인은 민족과 지역의 역사를 견뎌온 사람들의 슬프고도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부산 중앙동은 옛 냄새가 났다. 거리 곳곳에 문화유산이나 유적지를 잘 복원하였다. 국밥집 곁에는 나선 형태라 이름 붙여진 '소라 계단'이 있다. 층층이 나가는 길이 있고, 사람과 오토바이도 함께 다니는 조심스럽지만, 재미있는 계단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탄생한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땅이 좁으미 산을 깎아 집을 지었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도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와 ‘40계단 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아련한 근현대의 역사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산을 모아 낳은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 갖은 옛 음식들이 모형으로 즐비한 음식 코너에는 꿀꿀이죽이 눈길을 끈다. 일명 ‘유엔탕’이라고 불린 것은 이름으로나마 격을 높게 부르고 싶은 탓일 테다. 먹을 것이 너무나 귀한 시절, 유엔군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난민구제회에서 나눠주던 강냉이가루를 함께 넣고 끓인 게 꿀꿀이죽이며 ‘유엔탕’이었다. 어쩌다 기름진 쇠고기 살점이 나오는 날이면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산은 계단의 도시다. 아래위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계단이 곳곳에 산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그만큼 경사진 도시라는 얘기다. 땅만 경사진 것이 아니라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칠 할이 경사라는 게 최영철 시인의 설명이다. 작은 포구였던 시절부터, 일제의 수탈을 거쳐 한국전쟁의 아수라까지 한몸에 받아낸 지역이니 부산은 언제나 늘 가파랐고, 사람들의 삶 역시 자칫 발을 헛디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승과 하강을 거듭했다. '그냥 엎어질 걸 그랬다// 그날 밤 꽃무늬 팬티를 내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젊은 그 밤/ 식은 밥처럼 굳은/ 계단을 내려오며 골목을 돌며/ 여전히 여관 이름만 만지작거렸지// 지금은 모처럼 화창한 봄날/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처럼/ 맞은편 철쭉이 비리다/ 아니 쌉싸름하다'(정온, '화춘장') 정온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귀화했다. 그가 발견한 ‘40계단’ 초입에 화춘장여관이라니. 사실 우리는 여관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철쭉을 바라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부끄러워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 맛은 비리고 쌉싸름하다. 활달하고 분방한 시는 진퇴(進退)를 잘 알고 있다. 정 시인은 화춘장과 철쭉을 식재료로 한편 맛있는 시를 버무렸다. 터벅터벅 걸어갈만한 거리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다. 어림잡아 보니 쇠락해 가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헌책방들(47개)이 즐비했고 책을 사거나 팔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책 안 읽는 한국인이라고 세계 독서통계에도 부끄러운 낙인이 찍혔지만 최소한 이곳은 책에 대한 갈증과 아름다운 책 향기로 가득했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 70여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흥성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과였고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하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기억됐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창조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반값에 사고/ 나머지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소문난 찹쌀도너츠를 책장에서/ 방금 튀겨 나온 향기를 따라/ 문장 곱씹은 시가 오물거린다'(김성배, '헌책과 찹쌀도너츠')한참을 걸어서인지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김종미 시인이 찹쌀 도넛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골목에서 도넛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물집 '유진스넥'이다. 김성배 시인이 시 한편을 뚝딱 토해낸 배경이다. 용두산 공원 밑 광복동에 위치한 40년 된 고갈비집 '남마담'이 있다. 고갈비는 큰 고등어를 숙성하여 구워서 먹는데 고등어도 뼈가 있으니 갈비라 할 만하다.80년대까지만 해도 고갈비로 알려진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박한 호사'였다. 고갈비는 자갈치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굽는데, 요즘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남마담'이란 애초에 남자가 요리를 하고 마담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고갈비의 원조로 고갈비 골목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할매집'과 두 곳만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해 보였다.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마저 그려보지 못한 창백한 아가미/ 파르르 저며 떠는 잔비늘들의 서걱거림/ 끝내 버둥거렸던 긴 꼬리의 외마디 침묵'(김요아킴, '자갈치 횟집에서') 김요아킴 시인의 목을 메이게 한 건, 우리들에게 바다의 쫄깃한 맛으로 허기진 저녁 뱃속을 위로할 회 몇 점이었다. 아마도 김 시인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그 맑은 두 눈을 마주쳤을 것이고, 회를 뜨는 광경을 목격했을 터. 그러나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은 시인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연민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 줌의 희망과 외마디 침묵은 김 시인에게 육화되면서 시로 살아났다. 자갈치시장 안팎은 싱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부두와 밤바다를 불빛으로 몸을 나타내는 묵직한 배의 윤곽들이 그림 같다. 다음날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영도다리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북적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듣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체를 뽐내며 상판 일부를 끄떡 들어 올린 영도대교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계라인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비는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가장 큰 유산이었던 다리 난간의 낙서들, 거기 베인 눈물과 한숨, 그리운 이름들을 애타게 부르던 흔적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관광객만 몰려오고 있다. 여기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가난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도 값진 유산일 것이다. 가난과 눈물, 흥청거림과 억척스러움, 그리고 돼지국밥과 간밤에 남긴 회 몇 점을 뒤로 하고 부산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여기가 올여름 전국 청정해수욕장 ”

    “여기가 올여름 전국 청정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는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을 선정, 20일 발표했다.  선정된 해수욕장은 인천 동막 해수욕장, 진도 가계 해수욕장,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 제주 협재 해수욕장, 동해 망상 해수욕장, 부안 격포 해수욕장, 울진 망양정 해수욕장, 부산 송정 해수욕장 등이다. 관광공사 측은 SK텔레콤의 T맵 목적지 검색 데이터로 해수욕장별 방문횟수와 주변 관광 시설을 분석한 뒤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해양 수질을 평가해 2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해수욕장은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다음주 장마…그전에 떠나자, 해수욕장·계곡으로

    다음주 장마…그전에 떠나자, 해수욕장·계곡으로

    다음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가 찾아온 18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 속에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26㎞ 구간에서 시속 30㎞ 가량으로 차량이 서행했고 서해안 해수욕장이 몰린 서해안고속도로도 16.5㎞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남해 방향 중부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 불볕더위엔 해수욕장·계곡이 ‘최고’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피서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오전에만 2만여명이 찾아와 초여름 열기를 식혔고 오후 3시쯤에는 더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2016 해운대 비치 사나이 격투기 대회’가 개막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조기 개장한 송정·송도 해수욕장과 다음달 1일 개장하는 광안리해수욕장에도 피서 인파로 북적거렸다. 개장을 앞둔 경남 해수욕장 28곳에도 불볕더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 구조라, 와현 모래숲 해변,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송정 솔바람해변 등에는 피서객들이 곳곳에 그늘막을 치고 바닷바람을 쐬거나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개장한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려 개장식 행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6 춘장대 모래-송 페스티벌’이 열린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도 시원한 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붐볐다. 관광객들은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인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등을 주제로 한 모래 조각들을 감상하고 5m 높이의 모래썰매장에서 썰매를 타며 축제를 즐겼다. 아직 개장 전인 강원 동해안과 제주도 해수욕장에도 이른 더위를 피하려는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산과 계곡에도 등산객과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경기 북부에서는 등산객들이 더위를 피해 소요산과 도봉산 등 지역 명산을 찾았다. 또 포천 이동계곡과 의정부 안골 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500여명이 찾아 녹음을 감상하며 산행을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쌍곡계곡과 화양계곡, 만수계곡 등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올해 두 번째 정상 개방행사가 열린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는 3000여명이 등산객이 찾아왔다.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공군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과 인왕봉 등 0.9㎞ 구간이 시민에 공개됐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장터목·로터리·세석·벽소령 등 지리산 내 모든 대피소 예약이 거의 다 찰 정도로 탐방객들이 많았다. 수상 레저 스포츠가 유명한 가평 청평호에서는 바나나보트, 수상스키가 관광객을 태우고 더위를 날려 보냈다. 수상 스포츠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며 “거의 한여름 수준으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유명 관광지·축제장도 ‘인산인해’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고궁과 도심 하천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복궁,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으로 북적거렸고 청계천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더위를 피해 나온 인파로 붐볐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1만 2000여명(오후 1시 기준)이 입장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객들은 서머스플래시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물총 싸움을 즐겼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 4000여명이 입장해 인공 파도 풀에 몸을 맡기고 물놀이를 즐겼다.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한림공원 등 제주도 주요 관광지에는 이날 하루 4만 7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이날 방문객이 4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오전에만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남해안 비경을 즐겼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축제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맑은 날씨를 보인 울산에서는 시민들이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2016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나온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20여 명의 국내 작가들을 비롯해 프랑스, 터키 등 7개국에서 온 해외 작가 10여 명이 제작한 29점의 설치미술 작품이 태화강 공원 곳곳에 설치돼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각국 작가들은 ‘사이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조각, 공예,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고 특히 독일 작가 발두어 부어비츠가 태화강 둔치를 3m 깊이로 파내 거대한 공룡 발자국을 새긴 이색 작품을 전시했다. 경북 울진에서는 군민 건강걷기대회가 열렸고,상주에서는 베리축제가 열려 각각 1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울릉도에서 열린 ‘7회 독도사랑 울릉도 일주 전국산악자전거 챌린저 대행진’에는 전국 자전거동호인 150명이 참가해 시원한 해안길을 내달렸다. 강원도와 경기도,충청북도가 만나는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변에서 열린 ‘제9회 부론 남한강축제’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장대 ‘모래·송 페스티벌’ 내일 개막

    충남 유일의 모래조각 축제인 춘장대 모래·송 페스티벌이 18일부터 26일까지 서천군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서천군은 16일 서해안의 여름철 서막을 알리는 축제가 이같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관광객은 백사장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월과 오월’ 등 가수들이 벌이는 7080 낭만콘서트와 트로트 가요제, 플라멩코, 아마추어 밴드경연대회 등 흥겨운 공연을 볼 수 있다. 불꽃놀이도 펼쳐져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 축제의 백미는 단연 대형 모래조각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인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가 웅장한 모래조각으로 재현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히어로 송중기와 영화 ‘국제시장’을 주제로 한 모래조각들도 새겨져 있어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중 젊은 화가들 ‘인상항주展’, G20 개최 도시 항저우를 화폭에 담아내다

    한·중 젊은 화가들 ‘인상항주展’, G20 개최 도시 항저우를 화폭에 담아내다

    오는 9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의 특색을 담아낸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중국문화원에서는 ‘인상항주(印象杭州)-내 눈에 비친 G20 도시’전이 진행되고 있다. ‘인상항주-내 눈에 비친 G20 도시’전은 앞서 지난달 24일 항저우관광청의 주최로 항저우 방송국에서 열린 바 있다. 중국 전시를 마친 뒤 서울에서 전시회가 이어진 것이다. 과거 남송의 도읍이었던 항저우는 화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남아있는 예술 도시로 꼽힌다. 또한 당대 시인 백거이, 송대 문호 소동파, 근대 문학가 루쉰 등을 배출했을 만큼 풍류가 있는 낭만적인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상항주-내 눈에 비친 G20 도시’전에서는 이처럼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항저우의 예술적 면모를 그대로 화폭에 담았다. 젊은 화가들의 붓으로 예로부터 서호, 대운하, 천도호, 푸춘장, 서계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 항저우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전시회는 특히 대구문화재단과 중국 미술학원국가대학과기창의원, 절강홍예문화유한공사가 지난 2014년부터 한국과 중국의 젊은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국의 20~30대 젊은 미술가 10여명이 항저우에서 3개월 동안 머물며 지역의 특색을 수집했고 호수와 산으로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와 역사와 문화적 식견을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정취를 작품에 담아냈다. 항저우 전시 개막식에서 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예술가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국제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역사와 문화 예술의 전통이 유구한 중국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받을 예술적 영감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구와 항저우가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를 열게 됐고, 대구 뿐만 아니라 한국 전역에 항저우를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 이어 광주, 대구 등까지 순회하며 한달 간 국내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엽서로도 제작돼 학교와 주요 지하철 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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