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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은 또 이뤄졌다” 신새벽 전국 ‘붉은함성’

    “꿈★은 또 이뤄졌다” 신새벽 전국 ‘붉은함성’

    ‘꿈은 다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꿈은 다시 새 꿈을 낳았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기원한 온 국민의 염원이 태극전사들의 가슴에 오롯이 새겨져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약을 이뤄 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밤잠을 설치며 가슴을 졸였던 국민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침내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모았다. ●‘전국 50만명’ 거리를 붉은 물결로 태극전사가 나이지리아와 격돌한 새벽 3시30분.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는 경찰 추산 50만 1800여명이 모여 경기 내내 ‘붉은 함성’을 토해 냈다. 특히 거리응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광장에는 무려 8만여명이 운집했다. 인근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가 모두 통제될 만큼 발 디딜 틈 없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에도 7만여명이 들어찼다.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6만여명이 모이는 등 서울에서만 26만 8000여명이 태극전사 응원에 참여했다. 새벽임에도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마다 돗자리 등을 가져와 편안하게 밤의 열기를 즐겼다. 초등학생 딸, 아내와 함께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 거리응원에 참여한 조성권(47·경기 성남)씨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아예 내일 임시휴업을 할 작정을 하고 나왔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너무나 고생했다.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백사장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인천문학경기장에 2만 5000여명, 대구 시민운동장에 1만 7000여명,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1만 2000여명이 모이는 등 전국이 응원열기로 들끓었다. ●후반 역전골에 응원 열기 절정 경기 초반 태극전사들은 나이지리아를 강하게 압박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하지만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의 우체가 선제골로 연결하자 일순간 ‘아~’라는 탄식이 흘렀다. 하지만 국민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태극전사들을 독려했다. 결국 ‘특급 수비수’ 이정수가 전반 38분 기성용이 올려준 프리킥을 나이지리아 골망에 꽂아 넣었고 국민들은 환호했다. 박주영이 후반 4분 그림 같은 프리킥을 역전골로 연결시키자 응원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2대2로 경기가 끝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전국 곳곳에서 축포와 환호성이 터졌다.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은 여성이 있는가 하면, 맥주를 주변 사람에게 붓거나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태극기를 두른 채 거리를 내달리는 응원객들도 눈에 띄었다. ●새벽응원 후유증 속출 워낙 고대하던 16강 진출 꿈을 이룬 탓에 23일 아침 회사에 지각하거나 하루 종일 피로를 호소하는 ‘새벽응원 후유증’ 사례도 속출했다. 이만우(30·경남 창원)씨는 “경기 결과가 좋아 즐겁긴 하지만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응원을 해 몸이 많이 피곤하다.”고 호소했다. 김귀현(30·제주)씨는 “한 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아침 7시부터 직장에 나와 일하는데 어제 술을 마시고 오늘 철야 근무를 해야 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너무 열광한 나머지 ‘16강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한강에 뛰어든 대학생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 부근에서 대학생 이모(20)씨가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이씨는 대학 선후배 3명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사회통합 계기 될 것” 천안함 사건, 4대강 논란, 6·2지방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국론을 분열시켰지만 월드컵 응원만큼은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필 한국외대 법대 교수는 “정치권은 대안 없는 싸움만 하지 말고 축구라는 가시적 매개처럼 눈에 보이는 안을 제시해 국민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다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온 개인들은 공동체 체험을 하며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다.”면서 “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 응원하러 모인 마음이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현용·이민영·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들의 발끝서 새로운 신화… “이젠 8강”

    이들의 발끝서 새로운 신화… “이젠 8강”

    동틀 무렵 끝난 숨막히는 ‘B조의 전쟁’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30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3전 전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전반 12분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38분 이정수의 동점골로 16강 희망을 살렸고, 후반 4분 박주영의 ‘속죄포’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4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어 16강행이 확정됐다. 우리 대표팀은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월드컵 첫 원정 16강 축포는 ‘양박(박주영·박지성)’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은 특유의 장기를 선보이며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붉은 악마가 뽑은 베스트 태극전사’ 이벤트에서 국민들은 박주영, 박지성을 최고로 뽑았다. 전체 참가자 3674명 중 785명이 박주영을, 652명이 박지성을 선택했다. 이정수가 598표로 뒤를 이었다. 회사원 이영섭(59)씨는 “첫 번째 이정수 골과 두 번째 박주영의 골이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양일(27·여)씨도 “박주영의 골이 없었다면 1대2로 졌을 것”이라면서 “박지성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김없이 골이 터지는 모습에 ‘역시 캡틴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박주영을 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심적인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골을 성공한 것이 대단하다.”며 “박지성, 이영표, 이정수 등 모두 빼어났다.”고 고루 칭찬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박지성의 플레이는 최고였다.”면서 “박지성이 당당하게 뛰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극찬했다. 또한 “김정우는 패스 연결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제는 16강전. 26일 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이틀. 태극전사를 향한 국민들의 심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딱 1골 넣고 1무2패… 佛 꺼졌다

    22일 남아공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린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 전반 25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욕설 파문으로 퇴출당한 니콜라 아넬카(첼시) 대신 최전방에 나선 지브릴 시세(파나티나이코스)는 오만상을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요안 구르퀴프(보르도)가 남아공 진영에서 공중볼을 다투다가 팔꿈치로 상대 수비수의 얼굴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준 지 불과 5분밖에 지나지 않은 순간이었다. ‘무늬만 아트사커’ 프랑스가 남아공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1무2패를 기록,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13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1998년 우승·2006년 준우승에 빛나는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1966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이변을 일으킨 남아공(1승1무1패)은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렸으나, 우루과이에 0-1로 진 멕시코에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로써 1930년 첫 대회부터 이어져 오던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전통은 깨졌다.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는 1990년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멕시코(1승1무1패)는 1994년부터 5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안팎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어글리 사커’를 자초하던 프랑스는 전반 초반 다소 우세했으나 먼저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았다. 전반 20분 남아공의 코너킥 상황에서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가 왼발로 올린 공을 봉가니 쿠말로(슈퍼스포트 유나이티드)가 득점으로 연결한 것. 수적 열세에 처한 프랑스는 전반 37분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교체 투입된 플로랑 말루다(첼시)가 후반 25분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16강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반 43분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찔러준 패스를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가 가볍게 올려줬고, 이를 멕시코 문전으로 달려들던 수아레스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는 수비 위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멕시코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홍지민·황비웅기자 icarus@seoul.co.kr
  • SBS ‘초콜릿’, 톱가수 무대로 100회 축포

    SBS ‘초콜릿’, 톱가수 무대로 100회 축포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의 100회를 맞아 국내 톱가수들이 총출동했다.최근 진행된 ‘김정은의 초콜릿’(이하 ‘초콜릿’) 100회분 녹화에는 가수 비와 그룹 2PM, 샤이니, 씨엔블루는 물론 타이거JK, 윤미래 부부와 박명수, 길 콤비가 출연해 MC 김정은과 관객들을 위해 무대를 꾸몄다.특히 이날 녹화에 출연한 가수들은 ‘초콜릿’의 주제가인 ‘초콜릿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또한 타이거JK는 멋진 인사를 전했으며 씨엔블루의 용화와 샤이니의 종현, 태민은 차례로 깜짝 무대를 펼친 뒤 김정은에게 축하 꽃다발을 안겼다.한편 이날 ‘초콜릿’ 녹화분은 오는 29일 밤 12시 35분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사진 = SBS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승환, 30日 돌발콘서트 개최…신곡 전격공개

    이승환, 30日 돌발콘서트 개최…신곡 전격공개

    가요계의 최고 동안 ‘어린 왕자’ 가수 이승환이 ‘돌발콘서트’를 개최한다.이승환은 정규 10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30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돌발콘서트 2010’ 이란 이름으로 팬들과 만난다.‘돌발콘서트’는 이승환의 팬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으로 올해 규모를 좀 더 늘려 진행될 계획이다.평소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로 유명한 이승환은 이번 ‘돌발콘서트 2010’을 통해 10집 수록곡들을 가장 먼저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으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승환은 이번 콘서트에서 물세례와 축포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승환 10집 앨범을 소장한 관객들에게는 한정판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이다.앞서 이승환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승환의 동심을 엿볼 수 있는 만화 같은 느낌의 독특한 앨범 자켓을 전격 공개해 화제가 됐다.한편 이승환의 정규 10집 앨범은 오는 26일 발매될 예정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7) 장흥 제암산 철쭉평원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7) 장흥 제암산 철쭉평원

    5월이 오면 빼먹지 않고 찾는 곳이 있다. 산 좋고 바다 맑은 전남 장흥의 제암산(帝岩山, 778.5m)이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축포처럼 피는 철쭉이 반갑고, 산행 후 수문항에서 키조개 안주에 술 한 잔 기울이는 맛도 즐겁다. 제암산은 옆 고을 보성 일림산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으로 유명하다. 일림산이 부드럽다면, 제암산은 웅장하다. 5월에 제암산을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1㎞가량 환상적인 철쭉밭이 펼쳐지는 곰재산 능선이다. 여기에 임금바위라 불리는 帝(제)자 형상의 정상 암봉을 넣어 코스를 잡으면 제암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거의 둘러볼 수 있겠다. 산행 코스는 금산리 신기 마을을 들머리로 간재에서 철쭉평원을 거쳐 임금바위까지 올랐다가 곰재로 내려오는 길이다. 특히 간재~곰재의 철쭉평원은 초등학생도 깔깔거리며 소풍 가는 순하고 좋은 길이다. 철쭉의 개화 시기는 작년에는 5월5일쯤 만개했지만, 올해는 꽃샘추위로 일주일가량 늦어져 5월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행 들머리는 장흥 시내에서 10여분 떨어진 금산리 신기 마을. 버스 종점에서 500m쯤 걸으면 장흥 공설 공원묘지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10분쯤 휘파람을 불며 걷다 보면 갈림길. 왼쪽으로 곰재로 가는 산길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하산하게 된다. 다시 임도를 따르면 기다렸다는 듯 약수터가 나온다. 여기서 목을 축이면서 물통을 가득 채운다. 약수터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간재 방향으로 들어선다. 이제 길은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가다가 은근슬쩍 간재에 올라붙는다. 간재는 사자산(666m)과 제암산 사이의 고갯마루다. 간재에서 왼쪽이 곰재산 능선인데, 소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철쭉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곰재산을 넘어 곰재까지 1㎞ 구간에 50여년생 철쭉나무가 10여만그루 자생한다. 철쭉은 산철쭉과 철쭉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보는 빨갛고 흰 꽃이 산철쭉이고, 나무가 크게 자라며 연분홍색 큰 꽃을 피우는 것이 철쭉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 종류 모두 그냥 철쭉이라고 부른다. 제암산의 꽃은 산철쭉으로 흰 꽃이 없고 오직 붉은색만 있어 더욱 화려하다. 철쭉은 기다림의 미덕을 간직한 꽃이다. 봄이 왔다고 성급하게 피지도 않고, 진달래가 피고 지기를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철쭉밭 사이로 뻗은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면 점점 철쭉이 많아지고 빛깔도 한층 붉어진다. 길은 평지에 가까워지면서 곰재산 정상 일대는 철쭉의 물결로 일렁거린다. 철쭉평원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매년 철쭉제가 열린다. 곰재산을 넘어서면 철쭉은 더욱 많아지고, 그 뒤로 제암산 정상의 임금바위가 우뚝하다. 능선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10m 높이의 암봉이 보인다. 사람들은 뭐가 바쁜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이곳에 올라 보자. 능선에서 얼마 높지 않지만, 철쭉평원 일대와 그 너머로 보성의 들녘이 어울린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널찍한 암반에 앉아 쉬기도 좋다. 암봉에서 내려와 좀더 걸으면 곰재에 닿으면서 철쭉 군락지는 끝이 난다. 이제는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에 오를 차례다. 곰재에서 가파른 숲길을 20분쯤 오르면 형제바위 삼거리다. 삼거리 앞에서 넓은 초원 뒤로 웅장하게 버티고 선 임금바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형제바위 삼거리에서 둔덕을 넘어 억새밭을 지나면 드디어 임금바위 앞이다. 임금바위는 거대한 바위절벽으로,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그 앞에서 만족하는 것이 좋겠다. 천천히 바위벽을 살펴보면 잡고 디딜 만한 턱이 눈에 띈다. 그곳을 잡아 조심조심 올라서면 드넓은 너럭바위가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의 풍요로운 웅치 들판은 호남정맥 산줄기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남쪽 장흥 들판은 남해 너른 바다를 품고 있다. 하산은 다시 곰재까지 내려와 공원묘지로 향하는 것이 좋다. 형제바위 삼거리에서도 공원묘지로 내려올 수 있지만, 급경사 길이라 좋지 않다. 곰재로 내려오면 철쭉평원이 오후 햇살을 받아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산길 가이드 신기 마을 공원묘지를 들머리로 간재~곰재산 철쭉평원~곰재~임금바위 정상~곰재~공원묘지 원점회귀 코스는 약 9㎞, 5시간쯤 걸린다. 곰재에서 임금바위까지가 좀 힘들고, 나머지 구간은 쉽다. 가족 산행이거나 체력이 떨어졌으면 곰재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 ■ 가는길&맛집 서울에서 장흥행 버스는 센트럴터미널에서 08:50, 15:40, 16:50에 있다. 광주에서 장흥행은 05:35~21:05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있다. 장흥에서 신기 마을 가는 버스는 공용터미널에서 1일 6회(07:20, 09:00, 10:50, 13:30, 16:00, 18:35) 운행한다. 신기에서 장흥행 막차는 18:50. 장흥교통 061-863-0636. 철쭉이 만개할 때는 수문항에서 키조개가 절정이다. 바다하우스(061-862-1021), 정남진회타운(061-862-6700) 등에서 키조개 구이·무침·탕 등을 먹을 수 있다.
  •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수원 8강 동반진출

    프로축구 성남과 수원이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에서 몰리나의 멀티골에 송호영의 추가골을 보태 감바 오사카(일본)를 3-0으로 대파했다. 전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한·일 자존심이 걸려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면서 클럽대결에 한·일전 의미까지 덧씌웠다. 경기는 실제 국가대표팀 한·일전을 보는 듯 팽팽했다. 성남은 장신공격수 라돈치치(192㎝)를 앞세워 공중볼을 따냈고, 몰리나와 파브리시오의 날카로운 킥으로 수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문전의 세밀함이 부족했고,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선제골이 터진 건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의 송호영이 크로스를 올렸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대로 사이드라인으로 나갈 만큼 빠르고 강한 공이었다. 라돈치치의 발끝을 스친 공은 쇄도하던 몰리나 앞으로 갔고, 이 와중에 다급해진 감바의 묘진 도모카즈가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휘슬을 불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몰리나가 호쾌한 페널티킥골을 뽑았다. 첫 골은 힘들었지만 이후는 ‘골 퍼레이드’였다. 후반 38분엔 송호영이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차분하게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45분엔 몰리나가 8강행을 자축하는 축포까지 보탰다. 신태용 감독은 “큰소리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이제와 말이지만 챔스리그 예선만 통과해도 1차 목표는 달성한 거라고 마음을 추슬렀다.”면서 “감바에 대승을 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웃었다. 같은 시간, 위기의 수원은 호세모따의 연속골로 안방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2-0으로 꺾었다. 두 골을 추가한 호세모따는 득점선두(9골)를 이어갔다. 리그에선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꼴찌’ 수원이지만 믿을 구석은 역시 AFC챔스리그였다. 8일 울산전을 후보선수 위주로 치르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할 정도로 신경을 썼던16강전. 부상으로 시즌 초 자리를 비웠던 염기훈과 이상호, 김두현까지 가동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성남과 수원은 25일 열리는 조추첨을 통해 9월 홈앤드어웨이로 벌어질 8강전 상대를 확인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양날개 펄펄… 허정무 ‘행복한 고민’

    [2010 남아공월드컵] 양날개 펄펄… 허정무 ‘행복한 고민’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물망에 오른 국내파 ‘날개’들이 맹활약을 펼쳐 예비 30인 엔트리 발표를 앞둔 허정무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27일 동시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로 허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펼친 두 주인공은 수원 염기훈과 포항 김재성. ●‘박지성 시프트’ 등 작전 다양 다양한 공격전술을 고민해 온 허 감독은 최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를 언급했다. 넓은 활동폭과 경기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춘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 수비의 안정감과 공격의 파괴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전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왼쪽 측면에 생긴 박지성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염기훈은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백업요원으로 활약해왔다. 따라서 ‘박지성 시프트’ 가동으로 발생하는 왼쪽 측면의 빈자리는 당연히 염기훈 몫이었다. 박지성에 견줄만한 스피드와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왼발 때문에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까지 달고 다니는 염기훈의 부상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노리는 허 감독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허 감독은 염기훈의 부상 복귀가 늦어져 월드컵 참가가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인 이청용으로 박지성의 빈자리를 채우는 극단적인 대책까지 생각해야 했다. 이청용의 빈자리는 김재성으로 대신하게 된다. 이처럼 허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진 터에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국내파 양쪽 날개들이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의 부활을 알리는 자축포는 허 감독에게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허 감독은 경기 전 염기훈의 부상 회복을 반기면서도 경기력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던 터. ●김재성 ‘킬러본능’ 드러내 오른쪽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왔던 김재성이 AFC 챔스리그 H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킬러 본능’까지 드러냈다. 공격과 수비를 폭넓게 오가는 활동량과 재치있는 패스, 적극적인 침투 플레이에 이은 결정력까지 과시했다. 경우에 따라 김재성을 박지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세우는 것도 가능해 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염기훈과 김재성의 맹활약은 허 감독에게 더욱 다양한 공격전술을 고민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北 금강산 정부자산 몰수] 北 “더 무서운 차후조치”…다음은 개성공단 차단?

    [北 금강산 정부자산 몰수] 北 “더 무서운 차후조치”…다음은 개성공단 차단?

    북한이 23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부동산 몰수 및 동결 조치를 취함에 따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북한은 이날 “더 무서운 차후조치”를 예고, 개성공단 통행차단 등 강경 조치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강경 조치 배경에 대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거론된 북한공격설과 ▲북측이 가장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축포 야외 행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비난 발언 ▲ 최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강경대응 발언 등이 “북한 체제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도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도 즉각 “북한 당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반격,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간 대응 수위와 방법에 대해 준비 및 검토를 해 왔으나 어느 정도 수위까지 하게 될지 부처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정부의 대응이 금강산 관광 관련 조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뒤 “단순히 피해구제 차원의 조치만으로 적절한 대응이 될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말해 예상을 뛰어넘는 대응책이 나올 수도 있다. 법적인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제재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2003년 발효된 남북 투자보장 합의서는 원칙적으로 남측 투자자의 자산 수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북한) 투자자나 다른 외국 투자자와 차별하지 않는 조건’에서 보상을 전제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수용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담화에서 “법적 절차”를 거론한 것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담화에서 몰수의 명분으로 “장기간의 관광중단으로 우리 측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거론한 대목은 관광 중단으로 놓친 기대 수익을 몰수에 대한 ‘보상’과 상계하려는 논리로 풀이된다.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이 안 되면 남북상사중재위원회에서 다루게 돼 있지만 상사중재위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을 합의 위반 및 계약 파기로 걸어 국제 중재 기구로 끌고 가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북한이 ‘국제중재에 대한 뉴욕협약’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이 마저도 소용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행태를 규탄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불이익을 주는 대응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현찰이 제공되는 남북 교역과 민간단체의 대북 물자 제공에 제약을 가하고, 북한 상선의 제주해협 통과를 불허하는 등의 경제적 조치가 거론된다. 북한이 발표한 금강산의 남측 관리인원 추방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금강산 현지에 35명이 체류 중인데, 우리로선 그들의 신변안전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그들이 언제 귀환할지에 대해 북측이나 현대 측으로부터 아직 통보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산업의 쌀/육철수 논설위원

    철·석유·반도체·세라믹 등을 흔히 ‘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쌀을 주식으로 해서 여러가지 영양을 얻듯이 이런 소재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철은 생활용품·기계·자동차·선박·항공기 등의 제조에 필수 재료다. BC 3000년 무렵부터 오늘날까지 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의 쌀’이기도 하다. 철은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리는데 1등 공신이라 할 만하다. 산업시설이 빈약하기 짝이 없던 1970년대 초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을 지으면서 산업입국의 도약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일청구권자금 1억 2000만달러를 밑천으로 1970년 4월에 착공한 포철은 1973년 6월9일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박태준 당시 사장이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며 독려한 일화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조강생산량 103만t으로 시작한 포스코는 2009년 말 현재 3110만t을 기록했다. 덕분에 건설·자동차·조선·가전 등 기간산업이 덩달아 발전했다. 포스코는 생산량에서 1998~1999년, 2001년에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의 철강기업으로 우뚝 섰다. 8일은 한국의 제철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이 세워진 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준공했기 때문이다. 쇳물에서 제품생산까지 전 과정을 갖춘 일관(一貫) 제철소다. 세계 최초로 비산먼지 제로(0)를 달성해 ‘녹색 철강시대’를 연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철소 준공으로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자원순환 고리를 완성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 됐다. 지금은 연산 400만t이고 연말에 2기를 완공하면 800만t이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조강생산능력은 5660만t으로 세계 5위가 된다. 당진제철소 건설은 실업률로 고민하는 요즘, 일자리 17만개를 만들고 생산유발효과 24조원, 수입대체효과 80억달러 등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와 함께 경쟁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의미 있다. 한국 철강사에 한 획을 그은 이날, 포스코는 때맞춰 또 하나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세계 32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쟁력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2002~2004년 3년 연속 1위를 했다가 6년만에 왕관을 되찾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품질 높은 ‘산업의 쌀’을 많이 생산하길 기대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반갑다 골프야!

    반갑다 골프야!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중국 상하이에서 시즌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린다. 올해 열리는 대회는 잠정적으로 20개. 18일부터 나흘간 상하이링크스골프장(파72·7121야드)에서 개막하는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를 시작으로 11월18일 J-골프 왕중왕전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배상문(키움증권)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고 이승호(토마토저축은행·이상 24), 박상현(27·앙드레김골프) 등 지난해 ‘위너스 클럽’ 멤버들도 시즌 첫 승을 벼른다. 일본 멤버 김경태(24·신한은행), 김형성(30)도 개막전을 기다린다. 그러나 총상금 4억원(우승 8000만원)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상위 랭커 133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한국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다. 나이가 어린 탓에 KPGA 투어에서 뛰지 못하고 아시아투어에 전념했던 노승열은 지난 7일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브리티시오픈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이번 대회는 KBS가 1·2·4라운드(3라운드는 J-골프)를 생중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 2연승 포효… 16강 눈앞

    ‘축구명가’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으로 신바람 났다. 프로축구 성남은 9일 호주 멜버른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FC와의 대회 E조 예선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주장 완장을 찬 사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윤영선이 쐐기축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3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홈 1차전 승리(2-0)에 이은 2연승을 달린 성남은 승점 6점을 확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리그 강원전(3-0승)까지 감안하면 올 시즌 3전 전승. 반면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에 0-1로 패했던 멜버른은 사흘 전 호주 A-리그 챔피언진출전까지 치른 빡빡한 일정 탓인지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선제골은 전반 39분 중앙수비수 사샤의 왼발에서 터졌다. 몰리나가 프리킥으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브록스햄의 머리를 맞은 뒤 골대를 맞아 튕겨나왔고, 사샤는 이를 침착하게 차 넣었다. 지난해 아시아 쿼터(외국인선수 보유한도 3명과 상관없는 AFC 소속 선수)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사샤가 고향팀 멜버른에 비수를 꽂은 것. 후반 39분에는 지난해 성남이 신인 1순위로 선발한 수비수 윤영선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역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몰리나의 오른쪽 코너킥 때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뛰어오른 윤영선의 헤딩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프로 첫 경기라고 믿기 힘들 만큼 노련한 플레이였다. 지난해 A-리그 챔피언 멜버른의 두꺼운 스리백에 고전했던 성남은 세트피스에서 나온 수비수의 두 골 덕분에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사실 성남은 올 시즌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둘이 빠져 우려를 자아냈다.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던 중원사령관 김정우가 광주 상무에 입대했고, 이호마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이적한 것. 그러나 결정력 높은 세트피스와 날카로운 ‘외국인 3인방’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반면 F조 전북은 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한·일 프로축구 챔피언 간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41분 에닝요의 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나카타 고지와 야스시 엔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했다. 지난달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와의 원정 1차전에서 대승(4-1)을 거뒀던 전북은 이로써 승점 3점(1승1패)을 기록, 가시마(승점6)와 창춘 야타이(중국·승점3)에 이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성남과 전북은 23일 베이징 궈안, 창춘 야타이와 각각 3차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영 원맨쇼… LG 팀 최다 9연승

    [프로농구] 문태영 원맨쇼… LG 팀 최다 9연승

    정규시즌 막판 LG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LG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문태영(28점 10리바운드)의 원맨쇼에 힘입어 89-8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조상현은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로써 LG는 34승19패를 기록, KCC와 공동 3위가 됐다.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인 9연승 가도를 질주한 기쁨도 맛봤다. 5위 동부(33승19패)와는 반 게임차. 반면 KCC는 아이반 존슨과 전태풍이 각각 25점을 기록했지만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LG의 승리로 시즌 막판 3~5위권이 전례없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LG와 KCC는 각각 한 경기씩, 동부는 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현재 KCC가 골득실차에서 앞서 LG보다 유리한 상황. 하지만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세 팀이 공동 3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세 팀이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상대전적에서 가장 앞서는 LG가 단독 3위가 된다. 단독 3위의 의미는 크다. 3~4위는 홈 이점을 지닐 뿐 아니라 하승진이 돌아오는 KCC와의 껄끄러운 맞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 1쿼터부터 LG 문태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LG는 9-6에서 조상현의 연속 3점슛으로 15-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2쿼터에서 LG는 KCC의 거센 추격에 주춤했으나, 결국 38-35로 조금 앞섰다. 3쿼터부터 LG는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KCC가 수차례 파울을 저지르는 사이 연속으로 10점을 몰아쳤다. 특히 전형수(11점)와 이현준(8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결국 LG는 KCC를 89-80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9연승 축포를 터뜨렸다. 서울에서는 이미 6위를 확정지은 삼성이 KT&G를 85-75로 꺾고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이승준이 22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마이카 브랜드가 1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외곽포 터진 LG… 5연승 축포

    [프로농구] 외곽포 터진 LG… 5연승 축포

    2009~10 프로농구. 이전 시즌과 다른 특징이 있다. 올 시즌 대세는 수비농구다. 용병 한 명만 뛰면서 이런 현상이 불거졌다. 그동안 프로농구는 포인트가드와 용병에 맞춰져 있었다. 뛰어난 용병 2명에 똑똑한 포인트가드 하나만 있으면 최소 6강은 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게 안 된다. 용병 하나가 빠진 자리를 국내 포워드들이 메운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의 협력수비와 조직력이 강조됐다. 끈끈한 수비력을 가진 팀은 상위권에 올랐다. 모비스-KT가 대표적이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아기자기한 전술 운용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그러나 화끈한 고득점 경기는 눈에 띄게 줄었다. 23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LG전.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의 특징인 저득점 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화끈한 득점 공방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90점대 득점을 했다. 점수 합계 200점을 넘겼다. 치밀한 수비조직력 보다는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두 팀 감독은 경기 내내 ‘빠른 공격’을 주문했다. 전반부터 불을 뿜었다. 양팀 주공격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했다. LG는 전반 종료 시점까지 문태영(15점)-크리스 알렉산더(24점 12리바운드)가 각각 7득점, 17득점했다. 국내선수 기승호(11점)도 11점을 넣었다. 삼성은 이승준(27점)-마이카 브랜드(20점)가 각각 11점씩 득점했다. 두 팀 점수는 48-43, LG가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3쿼터 내내 역전-재역전을 주고받은 두 팀은 72-69, 삼성 3점차 리드로 4쿼터를 맞았다.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까지도 승부는 안갯속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 LG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이 연이어 터졌다. 이현준(15점)-조상현(23점 이상 3점슛 5개)이 연속 3점슛을 꽂았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10점차로 벌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벤치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최종 스코어는 99-93. LG 승리였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동부에 71-69로 이겼다. 오리온스 허버트 힐이 21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설원의 축제 ‘2010 스노보드 페스타’ 성료

    설원의 축제 ‘2010 스노보드 페스타’ 성료

    중독성 있는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가 매력적인 음악 그룹이 설원에서 축하무대를 가졌다.지난해 국내 최초의 스노보드 실업팀을 창단한 강원도 횡성군과 현대성우리조트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성우리조트에서 ‘2010 스노보드 페스타’를 개최했다. 특히 ’X-park 스노보드크로스 챔피언십’ 예선전이 열리기도 한 지난 21일에는 신예 4인조 맨 오브 케이(박승일, 노아, 마사루, B.M)와 그룹 몬스터(리얼, 가호, 천국), 대한민국의 혼성 음악 그룹 게리골드스미스(게리 케이, 골드, 스미스)가 축하무대로 축제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먼저 등장한 맨 오브 케이(Man Of K)가 스키장이 한눈에 펼쳐진 무대 위에서 가창력 짙은 음악성으로 스키, 스노우더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룹 몬스터(Monster)가 1집 타이틀 곡 ‘사진 속 나와 닮은 그’로 분위기를 이끌고 오페라의 유령 O.S.T로 유명한 ‘팬텀 오브 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를 완벽하게 소화해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또한 귀에 익숙한 에픽하이 곡 ‘팬(Fan)’을 스키장 인파가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그들의 방식으로 편곡해 단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마지막으로 혼성 음악 그룹 게리골드스미스(GaryGoldSmith)가 깜짝 등장해 힙합 팝음악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1집 타이틀 음악 ‘넌 내꺼’로 신명나는 야외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으로 유명한 ‘난 널 원해’를 멤버 게리 케이와 골드, 스미스가 랩과 노래 파트를 각각 완벽하게 맡아 팬들로 하여금 열광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또한 축하공연 중간 이벤트로 불꽃축제가 스키장 슬로프 설원 위에 펼쳐졌다. 가족과 연인, 스노보드 참가들은 단체로 환호성을 질렸고 서로의 추억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지상과 하늘에서 펼쳐진 ‘X-park 스노보드크로스 챔피언십’을 알리는 축하무대는 성공적인 마무리로 마감했다.한편 이번 4일간 진행된 ‘2010 스노보드페스타’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제2회 횡성한우배 전국스노보드 선수권대회’와 ‘X-park 스노보드크로스 챔피언십’은 명실상부한 국제규모급 대회로 벤쿠버 올림픽이 중반을 치닫고 있는 와중 열려 더 뜻 깊은 행사로 치려졌다.강원도 횡성군과 현대성우리조트가 주최하고 서울신문NTN과 TV리포트가 미디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총 상금 약 3천만원대의 국내 아마추어 스노보더의 정상을 가리는 ‘X-park 스노보드크로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연예인 축하공연 및 불꽃놀이가 21일까지 이어져 스노보더 가족들의 뜻 깊은 축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하 부문별 수상작 및 수상자▲여자부 수상자1위 이경민 2위 이재미 3위 안은숙▲남자부 수상자1위 최용석 2위 양경수 3위 강인억사진=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우치’, 9일 400만 돌파…韓영화 첫 ‘축포’

    ‘전우치’, 9일 400만 돌파…韓영화 첫 ‘축포’

    강동원 주연의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전우치’가 9일 전국관객 400만 명의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우치’의 400만 관객은 2010년 한국영화가 터뜨리는 첫 흥행 축포라 더욱 의미가 깊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우치’는 지난 8일까지 누적관객 390만 6671명을 모았다. ‘전우치’는 평일 평균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주말로 접어든 9일께 400만 관객의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의 흥행 추세를 유지한다면 ‘전우치’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 관객의 벽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우치’의 흥행은 역대 국내 개봉 외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누적관객 747만 7546명)와의 경합 중에 얻어낸 것이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전우치’는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외화들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한국영화로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한편 ‘전우치’는 9일과 10일 양일 간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강동원 등 출연배우들의 ‘400만 관객 돌파’ 기념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되는 게릴라성 무대인사도 계획돼 있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포츠 라운지] 8년만에 천하장사 복귀한 서른다섯 황규연

    [스포츠 라운지] 8년만에 천하장사 복귀한 서른다섯 황규연

    무릎…왼쪽 무릎이 아팠다. 소리가 불길했다. 넘어지는 순간 둔탁한 파열음이 일었다. 그리고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 수 있겠어? 진짜 설 수 있겠어?” 감독 목소리가 다급했다. “쓰러져도 모래판에서 쓰러지자.” 139.1㎏ 황규연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다친 무릎은 체중을 못 받치고 흔들렸다. 첫 판을 내주고 둘째 판. 일단 버텨야 했다. 상대 이태현은 맹렬하게 들어왔다. 황규연은 밀면 빠지고 당기면 함께 돌았다. 모래 위를 더듬거리는 왼쪽 다리가 위태로웠다. 1분 경과. 주저앉을 듯한 순간 징이 울렸다. 2㎏ 가벼운 황규연의 계체승이었다. 셋째판 통증이 희미해졌다. 경기에 몰입한 황규연은 통증마저 잊었다. “먼저 들어가자.” 탐색전 하는 이태현을 잡채기로 넘겼다. 괴력이었다. 이제 급한 건 이태현이다. 황규연은 기다렸다. 이태현의 왼쪽 잡채기. 눈에 보였다. 오른쪽으로 빠지며 되치기 했다. 축포가 터졌다. 8년 만의 황규연 천하장사 복귀였다. 지난 13일 열린 2009 천하장사대회 결승전 모습이었다. 고통은 경기 직후 바로 찾아왔다. 기쁨에 펄쩍 뛰던 황규연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시상대는 절뚝이며 올라가야 했다. “아프더라고요. 시합할 땐 몰랐는데….” 23일 현대아산병원에서 만난 황규연은 멋쩍어했다. “2년 전 다쳤던 무릎이라 더 불안하더라.”고 했다. 당시엔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재활에 1년이 꼬박 걸렸다. 이번엔 연골이 찢어졌다. 넘어질 때 반쯤 찢겼고 시합을 하면서 완전히 두 조각이 됐다. 담당의사는 “말도 못할 고통이었을 거다.”고 했다. 황규연은 지난 17일 접합수술을 했다. 현재 재활훈련 중이다. 그래도 행복하다고 했다. “팬들이 이번에 다시 씨름을 찾아준 게 꿈만 같다.”고도 했다. 그만큼 지난 몇년 동안 힘들었다. 씨름 인기는 급격하게 시들었다. 팬은 떠났고 팀들은 잇따라 해체됐다. “3년 전 소속팀이 해체됐을 땐 피눈물이 났습니다. 몸담을 보금자리를 잃었으니….” 덩치 큰 장사가 말을 못 이었다. 유혹의 손길도 많았다. 이종격투기 전향 제의도 왔다. “돈이 될 테니 한번 해보자, 그러더군요.” 그러나 단박에 거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배운 게 씨름이니 저라도 씨름판을 지켜야죠.” 황규연은 “씨름이 부활하려면 후배들이 좀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 유리하지만 그걸로만 해결하려 하면 다 죽는다.”고 조언했다. 씨름이 단순해지면 팬들이 떠나고 그럼 씨름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 황규연은 올해 35세다. 체력의 한계가 올 시점이다. 그는 “어린 후배들과 시합하면 힘이 달리는 걸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불리하지 않다고 했다. “힘이 줄어든 만큼 경험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더 유연해지고 강해졌습니다. 황규연의 자랑이다. 그럼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 계획일까. 노장 천하장사는 두 마디로 답했다. “설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관절이 다 닳을 때까지.”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위기의 2009 희망을 만든 사람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

    [위기의 2009 희망을 만든 사람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

    2009년 8월25일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오초, 사초, 삼초.” 숫자가 거꾸로 떨어질 때마다 이주진(57)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의 입안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초, 일초, 발사!”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가 솟구칠 때만 해도 ‘이젠 됐구나.’ 싶었다. ●천국과 지옥 오간 한 해 발사 총책임자인 이 원장 자신도 나로호와 함께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황홀한 느낌이었다. 발사 지연과 중단 등으로 새까맣게 탔던 속도 어느새 흥분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벅차오르는 기쁨과 설렘도 찰나였다. 떨어져 나가야 할 나로호 한쪽 페어링(위성덮개)이 그대로 위성에 달라붙어 있었다. 결국 발사 3분36초 만에 위성궤도 진입 실패라는 쓴잔을 들어야 했다. 올해 국내 과학기술 뉴스 1위는 단연 나로호 발사다. 발사 총책임자인 이 원장은 나로호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주인공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들의 실망과 탄식도 컸다. 실패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은 이 원장은 “2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내년 여름쯤 나로호 2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성공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큰 기술진전은 있었다.”면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우주시장에 발을 내딛는 기념비적인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주강국으로의 위상도 높아져 미국, 일본 등 우주선진국들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내년 여름 2차 꼭 성공” 이 원장은 “2010년은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프로포즈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에 발사될 국내 최초의 기상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여름날 시원한 축포가 될 ‘나로호 2차 발사’, 국내 최고 장수 브랜드인 ‘다목적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가 발사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원장은 “줄잡아 6개월 정도만 기다려 달라.”며 새해 희망을 쏘아올렸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00m터널 파서…영화같은 70억원 금고털이

    100m터널 파서…영화같은 70억원 금고털이

    희대의 금고털이 사건이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지하터널을 이용한 사건이다.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상파울로의 한 현금수송회사에서 발생했다. 일요일인 이날 회사에는 경비원들만 근무를 서고 있었다. 이날 오후 금고가 있는 사무실 쪽에서 ‘펑’하는 굉음이 났다. 하지만 일요일 이맘때면 브라질 곳곳에선 폭죽이 터지는 일이 많다. 온 국민이 프로축구에 푹 빠져있다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를 하면 터뜨리는 자축포다. 경비원들이 굉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 시간 금고는 털리고 있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후 순찰을 돌던 경비원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금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던 것. 보관돼 있던 막대한 현금은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1000만 헤알을 잃어버렸다.”고 확인했다. 미화로 환산하면 6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자그마치 약 70억원이다. 범인들은 어떻게 금고가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을까. 사건 현장에 답이 있었다. 바로 지하터널이다. 범인들은 현금수송회사 인근에 가정주택을 월세로 얻어 금고가 있는 곳까지 지하터널을 팠다. 터널의 길이는 장장 100m다. 상파울로 경찰 관계자는 7일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 1m, 높이 1m 규모의 지하터널이 인근의 가정주택까지 연결돼 있었다.”면서 “터널에선 버려진 동전주머니, 지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이 인근의 가정주택을 월세로 얻은 건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이다. 현금수송회사 본사 금고를 노리고 장장 4개월 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프로축구 경기로 분위기가 혼란한 일요일을 D데이로 잡고 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7년에도 상파울로에선 한 현금수송회사가 금고털이를 당했다. 범인들은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금고를 폭파하고 미화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을 훔쳐 도주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현대마저…” LIG 또 이겼다

    돌풍의 LIG가 삼성에 이어 현대마저 격파하면서 프로배구 2009~10시즌 최강자로 떠올랐다. LIG는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무려 44점을 합작한 베네수엘라 출신 용병 피라타(28점)와 ‘거포’ 김요한(16점)의 쌍포를 앞세워 ‘천적’ 현대캐피탈을 3-1로 격파했다. 역대 상대전적 1승30패로 열세를 보이던 LIG는 2007년 12월9일 현대전 승리 이후 13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삼성-현대 양강구도를 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개막전 이후 4전 전승. 남은 1라운드 경기에서 약체인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 등 2경기를 남겨둔 LIG는 1라운드 전승까지 노려보게 됐다. 한 라운드 전승은 LIG(전 LG화재 포함)가 프로배구에 뛰어든 뒤 처음이다. LIG는 한층 강화된 조직력으로 현대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리시브 능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범실도 18개로 21개를 범한 현대보다 오히려 적었다. 하현용(12점)과 김철홍(6점)이 막강 센터진을 구축하면서 높이에서도 13-15로 그다지 열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하현용은 블로킹 6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피라타는 현대의 높이에 굴하지 않고 강타를 터뜨려 공격성공률 58.70%를 기록했다. 승장 박기원 감독은 “세트 플레이가 예상보다 안 됐지만, 피라타의 블로킹이 고비마다 터져준 것이 주효했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IG는 21-19 김철홍이 서브에이스를 작렬한 뒤 후인정의 퀵오픈을 이경수가 가로막아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에는 LIG가 현대의 높이에 완전히 밀려 고전해 세트를 내줬다. 블로킹 개수에서 현대가 8-2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거포’ 김요한이 펄펄 날았다. 12-10에서 김요한의 백어택 이후 황동일의 다이렉트 킬로 14-10으로 앞서간 LIG는 18-15에서 김요한이 시간차와 오픈강타를 연이어 코트 바닥에 꽂아 현대의 추격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한 세트를 보탰다. 4세트는 두 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다 세트 후반 피라타가 퀵오픈을 연속으로 내리꽂았다. 이후 23-22에서 피라타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윤봉우가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하면서 행운의 여신은 LIG에 미소를 지었다. 결국 김철홍이 박철우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으면서 LIG는 개막 4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 구미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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