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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방송 중 ‘쾅’ 폭격 맞은 기자, 영상 그대로 송출…‘화약고’ 시리아-레바논 실제 상황 [포착]

    (영상) 방송 중 ‘쾅’ 폭격 맞은 기자, 영상 그대로 송출…‘화약고’ 시리아-레바논 실제 상황 [포착]

    사우디아라비아의 취재진이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의 분쟁을 전하는 방송 도중 폭격을 맞는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TV 제작진이 이날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에서 총격받는 취재진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어 뉴스 채널인 알아라비야 소속 취재진은 이날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에서 벌어진 충돌을 취재 중이었다. 언론(PRESS)이라고 적힌 방탄조끼를 착용한 남성이 핸드폰으로 현장 상황을 설명하다가 몸을 웅크리자 화면이 흔들리면서 파편이 나뒹군다. 당시 이를 촬영하던 카메라맨도 급히 카메라를 든 채 몸을 숙였고, 아수라장이 된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시리아 국방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인근 국경지대를 급습해 군인 3명을 납치한 뒤 이들을 레바논으로 끌고 가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군은 밤사이 레바논의 접경지 마을이 시리아의 포격을 받았으며, 국경에서 숨진 시리아군 3명의 시신을 시리아 측에 인계한 것이라고 반박해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레바논·시리아 국경에서 일어난 사건과 어떤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는 “시리아 군인들이 레바논 영토에 침입해 양 떼를 몰던 목동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숨졌다”면서 “시리아 과도정부가 내부 혼란을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헤즈볼라를 고리 삼아 레바논과 충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독재 세력이던 바샤르 알아사드아사드 정권은 모두 친이이란 세력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축출된 뒤 시리아는 수니파 강경 이슬람주의 반군 단체인 HTS(하야트 타흐리르 알샴)가 정권을 잡았고, 이후 양국은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를 지원해 왔으나,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사실상 지원 경로를 잃은 상태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과거 알아사드 정권과 친밀했던 이란·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966년부터 시리아와 수교하고 친선 관계를 이어온 북한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주시리아 북한대사관은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당시 철수했다.
  • 어도어·뉴진스(NJZ) 법정 싸움 시작… 멤버들 직접 출석

    어도어·뉴진스(NJZ) 법정 싸움 시작… 멤버들 직접 출석

    소속사 어도어가 아이돌 그룹 뉴진스(NJZ)를 상대로 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양측의 법정 공방이 본격화된 가운데 첫 심문 기일에 뉴진스 멤버 전원이 직접 출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7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번째 심문기일을 열었다. 심문은 가처분 결정에 앞서 서면심리 외에 당사자나 이해관계인, 참고인 등의 진술을 듣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절차다. 당사자가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뉴진스 멤버들의 의지로 재판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멤버인 민지는 이날 심문기일이 종료된 뒤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저희와 관련된 일이니까 직접 출석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은 멤버들만의 성취가 아니고, 그 배경에는 소속사와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면서 “뉴진스 측이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든 사정을 보면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한다, 차별한다’는 것인데,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유일하고 주요한 수익원을 싫어하고 스스로 매장한다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진스 측은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차별·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고 새 판을 짜려던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서에는 사전 승인과 동의 없이는 연예인의 고유 행위인 작사, 작곡, 가창도 못하도록 신청했으나 이는 아티스트를 소모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진스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일방적으로 축출한 것은 중대한 매니지먼트 의무 위반”이라고도 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통보하고, 새 활동명 ‘NJZ’를 앞세워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난 1월 이들을 상대로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뉴진스의 작사, 작곡, 가창 등 음악 활동을 비롯한 연예계 활동을 금지해달라며 신청 취지를 확대했다. 한편 어도어와 뉴진스의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첫 변론기일은 다음달 3일 열린다.
  • “트럼프, 가자 점령 안 돼”…아랍연맹, ‘77조원 자체 재건계획’ 채택

    “트럼프, 가자 점령 안 돼”…아랍연맹, ‘77조원 자체 재건계획’ 채택

    아랍연맹(AL)이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맞설 재건 계획을 채택했다고 AP·AFP·알자지라 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최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회의 후 자국이 내놓은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22개 회원국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국가를 재건하고 그들의 땅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리라 본다”며 “그들과 협력해 가자지구를 통치할 독립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가자지구 재건을 논의할 국제회의를 유엔과 협력해 이집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재건에 총 77조원 투입 이날 채택된 계획안에는 가자지구 재건에 5년간 총 530억 달러(약 77조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첫 6개월 동안(초기 회복 단계·30억 달러) 폭발물과 건물 잔해를 치우고 평균 6명이 살 수 있는 임시 주택을 20만호를 지어 120만명을 수용한다. 초기 단계를 마무리하면 파손 주택 6만호(36만명 거주)를 복구하는 작업으로 재건 1단계에 들어간다. 200억 달러를 들여 2년 동안 추진하는 1단계에는 주택 복구를 완료하고 전기·통신 등 필수 기반 시설도 설치한다. 또 농경지 2만 에이커(약 2450만 평)를 개간한다. 이어 2년 반 동안 재건 2단계 과정을 시작한다. 추가로 주택을 20만호 건설하고 산업지대 600에이커(약 74만 평), 항구와 공항을 세울 계획이다. 예산은 3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재건 기간 아랍 국가가 참여하는 독립 위원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감독하는 등 가자지구 지역 문제를 관리하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이를 넘겨주게 된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세계은행(WB)이 감독하는 신탁기금이 조성된다. 이집트는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도 초안에 포함했다가 최종안에서는 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휴양지로 탈바꿈해놓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주민의 주거권 보장을 전제로 대안 계획을 논의해왔다. 이집트 제안에 PA·하마스 환영, 이스라엘 반대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회의에서 이집트 제안을 환영하며 “여건이 된다면 대통령·의회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PA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유일하게 합법적인 통치·군사 주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에서 전후 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한 이집트의 제안을 반긴다며 아바스 수반이 언급한 선거 역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아랍연맹 선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2023년 10월 7일 이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부패와 테러 지원 문제를 가진 PA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계속 의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가자 주민들이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할 기회가 생겼으며, 이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PA나 하마스가 참여하는 데 반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임시 대통령, 아랍무대 데뷔…사우디·UAE 정상 빠져 회의에는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등 중동·북아프리카의 지도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반군을 이끌고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뒤 권력을 잡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도 주최국 이집트의 초청으로 아랍연맹 무대에 데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대신 파이살 빈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이 아닌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지도자들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엘시시 대통령 등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에 모여 이집트 제안을 미리 듣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P는 이번 정상회의에 중동의 ‘큰손’ 사우디와 UAE 정상이 빠진 점에 주목했다. 재건 자금을 조달하려면 부국인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블룸버그도 가자지구 통치, 역내 안보, 하마스의 미래 등 핵심 사안에서 아랍연맹 회원국 간 견해차가 크다며 제안 추진이 여러 장애물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주 입도조, 조선중기 대거 입도… ‘정치적 이주’는 22명

    제주 입도조, 조선중기 대거 입도… ‘정치적 이주’는 22명

    # 제주도·제주학연구센터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 보고서Ⅱ-제주의 입도조’ 발간 제주에 들어온 입도조는 상당수가 조선 중기에 대거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씨 집단의 경우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총 43명이 제주에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조사된 56명 중 77%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제주도가 제주학연구센터와 함께 최근 발간한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 조사 보고서Ⅱ-제주의 입도조’에서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제주학연구센터와 함께 제주인의 정체성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규명하기 위해 민선 8기 도정 공약사업인 ‘역사문화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은 제주지역의 주요 성씨·본관별 입도조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입도조(入島祖)란 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삼성(三姓) 이외의 타 성씨가 제주 섬 이외의 지역이나 국가에서 제주로 처음 들어와 정착해 후손을 남기고 대대로 가문을 이룬 시조를 의미한다. 이 보고서는 제주에 입도한 성씨·본관별 연원을 살피고 각 묘역 비문에 새겨진 입도조에 관한 행적을 담아내어 전근대 시기 제주에 정착한 입도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16~17세기 제주도에 입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 성씨·본관별 입도조 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주요 문중회 관계자 면담을 통해 문헌 자료를 보완해 최종 56명의 입도조 가계와 내력을 상세히 복원했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전근대에 걸쳐 제주에 입도한 인물들의 삶과 활동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제주의 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온 중요한 삶의 자취이기에 이들이 남긴 문헌과 묘역, 후손들에게 남긴 기록과 기억은 제주사 연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내년에도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조사를 비롯해 제주역사 연구의 한 축을 더욱 단단히 세우기 위한 다양한 역사편찬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 제주 이주 이유는 전란 피해 자발적 이주·유배받아 정치적 이주이 보고서는 16~17세기 한반도의 성씨 집단이 제주에 이주하게 된 이유에 대해 크게 두가지 나눠 설명하고 있다. 먼저 자발적인 이주를 들고 있다. 조선 중기에는 전란의 발발로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하거나 정치적으로 격변이 잦아지면서 중앙에서 축출된 사대부들이 외딴 지역으로 낙향, 은거하는 사례가 많았다. 임진왜란(1592),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 등과 같은 전란 속에서 생존을 위협당하면서 일부 양반과 중인 계층이 제주로 이주해 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제주에 군사적 행정적 임무를 맡은 중앙 관료들이 지속적으로 파견됐다. 이런 과정에서 관직 임기가 종료된 후에도 원거주지로 돌아가지 않고 제주에 정착하거나 제주에 있는 동안 자녀가 출생해 입도조가 된 경우도 있다. 정치적인 이주도 있다. 제주는 한반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중앙 정권이 반대세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장소, 즉 유배지로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이에 유배형을 받고 제주에 들어온 뒤 해배(解配)가 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제주에 정착하거나 가족이 유배될 때에 함께 입도하였다가 정착하는 사례 등도 적지 않았다. 특히 조사 대상으로 삼은 56명의 입도 인물 가운데 입도 사유가 확인된 총 3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조선 중기 유배되어 그대로 정착한 사례는 3명, 유배할 때 가족(자녀)가 동했다가 함께 정착하거나 유배됐던 부친은 해배되어 돌아가고 그의 자식이 입도조가 되어 정착한 인물이 3명으로 총 6명이 확인됐다. 더욱이 조선 중기 을묘왜변(1555),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중앙의 정치적 탄압과 전란이 극심해지자 이를 피해 자발적으로 피난 은거하거나 낙향한 인물이 총 22명으로 확인됐다. 을묘왜변을 당해 제주에 피난 온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이 남평문씨 충선공파의 입도족 문연(文連)이다. 1525년(중종 20)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난 문연은 을묘왜변이 발발하자 이듬해인 1556년(명종 10) 제주에 입도해 서귀포시 중문동에 정착했다고 알려졌다. 제주는 국방과 행정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조선 정부에서는 제주를 관리할 중앙 관료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들중 일부가 임기를 마친 뒤 제주에 그대로 정착하거나 제주에 관리로 부임할 때 함께 동행했던 인물들이 입도조가 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이몽빈(李夢賓.이광빈)을 들 수 있다. 1610년(광해군2)에 종형제인 이기빈이 제주목사로 부임해 제주에 입도할 때 동행해 제주에 정착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제주인의 정체성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전투기, 시리아 남부 군사시설 공습 “탱크 남아 있었다” [포착]

    이스라엘 전투기, 시리아 남부 군사시설 공습 “탱크 남아 있었다” [포착]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남부 지역 군사 시설을 공습해 최소 2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이날 밤 다마스쿠스 남서쪽의 군부대인 제1사단 본부를 4차례 공격해 부대에 남아있던 이전 정부군의 탱크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폭격으로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또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라주 텔 알하라 언덕에 있는 군부대인 제112여단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 언덕은 이스라엘 북부와 이스라엘이 실효 지배하는 골란고원을 내려다볼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남부의 지휘소와 무기고 등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시리아 남부에 주둔한 군대와 군사 자산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서 “이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공군이 시리아 남부에서 ‘시리아 남부 평화’로 정의한 새로운 정책의 하나로 이곳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 우리는 시리아 남부가 레바논 남부처럼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본거지가 있다. 이 단체는 불과 이틀 전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폭사한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을 열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으나 국가 영공을 이스라엘 전투기들에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당시 이스라엘 F-35·F-15 전투기 4대가 일대를 저공 비행해 긴장을 고조시켰는데,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은 “매우 이례적인 도발”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 대한 공중 우위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장례식 전후로도 몇 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날도 동부 바알베크의 샤라 지역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시리아 국경 바로 옆에 붙어 있다. 한편 이날 시리아 및 레바논 공습은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의 새 정부에 골란고원과 접한 시리아 남부 지역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요구한 뒤 이뤄진 것이다. 지난 2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는 쿠네이트라, 다라, 수웨이다 등 시리아 남부 지방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군에 시리아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침략과 위반”을 멈추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초 시리아 반군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이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자 혼란한 틈을 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켰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를 16차례 공격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 보수 기독교 단체, ‘DJ 고향’ 목포서 탄핵 반대 집회

    보수 기독교 단체, ‘DJ 고향’ 목포서 탄핵 반대 집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단체가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 이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수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22일 오후 2시 목포역 광장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국가비상 기도회를 열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전남에서 처음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는 100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임채영 세이브코리아 호남본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의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나라로 침몰하고 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탄핵에 찬성하는 행인과 세이브코리아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참가자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했지만, 별다른 마찰이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 현장을 오가는 목포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거나 무관심했다. 목포시민주권행동과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 단체는 전날 목포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광주에서도 보수장사가 성시를 이뤘지만 광주는 오히려 더 큼 품으로 품었다”며 “목포도 그럴 것이다. 목포시민의 이름으로 그들의 집회를 불허하지만 우리가 직접 나서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5시 평화광장에서 윤석열을 파면하고 극우세력의 축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 나갔다.
  • 한국, 시리아와 수교 본격 검토… 국제사회서 北 고립 가속화되나

    한국, 시리아와 수교 본격 검토… 국제사회서 北 고립 가속화되나

    유엔회원국 중 유일하게 미수교국지난주 시리아 인사와 수교 공감대 경제 협력·식량 원조 등 지원 계획시리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한다” 정부가 유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수교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었던 시리아와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비롯한 정부대표단은 지난 4~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알샤이바니 외교장관 등 시리아 과도정부 인사들을 면담하고 양국 간 수교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시리아는 기존에 친북 성향이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교를 위한 제반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제사회의 동향과 시리아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시리아 과도정부의 수교 관련 환영 의사가 확인된 만큼 수교 관련 검토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열린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새로운 시리아는 한국과 새롭게 양국 간 관계를 수립하고자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과도정부 인사들은 특히 “알아사드 정권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은 국가들과의 관계는 최소화하겠다”며 북한, 러시아 등과는 거리를 두고 그 사이 관계가 단절된 국가들과 외교를 재개·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이 시리아와 수교하게 되면 북한을 제외한 모든 유엔 회원국과 외교 관계를 맺게 된다. 시리아는 특히 북한과 1966년 공식 수교한 뒤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뒤 북한은 시리아 대사관을 철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의 오랜 형제국인 쿠바와도 공식 수교를 맺었다. 정부 차원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대표단의 시리아 방문은 2003년 이후 22년 만이고, 외교관의 방문은 1992년 장만순 차관보가 마지막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도정부가 정치적으로도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포용성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경제적으로도 적극적 외교 행보로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고 제재 해제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측은 재건을 위해 에너지, 통신, 도로 등 인프라, 교육, 보건 등 5개 분야가 시급하다며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수교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동시에 약속한 식량 및 보건 분야 지원을 진행한 뒤 재건시장 진출을 위해 코트라, 기업 등의 방문을 추진하는 등 협력 분야를 넓혀 갈 계획이다.
  • 이준석 “케네디·오바마도 40대에 대통령”… 사실상 대선 출마

    이준석 “케네디·오바마도 40대에 대통령”… 사실상 대선 출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 이제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앞으로 가자”며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킹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등이 40대에 대통령이 된 점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와 구도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왼쪽과 오른쪽 경쟁은 이제 무의미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대교체, 이제는 우리’라는 구호 아래 대한민국을 탈바꿈하기 위해선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 사회 기조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교육에 올인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의원은 최근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해 15명 규모의 특보단을 만드는 등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다음달 31일 만 40세가 돼 대선 출마가 가능해진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2~3월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다면 조기 대선은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 60일 뒤인 오는 4~5월쯤 치러질 예정이다. 이 의원이 대선 피선거권을 획득한 이후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다 축출된 이 의원이 여권 지지세 분산, 단일화 등으로 대선 구도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만약 여권에서 단일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이 의원이 범보수 후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일단 다른 정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후보군들이 내놓은 것이 부정선거론 외에 무엇이 있느냐”며 “저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들이 생각이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저는 간다면 끝까지 간다”고 일축했다. 우선은 강경 보수와의 차별화를 통해 제3지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의원은 거대 양당을 겨냥해 “보수도 진보도 본래 가치를 잃은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며 “이제는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2기 행정부 직원 채용 전 강도 높은 ‘사상검증’

    트럼프 2기 행정부 직원 채용 전 강도 높은 ‘사상검증’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직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강도 높은 충성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백악관 인사팀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GA)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지원자의 정치사상에 대한 답변을 듣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잘못된 사람들을 고용한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다. 이제 그의 보좌관들은 행정부를 트럼프에 충성스러운 사람들로만 채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일하고 있다. 강도 높은 ‘사상 검증’으로 인해 일부 연방정부 직원들은 트럼프 팀이 ‘능력보다 충성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벌어지는 시기에 행정부에 전문성과 제도적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외교 정책 및 국가 안보 외교관이 축출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를 들어, 트럼프 인수위원회 웹사이트에 있는 구직 지원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메시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이 있다. 또한 2024년 대선에서 자원봉사, 모금, 방문, 전화 통화 등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묻고 소셜미디어 계정 목록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백악관 인사 책임자인 세르지오 고르는 지난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인터뷰하고 있다”면서 “연방 정부에서 정치적으로 임명된 직책으로 일하고 있다면 지금 백악관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부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매우 명확하게 밝혀 왔다. 그래서 우리가 준수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백악관과 이 땅의 모든 부서에 가능한 최고의 인재를 영입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나 트럼프 상대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만으로도 일부 지원서는 거부되거나 추가 검토를 위해 보류될 수 있다.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미국 관리들은 AP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의 포트폴리오에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자신과 여러 기관의 여러 동료들이 초기 심사 과정을 통과하여 지원자 풀에 포함되더라도 이미 충성도가 확립된 사람들의 추천서를 제공하는 등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면접관들에게 트럼프의 정책을 시행할 ‘열정’을 설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부터 특히 표적이 되어온 국무부의 현직 관리들은 현직 공무원들이 새 정치 상사의 보복을 우려해 정치는 물론 정책이나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기를 꺼리는 등 분위기가 ‘긴장감’과 ‘침울함’이라고 묘사했다.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두 명의 공무원은 정권이 바뀌면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외교부의 운영과 업무에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집단으로의 전환은 과거에 경험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모든 새 대통령은 선거 보좌관, 동맹, 지지자, 기부자 등 자신이 통제하는 수천 개의 정부 일자리를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들로 채우려고 한다. 백악관 대통령 인사실은 이러한 직원을 채용, 심사 및 관리하기 위해 존재한다. 지원자에게 정치적 성향을 묻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당파적 균형이 필요한 기관이나 위원회에서 일자리를 채울 때와 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트럼프의 백악관이 잠재적 지명자의 정치 이력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이유는 그가 전통적인 공화당의 정통성과는 다른 이념적 공간을 개척해 왔기 때문에, 직선적 당파성이 자신의 의제에 대한 헌신을 나타내는 신뢰할 수 없는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 감시 단체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모임의 도널드 K. 셔먼 전무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과 정치적 리트머스 시험 또는 충성도 시험의 부과는 대통령이 헌법을 보존, 보호,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배신한 것”이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이 공적만큼이나 중요하거나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성경에 손 안 얹고 취임 선서… 30분 즉흥 연설선 또 “지난 대선 조작”

    성경에 손 안 얹고 취임 선서… 30분 즉흥 연설선 또 “지난 대선 조작”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귀환은 ‘대통령의 교회’ 예배로 시작해 저녁 3건의 무도회에 참석하며 밤 12시 넘어까지 이어졌다. 전날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묵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오전 8시 40분쯤 2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예배는 1933년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때부터 굳어진 전통이다. 예배 후 백악관으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와 약 4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어 같은 리무진을 타고 취임식 장소인 연방 의회로 이동했다. 오전 11시 30분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 환호 속에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인 정오에 맞춰 취임 선서를 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며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 모친에게 받은 성경책에 왼손을 올리고 선서해야 하나 제대로 올리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취임 연설은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연단 뒤편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낼 것”이라고 할 때는 바이든 전 대통령도 앉은 채 박수를 쳤다. 연설 후 컨트리 가수 캐리 언더우드가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부른 뒤 취임식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로툰다에 입장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행사를 생중계한 노예해방홀을 찾아 다시 약 30분간 즉석연설에 나섰다. 여기서 그는 “2020년 대선이 완전히 조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당 상원 회의실 옆 ‘대통령의 방’에서 서명식을 한 그는 의사당 내 국립 조각상홀에서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메뉴는 네브래스카주의 앵거스 비프스테이크, 미네소타주의 사과로 만든 아이스박스 테린이었다. 오찬 후엔 의사당 동쪽 계단으로 이동해 군을 사열한 뒤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예정보다 2시간여 늦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모인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으로 향해 연설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같은 자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 등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사용한 펜 여러 자루를 관중석으로 던졌다. 서명 중에 그가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첫 게시물로 “전임 정부 임명자 1000여명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글을 올리며 공무원 대량 축출을 예고하는 동시에 대통령 직속 체육·건강·영양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을 해고 통보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의사당을 떠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남동생 제임스 B 바이든 부부 등 일부 가족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보복 기소를 막기 위한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
  •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대통령 누구?…‘현직 대통령 체포’ 사례 찾아보니 [핫이슈]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대통령 누구?…‘현직 대통령 체포’ 사례 찾아보니 [핫이슈]

    15일 오전 10시 33분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다. 현직에서 대통령이 체포된 사례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매우 드물다. 세계사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체포된 첫 번째 사례는 153년 전인 1872년 당시 미국의 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다. 1869년부터 1877년까지 재임했으며, 현재 미국 50달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진 인물이다. 지난해 5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1872년 당시 경찰관인 윌리엄 웨스트는 한 여성과 그의 자녀가 마차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 이를 계기로 마차 과속에 관심을 갖고 이를 엄하게 단속하던 중, 어느 날 속도위반을 저지른 마차를 멈춰 세웠다. 마차를 몰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랜트 당시 대통령이었다. 웨스트 경관은 그랜트 당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과속 단속에 적발됐을 때에는 구두로 경고 조치만 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다음 날 동일한 위반 행위가 재차 적발됐고, 웨스트 경관은 체포를 단행했다. 당시 웨스트 경관은 그랜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당신은 이 나라의 수장이고 저는 경찰관에 불과하지만, 임무는 임무입니다”라고 말하며 체포했고, 과속 단속에 걸린 그랜트 대통령은 체포된 채 경찰서에 가야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랜트 전 대통령은 경찰서까지 따라갔지만 법정에 서지는 않았다”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체포된 최초의 사건은 벌급 납부로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쿠데타 일으키고 도망치다 체포된 페루 전 대통령윤 대통령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페루에서 찾을 수 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집권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7일 0시경 대국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비상정부 수립을 선언한 뒤 “현재의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 시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를 ‘셀프 쿠데타’로 규정하며 곧바로 대통령을 탄핵했다. 페루는 한국과 달리 헌법재판소 등을 거치지 않고 의회에서 의결을 통해 탄핵을 곧바로 결정할 수 있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카스티요는 멕시코 대사관으로 망명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를 떠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페루 경찰은 카스티요를 체포한 뒤 그의 신분을 ‘전 대통령’이라고 명시했다. 이미 탄핵이 통과된 후였기 때문이다. 페루 검찰은 카스티요에 대해 반란, 직권남용,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34년형을 구형했으며, 현재 2년 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온두라스 전 대통령호세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전 대통령은 임기를 6개월 여 앞두고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온두라스 군부는 2009년 6월 28일 새벽 5시경 셀라야 대통령의 침실로 난입해 총구를 들이댔다. 군인들에 의해 잠옷 바람으로 체포된 셀라야 당시 대통령은 군인들의 손에 이끌려 공항으로 이동했고, 코스타리카행 비행기를 타고 강제 망명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됐으나 체포 주체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였다는 점에서, 사법기관에 의해 체포 영장이 집행된 윤 대통령과는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사임 또는 탄핵 후 체포된 대통령들카스티요 페루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세계사에서 윤 대통령 체포와 유사한 차례를 찾기는 어렵다. 자의 또는 타의로 사임하거나 탄핵된 뒤 체포된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는 현직 대통령 시절인 1993년 대법원 판단에 따라 부패 혐의로 기소됐으나, 체포 영장 발부는 기소 이후 탄핵을 당하면서 이뤄졌다. 짐바브웨를 37년 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은 가택에 연금돼 있던 중 수사기관에 체포됐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가택 연금 상태에서 사임을 발표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가 이뤄졌다.
  •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李 “울며 비례 달라 난리”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李 “울며 비례 달라 난리”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간 ‘당권 분쟁’이 진흙탕 폭로전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대표 축출 시도, 비례대표 공천, 특별 당비 등을 놓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허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제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면서 “그 밖의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직접 제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말까지 했다. 자괴감이 들었지만 묵묵히 견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의원은 “제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망상을 버리라”고 정면 반박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는 “(22대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 달라고 동탄까지 찾아와 울면서 난리 쳤다”,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에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원씩 특별 당비 내라고 난리 쳤다”며 허 대표에 관해 폭로했다. 이 의원은 “당원 소환제는 사이트 구축이 완료되면 바로 서명 받는다”라며 허 대표 파면도 시사했다. 당원들을 모아 허 대표를 해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원들이 뜻을 모아 해임을 요구하더라도 허 대표 본인이 이를 날인해야 해 추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이 영국 해방” 떠들더니…“먹이를 주지 마세요” 역풍 맞은 머스크

    “미국이 영국 해방” 떠들더니…“먹이를 주지 마세요” 역풍 맞은 머스크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Don’t feed the troll).”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 주간지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질문을 받자 “냉정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쏘아붙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유럽 신화에서 강력한 요술을 부리며 악행을 벌이는 나쁜 요정인 ‘트롤’은 온라인 등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시비를 거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통용된다. ‘악플러는 무시하는 게 답’이라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인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가 무려 독일 총리의 입에서 나오게 된 것은 머스크의 도를 넘은 ‘내정 간섭’ 탓이다. “미국이 영국 국민 해방시켜야” 설문조사가디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뿐 아니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 국의 정치에 개입하려는 듯한 글을 잇달아 쓰며 유럽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008~2013년 왕립검찰청 청장으로 부임할 당시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영국 극우 활동가들과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 의원들의 주장을 실어나르며 “스타머 총리가 성착취에 가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스타머 총리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일침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에 재차 글을 올려 “스타머 총리는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소녀들과 부모들을 무시했다”는 주장을 폈다. 머스크는 영국개혁당을 지지 선언하는 것으로 모자라 영국개혁당 당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또 찰스 3세 국왕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치러 노동당 정부를 몰아내야 한다는 글을 공유했다. 심지어 6일엔 엑스에서 “미국이 영국 국민들을 폭압적인 정부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글을 올려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영국 BBC는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호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고문”이라면서 “머스크가 스타머 총리의 축출을 추진하는 것은 영국 노동당에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극우 정당 지지하며 “숄츠는 멍청이”머스크의 가벼운 입은 다음달 23일 총선을 치르는 독일을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머스크는 오는 9일 엑스에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 대표와의 라이브 대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숄츠 총리 내각이 붕괴하자 숄츠 총리를 겨냥해 “멍청이”라고 맹비난하는가 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향해 “반(反)민주적 폭군”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독일 정부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거짓말이 인구 8400명이 사는 나라(독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년사에서 “소셜미디어(SNS) 소유주가 총선 결과를 결정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한 숄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머스크와 소통하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규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머스크는 엑스에서 유럽 주요국들을 거론하며 극우 정당을 지지하고 집권 정당이 물러나야 한다며 가짜뉴스와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엑스를 장악한 이후 SNS의 영향력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밀어붙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친(親) 러시아 행보를 보여 ‘EU의 이단아’라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최근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루마니아 대선을 무효화한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를 비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시민들의 끔찍한 증언[핫이슈]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시민들의 끔찍한 증언[핫이슈]

    시리아에서 2011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내전이 종식되고 뱌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가운데, 아사드 정권 당시 감옥에 갇혔던 시민의 끔찍한 증언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아사드 정권 당시 감옥에서 수개월 수감생활을 했던 한 남성의 증언을 소개했다. 르네 셰반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BBC에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뒤, 이에 대한 기쁨과 시리아 감옥에서 보낸 몇 달 동안의 아픈 기억이 수시로 교차했다”고 털어놓았다. BBC에 따르면 그는 아사드 정권 당시인 12년 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갔던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6개월 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교도관과 경찰 등에게 끊임없이 학대와 폭행을 당했다. 셰반은 교도소의 남성 경비원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당시 그는 경비원들을 향해 자비를 구했지만, 경비원들은 ‘자유를 요구한 대가’를 언급하며 그를 강간했다. 또한 경찰과 교도관들은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도 갖은 폭행을 일삼았다. 아사드 정권 당시 시리아에서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셰반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자신처럼 끌려온 여성이 집단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그는 BBC에 “머릿속에 이미지가 선명한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감방 구석에 서서 교도관들에게 울며 애원하고 있었다”면서 “또 다른 방에서는 15~16살로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고, 교도관들은 소년을 집단 강간했다. 소년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현재 셰반은 시리아를 떠나 네덜란드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다. 얼마 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감옥에서 사람들이 풀려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목격한 그는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들을 보니 너무 기뻤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서 내 모습이 보았다. 감옥 안에서 강간당하고 고문당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와 카메라 앞에 얼굴을 공개하는 이유는 두려움의 공화국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더 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다. 시리아의 모든 범죄자들은 도망쳤고, 시리아가 모든 시리아인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시리아인으로서, 네덜란드인으로서, 성소수자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가 자유롭고 평등한 국민으로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간 도살장’ 악명 높은 시리아 교도소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감옥은 강간 지옥이었다”면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악명 높은 세드나야 교도소는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드나야 교도소는 시리아 정부가 체포한 시리아 반군과 그의 가족 수천 명이 구금된 장소였다. 2011년에는 이 교도소 수감자 중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 3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수감자 수천 명이 고문당하고 살해됐다.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살해되고 유해 처리를 위한 비밀 화장터를 운용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사드 정권은 이를 모두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다마스쿠스에서 멀리 덜어지지 않은 알-쿠타이파 지역에서는 무려 10만 명의 유해가 묻힌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유해의 주인은 시리아 정권의 희생자들이었다. 무아즈 무스타파 시리아 긴급구조대(SETF) 사무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아사드 정권 당시 고문으로 죽은 시신을 수거하는 군 병원에서 다른 기관으로 시신을 운반했고, 시신을 운반하는 역할은 시리아 공군이 맡았다. 이후 시신들은 집단 무덤으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불도저 운전사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가 너무 작아 시신이 묻히지 않는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관리자가 ‘시신을 눌러 구덩이에 맞춰라’라고 명령했다고 증언했다”면서 “사람들을 거리에서 납치한 비밀 경찰부터 그들을 굶기고 고문해 죽인 교도관과 심문관, 시신을 숨긴 트럭 운전사와 불도저 운전사까지 수천 명이 이러한 살인 시스템에 관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한 여성은 2014년에 실종된 동생을, 한 아버지는 2013년에 구금된 아들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리아 내에서 집단 무덤을 보존하고 그 안의 시신을 식별하는 일을 해낼 인력과 기술이 거의 없다. 이 과정을 도울 전문가들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사람은 47만~6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최태원 “이혼부터 확정해달라”…노소영 “혼인가치 저버리는 것” 반발

    최태원 “이혼부터 확정해달라”…노소영 “혼인가치 저버리는 것” 반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에서 대법원에 ‘이혼 확정증명’을 재차 신청하며 법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혼 성립만 우선 확정해 달라는 최태원 회장의 요청에, 노소영 관장 측은 “가정파괴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 측은 대법원 1부에 혼인관계 종료를 법적으로 증명받기 위한 확정증명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태원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신고를 앞둔 상황에서 법적 이혼이 확정되지 않아 노소영 관장과 그의 동생 노재헌 원장이 계열사 신고 대상에 포함되는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혼 성립은 상고심 판단 대상이 아니므로 재산분할과 분리 심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소영 관장 측은 “재산분할이 여전히 다투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혼만 확정하는 것은 헌법이 보호하는 혼인과 가족생활의 가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대리인단은 최 회장의 요청을 “재산분할 없이 조강지처를 축출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신고와 관련된 혼선은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노재헌 원장은 2004년 친족 분리돼 독립적으로 법인을 운영해왔으며, 계열사에 포함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SK그룹 주식이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인정될지 여부다. 이는 재산분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대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최 회장 측은 지난 7월 법원행정처에 ‘이혼신고 의무’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으나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이번 확정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재산분할과 이혼이 분리 심리되는 새로운 판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반면 노소영 관장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혼인과 재산분할의 결합 심리 원칙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향후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의 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우상호 “비대위원장에 김재섭? 또 어떻게 죽이려고…”

    우상호 “비대위원장에 김재섭? 또 어떻게 죽이려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초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내세워 어떻게 죽이려 하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우 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는 정치인들의 무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축출하자고 하면서 (탄핵에 찬성한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자고 한다”면서 “또 어떻게 죽이려고 그런(생각을 하느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와 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선수별로 의견을 모아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중진 의원들이 김 의원장에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생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사흘 앞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면서 당이 탄핵 찬성으로 당론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우 전 의원은 “(내가 김 의원이라면 제안을) 안 받을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김 의원이 가자는 길로 따라올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길 경우 “다수를 점하고 있는 친윤계 의원들이 전권을 줘야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면서 김 의원에게는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허수아비이자 ‘독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금요일(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들어보고 주말에 고민해 다음 주 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해외가 깜짝 놀란 韓 저력…“尹 무너뜨린 건 ‘빨리빨리’ 문화”

    해외가 깜짝 놀란 韓 저력…“尹 무너뜨린 건 ‘빨리빨리’ 문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일조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밖의 세계에서는 지난 몇 주간의 격렬한 사건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의 신속한 몰락은 한국 문화의 특성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심야에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시위대가 서울 거리에 모이고 국회의원들은 이를 막고자 국회 담장을 넘는 등 극적인 상황이 연출된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로 불리는 한국 특유의 신속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갈등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접근 방식으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비즈니스, 정치, 대중문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창조적 파괴를 받아들이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러한 문화의 영향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또한 “한국인들은 일본인과 달리 과감한 전환이나 불만 표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은 이러한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100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은 일본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갈등을 겪고, 가난한 농업 경제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모했다.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은 50년 전보다 85배나 크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서 많은 한국인의 목표가 ‘윤 대통령 축출’이었다면서 25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윤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모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가결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험난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후 한국 시장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잃었고 원화의 가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많은 한국인은 이번 사건이 국민을 하나로 모았다고 평가한다”며 “이는 역사의 어두운 장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국민의 독특한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작은 구덩이에 시신들 구겨 넣으라고”…‘희생자 10만 명’ 묻힌 집단 무덤 발견[포착]

    “작은 구덩이에 시신들 구겨 넣으라고”…‘희생자 10만 명’ 묻힌 집단 무덤 발견[포착]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시리아에서 10만 명의 유해가 묻힌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교외 지역에서 아사드 정권 집권 당시 실종된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묻힌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긴급구조대(SETF)에 따르면, 집단 무덤은 시리아 정권의 희생자들은 수도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쿠타이파에서 발견됐다. 알-쿠타이파에서 발견된 대량 무덤에는 깊이 약 5.5~6.7m, 너비가 약 1m인 여러 구덩이가 흩어져 있었고, 각각의 구덩이에는 비닐봉지로 쌓인 유해들이 묻혀 있었다. 무아즈 무스타파 SETF 사무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곳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규모는 10만 구 정도이며, 이는 매우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라면서 “이 집단 무덤은 아사드 정부가 만든 집단 무덤 8곳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사드 정권 당시 고문으로 죽은 시신을 수거하는 군 병원에서 다른 기관으로 시신을 운반했고, 시신을 운반하는 역할은 시리아 공군이 맡았다. 이후 시신들은 집단 무덤으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무스타파 사무국장은 시신을 집단 무덤에 매장할 때 동원됐던 불도저 운전사의 증언도 소개했다. 무스타파 사무국장은 “한 불도저 운전사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가 너무 작아 시신이 묻히지 않는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관리자가 ‘시신을 눌러 구덩이에 맞춰라’라고 명령했다고 증언했다”면서 “사람들을 거리에서 납치한 비밀 경찰부터 그들을 굶기고 고문해 죽인 교도관과 심문관, 시신을 숨긴 트럭 운전사와 불도저 운전사까지 수천 명이 이러한 살인 시스템에 관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사드 정권이 만든 집단 무덤에는 시리아 희생자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면서 “증거 보존을 위해서라도 집단 무덤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쿠타이파에 사는 한 종교지도자는 “과거 비밀경찰로부터 집단 무덤을 관리하라는 요청을 받고 현장을 직접 본 적이 있다. 30㎡(9평) 정도의 좁은 땅에 적어도 100명이 묻혔다”면서 “나는 죽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리아, 시신 식별 인력·기술 없어…국제사회 도움 필요”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집단 무덤들은 아사드 정권이 민주화 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시작한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 사진은 2012~2014년 대규모 굴착이 시작된 모습과, 2022년까지 집단 무덤을 조성하는 공사가 이뤄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위성 사진에는 굴삭기와 거대한 구덩이(참호), 대형 트럭 등도 담겼다. 현재 시리아 긴급구조대는 집단 무덤에서 유해와 두개골 등을 수습하고, DNA 검사 등 추가 분석을 위해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인 이스마엘 압둘라는 BBC에 “우리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채 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수천 명이 실종됐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파헤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한 여성은 2014년에 실종된 동생을, 한 아버지는 2013년에 구금된 아들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리아 내에서 집단 무덤을 보존하고 그 안의 시신을 식별하는 일을 해낼 인력과 기술이 거의 없다. 이 과정을 도울 전문가들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사람은 47만~6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황수정 칼럼] 누가 폐족인가, 한동훈인가

    [황수정 칼럼] 누가 폐족인가, 한동훈인가

    그래도 2년 반이나 대통령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판단을 했을까. 많은 것이 의문이지만 분명해진 사실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고두고 야사(野史)의 혼군(昏君)으로 남을 것이다.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아야 하는 계엄령을 왜 평일 밤에 내렸을까. 계엄은 지속 가능했을까. 국방장관은 뭘 위해 다 걸기 도박을 했을까. 이렇게 허술한 각본은 쓰기도 어렵다. 아내를 위해 국정을 던져 버린 대통령. 사실과 소문의 곤죽 속에 윤 대통령은 ‘카더라’ 야사의 주인공이 됐다. 비극의 대통령도 기가 막히지만 희극의 대통령도 기가 막힌다. 무슨 일이든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다. 대통령 탄핵도 마찬가지다. 학습효과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집권여당이 지금 학습효과를 적나라하게 입증하는 중이다. 무조건 고개 숙였던 8년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딴판이다. 탄핵소추된 대통령 당사자는 “탄핵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사과는 한마디도 없다.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은 단 사흘도 자숙하지 않았다. 탄핵소추 이틀 만에 당대표 한동훈을 쫓아냈다. 다섯 달 만에 당대표가 축출된 사유는 대통령을 탄핵에서 지키지 못했다는 것.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이 70%를 넘었다. 그러니 한동훈을 쫓아낸 친윤들은 용감하다. 탄핵에 찬성한 동료 의원을 “부역자”, “쥐새끼”라고 비난한다. 색출하자고도 한다. 셀럽처럼 등장한 한동훈이 밑천을 너무 빨리 거덜낸 것은 사실이다. 자주 말을 뒤집었고 번번이 애매한 태도였다.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에서 탄핵까지 리더십의 한계도 드러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 말대로 재등판을 늦추고 내공을 쌓고 있었더라면 최선이었다. 엎질러진 물잔. 그렇다고 한동훈이 적어도 친윤한테 멍석말이를 당할 이유는 없다. 탄핵이 가결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은 성난 민심을 감당 못 해 정당 존립을 걱정했을 판이다. 보수 궤멸을 재촉한 책임은 윤 대통령과 친윤들에게 있다. 당대표 이준석을 쫓아내 뺄셈의 정치를 하다 소수당으로 쪼그라졌다. 그러고도 같은 패착을 또 반복했다.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하며 “똘똘 뭉치자”던 친윤 집단에 상식 있는 국민이면 시선을 접는다. 당권을 쥐겠다는 이름들이 벌써 들린다. 사람들은 하품부터 하고 있다. 한때 윤 대통령도 기대를 받았다.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27년이나 끼고 살았다고 했다. 후보 시절의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자유주의 이념을 그의 방식대로 소화한 내공이 있겠거니 믿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 뒤 책 한 줄 읽는다는 풍문도 듣지 못했다. 대통령이 때가 되면 내놓는 그 흔한 ‘휴가 도서’ 한 권도 들어 본 적 없다. 쓴소리하는 신문을 멀리한다더니 아예 유튜브만 본다는 소문이 돌았다. 철학이 없으면 리더십은 황폐할 수밖에 없다. 부정선거 같은 황당한 음모론에도 휘둘리고 만다. 정치 초보라도 성공한 국정 지도자는 많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도 정치 생초짜다. 무정부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큰 기대가 없었으나 포퓰리즘에 중독된 나라를 회생시키고 있어 세계가 놀란다. ‘벨벳 혁명’을 이끌어 노벨평화상 후보에 몇 번이나 올랐던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 그는 극작가였다. 이들 모두 정치 철학이 확고한 리더들이다.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패배했을 때 친노 핵심 안희정은 스스로 “폐족”이라 불렀다. “우리는 실컷 울 여유가 없다”고 자책했다.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이들이 지금 누군가. 친윤들이 폐족이다. 그런 사람들이 반성은 없이 보수의 싹마저 제 손으로 잘라 내고 있다. 오늘의 친윤은 그날의 친노보다 명백히 아랫급이다. 한동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정치인 하나를 만드는 일이 거저 될 리 없다. 준비 덜 된 대통령의 후과가 이렇게 쓰라리다면 기왕에 올라온 싹을 자르는 자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라면 이런 자멸 행위를 과연 이 시점에 했을까. 벚꽃 필 때든 장미 필 때든 조기 대선은 기정사실로 굳어진다. 보수는 불과 몇 달 뒤 어떤 얼굴을 대표선수로 세울 건가. 홍준표인가. 황수정 논설실장
  • “계속 싸우고 싶다”…시리아 독재자가 최초로 밝힌 심정 공개[포착]

    “계속 싸우고 싶다”…시리아 독재자가 최초로 밝힌 심정 공개[포착]

    시리아 반군에 의해 축출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이 망명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아사드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이후에도 시리아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군대가 그를 시리아에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전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지난 8일 저녁, 시리아 내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러시아로 대피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위 내용은 시리아 대통령실 텔레그램에 성명 형식으로 게재됐다.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아사드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낸 공개적 발언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계속 싸우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반군에 맞서 계속 싸우려고 계획했지만, 러시아가 나를 대피시켰다”면서 “일련의 사건들 동안 나는 물러서거나 대피할 생각이 없었으며, 어떤 개인이나 정당도 내게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유일한 행동 방침은 테러리스트의 맹공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마스쿠스 주민들은 아사드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지 주민인 모아타즈 알-아메드는 AP통신에 “아사드가 우리에게서 도망칠 수는 있겠지만 신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분명한 반감을 드러냈다. 시리아 반군이 세운 과도정부의 정치부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아사드 정권은 끝났으며 그는 돌아올 수 없다”면서 “시리아는 세계에 개방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 정부는 주변 국가는 물론 그 너머와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도 정부와 외교적 접촉 시작한 영국·프랑스계속 싸우길 바란다는 아사드 전 대통령의 ‘바람’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영국 BBC는 “영국 정부는 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과 ‘외교적 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반군과 외교적 접촉을 했다”면서 “ HTS는 여전히 영국에서 금지한 테러 조직이지만, 우리는 시리아에서 대표성이 있는 정부, 포용적인 정부를 원한다. 비축된 화학무기는 사용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되길 원하며 폭력도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정부가 HTS를 테러 단체에서 곧바로 해제하는 것은 아니며, 해제 여부는 HTS의 향후 행보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난민 등 시리아 취약 계층을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다. 시리아 내 식량과 의료, 쉼터 등에 3000만 파운드, 레바논의 세계식량계획(WFP)에 1000만 파운드, 요르단의 유엔난민기구(HCR)에 1000만 파운드가 전달된다. 더불어 영국 정부는 시리아 내 화학무기 제거를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지원하고, 시리아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2만 파운드의 기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의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으로 시리아인 50만 명이 이상이 사망하고 1200만 명이 고국을 떠난 이후, 2011~2021년 영국에 망명 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3만여 명 규모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주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시리아 난민 심사를 중단했다. 한편,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2012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아사드 정권과 단절했던 프랑스 역시 현재 HTS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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