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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옐친 축출 지지”/러시아공 지도부 개편 강력 시사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6일 보리스 옐친의 이름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인 그의 전 측근 옐친을 축출하려는 움직임에 지지를 보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전국적인 국영 TV와의 회견을 통해 『러시아연방 지도부의 상황을 현 상태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밝혀 정치적 라이벌 옐친의 제거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연방 지도부의 상황을 현상태로 두어서는 안되며 이 문제를 의제로 하는 논의가 원칙적인 입장에서 허용될 것』이라고 말해 28일 열리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옐친의 거취 문제가 다루어질 것임을 비췄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사임운동을 이끌어온 개혁파 주도자 옐친은 28일 열리는 러시아연방 최고회의에서 불신임 투표에 직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비 국방 집권당 입당/내년 대선 도전 겨냥

    【비난(필리핀) UPI 연합】 피델 라모스 필리핀 국방장관은 내년 5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집권여당인 「민주 필리핀 투쟁당(LDP)」에 입당했다고 22일 밝혔다. 라모스 장관은 이날 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LDP에 평당원으로 들어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라모스의 이같은 발표는 그가현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의 오빠이며 LDP 사무총장인 호세 코후앙코와 회담을 가진 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올해 63세로 미국육사 출신인 라모스 장관은 지난 86년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을 축출하고 아키노 대통령 정권을 수립한 쿠데타의 주동자중 한 사람으로 아키노 집권후 지금까지 7번에 걸쳐 발생했던 우익군부 쿠데타를 진압했다. 라모스는 LDP의 대통령 후보자격 획득을 위해 이미 LDP 후보출마를 선언한 라몬미트라 하원의장과 겨뤄야 한다.
  • 내각 총사퇴뒤 군사정권 등장 우려 고조/안개속 쿠웨이트 정정

    ◎“무능 정부” 비난하는 야권도 분열,견제못해 쿠웨이트 내각이 20일 총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쿠웨이트 야권 정치인들 사이에는 군사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알 사바 왕가 출신의 각료 8명을 포함한 쿠웨이트 내각이 갑작스런 총사퇴는 지난 3주동안 쓰레기처리나 식수 및 전력공급 등 쿠웨이트시의 기본적인 서비스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황태자 겸 총리인 사드 알사바는 이날 아침 『쿠웨이트 정부가 복원된지 2주가 지난 현상황에서 내각을 개편하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바 총리는 또 계엄령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야당 정치인들은 이같은 내각총리사퇴가 군사정부 수립의 서막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야권정치인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내각총사퇴가 군사정부 수립으로 나아가는 첫단계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군사정부가 수립될 경우 이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문제를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각료 축출 ▲총선일자 제시 ▲62년 제정된 헌법의 복원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어떤 야권정치인들도 새로운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대 정치과학과의 가님 알 나자르 교수는 내각총사퇴를 환영한다고 말했으나 『전력과 식수공급 등이 복구되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충분해질 때까지 이같은 내각총사퇴는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한 『새로운 정부구성을 위한 진지한 협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알 나자르교수는 또 「이라크에 점령당했을 때보다 많은 면에서 더 악화된」 상황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쿠웨이트 야권의 취약한 통합을 분열시키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가 내각총사퇴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이날 아침 『내각 총사퇴는 국민들의 불평 때문에 취해진 것으로 국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서방관측통들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노획한 수천여점의 무기가 시민들의 손에서 수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험악한 상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각 총사퇴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쿠웨이트의 전국회의원 아마드 알 바케르는 내각 총사퇴가 발표되기 이전 『현 정부가 사퇴하고 연립정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우리는 외국군의 주둔 등 전후조약에 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야권단체들은 또 총선일자 결정 뿐만아니라 지난 86년에 중단된 의회의 복원과 62년에 제정된 헌법의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해방된 이후 지난 3주동안 3만명 이상이 쿠웨이트를 출국했는데 이들은 쿠웨이트의 상황이 이라크에 점령당했을 때보다 더 악화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방글라 새 총리/베굼 지아여사

    ◎남편후광 업고 반체제서 권부로/온화함과 달변으로 국민에 인기 방글라데시 최초의 회교도 여성총리로 지명된 베굼 할레다 지아여사(47)는 지난 77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가 4년뒤 모하메드 에르샤드가 일으킨 또다른 쿠데타에 의해 암살된 지아우르 라만 전 대통령의 미망인이다. 살해된 남편의 후광을 업고 국가최고지도자로 부상했다는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녀를 「방글라데시의 아키노」라고도 부른다. 지아여사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방글라데시 의회선거에 중도파 7개 정당연합을 이끌고 참가해 전체 의석(3백석)의 과반수에 12석이 모자라는 1백39석을 확보,자신이 속한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에 승리를 안겨준 주역이다. 지난해 가을 호세인 모하메드 에르샤드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경쟁관계에 있던 아와미연맹당의 하시나총재와 잠정휴전을 맺기도 했던 그녀는 그동안 줄곧 남편의 후광을 업고 반체제 투쟁을 계속해와 대중적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화려한 화장과 보석치장을 즐기는 지아여사는 그 외모와는 달리 특유의온화함과 매끄러운 화술로 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후 첫번째 민주적인 정권이양을 통해 권좌에 등극한 지아여사는 그러나 부패와 실정에 의해 황폐화된 이 나라 경제재건의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지금은 우리의 승리를 기뻐할 때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시간들에 대비할때』라고 강조한 지아여사가 앞으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돌아온 언론영웅” 아네트기자

    ◎워싱턴 환영연서 뜨거운 국익논쟁/거센 비난성 질문에 “사실보도” 주장 걸프전으로 일약 「언론영웅」이 된 피터 아네트 CNN기자가 19일 처음으로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언론인들과 토론회를 가져 또한번 화제를 모왔다. 다국적군의 공중폭격이 맹위를 떨치던 전쟁 당시의 허름한 모습과는 달리 아네트는 이날 검정싱글에 빨간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나타나 오찬연설 참석자들에게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월남전 당시 CBS방송의 앵커맨으로 성가를 드높인 크롱카이트가 주재한 이날의 내셔널 프레스 파운데이션 토론회에서는 『아네트 특파원이 적국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당국의 통제하에서 보도를 한 것이 잘한 일이냐』는,그동안 미국에서 논란이 분분한 주제가 다시 제기됐다. 그는 바그다드에 남아 보도활동을 한데 대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설명했다. 『그곳에서 내 목적은 CNN 시청자들에게,그리고 우리 방송을 보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입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그는 미 행정부 관리들이 이라크가 화학무기 공장을 유아용 분유공장으로 가장했기 때문에 폭격을 했으며 이를 현장에서 부인한 자신의 보도를 비난한데 대해서는 『그곳에서 발목까지 분유에 빠지면서 샅샅이 뒤졌고 그 분유를 호텔에 가져와 아기들에게 주었더니 좋아하더라』는 말로 자신의 보도에 대한 정확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네트는 바그다드에서 오래 체류한 그의 관찰을 종합,사담 후세인의 운명에 관해 권력에서 축출당할 것으로 보지 않고 암살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기자로서의 전망도 잊지 않았다.
  • 유고 연방간부회 마비/공화국·자치주대표 8명중 4명 탈퇴

    ◎21일 위기해소 비상회의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최대의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18일 유고 연방 집단지도체제인 연방간부회가 결정권을 갖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위기를 맞고 있는 유고의 중앙지도력에 새로운 타격을 가했다.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이날 8인 연방간부회의에서 코소보 자치주 출신의 대표 1명을 축출키로 표결함으로써 유고 군총사령관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유고 헌법상 최고기구인 연방간부회는 이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투표 실시에 필요한 정족수가 부족하게 됐다. 지난주 연방간부회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공산당 지배하의 세르비아공화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가 분열을 위협하고 있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정치위기를 한층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공화국이 연방간부회에서 탈퇴한 이후 세르비아와 함께 아직도 공산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웃 몸테네그로 공화국 지도자 네난토 부친도 연방간부회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으며 설상가상으로 세르비아 정착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보이보디나 자치제도 16일 연방간부회에서 이탈했었다. 한편 유고슬라비아의 집단지도부인 연방간부회는 소요사태와 연방지도자들의 잇따른 사임 등으로 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최대의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1일 연방간부회와 6개 공화국,2개 자치주의 최고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비상회의를 소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베오그라드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 최대의 세르비아 공화국이 연방집단지도체제에서의 이탈을 선언하고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세르비아 지구가 분리해 나간데 이어 스티페 메시치 연방 대통령 권한 대행은 18일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공화국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 유고 연방은 거의 붕괴직전에 놓여 있다.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이 사임함에 따라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메시치는 이날자 일간 보르바지와의 인터뷰에서 유고 국민들은 내전을 원치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밀로세비치는 세르비아 민주 대중의 압력에 굴복,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독,호네커 전 서기장 송환 요구/소선 공식 거부

    【본 로이터 AP 연합】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15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의 측각적인 송환을 요구했다. 겐셔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호네커시대에 발생한 일들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일정부는 호네커가 즉시 되돌아와 독일당국에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겐셔장관은 이어 호네커의 이송은 소련측이 밝힌 인도주의적 의료행위라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제법과 독·소간 조약들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법무장관도 이날 소련측이 호네커 전 동독 서기장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으나 호네커 전 서기장의 변호인은 그가 소련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에앞서 14일 밤 블라디슬라프 테렌코프 독일주재 소련대사를 소환해 지난 71년부터 89년 축출될 때까지 구동독 공산주의체제를 지배해온 호네커 서기장을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78세의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13일 동독지역의 한 소련 군병원에서 비밀리에 모스크바로 이송됐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비탈리 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을 독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변인은 호네커를 소련으로 데려간 것은 순전히 인도적인 고려에서 취해진 조치이며 그로인해 독일의 주권을 『기술적으로 침해 했음』은 인정하나 그를 되돌려 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 미­소,중동평화 의견 접근/베이커,고르비·소 외무와 연쇄회담

    ◎유럽배치 재래무기 감축싸고 논란/고르비,후세인정권 지원중단 시사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미소양국 외무장관들은 15일 걸프지역의 안보체제 구축 및 중동문제의 전반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유사한 견해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 14일 열린 1차 회담에서 상호연관된 걸프지역 안보와 중동문제에 관한 공동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이날 베이커 장관과의 2차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양측은 약 2시간 동안 열린 1차 회담의 약 90%를 중동문제 및 걸프지역 상황을 논의하는데 할애했다고 밝히고 양측은 『많은 공통의 입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문제의 해결을 열망하고 있으며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접근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걸프지역 위기 이후 중동문제의 해결전망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는 똑같은 분석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지역 문제의 전반적인 해결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8일간 이 지역국가들을 방문하고 모스크바에 온 베이커 장관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한 의견의 수렴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22개 국간에 체결된 탱크 등 재래식 무기의 감축에 관한 조약의 시행을 둘러싸고 미소양측은 협상대표들간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 군축문제는 철저히 논의해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시리아로부터 모스크바에 도착한 베이커 장관은 이날 상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과 2차 회담을 가진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베이커 장관간의 회담에서는 지난달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축출한 후의 걸프지역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5일 반정부 소요에 직면하고 있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운명이 『이라크 국민들의 손에 달렸다』고 말해 후세인 정권을 더이상 지원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방소중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베이커 장관의 방송기간중에 미소정상회담 일자가 잡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군축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도 이 기간동안에 해소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 시아파­쿠르드반군,공동전선 합의

    ◎후세인 축출뒤 연립정부 구성키로/“반정소요 이라크전역 확산”/시리아지/정부군 5만 투항… 카르발라시서 격전 【베이루트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이라크의 반후세인단체 합동회의가 11일 베이루트의 브리스톨호텔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23개 단체 3백25명의 대표들은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킨 뒤의 내각구성 문제 등을 포함,광범위한 문제들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민족연합(NKU)의 잘랄 탈라바니 의장은 11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우리들은 후세인을 축출한 뒤 모든 재야단체가 내각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내의 반후세인 운동에 대한 협력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산당의 한 지도자는 『이날 회의의 목적은 이라크반군 지원과 야당들의 협력문제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망명정부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소식통들은 말했다. 【니코시아 AP 연합】 후세인 정권에 반기를 든 이라크의 시아파 이슬람교도 반군들은 11일 그들의 성도 카르발라시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공화국 수비대 탱크들의 포격으로 5백여명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라크 북부 산악지역에서 정부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라크내 쿠르드족 게릴라들도 지난 10일 동안의 전투로 보다 많은 지역을 장악했으며 이곳의 유전도시 키르쿠크시가 곧 그들의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에 있는 17개 반정부 단체들 가운데 하나인 시아파 이슬람교 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2개의 이라크 정부군 여단이 「인민봉기」에 합세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소식통들은 2명의 정부군 장성이 병력을 이끌고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반정부 단체인 쿠르디스탄 애국전선(PUK)도 또다른 무장활동 단체 인쿠르드 민주당과 하나의 세력으로 『모든 쿠르드족 분파의 우산인 이라크 쿠르디전선의 깃발아래 싸울 것』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PUK의 고위 관리인 바람 살레는 동북부 지역의 『하조마란에서 할리판에 이르는 여러지역에서 최고 5만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쿠르드족 반군측으로 넘어왔다』면서 『후세인 정권은 사실상 무너지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북부의 많은 지역에서 여러 읍들이 별다른 저항없이 반군에 투항했으며 민병대인 바트당 인민군 소속의 29개 대대가 반군에 합세한 것으로 전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지난 10일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신임내무장관이 북부지역을 시찰하면서 이곳 관리들과 시민들에게 『적과 반역자에 맞서싸우고 미국과 사악한 시온주의자 동맹국들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단결할 것으로 호소했다』고 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정부군 일각에서 반란이 있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한편 시리아의 관영 알바르지는 11일 난민들의 말을 인용,『반후세인투쟁이 모든 도시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이라크 정규군,「반 후세인」 가담

    ◎시위진압 수비대와 바스라시서 대치/경호대 기갑여단도 반군합류… 전국 내전상태/회교혁명위,“후세인 축출이후 민선정부 구성” 【니코시아·테헤란·워싱턴·마드리드 외신 종합】 이란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정부조직인 이라크 회교혁명 최고회의(SAIRI)가 후세인대통령을 축출한 뒤 민선회교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내 소요는 정규육군과 일부 공화국수비대가 반란에 합류하고 반후세인 폭동이 10여개 도시로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이란관영 IRNA 통신은 SAIRI의 말을 인용,후세인대통령이 신임하는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예하 1개 기갑여단이 알 아마라시에서 반군에 합류했으며 남부 바스라시에서는 정규 육군이 반란에 합류,진압에 나선 공화국수비대와 탱크를 앞세워 대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SAIRI 대변인의 말을 인용,탱크 30대로 무장한 대통령경호대 소속 기갑여단이 반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내에서는 반정부 폭동이 계속 확산,바그다드로부터 1백㎞ 떨어진 카르발라와 60㎞ 떨어진 나자프 등 2곳 회교성지를 포함한 남동부 및 중부지역의 최소 10개 도시가 소요에 휩싸인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시에서도 대규모 반후세인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부지역의 쿠르드족 반군들도 대정부공세에 나서 술라이마니야를 점령함으로써 후세인정부는 전국적인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시리아관영 SANA 통신은 이날 이라크인 피난민들의 말을 인용,바그다드시에서도 대규모 반후세인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라크를 비극으로 이끈 후세인대통령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는 남아있던 다국적군포로 35명 전원을 5일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도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이라크 외무부의 성명을 인용,보도했다. 또 이라크와 다국적군측은 4일 양쪽군을 분리키 위해 현 점령지역 경계선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설치,양쪽으로 1㎞씩 완충지대를 두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측은 이라크 영공비행을 초음속으로 계속 비행하고 있으며 헬기로 공수된 미군이 주요 보급로인 바그다드와 요르단을 잇는고속도로를 지난주말 점령했다고 이라크가 주장했다.
  • 이라크 내전 소용돌이 안팎

    ◎“후세인,곧 비참한 최후 맞는다”… 소문 파다/반군·쿠르드족,남북부 장악 교전/후세인 강경진압령… 부녀자도 사살 이라크에 반후세인 폭등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같은 전국적인 소요사태는 후세인의 운명과 함께 패전후 이라크 집권세력 및 정치체제의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반정부 시위는 크게 3가지 부류로 진행되고 있다. 과격시아파 회교 반군들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시를 장악한데 이어 남부 7개 도시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고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북부 슐레이마니아 지역을 장악하는 등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이라크 군병사들까지 가세한 반군들은 교도소와 정부관서 차량 등을 탈취하고 바트당 관계자들을 비롯한 정부관리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 바스라주 지사도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후세인은 터키국경에 배치했던 2개 기계화 여단을바그다드로 철수시켜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집권혁명평의회 부의장인 이자트 이브라힘을 소요지역 현지로 급파,동남부 군지휘관들에 대한 규합에 나섰다. 공화국수비대는 반후세인 시위대들에 대한 강경진압에 착수,탱크 등을 동원해 부녀자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라디오도 반후세인 폭동 발생사실을 최초로 언급,국민단합을 파괴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반후세인 폭동이 확산되는 이유는 후세인의 무자비한 철권통치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당장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궁핍한 생활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이번 기회에 아예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독재자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성은 수니파에 비해 35대 60으로 많으면서도 줄곧 수니파의 집권을 감수해왔던 시아파의 불만과 쿠르드족의 독립야욕,시리아 이란 등 인접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소요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의 내부폭동이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는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아직까지 전력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후세인의 정부군이 반군세력을 진압할 수 있을지,반군들이 후세인을 축출하고 이라크전역을 장악할 것인지,아니면 내전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돼 「제2의 레바논」이 될지를 예측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정부군진영서 빠져나와 반군에 가담하는 이탈자들이 늘어나 후세인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고 반군들도 제각각 이해관계가 달라 후세인에 반대한다는 사실외에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미국 등 다국적군의 개입여부도 사태진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측은 이라크내부의 소요사태로 인해 전쟁포로 송환 및 이라크 영토내에 진주해 있는 다국적군의 철수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가 매우 심각해지지 않는 한 우리가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매우 심각해질 경우 미국이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때문에 후세인 정권전복을 위해 다국적군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이라크 반정부단체들은 동맹국들의 비위를맞추기 위해 자신들이 과격파가 아니라 자유선거를 지향하는 온건주의자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라크남부 시아파 회교 반군세력의 배후조종 집단인 것으로 알려진 이란 테헤란에 본부를 두고있는 이라크 회교 혁명최고회의와 런던에 본부를 둔 회교 알 다와당 등은 『우리의 목표는 무력에 의해 회교 원리주의 정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총선에 의한 민주정권 수립』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쿠르드족 단체들은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기는 하지만 이라크 북부지역을 분리독립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의 장래 및 망명정부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쯤 베이루트에서 열릴 전 이라크 반정부단체회의 참가그룹도 시아파와 쿠르드족,공산주의자,전 군부지도자,집권 바트당 이탈인사 등 워낙 이질적 요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설령 후세인이 제거된다 하더라도 권력쟁탈을 위한 또다른 내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은 감정적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고 표현할정도로 후세인이 제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이라크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제3의 레바논으로 전락,중동질서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대두되거나 세력구조 또는 인구구성 비상 가장 강력한 회교시아파 과격분자들의 손에 이라크가 넘어가 이란의 회교혁명 수출의 전진기지화하는 것도 결코 원치 않기 때문에 섣불리 정책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이라크의 반후세인 폭동은 당분간 더욱 격화돼 후세인이 곧 축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걸프전 이후 관련국 표정/소도 후세인 비난… 정권교체 지지/서방 보도진 26명 이라크서 실종 ○…암만의 서방관측통들은 이라크측이 3일 개전초 이래 처음으로 후세인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보좌관들과 전후복구문제를 협의하는 모습이 담긴 TV필름을 바그다드주재 외국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망명설과 관련,그의 건재를 입증해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전후 육로로 생필품 조달을 위해 요르단에 도착한 이라크트럭운전사들은 후세인이 하야하지 않을 경우 루마니아의 전 독재자 차우셰스쿠 처럼 비극의 종말을 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외교자문인 바딤 자글라딘은 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이 확실히 테러리스트집단이며 이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글라딘은 이날 자크 상테르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후세인정권이 회교 원리주의자 정권에 의해 교체되는 것은 『전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사드 마디 토마 국방장관과 그의 두 보좌관에게 걸프전쟁의 패배 책임을 물어 이 세사람을 처형했다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 알 아다스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처형명령을 내려 이들은 지난달 28일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들 세사람에 대해 임무를 다하지 못해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 군대가 이라크 내륙인 바스라주까지 진격하고 나세리야주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을 비난하면서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두 보좌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 침공이후 쿠웨이트내에서 빼앗은 쿠웨이트 재산을 반환할 것이라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5일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유엔결의에 따라 지난해 8월이후 압류한 쿠웨이트 재산을 돌려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러한 결정은 지난 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주재한 이라크 집권 바트당과 혁명평의회의 한 회의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반환재산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라크가 가져간 재산에는 쿠웨이트 정부재산과 사바왕가의 막대한 재산이 포함된다. ○…쿠웨이트 왕정은 반체제 민주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으며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암살범들을 고용했다고 쿠웨이트의 저명 은행가인 압둘 아지즈 술탄 걸프은행장이 4일 주장했다. 쿠웨이트에서 두번째로 걸프은행의 총재인 그는 한 미 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바왕가의 일부 왕족들이 쿠웨이트내에서 암살음모를 계획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즈 은행장은 미 ABC TV의 「나이트라인」 프로에 출연 『아랍 모국가에 머물고 있는 일부 사바왕족들이 자신들의 쿠웨이트인 민병대와 용병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또 다른 왕정들은 민주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한 특수대원들을 파견하려 하고있다』고 밝혔다. ○…반후세인 폭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남부배역에서 취재중이던 프랑스기자 15명 등 서방국기자 26명이 실종됐다고 미국과 프랑스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리야드의 미군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쿠웨이트시를 출발,이라크 남부 바스라시로 향했던 11명의 기자들이 바스라 남쪽 40㎞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뒤 실종됐으며 이들의 생명이 무척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해방된 쿠웨이트 시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쿠웨이트군과 사우디군의 박해가 노골화 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팔레스타인인들이 단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유하나만으로 시내 검문소에서 차에서 끌어내려지고 있으며 통행이 저지된채 몇시간씩 기다릴 것을 요구당하고 있다고 설명. 또 50내지 55명의 팔레스타인인의 사우디군과 주둔지 부근의 미군순찰대에 발견되기도 했다.
  • 판도 재편속 아랍국들 이해다툼 심화(걸프전후의 새 기류:3)

    ◎집단안보 구상… 미 주둔 은근히 희망/GCC 6국/힘의 공백 틈타 역내지도자역 모색/애·시리아/이란·터키/영향력 확대 “무임승차”/요르단/친미 복귀할듯 걸프전쟁의 포성은 멈추었다. 그러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걸프경기장」에서는 전후 이해관계를 놓고 또다른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랍 각국들의 이해관계는 얽히고 설켜 전후처리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이란 등은 이라크가 차지하고 있던 중동의 군사강대국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서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바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 산유국들은 쿠웨이트 침공을 교훈삼아 취약한 국가방위를 보완하기 위해 집단안보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우디 등 GCC 6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정된 평화와 부를 함께 누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그러나 이같은 희망이 외세의 간섭없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우디는 외세의 간섭없는 안보를 위해 집단안보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사우디와 안보가 취약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들은 이집트와 시리아를 불러들여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사우디는 또 늦어도 6월에 있는 하지(성지순례)전까지는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외국군대가 철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 나라에 있는 이슬람의 성지가 외세에 의해 더렵혀지고 있다는 회교도들의 비난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군 등 모든 외국 군대가 중동을 떠날 경우 자신들이 구상하고 있는 집단안보체제가 과연 국가방위를 보장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에 있는 대외정책연구소의 다니엘 파이프스연구원은 『사우디는 미군이 쿠웨이트나 걸프 해상에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이집트는 범아랍세계의 대부로 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집트는 경쟁관계에 있던 이라크가 이번 걸프전쟁에서 참패함으로써 아랍세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이집트는 집단안보체제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대를 파견,「아랍평화유지군」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는 안보가 취약한 산유국들이 국가방위를 책임지고 그 대가로 원유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 시리아는 걸프사태를 계기로 아랍세계의 친서방 세력으로 자리바꿈을 했다. 시리아는 소련과의 무너지는 동맹관계를 의식,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대서방 관계개선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되찾기 위해 외교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집단안보를 위한 「아랍평화유지권」이 핵심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후세인이 차지하고 있던 아랍의 군사강대국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요르단은 이번 전쟁의 커다란 피해국 중의 하나이다. 요르단은 이라크를 지지함으로써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사우디로부터 원유지원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후세인 국왕은 친미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요르단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라크 지지로 돌아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국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 대외정책연구소의 파이프스연구원은 『요르단은 다시 옛 진영으로 돌아올 것이며 후세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 이란은 가만히 앉아서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은 군사경쟁국인 이라크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황무지」로 전락함에 따라 중도의 슈퍼 파워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몰락으로 인한 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란은 그러나 이슬람교를 믿을 뿐 인종과 언어면에서 아랍국이 아니기 때문에 아랍권에서는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집트·시리아·GCC 회원국들이 구상하고 있는 집단안보체제에서도 이란을 배제시키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동의 집단안보체제를 위해서는 군사강대국인 이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타◁ 이스라엘은 걸프전쟁으로 아랍 최대군사 대국인 이라크의 전력이 상당부분 파괴된 데 만족해하고 있으나 중동분쟁의 영원한 불씨로 남아있는 팔레스타인문제 해결에는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회의 개최자세를 반대하는 대신 이해관계가 걸린 아랍국들과의 개별협상을 추진하면서 아랍세계 전체의 군사력을 이스라엘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랍국은 아니지만 이라크와 인접해 있는 터키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 공동지도국 반열에 끼어들려고 추진하고 있다.
  • 「걸프특수」와 경제적 도전/이재웅 성균관대교수·경제학(특별기고)

    ◎의료·수송단 파견 따른 지분 확보해야 사담 후세인의 오판이 불러 일으킨 걸프 전쟁은 발발 6주만에,그리고 지상전이 시작된지 1백 시간만에 미국주도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번 전쟁은 특히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우세와 가공 할만한 첨단 병기들이 동원되어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쿠웨이트의 피해복구 비용만 하더라도 1천억달러에 이르며 이라크 및 주변국들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수척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걸프 전쟁이 불가피 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비극적인 파괴행위를 끝마친 다국적군에 참가했던 여러나라들은 이제 전리품을 다투듯이 이 지역의 복구사업에 대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 그들은 무엇보다도 전후 이 지역에 대한 특분확보를 위해서 전쟁에 참여했다고 보아도 크게 지나치지는 않을성 싶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이해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냉혹하고 비정적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도 국제질서 및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비록 우리가 전쟁 당사국이 아니며 전쟁이 멀리 중동 지역에서 일어났으나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번 전쟁의 결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다국적군의 승리로 인해서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의 석유 수입대전도 절약되고 국제수지적자폭도 줄어들 것 같다. 물론 이것이 국내물가나 경기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걸프전쟁의 목적중의 하나가 궁극적으로 중동지역의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앞으로 미국이 구상하는 중동의 새로운 질서란 결국 미국의 영향력이 이 지역의 석유배분을 지배 또는 조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중동석유의 이해관계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질서(팍스아메리카나)를 회복하려는 것 같다.그럼으로써 경제적으로 우세한 일본·독일 등도 강화된 미국의 리더십을 앞으로 더욱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들째,우리 뿐 아니라 주요국의 괸심은 현재 전쟁피해 복구사업의 수주가 어떻게 배분되느냐는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이었는지 결과였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결국 다국적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철저하게 파괴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대규모의 복구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의 파괴가 이 지역의 뿌리깊은 갈등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중동의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국적군은 이번 전쟁과 그에 따르는 후세인의 축출로 잠정적인 평화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우리는 잘 한 일인지 잘 못한 일인지 아직도 판단이 안서지만 전투병력을 파병하지 않음으로써 이라크·쿠웨이트에 대한 엄청난 파괴 행위에 직접·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당한 전비와 의료·수송단의 지원을 했다. 따라서 전후 복구사업에도 우리의 공헌에 상응하는 수주 참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의 중동특수는 역시 미국이 큰 몫을 차지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과 합작 또는 하청형식으로 진출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중동 건설공사에서 쌓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전후 복구사업 수주에서 비교 우위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건설수주 규모는 수십억달러 내지 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거의 중동 건설 진출이 부실화 되었던 사실을 상기해서 이번에는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과당경쟁이나 무모한 정부 지원은 삼가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국내건설 경기가 과열상태에 가깝고 건설인력·기자재 등의 초과수요와 비용상승이 애로요인이 된지 오래다. 따라서 합리적이며 신중한 중동건설진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쟁이 끝남에 따라 대 중동 수출도 섬유·전자·잡화·생필품·의약품 등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의 바이어들이 이미 생필의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상담을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중동특수는 특히 상담 규모가 대형인데다 납기도 한달 가량으로 긴급 수입이라서 이를 공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 더구나 근래에 국내에서 제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물가·임금 등이 오르며 기능인력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자칫하면 중동특수 호기가 「그림의 떡」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정부의 경제안정화 정책,부동산투기 억제,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노사협력 및 산업구조 조정이 뒷받침되어 전후 중동 복구사업및 수출수주가 우리 경제에 크게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전쟁이 남겨준 교훈이라면 탈 냉전체제 속에서도 국제사회는 여전히 힘이 지배한다는 점이다. 국제질서를 유지하거나 지배하는 것은 힘의 원칙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제질서를 문란하게 하려든다면 무서운 힘의 응징을 받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논리는 비단 정치·군사적인 측면 뿐아니라 경제·통상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어느나라 정부나 국민이건 국제환경의 변화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 대응할 경우 불행을 자초하고 말것이다.
  • 죄어드는 퇴진 압력… 후세인은 망명할까

    ◎안팎 공세에 물건너간 권력유지/민중봉기땐 더심한 반미정권 탄생 우려/미,전범처리 주장속 국외축출 묵인할듯 걸프전이 이라크의 완패로 끝남에 따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망명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알제리가 후세인의 망명 요청을 수락했다는 프랑스 르몽드지의 1일자 보도는 알제리와 이라크 정부 당국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 여건을 고려할때 망명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후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끝까지 권력유지를 모색하거나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망명길에 오르는 두가지 밖에 없다. 히틀러 처럼 자살할 기회는 이미 놓친 것 같다. 후세인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내부 반란에 의해 축출 될 가능성중 후자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어 축출 되기전에 스스로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후세인의 행동은 이라크 내부 분위기가 미국의 입장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이라크 내부 사정은 최악의 상태라고 할수 있다. 8년동안 계속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민 경제가 피폐해진 상태에서 이번에 또 다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당한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미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는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고 후세인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 폭동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수일내로 반 후세인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고 서방 신문들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수누누 미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라크에서 내부 정변이 일어날 여건이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군부와 국민들을 철저히 얽어맸던 감시 및 통제도 이제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 10일쯤 이라크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루트에서 열릴 전 이라크 반 체제 단체회의를 앞두고 시리아에 망명중인 이라크 반 체제 단체들이 1일 후세인 태도를 목표로 이 후세인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을 전범자로 처리,재판에 회부 하겠다는 입장을 표면상으로는 굽히지 않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일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전범 처리 방침을 누구러뜨리지 않았고 내부 궐기에 의한 후세인 제거 희망을 다시 한번 비쳤다. 미국은 이라크의 전후 복구와 후세인의 퇴진을 연계,후세인이 권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전쟁배상을 요구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상당수 아랍민중들 사이에서 영웅시 되고 있는 후세인이 이라크 내부궐기에 의해 축출돼 후환이 제거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봉기에 의해 탄생한 정권대체 세력이 이슬람 원리주의 파동등 후세인 못지않은 반미 정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전후처리 협상 과정에서 「후세인 전범처리」 카드를 최대무기로 이용 하면서 이라크내 친미정권 수립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우디에 망명중인 전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 이브라힘 다우드 등 접촉대상 반정부 지도자들의 선정작업을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전후처리가 의도대로 이뤄질 경우 후세인이 망명 하더라도 이랍권의 반미 주의와 소련의 입장 등을고려,망명을 묵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후세인이 망명처로 알제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알제리 국민들이 후세인을 영웅시하는 등 친 이라크적 분위기이고 ▲벤제디드 대통령과도 20년 동안 가까이 지내 호형호제하는 사이며 ▲아랍국 중에서는 비교적 치안이 확보돼 있고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모사드의 암살 가능성을 줄일수 있으며 ▲알제리의 종주국격인 프랑스의 간접 신변 보장도 얻어 낼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이다. 부인 등 가족들이 이미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리타니나 그 밖에 예멘 수단 모로코 소련 등은 신변에 불안을 느끼거나 자신이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후세인은 지난달 26일 쿠웨이트 철군 발표를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령궁 지하 벙커에서 빠져나와 바그다드 시내 민간인 거주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과 대적해 겁없이 큰 소리를 쳤던 후세인의 운명은 이제 이라크 국민들과 연합국 지도자들의 뜻에 달려있으며 현재로서는 망명을 하고 싶어도 선뜻 받아줄 나라마저 찾기 힘든 딱한 처지가 돼 버렀다.
  • 후세인,알제리에 망명 요청/불 르몽드지

    ◎알제리선 다국군과 신변보장 협상 추진 【파리AFP 로이터 연합 특약】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알제리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알지에 발로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제리 특파원 조르주 마리옹의 기사에서 망명요청을 받은 알제리가 후세인이 망명하면 그를 전범 재판정에 세우거나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다국적군측으로부터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에게 권좌에 남아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알제리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 신문은 후세인이 기대했던 소련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망명을 결심했으며 처음에는 망명지로 예멘과 수단을 고려 했으나 그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이스라엘로부터 먼 알제리를 최종 망명지로 선택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도 알제리로 부터 후세인 망명요청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르 몽드는 후세인이 망명하면 아지즈 외무부장관이나 군지도자가 대통령직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후세인의 가족은 이미 모리타니에 망명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며칠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미국 관리들은 후세인의 이라크 탈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이 이라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리타니나 소련으로의 망명을 모색할지도 모른다는 비밀보고를 미정보당국이 접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의 일환으로 자국영토에 있는 3천명 이상의 이라크 반체제 무장병력을 이라크에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28일 보도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후세인의 망명보도를 접했으나 아는 바 없다며 연합국들이 망명중인 후세인을 추적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 포성 멎은 중동 이모저모

    ◎“바스라에 반후세인 정부 수립 가능성”/애지/탱크잔해 널린 사막은 “고철 전시장” 방불/이라크방송선 “다국적 침략군 패퇴” 주장 ○미 대사 부임… 업무 개시 ○…쿠웨이트시 탈환 3일만인 1일 쿠웨이트주재 선임 미 대사가 부임,지난해 12월 미국대사관이 철수할때 하강했던 성조기를 다시 게양했다. 헤리콥터편으로 미국 대사관에 도착한 에드워드 그넬대사는 15명의 공관원과 완전무장한 미 특수부대 장병들에 둘러싸인채 『본인은 오늘 이곳에서 우리의 위대한 동지들을 만났으며 다시 정상업무에 들어간다』고 감격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미국대사관에 성조기가 게양되자 대사관 앞에서는 트럭에 올라탄 쿠웨이트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부시,부시』를 외쳤으며 미 대통령에세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시를 탈환하기 직전 이라크로 도망친 쿠웨이트시 주둔 이라크군 사령관은 지난 88년 이라크내 반정부 크루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이라크군 지휘관이라고 1일 한 고위 미군장교가 말했다. 이 미군장교는 문제의 사령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그가 지난 24일 지상전이 시작됐을 때 쿠웨이트시에 있었는지의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여권등 교체 ○…쿠웨이트 정부는 여권과 화폐를 모두 바꿨다고 한 쿠웨이트 관리가 말했다. 아랍 에미리트주재 셰이크 라베르 알 아마르 알 사바 공사는 지난달 28일 아즈만시에서 망명 쿠웨이트인들에게 지난 7개월동안 이라크군에 빼앗긴 여권이 많아 이를 경신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저항군과 정보 교환 ○…미 군사소식통들은 1일 이라크강점하의 쿠웨이트시에서 암약하던 쿠웨이트 저항군이 미군의 쿠웨이트시 진입전에 미군 첩보부대와 접촉하고 있었으며 이라크군 주둔지와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 미군 정보장교는 『내가 원할 경우 나는 하시라도 쿠웨이트시에 있던 저항군 지도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후세인 제거 적극 모색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1일 반이라크 연합국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말하고 자신은 이러한 기도가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샤미르 총리는 이날 프랑스의 일간 피가로지와의 회견에서 걸프전쟁이 후세인대통령에게 교훈을 주었지만 더 이상의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다국적군 참가국들의 지도자들이 이라크에서 후세인 대통령의 통치를 종식시킬 방안을 찾고 있으며 나는 그들이 후세인 축출을 위한 수단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패전 책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랑받는 지도자로 부각시키려는 선전술로 보이는 새로운 노래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날 관영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이라크는 10만여회에 달하는 다국적군의 공습과 대공세를 견뎌냈으며 세계는 다국적군의 공세에 대한 이라크의 저항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사담이여! 걱정말아라. 당신과 함께한 이라크는 안전하다. 신만이 우리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 만든노래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인 85%,부시 지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돼야하며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미 ABC­TV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ABC­TV가 지난달 27일 미국 각지의 성인 7백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응답자의 약 75%는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45%는 후세인이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약 29%는 그가 암살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24%는 후세인 대통령이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NBC­TV와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8백명의 미 유권자들 가운데 85%가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했으며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라크군 전쟁포로들을 그들의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이라크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존 수누누 백악관 비서실장이 28일 말했다. 수누누비서실장은 이날밤 CNN­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그들이 하고싶지 않은 일들을 강제로 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어떠한 상황이 생길 것이며 그들이 어디로 되돌아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이라크 권력구조의 변동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중동지역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이라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정부전복이나 자연적인 권력 승계든,또는 다른 어떤 방법이든 간에 이 문제를 스스로 선택할 자격이 있는 것은 이라크인들이며 이라크인들은 결국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곳곳에 대포·소총 널려 ○…영국 제7기갑여단본부가 위치한 쿠웨이트 사막은 파괴된 이라크군의 탱크와 장갑차들로 고철소로 변해있었다. 이라크군이 버리고 간 한 연대본부의 벙커에는 손도 안댄 음식이 놓여진 식탁이 있었으며 다른 벙커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옆에 가죽장화가 놓여져 있었다. 눈닿는 곳마다 탄약과 AK47 소총 기관총 대공포 소련제 탱크 등이 삭막한 사막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운이 좋은 수천여명의 이라크 병사들은 손을 들고 투항했으며 도주를 택한 병사들은 끊임없는 공습속에서 바스라쪽으로 가는 지옥같은 길로 들어섰다. ○…앞으로 수일내로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에 야당이 주도하는 반후세인 정부가 수립될 지 모른다고 이집트의 유력일간지 알 아람이 1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난달 28일 걸프전이 종식된 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대신한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한다면 이를 지원할 것이라는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선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이라크 국민들에게 달려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파드국왕과 유사한 선언을 했다. 한편 이라크 야당지도자 파크리 카림은 이라크에서 반후세인 기운을 조성하기 위해 17개 야당세력 및 기구들을 동원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리야드에서 사우디 관리들과 회담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후세인과 그의 세력들이 물러나는 것이다』고 말하고 『이것이야 말로 유일한 출구이며 구원책이다』고 밝힌 뒤 이는 자유민주적 선거를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완전 철군 6개월 소요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일 걸프주둔 미군철수가 2주일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 완전한 철군에는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 기획관리팀은 53만7천명에 달하는 걸프주둔 미군의 50% 이상을 향후 10주안에 귀국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아직까지 걸프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피트 윌리엄스 대변인의 발언은 「통제된」 철수계획입안 건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몇몇 군장교들의 말과는 상반된 것이다.
  • “전쟁 42일”… 참전국의 손익계산

    ◎“미,걸프전으로 GNP 0.5% 상승”/10만명 전사… 복구비만 2천억불/이라크/인명 손실외 1천억불 재산피해/쿠웨이트/애·시리아 지위 부상… 이스라엘은 득실 비슷 7개월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하자 「미국은 이라크와 이라크의 일부가 된 쿠웨이트의 종려나무 잎 하나도 흔들리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이제는 만신창이가 된 채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피곤한 처지로 전락했다. 20여년간 시달려온 베트남 콤플렉스를 깨끗이 씻어버린 미국은 이번 걸프전으로 최대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거두게 됐다. 반면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물론 이라크이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으로부터 10만여회의 공습과 지상전 공격으로 10만명 이상이 전사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2천억달러를 들여야 복구가 가능할 정도. 복구에는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한 세대는 허리가 휘어지는 짐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다가 이라크군 탱크 5천대중 4천여대가,5천대의 장갑차중 1천8백여대가,3천5백문의 야포중 2천1백여문이 박살났다. 42개 사단중 41개 사단이 작전능력을 상실,앞으로 두번 다시 중동지역에서 강자의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돼 버렸다.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도 크지만 앞으로 쿠웨이트 등으로부터 제기될 전쟁배상도 이라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 지금까지 나오는 이야기로는 전쟁배상액이 1천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 해 원유수출액이 전쟁전에 2백억달러가 채 못됐던 이라크로서는 20년간 안팎 곱사등이 신세를 면키 어렵게 됐다. 이라크가 겪을 시련은 단지 물질적 피해만이 아니다. 전쟁패배에서 오는 좌절감,전후처리 과정에서 일어나게 될 정정불안 등 시련의 산과 강이 첩첩이 싸여 있다. 반면 다국적군을 주도한 미국은 1백9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전후에 중동에 안정을 가져오기위해 개입과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걸프전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은 걸프전 비용으로 5백내지 6백억달러를 지출했는데 이 가운데 2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각각 1백35억달러,일본 90억달러,독일 55억달러씩 분담한다. 미국은 다른 나라 돈으로 전쟁을 치렀다고 볼수 있는데 재고무기를 처분하고 신무기를 실험한 기회비용까지 염두에 두면 타전자활한 형국이다. 게다가 이 전쟁비용과 전후복구사업이 결국은 미국의 군수산업과 소비시장에 수요로 나타나 미국 경제를 부양시키게 돼 있다. 일본 유수의 노무라연구소는 걸프전으로 미국은 0.5% 안팎의 GNP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집트는 전쟁지역에 진출한 2백만 노동력이 국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이라크의 무력화로 아랍의 강국으로 재부상할 기회를 잡게 됐다. 또 지난해 8월14일 10억달러 이상의 최신형 F­16전투기 40대와 대 전차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는 혜택도 받았고 8월29일에는 대미 군사비 부채 71억달러를 탕감받았다. 시리아도 다국적군에 가담함으로써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아운장군을 축출하고 패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으며 11월에는 제네바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애스핀 미 하원군사위원장에 의해 이집트와 함께 걸프사태 공헌점수 A+를 받은 터키는 다국적군에 가담한 공로로 숙원이었던 EC가입과 EC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득을 보기로는 이란도 마찬가지. 이란은 걸프전에 양비론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이라크로부터 이란­이라크전 종전의 선물을 받았고 영국·사우디와 국교를 재개하는 등 외교고립을 벗어나게 됐으며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재정적자 33% 감소,산업생산 20% 증가)과 국내정치가 안정되는 효과도 즐겼다. 이라크 스커드미사일의 집중표적이 됐던 이스라엘은 최첨단 패트리어트미사일을 공급받는 등 미국과 서방의 지원이 쇄도했지만 전쟁으로 돌출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다소간의 시련을 겪어야 할 전망이어서 득실이 비슷.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 다음으로 피해를 본 측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전쟁피해액이 약 1천억달러. 수많은 국민들이 죽었고 앞으로 국가의 방위를 위해 미국에 크게 의존해야만 하게 됐다. 빛과 그림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중동에서 한국은 아직까지는 투자만 했다. 얼마나 투자효과를 볼지는 두고 볼일이다.
  • 종전 발표후의 중동

    ◎휴전 모르는 이라크병사 산발저항/“후세인 실각땐 배상요구 철회” 파드/“걸프 영군 철수엔 1년여 소요될것” ○…파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은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될 경우 이라크측에 대한 전쟁 배상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PA통신은 파드국왕이 지난달 27일 사우디에 망명중인 셰이크 알·압둘라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및 쿠웨이트 관리들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파드국왕이 『신의 뜻에 따라 이라크에 회교신념과 민족주의에 충실하고 아랍 동포들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쟁피해배상에 관해 언급,『나는 이러한 새 정부로부터 아무것도 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특별 산유쿼타 요청 ○…쿠웨이트 정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쿠웨이트를 재건하는데 소요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 원유생산쿼타를 설정해 줄 것을 요청. 쿠웨이트 라디오 방송은 28일 라시드 살림 알 아미리 석유장관이 OPEC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기간동안 양국에 대해 그 같은 선례를 남겼던 사실을 상시시켰다고 전언. ○…28일 하오2시(한국시간)를 기해 다국적군이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이라크도 3시간 후 전투중지 명령을 내림으로써 휴전이 시작된이래 10시간이 지난 1일 자정 현재까지 다국적군과 이라크군간에 소규모 교전이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휴전은 비교적 잘 준수되고 있다고 미군관리들이 밝혔다. 다국적군측은 휴전 소식을 알지 못한 이라크군이 개별적으로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을 우려,휴전소식을 알리는 전단을 살포하는가 하면 대형스피커를 통해 휴전소식을 아랍어로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걸프지역에 파견된 미군이 철수하는데는 수개월이 소요될것이라고 미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망. 빌리에르 걸프주둔 영국군사령관도 4만명의 영국군 철수에는 1년 가까운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경원계획 ○…EC(유럽공동체)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라크의 상수도 정화장비 구입 긴급원조로 70만달러(약 5억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8일 EC대변인이 발표. ○쿠웨이트,계엄령 발효 ○…해방된 쿠웨이트에서는 금주초부터 3개월간의 비상계엄령이 발효돼 일체의 집회가 금지되고 언론과 우편및 통신에 대한 검열이 실시된다고 KUNA통신이 보도. ○화학전 대비령 해제 ○…이스라엘은 28일 휴전에 따라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가스마스크를 휴대하고 직장과 가정에 밀폐된 대피소를 만들도록 규정해온 비상조치를 해제했다고 이스라엘 군대변인 나크만 샤이준장이 밝혔다. ○퇴각못한 병사 2만명 ○…걸프전 휴전의 효력이 발생한 28일 아침 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에 남아있는 이라크군의 전체 숫자는 1만∼2만명이라고 미군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기자들에게 또 이날 하오2시(한국시간)로 예정된 다국적군의 종전에 수시간 앞선 보고서들이 이라크군 잔류병력이 1천개 혹은 그보다 적은 부대들로 분해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측은 잔류 이라크병사들이 다국적군을 공격하지 않는한 북쪽으로 철수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군 1백26명 희생 ○…한 이라크 괸리는 28일 걸프전 초기 26일 동안에 이라크군 2만명이 사망하고 6만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당국은 지금까지 이라크군 8만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하고 다국적군은 그동안 전사 1백26명,실종 51명,포로 13명,지상전 시작전 4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국제전화 주내 복구 ○…전 세계로 연결되는 쿠웨이트의 국제 전화선이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침공 직후 폐쇄된뒤 처음으로 이번 주말쯤 복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의 전화회사인 AT&T사가 27일 밝혔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는 쿠웨이트 정부가 쿠웨이트를 완전 장악하게되는 28일(현지시간)까지는 쿠웨이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대사관도 28일 문을 열었다.
  • “옐친등 급진파,정권탈취 기도”/고르비,내전발발 경고

    【모스크바 AP 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6일 만일 최근 발생한 가두시위를 조종중인 급진 개혁파 세력들이 자신을 대통령직에서 축출하는데 성공을 거둔다면 소련에는 내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백러시아의 수도 민스크에서 지식인들에게 연설을 통해 급진 개혁파의 기수인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을 비난하면서 옐친 등은 최고회의와 인민대표대회 등의 기관을 이용,합법적으로 정권을 차지하려다 실패하자 가두시위 및 파업,단식투쟁 등을 꾸미고 선동하는 「신볼셰비키주의」 방식의 전술로 정권탈취의 지침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급진 개혁파들은 기존체제의 해체 등을 요구하면서 합법적인 의회가 아닌 근로대중들에게 직접호소,대통령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획책중에 있으며 이같은 그들의 기도는 성공할지 모른다고 내다보면서,그러나 그들의 강제적인 정권탈취는 거의 틀림없이 내란을 몰고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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