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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원회가 행정기구냐” 여야 질타

    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의 주된 화두는 ‘난맥상을 드러낸 국정 시스템’이었다. 특히 여야는 최근 불거진 각종 자문위원회들의 ‘월권’ 논란과 관련 한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 바깥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뒤 정국 수습 차원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자문위원 995명… 권력기구 비대화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탈권위적·분권적 리더십이 시스템에 의해 정착되고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자문위가 사실상 정부 행정기구 역할을 하고 있고 995명의 자문위원이 청와대 명함을 들고 다니는 등 권력기구가 비대화되면 부작용을 낳게 마련인데 청와대는 여전히 ‘위원회가 희망’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해찬 국무총리는 “위원회는 정책 관련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내는 기구이지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다.”면서 “새 시각에서 정책을 평가하자는 취지로 전문가가 참여해 안을 내놓는데 해당부처에서 수용하는 경우에만 정책으로 된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국회·감사원 감사도 안 받는 위원회가 난립하고 청와대의 측근 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며 “오도된 국정시스템을 바로 잡지 않으면 제2의 행담도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은 서울대 특강에서 “위원회가 참모의 범위를 넘어 집행부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위원회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무총리 등 내각 사퇴 공방 한나라당 유정복·김성조 의원 등은 대정부질문과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서 ‘총체적 난국’의 책임을 들어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몇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역대 어느 정부보다 합리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총리직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야당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만큼 정국이 어렵지 않다.”고 사퇴를 거부했다. ●오일게이트·행담도 개발 관련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최근 발생한 유전 의혹·행담도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 총리는 “동북아시대위가 추천서를 써준 것은 고유 역할과는 달랐고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전같은 구조적·권력형 비리는 아니고 행담도 개발을 원활히 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답변했다.‘오일게이트’에 대해서는 “철도공사가 직접 유전개발에 참여한 것은 고유 업무가 아니었기에 국민들이 더 많은 의혹을 가졌다.”면서 “수사가 미진한 부문이 있기에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요구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장관 “대표단 줄어도 적극 참여”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6·15 평양축전 참가와 북한 핵 관련해 ‘정부의 저자세’를 지적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저자세를 한번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남북 교류확대는 남북한 양측의 안정에 도움되는 것이기에 대표단 규모 축소요구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6·15행사 南대표단 규모 300~400명 절충 가능성

    6·15 5주년 기념행사의 규모와 내용 등을 놓고 남·북·해외공동준비위원회의 막바지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협의결과에 따른 정부 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사실상 남측 대표단장으로 확정된 가운데 북측 대표단장으로 애초 예측됐던 권호웅 내각참사 대신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어 정부 당국은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민간측 실무협의는 7일 최종 결과가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절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예년 수준인 300∼400명 규모라면 남북이 양보해서 행사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북측대표단장에 임 부부장이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임 부부장은 실세이기는 해도 핵문제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데다 인원을 줄여놓고 실세가 나온다 한들 축전의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 가운데 자문단의 경우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재규ㆍ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6·15축전 대표단축소’ 수용

    정부는 북측이 최근 6·15 5주년 통일대축전 행사에 남측 대표단 규모 축소를 요청해온 것에 대해 3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행사가 성사될 경우, 정부 대표단 규모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북측의 요청을 수용했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민간부문의 합의사항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일부 김홍재 대변인은 “남북이 합의서에 서명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일방적으로 합의내용을 변경하려는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민간부문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고서는 행사가 제대로 개최될 수 없으며 당국 대표단의 파견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가 의미있게 진행되는 것이 긴요하다는 입장에서 대표단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6·15 통일대축전의 의미와 남ㆍ북ㆍ해외 공동준비위원회의 노력을 감안할 때 북측이 ‘정세’ 문제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장애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는 뜻도 전달했다. 정부는 이날 6·15 남북당국행사 실무협의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앞으로 이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분단의 상징 DMZ서 평화의 메시지를

    광복 60주년과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도가 주최하는 ‘세계평화축전’(Peace Festival 2005)이 8월1일부터 9월11일까지 42일 동안 임진각, 도라산역, 헤이리, 파주출판문화단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상징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의미로 승화시킨다는 취지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평화·상생·통일·생명’.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평화와 화해, 통일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 분단현장인 임진각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 속에 전해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미를 설명했다. 문화기획가 강준혁씨의 주도로 개발된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는 해외 17개국 17개 단체, 국내 75개 단체 등 국내외 문화예술인 1000여명이 참가한다. 주최측이 가장 역점을 둔 프로그램은 개막식인 8월1일 오후 7시 점등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생명촛불 파빌리온’. 임진각 일대에 3만여평 규모로 조성될 주행사장 내 50m 길이의 파빌리온에 설치된 3000개의 촛불이 행사기간 동안 일반인들의 기부를 통해 밝혀지게 되며, 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UNICEF)에 전달된다. 또 기부금을 받고 기부자의 메시지를 돌판에 새겨주는 ‘통일기원 돌무지’의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여질 계획이다.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부문은 8월14일 광복 60주년 전야제에서부터 봇물 터질 공연무대들. 임진각 주행사장 내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에서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공연 100여개가 번갈아 선보인다. 도라산 평화·인권 강연회,DMZ포럼, 세계생명문화포럼 등 학술행사도 다채롭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부장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테드 터너 전 CNN회장, 김지하 시인 등이 참석해 평화담론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세계적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DMZ 사진을 전시하는 ‘하늘에서 본 DMZ展’(7월11일부터), 다양한 인류의 얼굴사진을 보여주는 ‘얼굴展’(7월1일부터), 영상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참가자들이 소통하는 ‘메시지展’(8월1일부터) 등이 사전행사로 준비된다. 한편 주최측은 “광복 60주년 전야제에 평양 윤이상오케스트라를 초청하려고 협의 중이나, 아직 참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미 核공조 견제용?

    북측이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갖기로 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을 대폭 줄여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총 685명서 220명으로 북측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미국의 대북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남측 당국 대표단과 민간대표단 규모를 애초 70명과 615명에서 30명과 190명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북핵문제와 관련, 북측이 이달 6자회담 복귀 여부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의 행보를 조율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은 1일 오전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 당국 대표단 규모를 30명으로 줄일 것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측 당국 대표단의 규모는 70명이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미국이 최근 핵 문제와 관련, 북한 체제를 압박ㆍ비난하고 (북의) 정치체제까지 모독ㆍ중상하며 남측에 스텔스전폭기를 투입하는 등 축전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축소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측 당국과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측은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한·미정상 핵회담 사전견제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6월은 한·미정상회담과 6자회담 복원문제 등 북측이 또다른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북측이 차관급회담에서 남북관계 복원에 주력했지만 관련국들의 반응이 미미하자 남북관계를 큰 규모로 확장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문제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세 속에서 6·15 행사를 크게 치르는 것이 역량 낭비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북관계만 놓고 볼 때 차관급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측이 제시한 ‘중요한 제안’을 불투명한 방안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기벤처박람회 2일 개막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의 첨단기술 경연과 교류촉진을 위한 ‘경기벤처박람회 2005’가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올해 8회째인 경기벤처박람회에는 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분야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4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와 관람객 등 2000여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행사는 전기전자관(75개 부스), 정보통신관(52개 부스),BT/NT관(47개 부스) 등 174개 부스의 벤처기업관에서 이뤄지며, 지역테마관(131개 부스)과 해외기업관(28개 부스)도 만들어진다. 부대행사로는 해외바이어 100개 업체가 참여하는 무역상담회가 열리고, 국내 대기업과 중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 50여명을 초청하는 판로개척상담회도 개최된다. 또 ‘경기방문의 해 특별관’과 ‘지능형 로봇기업 전시관’이 마련되며 로봇올림피아드와 보행로봇 격투대회로 이뤄지는 ‘지능형 로봇전’도 계획돼 있다. 박람회 기간에 ‘경기과학축전’,‘스마트홈 & 홈네트워크쇼’,‘교육인적자원 혁신박람회’ 등이 동시에 개최돼 전시회와 박람회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6·15행사’ 정부대표단 20명 파견

    정부는 29일 6·15 5주년 민족통일 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남북은 지난 28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20명의 당국 대표를 행사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남측에서는 별도로 자문단과 지원요원·기자단 등 50명이 동행한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대표단 구성에 대해 “동행인원 50명 가운데 행정과 수송, 통신 등 행사지원 인력이 대다수”라면서 “자문단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과정에 관련된 인사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당국 수행원들의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방북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관계자는 “지난주 북측에 통보한 민간대표단 가운데 주암회 소속 인사는 6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당시 공식수행원 12명 가운데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박재규 경남대 총장 등은 당국대표단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정부대표단 단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참사가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6·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다음달 14일부터 나흘 간 평양에서 열리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법장 총무원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음식점에서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협상 북핵대사, 테드 오시우스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 정부 한반도 관계자와 함께한 오찬에서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27일 조계종 측이 밝혔다. 법장 스님의 방북은 현직 총무원장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 [인사]

    ■ 재정경제부 ◇전보(국장급)△국제금융국장 권태균 △국제금융심의관 신제윤 △본부대기 최중경 ■ 산림조합중앙회 △대전광역시산림조합장 洪周義△강원 양양〃 金永國△충남 홍성군〃 李柄天△전북 진안〃 任京彬△〃 정읍〃 金珉永△경북 안동시〃 安明煥 ■ 경기대 △일반대학원장 張大星△행정〃 金基彦△교육〃 겸 중등교원연수원장 柳成熙△건축전문대학원장 李商雨△국제·문화〃 겸 대체의학〃 李載殷△관광전문〃 朴石熙△산업정보〃 任晶淳△서비스경영전문〃 崔桂鳳△정치전문〃 朴相哲△조형〃 겸 전통예술〃 李海默△사회복지〃 崔京九△스포츠과학〃 겸 체육실장 金聖壽△인문예술총괄학부장 겸 인문과학연구소장 尹東珍△사회총괄학부장 申炅煥△이공〃 承炳仁△국제대학장 南廷烋△사회교육원장 洪承仁△중앙도서관장 겸 금화도서관장 高濬煥△박물관장 겸 화성학연구소장 李根洙△여학생문화원장 겸 서울분원장 심규리△전산정보원장 金重漢△경대학보사주간 겸 경대방송국 지도교수 金益植△기획실 담당관 崔鉉集△교무처 〃 蔡熙律△대외협력처 〃 金暻煥
  • [클릭 이슈] 한총련 의장 방북 논란

    [클릭 이슈] 한총련 의장 방북 논란

    한총련 의장이 넘은 것은 실정법의 테두리인가, 분단의 굴레인가. 제13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맡고 있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송효원(22·여)씨가 사상 처음으로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을 방문한 것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법리적 논쟁뿐 아니라 이념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남북교류협력법과 국가보안법의 동상이몽 송씨의 방북 논란은 남북교류협력법과 국가보안법이 충돌하는 데서 시작한다. 송씨의 방북이 남북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면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호창 변호사는 “같은 사안을 두고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을, 검찰은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상반된 판단을 해야 하는 우리의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가의 존립이나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도’ 방북했다면 국가보안법에 의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소속 임광규 변호사는 “이적단체의 대표가 정부의 허가를 받고 반국가단체로 드나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송씨의 자격이 아니라 방북 내용이 관건 방북을 놓고 판단하는 두 법률이 서로 부딪치는 현실 속에 정부의 입장도 혼선을 빚고 있다. 통일부는 송씨가 대학생 신분의 개인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인자격으로 참가했다는 송씨는 방북을 앞두고 한총련 홈페이지에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에 참가하며,13기 한총련 의장 송효원이 전체 청년학생들에게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수배자가 아니라면 해외 출국이나 방북절차상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 법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송씨 등 방북단의 활동이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처벌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송 의장의 방북도 방북 사실보다는 북한에서 위법이나 불법 활동이 있는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북한에서 열린 8·15 통일 축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고 방북했던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만경대 방명록에 남긴 글 때문에 형사처벌받기도 했다. ●뜨거운 감자, 한총련 합법화 한총련의 이적단체 여부도 방북 논란을 가열시키는 쟁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1998년 제5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인정했으며 지난해 제10기 한총련에 대한 판결에서 “그 강령 및 규약의 일부 변경에도 불구하고 종전에 비해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매년 새로 구성된 한총련 집행부를 대상으로 판단해 왔기 때문에 올해 꾸려진 13기 한총련이 이적단체인지는 다시 판결을 받아 봐야 한다. 송 변호사는 “현재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인정된 것은 지난 10기 한총련이 마지막이었다.”면서 “기존의 판결에 근거해 이번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예단하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새로 집행부가 꾸려져 일부 성격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한총련이라는 이적단체는 유지된다는 입장 속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13기 한총련의 경우 아직 강령 등이 확정되지 않아 이적성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기 한총련은 27일 공식 출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씨의 방북 논란은 이념 논쟁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관계자는 “한총련이 이적성을 벗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정부가 그들의 이적활동을 용인했다.”면서 “한총련의 불법활동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관계자는 “시대에 뒤처진 이적성 등에 대한 시비로 이번 대학생 모임의 의미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문희상 우리당의장 ‘대북특사’ 가능성

    남북 당국은 2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실무자 접촉을 갖고 6·15선언 5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파견할 남측 정부대표단의 성격과 규모, 구성 등을 논의했다. 우리측에서 김웅희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과장과 안진용 과장이, 북측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단장으로 정금철·김성혜 등 각각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정치권의 방북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권당 수장이 직접 나서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게에 걸맞게 모종의 비밀역할을 띤 ‘대북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북측에서 예우를 갖춰 고위 인사와의 단독 면담을 배려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는 문 의장 외에 장영달·한명숙 상임중앙위원 등도 방북을 신청했다. 하지만 인원이 제한돼 있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융 ‘빅3 각축’ 뜨겁다

    금융 ‘빅3 각축’ 뜨겁다

    금융계에 ‘빅3’ 구도가 확산되고 있다. 각 업종의 상위 3위권 업체들은 절대 강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살벌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산관리시장이 승부처 변화의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증권과 자산운용 업계다. 우리·하나·신한 등 은행들이 계열 증권사를 대형화하면서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올 연말부터 퇴직연금 시장이 열리고, 단순한 저축보다 투자가 가미된 자산관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식약정비율을 보면 우리투자·대우·삼성 증권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점유율은 나란히 9.4%,7.8%,7.4%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34개 증권사 가운데 3개사가 시장의 24.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소매영업의 강자로 군림하던 LG투자증권과 점유율 2%대의 중·소형사인 우리증권이 합병하면서 순식간에 업계 1위로 떠올랐다. 영업수익 규모로 따지면 삼성이 1조 6억원으로 1위, 우리투자가 9040억원으로 2위, 대우가 8196억원으로 3위를 달린다. 업계 4위 자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한 데 힘입어 동원증권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인수·합병(M&A)은 자산운용업계에서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자본력과 브랜드를 앞세운 외국계들이 저돌적으로 진출했고, 국내 은행계가 속속 가세했다. 지난해 말 수탁고를 기준으로 따지면 대투운용과 하나알리안츠의 합병사가 26조 2248억원으로 1위, 한투운용과 동원투신의 합병사가 22조 783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투신은 21조 2009억원으로 3위로 밀렸다. 이들 3개 사가 전체 47개사 가운데 35.5%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독보적 위치 생명보험업계는 몇 해 전부터 외국계의 국내 진출이 거셌지만 국내파를 중심으로 한 3강 구도를 깨뜨리지는 못했다.2004회계연도(2004년 4월∼05년 3월)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 34.4%, 대한생명 18.0%, 교보생명 16.5% 순이다.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총 22개의 보험사 가운데 빅3를 제외한 나머지 19개 생보사의 점유율 31.1%를 웃돈다. 총자산 역시 91조 977억원으로 2위 대한과 3위 교보를 합한 규모(72조 5929억원)보다 많다. 손해보험업계는 양상이 좀 다르다.1위는 삼성화재가 30.2%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나머지 2∼4위는 현대해상(14.0%)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가운데 동부화재(13.7%),LG화재(13.5%)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23개 손보사 가운데 4개사가 시장의 71.4%를 차지했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제일·외환 등 외국계 3개 은행의 지난해 4·4분기 예수금 점유율이 20.1%를 기록, 눈길을 끌고 있다. 선두인 국민은행(26.1%)에는 역부족이지만 신한+조흥(17.0%), 우리(15.0%), 하나(12.0%) 은행을 뛰어넘는다. ●덩치만 부풀리면 추월당해 삼성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4개 금융권의 상위 3위권을 모두 지켰다. 또 각 금융권의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71.4%까지 장악,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계 전문가들은 “상위권 중에는 M&A를 통해 덩치만 부풀린 곳이 많아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두고 검증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M증권사 관계자는 “M&A의 성과로 자산 규모나 판매액의 단순한 합산만을 자랑하다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한 현 시점에서 선점한 교두보마저 잃을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대신증권 홍헌표 상무는 “증권사들은 매매수수료와 수익증권의 수익에서 벗어나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각 금융권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판매망을 확충해야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남·북 대학생 상봉모임 개막

    |금강산 구혜영기자|남북 대학생 550명이 금강산에서 만난다.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2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 실천과 반전평화, 민족공조 실현을 위한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을 갖는다. 남측에서 450명, 북측 100명 등 모두 550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주최측은 22일 “이번 행사는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6ㆍ15 민족통일대축전에 앞서 열리는 대규모 6·15 기념행사로, 남북 대학생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대학생들은 23일 개막식에 이어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청년학생의 역할과 일본의 역사왜곡 및 군사대국화를 주제로 토론을 갖고 등반과 공동연회, 예술공연 등을 가질 예정이다. koohy@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北 의료정비관리동 공사물자 탁송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북한의 조선의학협회와 체결한 평양의료협력센터 건립지원 협약에 따라 최근 나눔인터내셔날을 통해 의료장비관리동 건립에 필요한 기초공사용 물자 23종(미화 1만 2600달러 상당)을 인천항에서 선적, 탁송했다. 평양 만경대구역 축전1동에 5000㎡ 규모로 건립되는 센터는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며, 서울대병원 측은 다음달 중 본공사 물자를 다시 탁송할 계획이다.
  • 민화협등 615명… 정부측 35명?

    남북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정부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측 대표단 파견규모와 형식, 인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통일부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35명 정도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대표단이 구성될 경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파견키로 한 615명 안에 포함될지, 아니면 따로 꾸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북한측과 실무 접촉을 해봐야 안다.”고 전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차관급 회담 둘째날인 17일 민화협 회의 석상에서 ‘정부측이 35명 정도의 대표단 구성 방침’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6·15 공동행사 참가단’ 615명에 정부 대표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대표단은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통일부에서는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문 관계자 등 약 10명이, 동북아시대위는 문정인 위원장 등 5명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정상회담 참가자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의 참가를 요청해 통일관계 인사 몫인 55명 내에서 이들을 선정한 상태”라면서 “정부 대표단 중 주암회 인사 55명과 몇명이 중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들이 초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중인 박 전 장관의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15명 중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이나 민화협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약 20명이 할당돼 있다. 민화협 임원 자격으론 열린우리당의 배기선·최성·유기홍, 한나라당의 김덕룡·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남북대화 불씨 살려나가자

    남북한이 어제 개성에서 속개된 차관급회담에서 새달 장관급회담 개최 등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금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음은 유감이다. 그러나 북한이 10개월 만에 남북대화의 장에 나오고 새달 두 차례의 고위당국자접촉이 약속된 만큼 그를 통해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북핵 해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남측은 이번 차관급회담과정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결심의 일단을 표시하든지, 적어도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다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북측은 핵문제는 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면서 남측과의 핵 논의를 기피했다. 핵에 있어서 북측은 미국과의 대화를 고집하고 있으나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남측이 ‘중대한 제안’을 할 수 있음을 밝혔듯이, 핵이 타결되면 북한에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는 남한이다. 남한과도 대화하고, 미국과도 얘기를 나누는 유연한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원칙론을 천명했다. 새달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북핵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여야 한다. 마침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對北) 협상대사가 최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해 박길연 대사 등과 회담하면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확인하고 공격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남북과 북·미가 다각적인 연쇄접촉을 갖고 상호불신을 푼다면 북한이 조만간 6자회담에 복귀할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남북은 새달 장관급회담 개최와 함께 평양에서 열리는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도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키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은 또 비료 20만t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핵은 제쳐두고 비료만 주느냐.”는 비난도 나오지만 길게 봐야 한다. 남북공동행사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쌓인 신뢰는 핵을 비롯해 군사·안보분야의 현안까지 해결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 [씨줄날줄] 한반도 우범지대론/이목희 논설위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반도 주변을 ‘우범지대’에 비유했다. 최근까지 주한대사를 지낸 힐 차관보는 한국을 이해하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힐 차관보 스스로 ‘한국산(made in Korea)’이라고 부르는 둘째딸 클라라는 서울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한반도를 비하하려고 그런 용어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힐 차관보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한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우범지대라고 번역된 원문은 ‘high-crime neighborhood’. 전후 맥락을 살펴볼 때 ‘침략다발지역’이라고 풀이하는 게 낫겠다. 그는 또 “과거에, 아마도 지금은 아니겠지만”이란 전제를 달았다. 지난 수세기 동안 침략과 전쟁이 많았다는 부연설명을 했다.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친 일본과 청, 러시아의 한반도 각축전을 염두에 두고 그런 언급을 한 듯싶다. 힐 차관보의 선의(善意)를 인정하는 한편으로 논리상 모순을 지적해야겠다. 그는 동북아균형자론에 대한 물음에 우범지대론으로 답했다. 한국 정부는 멀리 위치해 있으며, 우범자가 아닌 미국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뒤집어말하면 중국·러시아·일본 등 인근국은 우범자군(群)에 속하게 된다. 힐 차관보가 ‘과거 사실’을 강조한 배경은 이들 나라의 눈치를 본 때문이다. 현재가 그렇다고 하지 않으려면 어설픈 비유를 자제해야 했다. 미국은 한 세기 전 일본의 한반도 침탈에 도움을 줬다.1905년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통해 미국은 필리핀, 일본은 한반도를 각각 식민지로 삼는 것을 양해했다. 앞서 1871년에는 미국 아시아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했다. 동북아 근세사에서 미국도 광의의 우범자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멀리 있는 강대국’이 침략의사가 약하다는 시사도 문제가 있다.2300년전 중국 전국시대에 설파된 ‘원교근공(遠交近攻)’ 외교정책이 현대까지 이어져온 것은 사실이다. 영국의 세력균형정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경이 무너지고, 물리적 거리의 의미가 없어지는 미래상황에 맞지 않는 외교정책이다. 한국 정부가 동북아균형자라는 모호한 개념을 제시해 당황스럽긴 하겠으나 이런 식의 대응은 설득력이 없다. 한·미동맹 약화를 막으려면 양국 외교당국자의 발언 하나하나에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장관회담 새달21일 서울서

    장관회담 새달21일 서울서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다. 또 비료 20만t이 오는 21일부터 북측에 지원된다. 6·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는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이 평양에 파견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경색돼 온 남북관계가 복원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북 대표단은 19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속개된 차관급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하고 오후 8시15분 공식 발표했다. 회담에는 이봉조 통일부 차관과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 등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북측이 논의 자체를 거부함에 따라 양측은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맞는 올해에 온 겨레의 염원과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어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해 이 행사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족통일대축전에는 대북 업무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정동영 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게 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핵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에 명시하지 못한 데 대해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개성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鄭통일 방북’ 대권행보 藥? 毒?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드디어 북한 땅을 밟는다. 취임 11개월 만이다. 차기 대권 행보에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1일 대북 주무부처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고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을 불허해 남북관계가 오히려 꼬이도록 했다는 점에서 정 장관의 ‘평양 무대’ 데뷔는 관심을 끈다. 남북이 당국간 대화 재개를 위해 한창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던 때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했고, 그는 가톨릭 신자인데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를 위해 한 암자까지 찾았다고 한다. 정 장관은 19일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찾아 “국민에게 좋은 뉴스”라고 반겼다. 그는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장관의 평양행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는 없다. 정 장관이 6·15 평양 행사에 이어 5일 뒤에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도 참석하면 연거푸 두 차례 남북무대에 화려하게 올라서게 된다. 차기 대선 예비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 장관이 마냥 기대감에 부풀어 있기에는 사정이 녹록지 않다. 평양을 가더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은커녕 오히려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말 개성공단 개소식에서 북한으로부터 냉대와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 정 장관의 평양행과 장관급 회담 참석은 화려한 무대인 동시에 시험대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기 벤처박람회 새달 2일 개막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의 첨단기술 경연과 교류촉진을 위한 ‘경기벤처박람회 2005’가 새달 2일부터 4일간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최된다. 17일 도에 따르면 올해 8회째인 경기벤처박람회에는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분야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4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와 관람객 등 2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의 꽃인 전시행사는 전기전자관(75개 부스), 정보통신관(52개 부스),BT/NT관(47개 부스) 등 174개 부스의 벤처기업관에서 이뤄지며, 지역테마관(131개 부스)과 해외기업관(28개 부스)도 만들어진다. 부대행사로는 해외바이어 100개 업체가 참여하는 무역상담회가 열리고, 국내 대기업과 중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 50여명을 초청하는 판로개척상담회도 개최된다. 또 ‘경기방문의 해 특별관’과 ‘지능형 로봇기업 전시관’이 마련되며 2개의 로봇경진대회로 이뤄지는 ‘지능형 로봇전’도 계획돼있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에 ‘경기과학축전’,‘스마트홈&홈네트워크쇼’,‘교육인적자원 혁신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돼 전시회와 박람회간 시너지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중기센터는 이번 박람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상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사내용이나 전시업체 참가 신청, 참관에 관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ventureshow.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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