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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언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6자회담 전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합의를 이루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more or less)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주말 “9월 말이나 10월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낙관론을 편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17일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 축전 기간 중 북측 대표단이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모종의 다른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양(지난 6월17일 정동영 장관 방북시)과 서울(8·15 민족 대축전)에서 핵폐기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임을 강조하고, 최고 수뇌부의 결단임을 강조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on the same page)에 있다.”면서 “한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보장조치를 이행함으로써 신뢰가 회복된다면 북한에 평화적 핵이용 가능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 “핵폐기가 선행된 이후에나 논의되고 북한의 의학, 농업 관련 핵프로그램엔 문제가 없지만 핵연료가 추출되거나 증식이 이뤄지는 등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 장관과 힐 차관보의 낙관론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뒷걸음치지 않게 하려는 또 다른 압박용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AFP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힐 차관보의 잇단 낙관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핵 위기 돌파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고,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기까지 수많은 조건과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낙관론이)놀랍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측이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DJ 12일만에 퇴원 ‘불편한 심기’ 치유됐나

    DJ 12일만에 퇴원 ‘불편한 심기’ 치유됐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1일 퇴원했다.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지 열하루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친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건강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때 안기부 도청’ 발표로 촉발된 DJ와 참여정부의 갈등설과 관련,“DJ의 오해가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최경환 비서관은 “어려운 질문”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당분간 동교동 사저에서 요양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말했다. DJ는 입원 기간에 열린우리당 문희장 의장은 물론 민주당 한화갑 대표, 이낙연 의원 등의 면회도 사절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배기선 총장의 병문안은 허용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간접 대화’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김원기 국회의장 역시 병문안을 했다. 이해찬 총리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다녀갔으니 현 정권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병문안을 간 셈이다. 앞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의 병문안도 이뤄졌다. 이를 놓고 DJ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병상정치’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DJ의 정면 반발은 여권에 등돌린 호남 민심을 더욱 험하게 만들었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노 대통령까지 DJ를 달래는 데 나섰다. 퇴임 후 꺼진 듯했던 ‘DJ의 파워’가 다시 살아난 셈이다. 하지만 이틀 전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서는 ‘DJ 시절 휴대전화 감청장비 사용 신청 내역과 유선전화 감청장비 2세트’ 등이 발견됐다. 향후 검찰의 수순이 그의 위상 변화에 어떻게 작용될지 주목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중 차세대 지도자 교류 넓힌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방안이 논의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선언이 발표된다.” 다음달 6일 중국 후난(湖南)성 즈장(芷江)에서 열리는 ‘국제평화문화축전’에 한국대표단을 조직해 참가하는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 김 회장은 “한·중이 함께 전승을 축하하며 두 나라 지도층간에 이해와 교류를 넓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2차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즈장은 중국에 대한 일본군의 항복문서가 조인된 곳이다. “국가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등 국가지도층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 특별보좌관, 전재희·김부겸·우제창 의원, 이수성 전 총리, 박세직 전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과 지도층 인사 15명이 참가한다.김 회장은 이수성 전 총리와 ‘평화선언’ 조인식에 참석하고 ‘한·중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발표도 한다. 참가자들은 이에 앞서 3일부터 후난성 웨양(岳陽)에서 중국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와 공동으로 ‘지도자포럼’도 갖는다. 주제는 동북아시대의 한·중협력방안. 중국측에서 장·차관급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중의 전·현직 지도층 인사들이 양국관계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차세대 주역인 젊은 정치인들이 참가해 중국측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포럼의 산파 역할을 한 보람을 느낀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후진타오(胡錦濤)정부의 핵심정책 과제로 추진 중인 빈곤타파운동의 ‘브레인’으로 추대돼 ‘칙사 대접’을 받으며 활동중이다. 정부산하기관인 ‘부빈(扶貧)개발협회’ 특별고문 자격으로 낙후지역 개발과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자문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달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에서 열린 ‘칭차후이(靑洽會)´에 초청받아 칭하이성 성장·서기 등과 만나 서부대개발의 활성화와 한·중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칭하이는 서부대개발 전진기지다. 서부개발과 한국의 진출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윈·윈 협력전략’에 대한 중국 지도자들의 입장을 타진했다.”칭차후이는 중국 동·서 교류협력 강화와 서부대개발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구이저우(貴州)성 초청으로 ‘황하축제’에 참석, 구이저우성 지도자들에게 관광진흥 방안과 향후 발전모델에 대해 조언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양저우시, 네이멍구(內蒙古)자치주,11월 베이징시 등 초청이 줄을 이었다. “중국이 1970년대 한국의 근대화와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 잘살기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배울 점을 찾고 있어 한국인 고문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고 김 회장은 부빈개발협회 고문에 추대된 이유를 풀이했다. 중국지도부 사이에서 총무처장관을 지낸 김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친중 우호 지도자’여서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93년 6월 한·중의회 교류의 물꼬를 튼 것도 중국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차기 총통 노리는 中통일론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마잉주(馬英九·55) 타이베이 시장이 19일 타이완 국민당 주석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이날 롄잔(連戰) 전 주석으로부터 당기를 넘겨받은 뒤 “2008년 정권을 되찾겠다.”며 3년 뒤 차기 총통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마 주석은 청렴하고 개혁적인 이미지와 깔끔한 외모로 ‘미스터 클린’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홍콩 태생의 마 주석은 타이완 법대를 졸업하고 미 뉴욕대(석사), 하버드대(박사)를 거쳐 20대 후반의 나이에 명문 정즈(政治)대 교수를 역임했다.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영어통역과 비서로 활약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국민당 부비서장(84∼88년)을 거쳐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현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을 제압, 타이완 정국에 돌풍을 몰고 왔다. 마 주석은 지난달 16일 국민당 주석 선출 직후, 대륙 정책 계승을 선언했다. 집권 민진당의 분리주의 노선과 분명히 선을 그으며 ‘통일론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한 것이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는 마 주석에게 당선·취임 축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기대를 표시했다. 향후 공산당·국민당간의 3차 국공합작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마 주석은 타이베이 시장을 연임하며 확실한 대중적 기반을 다졌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 까닭에 앞으로 상당기간 당내 영향력이 막강한 롄잔 전 주석과 타이완 의회를 장악한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 등과 3각 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oilman@seoul.co.kr
  • 盧대통령·정치부장단 간담 주제별 내용

    盧대통령·정치부장단 간담 주제별 내용

    1.연정문제18일 노무현 대통령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의 간담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제안했던 연정이 주된 화제로 올랐다. 노 대통령은 위기감에서 연정을 제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뒤 연정이 거부당하는 현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이 꼭 될 것이라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한번 해결해 보자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학계·언론·야당이 제안에 귀담아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거부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별로 득볼 것 없다고 해서 거부한 것 아니겠나.”라면서 “연구해서 옳지 않으면 당당한 논리를 가지고 거부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이 만일에 이뤄진다면 우리 정치에 여러가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상황에 잘하면 기회가 되는 것이고 못하면 위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연정제안에 정치적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의구심에 대해 “노림수라 할지라도 한나라당이 저보다 한 수 위에 있고, 마음을 딱 비우고 큰 선택을 하면 노림수가 무슨 소용 있느냐.”고 반문하고 결코 노림수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야당과 물밑협상에 대해 “물밑대화란 말 한마디에 그 날로 비난성명을 내버리면 저만 아주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이상하게 돼버리니까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지도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연정 제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거시적 배경까지 설명한 뒤 “슈뢰더와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정책 하나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정제안에 국민들이 관심을 안 갖는 것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야유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지도력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 등의 권력구조 문제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2. 과거사·도청 노무현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형사소급 문제가 특별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데 대해 “구체적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부인했다. 연설문에 ‘시효는 완성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역사의 정리가 필요한 사실에 대한 수사의 근거, 수사 조사의 근거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내용을 썼다가 양이 많아 싣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국민의 정부 때 국정원의 불법도청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측을 애써 배려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노 대통령은 “정권의 도청과 국정원 일부 조직의 도청은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개혁의 우선순위에 국정원 개혁을 높게 두지 않았다.”면서 “차분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언론관계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만났다. 편집국장과 경제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정치부장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어 오찬을 겸한 간담회가 1시간 20여분동안 계속됐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과의 관계를 ‘창조적 경쟁과 협력의 관계’로 규정했다. 아직 그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렇게 앞으로 가 보자는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연말에 ‘건강한 긴장관계’에서 ‘건강한 협력관계’로 전환을 선언했다가, 지난달 7일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설정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는 과거와는 좀 달라지고,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좀 정상화된다.”면서 “그런 과정으로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언론과의 관계정상화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깨어서 지키기는 하되 뭔가 새로운 대안,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대안있는 비판을 강하게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는 사실이 아닌 보도에만 (정부가)대응을 해왔다.”고 전제,“앞으로는 대안이 아닌 (비판)기사에 대해서도 논쟁을 하도록 공무원들의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비판도 책임있게, 정책도 책임있게 하는 게 바로 (언론과 정부의)경쟁적 협력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4. 남북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4차 6자회담의 핵심쟁점이었던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략의 문제이고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이용이라는 것은 적어도 어느 나라나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미국이라 할지라도 당분간의 얘기이지, 궁극적으로 영원히 갖지 말라는 주장은 아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론적으로는 평화적 핵 이용은 모든 국가의 권리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했던 북한 대표단이 현충원을 방문한 것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냥 뭐 좋게만, 좋은 방향으로만 받아들이고 싶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축구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지난 14일과 16일 서울월드컵구장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잇따라 열린 8·15민족대축전 남녀 남북통일축구 경기를 지켜봤다. 일부 언론 등에서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한다.’‘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최종예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경기를 추진했다.’는 식의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비판이 아닌 듯싶다. 인류사에서 ‘축구’라는 운동 종목이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는 일찍이 남북의 화해와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는 민족사적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 1990년 11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치른 남북 통일축구,91년 세계청소년축구 남북단일팀 구성 등 축구를 통해 반세기 분단에 균열점을 냈고, 그런 축구의 역할로 인해 남북간의 화해 협력 분위기는 91년 12월 역사적인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로 이어졌다. 14일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 5000여 관중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플레이, 멋진 슈팅이 나올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축구가 남북의 거리를 좁히고, 마음속의 분단 장벽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다른 종목 운동 관계자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민족과 역사에 이처럼 기여할 수 있는 종목은 흔치 않다. 실제 축구의 긍정적 기능은 남북 관계뿐 아니라 그동안 월드컵 등을 거치며 인류와 세계의 평화 매개체로서도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이것이 바로 축구의 특성이자 힘이다. 또한 국가대표팀 일정상으로도 큰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17일 사우디전을 대비해서라도 14일쯤에는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 등을 조율하고 축 처진 팀 분위기도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14일 남북통일축구에서 보여준 활발한 몸놀림과 3-0 완승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자신감, 전술운용, 경기력 면에서 동아시아대회 꼴찌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북한 축구는 기술적인 면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등에서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사실이다. 북한은 당일 곧바로 바레인으로 이동하는 등 일정상 쫓기긴 했지만, 우리와의 경기 경험을 통해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체력과 정신력의 우위를 자랑하는 북한으로서는 한수 위 팀과의 경기 경험이 전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여건이지만 남북이 정기 축구 교류를 갖고, 또 훗날 아예 남북단일팀을 꾸려 월드컵에 출전,16강과 4강을 넘어 우승하는 것도 마냥 꿈만이 아니길 비는 마음이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고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대해 “아주, 참으로 좋은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길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기남 북측 대표단장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께서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 보내신 인사를 전해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가셨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또 그 이후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해주신 데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형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지금 형편은 좋다.”면서 “특히 올해는 농업문제에 전 인민이 달라붙어서 힘쓰고 있다. 작황도 금년에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남에서 식량과 함께 비료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분 동안 접견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면서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최근 각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신뢰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남과 북이 상호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이 약속했던 서울 답방을 촉구하는 언급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동선언이 발전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언급”이라고 설명하고 “접견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전달은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 문앞까지 나와 북측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 단장과 임동욱 조평통 부위원장, 아태위 최승철 부위원장, 아태위 이현 참사가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DJ 병문안 표정 “金위원장 상심이 크시다”

    DJ 병문안 표정 “金위원장 상심이 크시다”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 일행이 16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문병했다. DJ는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전해 듣고 수락했다. 구체적 시기는 추후 통보키로 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 단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병원에 도착,20층에 위치한 DJ의 병실을 찾아 30분가량 환담했다. ●“6·15 공로 심장에서 지울수없다” 김 비서는 이날 환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입원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상심이 크셨다.”면서 “‘허락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고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DJ측의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김 비서는 이어 “우물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듯이 6·15 공동선언을 나오게 한 역사적인 공로를 심장에서 지울 수 없다.”며 DJ의 공로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6·15가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통일해나가자는 약속이었다면 이번 8·15 민족대축전은 이를 실제로 전진시키는 중간 도약의 계기”라고 강조했다고 최 비서관은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DJ는 김 비서와 임 부부장 일행으로부터 “지난 6월의 평양 방문 요청이 유효하다.(이희호)여사님과 함께 꼭 오시라.”는 김 위원장의 요청을 전해 듣고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며 초청을 수락했다. ●세번째 방북 초청… 통일부 통해 전달 약속 방북 시기와 방법은 향후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지난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양 방문 때가 첫번째고 이번이 두번째라고 알려졌지만 그에 앞서 지난해 6월 6·15 4주년 기념학술대회에 참석한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첫번째 초청이 있었다고 최 비서관은 밝혔다. 한편 김 비서와 북측 기자단 등 10여명이 병원에 도착하자 환자들과 방문객 등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김 비서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된 신장 투석 치료 시간을 면담 이후로 미루는 등 대표단의 방문에 각별함을 나타냈다. DJ는 면담 당시 배석자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목소리가 작았다고 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DJ, 訪北 요청 수락

    ‘8·15 민족 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이 16일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재차 전달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또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한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병실을 찾아 김 국방위원장의 안부를 전하며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완쾌돼서 꼭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 시기와 방법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정부측과 구체적인 방북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김기남 단장 등 대표단을 오찬에 앞서 약 30분간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자격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예방에 이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및 소속 의원,8·15 행사 국내외 대표단들과 함께 국회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린 8·15축전 폐막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 유적지를 참관했다.김 비서와 최성익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최창식 보건성 부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등 당국 대표 6명, 지원인원 7명, 민간대표 7명 등 북측에서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우리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13명이 동행했다.박정현 김수정jhpark@seoul.co.kr▶관련기사 5면
  • 남북여자 통일축구 북, 남에 2-0 승리

    ‘우리 민족끼리’ 가진 8·15민족대축전의 시작이 남자축구였다면 마무리는 여자축구였다. 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남북통일축구는 세계 최정상급의 북측과 동아시아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신흥 강호 남측이 만난 만큼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했다. 지난 7일 동아시아대회에서는 남측의 15년 만의 첫 승. 그러나 거푸 승전보를 날리기엔 세계랭킹 7위의 북한은 너무 강했다. 결국 남북 남매들이 가진 또 한 차례의 대결은 지난 14일 남남의 승리에 이어 이날 전·후반 1골씩을 터뜨린 북녀의 2-0 승리. 형제와 자매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진 셈이 됐다. 남북 선수들은 다정히 손을 잡은 채 그라운드로 나섰다. 남북의 골키퍼 김정미(21)와 한혜영(20)은 벌써 친해진 듯 다정한 친자매처럼 손을 꼭 붙잡고 그 틈에도 뭔가를 끊임없이 얘기하며 깔깔댔다.3만여 관중은 ‘통∼일조국’을 연호하며 하나가 된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제는 경기에 나설 시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밀고 밀리는 공방을 거듭하던 전반 8분 북측 조윤미(18)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남측도 전반 23분과 25분 이지은(26)과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이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나 한숨을 토해냈다. 후반 29분 북측 이은숙(19)이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 경기를 마친 뒤 남북 선수들은 함께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의 박수와 환호에 답례했다. 북측 선수들은 안종관 감독에게, 남측 선수는 김광민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감독들은 그 어깨들을 따뜻하게 두드렸다. 채 가시지 않은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피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고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국회의사당 방문, 노무현 대통령 예방(17일 예정)…. 광복 60주년 8·15민족 대축전(14∼17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북측대표단의 이른바 ‘광폭 행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휴회 중인 가운데 벌이진 이같은 북측의 파격적 제스처는 과연 북한의 개방·개혁을 위한 전략적 대변화의 시그널인가, 아니면 민족 공조론을 지렛대로 한 상황모면용인가. 북한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과 유보로 나뉜다.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기획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국립현충원 참배는 비록 그들이 ‘해방투쟁인사를 위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 차원의 큰틀의 변화 의지없이는 불가능했던 행보들이다.”면서 따라서 2주 후 열릴 북핵 4차회담 후속회의에서도 긍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4차 6자회담에서 핵폐기를 둘러싼 구도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 즉 5대1 구도로 된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활로는 대남 유화제스처를 통한 ‘민족공조론’”이라면서 “결단의 의지가 있는지는 2주 후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핵 문제 등 국제적 이슈는 갈등 상황을 유지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통해 식량·비료 등을 챙기고 이미지도 개선하는 전술일 수 있어 유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현 노무현 정부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 북한에 가장 우호적 시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읽게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에의 호응이란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북한이 ‘6·15시대’란 표현까지 써가며 6·15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 선언이 유효하고 신뢰성을 가지려면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곧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핵문제 해결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문제가 완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걸린 이상 정상회담은 남북한 최고 수뇌부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 상황에서 서로 얻을 것은 없기 때문에 연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북핵 합의문이 발표된다면, 북한은 답방이라는 큰 도장을 찍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의 실세 대표단이 이번 축전을 통해서도 남한의 정세를 이미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김기남 비서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광화문거리로 갑자기 나가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축전이 남북 당국과 민간이 뒤섞인 상태로 진행되고, 이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정부입장에 대한 대외적 시선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유 교수는 “민간·당국 구분이 없는 북한은 이번 축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데 비해 우리는 끌려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일 강경 선언과 미군철수 주장 등 축전에서 나온 목소리들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변화된 北, 평화체제 논의할 때다

    서울에서 사흘간 열렸던 8·15민족대축전이 어제 폐막됐다. 이번에 북한 당국대표단이 보여준 파격행보는 놀라웠다. 국립현충원 참배, 국회의사당 방문과 남북국회회담 용의 표명,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초청에 이어 평양귀환에 앞서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연하고 우호적인 북 대표단의 언행은 북핵 해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한의 변화조짐이 뚜렷이 나타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전쟁을 잠시 중단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원칙론에 남북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실천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는 남북한이 책임져야 한다. 남한을 군사적 긴장완화에 있어 1차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평화체제 논의는 시작될 수 있다. 이번 축전기간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화체제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북측은 남한과 협조하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은 물론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합의까지 이룩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이달초 열린 6자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당사자가 별도 포럼에서 협의한다.’는 합의문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었다. 남북한과 정전협정에 관련된 미국·중국 등 4개국이 따로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으로 파악된다.6자회담이 이달말 재개되면 이 부분을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장성급회담 개최를 병행해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중·일·러가 보장하는 2+2나 2+4 형식의 평화체제를 적극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민족대축전에서 보여준 북한의 변화를 신뢰하되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북 대표단이 역설한 ‘우리 민족끼리’에 혹시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통일의 전 단계랄 수 있는 평화체제 추진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공감대를 위해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맞춰 한·미 협의가 긴밀해져야 한다.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광복60 지상토론] 北 현충원 참배

    [광복60 지상토론] 北 현충원 참배

    광복 이후 처음 이뤄진 북측 인사들의 국립현충원 참배를 놓고 환영과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화해의 일대 전기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6·25에 대한 참회 없는 참배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소지가 많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두 학자의 진단을 통해 전환기를 맞은 남북관계의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동족상잔 전쟁 마침표 남북공존 전향적 몸짓”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측 정부 대표단이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그 자체로 획기적인 일이다. 우리의 요구가 아니라 북측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점은 더더욱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진전되었지만 양측 모두 금기의 영역이 존재했다. 상대방의 체제와 이념 문제는 직접 건드릴 수 없었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 측의 건국 및 호국 인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묘소 참배 문제였다. 특히 전쟁까지 직접 치른 남북으로서는 상대방의 국립묘지가 곧 바로 적군의 묘지였고 상대방의 호국영령은 곧 전범이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는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남북 현대사의 멍에와 상처를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전향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남북은 이제 상대방의 체제와 이념 그 자체도 인정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번 현충원 참배는 최근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보여준 적극적인 자세와 맥락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전술적 일회성보다는 구조적 진정성을 기대하고 싶다. 장기 소강국면 끝에 지난 5월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었고 이후 진행과정은 오히려 북한이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6·17 평양 면담,15차 장관급 회담,10차 경추위, 개성과 백두산 개방 허용 등이 모두 그랬다. 이같은 적극 행보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결단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어서 더욱 무게가 실린다.6·15 5년을 맞는 지금,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남북관계의 진전은 오히려 북에 절실하고 불가피한 선택임을 짐작케 한다. 또한 현충원 참배는 남북관계의 질적 발전과 이념적 화해라는 의미 말고도 보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마련이라는 과제와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6·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안치된 현충탑을 북측 대표단이 참배한 것은 동족 상잔의 전쟁상태를 종료하고 진정한 평화를 회복하자는 보다 적극적 해석까지 가능한 대목이다. 전쟁이 아직 법적으로 종료되지 않은 정전체제하에서 실제 교전 당사자인 상대방의 국군묘지에 참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전쟁에 대한 유감표시와 함께 이제 전쟁을 실제적으로 끝내고 평화상태를 회복하자는 간접적 메시지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북핵 6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현충원 참배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시작을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이다. 북측의 현충원 참배를 불순한 의도로 보는 사람도 있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단에 금수산 궁전 참배를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선의는 일단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족화해에 기여하는 일마저도 색안경을 끼고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정말 소심의 극치일 뿐이다. 이제 우리가 대범해야 한다. ■ “반역사적인 무력남침 참회없는 참배 무의미”북한이 6·25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실과 통한의 뉘우침을 담은 사과절차 없이 북측 8·15 축전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같은 행위는 자칫 남과 북의 평범한 국민들에게 고 김일성 주석이 의도적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행한 무력도발의 반(反)역사성을 묻히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우리 모두 경계를 요한다. 아직도 6·25를 ‘민족해방전쟁’으로 신성시하고 있는 북한 정치체제의 본질적인 변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는 방편으로 민족 감정을 활용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인식과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막말로 해서 항상 전략과 전술로 남북문제를 재단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선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정보의 흐름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당국은 이번의 참배를 그들의 구미에 맞게 정치적으로 요리해 체제유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남한의 친북 세력을 지원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대북문제로 분열돼 있는, 우리 사회내에서 사상적으로 이질적인 집단간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 갈 것이다. 특히 국제적으로도 대북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노정된 미국과의 벌어진 틈새가 더 벌어질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출발점’이라는 정부 당국자들의 감상적이고 순진한 발언은 앞으로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날이 되면 얼마나 위험한 대북관의 노출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리 정부가 북한측의 이러한 참배 제의를 받아 들인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서 아무 곳에도 기댈 곳이 없는 북한체제에는 북한식 통일전선전술의 전개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는 한·미동맹의 틀을 허물어 가는 매우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대북 지원시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주장하는 우리 사회내의 목소리는 반(反)민족적으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유독 북한의 체제 선동이 지향하는 상호주의는 우리 대표단의 방북 시 김일성 시신 조문 요구 및 기타 지역 참배요구로 연결될 것이다. 현충원 참배가 지금 휴회 중인 6자회담에서 북측이 북핵과 연관시켜서 거론 중인 ‘대북 적대시정책의 포기’와 ‘평화협정체결’을 더 논리적으로 가다듬고 선전·선동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답방을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차원에서 보는 견해도 매우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한·미간의 공조 틈이 더 벌어지는데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는 북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 허용을 관련 정부부처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부정적인 여파를 차단하는 후속 대책이 하루 속히 세워지길 바란다.
  • 여의도 “드디어 北손님”

    북측 인사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 국회를 방문한다.8·15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 남쪽 땅을 밟은 ‘8·15민족대축전’ 북측 방문단의 첫 공식 국회 방문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8·15 민족 대축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 중 10여명이 16일 오전 11시 국회로 찾아와 김원기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이 자리에는 김기남 북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10여명과 우리측 김덕규·박희태 부의장,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배기선 국회 남북관계특위위원장 등이 배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북측 인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 교류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 국회 남북관계특위 위원 등도 참석키로 했다.북측 대표단도 200여명이 오찬을 겸해 국회를 방문하기로 돼 있어 국회 사무처는 휴일인 15일 식탁을 배열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의장은 최근 “새로운 관계로 진전하기 위한 대북 경제협력의 증진이라든가 개성공단을 우리측 남북경협의 전초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구도를 내다보는 그의 의중을 꿰뚫게 하는 대목이다.김 공보수석은 이에 대해 “김 의장은 17대 국회 개원 당시부터 줄곧 남북 국회회담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이번 행사도 그를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면서 “이 행사가 북측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이어 이번 8.15 민족대축전의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성과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광북 60주년 만감 교차하는 2人] 北대표단 16일 DJ 병문안

    [광북 60주년 만감 교차하는 2人] 北대표단 16일 DJ 병문안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대표단이 1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병문안을 간다. DJ는 15일 광복절 60주년을 병상에서 맞았다. 대통령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의 도청 파문이 불거지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여기에 박철언 전 의원이 또 다른 폭로를 통해 깎아내리고, 북측 인사들은 남다른 예우에 나서는 등 이래저래 복잡한 상황을 맞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지시…김기남 대표 등 방문 DJ를 보좌하고 있는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측 대표단이 16일 세브란스 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의 병문안을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문시간 등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방문할 북측 대표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10여명으로, 이번 병문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면담했을 당시 DJ 초청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이 DJ 병문안을 하면서 또다시 방북 초청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는 이날 새벽 북측 대표단의 뜻을 정부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최 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DJ는 전날 신장 투석 치료를 받은 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병실에서 남북 남자 대표팀 간 통일축구경기를 지켜봤다. 최 비서관은 “아무 말씀 없이 두 분이 TV로 축구경기를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전두환씨에 금전적 도움 받은 적 없다” 한편 박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5공화국 시절 미국 망명에 앞서 DJ가 전두환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DJ측은 “환전 편의를 봐줬을 뿐 돈을 제공받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비서관은 “1982년 당시 갑자기 전 전 대통령이 DJ를 미국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생활비, 치료비, 체재비 등을 위해 이희호 여사가 갖고 있는 돈을 환전하는 데 편의를 봐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도청등 권력기관 과거 인권침해 단죄

    도청등 권력기관 과거 인권침해 단죄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법적 보완을 제시하고 나서 하반기는 ‘과거사 정국’으로 변환될 조짐이다. 과거사정리기본법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 만에,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보완 요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야당뿐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거센 위헌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요구한 법적 보완은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인권이 침해된 데 대해 ▲배상·보상 ▲확정 판결에 대한 재심 가능 ▲시효적용 배제 또는 조정이다. 보상·배상은 기본법 개정으로, 나머지는 특별법 제정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사유가 너무 한정적으로 돼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여론을 반영해 보완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보상에 대해 기본법은 ‘정부는 규명된 진실에 따라 희생자, 유가족의 피해 및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만 돼 있다. 기본법은 과거사정리위의 결정으로 확정 판결난 사안을 재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후에 위증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에도 재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위헌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은 시효 배제 부분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형사상의 시효배제는 원칙적으로 장래에 관한 것”이라고 한발을 뺐으나, 그렇다고 과거의 일에 대한 시효배제를 완전 부인하지는 않는다. 유엔의 경우에는 보편적 인권문제에서 1946년 2차대전 전범처리를 위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온 개념인 전쟁과 국가권력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5·18 특별법 때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살인·내란죄를 처벌하기 위해 재임기간을 공소시효에서 배제, 위헌 시비를 비켜간 적이 있다. 청와대는 불법 도청도 과거사 정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비밀보호법상의 공소시효가 7년이고, 시효적용을 배제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을 거슬러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까지 처벌과 배상·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 점은 광복 60주년의 상징성에 비춰보면 뜻밖으로 받아들여 진다. 북한 대표단이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상황에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일성大총장 “서울대와 교류 검토”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성자립 김일성대 총장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체육·오락 경기를 관람한 자리에서 서울대의 학술교류 제안과 관련,“좋은 일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대표단의 일원으로 왔기 때문에 힘들 것 같지만 이번 축전 기간에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 北대표단, 서대문형무소 둘러봐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이 분단 이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파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광복 60주년인 15일에는 서대문 형무소와 백범기념관을 방문했다.16일엔 국회를 방문하고,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남북 당국 공동행사에서 “평화를 통해 번영을 누리고 번영을 통해 평화를 공고히 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가자.”고 제의했다.●“김구 선생과 김일성 주석 인연” 북측 대표단은 서울 백범기념관에 도착, 김신 백범기념사업회장 등 김구 선생의 아들·손자와 환담했다. 북측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북측대표단이 온 걸 알면 선친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김 회장 말에 “김 주석의 보천보 무장투쟁에 감격한 김구 선생이 사절을 김일성 장군께 보냈고 이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성익 조선적십자위 중앙부위원장은 백범기념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쌍방사이 실질 화해와 신뢰의 확고한 구축을 위해 귀측의 국립현충원에 대한 참관도 진행했다.”면서 “체제·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토대해 풀어나가자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의 연설은 사전에 준비돼 배포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사전에 참배란 말은 주술적 의미가 깃든 것이라 잘 쓰지 않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관’했다고 표현한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김주석님의 삼촌도 옥사하셨다” 오전 10시5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기남 단장 등 남북 당국 70여명은 민간 대표단보다 30여분 앞서 도착, 일제 독립투쟁의 상징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봤다. 김기남 단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참관 소감을 나누며 “(일제 때)처형된 선열 중에는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이 다 포함돼 있고 그중에서 김일성 주석님의 삼촌되는 분, 사랑했던 친위군사들도 몇명 있다.”고 밝혔다.●임동옥 부부장 오찬서 자작시 임동옥 북측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15일 정 통일장관 주최 환영오찬에서 자작시를 소개했다. 정 장관이 “북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계시는 ‘무서운 분’인데 이번에 대표단에 포함돼 깜짝 놀랐다.”고 임 부부장을 소개하자, 작은 수첩을 꺼내 “우리는 서울을 보았다/이국의 도시가 아니었다…중략…평양과 서울은/똑같은 우리것/우리 민족의 것이로구나/쭈욱해도(술잔을 들이켜는 것)단번에 너무도 쉽게 통하는/우리는 정말 통일로 살아야 할 하나로구나.”란 시를 낭독했다. 김 단장은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갔다고 하자 “짐승이 아닌 이상 느끼는 바가 있었겠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수정 나길회기자 crystal@seoul.co.kr
  • 헌화·분향없이 추모 묵념

    헌화·분향없이 추모 묵념

    광복 60돌 기념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서울에 온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이 오후 3시 동작동 서울 국립현충원을 공식 참배했다. 북한측 인사가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은 또 오는 17일쯤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 여부와 함께 친서를 전달할지가 주목된다. 북측 대표단은 16일에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남북 국회회담 개최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 국회간 교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김기남 당 비서와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등 14명의 당국 대표단과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김정호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13명의 민간대표단, 기자 3명 등 모두 30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6·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 앞에 도열,“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해 묵념”이라는 집전관의 구호에 따라 약 5∼6초간 묵념했다. 그러나 헌화와 분향 순서는 생략했으며, 방명록에 서명을 하진 않았다. 김기남 비서는 이에 앞서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 도착한 직후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과의 환담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생을 바친 분이 있어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해 6·25 전몰 군경이 아닌 광복 유공자를 위한 추모 차원에서 방문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측 자문위원인 임동옥 제1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현충원 (참배)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고 언젠가는 넘어야 할 관문”이라며 “6·15 시대에는 모든 것을 초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측 당국대표 17명, 남녀축구선수단 65명, 민간 대표 100여명 등 18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5분과 10시20분 고려항공 전세기 2편에 나눠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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