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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UR 농산물협상안」 채택

    ◎95년까지 보조금 30% 삭감/미ㆍ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 반발 클듯 【브뤼셀 연합】 유럽공동체(EC)는 6일 브뤼셀에서 속개된 이틀째 EC 12개 회원국 농업ㆍ통상장관 합동회의에서 힘겨운 타협 끝에 제네바 GATT(관세무역일반협정)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제출할 EC측 협상안을 채택함으로써 그동안 EC측 협상안 부재로 가로막혀온 GATT 농산물협상의 실질적 토의의 길이 트이게 됐다. 지난 10월15일의 협상안 제출시한을 넘긴 EC 농업ㆍ통상장관들을 이날 한 달 만에 7차의 협상 끝에 그들의 농산물협상 단일안으로서 지난 86년부터 오는 95년말까지의 10년간 농업보조금을 30% 삭감할 것을 골자로 한 레이맥세티 EC 농업문제담당 집행위원의 제안을 거의 그대로 채택했다. 이 EC 집행위원은 미국 등 세계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C 농업ㆍ통상장관들은 이날 값싼 역외국 농산물의 대거유입으로 자국 농부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농업보조금 삭감에 따른 구체적 보상대책의 강구를 주창해온 EC 최대농업국인 프랑스측 압력에 따라 농업보조금 삭감대상의 모든 농산물에 대한 EC 농산물 우선판매원칙의 유지,올리브유 등 몇몇 지중해 산물에 대한 농업보조금 삭감 경감,수입농산물에 대한 관세율 감축폭의 신축적 관리 등 3개항만을 EC 집행위측 원안에서 수정,채택했다. 세계 농산물 수출의 약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ㆍ수출 14개국으로 구성된 케언즈(CAIRNS)그룹과 미국은 각국의 국내농업보조금을 앞으로 10년간 75% 삭감하고 농업수출보조금을 90% 감축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 「운영의 묘」에 달린 「민자호」의 항진/「각서파동」 이후의 과제

    ◎「대표중심」 새 체제 성공여부가 관건/각 계파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로 분당위기까지 치달았던 민자당의 내분이 가까스로 수습된 현시점에서 정가는 물론 국민의 관심은 「민자호의 순항」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김영삼 대표가 요구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약속한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운영 체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노­김간의 약속이 착오없이 이행되고 민자호에 탄 많은 사공들이 두 지도자의 고육지책성 결정에 순순히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외견상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당내분의 근인이었던 내각제문제와 당기강 확립문제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분 수습이 새로운 문제의 출발이라고 보는 시각은 노 대통령과 민정ㆍ공화계가 「최고의 선」으로 치부했던 내각제를 포기하고 김 대표에게 당운영권을 약속한 것은 당이 깨질 경우 차기 정권 창출은 물론 현정권의 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대표도 당을 깰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리드하는 야권에 복귀하거나 정계은퇴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카드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이 「겉다르고 속다른」 합의를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개헌을 완전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고 민주계 일각에서도 당기강 확립의 불확실한 전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합당 10개월 동안 민자당의 인기도가 한번도 상승국면에 접어든 적이 없고 계속 하종가 수준에서 맴돌았던 현실정치 상황에서 볼 때 당내 3계파는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파행국회,산적한 정치현안,민생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민자호를 좌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몰시켜버릴 것이라는 점을 사공들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 기간중 「당헌개정」 「전당대회를 통한 경쟁」 「계파간 상호비방」이라는 극약처방보다는 서로를 다독거리는 수준에서 대표중심체제 운영을실험해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이 6일 청와대회동에서 『김 대표가 중심이 돼서 당을 운영해달라』면서 『대표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음해할 경우 대통령 자신에게 하는 것으로 간주해 단호히 용서치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나 김 대표가 『제도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자기 자식을 먼저 나무람으로써 김 대표의 「당기강 칼날」에서 비켜서도록 유도했고 김 대표도 분당을 결심하지 않는 한 더이상 다른 계파들을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기강 확립의 승패가 오로지 노 대통령과 자신의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각 계파 의원들이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심정적으로는 내각제 포기나 부분적 당권이양에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실상황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향후 자신의 입지도 현실상황의 토대 위에서 넓혀나갈 속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이 어쩔 수 없는 현실상황에서 김 대표에게 당운영 책임을 지우는 한 민정계는 김 대표에게 도전보다는 협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김 대표 당권행사의 첫 징후로 정순덕 사무총장의 기용을 꼽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거제도 생가를 방문했을 때 『3공과 5공이 나를 박해해 거제도에 도로포장도 안됐으나 2년 전 정 의원이 민정당 경남도 당위원장 시절 예산을 확보해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정 총장이 김 대표의 통영중학 후배인 데다 꾸준한 교분을 유지해왔던 관계로 천거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구당 분파행동은 용서치 않겠다』 『사조직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는 당무복귀에 즈음한 김 대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단죄용 칼날」이라기보다는 「엄포용 칼날」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나 민주계가 자신들의 고사작전의 진원지로 생각하고 있는 박철언 의원 중심의 월계수회나 세대교체를 대비하고 있는 이종찬 의원 등의 전국조직과 자신의 민주산악회 등에 칼날을 댈 경우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 조직이 스스로 활동을 정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 의원들의 분당주장의 핵심요인인 지구당 분파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당무감사활동은 벌이되 즉각적인 강력조치보다는 「스스로 활동을 포기하게 하는 여건조성」→「각 계파 보스들의 설득」→「경고」→「출당 등 제재조치」의 결코 무리하지 않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민자당은 내각제문제ㆍ향후 대권구도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된 당내분을 장기적인 「한약처방」보다는 내각제 포기와 당기강 확립이라는 단기적인 「신약처방」으로 봉합한 셈이다. 상처가 아물지 않는 한 3계파간의 갈등은 여전히 민자당의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 분명하며 약효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김 대표 중심의 당기강 확립이 당의 역학구조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자호의 조심스런 항해 도중에도 3계파는 자신들의 명분축적을 위해 보안법ㆍ안기부법 개정 등 「민주개혁조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책노선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총통화 내년부터 「분기별 관리」/“현행「연간방식」신축운용에 부적”

    ◎은행여신 규제ㆍ급격환수등 부작용 줄어들 듯 통관관리방식이 대폭 개편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행 연간 총통화증가율 억제방식의 통화관리가 실물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경직적으로 운용되는 단점이 있다고 보고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위해 분기별 총통화 증가율 억제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올해와 같이 연초에 연간 총통화 증가율을 전년대비 15∼19% 증가로 책정,연초부터 이를 지키기 위해 급격한 통화환수를 하다보니 시중자금 흐름의 왜곡을 가져오고 실제경제성장률이나 물가가 통화억제 목표를 세울 때와 달라져 수정의 필요성이 있음에도 물가불안심리 때문에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 등 폐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무부ㆍ한은 등 통화당국은 이에 따라 연간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를 설정하는 대신 ▲매년 4ㆍ4분기 총통화평균 잔액증가율을 전년 4ㆍ4분기 대비 몇 %로 설정하거나 ▲전년동분기 대비 분기별 총통화평균잔액 증가율을 설정해 통화관리를 해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될 경우 지금처럼 매달 총통화 증가율 억제목표를 맞추기 위해 은행여신을 규제하고 돈을 급격히 환수하는 부작용이 줄어들게 되며 분기별 자금수요에 통화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자칫 통화당국이 경제 상황논리를 들어 통화수위를 쉽게 조절함으로써 시중의 과잉통화를 유발,인플레를 증폭시킬 소지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화당국은 이와 함께 금융산업개편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국내금융 시장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행 제1금융권 중심으로 돼있는 통화관리지표(M₂)를 제2금융권의 예수금까지 포함하는 M₂B지표로 전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 내년경제 “저성장속 고물가” 전망/KDI

    ◎성장률 6.9%에 「소비자」9.7% 상승/공공요금 연내인상 건의/“통화의 긴축공급 바람직”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에 우리경제가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의 고물가)현상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과 재정의 긴축운용이 필요하다고 3일 정부에 건의했다. KDI는 특히 가격구조의 왜곡을 막기 위해 국내유가 및 각종 공공요금을 연내에 조기인상해야 하며 여ㆍ수신금리의 인상과 각종 정책금융의 대폭적인 축소ㆍ정비를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90∼91년 경제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통화량은 임금과 물가에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안정화를 위해서는 통화량의 긴축적인 공급이 중대한 요건』이라고 지적하고 『통화긴축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무역적자와 물가압력이 확대되고 임금안정화노력이 저해돼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여ㆍ수신 금리의 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민간 저축을증대시켜야 하며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더라도 「꺾기」등 음성적인 금융관행 때문에 기업의 금융비용을 경감하기 어렵다』고 지적,여ㆍ수신금리체계의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정책금융의 확대로 통화긴축에 장애를 가져오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자율화와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주택자금ㆍ농업자금ㆍ추곡수매자금 등 각종 정책자금의 총규모를 축소하고 우대금리도 가급적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재정면에서도 추경예산 편성을 통한 예산규모의 확대를 억제해야 하며 국내유가 인상은 단계적으로 실시하되 1단계 인상은 연내에 조기실시하고 인상요인이 발생한 각종 공공요금도 연내에 인상하는 것이 공공서비스 산업의 합리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KDI가 경제기획원에 보고한 내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실질경제성장률이 6.9%,경상수지적자가 28억달러,소비자물가상승률이 9.7%(연간 평균대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9.7%를 연말대비로 환산할 경우 10%선으로 두자리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지는 것은 지난 82년이후 처음이다.
  • 중산층이 목소리 높여야 한다/김대환 이화여대교수ㆍ사회학(서울시론)

    ◎갈등과 대립의 「안전판」 역할 맡을 때 「중산층의 반항」이라는 시쳇말이 곧잘 되뇌어진다. 이 말은 산업화ㆍ대중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중산층의 좌절과 불안 및 위기의식과 일맥상통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서둘러 결론부터 앞세운다면 산업자본주의사회에 있어서 중산층은 확산되고 건실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안정되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 왜냐하면 중산층은 문자그대로 자본가계층=지배층과 근로노동자계층=피지배층 등 이해가 상충되기 쉬운 대좌적인 두 세력사이에서 조정하고 중화하는 완충기능을 함으로써 산업평화를 통한 사회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종,다양한 문화,복잡다단한 이해관계로 얼킨 미국과 같은 거대한 대중사회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런대로 최소한의 질서는 유지되고 있다. 그것을 지탱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바로 중산층의 비대와 온존이 그 밑받침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중산층 또는 중간계급이라는 낱말 대신에 곧잘 테크너크랫이라는 표현으로도 불린다. 우리는 그 말을 기술관리계층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그들 미국인들은 산업경제 뿐아니라 심지어는 정치분야에까지도 과학과 기술과 조직관리 및 운영에 있어 능란한 테크너크랫들의 기능화와 합리화를 통해 그 능률화를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곧 기술가정법치주의 및 제도를 뜻하는 테크너크라시이다. 데모크라시와 함께 즐겨 쓰여지는 이 낱말은 미국공황이 있었던 1920년대말의 경제위기와 사회혼란을 수습하고 극복하는 사조와 시류에서 연유된 것이며 그 구체화는 바로 뉴딜정책에서 음양으로 투영케 되었다. 이 말은 어찌보면 잔꾀만 일삼고 권모술수로 시종하는 등 적지않게 허망하기까지 한 우리의 정치작태와 견주어 생각해 볼때 많은 것을 시사받게 한다. 그같은 테크너크라시의 담당계층과 중심세력은 다름아닌 중산층 그들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의 중산층도 양적으로 확대되고 질적으로 건전하게 육성 발전되어야 한다. 그것은 곧 건전한 생활기풍과 참신한 생산의욕과도 직결되며 국가사회의 명운과도 긴밀히 연관된다 하겠다. 지금 이 자리에서 중산층에 관한 마르크스 및 반마르크스주의의 진부하기도 한 계급이론의 당위성 여부를 다룰 겨를은 없지만,우리의 경우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 차원에서 중산층의 지위가 포약화되고 있고 그 존재의미가 적지않게 희석화되고 있음이 현실이고 그 정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의욕적이고 야심적인 산업화ㆍ근대화의 물결에 휩싸여 기업가와 더불어 중산층은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을 관리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증대시키는데 큰 몫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가는 상응하지 못했었다. 그 뿐더러 3년전의 6ㆍ29 이후,자유화의 거센 바람속에서 일기 시작한 열 띠고 뭉쳐진 노동운동은 중산층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것 아니더라도 정체적인 사회적 성격이 강한데다 적지않게 보수적이고 체제순응적이기도 한 것이 중산층이다. 그들 중산층은 대학교육의 대중화에 따른 고학력인력의 증폭과 함께 그 성향과 행동을 더욱 묘한 것으로이끌어 가게했다. 어쨌든 중산층은 관료행정사회에서 조직과 기능의 핵심이 되고 있고,경제산업사회에서 경영보조적인 위치에 있긴 하지만 실은 그들이 갖는 지식과 과학과 기술은 가히 중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기에 상당하는 사회적인 인정감도 정신적ㆍ물질적인 보상도 받지 못하는 속에 아침부터 밤까지 혹사만 당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 그들은 자기분열을 하면서 부동한채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실의까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에의 반발로 그들의 의식세계는 때로는 급진화ㆍ과격화로 급선회하게 된다. 물론 그 반면 보수퇴영화의 성향도 적지않게 있다. 그 나머지 그들은 생산면에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것보다는 소비면에서 쾌적ㆍ안이ㆍ향락을 추구하게 된다.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의미에 대한 강한 자의식이나 주체적인 자각보다는 다만 돈을 많이 벌고 자기지위를 높이는데만 급급한채 치열한 경쟁속에 파묻히게 된다. 그들은 외형적인 면에서 한편으론 자본가계급을 뒤쫓아가면서 허탈해야 하고,다른 한편으로는 뒤쫓기는 위치에서 근로노동계층과 구별되기를 원한다. 이런 상황들은 그들로 하여금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비성향을 조장시키게 되며 그같은 심의의 표출은 생활방식 즉,주택 자동차 생활용구를 통해 스스로의 심리적보상을 얻으려들게 한다. 중산층은 이율배반과 자기모순속에 회의에 빠진다. 남보다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면서 쌓아올린 과학과 지식과 기술과 인격의 축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산층은 직장의 상하관계나 위계질서속에서 스스로의 능력과 기량을 짓눌린채 살아가는 수도 있다. 그들은 자본가처럼 흥청망청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해서 근로노동자처럼 조직력이나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행정 및 산업경영의 경우를 보자. 간부나 중역진은 윗사람이나 기업오너의 동정만 살피면서 무사안일하게 자리유지에만 시종 한다. 마치 다수의 병졸이 죽는 속에 얻어진 공로는 오직 장성 한 사람만 차지한다는 「일태장공 만골고」라는 개탄의 시구처럼 우리사회는 돼가고 있다. 그같은 행정 및 기업풍토속에서 어찌 자발적인 창의성이나 행정능력기술개발 시장확대가 기대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중산층은 체질적으로 유약하고 조직적으로 취약하다. 그렇다고해서 대중 산업사회의 구조와 기능이 그들의 그같은 허약점만 악용한다면 중산층은 분노끝에 자위를 위한 반항을 시도케 될 것이다. 반항의 양태는 여러가지로 나타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되는 날 그것은 예상치 못한 그러면서 놀라운 사회불안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7차계획은 삶의 질 향상에(사설)

    정부가 발표한 제7차 경제사회발전계획의 수립지침은 발전 잠재력을 확충하고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형평 및 복지의 증진을 추진하며 국제화 추세에 조화를 맞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지침 가운데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은 경제계획의 궁극적인 목표가 삶의 풍요에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거 실적 중심의 양에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은 경제사적인 하나의 조류이고 우리 경제의 현안으로 되어 있다. 요즘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정치 분권화의 또다른 표현인 경제의 형평과 복지의 추구는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인간중심의 사고에로 회귀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우리는 내년 9월까지 확정될 이 계획의 경우 삶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를 제의하고 싶다. 수립지침을 보면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이 두번째의 정책과제로 되어 있다. 이번 지침에서 첫번째의 위치에 있는 발전 잠재력의 확충은 과거 우리가 추진해온 불균형 발전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제발전사적흐름이나 국민의 흥망은 일본의 발전패턴인 「경제대국」에 「생활소국」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7차 계획 수립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양 중심이 아닌 질 중심의 발전모델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질 중심의 발전모델이 되려면 양보다는 질을,능률보다는 형평을,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를,물적 자본보다는 인간자본을 중시하는 사고와 철학이 계획 전면에 내세워져야 한다. 계획수립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그런 철학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고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의견을 보다 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계획 수립지침에 형평과 복지 증진이 강조되고는 있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5차계획 이후 계속하여 형평과 복지증진을 강조한 바 있으나 그 성과는 별로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형평과 복지증진 시책이 그때그때의 경기동향에 의해 밀리거나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내각총수가 바뀌면 장기계획의 철학과비전까지 퇴색되어온 현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두번째로 발전잠재력의 확충은 과거와 같이 정부주도나 정책지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경제의 기본인 경쟁에 의하여 배양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금융 및 세제지원을 통한 경쟁력 배양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바꿔 말해서 시장을 계획 속에 얽어매려 들지 말고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정부가 할일을 계획하는 발상의 일대전환이 요구된다. 세번째로 국제화에의 대응은 국제경제에서 우리의 지위향상이라는 자가발전적 모델이나 전시적 전략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과 분담에 소홀하지 않는 수범적 모형정립이 요구된다. 또 한가지 남북통일에 대비한 과제는 경제공동체의 실현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이 과제는 북한측과 관련된 문제여서 대안제시가 무척 어렵기는 하겠지만 탄력적이고 신축적인 대응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7차 5개년계획 지침」 내용 분석

    ◎선진국 진입ㆍ남북 경협확대 기반 조성/제조업 기술집약형으로 구조 조정/UR협상 관련,농외 소득비중 높여/금융 등 서비스분야 국제화 맞춰 경쟁력 제고 26일 정부가 확정 발표한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 수립지침」은 이 계획의 최종 연도인 96년까지 선진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중ㆍ장기적인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7차 5개년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96년에 국민 1인당 GNP는 1만1백90달러,수출과 수입은 각각 1천1백20억달러와 1천1백30억달러로 늘어나 우리 경제의 총량규모가 현재보다 두배로 성장하게 된다. ○경제총량 두배로 정부는 이같은 중ㆍ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지침에서 산업구조 조정과 기술혁신을 통한 국내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다져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지침은 33개 세부 부문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각 부처와 연구기관이 기준으로 삼아야 할 총량 전망과 주요 검토과제 및 추진방식과 일정을 담고 있다. 7차 계획기간 중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의도래로 세계경기는 상당기간 둔화될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EC통합 등으로 보호무역주의의 성향이 강한 지역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은 농산물과 서비스 부문까지를 포함해 새로운 세계교역 질서를 모색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가 강화돼 기술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내적으로도 인구증가가 급속히 둔화되고 인구 구조면에서도 노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은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성장의 원동력은 점차 쇠퇴하고 있으나 새로운 성장의 동인을 확충하기는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고 부가가치 중점 이같은 대내외 여건의 변화 속에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7차계획 기간중 대대적인 산업구조조정 노력과 기술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7차계획 지침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새로운 성장의 동인은 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 및 기술집약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기술 및 인력개발과 원활한 산업활동을 위한 여건개선을 통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 계획기간중 과학기술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GNP대비 과학기술 투자비율을 88년의 2.1%에서 오는 96년에는 3∼4%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구조 조정의 주요내용을 보면 올해 9.3%인 농림어업의 생산액 점유비를 점차 낮추어 96년에는 7%로 줄여나가고 그대신 제조업의 비중을 올해 31.1%에서 33.2%로 높이도록 하고 있다. 또 취업구조면에서도 올해 18.3%인 농림어업부문 취업인구비율을 96년에는 12%로 낮추며 이 부문의 과다인력을 제조업 쪽으로 돌려 제조업 취업인구비율을 90년에 27.3%에서 96년에는 30%로 증가시킬 방침이다. ○농촌 소득원 개발 7차계획 기간 중에는 민주화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 계층의 다양한 욕구분출을 해소하기 위한 복지증진 문제도 핵심과제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농산물시장 개방에 관한 UR협상 결과가 국내 농어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어촌의 공업화 등 다양한 소득원 개발을 통해 농외소득 비중을 89년 41%에서 96년에는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도시민의 교통난과 생활환경 오염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경우 89년에 18.8%에 불과한 지하철 수송분담률을 96년까지 37.9%로 높이고 전국의 하수처리율도 89년의 28%에서 91년에는 65%로 개선되는 등 복지부문의 시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주택보급률도 올해 71% 수준에서 96년에는 78%로 높여 주택공급 확대와 주택가격 안정을 통한 주거생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금 수혜폭 늘려 경제규모의 확대와 자율화 추세에 맞추어 재정ㆍ세제 및 금융부문의 제도개선도 시급한 정책과제로 다루어진다. 각종 생활편익 등 늘어나는 국민의 기본 수요를 충족시키고 성장잠재력 배양을 위한 공공부문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 본연의 역할을 재정리하고 조세부담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나가되 부동산 등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세체계가 정비된다. 사회보장 부문에서는 국민연금제도의 수혜범위가 현재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에서 5∼9인사업장 근로자와 농어민ㆍ자영농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민의 노후생활보장 기반을 마련하고 양로원ㆍ재활의료센터 등 복지시설 확충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정부는 7차계획 기간중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대북방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련ㆍ중국ㆍ동구권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교역 및 자원ㆍ기술 협력체제를 마련하고 UR협상에 따른 금융ㆍ교통ㆍ통신 등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제고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금융ㆍ세제도 개선 이와 함께 남북통일의 기반조성을 위해 독일통일에 관한 사례조사와 통일후의 경제ㆍ사회 제분야의 통합방식에 관한 사전 연구를 축적시켜 나가는 한편으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ㆍ제도적 뒷받침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게 될 7차계획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이 물량적인 목표달성식의 접근보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는 유도계획이 돼야 한다고 보고 국민적 합의를 형성해 가는 민주적 계획수립의 과정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유가 연말께 현실화 검토/UR 대비,농촌에 1천억 지원

    ◎청와대 7개 경제장관회의 정부는 고유가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여건에 대응,내년에 산업은행ㆍ중소기업은행의 설비자금을 확대 공급하고 각 대기업의 주력업종에 대한 여신관리를 신축적으로 운용,사실상 완화해주기로 했다. 또 예상되는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도 근로자 임금상승률을 한자리 수로 유도하고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률도 한자리 수로 억제하는 한편,수매량은 양곡유통위가 건의한 7백50만섬보다 1백50만섬을 줄여 6백만섬(통일벼 4백50만섬ㆍ일반벼 1백50만섬)으로 조정,정부안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유가는 당초 방침대로 9∼12월 원유 평균도입단가가 배럴당 25달러 선을 넘어설 경우 연말의 물가동향을 감안해 연말 또는 내년초에 현실화하기로 했다. 국내유가 인상폭은 원유도입단가 25달러를 모두 가격에 반영할 경우 평균 35%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 상공 농림수산 동자 노동 건설 등 7개 경제부처 장관들은 25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경제운영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대응의 기본방향」을 보고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8.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내년에는 고유가ㆍ인플레 등으로 6.5∼7% 성장에 그치고 수출은 올해보다 7%가량 늘어난 6백90억달러(통관기준),경상수지 적자폭은 20억달러,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0%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한자리 수로 억제하고 수매량도 6백만섬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농민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내년에 추경을 통해 1천억원 규모의 농업구조 조정자금을 별도 지원키로 했다.
  • 남북대화,앞으로의 과제(사설)

    최근 수개월 동안 남북한간에는 마치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 여러 차원 각 분야에 걸친 대화와 교류접촉이 빈번했다. 남북한의 당국간 공식 접촉인 고위급회담을 비롯하여 서울·평양간 축구교환경기,북측의 전통음악제,저 멀리 뉴욕에서의 남북영화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한 계기를 통해 거의 1천여명을 넘는 남북의 동포가 한 자리에 모여 핏줄을 확인하며 통일에의 염원을 더욱 다질 수 있었다. 민족분단상태를 해소하고 통일을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있어 이 모든 만남과 접촉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요 진전이었다. 또한 이러한 만남과 교류의 축적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 역시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경험은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우리는 최근의 빈번했던 남북접촉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 가장 큰 교훈은 남북문제 해결은 점진적인 대화와 교류의 축적 위에서 모색돼야 하고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도 또 이뤄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급격한 통일을 성취한 통일독일의 국민들이 지금 심한갈등과 혼선을 겪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줄 안다. 성급한 통일을 성취한 대신 통합의 시간과 기회를 잃은 결과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하나 중요한 교훈은 남북통일은 서로간에 상대쪽 실상을 정확히 인식한 바탕에서 상호이해와 믿음의 폭을 넓힐 때라야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뜨거운 민족적 포용과 한 핏줄 의식은 공유하되 그 접근은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과 이 가을에 걸쳐 남북의 동포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민족분단상태의 해소를 기약했다. 서울에서 평양에서 대화와 교류의 폭을 넓혔다. 그것이 성과였다. 그리고 계속해 가는 것이다. 오는 겨울 12월이면 남북 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이 열린다. 아마도 3차회담은 1·2차회담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조금 접근한 듯한 양쪽의 주장이 구체성을 띠면서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확대될는지 모른다. 북측의 제의 가운데 불가침선언 문제만 하더라도 논의의 여지는 많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 쌍방당국간에 상호불가침을 보장할 만한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우리로서 「불가침」은 마다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재발 방지의 필수요건이다. 주한미군의 존재의의에 대해서는 소련조차 부인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번 평양회담에서는 주한미군과 핵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더라도 서로 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회담 자체가 어려워진다. 당국으로서도 앞으로의 대화추진에 대비해서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북한측의 대남 혁명노선 포기,내정불간섭 등 가장 핵심적인 과제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본다. 남북한 정상회담도 성취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위급회담에서 얼마만큼 각 분야에 걸친 합의와 신뢰기반을 다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 “자연사박물관이 없다니… ”/「문화의 달」을 보내며…

    매년 맞는 문화의 달이고 문화의 날이지만 1990년도는 그 의미가 각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부가 신설된 해이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문화와 예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라는 다소간 막연한 직무를 제1조로 한 직제가 확정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그러나 문화부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업무가 실상 그리 막연하지도 않다. 생활문화라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까지도 맡고 있다. 생활문화라면 그저 의식주 정도로 생각하고 기껏해야 통과의례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았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업무보장은 의외로 방대하게 느껴질 것이다. ○적은 예산 속의 큰 열의 생활문화의 영역만을 예로 들어보았으나 다른 분야들 역시 그 나름대로 상당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분야 상호간의 조정과 우선순위의 결정은 물론 전반적인 국가발전계획과의 연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 역시 불가피한 즉,문화부가 연초에 발표한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은 이런 뜻에서 그 존재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직제가확정되고 장기계획과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이제 구체적인 업무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국가예산이 뒷받침되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비예산 사업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대충 살펴본다면 신설 문화부는 문화공보부 시절부터의 계속업무나 통상업무도 수행했겠지만 문화부의 존재를 알리는 일에도 상당한 열의를 표해온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 후자중 대부분은 적은 예산을 써서 또는 예산을 들이지 않은 이른바 아이디어 위주의 이벤트로서 그 성격이 읽혀진다. 직접 간접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자면 이와 같은 이벤트들은 일종의 자의반 타의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자의반이라 함은 신설 문화부의 역할을 일반에게 인상지우고자 하는 것이요,타의반이라 함은 적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밖에 또 무엇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배경이야 어쨌든 그것은 일종의 붐을 일으키자는 것이요,이로 인한 기대효과는 일반 국민은 물론 예산당국이 문화의 힘을 귀하게 인식하여 다음해부터는 문화부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금년 10월에 문화부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사들중 괄목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고 민간 주도의 행사들도 이에 크게 호응한 듯싶다. 심지어는 북한마저 최초의 남북 음악교류로써 이에 호흡을 같이해주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기업 문화실은 긍정적 이러한 일련의 열기로 이해 국민들의 문화의식이 과연 얼마나 높아졌을까는 측정할 만한 척도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문화실을 설치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일단 긍정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열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을 때의 기대효과 등 간과할 수 없는 예산당국의 반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이러한 기대효과는 빗나갔다. 문화부는 당초 91년 예산을 전년 예산의 1백94% 수준인 1천7백억원 규모로 편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경제기획원과의 협의과정에서 대폭 삭감되어 총 세출예산 중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1천42억원,전년 대비 19.1% 증가 규모로 조정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진흥기금도 91년 소요액 3백억원중 50억원만 재정운용특별회계에 계상되어 3천억원을 목표로 한 기금조성계획 및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10개년계획의 틀 안에서 2차 연도를 맞아 문화부가 역점사업으로 기획했던 일들중 인류자연사 박물관부문 예산도 다른 것들과 함께 삭제되었다는 소식이다. 자연사박물관의 의의에 대해서는 지난 9일 개관한 대전국립중앙과학관 주최 심포지엄에 초청되어 내한한 영국 런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장 닐 차머스 박사의 반응이 역설적으로 웅변해준다. 즉,상당한 경제력을 지닌 한국에 아직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다만 놀라은 일이라는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이란 동식물ㆍ곤충ㆍ고생물ㆍ광물ㆍ화석 등 자연에 관한 모든 표본과 모형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런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753년부터 종합박물관에 속해 있다가 1882년에 분리되어 6개 분야에 7백47만점의 표본을 축적ㆍ전시할 뿐 아니라 2백50여명의 인력이 고전분류학ㆍ생활사ㆍ분자생물학ㆍ동물행동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지 않는가? 이와 같은 기초과학 연구가 다윈과같은 위대한 과학자를 배출한 원동력이라는 설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런던의 경우 연간 소요예산이 약 1백40억원이라는 데,우리의 경우 용산의 미군기지가 철수하면 그 곳에다 자연사박물관을 세운다는 기왕의 정부 발표의 실현을 다만 손을 엮고 기다릴 도리밖에 없다. ○문화입국 의지 살려야 만일 비예산 사업으로 문화적 의의를 살려보겠다는 포부가 문화부는 예산이 없어도 일만 잘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었다면 문화부는 자승자박이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해보아야 하겠지만 이야기는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범죄에 대한 전쟁선포를 한 이 마당에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한다면 이는 실로 제6공화국의 명예를 건 문화입국의 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흙탕물을 맑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맑은 샘을 파는 적극적인 자세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투자야말로 그와 같은 샘을 파는 작업이다. 문화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국고투입을 기대한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5)

    ◎전문가 대담/“행동철학이 제시된 새생활운동 펴라”/“방법론 없는 즉흥 발상”호응 못얻어/도시민의 공동체의식 형성이 과제/고립된 삶이 「범죄온상」구실… 합의정신이 바탕된 질서모델 계발을 범죄와 무질서,과소비 등을 추방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이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을 선언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이 국민운동으로 확산돼 질서있고 건전한 새로운 사회를 이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운동의 방향과 방법 등을 두 교수의 대담으로 들어본다. ○통제가 무너진 사회 ▲김대환교수=이번 노태우 대통령이 선포한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은 새마을운동과 비견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72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만해도 일부의 비판과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잘살아보자는 국민적 합의 아래 실천적 운동으로 발전해 큰 반향을 얻었지만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그때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왜 지금 이런 운동이 제기되었는지의 문제부터 풀어가기로 합시다. ▲송복교수=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 농촌인구와도시인구는 반반이었지만 90년대에는 2,3차산업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구조에 대한 새로운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는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9백만명씩 모두 9천만명이 주거를 옮겨 인구의 9.7%만이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는 등 국민의 대부분이 타향살이를 하는 부동사회(Floating society)가 됐습니다. 한곳에 머무르는 기간이 평균 3년에도 못미치다 보니 이웃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고 사회통제 메커니즘이 와해돼 공중에 떠다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김교수=그동안 정치ㆍ사회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경제적인 축적이 이루어져 개인의 생활이 풍요해 졌으나 양적 팽창에 상응하는 질적 변화가 이어지지 못한데 따른 정신적 빈곤이 사회악의 증가와 사회질서의 파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실성과 정직성이라는 농업사회의 생활방식이 공업사회로 바뀌면서 붕괴,내부적인 파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송교수=직업구조의 개편속도도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빠릅니다. 지난 74년에는 1천5백개의 직업이 있었으나 86년에는 1만2천6백개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한 직업에 5년이하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4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10년 이상 종사하는 사람은 25% 정도로 지역공동체 뿐만 아니라 직업공동체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김교수=경제구조의 왜곡도 심각합니다. 제조업의 기반위에 3차산업이 형성돼야 하는데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제조업이 성행,직업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지금은 서비스업이 지나치게 팽창했습니다. ▲송교수=그렇습니다. 경제구조면으로 보면 87년을 정점으로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제조업 비율이 전성기에 45%,지금도 36∼37%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7%를 고비로 현재는 31∼32%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제조업이 꽃을 피운 바탕위에 서비스업이 발전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하기 쉽고 돈을 벌기가 쉽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번창하는 경제구조 왜곡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고소득 납세자의 3위에서 5위까지가 부동산업자이고 1백위안에 든부동산업자의 수가 지난해 보다 3배나 늘어났습니다. ○경제구조 왜곡도 심화 ▲김교수=미국사회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고학력자들이 일하려 들지 않고 컴퓨터ㆍ사무관리 등 고학력인력이 필요한 직종은 수요에 한계가 있어 원하는 일터는 없고 원하지 않는 일터는 많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의식의 세계는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는 허황된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교수=90년대 우리의 사회인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불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0년대에는 제조업에 고용의 기회조차 없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15∼24세의 젊은이가 제조업에 취업한 숫자는 지난 87년 37만명이었던 것이 88년에는 34만명으로 지난해에는 20만명대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는 세계에서 34∼35위의 수준이나 사고와 요구는 2만달러 이상입니다. 의시기의 허황됨이 큰 문제입니다. 이제 이 운동의 성공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해 봅시다. ▲김교수=현재의 상황과 조건,운동의 주체,방법 등을 놓고 볼 때 일단 상당히 전개가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가 있으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각적으로 검토해야만 합니다. 이번의 경우 어찌보면 즉흥주의와 편의주의의 인상이 짙습니다. 정부안에서 문제가 일단 제기되면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토해 정보를 모아 운동의 성격과 방향이 도출되어야 하나 이번의 경우 총론만 나오고 각론이 나오지 않은 성급함이 보이고 있습니다. ▲송교수=국민들도 운동전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전쟁선언」이라는 표현부터 조금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과거의 행태로 볼 때 정부 각 부처 행정관료들의 특성상 성과위주ㆍ전시위주로 경쟁 비슷하게 해나가는 가운데 국민들은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하는 방관적 심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이념이 필요합니다. 새마을운동의 저변에는 토착적인 농민들의 민족주의 이념이라는 철학이 밑바닥에 흘렀습니다. 임기응변으로 운동을 전개하려 하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설득력도 호소력도 잃게 됩니다. ○자발적인 지도자 필요 ▲송교수=70년대의 새마을운동과 90년대의 새질서운동을 비교해 보면 운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도 크게 변했지만 운동을 이끄는 사람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의 이론을 제공하고새마을운동의 시작과 전개,체계화에 깊이 관계하신 김교수께서 지금과 비교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교수=3공화국시절 새마을운동은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에 나 스스로가 일부 지식인의 빈축을 사가며 참여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학자나 지식인이 능동적으로 운동에 참여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서 운동의 시발에서부터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것은 지식인의 이론제공의 결과가 아닌 「운동의 리더」가 존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김준씨 같은 농촌운동의 상징적 리더가 있어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뒷받침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또 자발적인 소단위의 리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도시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지식인은 할 일이 못된다」「정부에 빌붙는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희생적이었습니다. 결국 운동의 성패는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위에 자발적인 지도자의 유무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송교수=새질서운동의 이념으로 2가지를 내세우고 싶습니다. 첫째는 공동체를 재건해 도시의 이웃공동체와 직장이나 직업공동체를 확립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회는 국가의 힘으로 유지되고 가장 현명한 사회는 공동체의 건설로 저절로 유지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함께 살면서 심층적,직접적,전체적 인간관계,익명적이 아닌 거명적 인간관계를 형성해 공동체에 낯선사람,이방인이 없는 사회가 돼 서로가 서로를 의식치 못한 가운데 감시,견제하는 사회가 되면 도덕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비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방인들 끼리 모여 있는 사회가 범죄의 온상이 됩니다. 공동체가 재건되면 질서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김교수=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너무 많이 파괴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송교수=두번째 이념은 우리사회 특유의 질서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좋은 질서모델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을 준거로 해서 행동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효를 바탕으로 한 가족주의 모델입니다. 효의 근본은 공경입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자신을 수련했고 그 결과 어떤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곧 사회의 발전이 되고 주위의 칭찬과 존경을 받는 것이 곧 사회통합을 이루어나갔던 것입니다. 공동체는 협동성과 정의에 기반을 두어 대립보다는 합의에 중점이 두어진 것입니다. 조선이 5백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밖에 합가치성에 기반을 둔 선비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엘리트의 모든 행위가 이 때문에 공익적이었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조선시대 내내 관주도가 아닌 자발적인 구국운동이 있었습니다. ▲송교수=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가족주의가 족벌주의,이기주의,기득권주의로 모델이 거꾸로 부서져 버렸습니다. 또 공동체는 개인적인 정에 좌우되는 대립주의로 흘렀습니다. 선비주의는 목적달성에 수단방법을 안가리는,합가치성에서 합목적성으로 타락하는 등 역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교수=중종시대의 정치 사회적 내우외환과 선조때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광조와 율곡,퇴계 등에 의해 시작된 향약운동은 고종 말년까지 지속됐습니다. 이 운동은 향촌중심의 민간운동으로 북한이 천리마운동을 시작할 때 그 이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도 향약에 기초를 둔 이념이 있었습니다. ○국민운동으로 승화를 ▲송교수=새질서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이 복원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잘못을 사회에 두지 자기가정에 책임을 돌리지 않습니다.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부모상이 깨지고 쩔쩔매는 약한 아버지와 과잉서비스 과보호의 어머니가 있을 뿐입니다. 현재 강력범죄의 50% 이상이 10대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김교수=요즈음을 개인주의시대라고 하지만 과거의 규범인 수신제가도 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자기 중심의 도덕ㆍ윤리였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회」가 아닌 「무정부사회」라고까지 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복원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송교수=공동체건설을 위해서는 지금 24%에 이르는 지역간 이동성을 10% 선으로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동성이 줄어들면 마을마다 유수한 지식인들에 의해 우리마을의 질서는 우리가 지키자는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운동은 정권적인 차원을 떠나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민족을 위한 운동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점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노력이 10년ㆍ20년 이어질 때 조금씩 조금씩 지금보다 좋은,인간적인 사회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의 목표를 오판해 정치적효과와 행정적업적을 겨냥하면 실패합니다. 국민전체가 참여하지 않는 부분적인 운동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종합적ㆍ전체적인 운동으로 이어져 지도력이 발휘되면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 외언내언

    맨처음 사자를 만난 여우는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다. 두번째 만났을 때도 무섭긴 했지만 처음보다는 덜했다. 세번째 만났을 때는 가까이 다가서서 말을 붙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솝의 우화는 아무리 무서운 것도 자꾸 보면 무서움이 없어진다는 것을 가르친다. 비단 무서움만이 아니다. 자주 대하다 보면 잘못된 선입관이나 오해도 풀릴 수가 있다. 상대방의 장점과 결점까지 알게 되면서는 정도 교감되는 것이 세상살이의 인간관계. 『한번 보시면 또 대하고 싶으신 게 정이올시다』(박종화의 다정불심). 그래서 또 대하고 또 대하면서는 잘못되었던 선입관이나 오해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우리의 남과 북이 무슨 꼬투리로건 자주 만나자고 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 반드시 어떤 성과를 기대할 필요도 없다. 만남 그 자체를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 점에서 깃발 꽂고 마주 앉는 엄숙한 자리보다는 「정론」이 없어도 좋은 거창하지 않은 만남쪽의 축적이 바람직스러운 것. 날씨얘기,가족얘기 등 주고받다 헤어지고 보면 『못니저 생각이 나겟지요』(김소월의 「못니저」). 운동경기의 교환방문도 그런 종류의 교류라고 하겠다. ◆23일의 남북통일축구 2차전을 치르기 위한 북측 축구단이 21일 입경했다. 평양경기에 출전했던 그대로의 선수들을 포함한 78명. 물론 경기는 서로가 최선을 다하여 수준 높은 내용을 펼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승부욕에 매달려서는 안되겠다. 특히 평양에서의 개운찮았던 페널티킥을 의식해서는 더 안되겠고. 또 한번 지면 어떤가. 이것이 디딤돌로 되어 다른 경기의 교환,다른 분야의 교류로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입장권은 매진됐다. 표를 못 구한 시민들이 초대권 과다 배정에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어쨌거나 관전의 태도도 훌륭하여 저들에게 정감을 심어야겠다. 그들에게 뜻깊고 즐거운 4박5일을 선물하게 되기를.
  • 현안 포괄 타결…“파행의정”에 종지부/평민의 단식종식과 정국기류

    ◎여,야주장 대폭수용… 마찰요인 해소/기초단체 「정당공천」 싸고 막판 절충 정국정상화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소속의원들의 20일 단식중단은 여야협상의 조기타결과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을 낙관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부산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정국타개방안을 밝힘으로써 적어도 여야 지도부 사이에는 총론적 측면에서의 마찰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총무간의 연쇄접촉을 통한 지자제협상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상화의 징후는 평민당이 이날 단식중단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민당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여권에 요구해온 4개 조건,즉 내각제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보안사 해체문제,민생문제해결 주장에 대해 정국을 전환시킬만큼의 태도표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방향에서의 결심을제의해왔고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도 「중요부분」에 문제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말 4당합의수준에 준하는 제의를 해 왔다는 것이 평민당의 평가다. 또 보안사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데 합의해왔고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공동대책 수립의 약속을 수락하는 등 단식투쟁의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중요부분」의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제문제를 제외하고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장애물은 대체적으로 해소됐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민당이 요지부동으로 공언했던 3개의 연결고리를 풀어버린 것은 정상화를 낙관하는 시각에서 주목되는 점이다. 김영배총무는 지자제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었던 내각제 문제에 대해 『여권에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해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표현만 다듬으면 합의가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는 별의미가 없는 얘기다』면서 더이상 쟁점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사는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방문했을 당시 1차로 전달됐고 여야총무접촉에서 재차 확인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건은 지자제문제,그중에서도 평민당이 「중요부분」으로 지적한 기초자치단체에 있어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아직도 여야간의 발표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선거의 실시시기 및 광역자치단체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한다는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선거실시 시기는 2ㆍ3월중 지방의회선거를 끝내고 1년차를 두어 내후년 상반기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여야총무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선거는 시기적으로 91년 12월부터 92년5월 사이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총선 전후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총선과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추천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은 판이하다. 김민자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공천제는 광역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못박은 것처럼 기조자치단체에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윤환 민자당총무는 『인구 5만명 남짓한 시ㆍ군ㆍ구까지 중앙정치의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는가. 지자제가 민주적인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중앙정치와 상관없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참여는 배제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평민당은 『모든 문제는 지난해말 4당합의의 정신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절충안이 정당표시제이다. 이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의사는 밝힐 수 있도록 돼있다. 외견상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하면서도 정당공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 제시된 방안이다. 이 방안에 대해 김 평민총무는 『총무접촉에서 표시제는 거론한적도 없다』면서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정당공천제나 표시제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정당배제의 종전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그러나 20일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인구가 30만 이상인 지역에서는 정당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민자당이 기초에서의 정당추천제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평민당이 호감을 표시하는 정당표시제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전망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볼때 여야총무간의 지자제 협상타결은 곧바로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평민당은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공동으로 지자제 선거법안을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뒤 등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평민당측이 제시한 「날치기통과 재발방지책」은 국회법개정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만 이루어지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등원시기는 이날 김 민자대표가 예측한대로 오는 29일쯤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이 오는 22일 강행키로 한 국회본회의를 다시 7∼10일간 연기토록 한 것은 국회정상화 시기에 대한 여야지도부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국회정상화도 그때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의원들의 단식후유증 제거와 등원준비 등을 감안할 때 11월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결국 정상회담으로 가야 한다/남북고위급 1ㆍ2차회담을 보고(사설)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듯 희망을 갖게 하면서도 역시 험난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오늘의 남북한 문제 아닌가 여겨진다. 남북한은 당국간 고위급회담을 계속하고 접촉을 유지하도록 합의했다. 정상간 회담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 평양의 두 차례 고위급회담에서 양쪽은 어떤 합의문건 하나 채택하지 못했다. 분단 45년간 남북에 가로놓인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역시 두껍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통일에 이르고자 하는 대화와 교류의 길 또한 멀고 험하다. 남북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더욱더 남북 사이의 거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의 한반도,남북한의 현실이다. ○북한이 변해야 하는 이유 남북고위급 제2차 평양 본회담 역시 그러했다. 7천만 한민족의 기대에 찬 시선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회담이었다. 그것은 이번 회담에서 당장 어떤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서라기보다는 서울회담 이후 전개된 직접적인 남북한 관계 및 남북 양측과 주변국간 관계의 급변 전개가 어떤 형태로 투영될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결과는 지금 세계에서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게 된 한반도의 남북한 문제 해결은 보다 오랜 시간에 걸친 진지한 노력과 변화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겠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 서울회담 이후 근 40일간에 걸친 안팎의 변화요인에 비추어 우리는 이번 평양회담에서 남북한 관계개선과 화해 및 협력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북한측의 성의있고 변화된 자세가 보여지리라고 기대했었다. 북한측은 그러나 그들 「두 개의 조선」 거부논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해명을 유보한 채 여전히 정치 군사문제 우선토의를 고집했다. 북한의 일관된 「하나의 조선」 논리에는 근본적으로 대남적화혁명논리가 잠재돼 있다. 그들의 양당국간 회담과 접촉에 현실적으로 참여하면서도 「하나의 조선」을 고수하는 것은 대남전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사표시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율배반성과 자기모순적인 한반도정책을 배격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주석 김일성의 긍정적인 언급 역시 정상회담의 필연성 및 효용성을 강조한 것이기보다 의례적인 것이 아닌가여겨져 앞으로의 진전을 주시하게 된다. ○대화의 계속,교류의 축적 그러나 어떻든 남북한의 대화는 진전되고 접촉과 교류는 축적돼야 한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도 역시 상이한 기본입장과 주장을 해소하지는 못했으나 서울회담에서의 포괄적인 내용을 각기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3차 서울회담의 결실전망을 밝게 해줬다. 다시 서울에서 만나고 평양으로 이어지는 고위급회담은 언젠가 가시적인 결실로 나타날 것이다. 남북한은 이제 한반도의 통일이 갖는 역사적 필연성과 민족적 당위성으로 하여 그 과정에서 더이상 떨어질 수 없고 조만간 합일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함께 수용한 것이다. 북한측이 주장하듯 정치 군사문제의 선결,남북 불가침선언도 그러하고 이산가족 재회와 3통협정 체결 등 남한측의 주장도 모두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요건임은 분명하다. 특히 남측으로서도 정치 군사문제의 선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우선 순위의 문제는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도알아야 한다. 쉬운 것부터 시작,점차적으로 어려운 것을 해결하여 본질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바람직한 것이다. 당국간 접촉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민간차원으로 넘길 수 있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주장하는 「다방면에서의 다각적인 접근」인 것이다. ○정상의 만남이 뜻하는 것 남북관계 해결의 출발은 무엇보다도 상호 이질적인 체제와 이념이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한 현실과 원칙이 인정되지 않는 한 대화와 접촉은 형식적인 명분에 그칠 뿐이다. 거기에는 인간이나 국제관계의 핵심요소인 상호 신뢰와 존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한 화해시대의 막을 여는 것이 정상간의 만남으로 비롯돼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은 여기에 근거한 것이다. 정상간의 대좌와 격의없는 대화로써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가려낼 수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우리는 보는 것이다. 또한 상호 통치권적 결단에 의한 문제의 원천적인 해결의 길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반도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 김일성을 만나 정상의 메시지를 전하고 평화통일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성사 및 진행과정에서 빚어진 양쪽의 상이한 입장이나 주장에 대해서,또는 회담의제가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 내용의 차이에 관해 구체적인 논평은 유보하고자 한다. 다만 남북의 화해라는 민족적 대의와 대도가 무엇인가를 자각하는 쌍방의 노력이 계속 요청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남북이 더이상 서로 외면하지 않고 당사자로서 문제해결에 임하는 가운데 통일의 그날까지 공존번영하는 한민족공동체임을 자각할 수 있는 토대가 제공됐다면 그것으로 고위급회담의 성과는 나타난 것이다. 남북은 계속 만나고 얘기해야 한다. 서울과 평양,평양과 서울에서 대화는 계속되고 교류는 축적돼야 하는 것이다.
  • 김일성,집무실 문앞서 강총리 마중/우리대표단,평양 주석궁 찾던 날

    ◎우리측에 깍듯이 경어… 줄곧 밝은 표정/총리회담 호칭… 통일노력의 성과 바라/이례적 서구적 춤 공연… “남측 대표에 대한 성의” 북한방문 3일째인 18일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은 상오에는 비공개회의를 가진 데 이어 하오에는 평양의 김일성 주석궁(금수산 의사당)에서 김 주석과 면담하는 등 3박4일의 일정 가운데 가장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에는 양형섭 최고회의 의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으며 우리 기자단은 비공개회의가 열리고 있는 동안 평야시내 노동신문을 방문,신문제작 과정을 둘러보았다. ▷김일성 주석 면담◁ ○…18일 하오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강영훈 국무총리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예방,20분간 요담했다.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 정각 평양시내 금수산 의사당 현관에 도착,주석궁측의 안내를 받아 김 주석 집무실로 향했다. 강 총리가 주석집무실 입구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집무실 문이 열리면서 김 주석이 강 총리를 맞았다. 김 주석과 강 총리는 반갑게 악수를교환하면서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라고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집무실 안으로 나란히 걸어 들어갔다. 집무실 복판에 장방형 탁자가 마련 돼 있었고 동서로 마주보는 자리에는 강 총리와 북한 연형묵 총리가 앉았으며 김 주석은 남북 양총리의 한 가운데 좌정. 이 자리에서 강 총리가 먼저 『주석 각하,제가 서울을 떠날 때 노태우 대통령께서 김 주석에게 정중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씀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 노 대통령께서 건강하시는지요. 서울에 가시면 「사랑하시는」 나의 인사를 전해주시오』라고 응답. 이어 강 총리가 『제가 서울을 떠날 때 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말씀이 계셨습니다만 김 주석께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총리회담을 개최하게 한 데 대해 인사를 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주석은 『피차 마찬가지지요. 귀측의 호응으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대해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김 주석과 강 총리와의 단독면담은 사진촬영을 위해 약 3분간 공개됐는데 김 주석이 『강 총리 고향이 북쪽이라면서요』라고 말하자 강 총리는 『네 그렇습니다. 45년 전에 평양을 거쳐 서울로 갔습니다. 연 총리를 두번째 만나니까 친근하게 여겨집니다』라고 답변. 이어 김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귀측이 우리측 제의에 호응해 나섰기 때문에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양에서 양측이 여러 가지 진지한 얘기를 서로 나누어 결실을 맺을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니 앞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희망합니다』라며 밝은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를 제외한 우리측 회담대표 6명과 수행원 3명 등 9명은 이날 하오 3시10분쯤 주석궁 현관에 도착,10분간 집무실 옆 대기실에 머문 다음 3시21분쯤 집무실에서 김 주석과 면담. 김 주석은 강 총리가 우리측 대표단을 소개하자 홍성철 통일원장관,정호근 합참본부장 순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았다. 김 주석은 우리측 회담대표 및 수행원과 인사를 끝낸 다음 『자 모두를 앉읍시다』라며 직사각형 긴탁자 북쪽 중앙에 좌정했으며 같은 쪽 좌우에는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 등 북한측 회담 대표 및 수행원이 착석. 김 주석은 양측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자 『저는 이번에 총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 온 여러분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국통일을 위해 많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에 대해 강 총리는 『우리 회담대표를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만나게 해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 평양에 와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만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응답. 김 주석은 이어 『고위급회담이 열린 자체가 우리민족의 전망을 밝게 내다보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0년대부터 10년 만에 열리게 된 이번 고위급회담은 우리 민족의 앞날에 밝은 전망을 갖게 해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건 채택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서울에서 열리는 총리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주석과 우리 대표단과의 면담은 하오 3시21분부터 30분까지 10분간 진행됐는데 김 주석은 우리 대표단에게 최고의경어를 사용하면서 시종 밝은 표정으로 환대해 주목. 김 주석은 우리 대표단과의 면담을 끝낸 다음 3시30분부터 35분까지 5분간 주석궁 중앙홀에서 남북 양측 대표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으며 촬영이 끝난 다음 우리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 인사. 우리측 대표단과의 면담에 앞서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부터 김종휘 대표와 연형묵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20분간 김 주석과 개별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공개면담 때보다 더 깊숙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은 면담중 「고위급회담」이라는 표현 대신 「총리회담」이라는 용어를 계속해서 사용. ○…주석궁 현관벽은 대리석으로 장식됐고 중앙통로에는 붉은 카펫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현관에서 중앙홀에 이르는 천장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중앙 4개 양쪽 5개씩 모두 14개가 달려있는 등 은은하면서도 호화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홀 정면벽에는 (기념촬영 한 곳) 백두산 삼지연의 봄 풍경을 그린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고 중앙홀 양 옆에는 오엽송 분재가 놓여있었다. ▷18일 비공개회담◁ ○…18일 상오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2차 비공개회담에 앞서 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전날 있었던 평양시 인민위원장 주최옥류관 만찬에서 맛본 평양냉면ㆍ날씨ㆍ첫날회담 등을 화제로 15분 동안 환담. 양측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총리는 전날보다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으나 각 분야에서 통일문제를 놓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자는 우리측 입장과 「속도」를 강조하는 북측 입장이 엇갈려 가벼운 신경전. ▲연=어젯밤에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강=아주 참 조용하고 방온도도 꼭맞게 조절해줘서 잘 잤습니다. 평양가면 평양냉면 한번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역시 평양냉면 맛은 다릅니다. 잘 먹었습니다. ▲연=어제 학생소년궁전에서 어린애가 그림그리는 것 보셨지죠. ▲강=천재적이더군요. 4살짜리가 그리는 데 두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젖먹을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이지요. 옆의 여덟살난 여자아이도 명필이더군요. ▲연=옛날부터 한민족이 본래똑똑하지요. 어제 1차회담을 했는데 서울쪽에서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강=잘 진행돼 간다고 보도합니다. 한술에 배부르겠느냐는 얘기가 있듯이 갑자기 다 해결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과 시각을 확실히 알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부터 잘 해갑시다. ▲연=잘 합시다. 평양시에선 어떤 평이 있느냐 하면 말입니다. 북남 고위급회담이라는 것이 「고위급」이 달려서 회담수준도 높을줄 알았는데 수준이 대단히 낮다고 합니다. ▲강=교육을 어떻게 그렇게 시켰어요(웃음). 숙소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대단히 실망했다고 얘기하더군요. ▷양형섭 의장 주최 만찬◁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8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천리마거리 목란장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 양 의장은 만찬사에서 『구두쟁이 셋이면 제갈량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며 『민족 앞에 책임진 정치인으로 남조선의 국회의원들과 손잡고 민족재생의 길을 함께 걸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피력. 강 총리는 답사에서 『통일을 이룩한 동ㆍ서독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 축적이야말로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양보하는 대화의 숨결 속에 증오와 대결의식은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 강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만찬이 끝난 뒤 경음악과 남성독창ㆍ3중창 등 공연을 관람했는데 「4계절의 춤」이라는 제목의 무용은 얇고 짧은 의상에 서구적인 춤이어서 이채. 북측의 한 참석자는 『우리는 본래 민족적인 무용을 좋아하는데 이같은 무용을 공연한 것은 남측 대표에 대한 북측의 성의』라고. 강 총리가 공연히 끝난 뒤 무대에 올라가 악단과 가수ㆍ무용수 등 출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박수. 강 총리 일행은 만찬에 앞서 이날 하오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인민대학습당을 약 45분간 관람했으며 기자단은 비공개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노동신문을 방문한 데 이어 하오에는 김일성경기장에서 1시간10분 동안 학생 5만명이 연출하는 「일심단결」이란 집단체조를 관람. ◎“합의 없어도 크게 진전” 남/“「불가침」 타결 못봐 유감” 북 ▷대변인 회견◁ ○…18일 남북고위급 이틀째 비공개회담에 대한 남북간의 시각은 긍정과 부정이 다소 엇갈리는 듯한 분위기로 양측 대변인의 별도 회견을 통해 표출. 똑같은 장소(인민문화궁전 1층 회의실)에서 먼저 회견을 가진 북측의 안병수 대변인은 『우리는 불가침선언을 제기하면서 오늘 회담에서 매우 쉽게 합의될 것으로 확신했다』며 기본적으로 남북간에 큰 이견이 없는 점 등 그 근거를 예시. 안 대변인은 『남측에서는 밟아야 할 절차가 많아 국무총리라 해서 당장 합의를 해줄 수는 없다고 하길래 그러면 가조인이라도 하자고 했으나 불가피하게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피력. 이어 우리측의 임동원 대변인은 서두에 『과거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강조한 뒤 『합의선언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많은 접근을 보아 대단한 진전을 이룬 회담』이라고 평가. 임 대변인은 회담내용을 조목 조목 설명한 뒤 양측 안의 내용이 유사한 데도 불가침선언이라는 명칭상의 문제로 합의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헌법에 불가침문제는 국회의 비준을 거치도록 돼 있는 제도상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 임 대변인은 『강 총리가 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총리라 해도 권한 밖의 일을 하는 등 법을 안 지키면 감옥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북측 제도와는 다르니 속도전도 좋으나 절차를 밟도록 하자」고 농담을 곁들여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소개.
  • 「남북 평화공존」­「하나의 조선」이 평행선/기조연설 남ㆍ북의 입장

    ◎선 신뢰구축이 긴장완화 첩경 강조 남/유엔 가입 등 긴급과제 다소 융통성 북/노 대통령 메시지가 돌파구 마련할지도 남북 쌍방은 17일 상오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 첫날 공개회의에서 각각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밝혔던 원칙과 제안들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된 쌍방의 기조발언은 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제 구축과 「하나의 조선」정책 고수가 주조를 이뤘으며 이 부분에서 가장 현격한 의견차를 노정,회의가 끝난 뒤 남북 총리는 서로 악수도 교환하지 않는 등 2차 평양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나타냈다. 우리측 강 총리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허구성과 1차 서울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긴급과제 3개항의 부당성을 원칙론적 차원에서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시종 강한 톤으로 우리 입장을 전개했다. 강 총리는 특히 『북측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을기대할 수 없으며 대결상태 해소와 화해협력도 이룩될 수 없다』며 북측의 「하나의 조선」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억지 주장을 가능한 한 받아들이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뼈대를 바로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최근 일북 관계개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북의 2개 조선 인정 정책으로의 전환조짐을 차제에 확인해본다는 것이다. ○유엔 가입 저지 총력 그러나 공식회의에서 우리측이 이같이 이례적인 강성발언을 피력한 것은 18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원칙면에서의 우위를 차지,대북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구축 주장은 두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완강히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측이 일북 관계개선 등 대외 개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이같이 대남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직 북측이 기본입장 전환의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서 나온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연 총리는 1차 서울회담에서 3대 긴급과제를 총리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긴급과제의 하나인 유엔 가입문제를 빼고는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북측이 실무접촉과 함께 총리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를 논의하고,총리회담에서 쌍방이 합의할 때까지 어느 일방도 유엔 가입을 하지 않는 등의 3개항의 새로운 안을 제시해온 것은 북측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느냐를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는 앞으로 총리회담의 지속 및 진전과 맞물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우리측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합의서의 일부 내용을 포함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주장,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측도 북측의 3개 원칙을 수용,일부 내용을 개정한기본합의서를 제시했다. 북의 제안에서는 무력의 단계적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신뢰구축 선행이라는 우리측과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으나 무력감축이 배제될 경우 이번 회담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본합의서 형식으로 될지 불가침선언 형식으로 될는지는 비공개회의에서 협의를 해 봐야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겠다는 쌍방의 의견이 부합되면 이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총리회담 희석 겨냥 연 총리는 이날 기조발언 처음과 끝부분에서 총리회담 의제를 정치ㆍ군사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등 3가지로 늘릴 것을 두 차례에 걸쳐 거듭 강조했으며 1차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교류협력보다는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의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의는 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정치ㆍ군사적 문제를 중점 거론하고 총리회담의 초점을 흐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총리는 이날 새로 3개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통신ㆍ통상ㆍ통행의 3통협정안을 제시했다.최소한 비방 중상금지 선언이나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정도는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비공개회의에서 어떻게 나올는지가 2차 평양회담의 관건이라할 수 있다. 강 총리가 18일 하오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주고받을 대화내용과 김 주석에게 전할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이에 대한 김 주석의 노 대통령에 대한 구두메시지 등은 공식적인 총리회담과는 별개로 첨예한 이견대립 부분을 좁힐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총리 기조연설 입장 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 합의서」 전문에 7ㆍ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수용 ㆍ상호체제 인정,존중 및 상대방 내정 불간섭 ㆍ범법자 석방문제는 내정간섭 ㆍ북측 보도매체의 공정성 필요 ㆍ「남조선 혁명」노선 포기 ㆍ남북간 물자교류와 경제협력 적극 추진 ㆍ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우선 실현 ▲중요제안 ㆍ남북 통행ㆍ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제안(3통협정 구체적 제시) ㆍ교류협력협의회와 정치군사협의회의 구성ㆍ운영 ▲토의순서(1차 때와 통일) 선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 ▲제안 주요내용:통행협정(10개항) ㆍ육로의 경우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 지점으로 하고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연결 ㆍ방문자에 대한 신변안전ㆍ무사귀환 보장 ㆍ남북통행위원회 설치 운영 ㆍ서울,평양,판문점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신협정(9개항) ㆍ우편물 교환장소를 판문점으로 하고 주 1회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 ㆍ정치ㆍ군사적 목적 이용 금지 ㆍ남북통신위원회 설치,운영 ㆍ남북통신기술단 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상협정(13개항) ㆍ교환대상 품목은 상호보완원칙에 의해 선정 ㆍ교류물자 가격은 국제시장 가격을 고려,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 ㆍ청산결제방식으로 거래 ㆍ스위스 프랑으로 결제 ㆍ비관세 ㆍ공동 대외진출과 협력사업 추진 ㆍ쌍방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공동위 설치운영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합의서 ㆍ1차 때와 동일,다만 전문에 북측 주장인 7ㆍ4공동성명 수용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3통협정으로 세분화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과의 합의도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 피력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통일문제 해결에 철저한 주체 설정 ㆍ유럽식 신뢰구축방안과 독일식 통일과정 반대 ㆍ쌍방 모두 통일지향적 자세 견지 ㆍ상호불신에 대한 공동인식 필요 ㆍ정치 군사적 대결상태의 우선 해결 ㆍ통일문제 해결의 가깝고 합리적인 방도 모색 ㆍ단일제도에 의한 통일방안 반대 ㆍ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 재확인 ▲중요제안 ㆍ남북 불가침선언 초안 ㆍ유엔 가입과 관련한 3개항 제의 ㆍ의제토의를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다방면적인 협력ㆍ교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등으로 3분화 ▲토의순서(1차 때와 동일) ㆍ선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의제에 대한 일괄합의,동시집행원칙 새롭게 제시) ▲제안 주요내용:불가침선언 초안(7개항) ㆍ무력 불사용 및 불침범 ㆍ분쟁의 대화,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ㆍ불가침 경계선은 휴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ㆍ군비경쟁 중지 및 무력의 단계적 감축 ㆍ쌍방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운영ㆍ통일실현 때까지 유효 ▲제안 주요내용:유엔 가입관련 제의 ㆍ유엔 가입문제 해결 위한 공동노력 ㆍ합의도출까지 토의 계속 ㆍ합의 전에 어느 일방의 유엔 가입 반대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 합의서 ㆍ구체적으로 채택할 필요없고 불가침선언으로 대체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1차 때와 동일,우선적으로 정치ㆍ군사문제 해결 주장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팀스피리트훈련: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약간 후퇴(1차 때:앞으로 2∼3년 중지주장) 방북구속자 석방:1차 때와 동일
  • 흉악범 가중처벌 특별법 제정/범죄소탕ㆍ경제안정 대책회의

    ◎공공시설 피습 땐 발포/“태만 공직자 즉각 인사 조치” 노 대통령/강력사범 등 최고 50년형/「초중구금 교도소」에 수용/연말물가 안정 최대 노력/주요 대책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정부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범죄퇴치에 집중투입하여 모든 공권력이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전개하라』고 지시하고 『이 과업에 역행하거나 태만히 하는 공직자는 가차없이 인사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강영훈 국무총리와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ㆍ13 대범죄 선전포고」와 「5ㆍ7특별시국담화 후속조치」를 포함한 「사회경제안정 대책합동보고회」를 주재하고 『즉각적으로 조치할 것은 오늘부터 당장 조치하고 법을 고쳐야할 것은 이번 정기국회중에 고쳐서 대국민약속 사항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검문검색 및 순찰의 대폭강화와 함께 가정파괴ㆍ조직폭력ㆍ인신매매ㆍ유괴ㆍ마약 등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를 제거해 나가고 특히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위반행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혹하리 만큼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말하고 『모든 외근경찰에 대한 무기지급은 즉각 조치하라』고 시달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안응모 내무장관은 『파출소 직원ㆍ형사ㆍ즉각 출동요원ㆍ교통경찰 등 전 외근요원을 무장근무시켜 강력범,경찰관서 주요시설 습격에 대처하겠다』고 말하고 『연말까지 80일 동안 전자유기장 유흥업소 등 조직범죄의 근거지를 집중 순찰하고 지하철ㆍ역ㆍ시장주변 등의 서민 침해사범을 기습단속하며 마약ㆍ인신매매ㆍ장물사범 등 고질적 범죄에 대한 기획조사를 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전 외근경찰의 무기지급은 강력범이 저항할 때나 경찰관서가 공격당했을 때는 발포를 한다는 의미라고 관계당국자가 설명했다. 이종남 법무장관은 조직폭력배 강력사범 지명수배자에 대한 검거주력 기간을 설정하고 법원과 협조하여 흉악범 전담 재판부를 구성,이들에 대한 신속한 재판이 진행되도록 하며 흉악범의 경우 최고 50년까지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입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장관은또 『전과자의 재범방지를 위해 흉악범 특별수용을 위한 초중구금 교도소를 신설하고 전국 교정시설을 초중구금ㆍ중구금ㆍ경구금ㆍ개방시설 등 단계적 교정처우시설로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경제안정 대책보고를 통해 『올해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책정하겠다』고 말하고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국제원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우선 관세인하와 석유사업기금 활용으로 대처하면서 앞으로의 국제유가 동향과 전반적인 경제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가운데 생산활동에 직접 관련이 되거나,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을 차질없이 연내에 처분토록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경제안정이 우선돼야 한다(사설)

    최근 경제지표와 경제흐름이 안정의 필요성을 재인식시켜주고 있다. 올해 연말 물가가 한자리수를 넘어서고 총통화증가율도 당초 억제목표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인플레가 본격화되는 데다가 경기마저 침체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과 재정면에서 긴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도 정부정책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그 대표적 지표가 통화지표이다. 올해 연말 억제목표치를 15∼19%로 책정했던 총통화증가율이 올들어 9월까지 21.9%선을 유지해오고 있다. 연말 유지선을 지키려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총통화증가율을 10%선으로 낮추어야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올 연말 총통화증가율이 21∼22%에 이르리라는 전망이다. 재정정책 역시 연초 방침에서 완전히 괴리되어 있다. 올해 본예산에서 1천억원정도 절감하고 추경예산을 긴축으로 편성하는 것이 본래의 정책목표였다. 현 시점에서 본예산 절감의지는 온데간데없고 추경예산은 한번도 아닌 두번에 걸쳐 편성했으며 그 규모가 4조8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예산은 지방양여세를 포함하여 28.6%나 늘려잡고 있다. 정부정책이 물가안정을 비롯한 총체적 안정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있다. 통화공급의 확대는 증시부양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것이고 재정확대는 수해와 페만사태가 그 원인으로 되어 있다. 이런 요인들이 있다고 해서 당초의 정부계획이나 목표가 이탈되고 있는 사실을 합리화시킬 수 없다. 우리가 누차 강조한 바와 같이 올해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지적할 필요도 없이 경제의 안정을 위하여 금융과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인식과 사고 전환이 있어야 한다. 경제안정이 없이는 사회의 안정이나 정치안정도 기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다듬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금융정책을 재량적으로 운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철저히 실행해나가는 자세가 절대로 요구된다. 통화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지키는 것을원칙으로 삼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항상 통화의 초과공급과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시정할 수가 없다.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그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해져서는 참으로 곤란하다. 정부정책의 신뢰성 제고를 위하여서도 누군가 책임을 지는 정책풍토가 아쉽다. 통화론자들의 지적을 빌리면 금융정책은 하나의 준칙에 의하여 운용되어야 한다. 그 준칙이 바로 총통화 연말 억제목표선을 지키는 것이다. 목표선 억제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그것에 접근하려는 의지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재정정책은 금융정책과 깊은 연관관계를 갖고 운용되어야 한다. 올해의 경우 두차례에 걸친 추경예산 편성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로 총통화 연말 목표유지가 한층 더 어렵게 되었다. 정부의 안정의지는 재정운용의 긴축에서 나와야 하고 이것은 현재 세계적인 정책기조이기도 하다. 정책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안정에의 인식을 가다듬고 이를 철저히 실행해나가야 한다.
  • 사회·경제안정 분야별 대책 요지

    ◎「범죄 소탕 80일작전」 연말까지 전개/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근로자주택 6만호 건설 올 목표 달성 ○사회안정분야 ▷내무부◁ ◇범죄와 폭력소탕=▲내근요원 2만2천명,행정차량 1천2백36대를 일선 방범활동으로 전환하고 신규보충인력 2천7백명의 교육기간을 단축해 11월초에 일선배치하는 등 가용경찰력을 총동원 ▲파출소직원 형사 C3 및 교통경찰관 등 모든 외근요원을 무장근무시켜 강력범 검거와 경찰관서·주요시설 습격 등에 대비 ▲임시검문소 5백51곳을 상설검문소로 바꾸어 나가고 군경합동검문으로 검문소 기능을 강화하는 등 검문·검색강화 ▲연말까지 전자오락실·유흥업소·지하철 및 시장주변 등 범죄우범요소에 대해 연말까지 80일 소탕작전 전개 마약·인신매매·장물사범 등 고질적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를 실시하고 특히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제조·반입·유통경로를 철저히 추적 검거 ▲15일부터 지방행정·교육위원회·세무서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지역별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퇴폐 및 업태 위반·시설기준 위반·영업시간위반 및 청소년 출입 등에 대해 불시 집중단속해 범인성 유해환경정화 ▲유기장의 도박성 투전기를 근절하고 투전기수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봉쇄 ◇불법과 무질서 추방=▲폭력을 수반한 집단행동은 조기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불법외부세력의 개입 및 연대투쟁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불법집단행동에 강력히 대처 ▲음주운전·과속·난폭운전·중앙선 침범·신호위반 등 5대 교통사범을 집중 단속하고 사업용 차량의 불법영업·난폭운전·정유장질서문란행위의 단속을 강화 ▲주·정차 질서확립을 위해 전담요원 5백49명을 투입,10월말까지 1단계로 사전준비 및 계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연말까지 간선도로·호텔·예식장·유흥업소 주변 등 취약지역 6백29곳을 강력히 단속 ▲10월말까지 건축물부설주차장 현황을 일제히 점검,불법 용도변경 했을 경우 원상복구시키고 상설단속반을 편성,정기적으로 점검 및 단속을 실시 ▲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선진질서위원 등 자율협력단체 및 사회단체의 협조를 얻어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시간에 대대적인 교통질서 가두캠페인을 전개 ▲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의 날」을 지정,안전띠 매기 노점상 및 노상적치물 정비상태를 점검. ◇사회병리의 퇴치=▲10월중 국민운동 관련 단체장 간담회와 민간단체 및 조직별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범국민 도덕성 회복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과소비·퇴폐유발업소의 정비,불건전한 광고·서적·비디오 등에 대한 규제강화,도덕 및 성문란행위 등의 집중단속을 통해 사회병리 유발요인을 제거. ▷법무부◁ ◇범죄소탕 및 재범 방지대책=▲전국강력부장·특수부장회의 개최(10·16) ▲전국교도소장·소년원장 합동회의 〃(10·17) ▲전국보호관찰소장회의 〃(10·18) ▲수사지도협의회 수시 개최. ◇조직폭력 등 민생침해사범 척결=▲조직폭력배·강력사범 지명수배자에 대한 검거 주력기간을 설정(10월∼12월) ▲마약조직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마약제조·밀매·투약사범 집중단속(11월∼12월) ▲가스총·도검류 등 흉기소지 및 불법제조 일제단속(11·1∼11·30) ▲중요수배자 TV공익광고방송으로 신고유도 및 은신처 차단 ▲중요강력사범에 대한 자료를 철저히 수집하고 중형선고를 유도 ▲법원과 협조하여 흉악범전담재판부를 구성 ▲재범자의 보호감호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 ▲흉악범의 가중처벌과 절차에 대한 특별입법조치를 강구 ◇조직폭력·마약 등 조직범죄의 발본색원=▲일시 잠적한 폭력조직·마약사범 등을 집중추적 검거 ▲유흥업소·오락실 등 폭력조직서식처를 상시 단속하고 자금·재산 추적조사,금품제공 등 지원자는 범죄단체방조범으로 처벌 ▲무허가직업소개소 등 부녀약취유인 유발사범 일제단속(11월∼12월) ▲흉기휴대·집단폭력·폭력재범자 처벌강화를 위하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개정 ◇음란·퇴폐 등 범죄유발환경 정화=▲이발소·숙박업소 등 음란·퇴폐영업,음란광고물 등을 중점 단속(11월∼12월)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일제단속(11·1∼11·30) ▲음란·퇴폐 추방운동 전개 ◇전과자 재범 방지=▲흉악범 특별수용을 위한 초중구금 교도소를 조기신설 ▲전국교정시설을 초중구금,중구금,경구금,개방시설 등 단계적 교정처우시설로개선 ▲흉악범 특별정신교육을 강화(10월∼12월) ▲가석방 등 허가기준 조정 ▲흉악소년범 특별처우 실시 ▲흉악범에 대한 집중적 보호관찰 실시(10월∼12월) ▲갱생보호사업의 활성화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지역별 범죄추방캠페인 실시(10·25) ▲범죄없는 마을 유공자표창(12·10) ▲지도층의 투기행위·신도시 개발지역 등의 아파트 불법 당첨자,투기조장 중개업자 등을 중점 단속(10월∼12월) ▲가등기,명의신탁,제소전화해 등 탈법거래행위를 철저히 색출 ▲국세청에 통보하여 세금추징 등 행정제재를 병행. ▷노동부◁ ◇노사분규 강력대처=▲분규현장에 공권력 투입 및 불법행위를 엄단하고 특히 제3자 개입행위와 급진 노동운동 세력을 사전 봉쇄 ▲자체 상담과 교육활동을 통해 노조운동의 민주화 제고 ▲주택공급 및 근로복지 시책을 적극 추진 ▲울산·마산·창원·부천 등지에서 지역별 노사관계토론회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노사관계 현안을 진단하고 기업의 노무관리 상황을 파악해 개선 ▲분규취약기업체의 노사대표 등 2만명을 집중 교육. ▷문교부◁ ◇학교주변 환경정화=▲학교 환경정화구역내의 건축허가심의 강화 ▲구역내의 기존업소의 철저관리 ▲업소가 유해판정을 받을 경우 폐쇄 등 강력 대응 ▲유해업소 분류대장을 작성 연중 감시. ◇생활습관 및 도덕성 교육=▲인내 예절 질서 협동 자립 정직 절약 청결 등 8개 덕목함양 등을 통한 올바른 학교생활습관 교육을 전개 ▲교복착용을 권장하고 두발단정 등 학생들의 용모지도에 역점 ▲올바른 생활태도를 지닌 모범어린이 표창 ▲비행청소년 예방운동을 범학교차원에서 전개. ○경제안정분야 ◇물가안정=▲폭우피해 및 페만사태로 물가관리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금년 물가안정이 내년도 경제운용의 관건이 되는 점을 감안,부문별 안정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책정 ▲국제원유가 상승에 대해 우선은 관세인하와 석유사업기금 등을 활용해 대처하면서 앞으로의 국제유가동향과 전반적인 경제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 ◇부동산투기 억제=▲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중 「생산활동에 직접 관련이 되거나 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에 한해 재심절차를 통해 예외를 인정하되 이를 제외한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은 차질없이 처분하고 증권·보험회사의 미매각 부동산은 성업공사에 매각 의뢰해 처분되도록 추진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에 대한 집중적 단속을 실시하고 주택분양 물량을 확대. ◇에너지 소비절약 강화대책=▲산업체 등의 에너지 소비절약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집단 에너지사업법을 제정해 열효율을 20∼30% 향상시킬 수 있는 집단에너지공급 확대기반을 구축 ▲중·대형승용차의 자동차세 중과,휘발유특소세 인상(현행 85%→1백30%) 대용량 에어컨 등의 특소세 인상 등 에너지 소비절약시책을 강화 ◇농어민 복지향상대책=▲채권 발행,재정지원 등으로 농지관리기금과 농어촌발전기금을 조달하고 영농규모확대사업,농업진흥지역 지정 등 내년 농어촌발전 종합대책 관련사업 시행계획을 연내 확정 ▲금년말 타결 예정인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수입개방 보완대책 특별위원회」를 적극 활용,농민공감대 형성 및 국내대책 마련을 위한 여론수렴 및 홍보를 전개. ◇근로자·서민용 주택건설=▲근로자 주택건설이 9월말 현재 2만9천2백87호의 사업실적을 보임으로써 다소 부진했으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체를 적극 지원 독려해 연말까지 계획물량 6만호를 차질없이 건설할 계획. ◇저소득층 복지향상=▲저소득층 생활실태조사(10월)에 따라 내년에는 생계보조비 인상 및 생업자금 융자규모를 확대 ▲의보대상자의 본인부담률을 10% 인하하여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탁아소(6백55개소)를 운영.
  • 여야,주내 대화재개/쟁점현안 절충… 정국정상화 모색

    여야는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계기로 이번주중 총무접촉 등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정국정상화를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자당이 지자제선거ㆍ내각제개헌 등 쟁점현안에 대해 여야 절충을 통해 당론을 확정한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경색정국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김윤환 민자당 총무는 13일 『오는 16일 의원총회에서 총무인준을 받는 대로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방문하겠다』며 대화재개의사를 밝히고 『주 중반부터 막후접촉을 통해 현안에 대한 타협점이 어느 정도 모색되면 총무회담을 갖는 등 공식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최대 현안인 지자제선거와 관련,『아직 공식적으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민당이 요구하는 대로 협상에 앞서 당론을 먼저 확정지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평민당과의 교섭과정에서 당내 여론을 참작하면서 당론을 결정짓겠다』고 밝혀 평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타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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