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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 안정된 삶을 택했다/명예직 의원들에 당부한다(사설)

    국민주권의 완벽한 구현을 의미하고 지향하는 지방자치 의회제도가 확립되었다. 어제를 기점으로 하여 한국의 정치사에 마침내 지방의회시대가 기록되게 된 것이다. 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또한 이 지방자치가 국력의 신장과 축적 위에서 안정적으로 출발하여 다시는 실패해서는 안 되겠다는 성숙된 정치의식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민자당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울에서 야당들을 압도하는 등으로 예상을 뒤엎고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 것이 또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사려깊은 민주시민의식을 대변해 주는 둣하다. 일반적으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이 지자제의 가장 큰 효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그 역의 진리도 말해준다. 즉 민주의회정치 40여 년의 온갖 풍상과 고난과 경험이 체험적인 민주주의 훈련으로 축적되어 훌륭한 지자제의 출발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로부터 다져가야 할 것은 지자제가 갖는 의미와 취지를 한껏 살려 나가는 일이다. 중앙에 집중된 정치행정의 기능과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산하여 지방 특유의 창의성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의지가 자기고장 발전의 일차적인 동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제도의 명분과 내용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애향심을 애국심으로 심화시키고 그것을 기초로 배양된 민주역량으로서 지방행정·경제·문화환경 모든 분야에서의 생활자치를 이룩해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제도는 질량면에서 확실한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바 정치의 발전이며 민주화의 정착이다. 지자제의 실시는 남북한문제 해결을 통한 통일에의 대비도 된다. 가까운 예로 독일의 경우 동독이 서독에 의해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지자제로서 스스로 통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정치적 이념과 제도를 극복해 내기 이전의 민족적 통일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의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두 차례의 지방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도 소중하다. 선거전 양상으로 보면 과열·혼탁상도 있었고 공명선거를 흐리는 개운찮은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기초」 때의 55%와 이번 「광역」의 58.9%라는 투표율은 참여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선거를 전후한 정치·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것을 발전의 교훈으로 삼는 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선거양상의 부분적인 타락과 혼잡상에 비추어 선거법 자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선거에 있어서의 정당배제와 광역의원선거에서의 정당간여 허용 등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권의 연구검토가 있어야 할 줄 안다. 이번 광역의 경우 정당들의 공천과정에서부터 혼탁상이 빚어졌다는 사실과 정당이 배제된 기초선거 때의 양상이 보다 공명했었다는 사실에 유의해서 하는 말이다. 당선된 지방 선량들에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지방의회는 중앙정치 행태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새겨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내고장의 일을 주민의사에 따라 대화와 화합으로 처리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고장 주민이 지지하는 한표 한표를얻은 사람들이니만큼 모두가 좋은 인품에 경륜을 갖췄을 줄 안다. 또 대개 각자의 생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세비나 보수가 없는 명예직에 나서게 됐을 것이다. 그 명예와 긍지를 살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 7차 경제개발계획/균형성장에 주력을/재계 촉구

    재계는 오는 92년부터 실시되는 제7차 5개년계획 기간중의 산업정책은 산업 각 부문의 균형발전을 위한 질적 성장 위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21일 「제7차 5개년계획 기간중의 업종별 산업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수출부진과 제조업 침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산업구조가 환경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방향은 기술향상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두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 산림 나날이 “울창”/1년새 임목 1,400만㎥ 늘어

    ◎소나무등 침엽수가 46% 차지/치산녹화 10년 노력 뿌리 내려 독일이나 스위스·일본 등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 산림도 나날이 울창해지고 있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으로 총 6백47만6천㏊의 산림에서 자라는 임목의 축적량은 2억4천8백만㎥로 89년말에 비해 1천4백만㎥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향나무 주목 은행나무 등 침엽수가 46%인 1억1천4백만㎥로 절반이 조금 안 되고 동백나무 후박나무 사철나무 태산목 등 활엽수가 26%인 6천4백만㎥,침엽수와 활엽수가 서로 섞여 있는 혼효림이 28%인 7천만㎥로 집계됐다. 이 중 당장 벌채해서 재목으로 쓸 수 있는 31년생 이상의 큰 나무는 25%인 6천2백만㎥이고 청년기에 해당되는 11∼30년생이 74%인 1억8천3백만㎥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는 3백만㎥로 1%에 지나지 않는다. 재목감이 될 만한 수목이 전체의 4분의1밖에 안 되는 이유는 지난 73년부터 시작된 제1차 치산녹화10개년계획 이후부터 제대로 나무를 심고 가꿨기 때문이다. 1㏊당 평균 임목축적량은 38.36㎥인데 이는 임업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2백98㎥,스위스의 2백78㎥,일본의 1백13㎥,미국의 78㎥에 비해 빈약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의 ㏊당 임목축적량을 보면 73년 11.3㎥,78년 17.33㎥,83년 25.1㎥,88년 33.33㎥,89년 36.0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아주 짧은 기간에 녹화사업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 임목축적량을 각 도별로 보면 제주도가 55.56㎥로 가장 많고 강원도 42.97㎥,충북 37.16㎥,전북 36.05㎥의 순이었다. 국유림과 사유림으로 비교하면 국유림이 63.27㎥로 사유림의 31.92㎥보다 곱절이 넘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 73년 이후 대대적으로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어 이를 잘 가꾸고 보살피면 우리나라의 산림도 더욱 푸르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남북연합」 거쳐 통일 접근/최 통일원 보고

    ◎교류기금 「통일기금」으로 확충/“금세기내 통일에 대비를”/노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나는 90년대 중반 늦어도 금세기내에는 한반도 통일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통일이 이제 먼 장래의 일이 아니므로 통일원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는 통일이 언제라도 성큼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통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으로부터 향후 통일정책 추진방향 등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하고 『각 부처는 자기 부처에 해당되는 통일관련 업무를 깊이 연구하고 적절한 기회에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통일 후의 독일을 철저히 연구하여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된 조치와 정책은 우리의 실정에 맞게 더욱 발전시키고 실패사례는 그 원인을 분석하여 그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평화공존의 과도적 단계로서 「남북연합」을 거쳐 통일에 접근하는 「한민족 공동체통일방안」을 견지하되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과 핵사찰 수락 의사표명 등에 따라 대북정책을 신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실질적인 남북 관계개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힘쓰겠다』고 말하고 『당장의 성과보다는 성과를 도출하는 협상과정을 제도화하고 남북한의 제안중 합의·실행가능한 공통부문을 우선 타결하는 신축적인 자세로 남북대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남북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남북통합의 본격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운용중인 「남북협력기금」을 「통일기금」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예산요구들이 지나치다(사설)

    올해도 예외없이 정부가 각 부처의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요구액이 과대 포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8개 정부기관의 92년도 예산요구액은 일반회계가 41조1천8백97억원으로 올해 본예산에 비하여 52.7%나 증가하고 있다. 특별회계예산규모는 일반회계보다 더 부풀려져 무려 99.7%나 증가한 총 27조2천4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정부 각 부처 등의 예산요구액을 보면 애당초 예산요구를 많이 해야 실제 예산배정이 많아진다는 풍조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각 부처가 과학적 근거나 투자의 우선순위에 입각해서 자체내 예산안을 편성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쟁적으로 예산부풀리기 작업에 열중하는 듯하다. 무리한 예산요구가 해마다 상승작용을 하다보니 그 증가비율이 이제는 전년도 대비 50%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90년 48.9%,91년 48.8%이던 것이 올해에는 마침내 52.7%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물론 경제의 발전과 복지증진 및 환경개선 등 국민여망에 따라 예산요구액이 늘어나게 마련임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근검·절약을통해서 한자리수내로 물가를 억제하자고 누누이 강조하고 근로자들에게도 임금인상을 한자리수내에서 타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면서 많은 부처가 세자리 수의 예산증액 요구를 할 수가 있는가. 정부내 10개 부처가 세자리수 요구를 하고 있고 철도청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무려 6배나 예산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도로·항만 등 적체현상이 심해 이들 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한 점은 있다. 그렇지만 어느 한해에 예산을 대폭 늘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관계부처 공무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국회의원·광역단체장·대통령 등 주요한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 어느 해보다도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선거 인플레」로 인해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 각 부처는 내년도의 특수적 상황을 감안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팽창이 아닌 긴축적으로 편성해야 옳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각 부처가 꼭 필요한 예산만을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또 한가지 각 부처는 예산늘리기 작업을 하기에 앞서 그 재원이 어디로부터 조달되느냐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세출예산의 증액은 국민부담의 증가를 수반한다. 현재 조세부담률이 20% 선을 넘어서면서 조세저항이 적지 않이 나타나고 있다. 소속부처의 영토주의적 사고에 입각하여 무조건 예산을 늘리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지양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의 영토주의적 예산편성이 더욱 심화되어 있다. 내년도 특별회계예산요구 증가율이 일반회계의 그것 보다 훨씬 앞지르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경제기획원과 관계부처가 예산안의 계수조정에 들어가겠지만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이른바 「한자리수 정신」에 얼마나 솔선하느냐는 점이다. 그 관점에서 과감한 삭감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 정부,민간이 키운 국유지 나무 매입/내년∼2007년

    ◎14만㏊ 5백만㎥ 대상/벌채 않고 입목자원으로 비축 정부는 산림이 황폐했던 지난 50년대초 개인이나 산림계 등에 국유림을 빌려준 뒤 나무를 심도록 한 조림대부지내의 나무(입목)을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매수대상인 조림대부림의 면적은 총 13만9천6백81㏊이고 이곳에 서 있는 나무의 총 재적은 5백2만8천㎥에 이른다. 산림청은 내년부터 매년 8천7백30㏊의 대부림에서 자라는 재적 31만4천㎥의 나무를 16년 동안 계속 사들여 이를 베어내지 않고 자원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비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1백6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희망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사들이는데 ▲벌채기에 도달한 경우 ▲공원이나 보안림 등 법적으로 처분이나 사용이 법적으로 제한된 경우 등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매입가격은 감정원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대부림의 나무를 사들이려고 하는 것은 심은 지 40년이 지나 벌채기가 됐음에도 나무값은 싸고인건비는 비싼 까닭에 베어 팔아도 경제성이 없어 일부 조림가들이 정부가 사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 조림가들이 벌채를 원하더라도 벌채기에 달한 대부림을 한꺼번에 베어낼 경우 연평균 벌채가능량이 연간 국산 목재 공급량의 30%나 돼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밖에 국제적으로도 목재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산림면적과 입목축적은 줄어들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의 임목비축이 긴요해지고 있어 정부가 대부림의 매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 업계,야심의 청사진 제시(경제촛점)

    ◎“수출 300억불”… 2000년대 「섬유선진국」된다/83억 투입,시화공단에 기술연구소 설립/부가가치 확대,미래산업으로 중점 육성/산학연 연계,전문대학 신설… 세계 패션 주도 수출규모 3백억달러에 세계 제1위의 섬유수출국. 서울이 세계 패션정보의 최첨단 도시가 되며 품질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수준에 도달한다. 국내 섬유산업업계가 우리나라를 섬유기술선진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설정한 2000년대 섬유산업의 기본목표들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및 최대 고용산업인 섬유산업은 그 동안 국민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섬유수출은 모두 1백47억달러로 총수출의 23.8%를 차지했고 고용인원은 70만6천명으로 전체 제조업에서 업종별로 가장 높은 22.6%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별 외화가득액에서 지난 89년 1백17억달러로 최고를 차지했다. 국제적으로는 시설규모 면에서 세계 7위권이며 이탈리아,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후발 개발도상국의 추격,인력난 등으로 섬유제품의 수출신장이 둔화되고 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섬유류 수출은 전년대비 3.1%가 감소,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4월말까지 1.9%의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공부와 섬유업계는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과 같이 기술혁신을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만이 새롭게 살아나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공 섬유기술연구기관의 설립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섬유산업계의 기술자립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총 제조업체가 9백92개인 반면 기업 부설 연구소는 20개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의 기업 부설 연구소가 8백69개나 되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실정이다. 또한 공공 섬유기술연구소가 일본(36개) 독일(25개) 미국(23개) 영국·프랑스·이탈리아(각각 13개) 등에 모두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는 한 개도 없어 정부의 섬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한 효과적인 육성시책이 결여돼 있었다. 따라서 상공부 산하 생산기술연구원내에 「섬유기술실용화센터」를 운영,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통해 오는 2000년 세계 1위의 섬유수출국을 만들고 서울을 이탈리아 프랑스 수준의 세계 패션정보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섬유기술실용화센터에 오는 93년까지 생기원이 보유한 전자 기계 소재 등 분야의 박사급 연구인력 2백50명을 최대한 활용한 다음 95년 이후에는 부설 연구소로 독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시화공단에 부지 4천3백평,건평 3천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데 올 하반기에 착공,93년말에 완공된다. 총 소요예산 83억4천만원은 정부출연 36억원,업계출연 37억8천만원,자체수입 9억6천만원으로 충당된다. 섬유기술실용화센터의 주요 사업내용 가운데 주목되는 대목은 패션디자인의 국제화. 우리나라의 패션감각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고 보고 「패션생활화운동」을 전개,전국민의 패션감각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패션 인재양성기관들과 협력,대학 및 전문대학 관련학과와 산학연 연계를 시도하는 한편 해외 패션전문기관과 제휴를통해 패션정보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섬유산업이 종래 천연섬유가 갖는 의류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중시한다. 섬유산업에서 축적된 기술들은 반도체 우주항공산업 정밀화학 등 다른 첨단산업의 기술력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래산업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섬유종합연구소로서 섬유기술실용화센터의 설립의미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밀화학에서 출발한 섬유산업의 종합기술이 오랜 기술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제조기술로 발전된 데 이어 앞으로 ▲항공기 등에서 사용되는 탄소섬유 세라믹섬유 ▲반도체산업에서의 섬유소재 제조기술 등 미래산업에서도 크게 활용될 전망이다.
  • 총통화 증가 안된다(사설)

    재무부가 올해 총통화 공급목표를 당초계획보다 2∼3%포인트 늘리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용만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한 경제토론회에서 총통화 증가문제를 거론했다가 반대의견이 높자 당초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지 불과 10여 일이 지나자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총통화 증가목표를 늘리겠다고 다시 번복했다. 이로써 총통화 증가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경제기획원·한은과 재무부간에 이 문제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재계는 재계대로 통화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한층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통화논쟁이 재연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일각에서는 정책의 일관성문제를 놓고 시비가 일 것 같다. 결론을 먼저 밝힌다면 우리는 총통화공급 목표를 늘리는 데 반대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현 시국불안이 민생경제 불안에서 기인되고 있고 민생경제 불안은 물가와 부동산이 크게 오른 데 있다. 당면한 물가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재정과 금융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번 총통화 목표증가는 단자회사가 은행과 증권회사로 전환하는 데 따른 계수상의 조정에 불과하고 돈(유동성)은 추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재무부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인플레구조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다분히 좌우되고 있고 현재 인플레 기대심리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 때에 어떤 이유로든 총통화 공급목표를 늘리면 물가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둘째로 지난해 총통화공급 목표를 정할 때 단자회사의 업종전환을 감안하여 총통화목표를 17∼19%로 늘려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장관의 총통화 공급증가 방침은 추가적인 목표상향조정이 된다. 현재 우리 경제는 건설부문 등에 의해 과열경기상태에 있어 총수요를 억제해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요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통화목표를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가 않다. 오히려 통화를 축소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방향이다. 셋째로 현재 시중의 자금난은 증시가 갑자기 침체한 데 큰 원인이 있다. 10조∼15조원의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해 쓰던 기업들이 올 들어서는 은행과 단자창구에서 돈을 빌려쓰려는 데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총통화공급량을 2∼3%포인트 늘린다고 해서 시중의 자금난이 풀릴 전망도 없다. 시중의 자금난이 풀리지 않으면 고금리현상도 시정되지 않는다. 그런데 재무부는 고금리시정을 위해서 총통화증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무부는 돈은 추가로 늘리지 않는다면서 고금리시정을 위해 총통화목표를 늘린다는 모순된 발언을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통화를 늘리려고 하면서 학계 등의 반대의견을 감안하여 호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 넷째로 단자회사의 업종전환에 따른 은행여신의 명목상 증가도 총통화 증가의 충분한 니유가 되지 못한다. 왜냐면 업종전환을 해도 1년간 겸업이 허용되는 유예기간이 설정되어 단자수신의 은행유입규모가 크지 않을 수가 있다. 거듭 지적하지만 지난달 대통령이 국민들과 약속한 물가안정을 위해서 재무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바란다.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을 손쉽게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외언내언

    우리의 환경오염에 관한 인식은 지금 매우 불균형하다. 페놀에 그만큼 놀라고 떠들썩했다면 비례적으로 자동차 매연에는 거의가 다 기절쯤 해야 할 터인데 그렇진 않다. 자동차가 방출하는 오염물질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들여다 보자. 우선 일산화탄소는 혈액에 산소흡수를 저해하여 사고능력을 손상시키고 반사작용까지 감퇴시킨다. 졸음이 너무 많이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소산화물은 또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저항력을 없앤다. 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큰 주범이다. 납은 더 심각하다. 순환 생식신경 및 신장기관에 영향을 준다. 어린이들의 뼈와 기타 조직에 축적이 되면 학습능력 저하까지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신생아 10명 중 7명이 WH0(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납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현실이 확인돼 있다. 2세에까지 전달되는 게 바로 납이다. ◆오존도 문제다. 차량엔진이 불완전연소될 때 특히 크게 발생되는 것이 오존인데 이는 곧 기침으로 나타난다. 순환기 점막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곧장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자동차의 문제는 교통지옥 해결의 문제만이 아니라 체감적인 건강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배기가스 허용기준을 정해놓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에틸알코올 10%를 첨가한 휘발유 「가소홀」을 쓰고 있는데 2천년이 되기 전 1백% 메틸알코올로만 자동차 연료를 쓸 계획을 성안해 두고 있다. 이렇게 하면 오존발생량 22%가 줄어든다는 계산도 해놓았다. ◆우리도 알코올자동차 만들기에 성공을 했다. 「콩코드 M100」은 1백% 메틸알코올형이고 「베스타 M85」은 15%의 휘발유 혼합사용형이다. 우리도 했구나,신기하다,대견하다 그런 느낌에서 볼일이 아니라 90년대가 끝나기 전 휘발유 중심의 자동차문화가 전면적으로 개혁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기오염은 지금 어찌되나 두고 보자 할 단계를 넘어선 보다 심각한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 “유엔가입후도 남북한극적화해 비관적”/쿠나제 러시아공외무차관 전망

    ◎북한의 가입결정은 불가피한 조치/경제난에 내부폭발 위험성 상존/한국은 인내심 갖고 꾸준히 대화 노력을 소련의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인 G F 쿠나제 박사가 8일 한양대에서 「남북한 유엔가입 이후의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에 임명되기 전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연구부장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신사고외교정책 입안자 중 하나였던 쿠나제 차관(경제학 박사)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이 그들의 대남정책이나 한반도정세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고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쿠나제 박사의 강연요지는 다음과 같다. 1989년 가을 IMEMO대표단이 최초로 서울을 방문하였을 때 본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회원국 가입을 신청하고 소련이 이 신청에 거부권 행사를 삼가는 방안이 갖는 효과에 대하여 개인적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그 이후에 사실로 나타난 것은 이것이 소련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며,이는 예기될 수 있었던 바와 같이 최종적인 해결을 궁극적으로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가 되었음이 입증되었다. 이 해결은 이제 남북한 양자의 유엔가입이 임박해 있다는 것이다. 이후의 한반도에 대한 소련의 정책을 파악하기 위하여는 지금까지의 소련입장의 원칙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껏 소련입장의 기본적 원칙은 모든 주권국가는 유엔의 정회원이 되는 권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소련이 대한민국을 한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온 이래 유엔회원국 가입을 신청하고자 하는 한국의 의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였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편 한국문제의 경우에 있어서 항상 그러하였듯이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에 대한 우리의 정책이 갖는 함축적 의미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따라서 소련의 관점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대한민국의 가입을 지지하는 한편 DPRK를 소외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적으로 이는 분명히 우리가 DPRK로 하여금 독자적으로 유엔에 가입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또한 한국으로 하여금 너무 빠르게,너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게 인내하도록 하는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소련 한반도정책의 또 하나의 필요조건은 중국의 입장이었다. 만약 중국이 대한민국의 가입에 거부권 행사를 할 결의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는 소련을 곤혹케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세 가지 관점 모두에서 성공하였다. 본인은 이 세 목적 모두가 성취되어온 정확한 순서에 대하여 밝히고 싶지는 않다. 이는 단지 외교적 기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은 DPRK가 남북한의 독립적 가입을 거부하였다고 가정할 때 중국이 취했을지도 모를 입장에 대하여서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충분히 현명하고 인내하였다는 것이며,반면에 DPRK정부가 전반적 상황을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양자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에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솔직하게 말해 본인은 한반도의 전반적 상황의 개선을 가져올 극적인 긍정적 효과의 가능성에 대하여 차라리 비관적이다. 본인이 상황을 아는 바에 의하면 DPRK가 유엔가입을 결정하게 된 것은 단지 필요에 의해서이다. 모든 관계당사자들의 도움과 더불어 DPRK는 그럭저럭 체면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실제적 목적에서 보건대 북측에서는 그것이 통상적인 일이다. 단지 살아남기 위하여 사소한 조정이 실시되고 있으며 쓸모없게 된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DPRK의 경제적 상황은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상태이다. 분명히 DPRK는 그의 구정책에 계속 집착할 것이며 이런 식으로 마지못해 하나하나 양보해 가게 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행하는 모든 조정은 의심할 여지없이 공산주의 체제를 구하기에는 너무나도 적고 지나치게 늦은 것이 될 것이다. 환언하면 북에 있어서는 폭발의 위험성은 어느 시점에 가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하에서 소련은 너무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반면에 DPRK로부터 나오는 수락할 수 없는 요구들을 수락함이 없이 인내심을 갖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소련의 정책을 계속해 갈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이후에 이성있고 참을성 있는,그리고 지나치게 의기양양하게 되지 않기를 진실로 희망하는 바이다. 좀더 구체적 방식으로 말하여 본인은 대한민국이 유엔에서 DPRK와 어떤 형태의 영구적 협의기구를 창설할 것을 시도하도록 희망하는 바이다. 말하지 않아도 남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이후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두 국가는 서로 상이한 표결을 해야할 숙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양자가 임하게 될 표결에 있어서 또는 일반적 의도에 있어서 대한민국으로부터의 사전통보는 DPRK로 하여금 이 국제기구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보이지 않게끔 그의 체면을 살려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협의의 상징적 의미는 이의 실제적 효과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DPRK와 그와 같은 상태의 의견교환을 제의한다면 소련은 주저없이 이를 환영하고 지지할 태세를 갖출 것이다.
  • 폭력시위 「일본의 양식」이 잠재웠다/60년대 학생소요 수습의 교훈

    ◎「전학연」 국회난입에 질타여론 비등/언론사서 「구국선언」… 극렬투쟁 퇴조 1960년 6월17일은 일본신문사와 반체제운동사에 길이 남는 일이다. 이날 도쿄(동경)에서 발행되는 7대 신문은 조간1면 중앙에 5단 크기의 박스로 「폭력을 배제하고 의회주의를 지키라」는 공동선언을 일제히 게재,폭력을 규탄했다. 『6월15일 밤 국회 내외에서의 유혈사건은 그 사태를 야기한 이유를 별도로 하고,의회주의를 위기에 몰아넣는 통한사였다. 우리는 일본의 장래에 대해 오늘날 만큼 깊은 우려를 가진 때는 없다고 시작되는 이 공동선언은 폭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결단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히고 『일단 폭력을 시인하는 것 같은 사회적 풍조가 일반화된다면 민주주의는 사멸하고,일본의 국가적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사태로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폭력사태를 철저히 비판했다. 반면 정부에 대해서도 『국민의 양식에 부응하는 결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사회·민사 양당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쟁점을 잠시 덮어두고 솔선해 국회에 돌아와 국회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사태수습에 협력하는 것이 국민 다수가 바라는 바』라고 피력했다. 이 공동선언의 말미에는 이 선언에 참여한 일본경제·동경타임스·동경신문·독매·매일·조일·산경신문사의 이름이 가나다 순으로 적혀 있었다. 미일 안보조약의 개정을 둘러싸고 빚어진 당시 일본의 사회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해 6월4일 안보조약 개정저지를 위한 제1차 스트라이크에는 전국에서 5백60만명이 참가했다. 10일에는 미국 대통령의 비서가 하네다(익전) 공항에서 포위되는 곤욕을 겪었다. 15일에는 안보조약 개정저지 제2차 투쟁이 벌어졌다. 전국에서는 5백80만명이 통일행동에 참가했으며 국회주변에는 11만명의 데모대가 둘러쌌다. 「전일본 학생자치회총연합」이라는 명칭의 「전학연」은 국회구내에서 집회를 갖기로 방침을 정하고 1만7천명의 멤버가 국회주변에 집결했다. 이 가운데 1천5백명이 경찰의 저지를 뚫고 국회구내에 돌입했다. 최루가스·소방호수·경찰봉으로 저지하는 경찰에 데모대는 보도블록을 깨뜨려 던졌다. 15일과 16일에 걸친 국회 주변에서의 격돌에서 학생측 1백82명이 검거됐으며 구급차 48대가 44차례에 걸쳐 출동,부상자 5백89명을 실어 날랐다. 이 와중에서 동대문학부 3년생 간바 미치코(화미지자)양이 사망했다. 6월16일부터 17일에 걸쳐 일본 열도는 「성명」 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정부를 비롯,각 정당·노동조합·대학·신문사·재계 등 일본의 유력한 기관은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성명을 발표했다. 그만큼 전학연 주류파에 의한 국회난입사건은 일본의 중추를 진동시켰다. 더구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더욱 국민적 분노를 사게 되어 어느 단체든 조직이든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혀 둠으로써 국민을 무시하고,혹은 진정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때문이다. 정부는 전학연의 행동에 대해 『사회질서를 전복시키려는 국제 공산주의의 기도에 함께 춤추는 계획적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가야 세이지(모성사) 동대학장은 『사망자를 낸 난투사건은 학생측의 행동에도 책임 있다. 그러나 경찰에 다소의 과잉이 있었던 것은 명백하다』며 결론적으로 의회정치의 룰을 깨뜨린측의 책임도 크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일본에 있어서의 소위 「학생운동」은 전전·전후를 통해 일관하여 좌익운동 또는 정치운동의 대명사가 되어왔다. 사회적으로 하나의 층을 형성하고 있는 학생들의 집단·조직적 행동이 반체제·반권력 투쟁의 선봉역을 맡아 왔다는 사실은 일본 역사의 큰 교훈으로 남는다. 일본에 있어서 반사회적 극렬 학생운동은 60년대와 70년대 초반에 걸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계속 벌어졌다. 7대 신문의 공동선언이 있고도 일본의 학생운동은 10여 년 동안 계속되다 69년 「야스다(안전)강당사건」으로 막을 내린다. 동대 야스다강당 점거농성사건은 「전공투」(전학적투쟁조직)에 의해 발생했다. 당시 과격파 학생들은 아카몽(적문)과 더불어 동대의 상징인 야스다강당을 점거,학사행정 일체를 마비시켜 놓았다. 학교당국은 경찰에 캠퍼스내 진입을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69년 1월19일 8천5백명의 경찰관,3백45대의 방석차,4대의 헬리콥터를 동원,몇달째 강당을 점거하고 있던 과격파 학생들에 대해 대공세를 펼쳤다. 돌과 화염병,1만발의 최루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격전은 상오 7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하오 5시47분 야스다강당이 불타는 가운데 경찰이 7백67명의 농성학생 전원을 체포함으로써 격전은 막을 내렸다. 수련의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던 의학부학생 12명이 68년 1월 무더기 징계조치를 받음에 따라 발단이 된 이 사건은 전체학생의 「1년간 유급」이라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 56년 제9차 전학연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학습원대 고야마 겐이치(향산건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과격이 휩쓴 자리에 남는 것은 소모 뿐이었다. 그래도 면학에 열중한 대다수 학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일본이 가능했던 것이다』 과거 학생운동에 정열을 불태웠었다는 한 중견언론인도 『무정부 상태에서 파괴가 계속되면 그 회복에 30년은 걸린다. 일본이 70년대초를 끝으로 학생운동에 종막을 고한 것은 여론의 냉혹한 비판과 경제력의 축적 때문이었다. 총리를 구타하는 것 같은 반인륜적 행위가 자행되는 오늘의 한국은 매우 우려해야만 할 상황이다. 사회의 각계각층은 누구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자신의 입장을 뚜렷이 밝혀야 한다. 오늘의 한국은 이런 점에서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세계적 자금난 올 5백억불 부족/해외차입 어려움 가중

    ◎일·독 공급력 소진… 「국제전주역」 한계/국내은들,가산금리 주고 겨우 융통 요즘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자금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금융시장에서 돈빌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조달금리도 높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돈가뭄 현상은 그 동안 국제금융시장에 전주역할을 톡톡히 해온 독일과 일본의 자금력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련과 동구권 국가의 경제개혁과 걸프전 이후 중동의 전후복구자금 수요 등 특수까지 겹쳐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세계의 자금수요 규모는 약 2천9백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국제전주들이 내놓을 수 있는 자금공급액은 2천4백억달러로 약 5백억달러가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측면에서 약 2천억달러는 주요선진국의 통상적 자금수요로 이 중 절반가량이 미국의 수요다. 또 개발도상국의 자금수요는 소련과 동구의 개발비용을 포함,약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공급면에서는일본과 독일을 포함한 선진 공업국의 국제수지 흑자여력이 약 8백억달러,베네수엘라와 대만의 흑자가 약 1천2백억달러,그리고 국제금융기관의 순대출증가액이 4백억달러 정도에 각각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적 자본부족현상이 야기된 구조적인 원인으로는 우선 국제시장에서 「큰손」역할을 해온 일본의 자본잉여 축소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은 고정투자의 증가로 국내자금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저축률이 저조해 최근 자본축적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 기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어 「빌려주던 입장」에서 오히려 「빌려야 할 형편」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부동산과 증시침체도 일본은행의 자금여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의 채권국이었던 독일 역시 동독의 경제재건을 위해 올해 약 1천5백억마르크(약 8백6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인플레 우려까지 겹쳐 채무국으로의 전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공급원이던 OPEC제국도 이란·이라크의 8년전쟁에 이은 걸프사태로 올해부터는 자금차입국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소련과 동구제국도 외국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국제시장의 자금경색기조가 심화되자 그 해결방안으로 국제금융기관의 새로운 기금확충이 모색되고 있으나 이 또한 막대한 자금수요를 쉽게 해갈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근 국내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의 금리도 이같은 국제 자금난의 영향으로 금리가 오르고 차입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보다 낮게 조달할 수 있었으나 올 들어서는 리보에 0.4∼0.6%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야 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차입조건도 까다로워지면서 변동금리대신 처음부터 고정금리를 요구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얼마전 외환은행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5천만달러 상당)의 발행금리가 리보에 0.4%를 가산한 수준이었으며 수출입은행이 미국에서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도 금리가 연9%의 고정금리였다. 또 산업은행이최근 들여온 2억달러의 차입조건은 8.43%의 고정금리로 2년 후에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자금차입을 주선하는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를 깎아주어 조달금리가 비교적 낮았으나 요즘 들어서는 자금난의 여파로 이같은 수수료덤핑 사례가 자취를 감추었다』며 『저축증대를 통한 내국자본의 축적 이외에는 국제적 자금난을 피해갈 수 있는 묘책이 없다』고 말했다.
  • 2백년만에 재분화 운선악현장/강수웅특파원 르포

    ◎일 화산 폭발… 1명 사망·32명 실종/토석류 5㎞까지 흘러내려 곳곳서 산불/5천여 주민 대피·자위대 긴급구조 나서 2백년 만에 분화를 재개한 일본 나가사키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활동은 3일 하오 4시 사망자 1명과 20명의 부상자를 내는 등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마바라(도원)반도에 있는 운젠다케의 화산은 이날 검은 연기와 함께 섭씨 5백∼6백도의 열기를 띤 토석류(화쇄류)를 뿜어내려 경계활동을 펴고 있던 경찰관을 사망케 하고 소방대원 주민 보도진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또 보도관계자 13명을 비롯,소방대원 경찰관 택시운전사 등 29명이 이날 하오 11시 현재 행방불명상태이며 화산연구가인 외국인 3명도 이날밤까지 호텔에 돌아오지 않아 생사불명의 상태에 빠져 있다. 이날 발생한 토석류의 사태는 산정에서 4∼5㎞나 흘러내려 온 것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규모였다. 이 불덩이 토석으로 주택 여러 채가 불에 탔으며 곳곳에 산불이 일어났다. 현재 시마바라시와 머즈나시가와(수무천)유역 주민 1천90가구 4천2백22명이 대피권고를 받고 있으며,3백24가구 8백68명은 이미 부근 국민교 등에 피난하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감자·당근·양배추·잎담배 등 나가사키켄의 농산물 중 약 40%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분화로 인한 화산재로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또 운젠다케 일대는 중턱에 운천지대가 있는 관광지로서 연간 4백여 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며,40여 개소의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 관광업소도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운젠다케의 최고봉은 후겐다케(보현악)이다. 해발 1천3백59m인 이 산은 1792년 용암분출과 강한 지진을 일으켜 1만5천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번 분화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시작됐다. 이날 후겐다케의 동쪽 약 6백m지점에 있는 구십구도화구와 지옥적화구에서 높이 2백∼3백m의 분연을 내뿜었다. 화산활동은 그 동안 한때 휴식상태였으나 지난달 11일부터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이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데이터 분석결과 밝혀졌다. 지난 23일 하오 4시쯤부터는 땅속에서 솟아오른 바위덩어리들이 동쪽 경사면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에는 이미 화구의 길이 1백m,넓이 70m,높이 약 40m의 융기가 생겼다. 지하 마그마의 활동으로 인한 바위의 분출량은 약 17만㎡,42만t 정도로 시산됐다. 그러나 이때는 화구에서 불과 70∼80m 정도밖에는 암석이 흘러내리지 않았으나 3일의 분화로는 4∼5㎞나 흘러내려 그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나 간다. 규슈(구주)대학 도원지진화산관측소의 시미즈 히로시(청수양)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2백년 만의 분화로 모두가 놀라고 있지만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다. 그렇게 볼 때 2백년이라는 시간은 불과 하루와 같은 것이다. 한숨 쉬고나서 축적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소의 소장 오다가즈야(태전일야) 교수는 『이번 분화는 마그마로 덥혀진 지하수의 수증기 폭발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화산 활동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6월부터 이미 장마권에 들어있다. 비와 구름으로 대폭발을 일으킨 운젠다케의 모습은 관측되지 않는다. 재해대책본부는 앞으로의 분화에 대비,2만6천명의 주민들을 피난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3일 하오 자위대를 투입,재해구조에 나서고 있다.
  • 물가 상승세 둔화/소비자물가/4월 0.5%… 이달 0.6%에 그쳐

    ◎농산물값 안정세에 힘입어/「도매」는 6개월 만에 0.4% 내려 지난 3월까지 큰 폭으로 오르던 물가상승세가 4월 이후 두 달째 둔화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30일 이달중 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에 비해 0.6% 올라 올 들어 5개월 동안 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도매물가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0.4%나 하락,올 들어 1.1%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올 들어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1%,2월 1.4%,3월 1.3%로 3월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0.5%,이달 0.6%로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개월 동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또 지난 4월까지 1년 전에 비해 두자리수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물가가 이달중에는 8.7%로 낮아져 올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 수 이내로 진입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 소비자물가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그 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해오던 농산물값이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경제기획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본격적인이사철을 맞아 집세가 2.1% 오른 것을 비롯,여름 옷가지 등 공산품값 0.9%,프로판가스 배달료 5.5%,외식비 및 목공 품삯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0.7%나 상승,물가가 아직도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달중에 도매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쇠고기·돼지고기 등 일부 축산물값이 올랐음에도 배추·양파 등 채소류값이 많이 내린데다 프로필렌·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이 하락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지난 4월 이후 물가상승세가 뚜렷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1년 전에 비해 이달중 처음으로 상승률이 한자리수로 진입했고 도매물가의 하락세가 다소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파급될 것이므로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하고 있던 한 자리수 억제목표선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상승요인 적다”「한자리수」 자신/광역선거등 악재 많아 달성 미지수(해설)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여 물가폭등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많이 해소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월간 물가 상승률이 0.5∼0.6%로 크게낮아졌다고는 하나 이는 지난 1∼3월중의 2.1∼1.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일 뿐 연율로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물가상승세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중에도 현저히 둔화되자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자리수 억제목표선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동결해 왔던 교통요금 등 웬만한 공공요금이 지난 연말과 연초에 잇따라 인상돼 하반기로 조정이 미뤄진 중고등학교수업료 및 의료수가 등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인상해야 할 공공요금이 적고 부동산가격과 농산물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물가오름세가 뚜렷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불안요인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쌀·배추·무의 작황과 부동산가격 등도 변수로 남아 있고 연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인상 여부문제도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또 지난 3월의 기초의회의원선거와는 달리 다음달에 치러질 광역의회의원선거는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정당이 개입되는 광역의회의원선거에 음성적인 자금이 많이 뿌려지고 선거운동원이 대거 동원될 경우 통화팽창과 임금인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기업들의 자금난에도 불구,앞으로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계획대로 17∼19%선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 일부 단자회사의 은행전환으로 시중자금난이 심화돼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하게 될 경우 이에 따른 물가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현재로서는 부동산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권시장침체 등으로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부동자금이 선거기간 중 다시 부동산 쪽으로 몰리게 되면 부동산값이 다시 들먹일 가능성도 많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한자리수 물가억제목표선이 지켜지리라는 것은 정부의 희망사항일 뿐 그대로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정부는 지수상으로만 한자리수 물가를 지킨다는 데 금급하지 말고 정부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등 정부가 총수요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 국정의 일대쇄신을 위하여(사설)

    시국이 불안하고 정치가 부재하며 현실이 난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한마디로 민심이 안정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보다 정확히 지적한다면 정부가 하는 일에 만족보다는 불만이 앞서고 정치에 대해서는 믿음보다 불신이 더하고 민생문제 전반에 대해서는 항상 그 불확실한 흐름으로 하여 불만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민심이라면 그것을 바로 읽어 시국을 수습하고 정치를 있게 하며 민생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주어야 한다. 국무총리가 바뀌고 개각이 단행됐으며 바뀐 사람들로 보강된 내각과 여당이 국정의 일대 쇄신을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 내각이 개편됐다고 해서 국정운영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정부가 무언가 눈에 보이는 일을 하고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는 내각의 면모 일신은 하나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냉정히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국민의 현실적 요구에 부응 거듭 말하지만 작금의 불안과 혼란은 결코 한 대학생의죽음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시국이 한때 벼랑 끝까지 밀려갔던 것은 국민의 국정개혁 요구에 현실적으로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와 여당이 심기일전의 자세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여 처방에 나선다면 지금은 안정될 것이고 난국은 타개될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민주화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기대에 비해 그 과정은 너무 더디고 실망적이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불신과 냉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정치가 제 할일을 못 하고 정치인이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그야말로 사심없는 봉사자가 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지적한 바 민주화는 우리 사회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또 그 과정에서 모두가 다소의 불만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불만을 수습하고 그것을 보다 창조적인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의 역할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사회 각 분야의 점진적인 민주화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장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역시 여야 정치권이라는 신랄한 비판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내각제개헌 불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앞으로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갈등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정치발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다시는 그같은 소모적인 대결로 국민적 불안과 갈등을 빚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만연된 각종 부조리현상과 경제적 불균등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크다는 점에 정부·여당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민생안정에 국민의지 결집 노 대통령은 특히 민생경제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시행토록 경제내각에 지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현안과제인 물가문제에 언급,『정부의 힘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기업과 가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최근의 시국 불안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민생안정을 이룩하자면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경제 주체들의 역할분담이 참으로 긴요한 시점에 있음은 틀림없는 일이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지 않고 근로자들이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할 경우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또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근검·절약하지 않고 과소비를 하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위하여 실현성 없는 개발공약을 남발한다면 물가가 필연적으로 오르게 마련이다. 설사 정부가 아무리 훌륭한 물가안정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실효성이 반감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우리 경제 주체들은 물가 악순환의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서로 떠넘김으로써 물가가 위협을 받아온 것이다. 물가와 주택문제 등 민생경제가 극도로 혼미했던 것은 어느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노 대통령의 지적대로 경제 주체들이 이번만은 합심하여 물가를 잡겠다는 확고한 결의와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책 최우선으로 그러기 위해서 경제내각이 유가인하와 생필품가격 안정 등 물가대책을 마련했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또 재정긴축을 위해 불요불급한 정부투자를 뒤로 미루고 통화신용정책도 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선택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대책들에 대해 신선감이 없는 과거정책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만 앞서 본 대로 정부의 물가안정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최선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투자조정 문제의 경우 현재 경제성장률이 성장잠재력을 초과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신도시 건설과 대규모 공공 공사 등을 비롯한 일부의 투자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가안정과 부동산사투기억제대책은 장기에 걸쳐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달 들어서부터 물가오름세가 약간 누그러지고 있다고 해서 물가고삐를 늦추어서는 결코 안 된다. 앞으로 있을 광역의회·국회·대통령 등 선거를 감안하여 향후 2년 이상 물가안정을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민생경제를 불안케하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가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임을 감안하여 제6공화국 출범 때 밝힌 경제개혁의지를 실천해나가기 위한 별도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한 이번 종합대책이 어느 하나도 소홀히할 수 없는 중요하고 확실한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정부가 이같은 대통령의 실천의지를 확고하고 일관성 있게,그리고 적시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갖고 추진해나가기를 바란다. 지금껏 우리의 문제는 국민을 설득해가면서 효과적으로 일관성 있게,기존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지 못한 데 그 원인 있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 호미도 날이언마라난…/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호매도 날이언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아바님도 어이어신 마라난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아소 님하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5월에 우리는 「사모곡」을 들었다. 『호미도 날이 있지만 낫의 날 만큼 들지 못하듯,아버님도 어버이이지만 그 사랑이 어머님 만하지는 못하다』는 내용을 지닌 이 고려가요를 우리는 고교시절의 고전문학 교과서 같은 곳에서 배워 시처럼 외긴 했었다. 「아소 님아,어머님같이…」라는 마지막 구절의 은은하고 애틋한 맛이 오랜 여운을 남기게 하던 고전이다. 이 가사에 사모곡 악보인 시용향약보를 원본 그대로 사용하여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연주하고 노래했다. 가사와 악보가 완벽하게 전해오는 보물 제551호의 이 노래가 우리에게 「최초」로 들려지게 된 일이 미심쩍고 신기하다. 우리에게는 구슬이 서 말은커녕 삼천 말은 있지만 꿰지 못해서 보배가 못된 채 이리저리 구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서러운 마음까지 들게 하는 노래다. 사모곡이 처음 연주된 자리는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인 사모곡상이 수여된 국립극장 소극장이었다. 이 상은 그 동안 숱하게 있어온 상과는 그 격이나 모양새가 달랐다. 부상도 대나무 마디 무늬로 세공한 비녀인 순금의 「죽절잠」이다. 2백만원어치 상당의 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있어온 아름다운 것을 박물관의 유리상자 속에서 이끌어내어 생활의 볕쐬기를 하는 방법으로도 이 상품 아이디어는 좋아 보인다. 시상식장의 무대를 사모곡의 옛 악보 벽지로 장식하고 돗자리 깐 무대에서 옥색주의를 입은 창사가 『호미도 날이언마라난…』을 읊어내리는 그 광경은 아주 괜찮았다. 상 타는 자리가 소요스럽고 동도 서도 아닌 얼치기가 되어 수상자를 공연히 구차하게 만들고 하객은 하객대로 부담스러워 고역스럽게 하는 요즘의 급조된 시상식 습속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우선 이 시상식은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우리가 지녀온 전통의 보옥들을 잘 살려 보배로 꿰어낸 성과 때문이라는 것이 반가웠다. 『풍속을 너무 푸대접하면 그 앙갚음이 우리 자식에게로 돌아간다』고 경고한 사람(듀켄)이 있다.우리는 어쩐지 지금 그런 징후를 느끼고 있다. 우리가 지녀온 좋은 것들을 헛간에,창고 선반에,묵은 책갈피 속에 쓰레기처럼 팽개치고 돌아보지 않아온 「푸대접」의 앙갚음을,품위없고 성급하고 거칠고 포악한 젊은이들에 의해 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상이 만들어진 일이나,처음 상이 피아니스트 신수정씨 모녀로 정해진 일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말참견」에는 용훼할 생각이 없다. 다만 시상의 격식을 또 하나의 창작삼아 공들인 노력은 여간 반갑지 않다. 검둥개 멱감듯이 대강대강 해치우는 풍조가 너무 만연해서 진품에 접하기 어렵고 공들이고 정성들이는 행동이 어리석은 것처럼 여겨지게까지 된 오늘의 세태가 걱정스러운 우리에게는 이런 노력 자체가 반갑고 대견하다. 시국의 돌개바람이 5월 하늘을 뒤덮어 훈향도 희망의 기운도 앗겨버린 듯했지만 그래도 한편에서 문화를 가꾸는 발걸음은 이렇게 멈추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 시국의 돌개바람이 아무리 거칠고 집요해도 그것은 지나는 바람이다. 땅에 갈아놓은 문화의 싹이 다치지만 않는다면그것이 남는다. 5월에 꽤 자라난 문화의 싹으로는 도서상품권,연극의 「사랑티켓」 같은 것도 있다. 도서상품권에 대해서는 문화를 맡은 주무장관이 『이것만은 잘한 일이라고 인정받을 줄 알았는데 터무니없는 모함까지 받았다』며 노여워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일이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앞뒤없이 터져나온 것은 실소에 가까운 웃음이었다. 재능과 자존심 때문에 자애가 승하고 폄하는 말에 병적으로 민감한 성정의 자연인이 관사라고 하는,특히 「구렁이 기질」이기를 요하는 고급관리의 직함에 자리했을 때 나타남 직한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를 「연극영화의 해」로 정하고 갖가지 일들을 열에 떠서 꾸미는 동안에도 「공치사」대신 노여움을 자극하는 일만 많이 생겼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그런 것에 궤념하지 않고 밭갈고 씨뿌리며 수걱수걱 일해놓으면 싹은 돋아 정직하게 자란다. 도서상품권이 당초의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로 호응이 확대되고 「사랑티켓」이 보름 만에 동이 나 매진되는 일 따위가 그런 것을 증거한다. 그 물증만큼 도서인구는 늘어나고 연극 붐에 기여할 것이다. 기업을 끌어들여 연극표 값을 나누어 물게 한 사랑티켓은 좀더 늘리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서초동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다. 그 언저리의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주변이 그런대로 품위있어 문화예술의 냄새가 그득하다. 묵향 풍기는 서예전도 이어지고 홀로그라피 같이 앞서가는 현대미술도 만난다. 음악당에서는 연주가 끊이지 않고 국악당도 이웃에 있다. 어린이랜드에 자가용을 이끌고 갔다가 가족이 지쳐 돌아오는 데 드는 비용 만큼만 투자하면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작은 그림을 장만할 수도 있다. 이런 것 모두가 우리의 성에 꽉 차는 것은 못될지 몰라도 오늘의 우리가 쌓아놓은 문화의 축적이다. 잘 꿰어서 가꾸면 보배가 되어 줄축적이다. 시위 연기가 초연처럼 가득해 보이는 그 한겹 겉껍질 밑에서 이만큼이라도 자라고 있는 싹들이 우리에게는 위로가 된다. 멀찌감치 팔짱을 끼고서 흰눈을 뜨고 지켜보는 비판적 지식인에 주눅들지 말고 잘못된 것은 고치라고 주장하고 잘된 것은 앞질러 누리노라면 심어진 나무는 자랄 것이다. 「건배!」대신 우리말로 「지화자!」라고 하자는 제의도 문화정책을 관장하는 부서에서 나왔다. 처음 듣기에는 어쩐지 스멀스멀해서 입에 담기가 어색하다. 그러나 「위하여!」라는 말도 어쩐지 군사문화 냄새가 난다고 싫다는 사람이 많았었다. 그래도 여러 번 해보니까 「위하여!」도 쉽게 동호할 수 있었다. 나라의 태평함과 국민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는 「지화자」도 부르다 보면 익숙해질지 모르겠다. 잡다한 것까지 들춰내면서 「문화운동」의 열에 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선한 화답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런 뜻에서 문화운동을 한 번 더 부추겨본다. 지화자!
  • 한·소합작기술 48종 상업화추진/고성능필터·「고온합성공정」등 포함

    ◎과기회담서 곧 우선순위등 협의/전자플랜트등 20여건 수출 모색 정부는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연구하기로 한 고성능 필터 등 48개 기술개발을 서둘러 상업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 차관으로 공급하기로 한 8억달러 상당의 소비재수출대상품목과 수출창구를 이달말까지 확정하고 전자레인지 생산설비 등 20여 건의 프랜트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중에 사할린 천연가스개발을 위한 경제성과 기술적인 문제·주변국가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타당성에 대한 예비검토를 하기로 했다. 정부의 북방경제교류조정위원회 관계자는 21일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단기적으로 정상회담 등에서 타결된 양국간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실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경제개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경제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인 대책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련과의 고학기술개발협력을 위해 소련 과학자의 국내장기체류 및 우리 과학자의 소련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련과학자의 장기체류방안으로는 첨단기술보유자를 교환교수 또는 정부나 민간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초청하는 형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련에 진출하는 민간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소규모 투자·재투자 및 과실송금이 가능한 외화획득사업을 중심으로 추진,경험을 축적한 후 사업을 다각화하도록 유도하고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과실송금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원이나 첨단기술 등으로 상환받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련과 공동개발하기로 한 과학기술은 고성능 필터를 비롯,연쇄고온합성공정에 의한 가공기술·다이아몬드합성과 응용기술·산업용 이온주입기술·항공기 이용 복합제 및 응용기술 등으로 곧 열릴 한소 과학기술장관회담에서 과제별 개발우선순위·개발비용분담 및 조달계획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또 소련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인 플랜트는 전자레인지를 비롯,자동차용 배터리·라면공장·VCR·제당공장·가죽공장·초음파영상진단기·일회용주사기·오디오 테이프 및 카세트·전자교환기 제조설비 등이다. 정부는 사할린지역의 천연가스개발과 관련,올 상반기중에 기술개발·경제성·주변관계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분석,타당성을 검토한 후 그 결과에 따라 국내외 참여업체 및 참여방법·개발 및 수송계획·판매계획·연차별 자금조달계획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어업협상의 조속한 추진과 어업협정체결을 위해 수산분야의 합작투자 진출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소련과 합의한 연불자금지원대상에 수산가공분야 플랜트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아울러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밖에 차관에 의한 소비재수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보스토치니항의 하역설비확충 및 컨테이너확보·직항로의 조기개설 등을 소련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 포철,플랜트사업 본격 진출/미와 엔지니어링합작사 설립 추진

    ◎재무부에 인가 신청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항제철이 미국의 푸루어 다니엘사와 엔지니어링합작사를 설립,국내외 플랜트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미국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및 건설 전문 기업인 푸루어 다니엘사와 아주엔지니어링을 국내에 합작 설립,국내외 정유 및 석유화학·전자 플랜트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하고 이날 재무부에 외국인투자 인가신청서를 냈다. 포철과 푸루어 다니엘사가 합작으로 설립하는 (주)아주엔지니어링은 총자본금 2백만달러 규모로 포철의 계열사인 제철엔지니어링과 합작사인 다니엘측이 각각 49%씩을 투자하고 합작사 설립담당 변호사인 김진억씨가 2%를 투자,인가가 나는 대로 회사 설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철은 당초 포철과 다니엘사가 각각 49%씩을 투자하고 제철엔지니어링이 2%를 투자,포철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다니엘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담당변호사가 개인명의로 2%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2년 완공될 예정인 광양제철소 제4기 설비를 끝으로 20여 년간에 걸친 포항 및 광양 양대 제철소 건설을 모두 마무리짓는 포철은 그 동안 축적된 플랜트 건설경험과 5백여 명의 숙련된 건설인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플랜트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왔다.
  • 유가 곧 15%선 인하/경제장관회의/금리자유화도 앞당겨 실시

    ◎전기료 인상여부 금명 결정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곧 유가를 내리기로 했다. 또 통화량은 당초 계획대로 17∼19% 증가율 범위안에서 신축적으로 운용하되 금리의 자유화와 금융의 자율화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상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앞으로 경제정책의 운용기조를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유가조정과 관련,석유사업기금의 손실보전액을 감안하여 오는 8∼10월경에나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물가안정기조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인하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도입 원유가격은 배럴당 16∼17달러 선으로 약 15% 내외의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나 유종별로 휘발유의 경우는 소비억제를 위해 내릴 수 없는 입장이어서 산업용인 경유와 벙커C유값만 내려질 가능성이 많다. 그는 또 전기요금 인상문제에 대해 민자당에서 인상을 유보해주도록 요구해 오고 있어 해외출장중인 이희일 동자부 장관이 15일 귀국하는대로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가 활발해지고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건설투자 등의 과열 등으로 인력난과 자재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수경기의 진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또 앞으로 경제성장은 제조업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자금의 흐름과 인력수급을 조절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선별적인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의 시국불안사태로 민간기업의 임금타결이 지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상공부와 재무부 등 관련부처들이 대기업과 임금인상 선도기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의 조기타결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노동부는 이달말까지 근로자복지대책을 확정짓기로 했다.
  • 일 열도 뒤흔드는 「이토망」 사건

    ◎연루된 재일교포 허영중씨 사법처리 주목/허씨 앞세워 그림 557억엔어치 구입/투자사,경영위기 맞자 모든 책임 전가/“한인 차별처사”… 교포들 반발 「허영중」­. 지금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이름이다. 지난해 연말 이래 근 6개월 동안 그의 이름은 거의 빠짐없이 TV·신문지상에 등장했다. 쇼와(소화) 일왕이 폐병하여 죽을때까지를 제외해 놓고 단일사건으로 이처럼 집중 보도되는 것도 그 예가 흔한 것은 아니다. 그는 재일교포 실업인이다. 그에게는 「간사이(관서)경제계의 대부」 또는 「지하경제계의 마술사」 등의 닉네임도 붙어 있다. 그와 관련된 사건을 일본 언론계는 「이토망(이등만)사건,또는 「스미토모(주우)은행 부정융자사건」이라고 부른다. 이 사건에 대해 일본 신문들은 복잡한 도식까지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으나 그 개요는 간단 명료하다. 이 사건의 당사자는 3명이다. 일본 은행의 간판격인 스미토모은행,종합상사인 이토망,그리고 60여 개의 기업군을 거느린 허영중 회장이다. 스미토모 은행과 허 회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스미토모은행은 자신이 관리하는 이토망의 주력은행으로서 약 1조1천8백억엔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과잉융자해 주고 있다. 이토망과 허 회장은 그림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했다는 경위가 있다. 지난해 2월 수립된 공동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그림조달 자금은 이토망이 대고 그림의 매입·수집은 허씨 측이 맡되 자금규모는 5백억엔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이 그림사업의 진행과정에서 이토망은 허 회장의 산하기업인 관서 신문·관서커뮤니티·부국산업 3사를 통해 회화 2백19점 5백57억엔어치를 구입했다. 그러나 이토망측은 지난해 6월부터 과잉 부동산투기,방만한 경영으로 인하여 위기에 몰리게 되자 이것은 그림의 매매가 아니고 허씨에 대한 대출금으로 융자해 준 것이라고 주장,매매에 관한 합의해약서를 작성하고 허씨의 어음을 받아냈다. 이토망이 경영위기에 몰리자 당황해진 것은 융자금회수가 어렵게 된 스미토모은행측이었다. 은행측은 이토망에 압력을 넣어 이자를 포함한 허씨의 채무 6백25억엔을 전부 반제토록 작용했다. 이와 함께이토망측은 허씨에 대해 그림의 감정평가서를 엉터리로 붙였고 적정가액의 3∼4배를 받음으로써 회사에 3백88억엔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어 검찰에 특별배임과 사문서위조·동행사 등 혐의로 이토망의 전 상무 이토스에미쓰(이등수영광)씨와 함께 고소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지난 4월10일·20일자의 총계 2백억엔 어음부도 사건과 겹쳐 형사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당사자 사이의 단순한 민·형사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재일교포 실업인에 대한 일본 각계의 차별의식의 발로로 빚어진 것이다. 허씨가 일본인이었던들 이런 사태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오사카 지역 재일한국인 기업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스미토모은행이 이토망에 1조원이 넘는 부실대출을 해준 책임은 금융자본에 의한 토지투기를 조장했던 은행자신의 「이익지상주의」에 있는 것이며,이소다 이치로(기전일랑)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에 있는 것이다. 또 이토망의 경영부실 책임은 스미토모은행 상무로서 기업관리를 위해 파견됐던 가와무라 요시히꼬(하촌양언) 전 사장 등이 져야 마땅하다. 14일 상오 오사카에서 기자와 만난 허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달 말쯤이나 6월초순경 나는 구속될 것입니다. 3개월에서 6개월쯤 구치소에서 살겠지요. 그러나 절대로 유죄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사건의 핵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진실은 하나이며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질 것입니다. 사필귀정입니다. 내가 구속되는 것은 검찰이 을러멘 주먹을 여론에 따라 내리쳐야 하는데 그 대상은 재일한국인인 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의 「거물」이다. 그의 재산이 자신의 표현대로 「수천억엔」 쯤 있어서도 아니고,일본 정·재계의 이름있는 실력자의 후광을 업고 있는 「야쿠자」 출신이어서도 아니다. 현재는 오사카 국제페리의 사주라는 대표직함을 갖고 있으며 미술품에 조예가 깊다. 그가 거물이라고 느껴졌던 것은 『오늘은 한번 뿐이고 그것이 전 생애이다. 그것의 축적이 바로 인생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인생관과 큰 승부를 노리는 훌륭한 정신의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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