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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GNP 세계10위권/21세기위 보고

    ◎통일대비,국토구조·행정구역 개편을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는 4일 「21세기를 위한 국가사회발전구상」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국의 성장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될 경우 2020년의 국민소득은 중위의 선진국,총생산규모에서는 세계 10위권이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위원회는 냉전종식이후 동북아의 지역정세는 러시아의 상대적 국력하강,미군사력의 감축 내지는 철수에 따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등 4강간의 균형적 세력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일·중간 군비를 포함한 경쟁관계가 지역불안정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특히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모색, 통일여건조성,국제적 지지획득등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추진하고 동북아 4강으로 하여금 한반도통일을 지지하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위원회는 이어 한반도통일은 북한체제의 남한체제로의 편입이나 점진적인 통일국가형성의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통일후 사회통합을 위해북한주민의 생계유지및 구호등을 위한 통일비용을 축적하고 한국의 시·도·군등 지역단위들이 북한의 대응지와 자매관계를 결성,교류협력을 모색하고 한국 정당들의 활동범위를 북한에 연장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동북아시대에 대비한 국토구조개편을 위해 평양·서울·대전을 중핵지역으로 연계하고,청진을 거점으로 하는 서울·함흥·청진·두만강하구간의 동북축을 강화하며 공항·항만등을 확충하여 개방적인 국제교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통일에 대비해 토지의 합리적 소유와 이용체계를 확립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 공공기업 임금인상 5%내로/기획원,경제현안보고 요약

    ◎단기부양책 반대… 안정화정책 유리/금리인하 이어 2단계자유화 조기시행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경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주요정책과제를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경제상황진단 경기는 금년상반기중에 점진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하반기부터는 연초 기대했던 성장률 수준으로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경기관리에 있어서 지나친 수축이나 확장의 반복은 바람직하지 않다.경기회복을 조급히 기대하기보다는 서서히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거품이 수반되는 수요확대정책은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단기적인 부양효과는 곧 사라지고 후유증만 오래 남게된다.따라서 개방·국제화시대에서 우리경제의 활로는 물가안정을 바탕으로한 비용안정과 생산성향상에 의한 경쟁력제고에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시간이 걸리는 과제인만큼 모든 경제주체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가야 한다. 주요정책과제 ▲금리하향안정 「1·26규제금리인하조치」가 시장금리의 하향안정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2단계 금리자유화를 조기에 시행토록한다. 통화공급을 실물경제의 흐름에 맞게 신축적으로 운영해 일시적인 자금가수요로 인한 금리상승현상을 해소한다. 유상증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회사채 유통시장을 활성화하는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자금조달을 확대한다. ▲임금안정 올해 우리경제의 활성화와 물가안정 여부는 올봄의 임금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달려있다. 전산업 평균명목임금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유도한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우선 정부투자·출연기관등 공공부문은 총액기준으로 호봉을 포함하여 5%이내에서 묶고 독과점업체·금융기관·기타 고임금 기업도 이선에서의 임금안정을 유도한다. ▲물가안정 공공요금은 이미 조정방침이 확정된 것 외에는 향후 물가동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조정한다.집중관리 대상품목을 20개에서 30개로 조정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의 편승인상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적극대처한다.국내유가는 추가조정을 하지않고 다만 전기요금은 추후조정한다. ▲설비투자 촉진 이달부터 본격적인 설비자금공급이 예상된다.투자활성화를 위해 통화공급확대등의 거시정책지원은 부작용이 크므로 업종별로 경쟁력실태를 파악해 지원정책을 펴나가도록 한다. ▲재정사업 조기집행 예산에 반영된 공공사업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집행을 가능한한 앞당긴다.특히 92년에서 이월된 사업비 4천7백억원은 1·4분기중에 집행토록하며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도 건설관련예산을 조기 집행토록 유도한다. ▲통상문제대응 UR협상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한미간 통상문제도 지적소유권등 한미간 현안과제의 조속타결에 노력해간다.
  • 은행 CD·단자사 금리 0.5∼1%P 인하 유도/금리인하 보완책

    정부는 금리인하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 금융기관의꺾기등 불건전 금융행위와 금리의 편법인상을 억제하고 통화관리를 신축적으로 운용,실세금리를 12%이하로 안정시키기로 했다. 1일 재무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26일 여수신금리를 1∼1.5%포인트 내렸으나 아직도 꺾기,외환수수료 인상등의 편법으로 금리인하 차이를 보전하고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의 수법을 활용,기업들의 금융비용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단속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위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당국은 금리인하 조치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주안에 은행의 CD금리를 0.5∼1%포인트 내리도록 유도하고 예상보다 금리를 적게 낮춘 단자사의 여수신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 한국무용가 최현씨(이세기의 인물탐구:14)

    ◎절제된 몸짓… “여백의 미” 표현 일품/고고한 기품 넘치는 타고난 재능의 예인/김해랑문하서 승무·태평무 등 두루 이수/완벽주의적 성격… 대선배와의 불화 “천추의 한”으로 갓쓰고 도포입고 부채들고 최현이 무대에 나타나면 이도령이 광한루에 나선듯 화사하고 눈부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헌칠하고 단정한 매무새,운신의 폭이 조용하면서도 민첩하다.삭풍이 이는 한겨울에도 그의 분위기에는 오월 단오같은 싱그러운 신록이 묻어있다. 부채끝으로 오작교(오작교)를 가리키고 부채를 펴서 얼굴을 가리면 그때마다 한양의 풍류와 선비의 기품이 동시에 엇갈린다. 무용계에서 「푸르름을 몰고다니는 예인」으로 불리는 것처럼 그는 20대 미장부의 멋과 미를 변치않는다.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젊고 기개에 넘쳐있다.언제 어디서나 누구앞에서나 당당하다. 우선 그의 춤솜씨부터가 그렇다.타고난 재능과 기량으로 그는 빠르고 느린 어떤 곡조에도 절묘한 춤의 경지를 보여준다. 정중동이 절제된 그의 「승무」나 「살풀이」등 그의 춤의 매력은 그 움직임마다에 여백의 미를 살리는데 있다.뿌리치고 내뻗는 손짓하나에도 선과 배경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듯 하다.힘이 들어가지 않은,몸속으로부터의 흥취가 절로 살아나 어느땐 멈추고 어느땐 다시 흐른다.그리고 조각처럼 푸르고 흰 얼굴에는 한과 슬픔을 자제한 인고가 담겨있다. 그는 춤뿐아니라 춤과 관련된 영화와 연극,창극과 뮤지컬을 두루 섭력한 예술가다. ○춤관련 영화·연극 출연 완벽주의자인만큼 한가지를 알아도 끝까지 파고들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쌓고있다.대강대강 그럭저럭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사람을 사귀어도 한번 사귄 사람은 절대로 놓지않는다. 이렇게 흑백이 분명하기때문에 무용계에서의 그의 위치는 자칫 외롭기 십상일수가 있다.그러나 서로서로 인맥·학맥,제자 스승으로 얽히고 설킨 속에서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타고난 재능,탁월한 춤솜씨 하나뿐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춤추는 사람이 춤잘추는데야 누가 뭐라하겠는가.위로는 막강한 선배들이 기라성처럼 좌정하고 이리저리 끈이 닿는 무용풍토에서 최현자신은 그런 자부심과 오기 하나만으로 고고하게 버티어왔다 할수 있다. 그가 춤으로 무용계에 어필하기 시작한 것은 65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초라니」에서다.조택원이후 송범 김진걸 이매방으로 이어지는 남자무용수중 수려한 춤과 미모마저 갖춘 그의 출현은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51년이후 한때 영화에 심취하여 조미령 김승호 허장강 등 당대 스타들과 영화 「춘향전」「시집가는날」등에서 주연,이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춘향전」「마의태자」「황진이」등은 노련미 넘치는 춤기교와 함께 영화에서 닦은 연기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비상」은 그 자신이 끊임없이 추어왔고 지금도 무용인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다. 소매가 긴 백삼에 상투관 차림,부채 하나만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 「비상」은 희로애락의 일상사를 살고있으나 저 하늘을 향한 끝없는 의지,꿈을 잃지않으려는 인간의 끈질긴 열망이 춤속에 담겨져 「마음을 비운 춤」「생의 환희와 승리를 득도의 경지로 이끈 춤」「아무도 비상을 최현만큼 출수 없다는 경계선을 확실하게 그을수 있다」고 시인이며 무용평론가인 김영태가 쓴적이 있다. 영화·연극 못지않게 그의 음악취미또한 광적이다. 76년 호암 이병철회장의 도움으로 독립문쪽에 무용연구소를 개설하고 최현무용단을 창단했을때 그의 연구소는 무용연구소라기보다는 마치 음악연구소처럼 사방벽이 온통 오리지널 디스크로 둘러싸여 있었다.그의 오디오 취미는 「마니아」급으로 오디오전문지들은 걸핏하면 드보르자크에서 수재천에 이르는 그의 음악취미·오디오기기들을 탐방취재하고 있다.이 방면에서는 특히 김영태와 의기투합하여 두사람은 충무로에서 용산전자상가를 곧잘 기웃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악취미도 “광적” 최현은 마산에서 성장했지만 본래 부산사람이다.본명은 최윤찬,후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최현이란 예명을 가졌다. 16세때 전국가요경연대회에서 특상한 것을 계기로 「천재소년가수」가 되어 지평선 가극단을 쫓아 마산에 정착,마산의부호이자 한량으로 소문난 김해낭문하에 입문하여 그곳에서 궁중무에서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를 고루 이수했다. 그러나 스승이 초기엔 장작이나 패게하고 집안청소를 하게 할뿐 도무지 춤을 가르쳐주지 않아 그때도 당돌했던 그는 『왜 춤을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스승에게 항의하곤 했다. 『예술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네가 보고 느끼고 깨달아라』그는 머리속에 꽉 찼던 안개가 걷힌 듯 스승의 이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때부터 춤이 몸속에서 피돌기처럼 돌고 흥이 기운처럼 솟구치기를 기다렸다.스승은 그제서야 그에게 춤 한자락씩을 지도해나갔다. 예술의 겸손을 엄숙하게 익히고도 인격수양이 덜 됐거나 춤을 잘 춘다는 주변의 칭찬에 우쭐한 나머지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아 잊히지 않을 큰 「잘못」을 하나 저지른 적이 있다. 5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스승 김해랑 안무로 「독무」를 출때였다. 당시 명고수인 지영희씨가 장단,그의 부인인 성금련씨가 가야금을 연주,진양조에서 중머리 중중머리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지영희씨가 그만 잦은몰이 장단을 잘못친 것이다. 박자와 호흡,시간조절에 의해 손의 움직임을 감을 수도 펼수도 있는 그로서는 리듬이 맞지않아 크게 당황했고 무대는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지영희씨에게 덤벼들었다. 『무대는 생명입니다.단 한번의 실수도 있어선 안돼요.관객에게 손가락질 받으면 나는 이것으로 끝납니다』 지영희씨는 『최선생 내가 정말 잘못했네.큰 실수였다』고 백배사죄했으나 그로서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망발.당대의 명인이자 대선배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자신의 방만함을 후회했다고 탄식한다. 이제 그는 참다운 예술가가 되고 싶다.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진지하게 나를 점검하여 「몸짓」하나 「소리」하나에도 자연의 질서가 깃든 지혜와 노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그리고 내 춤속에 관객을 끌어들여 나의 한과 정취와 풍류의 빛,내가 살아온 춤의 굽이굽이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현의 많은 이야기중에서 그가 54세때 27세 연하의 신부를 맞아들인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제중 하나다. ○54세때 27세 신부 맞아 84년 12월,일밖에 모르던 까다로운 성품의 최현이 갑자기 결혼을 발표,더구나 신부는 서울예고를 졸업,그가 지도위원으로 있던 국립무용단 단원이라고 해서 주변의 놀라움은 한층 컸다. 신부인 원필녀씨는 나이보다 깊고 의젓한 성품으로 춤추는 스승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혼자서 그를 사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두사람의 결혼은 올해로 만 9년.제자로서 스승으로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결혼초기때의 사랑과 정성과 존경을 변함없이 나누고 있다. 최현씨는 그동안 부인을 한성대와 이대대학원에 다니게 했고 지금은 한성대에 출강.『내가 아프면 밤새 내 머리맡에 앉아 나를 지켜준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6월엔 제1회 원필녀개인무용발표회를 주선해 주었다.그리고 그가 사랑해마지않던 그의 춤 「비상」을 부인에게 추게 했다. 그는 88올림픽 폐막식때는 10만군중과 수천명의 출연자들에게 청사초롱 「안녕!」을 추게 하여 방대한 스케일로 각계의 시선을 모았었다.지난해엔 청소년예술제에 「파란풍선」에 이은 「비단안개」를 안무,서울예고 무용단을 이끌고 일본 도쿄 무장야시민문화회관에서 「시집가는날」을 공연,올해는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기금을 받아 그의 개인발표회를 준비중이다.작품은 정철의 「사미인곡」. 차범석극본·최종원음악의 이 작품은 그의 춤 60평생을 정리한 집대성의 일환으로 그의 특기인 「춤에서의 여백의 미」를 유장하게 전승시킨다는 집념을 담고 있다. 그는 아무리 춤을 잘추어도 훈련된 춤,숙련된 춤은 단호하게 부정한다.긴 세월 스스로 깨달아 마음속에서 몸속에서 자연스러운 율동으로 우러나오는 극미(극미)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기를 축적시키면서 이를 어느 한순간 우주의 무한한 공간속에 힘차게 내뿜는다.장삼자락을 낙화로 흩날리며 탄식의 숨결을 하공에 흩뜨려놓듯,그래서 그의 춤의 한끝은 결국 끝없는 비상임을 그는 알고 있다. □연보 ▲1929년12월 부산 영도 출생.최재용씨와 이말념씨의 2남5녀중 장남 ▲1946년 마산으로 이사 ▲1953년 마산상고졸업 ▲1959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 졸업 ▲1988∼1990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예술학과 수학 ▲1946∼1953년 마산 김해랑 무용연구소 입문 전통무용 유형과 기법사사 ▲1953년∼ 오광대일인자 장재봉,민속춤의 김숙자씨등에게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 등 이수 ▲1955년 최윤찬무용연구소 개설 ▲1961∼1962년 서울대 음대 무용강사 ▲1965∼1985년 서울예고 강사 ▲1967∼1974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강사 ▲1976년 최현 무용단 창단 ▲1980∼1981년 중앙대 예대 무용과 강사 ▲1981∼1985년 서울예전 무용과 주임교수 ▲1982년 최현 무용연구실 개설,한국무용협회이사,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예총)이사,문공부 문화재 전문위원,국립무용단지도위원,한국무용협 부이사장,대한민국 무용제 심사위원 문예진흥원 지원기금 심사위원역임 (영화)「삼천리의 꽃다발」 「시집가는날」 「춘향전」 「불멸의 성좌」 (무용·안무출연)무용극 「초라니」 「춘향전」 「시집가는날」 「마의태자」 「황진이」국립창극 「심청가」 「강릉매화전」 「광대가」 「변강쇠타령」 「시집가는날」 「대춘향전」 「허생전」 「심청」 「서동가」 「이춘풍전」 「놀부전」 「소태산」 「아리랑」 ▲1970년 일본 EXPO70 한국의날 안무·출연 ▲1971년 국립무용단 유럽지역 10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5년 국립무용단 일본 10개도시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예술제 「녹」 「비상」안무·출연 ▲1980년 국립무용단 동남아 9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82년 시립무용단 「한국 명무전」에 「비상」출연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헌화가」안무·출연 ▲1987년 88서울예술단 창단공연 「새불」구성·안무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안무총괄 「안녕」 ▲1990년 국제문화협 주최 일본 지역 공연 창극 「심청전」안무 ▲〃 동아일보창간70주년기념 모스크바지역등 5개국 순회공연 창극 「아리랑」안무·출연 ▲1991년 국립극장주최 청소년예술제 「파란풍선」안무 ▲1992년 국립극장주최 「비단 안개」안무 ▲〃 서울시립무용단 무용극 「춘향전」객원안무 ▲현재 문화부 문화재 보호협회 「한국의집」예술총감독,서울예고 무용과장 서울올림픽 안무총괄 공로 대통령 표창
  • 일,미와 대등관계 정립 시도/수동적 자세탈피 주도권 추구

    ◎“경제 제재땐 역보복” 경고 등 제목소리내기/“국제현안 독자적 대응”… 지도국 지위 노려 미국의 변화를 틈타 일본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본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대등한 일미관계의 새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외치면서 『미국이 경제제재를 가해오면 우리도 보복을 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일본통산성의 오카마쓰 소자부로(강송장삼낭)통상정책국장은 25일 『만약 미국이 이른바 슈퍼301조를 부활시켜 일본에 적용하면 우리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카마쓰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클린턴정권이 슈퍼301조의 부활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던 과거의 일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마찰을 심화시키고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은 외교면에서도 전후의 수동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대등한 외교관계를 구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본의 유력지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새로운 미일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이니셔티브』라고 지적했다.일본은 미국의 새정권 탄생과 함께 경제·안보문제등에 대해 주체성을 갖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외무성관리들도 『일본은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에 따라 대응하던 종래의 「대응외교」체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입장과 이해관계등을 먼저 제안하는 「제안외교」를 통해 미국과 대등한 외교관계를 정립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클린턴대통령이 지적하는 일본의 국제적 책임과 역할증대요구를 「환영」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의 이같은 요구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일본은 그동안 축적해온 경제적 힘을 정치적 영향력으로 전환시키려는 야심을 키워왔다. 일본은 소련이라는 일미두나라의 「공통의 적」이 사라졌으므로 이제 두나라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일본은 미국의 경제재건및 러시아지원,환경 인구등 국제현안들을 두나라가함께 대응하여야 할 공통의 과제로 보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인식은 냉전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아있는 미국과 함께 일본도 세계적 지도국으로 스스로의 국제적 지위를 격상시키겠다는 것이다.
  • “한국 금융긴축 완화 필요”/IMF 등서지적

    ◎침체된 실물경기 활성화 돕게/“대대적 부양책은 신중기해야”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금융기관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경기활성화를 위해 긴축적인 금융정책기조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등은 재정과 금융의 긴축을 통한 환율안정을 기본목표로 삼는 기관으로 한국에 대해 긴축의 완화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재무부가 입수한 IMF의 「한국경제에 대한 연례협의보고서 최종안」에 따르면 IMF는 올해 우리경제 의 실질성장률이 6%,소비자물가상승률이 5%에 이르고 경상수지적자가 GNP의 1%인 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IMF는 지난해 11월의 잠정전망에서는 성장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각각 6.5%,경상수지적자는 45억달러로 추정했었다. 이번의 예측은 지난해 3·4분기 성장이 3%대로 떨어진 것을 토대로 다시 작성한 것이다. IMF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 대한 정책권고에서 최근 한국경제의 침체양상을 고려,금융정책기조를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일시적으로 공공투자를 확대시키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고 지적했다.당초 잠정전망 때는 93년에는 통화공급목표를 92년에 비해 더욱 낮게 책정하고 재정정책은 통화정책에 부담이 되지않도록 계속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은 과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 45년 설립된 이래 1백75개 회원국에 정책권고를 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긴축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93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81년이후 최저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등 경기가 급속히 냉각됨에 따라 경제안정화정책이 너무 과도하게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 기업연구소 연구원 절반이 20대/산기협,인력실태 분석

    ◎근속기간 38개월… 일보다 7년 짭아 국내 기업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의 절반이상이 20대이며,전체 연구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3년2개월로 일본 연구원보다 7년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가 기업부설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 2만5천7백3명의 인력실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연구원의 연령별 구성은 25∼29세가 40.7%,30∼40세는 32.5%로 20대 연구원이 전체의 52.1%를 차지하고 있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의 20대 연구원이 60%로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이는 창조적 두뇌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진취적인 20대 연구원이 가전·반도체·정보통신·소프트웨어등의 신기술분야에서 중심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연구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38.5개월로 조사됐으며,학위별로는 박사급 43.1개월,석사급 39.9개월,학사급 37.8개월의 순으로 나타났다.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9.9개월로 중소기업의 33.9개월보다 높았으며,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이 36.9개월로 다른 업종에 비해 낮았다.전기·전자업종연구원의 근속기간이 짧은 것은 90년대 들어 이들 업종의 연구소가 설립 붐을 이뤄 신입연구원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평균 근속기간은 일본연구원 보다 7년이상 짧게 나타나 국내 연구원의 경험과 지식축적이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 “안정속 산업체질 개선”/조순 한은총재/금리 하향안정화 유도

    조순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우리경제의 당면과제는 안정기조를 다져나가면서 비용은 많이드나 효율이 낮은 산업체질을 개선함으로써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총재는 이날 상오 한은 임원·부장·지점장들이 참석한 1분기 확대연석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앞으로 통화금융정책은 경제안정유지를 위해 연13∼17%로 설정된 통화증가율 목표를 지키는 한편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유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2단계 금리자유화 실시를 위한 여건이 성숙돼 있으므로 이를 조속한 시일내에 시행하고 제반 보완대책을 강구하는데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단기적으로는 금리동향을 감안하여 통화량을 신축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이어 금융자금이 중소기업은 물론 제조업의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 등 생산적인 부문에 최대한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개선하는데도 각별히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의식개혁운동/신한국 3대우선과제 구체화

    대통령직인수위(위원장 정원식)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 및 신한국창조를 위한 국민의식개혁운동전개등 김영삼차기대통령 취임직후 실천에 옮길 과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간다. 인수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차기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이들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실천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각 분과위 또는 별도의 소위를 구성해 과제들을 분담,본격적 작업에 착수한다. 인수위는 특히 이들 과제 가운데 부정부패척결에 최우선운위를 두고 인수위내에 전담반을 편성해 구체화작업을 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의 한 측근은 24일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국민의식개혁 운동과 관련,『국민의식개혁을 위해 기존 국민운동단체를 하나로 통폐합하는 것은 김차기대통령의 뜻과 거리가 멀다』면서 『어디까지나 국민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자정운동을 벌여 나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이 의식개편운동의 핵심과제』라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민간차원의 의식개혁운동을 선도하기 위한 「윗물맑기운동」차원에서 대선공약인 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공직자윤리법의 강화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직자의 재산공개문제는 고위공직자는 물론 배우자의 재산공개 의무화도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인수위대변인은 『앞으로 인수위의 활동은 당이 주도하기 곤란한 작업을 도맡아 신한국창조라는 김차기대통령의 이념을 구현시키는데 역점이 두어질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개혁정책을 수반하게 될 이들 3대과제는 김차기대통령의 새정부출범과 동시에 추진될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경제활성화대책과 관련,인수위차원의 방안을 강구해 새정부 출범 즉시 조기 집행토록할 계획이다. 이와관련,인수위는 이미 지난 19일부터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제활성화 방안의 강구가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중소기업안정대책을 포함한 경기종합대책을 수립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위해 인수위는 금리인하조치와는 별도로 정부재정사업을 1·4분기에 집중집행토록 하는 한편 일부 내수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을 조기에 방출하는 등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대출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특히 금리인하가 실질적 효과를 거두도록 통화의 신축적 운용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인수위는 늦어도 2월초까지 청와대기구개편안을 마련,새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내정자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 차분한 설연휴… 귀경길도 순조/대형사건·사고 격감

    ◎조용한 명절보내기 자리잡아/고속도 소통 예상밖 원활/“교통체증 피하자”… 조기 귀경객 는 탓 조용하고 차분한 설연휴였다.사건·사고도 예년에 비해 적었으며 명절연휴때마다 되풀이 되던 귀성·귀경길의 극심한 교통난도 없었다.연휴 마지막날인 24일 고속도로가 밤늦게 다소 붐볐지만 연휴 3일동안 평일보다 특별히 체증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남이∼청주구간,영동고속도로 양지∼용인구간등 일부구간이 한때 부분적으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나머지구간은 대부분 정상소통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동안 모두 45만5천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가 이 가운데 30만8백여대가 설날인 23일까지 서울로 돌아왔다면서 지난해보다 설날연휴기간이 하루 짧았으나 확장공사중인 경부고속도로구간을 귀성·귀경길에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일부기업체의 경우 25일까지 휴무하는 기업도 많아 귀경행렬이 분산돼 차량소통이 원활했던 것같다고 분석했다. 또 신정과 설이 나뉘어져 귀성인파가 분산됐고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해 서둘러서울로 올라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많은 시민들이 신정과 설연휴중 한번만 귀성하고 나머지 연휴때는 가족과 함께 근교에 나들이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생활패턴도 혼잡을 덜어 주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이날 예비군수송버스 50대,경찰버스 85대를 동원,서울역·청량리역·영등포역등지에 배치해 밤늦게 귀가하는 귀경객들의 편의를 도왔으며 지하철과 좌석버스도 25일 상오2시까지 연장운행해 밤늦게 도착한 귀경객들을 귀가시켰다. 내무부는 이번 연휴기간중 전국에서 모두 1백90건의 화재가 발생,7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4억4천9백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한편 설날인 23일 각 가정에서는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뒤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대부분의 상가들이 철시한 가운데 도심을 지나는 차량도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벽제·망우리등 시립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이어졌다. 성묘를 마친 시민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경복궁·창경궁등 고궁과 서울대공원등 유원지를 찾아 설날 연휴를 즐겼으며 시내 극장가에도 젊은층들이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청소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1

    ◎병풍원리/탈경계­탈구축개념의 미래는/「벽속의 고립」 서구문명 한계에/초가식 「열린 자아」가 대안으로/바슐라르 표현대로 서양 문화는/서방이 벽면으로 싸인 지하실형/병풍속서 태어나 병풍속서 죽는 한국인 정서공간은 매우 신축적 □황규호문화부장=선생님께서 올림픽 개폐회식을 기획하셨을 때 그 주제를 「벽을 넘어서」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철의 정막이 무너지고 하였지요.오늘은 그 벽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기를 전망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서구문화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벽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도시든 개인의 삶이든 모든 것이 두꺼운 벽을 기본으로 해서 이루어진 것이지요.가령 도시국가라는 것은 완전히 성벽안에 세운 도시지요.성벽밖에는 한데지요.유럽은 섬이 아닌 대륙인데도 일찍부터 고층화가 이루어진 것은 성벽이라는 제한된 구획속에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커지려면 옆으로 퍼지지 못하고 위로 치솟아 올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동서양의 성곽 달라 □동양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성벽으로 나라와 도시를 둘러친 것 말입니다.중국의 만리장성이 그렇구요. ■물론이지요.한자로 나라국자를 써보세요.국은 사각형의 구자로 싸여 있지 않습니까.그것이 바로 성곽이지요.그런데 자세히 비교해 보면 중국이나 한국의 경우에는 성밖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마을이 있고 자연의 숲이나 냇가에서 사람들이 퍼져 살지요.즉 성안과 성밖의 구획은 있어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그러나 서양의 도시국가 형태는 성밖과 성안은 인간의 공간과 인외경의 자연 공간으로 대립적 관계로 파악되었지요. □서양의 벽은 아주 뚜껍다는 것이군요.나라의 성만이 아니라 개인집의 벽도…. ■그래요.왜 우리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지 않아요.얼마나 벽이 허술하면 말이 이렇게 밖으로 다 새어나갑니까.그런데 서양의 속담에는 「벽에는 귀가 있다」고 하지요.벽이 아무리 두꺼워도 사람의 비밀이야기는 샌다는 뜻입니다.실제로 서양집은 적조식으로 돌이나 벽돌로 벽을 쌓아 만든 것이아닙니까.그러나 한국집은 가구식이라고 하여 기둥을 세워놓고 집을 지은 비내력벽으로 되어 있습니다.그래서 벽은 기둥과 기둥의 공간을 바른 것이지 가옥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그렇군요.전통적인 한옥은 벽을 터도 무너지지 않지만 양옥집은 벽을 부수면 집 자체가 무너지고 말지요. ■그래서 첨성대같은 건축물이 가구적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볼때 아주 예외적인 것에 속한다고 하지 않아요.첨성대는 기둥을 세우지 않고 돌을 쌓아 말하자면 벽을 쌓아올린 내력벽건축물이기 때문에 서구의 것과 같다고 할수 있어요. □결국 서양사람이 두꺼운 벽을 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립적이고 개인의 자아중심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씀이시군요. ■내 말이라고 하기 보다는 서양사람 자신들이 자기네들의 문화적 특성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지요.바슐라르같은 사람은 서양문화를 지하실적 문화라고 부르고 있는데 지하실은 사면이 벽이 아닙니까.그런데 지하에다 판 것이어서 그 벽은 땅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절대로 허물수 없는 두께를 갖는 벽이라는 것이지요.서구에서는 문화예술도 정치도 온갖 음모와 형별도 이 지하실속에서 이루어 졌다는 겁니다.나치에 항거한 레지스탕스도 지하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지요.반대로 나치의 온갖 만행­고문같은 것이 바로 또 이 지하실에서 감행되었지요.사르트르의 그 유명한 단편 벽을 보시면 이 벽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그러져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에는 지하실이라는 것이 없군요. ■지하실 대신 개구멍이 있었지요.(웃음)담벽을 뚫는 것 그것이 개구멍이고 이 개구멍을 통해서 궁궐과 사가의 내통이 가능했고 이도령은 춘향과의 사랑을 가능케 한 것이지요.서양의 역사가 벽을 쌓는 이 지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우리의 역사는 거꾸로 벽을 뚫는 개구멍에서 비사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좋겠지요.농담이 아니라 옛날 시조를 보십시오.「십년을 경영하여 초로삼간지어내니 반은 청풍이요 반은 명월이로다.산천을들일 곳이 없으니 둘러치고 보리라」라는 시조에서 보듯 바람이 맘대로 들락 날락하고 달빛이 새어 들어오니 이집 벽이 어느 정도겠습니까. ○궁궐­사가 내밀통로 □산천은 들일 곳이 없으니 둘러치고 보리라고 한 것을 보면 담벽도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 종장을 특히 주목해서 읽어야 됩니다.둘러치고 보리라라고 하였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병풍이 아닙니까.이 병풍이야 말로 동양 특히 한국인의 마음과 의식의 지평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할수 있지요.병풍이야말로 가장 가볍고 가변적이고 상황에 따라 신축성있게 적응하는 이 지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벽이지요.필요할때 펴면 벽이 되어 공간을 분할하고 또 필요가 없을 때는 접어서 개켜 버리면 형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콘크리트 벽같으면 야단나지요.한번 허물거나 또 쌓으려면 대 공사를 해야 하지요.그런데 서양에는 병풍과 같은 것이 없었나요. ■스크린이라하여 간단히 접어 세우는 나무판때기의 가리개가 있긴 하지요.그러나 병풍과는 개념이 다릅니다.병풍과 같이 신축성 있는 벽이 생긴 것은 천재적인 발명가로 알려진 백민스터 프라에 의해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실현되지요.우리가 왜 아코데온 벽이라고 부르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병풍은 중국이 기원이고 일본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기는 해도 미국의 동양학자 맥쿤의 증언대로 이 지상에서 병풍을 가장 생활화 하고 현재에도 많이 쓰고 있는 민족은 단연 한국이라고 증언하고 있어요.생각해 보세요.우리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난 곳이 어디예요.병풍속이 아닙니까.그러다가 돌날이 되면 또 병풍을 둘러치고 돌상을 받지요.서양식으로 결혼을 해도 폐백을 드릴때만은 화조 병풍이 있어야되지요.환갑연이 돌아오면 또 병풍을 둘러치고 잔치상을 받습니다.그러다가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날 때에도 병풍이 그 시신을 가려주지요.죽고 난뒤에도 병풍과의 인연을 끊지 못합니다.젯상을 받을 때 돌아가신 혼백들을 감싸주는 것이 바로 병풍이 아닙니까.이렇게 한국인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생의 장면들을 병풍으로 장식하고 죽고난뒤에까지도 병풍에 의존하게 됩니다.이렇게 쉽게 만들고 허무는 그 공간의 경계선처럼 한국인의 자아는 말하자면 「나와 너」「나와 세계」의 그 관계는 매우 신축성이 있습니다 ○군중속의 고독 낳아 □근대적인 자아란 콘크리트 벽처럼 두껍고 튼튼한 것이 아닙니까.그리고 거기에서 프라이버시가 생겨나고요. ■병풍식 자아는 타아와의 경계선이 애매하고 가변적인 것이어서 항상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있지요.쉽게 나와 너의 공간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또 분리되기도 합니다.서구식 관점에서 보면,그리고 산업사회의 풍토로 보면 근대적 자아가 결여된 것처럼 보입니다.우리가 예사로 남의 프라이버시에 개입하기도 하고 침해하기도 하는 것은 우리의 자아가 병풍식이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지요.아주 대조적인 것은 무엇인가 슬픈일이나 괴로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하소연을 하고 넋두리 같은 것을 하게 됩니다.남과 함께 자신의 고통을 나누려고 하지요.그러나 서양영화같은 장면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장면은 우리와는 반대로 「I just want to be left alone」이라는 대사입니다.「날 좀 혼자 있게 해줘」즉 남과 세계를 향해 두꺼운 벽을 쌓고 그 안에 혼자 들어가 앉아야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막같은 사회,혼자서 지하실벽을 응시하고 있는 거꾸로 찍힌 활자의 고독,군중속의 고독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이지요.영국의 경우 가옥수는 많은 데도 주택난이 심한 것은 혼자서 집 한채를 차지하고 사는 독신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극단적인 자아중심적 세계관은 무인도적 존재를 낳게 됩니다.그래서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누구나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 것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표류기가 우리나라의 소설에는 없지요. ■무인도의 발견·무인도에의 표류­그것이 근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 혼자 표류했지만 그 속에서 농업과 산업을 이룩합니다.혼자의 힘으로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나중에는 프라이데이라는 노예까지도 두게 됩니다.이 소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단순한 표류기가 아니라 로빈슨은 근대시민사회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로빈슨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인류가 걸어온 문명의 역정을 그 무인도에서 재현하고 발전시킨 것입니다.이 개인의 힘,그 창조력과 자유에 토대를 둔 사회가 바로 근대 시민사회라고 하겠지요. 개척민이 만든 미국의 역사는 바로 로빈슨이 이룩한 그 표류도의 역사를 확대시킨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우리가 표류기 없는 문학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은 절대 자아가 없는 문화속에서 살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남북 분단으로 우리는 할 수 없이 이산 가족이 되었고 그 슬픔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지만 서양사람들은 스스로 이산가족이 되어 홀로서기를 합니다.가장 미국인다운 미국인의 원형이라는 마운틴 맨이 그렇습니다.깊은 산속에 들어가 혼자서 몇달이고 움막속에서 생활하면서 비바를 잡아 모피를 팔아 생활하는 사람들이지요.그리고 문학을 보아도 마크트웨인의 헉크핀의 모험에서 시작하여 멜빌의 백경,그리고 헤밍웨이의 여러 소설들은 모두가 가정에서 도망쳐 나오는 남자들의 이야기들이지요.그런데 이 두꺼운 자아의 지하실 벽들이 서서히 무너져 내려 앉는 소리와 그 서사극의 종말을 우리는 서구의 새로운 소설철학 그리고 실제의 현실속에서 목격하게 됩니다.이른바 「보더레스」(경계선없는)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국경없는 시대 도래 □보더레스라는 말은 주로 경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이지요.기술 자본 상품등 다국적 기업이나 자유무역 등으로 오늘날의 기업이나 산업은 국경이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가령 미국제 자동차라고 하지만 그 엔진은 멕시코에서 만들고 부품은 일본에서 그리고 차체와 디자인은 이탈리아가 맡는 식으로 말입니다.과연 그것은 미국제라고 할수가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그러나 그것은 경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인간의 자아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타자의 경계가 불투명합니다.경계침범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지요.인간관계만이 아니라 사물도 그래요.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사물들의 윤곽이란 것도 결코 그렇게 딱딱하고 분명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 존재하는 한 동물과 식물의 경계선이라는 것도 확실치가 않습니다.우체통을 보십시오.우체통은 폐쇄된 공간이 아닙니까.그러나 우체통에다 편지를 넣으면 넓고 먼 세계로 그 편지가 운반됩니다.우체통은 폐쇄공간이 아니라 열려져 있는 넓은 공간이기도 한 것입니다.안과 밖이라는 개념도 그래요.호주머니를 흔히 내부공간이라고 믿고 있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외부가 안으로 침범해 들어온 것이 바로 호주머니가 아닙니까.호주머니 속은 「안」이 아니라 「밖」의 것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이 탈구축의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서구 근대문명의 허구와 한계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때 떠오르는 것은 병풍 같은 자아속에 잠재된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이야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다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 병풍을 두르도록 하지요.
  • 라면수프 제조용 중국산 마른파/80t서 농약검출… 모두 반송

    【부산=이기철기자】 라면수프원료로 중국에서 들여온 마른파에서 인체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검출돼 반송처분됐다. 국립부산검역소는 20일 지난 한햇동안 중국에서 들여온 마른파는 37건에 6백14t(1백45만4천달러)으로 이가운데 13%인 80t(16만8천달러)에서 맹독성 농약성분인 엔드린과 BHC가 기준치보다 최고 9배나 넘게 검출돼 반송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12일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133의61 한국콘트리상사(대표 박상목)가 중국에서 수입한 마른파 28t에서 인체에 유해한 BHC가 기준치 0.2ppm보다 무려 9배나 높은 1.887ppm이나 검출돼 반송처분됐다. 또 지난해 12월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36의6 대림써프라이(대표 유길남)가 2차례에 걸쳐 수입한 중국산 마른파 29t에서도 농약인 엔드린이 기준치 0.01ppm보다 5배나 높은 0.05ppm이 검출됐다. BHC와 엔드린은 인체에 축적되면 두통·메스꺼움·구토·호흡곤란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계부/이젠 컴퓨터로 쓰는 시대/자료관리·시기별 지출 파악 간편

    ◎무료 SW제공·교육소 늘어 인기 적용월일 1월10일. 수입 월급 75만원,상여금 45만원,기타수입 5만원. 주식비 쌀 20㎏ 2만5천원. 부식비 배추 5천원,갈치 4천원,오이 1천원. 의류 아기옷 1만5천원. 가족용돈 시어머니 3만원. 경조금 대학친구 축의 2만원. 저축보험 국민주택종합부금 12만5백원. 기타지출 점심외식(피자) 1만5천원. 위의 내용은 지난해 3월부터 컴퓨터로 가계부를 써온 신세대 주부 박명희씨(30·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의 최근 기록이다. 정보화사회의 길목에서 가정마다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고 있다.그러나 비싼 컴퓨터도 활용하지 않으면 쇳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므로 주부들도 친해지고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주부들의 컴퓨터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서 PC로 가계부 적는 법을 가르치는 단체들도 늘고 무료PC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 컴퓨터 가계부 작성은 수작업에 의한 가계부기입보다 주부대상 강좌 등을 통해 1시간정도만 배우면 쉽게 익힐수 있다.자료관리가 편하고 자료가 많이 축적돼도 필요에 따라 주간및 월별 지출 내역등의 소비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수 있는 것 등이 장점이다.현재 가계부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램이 공개돼 있어 복사해 무료로 쓸수 있는 것과 소프트웨어회사가 개발,판매하는 것등 2가지가 있으나 프로그램의 특징적 차이는 없다.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삼보컴퓨터에서 공개한 것과 주준호씨의 「델타가계부」등이 있으며 유료소프트웨어는 「알뜰살뜰」「아내사랑」「맥가이버」등이다. SKC가 제작,판매하고 있는 가계부 기록 소프트웨어인 알뜰살뜰 프로그램은 값이 1만2천원이며 소프트라인이 개발,판매하고 있는 아내사랑은 1만6천5백원이다.또 PC데이터가 개발,판매하는 맥가이버의 경우 가정·일정·재고관리등 홈정보속에 가계부관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4만4천원이다. ▷가계부기록방법◁ 컴퓨터의 초기화면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할 것인가,하드디스크를 이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초기작업을 한다.이어 ▲한달동안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담은 월별 예산대 결산 ▲일일가계부 작성 ▲수입·지출의 상세한 내용을 기록한 항목별 명세표 ▲친구및 친척등의 전화번호를 적어놓는 전화번호부 ▲일상생활의 일정을 관리하는 생활메모등의 항목으로 이용하고 기타 필요사항을 기록하거나 빼내 볼수 있다. 대한생명 서울총국 OA추진과 김문환차장은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워 가계부를 쓰는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무료강좌등을 통해 컴퓨터를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 공포증부터 없애는 것이 익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주부 대상 컴퓨터무료강좌◁ ▲정보문화홍보관=매월 1회 컴퓨터기초실습과정과 PC교양과정등 2개과정에 각 40명씩 모집한다.초보자를 위한 컴퓨터기초실습과정은 7일간으로 기초 4시간·MS­DOS 8시간·워드프로세서 8시간등 총 28시간이며 PC교양과정은 기초실습과정 이수자및 유경험자로 컴퓨터사용법 2시간·PC통신 3시간·d베이스⑶ 4시간등 3일간에 걸쳐 9시간동안 강의한다.문의 552­3007. ▲서울과학관 학부모컴퓨터교실=겨울방학동안 1주일 단위로 국민학교 5∼6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배우는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내용은 컴퓨터작동법·학습프로그램이용법·가계부정리법·MS­DOS 등이 포함돼 있다.문의 762­5205. ▲대한생명 주부컴퓨터교실=1년에 20여회 실시하는 이 교실에서는 1주일 단위로 하루에 2시간씩 10시간 강의한다.내용은 가계부정리하는 법·컴퓨터기초이론·워드프로세서사용법 등이다.문의 275­6091∼5.이밖에 동아문화센터에서 주부대상 컴퓨터강좌 2개월과정 속에 가계부관리를 포함시켜 강의하고 있다. 컴퓨터로 가계부를 적는 것은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에 컴퓨터 세대인 자녀와 공동의 대화를 할수 있게하고 가정내에 컴퓨터 마인드를 형성,확산시켜가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 주식시장 안정따라 8·24조치 신축 운용/증권당국

    증권당국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순매수우위원칙을 지키도록 한 8·24증시안정화조치를 보다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증권당국의 한 관계자는 19일 『8·24조치는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매일 매일 순매수우위를 지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8·24조치 직후처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순매수 우위원칙을 지키지 않은 즉시 경고를 내리는등의 조치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당뇨병/“70∼80%가 복부비만형”(남성 신건강학:7)

    ◎엉덩이보다 배둘레 길면 “요주의”/다식·다음·다뇨… 식이요법 최고 「우리나라 인구 5%가 앓고 있는 국민병」「40대 사망률 1위국의 주범」.불과 10년전만 해도 우리 국민에게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못됐던 당뇨병을 두고 언론과 의료계에서 요즘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학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환자는 2백만명.이들중 절반은 자신이 당뇨병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40대이상의 비만인 4∼5명가운데 1명이 당뇨병환자라는 보고도 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소변을 통해 당분이 배설되는 병.췌장에서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전혀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혈당량이 상승되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당뇨병을 크게 1형과 2형으로 분류한다. 제1형은 인슐린분비가 안돼 인슐린을 주입받아야하는 인슐린의존형으로 주로 소아에서 발생한다. 제2형은 혈관속에 인슐린은 있지만 여러 저항요인으로 인해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 혈관에 포도당이 축적되는 인슐린 비의존형이다.연세대의대허갑범교수(내분비내과)는 『우리 국민의 당뇨병 발병양상은 서양인과 달리 20%정도가 「중간형」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서양인은 인슐린 비의존형과 의존형의 비율이 95대5로 양분되지만 우리국민은 78대2로 나타나며 나머지는 「중간형」이라는 것. 중간형은 비의존형처럼 40대이후에 진행되지만 체중이 감소되는 특징을 지닌다. 당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다뇨 다식 다음의 이른바 「3다현상」이며 이밖에도 전신피로,체중감소,야뇨증등을 일으킨다. 당노병은 병 차체보다도 합병증이 더 무서운 내분비계질환.허교수에 따르면 합병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신경조직,망막,신장이며 그 종류는 당뇨병성 혼수와 저혈당의 급성 대사성질환과 만성혈관성질환으로 나뉜다. 당뇨병성 혼수는 혈당조절이 잘안돼서 나타나는 고혈당상태로 탈수와 전해질이상을 동반한다.또 저혈당은 치료과정의 부주의로 지나치게 당뇨병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사받을 때 나타난다.식은땀이나 심한 공복감·손떨림·시력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때는 사탕이나 설탕물을 먹어야 한다. 만성혈관성 합병증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돼 생기는 것으로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증·괴저(발가락이 썩는 병)·망막손상·만성신부전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와관련 허교수는 『인슐린 비의존성환자의 50%가량이 신장합병증을,15%가 망막장애를 일으킨다』며 『당뇨병이 40대이후 실명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으로는 가족력과 비만·약물남용·운동부족 그리고 과음·스트레스 등이 꼽힌다.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비만. 허교수는 『비만과 관련해 한국인의 당뇨병을 논의할 때는 「신장과 체중」보다 「엉덩이와 배둘레」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서양인의 경우 당뇨병환자의 70∼80%가 체중계산법(자신의 키에 1백을 뺀 수치에다 0.9를 곱한 수치)상 비만증세를 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20∼30%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대신 복부둘레가 엉덩이둘레 보다 더 긴 이른바 「복부형비만」(내장형비만)이 국내 인슐린비의존성환자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즉 한국인의 당뇨병은 「근육조직과 복부지방질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억제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30∼40대의 마른체격을 가진 사람이 체중을 늘리려면 반드시 운동이 전제가 돼야 하다. 허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병에 대한 몰이해가 환자만 양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보다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당뇨병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조절되는 병인 만큼 건강한 사람도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재할금리 2∼3월경 2%P 인하/정부·한은

    ◎2단계 금리자유화 동시 실시 정부는 16일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은행 재할인 금리인하와 동시에 2단계 금리자유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인위적인 국제금리의 인하를 반대해 왔던 한국은행도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받아들여 금리자유화 실시에 따른 일시적인 명목금리의 상승을 막기위해 통화량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재할인 금리와 함께 지급준비율도 내리기로 했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이날 지난해 3·4분기및 4·4분기에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재할인 금리의 인하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2단계금리자유화와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정부당국과 한은은 2단계 금리자유와 재할금리 인하시기를 민자당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신정부 출범을 전후한 오는 2,3월에 현행보다 2%포인트 정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그동안 명목금리와 실세금리와의 격차가 커 인위적인 공금리 인하에 반대해 온 입장에서 실물경제의 침체가 의외로 깊은 점을 감안,2단계 금리자유화와 함께 재할인 금리및 지준률을 낮춰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금융정책의 목표는 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를 통해 금리자유화를 앞당겨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고 전제,『여건이 성숙된 금리자유화를 시행하기 위해 이에따른 금리의 일시적인 상승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재할인 금리의 인하를 정책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위관계자는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미국의 신정부 출범과 유럽의 통합등 어느때보다 국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 이에따른 신정부의 경제정책 운용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정부의 금리인하를 경기부양책의 신호로 봐서는 안되며 경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안정화시책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제조업중심 공개·증자 확대”/이 재무,증권인 간담

    ◎기업 직접금융 20조원으로 이용만재무부장관은 16일 『앞으로 증시상황을 보아가며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확대해 기업의 설비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리를 12%이하로 낮추기 위해 회사채인수 및 매각물량을 조절하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이날 박종석증권감독원장·고병우증권거래소 이사장·강성진증권업협회장·32개 증권사 사장단·서울 소재 3개 투자신탁회사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증권정책의 기본방향은 ▲증시의 안정과 활력 회복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기회 확충 ▲자본시장개방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수립 ▲자율화 폭을 넓히는 동시에 사후 감독 강화등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증현재무부 증권국장은 올해 증권정책에 대한 보충설명에서 『직접금융 조달 규모는 작년의 15조5천억원보다 20∼30%많은 18∼20조원으로 늘리되 중소기업과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증시투자자금의 유입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국내증권사의 해외증권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투신사의 외국인전용수익증권을 신축적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필요할 경우 증권사 신규지점설치를 허용하고 기관투자가의 매수우위원칙을 중심으로 한 8·24대책을 계속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동아서 정치주도권 장악 속셈/「미야자와 독트린」에 담긴 의미

    ◎아세안경협도 강조… 경제패권 유지의지/“「대동아공영권」 부활 아닌가” 주변국불안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가 16일 발표한 「미야자와 독트린」은 일본이 냉전이후 동아시아질서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안보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미야자와 독트린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치·안보적 차원의 대화증진과 일본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냉전후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정책을 처음 밝힌 미야자와 독트린의 이같은 청사진은 일본이 국제환경의 역사적 전환기를 이용,정치·안보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저의가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미야자와 독트린은 『아·태지역의 안보를 위한 장기적 비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집단안보체제구축」을 제의하고 있다.미야자와 독트린은 또 아시아에서의 미국 존재의 중요성과 미일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정치·안보면에서의 역할증대와 함께 경제면에서의 영향력유지를 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경제협력도 강조하고 있다.일본은 이미 경제원조와 높은 기술력을 배경으로 아시아시장을 지배하고 이 지역을 일본경제의 생산기지로 만들었다.일본은 또 인도차이나반도 「지배」를 위해 캄보디아 재건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엔차관 재개결정과 함께 베트남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미야자와 독트린은 더욱이 「종합적인 인도차이나 개발을 위한 포럼」을 제의하고 있다. 일본이 이같이 경제적 패권을 유지하며 정치·안보면에서의 역할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축적한 경제적 힘을 정치·안보적 영향력으로 전환시키려는 외교전략이라 할수 있다. 미야자와총리의 이번 아세안 순방과 미야자와 독트린 발표는 이러한 외교전략의 구체적인 행동중의 하나이며 경제가 중시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국제적 지위와 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야자와총리의 아세안순방은 또 미국의 정권교체기에 이루어지고 있다.일본은 빌 클린턴 차기정권의 아시아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냉전의 잔재가남아있는 아시아의 미래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더욱이 「미국과 대등한 관계유지」를 천명하는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야자와 독트린은 「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아시아주변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 할수 있다.그러나 일본은 이미 군사대국화가 되어 있다.일본의 군사력 증강및 해외파병과 정치적 역할 증대는 아시아국가들을 불안케하고 있으며 과거 아시아침략을 「합리화」하려 했던 「대동아공영권」발상이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군사적 팽창주의에 제동을 거는 모든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헌법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은 과거청산은 뒤로 미룬채 아시아 패권장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미야자와 독트린은 전환기적 시대상황을 활용,일본의 아시아전략이 새로운 차원으로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코너에 몰린 정 대표 “탈출”몸부림/출국기도 등「악수」희석에 분주

    ◎잇단 돌출행동에 여론악화 인식/“자진출두” 표명 등 움츠러든 자세/「클린턴 취임식 참석」 들고나와 명분찾기 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14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겠다던 지금까지의 강경자세를 바꾸었다. 정대표는 오는 20일 이후에는 이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신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제구인 되는 한이 있더라도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정대표는 그러나 「편파수사중지」 「클린턴 미대통령취임식 참석후 출두」등의 사족을 달고 있어 그의 심중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정대표는 14일 상오 열린 국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환에 끝까지 불응할 생각은 없었다』며 자진출두의사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정대표는 『당초 미국클린턴 대통령취임식에 다녀온뒤 20일이후 소환에 응할 생각이었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변정일대변인도 『14일 상오까지 출두하라는 검찰의 1차 소환요구에 불응한다는 것이지 끝까지 출두않겠다는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변대변인은 『정대표가 검찰소환에 불응한 것은 수사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어떤 경우에도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입장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효영사무총장도 이날 상오 서울지검 김수민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클린턴 미대통령취임식에 참석할수 있도록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해준다면 20일 이후 정대표가 출두하겠다』고 통보했다. 검찰측은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수 없으며 20일 이전 소환에 응해주도록 요청했다.이에 김총장은 『22일부터 사흘간이 설날 연휴인 점을 감안할때 25일쯤 자진출두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대표사건의 조속한 종결을 위해 16일 2차소환장,18일 3차 소환장을 발부한뒤 22·23일께 정대표를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국민당과 검찰간 정대표의 출두시기및 형식을 놓고 막후절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표가 이날 검찰소환에 응할 뜻을 밝힌 것은 자신의 계속된 악수로 여론이 악화된 점을 감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 13일 일본으로 전격 출국하려다 저지된 것에 대해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였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도 강경자세를 고수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는 이날 국민당 의총에서 『경주에서 2·3일 쉬려했으나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일본의 벳푸온천지에서 며칠 휴식을 취하고 올 생각이었다』며 『국법질서준수차원에서 검찰소환을 끝까지 피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대표의 이러한 언급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않은 구석이 많다. 1차 소환장발부 당시 『출두자체에 응할 뜻이 없다』고 밝혔던 것이라든지 출국기도 과정등을 살펴보면 정대표가 「도피성」 해외여행을 가려했다는 정황증거들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유수호최고위원도 『정대표의 일본행시도가 저지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출국했다면 도피라고 오해받아 지금보다 여론이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국민당내 기류조차도 이렇다는 것을 정대표 자신이 감지못했을리가 없다.일본행기도등 돌출행동으로 소환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협조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사실도 정대표를 움츠리게 만든 요인이다.이와함께 정대표가 소환시기를 자꾸 늦추려는 것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시간벌기라는 시각도 있다. 정대표는 그러나 검찰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초 예정에도 없었던 클린턴 미대통령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나서 또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대표의 「클린턴취임식참석」카드는 출국금지조치에 대한 항의표시인 동시에 자진출두의 명분찾기로 풀이되고 있으나 공당의 대표가 국내문제를 외교사안과 연결시키는 것은 떳떳지 못하다는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정대표의 일본행기도는 민자당의 강공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져가던 국민당측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이날 의총에서 정대표는 『현 시점에서 2선후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일선에서 당을 끌어가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의총 참석의원들도 대부분 『의원및 당직자들이 단합해 정대표를 잘 보필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정대표의 출국소동등잇단 돌출행동이 일부 의원들에게 탈당의 명분을 주고 그의 2선후퇴론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김동길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박차고 나간 행동이 옳았던 것 같다』며 『검찰 소환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나름대로 소신있는 움직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선의 K의원은 『뒤늦게 입당한 사람들이 정대표를 잘못 보좌해 당을 망치고 있다』며 정대표의 실언·실수가 연발되고 있는 이유가 입당파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K의원을 중심으로한 초선의원 7명은 이 문제와 관련,곧 자신들의 공식 입장을 천명한뒤 수용되지 않을 경우 민자·민주·무소속으로 당적을 옮기겠다는 「위협」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0

    ◎단추와 옷고름/괴춤의 여유로 세계를 감싼다/재고 또 재는 합리뒤에 오는것/한국적 가변성·포용성이 새 문명 활로/산업사회의 양복은 긴장의 병리를 유발/한복의 융통성은 「푸는 사회」의 건강처방/「법적죄임」속의 메마른 인간관계/서구의 마약·에이즈·홈레스 유발/바지·저고리 품 닮은 신축적 사고/미래사회 기본정신으로 삼아야 □황규호문화부장=한복은 몸을 싸는 옷이요,양복은 몸을 넣는 옷이라는 지난번의 말씀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습니다.오늘은 보자기 문화에 뒤이어 양복과 한복의 비교문화론을 듣고 싶습니다.그리고 그 비교를 통해서 한국문화의 전망과 그 가능성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양복을 보면 근대 산업문명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산업화가 합리적인 수치에서 생겨났듯이 양복도 재단사가 인간의 몸을 정확하게 재는 데서부터 태어나게 되지요.인체는 아주 복잡하지 않습니까.그것을 일일이 자눈으로 재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몸에 꽉 맞추는 기술­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하고 매우 유사하지 않습니까. ○여우사냥복서 유래 □우리가 오늘날 입고 있는 양복과 근대 산업문명이 시작된 것과 어떻습니까.그 연대가 비슷한지요. ■연대만이 아니지요.산업혁명을 낳은 영국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그 양복의 고향이지요.즉 남자들의 양복 원형은 영국 지방귀족들이 여우 사냥을 할때 입던 옷이라고 해요.활동적이고 간편하고 기능적인 그 모드가 산업사회의 특성에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지요.산업혁명이 보편적인 세계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양복 역시 이제는 거의 세계인의 의상으로 표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양복의 생명은 그 재단이고 그 재단기술은 인체를 정확하게 재는 데서 시작된다고 하셨는데 산업사회의 합리주의는 바로 이 재는 문화가 아니겠습니까.그런데 한복은…. ■맞아요.한복은 정확하게 치수를 재지 않아도 되는 의상이지요.만약 옛날 조선조시대의 우리 할아버지네들이 허리를 재고 또 재고 그러고도 모자라 가봉까지 하면서 허리통을 1∼2㎜ 따져가며 핀을 꽂는 양복점 재단사들을 보면 분명 미련한놈들이라고 한숨을 지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렇게 말하셨겠지요.『야 이놈들아 어디를 재는거냐.사람 배라는 것은 숨을 들여 쉴때 다르고 밥을 먹을 때 다른 것인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그렇게 재서 어쩌자는 거냐』.(웃음)그리고 한복의 괴춤의 자랑할 것입니다.한복의 바지는 배를 재지 않고도 입을수 있도록 아예 허리통보다 5㎝가량 넉넉하게 말라 놓은 것이지요.배가 나올때는 풀어 입고 들어갈때는 조여 입으면 그만입니다.이 융통성이 바로 전번에 말한 한국인의 융통성이요 가변성입니다. □서양옷처럼 일일이 치수를 따지지 않아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한복의 특성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한복은 앞뒤도 없지 않습니까.(웃음)웬만하면 몸집이 달라도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포용성을 지녔지요.이 너그러움이 몸을 싸고 인생을 싸고 세계를 쌉니다.까다롭게 따지는 옷이 아니라 그윽히 품어주는 옷이지요.임어당은 언젠가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그같은 시각에서 비교한 적이 있었지요.서양사람(일본사람도 여기에 속합니다마는)들은 굴을 뚫을 때에미리 정확하게 계산해 놓고 양쪽에서 파들어 온다는 것이지요.그래서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도중에서 쌍방의 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고 있는 문명이라는 겁니다.그러나 중국사람들은 양쪽에서 적당히 파들어 온다는 거지요.그러다가 굴이 서로 만나면 재수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굴이 두개 생기니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웃음) 이런 문명을 가지고는 물론 달나라에 갈 수는 없지요.그러나 정신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산업문명은 양복처럼 치수가 맞을때에는 좋으나 조금만 틀려도 거북하기 짝이 없지요.신사복을 입을 때마다 품이 째기도 하고 허리가 조여 후크를 풀어야 만 되는 경우도 많지요.산업사회라는 것도 꼭 그렇게 인간을 숨쉴수 없게 조일 때가 많아요. ■바지만이 아닙니다.양복과 한복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단추와 옷고름입니다.나는 어째서 세상옷들이,중국옷도 마찬가지입니다.모두 단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유독 한복만은 여자옷이나 남자옷이나 옷고름을 사용하였는가궁금하게 여겼지요.결국 이것도 치수를 초월한 융통성과 포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세 그 수수께끼가 풀립니다.단추는 그 구멍과 정확하게 대응되어야 합니다.단추와 구멍은 한치의 에누리도 용서되지 않지요.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그 간격을 조일수도 풀수도 없습니다.그러나 옷고름은 그렇지 않아요.품이 크면 바짝 조여 맬수 있고 반대로 품이 째면 느슨하게 풀어 맬 수가 있습니다.바지통처럼 여분이 있지요. □옷고름의 길이도 여분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흥부네 집 가난 묘사에도 있듯이 옛날 사람들은 기워 입을 헝겊조차 없어서 고생을 하였지요.그런시절이었는데도 어째서 옷고름을 그렇게 길게 만들었는지 미스터리중의 하나입니다.서양 리본을 보십시오.매고 난 끈은 짤막하게 자르지 않습니까.그런데 한복의 옷고름은 바람에 나부낄 정도이지요.옷감이 귀하면서도 왜 리본처럼 짤막하게 끊지 않았는가.그것이 한국인의 마음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시골에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감을 다 따지 않고 하나 둘 남겨 두지요.까치도 먹으라고말입니다. □시골에서는 그것을 까치밥이라고 부르지요. ■옷고름이나 까치밥이나 그것은 다 궁색한 가운데도 여분을 만들어 내는 한국특유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여분의 사상속에서 정도 생기고 포용력이나 융통성 그리고 멋이 생겨난 것이지요.좀더 복잡한 말로 하면 「무용의 용」이라는 겁니다.이것이 바로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기능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정보적 가치와 결합될 수가 있습니다. ○도둑이 소송 내서야 □산업문명이 양복처럼 디자인된 것이라면 오늘날 이 옷이 인간의 품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처음에는 잘 맞았지요.그런데 1970년대 오일 쇼크나 월남전이 끝나는 무렵만 되어도 점차 허리가 거북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옷이 되고 맙니다.몸이 달라진 것이지요.한치 두치 따져야 살아갈 수 있는 산업문명은 결국 미국사회처럼 70만이 넘는 변호사를 배출하게 된 것입니다.일인당 비율로 일본보다 17배가 넘는 수이지요.치수를 따지지 않고서도 입을 수 있는 바지처럼 법없어도 사는 것이 한국인이 그리는 이상사회였습니다.정철도 가사를 통해서 『강원도 백성들아 송사를 하지말라』고 소리 높이 외쳤지요.옷에 치수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한국사람들은 소송은 물론 웬만한 경우에는 따지는 것을 금기시합니다.그래서 누가 따질 때 『지금 나한테 따지자는 거야』라고 하면 상대방은 대체로 좀 수그러들면서 『내가 꼭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라고 변명을 합니다.(웃음) 따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한국문화풍토때문이지요. 그러나 미국사회는 따지기를 좋아하는 로고스중심주의이며 법 만능사회입니다.법없이는 못사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미국의 희극영화에는 거지끼리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나의 고문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전문 변호사를 두지 않고서는 거지짓도 못하는 것이 미국사회라는 풍자지요.현실적으로도 미국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소송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도둑이 도둑질하려고 학교 실험실에 들어가려 했다가 지붕에 난 창유리를 잘못 밟아 떨어져 척추를 다칩니다.반신불수가 된 이 도둑은 그 학교를걸어 소송을 제기합니다.지붕으로 낸 창문을 지붕색과 똑같이 칠해 놓았기 때문에 창인줄 모르고 밟게 되었다는 겁니다.그러니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한 건물주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었지요.(웃음) 그런데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도둑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어 결국 합의로 위자료를 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웃음)그 뿐만이 아닙니다.심지어 교사가 성적을 나쁘게 주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한 학생도 있습니다.(웃음) □복용자로부터 소송이 걸려 올까봐 제약회사가 약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들었는데요…. ■의료분쟁이 아주 심하지요.걸핏하면 환자로부터 소송이 걸려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사가 되려면 인술보다 법에 밝은 법술에 능해야 되지요.그러나 소송왕국이 된 미국의 진정한 불행은 법의 고삐에 의해서만 조종되는 메마른 인간 관계속에 있다고 하겠지요.그러한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신질환에 걸리게 됩니다.「사이코」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되어 버립니다.한편 사이코에 걸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약물에 의한 것입니다.이렇게 해서 미국은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하게되는 마약왕국이 되어버립니다.사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미국에는 현재 홈레스(우리말로 하면 집없는 거지)가 전 인구의 1%로 2백50만이고 코카인같은 마약중독자가 또 1%라고 합니다.여기에 또 그만한 에이즈가 있습니다.이것은 미국의 사회를 좀먹는 삼각형으로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지요.홈레스의 대부분은 약물중독의 결과에서 비롯되고 에이즈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중독과 상관성이 있습니다.클린턴은 미국경제의 재생을 걸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지만 그 최대의 난관은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재정적자입니다.그런데 바로 홈레스 에이즈 마약의 세가지 사회현상이 재정적자의 삭감을 불가능하게 하는 난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지요. □서구 산업사회의 궁극에는 그 세가지 나락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씀이시군요.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문화의 전철을 밟게 되면 우리의 모습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경고구요. ■그렇지요.우리는 그동안 경제 발전의 목표나 정치적 이상을 모두 미국을 모델로하여 한길로 달려 왔지요.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따라간 그 길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미국의 반수 이상은 신문을 읽지 않아 정치에도 세계문명의 전환에도 무관심하고 책을 한권도 구입하지 않은 가정이 6할이나 된다고 하니(92년 통계)미국내에서 새로운 미래의 길을 찾기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자신의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양복을 벗어던지고 한복을 입으라는 복고주의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에 맞는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하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성패 달려 □그 문명의 디자인을 하는데 한복의 옷고름 바지의 포용력을 기본정신으로 해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구체적으로 「긴장사회」를 「푸는사회」로 만들어갈때 개인이고 사회고 건강해진다는 겁니다.그렇지 않으면 마약 에이즈 홈레스가 바로 우리의 현실 인류문명의 병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비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이 세가지 좀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여기에 21세기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아직은 에이즈도 마약도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홈레스의 사회문제도 세계에서 우리나라 처럼 작은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 말은 이 3대 좀의 온상이 되는 긴장문화가 덜하기 때문입니다.풀었다 조였다 할 수있는 바지와 저고리품처럼 신축성과 포용성이 우리 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까닭이라고 봅니다.일본만 해도 경제적 번영을하고 있습니다마는 정신질환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보다 심각하지요.어느날 갑자기 가출을 해버리는 중년 샐러리 맨,10대의 사망률 가운데 반수를 차지하는 자살자,변태성 잔악 살인자….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건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겉으로만 보던 미국사회 산업사회가 도달하는 궁극의 풍경을 이렇게 근접촬영을해보니 정말 불안과 공포가 생기는 군요.말끝마다 『미국에서는…』이라고 선진국모방에만 급급했던 것이 엊그제인데….느낌이 새로워지는군요.자 그러면 우리도 옷고름 자락을 남겨두고 다음에 다시 말씀듣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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