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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이후 「특사교환」 수용/이 부총리

    ◎오늘 남북접촉/미·북회담 연기 전제,신축대응/IAEA 북핵사찰팀 귀환 정부는 16일 상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제7차 실무접촉에서 오는 21일까지 특사교환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촉구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21일 이후 특사교환을 제의해올 경우 미·북 3단계회담 연기를 전제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특사교환에 응하는등 남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미·북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음을 북측에 주지시키기로 했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5일 상오 이와 관련,『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남북한 특사교환이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임을 거듭 강조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의 대일·대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총리는 그러나 『북측이 21일이후에 특사교환을 제의해와도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또 실무접촉에서 남북한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특사의 임무 및 교환절차와 관련,『절차문제는 북측이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며 신축적으로 임할 뜻을 비쳤다. 이부총리는 그러나 『북한측이 특사의 임무로 제시한 7개 항목중 몇가지는 대남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북측의 통일전선전술 구사의도가 개재된 것으로 보이는 「전민족대단결 도모문제」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시내 모처에서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열어 16일 열릴 제7차 남북한 실무접촉 대책 등을 논의,가능한한 21일까지 특사교환이 살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측이 끝내 특사교환을 지연시킬 경우 북한과 미국간 3단계회담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 한국 외교 컨설팅(국제화 앞서간다:20)

    ◎지구촌 통상정보 무역회사에 자문/전직대사 24명 현장외교경험 되살려/대상국의 수출입 자료·인맥 등 서비스 은퇴한 대사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외교컨설링」.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회사는 전직 외교관들이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국제사회의 흐름과 정보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에 자문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일종의 「지식상품」을 판매하는 신종 자문회로서 국제화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지만 장래에는 국내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기업에도 자문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주고객은 국내 중소기업들이다.대기업은 어느정도 국제정보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아직은 중소기업을 파고들수 밖에 없다. 얼마전에는 중남미지역 진출을 노리는 로렌스시계사 옥주석(46)사장이 친구의 소개로 찾아왔다.이유는 중남미 시장이 하도 특수해 무작정 파고들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자문을 구한 것은 파나마 볼리비아 등의 실력자가 누구이며,어떤 경로를 통해 이들과접촉할 수 있느냐 였다.그리고 이들 국가의 관세체제,무역장벽 등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였다. 한때 이들 지역에서 누비다시피한 전직외교관들의 답변은 청산유수였다.『외국회사의 제품을 판매할수 있는 조건은 무엇이고,인맥은 어떤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물론 외교관이라고 해서 세계 모든 지역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또 최신 정보에 대해 정통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이들은 경력별로 담당지역과 해당업무를 갈라 놓았다. 고문은 이원경전외무장관이며 전상진외교협회장이 사장을 맡고있다.그리고 24명의 전직외교관들이 동북아·동남아·구주·아중동·북미·중남미등으로 6개 징겨을 나눠 맡고있다.24명의 전직대사 컨설트들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거쳐온 외교현장의 경험을 충분히 느낄수 있게 해준다.외무부 의전장과 덴마크·베네수엘라대사를 역임한 임명진씨,모리타니아·도미니카대사를 지낸 김성식씨,신정섭 전쿠웨이트대사,강승구 전브루나이대사등 누가봐도 화려하다. 업무분장도 마찬가지다.외무부에서의 경력을바탕으로 총괄,정보·조사·업무,투자·통상상담,문화·친선교류,국제회의·문서서비스로 분장해 놓았다. 문제는 과연 이들의 자문이 최근 정보냐는 점이다.이에 대해 전사장은 『국내의 많은 연구기관과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를 통해 1차적으로 얻고있다』고 설명한다.그리고도 부족하면 현역 후배들과의 접촉으로 얻는다고 했다.그래서 어떤 때는 현역때 보다 더 바쁠 대가 많다고 했다. 회사를 설립하자 주위에서는 이를 보는 시선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국제화·개방화시대에 맞춰 풍부한 국제무대의 경험을 가진 전직외교관들이 축적된 지식을 사장시키지 않고 다시 일선에 나선 것을 환영했다는 것이다. 총괄을 맡고있는 김성식전대사는 『4∼5개월 지나면서 느낀 것은 가능성과 장래성이 무한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무한경쟁시대의 첨병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제화의 일선에 나선 이들 전직외교관들에게 가장 큰 장애는 주위의 따뜻한 시선과 우리 사회의 인식이 별개라는 점이다.자문·상담은 그냥 안면을 통해대충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또 아직도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자』는 개발경제시대의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자문건수는 생각보다 아주 적다.이러한 점만 극복하면 지그믿 서울역 부근의 사무실을 앞으로는 강남으로 옮길수 있을 거라고 했다.그리고 지금보다 더욱 활발하게 국제화에 앞장서는 것이 모처럼 일어선 이들 전직외교관들의 희망이다. ◎전상진 한국외교컨설팅대표/“기술·정보로 기업경쟁력 강화할때”/중기중심의 회원제로 운영 계획 한국외교컨설팅사장을 맡고 있는 전상진한국외교협회회장(65)은 『국제경쟁력강화가 국가의 주요목표인때 전직외교관으로서 나름의 기여를 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전회장의 이 회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같았다. 우선 이 회사는 전직외교관들이 모여 만들고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자문회사이긴 하나 공동출자형식이 아니다.외무부통상국장과 유엔대사등을 역임한 전회장이 개인기업형식으로 설립한 것이다. 『미국·일본등선진국은 외교관들이 은퇴후 기여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그는 우리는 아직 이러한 재봉사의 기회가 정착되지 않아 설립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전직외교관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뒤 기여하는 직장은 많다.경제단체,개인회사 자문역등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곳에 취업한 경우는 겨우 한두명에 불과하고 간혹 개인사무소를 차려 해당분야에서 소일거리를 찾는 경우가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했다. 『막상 설립하고나니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그래도 일반의 반응도 좋고 시기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전회장은 새정부가 무한경쟁시대에 맞춰 국제화와 개방화를 국정 주요지표로 삼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 점에 자위하고 있었다.나아가 자신들의 활동이 후배들의 「외교관 세일즈맨화」에 기여하길 바랐다. 『통상분야의 외교관이 이렇게 각광받는 시기는 없었다』고 말하는 전회장은 앞으로 자문회원제로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즉 자금및 정보등에서 열악한 중소기업을 미리 회원으로 모집,필요할때마다 자문에 응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은 홍보도 덜되고 인식도 부족해 고객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자문을 받고난뒤 상담자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할때가 제일 기쁘다』고 전회장은 말한다. 그는 『가끔 변칙적으로 승부를 걸고 싶어하는 상담자가 찾아올때가 제일 곤혹스럽다』고 했다.그래서인지 그는 『지금의 국제사회는 당당히 기술과 정보로 상대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미,「대중최혜국 연장」 명분 축적/크리스토퍼의 북경방문 사흘 결산

    ◎양국 「군사위구성」 등 일부조항만 합의/현안 많아 「북핵문제」는 소홀하게 취급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으로 시작된 3일간의 미중고위회담은 예상과는 달리 적잖은 수확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3일까지만 해도 들리는 얘기는 미국의 인권개선 압력에 대한 중국측의 거센 반발뿐이었으나 14일 아침 크리스토퍼국무와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회담내용에 따르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12일 전기침·이붕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13일까지만 해도 양국간 회담은 결렬로 끝나는듯이 보였다.강택민국가주석은 이날 크리스토퍼에게 미국측이 말하는 인권문제는 정치적 법적 문제이지 인권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는가 하면 이붕총리도 인권문제를 들어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경우 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지분을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이 인권문제로 격론을 벌이던 양국간 회담결과가 14일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발표돼 관측통들을 어리둥절케했다.크리스토퍼 자신은 『이번 회담으로 돌파구가 열린건 아니지만 양국간 이견을 좁히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전기침외교부장도 양국간 군사위원회 구성등 5개항의 합의내용을 발표하면서 전혀 심각한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계기가 되어 중국이 태도를 누구러뜨리고 타협쪽으로 선회하게 됐는가.우선 크리스토퍼가 밝힌바에 따르면 중국측은 인권문제와 관련,▲2백35명의 정치범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제공했고 티베트 정치범 1백6명에 대한 정황도 곧 제시하겠다고 했으며 ▲수출을 위한 죄수노동장소 공동조사 ▲국제적십자사 요원들의 감옥 방문 조사에 관한 협상 수주내 개시 ▲미국의 소리 방송 전파방해에 대한 담판등에 합의했다.이밖에도 양측은 ▲중국 방위산업의 민수전환을 위한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등 양국간 군사교류에 합의하고 ▲월남전 실종미군 수색에 대한 중국측의 협조약속 ▲송건과학기술위 주임과 오의대외무역부장의 방미등 고위지도층의 지속적인 교류 ▲미국은 중국의 관세무역 일반협정(GATT)가입을 지지키로 약속하는등 여러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진전은 미국측이 인권문제에 의미있는 양보를 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미국이 중국인권개선 문제와 관련,「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로 일보 양보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관측통들은 중국측이 크리스토퍼 방중이전부터 반체제인사들을 단속하면서 인권문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틀동안이나 크리스토퍼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모두 협상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미국의 인권담당 존 새턱국무차관보가 보석중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위경생을 만나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분명한 내정간섭이고 중국국내법 위반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교적 반격에 나섬으로써 인권문제와는 별도로 중국측과 협력을 모색하려는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냈다는 것이다.한편 인권문제에 몇가지 양보를 함으로써 최혜국대우 연장이 가능토록 명분을 제공해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번에강택민­이붕­전기침등과의 총10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중국측에 MFN연장을 해줄수 있는 명분을 어느정도 축적한채 다음 순방지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중국측은 이번에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내에서 조직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반체제그룹에 일격을 가했다.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위경생의 가석방을 계기로 11월에는 「평화헌장」이라는 집단이 결성됐고 최근에는 7명의 반체제인사들이 연명으로 당고위층에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크리스토퍼의 방중에서는 인권과 MFN,그리고 북한 핵문제등 3가지를 어떻게 상호연계시켜 풀어나갈지를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전기침부장의 표현을 빌린다면 양국간 문제가 너무 많아 북한 핵문제는 정식회담에서는 거론도 못하고 회담중간 요담시간에 의견을 교환했다.그만큼 북한핵 문제는 양국간 현안에서 멀어져간 셈이다.이는 국제원자력기구측 핵사찰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더이상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 돈선거 차단,「인적청산」으로/이재근(서울과장)

    돈안쓰는 선거에 초점을 맞춘 통합선거법(공직선거및 선거부정 방지법)등 3개 정치개혁법을 얘기하기전에 먼저 19세기 영국 의회정치와 선거의 부패상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를 느낀다. 세계에서 가장 적은 선거비용과 선거사범에 대한 가장 가혹한 징계를 골격으로 하는 오늘의 영국 선거제도가 성립된것은 1883년이다.그 3년전 1880년 총선거는 매수 향응 집단여행 청탁등이 난무한,금권타락선거의 극치였다.어느 대지주는 소작인들을 데리고 투표소에 나타나 명령대로 자기에게 투표하지 않은 소작인들로부터는 그자리에서 토지를 몰수했다.선거후 총선부패실태조사를 위해 여왕(빅토리아)의 이름으로 구성된 왕립조사위원회의 부패조사는 증인환문의 형태로 진행됐는데 3개월동안 판사가 호출한 증인의 수는 1천명 이상이었다.당시의 유권자 총수가 2천2백15명이었고 보면 이 조사가 얼마나 철저했던가를 알수 있다.한편으로는 모두 42건의 당선무효소송이 나오고 16명이 의원자격을 잃었다. 총리 글래드스턴은 다음해초 59개조에 이르는 「부패및 위법행위방지에관한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헨리 제임스법무장관은 『지금 부패행위를 근절하지 않으면 안된다.과거 몇번이나 법개정을 해왔지만 선거제도 자체를 고치지 않는한 어떠한 개혁도 허사일 것이다.돈,돈만 있으면 누구나 당선될수 있다.세계에 자랑할만한 대영제국 의회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그러나 모든 법제도의 개혁과정이 그러하듯 법률안심의는 소걸음이었다.기득권세력의 조직적인 반발과 방해 때문이었다.무려 18차례의 독회를 거치는 진통끝에 2년 8개월만에 마침내 법률이 탄생했다. 획기적인 정치개혁입법으로 우리의 선거와 정치문화에 큰 변화와 진전이 기대되지만 법이 마련됐다고 곧 바람직한 정치가 오는건 아니다.새 법으로 정치개혁의 틀은 세웠으나 이 틀위에서 새로운 정치의 구체적 운용과 전개가 실현돼야 비로소 진정한 정치개혁은 이룩될수 있다.다시말해 정치환경을 크게 변화시키는 법·제도의 개혁에 이어 실제정치를 담당하는 정치주체들의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정당은 물론이고 특히 정치인들의 변모와 새 위상정립이 이제 필수적인 과제로 되어있다.그것이 다름아닌 「인적 청산」이다.사람에 대한 개혁이라 해도 좋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하다.앞으로 있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의원,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야가 모두 개혁 정치관계법의 확대적용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새로운 환경에 맞는,또 끊임없이 창조적 변화와 환경을 조성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들을 발탁함으로써 전면적인 인적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것이다.그럴 경우 각급선거의 민주적 공천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할 인물은 우선 객관적인 기준에서 다음 몇가지 부류가 될것이다. 첫째,과거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에 지지 협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둘째,공직이용등 부당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를 한 인물은 물론 주로 재정적인 힘 또는 재력을 바탕으로 선출됐던 인물,셋째 아무런 전문적인 분야의 지식도 없는데다 최소한의 경륜도 갖추지 못해 공직이나 의정활동에 극히 무능·부적성을 보였던 인물,넷째 이른바 정치철새 구태의연한 직업 정당인 상습출마자등이 될것이다. 어떤 체계나 법·제도는 그것이 성립하는 순간부터 반대와 저항,부정과 부패,부조리와 비효율성의 구조로 변해가게 마련이다.지난날 온 세상을 뒤바꿀듯이 기세를 떨쳤던 공산·사회주의 혁명이념이 이룩해낸 정치체제와 법·제도가 단 1세기도 못가 정체와 퇴영 부패속으로 전락했고 이윽고는 스스로 몰락해버리고만 사실을 우리는 안다. 온갖 시행착오를 수반했던 기존의 법과 제도가 미래지향적으로 개선 개혁된 이후 이제 남은 문제는 엄정하고 공평한 집행뿐이다.그야말로 더도 덜도 말고 「법대로」만 하면 된다.아울러 법 제도의 정신과 내용이 현실의 토양위에서 꽃피고 열매 맺게끔 갈고 닦으며,그리하여 그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새로운 법과 제도의 시행은 돈 안쓰는 선거와 비교적 깨끗한 정치까지는 가져올수 있다.그러나 그것만으로 정치의 내용을 발전시키거나 기능을 개선하지는 못한다.통합 선거법등 개혁 정치관계법들은 정당과 행정부,입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변화를 요구한다.이제 새 법과 제도로정치개혁의 틀이 마련된 만큼 정치주체인 정당의 개혁과 사람의 개혁,즉 과감하고 참신한 「인적 청산」을 통해 정치의 내용과 질을 껑충 한단계 끌어올릴 차례이다.
  • 김 대통령,「장례비 파문」에 불쾌”

    ◎“의식개혁 미흡… 돈안받기 선언 인식잘못”/당장 무슨일은 없도라도 JP위상 흠집 기업으로부터 장례비를 받은 사건을 싸고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처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10일 『김영삼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원종정무수석은 이날 『아침에 대통령을 뵈었더니 그 문제에 대해 속상해 하고 계시더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청와대의 이런 공개적인 불쾌감표시가 당장 김대표의 신상변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골프문제에 대한 견해차이에 이은 청와대의 불쾌감표시로 김대표의 위상은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다.임명권자에게는 경우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하는데 필요한 명분이 축적되는 것일 수도 있다. 5대기업에서 1억원을 거둬 고정일권씨의 사회장경비로 쓴 사건이 문제화된 9일만 해도 청와대의 기류는 「찜찜하다」거나 「안타깝다」는 수준이었다.대통령은 생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수석비서관은 『당에 지정기탁시키는 형식으로 처리하고 장례비를 받아 썼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고밝힌 바 있다.또 다른 관계자도 『일이 이렇게 될줄 알았겠느냐.문제가 잘 안풀린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대통령의 불쾌감표시와 함께 『제도는 개혁됐는데 의식이 개혁 안돼 일어나는 모순과 갈등현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정무수석은 『대통령 자신이 어떤 명분으로 누구한테도 돈을 안받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원호성금이나 방위성금도 받지 않고 있는데 대표의 인식 잘못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신다』고 전했다.이날 청와대의 발언들을 종합하면 김대표는 「의식이 개혁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돈 안받는다는 선언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인물」이 되는 셈이다.김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에 있은 김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직접 김대표에게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김대표의 행위가 선의였으며,사회장의 장례비가 국고보조금 2천만원으로는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김대표에게 치명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것 같다.
  • 재무부 “대변신 시동”/직제개편안 마련 안팎

    ◎기획국 신설로 “두마리 토끼” 쫓기/국간 장벽 허물고 횡적 업무체계 지향/정책·현업부서 분리… 중립성 지키기 재무부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새정부 출범 이후 전개되는 시대변화에 상응해 새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다.이런 시도가 재무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재무부의 대변신 시도가 가장 농축적으로 담겨있는 것은 7일 발표된 「직제개편안」이다.개편안의 내용이 알려지자 가장 놀란 사람들은 재무부 직원들이었다.그들은 이미 지난 주부터 3∼4개의 시안들이 부내에 떠돌아 다니는 상황이어서 각자 나름대로 가장 그럴듯한 시안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확정안은 이들이 가장 꺼렸던 내용들로 채워졌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될 재무정책기획국은 크게 두가지 점에서 현행 조직과 체계를 달리한다.첫째는 횡적인 유대관계에 의해 운영되는 부서라는 점이다. 재무부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업무가 장관과 맨 하부의 담당 사무관을 연결하는 결재라인을 따라 지시·기안·보고·집행되는 수직적 업무체계를 유지해 왔다.결재라인에 들어 있지 않으면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재무부 조직의 생리이다. 이재국·증권국·보험국·국제금융국 등 주요 국간이나 또는 같은 국내에서도 과간에 장벽이 들어서 있는 셈이다.심지어 같은 과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사무관들끼리도 정확히 어떤 작업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재무정책기획국이 신설되면 이같은 국간 또는 과간 장벽은 허물어진다.금리·환율·통화 등 거시경제 변수를 총괄 조정하게 되면 종래의 수직적인 업무체계는 그때 그때의 개별 이슈에 따라 재무정책기획국과 해당 국이 공동작업을 하는 횡적인 업무체계로 바뀐다.자연히 재무부 조직의 폐쇄성과 보수성에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두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정책부서와 현업부서를 분리한 점이다.이재국의 경우 금융정책과와 은행과,증권국의 경우는 증권정책과와 증권업무·증권발행과 처럼 정책부서와 현업부서가 같은 국에 소속돼 있으면 정책의 중립성을 지키기 어렵다.예컨대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모두 관심을 갖는 사안에 관한 정책의 경우 이재국은 은행편,증권국은 증권회사편을 들기 마련이다. 재무정책기획국은 현업부서와 무관한 정책부서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정책결정 과정에 이해집단이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정책기획국은 금융정책과,금융조사과,제도개선과 등 3개 과로 구성된다.이는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거시경제 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경제기획원과 대등한 입장에서 정책시각을 갖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경제기획원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기획원과의 충돌을 예방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국회개혁도 서둘때다(사설)

    정치관계법이 성립된 이제 관심의 초점이 정치의 산실인 국회개혁에 모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의회상을 창출하기 위해 최근 정치권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국회운영개선을 위한 논의는 조속한 국회법개정 까지 포함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회개혁 차원에서 지난 1월 국회의장자문기구로 출발한 국회제도개선위원회는 3월말 시한종료를 앞두고 종합보고서 작성을 위한 마지막 활동을 펴고 있다.국회 운영위 산하의 국회운영및 제도개선소위도 상당한 연구 결과를 축적해 놓고 있다.이와함께 민자당 이한동원내총무의 정치개혁실천 마무리를 위한 국회개혁의 불가피성 강조는 새 정치의 패턴을 국회차원에서 준비하는 또하나의 가시적 징표로 받아들여 진다. 『국회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새 정부가 들어서고 개혁의 기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국회는 한치의 변화도 거부한채 구태를 고수해온게 사실이다.파행과 지연,공전과 불성실은 늘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었다.그리고 국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비윤리성등은 정치문화의 혁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제도와 운영 전반에 걸친 국회개혁은 생산성 있는 의정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서둘러야 할 과제다.시대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체제로의 전환도 시급하다.국회의 상설화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상설화는 야당의 고질적인 국회개원 흥정과 여당의 임시국회 소집거부,의안의 졸속 변칙처리등 비뚤어진 의정문화를 청산하고 시급한 현안을 조속히 소화처리할 수 있게 하는 장치란 점에서 바람직 하다.본회의 경우 연중 열려있는 미·영과 달리 정기회와 임시회로 구분돼 국회운영이 불규칙한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정부 질문제도의 효율운영도 문제다.한쪽은 고함치고 다른 한쪽은 답변서를 낭독하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안된다.또 질문시간을 단축하고 질문자수를 늘리는 방안도 당연히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비회기중에도 상임위의 활동을 보장,각종 국정현안을 언제라도 다룰수 있는 국정심의기관의 역할을 할수 있게 하는문제도 검토해볼 일이다.또 상임위별로 1명에 불과한 전문위원수를 복수화,전문화시켜 입법기능을 제고시키는 일등 국회사무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절하게 수용되어야한다. 국회활성화를 꾀하고 정쟁의 극소화를 위한 이같은 국회제도개선에 여야가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실은 고무적이다.정치개혁법을 통과시켜 깨끗한 정치의 토대를 마련한 여야가 구상하는 새 국회법의 빠른 가시화를 기대한다.
  • 개혁의지의 지속성/송철원(일요일 아침에)

    30여년동안의 군사정권으로 왜곡된 양극구조로부터 우리는 지금 탈출하려 한다.이데올로기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것이 양극으로 치닫던 그 치열했던 대립의 역사를 이제 공존의 역사로 제자리 잡게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지금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30년이 넘는 그 역사의 적폐를 바로잡는데 어찌 지난 1년의 성과로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개혁이 『물건너 갔다』느니,『수구세력에 손든 것 아니냐』는 등의 성급한 비관론도 설득력이 없지만,『개혁이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지나친 낙관론도 불허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혁은 불가피하게 중단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그것은 지금의 개혁은 우리 현대사에 미증유의 변화를 가져온 6·10항쟁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아니라 6·10항쟁의 주역들 가운데 일부가 지금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6·10항쟁의 주역들이 그후 분열되어 소수만이 지금의 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세상만사가 얼렁뚱땅 대가없이 얻어지는 수는 없다는 냉엄함이 새삼 느껴진다. 그렇기에 지금의 개혁이 국민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할 정도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하는데 대해 그 책임을 개혁추진세력에만 떠넘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그보다는 이땅에 넘쳐 흘렀던 6·10항쟁의 국민적 개혁의지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불러일으켜 개혁에 가속이 붙게하고,무한경쟁시대의 생존을 위한 노하우의 축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는 일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또한 전혀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얼마전 중국에서 1년여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한 역사학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중국에서만 봐도 지금 세계의 변화는 첨단과학기술을 가진 신인류와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 구인류로 나누어지고 있다.구인류는 실크로드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 같이 역사에서 사라질수도 있다. 오늘날의 첨단과학기술과 같이 당시의 시대적 총아로 등장한 해상무역이 성행하면서 실크로드는 쇠퇴해 갔다는 것.그러니까 앞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장착한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요,그렇지 못한 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엄청난 변화를 에상케 하는 얘기다. 필자도 여기에 동감이다.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국가경쟁력의 강화라는 말이 바로 이런 뜻에서 강조되고 있으리라. 어쨌든 「신인류냐,구인류냐」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해야 된다면 우리는 과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과 같은 우리의 몸가짐으로 과연 이 시대를 관통할 수 있겠는가 냉철하게 살피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그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내 문제로 몸소 느끼기에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여전히 빛바랜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의 잔영이 완강하게 도사리고 있으며,독재시대에 대한 향수,그리고 극단적인 지역주의 등이 이땅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본다. 이의 극복없이 「신인류와 구인류」가 판가름나는 무한경쟁시대를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개혁주체는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만약 개혁이 실종되어 국민들이 개혁에 희망을 걸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그에서 비롯되는 사태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과거 30여년의 군사정권이 드리워 놓은 양극의 이데올로기,지역성,그리고 계층간의 해묵은 갈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안을 찾는데 온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 낙동강 식수파동 재발 우려/상수원서 인체 유해물질 검출

    【부산=이기철기자】 낙동강상수원에서 또다시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3일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원수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디클로로메탄이 0.021ppm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수속의 디클로르메탄은 정수과정을 거친뒤에도 0·012ppm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시는 이와 관련 이날 하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낙동강상류에 위치한 합천댐 물을 초당 30t 추가방류하고 낙동강 하구둑 수문을 열어 물의 유속을 빠르게 하는 한편 정수과정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또 이번에 검출된 디클로로메탄은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으며 약간의 악취는 물을 끓이면 없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먹을 것을 당부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상류지역인 경북 달성정수장과 경남 함안 칠서정수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통보에 따라 이날 상오 9시20분쯤 낙동강원수를 채취,조사한 결과 디클로로메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디클로로메탄은 보사부가정한 음용수수질기준에는 빠져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0.02ppm,일본은 0.05ppm으로 기준을 정해놓은 물질이다. 수질전문가들은 『디클로로메탄이 축산폐수나 생물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으나 석유화학단지의 공장폐수에서도 검출될 수 있고 인체에 많이 축적될 경우 백혈병을 비롯,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생·손보 겸업 업무 확대/질병·노후보험 등 포함/법개정안 마련

    생보 및 손보사가 겸업할 수 있는 업무에 질병·노후대책·의료비보장 등이 추가되며 총 자산의 5%로 한정된 동일회사 투자한도도 7%로 늘어난다.생명 및 손해보험협회는 2일 이같은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 시안을 마련,관계당국을 통해 올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보험업의 투자 및 사업영역을,보험의 모집 및 인수를 통해 축적된 자금을 운용하는 사업으로 규정함으로써 현행보다 범위를 크게 넓혔다. 현재 상해보험뿐인 생·손보 겸업 업무를 질병·노후대책·의료비보장 보험등으로 확대했다.또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집인이나 대리점 말고도 보험모집을 도운사람·보험소개자 등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모집인 등록자격도 철폐해 미성년자도 모집인이 될 수 있게 했다. 자산운용을 원활히 하도록 총 자산의 5%인 동일회사 투자한도는 7%로,3%인 대출 한도는 5%로 높였다.재무부 인가사항인 점포의 설치·이전,폐쇄도 보험감독원으로 넘겨 업계의 자율성을 넓혔다. 보험업계는 다음달 공청회 및 보험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안을확정한다.
  • 21일 미·북회담 이전 특사교환 촉구키로

    ◎정부,오늘 판문점 실무접촉서/“먼저 평양방문” 북주장 수용 검토 정부는 3일상오에 열릴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21일 이전에 특사를 교환해 쌍방 최고 당국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와 핵문제등 현안을 논의하자고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미·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대로 지난 1일 남북 실무접촉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판문점 접촉에서 남측 특사가 먼저 평양을 방문토록 한다는등 북측이 주장하고 있는 특사교환의 절차와 방법에 관해 가능한한 신축적으로 임해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에 특사교환을 성사시키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2일 남북실무접촉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의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3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측 수정제의를 수락한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25일 제3차 실무접촉을 끝으로 중단됐던 남북대화가 4개월여만에 재개된다. 송대표는 전통문에서 『귀측이 그동안 실무접촉이 중단되고 진전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특사교환은 핵문제를 비롯,남북간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쌍방이 합의한 사항인만큼 하루속히 실현되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이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등 그동안의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3일 실무접촉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접촉 무산 유감/미국무부 성명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무부는 1일 북한이 미·북한 뉴욕실무접촉의 합의사항중 하나인 남북한 판문점접촉을 이행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에 따라 북한과의 공동조치 합의사항 발표는 3일(미국시간)로 미뤄진다고 밝혔다. ◎미·북접촉 합의 내용/오늘 하오 11시 발표/레이니주한대사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는 2일 하오 이영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북 뉴욕실무접촉 합의내용을 3일 상오 9시(한국시간 밤11시)에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역분쟁 전문재판부 설치/해운 등 국제상거래 전담/서울민사지법

    ◎오늘부터 법관 8명으로 구성 국제화·개방화로 국제상거래 분쟁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재판부가 새로 설치된다. 서울민사지법(원장 고재환)은 1일 국제무역분쟁 전문재판부의 신설등을 골자로 하는 「바람직한 재판관행의 정립을 위한 종합계획안」을 마련,2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사지법은 합의21부(재판장 이공현부장판사)·합의22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와 41·42단독 재판부등 모두 8명의 판사를 국제분쟁 전문재판부로 지정,그동안 13개 합의부와 26개 단독 재판부가 나누어 맡고있던 2백60여건의 국제관련 사건을 이관하고 앞으로 접수되는 소송은 모두 이 재판부가 맡아 심리하도록 했다. 이 재판부가 다루게 될 분야는 ▲국제 해상운송 ▲국제보험 ▲국제 회사관계 ▲국제증권등 국제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다. 법원은 이와함께 이미 설치·운영되고 있는 자동차사고·노동·지적소유권·의료·공해분쟁등 전문재판부를 강화하기 위해 이들 법관의 임기를 최소한 1년이상으로 조정,경험이 축적되도록 하는한편 전문가와의 접촉기회를 늘려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은 또 변호인이 미리 준비한 조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재의 증인신문방식을 개선,재판과정 초기에 쟁점을 정리해 이를 중심으로 증인신문을 벌여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법원은 이밖에도 ▲소송촉진을 위한 집중심리제 확대실시 ▲화해및 조정제도 활성화를 통한 사건해결 유형의 다양화및 조정전담법관의 확충 ▲입찰제도의 확대실시 ▲판결문 쉽게 쓰기 ▲판결문 데이터베이스화및 법원 무인안내시스템 운용등에 대한 개선안도 마련했다.
  • 북,대미회담 더 신경… 성과 불투명/남북 실무접촉·특사교환 전망

    ◎특사임무·교환절차 놓고 논란예상/정부,실세중 통일전문가 파견할듯 정부가 28일 대북 전화통지문을 통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재개를 북측에 제의함으로써 특사교환의 성사 시기와 특사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번 실무접촉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교환절차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특사교환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핵사찰 수락 이후에도 북한측이 김영삼대통령과 문민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불길한 관측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3차례의 실무접촉을 거쳐 특사교환 그 자체는 늦어도 오는 21일의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실현될 전망이다.특사교환이 실현되지 않는 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및 경제지원 등을 얻어내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미·북 3단계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것을 북측 당국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사의 임무와 방문순서 등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난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북측은 특사교환을 미·북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렛대 정도로 여길 뿐 진실된 남북대화에 열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해 실무접촉에서 특사의 임무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 ▲남북합의서 이행 ▲「전민족 대단결」도모 ▲정상회담 개최 ▲기타 남북현안문제 등을 고집한 바 있다. 우리측은 미사여구로 포장된 북측의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핵우산 탈피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4개항의 요구조건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함정이 있지 않나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측은 의제 문제로 특사교환 지체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자세이다.따라서 우리측이 「평화적 통일문제」라는 포괄적 의제로 양보할 경우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어느 쪽 특사가 먼저 방문하느냐 등 절차문제에 대해선 우리측은 더욱 신축적 입장이다.때문에 북측이 지난해처럼 국제공조포기 등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만 내걸지 않을 경우 3월초 실무접촉에 이어 3월중순쯤에는 우리측 특사의 평양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들은 상대측을 방문하는 공개적인 「특명전권대사」역할과 양쪽 정상들의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다.때문에 최고 당국자들이 신임하는 실세급 인물중 통일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특사의 자격과 관련,『내가 가장 믿는 사람과 김일성주석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견지에서 우리측의 특사로는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덕안기부장,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장관 등이 거명된다.박실장은 야당시절부터 국회통일특위위원장를 맡는 등 통일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데다 김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김안기부장은 과거 이후락중정부장(3공)·장세동안기부장(5공) 등이 특사를 맡은 선례 때문에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의표를 찌르 듯 단행되는 김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김덕용전정무장관,정원식전총리,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 등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쇄회로」사회인 북한의 특사를 점치기란 난제중의 난제다.다만 과거 남북협상 창구였던 김영주·박성철부주석이나 김부자의 신임을 공유하고 있는 노동당비서진인 황장엽·김용순·최태복 등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 정부,“특사교환 남북접촉” 제의/북,오늘 회신… 성사여부 주목

    ◎대좌안될땐 「팀」 중단 발표 순연/“특사방문 한차례만 실현돼도 미­북 3단계회담에 반대안해”/고위당국자 정부는 핵문제 해결과 남북정상회담문제 등을 논의하는 특사교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28일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정부는 송영대 우리측 실무접촉 수석대표 명의로 박영수 북측 대표에게 보낸 이날 전통문에서 『3월1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북한측은 이날 하오 우리측 제의에 대해 남북연락관 통화를 통해 『남측 전통문에 대한 회신문제는 내일 통화하자』고 응답함으로써 1일 실무접촉성사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북한은 그러나 이미 미국과의 뉴욕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이 실무접촉을 제의해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1일중 당일로 실무접촉을 갖자고 호응해오거나 실무접촉 날짜를 수정제의해올 것으로 보인다. 송차관은 특사의 협의내용과 관련,『정상회담 개최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분명히 하고 『그러나 특사의 인선은 최고당국자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송차관은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남북한 양측 특사가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쌍방특사의 교환방문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면서 신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오는 3월 15일께 우리측 특사가 평양을 먼저 방문할 수 있다는 신축적 입장을 정리하고 우리측 특사의 평양방문에서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순차적 관계개선 전망 정부는 남북한 특사교환문제와 관련,워낙 시간이 촉박한데다 북한의 태도로 미루어 한차례의 방문만 실현돼도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재개하는데 반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두차례의 실무접촉을 거쳐 평양에서 특사회담을 갖게되면 오는 21일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북한의 3단계회담에 대해 『3단계회담에서는 지난 25일 타결된 것들보다 큰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특별사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의 지위 ▲남북 상호사찰등 4개항이 의제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미국­북한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북한에 대한 금수및 여행제한조치 해제­적성국가조항 삭제­무역대표부 설치­수교 순으로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 ◎이산가족도 의제로/이 통일부총리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8일 남북한특사교환문제와 관련,『이산가족문제는 인도주의 문제로서 핵문제와 더불어 가장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특사교환의 주요의제로 협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국회외무통일위에서 남북대화 추진방향에 관한 보고를 통해 『국제공조체제 과정에서 핵문제에 대한 우리의 자주적 해결노력이 미흡하다는여론등을 감안,남북당사자 해결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부총리는 남북특사의 임무에 대해 『최고당국자의 친서를 전달하고 위임에 따라 특사간 접촉을 통해 핵문제를 비롯한 남북간의 주요 현안및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총리는 『특사교환을 통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남북기본합의서및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체계를 정상화시키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목욕과 건강(최선록 건강칼럼:8)

    ◎동맥경화·비만 막고 신경통 치료에 효과/주2회 적당… 냉온욕땐 30분 넘지말도록 우리나라에서 목욕은 이제 매일 생활의 일부분으로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하는 것 이외에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성인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일종의 건강증진요법이 되고 있다. 더욱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목욕이나 사우나를 매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다.그러나 매일 목욕을 하면 체력의 소모가 많아 오히려 건강을 해칠수 있다.건강한 사람은 1주일에 2회의 목욕과 그 사이에 1회 정도의 샤워를 하는 것이 이상적인 목욕횟수가 된다. 사람의 피부표면은 각질층이라고 하는 죽은 세포가 덮여 있다.이 각질층은 외부로부터 물리·화학적인 자극을 막아주고 몸안의 각종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깔깔한 때수건으로 살갗을 세게 밀면 각질이 벗겨져 피부를 손상시키고 각종 병균의 체내 침입을 수월케 할 뿐아니라 피부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목욕은 물의 온도에 따라 고온욕(섭씨 42∼45도)과 미온욕(36∼39도)및 냉욕(15∼20도)등 3가지로 분류된다.고온욕과 냉욕은 교감신경을 자극,혈압과 혈당을 높이고 백혈구의 수를 증가시키는 등 자극과 흥분작용을 갖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온욕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진정작용을 나타낸다.그러므로 혈압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위해서는 고온욕이나 냉욕이 알맞고 진정효과를 노리려면 미온욕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위해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럴 경우 반드시 따뜻한 물에서 먼저 시작,냉탕에 다시 들어가되 마지막에는 뜨거운 물로 마치도록 습관화시키는 것이 좋다.온탕과 냉탕을 교대로 들어가는 횟수는 각기 5회 이내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30분 이내에 끝마쳐야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목욕의 임상적 효과는 동맥경화증과 비만증을 예방하고 치질·두통·불면증·요통·신경통이 신통하게 치료되며 술마신 다음날 아침 생기는 숙취 해소에 큰도움을 준다. 더운 탕속에 들어가면 몸안에 쌓인 지방을 체외로 배출하고 혈압을 떨어뜨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체내의 지방축적을 막아 체중을 감소시킨다. 특히 목욕은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항문주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히하여 치질 치료에 두드러진 효과를 가져온다.이 치료는 목욕의 온열과 수압작용에 의한 것인데 피부온도와 수온의 차가 클수록 치료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 아시아 항공산업 “꿈틀”(현장 세계경제)

    ◎한·중·일,민항기제작 적극 추진/항공수요 폭증,잠재시장도 무한/첨단기술 축적돼 자체제작 가능/핵심기술은 미흡… 기대만큼의 효과 의문 아시아가 최첨단 산업인 항공기제작산업으로의 발돋움에 후끈 몸달아 있다. 아시아 각국은 최근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의 확장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자체제작이나 합작을 통해 다투어 항공산업에 진출하고 있어 21세기 항공기산업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낳게 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현재 세계항공여행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0년까지는 40%로 늘어날 엄청난 잠재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아시아시장을 독점해온 선진국과 자기시장을 되찾겠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같다. ○시장 40%로 늘듯 일본,중국,대만,한국,싱가포르등 최근 항공수요가 폭증한 나라들은 미국등 선진국의 민간및 군용기의 창정비와 부품생산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반도체및 컴퓨터기술을 바탕으로 민간항공기 제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유럽의 항공기제작사와 기술과 자본등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이 되지않기 때문에 아시아국가들은 우선 중복투자를 우려,합작형태로 중단거리 여객기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60년대에 쌍발 터보제트기를 생산했던 일본은 완전 일본산 민간항공기제작을 계획하고 있다.YSX라는 암호명의 1백50석 규모의 여객기가 바로 그것이다.이를 위해 일본은 미국의 보잉사등 4개의 외국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해 놓았다.약7억8천만 달러가 소요될 이 사업은 앞으로의 소요가 6백50대정도로 예상돼 채산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후지·가와사키·미쓰비시 중공업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미 보잉737여객기 주요부품을 공급해와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중국은 군수공장의 민영화에 따라 해방군 공군공장인 상해전투기 제작공장에서 이미 92년부터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MD82기의 부품과 함께 보잉항공기의 꼬리날개도 생산하고 있다.중국의 항공기산업은 낡은 러시아제 제트기보다 더 나은 기종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은 해마다 항공여행자가 30%씩 증가해 향후 17년동안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8백여대의 항공기 물량을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생산도 추진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20억달러 규모의 민간항공기 합작생산을 추진했다 실패했던 대만은 영국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7억7천5백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75∼1백20인승의 제트기를 영국과 대만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97년까지 국영업체인 IPTN에서 1백∼1백30석 규모의 제트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이에따라 내년초 70석규모의 중형출퇴근용 터보엔진 항공기 N-250을 먼저 선보인뒤 96년쯤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컨소시엄」 구성도 이밖에 한국,중국,싱가포르,인도등 4개국이 공동으로 항공기를 제작·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한국의 대우중공업,중국 항공공업총공사,인도의 힌두스탄항공사,싱가포르항공등 4개사는 지난해 1백인승 제트여객기 공동생산을 위한 「아시안 에어버스」라는 컨소시엄을 구성,오는 98년부터 시제기를 생산키로 했다. 이같이 아시아국가들이 항공기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그동안 선진국의 독점사업이었던 선박,반도체및 가전제품등의 시장에 진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아시아 각국의 움직임에 대해 항공기부품 생산기술의 축적이 아시아 국가들에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무리한 사업참여라는 지적도 있다.비록 부품생산으로 기술축적은 이뤄졌다고 해도 핵심기술은 선진국에서 이전되지 않았다.게다가 유럽의 에어버스가 근 20년동안 1백30억달러를 투자해 오늘의 위치에 오른 것을 보면 과연 이들의 투자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빠르게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 문민정부 1년을 평한다/이영덕 전대법원장 기고

    ◎국민뜻 헤아리는 새정치 인상적/비리·비민주행태 없애 사회풍토 일신/인권신장·교육개혁 지속적 추진토록/개방파고에 시달리는 농민 돌보는 세심함 가져야 고희를 넘긴 우리 연배의 세대들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러 격동기를 겪었다.다른 민족에게 압제를 받기도 했고 같은 민족인 공산당에게 엄청난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그 뒤에도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총칼을 앞세운 군인들이 정치를 한다면서 국민들을 짓눌렀다. 그러다가 1년전 문민정부가 들어섰다.정말 국민이 원해서 뽑은 집권자가 국민의 뜻을 헤아려 정치를 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감격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1년동안의 공과는 차치하고라도 출발점이 옳았다는데서 국민들은 그때 벌써 마음이 푸근하고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실 문민정부의 탄생을 위한 피의 투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두사람이 절차를 무시하고 강압과 폭력에 의존해 행하는 정치를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 전체가 원하는 정치를 할수 있을까를 추구하는 투쟁의 역사였다.지난해 문민정부 탄생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역사가 하겠지만 국민총의를 존중하는 체제가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다수의 소망을 충족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새정부의 공과를 현시점에서 살펴보아도 많은 일을 했다.큰 줄거리만 살펴도 불법정치자금 수수근절,공직자 재산공개,특히 사회 군데군데에 덩어리진 비리의 척결등 지난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해냈다.국민의 뜻을 살펴 구석구석에 생겨났던 응어리를 풀어주었다고 생각된다. 본인은 사법부출신이어서인지 우선 그쪽에 많은 신경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민주국가에서의 기본원칙 하나는 행정부가 사법부의 독립을 존중하는 것이다.사법부는 행정부처럼 여러가지 권력기구를 갖고 있지 않다.때문에 자칫하면 행정부에 짓눌리기 쉽고 독립을 상실하게 된다.행정부의 수장은 사법부의 어려운 사정을 알아 적극적 간섭을 않음은 물론 예산이나 기구등 소극적 측면에서도 사법부를 돌보아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게 절대 필요하다. 문민정부 한해를 되돌아보면 지금까지는 대체로 바람직스러운 기조위에서사법부가 움직이고 있는듯 싶다.이는 새정부에 존경을 더욱 보내고 싶은 이유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안기부및 기무사등의 기관은 지난날 우리국민들의 마음을 항상 불안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헌법이 보장한 인권을 손쉽게 짓밟는 대표적 기관으로 생각돼왔다. 이전의 집권자들은 이러한 기관들을 자기의 권력수단으로 한없이 이용하곤 했다.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이런 기관에 의해 금수같은 고문을 당하고 역경속에서 숨도 못 쉬었는지 요즘 쏟아져 나오는 인쇄물들을 보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기관의 권한을 축소하고 민주정치에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되도록 과감하게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새정부에게서 느낄수 있음은 천만 다행이다. 문민정부가 행한 일에 대해 조금은 아쉬운 것도 있다. 지난해 정부는 대혁명이라고 할수 있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했다.금융인이 아닌 탓에 그것의 공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섣불리 얘기하기는 주저되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민주사회의 여유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민주사회에서는 생활에여유가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남이 모르는 재산의 축적도 가능해야 한다.또 그것을 통해야 자본주의사회의 발전을 기할 수 있다.이러한 여지를 모두 없앤다는 것은 비민주적 사회라면 몰라도 민주사회에서는 무리한 일이다. 자본주의사회의 피할수 없는 폐단의 하나는 역시 다소 감춰진 비실명의 돈이다.이것을 완전히 실명화함으로써 국가에서 조세수입을 늘리기는 쉽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실명의 자금에 의존해오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그렇게 되면 민주사회 자체가 경직된다. 쌀개방등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여러 상황이 지금 우리 목을 조이고 있다.세계조류에서 고립될 수는 없으니 우리도 살고 개방도 하는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개방화의 큰 피해자는 역시 농민들이므로 개방의 피해보상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민정부에 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언론및 인권의 철저한 보장이다.지금 언론은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국민들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접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검찰을 중심으로 한 일부 수사기관에서 아직도 피의자에게 폭행등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몸서리를 친 적이 여러번 있다.그럴때는 우리가 아직도 어두운 나라인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극히 일부의 잘못이 국민 전체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에 대해서도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고 싶다.특히 예산의 부담이 있더라도 우수인재를 교사로 초빙,초중등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교육이 흔들리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린다.밤거리의 불안,폭력범 횡행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모두 중고등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서 기인한다.어릴때부터 정·불정에 대한 가치판단을 확실히 심어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우수학생을 표창할 때 기술보다는 품행을 우선 고려한다.심성이 나쁘면 아무리 뛰어난 학생도 표창하지 않는다.우리도 학생들의 심성개발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그것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국가적인 긴 안목에서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문민정부가 지난 한햇동안 정말 어려운 여러 개혁을 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특히 부정부패 일소와 관련,문민정부는 한햇동안 나름대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가 그렇게 애를 써서 덩어리 부정들을 척결했지만 중하위 분야에서의 부정까지 걷어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과거 수십년동안 이어온 부정의 뿌리가 너무 깊은 것 같다.부정·부조리가 옛날 그대로 아니냐 하는 일부의 지적은 나 자신부터 듣기 괴롭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경청해야만 한다.정부에서도 세부계획을 수립,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리라 믿는다.
  • 실명제 실시… 맑은 정치의 틀 구축/대선공약 얼마나 이뤄졌나

    ◎두차례 재산공개… 비위공직자 몰아내/금리자유화 시행… 금융 선진화 토대 마련/「하나회」 해체 등 “군 거듭나기” 계기 만들어/정치개혁 입법·물가 3% 유지 등 숙제로 남아 김영삼정부 1년의 대선공약 실천성적표는 과연 몇점일까.앞으로도 4년이 남아 있어 정확한 채점을 하기는 어렵지만 예산의 뒷받침,정부의 추진의지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연역적인 평가는 가능할 것 같다. 김대통령은 대선 때 정치·경제·사회등 제반분야에 걸쳐 77개의 공약을 내걸었다.구체적인 세부사업으로는 모두 1천2백26건이다.이 가운데는 냉엄한 국제환경,현실적 어려움등으로 이미 「공약」이 된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적인 플랜에 의해 계속 추진되고 있다. 공약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정치◁ 깨끗한 정치풍토조성과 행정개혁이 주요골자다. 깨끗한 정치구현과 관련,김대통령은 『재임중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단행,공약대로 「윗물맑기운동」을 실천했다.청와대예산부터 줄이고 식단을칼국수로 바꾸는등 솔선수범을 보였다.두차례의 재산공개파동으로 국회의장·대법원장을 비롯한 고위직인사들이 상당수 옷을 벗었다.비위로 파면·해임·면직된 공무원도 1천3백63명이나 됐다.이는 공직자들의 옳지 못한 부의 축적,특히 「검은 돈」과의 연결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약대로 부정방지위원회도 설치돼 부패를 조장할 소지가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히 수술했다.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철거및 시민공원조성,지방청와대의 시민편의시설로의 전환,안기부·기무사의 지방조직 대폭축소등 권위주의잔재도 없앴다.군인사비리및 율곡사업비리 감사를 포함한 성역없는 사정도 같은 맥락이다.감사원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 것도 과거정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95년이내 실시」약속은 여야합의에 의해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해졌고 지방화시대에 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하겠다는 공약도 곧 여야협상을 통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행정쇄신을통한 능률행정,즉 「작은 정부」약속은 문화부와 체육부,상공부와 동자부의 통폐합을 비롯해 경제기획원등 부처별 직제축소작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입법은 지난 1년을 허송세월했고 아직까지 미해결과제로 남아 있다.이와 함께 행정개혁달성을 실현하기에는 관료체제의 벽이 여전히 두껍다.공직사회도 사정태풍의 여진 탓인지 아직까지 「복지불동」이다.무엇보다 정치권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제◁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건전한 정치풍토와 경제질서조성을 명분으로 내건 실명제는 바람직한 금융질서의 정착,무자료거래의 여지축소,유통질서의 선진화,기업경영혁신운동의 확산에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2단계 금리자유화를 시행,금융질서의 정상화와 사회형평의 제고를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자율경제정책으로 불리는 행정규제완화도 새정부 출범직후 발족된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모두 2백45건의 과제를 선정,이 가운데 2백20건은 완료되고 나머지 25건은 올 3월까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경제활성화정책과 관련,30대대기업의 업종전문화를 이뤄냈고 도로·항만시설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한 민자유치촉진법을 입법예고하는등 대기업의 투자확대를 적극유도하고 있다.민자유치촉진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중소기업지원에 대해서도 경상경비절감분과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1조8천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자금난완화를 위해 법인세·소득세의 20∼40% 경감,긴급자금 1조9천억원 지원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또 신농정은 UR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에 농수산수석실을 신설했고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농어촌발전위원회도 이미 설치돼 종합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농지거래에 관한 규제도 완화됐고 농어촌정비법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땅값은 지난해 1∼9월에 5.9%가 하락,부동산투기근절의 이정표를 세웠다.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지난해 1백44건의 분규가 발생,전년도의 2백35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또 지난해 무역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 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물가인상률이 5.8%였고 올해도 6%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물가를 2년안에 3%수준으로 안정시킨다」는 공약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금리 한자리수 실현과 은행문턱을 낮춘다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쌀개방을 안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회·문화등 기타◁ 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입시지옥해소와 인간중심의 교육을 위한 개혁,여성이 존중되는 평등사회의 실현으로 요약된다.하지만 건강한 사회와 관련된 공약은 성격상 단시일안에 이뤄지기 힘들다.특히 최대이슈인 맑은 물공급대책은 낙동강오염사태로 강한 불신마저 받고 있다.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교육재정을 98년까지 GNP대비 5%로 끌어올리고 사학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장기적인 플랜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우리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성격을 규명한 것과 93년을 「민족사복원의 원년」으로 정해 민족사적 정통성을 확립한 것은 문민정부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직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4·19묘역 참배,광주문제해결을 위한 특별담화등은 전자와 관련된 것이고 구총독부청사 철거,임시정부요인들의 유해봉환,범국민적 광복50주년 기념사업등은 후자에 해당되는 사항들이다. 군내 부조리일소와 「하나회」해체등 군인사개혁을 통해 군이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역·계층간 갈등해소를 위한 국민대화합조치도 실천됐다.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등 4만1천1백81명에 대한 사면복권,공안사범 5천5백66명의 특별가석방,법령·제도개선을 통한 5백만여명의 전과말소,2백30명의 지명수배해제및 자수자 1백2명에 대한 관용,전교조 해직교사의 복직,학생운동 관련 제적생의 재입학허용(85개대 2천46명)등 화합조치를 단행했다.
  • 1기각료 송정숙 전보사장관의 회고(문민정부 1년)

    ◎「약사법」­문민시대의 서막 이른바 「약사법 파동」은 문민정부의 서막을 읽는 독도법같은 것이다.새시대의 출범벽두에 거대한 홍수로 범람하기 시작하여 12월 정기국회에서 법개정을 마무리짓고 내각 1세대가 개각되었으므로 시의적인 해석으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이법이 겪은 일련의 과정들이 더욱 극명하게 그것을 상징한다. 무엇보다도 문민시대의 고도를 형성하고 주행을 준비하는 새정부의 앞길을,칡덩굴처럼 발목잡고 애먹인 그 구시대성이 그랬다. 「약사법사태」가 일어난 것은 지난 시대의 말미에 기존 약사법의 시행규칙 하나를 「건드린」데서 비롯되었다.원래 이 구절은,문맥만으로는 애매모호하여 무의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약사들에게는 별 구속력도 제약도 안준다는 결론이면서 한의사들에게는 약국에서 한약조제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인 것처럼 보이는 희한한 구절이다.본질의 변화에는 아무 구실도 못하면서 나태하게 현상을 유지해주는 절묘한 이 구절은,그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로 태산처럼 엄청난 이익집단간의균형을 유지해오고 있었다.그것을 뽑아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 일이 개혁의 역사적과업을 부여받고 장정의 걸음을 내딛는 문민정부의 서두에 왜 생겼던 것일까.그 점에 대해서는 미숙하고 편의주의에 결어있다고 지탄받던 구시대공무원들의 실책이라는 해석도 있고 부정한 음모가 개재된 고의적 결과라는 혐의도 있다.그러나 아직은 후자보다 전자의 심증이 강하다. 다만 이 사태는 한차원 승화시킨 시각으로 새롭게 독해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새로운 시대를 마련한 우리의 역사의 의지를 추찰해보면 또다른 해답이 명증하게 얻어지기 때문이다.「선문답」처럼 애매한 한구절에 의약행정을 묶어놓고 시대와 상황의 변화나 발전을 외면해온 무책임한 직무유기를 일깨우기 위한 뜻이 역사의 의지에는 담겨 있었을 것이다.살아남기 위해 개혁을 선택한 역사로라면 그것은 당연한 의지다. 그 질깃질깃한 집단이기주의,몇세대를 두고 만연한 폭력시위의 「노하우」와 민주화시대를 맞아 쇠퇴기에 들어선 「시위산업」의 마지막 부추김까지,우리가 겪어온 것의 총체가 용해되었던 사태의 양상 자체가 뜻깊은 경고였다.이런 것들의 청산과 극복없이 어떻게 문민시대의 진입이 가능하겠는가. 공직자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가학적이고 적개심이 깊어보이는 언론,현주소를 확보하고 다소 등등한 기세로 우월감을 느끼는 일부 시민단체들,그들까지도 포용할만한 친화력과 그들 모두의 지혜를 빌려쓸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할 시대에 이르렀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도 오래 경직된 공무원의 체질은 숱한 갈등을 겪었다.게다가 위대한 호령꾼들로 가득한 국회,산너머산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개혁의 주역은 나름대로의 확고한 의지를 발휘했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와 이해가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고,다양한 의견들의 수렴으로 성숙한 지혜도 표출되었다.마침내 의약분업이라는 선진의료제도의 기틀과 한의학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여는 방향으로 약사법이 개정되었다.그것이 「약사법 사태」의 전말이다. 그때문이었는지 국회본회의에서 약사법개정안의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에 맛본 감동은 아직도 선연하다.서서히 내리는 장막을 환시하며 이 시대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이 바로 이 서막이었음을 각성할 수 있었다.개각은 당연한 순서로 예감되었다. 식민시대에서 군부혁명시대로 이어진 질곡을 딛고 마침내 문민시대로 고도를 잡는데 성공한 민족은 지구상에 그렇게 흔치 않다.기회가 왔을 때 때맞춰 문민개혁을 맡을 의지와 능력의 사람이 없었다면,경제발전을 지속할 국력의 축적이 없었다면,문민시대는 공염불이 된다.우리는 그 서막을 무난히 치렀다.평가가 박해서 허탈함을 맛보게는 하지만 예정에 크게 밑돌지않는 성과의 서막임이 틀림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균형있게 주행하는 일이다.우리 모두가 지닌 역량만큼의 높이로,우리 함께 노력하는 만큼의 속도로,우리 누구나가 공들이는 만큼의 성과로 우리는 주행해갈 것이다. 우리가 해낸 이 「실패하지 않은 시작」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그것을 발판으로 우리의 문민시대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보수집생활화 최창선­김훈숙씨댁(훈훈한 우리가정:5)

    ◎“신문스크랩·컴퓨터 대화로 바빠요”/기사 발췌해 생생한 정보로 가공… 신속 이용/세상흐름에 눈떠… 첨단분야 가족대화 “술술”/PC·팩스·전화로 아내에 조언… 각종자료 매일 축적 정보화사회에서는 누가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느냐,또는 같은 정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신속히 요리해 쓰느냐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정보화사회속에서 흐름에 뒤지지않고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애쓰는 가정이 있다. 최창선씨(39·서울 오류동)가족은 신문을 스크랩하고 이를 생생한 정보로 가공· 활용하며 사는 오늘의 가정이다. 통신기술사 1급, 유무선 설비기사 1급,전파통신기사 1급등의 첨단정보관련 자격증을 여럿 갖고 있는 최씨가 근무하는 곳은 한국통신 산하기관인 한국통신기술주식회사. 시공관리부장인 그는 지난 90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발췌,스크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최씨는 격무로 늦잠을 자거나 출장을 가는 날이면 스크랩할 기사를 체크해 두고 이를 부인 김훈숙씨(39)가 하도록 했다.그러다 언제부터인지이 일은 자연스럽게 부인의 몫이 돼 버렸다. 김씨는 스크랩을 반복하면서 컴퓨터·정보화사회·사무자동화등 자신과는 동떨어졌고 생소하기만 하던 문구가 점차 가깝게 다가왔고 아침 저녁식사때면 남편과 첨단정보통신분야에 대한 대화가 계속됐다. 『처음에는 남편을 돕기위해 시작한 일에 불과했지만 막상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남편이 하는 일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있게 됐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 스크랩 작업의 반복은 마침내 부인 김씨의 감춰진 학구욕을 자극했다.여고를 졸업하는데 그친 그는 지난해 6개월과정의 숭실대 여성경영자대학원을 수료했다. 김씨는 여기에 만족치않고 서울 화곡동 새마을 중앙협의회안에 사무실을 임대,정보통신및 건설사업·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등에 대해 컨설팅하고 관련교육을 하는 「선 정보기술원」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곳은 인텔리전트빌딩에 관한 상담을 해주고 경영에 시간관리 개념을 도입하는 시간관리및 자기창조에 관한 교육을 해주는 곳.일하는 곳이 다른 남편 최씨는 컴퓨터·팩시밀리· 전화등 3가지 통신기기를 이용해 아내에게 업무를 지시하기도하고 조언을 준다.이곳에서 부인은 신문에 난 자료나 주소를 축적하는 일부터 각종 공개 세미나를 알리는 텔레마케팅을 한다. 『배추 한포기는 1천원이면 사지만 김치를 담가 팔면 3천원이 되지요.신문 정보도 가공,활용할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가 될수 있습니다.』 미래학자로 「메가트랜드」등의 공저자인 존네스비츠부부의 미래 예측서가 세계에서 발행되는 약2백여종의 신문·잡지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쓰여진 것을 아는 부부는 아들 충환(오정국교 5년)이와 올봄 중학생이된 딸 운정(오류여중 1년)이에게도 신문스크랩을 시키고 있다. 또한 『미래사회는 발상의 전환에 따른 창조력을 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정직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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