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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보유주 매각 중단/증시 안정 일환/한은특융 상환금 다각 마련

    ◎공기업 민영화·은행 증자도 연기 투신사들이 주가안정을 위해 더이상 보유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의 연원영 금융정책실 제2심의관은 16일 『투신사들이 한국은행에서 빌린 특융의 상환자금을 마련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유주식매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3개 투신사는 상환만기일인 오는 2월11일에 한은특융잔액 1조3천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6천억원은 투신사들이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나머지 7천억원은 증권금융 또는 시중은행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랄 경우 투신사가 떠안은 통화채를 한은이 되사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경원은 주식시장의 공급물량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의 경우 1·4분기에 잡혀있는 외환·신한은행 등의 증자물량 1조1천억원 이외에는 가급적 증자 허용시기를 늦추고 규모도 줄일 방침이다.또 증시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한국통신 등 공기업의 주식매각시기와 규모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 부동산 실명제 이렇게 이필상 고려대교수(기고)

    ◎「예외없는 실명화」 원칙 세워야/과감한 세제개혁… 공평과세 계기로 오는 7월1일부터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된다.이에따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부동산소유권을 등기하는 명의신탁이 전면금지된다.그동안 부동산 명의신탁은 투기·탈세·재산은닉·변칙증여와 상속등 각종 불법거래의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따라서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실시되는 이번 부동산 실명제는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는 비리구조를 청산하고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마련하는 개혁으로 의의가 크다. 그러나 정부가 너무 많은 예외를 인정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우선 정부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기업이 사업용토지를 매수할때 예외적으로 명의신탁을 허용하기로 했다.기업으로 하여금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싼 값으로 토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그러나 이는 기업에 부동산투기를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것으로 기업들의 부동산투기를 다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과거 기업들의 이윤축적은 정상적인 생산활동보다는 보유토지의 가격상승에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또 정부는 실명전환으로 1가구2주택이 되는 사람에게도 탈루된 양도소득세를 추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이 방침은 과거에 탈세를 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법을 지키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는 사회불의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더 나아가 정부는 종교단체나 종중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명의신탁을 허용할 방침인데 이는 실제로 재산은닉등 부동산 비리의 합법적 온상이 될 수 있다.이외에도 채무면제를 위한 가등기와 근저당설정은 그대로 허용함으로써 부동산 비리의 소지를 계속 남겨놓았다. 그러면 이번 토지실명제는 어떻게 실시해야 하는가? 부동산 실명제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관련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비리를 척결하기 어렵다.실제로 부동산 투기나 비리를 막고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수단은 세제이다.부동산 실명제는 과세의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일 뿐이다.따라서 부동산 실명제는 보다 기초적인 개혁조치로 인식해야하며 성급하게 실적을 올리겠다는 정치적 논리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부동산 실명제의 원칙으로 확고히 정립해야할 것이 예외없는 실명화이다.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명의신탁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면 부동산 실명제는 절름발이가 되며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특별한 사유가 인정되면 경과규정으로 세제상 감면조치를 취해주면 될 일이지 실명의무화 자체를 면제해 줄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 어떤 행태이건 부동산 소유는 실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불가침의 법조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다음 세제를 과감히 개혁하여 공평과세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이때 세원의 확대로 인한 세수증가만큼 세율을 인하하여 일반납세자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특히 여기서 나타나는 부동산가격 안정화의 효과는 일반국민들 뿐만아니라 기업들에게 장기적 혜택으로서 국제경쟁력강화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토지실명제의 후속조치로 세제개혁에 대한 필요성은 절대적이다.우리나라 부동산 관련 세제에서 문제되는 것이 세금의 종류가 다양하고각 세금마다 예외조항이 많다는 것이다.이에따라 국민들은 조항의 해석에 따라 감당하기 어려운 세금을 내기도 하고 또 최소한의 세금만 내기도 한다.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세무비리인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면 이상하다 할 정도로 납세자와 세무공무원의 유착비리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부동산 세제개혁의 기본적인 틀은 관련세제를 종합화하여 단순한 보유세 중심체제로 바꾸고 각종 조세감면 규정을 철폐하는 것이어야 한다.여기에 누진세율을 적용하여 저소득층의 세금부담은 낮추고 고소득층의 세금부담은 높임으로써 부동산의 과다보유를 억제해야 한다.또한 세무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과표현실화와 세금부과의 완전전산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 KT일보 후퇴… DJ 응전철회/민주내분 종착역 어디

    ◎감정앙금 남긴재주초 막판협상 기대 민주당의 내분이 거의 종착역에 이르고 있는 느낌이다.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손을 맞잡고 내리느냐,아니면 서로 다른 출구로 내리느냐이다.그리고 그 결과는 이번 주초에 이뤄질 막바지 협상에 달려 있다. 이처럼 최후의 순간을 앞둔 14일 겉으로 본 민주당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가려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막판 절충에 나서기 위해서다. 전날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실질적인 정계은퇴와 세대교체를 주장,당 안팎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이대표가 『김이사장이 당에 계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한발 후퇴하고 김이사장도 『나에 대한 발언에 상관하지 않겠으니 잘 협의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응전 의사를 거둬들인 것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여기에 발맞춰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들도 점점 커지고 있다.특히 15일 긴급이사회를 갖는 개혁모임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조기 전당대회」를 철회하고 이런 쪽으로 결론을 내릴예정이다.비주류의 김상현고문도 대의원 서명작업의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대표와 동교동계 두 진영은 벼랑 끝에서 협상테이블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가장 주목되는 것은 과연 이대표와 김이사장의 회동이 이뤄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갈데까지 간 마당에 두사람이 못 만날 이유가 없고 결론이야 어떻게 나든,이들의 직접대화만이 이번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는 「외길」이기 때문이다.만약 김이사장이 괌구상을 통해 이대표를 끌어안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면 두사람의 만남은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결과도 긍정쪽이 우세하다.그러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이대표 배제」를 결심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대다수 의원들이 두사람의 회동여부와 김이사장의 괌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일부의 희망사항에도 불구,비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지금의 협상 자세로는 접점을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때문에 막판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서로 갈라서기 위한 명분축적용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이대표는 『당적을 갖고 있는 것과 실질적인 정계은퇴는 별개의 문제』라고 사실상 정계은퇴 주장은 철회하지 않았다.동교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감안한 「치고 빠지기」전략인 것이다.따라서 그는 앞으로도 기회있을 때마다 세대교체의 발언수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동교동계도 이대표의 잇따른 김이사장 흠집내기 발언으로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어쨌든 민주당의 내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그리고 이번주 중반쯤이면 누구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인도 타지마할(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9)

    ◎대리석과 사암으로 빚은 「꿈의 궁전」/원추형 돔 중심 완전한 「통일체」구도/350여년전 무굴황국 황제,타계한 왕비기려 지은 영묘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도의 건축을 뽑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타지마할이 될 것이다.건물 앞면의 모습이 마치 수면위에 가볍게 놓여 있는 신기루 같은 환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건물에 접근할수록 그 표면의 세공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이는 건축물이라기보다 거대한 공예품의 섬세한 인상을 받게 된다. 타지마할에 대한 느낌은 사람에 따라 사뭇 다르다.타지마할은 「건축」이 아니라 「기념조형물」이라고 평하는 건축가가 있는가 하면,기적과 같이 완전한 대리석의 걸작이라는 이도 있다.인도인들은 타지마할이 무굴제국의 최고의 걸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자평한다. 타지마할은 일상건축과 달리 제한된 용도를 갖는 이슬람의 영묘이므로 종교와 습속을 달리하는 우리가 건축적 분위기를 교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또한 우리에게는 그 분위기를 잠시 맛보기 위한 충분한 정서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선 인도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보다 오랜 교류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조심스러운 전제나 의도를 뒤로 하고,그냥 멍하니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꿈의 대리석」이라는 세평처럼 그 강력한 몽상적인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안정과 율동감 조화 수백년전 한 제왕의 사랑과 그리움이 장인의 손을 통해서 가시화된 이 거대한 명품에는 굳이 이슬람교도나 인도인이 아니라도 그 그윽한 소리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선택받은 궁전 서울에서 봄베이까지 11시간,그리고 봄베이에서 델리까지 4시간의 비행후 또다시 4시간여를 육로로 달리면 북부인도의 「아그라」에 도착하게 된다.타지마할은 아그라교외에 있는 야무나강의 남쪽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선택받은 궁전이라는 뜻의 「뭄타즈마할」이었으나 후에 발음이 와전되어 「타지마할」이 되었다고 한다.「타지」는 왕관을 뜻하는 이슬람 용어이며 보통 꼭대기가 원추형으로 뾰족한 모자를 말하기도 한다. 무굴제국의 황제인 샤 자한은 22년의 세월과 4천만 루피의 비용을 들여 이 복합건물을 완공하였다.축조이유는 19년간 함께 지내다가 출산중 타계한 아내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을 기리고 그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다.황후가 죽은 1년뒤인 1632년 인도·페르시아·중앙아시아 각지에서 온 건축가들의 공동설계로 축조가 시작되었다.매일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작업에 투입되어 1643년에 영묘를 완성시켰다.1649년에는 모스크·성벽·통로 등 부속건물이 완공되었다. 이 복합건물은 너비 5백80m,길이 3백50m인 직4각형으로 남북으로 늘어서 있다.그 중앙에는 한변이 3백5m인 정4각형의 정원이 있다.건물 외면은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꾸며져서 표면감촉과 색깔에서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전체 높이는 65m에 달하지만 똑같은 디자인의 모서리와 정교한 아치,이중돔의 형태가 어우러져 안정감과 율동감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질서와 혼돈” 상존 당시 무굴제국에서는 한번 지은 건축물은 증축이나 개축을 하지 않는 관행이 지켜지고 있었기에 이 건물의 모든 부분은 처음부터 하나의 통일체로 구상하고 설계되었고 그 원칙은 오늘날까지도 완벽히 지켜지고 있다. 「세계화」의 이슈가 되풀이되고 강조되는 요즈음에는 누구나가 다른 나라나 민족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조차 느끼게 된다.일상의 주장에도 「해외사례」나 지구촌의 모습을 담아내야 설득력을 갖게 되는 분위기다.모두가 서둘러 지식을 구하려 들다보니 지식의 질보다는 습득의 효율성에 집착케 되어 결국 「이 나라는 이렇다」「저 민족은 저렇다」는 식의 무리한 단답형 제명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필자는 제아무리 단답형 정의에 능한 책장수라 해도 「인도」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믿는다.「질서와 혼돈」「다양성속의 통일성」이라는 말로 인도를 표현하는 사례는 많이 목격하지만 이것은 인도의 복잡함 자체를 현상적으로 묘사한 것일 뿐 그 복잡함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말은 아니다.그만큼 인도는 정말 추상적이면서 구상적인 수많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인도에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인연간 강우량 80㎜이하의 최건조지역이 있는가 하면 연간 1만2천㎜의 세계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는 지역이 있다.만년설과 섭씨47도의 혹서가 병존한다.이렇듯 극단과 극한을 달리는 물리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인도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천태만상이다. ○인도스러운 멋 풍겨 인도에는 최소한 6개의 인종과 15개의 주요언어가 있다.그 주요언어를 세분하면 6백종이상의 언어로 또다시 구분된다.인도인은 출생과 동시에 카스트제도의 틀에 놓여진다.카스트는 통상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군인·전사)·바이샤(서민)·수드라(노예)등의 4단계 계급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상은 종교·종족별로 다시 세분되어 특성집단별로 2천수백개의 카스트가 기능을 하고 있다. 인도인의 절대다수인 힌두교도는 복잡한 카스트의 영향으로 결속력이 취약한 반면 이슬람교도들은 카스트에 의한 분열이 없어서 고도의 결속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인도에는 이슬람·힌두교를 비롯하여 불교·배화교·기독교는 물론 무수한 종교가 존재한다.이 인류 최고의 문명국은 1947년 독립이후에도 내부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내외적인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그 과정에서 인도의 모습에는 고대와 현대가 뒤섞이고 있다. 핵을 보유하고 초음속전투기를 자체개발,보유한 나라의 거리에는 수많은 인력거가 넘쳐난다.한편 농촌의 풍경에서는 언제나 고대를 만날 수도 있다.인도는 전체가 자연·민족·종교·역사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하겠다. 이렇듯 인도의 모습이 갖는 다양성 때문에 오히려 통일성이 쉽게 발견되기도 한다.수천개의 카스트가 말해 주듯,하나하나의 요소에는 매우 엄격한 관습의 룰이 지배하지만 사회전체차원에서 다양성이 잘 수용된다는 사실이 통일성의 모태가 된다. 다시 말해서 인도에는 무질서와 부정합에서 오는 자유의 맛이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결국 그런 자유로움은 사람들을 보다 정신세계에 집착케 하고 현실질서에 대한 저항정신을 갖게 하는 모티브가 사회전체에 흐른다는 것이 인도스러움이라는 통일된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인도인의 의식은 인도의 곳곳에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성지와 사원·영묘를 남기는 동인이 된 것이 아닐까. 타지마할에서는 현실적인 삶의 흔적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심지어 동화의 나라 궁전 같은 느낌마저 준다.그러나 보면 볼수록 그 독특한 신비로움의 깊이가 더해가는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인도인에 대한 필자의 지나친 선입견 때문인지,아니면 감히 알고자 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 “인적 교류 숨통트기” 우회접근/「대북송금 양성화」 배경과 절차

    ◎가족에 편지… 조선은행에 계좌 개설한후/조총련계 은행·중국통해 소액송금 가능 이산가족들의 제3국을 통한 대북 송금등을 양성화하기로 한 정부의 조치는 대북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북한 연고자에 대한 이산가족들의 소액 송금과 생필품 보내기 등은 이미 89년부터 음으로 양으로 이뤄져 왔고,정부측도 묵인해 온 관행이었다. 정부가 12일 「새삼스럽게」「남북 교류협력절차 안내」라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이 관행이 적법함을 공식고지한 것은 올 국정과제인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그 전제조건인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작지만 실천적인 조치와 무관치 않다.예컨대 이번 조치는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의 부정적 자세로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인적 교류의 숨통을 트기 위한 하나의 우회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명분론에 집착한 통일논쟁보다는 분단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에서 과거 서독정부가 폈던 「작은 발걸음정책」을 감안했다는게 당국자들의 배경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일부 이산가족들에 의해 이같은 관행이 축적되어 왔음에도 아직 이에 관한 세부적인 절차나 규정이 없어 통일원등 관련부처는 현재 내부적으로 대북송금액 규모등 지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동안은 남북 주민들간의 인적 왕래절차를 담은 남북교류협력법상의 「회합·통신 기타 방법의 접촉」규정 등에 따른 통일원장관의 포괄적 승인과 외환관리법을 준용해 왔었다. 대북 송금액 규모는 현행 외환관리법에 미화 5천달러까지 자유로운 해외송금이 가능하다고 돼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으로 「1회 수백달러 정도의 소액」으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송금방법은 몇가지를 상정할 수 있는데 일본을 통한 송금의 경우 북한 조선은행 합영계좌가 있는 조총련계 아시카가(족리)은행을 통하면 가능하다.또 중국을 통할 경우는 대체로 일반적인 국제 송금제도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이들 은행송금방법의 경우는 먼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재북가족의 생사 및 거주지를 확인한뒤 편지를 교환,재북가족으로 하여금조선은행에 계좌를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북 송금은 이처럼 절차가 복잡한 은행송금방식보다는 재미·재일교포등 인편을 통하거나 중국 연변 등 제3국으로 재북가족을 직접 불러내 이뤄지는 사례가 다소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마이신 등 기초의약품이나 라디오 등 생필품을 전달할 때도 인편이나 제3국 전달방식이 주로 쓰였다.앞으로 이런 방법도 공식화되는 만큼 중국 연길시 등에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진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중계센터들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 이산가족 대북송금 양성화/정부,올해부터

    ◎생활용품도 3국통해 전달가능/1회 1백∼2백달러 소액 올해부터 이산가족들의 제3국을 통한 대북한 송금이 보다 양성화되고 굳게 닫혔던 남북 인적 교류가 다소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원은 12일 배포한 「남북이산가족 교류절차 안내서」를 통해 북한에 의류·의약품 및 TV 라디오 등 일상생활용품을 보내거나 지난해 개정된 외환관리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의 소액 외환을 송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송금방법과 관련,『1회당 1백∼2백달러 정도의 소액을 제3국을 통해 북한내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횟수제한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생활용품 전달이나 송금은 89년부터 남북교류협력법과 1회에 5천달러 이내의 송금을 허용하는 외환관리법 등에 따라 가능했던 것인데 일반 시민들은 이를 잘 몰라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정부가 현 시점에서 이같은 적법 사실을 고지한 것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북정책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원측은 『북한의 부정적 자세로 이산가족 상봉이 벽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감안,인도적 견지에서 정부측이 제3국에서의 상봉 등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소액송금 관행이 축적되어 왔다』면서 『이번에 이를 모르는 이산가족들을 위해 새로 알린다는 의미에서 안내서를 배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남북관계 실질적 진전의 길(사설)

    정부의 새 외교·안보팀 발족 첫해다.그동안의 우리 외교·안보정책,특히 대북정책은 손발이 잘 안맞고 너무 이상주의적이며 유화일변도가 아니었나 하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새팀은 그러한 비판의 수용과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1일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업무보고와 대통령의 지시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의 정책전개가 주목된다. 물론 북한의 개방과 개혁,남북대화와 교류의 활성화를 유도·지원한다는 기본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을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전술적 차원에서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임을 예상케하는 대목들이 눈길을 끈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지시를 통해 새해에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과 북한의 오판 가능성에 대비한 정예강군의 육성및 능동적인 외교활동을 통한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지시했다.북한 실상에 대한 현실적 인식과 대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강조가 주목된다. 김영삼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외교·안보정책이 추구해야하는 최고의 가치 내지 목표는 국가이익이다.구태여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가치와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것이 최선의 정책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실용주의 내지 현실주의노선인 것이다.오늘의 우리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외교·안보 정책자세가 아닐까 우리는 생각한다. 오늘의 우리가 외교·안보면에서 추구하는 최고가치 내지 국가이익은 희생을 최소로 하는 평화민주통일이다.국익차원에서 우리가 당면한 당장의 외교안보상 최대과제는 미·북 핵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남북대화의 실현이며 북한의 붕괴 아닌 개방·개혁과 경제회복및 민주화 달성이다.이러한 목표를 전제로 한 현실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북한이 남북대화를 거부하고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체제동요와 붕괴의 두려움에 있다고 할수 있다.따라서 남북대화의 문,그것도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문을 열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당장에 닥친 대북 경수로와 대체에너지 지원문제등에 대해서도 이런 차원에서 신축성있는 대응이 필요할지 모른다. 북한의 개방·개혁과 실질적인 대화로의 유도를 위해선 그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제의하는 일이 중요하다.제의를 위한 제의와 대화를 위한 대화는 비생산적이며 외교·안보정책의 세계화에도 역행하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 뿐이다.남북정상회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신축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금년의 남북관계에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 「KEDO」설립 실무협의 어떻게 돼가나

    ◎「한국형경수로 불가피」인식 일치/사무총장에 미측 대사·차관보급 보임/한·미·일중심 발족뒤 회원국 늘릴 방침 한국과 미국,일본등 3국은 9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에서 북한의 경수로 제공과 관련한 코리아에너지기구(KEDO)설립협정 및 경수로공급계약서의 초안작성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오는 11일까지 3일간 미국무부 소회의실에서 계속될 이번 실무협의는 3국의 과장급이 참석하는 협의로 협정과 계약서의 각 조항별로 축조심의를 벌이는 작업이다.비록 과장급 실무협의이긴 하나 각 조항에 명시되는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실무협의는 작년 11월 워싱턴과 12월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고위실무회의의 합의원칙에 따라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미측에서 게이 세이모어 국무부 핵비확산담당관,한국측에서 박인국 북핵담당과장,일본측에서 다케하라 과장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KEDO의 조직 및 구성,운영,관리,본부설치등을 규정하는 정관과 ▲KEDO와 북한당국간에 체결할 경수로공급계약서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 기본목적이다. KEDO정관은 KEDO가 국제컨소시움의 형태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정부간 협력기구이기 때문에 그 성격이나 형식은 국제협정으로 규정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미·일 3국간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는 것은 설립목적,본부설치 및 설치장소(뉴욕),본부 사무국의 구성 및 인원배치,조직,운영등이나 이에 따른 비용 및 소요경비의 분담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이같은 재정부담문제는 설립협정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보다는 기본원칙만 기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본부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대사나 차관보급을 보하고 한국과 일본은 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9일 시사했듯이 경수로건설(40억달러)의 소요재정은 한국과 일본이 대부분을 부담하고 미국은 중유 1차분 5만t(4백50만달러)과 KEDO본부 설치운영비용,폐연료봉처리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조정이 되어가고 있다. KEDO는 일단 한·미·일 3국이 창설멤버로 이를 구성,발족시킨뒤 이어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종용하여 회원국을 늘려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수로건설공급계약서는 그 형식은 일반 상업적 계약서의 형태를 띠게 되며 여기에는 ▲발전용량 1천Mw 경수로원자로 2기 ▲경수로 제공시기(2003년을 목표) ▲KEDO가 사업주체임을 명시할 방침이다.한국측은 공급계약서에 경수로의 모델이 울진 3·4호와 동형인 한국표준형으로 한다는 것을 적시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북한측은 작년 12월 북·미간의 경수로전문가회담에서 KEDO가 사업주체가 아니라 자금주체라야 하며 경수로는 한국형이 아닌 러시아제나 독일형의 도입을 요구해 앞으로 북·미간의 계약서 작성과정에서 다소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북한이 어떤 주장을 하든 경수로는 한국이 재정부담을 많이 하는만큼 한국형의 제공은 필수불가결하다는데 한·미·일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다만 북한의 끈질긴 요구를 감안,계약서에 한국형을 굳이 명시하지 않는 방안도 북한과의 계약체결과정에서 신축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국은 이번 실무협의를 바탕으로 이달중 북경에서 다시 북한측과 경수로 관련 전문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부동산 실명제 보완대책/등기업무 획기적 정비 시급

    ◎김영표/정기적 표본조사·전산화 서둘러야 일찍이 관중은 『지자정지본야,시고지가이정정야.지불평균조화,칙정불가정야.(토지는 정치의 근본이다.그러므로 올바른 토지행정으로 나라의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토지행정이 고르지 못하고 조화를 잃으면,나라의 정치는 어지러워질 수 밖에 없다)』라고 설파했다.공직자 재산공개를 비롯한 일련의 문민정부 개혁조치중 많은 부문이 부동산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예나 지금이나 부동산의 소유는 부와 힘의 상징임에 틀림없다.지난날 우리사회는 경기의 흐름이 2∼3년 좋아지면 먼저 대도시의 아파트값이 껑충 뛰어 오르고,뒤이어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땅값이 들먹거리면서,일부지역의 땅값은 폭등하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경험했다.그러한 가운데 시류와 흐름타기에 남보다 능수능란한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Economicus)들은 졸지에 부자가 되기도 했다. 근래 부동산값이 계속해서 하락 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사정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부동산경기가 한창 붐을이루었던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땅값 상승으로 땅소유자들에게 발생한 자본이득은 대략 9백조원으로 추산된다.그중 국가에서 각종 세금이나 부담금 등으로 환수한 금액은 20조원 정도에 불과하고,나머지는 모두 땅소유자의 불로소득이 된 것이다.같은 기간동안의 국민총생산 합계액이 9백14조원이었던 사실로 비추어,땅을 가진 계층은 그 기간동안 국민총생산에 버금가는 엄청난 액수의 자산소득을 공짜로 나눠 가진 셈이다. 이러한 부동산시장에도 드디어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지난 1월6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 석상에서 밝혔던 부동산실명제는 재정경제원장관의 실시방안 발표로 그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올해 7월1일부터 모든 부동산은 권리를 실제로 가진 본인명의로만 등기할 수 있고,명의신탁에 의한 타인명의의 등기는 금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사실 지난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부동산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크게 꿈틀거릴 것으로 예견해 왔다.지난해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올해 6월에 실시될 4대지방선거 그리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등은 올해 부동산가격을 부추길 불안요소들로 전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시점에 부동산실명제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정부의 조치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란 것이 대부분 부동산투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뒤 사후약방문 격으로 발표되곤 했다.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자 재산공개조치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개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구습과 비리의 온상으로 남아있던 부동산시장이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부동산 명의신탁이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이고 부동산거래의 유형이 하도 복잡다단하기 때문에,부동산실명제의 시행초기에는 다소의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이제 편법이나 탈법적인 경제행위로는 우리 사회에서 정당한 부를 축적할 수 없다는 국민의식개혁의 공감대가 단단히 형성되어 갈 것이라는 점이다. 부동산실명제가 하루 속히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려 제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개선시켜 나가야 할 행정적 보완사항이 있다고 본다. 첫째,이번 기회에 부동산등기업무에 대한 획기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에 부동산의 등기의무화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등기가 안된 부동산이 상당수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 부동산실명제 실시와 더불어 정기적인 표본조사를 통해,부동산등기 자체를 생략한 물건을 적발하여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반드시 등기하는 관행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그리고 법원은 현재 장부기재식으로 돼있는 부동산등기부 양식을 토지대장과 같은 카드식으로 전환해 일반국민들이 기재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외에도 법원은 부동산 실명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부동산등기업무 전산화를 빠른 시일내에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토지행정 업무에 비해 건축물관리업무의 전산화수준이 너무 낙후돼 있다.부동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축물관리업무의 전산화가 또하나의 시급한 과제이다. 셋째,토지실명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 금융실명제와의 상호보완적인 연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토지와 금융의 양대전산망을 연결하면 토지를 사고 판 자금이 어디서 어떻게 나와 어디로 흘러 갔는지까지도 알 수 있게 돼 투기적 토지거래와 소유 그리고 명의신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이번 부동산실명화 조치가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경제정의를 바로 세우고,이를 토대로 선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민주 내분/“벼랑끝”/KT의 대 DJ 담판시도 좌절이후

    ◎대표직 사퇴 시사에 동교동“할테면 해봐라” 2월 전당대회 문제를 놓고 빚어진 민주당의 갈등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갈등의 상대인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는 잇단 주말접촉에도 불구,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오히려 각자의 주장을 더욱 강화한 느낌마저 든다. 이대표가 8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격 제의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회동도 김이사장의 거부로 물을 건너간 상태이다.동교동계는 한술 더떠 『이대표가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김이사장과의 회동을 제의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동교동계의 권노갑·한광옥 최고위원이 9일 중도파 최고위원및 고문들과 긴급회동,「대표경선 불가」를 거듭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때문에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예상대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언제 매듭짓겠다는 기약도 없이 서로 불신의 골만 깊게 했을 뿐이다. 특히 동교동계는 김이사장과의 담판,중대결단설의 부당성을 집중 거론하면서 전당대회 문제의 다수결 처리를 또다시 주장,이대표를 자극했다. 이에 이대표는 『김이사장을 오랫동안 뵙지 못해 외국에 나가기 전 한번 뵙겠다는 얘기가 와전된 것』,『중대결단도 대표 스스로의 자화상을 언급한 것』이라는등 일단 꼬리를 내렸으나 끝무렵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정치는 다수가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면서 『합의도출이 불가능하다면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지,대표의 위상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대표직 사퇴의사를 흘린 것이다.이대표의 핵심측근은 이와 관련,『이번주말까지 동교동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중대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이처럼 민주당의 내분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게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결국 이대표와 동교동계는 지금 분위기로서는 한때의 장미빛 전망을 뒤로 하고 각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이대표쪽은 중대결단을 위한 명분축적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관측이 많다.그리고 그것은 대표직 사퇴는 물론 최악의상황,즉 분당까지도 상정하고 있음을 뜻한다.이대표가 김이사장과의 담판을 제의했음에도 이날부터 회동에 미온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명분쌓기의 하나라는 지적이다.실제로 이대표가 8일 저녁 30여명의 원외위원장들과 만났을때 『당을 깨고 나오자』는 얘기가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동교동계도 『할테면 해보라』는 식이다.양쪽은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 비주류의 김상현고문은 이날 대의원 서명작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래 저래 민주당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예정된 시간표대로 헤어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 마약밀매자 재산 전액몰수/법무부 특별법 마련/돈세탁 가담자도 처벌

    법무부는 8일 마약밀매를 통해 획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자산에 대해 소유자가 취득경위를 소명하지 못할 경우 전액 몰수하고 마약밀매자금의 돈세탁에 관여한 사람에 대해서도 형사처벌을 할수 있는 「마약류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특례법」을 마련,올 상반기쯤 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법무부는 또 검찰과 경찰 등 마약수사기관은 마약밀매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자산에 대해 압류명령을 할 수 있도록 법원에 요청할 수 있고 압류된 자산의 소유자가 자산축적경위를 밝히지 못할 경우 국가에서 전액몰수한다는 것이다.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수 있도록 했다.
  • “공직자 재산파동 또 오나” 긴장/「부동산 실명제」 정치권 파장

    ◎“땅이냐… 의원직이냐” 여기 저기서 속앓이 부동산실명제의 단행을 앞두고 정치권은 「제2의 공직자 재산파동」이 닥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재산변동사항의 신고기한이 오는 28일로 다가옴에 따라 그동안 명의신탁 방식으로 부동산을 숨겨온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땅을 택할지 의원직을 택할지를 고민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지난 93년 공직자윤리법 개정에 따른 재산등록 때 일부 의원들은 자기나 가족명의로 된 땅을 명의신탁이니 가등기니 또는 문중땅이라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자기 땅이 아니라고 해명,일반인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실명제가 시행되면 자기땅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자수」하지 않으면 소유권이 영영 넘어가 버리게 되고 그렇다고 뒤늦게 숨겨놓은 땅을 자기 이름으로 실명화 한다면 그동안 고의로 재산을 은닉해온데 따른 법적 제재와 정치적 불명예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와 관련,김덕용의원(민자당)은 『금융실명제에 이어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됨으로써 우리는부도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은닉할 수 있는 출구를 봉쇄하게 됐다』고 밝히고 『하루빨리 부동산전산화를 완료,실명제를 실질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명의신탁한 자기나 가족의 부동산을 공직자윤리위에 자진신고한 의원은 재적 2백99명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의원(민자당)은 맏아들의 31평형 아파트(1억여원)를 채모씨 명의로 신탁했다고 밝혔다.지난번 8·2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기수의원(민자당)도 강원도 평창군의 밭 2천5백82㎡(4백여만원)를 친지 정모씨 명의로 신탁했다고 밝혔다. 금진호의원(민자당)은 경북 영풍군일대 임야 2만8천4백여㎡(9백여만원)의 상속재산을 조부등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유수호의원(무소속)은 대구의 친형 명의 빌딩과 밭 12억원 어치등을 자기명의로 등기이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처럼 이미 자진신고를 마친 의원들은 이를 실명화 하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남에게 명의신탁한 부동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의원들이다.이들이 명의신탁한 부동산을 자기 땅으로 인정받으려면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이미 정가에서는 『민자당의 K의원이 경기도 일대의 명의신탁한 수십억원짜리 땅을 제3자 명의로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업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민주당의 L의원이 수백억원대의 숨겨놓은 땅을 소문나지 않게 팔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민자당의 이상득정조실장은 『일부에서는 공직자윤리법의 등록대상(본인·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아닌 믿을만한 친지앞으로 부동산을 실명화한 뒤 단계적으로 매각,현금화 하는 등의 편법도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사덕의원(민주당)은 『망국적인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킨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철저한 후속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복 50년/양국 유학생들이 본 「갈등의 골」 극복 방안

    ◎“세계화시대… 한일 「협력의 폭」 넓히자” 올해는 광복 5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이다. 그동안 한·일간에는 과거사문제등 많은 현안을 두러싼 갈등과 대립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정립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오늘의 한국과 일본및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한국에 와있는 일본 유학생들에게 들어본다. ◎서울의 일본 학생들/「과거사」에 얽매여 대일비난 하는데 당혹감/일은 진정으로 과거청산… 양국우호 힘쓸때 ▲요리타 다케시(33·서울대 보건대학원·교토대 교육심리학과졸)=한국은 일본의 이웃에 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그저 지구상에 있는 하나의 국가라고 처음에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나병실태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사람들은 정이 깊고 활력과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사람들의 솔직한 표현에서는 인간미를 느낄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또 일본을 감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경제·기업관계자들중에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며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지난 여름 독립기념관에 갔을때 어린이의 손을 잡고 온 어른들이 일본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것을 보고 한일간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망감까지 느꼈다. ▲고무라 가오리(31·한양대 국악과대학원·한양대 국악과졸)=한국의 판소리,사물놀이,창극등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국악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은 알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국악속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활기찬 나라이며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않는 대륙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특히 일본에 대한 라이벌의식이 강하며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지나치게 비난 할 때는 속이 상할 때도 있다. 일본은 물론 과거청산을 하여야하지만 한국도 지나치게 과거문제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경우스스로를 약하게 하고 결국은 지게될지도 모른다. 한국이 보다 강한 나라가 되기위해서는 대범해져야하며 넓은 세계적 시각으로 양국관계를 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우치 아키라(27·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와세다대 인간과학대졸)=중학교때 재일한국인에 대해 알고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신문·방송등을 통해 한국을 알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강한 전통적인 유고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 와보고 조금은 실망했다.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음을 느낀다. 같은 사실이라도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나 히로시마 아세안게임 보도를 볼때 마치 일본과 「전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일본을 꺾었다는 등 일본과의 대전을 중심으로 쓰고 있었다.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식이 강한 것 같다. ▲고가 사토시(31·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주오대 사회학과졸)=국민학교 6학년때 옆반에 있던 재일한국인을 친구로 사귄후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다. 한국에 온후 많은 친구도 사귀고 한국문화도 접할수 있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한국사람들은 개성적이며 친구가 되면 매우 친절하다. 한국은 21세기에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하는 것들을 보며 거칠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또 일상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비판이 조금은 약한것 같다. 물론 일본도 과거문제를 말끔히 청산하지 않은 점이 있으며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며 그것이 양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가세타니 도모오(32·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고베대 경영학과졸)=백제의 관계가 깊었던 나라현에서 자라며 한국및 중국등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은 처음에 완고한 유교국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와보니 한락가가 있는등 어느면에서는 성에 대해 노골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사람을 사귈때 일본사람들과는 달리 거리를 두지않고 지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을 어떤 나라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보고 유감스러웠다.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 그책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썼다면 하나의 좋은 충고가 될수 있으나 한국인이 일본을 이해하는데는 나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과거청산을 하여야하며 개인보상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본에는 과거침략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등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도쿄의 한국 학생들/감정적 일본혐오 벗어나 객관 인식 바람직/문화·경제장점 서로 배워 공동이익 창출을 ▲채원호(33·도쿄대 대학원 행정학과졸)=올해는 한국으로서는 해방 50년,일본으로서는 패전 50년이 되는 해다.일본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도 이웃한 나라라는 숙명적 관계에 있는 나라다.앞으로 국제화·개방화·지역경제의 블록화등으로 일컬어지는 상황은 양국의 교류 및 협력관계를 더욱 요구할 것이다.과거의 식민통치 경험이 일본의 한국에 관한 지식의 축적을 가져 왔다면 해방후 일본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빨리 잊고 싶은 망각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식에서 비롯돼야 하는 일본연구는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인식의 틀에서 활발한 일본연구가 필요하며 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가 맞물리는 분야에서는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조적인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박종문(31·와세다대 경제학과 대학원·연세대 경영학과졸)=대학시절 민주화를 둘러싼 학생들과 정권의 주장이 맞서고 있을 때 진짜와 가짜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해 유학을 선택했다. 어려서부터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열등한 나라다』라고 배워왔기에 그 말이 사실인 것같은 착각을 느꼈다.7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일본이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에 못미친다는 말은 거짓이다.정신적인 선진성없이 경제의 선진화는 이룩될 수 없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이유없는 반일감정,이유없는 일본 멸시언행은 우리를 영원히 일본과 같은 선진대열에 끼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김기석(34·와세다대 경영학과 대학원·동아대 화공과졸)=일본식 경영법을 만들어 낸 일본의 사회·문화·윤리를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일본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보다 질서가 잘 잡혀 있고 사회가 안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한일관계를 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역사문제·종군위안부 문제등은 물론 일본이 원인제공을 했지만 처리과정에서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대응한 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확실히 일본에도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아직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이성보다 한국인의 감정에 호소한 이런 책은 일본에 대한 편견을 가져와 일본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바람직한 한일우호관계를 위해서는 지도층의 교류보다 최근 활발해진 시민단체등의 상호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경순(27·여·조지대 신문학과 대학원·추계예술대문예창작과졸)=한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현대 일본에 대한 연구나 인식이 빈약하다고 느껴진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외국인에 대한 차별등이 엄존한다.지나친 풍요로움에 때론 불편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막강하다.일본은 외국문화의 흡수력이 대단하며 외래어를 단순하게 일본어화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일본은 또 공공교통수단이 잘 발달돼 있어 시간계산을 잘하면 효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더욱이 정보화·산업화 과정은 과연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같은 문화권안에 있지만 너무도 다른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양국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육성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조직·구성의 마련이다. ▲김정준(35·도쿄대 공학부 대학원·서울대 공업화학과졸)=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우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국민의 감정을 부추기는 기사보다는 이성적 보도가 필요하다.반복되는 일본 지도층의 망언에 대해서도 매번 흥분할 것이 아니라 배경과 진원지를 분석해 주면 좋겠다. 양국간에는 직접적인 경험과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와 함께 문화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김치를 먹고 치마저고리를 입는 분단된 나라」,「스시(생선초밥)와 기모노의 나라」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도 생활양식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음악·연극등 문화교류가 필요하다.우리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일본문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의 너무 많은 책들이 일본 책을 그대로 베낀 것을 보고 기성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한국은 일본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며 국제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감각을 가져 상대방에게 매력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JP위상」 달라질 것인가/“거취싸고 설분분” 민자당의 표정

    ◎“실세위주로 재편하자” 개혁론 부상/“화합이냐 변혁이냐” 선택만 남은듯 민자당이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당명도 바꾸고 지도체제및 운영형태등 모든 것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민자당 안에서 돌고 있는 얘기를 종합하면 지금까지의 당운영형태는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제 민자당의 운영형태나 기구가 대폭 개편되리라는 것을 의심을 하는 사람은 없어졌다.그러나 인적 요소가 어떻게 변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따라서 민자당의 변신에 있어 최대관심은 인적 변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다.대표교체설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김대표의 2선후퇴설과 퇴진론에까지 이르고 있다.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김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3김 가운데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이 시점에서 3김시대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세력을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어야 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물론 여기에는 실질적인 권력은 당총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민주계및 다수인 민정계가 가져야 한다는 점과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차단한다는 복선도 깔려 있다.지난 연말 개각 때 민주계 실세들이 물러나고 선거주무장관인 내무부장관과 당정조율을 맡은 정무1장관에 민정계 거물이 기용된 것이 역할분담과 권력재편을 뒷받침하는 징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김대표의 위상변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김대표를 퇴진시킨다면 당의 동요는 물론 화합을 해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또 만일 김대표가 「토사구팽」의 모양으로 퇴진한다면 그 파괴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김대표가 「희망」은 아니지만 「위안」은 된다고 말하는 일부 민정계 인사도 있다. 따라서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한 열쇠는 권력의 속성상 제일 먼저 권력을 가진 김영삼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김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화합」을 강조하느냐,아니면 세계화를 위한 「대변신」을 강조하느냐 하는 무게중심이 쏠리는 쪽에 있다고 여겨진다.여기에다 김대표 스스로의 생각과 민자당 안의 대세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이나 김대표 스스로도 아직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다만 김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가 처음 거론됐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었다.지난 3일에는 「종용유상」이라는 신년휘호를 쓰면서 『어려움을 당해도 태연하고 추하지 않게 처신하고 법도를 지킨다는 뜻』이라고 의미있는 설명을 했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후 당대표로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 생각은 2월 전당대회 이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일련의 함축적인 표현들은 김대표가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그러나 아직 김대표의 주변에서는 김대표가 명예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솝우화에서처럼 추위나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다 안되니 이제 땡볕으로 옷을 벗기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아무튼 이제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당의 분위기도 갑론을박하던 쪽에서 이제 어떤 형태로든 김대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문제는 화합도 해치지 않고 당의 개혁분위기도 살리는 방안을 찾는 데 있다.논란의 핵심인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이번 주말쯤으로 예정된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회동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여겨진다.
  • 캉드시(IMF총재)­사공일(세계경연이사장)대담/개방시대 한국의선택

    ◎“개방확대가 시급한 과제”/해외자본 대량유입,유출확대로 해결해야/세계우방국 남북한통일 도울 준비 돼있다 미셀 캉드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새로운 변화의 혜택을 향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5일 밤 MBC­TV가 새해 특별 기획물로 방영한 「개방시대,한국의 선택」이란 대담 프로그램에서 『지난 수년 간 한국의 저축률·투자율·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등은 다른 나라들보다 높았다』고 평가했다.또 『한국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향상시켰고,이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올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전망은. ▲세계 경제는 불황을 벗어났다.선진국들은 93년의 경기 후퇴를 뒤로 하고 지난 해 활발한 회복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올해는 아주 좋은 해가 될 것이다.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활발함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기 활황이 어느 정도나 계속 될 것인가. ▲아시아 지역 경제권은 이제 지난 몇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세계무역기구의 탄생은 개방 경제와 국제 교역을 더욱 촉진할 것이고,경제 구조가 개방적이고 대외 중심적인 한국은 이런 새로운 변화들의 혜택을 볼 것이다. ­앞으론 다자주의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생각된다.지역주의 경향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다자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인가. ▲지역주의와 다자주의가 상반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지역 연합체가 개방된 경우 이 두가지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 ­금융분야의 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현재 세계 외환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액은 하루에 1조 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런 거래의 대부분은 금융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실제적인 경제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컴퓨터·통신 등과 같은 기술의 진보,IMF의 노력에 힘입은 금융 시장의 영향력 확대 등은 소위 세계화를 가져와 다양한 금융 거래가 존재하는 단일시장을 만들었다.그러나 매일 수 조 달러가 거래되고 자본의 이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쓸 수 있는 통제 수단은 제한돼 있다.개인적으론 일정 변동 폭에서 환율이 조정되고,이를 주요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지지자들이 별로 없다.따라서 현재로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대안이다.즉 IMF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금융 및 외환 자유화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통화 관리를 어렵게 할 대량의 자본 유입이 골치거리이다. ▲자본의 대량 유입은 성공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이다.경제적 성공이 있을 때만 이런 위험 부담이 생긴다.자본 유입의 문제는 유출의 증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대외 무역구조의 자유화도 필요하다.예컨대,수입 개방폭의 확대는 성공의 확실한 지름길이다. ­새로 탄생한 WTO와의 유대 강화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브레튼 우드 기관들,특히 IMF는 WT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다자간의 행동이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옛 공산권 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에한국의 지식이 활용될 수 있는가. ▲한국이 성공 사례라는 것은 확실하다.60년대 초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하면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의 지름길을 제시할 수 있다.때문에 한국은 IMF에서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실제 비중과 새로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의 통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안정 요소가 된다. ▲한국은 이제까지 축적했던 힘,세계의 도움과 지원 등을 바탕으로 통일 과정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것이다.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계 우방들,특히 브레튼 우드 기관들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다.
  • 투표용지/1억5천만장 인쇄 “비상”/「내무부 기획단」 준비 고심

    ◎개인홍보물 겹쳐 「12일간 작업」 촉박/투·개표요원 25만명 교육·동원 애로 올해 6월27일 실시되는 광역및 기초단체장선거와 의회의원 선거등 이른바 4대통합선거는 유사이래 최대규모의 선거행사가 된다. 전국 15개 시·도지사 15명,2백36개 시·군·구청장이 헌정사상 35년만에 지역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된다.지난 91년의 지방의회 선거에 당선됐던 시·도 광역의회 의원 8백66명과 시·군·구 기초의회 의원 4천3백4명이 다시 뽑힌다. 이번 4대 통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설치,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내무부 지방자치실시기획단은 4대통합선거에 출마 후보자가 1만5천여명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시·도지사 선거는 8대 1,시·군·구청장 5대 1,지방의회 4대 1정도로 입후보자가 출마해 평균 선출 대상자의 5배를 훨씬 웃도는 3만명가량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전국이 선거열풍에 휘말려들게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실시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내무부는 지방선거관리지원단을 발족시키기로 하는등 선거대비에 부심하고 있다.더구나 유사이래 처음 실시되는 동시선거로서 그간 축적된 「노 하우」가 전무하다는 점도 내무부의 선거관리 준비에 어려운 점이다. 지금까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규칙이 제정되고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판단및 단속기준이 마련됐지만 일선에서 선거업무를 도맡아 처리해야 할 내무부로서는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우선 가장 큰 과제는 광역및 기초 단체장별과 지방의회별로 5백2종의 투표용지와 출마자 3만여명에 대한 소개서등 1억5천30만여장의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관리하는 부분이다. 투표인마다 한꺼번에 배부되는 투표용지를 4개 유형의 선거에 따라 어떻게 구분하는가가 주요 관심사항으로 내무부는 색상이나 무늬로 이를 구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1억5천만여장에 이르는 투표용지는 후보자등록이 마감되는 6월12일부터 늦어도 선거실시 사흘전인 6월24일까지 불과 12일만에 모두 인쇄돼야 한다는 형편도 이번 4대 통합 선거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3만여명의 입후자들도 4∼5종의 각종 선거홍보물을 일시에 제작할 것으로 보여 이 기간동안 지방자치선거관련 인쇄물량은 전국의 인쇄소가 총동원되어 철야작업을 해야만 간신히 마칠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표용지 인쇄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동안 일시에 필요한 종이만도 1만t으로 이들 인쇄소에 필요한 종이를 제때 공급해주어야 하는 것도 내무부가 맡아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이와관련,내무부는 선거구별로 투표용지 인쇄소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재정경제원(구 경제기획원)등 관계 부처에 원활한 종이수급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또 하나의 선거를 치를 때보다 선거관리및 투·개표요원이 3배나 더 필요해 일시에 25만1천명을 동원해야 하는 것도 새롭게 맞게되는 과제다.투표소를 종전의 1만5천3백곳에서 40%가량 늘어난 2만1천4백20곳으로,개표소는 3백8곳에서 두배가량인 6백곳정도까지는 늘려야 하는 까닭이다. 4대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되다보니 투표시간도 한 선거때의 12시간정도보다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 넓은 투표공간 확보도숙제거리.내무부 관계자는 종전보다 투표부스를 적어도 8배이상 늘려 설치해야 하루만에 선거가 치러질 수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4대 통합선거를 원만하게 치를만한 넓은 투표장과 개표장 확보도 만만치 않은 골칫거리지만 투·개표에 동원된 인원에 대한 선거및 투·개표교육과 선거인 명부작성업무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6·27 4대지방선거/“당선권 인물 찾아라” 여야 물밑탐색전

    전면적인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의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여야 정당은 새해초부터 전당대회 개최등을 통해 지방선거를 향한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이어 정당별로 후보자 공천이 시작되면 선거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다.본격 출진을 앞두고 필승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여야의 지방선거전략을 살펴본다. ◎민자당의 출진 채비/현지여론 철저반영… 지구당에 추천권/지역별로 정책 개발… “일하는 여당” 이미지 심기/“풍요속의 빈곤” 야강세지역 파고들 인물없어 곤혹 내년 6월의 4대지방자치선거는 지금까지의 다른 선거에 비해 그 양상이 전혀 다르다.무려 5천4백여명의 각급 지방공직자를 뽑는 규모에서 그전과 차이가 나고,또한 통합선거법이 버티고 있는 새로운 선거환경 속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관권·금권으로 표현되던 이른바 「여권프리미엄」은 아예 생각할 수가 없게 됐다.지금까지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던 집권여당의 선거전략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새로운선거풍토에 걸맞는 조직모델과 선거기법을 개발하느라 새해 벽두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를 선거에 접목시키기 위한 전략은 공천·조직·정책등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다. 첫째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에서 승부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공천권을 효율적으로 행사하는 일이 관건인 만큼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여당은 「인명사전 뒤지기」식의 인물선정을 해왔다.즉 선거를 앞두고 길게는 1년전부터 해당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을 후보대상으로 일단은 모두 올려놓았었다.이어 이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한동안 가진 뒤 선거 때가 가까워지면 적당한 시기에 낙점을 해왔다.그러다 보니 이민을 가 있거나,아예 숨진 지 오래된 인물들도 후보대상에 포함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민자당은 이러한 방식이 실질적으로 선거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전단계의 과정을 모두 생략할 방침이다.출마희망자들이 저마다 표밭을 다지도록 풀어놓되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가장 당선권에 가까운 인사가 가시권에 들어올 때 한꺼번에 거둬들이는 「저인망식」 공천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다.이 방식은 공천과정에서의 잡음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는 공천의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의 문제와 지역별로 어떤 부류의 인사를 낼 것이냐의 두가지 고민이 뒤따른다.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건국 이래 처음으로 4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 축적된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유권자의 성향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부담이 된다.민자당의 강세지역에서도 유권자가 민자당후보 4명을 모두 찍어줄 것인지,아니면 견제심리가 작용해 반반씩 표를 던질 것인지 아직 확신이 없다. 공천의 시점에 대해서는 비록 「저인망식 인물선정」을 하더라도 3월부터 5월까지 조금씩 시차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지역에 따라서는 일찍 후보를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고,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인물을 선정하는 문제에서는 집권당인 만큼 대체적으로 「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서울·호남·대구등 야권 강세지역에서는 유권자를 파고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서울에 행정가 출신을 후보로 낼 것인지,정치인을 낼 것인지 아직 조심스럽다.반면 「홈그라운드」에서는 공천후유증으로 무소속의 난립이 우려되는 또다른 고민이 있다. 민자당은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현지여론을 정확하게 분석해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현지여론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구당에 실질적으로 후보자의 추천권을 행사하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 일차적인 작업이다.이어 지난해 당의 중진급의원들을 위원장으로 대거 포진시킨 시·도지부의 재량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할 방침이다.아울러 당 산하의 사회개발연구소등 다양한 여론조사방식도 활용도를 적극 높여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둘째로 당조직을 실질적인 선거용으로 전환하는 일이다.민자당이 「5백만당원」이라고 내세우고 있듯 당원수는 많지만 지금까지는 「돈」으로 뒷바라지해온 조직이었다.따라서 완벽한 자원봉사체제로 탈바꿈하도록 당원연수와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지구당조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머리가 바뀌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아래 당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를 할 계획이다. 셋째는 각 지역과 관련된 민원과 정책개발로 야당이 손댈 수 없는 집권당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과거에는 헛된 공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해당지역으로부터 불신을 받으면 그 후유증이 바로 선거에서 드러난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따라서 주민이나 각종 이익단체와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정제된 정책을 개발해 유권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또 이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효율적인 선거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이익을 위해 집권당이 애쓰는 모습을 한껏 부각시키는 홍보기법을 개발하는 일도 주력할 부분이다. 그러나 홍보전략에서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내년의 전당대회다.지구당대회로부터 시작해 시·도지부,전당대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거출정식」을 통해 선거분위기를 고조시켜 압승으로 연결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전열 정비/“정권교체 교두보” 시·도지사 선거 주력/정당위주 패키지 투표 예상… 지역성 극복 고심/8개시·도 겨냥 지명도 높은 정당인 내세워 승부 「지방자치선거는 곧 총선,총선은 곧 대선」­오는 6월27일 결전의 날을 맞이하는 민주당의 명제다.그 속에는 지방자치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권교체의 숙원은 이룰 수 없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그만큼 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각오는 비장하다. 기초와 광역을 통틀어 모두 4천7백3개의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시·도지사자리 15개.조금 과장한다면 나머지 수천개의 선거구에서 지더라도 이 15명만 확보하면 선거는 민주당의 KO승이라고 생각할 정도다.그만큼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의 상징성과 역할은 정권교체와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15개 시·도지사자리 가운데 최소한 8개 자리는 「민주당 맨」을 앉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서울과 광주·전남·전북,그리고 대전·인천과 충남·경기도 등이다.이 가운데 앞쪽 4개 지역은 당선이 유력한 A급지역,뒤쪽 4곳은 「해볼 만한」 B급지역으로 분류된다.그러나 부산과 대구·경남·경북·충북·강원·제주등 7개 지역은 이른바 「별 볼일 없는」 C급지역에 속한다.다분히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또 그럴 수밖에 없는 목표설정이다. 기초선거에서의 지역별 목표도 지방의 특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개 이와 비슷하다.14대 총선과 대선·보궐선거의 결과를 목표설정의 교본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20여명에 이를 4개 선거 후보를 유권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한 당을 몰아 지지하는 「패키지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서울과 부산등 광역단체장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으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기초의회의 승패도 가름된다는 생각이다.반대로 도단위에서는 기초의회선거의 승부가 나머지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후보를,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초의회후보를 먼저 공천할 계획이다.기초의원선거에서는 후보가 일찍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며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만 당선이 보장된다는 판단에서다.공천도 지역인심을 잘 아는 지구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추천하는 상향식을 채택할 방침이다.중앙당에서는 추천된 후보가 전과등의 결격사유가 있는지 여부만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직접 시·도지부및 지구당과 긴밀히 협의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천인물로는 A급지역은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하고 있다.반면 B급지역은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열세인 C급지역은 젊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내세워 당의 참신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재정이 든든하지 못한 민주당의 사정을 감안할 때 중앙당의 지원은 지역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중앙당의 선거자금지원은 대부분 이른바경합지역인 B급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큰 돈 들이지 않고 될 수 있는 A급지역이나 돈을 쏟아 부어도 어려운 C급지역은 지구당이나 후보가 알아서 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기능이 행정이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에서는 행정력보다 정치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후보공천도 전직 관료출신이나 학자보다 정당인 위주로 한다는 계획이다.물론 민자당에 비해 전직관료등 행정경험이 많은 인사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다. 무소속이나 제3당과의 공조는 뿌리깊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주요한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다.대구·경북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신민당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또 강원도와 제주도등에서는 무소속후보와의 공조를 통해 민자당의 독식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울 정책은 지역특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양하다.그러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재정이 든든한 지역에서는 교육과 교통·환경문제등을 집중공략한다는 복안이다.또 농촌지역에서는 현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농촌의 피해를 소홀히 했음을 집중부각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장선거에서는 현정부의 차별적인 지역개발정책을 부각시켜 주민의 공분을 유도할 방침이다.아울러 대형사고와 강력범죄등 잇따른 사회불안요소들의 발생을 대여공세의 호재로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 세계질서의 중추역 꿈꾼다(일본 「21세기 야망」:1)

    ◎돈·기술·정보·인재… “일본은 있다”/하이테크산업에 전력투구… 초일류 유지/군사·정치 대국화로 줄달음/“슈퍼파워 재팬” 냉정한 직시로 「불행한 역사」 반복 막아야 일본이 전후 50주년을 계기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일본은 패전 50주년이 되는 19 95년을 맞아 과거청산을 「선언」하고 유엔상임이사국 진입을 적극화하는등 경제 뿐만아니라 정치·군사면에서도 강대국을 지향하고 있다.광복 5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변화하는 일본과 그들의 21세기 위상을 조망해본다. 일본의 1995년을 여는 아침해는 그동안 움츠렀던 전후 반세기의 역사를 거부한다.경제적 「슈퍼 파워」 일본은 패전후 50년동안 축적한 힘을 바탕으로 이제는 과거 침략사의 굴레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며 국제정치무대의 강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한 일본의 하루는 해가 후지산 너머로 진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빅토리아여왕의 영국이었지만 지금은 일본이다.일본의 첨단기업과 연구소의 하루를 마감하는 불이 꺼지기전에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는 일본 공장과 연구소의 불이 켜진다.지구촌 곳곳의 일본공장에서 세계시장을 압도하는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일본의 엔화는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패전의 참담한 잿더미속에서 경제신화를 창조한 일본.그러한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며 일본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일본이란 말처럼 우리에게 착잡한 심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도 드물다.가까우면서도 그러나 결코 가깝지않은 나라.냉정한 이성적 판단으로 보려해도 가슴속 감정이 앞서는 나라.그러나 미국·유럽과 함께 21세기 세계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일본의 변화하는 21세기 위상을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일본이 「세기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배경은 「군사력 없는 경제대국」 실현이라는 전략적 선택의 성공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전후 일본정치의 틀을 만든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국가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성장에 집중투자하는 국가정책을 채택했다.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우산아래 매년 국민총생산(GNP)의 1% 미만만을 방위비에 지출하며 경제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일본 경제성장의 결정적 도약의 계기는 잘 알려진대로 한국전쟁이었다.한국전쟁이 터지자 미국은 당시 중국·소련등 공산주의세력의 팽창을 막는 방패국가로 일본의 경제건설을 적극 지원했다.미국은 이에앞서 일본군대의 광적인 팽창주의 야심과 그들을 지원했던 재벌의 유착관계가 아시아침략의 원인이었다고 판단하고 일본의 민주화란 이름아래 이들의 해체를 단행했다.재벌해체 이면에는 사실 일본경제체제를 파괴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그러나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반공·보수주의로 급선회 일본을 아시아 반공국가 지원을 위한 군수기지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지원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의 경제발전은 그러나 미국의 지원과 군사력 없는 경제대국이라는 적절한 전략적 선택 때문만은 아니다.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정치적 안정과 관·민협동체제 아래 정말로 열심히 일한 일본의 근면한 손과 과학적 두뇌의 기술인맥이다.그들은 선진기술을적극 받아들이고 미국과 유럽이 지적오만에 빠져있을 때 밤을 밝히며 우수한 상품을 개발·생산해냈다. 일본은 또 미국이나 유럽이 「개인의 현재를 위한 소비」를 즐길 때 「일본이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저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맺다.전후 일본은 산업시설이 파괴됐을 뿐만 아니라 자본부족도 극심했다.그러나 국내 저축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지며 많은 돈을 저축했다.미군을 상대로 돈을 벌었던 게이샤(일본기생)들조차도 미군에게서 받은 달러를 암시장이 아니라 은행으로 갖고 갔다고 한다.일본정부는 저축된 자금을 우선순위가 높은 산업발전에 집중 투자했다.지금은 자본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은 미래를 예비하는데 있어서 저축 뿐만이 아니라 인재를 아끼는데도 탁월했다.일본은 전쟁이라는 극한상황과 전쟁의 패배라는 참담함속에서도 폐허가 된 국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우수한 인재들을 전쟁의 죽음으로부터 보호했다.그 방패막이 역을 맡았던 것이 일본해군의 단기 장교제도다.일본은 「단기 현역해군주계과사관」이라는 제도로 우수한 인재들을 온존시켰다.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육군 쫄병으로 징병되어 전장에서 이름없는 병사로 죽어가서는 안된다.그것은 일본의 손실이다.인재를 남겨놓지않으면 일본은 멸망한다』.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이다.단기 해군장교로 임관했던 3천여명의 인재들은 전후 관료·기업·경제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오늘의 일본을 만드는데 크게 공헌했다. 인재를 아끼는 것은 일본의 기업관에서도 잘나타난다.일본은 인간이 제공하는 노동을 단순한 상품으로 보지않는다.인간을 교육을 통해 부가가치가 더욱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가치창조자」로 보고 있다.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관을 배경으로 일본기업은 특히 역경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일본기업은 70년대 1·2차 석유위기를 맞자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 바꾸고 하이테크화를 서둘러 경쟁력을 강화했다. 1985년 9월 22일.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선진 5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열렸다.그 결과는 엔고의 가속화를 알리는 이른바 「플라자 합의」로 나타났다.플라자 합의 직전의 환율은 1달러당 2백40엔이었다.그러나 89년초에는 1달러에 1백20엔으로 엔의 가치가 두배나 올랐다.일본경제를 이끌어온 자동차·전자등 수출기업들은 한때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그러나 일본기업들은 경영의 합리화·하이테크화에 박차를 가하며 엔고를 극복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였다.그러한 노력은 지금 더욱 강도를 높이고 있다.플라자 합의는 전후 40여년간 세계경제에 군림해온 「막강한 미국」의 종언을 의미한다. 일본 첨단기업들은 80년대 기술의 스승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석권했다.컴퓨터계의 거인 IBM까지도 일본전기(NEC)·히타치·도시바·후지쓰등 일본 첨단기업들의 도전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세계의 거리에는 도요타·닛산·혼다등 일본자동차가 질주하고 있다.소니가 미국의 혼이라고 하는 콜롬비아영화사를 구입하고 미쓰비시가 록펠러빌딩을 사들인 것을 비롯,일본기업들은 엔고를 활용,「세계의 부동산」을 사들였다.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기술의 광인」들도 세계 일류를지향하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땀을 흘려왔다.일본은 더욱이 미국의 「정보 슈퍼하이웨이」 구상에 대응,정보분야 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신화는 통계지표(93년)로 더욱 분명해진다.무역흑자 1천4백억달러,해외순자산 7천억달러,1인당 국내총생산(GDP)3만3천7백64달러,외환보유고 9백90억달러,차관공여 2천4백10억달러,그 앞에는 모두 세계 최고라는 접두어가 붙는다.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은 세계경제의 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일본의 93년 GDP는 4조2천75억달러로 미국(6조2천8백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1950년 일본의 GNP는 미국의 20분의 1에 지나지않았었다.그러나 지금은 거의 3분의 2수준이며 2000년대는 미국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유명한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그의 새로운 저서 「21세기 준비」에서 「일본은 기술에 의해 주도될 미래 변화에 가장 준비가 잘돼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미래학자들은 바다를 중심으로 볼때 과거의 지중해 시대에서 현재의 대서양시대를 지나 앞으로는 태평양시대가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국가권력문제의 권위자인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과거 4반세기에 걸쳐 세계경제에서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일본의 몫이 두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얼마전까지만해도 국제질서와 세계경제 게임룰을 만들었다.그러나 지금은 세계 제일의 무역적자국과 채무국이 되며 국가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일본에서 빌려오지않으면 안되는 처지로 전락했다.미국만이 국제룰을 만드는 시대는 지났으며 일본도 경제게임룰을 만드는 강대국이 됐다.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는 『앞으로의 세계는 국경없는 세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냉전의 이데올로기 전쟁시대가 끝나고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가 도래하며 일본이 쌓은 부의 축적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발족에 따른 자유무역의 확대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볼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는 예측한다.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은 일본이 경제대국으로만 안주하지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사실이다.경제력에 걸맞는 정치·군사적 영향력도 행사하겠다는 것이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이다. 일본의 그러한 변화를 우리는 냉정한 눈으로 보고 있는가.우리는 일본의 실체를 감정적 판단으로 덮는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일본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오기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은 역사속에 존재하며 강대국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일본의 그러한 변화를 바로 보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광복5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을 뜻깊게 하는 참다운 역사인식일 것이다.
  • 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대표 신년사

    ◎“모두 힘모아 통일­복지국가 실현/황낙주 국회의장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유감스럽게도 궂은 일도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우리 국회,우리 정치의 수준도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올렸고 번영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자책이나 자탄보다는 자신감과 의욕입니다. 올해는 광복 50주년입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우리 앞에는 더 많고 더 높은 목표들이 있습니다.민족 최대의 비원인 통일,민주주의의 내실화,경제선진국으로의 진입,복지사회의 실현등이 그것입니다.이러한 목표는 우리에게 더욱 결연한 의지와 치밀한 계획,보다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양적인 축적이 아니라 질적인 비약이기 때문입니다.광복 50주년이 그러한 질적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해는 북녘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남북대화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새해 새아침에 우리 모두 다같이 올 한해를 바르게 시작하도록 다짐합시다. ◎“무력감 떨치고 힘차게 새출발을”/윤관 대법원장 을해년 새아침에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대한 일들이 일어났고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건·사고들은 우리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해 아침을 맞아 지난해의 불행했던 사건들로 인한 무력감을 떨쳐버리고 다시 힘차게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세워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고 우리의 참된 도덕성과 미풍양속을 되찾아야 합니다. 국가간의 경쟁에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국제화·세계화의 실질적인 주역이 되도록 준비해야 하고 통일의 기반도 다져나가야 합니다. 또 올해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시대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50년이 되는해이면서 우리 사법부로서는 근대사법제도를 도입한지 꼭 1백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법제도 개혁작업은 이제 열매를 맺어 마침내 본격적인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나라가 더욱 발전하고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세계화 물결에 우리모두 동참을”/김종필 민자당대표 을해년 새아침을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께 평안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지난해에는 마음과는 달리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집권당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지난날의 뉘우침 속에서 내일을 위한 의지와 열정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새해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세계화의 물결이 더욱 굽이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슬기와 정성을 다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국민 여러분께서 큰 힘 보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께 신의 가호와 건강과 보람과 평화가 늘 함께하기를 희원합니다. ◎“참된 지방화시대열기에 총력”/이기택 민주당대표 을해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올해에는 최소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경제협력,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94년 갑술년 한해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개혁이 실종되고 한강다리만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역사의 정의가 유린당했습니다. 새해에는 달라져야 합니다.더 늦기전에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 특히 오는 6월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제는 보다 성숙한 민주화시대의 도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당은 지방자치선거 승리를 통해 지방화시대 개막과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조종사 송환협상」 문제점과 정부 대응

    ◎「정전협정 무력화」 미측도 맞든 꼴/단순사건 직거래 선례… 북위상 높여줘/별도 군사채널 허용,「송환에 국한」 위약/「비전향 장기수」 거론도 북의 「평화협정」 명분 축적용 30일 북한측이 억류중인 미군헬기 조종사를 전격 석방함으로써 일단락된 「미군헬기사건」은 그동안의 미·북간의 송환협상 과정,격식 그리고 결과등을 놓고 볼 때 커다란 문제점을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미국측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송환문제국한」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북한과 「군사접촉」이라는 새 채널을 만들기로 한데 대해 강한 우려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이후 미국측이 북한을 오해하게 하는 어떤 접촉이나 발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허바드부차관보에게 분명히 해뒀다』고 강조했다. 허바드부차관보는 지난 28일 판문점을 넘어 평양으로 가기에 앞서 『북한과의 협상은 인도적인 송환문제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결국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미·북간의 송환접촉 결과 나타난 첫번째 문제점은 정전협정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미국측이 이를 「간접시인」한 것이다.이와 관련,북한은 「송환관련 발표문」보도에서 『판문점에서 북·미간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북측 요구에 미측이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발표와는 다소 다른 표현을 썼지만 『적절한 형태의 군사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판문점 군사접촉은 다시말해 북한과 미국이 대화채널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군사정전위를 대표하는 양측이 정전위가 아닌 다른 채널로 대화를 한다는 사실은 정전위의 존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새「군사접촉」은 유명무실화한 군사정전위,나아가 정전협정체제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서면양해」도 군사접촉성격을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정전협정을 북측이 주장하는 북·미 평화협정과 같은 형태로 바꾸려는 북한측 의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미국은 『기존의 정전위 군사접촉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평화협정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측의 평화전술에 휘말림으로써 결국 한국측의 입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미국측에 한국내 비전향장기수를 조속송환토록 하는 데 「필요한 배려」를 요청한데 미측이 『응했다』고 밝힌 대목도 문제다.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평화협정」과 관련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전쟁당사자」인 미국측에 얘기를 꺼낸 것으로 이해된다.미국은 북한과의 협상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이 문제를 한국에 전달하겠다』며 단순히 「응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지만 북한이 이 문제를 거론한 배경부터가 의문스럽다. 이번 미·북 접촉은 결국 미국측이 평상시의 「단순사건」에 대해서도 정전위를 가동하지 못하고 북·미간 「직거래」선례를 만들어 줌으로써 북측 입지를 크게 강화해준 셈이 됐다. 『북한측의 「각본」에 우리가 「무대」를 제공했고 미국이 「춤」을 췄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홀준위 석방」 평양발표문 다음은 북한이 30일 상오8시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보비 홀 준위 송환관련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측이 우리측의 요구에 응해왔기 때문에 미군직승기 조종사를 돌려보내기로 했다. 1994년 12월17일에 있은 미군 직승기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침입사건과 관련하여 미국무부 부차관보 토머스 허바드가 대통령 특사로 미합중국을 대표하여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관계일꾼들과 회담을 진행했다.회담끝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정부 대표들 사이에 양해문에 합의되었다. 이에앞서 판문점에서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 이찬복중장과 남조선주둔 미군사령부 부참모장 스미스 사이에 여러차례 회담이 진행되었다. 쌍방사이의 회담들과 호상 합의한 양해문에서 미합중국측은 미군 직승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불법침범한데 대하여 인정하고 이러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를 표시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담보했다. 미국측은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조·미 사이에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요구에 동의했다. 미국은 또한 남조선에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측의 전쟁포로들인 비전향장기수들이 빨리 송환되도록 필요한 배려를 할데 대한 우리측의 요구에 응했다. 미합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죽은 미군 직승기 조종사 데이비드 마이클 힐리먼(하일먼)의 시체를 1차 돌려준데 대하여 거듭 사의를 표시하고 살아남은 직승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돌려줄 것을 제기했다.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을 불법침입했던 자기의 범죄를 인정하고 자기를 관대하게 용서해줄 것을 간청했다. 미국측의 이러한 입장과 요청을 고려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관용성과 인도주의를 발휘하여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을 돌려보내기로했다. ◎「송환 합의」 워싱턴 발표문 평양을 방문했던 허바드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북한측과 합의한 서면양해(UNDERSTANDING)는 다음과 같다. 1994년 12월17일 미군 헬리콥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토머스 허바드 미 국무부차관보가 28일부터 30일까지 미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특사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DPRK 관련관리들과 협의를 가졌다. 이 협의결과 양측은 다음과 같은 양해에 도달했다. 1,미측은 미군헬기가 DPRK영공에 법적으로 부당하게 침범했음을 인정한다.미측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진정한 유감(SINCERE REGRET)을 표시했으며 DPRK에 대해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장했다. 2,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확인하고,취하기 위해 적절한 형태의 군사적인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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