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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는 왜 독자외교를 고집하는가/티에리 몽브리알(지구촌 칼럼)

    국제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때문에 국제사회는 아주 종종 놀라고 감탄하거나 또는 격노하기도 한다.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몇주전 유고슬라비아사태에 대해 용기있는 분명한 언급을 함으로써 환호를 받았으며 핵실험 강행으로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하다.프랑스는 왜 이같은 「독자외교」를 고집하고 있으며 독자외교란 무엇인가. 한 나라의 외교정책은 주로 안보및 경제문제와 관련,국가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수호하고 북돋우려는 것이다.국가는 외부 공격의 위험에서 가장 잘 보호하는 방안을 찾게 마련이다.개인이나 단체는 동일한 문명사회에 속해 있거나 정치·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가끔씩 여기에 맹렬한 반대를 한다.미국과 프랑스등의 나라들은 수출과 해외투자를 지원하려고 각기 방식에 따라 외교를 수행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보기관을 동원하기도 한다.예를들면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외교정책이 다르지만 내부적으로 지향하는 경제적 동기에는 별차이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누가 상대방에게 외교정책을 강요한다는 것은 적절치않다.많은 국가들은 단순한 외교정책의 손익계산마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때문에 국가라는 공동사회로서 스스로 공간적·시간적·정신적 경계를 설정하고 동질성을 강화한다.프랑스는 역사상 풍부한 문학·철학·예술·과학문화를 잘 이해한다.18세기에 계몽운동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17 76년 미국 독립선언과 17 89년 시민 인권선언으로 빛나게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전세계 자유의 횃불이 됐다.프랑스의 법률학자 르네 카셍이 지난 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인권일반선언의 주 서술자라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프랑스와 또 한나라가 이런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20세기 초부터 최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그런 메시지 전파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간주한다.미국인이 보기에 그같은 도덕적인 책임이 때로는 희생을 정당화하기도 한다.20세기에 프랑스는 미국과 견줄만한 위치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프랑스는 주체의식을 갖고 문명화할 임무를 띠고 있다.미국과 프랑스는 사실 밀접해 이런 면에 있어서 상호 견인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전세계에 대한 미국의 도덕적 설교는 강대국의 특권으로 인식돼 오고 있으며 반면 프랑스는 미국의 힘에 지겨워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설교의 청중을 찾을 수 있다. 많은 분야에서 이런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까닭에 프랑스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죽어가는 사상자 숫자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라크대통령은 오랜기간 억지력을 보존하려 한다.이탈리아가 영화산업이 망해가도록 놔두는데 비해 프랑스는 영화산업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한다.이런 3가지의 예는 미국이 그렇듯 프랑스가 자신에 충실하려는 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외교정책은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프랑스의 외교정책은 40년간 분명한 기조를 유지해왔다.유럽내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구성원 각자의 주체를 존중받는 유럽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자는 것이다.그래서 유럽이 지구상의 문명과 번영및 평화의 주요한 축으로 되도록 뭉치자는 것이다.여기에 대한 논의는 줄지않고 계속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유럽을 미국과 독일같은 연방형태로 만들어 초국가적 차원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말한다.또 국가간 협력을 중시하는 동맹형태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프랑스는 유럽이 현재 또는 미래의 강대국에 대해 자율적이어야 존재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바꿔 말하면 유럽이 스스로 주요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군사와 경제및 문화적인 면에서도 그렇다.드골 전대통령이 영국의 유럽연합가입을 거부했던 것은 원리원칙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영국의 가입에 따른 결정적인 영향을 확고히 믿었기 때문이다.영국은 영연방으로 구성돼 있고 미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탓이다.그런 드골 전대통령은 지난 70년에 숨졌고 그뒤 25년간 상황은 몇차례 바뀌었다.이제 독일의 통일문제는 풀렸고 영국은 대륙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트리히트조약 서명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미래에 대한 공동의 시각이 결여돼 있다.유럽이 자율성과 자결권을 가져야 존재한다는 프랑스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따라서 프랑스는 강력한 대서양연합을 구축,유럽축이 미국축과 종속적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갈구한다.여기서 핵무기에 대한 많은 함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즉 유럽의 전쟁억지력은 프랑스와 영국의 핵억지력에 의해서만 얻어질수 있다는 것이다.동시에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민족적인 성향이 덜하고 결코 미국에 반대하지 않는다.오히려 두나라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깊은 연대를 갖고 있다.연대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몽상으로 움직여질수 없을 정도이다.그리고 유럽은 영국·독일·프랑스같은 주요국가들간 균형된 협력을 통해서만 건설될수 있다.진전과 좌절이 반복되는 긴 장정이기도 하다.오래된 나라일수록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줄 아는 인내를 갖는 중국인같은 경향도 있다. 20∼30년간의 역사는 1천년 역사에 비하면 하잘것없는 것이다.주변국들은 프랑스가 허세를 갖고 있을지언정 변덕은 갖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미국/핵무기설계도 80만장 보존/핵실험중단 선언후 기록보관 본격화

    ◎최초 원폭 등 자료사진 100만장·관련서류 700만쪽 수집/문서화 안된 과학자들 노하우도 비디오에 담아 저장 핵실험의 영구중단을 선언한 클린턴 미국행정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에 걸쳐 축적된 핵무기 제조 관련 노하우 일체를 영구보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자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와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핵무기 관련 자료및 문서보관소 20여곳을 설치,2차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원폭에서부터 최신형 「인디500레이서」에 이르기까지 각종 핵무기 제조에 이용된 모든 기록을 샅샅이 저장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7월 4일 클린턴대통령이 핵기술 보존 노력을 천명한 것을 계기로 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4백억달러의 연방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범위한 핵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8월 핵실험 영구중단 선언이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을 설계한 곳이기도한 로스 알라모스 비밀기지는 본격적으로 문서보관작업에 착수한지 1년여만에약 80만장의 핵무기 설계도면을 비롯,1백만장의 사진,문서화하지 못한 과학자들의 실험노하우를 인터뷰해 수록한 2천여개의 비디오테이프,그리고 무려 7백만페이지에 이르는 관련서류를 수집해 놓았다.지난 50년 동안 핵기지를 거쳐간 과학자들을 샅샅이 찾아내면 또 그만큼의 자료가 모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리버모어 기지에도 엇비슷한 분량의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자료수집과정에서 수년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던 비밀 핵연구소가 멀쩡한 채로 발견되는등 적지 않은 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은 이같은 핵기술 자료 보존작업에만 올해 7백만달러,내년에 8백만달러의 예산을 각각 편성해놓고 있다. 한편 미국내 반핵단체들은 『이러한 핵기술 보관소조차 언젠가는 파괴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하핵실험 금지협정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첫번째 노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적극적인 동아시아 경영전략이 필요하다/서진영(시론)

    ◎역내 다자간 협의 제도화… 경제적 세계화 주도를 지난 24일 중국당국이 간첩혐의로 체포했던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오홍달)를 추방형식으로 석방함으로써 그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에서 인권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갈등 양상을 빚어온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 탈냉전시대를 대비하는 두 나라의 동아시아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은 소련해체이후 이른바 「중국카드」의 효용성이 소멸되면서 아시아에서 강력한 경제대국,군사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을 건제하려고 하고 또한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관계는 앞으로도 갈등과 마찰을 반복할 가능성이 많다.특히 대만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지금보다도 더 긴장관계에 돌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미­중 관계의 갈등과 불안정성은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 장래와관련하여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사실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탈냉전시대의 불투명성이 공존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동아시아지역은 지난30여년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한국을 비롯하여 대만,홍콩,싱가포르등 이른바 신흥공업국(NIES)은 물론이거니와 중국과 아세안국가들도 최근 10여년간 고도성장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더구나 이 지역은 광대한 자원과 기술 및 자본을 포괄하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간의 상호보완성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발전과 협력의 잠재력은 그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하겠다. 이처럼 동아시아지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서도,또 한편으로는 한반도문제를 비롯하여 대만문제와 같은 냉전시대의 갈등과 대결요인을 안고 있으며,역내국가들간의 영토분쟁과 강대국간의 상호경쟁과 견제는 지역질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특히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그리고 일본과 중국간의 경쟁,그리고 러시아의 불만은 탈냉전시대의 복잡한 동아시아 정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같이 성장 잠재력과 갈등요인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유동적인 정세는 우리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동아시아지역에서 강대국간의 경쟁과 상호견제가 지속되는 경우 남북한간의 대결과 갈등이 증폭될 수 있으며,한반도문제의 한국화도 어려워지고 구한말시대와 같이 한반도문제가 강대국들간 흥정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또한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경쟁적이고 상호배타적인 지역경제가 형성되는 경우에 우리경제는 어려움에 봉착할 위험성도 있다고 하겠다. 이미 동아시아지역에는 여러가지 지역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 크게는 아시아­태평양 전지역을 포괄하는 APEC이 가시화되고 있고,작게는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중국 중심의 화남경제권,그리고 아세안국가의 경제협력권이 형성되면서 지역이기주의적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 신질서 형성과정에서 한국은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사실,한국은 4강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동시에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는 그동안 고도성장을 통하여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역량을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에도 성공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 모범적인 소프트파워(Softpower)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4대 강대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동아시아국가들도 한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지 않으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같은 우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적극적인 동아시아경영전략을 구상,실천할 필요가 있다.특히,4강간의 경쟁과 갈등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강대국간의 균형과 협력을 유도하고,이를 바탕으로 역내 다자간 협력체제의 정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경제적인 차원에서 개방적인 지역주의를 주도함으로써 세계화와 지역화의 도전에 적극 대응할 뿐만 아니라,역내의 안보문제에 대한 다자간 협의를 제도화하는 데에도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이와같은 동아시아 협력체계라는 틀속에서 우리는 남북한간의 평화질서의 정착도 실현할 수 있으며,동아시아에서 중심적인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세계화전략은 적극적인 동아시아 경영전략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겠다.
  • 「환경 사회주의 비판」­칼헤스 카토연구소 연구원(해외논단)

    ◎“환경보호엔 「작은 정부」가 낫다”/“「큰정부」가 환경복지 실현” 그린세력 주장은 오류/자유시장·사적소유 체제서 자연보호 더 효율적/구소련 자연파괴 심각… 미국은 환경보존 성공적 실천 우리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합성세제를 덜 쓰는 것을 현대의 「절대선」 환경주의의 시작이자 끝으로 여기고 있기 쉽지만 환경보호와 환경주의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미국에선 「환경」은 궁극적으로 정치체제 문제에 귀결된다는 인식이 강하다.한국 환경주의의 앞날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많은 칼 헤스(카토연구소 연구원)의 「환경사회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격월간지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소개한다. 한 세기내내 위세를 떨치던 사회주의적 「큰 정부」주의가 「자유 시장」 그리고 「사적 소유」에 설득당해 힘을 잃고 있다.그러나 세계의 이같은 대세에 하나의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그린」(녹색) 세력이다.골수 「그린」주의자가 아니라도 환경문제를 겉으로만 핥지 않고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다 작은 정부의 대세에 저항하고자유시장·사적소유 체제로부터 등을 돌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환경 복지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에 불타 한물간 「큰정부」의 힘을 남달리 여긴 탓에 남들이 퇴짜놓은 이것을 한달음에 달려가서 껴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론자들은 자유시장과 사적소유 대신 국가소유와 명령식 계획 시스템을 택했던 사회들이 기록한 형편없이 나쁜 환경 성적을 눈여겨 봐야한다.멀리 옛 소련 공산권에까지 시선을 돌릴 필요없이 카우보이식 사회주의 방식으로 관리해왔던 미국서부의 공유지 실태를 살피면 된다.준국가 관리하의 이곳 초지는 가축들의 과잉방목으로,늪지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모두 평균이하 상태다. 미국은 그래도 환경보존에 성공한 축에 드는 나라인데 이 성공은 자유시장·사적소유의 자본주의가 갖다준 번영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강경·절대 「그린」주의자를 잘 익은 수박에 비유,속에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성향의 빨간 속셈을 감춘 신종 「레드」라고 비난하는 논자들도 있으나 어렵게 따질 것 없이 환경주의는 큰정부와손발이 맞는다.주요 환경단체는 정부의 일거리와 역할을 키워주고 규제를 강화시키는데 일조를 함으로써 영향력을 보유한 것이지 아마추어처럼 실제의 보존·보호 행위로 그런 것은 아니다.그래서 큰정부와는 잘 맞지 않는 자유시장·사적소유 원칙과 한편이 되기 어려웠다.환경운동에 정치적 힘을 실어준 자발적 민중 환경주의자들은 실제 보호행위에만 관심을 쏟고 환경 로비스트들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누구에겐가 특별히 소유되어 있지 않은 자연과 자원은 「만인소유의 비극」이란 말이 있듯이 환경의 큰 환부다.공동소유의 자연자원은 개별 소유권으로 분할되거나 정부의 엄한 규제아래 보호되지 않으면 결국 고갈되고 만다.그러나 이때의 정부라는 것도 「그린」식 큰정부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소규모 자치의 민간공동체나 연합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또 「그린」세력들은 진정한 공동체라는 것은 무형의 사회적 행태 뿐아니라 유형의 자연세계를 공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사적 소유권은 이웃끼리,자연과 인간끼리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제거해 버린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사적 소유권은 결코 자연을 분자적으로 분할해 공유성을 완전 소멸시키는 제도가 아니다.또 보다 큰 정부만이 펼칠 수 있는 예방책,개인보다 사회소유 우선,명령통제식 규제강화가 무형의 사회공동체나 유형의 자연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산이다.이와 반대로 이것들이 우리 시대에 공동체가 무너지고 자연의 틀이 어긋나게 된데 대한 책임을 져야할 힘들이다. 자연의 운명을 시장에 넘긴다는 것을 환경주의자들은 환경의 결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포기하는 짓이며 부도덕에의 항복으로서 끔찍하게 여긴다.비정한 경제시장은 개인이나 공동사회를 분명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그러나 시장이란 것은 자연자원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음대로 움직이는 화폐거래 그 이상이다.공동사회의 축적된 판단과 의지가 뚜렷이 표출되는 자발적인 사회거래이기도 한 것이다.환경주의자들은 미국 동부지역에 백년전보다 나무가 훨씬 많이 자라고 있는 이유가 시장의 힘에 있다는 사실을 애써 간과하려고 한다.큰정부하의 규제기관 산림청이 이 시장 힘을 대신하면서 서부 록키산맥에 오랜 수령의 숲이 더 드물어진 점을 무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시장과 사적소유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의미의 보수파들은 이제 강력한 국가와 사회주의적 조직에 대한 존경심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환경에도 해롭다고 「그린」세력들에게 따끔하게 일러줘야할 때다.
  • 경협 붐 속 올 50만명 방중 예상

    ◎오늘 한·중수교 3주년… 현황과 전망/경제적 이해 합치… 인적·물적교류 급증/중,북한 의식… 정치관계 발전은 소걸음 한국과 중국이 24일로 수교3주년을 맞았다. 두나라는 92년 수교이후 비약적인 관계발전을 이뤘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중국은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적 실리,대만에 대한 고립외교의 완성,미국·일본에 대한 견제 틀 마련등 일석삼조의 열매를 거두어들였다. 한국도 경제적 이해 뿐 아니라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동북아 긴장완화와 함께 북한문제등과 관련,중국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나라수교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나 수교직후 관계발전의 원동력은 경제적인 이해관계의 합치로 요약된다.중국은 한국의 기술·자본이 필요했고 산업의 발전단계상·거리상 또 서구국가들과 달리 기술이전을 꺼리지않는다는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필요했다.한국도 미국·유럽시장에서의 한계를 중국이란 시장과 생산기지에서 경제적 돌파구를 찾으려했다. 직접교역액이 지난해말 92년에비해 약 2배에 달하는 1백16억달러로 증가한 것이나 올해말 1백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계자들의 전망에서도 두나라의 경제적 이해합치를 확인할 수 있다.3년전만해도 적성국가로 분류되던 중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 된 것에서도 앞으로의 경제협력 발전 속도를 예측할 수 있다.94년말 우리의 대중국 투자는 1천8백건,13억9천만달러였다. 이러한 경제교류 확대를 타고 인적교류도 홍수처럼 늘고 있다.수교전인 90년 9천6백여명에 불과하던 중국방문자는 92년 4만3천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말 23만5천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올해는 상반기 16만명이 중국을 방문,하반기 여행객등을 감안할 때 방문객수가 5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적인 관계에서도 두나라는 일단 외견상 빠르고 순조로운 관계발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지난해 4월 김영삼대통령을 필두로 이만섭 국회의장(94년5월),이홍구 총리의 방중(95년5월)이 있었고 중국측에선 지난해 이붕총리와 올해 교석전인대 위원장등 당서열 2·3위의 방한에 이어 오는11월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있어 두나라의 밀월관계가 더욱 달콤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국간 문화분야의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문화분야 인사들의 잦은 교차방문외에도 미술전시와 사물놀이,곡예단,발레공연 등 문화교류는 92년 16건에서 지난해에는 30건으로 2배나 늘어났다.특히 지난해 3월에는 문화협정까지 체결돼 문화·예술·학술 분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할 제도적 장치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한·중관계는 북한이라는 한계를 원죄처럼 안고 출발했다.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시각은 이중적이며 급격한 관계발전에도 불구,중국의 정경분리의 축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9월 북한의 요구에 따라 군사정전위원회를 철수한 것이나 최근 연변에서 납북된 안승운씨(49·순복음교회 목사)송환과 관련된 어정쩡한 중국의 태도,북한을 의식한 심양총영사관의 개설 지연등은 정치적 방면에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조우호협정이 여전히 유효,유사시 중국의 한반도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나 북한 핵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있어서 중국의 북한감싸기등도 역시 중국의 입지를 읽을 수 있다.한·중수교이후 냉각됐던 두나라 관계도 최근 중국의 북한 감싸안기 노력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회복조짐을 보이는 중이다.특히 최근 중·미관계의 약화와 북한의 대미·대일 외교개선노력이 활발해지면서 두나라의 관계 강화가 관측되고 있다.중국이 북한에 대해 연간 1백만t내외의 유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시사하는 점이다. 중국외교부의 한 차관급 고위관리는 이에 대해 『비가 자주 오다보면 도랑이 생길 것』이란 함축적인 말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낙관했다.그러나 경제 및 인적교류 폭의 증가에도 불구,냉전체제가 가져온 기본틀은 변화하지 않고 잠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또 우리측이 경제적인 이점을 중국과의 외교력으로 충분히 전환하지 못하고 정전위문제,중국핵실험등과 관련,저자세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경제적 이점을 어떻게 외교역량으로 실현시키고 중국과의 기본적인 입장차를 메워가느냐,이점이두나라 수교 3주년을 맞는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학도 특성화해야 산다/이기백 논설위원(서울 논단)

    교육부가 마련한 대학원제도 개선안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석·박사과정을 통합,대학졸업후 석사학위 없이도 박사과정에 바로 입학할 수 있게 되고 법조인·의사·성직자·교원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원 제도가 신설된다는 점이다.더욱이 대학원의 최소 수업연한을 석사과정 2년,박사과정은 석사과정 포함 4년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총·학장이 수업연한을 6개월 감축할 수 있게돼 현재 대학졸업후 박사학위까지 적어도 5년이상 소요되던 것이 3년6개월까지로 단축될 수 있게 됐다.이는 세계화,정보화에 대비해 대학원을 다양화·특성화 함으로써 학문과 기술개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귀결이라고 하겠다. ○대학원 전문화는 세계 추세 개선안의 기본 모양새는 미국의 대학원중심 전문인력 양성 체제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한 예로 미국의 하버드대학은 전문대학원인 로우스쿨·행정대학원·의과대학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특히 하버드출신 변호사들은 학벌 색채가 가장 강한 「화이트 칼라 마피아」를 형성,미국의 정치·경제·법률계를 움직일뿐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이 곳 출신은 외국인들만도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야마니 전석유상을 비롯,세계 1백여국 2천1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각국의 주요 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박사는 하버드 행정대학원 출신이며 의과대학원은 DNA(유전자)연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미국에서 어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있을 때마다 기자들은 자동적으로 「하버드에 물어 보고」 확인을 하든지 반대의견을 얻는다.그래서 하버드만이 궁극적인 권위인 것 같은,혹은 「학문상의 바티간」인 것처럼 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고급전문인력 양성해야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은 어떠한가.양적인 측면에서는 47년 서울대에 대학원이 처음 개설된후 반세기만에 대학원수 4백21개에 학생수 12만4천여명으로 늘어났다.국내파 박사만도 74개대학에서 4만여명이 이미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다.양적 팽창의 배경에는 고급인력 수요가 증가한 경향도 있지만 권위주의적 사회분위기에 영합,대학들이 「간판위주」의 학위수여와 학교재정을 늘리는 수단으로 대학원 설치를 경쟁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모두가 비슷한 유형이어서 백화점식 대학원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일반대학원은 거의 모든 학문영역을 포괄하고 교수요원등 학문후계자와 고급전문인력 양성기능이 복합돼 있어 고급전문인력 양성의 역할이 미흡한 실정이다.이때문에 최근에는 각 대학들이 대학원중심 체제와 특성화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학교 선전용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한때 사법개혁과 맞물려 로우스쿨 제도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자 각 대학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이의 설치를 발표했으나 내용상으로는 천편일률적이어서 기득권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정분야 세계 제일 지향 대학원제도 개선은 우리사회가 첨단과학기술 및 고도정보화시대로 옮아감에 따라 선진국의 이론과 기술의 모방에 그쳐서는 발전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데 따른 「5·31」 교육개혁의 후속조치라고 하겠다.기본 취지는 지구촌시대의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전문인력 양성이 절대적이며 이는 교육의 질적 향상 없이는 불가능 하다.전문대학원 설치의 세부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각 대학들은 설치신청을 경쟁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각 대학도 앞으로는 특성화를 꾀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각 대학들은 특색있는 전문대학원 한두개를 집중 육성해 우리 사회에서도 특정분야의 전문가는 「○○대학원 출신」이라는 명성을 축적하도록 노력해야지 교세 확장을 목적으로 한 백화점식 설립은 특성화 취지에 어긋날 뿐아니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 동아시아국가 고도성장 지속될 수 있는가/산업연구원 국제학술회의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고도성장은 지속될 수 있는가.미국 경제학계의 거두인 폴 크루그만 교수(스탠포드대)와 앨리스 앰스덴 교수(MIT대)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연구원 주최 광복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이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제시했다.고도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을 제시한 크루그만 교수의 논문 「아시아경제 성장의 교훈」과,낙관론을 제시한 앰스덴 교수의 논문 「동아시아의 후기산업화 정책」을 요약한다. ◎비관론/폴 크루그만 미 스탠포드대 교수/인적·물적 자본 축적 그쳐/시간 지날수록 성장 둔화 아시아의 경제성장은 단순히 인적,물적 자본의 급속한 축적을 통해 달성된 것이다.이를 근거로 정부의 개입 또는 산업정책 그리고 전략적 무역정책 등을 중심으로 한 소위 「아시아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이다. 아시아 경제는 그 특성을 다음처럼 요약할 수 있다.초기에는 저축과 투자율이 매우 낮았으나 점차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높은 수준으로 증가되었다.또한 아시아 각국은 GDP(국내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여타국의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가진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설명하는 기존의 학설들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홍콩과같이 자유무역을 함으로써 아시아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견해이다.둘째는 정부 개입 등을 통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보호무역과 함께 수출 지향적인 정책으로 성장했다는 견해이다. 셋째는 아시아 제국들이 유교적 전통에 의해 성장했다는 견해가 있으나 한국과 태국 그리고 일본과 중국과의 문화적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세번째 견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문제는 두번째 견해인데 최근의 몇가지 연구를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는 단순히 투입요소의 증가율이 산출물의 증가율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수정주의자(revisionist)의 주장대로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아시아 특유의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는 특별한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의 경제가 단순히 생산요소의 투입 증가만으로 성장해 왔다고 해서 곧바로 아시아의 경제가 곤두박질 칠 것이라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성장이 점차 둔화될 것임을 의미한다.일본의 경우 최근까지도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매우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이것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서 오는 효율성의 증가분까지를 포함한 것이다.따라서 향후 세계의 경제대국은 1위가 미국,2위가 유럽제국,3위는 중국,그리고 일본이 그 뒤를 잇고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은 그 다음을 차지할 것이다.결론적으로 아시아 제국의 경제정책이 서방의 경제정책보다 우월하다는 견해나,다른 개도국들이 아시아 NICs(신흥공업국)의 성장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모두 잘못이다. ◎낙관론/앨리스 앰스덴 미 MIT교수/정부의 수출 지원책 훌륭/미국도 개입정책 배워야 후발 산업화 국가인 한국과 대만은 생산성 향상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경제에 깊게 개입했다.중남미 국가들은 무상공여 원칙에따라 보조금을 배분한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성과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배분했다.보조금을 지급하는 성과기준으로 수출을 이용함으로써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산업화의 성숙 과정은 3단계로 구분된다.1단계는 부존자원과 미숙련 노동을 이용해 성장주도 부문을 육성하는 단계이다.2단계는 중화학·기계전자·반도체 등의 기초산업을 확장하는 단계로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가 여기에 해당된다.3단계는 새로운 제품과 생산기술의 개발을 통해 기초산업 부문의 품질을 고급화 하는 과정으로 후기산업화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한국·대만·싱가포르가 이 단계에 있다. 한국과 대만등은 후기산업화를 위해 중간기술(mid­technology)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외국으로부터 이를 도입하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국가들은 연구개발투자의 확대,정부조달 분야를 통해 대규모 공공사업에 외국기술을 유치하고 국내기업에의 하청을 통한 기술습득,과학단지·특별산업지역의 조성을 통한 과학자와 기술자 유치,비관세 무역장벽,특혜금융 등을 후기산업화의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후기산업화 시대에 진입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정부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이들의 후기산업화 정책은 WTO(세계무역기구)체제하에서도 어느 정도는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우선 보조금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연구개발투자 관련 보조금을 예외조항에 해당되어 허용될 수 있다.정부조달 분야는 전단계가 투명해야 하고 외국기업도 국내기업과 동일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 미국은 이같은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정부의 개입에 의한 성과기준 방식의 산업지원 정책을 배워야 한다.세계시장의 완전한 자유화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과 안정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동아시아 국가들의 변화를 감안할 때 미국은 이들 나라를 더욱 자유화 시키려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현재 전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정부개입의 수준을 받아들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은 국내의 특정 이익단체로부터의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야 하며 외국의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제재는 미국내 해당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한중노조,회사정문 봉쇄/장기농성채비/오늘 상호 협상재개 요구

    노조에 의한 본관 점거농성 4일째를 맞은 한국중공업 노사분규는 21일 회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키로 하는데 맞서 노조 측은 회사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조합장·김창근)는 이 날 상오 9시 본관앞 광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회사측이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고발,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하오 1시를 기해 정문을 봉쇄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상오 11시에 협상을 갖자고 요구한데 대해 「명분 축적용」이라며 불응하고 22일 상오 협상을 재개하자고 요구했다.또 공권력개입 등 비상사태에 대비,쟁대위사무실을 본관 12층으로 옮기고,옥상에 쇠파이프와 LP가스통,시너,용접기 및 절단기 등을 준비하고,쌀 2백가마와 라면 3백상자 등 30일분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등 장기농성체제에 돌입했다.
  • 이자배당소득/세율 5%P 인하/홍 부총리 밝혀

    ◎내년부터… 「세금우대 가계저축」 신설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되고 10%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1천2백만원 한도의 「가계생활자금저축」이 신설된다.이자와 배당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이 내년에 20%에서 15%로 낮아지는 데 이어 97년에는 10%로 떨어진다.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0일 KBS의 「정책진단」 프로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정착을 위해 이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부총리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돼도 각종 공제수준의 인상과 소득세율의 인하로 금융소득이 1억9백만원이 될 때까지는 지금보다 세금이 줄어든다』며 『근로자와 영세사업자의 이자소득부담 경감을 위해 1가구 1통장에 한해 1천2백만원 정도의 범위에서 10%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가계생활자금저축」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홍부총리는 『올 성장은 9% 내외가 되고 물가는 전년말 대비 5% 이내로 안정될 전망』이라며 『다만 설비투자 과다로 수입이 늘어 연간으로는 80억∼9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최근의 엔화 약세는 시차효과로 올 경기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환율과 경기동향을 보아가며 거시경제 정책수단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소기업특별세와 같은 목적세 신설은 국민의 조세부담을 늘리고 조세체계의 왜곡을 가져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중형아파트 많이 짓는다/시·도지사에 택지배분 조정권

    ◎18∼25.7평 20%서 20∼40%로 확대 앞으로 18∼25.7평의 중형 아파트의 공급이 크게 늘 전망이다. 이 평수의 공동주택지 배분비율이 현재 2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또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용지간의 택지 배분비율도 20% 범위내에서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택지개발지구내에 도시형 공장용지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택지관련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3건의 훈령 및 지침과 46건의 행정지시를 통폐합,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택지개발업무 처리지침」을 마련,오는 2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공동주택지의 주택규모별 배분비율 중 전용면적 60㎡(18평)초과 85㎡(25.7평) 이하 평수는 20% 이상 짓도록 되어있는 규정을 20∼40%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60㎡(18평) 이하는 50% 이상에서 30∼50% 이상으로 규정 현재보다 적게 지을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85㎡ 초과 평수는 현행과 같이 30% 미만이다. 또 그동안 수도권과 부산권은 90대10,광역시 70대30,기타지역 60대40으로 각각 돼 있는 공동 및 단독주택용지의 배분비율도 시·도에서 주택수요를 고려,20%내에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미분양이 심한 지역에서는 공동주택용지 면적을 줄이는 대신 단독주택지 면적을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영국 신도시 밀튼 케인즈(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21)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진 전원도시/도시계획·건축가 공동참여해 계획 수립/주택 대부분 1∼3층… 농촌·도시 장점 취합/「이상적 신도시」 이론이 최초로 햇빛 봐 아름다운 도시는 아름다운 집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도시의 매력은 결코 장대한 기념관이나 화려한 공원만으로 탄생되지 않는다.이는 오래된 도시나 신도시를 막론하고 공통된 얘기며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신도시는 항상 당대의 꿈을 실현한 결정물로서 존재한다.정도 6백년의 서울(한양)은 조선왕조의 창립지로서 이태조에 의해,수원 화성은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의 상징으로서 건설되었다.요즘도 수많은 신도시가 정권이나 산업의 상징으로서,또는 중산층의 주택꿈과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되고 있다. 영국의 신도시 밀튼 케인즈도 그중의 하나다.근대여명기 이상주의자에 의한 신도시 이론이 조직적 개발방식에 의해 빛을 보게된 예로써 신도시로서는 이미 고전에 속하는 곳이 이곳이라 할수 있다. 신도시 이론은 원래 영국의 에베네저 하워드의 저서 「미래의 전원도시」(1902)에서 유래한다.이 책이 제시하는 내용은 오늘날까지 모든 신도시 개발의 목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도시와 농촌생활의 장점이 적용되어야 한다 ▲인구 3만명 도시로서 사방 5㎞의 면적이 적당하다(㏊당 12명 밀도) ▲토지는 모두 시유지로 하며 개발이익금과 세금은 도시하부시설에 사용한다 등이다. ○토지는 모두 시유지 이 원칙은 근대의 도시개발에 있어 실현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실제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도시와 농촌의 장점 대신 단점만 모은 것이 되기 일쑤이고 인구도 너무 적어서 규모의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너무 많아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되기도 했다.또한 토지 가격으로 인해 밀도에 있어서도 그의 주장의 10배,심지어는 1백배 이상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시당국의 부담을 줄이고 민간개발을 장려한다는 명목으로 토지를 민간에게 매각하고 투기꾼들은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땅과 건물에서 투기이익을 얻은후 사라지기도 한다. 영국은 주택을 든든하게 짓는 것이 전통이지만 신도시의 주택은 에디슨 법령에 따라 특별히 높은 기준이적용됐다.이들은 1∼3층의 저층이 대부분이며 중층내지 고층 아파트형은 별로 없다.영국 국민들이 밀집을 극도로 싫어하고 이런 취향을 반영해 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특히 신도시는 녹지를 풍부히 두며 보차 교통의 분리가 시도된다.따라서 신도시 주택은 인근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다. 신도시 밀튼케인즈는 런던의 유스튼역에서 기차로 한시간정도 서북쪽 평탄구릉지 사이에 펼쳐진다.현재 영국 컴퓨터산업과 오픈 유니버시티의 기지로 대변되는 이곳은 특히 전국적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정보센터가 되고 있다.녹지가 건물을 가리는 이곳은 도시라고는 해도 도도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 주도적인 것으로 인상에 남는다. 신도시로의 개발은 1967년5월에 설립된 개발공사가 기존 마을 몇개를 포함한 녹지 9천㏊(약 사방10㎞)를 해당지구로 지정하고 토지매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지구내의 기존인구는 4만명이며,19 81년까지 13만명,최종목표는 1994년까지 25만∼30만명으로 되어 있다. 이 신도시는 분양을 50%이상으로 한다는 새로운 주택정책의 최초 적용사례였다.이것은 사회주택(영구임대주택)의 비중이 높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소유를 장려하고 중산층 의식을 높인다는 다분히 중산층 위주의 보수적 정책이다.분양주택은 19 82년도에 이르러 43%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의 32개 신도시중 상위 6번째에 해당한다.개발밀도는 전원도시운동 초기의 밀도에 가까운 ㏊당 15∼30호로서 저밀도수준이다(한국의 고층아파트단지는 ㏊당 1백20∼2백40호,최근 신도시에서는 ㏊당 3백호).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은 기존의 3∼4개 마을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약 1㎞ 격자단위의 슈퍼블록에 주거,공장,중심지구 등을 배분하고 이 단위가 근린주구의 활동과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였다.1976년의 통계에 의하면 밀튼케인즈에는 2만2천6백호의 주택이 있었는데 구성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평탄한 구릉지 선택 ▲신도시건설 이전의 기존 소유주택 8천1백호 ▲개발공사의 임대주택 4천2백호 ▲개발공사의 분양주택 1천6백호 ▲시당국이 건설한 사회주택 7천5백73호 ▲민간임대주택 1천2백호 신도시개발은 그 질을 확보하는데 「계획상세안」이 큰 역할을 하였다.지방행정청은 1975년부터 지역토지법에 의해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었으나 지방에 따라 여건은 상이하였다.이를 돕기 위하여 건축환경청은 여러가지 개발추진방안을 제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민간주택개발에서의 계획상세안」(1976)이다.이에 의하면 개발업자가 자기의 기술을 발휘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밀튼케인즈 개발공사가 일을 추진하는데에 반영되었다.신도시 동북부 다운스반지구의 계획상세안은 4부문으로 구성되었다. ▲상세지형의 배치계획 ▲설계,자재,건축부품의 세부계획 ▲설명보고서(부지조건,주택의 수효,종류,비율,가격,접근,주차,건축물의 분위기와 양식 등) ▲예시적 배치도와 가능성의 전개도(주택배치,기존 및 몇년후의 식수위치,차도와 보도의 위치) 다운스반지구의 계획상세안은 주요한 윤곽만 조정하는 통제방식으로서 세세한 것까지를 규제하지는 않는다.이는 영국의 건축규제가 전통적으로 까다로웠던 것과는 대비된다.런던의 시내중심인 베드포드단지의 건물규정보다,전통적 조지안주택단지에 적용된 종전의 건축법보다,심지어는 산업혁명 초기 1774년의 유명한 까다로운 건축법보다는 완화된 법을 적용하고 있다.개발공사의 계획상세안은 일반건축규정과는 엄격한 의미에서 비교하기 곤란한데 그것은 일반건축규정이 타협의 결과인 점에 비해 전자는 과정의 첫 단계인 셈이기 때문이다.설계통제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제도인 이 계획상세안은 기존의 소극적 방안보다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그러나 이 상세안도 한계는 갖고 있었다.그것은 ▲상대적으로 큰 부지 이외에는 사용되기 어렵다 ▲작성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개발업자측의 건축가로 하여금 설계착상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환경 전체에 적절한 기여를 하게끔 하는 균형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등이다.계획상세안은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사이의 협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영국건축가협회(RIBA)로서도 계획상세안제도와 설계지침제도를 분석한 결과 전자가 긍정적이라 판단하고 있다.즉 건물외관의세세한 사항을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도시계획가와 건축가는 기능적·경제적·심미적 도시설계와 건물설계를 하였고,개발업자측의 건축가는 세세한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밀튼 케인즈의 주택설계시에는 이미 파커 모리스보고서(1961)가 지정한 주택기준이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상태였는데,이는 영국이 취한 기준중 가장 넉넉한 것이 이미 충분히 향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밀튼 케인즈개발계획서(1970)는 이 기준 외에도 당해 신도시개발을 위해 별도의 조사를 하였다.한 예를 들면 인터뷰 대상자는 90%가 이미 정원을 소유하고 있거나,아니면 갖기를 원한다.밀튼 케인즈로의 이주를 바라는 가족중 60%가 자녀를 갖고 있다는 것 등이다.이러한 사실은 밀튼 케인즈의 주택소비기준설정에 활용되었다. ○개인정원 90% 소유 즉 정원의 면적규모를 예로 들면,주택의 50%는 93㎡,25%는 70㎡,20%는 70㎡이하의 소정원,10%는 전혀 개인정원이 없는 것으로 하였다.이 조사는 경제예측지표에 있어서 물가보다는 소득이 더 많이 오르고 소득이 오를수록 여유자금이 주택에 몰리므로 주택의 면적과 설비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론적으로 저밀도의 주택개발을 요구하였다.밀튼 케인즈의 주택밀도는 이와 같이 소비자기호,시장경제동향,주택재고의 질과 적응성에 있어서의 장기전망 등을 감안하여 몇 종류로 구분,결정되었다. 밀튼 케인즈는 그것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저밀도로 인해,도회적 환경이 줄 수 있는 장점 중 몇가지를 구비하지 못하는 잘못을 안고 있다.그것은 끝없이 평면적으로만 펼쳐진 주택지의 나열로 끝남으로써 도회가 주는 「고밀도의 긴박감과 흥미」가 시각적으로 도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영국의 신도시는 주택을 양적·질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이유에서 출발하였고 높은 수준으로 성취하였다.또하나 중요한 것은 서민주택에 관한 건축적 실험들이 저명건축가와 젊고 패기 있는 이들을 초대함으로써 가능했으며 영국 서민주택사에서 폭과 깊이를 넓힌 뚜렷한 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 엔저 달러고/자동차·철강·조선업계“타격”/국내산업 영향과 파급효과

    ◎「1백엔선」 유지땐 수출 19억달러 줄어/섬유·신발 등 경공업은 가격경쟁 유리 엔저는 국내산업과 수출입 및 무역수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산업부의 김홍경 통상무역 2심의관은 『엔화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자동차·조선·전자·철강·화학제품 분야의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수입쪽도 개별 업체의 입장에서는 대일 수입단가가 낮아져 원가부담 면에서 다소 유리해지는 측면은 있지만 대일 수입물량이 늘어 경제 전체로는 대일 무역수지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산부는 엔화가 금년 말까지 달러당 95∼1백엔 수준의 약세를 지속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엔화의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업계와 관변 연구기관들의 계량분석 결과도 이같은 전망과 일치한다. 산업연구원은 엔화가 10% 절하될 경우 수출이 3.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무역협회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엔을 유지할 경우 올해 수출이 19억달러 줄어들고 수입은 4억1천만달러가 줄어 전체적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14억9천만달러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저가 모든 산업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섬유·신발·의류 등 경공업 분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엔화의 약세는 달러화의 강세를 의미하며 달러화의 강세는 곧바로 원화의 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7월말 달러당 7백56원까지 절상됐던 원화의 환율은 엔저·고달러의 여파로 17일 현재 7백70원으로 절하됐다.그동안 원고의 여파로 맥을 못추던 경공업 부문의 수출이 원화의 약세 반전으로 가격경쟁력을 상당 수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엔저로 인한 경공업 부문의 수출 회복효과에 비해 주력 수출분야인 중화학공업의 수출 감소효과가 상대적으로 훨신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체 수출에는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중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인데 비해 경공업부문은 29%에 불과하다.원화의 약세 반전으로인한 경공업 제품의 경쟁력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아직도 중국과 동남아의 저가 제품들을 상대하기는 벅찰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엔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수출이 환율 등 가격요인에 크게 좌우되지 않도록 품질,마케팅 능력 등 비가격경쟁력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승우 재경원 1차관보는 『최근의 엔화 움직임만 보면 경제운용 기조를 바꿀 만한 상황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경기저점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 예상되고 엔화의 평가절하도 가시화됨에 따라 반도체나 철강·자동차 등 그동안 엔고 혜택을 누려온 업종의 채산성이 악화되지 않게 환율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업 스스로 경영개선과 품질제고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제경제전문가들 엇갈린 분석/선진국 공동개입 했나 안했나/“「역플라자 협정」 따라 통화정책 공조”­긍정론/“자국이익위해 달러 매입… 협조 없다”­부정론 각국 중앙은행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미 달러화의 최근 급등세에 대해전문가들은 이것이 선진국들이 촉구해왔으나 오랫동안 지연돼왔던 「질서있는 반전」인지 아니면 「한 여름의 도깨비 불」인지 엇갈리는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사의 수석경제전문가인 앨런 시나이는 『미국과 일본,독일 등이 달러화 가치를 대폭 상승시키는 강력한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85년 주요 맹방들이 미국의 수출을 부추기기 위해 달러화를 약화시키기로 합의한 플라자 협정 이후 가장 탁월하게 구상된 통화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외환거래인들이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이치 모건 그린펠의 경제전문가 순슈케 모타니는 『플라자 협정이 반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이 자신들의 문제에 세계경제를 인질로 붙들어 놓고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소재 크레딧 스위스의 프랑수아 소아레스 켐프는 지난해말 이래 계속돼온 달러화 약세의 기조에 「어떠한 진정한 반전」은 없다는데 동의하면서 달러화는 지난 2주간 해외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일본당국의 세금 조치와 여름의 침체기로 시장들이 별다른 저항을 펴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아직 비대하며 미국의 무역수지는 악화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는데 이밖에 미 의회 역시 막대한 예산적자를 저지할 뚜렷한 방안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런던 소재 CIBC 우드 건디의 데이비드 쿨먼은 이번 중앙은행들의 개입이 과거와 같은 「협조」의 산물이 아니며 각국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쿨먼은 달러화 약세에 합의한 플라자 협정과 이 협정으로 야기된 달러화 폭락을 방지하기 위한 87년의 루브르 협정 등 국제공조 체제의 시기는 지나갔으며 여기에 국제 통화시장의 비대화 등으로 중앙은행들의 개입 여지가 종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래 달러화 약세에도 방관 자세를 보이던 독일이 마르크화의 강세가 자국수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최근 적극 환시 개입,달러화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지난 6월초까지 미국과 일본,독일간에는공조체제가 결여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의 분석가들은 미 행정부가 단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달러화에 단기 처방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직 재무부 관리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벅스텐 소장은 뉴욕 타임스에 『내가 보기에 달러화를 강화하기 위한 그들(미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은 주로 단기적인 것이며 지금부터 오는 96년 11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달러화의 강세로 올해 1천8백억 달러선의 무역적자가 2년 후에는 2천5백억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기업의 대응 전략/조선사들 “일과 공동 수주 모색”/자동차사 “올해는 수출 차질 없을 것” 엔저로 국내 기업들이 분주해졌다.일본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자동차·조선·반도체·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그러나 아직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는 엔고현상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을 뿐 지금의엔저가 전혀 새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오히려 이번의 엔화약세가 그동안 거품경제 양상까지 보였던 수출급등세를 진정시켜,경제흐름을 정상궤도로 돌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수출보다 내수에 치중하므로 수출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대일 부품 비율이 높은 기계업종의 경우 엔저로 수입 가격이 떨어져 오히려 기자재 분야에서는 혜택이 예상된다.전체적인 대일 수입량은 늘겠지만 기업들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연초 엔고 장기화를 전제로 운용했던 선물환 거래 전략의 수정을 모색 중이다.환거래를 많이 해온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은 『수입 지출을 기축통화인 달러화로 바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환리스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기아자동차의 한 임원은 『엔화가치 하락으로 한국차의 수출에 나쁜 영향은 미치겠지만,환율변동이 일본차와 한국차의 수출가격 조정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내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산업연구소의 이두환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품질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엔화의 하락으로 가전제품의 경쟁력은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일본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와 모니터 부문에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설비 및 원부자재 가격인하로 비용이 절약되는 이점도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 상반기 중 엔고로 수주물량이 일본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달러당 1백엔대로 정착할 경우 이 같은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앞으로 고부가가치 위주로 방향을 돌리고 일본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의 방안을 찾고 있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올 상반기 가파른 엔화절상은 균형환율에서 일탈한 것이며,최근의 엔화약세는 균형환율로 접근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 “핵강국 발돋움” 강한 집념 표출/중국의 「핵실험 재개」 저변

    ◎서방위협에 대응력 확보 전략/“강력한 핵탄두 제조 시도” 분석 중국의 핵실험 강행은 냉전후 강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반핵분위기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서방측 위협에 대한 확실한 억제력으로서의 독자적인 핵강국에 강한 집념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15일에 이어 17일 또다시 43번째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중국의 계속되는 핵실험은 국제적 압력이나 여론보다는 국익을 우선하는 중국 특유의 정책적 독자성의 한단면을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올해 적어도 1차례의 핵실험을 더하고 내년에도 3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다른 핵보유국보다 핵실험이 크게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을 실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중국의 핵실험은 미국(9백50회),러시아(6백회),프랑스(2백회),영국(60회)보다 적은게 사실이다. 미국 등 다른 핵 보유국의 핵무기보다 낙후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국은 핵실험을 통해 핵 기술을 축적하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탄두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약4백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이 갖고 있는 핵무기의 전체적인 위력은 2차대전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1만6천배에 해당된다고 그린피스는 주장하고 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핵실험을 계속 강행할 경우 아시아에서 핵무기경쟁이 유발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중국은 핵실험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무기 현대화등 군비증강을 계속,군비감축이라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역행하고 있다. 중국의 핵실험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일본은 중국의 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하며 차관의 추가 감축을 시사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핵실험은 세계적인 비난과는 관계없이 중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은 포괄적인 핵실험조약이 발효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신뢰의 경제학」/프란시스 후쿠야마 저/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신뢰는 현대사회 발전에 필수 덕목”/범죄·민사소송 증가는 인적유대 상실탓/계 등 「신용연합」 통해 부 이룬 재미 한인사업체가 본보기 미국을 비롯한 현대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화하고 있지만 탈산업의 보다 현대적인 사회가 안정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는다는 신뢰의 「전근대적」 덕목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프란시스 후쿠야마(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박사는 주장한다.후쿠야마의 최신저작 『신뢰:사회적 덕 및 풍요의 창출』 중 「신뢰의 경제학」 부분을 발췌 소개한다. 한 국가의 복지와 경제적 경쟁력은 사회에 내재된 신뢰의 정도라는 단 하나의 문화적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다음 몇가지 20세기 경제 화제를 들어보자. 70년대 초반 오일쇼크 때 일본의 마즈다와 독일의 다이믈러벤츠사는 판매량 격감으로 파산위기에 몰렸다.이들은 스미토모 트러스트와 도이체방크 등 두 은행이 각각 주도한 거래업체들의 연합으로 구제됐다.모두 이 업체를 구하기 위해 당장의 이익을 희생한 것인데 특히 벤츠사는 아랍 투자자들의 손에 막 넘어가기 직전이었다.또 미국에서는 83,84년 불경기 때 중부내륙에 소재한 뉴코르 철강회사가 큰 타격을 입고 곧 무너질 지경이었으나 예전 농부였던 노동조합 결성이전의 종업원들과 경영진들은 1주 2,3일로 조업일수와 임금을 줄이면서 해고없이 버텨나갔다.경기가 회복되자 뉴코르는 굉장한 임직원 일체감과 함께 미국 유수의 철강회사로 올라섰다. 그리고 독일 공장에서는 작업반장이 손아래 종업원의 일거리를 모두 다룰 줄 알아 유사시에 그들을 대신하는데 반장이 종업원 개별면담을 통해 일거리를 배정하고 능력을 평가한다.승진에서 크나큰 융통성이 발휘되며 대학교육이 아닌 광범위한 사내직업훈련을 통해 엔지니어 직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얘기들에는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믿음아래 경제적 연기자들이 누가 주인공이랄 것이 없이 서로를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의 공동체는 명문화된 규칙과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내면화된 윤리적 습성과 도덕적 상호 책무감에 바탕을 두는 문화적 집단이다.이 습성은 구성원들에게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며 공동체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결코 경제적 자기이익에 기초하지 않는다.훗날의 더 나은 경제적인 대가를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며 연대감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신뢰의 결여로 경제적 성과가 낮을 뿐 아니라 좋지 않은 사회적 파장까지 생겨난 예를 들어본다.50년대 발전이 늦은 이탈리아 남부 소도시를 연구한 학자에 따르면 이곳의 돈많은 시민층은 국가가 할 일이라는 이유로 이 도시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학교,병원은 물론 노동력이 풍부한 여건에서도 공장건설에 투자하는 것을 기피했다.또 프랑스는 독일과 달리 상관인 작업반장이 아랫사람을 정직하게 평가한다고 보지 않아 반장이 종업원의 일자리를 배정하는 걸 금지,직장 연대감이 얕고 이에 따라 일본에서와 같이 감량경영아래의 기술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도시안의 소규모 사업체는 흑인소유가 아주 드물다.이 업체들은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하나의 이유는 현미국흑인 「빈곤계층」의 상호신뢰 결핍 현상을 들 수 있다.한국인 사업체는 굳건한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같은 민족사회 내의 재정적 신용 연합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반면 도시거주 흑인 가족은 아주 취약하며 신용연합같은게 전무한 실정이다. 문제점은 사회학자 제임스 콜로먼이 이름붙인 「사회적 자본」,즉 공동목표를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의 부족이다.자본이란 것이 점점 더 토지,공장,생산기구,기계보다는 인간의 지식과 기술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서 인적 자본이란 개념이 생겨났는데 콜로먼은 지식,기술 외에 인적 자본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서로 연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추가했다. 「연합하고 제휴할 수 있는 능력」은 한 사회가 얼마나 규범과 가치를 공유하느냐에 달려있다.이와 같이 공유한 가치관으로부터 신뢰가 생겨나며 신뢰는 구체적이며 커다란 크기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미국을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현대사회는 신뢰및 사회적 유대감의 쇠락 현상이 뚜렷하다.강력범죄와 민사소송의 폭증,가족구조의 해체,동네·교회·조합·클럽·자선모임 등 사회 중개단위들의 쇠퇴 등을 우선 들 수 있다.경찰력 유지및 범죄자 격리비용,재판소송 비용이 증가일로인데 이들 비용은 사회의 신뢰 상실로 인해 부과된 직접세라고 할 수 있다.미국등 많은 선진국들이 물적 자본 뿐아니라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지 못하고 기존 분량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이를 소모하고 있다.아주 복합적이며 신비하기 까지한 문화적 과정을 거치고서야 사회적 자본은 축적된다. 이같은 신뢰의 중요함에 비춰볼 때 역사의 종말과 함께 도래할 진보적 민주주의는 전적으로 「현대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그들 자신의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 꼭 필요한 몇몇 전근대적인 문화적 습성들과 병존해야만 제대로 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법,계약,경제적 합리성 등은 탈산업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인 토대이지만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이것들은 상호성,도덕덕 책무,공동체에 대한 의무,그리고 신뢰 등 이성적 계산보다는 습관에서 배어나는 전근대적덕목들과 혼효되어야 한다. 이 덕목들은 근대사회와 어울리지 않은 엉뚱한 사회착오적 품성이 아니라 현대적 토대의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 경제협력(21세기 한­일 새 지평:3)

    ◎수평 분업으로 공생체제 구축을/바람직한 한·일의 경제관계/경제블록화 대응,보완관계 필요/무역장벽 제거… 기술 등 공유해야 8·15광복 50주년을 맞는 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제전쟁시대에 진입해있다.공산체제 붕괴이후 이념 전쟁대신 경제전쟁이 각국의 운명을 거는 싸움이 되었다.유럽국가들은 EU통합을 통해 국제경쟁의 우위확보에 초국가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했다.미국은 범미주의를 회복하고 세계경제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북미자유무역연합(NAFTA)을 출범시켰다.NAFTA는 미국의 기술과 자본,캐나다의 풍부한 자원 그리고 멕시코의 저렴한 노동력을 결합시키는 강력한 경제블록으로 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동맹군의 성격을 띤다.이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대형공업국가들의 희생이 따르고 있다. ○충격흡수력 잃어 실제로 일본과 한국은 통화절상과 시장개방 압력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일본의 경우 8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플라자 협약에 의거,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두배로 절상됐다.일본은고도의 기술축적에 힘입어 당시 통화절상의 충격을 힘겹게 이겨냈다.그러나 최근 들어 엔화절상압력이 다시 가해졌다.금년초 엔화는 달러에 비해 15%이상 절상됐다.여기에 미국이 슈퍼301조라는 초법적 무기를 통해 자동차등 주요 일본상품에 무자비한 무역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러자 일본경제는 더 이상의 충격흡수 능력을 잃고 구조적 침체현상을 겪고 있다.그리고 엔화는 무력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일본경제가 퇴조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일단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자동차·철강·조선·반도체 등 주력 상품들이 일본수출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단기적 과도 현상일뿐 내면적으로 심각한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우선 이미 고개를 들기 시작한 원고가 수출증가를 반전시키고 있다.외세에 의한 이득을 외세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산업기반의 대일 의존도가 커서 일본경제의 위기가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수출산업의 근간인 자본재와 원료·중간부품의 일본의존도가 30%나 된다.이러한 구조하에서 일본 엔화절상으로 인해 국내 물가가 오르고 산업전반에 걸쳐 고비용구조화하고 있다.결국 일본과 한국 두나라 경제가 함께 위기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 반사이익 그러면 광복 50주년을 맞아 향후 바람직한 한·일 경제관계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양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니라 우호적 보완관계를 가져야 한다.국제 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는 힘의 논리이다.따라서 양국이 공동 대응능력을 기르는데 국경을 초월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이런 견지에서 한·일간의 수평분업을 통해 공생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양국 경제가 수직적으로 연결될 때 한 나라가 위험을 맞으면 다른 나라도 같이 위험을 맞는다.그러나 수평적으로 연결될 때 한 나라 경제가 위험을 맞으면 다른 나라가 이를 상당부분 상쇄하면서 위험제거효과를 가져온다.양국경제는 역사적으로도 대륙으로부터의 문물을 전수해가며 협조한 경험이 있다. ○시너지효과 기대 일본경제는 무역흑자때문에화를 입고 있다.일본의 연간 무역흑자는 1천3백억달러나 된다.지나친 흑자유입은 내부적으로 경제를 고물가체제로 만든다.또한 외부적으로 외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을 거세게 받는다.무역흑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난관을 자초한 것이다. 반면에 한국 경제는 만성적인 무역적자구조를 면치못하고 있다.경제발전이 기술개발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보다는 단순조립을 통한 수출실적증대 위주였다.따라서 경제가 외형은 크나 내실이 없다. 이런 구조하에서 한·일 양국은 무역장벽을 제거하여 기술·자본·인력등 모든 생산요소에 대해서 공유체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금세기초 식민지배 관계라는 앙금을 씻고 다가오는 2000년대의 한일 신시대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양국경제의 협조는 필수적이다.그러면 양국경제는 수출과 수입에 있어 불균형구조를 개선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양국 경제는 국제시장에서 어떠한 위협도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다. 이박에 한·일 양국은 상호보완 차원에서 북한 경제를 함계 도와 궁극적오로 북한도 공동번영체의 한 구성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47세) ▲서울대 공대졸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 ◎기업제휴 늘려 경제국경 낮춰야/한·일경제의 새로운 전개/한국 규모 커져 파트너로 재인식/반도체 교역급증… 역조개선 징후 올해는 제2차대전 종료 50주년이다.또 동시에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이기도 하다.전자는 「광복 50주년」으로서 한국인에게 선뜻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후자는 한국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내에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것이다.필자는 이것을 「개발 30주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한일국교정상화가 한국의 경제발전의 커다란 실마리가 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 실마리 한일국교정상화 추진이 미국의 대소련 포위망정책의 일환,즉 냉전의 산물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권력기반이 아직 다져지지 않았던 60년대 초반에 박정희정권이 국교정상화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교섭의 타결을추진한 점이다.『조국을 근대화하는데 최초로 필요한 재원과 기술을 얻기 위해 한일관계는 타결되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이다』(김종필).이 선택이 올발랐던 것은 국민이 경제발전을 추진한 박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 등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30년동안 한일경제관계를 간단히 돌이켜 보자.우선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양국의 무역관계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한국의 대일무역은 65년 2억1천60만달러 규모에서 94년 3백89억1천3백만달러로 1백84배나 늘었다.연평균 19.7%의 신장률을 보였다.이러한 급격한 양적 변화는 당연히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그것은 일본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목의 구성변화에 명확히 나타난다.65년에 16.9%밖에 안되던 공업제품비율은 93년에는 80%에 달하고 있다.이 사실은 같은 해 일본의 수입전체에서 공업제품의 비율이 52%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한일관계가 일본과 제3국과의 관계보다 경제적으로 긴밀화(수평분업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일 의존 낮아져 두번째로는 한국의 무역에서 점하는 일본의 셰어의 저하다.미국의 셰어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하하고 있어 이것은 한국에 있어서의 시장의 다각화,특히 미일경제에의 의존의 저하로서 높이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경제는 미일의 바운더리를 넘어서 세계에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양국인의 왕래의 활발화이다.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자수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94년에는 각각 1백64만4천명,1백5만2천명에 달했다.한국인의 일본 방문자수가 엔고하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상 세가지 점은 한일경제관계의 긍정적 측면으로 말할 수 있다.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역시 짙어진다.한일간에는 만성적인 무역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이 원인은 기본적으로는 한국이 수출촉진을 통해 고도성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자본재산업의 육성을 뒤로 돌렸다는 점에 있다.자본재 공급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이것은 한국경제의 상황에서 본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그렇지만 이러한 정책은 결과로서 수입유발적인 산업구조를 형성시켜 거액의 대일적자를 한국에 초래시켰다. ○역조 성장정책 탓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양국경제관계를 생각해보고 싶다.지난해이후 엔고는 다시 한국의 대일무역적자를 급증시키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없던 현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양국간에 가져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먼저 반도체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업제품의 대일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것은 획기적이다.반도체 수출의 급증은 대일무역 적자축소의 돌파구역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두번째로는 한국기업에 의한 일본기업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한국기업은 대일시장공략의 거점만이 아니고 기술 및 인재 등을 확보해 국제화 추진상 유리한 발판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셋째 삼성그룹과 닛산과의 승용차생산 제휴다.승용차생산은 전후방 연계가 넓다.그 승용차산업의 공장이 부산에 설치된다는 사실은 한국남부와 규슈지방의 경제적 교류를 한층 활발하게 만들어 한일경제의 보더리스(borderless)화를 진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일 기업 매수 늘어 이상 세가지 측면에서 양국경제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한국경제의 실력향상은 양국간의 경쟁을 심화시킬 뿐만이 아니라 상호 파트너로서 재인식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10년후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은 한국에 있어 보다 긍정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노조에 신이치 ▲일 아세아대 교수(53세) ▲와세다대 경제학과졸 ▲아 경제연 국제교류 실장
  • 명동 큰손 배현규씨 “퇴장”

    ◎70년부터 사채시장 거물… 재산 수천억대/건강 나빠져 국제금고 신한투금에 넘겨 70년대이후 명동 사채시장의 대표적인 「큰손」 배현규 국제금고 회장(70)이 마침내 「폐업」을 선언했다. 배회장은 실질적인 소유주로서 마지막 공식 직함을 가졌던 국제금고를 오는 17일 50년대 명동 사채시장서 대형전주로 이름을 날렸던 김종호 신한투금 회장에게 넘겨 주기로 했다.말하자면 20년 전의 주자에게로 다시 바톤을 넘겨주는 셈이다. 배회장은 지난 82년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이후 사채 양성화 조치에 따라 한일투자금융과 국제금고를 설립하면서 17년간에 걸친 「지하경제」 생활을 청산했다.그후 한일투자금융은 국제증권으로 업종을 전환했다가 지난 92년 수백억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삼성에 넘긴바 있다. 배회장이 업계 7위의 수준으로 성장시킨 국제금고를 전격적으로 김회장에게 넘긴 것은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 외에 외아들인 창환씨(발안 컨트리클럽·한국비철분말 사장)의 사업능력에 대한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아들은 전국에 산재한 부동산을 관리하는데도 벅차 재산을 정리,여생을 사회사업에 바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회장은 지난 25년 김천에서 4남3녀 중 세째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형이 경영하는 가구점의 직원으로 경제와의 인연을 시작한다.그후 자전거살을 갈아 만든 재봉틀침을 제조,하루에 일본인 회사 간부의 한달 월급과 맞먹는 60원을 버는 것으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해방 이후 포목점 경영과 설탕·비료 장사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뒤 51년 모사를 수입해 직물을 짜는 대흥모방을 설립했다.54년에는 수입 판매업체인 연세산업을 설립했다.원자재 수입권이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연세산업의 문을 닫고 대흥모방의 운영권을 형에게 넘긴 뒤 관동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으로 진출했으나 62년의 증권파동 여파로 3년 후 증권업 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배회장은 그후 활동무대를 명동 사채시장으로 옮겨 증권업을 하면서 터득한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경험을 십분 발휘,단번에 큰손으로 부상했다.그는 이때 모은 돈을 부동산에 집중 투자,현재의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금고를 인수한 김종호 회장은 지난 해 제일은행을 상대로 한 주식명도 소송에서 신한투금의 경영권을 9년만에 되찾은 데 이어 국제금고까지 인수,「금융 소그룹 건설」이라는 필생의 사업목표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 한중민영화 「단계적 방식」 설득력 있다(경제평론)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한중은 지난 89년 11월 공개입찰에 붙여졌다가 유찰된 후 민영화가 보류되어 오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7일 민영화방안을 발표함으로써 그 논의가 재연되고 있다. KIET는 한중의 민영화방안으로 8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중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어느 정도 소유권을 분산시킨 뒤 경영권확보에 필요한 20∼30% 주식을 공개입찰을 통해 단일기업에 공개매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IET는 또 발전설비 일원화조치는 수력 및 화력발전설비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부터 일원화를 해제하되 기술축적기간이 길고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자력설비는 민영화이후에도 계속해서 한중으로 일원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가 오는 연말까지 KIET가 마련한 한중민영화방안을 토대로 민영화방식과 시기를 확정할 예정으로 있어 이번 발표는 업계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KIET가 밝힌 기업공개후 공개입찰 방식은 한중의 민영화로 인해 특정재벌의 경제력이 한층더 집중되는 것을 억제하면서 단일기업에 넘겨 「주인 있는 민영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기업공개를 통해 주식분산을 시킨다는 것은 경제력집중을 완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고 공개입찰을 통해서 단일기업에 넘긴다는 것은 「주인있는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방안으로 한중이 민영화될 경우 시기는 대략 98년초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왜냐하면 현재 한중이 사옥 및 정산금 등을 놓고 현대중공업 및 현대산업개발과 벌이고 있는 소송이 내년에야 끝나는데다 기업공개절차를 거치자면 1년 2개월∼1년 3개월이 걸리고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기업에 넘기는 것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의 민영화방안은 직접적으로 민영화시기를 표현하지 않고 있지만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시기도 제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KIET안은 정부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한중을 단계적으로 민영화하여 특혜시비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중민영화에 있어 우려되고 있는 문제는 특정재벌에 대한 특혜의혹이다.과거 6공화국시절한중을 민영화하려다 중단된 것도 특혜의혹 때문이다.한중은 작년말 현재 총자산 2조7백67억원에 매출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하며 1천8백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이 금액은 재벌랭킹 5위그룹이 지난해 올린 이익금보다 많은 것이다. 한중 민영화는 우리나라 중공업의 판도는 물론 재벌의 순위를 바꾸어 놓을 것이기 때문에 상위 재벌들간에 인수를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한 실정이다.그러므로 한중을 일반에 공개하여 주식을 분산시킨 뒤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KIET의 단계적 민영화방식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민영화방안에는 한가지 반문이 따른다.이 방식대로라면 한중의 완전민영화는 다음 정권에 가서나 가능하지 않느냐는 점이다.6공화국이 특혜의혹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현정권에 넘겼다고 해서 또다시 다음으로 미룬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과거 정권은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켰으나 현정부는 그렇지 않다.정부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민여론을 수렴한 뒤 적법절차에의해서 한중을 민영화한다면 특혜시비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중 민영화를 97년말까지 끝내도록 시기를 기술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경쟁력강화를 위한 한중의 민영화가 또다시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다만 정부가 특혜문제를 최소화하는 노력은 필요하다.특혜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일기업에 공개매각을 할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 및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입찰에 응하도록 하는 것이 고려될 수 있다. 재계도 단일기업 입찰이 불가능할 것에 대비하여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협력업체 등과의 컨소시엄구성이 경영의 안정성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또하나 원자력발전설비를 일원화하는 것도 커다란 특혜에 속함으로 특정기업이 한중을 인수한 후 일정기간 동안만 일원화를 인정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천안 신도시 97년 착공/아산만 광역개발권 중추도시로/건교부

    경부고속철도 천안역 인근에 들어설 신도시는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5백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조성사업은 오는 97년부터 시작되며 2011년에 마무리된다. 8일 건설교통부와 토지개발공사에 따르면 아산만 광역개발권 중추도시 육성을 위해 경부고속철도 천안역 역세권에 오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키로 하고 이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개발은 지역균형개발 및 중소기업 육성법에 이한 개발촉진지구 지정을 거쳐 주거,산업,연구단지 등을 포함하는 복합단지 개발방식을 적용,분당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와는 달리 자생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위치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역 예정지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하되 구체적인 개발범위는 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 기술개발 전망­과제(통신 방송/위성시대:9·끝)

    ◎위성본체·중기기 5년내 국산화/실용위성 2천5년이전 자체제작/NASA 같은 국가기구 설립돼야 무궁화위성사업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기술의 국산화」를 과제로 내걸고 추진됐다.이에 따라 차세대 위성사업의 기술확보를 염두에 둔 국내업체들이 앞다퉈 참여를 희망했으며 이번 1세대 무궁화위성사업에는 4개업체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위성본체의 구조물과 태양전지 배열판,위성체 육상수송용 컨테이너 등 3종을 국산화했고 LG정보통신은 중계기의 채널증폭기 등 부품 일부를 생산했다. 또 하이게인안테나는 위성관제용 안테나 분야의 일부를 우리기술로 만들었으며 한라중공업은 위성체·발사체 결합장치와 보조로켓이 들어가는 20여종의 부품을 제작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통신,전자통신연구소 등의 연구원 54명으로 구성된 「무궁화기술 전수단」이 차세대위성기술 확보를 위해 설계에서 제작에 이르는 전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결국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위성체기술의 상당부분을 습득,차세대 무궁화위성제작에 필요한 기술자립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한국통신은 차세대위성개발을 위해 제1세대 위성제작과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전문기술과 인력을 활용,위성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올해부터 2000년까지는 위성체 및 중계기의 핵심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뒤 제1세대 위성의 수명이 끝나는 2005년 이전까지 실용위성의 국내 설계·제작 등 기술자립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콤도 무궁화호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오는 99년쯤 통신·방송 복합위성인 「데이콤샛」을 띄운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를 위해 이달 초 정보통신부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3개가량의 궤도 및 주파수대역을 신청,위성체 기본설계서 등에 관한 종합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선진 위성국대열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풀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미항공우주국(NASA)의 경우처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위성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 하루빨리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는 위성개발기관이 정보통신부 산하 전자통신연구소(ETRI),통산산업부 산하 항공우주연구소(KARI),과학기술처 산하 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흩어져 있어 체계적 개발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각 부처의 위성산업 관련기관들을 통합관리·운영할 국가기관을 설립,전반적인 계획단계에서부터 사업추진방향·판매·활용·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위성정책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시각차이도 위성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요인으로 꼽힌다.무궁화호의 채널분배방식과 관련,공보처는 올해부터 97년까지 해마다 4개 채널씩 단계적으로 위성방송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반면에 정통부는 수명이 10년밖에 안되는 위성중계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12개 채널을 한꺼번에 허가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구국의 소유·운영권에 대해서도 방송에 관련된 소유와 운영은 공보처의 고유영역이라는 입장과 통신·방송의 융합추세로 볼 때 한국통신이 전액 투자한 사업인 만큼 지구국의 설치 운영은 통신사업자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이 쏘아올려진 만큼 이제부터라도 부처간 이기주의 때문에 실질적인 운영방안에 공백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통합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무궁화호 정상궤도 진입 가능한가/한국통신­80년이후 두차례 성공… 재진입 낙관/전문가­모터폭발·통신두절 등 사고 가능성 무궁화호는 과연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까. 한국통신측은 현재 위성체의 성능은 정상이기 때문에 천이궤도 원지점에서 정지궤도 진입용 모터(AKM)를 점화시켜 궤도를 바꿔주면 최종목표인 적도상공의 원형정지궤도 진입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94년 이후 4기의 위성발사가 실패했던 사례에서 알수 있듯 우주공간에서 불의의 사고나 장애발생 가능성은 있는 것이어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무궁화호는 지구에서 가장 먼곳(원지점)이 3만5천7백86㎞,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이 1천3백53㎞ 고도를 지나는 타원형의 천이궤도를 6회 선회한뒤 원지점에서 모터를 작동시켜 고도 3만5천7백86㎞의 정지궤도와 유사한 원형 표류궤도에 진입토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천이궤도의 원지점 고도가 예정보다 6천3백51㎞나 낮아 제때 모터작동을 못하고 뉴저지주 에이삭에 있는 록히드 마틴사 위성통제소의 작전 명령을 기다리며 외로운 우주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통신측은 1차로 정지궤도보다 작은 원궤도를 돌도록 궤도를 수정한 뒤 2차로 정지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80년대 이후 두차례나 성공한 사례가 있어 낙관적이라는 입장이다. 무궁화호를 정지궤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무궁화호의 운항고도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ATM의 정상작동여부와 작동후의 궤도 정확도등 암초는 엄존한다고 우려한다. ATM은 한번 점화하면 사후조절이 불가능한데다 모터작동 타이밍을 놓쳐 무궁화호를 동경 1백16도에 정확히 위치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모터가 작동안돼 실패한 일본의 기술시험위성 국화6호등의 사례는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소 우주추진기관 연구그룹장 채연석 박사는 『위성이 보내주는 각종 데이타를 종합,최적의 AKM 점화지점과 조건을 찾아 궤도진입을 시도할 경우 목표궤도 진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터폭발,통신두절,자세불량 등 만일의 사태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북의 대남비방 강력대응/북경회담서 중지 촉구/쌀 추가지원등과 연계

    정부는 8·15 광복5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비난을 크게 강화하는등 남북관계를 고의로 경색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냄에 따라 오는 10일 북경에서 열리는 3차 남북당국자 회담에서 대남 비방중지를 요구키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대북 쌀추가지원과 경협 확대문제는 대남비방 중지약속등에 대한 북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 신축적으로 협의를 진행시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내주초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북경 3차 남북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최종전략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일 『3차회담에서는 2차회담에서 논의된 경제협력과 쌀추가지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나 이와 아울러 북한이 대남 비방 자제를 강도높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측도 국제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고 있는 최소한의 비축미를 제외하면 재고미의 여력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측이 대남 비방 중지등가시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쌀 추가지원은 여론의 지지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최근 우리측 당국의 판문점 행사 불허조치등을 비롯해 박용길장로 구속등을 빌미로 대남비난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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