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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남북화해시대의 언론

    남북 관계가 급류를 타면서 가장 화제가 됐던 신문기사는 북한을 방문했던 언론사 사장들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록이었던 듯 싶다.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의 감격을 전달하는데는 신문이 텔레비전의 생생한 현장감과 즉시성에 밀려날 수 밖에 없었지만TV 생중계되지 않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그 풍부한 내용과 깔끔한 정리로 인쇄매체의 장점을 돋보이게 했다.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은 이를 ‘성공한 인터뷰’로 자리매김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에 대한 비판이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제기됐다.언론계의 대선배인 조용중(趙庸中) 한국ABC협회 회장이 “쟁쟁한 언론사 사장들이 왜 북한의 기근 등 민생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지않았는가”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등과 관련, 우리 언론이 북한 보도에 있어서 “자유사회 언론의 정도(正道)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중국 연길에서 가진 세미나의 토론회 자리에서 였다. 원래 이 세미나는 ‘남북화해 시대의국제관계와 한국정치’란 주제로 열려,김영희(金永熙)중앙일보 대기자가 ‘남북 정상회담과 주변4강의 역할’ 김재홍(金在洪)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남북화해시대의한국정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주제발표에서는 통일외교의 중요성과 원할한 남남(南南)대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김 대기자는 “나는 독일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의 독일보다는 2개의 독일이있는게 좋다”고 했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의 말이 한반도를둘러싼 열강들 사이에서도 나올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김 논설위원은 여야간 대북정책을 둘러싼 견해차이를 정리하면서 상호주의 원칙의 신축적 적용,북한의 인권개선 요구에 앞선 남북 평화정착의 필요성,신자주 노선으로 통일을 서둘러야 할 이유등에 관해 설명했다.이와 관련,언제 이루질 지 모를 통일후 주한미군 문제를 지금부터 거론할 필요가 있는지,한반도 주변 4강의 하나로 굳이 일본이 포함되어야하는지 등에 관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처럼 무거운 주제의 세미나에서 우리 언론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나온것은 얼핏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당연한 것이었다.지금 우리사회에서는 남북 문제보다 남남갈등이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그것이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언론을 통해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세미나에서 역시 언론계 대선배인 남재희(南載熙) 전 노동부 장관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측 참가자들 사이의 논쟁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논쟁은 촉발되지 않았다.다만 앞으로 남북화해시대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언론계 내부에서 이루어져야할 것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남북한 국민들은 우선 언론이라는 창(窓)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만큼 통일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또 다원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이념적 시각이 표현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각각의 주장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도 이해시키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충분한 논리를 지녀야 할 것이다.그 논리는 무엇보다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통분모를 확대해가는 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군사적 대치속의 통일논의라는 중층적인 남북관계의 한자락만을 붙잡고 남북의 이질성을 강조하는 논리도 있을 수있겠지만 먼훗날 언론계 선배가 아니라 후배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지난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당시 언론보도가 지금 비판대에 오르듯이. 세미나 다음날 백두산에 오르는 길을 안내했던 조선족 청년은 민족의 동질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연변조선족 자치주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관광객 덕분에 연변이 잘 살게 된 것이북한에 도움이 됐듯이 북한이 잘되면 우리 연변 조선족에도 도움이될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ysi@
  • 집중취재/ 중국산 수입 농수산물 검역 ‘구멍’

    *실태·문제점. 중국이 어느새 우리의 먹거리 농장이 돼버렸다.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리의 농수산물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산 먹거리는 수입되기까지 유통기간이 길다보니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제기돼 왔다.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에 납을 주입한 사건은 중국산식품에 상상 이상의 비상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수입 중국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수산물 수입업체는 5,390달러를 들여 중국에서 냉동복어 780㎏을 수입했으나 전량 폐기처분되고 말았다.검역 과정에서 선도가 문제됐기 때문이다.또 한 업체는 지난달 냉동꽃게 31t을수입했으나 색깔 및 외관불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에 의해 불합격처분된 중국산 수산물은 모두 45건에 217t.불합격 사유는 선도불량(14건) 폐사(5건) 수입금지 품목(3건) 등 대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것들이다. 꽃게 납 주입이 문제가 되기 전부터 중국의 어민 또는 수집상들이무게를 늘리기위해 어류 뱃속에 쇠·돌덩이·개흙 등을 넣고 있다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검역 과정에서 적발된 적은 거의 없다.반입 수산물 가운데 29%에 대해서만 정밀검사와 표본검사가 이뤄질뿐 나머지는 서류검사또는 육안검사로 대체하고 있다.정밀검사는 최초로 수입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그뒤는 2개월마다 한번씩 한다.표본검사도 샘플 추출이100∼150박스당 1개 박스꼴이어서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납 꽃게는 검역 과정에서 적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인천지검에 검거된 중국 현지 수집상 양원세(梁元世)씨는 모든 꽃게 박스에 1∼2마리꼴로 납꽃게를 담았다.따라서 표본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납꽃게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뒤늦게 금속탐지기를 도입해 모든 수산물에 대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농산물에 대한 검역 실태는 이보다 더하다.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중국산 농산물을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은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위반한 1건(10t)뿐이다.농산물의 장기보존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약품처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비해서는 미미한 실적이다.이같은 현상은 농산물 검사 또한 85%가 서류검사라는 데에서 비롯된다.잔류농약외에도 곰팡이균이 생성하는 독소인 아프라톡신 검사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적발 사례가 없고,이산화항 검사도 검사가 실시된 이래 10여건 정도만적발됐을 뿐이다. 이같은 검사 부실은 중국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무감각이 주원인이지만 검사기관의 인원과 장비 부족,수입절차의 간소화 추세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 관계자는 “정밀검사를할 수 있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한데도 하루 검역 물량은 30여건에 달하고 있어 내실을 기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수산물 무방비상태.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에 담겨 시중에 유통된 납(Pb)은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다.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빠져나가지 않은채 콩팥등 장기 속에 축적돼 서서히 신경계통을 마비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인체유해 성분으로 분류된다.특히 임산부가 납 성분을 흡수할 경우 쉽게 발견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대로 태아에게 전해져 기형출산이나 선천성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납 중독증을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의미의 스텔스병(stealth disease)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맹독성 납을 채워넣은 냉동꽃게가 시중에 버젓이 유통될 수있었던 것은 사람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돈을 버는데만 혈안이 된 빗나간 상혼 때문이다.그러나 악덕 수입업자들을 탓하기에앞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행 검역체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입 수산물 검역을 총괄하는 국립수산물검사소는 그동안 금속탐지기 하나없이 육안 샘플검사로만 일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꽃게의 경우도 적합성 검사를 하면서 외관의 손상이나 변형 유무,신선도 등 외형에 대한 형식적인 관찰만 하고 신고필증을내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꽃게 964t 가운데 32t만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표피색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뿐 유해성분 함유량이 높아 불합격된 사례는 단 1건도없었다.한마디로 겉만 멀쩡하면 독약을 넣어도 무사통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허술한 검역체계가 수입업자의 부도덕한 행위를 불렀고,이로인해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반입 실태. 인천항을 통한 중국산 수산물 수입은 98년 4,090만7,000달러어치에서 지난해 8,121만9,000달러어치로 98% 급증했다.올들어서도 급증 추세가 계속돼 지난 7월까지 7,780만1,000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났다. 품목도 다양해져 꽃게·소라·조개류가 주종을 이루던 것이 장어·민어·복어·잉어·아귀 등 수십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꽃게·장어 등의 국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산물 가격차가 커 수익성이 보장되기때문이다. 세관측은 국내 어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수산물에 대해 고율의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에 따라 농어는 평균 관세율 8%에 비해 8배가 넘는 70%,미꾸라지 60%,민어 80%,꽁치 50%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고 있지만 수산물 수입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중국산은 칭따오·위하이·단둥·다롄항 등을 통해 인천·부산·목포항 등으로들어오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98년 19억9,468만달러어치였던 것이 지난해 14억720만달러어치로 29% 줄어들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6억5,295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됐다. 이는 한동안 쏟아져 들어오던 참깨·고추·콩류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대신 최근에는 양파·마늘·배추 등의 수입이 늘고있다.인천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 품목과 반입량은 국내 작황과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유통과정. 중국산 농수산물은 ‘송화주’로 불리는 현지 수집상들에 의해 수집,선적돼 국내 수입업자에게 보내진다.송화주는 상당한 자금력 및 현지민들과의 유대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나 조선족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번에 꽃게에 납을 넣은 것으로 밝혀진 양원세(梁元世)씨처럼 갑자기 수집업에 뛰어든,브로커성 경향이 강한 수집상들도 중국 단둥을중심으로 다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수산물은 포구 등지에서 수집해 비교적 기일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농산물은 먼 지역까지 가서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10일 이상씩 걸리기도 한다.물건을 선적하는 과정에서 1∼2일이 걸리고 인천항까지운송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된다.통관 절차가 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입항을 위해 대기하고 검역하는데 시간이 상당이 걸려 인천항에서도 1∼2일이 소요된다. 검역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검역이 세밀하게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검역소 직원을 기다리는 시간이다.검역소측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러 건이 접수되어야만 현장에 나타나기 때문에 반나절 이상 기다리게 하기 일쑤다. 그러나 일단통관이 된 이후는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농수산물은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유통과정도 농수산물시장과 중간상,도·소매상이 혼합된 형태여서 일정한 패턴이 없다.검찰이 꽃게 납주입 사건 이후 긴급히 해당 수입업체가 유통시킨 물품 수거에 나섰지만 30t 가운데 200㎏밖에 거둬들이지 못한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새 내각에 듣는다/ 진념 재경부장관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마련된 별도 집무실에서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공적자금 조성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숨김없이알려 공감대를 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이 ‘개혁이냐,좌절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신속한 개혁 추진으로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진 장관은 또 공공요금을결정할 때 소비자 대표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 서둘지 않고 착실하고 차분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경협의 제도적인프라인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청산결제협정 등이 연내에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 투자할 수 있게 돕는 것은 정부의 할 일이고우리 기업이 북한에서 근로자를 고용하는 노무공급계약 체결도 필요합니다.컴퓨터 부분에서 북한의 소프트웨어와 우리의 하드웨어를 결합하면 좋을 것입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시 우량 은행간 통합을 말씀하셨는데 금융구조조정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금융지주회사에 우량 기업만 편입시킨다는 것은) 잘못 전달된 것입니다.비우량 은행에서 부실을 털어내 클린화시킨 다음 지주회사로 묶겠다는 얘기지요.우량 은행이든 비우량 은행이든 쉽고 편리하게 통합하려는 장치입니다. 우량 은행은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 은행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도록할 것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자구노력을 거쳐 지주회사에 편입해 시너지효과를 거두도록 할 것입니다.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고 대형화·겸업화해야 합니다.지주회사를 만들려면 날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금융구조조정을 하려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전의양면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데요. 금융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이 서로 상충되는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상호 보완적 성격이 강합니다.금융구조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금융시장 불안의 중요한 원인인 동시에 금융시장의 안정 없이는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일정에 따라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신용보증을 확대하고 시중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신경제 논쟁이 일고 있는데 신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경제에도 외환위기 이후 4대 부문의 구조개혁과 경제의 디지털화 진전으로 어느 정도 신경제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정보통신 상품의 가격 하락과 유통 혁신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요. 우리 경제가 고성장 저물가라는 신경제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경기 순환기적 회복과 환율 하락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물가 안정도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신경제 징후가 나타난 것이 2년밖에 안됐고 구조개혁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신경제에의한 고성장 저물가가 정착돼 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안정 속의 적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인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생각입니다.경제의 디지털화도 촉진시키고 정보 격차 해소를 통해 사회적 통합도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은행 동일인 지분한도는 얼마나 높일 생각입니까. 현 제도가 내국인에 대해 역차별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산업재벌이 금융재벌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어떤 방안이좋을지 좀더 검토를 해봐야겠습니다. ◆전임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끝내겠다고 밝혔는데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시간표에 변함이 있습니까. 22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구조조정을 3단계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이를 놓고 구조개혁의 시기를 늦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연내에 법과 제도를 마련한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새 경제팀은 내년 초부터 시행되는 제도의 경우 한두달 시행상황을봐가면서 제도의 본래 취지가 시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예금부분보장제 한도의 상향 조정을 밝혔는데 이는평소의 생각입니까,아니면원론적인 재검토 입장입니까. 예금부분보장제는 금융구조조정의 촉진과 시장 규율의 확립을 위해예정대로 시행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제도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예금부분보장제도의 경우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제도 시행 뒤에도 한두달 정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하겠습니다.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도 보완방법의 하나지만 부분보장제가 원활히 도입되도록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대의 자구책은 잘 이행되리라고 보십니까.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했고채권은행의 제재 조치가 포함돼 있습니다.연내에 목표한 자구계획을달성할 수 없을 경우 서산농장을 매각토록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돼있습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바이오벤처·IT업체 “손잡고 도전”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 발표 이후 대량 생산되고 있는 유전정보를 컴퓨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통해 분석,활용하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 바이오 산업의 중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생물공학 분야의 경쟁에서 방대한 양의 유전자 서열 정보나 단백질기능을 분석,데이터베이스(DB)화하지 못하면 유전자 지도는 쓸모없는‘데이터 모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트 게놈시대’를 준비해온 국내 업체들이 생물정보학을 위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정보통신 업체들과 제휴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연 식물성분과 인간 유전자와의 관계를 탐색,신약 신소재 개발에주력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유니젠은 천연식물의 유용성 정보와 유전자 기능 정보를 축적하는 생물정보학 DB구축에 착수했다.앞으로 바이오 신소재 종합정보제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최근 화학물질 분리추출기를 도입했다.식물성분 분리기와 DNA-RNA자동추출기등 첨단 연구장비도 도입,연구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예정이다. 대덕 바이오커뮤니티에 입주한 스몰소프트는 생물정보 분석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그동안 유전자의 서열분석시스템과 유전체의기능연구를 위한 분석 도구를 개발,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최근 서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게놈연구를 시작한 ㈜팬제노믹스는 미국 자회사에 10여명의 생물정보학 전문인력팀을 구성하는등 인력과 장비 확충에 힘쓰고 있다. 팬제노믹스 관계자는 “자회사의 생물정보학 연구개발(R&D) 결과를 기능유전체 연구에 적극 활용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바이오벤처와 정보통신 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다.생물정보학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 ㈜아이디알은 최근 정보통신 기업인 ㈜SGI코리아,㈜엘렉스컴퓨터와 제휴하고,생물정보학 개발에 필요한 3차원 컴퓨터영상 솔루션 및 응용프로그램을 제공받기로 했다. 마크로젠도 DNA칩 개발 등 생물정보학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한국휴렛팩커드와 제휴해 염기서열 분석기의 데이터 분석 서버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 최근 생물정보학 전문가로 마크로젠에 영입된 박현석(朴泫錫·37)박사는 “생물학의 패러다임이 각종 디지털정보 처리를 통한 규칙 발견으로 옮겨가면서 생물정보학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말했다. 대학 및 대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물정보학 강좌를 운영중이며,포항공대도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내에 생물정보학팀을 구성하고 대학원 과정에 생물정보학과목을 개설하기로 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SDS가 지난해 정보기술연구소 내에 ‘바이오인포매틱스랩’을 구성,올해초 생물정보학 사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하는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젠의 이병훈(李秉薰·39) 사장은 “게놈 프로젝트 연구는 한발늦었을지 몰라도 이를 적극 활용,실제 산업에 응용하는 생물정보학분야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며 “기술력과 전문인력,지속적인 R&D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4대 주무장관회의 격주로

    국민의 정부 후반기를 관리할 국정시스템의 밑그림이 나왔다. 정부는 18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4대 분야별 주무 장관회의를 열고 분야별 회의체 구성을 마무리했다. 우선 주무장관회의는 총리가 주재하고 재경,교육,통일,행자부장관등 분야별 주무장관과 국무조정실장,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 6명이참석한다.회의는 일정한 고유기능을 수행하기 보다는 국정의 주요정책과 수시로 발생하는 현안을 토의,방향을 조율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격주마다 정례회의를 원칙으로 했다. 이 회의는 토론없이 사실상 형식적인 의결기구로 전락한 국무회의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분야별로 사전에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기능을 맡게된다.내각통할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별도의 근거규정은 제정하지 않기로 했다. 분야별 관계장관회의는 매달 1차례씩 갖도록 했지만 주무 장관 책임아래 신축적으로 운영된다.이 가운데 경제,안보·통일·외교분야는당분간 매주 회의를 갖기로 했다.사회관계장관회의는 다소 이질적이고 독립적성격이 강한 부처가 모인 만큼 회의체를 규정하는 대통령훈령을 새로 제정키로 했다. 분야별 회의는 주요정책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수립·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언제든지 개별안건 관련자 등이 수시회의를 열 수 있도록 기동성을 확보했다.부처간 협의가 끝난 사안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갖고 확실하게 업무를 마무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런 시스템은 복잡·다원화한 사회에서 더이상 어느 부처만의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마련된 것이다.더욱이 회의체에는 국정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대통령비서실에서 각 분야 수석비서관이 참여,모든 국정주체가 참여했다는 의의가 있다.정부관계자는 “국정 시스템이 가동됨으로써 전반기 내각에서 드러난 불협화음이나 혼선은 대부분 걸러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하반기 한국증시 전망 ‘흐림’

    외국 금융기관들은 중기적인 한국 증시 전망을 비교적 어둡게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반적인 경제여건(펀더멘털)은 대체로 좋은편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단기부채 증가,허약한 금융시스템 등으로안정적인 상승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대신증권이 종합한외국기관들의 경제와 증시전망을 간추린다. ◆레먼 브라더스 국내 산업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저축의 감소,원유가 인상,긴축적인 거시경제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경상수지 흑자는 하반기에 월간 10억달러나 그 이하로 감소될 것이다.GDP성장률은 하반기에 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 방크 7월의 인플레이션 증가는 다소 우려된다.주요 인플레이션이 6월의 2.2% 증가에서 2.9%로 증가했다.예상보다 적다 하더라도 지난 3개월동안 3배가 증가했다.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정치적 압력과 허약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그러한 우려가 해소된다면 한은은 점진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4·4분기에 시작할 것이다. ◆UBS워버그한국의 총 단기부채의 증가 추세가 우려된다.5월에 단기부채 비율은 32.9%에서 33.1%로 증가했다.총 외국환부채가 6월에 5억달러 더 늘어났고 단기부채도 7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BN AMRO KOSPI와 코스닥의 상승은 다른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로제한될 것이다.현대그룹의 최종제안서가 채권단과 금감위에서 거부됐는데 이유는 현대의 자산과 유가증권의 실현 가능한 매각 조건이 미비하고 정주영(鄭周永) 일가의 퇴진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정주영 일가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현대는 붕괴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놓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상승이 시작되려면 반드시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돼야만 한다. 손성진기자
  • 安景勳 디비아이텍 사장 인터뷰

    “인터넷시대 기업의 사활은 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나는 고객의 움직임을 얼마나 빨리,정확하게 잡아내 이를 마케팅에 연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디비아이텍 안경훈(安景勳·37·www.dbitech.co.kr)사장은 “고객 발굴에서부터 구매까지 총괄하는 1대1 데이터베이스(DB)마케팅이야말로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제품과 콘텐츠를 가지고도 고객에게 다가서지 못해 수익을 못내는 닷컴(인터넷서비스)기업이 참 많습니다.‘닷컴 위기론’이대두된 배경도 따지고 보면 정교한 DB마케팅 전략이 없기 때문입니다” 디비아이텍은 개인의 특성정보를 DB로 구축해 공동체(커뮤니티)구성,홍보,광고,이벤트,온라인-오프라인 메일 등 마케팅에 관한 모든 업무를 대신해 주는 국내 최초의 1대1 토털 마케팅 회사.이를 위해 관심있는 분야,좋아하는 음식 색깔 등 개인이 갖고 있는 무수한 취미성향 성격 등 정보가 이용된다. 디비아이텍의 가장 큰 강점은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행태를 정확히 파악해낼 수 있는 DTTS,DWTS 등 독자 솔루션.이를 통해 개별 네티즌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들어가고,그 안에서는 어느 분야를 선호하는 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증권,금융,여행,결혼,오락,교육,의료 등 닷컴기업의 특성에 따라 수백가지의 DB축적이 가능하다. 디비아이텍은 최근 국내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한국정보통신과 함께 다양한 마일리지(보너스점수)를 제공하는 DB구축 전문회사 ㈜이지캐시를 세웠다.카드 소유자가 결제할 때 드러나는 이용성향을 집중 분석,국내 최대의 고객DB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 사장은 말했다. 안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와 언론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계적인 리서치업체 AC닐슨과 동방기획 등에서 일해 왔다. 김태균기자
  • 8·7개각 후속인사 관심고조

    ‘8·7개각’에 따른 차관급 후속인사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점쳐지는 이번 인사도 장관들이 많이 바뀐 경제·사회 부처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벌써부터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경제부처 경제부처는 장관급이 큰 폭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팀워크를 맞출필요가 있고,공직내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상당수 차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재임기간이 1년을 넘긴 차관급이 18개 부처에서 11명이나 돼 차관급 인사폭도 장관급에 버금갈 것이라는 얘기다.교체된 11개 부처 장관이 모두 행정고시 10회 이전의 고참이어서 차관급에는 10∼14회가 전진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옛 재무부 출신인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차관은 옛 경제기획원 일색인‘진념(陳념) 경제팀’의 취약점인 금융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유임 가능성이 있지만 산업은행총재로 옮긴다는 설도 나온다.엄차관이 움직일 경우 ‘세제전문가’인 김진표(金振杓)세제실장의 차관 기용설이 제기되고 있다.금융정책국장 출신의 정건용(鄭健溶)ASEM준비기획단장도 거론된다.기획예산처 최종찬(崔鍾璨)차관의 거취도 관심거리.재임기간이 1년을 넘긴 최차관이 움직일경우 후임에는 현정택(玄定澤)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병일(金炳日)조달청장,정동수(鄭東洙)환경부차관도 후보다. ■사회부처 교육부는 김상권(金相權)차관의 유임이 유력하다.지난 1월27일서울시부교육감에서 자리를 옮긴 데다 지금껏 별무리없이 교육부의 안팎을잘 아우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김차관이 경질된다면 1급인 이기우(李基雨)기획관리실장과 1급 상당인 정상환(鄭相煥)민주당 전문위원,김성동(金成東)교원징계재심위원장 등 3명 가운데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다. 노동부는 터주대감인 김상남(金相男·행시 10회)차관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김유배 (金有培)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김차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노동부 고용정책실장(1급) 출신인 조순문(曺舜文)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김재영(金在英)고용정책실장(행시 13회)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조이사장이 차관에 기용되면 김실장이 공단 이사장으로,고용정책실장에는 김용달(金容達)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1급·행시 15회)이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외교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경질·유임설이 엇갈린다.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평양 순안공항 영접 사실을 우리측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발언,‘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혼선을 빚는 등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양차관이 정상회담 준비접촉 작업을 무난하게 이끄는 등 공로도 만만치 않은 데다 그동안 축적한 남북대화의 노하우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있어 유임 가능성도 많다. 박정현 박홍기 김상연기자 jhpark@
  • [외언내언] 경의선과 지뢰

    전역을 앞둔 대대장과 후임자가 수색정찰 임무를 인수인계하는 도중 지뢰를 밟아 각기 두 무릎 아래와 발목을 잃었다.지난 6월 서부전선에서 일어난 사고다.사고 과정에서 보여준 두 장교의 뜨거운 전우애와 희생정신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으로 당시 화제가 됐다.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과 절망감,그리고 졸지에 가장(家長)의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황망함이란 어떠했을까. [내가 내 스스로를/장악하지 못하고/내가 내 스스로에게/삼엄하지 못할 때/나는 내 발목을 자른다] 이산하 시인의 시 ‘지뢰밭’의 일부다.시인의 치열한 시심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읽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을 것이다.다만 필자는 시를 통해 이 땅에서 남북간 반목이 이어지는 한 두 중령의 경우와 같은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읽는다.민족 스스로 평화를 가꾸지 못하고,외세에 휘둘릴때 애꿎은 희생양은 생기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이 끊어진 경의선 연결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청량제였다.더욱이 그 합의를 실천하려면 총칼을 겨누고 있는 남북의 군대가 불가피하게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은 ‘섭리’마저 느껴진다.정부는 경의선 복구 지역의 지뢰 제거작업을 특수야전 공병부대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도 업무 자체의 특성상 이 일을 인민군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2억9,000여만평에 이른다는 비무장지대에는 남북에 걸쳐 100만∼200만개로추정되는 엄청난 수의 대인·대전차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한다.그중 경의선복구로 당장 지뢰를 제거해야 할 지역은 7만3,000여평이라고 한다.토목공학적으로 보면 남한이 문산∼장단 12㎞ 구간을,북한이 장단∼봉동간 8㎞ 구간을 맡으면 된다. 그러나 지뢰 제거는 고도의 기술적인 어려움과 예기치 않는 불상사가 뒤따를 개연성이 큰 작업이다.이처럼 ‘인화성’ 강한 작업을 위해서는 양쪽 군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그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양측이 경의선 복원을 위해 군사 협의 채널을 통해 질서 있게 지뢰를 제거해 나간다면 상호 신뢰도 또한 크게 축적될 것이다.따라서 경의선 철로변지뢰가 분단의 상징에서 남북 군축 협상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남북이 휴전선에 집중시킨 화력을 후방으로 물러앉히는 일이 셀리그 해리슨(미 우드로 윌슨연구소 수석연구원)과 같은 학자들의논문에서가 아니라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 [벤처기업 탐방] 생명공학 벤처 (주)IDR

    쉴새없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대형 컴퓨터들,바쁘게 돌아가는 정보분석 프로그램….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10여명의 연구원이 컴퓨터 화면을 열심히들여다보고 있다. 테헤란 밸리에 있는 정보통신(IT) 벤처기업의 모습이 아니다. 올해 초 과천의 한 오피스텔에 둥지를 튼 생명공학 벤처기업 ㈜아이디알(IDR·Information & Data Revolution)의 사무실 모습은 여느 IT 벤처와 다를바 없다.시약이나 실험기기 대신 자리를 차지한 10여대의 컴퓨터 정보화시스템이 이들의 ‘재산목록 1호’다. 아이디알은 인간 유전자정보를 컴퓨터를 통해 분석·처리,각종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첨단 생명공학 벤처로 손꼽힌다.아이디알의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생물정보학은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최근 공개된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 알 수 있듯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수많은 유전자들의 ‘지도’일 뿐이다.따라서 흩어져 있는 방대한 유전정보의 기능을 분석하고,이를 신약개발등에 활용하려면 컴퓨터를 통한 정보분석과 데이타베이스(DB)화가 필수적이다.생물정보기술은 포스트 게놈시대를 맞아 각종 유전정보를 신물질 개발 등상품화로 연결시키는 지름길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디알이 중점을 둔 사업은 단백질 구조와 기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것.이미 1만2,000여개의 단백질 구조정보를 확보,DB화했다.따라서 유전자의기능이 밝혀지는 것과 동시에 단백질 정보에 바로 적용,기능에 맞는 신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이밖에도 700만건 이상의 유전정보,150만건의 화학정보를갖고 있다. 따라서 각종 유전정보를 이용, 신물질을 개발하려는 모든 바이오벤처들이 아이디알의 주요 ‘고객’이다.그렇다고 해서 유전자정보의 ‘공급원’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승목(金承穆·40) 연구소장은 “제약회사를 비롯,신물질 개발에 뛰어든바이오 벤처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유망 바이오벤처 3개와공동연구를 하는 한편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단백질 정보를 이용,항바이러스·항암제와 치매·간암치료제 등 7개의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말했다. 윤정혁(尹正赫·37) 수석연구원은 “3년안에 1,000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같은 신물질 개발을 원하는 벤처들과 기술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알은 뛰어난 맨파워를 자랑한다.지난 10년간 생물정보학의 중요성에공감해 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생명공학연구소 출신으로 과기부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김 소장 외에 제약회사 책임연구원으로 신약개발에 몰두해 온 한철규(韓哲圭·박사) 대표 등 20여명의 석·박사 연구진이 활동 중이다.이밖에 고훈영(高熏英) KIST 생화학물질연구센터장,유성은(柳聖殷) 화학연구소 화학물질연구단장 등이 외부협력 연구진으로 참여한다.앞으로미국 호주 등 해외 연구진들과도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한철규 IDR대표 “세계 최초의 신약 개발이 목표”. “한국 연구진의 이름이 기억될만한 세계 최초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올해 초 10년간 몸담았던 제약회사를 떠나 아이디알의 대표를 맡은 한철규(韓哲圭·40) 박사는 생물정보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기존의 신약개발 방식은 후보물질의 발견확률이 낮고 개발속도가 늦지만,DB화된 유전정보를 활용한다면 빠른 시간내에 최적의 신물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아이디알의 기술력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다.90년대 초부터 미개척분야인 생물정보학에 몰두해 왔기 때문에 외국기술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은 유전정보의 연구범위가 넓지만 우리는 한국인과관련성이 높은 단백질 정보를 이용,간암·위암 치료제 등 꼭 필요한 신약을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알은 지금까지 특허청의 발주로 1,000건의 유전자관련 특허를 DB화했다.한 대표는 “특허청 발주를 비롯,기술제휴 등으로 3억원 정도의 매출을올렸다”면서 “오는 9월 본격적인 DB공개 및 연구 사업을 통해 내년에는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알은 IR(투자설명회) 등 홍보를 거의 하지 않는다.앞으로 1∼2년내기술력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투자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한 대표는 “오는 8∼9월쯤 미국·호주에 해외지사를 세우고,내년에는 유전자 합성 실험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02)3679-0131∼3김미경기자
  • 독자의 소리/ 엘리트층의 직위이용 ‘주테크’에 분노

    고위공직자,변호사,회계사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경제·직업윤리를 저버리고 ‘주테크’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느낀다.이들이자기들의 업무와 관련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주식투자로 개인의 부를 쌓는데 열중하는 동안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상속세 폐지를 추진중이라는 기사를 읽었다.전체 미국국민의 2%에 불과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금을 폐지하려는 것이라 국민들의 저항이 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그것은 미국 대부분의 부자들은투명한 과정을 거쳐 부를 쌓았기 때문이고 미국인들은 그들의 부를 수긍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상속세를 폐지하려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전국민적인저항에 부딪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부유층·사회지도층의 부의 축적과정이 대부분 정당하지 못하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설상가상 격으로 엘리트층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주테크에 골몰한다는소식까지 들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이견기[대구 달서구]
  • OECD 보고서 주요내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 발표한 한국경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광범위한 구조개혁,적극적인 재정운용,신축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외환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한국이 빠른 경제회복에 만족해 금융·기업부문의 개혁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보고서는 특히 조세정책을 특별 주제로 다뤘다.다음은 보고서의 주요내용. [통화정책] 한국은행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돼야한다.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금리중시 통화정책기조를 보다 확실히하고 총액대출한도제를 점차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재정정책] 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을 회수할 수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에 대한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마무리하는 것이 공적자금의 회수를 위해 중요하다.공적연금에 대한 재정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9%인 국민연금 기여율의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등 공적연금제도 전반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 [조세정책] 소득·법인·부가가치세와 관련해 조세저변을 확대하고 세율을낮추는 정책방향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산업정책 수단으로 조세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점차 없애야 한다.개인과 기업에 대한 다양한 공제,조세감면,낮은 수준의 재산과세 등에 대한 개선노력도 계속돼야 한다.조세의 평형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가 소득원별로 공평하게 이뤄져야 하고 부가급여에 대한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 [구조개혁] 투신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투신사 구조개혁과 관련해 자산평가방법을 개선하고 보험회사들이 지급여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姜時鐵 온앤오프 사장 인터뷰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인터넷 광고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광고대행사 ㈜온앤오프의 강시철(姜時鐵·39) 사장은 인터넷 광고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최근 인터넷 광고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신문이나 방송,잡지 등 기존 매체가 고객들에게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푸시(Push) 미디어라면 인터넷은 고객들이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풀(Pull) 미디어다.인터넷광고는 고객에게 광고를 보도록 강요해서는(Push) 안되며 고객이 보고싶을때 스스로 잡아당겨서(Pull) 보도록 해야 한다.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이러한 인터넷의 특징인 ‘상호작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광고의 중요성은 인터넷 광고는 마케팅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있는 ‘대규모 고객화(Mass Customization)’를 지향한다.이는 고객의 성향을 자세히 파악,데이터베이스화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으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졌다.인터넷 광고의 핵심은 광고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으로 직결된다는 데 있다.앞으로는 인터넷광고를 얼마나 잘 활용해 고객 정보를 축적하고 마케팅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판가름난다.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광고계의 문제점은 광고 인프라가 부족하다.인터넷광고는 ‘융단폭격’식으로 내보내는 광고가 아니라 광고의 성격에 따라 고객을 찾아가는 상호작용 광고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콘텐츠 업체나 장비업체,서비스업체들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100%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없다.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반응을 보였는지 정확한 판단 기준도 없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광고주 입장에서는 인터넷 광고 효과를 믿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인터넷 광고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전망과 활성화 방안은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은 아직걸음마 수준이지만 밝은 편이다.일부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환경에 맞는 새로운 광고 기법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케팅 활용기법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가 마케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만큼 인터넷 광고효과를 정확히 측정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측정기관이 있어야 한다.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도 시급하다. 김재천기자
  • “파워콤 잡아라” 인수전 본격화

    모든 통신업체들이 탐내온 ㈜파워콤 인수전이 24일 본격 개막됐다.파워콤의민영화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통신업계에는 파워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쉬지않고 이어질 전망이다. ◆대망의 각축전 불붙다/ 파워콤은 한국전력이 그동안 축적해온 통신인프라를7,500억원에 현물출자,올 1월에 세운 자회사.광케이블 기간망 3만8,678㎞,광케이블 가입자망 4,332㎞,동축케이블 3만8,000㎞ 등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고 있다. 때문에 파워콤 경영권 확보는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과 더불어 올해 정보통신업계 최대의 ‘핫 이슈’다. ◆1차는 최고/ 5% 이날 입찰은 전체 1억5,000만주의 20%(3,000만주)를 매각하는 1단계.이날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이 일단 3만원 안팎에 인수가액을적어냈다.하지만 이번에는 가급적 많은 기업에게 주주참여권을 준다는 한전의 방침에 따라 한 기업이 5% 이상은 갖지 못한다.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LG와 두루넷은 이런 이유로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삼성전자는 관망세를 보였다.낙찰자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9월에 대세 갈린다/ 인수전 참여업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9월말로 예정된 30% 매각.이 때에는 한전이 전략적 제휴 상대를 골라 임의로 주식을 팔게 된다.때문에 30% 전부를 한 기업에게 줄 수도 있어 이때쯤이면 파워콤의 주인이 사실상 가려지게 된다. ◆어디가 뛰나/ SK와 LG가 가장 적극적이다.각각 유·무선 종합통신 사업자를꿈꾸는 두 그룹은 파워콤의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한국통신을 능가할 수도있다고 본다.또 광케이블 등 인터넷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하나로통신이나 두루넷 등도 인수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다크호스’로 꼽는다.통신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여차하면 직접 통신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도 파워콤이 필요하다는 것.올 상반기에 거둔 3조2,000억원의 막대한 순익을 인수전에 쏟아부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또 메릴린치,살로만스미스바니 등 외국 금융기관들도 인수절차를 파워콤에 문의해 놓은 상태다. ◆지분 가지면 ‘무조건’ 좋다/ 많은 통신업체들이 경영에 발을 담그려는 이유는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을 뺀 대부분 업체들이 파워콤의 망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기 때문.경영권을 얻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사회 참가자격만은 확보해 자사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에서 상대방을 견제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인식된다.인수 희망업체의 관계자는 “파워콤 지분은 앞으로 있을 수있는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등 통신업계 빅뱅에서 결정적인 무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지난해 LG가 데이콤 경영권 확보에 나섰을 때,데이콤 주식을 대량으로 갖고 있던 삼성전자와 동양이 큰 이익을 보았던 게 한 예”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지구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우리는 ‘지구화’라는 말을 무슨 구호처럼 내뱉으며 산다.그런데 정작 그 말을 이해하는 양태에는 적잖은 오류가 숨어있다.‘지구화’ 개념이 지역과 지역간 거리의 시간적 단축에 따른 문화 획일화쪽으로만 치우쳐이해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출신의 대중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지구화의 길’(거름 펴냄)에서 지구화 개념은 물론 관련논쟁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고자 했다.풍부한 사례를 들어 지구화의 여러 양상을 이해시키는가 하면,석학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그 문제점까지 짚어낸다. 본격논의에 들어가기 전,벡은 지구화를 경제적 네트워크를 중시한 ‘지구주의’(세계화)와 혼동하지 말라고 주문한다.그리고는 부지불식간에 진행되는지구화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권력의 작동방식에 눈뜨도록 강제한다는 사실을 꼬집는다.‘국민적 제품’이니 ‘국민적 회사’니 하는 말들이 무가치해가는 오늘날 사람들은 싫든좋든 전지구적으로 획일화된 가능성과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은 다시 이런 물음들을 던진다.전지구적으로 적용되는 인권은 어떤 것이며,국민국가 이후의 세계에서는 누가 인권을 보장해줄 것인가 등등.이에 벡은대안을 모색해본다. ‘아래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그의 구상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이를테면 제품에 생산지만 명기할 게 아니라 생산지의 민주주의와 노동환경 지수를 표시해 전지구적인 경쟁을 벌이자는 식이다.조만영 옮김.1만2,000원황수정기자
  • 공무원 승진제도/ 문제점과 개선책

    공무원들의 승진,박탈인사를 보다 객관화하기 위한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공정한 승진제도 확보는 전체 공무원들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다. 공직 안팎에서는 아울러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 패러다임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현행 승진제도의 현황과 문제점,개선 방향등을 점검한다. [현황] 공무원의 계급별 승진은 크게 근무성적 평정을 비롯,경력 평정과 기타 능력의 평가로 이뤄진다.1∼3급은 능력과 경력이 주요 기준이다.3급 및 4급은 보통승진심사위원회와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5급은 승진시험 또는 승진심사에 의해 임용되고 있다. 5급 및 7급 이하의 승진도 보통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승진후보자 명부에 오른 2∼4배수를 대상으로 선발한다.근무성적(50%)+경력평정(30%)+훈련성적(20%)+가점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공무원들의 인식과 문제점] 공무원의 승진은 이처럼 엄격한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선 이같은 룰을 100% 신뢰 하지않는다.고시출신의 간부급은 주로 승진소요 연수의 불균형과 증가에 따른 승진적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5급 이하는 평가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특히 승진소요 연수의 부처별 불균형은 공무원의 사기에도 직결돼 시정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99년 기준으로 본 평균 승진 소요연수는 5급에서 1급까지 24년 5개월이 걸렸다.9급에서 출발,1급까지 가려면 산술적으로 따지만 52년 4개월이나 걸린다.말단 공무원이 1∼2급의 고위 공무원이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구조조정과 작은 정부의 지향으로 공무원 조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이른바 ‘대우공무원제’‘복수직급제’‘근속승진제’ 등이다.명예퇴직제 등도 어쩌면 승진적체를 해소하려는 고육책이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도를 편법으로 규정하고 있다.자리는 없는데 직급만높여 해당자에게 승진효과를 주려는 왜곡된 제도라는 설명이다. 근무성적 평정의 공정성에도 5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은 대체로부정적이다.지난해 중앙인사위원회가 외부에 의뢰,조사한 평정과정의 객관성을 묻는설문에 과반수 이상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다분히 온정주의의 평가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주장이다.평가방법의 객관성에 대한 불만이다. [개선 방향] 승진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승진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되지 않다고 인식하는 공무원들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공직분위기는침체될 수 밖에 없다. 승진인사 제도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제에 현행 신분중심의 계급구조를 직무중심의 인사체계로 전환,능력과 실적에 의해 공무원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사행정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중앙인사위원회가 다면평가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인사의 객관성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다.또 특정자리에 능력이 있는 공무원이 승진할 수있도록 하기위해 보직경로를 객관화하는 작업도 강구중이다.장기적으로는 신분중심의 계급제도에서 직무중심으로 체계로 바꿔 나간다는게정부의 구상이다. 홍성추기자 sch8@. *특별승진제 부처별 시행 현황. 정부는 올해 초부터 특별승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행자부의 경우 승진 대상자 가운데 10%를 특별승진시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인사때 승진한 20명의 서기관 중에서 2명이 근무연수 등 평정이 모자랐지만 특별승진했다. 최근 자체 규정을 마련한 농림부는 평가가 어려운 기능직을 제외한 7∼4급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농림부 관계자는 “승진예정인원의 10%를 특별승진시킬 계획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승진 요인이 없어 빨라야 내년초에 첫 수혜자가 나올 것같다”고 전망했다. 정보통신부는 일반직 연구직 기능직 등도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원칙을 세웠다.직급별로 특별승진 대상 비율을 포함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지침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과학기술부도 4∼5급 승진예정 인원을 특별승진 대상으로 정했다.대상이 적을 경우 2∼3년 단위로 실시할 방침이다.실·국장과 단위 기관장 추천이나 동료·하급자의 ‘다면 평가’,보통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 등 3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노동부는 아직 ‘특별승진’ 혜택을 받은 사람은 없다.승진을 하려면 종전과 마찬가지로 ‘3배수’안에 들어야 한다.서기관까지의 승진심사에는 상급자는 물론 하급자,동료 등의 평가를 고려대상으로 삼는 등 ‘다면 평가제’를 도입했다.노동부 관계자는 “노동부와 같은 작은 조직에서 특별승진제도를 적용하면 순기능보다는 ‘특혜 시비’ 등 역기능이 많을 수 있다”면서“중앙 부처에서 남들이 모두 인정할 정도의 공로를 세운다는게 현실적으로가능하겠느냐”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아직 자체 규정을 만들지 않거나 도입 계획이없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특별승진제도가 현재의 ‘근무성적평정’과 겹쳐이중평가라고 주장한다. 부처 관계자들은 부처간 승진소요연수의 불균형,공로 평가의 객관성 등에문제가 있기 때문에 각 부처의 승진예정자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고 진급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중안인사위 김광웅 위원장. 공무원 승진심사를 총괄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 김광웅(金光雄)위원장은끊이지 않는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위공모제’와 ‘인사예고제’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승진에 연연하며 업무를 소홀히 하는 공무원에게는 기회를 줄수 없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 ‘편법승진’,‘줄을 잘 선 결과’ 등 승진인사가 있을 때마다 말이 많다.부처에 따라 승진편차가 심한 것도 공무원들의 불만의 하나 같은데. 정부의 구조조정 등으로 중·하위직 공무원의 승진적체가 심화되고 부처간승진편차가 2∼3배 벌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복수직급제 확대,근속정년제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적인 특성과 행정여건 등을볼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계급·승진이 아니라 능력·실적이 중시되는 인사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민간연구기관과 계급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부처간 인사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승진편차를 줄여나가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근무평정제도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실적,능력,태도 등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도록 했으나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는지 회의적이다.상대적으로 고참이 적은 여성공무원은 소홀히 다뤄지는 경우도 있다.다면평가를 통해 상사에 의한 일방적 평가를 지양하고있다.올해중 다면평가 활성화 지침을 각 부처에 통보하고 다면평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빈번한 순환보직으로 특정직위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축적하기에 문제점이있는 것이 사실이다.한 분야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축적한 공무원이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인사체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각 기관의 3급 이상 직위를 충원할 때 전 정부적으로 공개모집해 인재를 선발하는 직위공모제(job-posting) 실시도 추진하고 있다.또 예측불가능한 인사로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해의 인사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인사예고제’도 고려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외국의 경우. 승진개념이나 제도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크게 직위분류제와 계급제로 나눌수 있다.우리나라처럼 계급제를 고수하던 나라들도 점차 직위분류제를 도입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여서 두 제도의 절충형이 주로 채택되고 있다. 즉,고위직은 직위분류제를,하위직은 계급제로 운영하는 형태다.계급제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신분상의 계급이 아닌 보수상의 계급으로 나누는 게 대세다. 일본 공무원의 승진은 시험에 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개 업무실적 심사에 의해 이루어진다.연공 중시 성향이 우리보다 훨씬 강한 탓이다. 계급과 직위 어느 하나만 상승해도 승진으로 보는 우리와는 달리 직위와 등급이 구분된다.직위 상승만을 승진으로 간주하고 등급은 보수에만 차이가 있다. 직위분류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은 승진의 개념에서부터 우리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결원보충을 할 때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성이 보다 높은 직위에,기관 내부에 있는 하위직위 공무원을 임용하는 것을 승진으로 본다.승진대상도 해당 분야에 경력이있는 공무원에게만 허용된다.일반행정,사무보조,과학기술직 등 수천개 세부 직렬에 따라 별도의 인사관리 기준이 있다. 영국은 최근 공무원의 계급이 폐지돼 계층구조가 단순해졌다.미국보다 훨씬엄격한 직위분류제를 운영하고 있다.따라서 상위계급으로의 이동으로서 승진기회는 상대적으로 줄었다.그 대신 상위의 책임도를 가진 직위로, 또는 보다높은 보수를 받는 직위로의 이동이 승진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결원보충 권한은 전적으로 부처와 소속기관에 있으며,공무원관리규정의 기본원칙에 따라 자체 실정에 맞는 절차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문화스냅 2000-여름/ 스타킹 벗어던진 신세대

    2000년 여름,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꼼지락거리는 맨발가락을 내놓고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으면 신세대,그게 아니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한국IBM에 다니는 주부 직장인 황해경씨(32).올 여름,핸드백안에 꼭꼭 챙겨다니는 소지품이 하나 더 늘었다.스타킹이다.유행이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미시족이라 자신해왔지만,‘전천후 맨발’은 아무래도 신경쓰일 때가 많다.격식을 따져야 할 VIP고객이나 직장 상사와의 회식자리에 들어가기 직전.눈치껏 스타킹을 꺼내 신고나서야 마음이 놓인다.“갓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를 통째 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인데…” 맨발에 관한,미시 아줌마의 유감섞인 한마디다. 한평생에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찬밥대접을 면치 못해온 신체기관.그러고 보면 ‘발’이 올 여름만큼이나 주목받은적이 없었다. 시선을 끌어내려보자.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여성들의 맨발이다(신세대 남성들도 맨발을 즐기긴 마찬가지).색색의 화려한 니퍼(뒤꿈치가 트인샌들)속에서 나일론스타킹을 훌렁 벗어던진 뽀얀 발가락들이 여유만만.‘생으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한듯 ‘날발’들의 발언이 어딜가나 시끌벅적하다. 날발 유행에는 해설들이 분분하다.무엇보다 경제논리.문화평론가 김지룡씨같은 이는 “사회적 부가 축적되면 신체의 주목대상이 몸통으로부터 머리카락,손발톱,발쪽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발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경제적 여유의 징표로 파악한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강요된 여성성’에서 벗어나려는 반동문화의 한 코드로 이를 이해하려는 페미니즘적 시각이다.여성신문 ‘아줌마’섹션 편집위원장인 이숙경씨는 “발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신발이 어떻게 모양을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해보라”고 주문한다.하긴 적어도 올 여름 대한민국의 여자들은하이힐에 의지해 위태롭게 뒤뚱거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낮아진 굽에 얼기설기 발을 조이던 가죽끈마저 떼어 버린 신발들이 거리를 누빈다. 실제로,발이 대접받는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면 ‘날발’의 가치 전복이 실감된다.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의 나비뷰티라인.대낮부터 발관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맨발을 내밀고 앉은 채 사람들은 지압,물방울 아로마 마사지,보습팩 서비스에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1시간 풀서비스에 5만원,30분 단축코스에 3만원.“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이던 것이 최근엔 20대 초반 손님이 부쩍 늘었다.더러 남녀커플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윤미숙 사장은 귀띔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맨발은 억압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기도 했다.10여년간 발사진만 찍어온 한정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발은 순결의 상징으로 버선속에 꼭꼭 숨겨졌고,치마자락 밑에서 드러나는 버선코가 관능미로 묘사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발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신체 지점인 것만은 분명하다.프로이트는 여성의신발이 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신화연구가 이윤기씨는 발에서 신화적 모티프를 짚어내기도 한다. 올 여름,맨발의 샌들이 ‘딸딸딸’ 유난히 큰 굽소리를내며 계단을 타고다닌다.스쳐지나는 유행일 뿐일까.아니면 억압된 여성성이 풀려나는 작은 메시지일까.어느쪽이든,삶의 메타포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날발의 '신상발언'. ■‘날발’의 씩씩한 발언…“더이상 생긴 걸로 시비걸지 말기!”‘나’는 발이다.사람 몸 전체에는 206개의 뼈가 있는데,그중 4분의 1인 52개가 내게 쏠려있다.30㎝도 안되는 크기로 70∼80㎏의 거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각각 41개의 인대와 20여개의 근육을 가진 덕분.알고보면 우리는 대단히 민감한 ‘조각품’들인 셈이다. 최근의 맨발유행을 일과성 세태쯤으로 일축해버린다면,모처럼 해방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습하고 구리다는 편견으로,울퉁불퉁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시비걸리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얼만데….말이 난 김에 해보자.누가 언제 이중삼중으로 우릴 봉해놓으라 했나? 숨도 못쉬게 옥죄는 소가죽,양가죽으로 호사를 떨어달라고 주문했었나? 우리역사가 어땠는지는 소설책 한질로 써도 모자란다.가장 굴욕적인 역사는뭐니뭐니해도 전족(纏足)이다. 10세기 중국 송왕조 이후 귀족사회 미인의 필수조건에 맞춰주기 위해선 기형적으로 작고 뾰족해져야 했다. 그 지독한 악명의 역사덕분에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펄벅의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자신은 큰발때문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딸에게는 어떻게든 전족을 시켜 귀족의 조건을 갖춰주려 했다. 또 영화 ‘홍등’에서도 우리 얘기를 짭짤한 소재로 써먹었다. 세도가의 첩으로 팔려온 가난한 여주인공 공리는 남편을 기다리며 ‘발마사지’를 받는 게 일이었다.우리가 가진 에로티시즘적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루 한두번쯤 세수대야에 담기는 게 고작이던 우리가 요즘 온갖 대접을 다받는다. 발찌,발가락지,영양크림,붓기빼는 아이싱크림까지….가려지고 억압될 뿐,인간의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모양이다. 차제에,알아줬으면 하는 사항이 또 하나 있다.원래 우리에게도 지문 못잖게독특한 족문(足紋)이 있지만,신발에 치여 무의미해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다. 황수정기자.*발미용산업도 호황. 발 미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발 관리 전문점이 서울 강남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최근 3∼4년새 전국에 500여곳이 개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발관리 전문점 성업 발 관리전문점은 각질제거와 발톱손질을 해주는 네일케어숍과 전문교육을 마친 발관리사가 발마사지를 해주는 곳 등 두종류다. 발 마사지는 경혈을 자극해 발바닥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만든다.오랫동안 서있는 직장인들의 붓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비용은 5만∼10만원으로 비싼 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서 ‘네일 갤러리’를 운영하는 윤정옥 원장은“요즘엔 남자 손님도 간혹 눈에 띈다”며 전문직 여성 회사원 외에도 대학생,주부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보통 30∼40분이 소요되는데 비용은 2만∼5만원선. ●발 가락지까지 등장 발 전용화장품은 이제 더이상 호사스런 사치품이 아니다.각질제거제,보습제에서부터 피로를 풀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스프레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피부보다 두꺼운 발의 표면에 잘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발목에 차는 발찌에 이어 발 가락지라는 신종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은도금,큐빅 장식 등 화려한 디자인의 발가락지 가격은 1만원∼1만5,000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집에서 하는 발관리 발 관리를 위해 꼭 전문점에 갈 필요는 없다.집에서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아로마 몇방울을 섞어 발을 담그면 소독도되고 각질을 불리는 효과가 있다.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한 뒤에는 로션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한다.손이나 지압봉으로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로션의 흡수가 잘 되도록 석고팩을 하거나 랩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경제, 한눈 팔 때 아니다

    경제 현상에는 늘 좋고 나쁜 요소가 뒤섞여 있지만 최근 불거진 몇가지 문제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동남아 국가들의 잇따른 통화가치 하락,국내기업과 은행의 부실 문제,주가 하락 등은 별개의 사안같으면서도 자칫하면경제에 동시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이므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이런 문제들을 섣부르게 ‘일과성(一過性)’악재로 치부한다든가 낙관론으로 일관하다가 손을 쓰지 못하는 사태를 빚을까 우려된다. 무엇보다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급락은 심상치 않다.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지난 6주간 14% 하락해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게다가 필리핀의페소화도 지난 98년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태국 바트화 역시크게 흔들리고 있다. 2년반전 이 나라들에서 일어난 통화불안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환란을 맞은기억이 새롭다.물론 최근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 급락한 것은 무엇보다 국내 정치 불안때문이다.따라서 통화불안의 한국 상륙 여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외신과 우리정부의 분석이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무역에서 여전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외채는 환란때보다 훨씬 개선된 상태이다.동남아 국가들과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어 설사 외환위기가 온다 하더라도 축적된 외환보유고로 과거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이 발빠르게 주식을 팔아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붕괴된 것이나 국내 기업·은행들의 구조조정 미진은 간단히 볼 상황이아니다. 더욱이 경기가 점차 하강국면으로 들어서 호황때와는 달리 돌발 악재가 그대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도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또 최근 정치권과 재계,정부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심한 논쟁에주목한다.국가채무가 108조원이라느니 582조원이라느니 하며 여야가 논쟁을벌이고 있고, 금융권 잠재 부실규모를 놓고 전경련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20조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이보다 적은 91조원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국가채무나 금융권 잠재 부실규모는 다른 잣대로 재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있는데도 기초적인 ‘규모’논쟁에 치중함으로써 쓸데 없이 불안을야기시켜주가 급락에 일조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이다.정말 적자와 금융부실이 문제라면 정치권,정부,재계는 그것을 줄이기위한 대책을 세우고 촉구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동남아 위기가 도미노로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적다고 해도 국내의 불안 조성이나 대처 미흡으로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 황사에 다이옥신 다량함유

    매년 봄철에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황사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립 부경대 지구환경과학부 옥곤(玉坤) 교수팀이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실시한 황사물질 조사에서 밝혀졌다.조사 결과 지난 3월21∼24일과 4월10∼11일 부산시 남구 대연3동 부경대 옥상에서 측정한 대기중의다이옥신 농도는 평균 0.113pg(1pg는 대기 1㎥에 1조분의 1g의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뜻)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가 없을 때의 0.038pg보다 무려 3배나 많은 다이옥신 농도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조사에서도 0.15pg가 측정돼 그해 평상시 측정된 0.04pg보다 훨씬 높았다. 옥교수는 “이같은 다이옥신량은 세계 보건기구(WHO) 허용치(1∼4pg)의 1%정도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 등을감안할 때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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