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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미사일은 북한제””

    [파리 연합] 파키스탄의 핵 미사일 기술은 대부분 북한에서 온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 무기 전문가, 외교관들, 파키스탄 전직 고위관리 등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갖고 있는 미사일 기술은 대부분 북한으로부터 직접 입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탄도탄 무기 전문가인 조지프 버무데즈는 '가우리1' 미사일은 확실히 북한 미사일로 북한에서 제작돼 거기서 조립된 것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조립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무데즈는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차례 기고한 바 있는 북한 전문가이다. 버무데즈는 이어 클린턴 행정부는 이같은 협력을 막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파키스탄 지도부는 인도로부터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이 ‘가우리1'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말하고 있는 ‘가우리2'와 ‘가우리3'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측이 여전히 북한제 미사일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것들도 북한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퇴역 장성인 탈라트 마수드도 핵폭탄과 이를 무기화할 시스템을 개발해야만 했다며 “”공개.비공개 두가지 방법을 통해 우리는 기술축적을 시작, 이 프로그램의 약 10%는 북한에 의존했으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 개발은 지난 93년 말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판매하지 말라는 미국측의 압력을 받아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파키스탄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돕는데 나서도록 자금지원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듬해 북한은 자신의 노동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키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곧이어 북한의 제4기계 산업국이 파키스탄의 카후타 연구소에 첫 부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98년 4월6일 가우리 미사일 첫 시험발사를 실시했다는 사실이 버무데즈의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북한 기술자들이 발사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는 최근 인도 접경지에서 긴장상태를 빚고있는 파키스탄이 26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두번째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 “공무원 민간기업 경험기회 확대”조창현 신임 중앙인사위원장

    26일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간 조창현(趙昌鉉) 신임 중앙인사위원장은 “실무 경험은 부족하지만 80년대 초부터 정부개혁에 자문을 해온 경험을 살려 개혁 업무를 차질없이추진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중앙인사위원회는 경직된 공직사회의 저항에도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한다.인사행정이 정부개혁의 중요한 과제인 만큼 개혁의 선도자로서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정부혁신추진위원장 재직 당시 중앙인사위와 많이 부딪친 것으로 아는데. 정책에 대한 실무진의 합의를 거쳐 개혁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사실 실무적으로 집행의 한계를 넘어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개인적으로개방형 직위,성과금제도 등에 관심이 많다. ●평소 느낀 공직 인사의 문제점은. 공직 사회에 우수한인재와 성실한 공무원들이 많지만 순환 보직,승진 등의 이유로 전문성이 축적되지 못하고 있다.공무원들이 능력에따른 보수를 받고,국제적 수준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방안은. 공무원이전문성과 기술력을 갖도록 하는 인사제도가 필요하다.우선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을 경험할 수있도록 민관교류를 활성화하겠다.미국이 추진중인 민·관교류제도가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반발이 큰 교원성과금제도에 대한 의견은. 과욕에 따른단기적인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다.개혁은 당사자들간의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성과에 대한 평가기법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앞으로 교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다.제도의 후퇴는 없다. ●고시제도 폐지론이 꾸준히 거론되는데. 아직 뭐라 대답하기엔 이르다.다만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인력을 선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새로운 공직 수요에 걸맞게 과목,출제 내용 등을 꾸준히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매일 제정 10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종해

    잔 鍾,바다 海.김종해(61) 시인의 시는 작은 술잔에 채운 큰 바다와 같다.짧은 시이지만 시행 하나하나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은 운명처럼 그의 이름에 새겨져 있다. 지난 시집 ‘별똥별’을 낸 뒤 7년만에 빛을 본 “뜸을들일 대로 들여 푹 익은 뒤 뽑아낸” 시집 ‘풀’.지난해출간된 이 시집 속에 담긴 시 ‘풀’과 ‘풀·2’로 김씨는 올해 제1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가 공초문학상을 받게 되다니 뜻밖입니다.공초는 허무와 허무의 극복을 노래한 시인인 반면,제 시는 훨씬 서정적이고 현실세계에 밀착해 있죠.특히 이번 시집은 물기가 많고 부드럽고 함축적이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습니다.” 소감 대신 자신의 시세계를 늘어 놓는 시인의 모습엔 문단 인생 40년이라는 녹록하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김씨는 지난 63년 ‘자유문학’에 발표된 시 ‘저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현대시의 두 거목 박목월,조지훈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內亂’(내란)이 당선되기도 했다.그로부터 40년.세상도 변했고 시인도 변했다. “낙엽이내린다.우산을들고/제왕은운다헤맨다.검은비각에어리이는/제왕의깊은밤에낙엽은내리고…” 65년작 ‘內亂’은 제목 그대로 내면의식의 분열을 드러낸 작품이다.하지만 70년대 유신독재를 거치면서 그의 시에는 현실 인식과 삶에 대한 치열함이 들어온다.77년 발표된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권운동가인노비 만적의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학대받는 모든 민중을 환유,은유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는 자연의 서정성으로 회귀한다.그 결정체가 이번 시집 ‘풀’에 고스란히 담겼다.하지만 “표현이 곱고 부드럽다고 해서 시적 치열함이 덜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서평을 쓴 신경림 시인의 지적대로,그곳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울림이 존재한다.그가 70년대 소외받는 민중에게 느꼈던 애정을,이제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쏟았다.치열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지평을 넓혔다. “내가 뿌린 씨앗들이 한여름 텃밭에서 자란다/새로입적한 나의 가족들이다/상추 고추… 등의/이름 앞에 김씨 성을 달아준다/김상추·김고추…/잡초의 이름 앞에도 김씨성을 달아준다” 그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라는 ‘텃밭’은 직접 뒤뜰에서 소채를 가꾸며느낀 시심을 표현한 것이다.이순의 시인이 삶의 항해 끝에 다다른 넉넉함과 소박함이 따뜻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번 수상작 ‘풀’에 대한 해석을 부탁했다.“식물성 같은 부드러움을 담은 시입니다.사람이 갖고 있는 강성(强性)에 회의를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죠.모든 탐욕적인 것에서 벗어나 식물적 단순성과맑고 투명한 세계로 잠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집의 시가 모두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아니다.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 인식이 튀어나온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담은 ‘유월의 녹슨 철조망은 유월에 걷는다’란 시를 읽어 주었다.“‘민족’을어깨에 지고/‘통일’을 등짐진/두 지도자가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그에게 ‘시’란 과연 무엇일까.“난해한 시는 현대시에서는 이상의 ‘오감도’로 족합니다.시란 우선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어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너무 어려운 것은 수수께끼나 암호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 ‘쉬움’은 시인의 고뇌 끝에 나온 것이어야 하죠.” 그의시는 정말 쉽게 읽히면서도,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과 고민이 녹아있다. 김씨는 시를 쓰는 것 못지 않게 좋은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출판사를 23년째 운영하면서 시집만230여종을 출간했다.‘현대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면의식의 분열에서 세상에 대한 치열함까지,먼 길을 돌아 이제 자연의 고향에 안식을 구하는 그가 마지막 짐을풀 곳은 어디일까.과작(寡作)인 탓에 그의 다음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사회와 삶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시름 속에서 건져낼 보석을 다시 만나고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대한매일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작 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풀·2 풀이 몸을 풀고 있다 바람 속으로 자궁을 비워가는 저 하찮은 것의 뿌리털 끝에 지구라는 혹성이 달려 있다 사람들이 지상地上을 잠시 빌어 쓰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풀은 흙을 품고 있다 바람 속에서 풀이 몸을 풀고 있다 ■김종해 연보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에 시 ‘저녁’으로 등단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 당선 ▲1966년 첫 시집 ‘인간의 악기’(서구출판사) 출간,‘현대시’동인 가입 ▲1971년 제2시집 ‘신의 열쇠’(한국시인협회) 출간,대통령 선거 ‘문학인선거참관단’으로 참여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발기위원 ▲1979년 제3시집 ‘왜 아니 오시나요’(문학예술사) 출간,문학세계사 창립 ▲1983년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서문당)로 제28회 현대문학상 수상 ▲1985년 연작시집 ‘항해일지’(문학세계사)로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6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역임 ▲1990년 제5시집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문학세계사) 출간 ▲1991년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미래사) 출간 ▲1992년 유공출판인 문공부장관 표창 ▲1995년 제7시집 ‘별똥별’(문학세계사)로 한국시협상수상 ▲2001년 제8시집 ‘풀’(문학세계사) 출간 ■심사평-개인·집단간 화해미학 서정적 묘사 수상자 김종해 시인은 40여년의 시력(詩歷)을 지닌 시인이다.그런 만큼 그의 시적 대응은 굴신자재(屈伸自在)의도저한 경지와 폭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상작으로 결정한 ‘풀’과 ‘풀·2’는 아직도 우리 시가 자유롭지 못한 ‘개인’과 ‘집단’의 수용 미학을 훌륭하게 성취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그 가치의 한전범(典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의 마지막 행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풀’은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로 ‘풀·2’는 “풀이 몸을 풀고 있다.”로 각각 끝나고 있다.여기에는 내가 풀이 되고 풀이 내가 되는 개인과 집단의 소통,화해가있다.에고의 초탈과 극복이 있다.‘풀’을 종속 개념으로부터 풀어내고 있다.개체가 전체가 되고 있으며,전체가 개체가 되고 있음의 이 생산 형국에서 우리는 해방과 자유라는 놀라운 실체를 만날 수 있다.이것은 단순 전위가 아니라 발견이며 놀라움이며 견자(見者)라는 시인으로서의 본성이다. 아울러 여기에 시인은 ‘짧은’시 형식을 통해 풀이의 늘어짐 그 이완을 막고 있고,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는 생명의 관능성과 우주적 황홀을 시로 구체화,오늘의 우리 시들이 지적 통제에 경도한 나머지 잃고 있는 순수 서정의감동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하늘을 들어가는 길을 몰라/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텃새’),“찰나 속에 스치는/황홀한 우주의 블랙홀을/오늘도 잡았다”(‘열쇠’),“이 별을 떠나기 전에/내가 할 일은 오직 사랑밖에 없다”(‘고별’) 등의 시구를보라. 심사위원 정진규(현대시학 주간)
  • [대한광장] ‘제2의 9·11테러’와 미디어

    테러조직‘알 카에다'가 9·11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테러를 준비 중임을 암시하는 움직임이 미국 정보기관에 포착됐다고 한다.지난 19일에는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의 한시장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해 3명이숨지고 최소한 28명이 부상했다.지난 3월27일에는 네타냐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로 29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지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67년 중동전 이후 최대규모의 공격전을 펼쳤다. 작년 9월11일 이후 세계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또한 20세기에 뒤지지 않는 살육의 시대가 될 것 같다. 20세기는 전쟁의 세기였다.2개의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세기말의 걸프전에 이르기까지….전쟁은 20세기를 규정짓는 키워드가 됐다.100년 동안 1억 2000만명의 사람들이 130여건의 전쟁에서 죽어갔다. 전쟁은 증식과 변이를 거듭해 왔다.인류절멸(人類絶滅)의가능성을 축적한 핵의 균형 체제,무수한 비정규적 게릴라전,미디어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걸프전,지상군 투입이나 공격측의 희생없이끝났다고 해서 깨끗한 전쟁으로 불리는 코소보 폭격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러한 전쟁 하나 하나에 미디어가 깊이 관여해 왔다.한편으로는 전쟁이 미디어의 발달과 성장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미디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 그대로 전쟁과 폭동,분쟁은 미디어 기술을 끌어올리고 미디어산업을 팽창시켜 왔다.전쟁과 미디어는 이제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가 됐다.21세기에 우리는 전쟁과 미디어가 완벽하게 결합한 형태를 목격하고 있다.2001년 9월11일에 발발해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있는 이 ‘이상한 전쟁’의 기운을대부분의 사람들은 CNN이나 알자지라 등의 위성미디어가 지시하는 대로 듣고 보고 느끼고 있다. 미디어시대의 전쟁은 군사전략가들이 할리우드 영화 기획자를 능가하는 솜씨로 계획하고 감독한다.영화나 컴퓨터게임과 흡사하다.그뿐 아니다.9·11 뉴욕테러는 처음부터 텔레비전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전제로 계획되고 연출된 이벤트다.테러리스트들은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부수고 싶었던것이 아니라,그것이 부서지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수천명의 생명이 일순간에없어지는 것을 보았다.우리는 경악했지만,미디어는 그것을담담하게 중계했다.그리고 우리는 잊었다.미디어는 앞으로도 ‘몇명이 죽었다.’고 담담하게 쓰거나 로켓탄이 하늘을 날아가는 깨끗한 영상을 안방에 배달할 것이다.항생제의내성이 점점 강해지는 것처럼,수백명이 죽어도 우리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식탁 위의 팝콘을 입에 넣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미디어에 의해 조장된 이 ‘끔찍한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와 마르티니 추기경의 서간집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는그 해답의 작은 단서가 비친다. 마르티니 추기경이 던진 “비신앙인은 어디에서 선(善)의빛을 찾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에코의 대답은 이렇다.“자기 안에 있는 타자(他者)를 발견할 때 사람은 비로소 ‘윤리’를 얻는다.” 사람은 타자를 인식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육체를 존중하고 그 육체의 확장인 다른 사람의 말,사상을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오래 계획된 일이든,잠깐 동안의 착각이든,피해자를 인간이 아닌 물(物)로 간주함으로써생기는 일이다.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은 나치 학살자들이‘타자’의 범위를 자기 민족으로 국한시켰기 때문에 생긴일이리라. 그렇다면 이 캄캄한 살육의 시대에 미디어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전쟁과 살인을 물화(物化)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일이다.전쟁과 테러의 와중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전쟁을 폭격기와 로켓 사진이 아닌 인간의 얼굴과 신음소리로 전해야 한다.로켓탄이 텔레비전 화면을 뚫고 우리의 머리를 덮치기 전에.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건강의 적신호’ 입냄새 잘 살피면 질병 조기발견

    ‘입냄새는 건강의 적신호.’ 흔히 충치나 잇몸 질환 탓에 생기는 것쯤으로 알고 있는입냄새(구취).대부분은 구강질환이 원인이지만 몸의 어느부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질병이 상당히 진전됐을 때도 입냄새는 난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입냄새를 정확하게 진단하면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취 환자들은 스스로 구취를 느끼지 못해 다른 사람이 알려주거나,인상을 찌푸리는 등 간접적인 행동을 통해 알게 된다.그런가 하면 구취가 나지 않는 데도 입이나 코·귀 등에서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입냄새를 나게하는 구강외 원인은 다양하지만 당뇨,만성 신부전증,간 부전증,위장병,만성 세균성 축농층,폐암,인두후암,기관지확장증 등이 주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고갈로 인해 포도당의 이용이 줄어들고 그 대신 지방대사가 활성화한다.체내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어 아세토아세트산 같은 물질이 생성되는 케톤산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숨을 내쉴 때 아세톤 냄새나 연한과일향을 내게 된다.만성 신부전증 환자에서 신장의 배설기능이 떨어지고 혈중에 요소가 축적되는 요독증이있으면 생선비린내와 비슷하거나 암모니아 냄새 등이 난다. 말기 간부전증의 경우 버섯 냄새,썩은 달걀 냄새를 내게한다.간 기능이 손상돼 대사와 배설능력이 감소할 때도 구취가 발생하며 특히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 또는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간경화증 환자에게서구취가 심해지면 곧 간성 혼수에 빠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소화불량,역류성 식도질환을 앓는 환자들에서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위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식도에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이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장내 감염,장폐색의 경우에도 냄새가 난다.위장관에 출혈이 있으면 부패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밖에 ▲만성 축농증 환자들이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할 때 ▲혀의 배면에 설태가 생겨서 ▲호흡기 계통에 악성종양이 생긴 경우 ▲기관지확장증에서도 냄새가 난다. 주위 사람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데도 본인은 계속구취가 난다고 하는 경우에는 신경성 질환 또는 정신질환이 없는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오랫동안 계속되는 입냄새는 만성적인 전신질환의 증상일 확률이 높다.반면 가끔씩 생기는 구취는 역류성 식도질환 같은 위장계통의 질병이기 십상이다.입술을 굳게 다물고 코로 힘껏 바람을 내불게 하여 냄새가 나면 전신질환의 가능성이 크다.코를 막고 입술을 다물게 한 다음 잠시 숨을 멈췄다가 가볍게 입으로 뱉어내도록 해서 냄새가 나면 입안이나 위장계통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더 많다. 김성호기자 kimus@
  • 카드사 고객 신용등급 파장 확산

    “매월 카드결제를 하면서 한번도 연체한 적이 없는데 최하 신용등급이라니 기준이 대체 뭡니까?”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80% 이상을 최하위 신용등급으로분류,수수료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7일 카드사마다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각사 홈페이지에는 신용등급 및 수수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항의의글이 수백개씩 올랐다.참여연대·서울YMCA 등 시민단체들도 카드사측에 신용등급 분류 기준과 수수료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등급분류 ‘엉터리’] 연봉 1억원이 넘는 대기업 간부는물론,금융감독원 신용카드담당 임원도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등급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금감원 카드담당 최고 책임자인 정기홍(鄭基鴻) 부원장을 월 23.7%의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적용되는 최하 등급(5등급)으로 분류했다.정 부원장은 “연체 한번 없이최하위 등급을 받는 건 문제있다.”며 “등급을 분류할 때는 현금서비스 이용도 뿐 아니라 세분화된 개인 신용정보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받고도 쓰지 않는 ‘휴면고객’이 최하 등급으로 분류되다 보니 80%가 넘게 됐다.”며 “현실에 맞도록 등급기준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강화 시급] 금감원은 최근 금융연구원에 수수료 원가분석 용역을 의뢰하는 등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카드대금 청구서에 회원의 신용등급 및 수수료율이 표시되도록 의무화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가분석 결과에 따라 수수료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다양한 개인신용정보를 축적,정교화된 신용분류체계를 마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장수풍뎅이 인공사육

    전북도가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 곤충 장수풍뎅이 인공사육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올해 300마리의 장수풍뎅이를 생산하기 위해 유충을 사육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가 장수풍뎅이 인공사육에 나선 것은 일본 등 선진국이 이미 산업화·상품화에 응용하고 있는 곤충사육분야의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장수풍뎅이를 시작으로 각종 곤충 사육에 나서 애완곤충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육된 곤충을 각급 학교에 학습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장수풍뎅이의 유충은 썩은 참나무 톱밥을 먹고 자라지만성충은 참나무 줄기나 잎의 수액을 먹고 산다. 인공사육을 할 경우 유충에는 썩은 참나무 톱밥을 넣어주고,성충에는 사과 등 수분함량이 적은 과일을 주면 된다. 현재 애완용 장수풍뎅이 유충은 한 마리에 3000원,성충은2만 5000∼4만원에 팔리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복정동 일대 도로가 냄새고통으로부터 해방

    수서∼분당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악취구간으로 낙인찍힌복정동 일대 도로가 냄새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성남시는 서울시계에 자리잡은 수정구 복정동 하수종말처리장 탈취시설 공사를 오는 8월까지 완공해 수년째 끊이지 않았던 민원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바이오-필터공법을 도입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공법은 미생물을 번식시켜 필터에 자생시킨 뒤 이 필터에 악취를 통과시켜 분해시키는 첨단 냄새제거시스템으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채용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오는 8월까지 탈취시설공사를 끝낸 뒤 시범운영을 거쳐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보완,‘냄새 제로’하수처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냄새때문에 분양이 지연됐던 복정동 일대 택지분양도 활기를되찾을 전망이다. 시관계자는 “바람만 불면 고통을 겪었던 이지역 주민들은 조만간 냄새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며 “기술을 축적해 타 자치단체에도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
  • [사설] F15K 기술이전도 중요하다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F15K 생산업체인 미보잉사와 국방부간의 추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추가 협상에는 가격 인하와 함께 절충교역 비율 조정,후속 군수지원 보장 문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드러난 바로는 보잉사가 최종 제안가인 44억 6700만달러에서 1억 7000만달러 정도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보잉사가 가격 인하로 선회한 것은 경쟁기종이었던라팔 등과 비교할 때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정부가 2억달러 이상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3500만달러 가량의추가 인하 문제에도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차기 전투기의 가격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전투기에 탑재할 무장 수준과 절충교역 비율 문제다.차기 전투기 사업의 목표는 공군력 유지와 함께 2015년 국산 전투기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 확보에 있다.따라서 2015년까지국산전투기 개발을 위한 기술을 확보하자면 절충교역 비율을 늘려 첨단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지난 4월까지 보잉사가 내놓은 절충교역 비율은 42억6700만달러 대비 65% 수준인 28억 9300만달러였다.라팔측이 제시했던 100%와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가격 인하에맞춰 70%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는 가격 인하가 전투기에 탑재할 첨단장비에 대한 옵션의 변화없이 이루어졌느냐 하는 점이다.국방부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옵션에는 변화가 없다고 한다.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랬다고 정부는 행여 첨단 장비를 줄여 가격을 내리는 결과를 빚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차기 전투기로 F15K가 선정된 것은 한·미 동맹관계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였다.가격이 높고 성능도 떨어지는 기종을 선택했다는 비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부와 보잉사는 최종 협상에서 가격의 추가인하는 물론 첨단기술이전 문제 등에 만전을 기해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국 공군의 장래에 대비하기 바란다.
  • 美휴대폰 한해 1억개 폐기 ‘중금속 부속품’ 오염 심각

    [워싱턴 AP 연합] 버려지는 휴대전화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휴대전화의 재활용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미국의 환경 연구소 '인폼(Inform)'이 8일 경고했다. 인폼은 이날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3년 내에 연간 1억3000만개의 휴대전화를 버리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로 인해 매년 독성 금속 등 건강위험물질이 든 6만5000t의 쓰레기 처리에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폼의 연구자인 베트 피시바인은 “”휴대전화 사용이 엄청나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폐기물이 환경과 공중보건에 주는 충격은 크게 우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휴대정보통신 및 인터넷 협회(CT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등록된 휴대전화 사용자는 1억3500여명에 달한다. 인폼은 보고서에서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평균 18개월만 사용하고 바꾸고 있으며 구식 휴대전화는 대부분 서랍이나 장롱 속에 넣어뒀다가 일반 가정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인폼 보고서는 휴대전화가 페이저(일명삐삐),포켓 PC,음악 재생기 등 이른바 '무선쓰레기'들과 함께 쓰레기 매립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태울 때에도 배터리 등 부속품에서 나오는 독성 화학물질로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무선쓰레기들은 비소,안티몬,베릴륨,카드뮴,구리,납,니켈,아연 등 분해되지 않는 독소를 환경에 축적시키며 이들 물질은 암이나 특히 어린이 신경장애 등과 관련있는 유독물질이라고 보고서는 말햇다.
  • 계약직공무원 복무규정 개정

    시간제 계약직공무원의 근무시간이 주당 15∼32시간으로 정해졌고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확정됐다.현재 일반공무원의 주당 근무시간은 44시간이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는 지난 1월19일 개정,공포된 ‘국가공무원법’에 시간제공무원과 외국인을 공직에 임용할 수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후속조치로 ‘계약직공무원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시간제공무원은 시간제 강사, 서비스 지원 및 자문 등과 같이 24시간 근무체제가 필요하거나 파트타임 근무가 필요한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다.일반공무원과는 달리 시간제공무원은 업무의 성격에 따라 겸직도 가능하다.외국인의 경우 국가의 공권력 행사·정책결정·보안 및 기밀과 관계되는 분야등의 직위에는 임용할 수 없고,연구·기술·교육 등 전문분야의 자문 또는 보조적 업무의 수행에 필요한 직위에 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행자부 관계자는 “행정환경의 변화에 신축적·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행정서비스를향상시키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국채 내년부터 발행 않기로

    내년부터 일반회계 적자보전용 국채발행이 전면 중단돼균형재정이 달성되게 된다.[대한매일 4월12일자 1면 보도] 또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반영,올해 재정집행기조가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된다. 장승우(張丞玗)기획예산처 장관은 3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향후 안정적 경제운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을 중단하고 재정의 균형을 달성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균형재정의 달성시기를 2006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으나 지난해 경기침체로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정부는 또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경제여건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정집행은 경기중립적으로 추진키로했다. 기획예산처가 재정집행 기조를 이렇게 전환함에 따라 금리 등 다른 거시경제정책기조의 조기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정부기록 보존은 ‘역사보존’

    ■트러디 피터슨-전 美 국립기록관리청장 대리 정부기록보존소(소장 이재충) 초청으로 방한한 트러디 허스캠프 피터슨 박사가 1일 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관리자과정에서 ‘정부가 기록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특강했다.다음은 특강요지. 동티모르 대통령 선거를 주관한 한 UN의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이 하나도 없어 신정부를 수립하기 매우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군대가 동티모르의 역사를 말살하기 위해 기록을 다 파기했던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정부가 기록보존소를 유지해야 하는 기본적인 이유를 말해준다. 첫째,법령에 의해 업무를 수행하면 기록이 생산된다.민주정부에서 공무원은 수행하는 업무를 기록으로 증거할 책임이있다.고위층이 될수록 책임은 더 커진다.고위층이 참가하는회의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으면 부실한 역사가 서술될 수밖에 없다. 둘째,존재하고 있는 기록과 정부의 효율적인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기록은 고유의 행정사무 수행,재정의 집행과회계 감사,법률적 근거나 증거의 목적으로 사용된다.이 목적을 위해 기록은 보존되고,알아볼 수 있어야 하며,기록의 관리 소재가 증명돼야 한다. 한국 정부의 공공기록 가운데 80%가 전자기록으로 생산된다는데,이 기록들도 관리돼야 한다.선택의 문제가 아니다.한예로 전자우편도 이를 통해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것은 기록일 수밖에 없으며 관리돼야 한다. 특히 전자기록은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축적하기만 하면 용량만 확대돼 필요한 문건의 검색이 어려워진다.전자기록은 실수로 혹은 무단으로 삭제될 수 있다.개개인이 임의로 저장 혹은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훈련의문제가 대두된다.무엇보다도 정부의 전자거래에 대한 책임성과 신뢰성이 상실된다.정부 업무의 증거가 사라질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셋째,기록은 정부와 국민의 관계 및 증가하는 책임행정과투명행정에 대한 요구와 관련이 있다.책임소재의 규명 및 정부업무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기록이 보존돼야 하고접근,이용이 쉬워야 한다.모든 기록을 전부 보존하라는 의미가 아니다.아키비스트의 현명한선별이 중요하다. 정부의 책임 증명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입법·사법·행정부 기록의 수평적 연결은 물론 정부 각 계층에서 생산되는 기록이 보존 이용돼야 한다.이를 위해 민주적인 정부는정보자유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했다.정부의 국익을위한 공개제한이나 개인 정보의 보호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정부기록은 국민과도 관련이 있다.국민의 신분,재산권,사회보장,연금,군복무나 공무원 경력을 증명하고 그에 따른 혜택을 국민에게 부여한다.때로는 정부의 기록을 통해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이 제공된다. 다섯째,정부의 역사를 이해해야만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기록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이루게 됐는지 이해하게 해준다.기록 없이는 서로 상관없다는 의식이 지배하게 된다.서로 연결된 세계에서 한 나라의 기록은 다른 나라의 활동에 빛을 비추어 준다.어느 기록도 고립돼 있는 섬이 아닌 것이다. 정리 김영중기자 jeunesse@
  • 구청장 공천 경선/ (중)시의원 9명 출사표

    험난한 ‘경선의 벽’을 넘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민선 구청장을 향해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자타가 ‘자치 사관학교’라는 서울시의회에서 지방자치의 이론과 실제를 몸으로체험한 이른바 ‘자치 사관(士官)’들이다. 이변이 속출한 각 정당별 경선을 거쳐 지금까지 서울지역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로 확정됐거나 확정적인 시의원(이의가 제기된 경우)은 모두 9명.남은 경선 결과에 따라 1∼2명정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대부분 시의회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처한 입장은 제각각이다. 시의회의 대표 주자는 이용부(李容富) 의장.당내 경쟁자를여유있게 제치고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지위를 따내 이유택(李裕澤·한나라당) 현 구청장과 일전을 겨룬다. 그는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장까지 맡는 등 ‘한국 지방자치의 얼굴’이라는 중량감에 패기까지 갖췄다는 평가다.이 후보는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넘겨준 구청장 자리를 되찾겠다며 전의를다지고 있다. 시의회유일의 변호사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법조인의효용을 확인시켜준 김태윤(金泰潤·42) 의원도 기대주.숙명여대 겸임교수로 법학 강좌를 맡고 있으며,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저밀도개발 등 현 도시계획기조를 확립하는 데 큰몫을 했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가돼 ‘직업이 구청장’이랄 정도로 오랜 경력의 정영섭(鄭永燮·한나라) 현 구청장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장하운(張夏雲·44) 의원.‘철옹성’이라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과 경선 끝에 4표차로신승했으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불공정경선’ 시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진 구청장이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조정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또 한번 ‘진·장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이금라(51) 의원은 시의회의 유일한 여성 후보.여성민우회 공동대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집행위원 등 주로 재야·시민단체에서 이력을 쌓았다.보기와 달리 강단이 있어 ‘부드러운 강골’로통하는 그는 충실하게 치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듣는 김충환(金忠環) 현 구청장에 맞서 ‘이변을 연출하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정경제위원장을 지낸 정한식(鄭韓植·동작),환경수자원위원장을 지낸 김재실(金在實·양천),고용진(高溶振·노원)·이성호(李成浩·종로)·박겸수(朴謙洙·강북) 의원 등도 현역 구청장들의 ‘보루’를 무너뜨리는 등 사선을 통과해 시의회의 성가를 높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은 서초구청장을 노리던 한봉수(韓鳳洙) 의원마저 막판에좌절해 모두 경선에서 패퇴,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있은 경선에서 조남호(趙南浩) 현 구청장과 똑 같은 지지를 받은 끝에 중앙당에서 조 구청장의 손을 들어줘 좌절됐으나 한 의원이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반면 영등포구청장을 노린 민주당 김종구(金種求·운영위원장),송파구청장을 겨냥했던 한나라당 김호일(金鎬一) 의원등은 경선 전열에서 아쉽게 밀려났다.특히 김 운영위원장은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맡는 등 뛰어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후보조정 과정에서 제외돼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평소 대의원 등 당원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데다 의정활동을 통해경쟁력을 축적한 것이 약진의 비결”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설] 부시 행정부의 첫 北美대화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미국의 공식 대화가 재개된다.미국은 어제 북한이 대화의사를 공식으로 전달해 왔다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밝혔다.성명은 ‘통보 접수’‘곧 시기 결정’‘미국의 기존 입장’만을 적시했으며 북한의 변화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북한과 미국 양측이 대결 양상에서 일변,대화에 나서게 된데는 지난달 초 임동원 특사의 방북 성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임 특사는 미국과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설득,북한으로 하여금 대화 의사를 표명하도록 했으며 정부는 최성홍 외교장관을 미국에 파견해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한반도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한 정부의 중개 노력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면 양측 대화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돼 한반도 안정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의사를 받아들인 것은 핵,미사일,재래식 무기 등 이른바 ‘3대 의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협상이 불가피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의 의사를 직접 타진해 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부시 행정부의강경책에 위축돼 왔던 북한으로서도 대외 개방과 경제 재건 등을 위해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북한은 최근 들어 남북대화에 호응해 오는 한편,일본과는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조사 재개에 합의하는 등 한국·미국·일본과의 대화 채널을 동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 재개에 난관도 겹겹이 놓여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북한이 내놓고 있는 경수로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 등도 또한 그러하다.프리처드 특사방북이 이달중 이뤄지더라도 탐색전에 불과하며 현안 논의에 들어가면 양측은 상당 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북·미 양측은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임해 주길 바란다.북한은 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상호보완관계에 있음을명심해 북·미대화는 물론 남북대화에도 계속 성실하게 임하길 바란다.미국은 대북 강경 노선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유연한 대응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곧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을 발표하더라도 북한에 대해서는 신축적인 대응을 보이는 것이 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자치士官’ 들 대약진

    험난한 ‘경선의 벽’을 넘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민선구청장을 향해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자타가 ‘자치 사관학교’라는 서울시의회에서 지방자치의 이론과 실제를몸으로 체험한 이른바 ‘자치 사관(士官)’들이다. 이변이 속출한 각 정당별 경선을 거쳐 지금까지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로 확정됐거나 확정적인 시의원(이의가 제기된 경우)은 모두 9명.남은 경선 결과에 따라 1∼2명 정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대부분 시의회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처한 입장은 제각각이다. 시의회의 대표 주자는 이용부(李容富) 의장.당내 경쟁자를 여유있게 제치고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지위를 따내이유택(李裕澤·한나라당) 현 구청장과 일전을 겨룬다. 그는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장까지 맡는 등 ‘한국 지방자치의 얼굴’이라는 중량감에 패기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시의회 유일의 변호사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법조인의 효용을 확인시켜 준 김태윤(金泰潤·42) 의원도기대주.숙명여대 겸임교수로 법학 강좌를 맡고 있으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저밀도개발 등 현 도시계획기조를 확립하는 데 큰몫을 했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가 돼 ‘직업이 구청장’이랄 정도로 오랜 경력의 정영섭(鄭永燮·한나라) 현 구청장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장하운(張夏雲·44) 의원.‘철옹성’이라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과 경선끝에 4표차로 신승했으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불공정경선’ 시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진 구청장이 중앙당에 이의를제기한 상태여서 조정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또 한번 ‘진·장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이금라(51)의원은 시의회의 유일한 여성 후보.여성민우회 공동대표와 녹색서울 시민위원회 집행위원 등 주로 재야·시민단체에서 이력을 쌓았다. 재정경제위원장을 지낸 정한식(鄭韓植·동작)·환경수자원위원장을 지낸 김재실(金在實·양천)·고용진(高溶振·노원)·이성호(李成浩·종로)·박겸수(朴謙洙·강북)의원등도 현역 구청장들의 ‘보루’를 무너뜨리는 등 사선을통과해 시의회의 성가를 높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은 서초구청장을 노리는 한봉수(韓鳳洙)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선에서 패퇴,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 조남호(趙南浩) 현 구청장에 맞서 각 57표의 동표를 기록,한 의원의 ‘결선투표 실시’와 조 구청장의 ‘중앙당 조정’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반면 영등포구청장을 노린 민주당 김종구(金種求·운영위원장),송파구청장을 겨냥했던 한나라당 김호일(金鎬一) 의원 등은 경선 전열에서 아쉽게 밀려났다.특히 김 운영위원장은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맡는 등 뛰어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후보조정 과정에서 제외돼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평소 대의원 등 당원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데다 의정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축적한 것이 약진의 비결”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정부 기초연구 투자 인색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산업개발 진흥에 치중돼 있으며 기초 연구에는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부는 25일 ‘2001년도 국가연구개발 투자분석 결과’를 통해 지난해 20개 부처가 추진한 총 4조 5283억원규모의 217개 국가 R&D 사업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류기준에 의한 경제적·사회적 목적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공동수행한 이 분석에 따르면우리나라는 지난해 산업개발진흥을 위한 투자 비중이 31.5%(1조 4255억원)로 가장 높았다.반면 기초연구 성격인 전반적 지식증진을 위한 투자는 20.8%(9453억원)에 그쳐 일본 49.5%(99년 기준),독일 55%(98년 기준),프랑스 37.5%(98년 기준) 등 주요 선진국보다 크게 뒤졌다. 미국의 경우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국방(52.8%)·보건(19.8%) 부문에치중하고 있지만 부문별로 기초연구 투자에 중점을 두고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연구개발 단계별로도 개발연구가 53.4%를,응용연구가 28.8%를 각각 차지했으며 기초연구는 17.8%에 불과했다.이는지난해 응용,개발연구 비중이 높은 산업자원부외 중소기업청 예산이 각각 49.8%,143.9%로 높게 증가한 반면 기초연구 비중이 높은 과기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예산이 18.5%와5.7%로 상대적으로 낮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과기부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주요 선진국이 전반적 지식 증진을 위한 정부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는 추세를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정부 연구개발 추진시 기초연구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앞으로 정부 연구개발 예산이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차세대 핵심기술에 집중될 예정이지만 각 신기술 분야에서 기반기술 축적이나 인력양성 등에 정부지원이 주로 이뤄지도록 연구개발 지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말했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정부 부처중에서는 과기부가 R&D에가장 많은 1조 266억원(22.7%)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정보통신부(22.4%)·산자부(19.7%)·국무조정실(9.1%)·교육인적자원부(6.1%)순이었으며 이들 5개부처가 정부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80%를 차지했다. 정부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수주한 기관은 정보화촉진기금을 주로 다루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지난해에만 정부 연구개발비의 6.6%인 3009억원을 수주했다.대학중에는서울대가 가장 많은 1269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지식경쟁력 선진국 보다 낮아

    우리나라 최고지식경영자(CKO)들은 한국의 지식경쟁력이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평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KO는 기업의 정보와 데이터 등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지식경영 담당 경영자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CKO 30명을 대상으로 지식경쟁력수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영국,일본 4개국의 지식경쟁력을 평균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82.3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분야별로 지식의 흐름에 관한 경쟁력은 인터넷의 보급과정보화 확산 등에 힘입어 88.5를 기록했으나 지식의 축적은75.6, 지식의 수준(질)은 79.7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함께 향후 5년내 IT(정보기술)분야에서 가장 큰 협력상대가될 국가로는 51.7%가 중국을,20.7%가 미국을, 10.3%가 일본을 꼽았다.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국가로도 48.1%가 중국을,33.3%가미국을 꼽아 중국이 가장 큰 협력상대이자 경쟁상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아니면 말고’ 게이트 보도 지양을

    요즘 언론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바로 ‘○○게이트'다.1∼2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게이트'들은 현 정권의 부정비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이 게이트들의 공통점은 의혹과 추측이 꼬리를 물뿐,그 어느 하나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청와대부터 시작해 집권당,검찰,심지어는 야당까지 연루됐다는 주장과 정치권의 공방은 오가지만 이를 분명하게 가려줄 심판관은 없는 셈이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태도에서도 몇 가지 문제는 발견된다.게이트가 터지면 온갖 추측,관측,의혹,주장과 폭로된 사실들을 보도하는 데는 지면을 가득 채우면서도 정작 이 사건들의 시작·과정·결말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심층취재를 통한 투명한 접근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혼란스러움과 짜증만을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도대체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물론 새로운 진실 여부가 날마다 밝혀지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언론이 할일은 의혹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사건을 파헤쳐 핵심 내용을 국민들에게전달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이러한 언론 보도에서도 연유하는바가 크다 할 것이다.많은 양의 기사가 지면에 채워지지만,국민들이 읽고 사태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기사가 몇 안되는 것이 게이트 보도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또한 그동안 계속됐던 ‘○○게이트'가 어떻게 결말됐는지도 오리무중이다.한참 보도되던 ‘진승현 게이트'‘이용호게이트' 등 이어지는 게이트 보도가 몇 사람 구속으로 끝나고,사태의 전말과 누가 진짜 ‘책임자'인지,도대체 사건의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는 슬그머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정치권의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대해서도 언론은 정확하게 이의 문제점과 책임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더구나지방선거,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폭로전이 더욱가열될 것이 예상되는 조건에서 더욱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그렇지 못하면 언론은 사건과 온갖 ‘설'에 대해용두사미식의 보도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처럼 많은 지면을 채우는 ‘넘치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이제는 ‘외면받는 기사'도 있으니,‘4·19 기념일' 관련보도가 그것이다.4·19를 전후해 관련기사는 대한매일을비롯,대부분의 신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4월19일의 사진 한장(26면)과 다음날 정치인들의 묘역 참배 사진,4·19의 의미가 캠퍼스에서조차도 잊혀지고 있다는 짤막한 소식(21면)이 전부였다. 복잡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과거의 역사를 크게 다룰 수없었다고 하더라도 4·19를 되새겨보는 지면 정도는 마련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4·19가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았을 때,언론의 역사의식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더욱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필자의 입장에서,요즘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낮은 관심'에 대한 우려가 신문을 통해서도 확인되는 순간이었다.또한 얼마 전 일본의 유사법제 통과에 대한 보도도 국제면을 통해 간단하게 보도되는 데 그쳤다(17일자).1999년 만들어진 ‘주변사태법'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 같아 아쉽다. △ 정영철 동국대 강사·사회학
  • [사설] 차기전투기의 불안한 발진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로 미국 보잉사의 F15K가 확정됐다.1단계 평가에서는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등을 평가하는 2단계에서 F15K가 최종 결정된 것이다.차기전투기 선정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미 군사동맹 등 한반도 안보환경을고려한다면 미국산 전투기의 구입이 불가피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그런 차원에서 국방당국은 기왕에 F15K를 선정한이상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계약과정에서 한치의 빈틈없이국익 보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또 2015년 국산전투기 생산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이전과축적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차기전투기 사업은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듯 앞으로도 불확실하고 불안한 점들이 하나둘이 아니다.불안한 요소들로는 F15K가 단종기종이라는 점,가격이 다른 기종보다비싸다는 점,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최초로 적용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국방당국은 협상 및 계약과정에서 가격인하는 물론 안전한 부품공급 체계를 확보하고,절충교역 비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특히 처음으로 이 기종에 적용되는 GE엔진의 안전성 문제는무엇보다 중요하다.국방당국은 공군의 평가 결과,성능과기술이전 및 계약조건 등에서 우수한 GE엔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F15 기종에는 최초로 적용되는만큼 실전배치 이전까지 끊임없는 확인과 검증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차기전투기 도입을 위한 추가예산 확보나 국내일각의 비판,경쟁 탈락사의 반발 등 국방당국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더 있다.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국방당국의 책임있는 자세와 기술적인 대처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국방당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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