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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현대도예전 대상에 이지혜씨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도자기가 후원한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도예가 이지혜(30)씨의 작품 ‘우주 Ⅱ’가 대상을 차지했다. 11일 발표된 심사결과에 따르면 우수상은 최중열(47)씨의 ‘허와 실’이 받았으며,특선은 박선신(28)씨의 ‘치유’,이주석(31)씨의 ‘상념’,김종문(38)씨의 ‘자연의 율-생성’,전지현(26)씨의 ‘쉿!,바람소리’,전소영(32)씨의 ‘빛-탄생’에 돌아갔다.입선은 김현주씨 등 33명.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미술평론가 장동광(숙명여대) 교수는 “올해 심사에서는 신인발굴의 차원에서 도예의 형상성과 개념성을 살린 참신한 작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대상작 ‘우주 Ⅱ’는 사각형의 몸체 위에 여러 단위소들을 조합,건축적으로 축조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으로 건축적 활용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심사는 장 교수를 포함,심사위원장인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원경환 홍익대 교수·장수홍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1월2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수상작은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심사평-‘우주Ⅱ’ 독창적 아이콘·상징성 돋보여 1981년 서울도예공모전을 시작한 이래 24년 동안 선각자적 사명감으로 도자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을 모색해 온 서울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올해에는 출품작은 많지 않았지만 수준은 오히려 정선된 느낌을 주었다.심사의 주안점은 신인 발굴의 뜻을 살리는 차원에서 새로운 형상성,개념성을 담보한 참신한 작품 찾기에 두었다.심사위원 5명이 공개 토론한 후 1차로 선정한 40점의 입선작 가운데 7점을 특선작으로 정했으며,특선작 중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이지혜의 ‘우주Ⅱ’는 지난해 작품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입체성과 공간 구성에 주력한 결과,심사위원 대다수의 표를 얻어 별 논란없이 대상작으로 결정됐다.사각형의 몸체 위에 단위소들을 조합한 기념비적 조각성을 지닌 작품이다.검은색의 바탕유약 위에 기하학적,추상적 사인(Sign)들을 다양한 색감으로 조율해 동심과 환상에 찬 교향곡을 들려주는 듯했다.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킨 세포와 같은 아이콘(Icon)의 상징성과 변용 가능성,대량 복제성이 산업·건축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우수상 수상작인 최중열의 ‘허와 실’은 놀라운 기술력과 치밀한 형태 성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등나무 재질로 짜여진 의자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등받이 부분에 요철을 줌으로써 개념적 의도를 극대화했다.장인정신이 주는 깊은 숨결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는 성취할 수 없는 수작이다. 특선작 전지현의 ‘쉿! 바람소리’는 부조적 형식을 지닌 도자벽화로,구성미와 회화적 감각이 돋보였다.김종문의 ‘자연의 율-생성’은 탄탄한 조형감각과 흙의 고유한 질감을 살려내는 숙련된 기술적 측면이,전소영의 ‘빛-탄생’은 유기적인 형태가 주는 몽환적 분위기와 유약 흩뿌리기가 주는 회화성의 결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박선신의 ‘치유’는 인간의 두상과 새의 형상을 결합한 설치형식의 작품으로,독특한 유약의 발색효과는 현실의 지평을 넘어선 피안의 세계를 엿보게 했다.이주석의 ‘상념’은 불상의 형태를 지닌 작은 소조작품으로 명상적이면서도 동양적인 형상성을 보여주었으며,응모작의 크기나 형식이 일상의 규범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기한 수작이었다. 전체적인 경향은 기물보다는 조형미 추구에 편중되었으며 유약의 연구가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공모전은 신진을 발굴해 한국 도예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장려하는데 뜻이 있다.스승과 선배의 지도나 영향력에 의존하거나 비슷한 형식의 변주를 통해 대상을 꿈꾸기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도예가의 길을 찾아가려는 마음 가짐을 입선자나 낙선자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김수정 이화여대 교수 장동광 숙명여대 교수 ■인터뷰- 대상 이지혜씨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도예공모전으로,여기서 대상을 받는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자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도예작가들의 설 자리가 날로 줄고 있는 현실에서 도자예술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혜씨는 “무릇 예술 일반이 다 그렇지만,도자예술의 경우 작가로서의 활동공간이 너무 비좁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그런 맥락에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보다 내실화하고 출신 작가들의 모임이나 전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최측이 좀더 적극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씨는 “홍대 도예과 교수 네 분 가운데 원경환·우관호·이인진 등 세 분이 서울신문사 현대도예공모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우주’라는 작품으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올해 대상작 ‘우주 Ⅱ’는 그 연장선상의 작품으로 순수미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조형도자다.석고틀에 흙물을 부어 떠내는 ‘슬립 캐스팅’ 작업을 거쳐 수백개의 기학학적인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만들어내는 고난도 작업이다. “물레를 차고 전통가마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제 작품을 보고 그게 플라스틱이지 무슨 도자기냐고 합니다.하지만 현대도예의 새로운 감각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저의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지요.저도 물론 점토를 사용하고 가마작업도 하지만 흙이 지닌 물성이나 마티에르를 강조하기보다는 디자인이나 원색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1950년대 중반,회화와 도자를 접목해 도예를 순수예술의 범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 도예가 피터 볼커스 등 일군의 작가들에 의해 ‘세라믹 조각’이 시도된 이래 ‘현대미술로서의 도예’를 추구하는 작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이씨의 작품 또한 도예의 이런 순수미술적 속성을 적극 수용한다. 이씨는 조형도자 못지않게 테이블 웨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도자 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의 한향림 갤러리 전속작가인 그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조형도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능성을 강조하는 생활도자 작가들은 출품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처럼 조형부문과 생활부문으로 나눠 공모하는 것도 도자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조형의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예만큼 우월한 장르도 없다.”는 이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전업작가로서 더욱 일로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인터뷰-우수상 최중열씨 우수상 최중열씨 “미국의 현대도예 1세대 작가인 루디 오티오 몬태나대 명예교수는 올해 나이가 78세입니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 출품해 당당히 동상을 차지했습니다.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나이가 좀 들어 도예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망신당하기 십상입니다.30대 중반쯤 되면 점잖게 강의나 나가야지 공모전에 출품하는 건 창피하다고 여기는 게 우리 풍토입니다.50대는 물론 40대 응모자도 손에 꼽을 정도예요.”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47세의 ‘고령’으로 우수상을 따낸 최중열씨는 “장인의식이 부족한 우리 예술계의 전반적인 풍토가 예술가들의 손발을 스스로 묶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씨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지 6년만에 우수상을 받았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도예작가로서는 꿈의 관문입니다.더구나 신문사와 같은 공적인 권위를 지닌 기관에서 ‘소외 장르’인 도예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작가로서는 더없이 큰 힘이 되지요.” 최씨의 수상작 ‘허와 실’은 10㎝ 정도 크기로 나눈 점토조각 수천개를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 붙여 만든 순수 조형작품.작가는 자신의 작업방식을 ‘마디쌓기’ 기법이라 부른다.“마디를 만들어가는 성형기법은 저만의 독창적인 방식입니다.‘마디쌓기’를 주제로 논문까지 썼지요.앞으로 도예가 최중열의 트레이드마크로 가꿔나갈 작정입니다.” ‘허와 실’에는 탐욕과 욕망이 들끓는 이 시대,대나무 속처럼 마음을 비우고 살자는 작가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최씨는 경희대 도예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홍대와 서울대의 벽’을 깨고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그러니 더욱 감격스럽고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한국 사회가 온통 그렇듯 예술계에서도 ‘제1의 기득권’인 학연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라도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서울현대도예공모전부터라도 그런 모범을 보여 사회의 경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토원(土元)’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대부분의 도예작가들이 그렇듯 조형도자와 생활도자를 병행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제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선자 33인 명단 맹안희 김현주 서예나 채효연 배주영 강화정 이승희 장인옥 정미희 김은주 정희성 조미라 김시원 김진미 김자민 윤정선 최연주 남행선 김삼현 윤주철 정혜원 윤경혜 홍승철 유정민 손은정 이난희 전대숙 주성옥 차동기 황연화 이영석 최애리 곽항
  • [건강칼럼] 눈밑 다크서클 어떻게 잡을까

    여성의 화장을 두고 ‘20대는 단장,30대는 분장,40대는 변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젊을 때는 피부 자체가 화장이기도 하지만,나이 들면 화장을 해도 젊어 보이기 어렵고,화장으로 문제가 다 감춰지지도 않는다.그 문제 가운데 눈밑이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이 특히 고민이다. 다크서클은 눈밑에 지방이 축적돼 피부가 도드라지면서 생기는데,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원인은 눈밑 근막에 고인 지방이 피부탄력이 줄면서 아래로 처지기도 하고,과다한 일광 노출이나 호르몬제 복용으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증가하거나 알레르기,아토피 등의 염증성 질환에 의한 색소 침착이 일어나 생기기도 한다.또 피하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변색되기도 하며 메이크업 잔류물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눈밑 지방 재배치수술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 수술은 결막을 통해 이뤄져 흉터도 남지 않는다.이 시술법은 나이 들어 눈밑 골이 파인 경우에도 적용하면 어두운 인상이 바뀌기도 한다. 다크서클이 색소침착에 의한 것이면 주 1∼2회씩 3개월 정도 비타민C를 공급해주는 ‘바이탈이온트 요법’이나 IPL을 이용해 색소를 제거해도 효과가 있다.또 혈관에 의한 다크서클은 특수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제거함으로써 피부색을 원형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다. 물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관리다.잦은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오랜 컴퓨터 작업,아이 메이크업이나 눈을 비비는 습관 등은 피부를 지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다크서클이 심할 때는 온·냉타월을 바꿔가며 찜질을 해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심술의 상징처럼 인식돼 인상을 구기기 십상인 다크서클.물론 편견이고 오해지만 억울하게 심술보로 보이는 것 보다는 간편하게 손보고 편하게 사는 게 훨씬 유쾌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근대’는 그림처럼 다가왔다.그것이 ‘식민지 근대’였건,‘제국주의 근대’였건 어김없이 왔다.비행기가 없었던 시절,‘문명’이라 이름붙은 것들은 대개 해양을 통해 들어왔다.19세기말의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의 바다’는 등대 건설로부터 시작됐다.침략이었건,무역교류였건,해저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국배가 들어오자면 등대는 필수 시설이었다.이 땅의 등대는 그렇게 제국주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라잡이로 태동했다.어느날 갑자기 포구 앞의 무인도에 일본인들이 높다란 기둥 건물을 세우자 사람들은 그것을 ‘등대’라고 부르며 수군댔다.등대에 불이 점화되고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인천 앞바다 칠발도등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한국 등대 100주년 기념식’이 그것.100주년 회년은 비단 칠발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울기등대(1906),시하도등대(1909),죽변등대(1910),어룡도등대(1910) 등 전국의 수많은 등대들이 속속 회년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우도등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지난 100년을 생각한다.양정식(32) 등대지기가 길안내를 맡는데 세살배기 아들이 쫄랑거리며 층계를 앞서 오른다.등대 주변에서 사는 덕분에 그 나이에도 인근의 지형지물을 꿰뚫고 있다. 등대지기의 삶은 이처럼 가족공동체적일 수밖에 없다.등대지기 중에는 더러 급환으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애달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편의상 등대지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의 공식 직함은 ‘항로표지원’.명칭은 아무래도 좋다.뱃길을 지켜주는 ‘바다의 지킴이’ 역할은 그대로이므로. ●세계 등대역사 실물 모형 한눈에 우도를 찾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섬에 만들어진 등대공원은 우도가 처음이다.호미곶,부산영도,여수 오동도 등지의 등대들이 속속 박물관·조망관·체험관 등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제주도 우도등대도 그 행렬에 동참했는데,특기할 점은 세계의 등대 역사를 알려주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세계 등대여행을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상하이항의 파고다,신화 속의 등대인 파로스,독일의 브레머헤븐,일본 최초의 양식 등대인 쓰루가만 입구의 다데이시사키,1355년에 세워진 프랑스 코르투앙,뉴욕 허드슨강 입구의 킹스턴,그리고 한반도의 이러저러한 등대들이 모형으로 모여 있는 산교육장이다. 서기 874년 중국 상하이의 마호강 중앙에 세워진 마호타파고다등대는 글자 그대로 탑이다.송나라 때인 1279년까지 불을 밝혔으며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목탑 양식으로 서구의 근대적인 기능형 등대와는 다른 민족적 조형미를 보여준다.오로지 원통형기둥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파고다등대는 등대 건축에서도 민족적 형식이 도입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더구나 신화 속의 등대로만 알려진 파로스등대에 이르면 서구의 등대가 가히 빌딩 수준의 규모였음을 알게된다. 우리 등대도 근래 들어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등대가 항로표지뿐 아니라 정서적,미학적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는다는 각성이 낳은 결과다.거북선 모형의 한산도등대,새가 올라앉은 형상의 몽하도등대,첨성대를 바위에 올려놓은 듯한 호도등대 같은 재미있는 등대도 있다. 민족건축 양식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오래된 등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등대 건축은 1900년대 초반부터 콘크리트를 사용한,당대로서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이었다.벽돌조,철근콘크리트조,철골조 등 다양한 건축기술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해 로마시대나 르네상스풍을 연상케하는 등대도 많다. 칠발도등대(1905)를 필두로 팔미도(1903)·부도(1904)·거문도(1905)·제뢰(1905)·우도(1906)·울기(1906)·죽도(1907)·시하도(1907)·당사도(1909)·목덕도(1909)·하조도(1909)·격렬비도(1909)·가덕도(1909)·죽변(1910)·소리도(1910)·방화도(1911)·어청도(1912)·산지(1916)·주문진(1918)·홍도(1931)·미조항(1939)·서이말등대(1944) 등은 대한제국기와 일제 침략의 요동치는 현장을 지켜본 근대 문화유산의 총아들이다.그런 점에서 지금 남아 있는 수십개의 등대들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그만큼 문화사적으로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일제 침략 현장 지킨 근대 문화유산 우도에 왜 이렇게 수많은 등대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느냐고 묻자 부원찬 제주해양수산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한국 등대사가 100년을 돌파했음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21세기가 문화의 세기인 만큼 등대도 변해야 합니다.바닷길만 밝힐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해양문화의 바닷길도 아울러 열어야지요.” 등대의 역사 자체가 ‘제국의 역사’였던 만큼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과 함께하는 등대’는 사실 구두선이었다.그러나 근래 등대들은 분명히 변신을 시작하였다.영도등대에서는 문학인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우도등대에도 숙박을 하며 등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이제는 명승지나 대충 둘러보고 마는 바다여행이 아니라 등대 여행도 꿈꿔볼 일이다. ●“바닷가 절경엔 등대 아니면 초소” 필자는 지인들에게 가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대한민국 바다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은 등대 아니면 해안초소’라고.동해안의 절경마다 해안초소가 서있어 접근을 막는다면,만이 훤히 굽어보이는 높다란 곳에는 또한 등대가 서있었다.그러니 근대적 관해(觀海)의 가장 빼어난 조망지는 등대일 수밖에 없다.불빛이 퍼지자면 사방팔방 관망되는 절벽이나 산봉우리,우뚝 솟은 암초의 등을 타고 서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도등대도 그런 곳이다.등대에 오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바다가 열린다.절벽 아래로 아낌없이 부딪혀 깨어지는 파도를 보노라니 세상을 잊고 이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과욕(?)이 머리를 쳐든다.조용하다.그리고 아름답다.그러나 막상 역할이 바뀌어 정작 내가 등대지기가 되어도 주변의 모든 것이 마냥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할까.오고가는 배들이 모두 걱정거리로 보이는데도 말이다.그래도 좋다.제주도에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 가운데 한 곳에 서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도등대는 돔형의 탑으로 1906년 3월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2년만 지나면 이 등대도 100살의 나이를 채운다.이렇듯 오래 전에 만들어진 등대들은 나름의 설치 배경이 있다.모두 하나같이 외해(外海)로부터 들어오는 길목의 험난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우도등대 바로 앞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수심도 깊다.그래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늘 도항선으로 오가야 한다.제주도 등대의 맏형이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등대 ‘낭만’은 만들어진 환상 1123년에 북송의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갔던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도 ‘바닷길은 깊은 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라 얕은 곳이 무섭다.’고 기록돼 있다.이른바 ‘배가 깨지는’ 해난사고는 대부분 해변에 가까운 곳에서 빚어지는 사고다.등대는 이런 곳에 설치된다. 등대는 ‘낭만’인가.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그러나,단연코 그렇지 않다.‘등대낭만’은 등대에 관한 수많은 미화와 환상이 불러일으킨 환영일 뿐이다.영국의 사학자 홉스 바움의 표현대로 ‘만들어진 전통’이다.근대적 등대가 선보인 이래 등대의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환상 창조’의 위력이 문학예술 곳곳에서 발휘돼 그런 ‘환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대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20세기 초만 해도 등대는 ‘선진기술’의 집약체였다.단순하게 불빛만 비추는 곳이 아니라 이곳에 최초로 무선전신지국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정세의 동향을 감지하고 보고하는 중요한 목적까지 수행했다.무선국의 존재는 등대지기가 최소한 무선기술을 습득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인데,당시에 무선사는 최고의 첨단기술자였다.그러니 전쟁이 벌어지면 적의 함대나 항공기가 등대를 우선 공격목표로 삼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일제시기의 모든 등대장들은 일본인들로 채워졌다.비밀유지를 위해서였으며,한국인들은 일용직으로만 일할 뿐이었다.광복 당시에 한국인으로서 정식 등대원으로 잔존한 사람은 고작 4명에 불과했다.지방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등대장도 초대받아 한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 사회적 위상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복되던 해,많은 등대들이 민중들의 공격을 받았다.일본인 등대지기가 철수한 상태에서 등대의 값진 설비들을 모조리 뜯어가기도 했다.그만큼 등대의 장비가 첨단 시설이자,고가품이었다는 방증이다.또 당시 민중들의 의식 속에 깃든 등대에 대한 민족적 적대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등대는 24시간 가동하므로 3교대를 돌리자면 쉴틈이 없다.우도등대의 경우 주변에 흩어진 8개의 등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하루에 세 번씩 이상유무를 점검해 해난의 여지를 살핀다.선박 조난의 책임을 등대에서 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막상 관할 해역에서 사고라도 나면 등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그런 즉,등대를 두고 말하는 ‘낭만타령’은 얼마나 속절없는가! 지금도 등대가 밝히는 뱃길을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물동량과 정보가 숨가쁘게 세계에 전달된다.그 ‘오고 감’이 없다면 우리 경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등대는 ‘현실’이다.
  • [Doctor & Disease]조은병원 도은식 박사

    [Doctor & Disease]조은병원 도은식 박사

    “만성요통은 한마디로 개인의 삶을 주저앉히는 질환입니다.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고요.”그는 진지하게 말을 시작했다.“축구 경기를 예로 듭시다.아무리 골을 넣으려 해도 미드필더,즉 허리에서 공이 오지 않으면 그 경기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또 골키퍼가 아무리 골을 주지 않으려 해도 미드필더가 제 역할을 못하면 속수무책입니다.그 경기 지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거지요.인체의 허리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거기에 문제가 있다면 삶이 송두리째 삐걱이고 비틀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허리통증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요통 척추관절을 전문으로 다루는 조은병원 도은식(47) 박사는 만성요통의 문제를 이렇게 설명했다.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요통환자가 1만명을 헤아릴 만큼 수많은 임상 사례를 축적했지만 여전히 그는 조심스럽고 진지했다.“이건 디스크하고는 전혀 다른 기전을 갖습니다.원인이 복잡하고,그래서 치료 경로도 다양합니다.오죽하면 의사들조차 환자에게 ‘그럴 수도 있으니까 그냥 운동이나 하면서 지내보라.’고 하겠습니까.” 만성요통이란 어떤 질환인가. -골반과 척추를 아우르는 허리 부위에 나타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요통으로 구분한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 -이게 암이나 교통사고처럼 당장 생명을 좌우하는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삶의 질을 이처럼 제약하는 질환도 드물다.원인이 너무 많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여기에다 최근의 급속한 노령화,30∼40대 젊은 환자 증가 추세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실제로 우리의 경우 전 인구의 80%가 평생 1회 이상 요통을 경험하며,미국에서는 45세 미만자의 병원 입원요인 중 2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운동부족·비만 등 탓 발병 많이 늘어 그는 이제 만성요통을 국가적인 노동력 유지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정부기관 조사 결과 우리 근로자들의 휴직이나 결근 원인의 대부분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습니다.특히 최근에 젊은 요통환자들이 느는 추세여서 이런 통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당연히 국가적인 생산성과 노동력 관리라는 관점에서 사안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거지요.” 최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많이 늘고 있다.운동 부족,비만,노령화 등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경향은 과거의 경우 결핵성 등 염증성 척추질환이 많았으나 요새는 디스크내장증 등 고령화를 반영한 유형이 많다. 원인도 함께 짚어달라. -앞서 거론했듯 원인은 많다.가장 많은 건 디스크나 척추관절이 노후해서 생기는 디스크내장증(퇴행성 디스크)이다.또 불안정성 등 척추 관절 이상,척추의 골격이 부서지는 추체골절,척추근육의 약화 등 이른바 척추관절증후군도 사례가 많은 원인에 해당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척추관절증후군의 경우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등을 구부려 세수를 한 뒤에 허리를 펴기가 어렵다.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더 아프지만 적당히 몸을 움직인 오후 무렵이면 통증이 가시는 것이 특징이다.디스크내장증은 앉아 있기가 힘들고 오래 서있어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온다.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못하지만 누워서 체중 부하를 줄여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예전에는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 기본검사다.디스크내장증은 더러 척추 부위에 특수약물을 넣고 사진을 찍어 판독하는 조영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안타까워 도 박사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흔히 척추질환으로 병원 가면 수술부터 하라고 하고,수술해도 재발이 잦다고들 하는데,그건 옛날 얘깁니다.제 경우 수술률이 10%를 넘지 않으며,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재발률도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문제는 주변에 사술(詐術)이 많아 환자들이 적기를 놓친 뒤 병원을 찾는다는 겁니다.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병증을 키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정말 딱한 생각이 들죠.사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진단만 되면 절반은 치료가 됐다고 봐도 된다.원인을 알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는 척추관절증후군의 경우 간편하고 통증이나 합병증이 없는 레이저 척추관절신경치료가 예후가 좋다.내 경우 90% 이상 성공률을 보인다.병증에 따라 관절차단술이나 신경파괴술을 적용하기도 한다.디스크내장증은 특수 열선을 디스크에 삽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제거하는 열치료술이 제격이다.이런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인공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시멘트,나사 등으로 골격을 잡아주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레이저치료나 열치료술 같은 최소침습적 치료는 첨단 치료법이자 척추관절 치료에 있어 하나의 큰 흐름으로,장점이 많다.레이저치료의 경우 92%,열치료는 낮게 잡아도 85% 정도 만족도를 보인다. ●물리치료보다 운동이 더 좋아 그는 ‘요통을 극복하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가 운동’이라며 이렇게 충고했다.“선진국에서는 물리치료보다 일상적인 운동을 더욱 중요한 치료법으로 인식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즉발성 치료에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만성요통도 치료에만 의존하려 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도은식 박사는 △고려대의대·영남대의대 외래 부교수△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에모리척추센터 교환교수 및 연구원△미국 피닉스BNI척추센터 및 애틀랜타 셰퍼드척추센터 연수△미국 플로리다대학 메덱스 재활코스 및 부치 하몬 골프건강코스 이수△대한신경외과학회 회원△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이사△대한 미세침습척추외과학회 상임이사△국제 레이저 및 근골격학회 회원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장사정포 때문에 美軍감축 연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주한미군의 감축 시한을 2005년에서 2008년으로 연장한 것이 장사정포에 대한 대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오는 2006년 말까지 북한군의 가장 직접적인 위협인 장사정포에 대한 격퇴 능력을 완비,안심할 만한 전쟁 초기 대응능력을 갖춘 다음에야 주한미군의 본격적인 감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7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주한미군 전력강화 예산 110억달러 가운데 상당 금액을 투입해 2년 안에 북한의 장사정포를 격퇴할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군사소식통들은 레이더 탐지 기능과 대응사격 능력의 향상,새로운 기술 및 전략 도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휴전선에서 6㎞ 후방지역에 집중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대는 한미연합사의 ANTPQ 36 및 37 대포병 레이더가 감시하고 있다.북한이 장사정포를 발사하는 것과 동시에 레이더는 포탄의 탄도를 역추적한다.서부전선의 경우는 현재의 레이더로도 북한 장사정포의 탄도 곡선을 거의 정확히 잡을 수 있다고 한다.이에 따라 장사정포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MLRS 다연장포,장심포 등으로 집중 대응사격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동부전선의 경우 산악지형이어서 현재의 레이더 체계로는 탄도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이와 관련한 레이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향후 2년간 한·미 양군이 함께 협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장사정포가 발사된 이후 탄도 곡선을 역추적해서 대응하는 방식은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따라서 한·미 양국은 군사위성 등을 통해 보다 정밀한 사진을 촬영,북한 장사정포대의 위치를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 둔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한미연합사측은 현재도 북한 장사정포대의 위치를 대체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단 장사정포대가 갱도 속으로 들어가면 이동여부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군사소식통들은 전했다.따라서 공개되지 않은 ‘신기술’이 장사정포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연합사측의 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단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고 북한의 보병이 남쪽으로 전진할 경우에는 북한의 장사정포대도 전진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 때 F15나 F16 등을 동원해 장사정포대를 타격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한·미 양국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미국이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축적한 정밀한 벙커 파괴 기술 등이 북한의 장사정포를 대응하는 데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 dawn@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친북성향 주장은 시대착오적”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국사교과서는 정권을 정당화하고 유지하는 방편으로 활용된 측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그 중심에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있었다.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까지는 좌우익,남북한이 대립하면서 한국전쟁까지 치렀지만 ‘멸공’ 같은 구호만 난무했지,교과서에는 반공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그러다가 1960년대 들어서 전 세계가 냉전 체제에 빠져들면서 남북한도 대결구도에 접어들었다.그와 더불어 반공 이데올로기가 강화되고 구조화되기 시작했다.교과서에도 반공 이데올로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70년대에는 50년대식 멸공 구호와 60년대에 정권이 중심이 돼 축적한 반공 이념적 요소가 합해져 흐름이 더 강화됐다.1972년 말에는 유신헌법까지 만들어졌다.교과서에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함께 충효 윤리가 강조됐다.이 때까지만 해도 근현대사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 못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신군부가 다시 정권을 장악하면서 정부 주도의 반공 교육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시작됐다.특히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전쟁의 기원’의 출간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국내 학자들도 반공이데올로기를 탈피해 근현대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그때 이루어진 연구 성과들이 90년대 중후반 들어 일반화되면서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에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1990년 독일 통일과 1992년 소련의 해체는 좌파적인 연구 경향과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더 세련된 연구 및 접근 방법을 사용토록 해주었다.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은 금성출판사가 출간한 검인정 국사교과서가 친북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정치권의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성의 교과서를 포함해 7차 교육과정 이후 발간된 검인정 교과서는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쓰였던 과거의 교과서와는 다르게,근현대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가톨릭대 안병욱(56·국사학) 교수는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북한 관련 용어도 교과서에 싣기 위해 최대한 절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의 방기중(49·사학) 교수도 “검정 기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교과서인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다른 검인정 국사교과서의 대표집필자인 상명대의 주진오(47·사학) 교수는 “검인정 교과서가 나오기까지는 집필자들의 이견 조정,출판사의 요청,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 등으로 수백건을 수정하게 된다.”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보아야지,특정 용어를 따로 떼어서 혹은 왜곡해서 친북 성향의 교과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 정권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달 초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후 나이 지긋한 분들과 모임을 가지면 대화주제가 거의 비슷했다.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이전과 달랐다.지면에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험담이 쏟아지곤 했다.어떤 이는 이런 말도 했다.“두고 보라.젊은이들만 촛불집회하는지 아느냐.우익이 열받으면 무섭다.” 광복 직후 극우집회,백색테러가 더 극렬했다는 사례까지 들었다. 보수 인사들의 반발은 계속 축적돼 오다가 국보법 논란으로 비등점을 맞은 듯했다.단순한 비난에 그치면 괜찮다.행동으로 가는 수순이 보였다.“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 좌경화를 막아달라는 사람이 속속 늘고 있다.” 보수단체 관계자는 자발적 참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인사들의 주장은 정말 엄포만이 아니었다.지난달 9일 1400여명의 보수원로들의 시국선언이 나왔다.이달 4일에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10만여명이 모인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가 열렸다.엊그제는 부산에서 3500여명이 모인 시위가 있었다.숫자에서 진보쪽 집회를 압도하고 있다. 서울시청앞 집회에 참석했던 한 선배를 만났다.행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이다.“누가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열 받아서 집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물대포를 뚫고 청와대로 가려고 방수옷까지 입고 나갔다.” 왜 이들은 이렇듯 흥분했을까.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상당수 핵심보수층은 이제 기득권자가 아니다.과거에는 권력과 돈과 명예를 누렸을지 몰라도 지금은 흘러간 물이다.예전과 비교해 처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많다.이들을 자꾸 기득권층이라고 몰아붙이니 열받는 것이다. 현직에 있는 보수층은 참여정부가 하향평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오해건,사실이건 그렇게 느끼고 있다.국회의원,검사,외교관,의사,언론인,그리고 서울 강남 거주자 등을 만나면 그런 불만을 털어놓는 이가 꽤 된다. 개혁은 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보수층의 반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것도 안 된다.국보법 문제를 보라.당초에는 야당도 전향적 개정을 다짐했었다.조용히 추진하면 최소한 대폭 개정은 쉽게 합의됐을 텐데,지금은 그마저도 불투명해졌다.정부·여당이 정권의 명운을 걸지 않는 한 국보법 폐지는 쉽지 않게 됐다. 사태 타개의 단추는 노 대통령에서부터 꿰어져야 한다.다행히 국보법 발언 이후 한달 이상 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언급은 않고 있다.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달 5일 MBC 대담에서 국보법 폐지 후의 대책,즉 형법 보완이나 대체입법을 강조하려 했는데 질문이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서 폐지에만 초점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아쉬워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국보법,과거사 문제는 국회에 맡기고,당분간 경제·외교·국방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만난 한 분은 “대통령이 정치 얘기를 않으니까,비판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독특한 강조어법이 반대파를 더욱 자극했던 셈이다.한껏 고조된 보수 인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대통령의 정치적 침묵’이 응급약이다.마침 연말까지 해외순방 일정이 빡빡하다.대통령이 국내정치 현안을 잠시 접더라도 할 일이 많다.이왕 ‘분권정치’를 약속해놓은 터이니 국회관계는 총리에게 맡겨도 된다. 경제를 살리고,과거사도 털고,국보법을 손질하고….모두 해야 할 일들이다.어느 때,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를 짚어내는 것이 정부·여당에 주어진 책무다.시간을 갖고 개혁프로그램의 실현 수준과 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국어 강사 지망생 모임 ‘한국어참사랑’

    한국어 강사 지망생 모임 ‘한국어참사랑’

    “우리말에서 ‘굳이’란 단어가 왜 ‘구지’로 소리나는지 혹시 아시나요?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구개음화’가 원래 그런거니까 무작정 외우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말이라 하더라도 외국인에게 가르칠 때는 신중해야 해요.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먼저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한국어참사랑’모임의 황현종(53·자영업) 부회장은 ‘한국어 세계화’의 선결과제로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을 많이 배출하는 것을 꼽았다.그리고 그것이 ‘한국어참사랑’모임의 목표라고 강조 했다. “영어도 가르치는 선생님에 따라 학생들의 실력이 천양지차입니다.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나라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도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죠.” ●회원들‘한국어교사’시험 도전 ‘한국어참사랑’모임(cafe.daum.net/koreantruelove)은 지난해 12월31일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가 440여명에 이른다.특히 최근 중국,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일대에서 부는 ‘한류’(韓流)열풍에 힘입어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한국어참사랑’모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순수한 스터디모임인 만큼 처음엔 회원 수를 40명 정도로 제한할 방침이었어요. 회원이 많아봐야 공부하는데 부담만 된다는 생각이었죠.하지만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받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다만 모임에서의 활동 성과와 성실성 등을 평가해 평생회원,특별회원,우수회원,정회원,준회원 등으로 등급을 구분하고 있어요.” 황 부회장은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20∼30여명은 주로 국·공립대학의 한국어강사들과 국내외에서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어참사랑’회원들은 대개 국·공립 평생대학원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어강사 자격시험이나 한국어 세계화재단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육능력 인증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사자격에 대해서는 아직 국가 공인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두 단체에서 주관하는 시험은 국가 공인자격 시험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원들은 평소 온라인 상으로 한국어 교육 관련 자료와 시험에 대한 정보 등을 교환하며,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는 정기 모임을 갖고 직접 만나 세미나를 열고 있다.특히 시험을 3∼4개월 앞둔 시점부터는 ‘시험대비 특별 세미나반’을 꾸려 집중 공부하기도 한다. 지난 9월 4일에 치러진 제6회 한국어강사 자격시험에도 서울지역 ‘한국어참사랑’회원 80여명이 도전했다. “평균 70점을 넘어야 합격인데 큰일났어요.아무래도 69점으로 떨어질 것 같거든요(웃음).” 시험을 치른 ‘한국어참사랑’임용관(47·회사원)씨는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는 “몇 달 전부터 회원들 10여명이 모여 시험대비 스터디,세미나를 해 왔는데 문제 적중률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며 “새삼 한국어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털어놨다.임씨는 이번 시험이 조금 까다로와서 시험을 치른 회원 중 30% 정도 합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르쳐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일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깨닫게 되죠.” 모임의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제대로 배워야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이 말이 곧 ‘한국어참사랑’의 슬로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씨도 다니던 교회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 실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됐다. “요즘 말로 ‘원리 학습’이라는 거죠.근본 원리를 알고 있어야 배우는 사람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가 있는 겁니다.그래서 짬을 내서 이 모임에서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저만 바라보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어설프게 가르치면 안되잖아요.” ‘한국어참사랑’모임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황 부회장도 조만간 자격시험을 볼 계획이다.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한국어에 대한 ‘전문지식’이 남다르지만 모임을 이끄는 중심인물인 만큼 자신이 먼저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어에 대한 새로운 학설들도 공부해야 하고,실력이 녹슬지 않았는지 끊임없는 검증도 필요한 것 같아요.”그는 작은 기업을 이끌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어참사랑’모임에는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상담들도 황 부회장이 도맡아 답변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초급 한국어 교육 메카로 키울터” 황 부회장은 최근 회원들의 일본어 능력과 영어 능력을 배양시키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교사가 그 나라 말을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다음 주부터 정기적으로 일본어 스터디가 있어요.최근 KBS드라마 ‘겨울연가’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어 바람이 거셌거든요.이 기회에 일본어가 가능한 한국어 교사를 대거 양성할 방침입니다.” ‘한국어참사랑’의 인터넷 카페에는 한국어 교육과 관련 다양한 자료들이 축적되고 있다. 특히 한국어강사 자격 시험과 한국어 교육능력 인증시험에 관한 자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기출 문제는 물론 문제에 관한 정답과 해설 등이 자세하게 모아져 있다.또한 각종 한국어 관련 학설과 교수들의 한국어 교수법 등 유용한 자료들도 많다. “장기적으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인터넷만 접속하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입니다.지금은 초기단계라 문서화된 자료들 뿐이지만 앞으로 동영상 자료 등을 추가해 명실상부한 초급 한국어 교육의 메카로 키울 것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대 입학본부장 “고교등급제 허용을”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이 7일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 “본고사 형태의 시험도 과감하게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개별 고교의 특성에 대한 자료와 입학생의 학업성취도 자료를 축적,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의 발언은 사견을 전제로 했지만,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며 밝힌 강력한 ‘본고사 및 고교 등급제 불허’ 방침에 사실상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열린 ‘특별전형 운영실태와 개선점’ 세미나에서 “신입생의 3분의1 정도는 본고사 형태의 시험도 과감하게 허용해 선발하도록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 고교의 특성에 대한 자료와 입학생의 학업성취도 자료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하여 학교별 특성을 요약한 표준 자료를 대학에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를 들면 설립연도와 재적생,위치,평가방법,성적의 평균과 표준편차,대학진학 현황,교과목의 내용과 종류,특별한 교육이념,평균 수능성적 등의 학교 프로필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고교 등급제’를 적용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서울대 입시의 장기 방향으로 3분의1은 내신성적 위주 지역균형선발 전형,3분의1은 서류평가 중심의 특기자 전형,나머지 3분의1은 수능 또는 대학별 고사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소개했다.교육부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김 본부장은 “수능 의존도를 낮추고 내신비중을 높이는 기본방향은 옳다고 판단하지만 내신의 신뢰성과 변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록내용을 다양화하고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고교별 학력차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각 학교의 교과과정과 교육목표의 특성이 다르므로 그 차이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방법도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의 바둑급수 올리기/이공주 이화여대 약학대학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추석에 고향을 찾아 늙은 정자나무를 다시 보니 그 밑에서 바둑을 두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새로 배운 바둑이 재미있어 방학이면 날마다 옹기종기 모여 비슷비슷한 급수끼리 바둑을 두었다.친구와 두고 또 두고,책을 읽어도 보고,잘 두는 선배들에게 몇 점씩 접으며 같이 두자고 조르기도 했다.고수랑 두면 왜 거기에 두는지 이해하지 못해 설명을 듣기도 하고,열심히 책을 찾아도 보며 날로 바둑실력이 늘어가던 시절이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급수가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항상 실력을 인정했고,한수라도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다 컸다며 내 경험을 고집하고 내 급수대로 인생을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에 접하게 된다.인생에서도 급수가 있고,낮은 급수들도 잘 배워 시간이 지나면 고수가 되면 좋을 텐데….그래서 사회의 성숙도는 구성원들의 인생 급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것 같다.우리가 살며 경험하는 것을 살펴보자.개인 가족사에서 시작하여 내가 속한 직장도,국가도,사람이 새롭게 바뀌면 이런저런 오류들이 나온다.단편적인 생각으로 정책을 시행했다가 문제점이 드러나면 다시 수정하고,한참을 헤매다가 원점으로 되돌아오면서 그 많은 시간 동안 에너지만 소모하고 마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그런 까닭에 시간이 지나도 발전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반복하거나 느리게 변화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우리의 역사 수준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둑에도 원칙이 있듯이 인생과 사회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경험하고 나면 한수를 배워 금방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도 많다.사람들은 가끔 자신들의 문제는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대다수의 경우 경험과 타인이 제시한 해결책이 보다 도움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도 어린시절,중·고·대학시절이 있었고,직장에서의 경험과 인간관계,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갖는 느낌,아이를 결혼시키고 손자를 보고,윗사람으로서 전체를 보아야 하고,죽음을 목격하는 등 바둑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을 겪어왔다.사회의 변화와 정책도 마찬가지다.시대에 따라 변하는 환경과 이에 대응해 역사의 발전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 역시 모든 참여자들이 겪어야 하는 일이다.또 이를 처음 경험하는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살다 보면,우리는 여기저기에서 인생의 고수들을 만나게 된다.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모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어려서 같이 배웠던 친구들의 최종 바둑급수가 모두 다르듯이…. 어떻게 하면 사회 구성원들의 인생 급수를 올릴 수 있을까.인생의 고수들이 제구실을 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과학의 발전은 기록의 역사다.과학에서 가설이 객관적인 사실이 되려면 실험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실험을 통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객관적 사실에 또 다른 새로운 결과가 더해지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이미 경험한 것을 반복만 한다면 과학의 발전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과학은 많은 사람들이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밝혀낸 사실을 매뉴얼로 만들어야 하는 등 나름의 체계와 도덕률을 가지고 있다.성숙된 사회로 가려면 개인과 조직의 경험을 자세히 기록하고,매뉴얼화해 다음 사람들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탄탄한 철학을 가지고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회를 그려 본다.그리고 구성원들이 나보다 급수가 높은 고수를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인다면,역사가 있는 사회,경험이 축적된 사회로의 발전 역시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꿈꿔보기도 본다. 이공주 이화여대 약학대학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盧대통령 ‘9분스피치’

    盧대통령 ‘9분스피치’

    노무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9분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노 대통령은 오는 8∼9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연설을 한다. 노 대통령의 연설은 8일 오전(현지시간)에 정치·안보,오후에 경제·금융,9일 오전엔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서 각 3분씩이다.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3일 “회원국 정상들이 분야별 1시간45분동안의 회의 시간에 돌아가면서 연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의 분야별 연설시간은 3분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3분동안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우리의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9분 연설’이 주목받는 까닭은 북핵과 우리의 핵물질 실험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지지를 당부하고 동북아 평와와 번영을 위한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에 안보의 신뢰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특히 우리의 평화적 핵이용에 관한 4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하고 있는 우리의 핵물질 실험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이 관계자는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국제사회의 오해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8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문제가 주요 의제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가 회의 폐막때 채택되는 정상선언문에 담기도록 하는 방안을 외교경로를 통해 추진중이다. 9일의 유럽연합(EU) 차기 의장인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와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과 가질 정상회담도 ‘한반도 안보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9·11테러 자행… 55개국 1만여명 활동

    알 카에다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국제적 테러지원 조직이다.알(Al)은 정관사,카에다(Qaeda)는 ‘기지(基地)’를 뜻한다. 1979년 옛 소련이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이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모슬렘들이 ‘무자헤딘(전사)’의 이름으로 참전했다.당시 20대 청년으로 유산과 건설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라덴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무자헤딘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무크탑 알키다마트(MAK)’를 만들었다.1988년 소련이 물러나기 직전 무자헤딘을 중심으로 ‘알 카에다’를 창설,이듬해 MAK를 흡수했다. 1991년 걸프전쟁이 터지자 수단으로 근거지를 옮겨 반미 테러로 방향을 틀었다.처음에는 이슬람권에서만 활동하다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과 영국 등지에도 조직을 침투시켰다.서방의 정보기관들은 9·11 이전에 55개국 이상에서 1만명의 점조직이 활동한 것으로 평가했다.1996년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1998년에는 이집트의 원리주의 무장단체 지하드 등과 결합,‘알 카에다 알 지하드’로 세를 넓혔다.지하드를 이끌던 이집트 의사 출신의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빈 라덴에 이은 조직내 2인자로 9·11을 계획하고 집행한 실질적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9·11에 앞서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지하 주차장 폭탄테러와 1998년 탄자니아 및 케냐의 미 대사관 테러,같은해 예멘의 미 군함 콜호 폭탄공격이 모두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체첸 공화국의 학생 인질극과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도 이들과 무관치 않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이은 대대적인 소탕작전으로 지도부 75%가 체포되는 등 조직이 상당부분 괴멸된 것으로 평가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소장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소장

    담석은 본인이 자각하는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런 탓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담석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산다.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다.적어도 식생활 등 우리의 생활 패턴이 서구형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다.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갈수록 담석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고,유형도 예전과 다르다.“담석은 주요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예전에는 색소성이 많았죠.그게 상황이 바뀌어 요새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단연 많습니다.기름진 서구식 음식과 포식습관,디스토마 감염 등이 원인인데,그런 점에서는 너무 잘 먹고 잘 살아 겪는 질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환자 20~30%가 특이증상 없어 담석에 관해서는 임상 사례나 연구 및 지식의 축적 면에서 국내 1인자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자 이 병원 담석센터 소장 김명환(48) 박사는 요즘 나타나는 담석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담석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우리 간은 매일 큰 맥주병 2개 정도(900㎖)의 담즙을 생산해 소화와 대사,독성물질 배출 등의 역할을 맡는데,여기에서 발생한 찌꺼기가 뭉쳐져 결석화한 것을 담석,담석에 의해 나타나는 병증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왜 담석이 문제가 되는가. -극심한 복통도 문제지만 소화장애,황달,심지어는 담낭암이나 담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간내 담석을 가진 사람의 담도암 발병 가능성이 정상인의 4배나 된다. 최근의 담석증 발병 추세는 어떤가.또 달라진 경향도 설명해 달라. -잘 살게 된 탓에 부쩍 늘었다.5년전 성인 100명 중 4명 꼴이던 것이 최근에는 미국의 10명중 1명 꼴에 근사하다.그러나 전체 환자의 20∼30%는 증상없이 지내 정확한 유병률은 잘 잡히지 않는다.경향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예전에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색소성 담석증이었으나 요새는 콜레스테롤담석이 절반을 넘는다. 이런 경향의 변화를 김 박사는 서구식 식생활과 너무 많이 먹는 습관,아직도 창궐하는 간디스토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담석은 성분으로는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담석,위치에 따라서는 쓸개주머니에 생기는 담낭담석과 쓸개관에 생기는 담도담석으로 구분하며,담도담석은 다시 간 속에 생기는 간내담석과 간 밖의 간외담석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한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담석증에 관심을 쏟지 않아 더러는 몸 속에서 수백개의 담석을 빼내거나 걸쭉한 담즙과 엉긴 담석을 한웅큼씩 들어내기도 한다며 양 손을 오므려 보였다. ●다산·무리한 다이어트도 위험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증상이 복통이다.흔히 급체했다거나 위경련이라고 말하는 증상은 상당수가 담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자주 체하는데도 위장에 별 문제가 없다면 복부초음파로 담석증 여부를 가려보는 게 좋다.이밖에 황달이나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담낭담석의 경우 절반은 증상이 없다. 원인도 짚어 달라. -종류에 따라 원인도 다르다.콜레스테롤담석은 비만하거나 다산(多産) 여성,다이어트로 체중을 많이 줄인 사람에게 많으며,담즙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 생기는 색소성 담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용혈성 혈액질환,간디스토마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담석 확인에는 복부 초음파검사가 기본이다.보험적용이 안돼 건강검진에서도 이 검사를 빼지만 간암이나 신장·췌장암을 찾아낼 수도 있어 이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복부초음파 검사 외에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기도 한다. 종류별 치료는 어떻게 하나. -담석의 종류와 위치,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담낭 담석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경구용 담석용해제는 콜레스테롤담석으로 크기가 작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담도담석도 예전에는 개복수술을 했지만 요즘에는 내시경을 주로 이용한다.그러나 담도담석이라도 간내 담석은 간단치 않다.주로 내시경을 이용하고 부수적으로 용해제나 레이저를 이용하지만 담석이 간의 끝부분에 자리잡은 경우에는 외과적으로 개복을 해 간의 일부를 절제하기도 한다. ●“물 많이 마시면 담석 없어져”는 낭설 얘기 중에 김 박사는 담석에 관한 몇가지 오해를 언급했다.“세간에 멸치나 시금치,칼슘 제제를 많이 먹으면 담석이 생긴다든가,물을 많이 마시면 담석이 저절로 빠지지 않겠느냐고 여기는 사람이 없지 않은데,모두 오해입니다.멸치나 시금치,칼슘제제는 담석 생성과 무관하고,담석은 요도 결석과 달라 물을 많이 마신다고 절대 저절로 빠지지 않습니다.우유나 달걀도 마찬가지입니다.매일 우유 1∼2잔에 달걀 1개쯤 먹는 것은 오히려 담즙의 원활한 분비를 돕습니다.또 일부에서 담석을 녹이는 약이라며 선전하기도 하는데,아직 그런 약은 없습니다.그런 약 만들면 노벨상 타지요.” ●골고루 먹고 규칙적 운동을 그는 이렇게 권고하며 말을 맺었다.“담석증은 이거다 싶은 예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적인 건강법을 잘 지키되 음식은 한가지만 골라 먹기보다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게 좋습니다.또 담석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제대로 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병증의 원인이 암인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2만여명에 가까운 환자를 담도췌관경(ERCP) 등으로 치료했고,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이 병원 담석센터를 개소해 담석증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명환 박사,그의 권고다. ■ 김명환 박사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워싱턴의대 담석연구원 ▲현,울산의대 교수 겸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소장 ▲현,대한소화기학회 학술이사▲현,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지 편집위원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수능 출제위원 특정대 40%제한

    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위원은 지금까지 축적된 출제인력풀에서 선정되고,특정대학 출신은 40% 미만으로 제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확정된 ‘수능시험 출제·관리 개선안’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출제위원 선정 방침을 29일 발표했다. 평가원의 방침에 따르면 올해 출제위원 222명은 본인의 신청이나 대학·교육청·연구기관·전문학회의 추천,각종 자료 등을 통해 확보한 인력 가운데 검증과정을 거친 2822명 가운데 선정하게 된다.출제인력풀은 대학교수가 1360명,고교 교사가 1391명,연구원 등이 71명이다. 평가원은 교사 비율을 지난해 27%에서 30% 이상으로 늘리고,특정대학 출신을 지난해 58%에서 40% 미만으로 제한하는 동시에 지역을 균형있게 안배하기로 했다. 지난 3년 연속 출제위원을 지냈거나 수험생 자녀를 둔 인사,최근 5년 이내 상업용 수험서 집필자,인터넷 입시 사이트를 포함한 학원 강의 경험자 등은 원칙적으로 배제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군 해외기지 10년간 35% 폐쇄”

    미국은 23일 미 상원에 제출한 ‘해외주둔 재배치계획(GPR)’의 세부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에 걸쳐 해외 군사기지의 35%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잠재적인 위협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냉전시대에 배치된 해외 군사기지와 건물의 35%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보고서는 해외기지의 유형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했다.미군과 가족들이 영구 주둔하는 ‘주요작전기지(MOB)’로 한국의 험프리즈 캠프와 독일의 램스타인 공군기지,일본의 오키나와 공군기지 등이 꼽혔다. 제한된 수의 일부 병력과 장비를 갖추고 영구 주둔보다는 부대 순환 등을 지원할 ‘전진작전사이트(FOS)’에는 온두라스의 소토 카노 공군기지와 오만의 마시라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세번째로 미 국방부가 ‘협력적인 안보지역’으로 지칭한 ‘소규모 사이트(AS)’는 현지 병력이나 군납업체들에 의해 유지되며 특별한 상황에서만 미군이 파견된다. 다카르나 세네갈의 공군기지,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이 여기에 속한다. 서부아프리카 연안의 섬 국가 사오 톰은 기지가 아닌 잠재적인 전진작전사이트로 분류됐다.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의 일부 기지는 미군의 파견을 지원하는 중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해당국이 미군의 훈련과 배치에 제한을 가할 경우 우리는 병력을 주둔시킬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원치 않는 지역에 미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미 국방부의 정책이다. 한편 미국은 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태평양지역에 항공모함 함대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토머스 파고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이 23일 밝혔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속해 있는 제5항모함대가 배치돼 있어, 추가로 항모함대가 배치되면 이 지역의 해군력이 크게 강화된다. 파고 사령관은 주일미군 재배치는 작전능력을 유지하면서 미군 규모는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오키나와(沖繩)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임을 내비쳤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고성 카드뮴’ WHO기준 초과

    이타이이타이병 가능성이 제기된 경남 고성군 삼산면 폐광산 주변의 병산마을 주민들에 대한 1차 건강영향조사 결과,주민 13명의 혈액중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3일 “민·관공동위원회가 조사한 병산마을 주민 102명 가운데 13명이 혈액중 카드뮴 농도 WHO 기준치인 5㎍/ℓ(ppb·10억분율)를 넘어섰다.”면서 “소변중 카드뮴 농도 기준치(5㎍/g-크레아티닌)를 넘어선 주민도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골밀도와 신장손상지표 등 다른 항목에 대한 검진결과에서는 병산마을이 다른 지역주민보다 나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현 단계에선 단정하기 힘들지만 일단은 이타이이타이병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관공동위원회는 그러나 병산마을 주민 36명을 선정,이타이이타이병과의 관련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다음달부터 정밀검진을 실시한 뒤 11월 중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이타이이타이병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뼈가 물러지거나 신장기능이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세계적인 공해병의 일종.195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일본 후생성은 1968년 ‘광산폐수에 의한 중금속 중독에 의한 것’임을 인정했다.병에 걸린 주민이 전신에 걸친 심한 통증을 ‘이타이,이타이(아프다,아프다)’라고 호소한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회원 5만명 육박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

    “도와주세요.도대체 그동안 제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남들은 물만 먹어도 찐다는데….”(글쓴이 dd) 고3 수험생인 D군은 수학능력시험 날짜가 코 앞에 닥쳤지만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키 176㎝에 몸무게 54㎏인 D군은 그렇잖아도 말라서 콤플렉스가 많은데,요즘은 공부하느라 더 말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살찌고 싶은 생각에 공부는 아예 뒷전이다. D군은 밤 10시가 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1개,삶은 달갈 1개,삼각김밥 1개,음료수 1캔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필’받으면 닭꼬치구이도 추가다.하지만 이렇게 두 달 동안을 먹어도 D군은 단 1㎏도 늘지 않았다. 결국 D군은 인터넷 다음 카페 ‘살찌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살찌모)’게시판에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올렸다.(cafe.daum.net//salzzi) ●187㎝ 훤칠한 키에 체중은 고작 60㎏ “뚱뚱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그들이 느끼는 비애도 심각하고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살찌모’창립자이자 대표 운영자인 남호택(31·회사원)씨는 4년전 카페를 만들 당시 키 187㎝,몸무게 60㎏,허리둘레 27인치에 불과한 홀쭉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 2000년 7월 만들어진 이 카페의 회원수는 현재 4만 5000여명.매일 카페에 들러 ‘증량(增量)일기’를 작성하는 회원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남녀불문하고 마른 사람들한테 여름은 최악의 계절입니다.‘젓가락’ 같은 다리 때문에 반바지 대신 긴바지만 입게 되고,얇아진 옷 때문에 드러나는 ‘멸치 몸매’를 감수해야 하거든요.” 필명이 ‘인생은 액션’인 카페의 또 다른 운영자는 “올 여름을 거치면서 카페의 여성회원이 35%나 될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웰빙’바람을 탄 ‘몸짱’ 열풍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만여명 회원 살찌기 노하우 총결집 살찌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신의 현재 신장과 체중,그리고 체질·성격·식습관 등 증량에 관계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운영자나 ‘고참 회원’들에게 자문을 받는다.이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 ‘살찌기 작전’을 세워 꾸준히 실행하면 70∼80%는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몸과 관계된 일인 만큼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하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따라서 ‘살찌기 실행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증량일기’를 작성하면,수만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고급정보’를 제공해 주고 개선점도 지적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이 카페에서 증량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연일 줄을 잇는다. “저 역시 성공한 사례입니다.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끼리 주고 받은 정보를 토대로 운동과 음식을 조절한 결과 80㎏까지 증량했어요.187㎝에 80㎏이면 보기 좋은 몸매 아닌가요.(웃음)” 남씨는 ‘살찌모’카페에는 운동·음식·체질·성격 등과 체중에 관한 과학적인 자료는 물론,증량에 성공한 사람들의 소중한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초기에는 헬스클럽 강사 등으로 구성된 몇몇 운영자들만 상담자들에게 답변해 주는 선에서 그쳤지만 지금은 수만명의 회원들이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어서 따로 운영자가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고민 아닙니다.” ‘살찌모’회원들은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복 받은 체질이다.’등 ‘마른 것이 뚱뚱한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카페 운영자 중 한 사람인 고경민씨는 “마른 사람의 고민도 살찐 사람의 그것과 같다.”고 항변한다. “165㎝의 키에 100㎏나가는 사람이 맞는 옷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185㎝에 60㎏인 사람도 똑같이 고민합니다.” 고씨는 카페 회원수가 급속하게 늘다보니 마르지 않은 사람인데도 탤런트같은 ‘멋진 몸’을 만들려고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아직도 회원 대부분은 젓가락같은 자기 몸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대표 운영자 남씨는 마지막으로 뻔하지만 나름의 살찌는 비결을 귀띔했다.“고민하지 마세요.말랐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순간부터 절대 살찔 수 없습니다.성격을 먼저 고쳐야 됩니다.그 다음에 운동과 영양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살찌기 Q & A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나. -찐다.일단 담배를 끊으면 2.5kg까지 늘어난다.그것이 바로 자신의 본래 체중이다.담배를 피우면 신체내 세포는 담배의 독성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데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기 때 웨이트 훈련은 성장을 멈추게 하나. -틀린 말이지만 100% 틀린 것은 아니다.적당한 자극과 훈련은 뼈와 근육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훈련은 성장에 해가 될 수도 있다.18세 이후에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체질상 살이 안찌는 경우도 있나. -아니다.분명 체중을 늘릴 수 있다.5∼6개월 정도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행하면 근육이 붙고 살이 찐다. ‘살찌모’카페의 ‘공략집’에 있는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5개월 만에 10kg을 찌울 수도 있다. 살찌기 위해 먹는 ‘스포츠 보충제’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약으로 오인하는데 약은 아니다.우리가 식품에서 섭취할수 있는 양분(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섬유질 등)들을 분말이나 정제해서 마치 갓난아이들의 분유와 같이 우유나 두유를 타서 먹는 것이다.하지만 보충제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기본적인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 -살찌기 힘들다.아침을 거르면 점심때까지 거의 17시간을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수면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는데 17시간이나 식사를 못하니 살이 안찔 수밖에 없다. 자기 전에 라면 먹으면 살찌나. -반쪽자리 지식이다.취침 전 라면을 먹으면 마른 사람은 더 살이 빠지고 살찐 사람은 더 살이 찌게 된다.보통 마른 사람들은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이들이 잠들기 전에 라면을 먹게되면 소화되지 않고 위장 안에 머물며 밤새 위를 붓게 만들어 위장병을 초래하게 된다.하지만 평소 소화 흡수력이 좋은 비만인들은 라면 먹고 잤다 하면 얼른 소화되어 밤새 운동없이 몸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불게 된다. 도움말 ‘살찌모’대표 운영자 남호택
  • 은행 ‘장기고객 잡기’ 경쟁

    은행 ‘장기고객 잡기’ 경쟁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거액의 예금이 들어와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객예금으로 대출을 해서 생기는 이자차익(예대마진)이 주된 수익원이지만 경기침체로 대출할 곳이 메마르면서 예금이 오히려 짐이 됐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부 은행은 거액예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아예 없애기도 했다. 그런 은행들이 최근들어 예금유치 경쟁에 나섰다.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은행에 맡겨지는 정기예금이 주된 타깃이다.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져 자산의 안정성이 떨어진 가운데 투신권으로 자금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등이 큰 이유다.한쪽에서는 대출할 데가 마땅찮아 아우성이고,다른쪽에서는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4%대 금리 특판상품 잇따라 시판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내놨다.총 1조원 한도로 팔리는 이 1년짜리 정기예금은 이자를 기존상품(연 3.8%)보다 최고 0.3%포인트 더 쳐준다.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4.1%다.외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최고 연리 4.0%의 ‘예스 큰기쁨 정기예금’을 4000억원 한도에서 판매한다. 지난달 19일부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을 팔았던 신한은행은 이달 20일부터 농구단의 성적에 연동되는 특판상품 ‘S-버드 파이팅 정기예금’을 내놓았다.올해 창단한 여자 농구단이 올 겨울시즌에서 우승하면 고시금리(3.3%)에 2%포인트를 얹어준다.준우승과 3위를 하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한미은행 합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씨티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앞서 특판상품을 팔아왔다.5000만∼5억원의 1년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이자를 연 4.1% 적용한다.우리은행은 현재 진행중인 전산망 교체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특판예금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은 특판상품 출시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지점장 전결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장기자금 마련 비상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언제든 계좌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 넘쳐나면서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은행에 예치되는 장기자금의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6개월 미만 단기성 수신이 은행 전체 수신의 절반에 육박하는 반면 통상 대출만기는 1년 이상 장기여서 둘 사이에 엇박자가 나면 은행 자산운용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지난달 한은의 콜금리 목표 인하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은행예금의 투신권 이탈도 이런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투신권 단기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59조 9930억원으로 콜금리 목표 인하 직전인 지난달 10일(55조 1730억원)에 비해 무려 5조 가까이 늘어났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선제적 고객 확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이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은행예금에 대한 기대심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어 고객기반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금리를 0.3%포인트나 높여 1조원을 유치하려는 것은 부유층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은 1000만원 이상 고객만 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자가 쌀 때 대규모로 예금을 유치하려는 생각을 상당수 은행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자금수요가 늘어날 때에 대비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놓겠다는 심산이라는 것.또 이달 말 분기결산을 맞아 자산건전성 기준인 원화유동성비율(금감원 권고치 105%)을 맞추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단기성 예금이 많으면 수치가 나쁘게 나온다. 어쨌든 1억원을 맡겨도 1년에 이자를 30만원 건지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이런 노력은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선 일단 반길 만한 일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협력업체 납품대금 추석전 결제를”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회원사에 협력업체 납품대금 조기 결제와 불우이웃 돕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서한을 보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경련 회장이 회원사에 이런 종류의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424개 회원사에 보낸 서한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을 다섯개 항목에 걸쳐 제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강 회장은 “우리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정한 애국자임을 국민이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업인 스스로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정도를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해 납품회사의 자금결제를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는 일이야말로 기업시민으로서 해야 할 신뢰형성의 선결 과제”라며 “상여금 수요가 몰려 운영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자금결제를 추석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 빠져들기 전에 세상 한파와 험로를 극복하는 희망의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는 데 회원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또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회원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바탕 위에 고객과 친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신뢰를 축적해 나갈 때 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지난 7월 말에는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서머포럼’에서 현 경제난국의 책임이 기업에 있다는 이른바 ‘기업책임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비만원인 핵심유전자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비만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유전자를 찾아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새 길을 열었다. 경북대 허태린 유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생체내 ‘IDPc’라는 유전자가 지방 형성을 촉진시켜 비만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1일 발표했다. 허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비만 유발물질은 주로 식욕조절과 관련된 것으로 체내 핵심유전자는 아니었다.”면서 “IDPc 유전자가 생겨나지 못하도록 억제제를 투입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생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속도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유전자를 억제했을 때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는 좀 더 검증작업을 거쳐야 한다.인체에 해가 없고 효과가 뛰어난 억제제를 개발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허 교수는 “IDPc 유전자를 억제하더라도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면서 “콩 등 식용작물에 IDPc 유전자를 접목시켜 지방축적량을 거꾸로 증가시키면 식용유나 바이오 디젤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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