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적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환자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훈련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니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71
  • 친일파 손녀 ‘돈벼락’

    친일파인 ‘공주갑부’ 김갑순(1872∼1960)의 손녀가 충남도의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땅을 찾아 거액의 재산을 손에 쥐게 됐다. 14일 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김갑순의 손녀 김모(59)씨는 도가 운영 중인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주변인 공주와 연기·부여 등 3개 지역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명의로 등록된 99필지 6273평의 토지를 찾았다. 이곳은 행정도시 건설계획 영향으로 땅값이 평당 25만∼30만원대를 호가해 실제 땅값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1980년대 초 TV드라마 ‘거부실록’에서 ‘민나 도로보데스(모두가 도둑놈들)’라는 말을 뱉어 유행시킨 김갑순은 충남의 대표적 친일파. 공주 출신으로 1902년 부여군수 등 10여년간 충남 6곳의 군수를 지내고 1921년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3차례나 역임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역대 조선총독 열전각’을 지어 일제에 헌납하기도 했다. 김갑순은 당시 공주·대전지역에 1011만평의 땅을 갖고 있었고 대전지역 땅의 40%는 그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백동현 연구원은 “정기국회에 상정된 ‘재산환수법’이 통과돼 친일행위를 통해 재산을 쌓은 이들의 후손이 조상땅을 찾아가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체의 움직임 예술로 승화”

    때론 말이 아닌 움직임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신체의 움직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작업에 천착해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대표작 3편을 모아 ‘키네틱 페스티벌’(13일∼10월9일,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을 연다. ‘키네틱(kinetic)’은 움직임을 뜻하는 그리스어 ‘키네티코스(kinetikos)’에서 유래된 단어. 이번에 공연될 ‘휴먼 코메디’(13∼25일),‘보이첵’(27일∼10월3일),‘벚나무 동산’(10월5∼9일)은 빠른 움직임과 호흡속에 내재돼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휴먼 코메디’는 1999년 초연 이후 입소문을 통해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흥행작. 고기잡이 배를 타러 떠나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붙잡아두려는 가족애를 그린 ‘가족’, 마임과 라이브 연주, 노래로 마들어내는 미니 뮤지컬 ‘냉면’,6인14역의 연기 변신이 인상적인 ‘추적’ 등 눈물나게 웃기는 3편의 작품이 연속으로 공연된다. ‘보이첵’은 낡은 의자와 조명만으로 보이첵의 불안한 심리와 억압적인 권력의 속성을 드러내는 이미지극.‘벚나무 동산’은 해방기의 안동을 배경으로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안톤 체호프의 희극을 선사한다.(02)744-030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건강 칼럼] 아침밥,먹을까 말까

    대한민국. 인터넷 최강국답게 ‘올빼미족’이 부쩍 늘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들은 거의 아침을 먹는 일이 없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뒤 저녁도 늦게, 그것도 소위 ‘정크푸드’라는 튀김이나 스낵으로 떼우는 게 예사다. 올빼미족 뿐이 아니다. 바쁘고 입맛까지 없다고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 여자대학교 통계를 보니 40%가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나왔다. 이렇게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잘 챙겨 먹는다면 건강에 이상이 없을까? 소식하면 장수 한다는데 한끼 쯤 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침 식사는 꼭 해야 한다. 이유는 인간의 두뇌와 혈액속의 적혈구가 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혈액 속의 당은 저녁 식사 후에 증가했다가 서서히 떨어져 아침이면 낮은 수치에 머문다. 따라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그나마 소량인 혈액 속의 당이 고갈되어 두뇌기능이 떨어지고, 덩달아 적혈구의 기능도 떨어져 일에 대한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크게 낮아진다. 물론 몸의 활력도 떨어진다. 이 경우 점심때가 되면 신체의 저혈당에 따른 보상작용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돼 식사 후 포만감으로 졸리게 된다. 게다가 장시간의 공복상태가 체내 ‘에너지 비상령’을 발동,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해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흔히 말하는 소식은 한두끼를 굶으라는 뜻이 아니라 하루에 3∼4회씩 먹더라도 전체 칼로리 양이 줄도록 조금씩 나눠 먹으라는 뜻이다. ‘바쁜데 언제 챙겨 먹나?’하고 미리 포기할 게 아니라 토스트빵 한 조각과 달걀 프라이, 날달걀 한 개와 우유 한잔이면 좋고, 냉동시켜 둔 떡 한 조각과 삶은 계란 한 개, 어제 먹은 콩나물국을 데워 먹어도 좋은 식사가 된다. 후식으로 사과 반개를 먹으면 변비도 해소되고 건강에는 OK!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남자는 40%, 여자는 20%나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이것이 아침식사를 꼭 챙겨야 하는 또다른 이유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생각나눔] 안타까운 이웃

    희귀병인 ‘윌슨병’을 앓는 환자와 붕어빵 장수 간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의 오현택(26·국일아파트 104호)씨는 구리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이나 뇌에 축적돼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윌슨병을 5년째 앓고 있다. 의식과 손가락 정도만 멀쩡할 뿐 사지가 마르고 뒤틀려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처지다. 이런 오씨에게 또다른 ‘강적’이 생겼다. 오씨 방 창문 바로 밑에 있는 붕어빵 장수다.1년 전부터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후각만 예민해진 오씨에게 붕어빵을 굽는 기름 냄새는 견디기 힘든 ‘고문’에 비견될 만하다. 오씨는 음식조차 입으로 먹지 못해 가슴에 뚫은 관을 통해 음식을 투입받는 신세. 더더욱 붕어빵 기름 냄새는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는 오씨의 온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민들 의견도 엇갈려 오씨가 사는 곳은 서민아파트라 완충 공간 없이 바로 길가에 인접해 있다. 자연히 붕어빵 파는 곳과 오씨의 창문은 불과 3m 지척에 있다. 방에는 환풍시설이 없어 창을 닫고 지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오씨는 붕어빵 장사가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는 아예 코를 솜으로 막고 지낼 정도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다 못한 오씨의 어머니 변영희(48)씨는 6개월 전부터 붕어빵 장수 이모(49·여)씨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여러 차례 간곡하게 요청했다. 아들의 기막힌 사연과 함께. 하지만 이씨 역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선뜻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구청, 포장마차 철거 계고장 현재 자리가 골목길 커브에 위치해 포장마차를 설치할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인데다, 일종의 삼거리여서 ‘노루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포장마차를 위쪽으로 조금 옮기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그쪽에는 노면 주차장이 있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새로 가게를 얻을 만한 형편도 되지 못한다. 더구나 이씨의 남편(55)은 한달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데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뇌종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양쪽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동네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암보다 더한 병에 걸린 현택이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편드는가 하면,“어렵게 가족을 먹여 살리는 부녀자를 어떻게 내쫓느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민원을 제기받은 남구청은 ‘장고’를 거듭하다 최근 포장마차를 오는 12일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주민 이모(54)씨는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참으로 안타깝고도 기가 막힌 동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마니아] 넥타이 풀고 방망이 든 아저씨들

    전국 생활체육야구인들이 총 출동해 지난 한달동안 치른 제7회 연합회장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충암고 OB’‘영재사관학원’‘레오’가 힘겨운 결승전 끝에 각각 1·2·3부 우승을 차지했다. 1부는 고등학교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한 선수출신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2부에는 선수출신이 3명까지 출전 가능하다.3부에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다. 각 부 결승전은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3부·2부·1부 순서로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결승전 3경기 모두 같은 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일 고교야구만큼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가 맞붙은 2부 결승전은 정규 이닝이 7회까지인 생활체육야구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2부 결승 피말리는 4시간 대접전 2부 결승전에 오른 ‘영재사관학원’과 ‘메이져’는 마치 서로 합의한 듯 7회까지 득점과 실점 상황이 똑같았다. 양팀은 한가운데 이닝인 4회를 기점으로 전반에는 ‘영재사관학원’이 1회 2득점 후 2·3회에 각각 1실점했으며, 후반에는 ‘메이져’가 5회 2득점 후 6·7회에 각각 1실점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4회에는 양팀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또 양팀은 7회까지 6개씩의 안타를 뽑아냈으며,1회와 5회 각각 2득점을 올릴 때는 똑같이 안타 2개씩 쳐냈다. 볼넷 역시 7회까지 4개씩 같았다. 상황은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8∼10회까지 양팀은 똑같이 2루타 1개씩을 포함,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미숙한 주루플레이와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는 11회초 타자로 나선 ‘영재사관학원’의 투수 이태현(23)의 천금 같은 2루타에 의해 갈렸다. 득점기회를 잘 살린 ‘영재사관학원’은 이 공격에서 1득점 한 뒤,11회말 ‘메이져’의 마지막 공격을 무사히 막아 4시간 가까이 계속된 대접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이태현은 이날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 등 개인상 2관왕에 올랐다. ●1·3부 역시 짜릿한 승부 ‘충암고OB’와 ‘배명고OB’가 격돌한 1부 결승전은 야구 명문인 모교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충암고OB’보다 20대가 주축인 ‘배명고OB’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막상막하. 노련미를 앞세운 ‘충암고OB’는 7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1점을 따라붙은 ‘배명고OB’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3부에서는 ‘강원 한우리’가 지방팀으로서는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서울팀인 ‘레오’에 막판 역전을 허용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6회초까지 6대4로 끌려가던 ‘레오’는 6회말 공격에서 볼넷,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연속 2안타, 상대팀의 실책 등을 합쳐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운동중독’ 반드시 관리해야 “운동 중독을 두려워 말라.” 무엇이든 지나치면 나쁘다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중독은 운동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신체는 그 한계에 따라 부작용을 곧바로 경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운동이란 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이나 마약 등과 달리 일단 부작용이 예고되면 몸이 따라주는 데 한계가 뚜렷이 그어진다. 또 운동중독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동을 바라보는 사회인식 변화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단국대 강신욱 교수는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생활체육이 초기단계이던 무렵 시내를 뛰는 마라톤 동호인을 범죄자로 취급했다.”면서 “하지만 운동중독은 자기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중독과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중독?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다. 운동의 특징을 자세히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는 데 의존하는 등 목적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운동중독은 나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운동중독 증세는 몇가지로 나눠진다. 물론 평소 운동량을 점검하는 게 건강관리에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1)운동을 거르면 초조·우울·불쾌감 등이 심해진다.(2)하루도 운동에 빠지는 날이 없거나 하루 두번도 한다.(3)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운동이 최우선이다.(4)운동 때문에 직장근무에 소홀한 적 있다.(5)운동할 때와 한 뒤에 어떤 때보다 행복감에 넘친다.(6)인대가 늘어나거나 피로골절,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계속 나간다.(7)자신의 기록을 깨려고 어떤 고통도 참는다.’ 강 교수가 마라톤, 자전거, 축구 등 17개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2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중독증세를 보였다. ●중독은 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운동 중, 또는 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한다.‘중독 끼’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마라톤의 경우 30분 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어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겪는다. 이런 현상은 ‘베타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베타 엔돌핀은 운동 때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때 생성되는 젖산 등 피로물질의 축적과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체내 보상작용인 셈이다. 베타 엔돌핀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신체는 금단증상을 느껴 중독증세를 나타낸다. 따라서 운동중독이 엿보이면 정기적으로 스포츠 의학 클리닉을 찾아 현재 운동량이 적당한지, 신체질환이 발생했는지 등을 건강검진을 받듯 점검하는 게 좋다. 또한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겨야 한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이 망가지지는 말아야 한다는 게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충고다. 실제로 잘 이해가 안될지 몰라도 운동선수 가운데 중독자는 거의 없다. 운동도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운동중독 증세를 나타낸 생활체육 동호인이 7%를 약간 넘기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에서 31.4%가 스스로 중독이라고 응답한 점은 운동중독이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강 교수는 “생활체육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동중독의 부정적인 면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포구여성축구단 마포구여성축구단(단장 양현승)이 제5회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4일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24개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마포구여성축구단은 수원시 영통 여성축구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마포구여성축구단은 3일 예선리그에서 전주교차로, 광주시 동구 빛고을, 대전시 동구 나누미팀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마포구여성축구단의 이은경 씨가, 지도감독상 역시 마포의 최수진 코치가 수상했다. 마포여성축구단은 1998년 ‘신문선 축구교실’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감독은 마포구에 사는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맡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부 우승 충암OB 주로 충암고 출신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충암OB’는 2003년 12월 출범했다.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야구 동호회 ‘휘모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팀이다. 이 팀의 황두일 감독은 “‘충암’이라는 이름을 달기 전에는 야구를 즐기기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모교의 명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야구명문 충암고 출신 동문들이 모여 만든 팀인 만큼 실력도 월등하다.‘충암OB’는 올해 전국연합회장기를 우승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충암OB’팀에는 충암고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다. ‘충암OB’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양천중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퍼펙트리그’에 속해 있으며 현재 팀원은 25명이다. 황두일 감독(011-9045-5590)에게 직접 전화하면 입단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 2부 우승 영재사관학원 경기도 평촌에 있는 영재사관학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다.1999년 학원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프로야구 이야기를 하던 중 야구를 직접 해보자는 제안이 나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학원장인 김형진(50)씨가 지독한 야구광이기 때문에 팀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영재사관학원’은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모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직장인팀 대회인 ‘전국사회인야구 대회’에 고정적으로 출전한다.‘영재사관학원´은 ‘사야´(사회인야구의 줄임말)의 미래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야코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에 결승전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 하는 등 실력을 갖췄다. 김형진 원장은 “사회인야구가 실업야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야구에 전념하다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사회인야구가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부 우승 34S 레오 ‘레오’는 전원 비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으로 1994년에 창단된 팀이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에서 프로팀 삼성라이온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 팬클럽을 조직했고, 이를 토대로 ‘34S LEO’라는 팀이 탄생하게 됐다.‘34S’는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약자이며 동시에 ‘삼성 사자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LEO’는 Lions Extra Organization 의 앞글자인 동시에 만화의 주인공인 밀림의 왕,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PC통신 하이텔 팬클럽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배 2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레오’의 배준성 단장은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출전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레오’에서는 어느 정도 야구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별해 신입회원으로 받고 있다.‘레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싸이월드(34sleo.cyworld.com)에 가입신청을 하면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속이 꽉찼네”

    가을 전어 만큼 맛깔스러운 애칭이 많은 생선을 찾기란 쉽지 않다. 손바닥 남짓한 생선 한마리를 두고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든지,‘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되돌아 온다’든지,‘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어(錢魚)’라는 등 화려하다 못해 심하다 싶은 수식어가 붙는다. 전어 맛을 본 사람들이야 이런 애칭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맛이 어떤지 도대체가 궁금하다. 통통하게 물이 오른 전어가 드디어 제철을 만났다. 전어의 본고장인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는 24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맛으로 불리는 전어. 이 가을 전어의 담백한 맛에 빠져보자.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가을 전어, 그 맛이 궁금하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이 분주하다.‘가을의 별미’ 전어가 제철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내내 한적했던 홍원항 물량장에는 살이 토실토실 오른 전어를 실은 어선이 쏟아져 들어오고, 부두 한쪽에 마련된 위판장에는 손님들과 전어 값을 흥정하는 상인들의 아우성이 메아리친다. 주변 횟집들도 저마다 전어 굽는 냄새를 피우며 손님을 유혹한다. 전어는 지금부터 10월 말까지가 제철. 미식가들을 기다리게 했던 전어 잡이가 드디어 시작됐다. 하루 20∼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이 인근 바다에 나가 하루 10∼20t의 전어를 잡아 오지만 항상 수요가 딸린다. 항구에는 서울, 부산, 경남, 전남 등 전국 각 지역의 번호판을 단 횟집 트럭들이 줄을 잇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어 축제에는 하루 3t씩,2주간 50여t의 전어가 소비됐는데 축제 끝무렵에는 전어가 부족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집나간 며느리’는 아니지만 전어 굽는 냄새에 이끌려 3311회센터(041-952-3311)를 찾았다. 주인 원금희(43)씨에게 대뜸 요리 비법이 뭐냐고 묻자 “구워먹고, 회 떠 먹는데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냐.”며 손사레를 쳤다. 가을 전어 맛의 비결이 뭐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전어는 고기 맛이 80∼90%를 차지하는데 이 곳 전어가 싱싱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말한다. 그는 이어 “가을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몸에 기름기를 많이 축적해 고소한데다 이 지역은 갯벌이 많아 특히 맛있다.”고 강조했다. 전어는 청어과의 바닷 물고기로 길이는 15∼30㎝, 등은 진한청색이고 배는 은백색으로 수심 30m 이내에서 서식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전어의 이같은 특성이 싱싱함이 곧 맛과 직결되는 전어요리를 서울 등지에서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이유다. 서울에서 온 김창민(54·자영업)씨는 자칭 전어 마니아. 김씨는 “전어는 다른 생선에서는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고소함이 있다.”면서 “전어는 9∼10월에만 잡히기 때문에 전어철이 되면 일손을 접고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어는 싱싱함 그 자체가 맛 전어 요리는 구이, 회, 무침 세가지에 불과하지만 요리 방법에 따라 독특한 맛을 낸다. 이 가운데 누가 뭐래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전어 구이가 가장 맛있다. 구이는 통째로 구워 뼈째 씹어 먹는다. 가시를 다 발라내고 먹는 사람도 있지만 전어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회는 ‘뼈꼬시’라고도 불리는데 비늘과 내장만을 제거한 뒤 뼈째로 썰어 된장과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상추에 싸먹는 맛이 그만이다. 구이나 회는 싱싱한 생선이 좌우하지만 무침은 횟집마다 손맛과 비법이 숨겨져 있다. 원씨로부터 전어 무침의 비법을 들어봤다. 그는 아무에게나 알려주는 게 아니라고 너스레를 떤 뒤 미나리와 오이, 당근, 양배추, 갯잎, 배 등을 넣고, 여기에 마늘, 고추장, 설탕, 사이다, 물엿으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이 집의 전어는 매콤 달콤한 맛을 낸다. 홍원항과 인근 마량포구에는 전어를 파는 횟집이 20여곳 있는데 축제 기간중에는 선주들이 직접 장터를 열어 20여곳이 더 생긴다. 홍원항 등에는 무엇보다 바가지가 없다. 축제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임인 서면개발위원회(041-952-9123)에서 가격을 정한다. 회와 무침은 1㎏에 3만원. 구이는 2만 5000원이다.1㎏ 정도면 전어가 10∼12마리로 어른 두명이 충분히 먹을만 하다. 부두 어시장이나 상설매장, 서천수산물특화시장 등에서 싱싱한 전어를 구입할 수 있는데 1㎏에 1만 2000∼1만 5000원이면 아이스박스 포장까지 해준다. 성수기가 되면 수요가 딸려 점점 값이 올라간다. 24일부터 10월7일까지 2주간 열리는 전어 축제는 맨손으로 전어잡기(참가비 3000∼5000원), 전어썰기 대회, 전어시식회,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어 먹고, 가을 정취에 빠져 서천은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고장. 전어의 맛을 본 뒤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홍원항 인근에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마량포구의 ‘해돋이 마을’이 있어 색다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마량 동백나무 숲이 있는 동백정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마량포구로 가는 길 언덕에 있는 서천 해양박물관 (041-952-0020)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 패류, 산호류, 화석류, 갑각류 표본 등과 우리나라 서해안 서식어종을 포함해 약 5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바다이야기 등을 3D 입체영화로 볼 수 있으며,2층 전망대에선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4000원. 춘장대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3.47㎞의 부사방조제는 낚시터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내친김에 서천 관광을 하고 싶다면 서천읍내를 지나 한산면으로 가보자.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모시관 (041-950-4226)과 문헌서원, 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금강하구뚝으로 가다보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 촬영된 6만여평 갈대군락을 만난다. ●찾아 가는길 홍원항은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나와 서면 면사무소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가다보면 마량포구·홍원항 표지판이 나온다.IC에서 1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서울∼서천간 장항선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3시간30분이 걸린다. 서천역(041-953-7788)에서 마량포구행 버스를 타고 홍원항 입구까지 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주말에 교통체증이 심한 만큼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서천군 문화관광과(041-950-4017)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잠깐이면 될 것이다. 아주 잠깐. 이 쇳줄을 넘어 몸을 던지면 될 것이여. 눈 깜짝할 사이면 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잉게.” 문화부장관을 지낸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씨가 지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일대기인 ‘집념-길위의 길’에는 1923년 당시 23세이던 박씨의 실패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보통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박씨는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장사에 손을 댔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일본 오사카에 돈을 벌러 갔지만 일주일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며 자살을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의 젊은 시절은 상처투성이였다. 이창동씨는 박씨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면서 “박인천의 일생은 우리 역사의 엄정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택시 2대로 운수사업 시작 박씨는 나이 30세를 넘어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못했으면서도 독학으로 지금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하는 등 놀랄 만한 집념으로 인생의 반전을 이뤘다. 이런 그의 의지는 해방 이후 당시로선 노인 취급을 받고 은퇴할 만한 나이인 46세에 광주에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회사를 차려 광주고속이라는 고속버스 회사를 출범시킨다. 박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삼양타이어(현재의 금호타이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현재 재계서열 10위 그룹으로 키워 냈다. 특히 금호그룹은 5공시절 예상을 깨고 제2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대표적인 호남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박씨가 택시 두 대에서 아시아나항공까지 키워온 대재벌의 창업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뼈아픈 실패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남달리 고집이 세고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오늘날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박씨의 삶은 좌절과 성공을 향한 몸부림, 해방 후 맨주먹으로 출발해 한국 굴지의 재벌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극적이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호가 ‘금호’(錦湖)인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5일 전남 나주군 죽포면 동산부락 일명 신기(新基)마을에서 태어났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열 살이 될 때까지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당에 다녀야 했다. 또래들보다 늦게 시작한 한학이지만 열다섯살 때 팔현강당에서 개최된 강경(講經)시합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곧 한문공부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자동차가 신작로 위에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시대에 한문 공부를 해서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결국 열일곱살 되던 해 지금의 초등학교격인 나주 공립보통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하지만 신식공부에 대한 열의도 2년을 넘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접어 버리고 열아홉살 때부터 면화수집상, 대금업, 싸전업 등의 장사를 했지만 손을 대는 족족 손해만 입었다. 이처럼 실패만 거듭해온 박씨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직후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보았던 어마어마한 공장 굴뚝 앞에서 조선 사람으로서의 무력감과 좌절감이 그를 바꿔 놓았다.“일본놈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공장을 짓는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본 순사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뒤 5년 만인 1929년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한 이후였다. 그리고 같은 해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박 회장은 8·15 해방을 맞자 택시 두 대를 구입해 운수사업에 뛰어들었다.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 두 대를 사들였다. 그때 이 돈은 80㎏들이 쌀 44가마를 살 수 있는 액수였다.3남인 삼구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업주의 집념, 도전, 개척정신을 본받는다는 취지로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구입해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사업수완이 있었던 박 회장은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자본을 축적,48년에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박 회장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50년대에 광주여객을 전라남도 최대의 여객운송업체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이순정 여사의 내조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올해 95세인 이 여사는 아직도 광주여객을 운영하던 광주시 금남로 212번지에 거주하고 있다. 광주여객을 경영하던 당시 ‘안집’이라고 불렸던 이 집에서 친척, 조카, 버스 차장과 정비공 등 50명의 식솔을 손수 챙길 정도로 남편의 사업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1984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이 여사는 900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을 돕고 봉사단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여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민간부문 최고 권위의 ‘적십자 박애장 금장’을 받기도 했다. ●제2민항 선정 ‘제2 도약´ 광주여객을 업계 최고의 반열위에 올려 놓은 박 회장은 이후 방적회사인 전남제사, 고려도자를 비롯해 금호타이어(전 삼양타이어)를 설립,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그러던 박 회장은 1972년 어느 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큰 아들 성용에게서 중대한 제안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사무실로 찾아 온 아들은 “경영성과를 높이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같은 해 10월 10일 박성용 교수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해 지주회사인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박 회장은 또 박 교수를 금호실업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73년 1월1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출범시켰다. 금호는 그룹체제 출범과 함께 계열사별로 경영관리체제를 정비했다. 금호실업은 장남인 성용, 광주고속은 2남인 정구, 금호타이어는 3남인 삼구, 삼화교통은 첫째 사위인 배영환에게 경영을 책임지도록 했다. 1984년 6월6일 타계한 박인천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박성용 부회장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강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자문역으로 그룹경영을 도와온 박 회장은 금호실업 사장과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 만에 2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성용 회장은 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박성용 회장은 1996년 4월 바로 아래 동생인 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주었다. 형제간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작금의 경영계에 교훈이 될 ‘형제간 화합경영’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뜨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인천 회장은 슬하에 5남3녀를 두었다. 성용, 정구, 삼구에 이어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부회장,5남 종구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이다. 딸은 경애, 강자, 현주씨 등 3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혼맥은 박인천 회장이 생전에 아들딸의 혼사에 매우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정·관·재계 유력 집안과 화려한 혼맥을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직접 유력 집안에 줄을 넣어 “사돈을 맺자.”고 청한 적도 있을 만큼 자식들의 혼사를 중요시했다. 특히 호남재벌이면서도 정구, 삼구, 찬구 3형제를 모두 영남 유력 집안에 장가 보냈다. 3세들 결혼도 삼성,LG, 대우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화려한 혼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자식들의 결혼을 직접 챙기는 등 혼사를 중요시 여겼지만 유독 큰아들 성용은 부친의 뜻을 어기며 연애결혼을 강행했다. 큰 아들 성용은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인 마거릿 클라크를 만나 열애 끝에 1964년에 결혼했다. 박성용 회장은 클라크 여사와 1남 1녀를 뒀다. 장손녀 미영(39)씨는 아직 미혼으로 캐나다에서 머물며 불교 관련 일을 보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재영(35)씨는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구문정(30)씨와 결혼해 1남을 두고 있다. 창업주의 큰딸인 경애(71)씨는 제헌의원 출신 배태성씨의 장남 배영환(72) 삼화고속 회장에게 시집을 갔다. 슬하에 배정철·승현·동철·홍철 등 4형제를 낳았다. 2남인 정구 회장은 경북 안동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익기 전 국회의원의 딸 김형일(59)씨를 배필로 맞았다. 김익기씨는 해태그룹의 창업주였던 박병규씨와 사돈관계이고, 박병규씨는 민병권 전 교통부 장관과 사돈이기도 하다. 정구 회장은 슬하에 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딸과 외아들인 철완씨를 두고 있다. 세 딸은 모두 시집을 갔는데, 재계 유력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장녀 은형(35)씨는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결혼했고, 은경(33)씨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차남인 장세홍(한국특수형강 이사)씨와,3녀 은혜(29)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재명(일진경금속 영업담당겸 누브인터내셔널 대표)씨와 혼인했다. 아들 철완(27)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미술관장으로 있는 2녀 강자(64)씨는 대한전자재료 회장인 강대균(64)씨와 결혼했다. 강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LSE대 출신인 아들 재원(25)씨와 지은과 지영 등 두 딸이 슬하에 있다. 3남인 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결씨는 한국은행·산업은행 총재, 재무장관을 지낸 이정환씨의 둘째 딸이다.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30)씨는 2003년 3월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현정(29)씨와 결혼했다. 세창씨는 지난 6월 MIT공대 MBA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회사에 취직했고, 딸 세진씨는 유학 중에 있다.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위창남 전 광주투금 사장 딸인 위진영씨와 결혼했다. 장남 준경(27)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동 관련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 주형씨는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3녀 현주씨 삼성과 사돈 금호가(家)의 화려한 혼맥은 3녀인 현주(52)씨에서 절정을 이뤘다. 현주씨는 대상그룹 임창욱(56)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현주씨는 1998년 큰딸 세령(28)씨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7)와 결혼시켜 삼성가와 사돈 관계로 맺어졌다. 세령씨와 이 상무가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어머니인 현주씨와 홍라희 여사가 불교신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세령씨는 결혼과 함께 휴학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 세령씨는 유학 중 2000년 장남 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이건희 회장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지난해에는 딸 원주를 낳았다. 둘째 딸 상민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유학 중이다. 특히 현주씨는 대상그룹의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75%를 갖고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딸 상민씨를 2대 주주(17%)로 편입시켜 눈길을 끈다. 5남 종구(47)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은 ㈜삼흥복장 사장 이명선씨의 장녀 이계옥(4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건호, 도윤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8년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별정직 2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2002년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다가 2003년부터 국무조정실 1급인 경제조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을 펼치면서도 유독 종구씨만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점도 재계에 비상한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씨는 막내 아들이지만 경제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그룹 일에 뜻을 두기보다는 공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으로 집안 내에서도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벽안의 맏며느리’ 클라크 여사 ‘벽안(碧眼)의 재벌 며느리’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는 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에 가까웠다. 보수적인 재벌가에서 조용히 남편을 도우며 맏며느리로서 시동생과 동서들을 챙기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예일대 수학중 만나 교제 마거릿 클라크 여사는 남편인 박 전 명예회장을 1963년 미국 예일대에서 만났다. 그녀는 대학원 경제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박 전 회장을 눈여겨봤다. 동양인이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에 항상 ‘제니스’ 라디오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듣던 박 전 회장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게 박 전 회장의 이종 사촌인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등 친인척들의 전언이다. 박성용 전 회장도 미국인이지만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조신하게 생긴 클라크 여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갈수록 고통이 더했다. 당시로선 유교적 전통이 강한 밀양 박씨의 장손으로 외국인을 맏며느리로 들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번민의 세월을 보내던 박 전 회장은 아버지에게 클라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동봉했다. 그러나 아버지 박인천 회장은 그 사진을 둘로 찢어서 봉투에 넣어 아들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그것이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단호한 의사표시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자로 소문난 박 전 회장은 난생 처음 부모의 뜻을 거역했다.1964년 둘이서 법적 절차만을 갖춘 최소한의 결혼식을 올리고 아버지와 사실상 ‘의절’ 상태에 들어갔다. 물론 박 회장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박 회장은 큰 아들 성용이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때에 둘째딸 강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아들 집을 방문하게 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예일대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클리블랜드시에 있는 케이스 공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박인천 회장은 클리블랜드 공항에 마중나온 파란 눈의 며느리와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장손녀 미영씨를 맞닥뜨린 뒤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렸다. 미국인이었지만 수수하면서도 정이 가는 인상을 가진 맏며느리를 보고는 굳게 닫혔던 마음을 2년반 만에 연 것이다. ●자녀들에 한국식 교육 서구 고문은 “성용 형님이 결혼한 뒤 페기(마거릿 클라크의 애칭) 형수에게 집안의 법도 등 예절교육을 많이 시켰다.”면서 “아버님에게 며느리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며느리가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 귀가 닳도록 얘기를 했다는 말을 형님으로부터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클라크 여사는 미국인이지만 미영씨와 재영씨를 이화여고와 구정고까지 졸업시킨 뒤에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식 자녀교육을 고수했다. 그녀의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클라크 여사는 박 전 회장 사후에 미국 친정에 기거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미영씨와 재영씨를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미국에서 달려와 직접 챙기는 등 아직도 맏며느리로서의 소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인천 회장도 한국 집안에 시집온 뒤로 별 탈 없이 큰 며느리의 역할을 해내는 미국 며느리에 대해 뒤늦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작한 탄생 100주년 기념 영상물에서 한 지인에게 “우리 큰 자부(며느리)가 미국 여자입니다. 나도 잘 이해를 하고 또 역시나 데리고 있어 보니까 똑같아요. 한국 며느리나 외국 며느리나. 그리고 이해심도 있어요. 자기들끼리 좋으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창업주 父子 ‘금연 전도사’ ▲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인 인재개발원에 전시된 ‘1933년형 포드 딜럭스세단 5인승’ 옆에서 박삼구(왼쪽)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운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86년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1991년부터는 자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장에까지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이런 금연 노력은 창업주와 2세 경영인들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박인천 회장은 1938년 심한 폐병을 앓아 2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지금이야 폐병이 심한 병이 아니지만 당시 폐병을 앓는 환자는 세 명 중 두 명이 죽어나갔다. 경찰이었던 박 회장은 요양을 위해 순천경찰서에서 보성경찰서로 직장을 옮기고, 몸에 좋다는 각종 약과 치료를 받았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결국 경찰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목포에서 개업 중이던 김보형이라는 한의사로부터 1년 동안 녹용을 복용한 이후에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이후 장수를 누려 84세에 별세했다. 박성용 명예회장도 폐가 좋지 않았다.1985년까지 하루에 담배 두갑을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다. 그러나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여 흡연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1986년 8월 박 회장을 비롯한 142명의 임직원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해 매일 담뱃값 대신 푼돈을 모아 만든 ‘금호건강복지기금’을 조성해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1991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던 그룹 본사 사옥인 아시아나 빌딩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완전금연을 실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런 공로로 1991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딱딱한 단화를 신지 못하고 스폰지 단화나 등산화 등을 신고 다녔다. 박정구 회장도 폐병으로 2년여 투병생활을 했다.2001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에서 폐기종 치료를 받아 한때 건강을 되찾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2002년 7월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주를 비롯한 2세 경영인들이 공교롭게도 폐가 좋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가족병이라기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종건 SK그룹 선대회장과 최종현 회장,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 등이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열린세상] 친근한 정신과/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일요일밤이 기다려진다. 미국에서 제작된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드라마를 매주 꼬박꼬박 챙겨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미국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농담으로 인용될 정도로 화제가 된 프로그램인데, 이 드라마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주부들의 외도나 일탈·이혼같은 가정문제를 다루고 있을 줄 짐작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가정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가 가진 여러 문제들을 적나라하고 압축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위기의 주부들’을 비롯한 미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런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정신과는 생활과 함께 하고 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왜곡되지 않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4명 가운데 절반인 2명이나 정신과와 관련이 있다. 그 2명 중 하나인 ‘리네트’는 일란성 쌍둥이의 엄마로, 이 쌍둥이들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병을 앓고 있다. 이름이 말해주듯 이 병 때문에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산만하여 주변을 벌집 쑤셔놓듯 난장판으로 만들곤 하는데, 이것은 타이르거나 혼을 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닌, 이런 행동을 자기도 어찌할 수 없는 명백한 질병이다. 이런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동시에 둘을 키우다 보니 결혼전 남편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잘 나가고 있던 리네트는 가정주부로는 빵점짜리 엄마가 되어 스스로 자책감에 빠져 들곤 한다. 사실 이 병은 약물치료를 받으면 하루종일 뛰어다니던 아이가 바로 차분해지면서 집중력도 높아진다. 물론 한번 치료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다른 한명 ‘브리’는 ‘강박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 이 병은 감정적으로 억제가 심하고 완벽주의와 고집, 정리정돈이 지나치며, 융통성이 없는 데다가 따뜻함이나 부드러움이 없어서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거리감을 주며, 냉담하며 지나치게 통제된 생활을 해서 옹졸한 사람으로 보여지곤 하는데, 이런 특징을 ‘브리’라는 인물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브리’는 자식들로부터도 따돌림까지 받으며, 이혼의 위기까지 몰리는 상황에 놓인다. 그럼에도 ‘브리’는 자신의 성격적 문제를 치료받으려 하지 않는데 이 또한 이 성격장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 두 질병은 우리나라에도 드물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이라고 정신질환이 더 많은 것도 아니다. 어차피 드라마나 영화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것이고 인간의 삶을 묘사할 때 일관성이나 당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렇게 인간을 탐구하는 정신분석적 이론이나 정신병리에 대한 바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위기의 주부들’에서는 아마 작가나 스태프 중에 정신과 전문의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제대로 묘사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럼 우리의 드라마를 보자. 아직 정신과는 여전히 가까이 할 수 없는 불모지이며 음침한 곳이다. 등장인물이 명백한 우울증이나 인격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치료를 받거나 의학적 도움을 얻는 장면은 보기 힘들며, 누군가가 “치료 받아라.”라는 말을 하기라도 하면 “날보고 미쳤다는 거냐.” 아니면 “누굴 환자로 만드냐.”며 펄쩍 뛰곤 한다. 또 어쩌다 나오는 정신과는 감옥같은 곳에 갇힌 넋을 잃은 환자들의 모습뿐이어서 그 누구라도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비춰지고 있다. 과연 언제쯤이나 돼야 정신질환을 제대로 묘사하고 누구나 도움을 받는 곳으로의 정신과의 모습을 그린 우리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 [윤영의 라인-UP] 처진뱃살 ‘쏙쏙’ 허리 잘 돌려라

    복부는 가장 쉽게 지방이 쌓이는 곳이다. 에너지가 부족할 때에 대비해 칼로리를 지방 형태로 축적하는데, 주로 배 부분에 모아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섭취한 칼로리가 소비한 것보다 많을 때나 긴장이 풀린 자세로 생활할 때 복부 라인이 흐트러진다. 날씬한 배는 단순히 복부만 집중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신·옆구리·등 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함께 해야 균형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 골반 주위의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면서 허리 주변의 선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해보자. 서서 하는 동작은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도움말 중앙대 전선혜 교수/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허리 돌리기일종의 준비운동. 양손을 허리에 얹고 시계 방향, 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린다. 좌우로 두번씩 반복. 2.허리 젖히기양손을 깍지 껴서 앞으로 쭉 뻗었다가 뒤로 젖힌다. 몸을 뒤로 젖힐 때는 숨을 들이쉬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숨을 내쉰다 3.옆 허리 늘리기오른팔을 위로, 왼팔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왼쪽으로 옆구리를 늘리듯 숙인다. 반대로도 한다. 1. 발목 꺾기누운 자세에서 한 다리는 접어 내리고, 반대편 다리를 바닥과 직각이 되도록 세운다. 발 뒤꿈치부터 종아리 아래부분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발목을 꺾었다가 편다. 반대로도 반복. 2. 엎드려 상체 들기엎드린 상태에서 양 발과 양 팔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양 팔을 앞으로 쭉 뻗어 바닥을 짚고 상체를 천천히 들어올리며 숨을 들이마신다. 처음 자세로 돌아가면서 숨을 내쉰다. 3. 상체 구부리기 두 다리를 곧게 펴고 앉는다. 양 손을 깍지 껴서 머리 뒤에 놓고 한쪽 팔꿈치가 반대쪽 무릎에 닿는 느낌으로 상체를 꺾으면서 숙인다. 반대로도 한다. 4. 몸 돌려 바닥 짚기 두 다리를 곧게 펴고 앉아 상체를 돌려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등이 휘지 않도록 한다. 5. 상체 기울이기 왼팔을 바닥에 짚고, 왼쪽 다리를 무릎 꿇어 바닥에 댄다. 오른쪽 다리와 팔을 뻗어 오른쪽 겨드랑이와 허벅지까지 쭉 펴준다. 반대 방향으로도 한다.
  • [월드이슈] ‘날아다니는 棺’ 퇴출령

    [월드이슈] ‘날아다니는 棺’ 퇴출령

    최근 항공기 운항 사고가 급증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 제작기술이 발전하고 운항 기술의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항공사고 발생 빈도는 1960년대에 비해 30분의1로 줄어든 게 사실이다. 사고발생 확률은 100만번의 이·착륙 가운데 1.5회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고, 항공사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사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해 전세계에서 여객기 승객수는 18억명이며 매년 6%씩 증가하고 있다. ●급증하는 항공기 이용객 안전 기준이 강화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20년에는 매주 한차례 꼴로 사고가 빈번해질 것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경고한다. 그러나 각국의 안전조치는 요구 수준에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 항공운항 역사가 일천한 개발도상국과 저가 항공사들의 안전수준은 국제 기준에 미달, 상대적으로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잉사가 1994∼2003년 발생한 항공기 사고 177건을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의 항공사는 미국 항공사에 비해 위험도가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가 항공사 및 전세기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사 블랙리스트 제도 확산 각국 항공당국은 최근 사고가 빈발하자 안전수준이 국제적 기준에 못미쳐 사고 위험도가 높은 항공사 명단을 공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미국, 영국, 스위스가 이미 시행 중인 블랙리스트 제도는 항공기 이용객들이 안전도가 낮은 항공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해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188개 회원국 가운데 ICAO가 제시하는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가 30개국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내년 초부터 항공사 안전실적을 증명하는 ‘청색 라벨’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콜롬비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섬 거주 자국인 152명이 사망하면서 블랙리스트 제도를 서둘러 도입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늦어도 올 연말부터 블랙리스트 공표 제도를 도입,‘날아다니는 관’으로 비유되는 위험한 항공기를 역내에서 추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콩고,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스와질랜드, 타지키스탄 국적의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내 운항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992년 이후 ICAO 기준에 부합되는 국가들(1군)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2군)을 구분해 관리 중이다. 스위스는 블랙리스트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이용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다음달부터는 인터넷에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통일된 기준 마련 시급 자크 바로 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위원회에 전달되는 정보들을 토대로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공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방안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되면 올해 말까지는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25개 회원국의 기준을 통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25개 회원국은 지난 4월 항공기 블랙리스트 제도의 도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피에트로 루나르디 이탈리아 교통장관은 “우리의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운항할 수 없다. 따라서 별도의 블랙리스트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는 블랙리스트와 상반되게 안전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항공사를 선정해 ‘화이트 리스트’를 공표하고 있다. 문제는 이탈리아 민항감독국(ENAC)이 작성한 명단에 영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키르기스스탄과 시에라리온의 두 항공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 마찬가지로 프랑스가 자국내 영공에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 분류한 이집트의 에어 멤피스는 벨기에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등 각국의 선정 기준이 달라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사고요소 제거 노력 강화 각국 항공당국은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국내 항공기의 정기 안전점검 외에도 외국 항공기에 대한 수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DGAC의 프레데릭 르퓔 검사관은 “과거에 안전상의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 및 문제가 있는 항공사, 저가 항공사 소속의 항공기들을 중심으로 불시 안전점검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르퓔 검사관은 “외형상으로 보이는 부분에 국한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수시 검사방식은 항공사가 자체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ICAO 회원국들도 상시 점검 외에 수시 점검을 강화하는 추세다. 도미니크 페르뱅 프랑스 교통장관은 DGAC 소속 검사관을 증원하고, 연간 검사건수를 지난해 1600건에서 2000건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에서 실시된 점검 결과는 외국 항공기 안전평가기구(SAFA)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돼 각국이 정보를 공유한다. ICAO는 또 지상 관제탑과 항공기 조종사들의 의사소통 장애가 사고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 주목,2008년까지 모든 민항기 조종사와 관제요원이 ICAO가 요구하는 수준의 정확한 영어구사 능력을 검증받도록 했다.ICAO에 따르면 1976∼2000년 의사소통 문제로 발생한 사고로 1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lotus@seoul.co.kr
  • [녹색공간] 김진표 교육부총리께/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길고 긴 여름이 끝나고 학교들이 개학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나라, 특히 대도시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70∼80년대 공장 수준의 오염된 교실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지금과 같이 곤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것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미세먼지를 비롯해서 가장 오염된 도시라는 서울을 포함, 우리나라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간단히 비교해보면 미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고 인구밀도도 높은 뉴욕보다 서울의 오염도가 2배가 넘습니다. 또 원래 실내는 실외보다 대기 오염이 축적되기 때문에 늘 실외보다는 실내가 공기가 안 좋고,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실과 같은 곳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활성도가 높아져서 상황이 안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학교 건물 중 오래된 건물들에서는 이제는 쓰지 않는 석면가루가 교실에 떠다니기도 합니다. 환경부나 방송국에서 여러 번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서울, 광주, 부산 등 대도시의 교실 내 환경은 거의 대부분의 위험물질이 지하상가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오염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이겠습니다. 창밖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이 교실로 들어오는데, 소음 때문에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을 교실에서 가만히 있도록 하기도 어렵고, 더구나 재건축 현장 인근에서 공사라도 하는 날에는 1000/㎥ 이상의 오염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황사수치가 높은 날 반도체 공장들이 불량률을 걱정해서 공장을 세우는 수준입니다. 특히 겨울철 문을 닫아놓고 난로라도 피우는 경우에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산화탄소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실이 일종의 대기오염 종합판같이 되어 있는 셈이지요. 이런 문제는 소위 전문가들은 물론 소아과의사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회부 기자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일인데, 누구도 쉽게 답변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건강의 문제이니까 정책 우선순위가 여러가지로 밀리고, 교육부 내에서도 환경부 문제라고 외면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법적인 제도는 예전에는 잘 모르던 오염물질을 시행규칙에 약간 반영하는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고, 학교보건법 제2조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입시문제와 같은 것에 우선순위에 밀려서 몇 년째 서로 안타까워하면서 쉬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무래도 재정이 문제이겠습니다. 현재의 환경부 계획대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면 10년 후에 도쿄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 정도 수준에서는 교육환경이 여전히 열악할 것이며, 무엇보다 그 10년 동안에도 우리의 아이들이 지금의 상황에 방치된다는 것은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이 사회에서는 슬픈 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공기청정기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에 무조건 찬성하지는 않지만, 현재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들은 시급히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학교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예전의 논쟁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겠지만 일단은 초등학교부터, 그리고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스로 설치하고 동시에 공기청정기 산업에 대한 대책이 결합되면 여러가지로 부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렵지는 않은데, 교육청과 환경부 등 업무분장 문제로 수년간 표류하던 이 문제를 풀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계신 분이 바로 김진표 교육부총리님이십니다. 또 개인적으로 경제논리가 교육의 인프라를 위해 실제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기도 합니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neo PSAT와 함께 하는 실전강좌

    ●유형 가이드 문제 해결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각종 자료를 통해 객관화된다. 언어 자료나 수치, 그래프 등의 통계 자료를 통해 상황은 표현되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자료가 내포하고 있는 것은 정보다. 사실(fact)을 중심으로 한 정보는 판단의 밑거름이다. ●예시 유형 이 유형은 정보의 성격, 판단의 방식에 따라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용어의 의미나 개념이 정보로 주어지고, 이에 따라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는 유형. 2. 계량화된 사실들이 정보로 주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연산하였는지를 판단하는 유형. ●해법 1. 개념의 내포와 외연을 바탕으로 유사한 혹은 인접한 개념과의 차이를 인식한다. 개념은 내포와 외연으로 이루어진다.‘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진술에서 ‘생각하는’은 속성(내포)을,‘동물’은 외연을 나타내고 있다. 내포란 개념화하고자 하는 대상의 본질을, 외연은 그 대상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을 나타냄으로써 개념의 명료한 인식을 돕는다. 이렇게 볼 때, 개념의 명료한 인식이란 하나의 개념과 유사한 혹은 인접한 개념과의 변별인 셈이다.‘사람’의 개념을 명료하게 인식한다는 것은 ‘사람’을 ‘동물’이나 ‘원숭이’와 구별하는 것이다. 2. 지수나 지표 등은 함축적인 의미를 갖는 ‘값’이라는 점에 유의한다. 엥겔지수를 예로 들어 보자.20이라는 엥겔지수는 단순한 자연수 20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의미를 갖는다.20이라는 수치는 어느 가정의 총생계비를 100이라고 할 경우, 식료 부문의 지출이 20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지수나 지표는 그 자체가 용어이자 개념인 셈이다. 따라서 지수나 지표가 정보로 주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연산된 결과가 담긴 진술의 진위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 지수 및 지표의 개념 및 구성 요소를 다시 확인하고 정확하게 연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다음을 읽고 판단했을 때,(보기)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른 것은? 어느 조직이든 지향하는 가치들 중에 ‘안정화’와 ‘활성화’가 있다. 안정화의 가치는 조직의 체계가 지속적으로 변동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한편 활성화의 가치는 조직이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나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불안정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자신의 조직이 침체되어 있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안정화와 활성화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갖고 있다. 우선 양자는 상호 대립하는 관계에 종종 놓인다. 안정화를 추구하면 활성화의 가치는 역으로 진행된다. 또 활성화를 높이려다 보면 조식의 안정화를 훼손할 수도 있다. 기업의 임금 제도에도 이러한 측면이 있다. 안정화를 위해 호봉제를 채택하면 활성화에 역행한다.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면 안정화가 훼손된다. 이 경우 양자는 대립하는 관계인 셈이다. 하지만 양자는 서로 보완하는, 심지어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조직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조직은 경쟁에서 밀려나 생존이 힘들어진다. 조직이 존폐 위기에 몰리는 것만큼 조직의 안정화를 훼손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장기적으로 조직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안정화와 활성화의 관계는 단기적으로는 대립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 돕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보기) ㄱ. 기업의 생산성이 증대하는 것은 안정화의 가치보다는 활성화의 가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ㄴ. 경쟁 조직보다 자기 조직이 침체되어 있다고 판단한 조직의 리더가 활성화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단기적으로 조직 내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ㄷ.A사가 경쟁사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보다 더욱 혁신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이는 현재의 비교우위를 안정적으로 장기간 가져 가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ㄹ. 조직의 목표와 성격에 따라 단기적으로 안정화의 전략과 활성화의 전략을 취사선택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1)ㄱ,ㄴ (2)ㄱ,ㄷ (3)ㄴ,ㄷ (4)ㄴ,ㄹ (5)ㄷ,ㄹ ●해설 주어진 언어 자료의 설명을 통해 안정화와 활성화의 개념, 양자의 관계, 기업의 임금 제도에 적용한 사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보기)에 제시된 진술들의 진위를 판단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진술들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응용’되거나 ‘확장’됐다는 점이다. 즉 추론의 과정을 거쳐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ㄱ-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생산성)은 활성화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활성화가 생산성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이라는 단정을 내릴 근거는 없기 때문이다.ㄹ-‘장기적으로는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진술에 문제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화와 활성화는 상호 보완적 가치라는 진술이 우선순위의 판단까지 불가능하게 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답 (3). 출제:유호종(서울대 철학 박사)
  • [2005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심사를 마치고

    21세기는 국가나 기업의 가치가 브랜드 가치라고 할 정도로 브랜드가 경영의 핵심이 되고 있다. 브랜드에는 기업·제품의 식별기능 외에 품질보증의 의미는 물론 브랜드 자체가 갖는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내포돼 있다. ▲기업·제품 이미지를 대표하는 기술 ▲집약된 실력의 총체 ▲기업·제품의 상징이기 때문에 신용을 축적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세계가 글로벌화된 현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가 기업의 경쟁력과 신뢰를 높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기업경영의 중심축을 브랜드 경영에 둬야 할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 브랜드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고객을 만족시켜 획기적인 매출증가와 판매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서울신문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며 베스트 브랜드로 선정된 기업에 축하를 드린다.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
  •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54년 만에 폐쇄된 미군 해상폭격장이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농섬에서 전국 토양의 평균 검출치보다 최대 988배, 토양환경보전법이 규정하는 토양오염 대책기준보다 15.8배가 많은 납(Pb) 성분이 나왔다.1951년부터 주당 평균 60시간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된 농섬은 지난 12일로 훈련이 중단됐으며 오는 31일 한국 정부에 반환된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지난 18일 농섬 정상부와 폭격 타깃이 위치한 섬의 해안가 등 모두 9곳의 토양을 채취, 국가지정연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분석센터에 중금속 및 방사능 분석을 의뢰했으며 23일 이같은 결과가 GIST로부터 나왔다. GIST의 분석 결과, 납은 미군 전투기와 헬기의 폭격 타깃이 위치한 해변가 모래에서 최대 4746㎎/㎏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300㎎/㎏보다 최대 15.8배가 많은 고농도로 일반 중화학공업 단지보다도 심각한 중금속 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해 농업과학기술원이 조사한 전국 농경지 평균치인 4.8㎎/㎏보다도 988배나 많은 양이다. 농업과학기술원 관계자는 “300㎎/㎏이 넘으면 농작물 재배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오염지역이며 사실상 죽은 땅”이라면서 “납 함유량이 4000㎎/㎏을 넘을 정도이면 광산 등 기존 오염 지역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프와 모형 미사일, 컨테이너 박스 등의 타깃 등 모두 5곳에서 채취한 토양은 농섬의 정상부보다 100배 이상 많은 330∼4746㎎/㎏의 납이 나왔다. 반면 폭격에서 제외된 농섬 정상부 3곳은 1.69∼29㎎/㎏에 그쳤으며 농섬으로부터 1.5㎞ 떨어진 육지에서 채취한 토양도 정상 수치인 2.35㎎/㎏으로 나왔다. 사실상 농섬이 미군 폭격에 의해 오염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구리(Cu)는 농섬 해안가에서 최대 80.4㎎/㎏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기준인 50㎎/㎏을 웃돌았다. 카드뮴(Cd)은 최대 5.46㎎/㎏이 검출돼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4㎎/㎏을 초과했다. 구리와 카드뮴은 전국 평균치인 4.7㎎/㎏,0.1㎎/㎏보다 각각 17.1배,54.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섬 맞은편 육지의 토양에서는 구리가 3.29㎎/㎏, 카드뮴은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모두 정상을 기록했다. 과기원 관계자는 “중금속 검출 수치로 볼 때 총체적인 환경복원이 요구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중금속의 특성상 오염 물질이 육지의 마을 주민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과기원측은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농섬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국가기관의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염확산 가능성…복원 시간·비용 ‘막대’ 매향리 ‘농섬’의 복원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난 반세기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 것 같다. 전문가들은 우선 고농도로 축적된 농섬의 중금속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토양세척법’을 꼽았다. 강한 산을 이용해 토양으로부터 중금속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즉, 깊이 1m까지 땅을 파내 강한 산으로 중금속을 추출한 뒤 이를 물에 씻어내 묻는 방식으로 비용은 t당 2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농섬은 그동안의 폭격으로 토양의 3분의2가 사라진 데다가 섬 주변으로 오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거액의 복원비용이 들 것으로 어림된다. 또 다른 방법인 ‘고형화·안정화 공법’은 비교적 저렴한 방식이다. 중금속이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시키지만 토양에 중금속이 그대로 남게 된다. 한 토양복원 전문가는 “지형적으로 농섬의 오염 물질은 불과 1.2㎞ 떨어진 육지 주민과 바다 생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밀 조사를 통해 중금속 처리 등 환경복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원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예측되는데도 미군은 오는 30일까지, 환경조사 없이 불과 보름동안 농섬을 원상복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매향리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규정한 대로 공동으로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복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서명한 ‘반환지 환경오염 조사·치유 합의서’에는 105일 동안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오염이 확인되면 미군이 정화 비용의 75%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똘레랑스 차이 혹은 다름〈도시개발 그늘­철거민〉(EBS 오후 11시40분) 대한민국에서 땅과 집은 오로지 부의 축적과 가치증식만을 위한 상품인가? 또 주거빈곤층을 위한 주택정책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개발’의 그늘에서 자신의 터전을 잃고, 주거권을 되묻는 철거민들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주택정책의 빛과 그림자를 재조명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시험관아기 시술로 호주가 시끄럽다. 얼마 전까지 부모가 원할 경우 남자와 여자를 가려서 날 수 있었던 것이 윤리적인 이유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험관 시술로 지금까지 100여명이 태어났다. 어떻게 낳든 자식을 얻는 건 부모의 권리라는 주장과 자식 이전에 윤리를 강조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자신을 싸늘하게 외면하고 쫓아버린 재희의 태도를 믿을 수 없어 다시 병실로 찾아가지만 아니나 다를까 재희에게 쫓겨난 뒤 멍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성란은 가족들에게 일년간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하고, 정심과 노 소장은 놀란다. 한편 잠을 못 이룬 금순은 할머니를 찾아간다.   ●도전! 하이 & 로(SBS 오후 7시5분) 집에서 살림만 하던 아줌마들이 취직 전선에 뛰어든다. 자본금, 기술, 자격증도 없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자신들의 끼와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건강한 아줌마 대표 청원경찰 장경한 주부, 데이트 코치 유재정 주부, 돌잔치 전문 진행자 이유경 주부의 화려한 컴백 노하우를 체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향기의 비밀, 후각(KBS1 오후 10시) 탤런트 전원주씨와 일반 참여자들의 후각 점막을 잠시 동안 막고 ‘1일 후각박탈 실험’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취재했다. 과연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삶의 질과 건강의 전초 감각인 후각의 실체를 밝히고, 다양한 건강법을 통해 향기로 내몸을 지키는 비밀을 알아본다.   ●웨딩(KBS2 오후 9시55분) 외교부 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승우는 어쩔 수 없이 나간 맞선 현장에서 세나와 만난다. 세나는 어린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과 어딘지 모르게 닮은 승우에게 끌리지만, 승우는 세나와의 맞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세나로부터 전화를 받고 다시 만나게 되면서 승우는 세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X파일’은 필요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유도회 관계자로부터 일본 유도협회가 한국 고교 유망주들의 특기와 약점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놀란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패할 때마다 주요 원인으로 늘 꼽히는 것이 해외 정보 부족이다. 매번 지적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 물론 정보를 수집하기는 한다. 그러나 다급할 때 잠깐 사용되고 담당자가 바뀌면 모두 사라진다. 정보자료는 분석되고 분류돼 축적되지 않으면 매번 다시 만들어야 한다. 결국 비용은 비용대로 지출하면서 정보의 활용가치는 떨어진다. 축구와 야구는 내년에 모두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축구는 2002년의 4강이 홈그라운드의 텃세와 운 덕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야구는 올림픽에서 퇴출된 우물안 종목이라는 불명예를 벗어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축구대표팀 감독을 교체하자면 전세계 주요 지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에 필요한 자질을 갖춘 감독과 현재의 계약 내용이 검색될 수 있어야 한다. 야구도 국내 선수나 감독이 월드컵 무대에서 다른 나라와 맞서려면 상대 타자가 직구를 잘 치는지 변화구에 강한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스포츠 단체들은 이런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따라서 인력도 경험도 부족하다. 1990년쯤 필자는 주한 미 대사관의 경제담당 참사관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공개된 정보만을 기초로 설명해 주었고 그는 보고서를 제출해 상관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그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한국 스포츠 산업에 관련된 정책을 결정하거나 미국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로 이용됐을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눈길이 국정원의 도청 파동에 쏠려 있다.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은 정치 사찰이 아니라 경제 발전에 필요한 정보 수집에 치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국정원의 정보 덕분에 산업에 도움을 받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있었어도 비밀이라서 몰랐기를 바란다. 국정원이 비록 과거의 도덕적·법적인 잘못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정보를 다루는 실력은 국내 어느 조직보다 탁월하다. 이들 인력과 경험이 짧게는 승리를 위해, 길게는 스포츠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지금처럼 빗발치는 돌팔매질 가운데 한두 개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그뿐인가. 순우곤은 다음과 같이 조롱한다. “(현명한 사람이) 있다면 제가 반드시 알 것입니다.(有則 必識之)” 이 말은 맹자에게 날린 필살의 일격이었다. 그대가 아무리 현명한 사람인 척 해도 사이비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그대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가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대는 한갓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유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평소에 사기에 기록된 대로 ‘안영의 인격을 흠모하고 안영을 본받았던’ 순우곤이었으므로 공자를 중용하려는 경공에게 “공자의 학문은 대를 이어도 다 배울 수 없고, 당대에는 그 예를 다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임금께서 공자를 써서 제나라의 풍속을 개량하려 하시나 이는 백성을 위하는 길이 못되는 것입니다.”라고 간언하였던 안영의 말을 빌려 맹자 역시 공자처럼 현명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을 한꺼번에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는 재빠르게 순우곤의 속셈을 간파하였다. 자신은 물론 스승 공자까지 한껏 조롱하고 있는 순우곤을 향하여 맹자는 마침내 제2의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일찍이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가 되셨는데, 그 생각이 쓰여지지 않았다. 이어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고기가 이르지 않자 면류관을 벗지도 않으시고 떠나시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지혜있는 자들은 예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공자께서는 하찮은 죄로서 구실을 삼아 떠나고자 한 것이고, 구차하게 떠나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맹자가 인용한 공자의 고사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자에 의해서 노나라가 잘 다스려지자 이를 두려워한 제나라에서는 춤추는 무희들과 좋은 말을 노나라에 보내어 곡부성 밖에서 일반에게 공개토록 하였다. 놀이를 좋아하는 노나라의 경공과 실권자인 계환자와 공자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교묘한 계략이었다. 과연 제나라의 계책대로 계환자는 평복을 입고 여러 번 가서 구경을 한 다음 경공에게 이야기하니, 두 사람은 함께 샛길로 몰래가서 하루 종일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성미 급한 자로가 “이제 그만 노나라를 떠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그래도 공자는 신중하게 대답한다. “곧 노나라에서는 교제(郊祭)를 지내게 되어 있다. 만약 그 제사를 지내고 제육(祭肉)을 대부들에게 나누어준다면 나는 그래도 노나라에 머물도록 하겠다.” 교제는 하늘에 지내는 제사. 그러나 경공과 계환자는 마침내 무희들과 말을 받아들이고 사흘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교제를 지내고도 제육을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공자는 노나라의 도성을 떠나 남쪽 둔(屯)으로 간다. 이때 한사람이 “왜 죄도 없는 선생님이 떠나십니까.”하고 물으니 공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여인들의 입은 사람들을 쫓아낼 수도 있고 여인들의 고자질은 사람들을 패망시키고 죽일 수도 있네. 그러니 한가히 노닐면서 여생을 마쳐야지.”
  • 강남·북 세목교환 성사되나

    열린우리당이 서울 강남·북의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한 세목교환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고, 과거에 이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이 신중 검토하겠다고 신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목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세목 교환은 서울시가 거둬들이는 담배소비세 등과 구에서 징수하는 재산세를 맞바꾸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서울지역 의원모임인 ‘서울균형발전의원모임(회장 임채정)’은 2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목교환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세(區稅)’인 재산세를 시가 걷고 비교적 세수편차가 미미한 ‘시세(市稅)’인 담배소비세·자동차세·주행세를 자치구가 걷도록 해 구간 재정 빈부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산세 수입이 적은 강북, 도봉, 금천구 등 강북지역 자치구 재원은 연간 평균 160억원가량 늘어나고, 대신 재산세 수입이 많은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세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안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국민 다수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찬성하겠지만 표를 의식한 비위맞추기용이라면 문제가 있다.”면서 확답을 피하고 “서울시의 세수가 줄어드는 등 제반문제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목교환은 95년 이해찬 정무 부시장,97년 김근태 의원,2001년 이상수 의원 등에 의해 추진됐지만 강남지역 반발 등으로 무산된 적이 있다. 따라서 국회 내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더라도 강남구 등 자치구들의 반발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발전은 이끄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세브란스의 발전이 곧 한국의료의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병원을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우겠습니다.”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 지훈상(60) 박사는 그의 그늘에서 자란 많은 후학들로부터 ‘범털’로 불릴 만큼 엄격해 지금도 “의사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호령을 입에 달고 살지만 여전히 그의 품에 깃드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 가슴이 따뜻한 까닭이다. 이렇게 외과 전문의로 한 시절을 풍미한 그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격세지감이지요. 요즘 의대 졸업하는 젊은 세대는 외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쉽게만 가려고들 해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뭔가를 쟁취하려는 도전의식이 없는 탓이지요.” 사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외과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외과의 역할과 맞물려 더 크게 부각될 텐데, 의료 분야에서 외과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외과 없이 의료를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경우 환자의 80∼90%는 치료 중 1회 이상 외과적 수술을 거친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실태는 어떤가. -최근 전공의 모집현황을 보면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은 지원자가 넘쳐나는데 일반외과나 흉부외과는 매년 미달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외과 전문의 기근이 벌써 10년을 넘겼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외과 전문의의 고난도 의료행위가 현행 의료보험 체계에서 적절한 보상을 못받기 때문이다. 이들이 숙련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교육 및 수련기간을 거치는데, 막상 수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물론 매사에 쉽게 가려는 젊은 의학도들의 자세에도 문제는 있다. ▶그 결과 현상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는 무엇인가. -외과는 약제가 아니라 기술과 지식으로 환자를 다뤄야 하며, 이 때문에 잘 훈련된 전문의의 수적인 부족은 응급환자나 암 등 중요한 질환자에 대한 처치 지연과 부실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나타난다. ▶산술적 형평에 집착한 ‘정책적 불평등’을 외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는데,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인가. -대학병원의 외과 전문의들은 스태프로서 수련과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가 하면 진료와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정신적·체력적인 고충이 크고 시간도 태부족해 교육 부실로 이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 박사는 외과 수련의로 수입이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보낸 젊은 시절을 회고했다.“그런 열정이 필요한데, 요새는 오로지 ‘easy-going’하잖아요? 예전에 소위 메이저과로 불렸던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가 공히 기피 대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대안이 필요합니다. 제가 교환교수로 있던 80년대의 미국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미국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편 결과 90년대 들어 조금씩 개선되더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정책부재로 유능한 인력이 사장되고 의료인력의 균배가 깨어지는 현실은 빨리 바로잡아야지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해법은 사회적 인식 전환과 의료제도의 보완에 있다고 본다. 정부가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해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한다면 틀림없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기기 첨단화와 기술화로 이런 현상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다. 이는 대세이고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향으로 당장 외과 의사의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며, 기기도 외과 의사가 다루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학도들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의학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학의 꽃’이라는 외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지금의 그들에게 길이 되고 방향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뇌·암 ‘선택과 집중’… 아시아 의료허브로 지 박사는 지금 ‘한국의 세브란스’를 ‘세계의 세브란스’로 키워내 이곳을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자리잡게 하는 일이야말로 120년 세브란스 역사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는 3개월 전의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이 직접적인 동인이자 계기가 됐다. “새 병원이 이젠 안정기에 들었습니다. 새 병원 개원은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시스템을 실현하게 했으며,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첨단시설과 로봇수술, 첨단 iMRI와 PET-CT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감히 우리나라 의료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성장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그 방법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선, 우리는 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굴지의 암 전문병원을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세포치료를 포함한 뇌신경분야에도 에너지를 집중해 육성할 것이다. 또 늘어나는 외국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 병원에 국제진료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런 일련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스홉킨스,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 굴지의 병원들과 의료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과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발전적 관점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의료 수준을 냉정하게 비교해 달라. -대한의학회는 최근 세계 상위 10%의 의료기관과 우리나라 상위 10% 의료기관을 비교한 결과 우리가 세계의 83%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아직 갭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위암, 간암, 간이식과 심장질환 치료 등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 ■의료·교육등 지식서비스산업 과감한 육성을 지 박사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냉철하게 문제를 짚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의료정책의 핵심은 공공성 강화와 의료산업화인데, 이는 공공의료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규제로 국제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얻어야 하고, 이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도 확인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려면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민간이 부담없이 의료의 공공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친시장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료도 결국 경쟁력으로 말하는 시대 아닙니까?” ■ 지훈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영동세브란스병원장▲미국외과학회 정회원▲미국외상학회 명예회원▲미국 쇼크-소사이어티(Shock Society)정회원▲국제 외상 및 중환자협회·국제외과학회 정회원▲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외상학회 명예회장, 한국의료QA학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전국 전공의 전형위원장▲현, 의학교육발전추진실무위 실무 및 기획위원▲현, 연세대 동문회 상임부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일본 도쿄 시부야거리의 한 규동(덮밥) 전문점. 점심시간만 되면 덮밥 한 그릇 먹기 위해 사람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시간은 10분. 이곳을 찾은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맛있는 덮밥을 먹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만일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덮밥 맛이 그저 그랬다면 어떻게 했을까. 행동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럴 경우 사람들은 불쾌한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가버린 30분은 돌이킬 수 없고, 결국 ‘맛’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집 음식은 맛있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특별한 애착을 갖게 되며,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심리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30분 줄서서 10분 만에 먹는 점심도 “맛있으면 OK” 경제는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체지만 종잡을 수 없고 정답도 없다. 그 중심에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심리, 경영자 심리, 기업 심리 등이 얽혀 축적된 것이 경제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방정식에 따라 움직인다지만, 실제 시장에선 비싸다는 이유로 팔리고, 싸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어난다.’‘실적이 좋은 회사의 주가는 상승한다.’‘경기가 좋은 나라의 통화는 인정받는다.’ 등은 당연한 명제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이 꼭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인간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 역시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다.‘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은 이처럼 수많은 경제이론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경제의 참모습을 ‘마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경제를 읽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대니얼 커너먼의 행동경제학이론을 실물경제와 시장에 적용해 풀어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연재기사를 토대로 했다. ●‘마지막 한정품´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책은 ‘비합리’와 ‘혼돈’으로 움직이는 경제를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확률적으로 손해라는 걸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사람들,‘마지막 한정품’이라는 상술에 앞다퉈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 잘못된 줄 알면서도 군중심리에 휘말려 시식코너 제품을 사는 주부 등등. ‘한정품’ 상술을 보자. 지난 2003년 봄에 도쿄 긴자에 로드숍을 낸 프라다 오픈 기념 특별 한정백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일이 있었다.11만∼12만엔이나 하는데도 ‘지금밖에 살 수 없다.’란 이유로 여성들은 개점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도쿄의 한 호텔 부지에 들어선 한 고급맨션아파트는 평균 4억엔이나 하는데도 분양 즉시 마감됐다. 도심 최고의 부지에 ‘이런 물건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심리가 부유층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이는 비단 고급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전혀 판매가 안 되던 접시도 히트상품 사이에 살짝 놓아두면 이상하리만치 잘 팔린다. ●‘붉은악마의 경제학´ 등 한국사례도 소비자들은 무의식중에 재빠른 자만 살아남는 의자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기 전까지 자신의 의자를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안절부절,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동경제학에선 ‘직감이 소비행동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 직감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행위를 정 반대 방향으로 이끄는 심리적 요인인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 이웃하고 있어서인지, 책은 2002 월드컵 때 거리를 달군 ‘붉은악마의 경제학’,‘김치냉장고 전쟁’,‘빼빼로데이’로 대표되는 ‘숫자마케팅’ 등 한국의 사례도 많이 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의 심리나 실물경제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일상에서 무심코 넘겼던 사람들의 소비행태나 실물경기의 다양한 모습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뜯어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