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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鄭회장 부자 소환키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불법혐의를 포착, 조만간 정 회장 부자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또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이전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 사장의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비스에서 비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장부를 압수한 데 이어 현대차 본사에서도 비자금 내역이 적힌 장부를 압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6일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용처에 대한 조사에서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정 회장 부자의 소환 방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 조성과 사용을 했고 이 과정에 총수 일가가 연루된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현안보고에서 “검찰로부터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 정·관계 로비가 있었던 것인지 수사를 개시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어 정 회장의 혐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라서 보고할 수 없다.”며 “신속하게 발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예정대로 이번 주말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전광삼기자 newworld@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내년까지 ‘서울시 기후지도’ 제작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서울시의 기상·기후, 대기질 자료를 총망라한 ‘서울시 기후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기후지도에는 1908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온도 분포, 풍속, 강우 분포, 대기질 현황 도면 등이 실리게 된다. 시는 서울시내 37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망과 90개 지점의 온·습도계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환경부와 기상청 축적 자료를 종합해 기후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 [책꽂이]

    ●북한 문학의 사적 탐구(박태상 지음, 깊은샘 펴냄)‘북한의 문화와 예술’‘현대북한연구’‘북한문학의 동향’등 북한 문학 관련 저서를 꾸준히 출간해온 저자의 신작. 최근 북한에서 가장 많이 창작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소설들을 연구한 논문과 이태준과 홍석중의 ‘황진이’를 비교한 글 등을 실었다.1만 9000원. ●생일(장영희 글·김점선 그림, 비채 펴냄)일간지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 49편에 화가 김점선의 밝고 따뜻한 그림을 곁들였다. 셰익스피어, 예이츠,T.S. 엘리어트, 에밀리 디킨슨 등 영미문학 거장들의 작품중 사랑과 인생에 대한 속깊은 통찰을 담은 시들을 고른 영시 원문과 한글 번역문, 저자의 감상을 실었다.9500원. ●의사와 간호사(루시 엘먼 지음, 정영문 옮김, 휴먼앤북스 펴냄)영국 시골병원의 미남 의사와 뚱보 간호사가 벌이는 엽기적인 로맨스를 통해 몸에 대한 자본주의적 물신성을 비판한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영국 여성 작가 루시 엘먼의 최신작으로 황당하고 엉뚱한 스토리와 낯선 소설 기법들속에 독특한 매력을 감춘 블랙 코미디다.9000원.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고혜정 지음, 소명출판 펴냄)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0여년간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축적한 저자가 이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전쟁과 죽음, 성적 착취라는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내고서도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건넨다.1만 2500원. ●모국어의 속살(고종석 지음, 마음산책 펴냄)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저자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다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50명의 시 세계를 소개한 책.1902년생 김소월에서 1971년 강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독창적인 시인들의 대표 시집을 골랐다.1만 6000원.
  • 기업이용 ‘축재·편법승계’ 메스

    검찰이 재계의 아킬레스건인 편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런 검찰의 의지 표명이 ‘재벌의 편법 상속 및 증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 수사 중 검찰은 6일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수사가 기업의 경영과정 비리, 특히 회사를 이용한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사실상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현대차의 적극적인 물적 지원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뒤 상장시켜 목돈을 챙겼다. 이 돈을 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를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01년 30여억원으로 글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글로비스 지분 25%를 팔아 1000억원을 마련하고 이돈으로 다시 기아차와 비상장 계열사 엠코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만 7000억여원.30억원이 불과 5년 만에 2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비단 정 사장만이 아니다.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재용 상무에게 넘겨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과 관련,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1심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태원 SK회장은 비상장 주식인 워커힐호텔 1주와 상장주식인 SK㈜ 2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권 강화를 시도했다가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38개 재벌기업 계열사 64곳에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성 거래’가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검찰,3각편대 수사 효과만점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검찰의 현대차 수사는 3방향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지난해 10월 대검 중수부가 자체적으로 포착한 김재록(46·구속)씨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비리 ▲지난해 말 모지청 검사에게 접수된 글로비스 비자금에 관한 내부제보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합동조사반에서 접수한 것으로 보이는 부실채권 관련 비리 등 3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3각 수사가 서로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결국 현대차의 비리 전면 수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3각 수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수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결국 비자금 수사의 마무리는 사용처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자금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 부자의 소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분도 결론은 정 회장 부자 등 총수일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경호 사경연구회 회장 국내 첫 개론서 펴내

    김경호 사경연구회 회장 국내 첫 개론서 펴내

    “흔히 사경(寫經)은 단지 불교 경전을 베껴쓰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상들의 빼어난 정신성과 심미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우리 민족 최상의 예술입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경 개론서인 ‘한국의 사경’(한국사경연구회刊)을 펴낸 김경호(44) 한국사경연구회회장.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귀한 문화유산인 사경에 대한 연구는 물론 기초자료조차 정리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사경은 불교가 전래되면서 시작되어 1700년의 역사를 갖는 불교유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기에 찬란하게 꽃피웠으며 일본에도 전수됐다.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을 낳은 연원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억불숭유’책으로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中·日·타이완서 슬라이드 3만점 수집 ‘한국의 사경’은 사실상 사경을 다룬 최초의 서적. 사경의 정의부터 시작해 범위, 종류, 형식과 체재, 양식 변천의 원인인 각 부분의 상징성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경의 역사와 통일신라의 사경신앙을 조망하면서 신라 말 금자(金字)대장경을 사성하게 된 배경을 살피고 이후 고려시대에 더욱 발전하여 중국을 월등히 능가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론서에 국한하지 않고, 한때 출가해 1년간 행자생활을 하기도 했던 김씨가 지난 15년간 직접 사경작업을 해가면서 일일이 정리한 체험의 산물이란 점이 돋보인다. 국내에 자료가 전혀 없어 중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발품을 팔아 수집한 자료만 해도 슬라이드 3만여점에 달한다. “사경작업을 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미적 감각과 독창성에 새삼 놀랐습니다. 중국의 사경을 그대로 받지 않고 원근법을 살려낸 여백이나 상징들이 그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특히 한 치의 오차나 오탈자 없이 완벽하게 처리된 사경들을 보면 그 치열한 장인정신에 경외감마저 듭니다.” 김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일부에서 내놓고 있는 사경들은 전통 사경에서 벗어난 채 흉내만 내는 경향이 많아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이런 흐름에는 자료조사를 포함한 실태파악과 연구가 없었던 탓이 크다. 그래서 김씨는 이번 개론서를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세상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전통 방식에 근거한 사경 유물들을 일일이 대조해 정리한 기법서를 올 상반기중 내놓은 뒤 하반기부터는 반야심경, 금강경 등 개별 사경의 기법을 소개하는 사경 교본을 차례로 발간한다. ●전통기법 활용땐 훌륭한 세계화 자산 “본래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쓰는 행위와 옮겨 쓴 경권에 국한했지만 다양한 종교와 함께 사경의 영역이 성경사경, 교전(원불교)사경, 코란사경 등으로 점차 넓혀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있는 사경의 전통 양식과 기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입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충북 청원에 첫 ‘황새마을’

    충북 청원에 첫 ‘황새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황새마을’이 조성된다. 5일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 용곡리와 화원리 등 24개마을을 ‘황새마을’로 조성한다. 대학 측은 마을조성에 자문을 해주기 위해 최근 면사무소에서 주민과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학교 측은 이곳에 황새가 철새가 아니라 텃새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전에 주민과 함께 하천과 산림을 청정지역으로 가꾸고 농약사용 등을 줄여 황새의 먹잇감이 충분히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황새는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먹고 산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텃새였으나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쌍이 발견된 이후 완전 사라졌다. 이 황새도 수컷은 사냥꾼 총에 의해 죽고 암컷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다 결국 죽고 말았다. 황새는 1968년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됐다. 한국교원대는 이를 복원하기 위해 황새복원센터를 만든 뒤 1996년 러시아와 일본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작업을 해왔다. 현재 암컷 15마리와 수컷 17마리 등 총 32마리가 있다. 학교 측은 황새에게 서식지 주변에 머물고 기온에 적응토록 하는 등 텃새 습성을 길러주고 있다. 또 황새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가 농약사용 등으로 먹잇감이 줄어든 데다가 농약에 있는 중금속의 축적으로 번식이 어려워진 탓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 소장은 “반달곰과 같이 자연에 방사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람과의 공생을 위해 방사하는 것은 황새가 처음”이라며 “첫해 5∼6마리를 방사한 뒤 매년 개체수를 늘리고 ‘황새공원’ 등도 조성, 농촌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발언대] 공휴일처럼 더 나무를 심자/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산촌연구실장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인 1973년도에 제1차 치산녹화사업이 시작되었다. 전교생들이 식목일 헐벗은 산에 묘목을 담은 망태와 삽과 괭이를 들고 다니면서 나무를 심던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는 직장인, 학생,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국민이 헐벗은 산에 국토를 푸르게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 그런 치산녹화사업과 산지자원화정책 덕에 약 400만㏊에 100억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민둥산이 어느덧 ㏊당 임목축적이 76㎥에 달하는 푸른 숲으로 변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세계에서 짧은 기간 동안 국토녹화를 달성한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약 200여그루의 나무를 심은 결과 울창한 숲이 된 우리나라 산림은 우리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되돌려주고 있다. 산림은 목재, 버섯류, 산채, 약초 등의 유용한 임산물을 제공해주는 경제적 기능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공기를 깨끗하게 하며,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커서 비가 많이 올 경우 수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주며 산사태를 막아주는 등 공익적 기능을 갖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림은 연간 182억t의 물을 모아두는데 이는 유효저수량이 19억t인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산림은 뿌리 등에 의하여 비가 오거나 물이 흘러갈 때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데 토사가 흘러내리는 양은 울창한 산이 나무가 없는 산에 비해 215분의1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부가 그동안 치산녹화사업과 산지자원화정책을 추진하여 우리산은 푸르러졌으나 숲을 경제적 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숲가꾸기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보전하면서 산림이 제공하는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이 현세대는 물론 후세대에게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산림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와 산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식목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던 예년처럼 계속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산촌연구실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파산하면 금융기록 남는데…

    Q파산은 경제적 실패를 처리하고 채무자에게 면책을 부여해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제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에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 파산을 하면 법적으로 면책을 해주더라도 금융계에서는 파산한 채무자에 대해 신용점수를 깎는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파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선동원(42) A 금융권에서 쓰이는 신용이라는 말의 뜻은 결국 지급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윤리적·도덕적 요소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꾸려는 사람의 신용을 평가해야 합니다. 이 때 돈을 꾸려는 사람의 지급능력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자료를 가공해 평가를 합니다. 물적 재산, 그 중에서도 은행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이 가장 흔히 쓰이는 객관적 척도가 될 것이고, 경상소득도 장래 재산상태에 관한 것이니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기업 등 잠재적인 채권자들은 개인의 지급능력에 관한 신용정보를 갖고 싶어합니다. 이 자료는 은행예금 잔액, 부채 잔액, 공과금 납부 습관, 연체 여부, 파산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강제집행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결혼 여부, 가족 관계, 직업, 소득, 소송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 관한 것을 포괄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신용정보사(credit bureau,CB)는 공중에 공개된 자료 또는 각 개인의 동의를 거쳐 제공한 자료를 가공해 신용정보를 생산합니다. 다만 자료수집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정부의 강한 규제 하에 영업을 합니다. 시장의 수요가 있는 한 전문화된 신용정보회사가 적법하게 축적된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파는 것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왜냐하면 금융기관 등으로서는 잠재적인 거래 상대방이 장차 지급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정부가 감독하는 금융기관 협회 전산망에 채무를 연체한 개인을 ‘신용불량자’로 등록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금액과 관계없이, 또 채무자의 해명과 상관 없이 채무자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입력해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금융기관이 새로운 신용부여를 거절하고 기존의 신용을 회수하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금융채권자들의 공동행위에 의해 한 금융업자가 어느 상대방을 찍어 명부에 올리면, 다른 금융업자들 모두 여신을 거절하도록 하는 이같은 관행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금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과거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정부기관에 준하던 시절에 형성돼 시장을 억압하다가 세계화, 자유화 시대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악습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신용불량자 등록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고리대금업자가 있듯이 신용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한 금융시장도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개인에 관한 신용 정보가 동의와 적법 절차를 거쳐 유통되는 것은 그 사람을 막다른 벼랑으로 내몰지 않지만, 사업자들이 연합해 특정 개인에 대한 거래를 거절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새 사업을 일으키려는 개인과 이들의 가능성을 본 창의적인 금융사업자를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회에 보았듯이 파산은 파산절차를 통해 채무를 취소하는 과정이라는 뜻과 빚을 갚지 못한 상태라는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빚도 상환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의미의 파산은 당연히 신용정보상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 절차로서의 파산은 채무를 취소합니다. 그렇게 면책을 받은 개인 채무자는 소득이 있는 한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연체자에 비해 훨씬 상환 능력이 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산은 신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물론 채무자가 열심히 과거의 빚을 갚지 않고 파산제도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책결정을 받은 것도 하나의 신용자료로 파악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신용정보는 일정 기간 동안만 가치가 있습니다. 보통 7년입니다. 빚을 지고 연체한 상태에서 그냥 있는 채무자와 과감히 파산신청을 해 과거로부터 벗어난 채무자를 비교해 어느 쪽의 신용이 높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한
  • [신나는 과학이야기] ‘배추 숨을 죽인다’ 는 뜻이 뭔지아니?

    [신나는 과학이야기] ‘배추 숨을 죽인다’ 는 뜻이 뭔지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무엇일까?개인마다 기호가 다르겠지만, 누구나 김치를 좋아하는 반찬으로 꼽을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건강 전문잡지 ‘헬스’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하니, 우리 민족은 조상으로부터 큰 선물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참에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고 어떻게 담갔는지 김치박물관으로 가 알아보면 어떨까. 이 박물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김치 모형, 저장독 등이 전시돼 있다. 김치의 역사와 변천사뿐 아니라 영양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시식 코너에서는 김치를 직접 맛볼 수 있고, 김치 속에 들어있는 유산균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면 김치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자. ●삼투압 원리로 배추를 절이자 김치를 담글 때에는 먼저 속 좋은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소금물에 담가 숨을 죽인다. 여기에서 ‘숨을 죽인다’는 건 배추에서 수분을 빼내 양념이 배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배추를 소금물에 담그면 삼투압의 원리에 의해 농도가 낮은 배추 안의 수분이 농도가 높은 소금물 쪽으로 빠져나온다. 용질 분자(소금)보다 크기가 작은 용매 분자(물)가 반투막(배추의 세포막)을 통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여 양쪽의 농도가 평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캡사이신으로 맛을 내자 배추가 절여지면, 고춧가루와 젓갈 등 갖은 양념을 넣어 김치를 버무린다. 이때 우리 어머니들의 손맛과 정성이 맛을 내는 가장 큰 비결이 되겠지만, 고춧가루에 들어있는 캡사이신(capsaicin)이라는 성분이 김치의 매콤한 맛을 돋워준다. 캡사이신은 산화 방지제의 역할을 해 배추가 쉽게 물러지는 것을 막아주며,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도 한다. ●발효로 영양을 가득 담자 김치는 금방 담갔을 때도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이 포함돼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하지만 섭씨 5도에서 20일 정도 지나면 발효가 돼 김치 내의 일반 병원균이나 부패균은 사라지고, 유산균이 급격히 많아진다. 이러한 유산균의 작용으로 생긴 젖산, 초산 등이 김치 특유의 맛을 낸다. 김치 외에 다른 발효식품으로는 막걸리, 식초, 치즈, 된장, 간장, 젓갈, 요구르트 등이 있다. ●과학으로 보관하자 김치는 따뜻한 곳에 두거나, 얼마간 기간이 지나면 시어져 원래의 상큼한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땅 속에 항아리를 묻어 김치를 일정 온도에서 보관했다. 특히, 항아리 표면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어 공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요즘엔 김치를 플라스틱 통에 넣어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냉장고와 달리 김치 냉장고는 냉장실 자체의 온도를 낮추는 직접냉각방식을 취하고 있어 일정 온도로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김치에 담긴 감칠맛나는 과학의 맛이 그 어느 김치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가?이번 주말에는 김치에 담긴 과학을 한번 맛보면 어떨까? ■ 김치박물관 가는 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의 코엑스몰 지하 2층에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단, 일요일은 오후 1시에 개관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성인 3000원, 초·중·고생 2000원, 만 4세 이상 유아는 1000원.(02)6002-6456(www.kimchimuseum.co.kr) 김경은 영동중학교 교사
  • “특권·차별 불균형 초래” “빈곤 상위층 탓은 정략”

    “양극화는 정치적 의도를 담은 슬로건인가, 아니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가.”“개발독재식 산업화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화 운동에 비중을 둬야 하는가.” “대북포용 정책은 지속돼야 하는가.”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은 29일 코엑스에서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를 놓고 보수·진보 진영간 대토론회를 열었다.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에선 박효종·전상인 서울대 교수가,‘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에선 임혁백 고려대·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나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전상인 교수는 “선진국형 복지는 소득격차 축소나 현금소득 재분배가 아니라 국민이 공유하는 공공재의 충분한 공급에서 비롯된다.”면서 “빈곤층의 증가나 중산층의 몰락, 빈곤의 고착이라는 개념 대신 양극화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전 교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빈곤층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양극화의 해법인데도 상위계층 때문에 양극화가 빚어진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고 건전한 발전을 해치는 정략적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임혁백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압축적 근대화는 사회적 불균형과 특권, 차별, 배제 등의 갈등구조를 형성했고 최근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양극화와 빈곤화를 불러 사회갈등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따라서 사회통합을 위해 비용과 이익의 공평한 분배, 사회적 약자와 소외세력에 대한 우선적 배려, 특권과 차별의 제거로 사회적 불균형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지속 발전을 위한 대안은 박효종 교수는 “386 진보주의자들은 민주화 실적에 심취, 개발독재 등 ‘부끄러운 역사’를 부정할지 모르지만 민주화는 건국과 산업화의 열매라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세력이 소홀히 하는 점은 자유주의라고 전제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지향한다면 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기 교수는 “개발독재 모델은 이미 생명력을 다했으며 신자유주의는 단기적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지 모르나 경제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사회를 분열시켜 지속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속가능한 진보노선에 따른 혁신형 동반성장 체제와 스칸디나비아식의 새로운 복지모델 구축을 제시하면서 지식·지방·여성·중소기업·부품소재산업·서비스업 등 6가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의 방향은 남덕우 전 총리는 “대통령은 북한에 강경하고 친미적인데 참모들이 친북적이고 반미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랫사람을 기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박효종 교수는 “한·미 관계를 자주냐 의존이냐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볼 게 아니라 기존 한·미동맹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유진그룹에서는 유경선(51) 회장과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이 주축이 돼 대우건설 인수전을 지휘한다. 그렇지만 다른 경쟁자와 달리 아직까지는 요란스럽게 나서지 않고 있다. 레미콘 회사라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경쟁업체에 납품하는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겉으로는 공격적인 인수 의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인수합병 노하우 축적 유경선(51) 회장은 레미콘 사업으로 유진그룹을 일군 오너이자 전문 경영인. 지난 1985년 부천 레미콘 공장을 터전으로 레미콘 공장을 늘려가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경상·강원지역을 빼곤 전국 건설현장에 유진 레미콘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회사를 키웠다. 공장(아스콘 공장 포함)이 34개이며, 국내 레미콘 수요의 15%를 대고 있다. 사업을 키우는 비결은 단순했다. 다른 레미콘 업체들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때 유 회장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감행했다. 어떤 지역에서든지 유진이 레미콘을 대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고꾸라질 정도로 몰아붙였다. 이렇게 해서 많은 공장을 인수하고 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유진 레미콘 서서울공장은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장은 2001년 동서산업 레미콘을 인수한 것이다. 이 곳에서만 한해 160만 루베를 공급,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천공장도 100만 루베 이상의 생산 실적을 올린다. 유 회장 동생 유창수 사장이 맡고 있는 고려시멘트도 지난해 유진그룹에 편입된 회사다. 유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 인수합병의 달콤한 맛을 보아온 경영인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노하우를 그만큼 많이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사업 진출 경험도 풍부하다. 레미콘 사업과 전혀 다른 방송 및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은 유진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행시 23회 출신에다 공인회계사로 자금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KPMG산동회계법인에 근무했고, 대호건설 기획실, 현대증권 기업금융 본부장을 지내다 2003년 이후 유진그룹 CFO, 전략기획팀 사장을 맡았다. 대우인수 협력파트너 선정 및 자금조달에 매진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 수직계열화 기대 유진은 기초 건자재로 불리는 철근·시멘트·레미콘 가운데 2가지를 쥐고 있다. 건설사를 고객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건설업계 사정도 잘 안다. 대우를 인수하면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 자재를 쥐고 있어 대형 시공사를 인수하면 레미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유진 레미콘을 사용하던 상당수의 고객(경쟁 건설사)을 잃을 수 있다. 인수전 초기에 욕심을 드러내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프라임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프라임그룹

    프라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경험자들과 부동산 개발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 다른 인수 후보기업과 달리 재무적 투자자를 공개하는 등 자금 동원에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대우건설 인수 자체를 서로 필요로 하는 ‘윈윈 만남’임을 강조한다. ●골리앗 잡는 다윗… 데이비드팀 가동 대우건설 인수전은 백종헌 회장이 총괄 지휘한다. 백 회장의 특별지시로 대우건설 이니셜에서 따온 ‘데이비드팀’을 1년전부터 가동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성서에 나오는 ‘다윗’을 의미하며,‘골리앗’과 같은 거대 기업들과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다. 태스크포스팀 20여명과 M&A·법률자문가 등 50여명이 뛰고 있다. 데이비드팀의 수장은 김용훈 구조조정본부 사장.20여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00년 프라임에 합류,2002년부터 경영기획실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구조본으로 개편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전략적 투자자 등 프라임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했다. 그동안 계열사간 업무조정과 장기전략 수립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프라임그룹의 모기업인 프라임산업 진대오 사장도 대우건설 인수의 한 축을 맡고 있다.20년간 한국토지공사·한국토지신탁에서 근무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 프라임산업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해 명동 아바타,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등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계열사 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과 연계해 중국, 인도네시아, 중동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비드팀의 실무책임은 전략기획팀장인 이강욱 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프라임의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도 돕고 있다. 프라임 고문으로 오래전부터 백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시너지 효과 논리와 풍부한 자금 확보 지난 1월 예비입찰 참여선언과 함께 재무적 파트너로 농협·우리은행과 독점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국내외 금융기관, 지방 건설사 등과 추가 참여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확보 자금도 1조원이 넘는다고 프라임측은 덧붙였다. 다양한 기업의 M&A경험도 강점이다. 외환위기 직후 부도 직전에 몰린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을 인수,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 프라임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모두 흑자로 돌렸고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는 회사로 키웠다. 다양한 인수경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명분도 쌓았다.‘부동산 개발(프라임산업)+설계·감리(삼안)+시공(대우건설)’을 통해 대우건설을 대표 건설업체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대오 사장은 “프라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 경영능력, 미래비전, 명분 등 인수요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며 “대우건설을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키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盧대통령 ‘인터넷 대화’ 항목별 요지

    ■ 증세 ●“양극화문제 증세로 변질 잘못 이해하는 부분 있어”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네티즌들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갖고 양극화 문제를 비롯, 국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양극화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세금 올리자.’로 변질됐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나 “세금을 더 내라는 말이 아니고 한번 생각해 보자, 연구해 보자는 것”이라며 세금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세금 얘기를 꺼내니까 바로 ‘월급쟁이가 봉이냐.’로 나왔다.”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계층의 절반 정도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TV나 신문을 보면 봉급자들이 궐기할 것 같다. 돌을 맞는 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나는데, 한숨 돌리고 봐달라.“고 농담을 섞어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종합소득세는 상위 20%가 대개 97%를, 전체 소득을 합산해서 내면 96.7%를 상위 20%가 내고 있다.”면서 “세금에 대해 화를 낼 분들은 상위 20% 소득자들”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양극화의 원인이자 결과 ‘8·31’ 우습게 보지 말라 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양극화의 심각한 원인이자 핵심적인 결과”라고 진단한 뒤 “부동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8·31 대책의 결과에 대해 “자신한다.”고 답했다. “임기가 아직 2년 남았다.”면서 “지금 8·31 대책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딱 짧게 표어로 말하면 ‘8·31 대책 우습게 보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의 내용이 부실하면 저항에 무너지지만 내용이 완벽하게 돼있으면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저항이 꺾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은 환수하는 방향으로, 지금 3단계 부동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4단계,5단계까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차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단 다 열겠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겠다.”면서 “숫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갑자기 숫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노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택한 사람도 많은데 통계가 분명치 않다.”면서 정부의 부실도 책망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열겠다.”면서 “기업이 견딜 수 있는 만큼 강제해 보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어 “(비정규직이) 건강보험, 연급, 실업. 고용보험에도 가입하도록 하는 등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여가고 마지막에 차이를 줄이는 것이 임금”이라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는 엄청난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판례를 축적하면서 줄여나가 보자.”고 역설했다. ■ 교육 ●“특목고는 평준화에 배치 뽑기 아닌 키우기 경쟁을” 노 대통령은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는 평준화 정책에 배치되는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수월성, 특수한 방향의 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순되지만 조화롭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서열화는 특수화와 다르다. 특수성은 예외적으로 인정된다.”면서 “보편성을 특수성에 맞추면 교육을 망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에서는 창조성과 사회성, 다양성이 가장 강조된다.”면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공교육이 살아야 한다. 내신 평가에 의한 대학 입시제도로 가지 않을 수 없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획일적인 평가방식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상위 5%, 수능 9등급에서, 학교 편차가 있지만 과목에서도 1%의 인재를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대학에서는 0.1%만 찾으려 한다.”고 대학을 비판했다. 또 “뽑는 경쟁을 하지 말고 키우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파주영어마을 공교육의 새 모델”

    손학규 경기지사는 22일 “파주캠프를 기점으로 경기영어마을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희망의 교육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다음달 3일 공식 개원하는 경기도 파주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영어마을은 단순히 영어를 교육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형 교육기관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베이스캠프”라면서 “파주캠프는 경기영어마을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영어 교육모델이 학교교육으로 확산돼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 바란다.”면서 “파주캠프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도 영어마을 개설을 희망하는 전국 지자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어마을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영어마을은 굳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외국과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라며 “안산캠프에 이어 파주캠프, 양평캠프가 개원하면 수년내에 수천억원의 외화절약효과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여전히,부동산시장은 뜨겁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최근 판교 주택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주택분양 열기가 고조되는가. 주택관련 자금의 흐름을 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 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증가액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 첫주택 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이후 주택가격은 한때 주춤하다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동산 투기예방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및 경기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판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신청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5% 상승하였으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 증가했다. 판교주변 지역인 분당·수지 지역에서는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판교의 신규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처방이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적용대상 확대, 가구별 합산, 연간 상승한도 조정 등을 통해 과다한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기억제책뿐 아니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금리인하,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서울 송파·거여 지구 신도시 개발, 공공택지 중대형 건설비중 확대, 재개발 활성화 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책 내용으로 보면 주택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부대책의 일부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등 부동산외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400조원이 넘는 시중의 유동자금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의 경우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1.3% 오른 반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건설사에 규모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일정 비율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중과에 따라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들과 부동산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폭이 높다는 경험치에 따른 투기수요의 증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상황에 근거하여 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함은 주택수요 내지 투기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조세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만으로는 아파트가격 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은 부동산 세제 등을 통한 투기억제책 못지않게 금융 및 재정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문제은행 수능’ 2008학년 도입

    지금 고등학교 2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시작으로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이 도입된다.2014학년도부터는 수능의 모든 영역의 출제방식을 문제은행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부터 단계별로 수능 출제방식을 문제은행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문제은행(item-bank)식 출제는 지금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짧은 기간에 문항을 출제하는 폐쇄형 출제방식과는 달리 평소 과목별로 충분한 양의 문제를 개발해 축적한 뒤 출제하는 방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2008∼2009학년도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일부 과목을 시작으로,2010∼2011학년도 제2외국어·한문 전 과목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하게 된다.2012∼2013학년도에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거쳐 마지막으로 2014∼2015학년도에 전 영역을 문제은행식 출제로 바꿀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토硏 ‘도시혁신지원센터’ 개설

    국토연구원(원장 최병선)은 지난 17일 연구원에 국내외 도시개발 자료를 수집·축적하고 혁신·기업도시 등의 도시개발과 관련, 정부·지자체에 자문역할을 할 ‘도시혁신지원센터’를 개설했다.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도시개발에 관한 교육과 홍보도 한다.
  • [코드로 읽는 책] The NEXT Global Stage/오마에 겐이치 지음

    2003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일랜드 전통 무용극인 리버댄스 공연이 있었다. 탭댄스와 현대음악, 아일랜드 민속음악, 일본의 전통 북연주, 플라멩코, 현대 무용이 혼합된 이 공연에 중국 전지역에서 모여든 수천명의 인민대표의원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룽지 총리가 70여명의 리버댄스 단원을 개인적으로 초대함으로써 이루어진 이 공연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글로벌 경제의 가장 성공적 국가중 하나인 아일랜드에서 비롯된 데다 아일랜드 문화를 다른 문화들의 특징과 혼합했고, 국적이 다양한 무용수들에 의해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공연무대가 세계경제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란 점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세계적 경영 전략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저술한 ‘The NEXT Global Stage’(송재용·강진구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는 리버댄스의 인민대회당 공연의 의미를 글로벌경제의 틀로 해석해내면서 21세기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서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과 국가들, 기업들을 중점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낙후한 농업적 경제 기반에 머물러 있던 아일랜드가 오늘날 눈부신 경제적 성공, 그리고 비슷한 여건의 뉴질랜드가 겪고 있는 경제 부진의 원인이 바로 글로벌경제의 적응과 부적응의 차이에 있다고 설명한다. 아일랜드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럽의 e허브로서 수많은 세계 기업들을 끌어들여 엄청난 숫자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는 여전히 과거의 산업에 경제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글로벌경제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고 있는 나라이다. 외환보유고 세계 2위, 연 9%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등 오늘날 중국 경제의 바탕엔 글로벌경제로의 적극 참여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중국 북동부 다롄시는 90년대 이후 해외에 적극 문호를 개방, 일본 기업만 3000개가 자리잡는 등 외국기업의 유치에 힘입어 경제적으로는 실질적인 지역국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세계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가던 중국의 수백개 도시들이 글로벌경제에 편입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서구의 200여년에 걸친 산업화 이후의 발전을 불과 몇십년 만에 단축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시티뱅크의 전 회장인 월터 리스턴, 소니의 공동설립자인 아키오 모리타 등 글로벌경제의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제전략을 소개한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국경이나 민족 같은 인위적 경계에 개의치 않으며, 따라서 국가는 천연자원과 인구, 강력한 군대가 아닌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투자를 통해 부와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는 논리를 새삼 깨우쳐주는 책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WBC] 세계가 홀린 ‘SUN의 매직’

    ‘각각 다른 투수들이 쏟아져 나오니 릴리스포인트를 못 맞춰 타격감을 잃게 된다.’(미국 1루수 테셰이라)‘한국 투수진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ESPN 칼럼니스트 닐) 한국 드림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의 ‘짠물피칭’(방어율 1.33)을 앞세워 6연승,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종주국 미국과 숙적 일본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원동력은 역시 ‘지키는 야구’. 김인식(59) 감독이 총지휘를 하지만 마운드 운용에 관한 한 재량권을 가진 선동열(43) 투수코치의 작품이다. 선 코치는 ‘지키는 야구’의 신봉자다. 감독으로 데뷔한 지난해 고참들의 반발과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 팀컬러를 완전히 뜯어고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방망이는 기복이 심하지만 마운드와 수비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야구관이다. 이번 WBC에서 선 코치의 마운드 운용은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줄곧 선발로만 뛰었던 박찬호(샌디에이고)를 마무리로 돌린 것도 그의 작품. 뒷심이 약한 한국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하고 뱃심 좋은 박찬호를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결과는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소방수’ 박찬호는 1라운드 타이완, 일본전 그리고 8강 조별리그 멕시코전까지 3세이브로 뒷문을 잠갔다. 선 코치는 또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김 감독에게 건의해 16일 일본전에 박찬호를 선발로 원대복귀시킨 것. 역시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박찬호는 5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선 코치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는 ‘선(SUN)의 매직’이란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오른손-왼손-잠수함 등 완전히 다른 전형의 투수를 번갈아 내보내 상대 벤치와 타자들의 대응을 원천봉쇄했다.‘감’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내린 판단이 척척 맞아떨어진 것.14일 미국전에서 치퍼 존스(애틀랜타)가 서로 다른 4명의 투수를 상대하게 만든 장면은 투수교체의 백미였다. 선 코치는 “나도 30년을 마운드에 섰기 때문에 투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선수들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이번 WBC는 ‘국보급 투수’였던 선 코치가 ‘세계 명장’의 반열에 서는 무대가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1) 지식과 마음의 활용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1) 지식과 마음의 활용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 과학은 지식을 탐구하지만, 철학은 지혜를 일군다. 이것이 과학과 철학의 근본적 차이일 것이다. 한국의 철학교육은 과학이 쳐다보지도 않는 어설픈 지식의 개진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철학은 지혜를 일구지만, 기존의 지혜가 어느 정도 진실하고 신뢰할 만한가를 분석한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무엇일까? 지식은 나에게 결핍된 것을 후천적 학습으로 습득해서 얻는 일종의 소유이지만, 지혜는 이미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지식은 인간의 취약한 본능을 대신한 지능의 작품이다(1회 글). 동물의 본능처럼 자가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발전할 본능의 능력이 미비하기에 인간은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을 요청한다. 지능은 자기에게 필요한 생존의 기술을 밖에서 구한다. 이것이 지식의 인위적 탐색인 과학의 시작이다. 그 탐색은 본능의 선천적 능력과 달라서 거듭거듭 반복된 추리와 검증의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과학적 지식은 축적해 나가야 한다. 지식은 다양하나 기본적으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해서 편리하게 살기 위한 도구로서 넓은 의미의 기술이다. 그래서 지식은 소유론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상을 편리하게 살기 위하여 취득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혜는 인간이 이미 자기 속에 깃들어 있는 능력을 현시하기만 하면 된다. 지혜는 취득되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의 필연성을 읽는 눈이다. 그래서 무식한 사람도 사려가 깊으면 지혜인이 될 수 있다. 그는 지식이 결코 좌지우지할 수 없는 세상의 필연성을 어느 정도 이해했기 때문이다. 지혜는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엮고 있는 필연성의 이해와 직결된다. 그런데 어떻게 그 지혜의 능력을 계발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그 능력이 무상(無償)으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지혜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지혜계발의 길은 지식추구의 길과 정반대의 길을 간다고 노자는 피력했다. 왜냐하면 지혜는 지식을 소유하고 축적하는 마음을 버릴수록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도덕경’(48장)에 ‘학문을 하면 지식이 날로 늘어나지만, 도(道)를 닦으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날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중국 송대의 노자 주석가인 이가모(李嘉謀)는 ‘학문을 하면 지식을 추구하므로 날로 그것이 늘고, 도를 닦으면 망상을 제거하므로 날로 줄어든다.’고 노자의 저 말을 주해했다. 왜 그럴까?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이 발달할수록 지식은 증대하고, 그만큼 지식에 의하여 세상을 더 편리하게 장악하려는 소유욕은 더욱 강렬해진다. 모든 소유욕의 가장 깊은 안쪽에 다 이기심과 자의식이 감추어져 있다. 왜냐하면 지능이 비록 본능을 대신하였으나, 본능이 지닌 충동적인 이기적 자아생존의 욕망이 지능의 우회적인 전략을 통하여 보다 세련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지식이 생존전략의 기술로서 지능의 인위적 능력에 뿌리를 박고 있다면, 지혜는 본능과 달리 본성의 능력에 축을 박고 있다. 본능이 이기배타적인 소유론적 욕망을 나타낸다면, 본성은 자리이타적인 존재론적 욕망을 띤다. 욕망의 개념은 마음이 자기 아닌 다른 타자와의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는 성향을 말한다. 존재론적 욕망의 의미는 이기적 소유욕을 위하여 타인과 세상을 희생시키는 탐욕이 아니고, 타자와 세상이 존재하는 그대로 편안하게 존재하게끔 도와주는 원력(願力)을 말한다. 이것이 본능과 본성의 차이점이다. 인간은 본능상 자기중심적이면서, 동시에 본성상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슬픔을 위로해 주고 싶은 그런 상반된 성향을 묘하게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 상반된 본능과 본성이 서로 가는 방향에서 다르지만 공통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 공통점은 둘 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자연적이고 자발적 욕망의 기호(嗜好)를 선천적으로 띠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의 경우에 본능과 본성의 구별이 없고, 오직 본능 하나에로 동물성이 귀착한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에 묘하게도 그 둘이 엇비슷하나 다르다. 이런 관계를 구조주의에서 상관적 차이(pertinent difference)라 부른다.‘좌/우’,‘장/단’,‘선/악’처럼 서로 다르나 일방이 있기에 타방이 성립하는 상관성을 일컫는다. 본능과 본성은 차이 속에서 함께 동거하는 상관적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본능과 본성의 상관적 차이는 ‘이기심/자리심’,‘배타심/이타심’,‘소유론적 욕망(탐욕)/존재론적 욕망(원력)’의 이중관계와 같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인공적 지능이 자연적 본능을 대신함으로써 동물적 본능의 제한적이고 닫혀진 생존필요성의 추구가 무한히 가변적으로 열려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능은 생존유지의 직접적 차원을 넘어서 소유의 영역을 무한히 인공적으로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지능을 좋게 보면 그것은 무한한 지식의 축적이나, 나쁘게 보면 그것은 무한한 소유적 탐욕의 대명사가 된다. 그 동안 인류는 이 소유론적 욕망을 만족시키는 지식의 추구를 최대의 가치로 여겨 무한팽창을 장려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런데 본능과 본성처럼 이 지능과 본성도 상관적 차이의 이중성을 구조적으로 띠고 있다. 이 지능의 소유욕이 우세하면, 본성의 존재론적 욕망(존재하는 세상을 기쁘고 편안하게 존재케 하려는 원력)은 인간의 마음에서 감추어진다. 이것은 마치 지능의 경쟁심이 본성의 이타심을 은폐시키는 것과 같다. 이 사실을 노자가 ‘도덕경’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겠다.‘도를 닦으면 날로 소유욕이 줄어든다.’는 것은 지식욕이든 물질적 탐욕이든 자아중심적인 지배욕이 줄어야 본성이 지혜의 길을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 지식욕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세상을 편리하게 살게끔 세상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지식은 다 도구적이다. 그런데 앞의 글에서 여러 번 지적되었듯이, 가치는 필연적으로 반(反)가치를 수반한다. 도구도 양날의 칼처럼 가치와 반가치를 동반한다. 가치가 큰 도구일수록, 반가치의 해독도 그만큼 크다. 컴퓨터의 가치를 부정할 사람은 없겠다. 그러나 그 해독의 크기가 얼마나 엄청날지 아직 우리는 다 모른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그 해독의 일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다 파괴하고 원시상태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주장은 방직기계를 없애고 물레를 돌리는 수공시대로 되돌아가자는 낭만주의적 경제학의 발상과 같다고 하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본성의 지혜는 지능의 지식축적과는 정반대로 이기적, 자아중심적, 인간중심적 사고를 버릴수록 더욱 찬연하게 마음 안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류사는 지식추구의 가치만을 숭상하고, 그 반가치의 해독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20세기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과학은 사유하지 않는다.’라고 그의 저서 ‘무엇이 사유라 불리워지는가?’에서 언명했다. 과학은 도구적 소유적 지배지식만을 생각하지, 인간이 모든 자연과 다 함께 존재하는 공존과 공명의 사유를 망각했다는 뜻이겠다. 하이데거의 말은 과거의 철학이 과학을 크게 키우는 데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이제 그런 철학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사유의 도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지식의 가치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과학이 존재의 지혜를 사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의 가치를 지혜스럽게 활용하는 것도 마음의 본성이 지능의 힘을 견제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데 있겠다. 컴퓨터의 반가치적 해독을 줄이는 길은 흔히 말하는 실효성이 없는 사이버매체의 도덕이 아니라, 마음의 지혜를 여는 본성의 존재론적 발현일 것이다. 과학교육의 중요성만큼 지혜의 발현을 위한 존재론적 사유도 역시 중요하다. 지혜는 자의식 대신에 자의식을 비우는 공부를, 소유적 가치와 공격적 힘의 축적 대신에 자기와 세상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보는 평정심을, 이기적 탐욕 대신에 일체를 존재하는 그대로 다 아끼려는 원력을 각각 활용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이 바로 본성의 활용이다. 1세기경(?) 인도 대승불교의 고승, 아슈바고샤(한자명 馬鳴)는 그의 저서인 ‘대승기신론’에서 유명한 삼대(三大)사상을 말했다. 그는 불법의 본질인 공성(空性)의 위대성을 비로자나불인 법신불에, 공의 바다로부터 파도처럼 솟는 만상 존재의 불가사의한 기(氣)의 힘을 노사나불인 보신불에, 그리고 마음의 지혜스런 활용의 보기를 석가모니불인 화신불에 각각 비유했다. 화신불인 석가모니가 어떻게 마음을 활용해야 세상이 구원되고, 모든 만물이 다 고통에서부터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 세상에 ‘그와 같이 오셨고(如來)’,‘그와 같이 가셨다(如去)’는 것을 아슈바고샤는 암시하려 했다. 법신불은 신구교 신학에서의 성부에, 보신불은 성령에, 그리고 화신불은 성자의 의미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는 종교의 벽을 넘어서 석가세존과 예수 그리스도가 다 인간의 본성을 활용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가셨다는 것을 유념해야겠다. 서양의 연금술에서 ‘현자의 돌’(philosopher´s st one)을 찾기 위해 연금술사들이 눈을 밖으로 돌려 많은 세월을 헛되이 보냈다. 현자의 돌만 찾으면, 납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그들은 꿈꿨다. 그러나 그 현자의 돌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 이미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 왔다. 그 돌은 불교적으로 보면 여의주다. 여의주는 용이나 거북이 물고 있지 않고, 우리의 마음에 이미 깃들어 있다. 우리도 그것을 늘 바깥에서 찾으려 했다. 지식교육과 함께 우리는 늦기 전에 마음을 지능에서 본성에로 옮기는 마음의 활용법인 지혜의 교육도 가르쳐야 한다. 지식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처럼 근육의 힘을 주나, 반가사유상처럼 자기와 세상을 안심시키지 않는다(7회 글). 현자의 돌이나 여의주가 본성이다. 본성은 지능이 쉴 때에 깬다. 지혜는 본성의 발현이다. 지식은 자아의 꽃이나, 지혜는 무아의 열매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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