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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입학사정관제,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기고] 입학사정관제,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2년째를 맞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이 제도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과 성적이 좋지 않거나, 논술이나 구술면접에 자신 없는 일부 학생은 이 제도를 돌파구로 여긴다. 일부 고교 교사는 대입제도가 하나 더 생긴 것쯤으로 치부하거나, 번거로운 일만 더 생겼다며 시큰둥하다. 이 모두가 입학사정관제를 정확히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이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시험 점수 위주의 기계적 선발방식에서 탈피하고 대학과 고교 교육을 연계시킴으로써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한 한 트랙인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의 사회성, 공동체의식, 배려, 봉사정신, 책임감, 리더십 등을 더욱 신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미 고교에서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및 특기적성 교육을 상세히 기록하고 봉사활동, 특기적성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의 긍정적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선 고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현장에서 더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 입장에서 이 제도가 그저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나, 어떤 학생이 우수 학생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의 올바른 홍보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가 교과 학습을 소홀히 한 채 봉사활동이나 학생회 간부, 특기적성 교육, 독서활동 등만 잘하거나 수능성적이나 논술능력이 부족한 경우의 대안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교 1학년부터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개척하며 꾸준히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대학과 고교와의 연계성 강화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선발하고 고교에서는 수동적으로 지원 대학을 찾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재발굴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상생(win-win) 관계로 정착돼야 한다.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축적하면서 평소 교육현장을 방문해 교사 및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학교의 교육적 특색, 학생의 목표, 능력, 적성, 열정 등을 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고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음으로써 이에 적합한 학생을 추천하거나 학생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신뢰성 확보와 평가의 공정성에 관한 대학의 노력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 복무규정 또는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서류 및 면접 평가에 2명 이상의 복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은 “신뢰도와 공정성에 금이 가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완벽한 대책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대입제도에 입학사정관제가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 [문화마당] 21세기 실학,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21세기 실학,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의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생가 바로 옆에 지난 23일 실학박물관을 개관했다. 실학이란 무엇인가. 실제 현실로서의 역사인가, 아니면 후대의 역사가가 만든 허구로서의 개념인가. 이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의 수많은 실학에 대한 연구와 논쟁을 통해 도달한 잠정적인 결론은, 실학은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인 성리학이 18세기 변화된 현실에 직면하여 여명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이라는 점이다. 18세기는 서구에서 근대로의 이행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던 시기다. 이때 서구에서는 계몽사상이라 불리는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이 등장해서 프랑스혁명을 추동하는 동력이 됐다. 이 시대의 화두는 계몽이었다. 칸트는 계몽을 “너 자신이 책임이 있는 미성숙(미숙)함으로부터 벗어남”이라고 정의하고, 이제 인간은 감히 알려고 하는 용기를 갖고 이성적 비판에 근거해서 세계를 인식론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순수이성비판’을 썼다. 이 선언은 우주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신혁명을 의미한다. 이는 철학사에서,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우주관이 바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로 말해진다. 같은 시기에 조선에서 성리학이라는 전통사상의 토양 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근대의 사상적 맹아가 바로 실학이다. 성리학은 학문의 목적을 격물치지(格物致知), 곧 세상 만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파고들어가 확고한 지식에 이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만물의 이치를 깨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닦아야 하고, 정신수양이 공부의 목적이었다. 여기서 공부란 바깥 사물 그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깨끗이 닦아 사물의 이치를 통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성리학은 학문과 도덕을 일치시켜서 자기 내면을 닦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았다. 격물치지와 대조가 되는 공부방식이 완물상지(玩物喪志), 곧 하찮은 물건에 집착함으로써 뜻을 잃는 것이다. 이 같은 성리학적 학문관에 따르면, 당위를 배제하고 사물 그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근대 과학은 완물상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외부 사물에 대한 지식을 아무리 많이 축적해도 자기 내면에 대한 성찰이 없으면 바른 마음과 지혜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시대 공부가 자기 본성을 깨닫는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중점을 두었다면, 근대에는 과학을 통해 주로 밖의 사물을 탐구하고 타자를 향하는 위인지학(爲人之學)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오늘날 인문학이 삶을 이끄는 지도가 되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한 근본원인이다. 전통시대의 학문이 완물상지를 배격하고 격물치지를 강조했다면, 근대 과학은 ‘격물’에서 ‘완물’로 지식 추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으로 성립했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하지 않고 내면적 성찰에만 빠져 있는 것은 공허하고, 내면적 성찰 없이 바깥 사물에 대한 지식만을 축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탈근대에서는 이 둘의 변증법을 이룩할 수 있는, 완물상지가 아니라 ‘완물치지(玩物致知)’에 이르는 새로운 과학 모델을 세울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의 마음공부와 서양의 자연과학의 융합이 우리시대 학문의 화두가 돼야 한다. 21세기 인문학자들은 18세기 관념화된 성리학을 ‘실사구시의 학’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던 실학자들의 ‘지나간 미래’를 현재에 다시 되살릴 필요가 있다. 18세기 지식인들의 꿈이 좌절된 이유는 여럿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민중과 함께할 수 있는 실천학문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남양주시에 건립된 실학박물관이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인문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를 기원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韓·중앙亞 신화·설화 산업으로 피어난다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신화와 설화가 문화산업 콘텐츠로 개발된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28∼29일 광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제2차 한·중앙아시아 문화자원 협력회의’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주관으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회의에서는 ‘한·중앙아시아 스토리텔링 위원회 창설 선포식’이 열린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스토리텔링 위원회는 서구 중심의 신화·설화가 아닌 아시아권의 옛이야기를 조사·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亞 옛이야기 문화산업 콘텐츠로 육성 추진단은 이런 방법 등을 통해 얻은 연구 결과물을 오는 2014년쯤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내 아시아정보문화원에 디지털 자료로 축적한 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창작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이번 회의에서 스토리텔링 위원회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한국·중앙아시아의 신화·설화 공동 연구 및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 운영 규정’을 제정하고 활동 계획을 협의한다. 내년에 열리는 제3차 협력회의에 이어 같은 해 하반기 ‘한·중앙아시아 신화·설화 포럼’도 개최한다. 이밖에 추진단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 권역별 예술 커뮤니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에 편중됐던 아시아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전 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예술커뮤니티’다.●5대권역 예술 커뮤니티 구축 추진이에 따라 추진단은 지난 5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의 문화협력인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데 이어 이번 스토리텔링 위원회를 창설한다. 이어 아랍(영상), 남아시아(전통무용), 동북아시아(전통연희) 등 아시아 5대 권역의 예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권역별 문화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추진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대사를 보면 중앙아시아 등 중국 북방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양 지역의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얻게 될 아시아의 신화와 설화, 전통예술 등은 ‘광주 문화수도’에 문화산업을 뿌리내리는 무형의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재·보선 D-1] 슬로건으로 보는 정당·후보별 쟁점

    “엄마가 뿔났다.”, “도둑 잡으러 왔다.”, “신 안산선(線) 타고 여의도 가자.”10·28 재·보선을 이틀 앞둔 26일 각당과 후보는 슬로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선거 막바지 유권자에게 지역 현안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후보자를 각인시키는 데는 슬로건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슬로건은 지역뿐 아니라 중앙 정치의 논리와 쟁점까지, 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압축하며 많은 설명을 쏟아내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는 정부·여당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경기 수원장안의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외치는 구호다. 4대강 예산으로 교육·복지 예산이 줄어들어 그 피해가 주부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 ‘뿔난 엄마’를 위해 일하겠다는 홍보인 셈이다. 이 후보는 ‘10·28은 4대강 국민투표의 날’이라는 구호도 곁들인다.이에 맞서 이 지역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는 “일하게 해주세요.”라는 한마디로 맞서고 있다. ‘긴 설명 필요 없이 힘있는 여당후보 한번 뽑아보라.’는 얘기다. 경기 안산상록을에 등장한 “신 안산선 타고 여의도 가자.”라는 구호는, 그 자체로 여당 후보의 구호임을 암시한다.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는 ‘신 안산선 기관사’를 자처하고 있다. 집권 여당의 슬로건은 이처럼 한결같이 ‘힘’과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 양산의 박희태 후보는 ‘화끈한 양산발전’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대수 후보는 ‘중부 4군(郡)을 국토개발과 인재개발의 중심으로’를 내걸었다. 다만 여당 후보의 슬로건은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한 편이다. 여당 후보의 비교우위가 한정돼 있는 탓이다.상대적으로 야권 후보는 다양하고 직접적이고 톡톡 튄다. 때론 절박함까지 묻어난다. 양산의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집안의 막내 아들’, ‘당신의 한 표가 노무현을 살립니다.’라는 구호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양산 박’, 도둑 잡으러 왔습니다.”라고 외친다. 무소속 김양수 후보는 ‘양산이 키운 김양수’라며, 외지인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키고 있다.충북의 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그려, 정범구여~.”라는 감탄사로 유권자에게 접근한다. 우선 사투리로 지역 인물임을 드러냈다.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지 않고, 뽑은 뒤의 만족감을 먼저 맛보게 했다. 충청도식 화법이다. 귀금속협회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정원헌 후보는 “충청도에 정원헌 같은 보물이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충청도의 아들 정원헌과 함께 충청도를 금()청도로….”라는 문구도 재치있다.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금리인상 여부’ 재정부 “아직” 한은 “이제는”

    3·4분기(7~9월) 깜짝 성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출구전략(경기침체기 때 썼던 비정상적 조치들을 거둬들이는 것)의 핵심인 금리인상 여부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은 일단 인상 명분을 축적했다. 정부는 가파른 성장세에 놀라면서도 출구전략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태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위기 이후 재도약 과제’ 특강에서 “3분기 성장률은 재정, 환율, 유가 등의 제약 요인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놀랄 만한 수준)에 해당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 측은 “경기, 고용, 물가, 자산시장 등 4가지 요소 가운데 경기 지표를 뺀 나머지 3가지 요인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행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고용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0%대의 플러스 성장을 하고 내년에 4% 성장을 하더라도 잠재성장률(4% 안팎)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경기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은도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금리 인상의 효과를 들어 정부보다는 출구전략에 좀 더 다가서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렸다고 해서 꼭 그만큼씩 올리라는 법은 없다.”(10월15일), “지금의 낮은 수준 기준금리가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3일)며 출구전략 임박을 끊임없이 예고해왔다. 다만,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3분기 깜짝 성장세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시장에 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높은 성장률에는 재고 조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국내 한 해운사가 값비싼 선박 1척을 수입하면서 생겨난 일시적 측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들썩였던 부동산 가격도 정부의 금융규제(DTI, LTV) 강화 이후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는 점, 건설투자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2.1%)인 점 등도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외국어 9회, 사탐 4회(올해의 이슈)

    ■외국어-배경지식 늘려야 독해 학습능력 쑥쑥 외국어 영역은 영어 실력만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님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영어 지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글 읽기 능력이 성적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이 독해 능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배경지식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의 지문을 더 수월하게 풀어본 경험은 누구나 겪어봤을 테니까요. 최종 점검 기간, 주제별로 독해학습을 하며 배경지식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각 주제마다 빈출 어휘는 거의 정해져 있으므로 어휘를 마무리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비록 배경지식이 단기간에 축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지만, 실제 시험에 유사 소재라도 나온다면 자신감은 상승하고 임기응변도 쉽게 발휘되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의 대립된 의견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Person A Concern over the environmental impact of burning fossil fuels has helped spur interest in an alternative fuel. As for this issue, I strongly believe that we should choose biomass as an alternative fuel. Biomass is plant-derived material usable as a renewable energy source which does not deplete existing supplies. It contains almost no sulfur, little ash, and gives off few pollutants, so it is very clean. Another good point is that it is readily available and in large supply because plants are probably one of the richest resources in the world. Most of all, biomass technology is simple, so biomass can be burned as easily as coal and liquefied even more easily than coal. I believe one day it will replace fossil fuels. Person B Some people argue that we should use biomass as alternative energy. They insist that biomass fuels are clean, readily available, and easily converted into gas or liquid form. However, I think they ignore the fact that biomass has low efficiency, resulting in high production costs. One-third to two-thirds of energy is lost in most biomass conversion. The low conversion rates of biomass lead to burning more plants, generating much more carbon dioxide and pollution gases. I am convinced that this fact is strongly against the idea that biomass is clean energy. The low efficiency also requires substantial amounts of land, which will increase the possibility that biomass fuel crops will eventually . 1. 두 글의 핵심 쟁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efficient land use ② using biomass energy ③ raising cost of fossil fuels ④ recycling of biomass wastes ⑤ necessity of substantial land 2. Person B의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lower the cost of food crops ② be suitable for food production ③ decrease environmental damage ④ compete for land with food crops ⑤ remove harmful insects from land 환경에 부정적 영향(impact)을 끼치는 화석연료(fossil fuel)를 대체(replace)할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renewable energy source)으로서 조명된 생물에너지(biomass)에 대한 찬반양론의 글이다. Person B는 생물에너지의 비효율성(low efficiency) 때문에 연료작물이 식용작물에 돌아갈 땅을 너무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답은 1. ② 2. ④ 위 글은 수능이 선호하던 생태학(ecology) 분야지만, 생물에너지라는 소재는 시사성이 충분했고, 반대의견도 제시된 신선한 글이었다. 게다가 환경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concern 우려, alternative 대안의, deplete 고갈시키다, sulfur 황, give off 방출하다, pollutant 오염물질, convert A into B A를 B로 전환시키다, generate 발생시키다, carbon dioxide 이산화탄소)도 많아서 어휘 복습용으로도 매우 유익했다. 역시 수능과 모의고사에 자주 등장했던 세계화에 대한 다음 글을 읽으면서, 배경지식도 쌓고 어휘 정리를 해 보도록 하자. For good or ill, globalization has become the economic buzz-word of the 1990s. National economies are becoming more integrated as cross-border flows of trade, investment and financial capital increase. Consumers are buying more foreign goods, a growing number of firms operate across national borders, and savers are investing more than ever before in far-flung places. Whether all of this is for good or ill is a topic of heated debate. One positive view is that globalization is an unmixed blessing, with the potential to boost productivity and living standards everywhere. This is because a globally integrated economy can lead to a better division of labour between countries, allowing low-wage countries to specialize in labour-intensive tasks while high-wage countries use workers in more productive ways. And with globalization, capital can be shifted to whatever country offers the most productive investment opportunities, not trapped at home financing projects with poor returns. Critics of globalization take a gloomier view. They predict that increased competition from low-wage developing countries will destroy jobs and push down wages in today‘s rich economies. There will be a “race to the bottom” as countries reduce wages, taxes, welfare benefits and environmental controls to make themselves more “competitive”. Pressure to compete will erode the ability of governments to set their own economic policies. The critics also worry about the increased power of financial markets to cause economic havoc, as in the European currency crises of 1992 and 1993, Mexico in 1994-95 and South-East Asia in 1997. 윤재남 강남구청인터넷수능 외국어영역 강사 ■사회문화-이슈와 사회문화 개념 접목하는 연습을 무엇보다 사회적 이슈를 항상 사회문화 내 개념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회문화는 사회적 상황 등의 소재를 활용하여 사회과학적 탐구 능력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출제되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적 개념 활용 문제 또는 단원 간 연관 문제와 함께 시사적이고 까다로운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한 모의고사에서는 재미교포 출신의 가수가 한국에서 활동하며 겪은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문화에서 출제되기도 하였다. 평소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사문제를 개념에 적용시키는 연습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면 더욱 좋지만, 남은 시기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부분에서 많은 연습이 어려울 경우는 기존 개념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는 것에 투자하자. 사회문화의 개념이 체계적으로 적립되어 있다면, 처음 보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제시문이 출제되더라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6, 9월 모의고사에서 나온 주제는 반드시 점검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하는 모의고사의 경우 반드시 수능 전 해당 주제를 점검하도록 하자. 매년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되었던 문항은 수능에서 빠지지 않고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에서 6, 9월에 나온 주제는 총 10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사회문화현상의 특징, 사회문화현상을 보는 관점, 사회문화현상 탐구방법, 자료 수집 방법, 개인과 사회구조, 사회집단과 관료제, 사회이동과 계층구조, 가족/친족 관계의 이해, 도시와 농촌,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등이다. 특히 연구태도에 대한 문제나 계급과 계층 개념의 이해 문제는 올 6월 처음 출제된 부분이므로 이와 관련된 개념도 충분히 연습해 두도록 하자. 끝으로 남은 기간 자료해석과 관련된 고난도 문제를 집중 연습한다. 사회문화는 탐구영역 중 문제 적용 연습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과목 중 하나이다. 상위권과의 격차가 자료 해석 문제에서 주로 벌어지기 때문에, 수능 막바지에는 이와 관련한 고난도 문항을 집중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계층 이동, 도시와 농촌, 가족과 친족관계의 이해 단원은 고난도 도표가 자주 출제되는 단원이다. 문제와 주석에서 특히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요소가 많으니 이 부분을 항상 주의하고, 비율로 주어진 두 집단의 조사 인구 수를 동일하게 보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항상 모든 답은 문제 내에서 주어지므로 수능 날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 이 현 스카이에듀 사회문화강사 ■한국지리-세종시 예정지·도청 이전지 살펴봐야 첫째, 자원 부분에서 정리를 하자면 천연가스와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졌다. 탄소배출권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청정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개발과 조력, 조류, 태양광 에너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강화와 시화 지구에 건설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과 공모하거나 투자방식을 통한 ‘자원외교’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가로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 천연가스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목재 개발 등을 들 수 있겠다. 둘째, 도시 계획이나 행정기능이전에 관한 이슈가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행정기능 이전 도시 ‘세종시’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다. 공주시와 연기군 일부에서 떨어져 나와 주요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행정기능의 집중을 막고 중소도시의 활력을 주기 위해 ‘도청’이 이전되거나 이전 예정인 곳들이 있다. 그 예로 경북의 안동, 충남 홍성 등의 도청소재지를 알아두도록 하자. 그 밖에 다음과 같은 이슈들도 있다. 저출산 문제와 합계 출산율의 감소, 통일과 관련된 철도 중 경원선 철도에 대한 확인, 개성공단의 사례를 토대로 해주공단의 입지 예측, 임진강 방류사건 위치 확인, 자원 외교 강화(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긴밀), 수도권 2기 신도시 출현(김포, 파주, 용인, 화성, 송파 등), 도시통합추진방안 - 예) 하남, 광주, 성남시의 통합 추진계획, 인천대교 건설(송도신도시와 영종을 이어주는 다리), 강화도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중, 강원도 평창에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 민간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기업도시(원주, 충주, 무안, 무주, 태안 등), 호남 고속철도 노선(분기점 충북 오송), 대형할인점의 입점으로 중소 상가나 슈퍼의 타격,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건립-우주선 발사, 경남 남해에서 중생대 경상계로 추정되는 작은 공룡 발자국 발견,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에 우리나라 8번째로 조선왕릉40기 등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성산일출봉, 거물오름, 용암굴, 한라산국립공원),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들(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만습지 등), 송도 국제 신도시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이다. 이런 곳의 위치와 간략한 내용 등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 한 만 석 스카이에듀 한국지리강사
  • 은행·증권사 ‘전략적 동침’

    은행·증권사 ‘전략적 동침’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경쟁하던 은행권과 증권업계가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 돈은 증권사에 두되 지급결제에 이용하는 카드는 은행을 이용하는 식으로 전략적 제휴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관련한 경쟁 과정에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기싸움을 하던 양측이 복합상품 출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업무협약 줄줄이 ‘시너지효과’ 23일 외환은행과 대우증권은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은행 신용카드에 증권사 CMA를 결합한 상품 출시와 관련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Epass카드에 대우증권 CMA계좌를 연계시킨 ‘대우증권CMA 외환넘버엔Epass카드’를 출시하는 데 양측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오는 11월 시장에 선보이는 이 상품은 최고 연 4.7%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CMA에 교통요금 할인과 각종 포인트를 제공하는 신용카드의 장점을 섞었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8월 대신증권과도 양해각서(MOU)를 맺고 비슷한 형태의 CMA카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현대·SK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3가지 종류의 CMA결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대우증권 및 한국투자증권과 각각 제휴를 한 기업은행도 다음달 말까지 2개 이상의 CMA신용카드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CMA와 은행 카드와의 만남은 같은 금융지주사의 ‘가족간 제휴’가 대부분이었다. 고객이 신한금융투자 CMA통장을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지정하면 입금액보다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든지, 우리투자증권의 CMA에 가입한 고객이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우리은행에서 발급해 주는 방식 등이다. 하지만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휴 범위를 스스로 넓히고 있는 양상이다. 정수천 외환은행 카드사업본부 부행장은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과는 클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침이 유행한다고 해서 은행과 증권사 간 CMA 유치전이 끝났다고 보는 이는 적다. 필요에 따라 잠시 서로 동거는 할 수 있지만 작정하고 ‘살림’을 차리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동거일 뿐 살림 차린 건 아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선 당장은 카드발급 수가 증가하면서 수익도 늘겠지만 도가 지나칠 경우 고객도 자금도 증권사로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로 CMA와 관련한 증권사와의 제휴는 일부 상품에 국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귀띔했다. 실제 외환은행은 10여개 주력 카드상품 가운데 30, 40대 CMA 고객층이 가장 일치한다고 보는 1개 상품(Epass카드)으로만 제휴 범위를 국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CMA고객과 월급통장 고객은 층이 달라 전혀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측과 증권사 CMA에 날개를 달아주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은행 내부에서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면서 “서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적이니만큼 동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남규리 빠진’ 씨야, 28일 댄스곡으로 활동 재개

    ‘남규리 빠진’ 씨야, 28일 댄스곡으로 활동 재개

    그룹 씨야가 새 미니앨범 ‘리블룸’(Rebloom)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지난 8월 새 멤버 수미를 영입해 2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씨야는 오는 28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앨범 타이틀인 ‘리블룸’은 꽃이 다시 피어난다는 뜻으로 새롭게 태어난 씨야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 타이틀곡 ‘그 놈 목소리’는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L.O.V.E’, ‘아브라카다브라’를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의 작품으로 독특한 운율이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댄스곡이다. 이외에도 씨야만의 독특한 느낌을 담은 댄스곡 ‘앗차’, 발라드곡 ‘눈물의 여왕’ 등 총 6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씨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20일 “주로 발라드나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사랑을 받았던 씨야가 새 멤버 영입과 함께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씨야는 지난 2006년 1집 ‘여인의 향기’로 데뷔, ‘사랑의 인사’, ‘결혼할까요’, ‘슬픈 발걸음(구두II)’ 등을 히트시켰으며 다비치, 지연(티아라)과 함께 ‘여성시대’로도 활동했다. 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년동안 연말연시 금리조정 세 번뿐

    10년동안 연말연시 금리조정 세 번뿐

    시장이 다시 ‘이성태 읽기’에 바쁘다. “당장 다음 달 올리겠다는 뜻이 아니다.”(10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라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안도했다가 “0.25%포인트씩 내렸다고 해서 올릴 때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10월15일 국정감사장에서)는 발언에 시장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9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싸고 여전히 설왕설래하는 가운데도 내년 1·4분기(3월)까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좀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11월은 이 총재 스스로 거리를 뒀고, 12월과 1월은 연말연시이고, 2월은 설이 끼었고, 3월은 총재 임기가 끝나는 달이어서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 근거로 드는 것이 과거 10년간의 ‘기록’(Track record)이다. 한은이 물가 안정 수단을 통화량에서 금리로 바꾼 1999년 5월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손 댄 것은 총 25회다. 인상이 11차례, 인하는 14차례였다. 세간의 주장대로 연말연시에 변경이 이뤄진 예는 극히 드물었다. 12월은 2005년(인상)과 2008년(인하) 두 번뿐이었고, 1월은 올해 딱 한 번이었다. 내년 1분기 이후 인상을 점치는 측은 “2005년 12월은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상시국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기업 결산에 직격탄인 환율과 자금 수요 등을 감안해 통상 연말연시에는 금리를 손대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환기시켰다. 이 관례를 무시할 만큼 지금이 비상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2월은 12월이나 1월보다는 금리를 바꾼 사례가 더 많다. 총 4차례의 조정이 있었다. 이 가운데 설이 낀 때는 2000년 한 차례뿐이었다. 내년 설은 2월에 있다. 물론 올 1월에도 설이 끼어 있음에도 금리를 변경했지만 금융위기 국면이었고 인상이 아닌 인하였다. 금리 인하는 결정하는 쪽이나 수용하는 쪽이나 인상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설이 낀 2월에 유일하게 금리를 올린 2000년 상황은 경제성장률이 8%를 넘었고 물가가 비교적 불안했다. 올해도 3분기(7~9월) 성장률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 2%대가 확실시 돼(서울신문 10월15일자 1면)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의 명분은 일단 축적한 셈이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주춤해 밀어붙일 힘은 약한 실정이다. 한 금통위원은 “올해 플러스(0%대) 성장을 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4% 안팎)에 크게 못 미치는데 이를 빠른 회복세로 봐야 하는지 회의적”이라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금리 인상 시기는 (연말연시를 피해) 상식 선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음 달 인상론을 여전히 거둬들이지 않는 시각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이 총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부담을 감수해야 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인전담재판 무죄율 10배 높였다

    부인전담재판 무죄율 10배 높였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101호 법정에서는 범행을 지켜본 목격자가 있다는 검찰과 목격자가 본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피고인 A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수절도 미수 범행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인근에서 붙잡혔다는 것이 A씨의 범죄 사실. 변호사는 목격자가 실물이 아니라 A씨가 검거된 지 몇 시간 뒤 경찰이 찍은 사진을 보고서야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날 심리는 A씨 사건의 첫 본기일이자 마지막 기일이었다. 보통 공판이 2~3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열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속전속결’이 가능한 것은 바로 부인(否認)전담재판부가 집중심리를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북부지법 부인전담재판부가 심리한 사건에서 무죄율이 다른 재판부의 10배나 된다. 집중심리를 통해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19일 북부지법에 따르면 올 2~9월 사이 부인전담재판부가 심리한 사건 141건 가운데 13건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무죄율로 따지면 9.2%로 북부지법의 다른 형사단독 재판부 무죄율인 0.9%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전국 법원의 무죄율인 1.8%에 비해서도 5배 이상 된다. 부인전담재판부에는 형사단독 재판부에 배당되는 사건 가운데 첫 기일에서 피고인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사건들이 재배당된다. 부인전담재판부를 맡고 있는 형사1단독 김용배 판사는 “기존 재판에서는 서류로 제출만 하던 서증조사도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면서 “증인 심문도 하루 내지 이틀 연이어서 끝마치는데 한꺼번에 심문하고 기억이 생생할 때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사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성과는 유무죄를 떠나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수 있어 피고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부인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김소영 국선변호사는 “재판이 압축적으로 진행돼 충실히 준비할 수 있고 생업에 종사하는 피고인들의 부담도 줄었다.”고 전했다. 수사과정에서 조그만 오류라도 있으면 재판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실제 정비사업관리업체 쪽에서 비례율 산정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재개발조합장 사건에서 돈을 준 업체쪽 대표는 자백을 했는데도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 과정에서 돈이 오간 때가 비례율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방부 “전작권 2012년 전환 불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방한하는 것을 앞두고 한·미 양국의 최고위급 국방회담이 서울에서 잇따라 열린다.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대북 공조방안,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확장억제 공약의 후속 조치, 주한미군 기지이전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국방부는 제31차 한·미군사위원회(MCM)와 제41차 한·미안보협의회(SCM)가 각각 21일, 22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된다고 19일 밝혔다. SCM에는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MCM에는 이상의 합참의장과 미국 마이클 멀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다.이번 SCM 회의에서는 한·미가 ‘전작권 전환’ 시기에 대해 논의할지 주목된다. 최근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사전 브리핑을 통해 전작권 시기에 대해 “최종 결정은 2012년 상황이 어떨지에 기초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 미묘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한반도 정치·안보 상황에 따라 전환 시점이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전작권 전환 시기에 대해) 한·미 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고 최초 이행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전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연봉 국방부 국제정책차장도 “확인한 바로는 미국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이전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으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보완 요소를 식별하는 논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전작권 전환의 준비 단계를 상호 점검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전환 시기의 재조정은 현 단계에서 불필요하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SCM 공동성명에서는 이미 합의된 ‘2012년 4월17일’이 명기(明記)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전환 시기는 신축적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2012년 전작권을 전환한다.”고 재확인하면서도 북한 위협 등 전반적 안보 및 이행 상황에 따라 검토·보완할 수 있다고 협상 여지를 남긴 바 있다.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문제와 별도로 아프가니스탄 파병 논의는 이번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특파원 칼럼] 對中외교 노하우·인맥 이어지길/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對中외교 노하우·인맥 이어지길/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에 베이징, 허베이(河北), 지린(吉林), 네이멍구(내몽골) 등이 있는 것처럼 한국에는 서울,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이 있습니다. 여기 큰 지도에 색깔별로 표시돼 있지요. 이제 이 지도는 치우겠습니다. 지명이 없는 지도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지목하는 이 곳은 어디일까요?” 지난 14일 오후 중국 중서부의 핵심도시 충칭(重慶)직할시의 최대 번화가인 관음교 중심광장은 온통 한국 물결이었다. ‘충칭·한국 우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한국전통음식 체험 등의 문화활동에 참여하려는 충칭 시민들이 광장을 빼곡히 메웠다. 한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표시하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충칭시 진위안(源)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에너지·환경·IT·금융·건설·물류 등 산업분야별 투자설명회에서는 한국의 산업노하우를 배우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지역경제인 및 공무원들의 질문과 설명이 쏟아졌다. 충칭은 1940년부터 광복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힘겹게 몸을 기댄 곳이다.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임시정부 청사는 충칭시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극적으로 보존됐다.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사보다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도 좋아 선열들의 뜨거운 넋을 되새기기 위해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장소다. 충칭은 중국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인 ‘서부대개발’의 중요한 거점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2012년 말 열리는 중국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서열 9위 이내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2007년 말 부임한 이후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열 25위 이내인 공산당 정치국원이기도 한 그는 상무부장 출신답게 전문적이고, 저돌적으로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 주중 한국대사관의 신정승 대사를 만나 나눈 대화는 다분히 고무적이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마지막 5년을 보낸 충칭은 한국과 매우 특별한 관계”라며 “나 역시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시라이 서기는 또 “많은 기업들과 동행해줘 고맙다.”며 충칭과 한국의 윈윈(Win-Win)을 강조했다. 충칭 당서기 부임 후 2년간 한 차례도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그는 곧 한국을 맨 처음 순방지로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3월에도 한·중 바둑대회 개최의사를 피력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려는 자세를 보여주곤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사실상 ‘G2’(미국, 중국)로 대우받고 있다. 전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끈을 맺기 위해 적극적이다. 기회를 잡기 위한 선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00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중국 각 성·시를 돌며 우호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톈진(天津)시·산둥(山東)성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윈난(雲南)성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16개 성·시에 한국 기업과 한국 문화를 알렸다. 보시라이 서기처럼 깊은 인상이 각인된 지역 ‘링다오(領導·지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연을 상당히 귀중하게 여기는 중국인들의 심성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임이 분명하다. 세계 경제가 한묶음으로 물려 돌아가면서 경제외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모처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라는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대(對)중 경제외교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중 경제외교 노하우와 인맥이 축적돼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후·빈곤문제 석학들 한자리에

    서울대가 1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개교 63주년을 기념해 호암교수회관에서 ‘2009 세계대학총장 포럼’ 행사에 들어갔다.세계 7개 대학 총장이 참가해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올해로 3회째다. 포럼에는 일본 도쿄대 마쓰모토 요이치로 부총장과 프랑스 파리13대학 장루 잘츠먼 총장,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주디 겐샤프트 총장, 독일 구텐베르크대 울리히 포어스터먼 부총장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세계 각국의 대학총장들은 16일 토론결과를 종합해 기후변화, 빈곤문제 등 세계적 난제 해결에 대한 결의를 담은 ‘공동성명문’을 발표할 계획이다.행사에 참가한 대학 총장·부총장들은 미리 공개한 연설문을 통해 세계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이 공익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주디 겐샤프트 사우스플로리다대 총장은 연설문에서 대학이 모범을 세우고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지속가능한 세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학이 주거지역과 음식점, 의료·버스시스템 등 도시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총장은 시장과 비슷하다.”면서 “사우스플로리다대는 의료시스템 개선을 통해 종이 처방전을 없애고 학내 셔틀버스를 바이오디젤 연료로 운행하면서 ‘녹색정책’의 사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13대학 장루 잘츠먼 총장도 프랑스 정부의 정책인 ‘환경그르넬’ 활동에 적극 참여해 학내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환경위협 극복을 위해서 학문간 융합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쓰모토 요이치로 일본 도쿄대 부총장은 “21세기는 지식을 어떻게 재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학문간 ‘통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리히 포어스터먼 요하네스 오스트리아 구텐베르크대 부총장도 “대학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들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우리 대학은 600여년간 축적한 기초학문 분야의 성과에 응용연구를 접목해 대학과 기업 양쪽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산학 협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총장들은 학생들이 빈곤 문제 등 세계적 의제를 당면한 문제로 느끼게 하기 위해 국제적 시야를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서부대개발 10년 충칭을 가다]24시간 시멘트공장 가동 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

    [서부대개발 10년 충칭을 가다]24시간 시멘트공장 가동 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

    │충칭 박홍환특파원│“시멘트 공장마다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놀고 있는 건설 중장비는 찾아볼 수도 없고요.” 중국 정부 최대의 핵심정책인 ‘서부대개발’을 견인하는 충칭(重慶)직할시. 우리나라 면적보다 조금 작은 충칭시 전체가 지금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곳곳에서 대형 토목,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3일 오후 충칭은 ‘안개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간간이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충칭을 관통하는 창장(長江)을 따라 동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30여분 올라가자 춘탄(寸灘) 컨테이너 터미널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말 개장한 내륙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이다. 탁한 창장 강물을 헤치고 올라온 수천t급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는 모습이 펼쳐졌다. 지금 이곳은 연간 28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처리능력을 2015년까지 126만TEU로 확대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내륙지역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 갖춰 지난해 12월 중국 국무원이 춘탄항 주변 지역을 내륙 최초의 보세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관련 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충칭은 물론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등 내륙지역의 수출 물량이 이곳에 모여 원스톱 통관을 거쳐 창장과 충칭 장베이(江北)공항을 통해 세계로 빠져나가고 있다. 충칭한인회장인 권오철 충칭웨스트엘리베이터 사장은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는 점이 약점이지만 인건비가 연안지역의 3분의2, 전력·가스 등 에너지 비용은 연안의 절반인 데다 각종 세제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충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1999년 말 국무원의 정식 비준을 거쳐 2000년부터 본격 시작된 서부대개발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능력 있는 사람은 먼저 부자가 돼라)’을 통해 연안지역을 집중개발하면서 축적된 자본을 중서부 농촌지역에 재투자함으로써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살게 하자는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중 핵심이다. 특히 2020년까지 국민 모두가 잘먹고 잘사는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약속한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으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서부대개발 투자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서부대개발 확충을 위해 올해 새로 18개 중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총 4689억위안(약 80조원)이 추가 투입되는 새 사업에는 충칭과 구이저우성 성도인 구이양(貴陽)을 연결하는 새 철도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충칭은 특히 2007년말 부임한 상무부장 출신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서부대개발 및 ‘서삼각경제권’을 이끌고 있다. 서삼각경제권은 충칭과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 산시(陝西)성 성도인 시안(西安)을 연결하는 경제클러스터로 총면적 38만㎢에 1억 3000만명의 소비인구를 갖추고 있다. 기본적인 내수 조건이 충족돼 있어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휼렛패커드(HP)가 연간 2000만대 생산 규모의 노트북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전용공단 만들어줄수도” 보시라이 당서기는 16일까지 충칭에서 한·중 우호주간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HP가 먼저 왔는데 한국이 미국을 따라잡아야 하지 않느냐.”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이 투자한다면 한국전용공단도 만들어 줄 의향이 있다.”며 “곧 한국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우리 기업들이 서부대개발의 핵심 지역이자 내수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충칭 및 청두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교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무한걸스’ ‘식신원정대’ 미국서도 본다

    ‘무한걸스’ ‘식신원정대’ 미국서도 본다

    케이블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무한걸스’, ‘식신원정대’ 등을 미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생활·교양·다큐멘터리 채널 MBC 라이프를 개국했던 MBC 플러스미디어가 새로운 채널을 론칭한다. 이번에는 미국을 겨냥한 채널이다. 14일부터 3000만가구가 가입된 미국 최대 위성플랫폼 디렉TV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채널 미주 MBC 에브리원을 방송하는 것. 현재 디렉TV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방송은 지상파 MBC와 SBS, 보도전문 채널 YTN, 종교채널 CTN 등이 있다. 이 밖에 KBS와 아리랑국제방송이 미국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미주 MBC 에브리원은 100%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24시간 편성하게 된다. 이 채널은 MBC 플러스미디어 산하 MBC 에브리원, MBC 게임, MBC 드라마, MBC ESPN, MBC 라이프 등 5개 채널에서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모두 공급한다는 점에서 국내 MBC 에브리원과 차이가 있다. 미주 MBC 에브리원의 주요 콘텐츠는 ‘별순검’, ‘무한걸스’, ‘골프의 신’, ‘식신원정대’ 등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리그 MSL’, MBC ESPN의 국내 프로야구, 연예인 스포츠 등이다. MBC 플러스미디어는 미국 진출을 발판으로 방송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 한편 캐나다와 남미 방송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류채널을 론칭하는 등 중국과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MBC 플러스미디어 전략기획팀 박성호 팀장은 “글로벌 해외론칭의 사업경험 축적은 향후 진행될 MBC 플러스미디어의 글로벌 미디어화 전략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즈&피플] 정만원 SKT사장 ‘ITU 2009’ 참가

    [비즈&피플] 정만원 SKT사장 ‘ITU 2009’ 참가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 2009’에 참가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SK텔레콤의 향후 비전을 설파했다. 8일에는 미국 시스코사 존 챔버스 회장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을 만나 세계 경제와 글로벌 ICT 산업의 미래, 통신시장의 컨버전스 트렌드 등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특히 ‘ITU 텔레콤 월드 2009’의 공식 스폰서 미디어인 커넥트월드 기고를 통해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역설했다. 정 사장은 기고문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은 ICT산업 발전과 궤를 함께 해 왔다.”면서 “외형적 성장 정체와 산업 간 불균형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ICT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ICT 인프라의 효율성을 기하고,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생존력을 높이는 기술”이라면서 “지능형 관리, 감시, 최적화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 인프라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모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글로벌 행보는 그동안 내부 역량 축적 등 내실 다지기를 진행해 온 SK텔레콤이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 사장은 최근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 기술 개발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모바일 텔레메틱스를 개발해 중국에서 상용화하기로 했으며, 전자종이(e-페이퍼) 원천기술을 개발해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책꽂이]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헤르만 헤르츠버거 지음, 안진이 옮김, 효형출판 펴냄) 네덜란드의 구조주의 건축의 대가인 저자가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자료, 건축철학을 고스란히 녹였다. 건축가란 모든 공간을 상황에 부합하도록 설계해야 하며, 사람을 향한 배려와 애정이 풍부한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1만 8000원.●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이브 라코스트 지음, 노서경 옮김, 알마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인 저자는 14세기 역사가이자 이슬람이 배출한 위대한 사상가인 이븐 할둔의 사상을 통해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접근했다. 3만 3000원.●논쟁으로 읽는 한국사 1, 2(역사비평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의 중진 역사학자들이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눠 가장 주목되는 논쟁과 쟁점을 소개했다. 전근대사는 상상과 역사 속 고조선, 고대 한·일관계, 실학의 환상과 실체 등 총 20편. 근현대사에는 개화사상, 을사조약, 일제강점기 단군 논쟁 등 총 56편이 실렸다. 각 1만 4000원, 1만 6000원.●게으른 즐거움(댄 키란·톰 호지킨슨 엮음, 나혜목 옮김, 이레 펴냄) 게으름은 비난받아야 할 나쁜 습관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게으름을 선택했다면. 여기서 게으름은 ‘빈둥빈둥’ 노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 위한 여유임을 명심해야 한다. 1만 2000원.●커먼 웰스: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제프리 삭스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빈곤의 종말’의 저자 제프리 삭스가 말하는, 다 함께 잘사는 지구를 위한 해결책. 환경악화, 극단적 빈곤 등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것들은 모두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명쾌한 논리를 들어본다. 2만 5000원.●불안한 번영(이찬근 지음, 부키 펴냄)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행 금융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의 재정 적자는 중국 천하로 이어질 것인가.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설명한다. 1만 4000원.
  • 양현미술상에 獨작가 이자 겐즈켄

    양현미술상에 獨작가 이자 겐즈켄

    재단법인 양현(이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제정한 국제 미술상인 양현미술상의 올해 수상자로 독일 출신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인 이자 겐즈켄(61)이 9일 선정됐다. 겐즈켄은 건축적 구조와 일상용품 등을 결합해 동시대 정치·사회·경제 문제를 고찰하는 작가로,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심사위원단인 캐시 할브라이시 뉴욕현대미술관 부관장은 겐즈켄의 작품에 대해 “회화와 건축물, 건축 양식간의 경계, 즉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이 많다.”며 “조각의 새로운 언어를 창출해 낸 작가”라고 평했다. 양현미술상은 예술 애호가였던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지난해 제정된 상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울금(鬱)을 아시나요.” 카레의 노란 색감과 독특한 향을 내는 생강과의 덩이뿌리 식물이다. 요즘 전남 진도의 들판은 새파란 잎사귀를 가을볕에 드러낸 울금 물결로 일렁인다.수확기를 앞두고 마지막 자양분 축적에 한창이다. 울금은 4월쯤 파종, 11월~이듬해 2월 수확한다. 울금이 항암·항균·항산화·항염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카레에 포함된 ‘커큐민’(카레의 노란색 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는 각종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세계 의학계가 카레의 효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열대 식물인 울금은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영국으로 전파됐고,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즈음에 오키나와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중국·유럽·인도 등지에서는 왕족·귀족의 건강유지 생약으로 쓰였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신라~조선 중기 전라도 일대 7개 지역에서 울금이 생산됐고 정조대왕 기일에 울금떡과 울금주가 제사상에 올려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진도에 울금이 처음 재배된 것은 1992년. 한 주민이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임회면 귀성리 300여㎡의 밭에 심었다. 당시 위암 판정을 받았던 이웃마을 주민 박모(74)씨가 이 울금을 먹기 시작하면서 병세가 호전되자 밭을 통째로 매입했다. 그는 자신의 밭에도 울금을 계속 심어 나갔고 이웃마을 등에 씨앗을 보급했다.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외지인들의 진도산 울금 구입 문의가 잇따랐다. 진도 울금 재배면적은 2007년 10여㏊에서 매년 10㏊씩 늘어 올해는 32㏊로 증가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270여t을 생산해 4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추세라면 고추·대파 등 전통 특산품을 제치고 주요 산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울금은 생 뿌리와 분말, 비누, 진액, 환제 형태로 판매된다. 재배 농민 박시우(40·임회면 석교리)씨는 “진도는 온난화 등으로 이미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데다 4계절 불어대는 해풍과 물빠짐이 좋은 옥토를 갖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울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며 “뿌리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 덕분에 병충해 걱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노벨문학상 獨 헤르타 뮐러

    2009 노벨문학상 역시 유럽 편중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2009 노벨문학상에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가 선정됐다.”면서 “그는 ‘밑바닥(Niederungen)’ 등 작품을 통해 압축적인 표현과 진솔한 산문으로 소외된 자들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시인 고은 역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 번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헤르타 뮐러는 지난해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등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에서는 작품 번역 등이 거의 되지 않아 낯설다. 그는 1953년 8월 루마니아 니치도르프에서 태어난 뒤 루마니아 티미소아라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1982년 루마니아 소수민족들의 부박한 삶을 핍진하게 잘 묘사한 데뷔작품 ‘밑바닥’을 내며 독일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루마니아 독재 정권과의 불화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1987년 루마니아 정부의 작품 검열을 피해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한 뒤 베를린에 터를 잡고 ‘외다리 여행자’ 등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벌여왔다. 시인이면서 소설가인 뮐러는 주로 루마니아 독재 정권 하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인간의 본질적 성정 등을 주된 작품 주제로 삼고 있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1000만크로네(약 140만달러)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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