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적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요즘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역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철거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질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84
  • [시론] 창조경제는 말장난이 아니다/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창조경제는 말장난이 아니다/김도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창조경제가 화두다. 지금까지 그 어떤 단어도 이렇게 뜨겁게 등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공부 열기가 뜨겁다. 연구기관들은 보고서를 쏟아내고, 하루에도 몇 차례 포럼과 세미나를 알리는 메일이 날아온다. 그러나 자료 가운데 상당수는 함량 미달이다. 그동안 해왔던 이야기에서 몇 단어를 적당히 바꿔치기했다는 의심이 드는 보고서들도 적지 않다. 뭐라도 좀 얻어내 보자는 사심이 엿보이는 논의들도 보인다. 그래서 창조경제가 또 다른 하루살이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경제의 틀을 바꿀 큰 변화의 시작일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발전과정은 생산요소의 과감한 투자, 다시 말하자면 압축적 자본축적과정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정한 산업영역을 정부가 선택하고, 그에 따른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자본주도형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낮아지는 현상을 겪었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없이는 더 이상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실업과 침체의 유령이 문 앞에서 계속 넘실거리고 있다. 과거 정부들이 지식경제 혹은 경제주체들의 혁신을 강조해 왔던 것은 바로 이런 인식의 산물이다. 한때 벤처기업 창업이 강조되기도 했고, 연구개발 예산에 대한 지속적인 확충이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2위에 도달했다. 특허출원도 세계 4~5위를 다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가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혁신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창조경제 논의는 우리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거 정책의 공과에 대해 숙고해 보지 않으면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창의와 혁신에 도달하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고 희미하다는 점이다. 조직이론 연구학자들은 조직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원한다면 역설적으로 단기적인 비효율을 감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바 있다.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성공확률을 계산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창업자들의 비결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말장난이 아니다. 창의성의 쉽지 않은 특성 탓에 웃지 못할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라고 다그쳐 직원들이 매일 야근한다는 권위적인 회사도 있다. 창업위험을 분산시켜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해줄 목적으로 만든 금융기관이 창업자의 부모와 일가친척의 집에까지 담보를 설정하는 바람에 인생위험이 몇 배로 증폭되는 사례도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자와 예술가, 창업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와 좋은 문화를 제공해 새로운 지식과 혁신을 만들어 내도록 하자는 야심찬 계획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에서 창업자와 예술가가 빠지더니 파격적인 대우와 좋은 문화도 빠져, 또 하나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설립으로 끝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이야기에 특별한 악역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 늘 해오던 방법대로 창의와 혁신을 다룬 것이 문제일 뿐이다. 정부와 관련된 많은 주체들이 창조경제라는 이름에 맞는 새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급히 만든 단기적인 사업에 창조경제라는 이름을 섣불리 붙인다면,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는 또 그렇고 그런 유행어로 전락될지도 모른다. 이번 정부가 역사적인 창조경제정부로 기록되려면 마음 단단히 먹고 시스템 실패를 일으키는 수많은 창의성의 적들과 한판 싸움을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한다. 학교에서, 기업에서, 공공부문 곳곳에 창의와 혁신이 숨쉬도록 만드는 일은 이번 정부에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공모

    구청소식 ●강남구 4일 오전 7~9시 구청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직장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이 ‘스마트 시대의 창조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지역경제과 (02)3423-5496. 조부모를 대상으로 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살 마을 부모교육’에 참가할 조부모 30명을 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9·16·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비전홀에서 열린다.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3412-2222. ●강동구 4일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 목요예술무대로 로시니의 유명한 희극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차봉구가 연출하며 바리톤 최강지, 소프라노 윤정인 등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0. ●강서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창업 특성부터 상품촬영, 상품페이지 제작까지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창업 오픈마켓 한달 안에 정복하기’ 강좌를 연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노래방, 비디오방 등 문화 유통업소 자율 점검제를 시행한다. 구에서 직접 점검하는 대신 업소에서 점검표에 따라 점검한 뒤 결과를 19일까지 서면 제출하거나 다음 달 31일까지 인터넷에 입력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880-3492. ●구로구 12일까지 사회적 기업가 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고척동 구로 사회적 경제 특화사업단 교육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구로구 사회적 기업 관련 기관 경영자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 성공회대 사회적 기업가 학교 홈페이지(cafe.daum.net/skhuseschool/KYXt/69)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root1227@hanmail.net)이나 팩스(02-2610-4140)로 신청하면 된다. 일자리지원과 (02)860-2055, 성공회대 산학협력단 (02)2610-4759. ●금천구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위해 금천에코센터에서 ‘반갑다!금천에코교실’을 운영한다. 친환경 시설 투어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 어르신 기후변화 적응 교육 등을 진행한다. 환경과 (02)2627-2370~4. ●노원구 당뇨병 예방을 위한 ‘당뇨병 예방관리교실’을 3일부터 개최한다. 4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서울의료원과 상계백병원 관계자들이 생활 속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강의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교육 당일에 와서 받으면 된다. 의약과 (02)2116-4365. ●도봉구 5일 제68회 식목일 맞아 초안산 자락 0.5㏊ 일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 구에서는 일회성 식목일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나무를 심는 ‘식목월’(植木月) 개념으로 시민과 함께 봄꽃·나무심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원녹지과 (02)2091-3764. ●동대문구 4일 오전 8시 제기역 2번 출구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실시한다. 구 직원과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해 지역 민간단체 등이 참가하는 민관 공동행사를 통해 통행시민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치수방재과 (02)2127-4857. ●동작구 유아기부터 환경체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생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기 위해 10월까지 6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탐방 공원,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사 등 환경교육 전문가가 지도를 맡아 사육신공원, 현충원, 노량진 근린공원 등에서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구청 환경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원하는 일자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과 (02)820-1370. ●마포구 4일까지 마을건강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할 인재를 모집한다. 1년 기간제 공무원 마급으로 주 25시간 동안 주민 건강 교육, 홀몸 어르신 건강관리, 마을건강지도자 관리 등 업무를 본다. 마포보건소 (02)3153-9063. ●서초구 8일까지 구립여성합창단 반주자를 공모한다. 합창단과 함께 각종 지역 내 행사 공연을 맡는다. 4년제 대학 이상 피아노 전공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여야 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12일까지 아파트 단지 내 이웃 간 나눔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활기차고 정감 있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참가할 단체를 모집한다. 주택과 (02)2286-5584. 광견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13일까지 지역 내 동물병원에서 접종비용 5000원으로 봄철 ‘광견병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지역경제과 (02)2286-6144. ●성북구 5일까지 전통 떡과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작은 부엌에서 건강한 내일 만들기’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가 9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6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이론과 실기는 물론 창업컨설팅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여성문제연구회 (02)922-0368. ●송파구 30일까지 장지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공모한다. 도서관 시설 특징과 운영 목적을 잘 표현한,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단어로 만들면 된다. 교육협력과 (02)2147-2366. ●양천구 5일까지 구 홈페이지(yangcheon.go.kr)에서 화분과 채소 모종, 배양토 등 직접 키워 먹는 상자텃밭 분양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자는 16일 오후 2시 양천공원에서 분양을 받는다. 지역경제과 (02)2620-3245. ●영등포구 노인성 질환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안마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 구청에 등록된 안마업소에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증상 개선을 위한 안마, 마사지, 지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월 1만 2000원을 부담해 월 4회 회당 1시간 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또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주민과 지체·뇌병변 등록 장애인이 대상이다. 서비스 신청서와 건강보험증, 의사 진단서 등 서류를 갖춰 본인 또는 친지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02)2670-3395. ●용산구 5일까지 ‘바리스타 자격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에스프레소 추출법 등을 배운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은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0대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 (02)307-1181. 은평가정폭력상담소는 6일까지 상담에 관심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 상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은평가정폭력상담소 (02)326-1366. ●중구 5일까지 ‘제17회 배호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요제는 25일 오후 3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배호사랑회 (02)2253-0708. ●종로구 남편들이 주방일을 도와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자녀들과 즐거운 요리시간을 갖도록 돕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종로3가 낙원빌딩 9층 서울요리학원에서 ‘아빠 요리교실 강좌’를 운영한다. 1인당 수강료(26만 3000원)의 52%는 구청에서 지원한다. 칼 다루는 법과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대표 메뉴와 여름 보양식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70% 이상 출석하면 수료증을 수여하고, 이후 서울요리학원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면 수강료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9일까지 선착순 20명을 신청받는다. 교육체육과 (02)2148-1992. ●중랑구 4일 오전 10시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튼튼~쑥쑥~아기마사지 교실’을 마련한다. 보건지도과 (02)2094-0830. 7일 오전 10시 구민체육센터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9회 구청장기 및 연합회장배 생활체육탁구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0. ●경기 고양시 10일 오후 2시 ‘덕양구와 함께하는 현장 채용의 날’을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현장 면접에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는 이력서를 준비해 당일 현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대기 순서대로 면접을 볼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31)8075-3665. 여성회관은 8일부터 취업 및 교양 등의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다음 달 6일부터 8월 31일까지 16주 과정이며 홈페이지 등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고양시여성회관 (031)8075-4623. ●의정부시 오는 10월까지 서계 박세당 고택에서 장담그기·다례체험·전통혼례·장달이기·종가음악회·전통예절 등의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접수는 서계 고택 블로그(blog.naver.com/sgoldhouse)에서 한다. 서계문화재단 (031)836-8600. ●포천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천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을 현장 견학할 초등학생 4~6학년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체험비는 1인 기준 6000원. 청소년교육문화센터 (031)538-3394. 대중음악 ●싸이 콘서트 ‘HAPPENING’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스타’ 싸이가 제작비 30억 원을 투입해 펼치는 5만명 규모의 단독 콘서트. 공연 하루 전 국내에서 새 싱글을 발표하는 싸이는 이날 무대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초대형 LED 영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과 일본의 특수 효과 전문 스태프도 참여해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꾸민다. 5만 5000~11만원. 1544-1555. ●봄여름가을겨울 25주년 콘서트 5월 11~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콘서트. 데뷔 해인 1991년 발매한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 순서를 그대로 똑같이 공연 순서에 녹여 그때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 히트곡들을 비롯해 4월 중 발매하는 신곡 무대도 선보인다.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국악 ‘굿모닝 광대굿’ 9~11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미신이라고 여겨져온 전통풍습인 굿을 한판 놀음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사 의식에 광대의 익살, 춤 등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을 이어간다. 관객에게 망자 역할 신청을 미리 받아 한바탕 웃음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2만원. (02)2261-0512~5. ●정재영, 정재룡의 초적소리 13일 오후 4시 전북 남원시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젊은풍류‘의 4월은 풀피리 소리가 장식한다. 초적연주자 정재영·재룡 형제는 각각 경희대 우주과학과와 한국체육대 대학원, 카이스트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과학도이자, 풀피리(초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국악인이다. 이번 단독 공연에서는 강춘섭제 초적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세계 민요, 동요,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주한다. 풀피리를 불어보는 관객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료. (063)620-2324. ●연극 ‘옥탑방고양이’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공연 3주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금요일 오후 2시 공연은 1만원에 추가 오픈하고, 현장에서 축하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관객 1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11, 17, 18, 25일 공연 뒤에는 배우와 즐기는 맥주파티도 마련했다. 1만~3만원. (02)764-8760. 전시 ●존 배 ‘기억의 은신처’전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 철사를 일일이 용접해 수학적이고 건축적으로 쌓아올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들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가 엿보이는 구도가 인상적이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4년 장학생, 이어 최연소 조각과 교수를 역임한 작가다운 모던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02)2287-3500. ●윤명로 ‘정신의 흔적’전 6월 23일까지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원로 추상화가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작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 대표작 60여점을 모았다. “마음 속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야지 하지만, 처음의 붓질에 따라 작품은 언제나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게 평생을 추상화가로 살아온 작가의 변이다. (02)2188-6000.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선정작가’전 5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참신한 시각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된 김미나 작가의 ‘어 가든’(A Garden), 조혜진 작가의 ‘섬’전이 이어서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롭다. (02)330-6200. 영화 ●런닝맨 감독 조동오. 출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소소한 절도죄로 전과가 있는 카센터 직원 차종우(신하균)가 콜택시 기사로 아르바이트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심을 질주하는 고난도의 액션이 돋보이며 훈훈한 부성애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127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끝과 시작 감독 민규동.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갑작스러운 남편의 배신과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여자와 그녀 앞에 찾아온 남편의 애인을 통해 애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깊이 있게 파고 든 작품. 2009년 단편 영화 ‘오감도’의 촬영 당시 편집으로 남겨진 부분을 다시 덧붙여 장편 영화로 완성했다. 87분. 청소년 관람불가. 4일 개봉. ●호프 스프링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스티브 카렐. 의무감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30년차 부부가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의 호연이 돋보인다. 100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공모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 사진공모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일영구장 또는 연예인 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를 소재로 한 사진을 공모한다. 국내외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이 대상. 11월 30일까지 대회 기간에 수시 접수. 12월 중에 1~3차 심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품 요령과 작품 규격 등 자세한 내용은 SSTV(www.ahatv.co.kr)와 프레스포토(www.ipressphot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세계서 가장 비싼 집 톱 10 살펴보니…

    세계서 가장 비싼 집 톱 10 살펴보니…

    최근 피카소의 그림 ‘꿈’을 1억5500만달러(약 1740억원)에 구매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회장이 미국에 6000만달러(약 673억원)짜리 집을 구매하면서 억만장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비싼 집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억만장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들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소유한 ‘안틸라’(Antila)가 꼽혔다. 안틸라는 건축에만 10억달러(약 1조 1218억원)가 들었기 때문에 그 가치는 그 이상으로 알려졌다.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 215억달러(약 24조 1187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 최고의 부자 구단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2위는 ‘빌라 레오폴다’가 차지했다. 프랑스 빌프랑슈쉬르메르 리비에라에 있는 이 집은 억만장자 미망인 릴리 사프라가 소유하고 있다. 빌라 레오폴다는 지난 2008년 러시아 부호 미하일 프로호로프 오넥심그룹 회장이 매매계약을 했다 파기할 당시 5억유로(당시 약 7800억원)로 책정된 바 있다. 참고로 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릴리 사프라는 네 번의 결혼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유명하며 순자산만 12억달러(약 1조343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다음은 페어필드(Fair Field)라는 대저택 부지가 차지했다. 미국 뉴욕 사가포넥에 있는 이 저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집으로 유명하며 그 가치는 2억4800만달러(약 2776억원)이라고 한다. 이는 이 집을 소유한 억만장자 아이라 레너트의 지난해 세금을 통해 추산한 것이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다음과 같다.  ▲4위. 켄싱턴 팰러스 가든 내 저택(영국 런던).  가격:2억 2200만달러(약 2483억원).  소유주: 락시미 미탈(아르셀로미탈 회장).  소유주 순자산: 165억달러(약 18조 4684억원)  ▲5위. 원 하이드 파크 아파트(영국 런던)  가격: 2억2100만달러(약 2473억원)  소유주: 리나트 아흐메토프(시스템 캐피털 매니지먼트 회장)  소유주 순자산: 154억달러(약 17조2341억원)  ▲6위. 엘리슨 에스테이트(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가격: 2억달러(약 2238억원)  소유주: 래리 엘리슨(오라클 최고경영자)  소유주 순자산: 430억달러(약 48조1212억원)  ▲7위. 켄싱턴 팰러스 가든 내 저택(영국 런던)  가격: 1억4000만달러(약 1566억원)  소유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러시아 축치자치구 주의회 의장, 첼시 구단주)  소유주 순자산: 102억달러(약 11조4148억원)  ▲8위. 블라섬 에스테이트(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가격: 1억3000만달러(약 1454억원)  소유주: 켄 그리핀(해지펀드 매니저)  소유주 순자산: 41억달러(약 4조5883억원)  ▲9위. 재너듀 2.0(미국 워싱턴 시애틀)  가격: 1억2050만달러(약 1348억원)  소유주: 빌 게이츠(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소유주 순자산: 670억달러(약 74조9797억원)  ▲10위. 마운틴 홈 로드(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가격: 1억1750만달러(약 1314억원)  소유주: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소유주 순자산: 86억달러(약 9조6242억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모공 미인의 비법

    강철 같던 겨울이 가고 어느새 봄이다. 봄은 확실히 매력적인 계절이지만 황사라는 불청객이 있다. 황사는 피부트러블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황사 속 미세먼지와 노폐물이 축적돼 모공을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모공은 한번 커지면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모공이 확장되면 아무리 깨끗한 피부라도 음영이 드러나고, 피부 탄력이 떨어져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일 수밖에 없다. 또 넓은 모공에서 분비되는 많은 피지 때문에 화장이 빨리 지워질 뿐 아니라 얼굴까지 번들거려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다. 이런 모공이 고민이라면 세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T존’을 세심하게 문질러 피지와 블랙헤드를 잘 녹여내야 한다. 이 때 지나치게 세게 문지르기보다 저자극성 세안제를 이용해 여러 번 헹구는 방법이 좋다. 그렇다고 세안을 너무 오래하면 피부의 유·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2~3분 이내에 마치는 게 바람직하다. 심한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라면 가벼운 물 세안만으로도 충분하다. 세안 후에는 보습제와 에센스 등으로 지친 피부를 달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피부 면역력을 높여 주자. 황사 오염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이를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느려져 노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단, 민감한 피부에 잦은 팩이나 마사지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이런 방법으로 이미 넓어진 모공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고민이라면 전문적인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커진 모공에는 탄산수와 AHA 성분을 침투시켜 주는 아피니트 치료와 피지선의 활동을 억제하는 1410nm 파장의 리파인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시술이 끝이 아니다. 시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모공이 다시 커질 수 있으므로 일상적으로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9.3년’ 알츠하이머 첫 진단후 평균 생존 기간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는 첫 진단 후 평균 9.3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관련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분석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예방의학과 정해관, 신경과 나덕렬 교수팀은 1995~2005년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된 환자 724명(평균 68.5세)의 생존 기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증상 후 평균 12.6년, 첫 진단 후 평균 9.3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한반도를 향해 본격적으로 날아들고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황사지만 갈수록 그 폐해에 예민해지는 것은 최근 중국의 빠른 산업화 탓이다. 최근에 발생한 황사에는 규소·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의들은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되듯 황사 등으로 흡입한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황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비만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사에 섞인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흡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대책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하루에 8잔(1.5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인체에서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인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대책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소화기로도 유입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동물성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유해물질이 지방과 섞여 체내 흡수율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삼겹살이 황사의 독성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믿음은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삼겹살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씻어 내지 못할뿐더러 식도의 오염물질을 씻어내린다 하더라도 이를 몸 밖으로 배출시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철에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유해물질을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인체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비타민B·C 등 과일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이 산화스트레스를 막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으려면 해산물이나 닭가슴살 등 살코기류를 통해 아연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아연은 장에서 흡수되는 부위가 다른 중금속과 비슷해 중금속의 체내 흡수량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봄철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에너지 필요량이 늘어나는 때이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활발하게 움직여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 기능이 위축돼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사철이 되면 하던 운동도 멈춰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나 폐질환·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혈관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이라면 황사철의 낮은 습도와 큰 일교차, 유해물질에 의한 혈관 수축 등으로 뇌졸중이 생기거나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황사철에 야외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호흡기질환은 허약할 때 더 잘 발생하므로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그렇다고 황사를 겁내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이미 흡입된 나쁜 물질을 배출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정상적인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녹화사업 40년만에 나무 양 11배 늘어나

    우리나라 나무의 양이 치산녹화 40년 만에 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림청이 발간한 ‘한국의 산림자원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치산녹화가 시작되기 전인 1972년 7000만㎥였던 입목축적이 2010년 현재 8억㎥로 증가했다. 100㎡의 한옥을 짓는 데 필요한 나무의 양이 60㎥인 것을 감안할 때 한옥 1300여만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나무의 수도 늘어 ㏊당 1300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72년 58.2%(345만㏊)를 차지했던 어린나무 면적이 2.6%로 낮아진 반면 가슴높이 직경이 30㎝ 이상 나무가 50% 이상 분포하는 큰나무 면적은 0.2%에서 30.4%(187만㏊)로 늘어 우리 산림이 울창해졌음을 보여준다. 전체 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침엽수림은 조림수종 다양화와 병충해, 산불피해 등을 겪으며 현재 41.9%로 줄어든 반면 활엽수림은 대체조림이 늘면서 17.4%에서 27.9%로 확대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현대인에게 살이 가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강하다. 특히 살이 너무 쪄서 비만 단계에 이른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단순히 ‘몸이 무겁다’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의 뇌리에는 항상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꺼린다. 이런 심리는 자기 존재에 대한 비하나 부정으로 이어져 열등감에 빠져 사는가 하면 취업이나 결혼, 학교·직장생활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비만 치료가 의료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중심에 지방흡입술이 있다. 미용 차원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기 정체성과도 결부되는 비만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지방흡입술을 두고 비만 전문 병원인 365mc 이선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지방흡입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술이란 허벅지나 복부 등 특정 신체 부위의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자리 잡은 피하지방을 흡입관(캐뉼라)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체외로 강제 배출시키는 시술로,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면서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시술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부위에 따라 부분 비만이 있거나 반복된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 체중을 빼서는 해결되지 않을 만큼 상·하체의 불균형이 심한 사람, 단시간에 빠른 체형 교정이 필요한 사람 등이 대상이며, 고도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많이 감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한 피부 처짐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대상도 있을 텐데…. -고도비만의 경우 전신 지방흡입을 통해 체형은 개선할 수 있으나 ‘식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 비만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지방흡입보다 위밴드술 등 외과적인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가 하면 복부에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지방이 많아 비만에 이른 사람도 지방흡입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복강에 많은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의 경우 먼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내장지방을 줄인 뒤 지방흡입으로 체형을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시술의 방법과 각 방법의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은 흡입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사용하는 기계에 따라 크게 매뉴얼방식(SAL)과 진동식(PAL), 워터젯(WAL)으로 분류한다. 매뉴얼방식은 음압만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흡입할 때 피부 자극이 적고 정교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방을 빼내는 속도가 느려 수술시간이 길고, 질긴 섬유성 지방조직이나 대용량 지방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 문제다. 진동식은 매뉴얼방식에 흡입관의 진동을 더한 방식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많은 양의 지방을 쉽게 빼낼 수 있으나 의료진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워터젯 방식은 물을 분사해 지방을 분리한 뒤 빼내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조직 손상이 적지만 질긴 섬유성 지방이나 대용량 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가격이 비싸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게 문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에는 수술 초반에 진동식으로 다량의 지방을 흡입한 뒤 매뉴얼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시술이 이뤄지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다른 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전에 1차로 의사의 검진과 혈액검사, 3D체형분석, 초음파검사를 거친다. 또 수술 당일에는 혈압, 맥박 등 활력징후와 함께 담당 전문의의 2차 진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술 디자인을 하게 된다. 이후 수술실에 입실한 뒤 마취와 함께 시술을 시작한다. 시술을 위해 흡입관이 들어갈 부위를 절개한 투메슨트용액을 주입하는데, 이는 출혈을 없애고 쉽게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어 수술 부위에 저준위 레이저를 투사해 지방층을 분해한 뒤 흡입관으로 빼낸다. 흡입 과정이 끝나면 집중회복실을 거쳐 일반병실로 옮겨지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퇴원하게 된다. →어느 부위의 지방 제거에 특히 효과적인가. -지방흡입술은 특별히 부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 복부·팔·허벅지·등·겨드랑이·엉덩이·종아리는 물론 튼살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은 부위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흡입과 동시에 탄력을 부여하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체 부위에 따라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지는가. -그렇다. 지방흡입은 부위가 어디든 방법이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체 부위에 따라 지방의 양과 성질, 섬유질과 근육의 양과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당 부위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해 수술방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술 부위에 따라 예후도 달라지지 않나. -복부의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시술은 쉽지만 범위가 넓고, 허벅지나 팔에 비해 조직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경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조직 탄력이 약하면 수축이 덜 돼 빼낸 지방량에 비해 사이즈가 덜 줄거나 다른 부위보다 뭉침이 심하고, 오래 갈 수 있다. 따라서 시술에서는 복부 지방흡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피부 탄력과 나이, 빼낸 지방의 양 등을 적절히 조절하게 된다. 지방흡입이 가장 까다로운 허벅지는 특히 의료진의 미감이 중요하다. 허벅지 라인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을 뺄 곳과 남겨둘 곳을 적절히 안배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지방분포와 근육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 이와 달리 팔 부위는 적은 양을 흡입해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며, 지방 흡입량이 적어 회복도 빠른 편이다. →지방흡입에 따른 부작용의 유형도 함께 짚어 달라. -지방을 고르게 흡입하지 않으면 표피가 울퉁불퉁해지는 요철현상이 생길 수 있다. 지방흡입은 조직 속을 육안으로 보지 않고 이뤄지는 시술이어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다. 또 표층 지방을 너무 많이 빼내면 피부 밑의 혈관이 다치기 쉬운데, 이 경우 혈관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술 후 붓고 멍이 들거나 뭉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해킹 원천봉쇄하라” 빅데이터 시대 화두는 ‘보안’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해킹 원천봉쇄하라” 빅데이터 시대 화두는 ‘보안’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확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증가 등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정부와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삼고 있다. 빅데이터는 그동안 ‘존재하지만 포착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속내와 욕망을 파악하고 숨겨져 있던 흐름이나 추세를 잡아낼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축적된 각종 국가통계를 사회적인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시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보안 때문에 빅데이터의 분석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이 축적된 빅데이터를 공략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의 보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빅데이터는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위치·의료기록·대출 정보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해 정보가 유출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빅데이터 시대의 화두 역시 보안이다. 29일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 시스코가 전 세계 18개국 정보기술(IT) 전문가 1800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빅데이터 분석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로 보안문제가 꼽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데이터 보안을 지목했고 예산 부족(20%), 인력 부족(15%) 등이 뒤따랐다. 특히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 48%는 향후 빅데이터 도입 추진 과정에서 IT 정책 및 보안 수단이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방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노린 범죄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개인정보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카드 사용 내역, 위치정보 등이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돼 사생활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정보로 재탄생할 수 있다.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 올린 내용을 통합분석하면 특정인의 생활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디지털 매체 와이어드 기자인 매트 호난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계정이 해킹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적이 있다. 호난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들어간 해커는 비밀번호를 초기화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담긴 데이터를 차례로 지웠다. 해커는 호난의 트위터, 블로그 등 다른 경로를 파악해 전자메일 주소, 신용카드 마지막 네 자리를 알아낸 뒤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서비스나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빅데이터는 개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해킹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능형지속위협(APT) 등 방어하기 어렵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신종 해킹 위협을 고려할 때 더욱 강력한 보안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20 사이버테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APT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로 위장해 메일을 보낸 뒤 단축 인터넷주소(URL)나 첨부파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한다. 기업이나 이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주요 DB 접근 권한이나 계정 등을 유출당하게 된다. APT는 3개월에서 길게는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킹한다. 3500만 이용자 계정이 탈취된 싸이월드 해킹이나 1300만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넥슨 해킹 또한 APT에 의한 피해였다. APT는 공격대상의 PC에 침투한 후 해커가 빼내갈 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수집하여 유출하는 네 가지 단계로 이뤄져 공격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축적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은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신동휘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 선임연구원은 “빅데이터에는 개인이나 기업의 핵심 정보들이 있을 수 있다”며 “데이터 암호화, 본인확인기관 검증, 모니터링 강화 등 빅데이터 시대에 맞는 보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론적이긴 하지만 기업들도 보안 관련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백신 업데이트와 최신 버전 사용 등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빅데이터 시대 정보 보호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차단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수집과 이용 과정의 투명성과 정보주체의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가 범죄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업들이 고객의 DB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 감독하고 기술적, 제도적 보호조치 방안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빅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201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정치·금융·사회 등 각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검색업체 구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일주일 이상 앞서 전 세계 독감 유행 상황을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 주민들이 ‘발열’이나 ‘기침’ 같은 감기 증상들을 검색하는 빈도를 파악해 독감 확산을 포착해 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접속 고객에 따라 다른 추천도서를 내놓는다. 이들의 서적 구매 이력에 근거해 ‘같은 책을 산 고객들은 관심사도 비슷하다’고 보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구매한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자동차 주행 도중 생긴 정보가 본사의 분석 시스템에 자동 전송되도록 해 빅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통해 신차를 1000대쯤 판매하면 차량의 결함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는 정치 지형도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빌 클린턴(재임기간 1993년 1월~2001년 1월)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을 공화당에 내준 미국 민주당은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뒤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에 나섰다. 민주당이 찾은 해법 가운데 하나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과학적 선거 판세 분석이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차례나 대통령이 되는 데 큰 힘이 됐다. 민주당은 유권자 투표정보와 후원금 기부자, 시민단체 회원 정보, 온라인지지자 이메일, 소비자 등 각종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예를 들어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고 유기농에 관한 트위트를 전송한 엄마’에게는 오바마 대통령 대신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환경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대선의 경우 경제 불안과 건강보험 개혁 진통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DB 분석을 기반으로 경합 지역과 부동층을 추출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데이터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길 안내 서비스인 ‘티맵’이 대표적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콜택시와 고속버스, 렌터카, 유류 운반차량 등 5만여대가 수집한 전국 도로의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준다. 이들이 5분 단위로 알려오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도착 예상 시간을 예측한다. 건강보험공단도 건강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DB를 구축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개인별 의료비를 줄여가기 위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조선 광해군의 난정(政) 때 한 선비가 집에서 친구들과 바둑을 두며 놀았다. 그 부인이 친구들을 위해 수제비라도 끓이려고 했다. 그런데 땔나무가 없어 궤짝을 쪼갠다는 것이 그만 칼로 가슴을 찍고 말았다. 비명에 나갔던 선비는 들어오면서 ‘가난이 죄’라고 탄식했다. 이를 두고 한 친구는 가난이 원수인 줄 이제 알았느냐면서 나간 뒤 다시는 그 집에 오지 않았다. 몇 해 뒤 그 선비는 뜻을 바꿔 벼슬길에 나갔고, 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데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와 잠시 멈추게 했다. 이어 닭 한 마리와 술병을 내놓고 함께 나누었다. 그 친구의 말이 자네가 새삼스레 가난을 탄식할 때 나는 자네 마음이 변한 줄 알고 발을 끊었다고 했다. 죄인은 수레에 다시 올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탄식하였다. ‘소인기(小忍飢), 소인기하라’고. 위 고사는 시인 조지훈의 수필 ‘지조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생뚱맞게 옛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새 정부의 공직 후보자들이 한 사람씩 낙마할 때마다 이 고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했다. 벌써 공직 후보자로서 일곱 번째 낙마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듣기에도 민망한 성 접대 동영상 의혹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개상을 위해 일한 죄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무분별한 처신과 재산 축적 의혹으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뜻을 접었다. 낙마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은 욕망과 유혹을 참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욕망이고 유혹이다. 조금만 사려깊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 재산을 해외에 남모르게 보관하고 싶은 유혹, 무기중개상이 주는 고문료를 받는 짭짤함,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마음대로 쓰고픈 달콤한 유혹, 귀한 아들을 험한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 등등. 이런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는 게 떳떳하지 못함을 후보자들이 몰랐을 리 없다. 더구나 이들은 선비처럼 궁색하지도, 처지가 곤란하지도 않았다. 이미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정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들은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계속 버티다가 여당마저 외면하면 그제서야 손을 들었다. 그만두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반성보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내심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사려깊었으면’ 하는 마음이 어찌 없을까. 가난을, 배고픔을 조금만 더 참았으면(小忍飢) 하고 선비가 후회했듯이 말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엘리트들의 자기관리 소홀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 후보군에 들 만한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관료,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고작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항상 되뇌면 좋겠다. 소인기, 소인기하라고. sdragon@seoul.co.kr
  •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재해나 돌발상황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원전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는 일본의 자신감은 지진과 함께 방파제를 뛰어넘는 쓰나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전은 위험성 때문에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사전에 실험하거나 데이터를 축적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가짜 핵연료를 사용하거나 비상상황을 가정한 훈련만 반복하게 마련이다. 한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에 정면으로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5일 “원자력연 중대사고·중수로안전연구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의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주관, 증기 폭발 현상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기 폭발’은 원전 사고 발생 시 2000도 이상의 고온에 의해 핵연료가 녹아 생성된 노심 용융물과 냉각수가 반응해 급격히 발생하는 수증기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발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국 18개 기관이 참여해 5년간 260만 유로(약 37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한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자로 증기 폭발 실험장치 ‘TROI’를 이용, 실제 핵연료 물질을 사용해 증기 폭발 실험을 수행하고 폭발이 격납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20㎏의 산화우라늄, 이산화지르코늄 등을 TROI 내에서 2000~3000도 이상으로 가열해 증기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제 핵물질을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에서는 지금까지 핵연료 대체물질로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했던 알루미나(알루미늄 산화물) 실험과는 크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송진호 원자력연 중수로안전연구부장은 “원전 증기 폭발의 위력이 당초 대체물질을 사용해서 추정했던 실험치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밝혀냈다”면서 “추가연구를 진행하면 원전 사고 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닷물이나 증류수를 투입하는 시기나 용량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英서 숨진 푸틴의 정적, 사인 놓고 說說

    英서 숨진 푸틴의 정적, 사인 놓고 說說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사정 칼날을 맞아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고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레조프스키의 사인을 둘러싸고 자살, 타살, 심근경색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이타르타스통신은 그가 거액의 송사에서 패소해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자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레조프스키의 변호사였던 알렉산드르 도브로빈스키도 “런던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사업 파트너이자 러시아 재벌인 영국 프로미어리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의 법적 소송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재판 비용 3500만 파운드(약 594억원)를 포함해 거액을 물어 줬고, 2011년 두 번째 부인 베샤로바와의 이혼으로 최소 2억 파운드의 위자료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공보실장은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그가 몇 달 전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실수를 용서해 줄 것을 요청하며, 귀국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독살설이 제기됐다. 2006년 러시아를 비판한 그의 친구인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런던에서 방사성물질에 중독돼 사망한 만큼 영국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을 그의 저택으로 급파,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심근경색에 따른 사망설도 나왔다. 베레조프스키의 또 다른 측근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받고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소련 붕괴 이후 국유 재산 민영화 과정에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신흥갑부를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원조로 불리는 그는 1990년대 중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유착 관계를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으나 2000년 푸틴이 집권한 뒤 올리가르히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영국으로 피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실종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복원부터 하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심히 걱정된다.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부정과 탈선, 도덕 불감증을 해소하지 않는 한 사회 통합과 국력 결집은 요원할 것이다.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이들이 성공을 위해서라면 건강한 상식을 아랑곳하지 않고 편법을 일삼는 풍토는 나라를 좀먹는다. 지도층에 만연한 사회 병리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전 국민적 도덕 재무장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부정과 비리, 도덕적 해이가 어쩌다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것인지 진단해야 한다. 부지불식간에 어지간한 잘못은 눈감아 주는 관행이라도 생겼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위 공무원들의 재산 축적과 탈세 등을 차치한다고 해도 서울대 교수가 논문 표절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사회다. 내로라하는 교회 목사는 논문 표절로 6개월간 설교를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국민 멘토’로 떠오른 여성 인기 강사는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어제 방송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이 보류됐다. 대통령학의 대가로 알려진 유명 사립대 교수는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인권 관련 국제기구 집행위원이라는 교수는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성실히 도덕적 의무를 다하며 살아가는 보통 국민이 비정상인가라고 착각하게 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세계 8대 무역국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공직자와 기업인, 교수 등 지도층 인사들이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공직자는 청렴 의식으로 무장하고, 기업인들은 나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공직자나 지식인 등의 도덕과 윤리가 타락할수록 양극화와 계층 간 갈등은 치유하기 힘들어진다. 의식개조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흐트러진 사회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류층의 높은 도덕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계층의 비뚤어진 탐욕과 부패는 국민행복을 갉아 먹는 암적 요소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청렴도를 조사해 발표한 국가부패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76개국 중 45위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꼴찌 수준이다. 경제발전 수준과 윤리·도덕 의식 간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투명 사회 관점에서는 중후진국 수준으로, 불균형한 사회 구조인 셈이다. 새 정부는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해 고위 공직자 등의 비리 척결에 나설 예정이다. 단속에 앞서 중요한 것은 사회 지도층이 모범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지도층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자정 운동은 적극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봄은 바다에서 옵니다. 섬과 섬 사이를 휘휘 돌아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이 뭍을 향해 발을 딛는 첫 자리, 남해 쪽에서라면 경남 ‘삼천포’일 겁니다. 삼천포 가는 길에 삼천포는 없습니다. 오래전 행정구역이 통합됐으니, 당연히 사천시라 불러야 옳겠지요. 하지만 거죽이 바뀐들 품은 습속과 풍경마저 달라지겠습니까. 굳이 기억 속에 남은 삼천포를 끄집어내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삼천포에서 마주한 남해의 봄은 눈부셨습니다. 삼천포항에서 맞는 맛있고 싱싱한 아침도 인상적이었지요. 이만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삼천포로 빠지’겠습니다. 삼천포란 지명은 익숙해도 사천은 다소 어색하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인구에 회자됐던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표현 때문이지 싶다. 두 지역은 한때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가 됐다. 편의에 의해 묶여진 두 지역이 사이 좋을 리 없다. 지금도 삼천포란 지명이 현지에서 공공연하게 쓰이지만, 실체는 없다. 사천을 돌아본다는 건 사실상 삼천포를 둘러본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승지들이 거의 대부분 바닷가 지역, 그러니까 옛 삼천포 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 여정의 중심은 삼천포항이다. 서부 경남의 주요 어항 중 하나다. 삼천포항은 활기차다. 늘 다양한 생선들이 펄떡대니 비릿한 냄새가 가실 새가 없다. 어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인 물고기들과 만난다. 새벽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오전 5시 무렵이면 ‘바다의 백작’ 감성돔, 도다리류 가운데 몸값이 최고라는 옴도다리 등 수많은 해산물들이 경매장에 쏟아져 나온다.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위판장 옆에 장이 선다. 이게 또 볼거리다. 경남 쪽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시장 상인들이 흥정을 벌이느라 한두 시간가량 북새통을 이루다 오전 8시쯤에야 잠잠해진다. 항구 뒤편은 어물전이다. 생물과 건어물, 어류와 패류 등을 파는 어물전들이 구역별로 나뉘어 들어찼다. 해산물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맛의 감옥’이다. 삼천포항을 돌아보며 쥐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쥐치는 1980년대 후반까지 삼천포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가공하는 대로 팔려 나가니 돈도 잘 돌았다. 최남기 문화관광해설사 등에 따르면 당시 새벽에 어선에서 내리는 쥐치 상자는 받아서 가공하는 만큼 돈이 됐다고 한다. 쥐치 상자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 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였더라는 이야기도 추억처럼 전해 온다. 1990년대 들면서 쥐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항구도 조금씩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조금씩 나는 국내산 쥐치와 축적된 쥐치 가공기술 덕에 ‘삼천포 쥐포’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해가 베푸는 것이 어디 해산물뿐이랴. 요즘엔 뭍과 바다가 어울린 풍경 덕에 곳간 사정이 넉넉해지고 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대교 쪽으로 향하다 보면 대방진굴항과 만난다. 고려 말, 남해안에 극성을 부리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의 흔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도 대방진굴항을 수군 기지로 이용했던 것으로 역사는 전한다. 굴항은 조롱박처럼 생겼다. 작은 군선 등을 숨기기 맞춤하다. 한데, 거북선처럼 큰 선박이 들기엔 턱없이 작다. 조맹지 해설사는 “현 대방동 지역이 매립되기 전엔 이 일대가 바다였다”며 “현재 굴항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군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굴항 인근에서 벌어진 사천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쓰인 전투다. 이처럼 작은 포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이웃한 삼천포대교공원에 거북선을 전시한 것도 그를 기리겠다는 뜻일 터다. 대방진굴항 뒤편의 각산 봉화대는 풍경 전망대다. 오래전엔 불을 피워 외적의 침입을 알렸던 곳. 요즘엔 봄 소식을 뭍으로 ‘전송’하기 바쁘다. 오르기는 만만치 않다. 대방사를 들머리 삼아 한 시간 남짓 다리품깨나 팔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인상적이다. 세 개의 섬 사이에 놓인 다섯 개의 다리가 물수제비 뜨듯 바다 위를 가르고 있다. 그 너머는 남해 창선도다. 봄은 시나브로 다섯 개의 다리를 건너오는 중이다. 교각에 설치된 경관조명 덕에 밤이면 더욱 화려해진다. 총연장 3.4㎞의 다리를 직접 걷는 사람도 곧잘 눈에 띈다. 이웃한 낙조 감상 포인트 ‘실안 노을길’과 별주부전의 고사를 담고 있는 비토섬 등의 풍경도 눈부시다. 삼천포항 왼쪽의 노산공원에 서면 한려수도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공원 한편엔 삼천포 출신 박재삼(1933~1997) 시인의 문학관이 조성돼 있다. 삼천포 동쪽 해안 끝은 남일대 해수욕장이다. ‘남해안 제일 절경’이라는 뜻의 명소다. 남일대의 명물은 코끼리 바위다. 하지만 정작 시선이 가는 건 바다를 따라 자박자박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이순신 바닷길’ 가운데 ‘삼천포코끼리길’ 코스로, 진널전망대와 남일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순신 바닷길의 총연장은 60㎞다.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사천의 해안길을 돌아보는데, 일부 구간은 차로도 둘러볼 수 있다.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다솔사(853-0283)와 비토섬 등을 둘러보려면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벚꽃 풍경이 빼어난 선진리성과 실안낙조, 삼천포대교 등 삼천포 남동부의 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사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사천관광안내소 835-1023. →주변 여행지 곤양면 흥사리 흥곡마을 묵곡천변에 고려 말에 세운 매향비가 있다. 왜구와 관료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미륵을 기다리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고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야생차로 이름난 다솔사, 별주부전의 전설을 담고 있는 비토섬, 국내 최대 규모의 사천녹차단지(853-5058) 등도 둘러보는 게 좋다. →맛집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면 삼천포수협회센터를 찾아야 한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뒤 2층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방식이다. 항구 뒤편의 파도한정식(883-4500)과 오복식당(833-5023)은 다양한 제철 해산물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1만 1000원. 점심 때는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쥐포는 가격 차가 크다. 쥐치를 밑간만 하고 통째 말린 ‘쥐치알포’는 3만 8000~4만원 선이다. 흔히 먹는 조미 쥐포는 1만~2만원선. 베트남이나 중국산의 경우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고구마를 얇게 잘라 말린 것을 팥, 강낭콩 등과 섞어 죽으로 끓여낸 ‘고구마 배떼기죽’도 맛있다. 삼천포대교공원 내 풍경(835-0550)에서 맛볼 수 있다. 7000원. →잘 곳 삼천포항 인근 노산공원 쪽에 모텔들이 많다. 4만~5만원.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남일대 쪽이 낫다. 글 사진 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폐쇄적 한수원 개혁·핵폐기장 건립 시급”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앞다퉈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각종 비리와 사고 은폐 의혹 등이 끊이지 않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개혁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 등은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11일 정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은 해일에 대비해 7.5m였던 해안 방벽을 10m로 높였고 월성 1호기에는 압력 증가를 막기 위한 여과·배기장치를 설치했다. 또 원전 23기 가운데 13곳에는 전원 공급이 끊겨도 수소 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했다. 권맹섭 한수원 후쿠시마후속대책팀장은 “2015년까지 원전 안전 대책에 따라 모든 원전에 방수문과 방수형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전원 상실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디젤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56가지 개선 대책이 마무리되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전의 잦은 발전 정지와 한수원의 각종 사고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은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원전 밀집도(비슷한 지역에 원전 5~8기가 몰려 있는 것)가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고리 원전 30㎞ 반경에는 350여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일본처럼 여러 기가 한꺼번에 사고 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체계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의 밀집도가 높으면 최악의 자연재해로 여러 기의 원전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원에서는 종합적인 대책이나 훈련보다는 개별 원전 차원에서의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비상대응 체제는 원전 한 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원전 밀집도가 높은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인 비상대응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후 원전에 대한 처리도 문제다. 월성 1호기가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이며 가동 정지된 상태고 다른 노후 원전의 설계수명도 속속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을 하지 않고 폐쇄하려고 해도 아직 원전 해체 기술 등이 검증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은 아직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과 원전 해체 기술 축적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확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대1 간이식…日 포기, 韓 성공

    일본 유력 병원에서 포기한 러시아의 간경변 환자가 한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본 홋카이도대학병원의 의뢰에 따라 러시아 환자 알렉세이(27)에 대해 2대1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홋카이도대학병원은 일본의 3대 간이식센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알렉세이가 유일한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홋카이도대학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곳 의료진은 알렉세이를 진단한 결과 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자의 상태도 심각했지만 간을 기증할 환자의 어머니 에레나(50)와 이모 갈리나(48)의 간이 작아 생체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환자의 상태로 볼 때 2명의 기증자로부터 동시에 간을 이식받는 ‘2대1 간이식’이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일본에는 이런 간이식 경험이 거의 축적되지 않았다. 홋카이도대학병원 의료진은 이에 따라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에 수술을 의뢰했다. 이 교수는 “홋카이도대학병원의 주치의였던 아오야기 다케시 교수가 직접 수술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8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알렉세이는 지난 1월 16일 성공적으로 2대1 간이식 수술을 마친 뒤 건강을 회복해 지난 5일 퇴원했다. 그는 퇴원에 앞서 “처음부터 한국을 찾았더라면 더 편하게 수술을 받았을 텐데…”라며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 의뢰를 받았을 때 2대1 간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세계 장기이식 수술을 개척한 나라지만 생체간이식 등은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의뢰할 만큼 우리의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3건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매년 100여명이 넘는 외국 의사들이 연수를 받으러 오는 등 세계적인 간이식 수술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놀러와, 지식에 교양 더하는 문화 사랑방

    놀러와, 지식에 교양 더하는 문화 사랑방

    열람실,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소극장 등 독서 문화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춘 서울 서초구 최초의 종합 공공도서관인 구립반포도서관이 12일 개관한다. 그간 서초구에는 국립중앙도서관, 구립서초어린이도서관, 각 동 주민센터 내 책사랑방 외에 종합 공공도서관이 없었다. 따라서 반포도서관은 지역 독서 활동은 물론 공동체 문화의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 3591㎡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반포도서관은 전체가 독서, 교육 활동 및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2011년 7월 첫 삽을 떠 지난 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재는 도서 관리 시스템 구축, 장비 설치, 장서 정리 등 마무리 작업으로 개관 준비에 한창 바쁘다. 층별로는 1층에는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과 북카페가 자리했다. 2층에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이용하는 모자 열람실과 어린이 자료실, 어린이들을 위한 소극장이 마련돼 있다. 특히 그림책 등 1만 2000여권의 장서가 비치된 어린이 자료실은 온돌 바닥으로 만들어져 집안에서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3, 4층에는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노트북 열람실 등이 들어선다. 종합자료실 장서는 총 2만 2000여권 규모다. 5층에는 주민 모임을 위한 세미나실도 마련돼 있다. 반포도서관은 지난해 9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과 대학 교육, 강의 노하우를 접목한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고전 읽기’, ‘세계 고전 읽기’, ‘실크로드’ 등 대학 교양·전공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만주어,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등 특수한 언어 강좌도 제공할 계획이다. 15일, 22일, 29일에는 개관 기념 초청강좌도 열린다. 소설가 김홍신, 시인 유안진, 고전평론가 고미숙씨 등이 초청 강사로 나선다. 반포도서관은 서초구 지역 내 크고 작은 도서관을 총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구는 도서관 개관에 맞춰 도서관 통합 홈페이지(library.seocho.go.kr)를 구축해 지역 내 모든 도서관 자료와 회원을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반포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설계·운영의 노하우가 투입된 종합 도서관”이라며 “구민들이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얻고, 삶의 지혜를 축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립수목원 ‘열대·아열대 식물 핸드북’ 발간

    국립수목원 ‘열대·아열대 식물 핸드북’ 발간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은 6일 수목원에서 보유 중인 3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 정보를 정리한 ‘핸드북’을 발간했다. 수목원 측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열대 및 아열대 식물을 수집·관리·증식하면서 이론뿐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요약해 일반인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밝혔다. 손안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제작된 핸드북에는 가정에서 쉽게 접하는 실내식물은 물론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에 등재된 희귀 식물 정보와 관리요령이 정확한 식물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실내식물 가꾸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핸드북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 연구간행물 코너에서 E-book으로 볼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스마트폰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스마트폰의 유혹이 아니라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요새 사람들의 일상사이다. 한국은 스마트폰의 세계적 종주국이다. 스마트폰을 가장 잘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많은 시간을 그것과 보낸다. 옆에 앉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에게 말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화한다고 한다. 때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오면 허전하고 불안해서 다른 일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것은 이로 인한 극단의 폐해이다. 스마트폰을 빼앗았다고 부모나 교사에게 대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쉽게 빨리 해결하던 일상의 관성에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대가 보여주는 것은 순간적 흥분과 극단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순간적 충동을 억제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세대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분노를 억제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 주는 것 외에는 없다. 스마트폰을 버리고 실제 생활에서 구체적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성찰하고 타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젊은 세대를 자극하는 온갖 매체가 그들의 돈벌이를 위해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것을 이겨내는 면역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젊음은 화려한 축복이자 최악의 저주이다. 이 축복의 기간을 잘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젊음은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까닭에, 젊음은 저주가 된다. 노년의 지혜를 젊은 세대들에게 막바로 요구할 수는 없다. 오랜 인생의 경험이 축적된 책을 통해 노년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젊은 시절, 사랑에 실패한 괴테는 자살의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그는 이를 통해 죽음의 충동을 극복하고 대문호가 되었던 것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황동규 시인을 만났다. 그의 시집 ‘사는 기쁨’을 읽고 그 소감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70대 중반의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에 쓴 시를 읽으면서 그가 느낀 삶의 기쁨을 되새겨 본다. 부산 피란민 시절 신문을 돌리고 껌을 팔던 유년기의 추억으로부터 낙상으로 인한 골반 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에 시달리다가 바깥 출입을 못해 보낸 이삼년 동안의 삶에서 우러나온 시편들이다. 그가 두 달 반 만에 산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삶의 밋밋한 맛이다. 그는 벌레처럼 꿈틀거려 보기도 하고 허전한 따듯함도 느껴 본다. 또한 ‘아픔이 없는 삶은 빈 그릇이다’라고 말하며 세상을 떠난 친구를 회상하고, 안개 속에서 ‘다 산 삶도 조금 더 걸치고 가보자’라고 말하면서도 상처어린 살에서 확 터져 나오는 순간 ‘저 아픔의 환한 맛’이라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고통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저항한 삶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사는 기쁨을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벌레 문 자국과 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별스러운 맛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게 시에 헌신해 왔다. 스마트폰이 열어 준 편리한 세상을 사는 젊은 세대는 그로 인해 너무 쉽게 자살의 충동에 유혹되는 것 같다. 행복의 척도는 편리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역경에 저항하면서 불행을 극복하는 면역력을 가질 때 행복감은 더욱 커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던져 버리고 노시인의 시집을 독파하면서 확 터져 나오는 아픔의 환한 맛을 느끼며 저주의 순간을 축복의 순간으로 바꾸는 지혜를 터득해 보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