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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모임’에 푹 빠졌다… 외로울 새 없는 1인가구

    ‘소셜 모임’에 푹 빠졌다… 외로울 새 없는 1인가구

    혼자 사는 직장인 박모(28·여)씨는 근무 중 틈틈이 소셜 모임 사이트에 접속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천연 화장품 만들기 모임이 개설되지 않았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다. 소셜 모임 사이트 중 하나인 ‘집밥’을 통해 치즈 케이크 만들기 모임 등에 나간 적이 있는 박씨는 “마침 쉬는 날 집 근처에서 하는 모임이 있어 다녀왔다”며 “내가 배우고 싶었던 제빵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셜 모임’이 새로운 사회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자본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 모임은 호스트가 특정 주제로 장소, 시간, 인원수 등을 정한 ‘번개’ 형식의 모임에 참여했다가 ‘쿨’하게 헤어져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참석자들은 소셜 모임의 장점으로 혼자서는 하기 힘든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서로 상대에 대한 개인 신상을 묻는 ‘호구 조사’가 최소화된다는 점을 꼽는다. 소셜 모임은 특성상 멤버들 간의 친목보다는 모임 주제에 집중한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실제 모임에 가면 이름, 나이 등의 자기 소개는 최소화한다”며 “보드게임처럼 혼자서는 하기 힘든 취미 생활을 공유하지만 친목에 치중하지 않아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인터넷 동호회 등과 달리 내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소셜 모임의 인기로 모임을 매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먹는 ‘소셜 다이닝’으로 출범한 후 1인 가구인 나홀로족의 문화 공간이 되고 있는 ‘집밥’이나 아웃도어 레포츠에 특화된 ‘프렌트립’ 등이 유명하다. 집밥은 개설 3년여 만에 사이트 방문자 수만 4000만명을 기록했고 프렌트립도 누적 모임 수 600여개에 누적 참석자만 약 9000명이다. 프렌트립의 조진환 이사는 “집과 직장만을 오가고, 놀고 싶지만 노는 방법을 모르는 25~35세 1인 가구 직장인들이 주 이용층”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의회가 의뢰해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서울시 1인 가구 대책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 1인 가구인 약 98만 가구 중 청년층(19~39세)이 51.7%로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소셜 모임의 등장이 ‘정’(情)에 기반한 기존의 한국식 인간관계에 대한 반동이라고 말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연, 지연을 기초로 한 한국식 인간관계는 일정 정도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야 하거나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축적돼 왔다”며 “200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확산되고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중요해지면서 개인 간의 만남도 소셜 모임처럼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내 우유, 美보다 동물의약품 많이 함유”

    식품 당국이 우유의 동물의약품 잔류허용 기준치를 낮게 설정한 탓에 우리나라 소비자는 미국보다 동물의약품이 더 많이 함유된 우유를 마시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유 속 항생제·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동물의약품 잔류물질 검사는 우유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의 동물의약품 잔류허용 기준치를 보면, 미국은 우유에서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이 검출될 경우 시중에 유통할 수 없도록 했지만 우리나라는 0.04㎎/㎏까지 허용하고 있다. ‘셀파메톡시피리다진’이란 동물의약품 역시 미국 기준은 ‘불검출’이지만 우리나라는 0.1㎎/㎏까지 허용한다. 우유에 들어갈 수 있는 동물의약품 10개 종의 잔류허용기준이 미국보다 낮다. 세파피린, 클록사실린, 디히드로스트렙토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네오마이신, 설파디메톡신을 복용할 경우 발진, 두드러기, 홍반, 어지러움, 구토, 설사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난청, 위장장애,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티아벤다졸은 인체에 축적돼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입수한 모 우유업체의 최근 3년간 원유 검사 실적을 보면 잔류물질허용기준치를 초과해 불합격한 원유가 계속 검출되고 있는데도 불합격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렇게 불합격 판정을 받은 원유는 전량 폐기해야 하지만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는 불합격 원유가 어떻게 폐기되는지 관리·감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우유 부작용 신고 접수 건수는 1100건으로, 우유가 변질·부패된 ‘화학적 부식’이 461건(41.9%)으로 가장 많고 우유를 마신 후 소화기관 장애를 일으킨 사례는 316건(28.7%)이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네이버, 로봇·무인차 등에 1000억 투자

    네이버가 로봇, 스마트홈, 무인자동차와 같은 하드웨어(HW) 분야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미 로봇과 무인자동차에 뛰어든 구글처럼, 네이버가 그동안 축적해온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네이버 주최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 2015’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 ‘BLUE’(블루)를 공개했다. 송 CTO는 네이버의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를 총괄하고 있으며, ‘블루’ 프로젝트는 네이버랩스가 주도해 진행된다. 송 CTO는 “네이버가 가진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로보틱스(로봇공학)와 모빌리티(무인자동차 등), 스마트홈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개인화된 실생활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 강소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해외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을 물색 중이며,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는 이미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또 한인 기술 석학 및 현지 연구원들과 각종 기술 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송 CTO는 “앞으로 다양한 하드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산학 연계를 통한 공동연구와 국내 강소 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술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우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캐디언스시스템, 금형 설계 토탈솔루션 몰드림 새 버전 출시

    ㈜캐디언스시스템, 금형 설계 토탈솔루션 몰드림 새 버전 출시

    ㈜캐디언스시스템(이형복 대표, www.cadians.com)은 금형 설계를 위한 토탈솔루션 MOLDream(몰드림)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 ‘MOLDream V5.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MOLDream 시리즈는 지멘스PLM의 제품 NX10.0을 기반으로 한 금형 설계/가공/분석을 지원하는 토탈솔루션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기능을 간편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MOLDream V5.0은 설계기능 버전, 가공기능 버전, 유틸리티로 구성됐다. 설계기능은 총 4가지로 돼 있다. 제품 분석에서 설계로 이어지는 ‘MOLDream Parting’과 사출금형 설계부터 검증까지 지원하는 ‘MOLDream Injection’, 캐스팅/주조 금형을 지원하는 ‘MOLDream Die-Casting’, 발포금형에 필요한 기능을 모은 ‘Expanded’ 등이 그것이다. 가공기능 버전은 ‘MOLDream Electrode’와 ‘N-CASS’다. ‘MOLDream Electrode’는 전극 자동설계 및 체크 툴이며, ‘N-CASS’는 형상부 분석부터 툴패스까지 생성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틸리티는 NX설계에 필요한 기능만으로 새롭게 구성한 ‘MOLDream Utility’, 도면 작업의 편의성을 고려한 ‘Draft’와 ‘AutoPlot’ 등으로 구성됐다. ㈜캐디언스시스템 관계자는 “NX 유저들을 위한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위한 무료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CAD/CAM/CAE 업계를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금형견적 프로그램, ToolQuote, 지식기반 설계 시스템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캐디언스시스템은 CAD/CAM 시장에서 20년간 전문적인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온 업계 선도 기업으로 지멘스PLM 및 코어텍시스템, C3P 소프트웨어의 국내총판사다. 금형업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지난달 (사)한국금형기술사회와 MOU를 체결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주조/캐스팅 해석 분야 프로그램인 Cast-Designer를 국내에 들여와 삼성전자 기구개발팀에 적용시킨 바 있다. ㈜캐디언스시스템과 제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홈페이지(www.cadians.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동네축제]봉계 한우불고기... 너희가 그 맛을 알아?

    봉계식 한우불고기는 1년간 간수를 뺀 왕소금을 뿌려 고기의 깊은맛을 충분히 살려준다. 고기를 구울 때도 참숯을 사용해 향과 육즙을 풍부하게 했다. 울주 봉계 한우가 유명세를 탄 것은 질이 좋은 한우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계는 언양, 경주, 영천 등과 함께 영남의 5대 소 시장이 섰다. 예전부터 큰 소 시장이 형성돼 양질의 한우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음식점이 식육점도 병행했다. 이 때문에 봉계에서는 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또 음식점 주인의 절반 이상이 직접 소를 키우기도 했다. 소고기의 생산과 정육,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면서 질 좋은 고기를 값싸게 손님들에게 팔 수 있었다. 봉계는 1979년부터 한우개량단지로 지정돼 신토불이 사료작물인 청보리를 먹인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길러냈다. 청정한 환경에서 청보리를 먹고 자란 한우는 육질이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가 육우로 공급돼 맛이 뛰어나다. 특히 봉계 한우고기는 소를 잡은 후 하루 정도 숙성해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고기를 구울 때는 반드시 참숯을 사용한다. 참숯 중에서도 백탄을 주로 사용한다. 참숯불의 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 고기의 속까지 열을 전달해 골고루 잘 익혀주기 때문이다. 참숯 특유의 향은 고기에 배어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게 구워지게 한다. 숯 향은 천연 조미료의 기능과 함께 재 속의 칼슘 성분이 고기에 함유된 지방산을 중화시켜주는 장점도 있다. 또 봉계식 불고기는 다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왕소금만으로 간을 맞춘다. 고기의 깊은맛을 충분히 살려주기 때문이다. 봉계 한우불고기 음식점들은 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채소로 구성한다. 동물성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고기만 먹었을 때 부족해지는 영양분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식단에 오르는 음식재료도 봉계지역 인근의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들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소비자의 선택] ‘1일 1사과’ 하면 변비 가고 동안 온다

    [소비자의 선택] ‘1일 1사과’ 하면 변비 가고 동안 온다

    “매일 사과를 하나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 사과의 효능을 잘 표현한 영국의 속담이다. 사과에는 각종 영양소와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되는 건강식품이다. 그 효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 사과에는 팩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껍질과 과육 사이에 30% 이상 포함돼 있다. 때문에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게 좋다. 팩틴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주어 배변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팩틴이 유독성분을 흡수해 장 속에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 피부를 깨끗하게 해 주는 작용도 한다. 또 대장암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과도 뛰어나다. 사과 껍질에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가 가득하다. 이 성분들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막아 노화를 방지한다. 사과 속의 케르세틴이란 성분도 혈장 속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막고 조직 손상을 억제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사과에는 유기산이 0.5% 정도 함유돼 있다. 유기산의 종류인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은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먹는 사과를 ‘금사과’라고 하는 것은 유기산 성분이 위의 활동을 촉진시켜 위액 분비와 소화흡수를 도와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유기산은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도와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반면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라고 하는 것은 과다한 섬유질이 장을 자극하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과뿐 아니라 신맛이 나는 과일은 모두 마찬가지다. 사과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은 소금의 배출을 돕고 혈압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비타민C는 피로회복,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 피부미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맛 좋고 영양 만점인 사과도 약점은 있다. 사과에는 당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되면 체내에서 미처 사용하지 못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된다. 300g 크기의 사과 한 개의 열량은 180㎉ 정도로 적은 편이 아니다. 당뇨가 있을 경우에는 혈당을 높일 수도 있어 하루 1~2개 정도가 적당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노동개혁과 성과보상

    [정병석 경제산책] 노동개혁과 성과보상

    임금과 고용에서 성과에 따른 개인 간의 차이를 인정하느냐의 여부가 노동개혁 논의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성과가 계속 나쁜 근로자는 퇴출할 해고 기준을 마련하자는 문제다. 그러나 개인별 성과급 격차를 거부하는 노조에서는 기왕에 개인별로 지급된 성과급도 회수해 조합원들 간에 똑같이 나누는 것이 더 형평의 원리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평준화 의식이 만연해 다 같이 못살면 불만이 적지만 누구는 잘살고 누구는 못사는 것은 수용하지 못한다는 사고가 지배하고 있다. 조선의 건국자들이 정부 시스템을 설계할 때 토대로 했던 ‘주례’라는 경전은 성과에 따른 보상,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례는 주나라의 관직과 직무, 직급, 예법 등을 규정한 책인데 오랫동안 중국과 조선의 정부 조직과 운영의 바탕이 된 중요한 책이다. 국무총리 격인 ‘총재’는 한 해를 마치면 모든 관서에 지시해 수행한 사업에 대한 성과 결산서를 보고받고 그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해 잘한 자는 계속 그 직책을 맡게 하고 부족한 자는 내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3년마다 모든 관리의 치적을 총결산해 견책할 것은 견책하고 포상할 것은 포상한다. 정부회계 결산에서는 비용 출납을 결산해 재물을 낭비하고 물품 사용에 대해 거짓 서류를 만든 자는 견책하거나 처벌한다. 반면에 재물을 풍족하게 늘린 자와 물품을 절약한 자는 포상한다. 신상필벌 원칙과 함께 관리의 보수도 성과에 따라 가감하고 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국립의료원 같은 관서에 근무하는 의사에 대한 성과 기준도 매우 세밀해 의사가 치료한 환자 10사람 중 10사람이 치료됐으면 최고의 보수, 10사람 중 1회 실수가 있으면 두 번째 등급의 보수, 10사람 중 4번 실수가 있으면 가장 낮은 보수를 지급하라는 식이다. 조선에서는 초기에 이런 원리가 통용되다가 당쟁이 심화되면서 이와 같은 합리적 보상과 신상필벌 원칙은 무너지고 정파와 정실이 성과를 압도하는 문화가 지배하게 된 것 같다. 그 결과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두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공정한 인센티브 제도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누군가의 부의 증가는 존경이나 축하의 대상이 아니고 시기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폐쇄적이고 인센티브가 없는 사회, 자신의 노력을 통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없는 사회에서는 정해진 파이의 분배에 집착하기 때문에 공평한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이를 둘러싸고 상호 반목하고 갈등을 빚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유머에 농부 이반이 이웃 농부 보리스를 시기하는데 그것은 보리스가 이반에게 없는 염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요정이 나타나 이반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이반은 요정에게 보리스의 염소를 죽게 해 달라고 한다. 하향 평준화된 사회주의 체제를 오래 겪으며 형성된 가난한 평등사회에 대한 풍자적 비판이라고 하겠다. 최근 친노조 성향의 프랑스 좌파 집권 여당인 사회당이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는 노동법 전면 개정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프랑스 총리는 사회당 전당대회에서 “기업주와 근로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어 그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에 더 많은 고용의 유연성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총리 발언의 핵심은 노동법을 간소화해 기업주와 근로자의 자율결정권을 확대하고, 근로계약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프랑스 노동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높은 청년실업률과 늘어나는 비정규직 문제가 정규직을 위주로 한 경직된 노동법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사회를 더 역동적으로 활성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개개인이 더 열심히 일하게 하고 잘한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법 제도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평준화 선호와 남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도록 노사정 협의에서 이런 원칙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
  • 아이 기록 남을까봐, 비싸서… 정신병원학교 외면

    아이 기록 남을까봐, 비싸서… 정신병원학교 외면

    서울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미정(14·가명)양은 지난 4월 자살을 시도했다. 자신이 사는 18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고 했다. 다행히 경비원에게 발견돼 제지를 받았다. 이양은 초등학교만 4차례 옮길 정도로 잦은 전학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양은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낯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겨워했다. 전문가는 지난 5월 이양이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는 건 어렵다고 진단하고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청소년 정신질환자 대상의 병원학교를 권했다. 그러나 이양이 병원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시간은 단 하루뿐이었다. 이양의 어머니가 “정신질환자라는 의료기록이 딸의 인생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라며 강제 퇴원을 시켰기 때문이다. 중증 정신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과정 중단을 막기 위해 설립된 병원학교들이 정작 학부모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병원학교는 3개월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 환자에 대해 병원 내에서 교육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학부모마다 자녀의 미래에 정신질환 치료 행적이 악영향을 줄까 두려워 진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가 관리하는 병원학교는 국립서울병원의 ‘참다울 병원학교’와 국립공주병원의 ‘어울림 병원학교’, 국립나주병원의 ‘느티나무 병원학교’ 등 전국에 세 곳이 있다. 학생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0명, 11명, 46명으로 환자 수요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된다. 세 곳 외에도 교육 당국이 집계하지는 않지만 대학병원에서 운영되는 병원학교와 개인병원에서 대안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사설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2011년 기준으로 10~19세 정신질환자가 5265명인 점에 비춰 보면 병원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극소수인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신질환으로 병원학교에 입학해도 학교생활기록부에 병명이 기록되지 않을뿐더러 정상 출석으로 표시된다”며 “학부모들이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을까 걱정하는데 이는 잘못된 오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을 앓는 학생일수록 저소득층이 많은 점도 치료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지적한다. 저소득층 청소년 환자에 대한 지원이 없다 보니 병원학교 비용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립 병원학교의 경우 교육비는 무료이지만 진료비와 식비 등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다솜(17·가명)양은 병적인 거식증 환자다. 키는 165㎝이지만 몸무게가 3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월 65만원이나 드는 병원학교 입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했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 대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에게는 진료비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차상위계층의 저소득자들은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질환의 경우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입원이 필요 없을 정도의 상태일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수영 노원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학교는 입원으로 교우 관계가 단절된 학생들에게 또래 관계를 제공하고 학업 중단으로 인한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병원학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복잡한 입교를 위한 행정절차,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지원 제도 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포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쉽게 좌절하고 분노한다. 다름에 대한 관용은 없어지니 다양성과 창조성은 메말라 간다. 요즘은 청년세대를 일컬어 7포 세대니 N포 세대니 하는 자조적 표현들이 거리낌 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시대다. 청년실업은 세계 선진경제가 겪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심각해지고 있으니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년실업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인적자본 손실은 연간 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기실업으로 룸펜으로 전락하면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니 청년실업 해소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이다. 외국의 리더십 연구에 따르면 세계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 유형은 제각각이었지만 20~30대에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실패를 경험했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하니 젊은 시절의 경험은 국가자산임이 틀림없다. 최근 통일에 대비해 별도 재원을 비축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 쓸 재원도 모자라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통일재원을 별도로 비축하기보다는 청년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젊은 인적자본을 잘 축적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통일 대책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개인과 가정을 넘어 우리 사회의 현안이자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들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이런저런 대책을 시행했다. 박근혜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와중에 정년연장법 시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청년고용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동개혁을 둘러싼 정치공세와 ‘네 탓’ 공방은 기성세대의 소아적 민낯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정년연장법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노동시장 여건, 경제·사회·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사회안전망과의 연계, 세대 간·노노 간·노사 간 이해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어야 한다. 그나마 노사정이 청년고용 절벽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면 정치적 과장이다. 이번 노동개혁의 출발점은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른 청년 고용절벽 대책이었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노동개혁을 전제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 기회와 근로시간을 나누며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를 채우는 정공법이 별도로 추진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한다. 우선 의료, 관광, 한류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선과 함께 수출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많은 조치가 착실히 이뤄졌으므로 수도권 입지 규제와 같은 덩어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의 근로 관행을 개선해 일자리를 나누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입 중심의 임금체계와 직무평가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엄격히 적용해 장시간 근무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꼰대 문화’를 바꾼다. 이와 함께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축소해 나간다. 동일·유사 노동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임금이 사내 평균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청년고용을 빌미로 재정지원이 좀비 기업들의 연명 수단화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 17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지원을 축소해 청년고용 재원으로 전환해 기업들의 고용 노력을 유도한다. 해외이주 노동자 확대 문제는 노동수급, 구조조정, 사회적 비용 등을 검토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동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국가별 역사적 배경을 달리한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경험은 참고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대로 차용하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노동과 자본의 국경 이동이 쉽고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글로벌 경제하에서 과거의 해법들은 내재적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중지를 모으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결단과 실행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12광년 크기 ‘상어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12광년 크기 ‘상어 성운’ 포착

    우주를 헤엄치는 상어가 있다면 이같은 모습일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서 약 650광년 떨어진 케페우스자리(Cepheus)에 위치한 상어 성운(Shark Nebula)의 환상적인 모습을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소개했다. 한 눈에 봐도 실제 상어처럼 보이는 이 성운은 여러 개의 작은 성운이 뭉쳐 '우주의 포식자'가 된 듯 그럴듯한 모양을 뽐낸다. 성운(星雲)은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성간물질을 말하는데 이 속에서 영겁의 세월동안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고 사라진다. 이 성운이 담배연기처럼 보이는 것은 차가운 대기에 있던 우주 가스가 중력의 작용으로 뭉쳐지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계속 축적되면 그 중심부의 온도와 압력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수소 핵융합이 일어난다. 곧 스타 탄생의 순간을 맞는 것이다. 약 15광년에 걸쳐 있는 상어 성운은 머리 부근에 린드 암흑성운 1235(Lynds Dark Nebula 1235)와 반덴버그 성운(Van den Bergh 149 & 150)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암흑성운(暗黑星雲)은 빛을 발하지 않고 검게 나타나는 성운으로 검은 덩어리 혹은 띠로도 관측된다. 사진=Maurice Toe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행복의 길은 지역기반 기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죠”

    “행복의 길은 지역기반 기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죠”

    “전 세계 젊은이들이 공통으로 겪는 취업난은 인구 증가나 자원 부족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스웨덴 출신 언어학자이자 작가로 지역에 기반을 둔 생태운동을 하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7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가진 다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취업난은 정치적 선택에 따른 문제일 뿐으로 일자리를 늘리려고 혁명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래된 미래’, ‘행복의 경제학’의 저자인 호지는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수록 개인과 정부는 더 가난해지는 역설적 경제를 설명했다. 그는 “늘어난 생산량에 맞춰 월세, 교육비, 식비 등을 감당하려면 사람들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지는 “GDP와 같은 부는 실질적인 자원과는 상관없으며, 자유무역으로 대기업과 은행만 부를 쌓는 경제 개발은 오히려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 경제에서는 대기업과 은행만 부를 축적하고, 개인과 국가 경제는 빚더미에 올라앉는다는 것이다. “부도 실질적인 자원과는 상관없으며, 은행 돈의 93%는 작은 국가의 빚이 전 세계를 돌면서 축적된 부일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호지는 1975년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인도의 라다크를 방문했다. 그는 라다크처럼 사람들이 삶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곳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3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했던 자살이 한 달에 한 번꼴로 생길 정도로 라다크는 지구상의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변했다. 한 개의 일자리에 2000명이 지원하고, 사람들은 택시나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하고자 빚을 얻는다. 대기업과 은행만이 부를 축적하는 경제의 세계화에 따른 결과다. 그가 강조하는 행복의 방법은 경제의 세계화가 아니라 지역화다. 지역화란 국제 자유무역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무역의 원칙을 정하고,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의미 있는 일자리를 낳는 구조다. 강연을 주최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대기업은 21세기에 생존 불가능한 방식”이라며 “내년부터 성적에 따라 주는 장학금은 국내 최초로 없애고 어려운 학생들은 모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개척정신이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인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호지의 강연은 사회적 경제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지역 발전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헬스Talk] 내 몸의 필요없는 지방, 내 몸에 양보하세요!

    [헬스Talk] 내 몸의 필요없는 지방, 내 몸에 양보하세요!

    여름 휴가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은 대체 휴일까지 적용해 최장 4일까지 연휴를 보낼 수 있다. 평소 몸매관리를 하지 않아 몸무게가 많이 불어나 있다면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이 없다. 게다가 며칠 동안 기름진 추석 명절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나면 허리띠를 묶기도 힘들 지경이 되어 또다시 실효성 없는 다이어트만 결심하게 된다. 긴 연휴가 누구보다 반갑다는 직장인 이 씨(28세·여)는 추석 연휴 동안 지방성형술을 받을 계획이다. 이 씨는 “달라질 자신의 모습에 벌써 설렌다”며 “평소 살찐 몸매 때문에 뚱뚱해 보여 스트레스였는데, 지방성형을 통해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짧은 연휴 기간을 이용해 군살을 제거하고 몸매를 살려주는 방법으로는 지방성형술이 대표적이다. 지방성형이란 지방을 흡입하고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허벅지나 옆구리, 복부의 불필요한 지방을 채취해 얼굴이나 가슴, 엉덩이 등에 이식함으로 불만족스러운 비율이나 병적으로 비정상적인 비율로 축적된 피부밑 지방층을 없애고 정상적인 몸매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지방성형은 아주 침습적인 수술은 아니다. 작은 절개로 지방을 채취해 바늘구멍을 뚫어 지방을 이식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 동안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지방흡입을 가장 선호하는 곳은 복부와 허벅지이며 지방이식은 얼굴과 가슴, 엉덩이 순이다. 지방성형의 장점은 이물질이 아닌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고 회복이 빠른 점이 최대 장점이다. 지방성형 시 주의할 점은 역시 부작용이다.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 중 하나는 과도한 지방 흡입으로 인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되는 것. 따라서 한 번에 너무 많은 지방을 채취하게 되면 이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식도 마찬가지다. 이식을 과도하게 하면 지방이 뭉친다거나 너무 많이 뭉치면 석회화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전반적인 수술을 하면서 불편함 방지를 위해 마취하게 되는데 마취에 대한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게 안전하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과거에는 지방흡입을 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방들을 모두 버렸고 이식을 하면 이식만 했다. 하지만 지금의 지방성형은 불필요한 부위의 지방을 뽑아내 필요한 곳으로 옮기는 수술이 가능해졌다”면서 “지방을 얼굴에 이식하게 되면 동안이 될 수도 있고 가슴이나 엉덩이 부위에 이식하게 되면 몸매를 보정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처럼 지방성형은 불필요한 지방들을 뽑아서 필요한 곳으로 옮겨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서울신문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중) 돌밭에 버려져도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중) 돌밭에 버려져도

    역사적으로 고려인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주어진 시련을 언제나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창의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 다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그리하여 “돌밭에 버려져도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는 것이 고려인”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유배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은 노동과 자녀 교육에 올인했다. 그들이 콜호스(집단농장)에서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일벌레가 된 것은 강제 이주의 악몽을 잊기 위해서였다. 적성민족 고려인은 언제 어떻게 처벌될지 모르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오직 노동에만 몰입함으로써 자신들의 애국심을 스탈린에게 입증하려 했다. 고려인들의 교육 열풍은 신분 상승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교육을 통한 출세만이 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믿었다. 고려인들은 밥을 굶어 가며 자식들을 가르쳤다. “공부만이 이 민족의 살길이다. 공부하다 죽게 되더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절규였다. 결국 고려인은 소련 내 140여개 민족 중 자녀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이 됐다. 전쟁(2차대전)은 고려인에게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고려인 콜호스는 일손과 농기계의 부족 속에도 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에 힘입어 목화와 벼의 경작면적을 3.5~5배 확장시켰다. 고려인들은 ‘사회주의 노동영웅’으로 선택되기 위해 1년 내내 흙 속에 파묻혀 살며 경이적인 수확 기록을 세웠다. 고려인은 총 201명의 사회주의 노동영웅을 배출했다. 인구비율로 볼 때 소련에서 고려인 노동영웅 숫자가 단연 으뜸이었다. 1960년대 소련의 각 분야에서 고려인의 도전이 시작됐다. 고려인들의 교육투자가 열매를 맺은 것이다. 젊은 고려인들이 교사, 학자, 의사, 엔지니어, 법률가, 예술인, 공무원 등 다양한 전문직에 진입했다. 고려인의 직업은 전문직 55%, 노동자 30%, 농민 12%, 학생 3%로 바뀌었다. 이 중 85%가 도시에 거주했다. 강제 이주 직후 80% 이상이 콜호스에 갇혀 농사를 짓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주류가 농촌 농민에서 도시 거주 전문직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중간관리층으로 신분 상승을 이룬 고려인이 치른 대가는 러시아화(化)에 따른 민족 정체성과 민족어의 상실이었다. 고려인은 소비에트 드림의 표상이었다. 고려인은 ‘고본질’이란 특유의 임차농업을 통해 비교적 큰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본질은 콜호스 토지를 사적으로 임차해 농사를 짓고 생산량의 50%를 임차료로 납부한 뒤 남은 수확물을 임차인 재량으로 처분하는 농업 방식이다. 고본질을 통해 고려인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3~10배 많은 수익을 올렸다. 노동자들은 좀처럼 갖기 힘든 자동차를 1년 농사로 장만할 수 있었다. 토지 임대가 금지된 소련에서 고본질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콜호스의 생산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묵인됐다. 고본질은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인해 공산주의를 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고려인은 소련의 시장경제활동에 앞장선 선구자였다. 공산주의가 시장경제로 전환할 때 고려인은 타민족보다 빠르게 변신했다. 고려인이 적극적으로 도전한 분야는 자영업이다. 그들은 고본질을 통해 시장경제 감각을 익혀 온 터라 쉽게 상업 활동으로 옮겨 갈 수 있었다. 고본질을 통해 축적한 자본이 초기 재원으로 활용됐다. 고려인은 아르메니아인처럼 상술이 뛰어나고 상인 규모도 크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하여 소련 붕괴 후 고려인이 가장 많이 종사한 직업은 자영업이 됐다. 자영업자 중엔 의류상이 가장 많고 다음이 식료품상, 식당 운영, 잡화상, 야채상, 자동차부품상 등이다. 고려인의 주류가 이번엔 전문직에서 자영업자로 바뀐 것이다. 일부 고려인은 국·공영기업 민영화에 참여해 국가 경제를 리드해 나갈 정도의 큰 사업가로 성장했다. 고려인의 기업 진출은 특히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두드러졌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전체 사업가의 20%가 고려인이라고 할 정도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 건설사, 전자제품, 식품류 유통망 등을 고려인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업체 카작무스의 김 블라디미르 회장은 카자흐스탄 최고의 갑부로 통한다.
  • [소비자의 선택] 한우

    [소비자의 선택] 한우

    한가위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의 부모와 형제를 그리며 가슴부터 설렌다. 반가운 만남에는 선물도 따라간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인심이 각박해져도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는다. 추석 명절을 맞아 무엇을 선물하고 제사상에 올릴까 걱정하는 가정을 위해 전국에서 나는 명품 한우와 명품 사과, 배·포도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전국구 브랜드’도 있고 아직 지역에서만 유명한 ‘골목 브랜드’도 있지만,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20% 더 비싼 ‘횡성한우’가 최고래요” 한우는 강원도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 중 강원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명품 한우다. 해발 700~800m 서늘한 기후에서 30년 동안 이어온 혈통과 품질관리로 최고가 됐다. 국내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20% 이상 높다. 자치단체에서 ‘횡성한우 보호육성 조례’까지 만들어 짝퉁을 차단했다.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4차례(2005, 2007, 2008, 2013) 대통령상을, 올해까지 4년 동안(2009, 2010, 2014, 2015) 국가명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홍콩에서 시식회를 열어 호평을 얻었다. 방청량 횡성군 유통담당은 “수정 단계부터 혈통관리, 사료배합, 도축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발효 사료 고집 ‘홍천한우’ 알코올 발효된 송아지 전용사료만을 고집하는 ‘늘푸름 홍천한우’는 향이 뛰어난 고기로 정평이 났다. 맑고 깨끗한 홍천강과 원시림,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사육돼 고기맛이 달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순수 혈통의 암소에 고급육 우량 형질인 수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한다. 송아지를 자체 입식한 뒤 거세해 비육한다. 산학 협동으로 국내 첫 알코올 발효 사료를 개발하고 이 사료를 먹고 자란 최고급 1등급 고급육만을 생산하고 있다. 무항생제축산 인증,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HACCP 인증 등 사육 단계에서 가공, 유통까지 국제적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제평야 청보리 먹는 ‘총체보리 한우’ 전라북도에는 다양한 한우 브랜드가 있지만, 강원도 한우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중 김제평야 청보리 사료로 키우는 ‘총체보리 한우’가 다소 유명하다. 지방 빛깔이 희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장수한우’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사료로 많이 먹여 고소하면서 식감이 좋은 고품질 한우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 고유의 풍미가 좋은 최고급 평가를 받는다. 정읍에서 생산되는 ‘단풍미인 한우’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장점이다. 자체 검사를 해 1등급 이상만 시장에 출하한다. ‘참예우’는 전북 완주를 중심으로 6개 농협이 공동 참여해 키운다. ●대표 석쇠 불고기 언양 ‘햇토우랑’ 울산의 명품 한우 ‘햇토우랑’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우수한 혈통을 확보하고, 청정 지역에서 생산한 사료로 키우고 있다. 햇토우랑은 햇살의 ‘햇’과 토양의 ‘토’, 한우의 ‘우’에다 함께 어울린다는 ‘랑’을 합한 말로 순수 한우를 뜻한다. 3통(혈통· 사료· 사양관리 통일)과 3정(정품· 정량· 정시 생산), 유통단계별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소비자 시민모임)로 선정됐다. 울산축협 관계자는 “인공수정 등을 통해 확보한 우수한 혈통을 친환경(무항생제)적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햇토우랑 고기가 원료인 울산 언양불고기와 봉계한우불고기가 유명하다. ●G20 정상회의 만찬 올랐던 ‘상주 한우’ 경북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특산물인 곶감의 껍질을 사료로 먹인다.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상에도 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우수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2004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축산물 선도브랜드 선정, 2005년 농협중앙회 히트예감 농산물 선정 및 전국 브랜드축산물경진대회 위생안전상 수상, 2006·2007·2009년 (사)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 획득, 2008년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육량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경북지역에는 ‘참품한우’,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인산 함량이 높은 ‘영주한우’, 경주 ‘천년한우’, ‘봉화한약우’, ‘의성마늘소’ 등도 유명하다. ●기능성 한우 ‘함평천지한우’ 전남의 ‘함평천지한우’는 청정 자연의 드넓은 함평 들녘에서 사육되는 한우다.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만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신뢰한다.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위해 ‘함평천지 브랜드 사업단’ 운영을 통해 군과 함평축협이 컨설팅 등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방산 비중이 다른 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고소한 맛을 내는 올레인산도 10% 더 많고, 향과 담백한 맛을 느끼는 미놀레인산도 두 배 정도 많다. 셀레늄은 1.7배 더 함유돼 기능성 소고기로 꼽힌다. ●맛 좋고 가격 저렴한 ‘팔강상강한우’ 대구 ‘팔강상강한우’는 2004년부터 소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소고기 개체 식별 번호를 판매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입력하면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유통되는 축산물을 수거해 세균과 이물질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대구 시내 7개 직영 하나로마트와 50여개의 축산물 가맹점, 2개의 전문직영식당(팔공상강한우 프라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30차례 상 휩쓴 ‘물맑은 양평한우’ ‘물맑은 양평한우’는 경기도를 대표한다. 2011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그동안 국내 각종 한우 관련 품평회 및 경진대회에서 화려한 입상 전력을 자랑한다. 30여회에 걸쳐 각종 상을 휩쓸었다. 양평한우는 혈통, 사양관리, 사료통일로 고품질 육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사육 방식도 남다르다. 경매시장을 통해 5~6개월 송아지를 구입한 후 따뜻한 물을 먹여 안정을 취한 후 거세를 시행, 1~2개월간 환경적응을 거친다. 비육기에는 사료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성장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통 쇠죽 끓여 먹인 ‘토바우 한우’ 충남 홍성군을 중심으로 키우는 ‘토바우 한우’는 2004년 브랜드가 출시된 이후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토바우사업단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1600여 회원 농가에서 8만 마리가 사육된다. 건초와 짚 등을 넣어 옛날 쇠죽처럼 만들어 먹인다. 전통방식 사료다. 30개월쯤 길러 몸무게가 740~750㎏ 나가면 출하한다. 쇠죽을 먹고 자란 덕분인지 맛이 깊고, 고소하며 육질이 부드럽다는 평가다. 이호욱 토바우사업단 부장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며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 황토 먹은 ‘조랑우랑 한우’ 충북 보은의 ‘조랑우랑’ 한우는 속리산에서 태어난 순수 토종 송아지를 엄선해 사육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황토에서 추출된 일라이트가 함유된 브랜드 전용사료만을 먹인다. 이 사료는 소화율을 좋게 한다. 26개월 이상 성숙한 고급육만을 생산, 고기 속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부드러움과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조랑’은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를 의미한다. 112개 농가가 브랜드 작목반에 참여해 9900여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최근 1년간 1등급 출현율은 92.8%에 달한다. 2011년 충북 한우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그해 5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전국종합·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버스토리] “판교는 IT 혁신 클러스터이자 全산업 시너지효과 가능한 곳”

    [커버스토리] “판교는 IT 혁신 클러스터이자 全산업 시너지효과 가능한 곳”

    “지난해 판교가 거둬들인 연간 매출이 70조원입니다. 삼성전자(205조원)의 규모에 상대는 안 되겠죠. 하지만 판교는 인재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경제는 ‘휴먼 모빌리티’라는 점에서 임팩트는 삼성전자 못지않습니다.” 곽재원(61)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은 판교테크노밸리를 “세계의 유래 없는 정보기술(IT) 혁신 클러스터”라고 자부했다. 최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집무실에서 만난 곽 원장은 “판교의 성공에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 조이스 음수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소장 등이 판교를 찾았다.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테크노파크에서는 곽 원장을 초청해 성공 비결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불과 10년 만에 형성돼 한 나라의 IT산업을 이끌어가는 판교의 성공 비결을 세계 각국이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곽 원장은 압축적인 클러스터 형성 뒤에 드러난 ‘통섭’과 ‘확장성’의 부족을 한계로 꼽았다. “판교에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입니다. 각개전투에 바쁘다 보니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투자사 간에 통섭의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죠. 또 문화를 창조하고 밖으로 뻗어가는 확장 역시 더뎠습니다.” 곽 원장이 구상하는 ‘넥스트 판교’는 실리콘밸리의 ‘차고(Garage) 창업’ 못지않은 성공 스토리가 꽃피는 곳이다. “판교는 이미 성공한 기업들을 입주시킨 곳입니다. 젊은 창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구체적인 논리와 실적이 아직 없습니다. 그걸 ‘제2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벤처의 ‘선수’들이 모여 게임을 벌이는 곳”이라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창업보육기관은 전국 곳곳에 구축돼 있습니다. 판교는 이 중 경쟁을 통해 살아 남은 프로들이 들어와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야 하는 곳입니다.” 또 곽 원장은 “창조와 창의는 스스로 가능한 것”이라면서 “‘제2판교’에서 정부는 최대한 관여를 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판교라는 신도시의 자생력이 필수다. 때문에 “전국의 끼가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일과 여가, 생활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도시의 정주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곽 원장은 판교가 “한국의 모든 산업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 전체가 제조업과 첨단산업 등 모든 산업이 집적된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판교가 주도하는 IT는 모든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산업이죠. 판교가 가진 창조력을 다른 지역에 어떻게 전파할 것인지 구상해야 합니다.” 또 ‘한국형 클러스터’의 모델을 세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드레스덴, 러시아의 스콜코보 등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한국의 클러스터 모델을 전파하고 우리도 외국의 모델을 배우며 협력 관계를 넓혀 나가려 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AB(투에이비), 中 뷰티플랫폼과 손잡고 새로운 마케팅 채널 개척

    2AB(투에이비), 中 뷰티플랫폼과 손잡고 새로운 마케팅 채널 개척

    지난해 중국의 화장품 소비액이 1,800여억 위안(한화 33조 5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국이 세계 화장품 소비 시장의 8.8%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화장품 소비국으로 올라섰다. 중국 시장에 대한 화장품 업계의 관심이 한껏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소셜 마케팅 전문기업 2AB(투에이비, 대표 김성식)가 최근 중국 최대 규모의 여성 뷰티플랫폼들과 연이은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 중국 내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2AB의 라이선스 협약 체결은 중국 현지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로 여러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중국내 홍보가 가능해지는 계기이자 국내의 뷰티 콘텐츠 및 제품을 실시간으로 유통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생활건강, 잇츠스킨, 아이소이, 동화면세점, 제주공항면세점 등 국내 코스메틱 및 유통 브랜드들의중국 SNS 마케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전문적인 뷰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2AB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SNS 소통 채널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대중국 사업성과를 도출해내며 종합적인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온 중국 소셜마케팅 전문기업이다. 2AB가 이번 전략적 업무 제휴로 개척한 중국의 뷰티 마케팅 채널은 ‘메이좡신더(美妆心得)’, ‘KIMISS(闺密网)’, ‘Onlylady’, ‘GLOSSYBOX’ 등 대표적인 뷰티플랫폼으로서 높은 구매력과 파급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좡신더(美妆心得)’는 중국 최대 여성 뷰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중국 뷰티정보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KIMISS(闺密网)’는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여성을 타깃으로 뷰티패션 정보를 전달하며 중국판 ‘겟잇뷰티’라 불리는 중국 최대 여성 온라인매거진이다. 또한 화이트칼라 여성층을 타깃으로 페이지뷰 1천만 이상을 기록하는 뷰티패션 종합채널 ‘Onlylady’, 16개국과의 글로벌 제휴를 맺고 51만명의 VIP회원에게 매달 최신 뷰티 정보와 제품을 보내주는 뷰티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GLOSSYBOX’ 등도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는 새로운 창구가 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2AB는 8천 개가 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공통된 숙원이었던 중국 내 뷰티 마케팅 채널 확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다년간 축적된 중국 현지 마케팅 경험을 가진 2AB의 김성식 대표는 “중국 소비자의 시각에서 중국을 보는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K-뷰티의 생존을 위해 차별화된 SNS 마케팅과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김철기 이사는 “중국의 온라인 SNS채널은 물론 여성 뷰티 플랫폼 제휴를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유통채널을 확장 중”이라며 “뷰티 정보, 제품 체험단, 매거진 프로모션 등 영향력 있는 채널을 통해 중국 20~40대 여성 유저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혈액 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하는 길 열렸다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은 3일 치매환자 혈액 속 ‘수모1(치매유발 촉진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정상인의 수모1 수치는 0.7ng/㎖인 반면, 경증 치매환자는 1ng/㎖수준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대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단백질과 치매유발 촉진 단백질이 축적되기 시작하면 혈액에서도 이 수치가 증가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진단 마커로서 수모1 단백질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며,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약물 치료를 하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윤희 서울시의원 “폐의약품 회수 허술… 구별로 최대 39배차”

    이윤희 서울시의원 “폐의약품 회수 허술… 구별로 최대 39배차”

    폐의약품 회수와 처리가 허술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서울시 의회에서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성북1)은 지난 2일 제26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가정과 병원에서 복용 후 남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이 적절한 수거나 처리과정 없이 그대로 버려지게 되면 하천이나 토양에 잔류되고 축적됨에 따라서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동·식물 뿐 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등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특히 최근 전국 21개 하천수 조사 결과 일부 하천수에서 항생제 다제내성균(일명 슈퍼 박테리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폐의약품 처리와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함을 강조했다. 현행‘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에 따르면 가정에서 먹다 남은 약은 동네약국이나 보건소를 찾아가 수거함에 분리수거한 후, 이를 일괄 수거하여 소각처리 해야 한다. 이윤희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가정의 폐의약품들은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버려지는 것이54.8%, 약국 등에 15.5%, 가정에서 장기보관이 8.4% 정도가 되고 있어 제대로 수거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또한 25개 자치구에 대한 조사 결과 자치구 별 수거함 비치장소, 운반 및 보관 장소, 소각장 운반주체, 소각처리 예산부서 등이 상이하여 일관성이 없으며, 특히 2014년 자치구별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량을 보면 자치구간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때(도봉구 200kg, 동작구 7,810kg) 일부 자치구의 폐의약품 회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항생제 등 폐의약품이 그대로 버려져 하천이나 토양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가정에서 약국까지 가져오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주택 또는 아파트 내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톈안먼 성루 위 朴대통령… 한·중 새 시대로

    톈안먼 성루 위 朴대통령… 한·중 새 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톈안먼 성루에 섰다. 대한민국 정상으로 최초다. 역사의 반전이다.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1954년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과 함께 섰던 그곳이다. 왕권과 힘의 상징인 자색(紫色) 성루에 오른 박 대통령의 황금색 재킷은 보색처럼 도드라지면서 ‘새로운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행사에서 북·중 혈맹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북한 대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행사의 숨은 연출자인 중국중앙TV로부터 거의 외면당했다. 성루 위의 끝 편 그의 자리는 냉랭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6·25전쟁 휴전 직후인 61년 전 신중국 건국 5주년 기념식에서 김일성과 마오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을 과시한 그 자리에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0년 인연의 ‘라오펑여우’(朋友·오랜 친구)로 나란히 섰다. 열병식에 앞서 기념 촬영 뒤 성루까지 100미터가량 걷는 길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전 세계로 송출됐다. 손님으로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편 가장 가까운 곳에 섰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다음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은 없었다. 과거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베트남의 호찌민 등 사회주의 이웃들만이 초대에 응한 것은 61년 전이나 차이가 없었다.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었다면, 성루 위의 친구들은 그대로일 뻔했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크게 기뻐하고 환영했다. 같은 듯, 다른 듯 61년의 시차를 두고 톈안먼의 성루는 이처럼 복잡한 모습을 드러냈다. TV 화면은 동북아 관계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으나, 그 방향이 어디인지는 더욱 모호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중국과 시 주석의 메시지부터 복합적으로 중층적이다. 신중국 성립 이후 국경절이 아닌 날 처음으로 거행한 열병식을 통해 엄청난 물량의 무기를 공개하고는 병력 감축을 발표했다. 열병식은 중국이 내부적으로 어떤 힘을 축적해왔는지도 보여주었다. 한 때 불참설이 나돌던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도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힘을 드러내지 않겠다던 중국이 본격적인 ‘굴기’를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과시한 이날, 7년여 공전됐던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한·미·중, 한·미·일 대표가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발표됐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中·日, 인니 6조원 고속철 수주 혈투

    일본과 중국이 인도네시아에서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이고 있다. 두 나라는 5조~6조원 규모의 고속철 건설 수주를 둘러싸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각종 조건을 제시하면서 3년째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6개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 지난 2일 연석회의를 열어 고속철 건설 사업계획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한 각료회의에 보고했다고 NHK 등이 3일 전했다. 조코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 초에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 건설사업 구간은 자카르타~반둥 간 140㎞다. 고속철도가 연결되면 현재 3시간이 걸리는 이 구간은 2시간 30분가량이 단축돼 30여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자카르타에서 제2의 도시 수라바야까지 730㎞ 구간으로 고속철도를 연장하는 등 자바섬을 횡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수주전의 승자가 다음 구간의 사업권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동남아를 앞마당으로 생각하며 공을 들여온 일본과, 동남아에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높여가는 중국의 상징적인 한판 승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태국과 인도의 고속철 건설사업을 따내며 이 지역의 고속철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 아성에 중국이 거세게 도전하는 셈이다. 중국은 공사 기간을 압축적으로 줄이고 융자액을 늘리면서 수주전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자 다급해진 일본이 대출 상환 요건을 크게 완화한 방안을 새로 제시하며 대응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가 다녀갔고, 지난 3월 조코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아베 신조 총리의 특별보좌관을 현지에 파견하기도 했다. 일본이 제출하는 방안은 신칸센 시스템을 채용하고 건설에서 유지·보수까지를 패키지로 해 2016년 착공, 2021년에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총공사비 60조 루피아(약 5조 310억원)로 이 가운데 75%를 일본 측이 0.1% 저금리의 엔화 차관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승객 사망 사고가 없었다며 높은 기술과 안전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중국산 고속철도 도입을 전제로 총공사비 약 71조 루피아(약 6조 175억원), 조코 대통령 재임 중인 2018년 운행 개시를 약속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하는 등 부품의 현지 조달률을 높이고, 중국 고속철도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연간 4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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