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축적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A조 1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94
  • 현대차 고성능 ‘N‘ 시리즈 강화한다

    현대차 고성능 ‘N‘ 시리즈 강화한다

    BMW ‘M‘임원 쉬미에라 영입 “현대 i30 N 기술 완성도 높아”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N’ 시리즈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할 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다.현대차는 BMW의 고성능 ‘M’ 시리즈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인 토마스 쉬미에라를 신설부서인 고성능사업부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고성능사업부는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모터스포츠 사업 관련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고성능차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현대차 고성능차 사업의 방향을 잡고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 N 시리즈 모델 ‘i30 N’과 올해 출시 예정인 ‘벨로스터 N’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N 시리즈 모델을 늘려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도 넓힌다. 아울러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 랠리와 서킷 경주대회 참가 등 모터스포츠 사업도 강화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가 개발한 i30 N과 경주용차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면서 “현대차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2의 세월호‘ 없게… 독립적 재난조사기구 상설화

    ‘제2의 세월호‘ 없게… 독립적 재난조사기구 상설화

    조사·연구·대응태세 점검 업무 국가적 재난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위원장 청문회 거쳐 대통령 임명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벌어진 특별조사위원회 업무 방해 논란 등을 거울삼아 국가적 대형 재난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할 정부 상설기구가 마련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국가재난관리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올해 국회 통과를 목표로 상설 독립조사기구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로 제출된 법률 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총리 소속 ‘국가재난관리위원회’를 두고 재난조사와 관련 연구, 재난 대응태세 점검 등 업무를 맡는다. 조사 대상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설치되는 규모의 재난과 대통령 또는 국회가 조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재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재난 등이다.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꾸려지며 위원장(장관급 목표)은 국회 인사 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사 뒤 재난 재발방지 대책을 통보하고 재난 조사보고서도 작성해 공표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원인 조사가 중요해지고 조사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재난조사 상설기구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부처에서 22개 사고조사기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상설 조사기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국토교통부)와 해양안전심판원(해양수산부) 등 두 곳뿐이다. 나머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한시적으로 꾸려지는 비상설기구다. 이들은 재난 발생 때만 꾸려졌다가 해체되기를 반복하는 탓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지연·늑장대응이 고질화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4·16 세월호 참사 당시 독립적 조사기구가 없다 보니 해수부 내에 ‘세월호 특조위’를 설치했다가 오히려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컸다. 당시 김영석 해수부 장관과 윤학배 차관은 특조위 활동이 박근혜 정권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가 구속 기소됐다. 여기에 현 정부 운영 방식에서는 한 부처에서 산업 육성과 안전 규제를 동시에 할 수밖에 없다. 특정 부처에 사고조사기구를 설치할 때마다 ‘셀프 조사’, ‘셀프 점검’ 논란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배진환 행안부 재난안전조정관은 “(위원회) 조직 규모와 형태, 예산 추계 등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기존 사고조사기구와의 역할 분담·통합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사고조사기구는 (정권과의) 독립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아하! 우주] 외계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인류의 영원한 호기심 중 하나인 외계인의 존재 유무에 대한 흥미로운 의견이 나왔다. 최근 평행우주론을 창시한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인류의 미래'(The Future of Humanity)라는 신간을 출간해 관심을 끌었다.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자 독보적인 미래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도 미래에 다가올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주장을 펼쳤다. 인류의 종 보존을 위해 화성 등에 식민지화를 이루어야하며 21세기 안에 외계문명과 접촉을 하게될 것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주장. 카쿠 교수는 "21세기 안에 외계문명과 무선통신을 통해 접촉이 이루어 질 것"이라면서 "이를통해 외계문명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바로 대화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광년 이상 떨어진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접촉 기간 중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쿠 교수는 주로 영화 속에서 상상되는 외계인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예상한 주장도 책에 담아냈다. 우주생물학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쿠 교수는 외계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먼저 외계인도 반드시 인간처럼 입체시각(stereo vision)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눈으로 보는 각기 다른 각도의 이미지 2개를 대뇌가 세밀하게 일치시킴으로서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인간은 정지된 화면에서 3차원 입체시각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다. 카쿠 교수는 "이같은 능력은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서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외계문명도 과거에는 인류처럼 포식자로서 사냥을 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번째 특징으로 교수는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혹은 사물을 잡을 수 있는 기관을 꼽았다. 이는 먹이를 사냥하거나 도구를 개발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주장. 마지막으로 카쿠 교수는 "지식을 축적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하는데 있어 언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카쿠 교수는 땅이 아닌 물 속에도 지능이 있는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흥미로운 점은 이같은 조건에 어느정도 들어맞는 생물이 지구에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문어같은 두족류 동물. 지구상에서 오랜시간 생존하며 진화를 이어온 문어에게 없는 것은 언어 뿐이다. 그러나 지구와 다른 조건의 외계 생태계에서 문어같은 모습을 가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해외언론에서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컨택트(Arrival)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 모양의 외계인 헵타포드를 떠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인류의 오랜 꿈과 원자력 기술의 만남/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재미있는 원자력] 인류의 오랜 꿈과 원자력 기술의 만남/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별은 항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 마당에 놓인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은 별들이 쏟아졌다. 신화에 나오는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때로는 과학잡지의 UFO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별을 보며 국가나 개인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사실 코페르니쿠스 이전까지 우주와 천문현상은 신화와 상상의 영역이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를 민간사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무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4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의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주 식민지 건설이 더이상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원자력 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액체로켓으로는 화성까지 가는데 6~8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원자력 추진 엔진을 사용하면 이 기간을 4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 지난해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런 원자력 추진 엔진의 개념 설계를 위한 사업자로 BWXT사를 선정하였다. 이에 러시아의 원전국영기업 ‘로사톰’은 화성까지 6주 만에 갈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엔진을 개발 중이며 올해 육상 실증에 착수한다고 한다. 사실 우주에서 원자력 기술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경쟁적으로 우주에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원자로를 개발했다. 그 후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면서 이런 구상들이 실현되지 못했지만 최근 화성 탐사와 화성 식민지 개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작가 앤디 위어가 쓴 SF ‘마션’에서는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과학자 마크 와트니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수천㎞의 화성 표면을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마크는 우주선에 장착된 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를 이용해 필요한 열을 공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열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만드는 RTG는 실제로 우주 탐사선과 착륙선에 활용되고 있다. 1977년에 발사된 보이저호에 탑재된 RTG는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동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에 비교하면 우리의 우주 원자력 기술 개발은 첫발을 내디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노력한다면 우리의 원자력 기술이 우주에서 쓰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원자력 기술과 우주가 만나면 별나라에 가고자 했던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
  • 中 지리차, 벤츠 최대주주로 부상

    전기차 기술 이전 받으려는 듯 스웨덴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지리(吉利)차가 독일 다임러 지분을 대량 확보하며 벤츠 브랜드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임러는 앞서 지난 23일 독일 증시를 통해 리수푸(李書福) 지리차 회장이 지분 9.69%(90억 달러·약 9조 6500억원)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리차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기술 제휴를 위해 지분 5%를 사들이겠다고 다임러 측에 제안했으나 다임러 측이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 등과의 협력관계를 들어 거절했다. 다만 다임러 측이 시장에서 주식 매입은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리차는 증시를 통해 지분을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리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트럭, 다임러밴, 다임러버스 등을 산하에 둔 독일 고급차의 대명사인 다임러를 사실상 손에 넣었다. 중국 국유기업이던 지리차는 1997년 저장(浙江)성에서 냉장고 사업을 하던 리 회장에게 인수되면서 중국 자동차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 급성장세에 힘입어 대규모 자본을 축적해 최대 토종 업체로 성장한 지리차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인수에 주력해 왔다. 스웨덴의 볼보와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 말레이시아 프로톤 등을 사들인 데 이어 다임러의 최대주주 자리마저 꿰찼다. 지리차의 이번 움직임은 2010년 볼보를 인수해 기술력을 높인 것처럼 지분 투자를 통해 다임러의 전기차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다임러는 세계 자동차업체 중 두 번째로 많은 연구개발(R&D)비를 쓰고 있다”며 “일본에서 마쓰다와 스즈키가 도요타자동차와 협력해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얻는 것처럼 지리차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브라늄 있나요?”…블랙팬서 흥행에 美 ‘와칸다’ 도시 인기

    “비브라늄 있나요?”…블랙팬서 흥행에 美 ‘와칸다’ 도시 인기

    전세계적으로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 중인 영화 ‘블랙팬서’ 덕에 미국의 한 작은 마을이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얻었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 등 현지언론은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인 와콘다에 "거기에 비브라늄이 있냐?"는 전화와 이메일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1만 3000명이 사는 작은 이 도시의 이름도 와콘다(Wauconda)로, 영화 속 와칸다(Wakanda)와는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거의 비슷하다. 영화 속 와칸다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상의 나라로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의 매장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된 곳으로 설정돼 있다. 흥미로운 사건 아닌 사건이 벌어진 것은 블랙팬서의 개봉 후다. 영화를 본 팬들이 와콘다시에 전화를 걸어 "비브라늄이 있느냐?"고 물어보거나 심지어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고 전화를 끊기 때문. 여기에 와콘다의 지역 고등학교는 학교 마스코트를 현재의 불독에서 블랙팬서로 바꾸라는 팬들의 협박(?)도 받고있는 처지. 와콘다 시장 보좌관인 알리사 호모라는 "장난전화가 계속 걸려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면서 "나중에 영화 때문인 것을 알았으며 당분간 전화받기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n&Out] 생명보험사 해외투자 확대 시급하다/송재근 생명보험협회 전무

    [In&Out] 생명보험사 해외투자 확대 시급하다/송재근 생명보험협회 전무

    최근 보험산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84.9%에 달하는 등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더구나 생명보험회사들의 경영 실적도 좋지 않다. 2017년 생명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도 전년 대비 5조 8000억원 줄어드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변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도 중장기적으로 따라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현재의 금리 수준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초장기성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생명보험회사는 수년 전 심지어 십수년 전 판매했던 상품 탓에 이차역마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차역마진은 과거 고금리 시절 약속한 예정이율은 높은 반면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영업환경, 금융시장환경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어려워지는 것에 더해 2021년 IFRS17이라는 보험회계제도의 큰 변화와 더불어 시가평가 기반의 재무건전성 제도 도입 등 유례없는 큰 변화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물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생명보험업계도 스스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증자,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난해에만 약 3조 9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했고, 올해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준비하고 있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보험업계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노력과 함께 국회 및 정부의 규제 완화 등 지원이 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다행히 지난해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보험회사의 상품 및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했다. 그중 하나가 보험회사 해외투자에 대한 사전적 비율 규제를 폐지하고 사후적인 건전성 규제를 통해 경쟁과 자율을 촉진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로 공을 넘겼다. 해외 자본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큰 보험회사들로서는 한껏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 연출됐고 조만간 해외투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관련 법률안의 개정 완료가 계속 지연되자 시장의 실망감도 큰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보험산업의 해외투자 확대는 보험 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우리의 보험산업은 글로벌 자산 운용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이는 보험산업의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입법 과정에서의 검토 및 의결 기간은 어찌 보면 밥맛을 좋게 하기 위한 뜸 들이기와 비슷하다. 뜸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게 되면 밥을 태워 먹지 못하게 된다. 입법 과정에서의 검토가 너무 오래 걸리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보험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좋은 소재를 골라 익히는 과정까지 잘 진행됐다. 이제 남은 마지막 뜸 들이기를 국회에서 잘 마무리해 주길 기대한다.
  • [시론] 보유세 인상을 위한 올바른 접근법/이한상 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시론] 보유세 인상을 위한 올바른 접근법/이한상 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치솟는 서울 강남권 집값은 많은 국민들을 열패감에 빠뜨린다. 정부와 여당은 강남 불로소득에 대한 유권자의 무력함을 달래고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보유세 인상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선진국처럼 거래세 비중을 낮추고 보유세 비중을 높이는 것이 조세 정의에 부합하며, 보유세 인상이 강남 집값을 효과적으로 진정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칼을 휘두르기 전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높은 자영업자 비율이 보여 주듯 우리는 소득 안정성과 장기적 계획 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 지난 40년간 급속한 도시 인프라 축적 과정에서 양도 차익과 교육 환경을 찾아 소득에 비해 과도한 대출과 이자를 감수하며 수년마다 아파트 매매를 반복한 ‘메뚜기 사회’였다. 지난 정부는 빚을 내서 집을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야단법석까지 떨었다. 그 결과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절대적이다. 잦은 매매로 거래 세수가 커 부동산 관련 세수가 근로소득세보다 많은 기형적 세수 구조가 이상하지 않다. 우리도 곧 선진국처럼 부동산 거래가 정체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비중을 높이고 거래세 비중을 낮춰야 부동산 관련 세수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의 변동성이 높고 부채에 기댄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인 우리나라 평균 납세자들에게 당장 보유세를 올리는 것이 조세 정의인지 의문이다. 오히려 투기 세력과 다주택자에 대한 거래세 강화가 조세 정의에 더 부합한다. 또 보유세 인상은 지역 간 세수 격차를 증폭시켜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의 단순 비교를 통해 보유세 인상과 거래세 인하 처방을 내리는 것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이유다. 보유세 인상이 강남 집값과 부동산 과열 방지의 효과적인 수단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강남 집값이 인프라와 교육 환경의 프리미엄을 반영한다면 바람직한 정책 대응은 비강남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인프라·교육 투자다. 강남 집값이 제한된 공간의 수요와 공급의 반영이라면 보유세 인상은 투기 세력에게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공급 제한을 통한 가격 상승만 야기할 뿐이다. 강남 집값을 잡는 게 정책의 목표라면 그린벨트 해제와 용적률 상향을 포함한 담대한 공급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 강남에 좋은 집이 계속 공급되니 서두를 것 없다는 확신을 시장에 주는 것보다 결정적인 방법은 없다. 지금의 강남 집값이 적정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위 강남 불패론자들은 인프라와 교육 여건, 뉴욕·홍콩과 같은 희소성, 성공의 상징이라는 심리적 요인을 강조한다. 하지만 강남 집값은 외국과 비교하면 임대료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며, 고령화와 경기 정체로 수요는 점차 정체될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만약 현재의 부동산 경기에 거품이 끼어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집값은 재건축 멸실에 따른 이주 수요가 사라지고 공급이 증가하는 2~3년 후 시장에 의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보유세 인상을 통해 강남 대 비강남의 이념 구도를 만들고 납세자들과 불필요한 긴장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시장에 가격 결정을 맡기는 것이 효과적인 부동산 정책일 수 있다. 2007년의 과열도 결국은 시장에서 조정됐다. 정부는 비강남 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강남 지역에 대한 대대적 주택 공급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투기 세력의 가격 담합이나 시세 조정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포함해 가격 정보 장치를 보다 정교하게 수정하고, 집값 왜곡 행위를 엄정 처벌해야 한다. 보유세 인상은 부동산 정책과 별개로 장기적 조세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야 한다. 여야 합의 아래 국민적 공감을 얻어 단계적 보유세 증세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수순이다. 이를 통해 보유세 인상이 단기적으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정부가 당장 보유세를 인상하더라도 정밀한 과세 설계를 통해 세금을 낼 능력이 부족한 실거주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 [In&Out] 부동산 해법, 교육에서 찾을 일 아니다/황재인 도봉고등학교 교장

    [In&Out] 부동산 해법, 교육에서 찾을 일 아니다/황재인 도봉고등학교 교장

    최근 초·중등 교육 정책이 부동산 문제의 중심에 서서 사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은 강남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부를 축적하는 핵심 수단이었고, 사교육 시장도 이곳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 욕심은 막을 수 없다는 심리적 요인이 부동산 가격 인상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며 미래 역량을 함양하도록 하려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는 이상한 논리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능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의 원동력은 석유도, 기계도 아닌 사람이다. 교육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우리에게는 어쩌면 도전이자 기회일 수 있다. 새 시대가 교육에 기대하는 바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새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창의적이고 서로 협력하는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이제 답이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AI)이 찾고, 지식을 암기하고 객관식 문제를 푸는 능력은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러한 변화 추세에 맞춰 수능을 논술형으로 과감히 바꾸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공정성의 덫에 갇혀 있다. 오히려 암기 잘하는 아이들을 선발해 하드스킬(시험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형의 기량)을 가르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로 ‘재능 없는 아이는 없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모든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수월성을 키워 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에서 일부 학생만을 위한 수월성 교육으로는 사회를 떠받칠 수가 없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를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원하는 교육의 희망사다리 역할을 회복해 달라는 기대가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적 지원을 넘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의 확대, 학생의 미래 역량을 중심으로 선발하기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그동안 자사고와 특목고를 확대하는 학교 다양화 정책은 일부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에 치중해 다수의 학생들이 각자 가진 잠재력을 키우는 데는 무관심했다. 모든 학생들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모여 협력해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 협업과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저출산ㆍ고령화 사회, 지능정보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눈앞의 대학 입시에 급급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을 보장하면서도 단순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닌 선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학교 간 교육 여건을 균등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교 교육에서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개혁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부동산 문제나 사교육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교육 외적 문제를 염두에 둔 교육개혁은 결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부동산 문제는 실효성 있는 부동산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교육정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 음성으로 쇼핑하라… ‘AI 스피커 전쟁’

    음성으로 쇼핑하라… ‘AI 스피커 전쟁’

    아마존ㆍ구글 AI스피커에 쇼핑 접목 中 알리바바 자체 개발 AI 선보여 네이버ㆍ카카오 등 후발주자 경쟁요즘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음성 쇼핑’ 기능을 담느라 분주하다. AI 스피커를 만들어서 왜 ‘장사’에 몰두하는 걸까. 인간에 가까워져서 인간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이 AI의 궁극적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AI는 학습을 해야 하는데 반드시 ‘지식창고’, 즉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가 프로기사들의 기보 수천만개를 학습했다는 걸 생각하면 쉽다. 지식창고가 크고 다양할수록 AI는 똑똑해진다.특히 상거래 플랫폼 시장은 AI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원하는가’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쌓기에 가장 적합한 활동이 상거래이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빙(Bing)이나 야후 같은 검색 서비스가 아닌 아마존”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일찌감치 상거래 플랫폼의 패권을 잡은 미국·중국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몇 발 앞서 나가고 있다. 7억 5000만명이라는 중국 내수시장을 가진 알리바바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AI로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공지능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인간보다 뛰어난 독해능력을 선보였다.음성 쇼핑을 가장 먼저 준비해 온 아마존은 2014년 최초로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뒤 최근엔 아마존 프라임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 문을 연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통해 아마존이 얻는 가장 큰 보물도 따지고 보면 양질의 빅데이터다. 아마존고에 들어온 손님들은 말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편의점에 설치된 모든 장비를 통해 인종, 나이, 성별과 쇼핑 방식, 상품 카테고리별 체류시간 등의 정보를 아마존에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구글은 지난해 초 ‘구글홈’에 음성 쇼핑 기능을 추가하고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및 타겟 등 대형 유통 사업자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아마존의 경쟁사인 이베이와 제휴를 맺고 AI 비서인 ‘어시스턴트’를 통해 원하는 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한발 늦게 출발한 국내기업들은 이제 막 음성 쇼핑을 통해 사용자 행동을 데이터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다.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AI 스피커가 그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AI 스피커를 통해 기업은 사용자 음성 패턴과 상거래 관련 데이터를 동시에 축적할 수 있다.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11번가’와 연계해 음성 명령만으로 11번가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기가지니2’로 롯데리아 홈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상거래 기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출시한 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를 통해 LG생활건강, GS리테일의 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당일 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는 ‘배달의 민족’과 클로바 프렌즈를 연동해 목소리만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음성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을 주문,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자체 상거래 플랫폼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거래 플랫폼의 주도권을 가진 사업자가 결국 AI 시장의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K이노, 남중국해서 첫 원유 탐사 성공

    SK이노, 남중국해서 첫 원유 탐사 성공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남중국해 광구에서 처음으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매장량 확인과 상업성 검토를 거친 후 남중국해에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남중국해의 ‘PRMB 17/03 광구’에서 첫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9개국에서 13개 광구에 참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2월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뒤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油層)을 발견했다. 이어진 시험생산 과정에서 하루 최대 3750배럴을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 존재를 확인했다. 앞으로 매장량과 상업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로 원유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2년 만에 부활하는 대우전자

    2006년 파산으로 사라졌던 ‘대우전자’ 명칭이 12년 만에 부활한다. 대유그룹은 최근 인수한 동부대우전자의 사명을 ‘주식회사 대우전자’로 바꾸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브랜드는 자체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 2개를 함께 사용한다. 해외에서는 ‘위니아대우’ 하나로 통합해 쓸 계획이다. 대유그룹 측은 “해외에서 축적된 대우전자의 높은 인지도와 위니아의 기술력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옛 대우전자가 서울에 상호 등기가 되어 있는 까닭에 그룹 뿌리인 대유에이텍 본사가 있는 광주광역시에 상호 등기를 낼 방침이다. 대우 브랜드의 해외 사용 소유권은 포스코대우에 있어 매출액 일부를 브랜드 사용료로 내야 한다. 대유그룹은 이달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한 뒤 국내 3위 종합가전기업으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그룹 계열사로 1974년 출범한 대우전자는 국내 최초로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VTR)를 수출하고, 프랑스,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 등 해외 현지공장을 연달아 설립했다. 튼튼한 제품을 강조한 ‘탱크주의’로 바람몰이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2006년 파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실시공’ 부영 고강도 3개월 영업정지

    ‘부실시공’ 부영 고강도 3개월 영업정지

    국내 최대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인 부영에 대한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조여지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이 부당이득 및 횡령 혐의로 구속돼 사법 처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부영주택에 영업정지라는 행정벌을 내리기로 했다.국토부는 19일 부영이 수행 중인 공사 현장을 점검한 결과 안전점검 미흡 등의 이유를 들어 공사 현장이 있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청에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기관들이 부영주택의 면허 소재지인 서울시에 영업정지를 요청해서 받아들여지면 영업이 정지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부영주택과 관련 감리업체 등에 벌점 30점도 부과했다. 영업정지는 건설사로서는 매우 강도 높은 행정벌이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추가 공사 수주 자격이 박탈되고 신규 공사 착공도 금지되는 등 사실상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1차 점검 12개 현장 가운데 5개 현장에 대한 점검 결과라서 나머지 현장의 점검이 끝나는 상반기 중에 벌점 및 영업정지 조치가 추가될 수 있다. 또 전국 22개 지자체가 부영의 과도한 임대료·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에 행정제재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1조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7일 구속됐다. 검찰은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임대아파트를 분양 전환하면서 건축비를 실제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산정해 1조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기는 데 이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04년에도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20억원을 선고받았다. 부실시공과 임대료 과다 인상을 막기 위한 벌률 개정과 제도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부터 과도한 임대료 인상과 부실시공에 따른 입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이른바 ‘부영 방지법’을 마련 중이다. 부실시공으로 영업정지나 벌점을 일정 수준 이상 받은 업체에는 선분양을 제한하거나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방위 제재가 이뤄지면서 부영의 주력 사업인 임대주택 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임대주택사업을 펼치면서 부를 축적해 재계 16위로 성장한 대기업이다. 부영은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낮은 금리로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을 7조 7000여억원이나 끌어다 썼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큼 다가온 봄… 새달 초까지 포근

    성큼 다가온 봄… 새달 초까지 포근

    겨우내 내린 눈이 비로 바뀌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인 19일 전국의 낮 기온이 10도 가까이 오르는 초봄 날씨를 보였다. 포근한 날씨는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은 “20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당분간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낮 기온은 10도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2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4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평창 1도, 서울 6도, 대전 7도, 강릉 9도, 광주, 제주 11도, 대구 12도, 부산 13도 등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국립환경보건원에 따르면 20일 미세먼지 농도는 국내 대기 순환이 원활하고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많지 않아 전국이 ‘보통’ 단계를 보이겠다. 하지만 전날부터 축적된 국내 대기오염물질 때문에 남부지방은 오전에 미세먼지농도가 다소 높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목요일인 22일 오후 서울, 경기 등 중부 일부 지역에만 비가 내릴 뿐 다음달 1일까지 별다른 비 소식이 없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적자에도 성과급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GM

    제너럴모터스(GM)가 정부에 군산공장 폐쇄를 통보함에 따라 군산 지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실직 위기에 놓인 최소 2000명의 해당 공장 근로자와 1만명이 넘는다는 협력업체 종사자들은 한마디로 망연자실이다. GM은 ‘첫 단계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몇 주 안에 나머지 공장의 폐쇄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GM이 아예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며 정부와 노동조합을 압박한 것이다. 군산공장 노조는 “경영 실패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떠넘기는 GM의 횡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하지만 희망퇴직을 제시하는 회사에 맞설 수단은 없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누적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동안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20%에 불과했다니 부실의 주범이나 다름없다. 군산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은 올뉴크루즈와 올란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경쟁 차종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거나 수명이 다한 낡은 모델이라는 이유로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물론 시장이 요구하는 트렌드의 자동차를 제때 개발해 내놓지 못한 책임은 회사에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당해 적자가 쌓이는데도 임금협상에서는 고통 분담을 외면한 노조에도 책임의 일단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일에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협상이 늦어진 것은 쌍방의 입장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7년 협상에서도 임금과 성과급에서 양보가 없었다고 한다.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GM 사업장 가운데 적자인데도 성과급을 지급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냈다고 자평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회사의 군산공장 폐쇄, 나아가 한국 사업 철수의 명분을 축적시켜 준 꼴이나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두고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들은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우선주의의 압박은 한국GM에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경영 위기는 한국GM뿐 아니라 어떤 자동차 회사, 어떤 제조업체에도 찾아올 수 있다. 이미 늦어 버린 한국GM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할 때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심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심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셨나요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신주쿠공원에 처음 갔을 때를 기억한다. 도쿄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붐빈다는 신주쿠의 중심에 있는 공원. ‘도심 공원에 있는 나무가 얼마나 크겠어.’ 별 기대 없이 정문을 지나 공원에 들어섰을 때 눈앞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들이 숲처럼 울창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높이가 15m는 되어 보이는 튤립나무와 잎갈나무,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이곳의 거대한 나무들을 올려다보면서, 그리고 나무 아래 붙어 있던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을 보면서 나는 어쩐지 서울의 나무들이 떠올랐다.나는 우리나라에서 나무에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을 본 적이 없다. 그건 올라갈 만큼 큰 나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쟁과 일본의 침략을 겪으며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오래전부터 살아온 나무들은 과거 모조리 베어져, 현재 도시에 있는 대다수의 나무는 심어진 지 불과 오십 년도 채 안 된 젊은 나무들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베어진 우리나라 나무들을 생각하니, 어쩐지 그들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돌아가면 얼마 안 남은 오래되고 거대한 나무들을 그림으로 기록해야지.’ 이럴 때마다 나는 식물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수많은 전쟁과 외부의 침입,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나무들은 주기적으로 심어지고 베어지고, 심어지고 베어지고를 반복해 왔다. 전쟁을 치르고 배고픔에 허덕이던 우리나라 국민은 쓸모가 많아 값어치 있던 곳곳의 소나무들을 베어야 했고, 한반도를 수탈하던 일본은 우리나라의 국화이자 상징인 무궁화를 모조리 베었다. 무궁화는 수백년을 살 수 있는 나무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수백 년 된 무궁화 나무가 없다.오래전 나무는 가난했던 우리에게 식량이었고, 땔감이었지만 제국주의 일본에는 식민지를 지배하는 데 거슬리는 생물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무는 베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슬픈 역사 속에서 고맙게도 몇몇 나무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지키는 정자목인 느티나무와 소나무, 절 마당의 은행나무와 같은 나무들 말이다. 다른 나무들이 베어지는 동안 느티나무는 마을 수호신인 정자목으로서 수백년간 꿋꿋이 살아남았다. 정자목에는 혼이 깃들어 있어 함부로 베면 그 사람에게 해가 간다는 소문 덕분에 유독 이들은 베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게는 살아왔다는 것보다는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이런 크고 오래된 나무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보호수로 지정해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형이 아름답고, 크고, 희귀하고, 오래된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다. 그리고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보호수 중 가장 많은 수종이다. 내가 사는 남양주에는 300년 된 느티나무가, 저 먼 부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300년 된 느티나무가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오래되고 거대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나무는 ‘헤리티지 트리’로 관리되고 보호받는다. 몇 년 전 세계적 식물연구기관이자 식물 문화가 가장 많이 발달한 영국의 왕립식물원인 큐가든(Kew Royal Botanic Gardens)에서는 그곳을 울창하게 만든, 100년 이상 된 오래되고 거대하고 역사적인 나무 개체들을 그림으로 기록해 ‘헤리티지 트리’라는 책으로 엮고, 동명의 전시도 열었다. 사람들은 이 책과 전시의 그림으로 얼마나 다양한 나무들이 우리 곁에 오래도록 살아왔는지, 그들이 그 긴 역사 동안 어떤 형태로 진화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공기오염 문제를 겪으며 요 몇 년 새 우리나라 사람들도 나무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무 심는 회사들이 하나둘 생기고, 어린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딴 나무숲을 만들고 휴일이면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나무 심기 운동을 한다. 우리나라 역사 속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풍경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나무 심기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산속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불타버린 숭례문을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오래된 숲의 금강소나무를 베어내고, 열매의 냄새가 지독하다며 가로수인 은행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우리는 나무를 심으면서 또 나무를 계속 베어낸다. 느티나무를 그리려 삼백년 동안 살아온 느티나무의 거친 수피를 만지면서, 두터운 잔가지들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이들이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다. 긴 시간을 지나 그 어느 존재보다 묵직하고 강인한 힘을 축적해 온 나무들. 나는 그들을 더 오래 바라보고 싶다. 작업실 창문 밖으로 재작년 어느 수목원에서 사와 심은 어린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보인다. 오십년 즈음 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잘 살고 있을까. 자라고 또 자라 거대한 아름드리나무가 된 이들을 저만치 올려다볼 그날을 상상해 본다.
  •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평생 음악이 흐르는 삶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평생 음악이 흐르는 삶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내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영화 ‘인턴’ 속 70세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의 시니어 인턴에 도전하며 이런 지원 동기를 밝힌다. 40년간 전화번호부만을 만들던 그가 처음 온라인 쇼핑몰에 갔을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어 보였지만, 그는 나이의 경계를 허물고 특유의 근면함과 친절함으로 본인의 일을 찾는다. 현실 속에서 벤처럼 ‘꼰대 되기’를 스스로 거부한 노인이 얼마나 될까. 연륜과 지혜는 나이를 먹는다고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실제 일하는 노인들을 만나기 전까지 영화 속 벤은 판타지라고 치부했다.  몇 해 전 노인 빈곤 문제를 취재하며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길에서 만난 실버택배기사 김순우(80·가명) 할아버지와 전단을 나눠주는 서용순(68·가명) 할머니가 그랬다. 김 할아버지는 10년 넘게 실버 택배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주소만 들으면 길이 훤하지만, 주문이 들어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꼭 길을 다시 확인했다. 여전히 피처폰을 쓰는 동료들도 많지만 김 할아버지는 길 헤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혔다. 동행 취재를 하며 그의 짐을 나눠 들려 했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 10년 넘게 일하며 배송 물건을 손상하거나 분실한 적이 없는 완벽주의에서 온 행동이었다. 신촌의 한 대학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던 서 할머니는 나태를 몰랐다. “시간당 남의 돈을 받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쉴 새 없이 전단을 돌렸다. 전단을 줄 때 할머니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친절하게 인사를 하면서 일일이 행인과 눈 맞춤을 하며 전단을 건네니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적었다. 일이 끝난 뒤에도 그냥 자리를 뜨는 동료들과 달리 서 할머니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전단을 다시 주워 주변을 깨끗이 한 뒤에야 퇴근했다. 그중 깨끗한 전단은 업체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따로 모아 두기까지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노인들은 결코 생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관련 업체를 운영한다면 당장에라도 모셔 오고 싶은 탐나는 인재였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노인은 당연히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에 휩싸여 그들을 평가절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편견이 월 보수 20만원짜리 질 낮은 공공형 일자리만 늘어나게 한 것은 아닐까. 최근 정부는 단순히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급급해하지 않고 노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에 앞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 등 부끄러운 지표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압축적으로 노령화 사회가 진행돼서”, “공적연금을 도입한 기간이 짧아서”라는 해명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노인생산성에 대한 철저한 재평가가 필요한 때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벤을 위해 더 많은 노인이 자신 안의 음악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말이다.
  • [시론] 올림픽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올림픽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한 달여 동안 압축적으로 개선됐다. 북한 정권의 헌법상 국가원수와 최고지도자가 아끼는 여동생이 문재인 대통령과 네댓 차례 기탄없는 대화를 나누고 김정은의 특사로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작년 말과 비교할 때 이러한 북한의 변화는 우선적으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따른 안보위기나 한국을 따돌리는 북·미 간 타협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축소시킬 뿐 아니라 우리 정부가 민족의 운명 전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제대로 개최되기나 할지 걱정했던 평창올림픽의 평화 올림픽으로서의 성공은 덤으로 얻었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노벨 평화상감이라고 하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에서도 향후 한반도 평화가 회복되고 정착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음을 확인해 준다. 단지 아직 한반도 평화의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고, 북한과 미국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 3월 중순 패럴림픽까지 끝난 뒤 이러한 평화의 싹이 꽃으로 활짝 필 수 있다고 낙관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북한 정권이 작년 말까지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통미봉남 구도 조성을 모색하면서 연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다가 새해 들어 김정은의 신년사와 북한의 주도로 급속도로 남북 관계가 개선됐고, 북핵 문제는 남북 간에 의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부 국민들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가 악화되기라도 한다면 정부는 미국 정부와 우리 국민 양측에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한 4월에는 한 번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고,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카드화해 이에 대한 또 한번의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이번에 펜스 미 부통령이 보여 준 것처럼 북한이 북핵 문제에서 미국이 바라는 수준으로 선행동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배제한 채 최고의 압박과 추가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정부는 어떤 전략을 펼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울 것인가? 우선 정부는 현재의 남북 관계 개선 기조의 동력을 유지함으로써 최악의 국가 안보 위기 발생을 사전에 억지하는 구도를 확보하고 민족의 운명 개척에 대한 외교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여론뿐 아니라 미국도 동의할 것이 분명한 이산가족 상봉이나 말라리아 방역 및 의약품 지원 같은 인도주의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1월 고위급 회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해 접경 지역에서의 상호 비방 금지와 NLL 인근에서의 평화보장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를 확보하면서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한·미 우호관계 유지를 우선시해야 한다. 한·미 관계가 훼손되는 방식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면 미국과 국민의 지지 확보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핵 문제에 진전을 이루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 북핵 해결 과정과 남북 관계 정상화 및 개선이 선순환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주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남북 정상회담을 바란다는 북한이 북·미 대화가 진지하게 진행되는 동안에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적어도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는 현재 북한이 핵 문제를 의제로 삼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북·미 대화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물론 이미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전략자산 동원은 자제한다든지, 훈련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 한·미 간에 합의된다면 북한의 결단은 보다 쉽게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SK C&C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 앞서 에이브릴을 ‘딥러닝’(심화학습)시켰음은 물론이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SK C&C 인사담당자는 “우리팀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으로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