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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하얀 피’ 가진 남성 사연 … ‘이것’ 때문이었다

    [건강을 부탁해] ‘하얀 피’ 가진 남성 사연 … ‘이것’ 때문이었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혈액이 불과 2시간 만에 하얗게 변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사례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9세 독일 남성은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다 의식을 점차 잃어가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환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의료진은 증상 완화를 위해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었다. 혈액검사 결과 이 환자는 혈액 내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수치가 매우 높았다. 트리글리세리드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150mg/dL(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의 단위) 이하가 '정상', 500mg/dL까지는 ‘매우 높음’으로 간주되는데, 사례 속 환자의 수치는 무려 1만 4000mg/dL로 정상 수치의 약 94배에 달했다. 의료진이 혈액검사를 위해 채취한 환자의 혈액은 2시간이 지난 뒤 뿌연 흰색으로 변했는데, 이 역시 지나치게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환자에게서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diabetic ketoacidosis)도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의 급성합병증 중 하나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때 당보다 지방을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신대사물 축적 및 수분과 당의 손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국 의료진은 당뇨병성 케톤산혈증 및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탓에 의식을 잃고 호흡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혈장반출(혈장 내 유해물질을 체외순환에 의해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초시도 당시 환자 혈액 내 지방비율이 너무 높아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두 차례 더 시도했으나 체외순환을 위한 기계가 여전히 지방에 막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은 직접 혈액을 체외로 제거하는 사혈(瀉血)을 통해 환자의 트리글리세리드 지방을 제거해야 했다. 이틀 뒤에야 환자의 혈액 내 지방 수치가 체외순환 기기를 이용할 정도까지 낮아졌고, 5일 후에는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사례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혈액 내 지방 수치가 극도로 높았고, 이 때문에 혈액을 체외에서 걸러주는 기기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환자의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과 당뇨병의 그릇된 대처, 그리고 인슐린 저항 및 비만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인 ‘내과학 저널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journal) 2월 25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도권·충청권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수도권과 충청권 광역지장자치단체에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 ?� 내려졌다. 환경부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8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3·1절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 2.5) 일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했고, 2일도 50㎍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세종이 165㎍를 기록한 가운데 대전(143㎍), 충북(138㎍), 충남(116㎍) 등 충청권의 대기질이 악화됐다. 수도권은 서울 81㎍을 비롯해 인천 79㎍, 경기 96㎍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전 권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면서 “2일에는 축적된 미세먼지로 서쪽지역과 일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질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일이 휴일인 점을 고려해 차량운행 제한은 시행하지 않는다. 민간 사업장·공사장과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조업시간 변경과 가동률 조정, 효율 개선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건설공사장도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복포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해야 한다. 위반시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무적용대상은 아니지만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51개 사업장도 자체적인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충남(15기)과 경기(4기), 인천(2기), 전남(2기) 등 23개 석탄·중유 발전기는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이 이뤄진다. 또 노후 석탄발전소 봄철 가동 중지에 따라 보령 1·2호기와 삼천포 5·6호기는 1일부터 가동을 중지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연휴 마지막날인 3일은 대기 확산이 원활하고 남부지역은 강수의 영향으로 대기 상태가 대부분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1절 뒤덮은 미세먼지…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나쁨’

    3·1절 뒤덮은 미세먼지…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나쁨’

    3·1절 100주년인 1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전 8시 기준 광주 169㎍/㎥, 세종 166㎍/㎥, 대전 157㎍/㎥, 충북 153㎍/㎥, 전북 150㎍/㎥, 충남 112㎍/㎥, 전남 110㎍/㎥, 경기 101㎍/㎥, 제주 97㎍/㎥, 경북 93㎍/㎥, 서울 82㎍/㎥ 등으로 ‘매우나쁨’ 기준인 76㎍/㎥ 이상이다. 미세먼지(PM-10) 농도도 세종 242㎍/㎥, 대전 226㎍/㎥, 전북 192㎍/㎥, 광주 190㎍/㎥, 충북 181㎍/㎥, 충남 163㎍/㎥ 등으로 ‘매우나쁨’ 기준 151㎍/㎥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에어코리아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밤부터 국외 유입 미세먼지가 더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이날 모든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 세종, 충남, 충북, 광주, 강원 영서 등 총 8개 시·도에서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공휴일이어서 서울 지역의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3·1절 100주년 행사 참석 등 외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은 건강 관리를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를 기록해 평년 최저기온 2.2도보다 1도 낮았다. 수은주는 낮에 1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유총 “유치원 개학 무기한 연기” 정부에 선전포고

    한유총 “유치원 개학 무기한 연기” 정부에 선전포고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다음 주로 다가온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한유총은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학기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면서 “정부의 입장변화가 있을 때까지 개학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총은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이를 거부하고 사립유치원 마녀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사립유치원 생존과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유치원 예산에서 시설사용료 비용처리 인정 ▲사립유치원 원아 무상교육과 교사 처우개선 ▲누리과정 폐지 등을 요구했다. 다만 한유총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에듀파인 도입 논란에 묻히는 것 같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에듀파인 안착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등과 함께 에듀파인 안착을 위한 정책협의 TF 첫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한유총의 온건파가 떨어져 나와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 박영란 대표와 법인 유치원이 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 위성순 회장도 참석했다. 박 대표와 위 회장은 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에듀파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정부 방침에 공감을 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치원 단체들은 유치원 개·보수 등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회계적으로 적립금을 마련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한도액 등 기준이 시·도 교육청마다 다른 점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건축적립금은 물론 통학차량·놀이시설 적립금 등에 관해 유치원 환경 개선에 필요한 부분인 만큼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끼·열정 가진 임직원들의 ‘착한 아이디어’ 키운다

    끼·열정 가진 임직원들의 ‘착한 아이디어’ 키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 말 ‘C랩’(Creative Lab)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C랩은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Start-up)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1년간 독립 공간에서 근무… 실패 책임 묻지 않아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또한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게 된다.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므로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다. 분사 후엔 5년 내 희망 시 재입사가 가능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C랩을 통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228개의 과제를 진행해 918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현재 40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그 결과 78개 과제가 사내에서 활용됐으며 36개 과제는 스타트업으로 분사해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스타트업 독립 지원… 창업 도전 의식 자극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 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해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5년간 200개의 사내 C랩 프로젝트(C랩 인사이드)와 300개의 외부 스타트업 등 총 500개의 프로젝트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과감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C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5월 초에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 내 중앙 공원인 센트럴파크 지하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2017년 11월에는 외부와의 혁신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도 입주했다.●주요 전시회 출품… ‘CES 혁신상’ 다수 받아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내부 과제와 C랩 출신 스핀오프(분사) 기업을 CES, MWC 등과 같은 주요 전시회에 출품해 C랩과 그 성과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CES의 경우 2016년부터 스타트업관인 ‘유레카파크’에 다양한 과제를 출품해 세계 유수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C랩 과제의 창의성, 혁신성, 기술성을 선보임과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이 아닌 중간 산출물을 공개해 시장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개발에 반영하는 ‘린앤애자일’(Lean & Agile)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끔 융통성 있게 아이디어를 진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2016년 2개, 2017년 3개, 2018년 3개, 2019년 8개의 C랩 과제가 CES를 통해 소개됐으며 이들 중 다수가 CES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주요 수상작들을 보면 2017년 망고슬래브(최고혁신상), 솔티드벤처(혁신상), 2018년 링크플로우(혁신상), 2019년 링크플로우, 룰루랩, 모픽(각각 혁신상) 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C랩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6년간 축적한 C랩의 운영 노하우를 계속해서 전파해 국내 벤처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김정은, 체제 불안 감수한 통 큰 결정…남북경협 속도 실질적 성과땐 경제 총력 노선 박차 2차회담 이후 서울 답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결과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후 최장 공백에 따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 66시간에 걸친 ‘열차 행군’을 강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올해 안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기까지의 8개월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공개된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이고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간절함이 묻어 있다. 북한 국내 정치 측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재 완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김 위원장은 향후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개방을 반대하는 내부 세력에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려면 경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1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서울 답방’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철도,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가 붙어 북한 경제에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총력’ 노선이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을 여지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문재인, 고비마다 ‘촉진자’ 역할…新한반도체제 날개 제재 완화·경협 화두로 막판 중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도 의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북미 정상이 27일 마주 앉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았다. 북미 대화가 마찰음을 빚을 때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의 일부 정치권·전문가 그룹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북미 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비마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 ‘교황 방북’, ‘김정은 연내 답방’, ‘남북경협’ 등 화두를 던져 북미 대화의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됐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유럽 순방 때는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익은 구상’이라고 보수진영은 비판했지만 하노이선언에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회담이 임박하자 ‘촉진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협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맞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개방 상황을 상정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이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노이선언에서 북미가 ‘종전’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든 1953년 이후 66년간 지속된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종전선언은 필연적으로 남·북·미·중 등 6·25전쟁에 참전한 4자를 비롯해 다자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물꼬를 튼 국제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는 ‘포스트 북미 회담’ 행보와 직결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의 디테일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트럼프, 양면술로 북핵 해결 ‘전진’…노벨평화상 기대 승부사적 기질로 대북 회유·압박‘빅딜’ 성공땐 새 북미관계 수립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힌 이 원칙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뚫고 북핵 해결에 박차를 가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전직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뒤엎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펴 왔지만 이는 오바마의 흔적을 지운 것뿐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마련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교 성과를 낸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내가 오바마보다 낫다’고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다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 리스크를 한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잡고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동해 말 그대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으며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내고 뉴욕타임스가 곧바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거대한 기만이라고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김 위원장을 향해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면 바라는 것을 이뤄 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의 양면술을 폈다. 그의 행보와 미국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과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받고 양국 간 연락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연 것 자체에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북미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에 남을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탁에 붙어 앉은 김정은·트럼프… 100분 첫 만찬서 친교 과시

    원탁에 붙어 앉은 김정은·트럼프… 100분 첫 만찬서 친교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재진을 물리친 30분간 과연 어떤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 것일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7시 7분(현지시간)쯤 약 30분에 걸친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 약식 단독회담을 마치고 배석자를 대동한 채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1층에 마련한 만찬장 ‘라 베란다’에 나타났다. 단독회담 모두발언 때 다소 긴장한 듯 굳은 얼굴을 많이 보였던 김 위원장은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라고 묻고 뉴욕타임스의 사진기자 덕 밀스를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세계 최고의 사진가 중 하나다. 우리를 멋지게 보이게 해 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전에 한 15분, 아 20분 만났는데,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소리를 내 웃었다. 그는 ‘흥미로운’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 대화를 들으려면 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내일 굉장히 바쁘다. 오늘은 간단한 저녁을 함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다. 협상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만찬장에 마련한 원탁에 나란히 앉아 친근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오찬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각 식탁에서 마주 보고 식사를 했었다. 만찬은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외에 2명의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북측 신혜영 통역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순서대로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는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자리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어온 핵심 실무진이 첫 만찬에 총출동한 것이다. 때문에 형식은 친교 만찬이지만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둔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3+3 만찬’을 마련한 데에는 이번 회담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날 만찬 분위기가 28일 본회담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만찬 전후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접촉해 하노이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한편 만찬이 열린 라 베란다는 184㎡ 규모로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다. 만찬 식탁에는 새우와 아보카도를 곁들인 샐러드, 스테이크와 배로 만든 김치, 초콜릿 케이크, 수정과가 올랐다. 김 위원장이 익숙한 한식과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양식을 적절히 섞은 것으로 보인다. 식탁에 술병과 술잔은 없었다. 애주가인 김 위원장이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술 없는 만찬 형식으로 조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이선, 소갈비요리, 돼지고기 요리 등을 먹었다. 앞서 CNN은 북미가 양 정상 및 배석자들에게 제공할 만찬 메뉴 선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메트로폴 호텔 요리사들은 만찬 시작 몇 시간 전까지 메뉴를 확정하지 못했다. 특히 백악관이 화려하지 않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고집했다. 양 정상은 예정시간을 넘겨 100분 이상 진행한 만찬을 마치고 오후 9시가 넘어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체계 개편, 공정성 확보에 성패 달렸다

    정부가 어제 최저임금 결정 방식을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경제상황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도록 했지만, 그동안 경영계에서 요구해 온 기업의 임금지급 능력 고려 조항은 제외했다. 신설된 구간설정위원회는 전문가로 채운다고 한다. 1988년 최저임금제도 시행 이후 31년 만의 결정 방식 변경인데, 각계 전문가와 소상공인 등을 위원회에 참여시키고, 산정 시 경제상황 등을 반영키로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은 저임금 근로자들의 인건비를 올려서 소득주도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2019년 8350원으로 2년 새 29%나 뛰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고, 이를 둘러싼 노사 대립이 격화하자 문 대통령이 “공약이행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사과하기에 이른 사안이다. 정부가 고심 끝에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경영계는 결정 기준에 임금지급 능력 조항이 빠진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에 대한) 정부의 방향과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인상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는 점에서 극한 대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저임금 인상은 당연하지만,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늦추거나 앞당기는 신축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쉬운 점은 구간설정위원회에 노·사·정이 전문가를 동수로 추천하고 결정위원회에 국회 몫을 추가해 일견 합리적인 것 같지만, 과거의 노사 갈등 구조가 재연될 수 있고, 국회 추천도 정파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최저임금의 성패는 두 위원회의 객관적인 구성과 공정한 운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에서 최저임금법 개정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이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개편안에 따라 경제상황 등을 반영하다 보면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저임금 근로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적극적으로 노동계 설득에 나서야 한다.
  • 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폼페이오·멀베이니 vs 김영철·리용호…북미정상 만찬 배석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7일 첫날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양측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어온 핵심 실무진이 첫 만찬에 총출동한 것이다. 형식은 친교 만찬이지만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둔 ‘워밍업’ 단계에서부터 ‘3+3 만찬’을 마련한 데에는 이번 회담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날 만찬 분위기가 28일 본회담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이날 만찬 전후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접촉해 하노이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배석하는 북한 외교라인의 최고위급 인사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며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양측 핵심 실무진까지 한 테이블에 앉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 핵시설 신고·사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과 제재 해제 등 ‘빅딜’을 이룰지,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 ‘스몰딜’에 머물지 조기에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얗게 변해버린 혈액…정상보다 94배 많은 지방 때문이었다

    하얗게 변해버린 혈액…정상보다 94배 많은 지방 때문이었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혈액이 불과 2시간 만에 하얗게 변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6일 보도했다. 사례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9세 독일 남성은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다 의식을 점차 잃어가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환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의료진은 증상 완화를 위해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었다. 혈액검사 결과 이 환자는 혈액 내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수치가 매우 높았다. 트리글리세리드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150mg/dL(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의 단위) 이하가 '정상', 500mg/dL까지는 ‘매우 높음’으로 간주되는데, 사례 속 환자의 수치는 무려 1만 4000mg/dL로 정상 수치의 약 94배에 달했다. 의료진이 혈액검사를 위해 채취한 환자의 혈액은 2시간이 지난 뒤 뿌연 흰색으로 변했는데, 이 역시 지나치게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환자에게서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diabetic ketoacidosis)도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의 급성합병증 중 하나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때 당보다 지방을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신대사물 축적 및 수분과 당의 손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국 의료진은 당뇨병성 케톤산혈증 및 높은 트리글리세리드 탓에 의식을 잃고 호흡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혈장반출(혈장 내 유해물질을 체외순환에 의해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초시도 당시 환자 혈액 내 지방비율이 너무 높아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두 차례 더 시도했으나 체외순환을 위한 기계가 여전히 지방에 막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은 직접 혈액을 체외로 제거하는 사혈(瀉血)을 통해 환자의 트리글리세리드 지방을 제거해야 했다. 이틀 뒤에야 환자의 혈액 내 지방 수치가 체외순환 기기를 이용할 정도까지 낮아졌고, 5일 후에는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사례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혈액 내 지방 수치가 극도로 높았고, 이 때문에 혈액을 체외에서 걸러주는 기기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환자의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과 당뇨병의 그릇된 대처, 그리고 인슐린 저항 및 비만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인 ‘내과학 저널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journal) 25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마존, 뉴욕 이어 버지니아 제2본사도 무산되나

    아마존, 뉴욕 이어 버지니아 제2본사도 무산되나

    아마존이 미국 뉴욕에 지으려던 제2본사 설립 계획이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무산된 데 이어 버지니아주 알링턴 내셔널랜딩의 제2본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스뉴스는 ‘버지니아 HQ2(제2본사)가 뉴욕 스타일의 반발에 직면했다’는 기사에서 집값 급등과 지역 노동계급 소외 등 문제점을 부각하고 아마존의 오만함을 질타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전했다. 아마존이 제2본사 부지로 점찍은 내셔널랜딩 지역은 워싱턴DC 포토맥강 건너편으로 알링턴 크리스털시티와 펜타곤시티, 알렉산드리아 포토맥야드를 포괄한다. 버지니아 주민은 68%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찬성하고 30%만 반대해 여전히 유치 여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이 아닌 우리를 위해’라는 시민단체연대가 생겨나면서 유치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아마존 제2본사 유치를 반대하는 첫 번째 근거로 집값 등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 로샨 에이브러햄은 폭스뉴스에 “유치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버지니아주나 알링턴 카운티 차원에서 근로자 커뮤니티와 접촉한 사례가 없다. 히스패닉 커뮤니티, 흑인 공동체는 철저히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크리스털시티 등지에 향후 12년간 평균 연봉 15만 달러(약 1억 6700만원)의 양질의 일자리 2만 50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버지니아주 입장에서 막대한 세수도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로 각종 세제 혜택 등으로 아마존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상당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계 최대 부를 축적한 오만한 아마존에 왜 수백만 달러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 가” 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의 아마존 제2본사 설립 계획은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뉴욕 하원의원 등의 강력한 반대로 지난 14일 백지화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홀리 셜리반 글로벌 경제개발 책임자는 비즈나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버지니아는 신뢰가 오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뉴욕은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신뢰가 줄어들어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여전히 버지니아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국 흐린 가운데 중서부 미세먼지 ‘나쁨’…대기 정체 영향

    전국 흐린 가운데 중서부 미세먼지 ‘나쁨’…대기 정체 영향

    27일 중서부 지역에 미세먼지가 짙고 전국이 대부분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약한 비가 올 전망이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충청권, 전북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예상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축적돼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년과 비교해 아침 기온은 2∼6도, 낮 기온은 3∼6도 높겠고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바람이 약해 체감온도와 기온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흐리고 충청, 남부지방과 제주는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밤부터 충청 남부, 남부지방과 제주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강원 남부는 오후부터 밤 사이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5∼20㎜, 충청 남부 5㎜ 미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체에서 변환으로… 혁신은 두 번 반복된다/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체에서 변환으로… 혁신은 두 번 반복된다/홍희경 산업부 차장

    우리가 하루 3시간씩 스마트폰 앱을 쓴다고 한다. 2017년 1분기 기준 앱애니 조사다. 과거 2G 피처폰도 늘 손에 붙어 있긴 했다. 그래도 그때엔 휴대전화가 혼자 놀 때 뒤적일 도구는 아니었다.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스몸비 같은 말도 없었다. 피처폰으로 할 게 스마트폰으로 닿는 세계보다 적었으니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플립이나 폴더를 탁 닫는 소리가 휴대전화로 연결된 세계가 종료됐음을 명확하게 알렸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다. “갤럭시 폴드를 닫을 때 피처폰을 닫는 듯 복고 느낌이 든다”던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의 소회를 들으며 떠올린 생각이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를 몇 주간 시험 사용한 고 사장은 현재 전 세계 가장 최신 사양 스마트폰 체험 중 피처폰 시절의 사용 방식을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주 공개 행사는 10번째 갤럭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햇수에 걸맞은 이름의 갤럭시 S10이 등장했다. 더 관심받은 제품은 갤럭시 폴드다. “10년간 이어진 직사각형 스마트폰을 바꿀 새로운 차원의 창조”(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무)란 수식은 ‘과거 10년 혁신의 축적물’로 소개된 갤럭시 S10을 하나의 통과 단계로 일축시켰다. 접힌 상태에서 손안에 잡히던 크기의 화면이 스마트폰을 펼침과 동시에 두 배 이상으로 크게 펼쳐지는 직관적 쓰임이 대형 스크린을 압도했다. 다음 시연은 펼친 상태에서 유튜브와 와츠앱, 크롬 등 3개 앱을 구동하는 멀티태스킹 시연. 구동 중인 앱을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3분할된 화면 위치가 손쉽게 바뀌었다. 갤럭시 폴드가 미래를 향해 열린 첫 스마트폰이란 점이 이 대목에서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이런 직관적 화면 분할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야 더 산뜻하겠으나, 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기존 태블릿에도 이런 식의 화면 분할은 있었다. 구동까지 다소 단계가 복잡했지만 음악을 들으며 문서 작업을 하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태블릿도 많다. 그럼에도 휘는 디스플레이나 플렉시블 배터리 등 하드웨어 역량에 집중된 기대와 다르게 갤럭시 폴드가 사용자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적 편의 기능을 적극 채택한 부분이 의외의 한 방으로 여겨졌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존과 다르게 접근했다는 점, 즉 삼성의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이 멀티태스킹 시연을 가능하게 했다. 최고 사양 기기를 완성한 뒤 여러 앱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이 기존 개발법이었다면, 제휴사로부터 필요한 기능을 소통하며 갤럭시 폴드는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9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디자인 노출이 안 될 정도의 시제품을 공유할 정도로 친밀한 작업이었다. 이런 작업 결과 멀티태스킹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가로·세로 화면비는 4대3으로 16대9, 19대9가 대세인 스마트폰 화면비와 다르다. 지난 10년 동안의 스마트폰과 달라진 화면비는 언뜻 하드웨어적 결함으로 보인다. 알고 보면 개방형협업(오픈컬래버레이션) 체질로 변화를 시도한 삼성전자가 기꺼이 감수한 변이다. 10여년 동안 스마트폰 사양은 매년 혁신을 이뤘다. 더 성능 좋은 칩,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더 직관적인 운영체제가 기존 것을 대체했다. 칸막이 친 채 고사양 경쟁에 몰두하던 혁신 기업들이 제휴를 시작했다. 기업들의 관심은 진영 내 승리가 아니라 ‘적과의 동침’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명하는 데 미쳐 있다. 그래서 변환을 이끌 진짜 혁신은 이제부터인 것 같다. saloo@seoul.co.kr
  • 원전 축소 세계적 추세… 우주·해양 등 융복합 ‘원자력 산업’ 필요

    원전 축소 세계적 추세… 우주·해양 등 융복합 ‘원자력 산업’ 필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은 중지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도 금지되면서 원전은 향후 60~80여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원자력 기술과 인력의 활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들은 원전 건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이제 원자력산업의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원자력의 미래를 고민하고 제시할 때다. 3회에 걸쳐 원자력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가능성을 조망해 본다.국내 원자력산업은 발전 분야와 비발전 분야로 나뉜다. 발전 분야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와 주기기·보조기기 등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산업이다. 다만 노후 원전 해체,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 등 후행주기 산업 기반은 미약한 상황이라 앞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해양·우주 등 다른 분야 활용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발전 분야는 의료·환경·소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말한다. 발전 분야보다 기술 수준은 낮지만 원자력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은 발전 분야가 27조 4000억원, 비발전 분야가 16조 4000억원이다. 인력은 발전 분야 인력(3만 7000명)의 2.5배인 10만 8000명 수준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비발전 분야의 융복합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이 상당히 미흡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17년 10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 로드맵에 따라 신규 원전 6기의 건설이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은 금지됐다.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가 월성 1호기 조기 폐로와 신규 원전 건설계획 취소를 의결함에 따라 6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원전이 줄어들 예정이다.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여러 사정으로 원전 추가 건설이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이 만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원전 건설 축소 추세는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은 원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 34년 동안 신규 원전 건설을 중지했다. 2012년 4기 건설을 재개했지만 이 중 2기 사업비가 98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건설이 중단됐다. 영국도 원전 사고 이후 20년 넘게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지만 경제성 하락,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일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서 철수했고, 히타치사는 윌파 원전사업을 중단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가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원전 가동 재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럼에도 전력회사들이 속속 원전 폐로를 선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전체 원전의 40%인 24기가 폐로 결정됐거나 폐로를 검토 중이다. 대형 상용 원전 건설이 축소되면서 세계 원전업계는 원전 건설·운영 중심에서 안전, 제염(원자력 오염 제거)·해체, 중소형 원자로 등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독일의 경우 원전을 운영하는 E.ON 등 4개 에너지기업은 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해체 관련 산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소형 원자로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소형 원자로는 상용 원전에 비해 대규모 투자와 송전설비 부담이 적어 일부 국가에서 대안 중 하나로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우리나라의 원자력 업계도 신규 원전 건설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성장동력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자력의 미래가 원자력기술과 다른 분야의 융복합에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우주·해양·극지 등 미래형 원자력 발전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장기간 우주 탐사, 다른 행성에서의 작업 등을 위해 연료 부피가 작고, 장기간 지속가능한 원자력 발전 활용이 필수적이다. 북극항로 개척, 해양플랜트 등 극한 환경에서의 동력원으로 원자력 발전 시스템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핵융합 발전도 2050년대까지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을 활용한 의료·바이오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방사선을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각종 재해에 대응하는 육종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방사선을 활용한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 또는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도 가능하다. 정보기술(IT) 분야와의 융합, 중성자·방사선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센터장은 “원자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할 것이므로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파극·서구 영화 활극 요소 버무린 연쇄극에 관객들 ‘매료’

    신파극·서구 영화 활극 요소 버무린 연쇄극에 관객들 ‘매료’

    1919년 10월 27일 조선인 거리의 영화관 단성사에서 조선인 신파극단의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가 처음 상연됐다. 바로 이날을 한국영화의 기점으로 삼아 올해 10월 27일을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기념하는 것이다. 연쇄극은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영화의 스크린이 결합한 공연 방식이었다. 왜 온전한 영화가 아닌 연쇄극을 한국영화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일까. 당시 연쇄극이 어떻게 무대 위 배우들의 공연과 영화의 필름을 연결하고 있었는지, 우선 상연 공간의 모습을 그려 보기로 한다. 먼저 배우들이 등장한 무대다. 정의의 주인공은 조력자인 신문기자의 도움으로 악인의 계략을 알게 된다. 전모가 드러난 악인이 줄행랑을 치고 주인공은 이를 뒤쫓는다. 그 순간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옥양목 천으로 만든 스크린이 내려온다. 무대에서 본 인물들이 영화에서 보이니 관객들은 감탄한다. 악인이 자동차를 타고 도망가는데 주인공 역시 자동차를 이용해 추격전을 벌인다. 저 멀리 신문기자가 부른 경찰차까지 3중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펙터클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편 무대에 있던 배우들은 스크린 뒤로 자리를 옮겨 실감 나게 대사를 입히고 있다. 당시는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였기 때문이다. 막다른 길에 달한 악인이 차에서 내려 도망가자 주인공이 그를 붙잡고, 이제 격투가 시작되려 한다. 이때 다시 조명이 켜지면서 스크린이 올라간다. 무대에는 다시 주인공과 악인이 나와 있고, 둘은 악단의 효과음에 맞춰 격투를 벌인다. 관객들은 쉴 새 없이 탄성을 지른다. ●조선영화의 선구자 박승필·김도산·임성구 만약 지금 이런 공연을 본다고 해도 무척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은가. 조선인 신파극단의 연쇄극은, 아직은 조선인들이 만든 극영화가 등장하지 않았던 시기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최적의 오락이었다. 당시 조선 극장가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비극과 활극이 결합된 신파극이 유행하고 있었고, 눈을 뗄 수 없는 활극 장면이 숨 가쁘게 몰아치는 서구의 연속영화(serial film)가 조선인 관객들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바로 이때 연쇄극 ‘의리적 구토’가 등장한 것이다. 즉 조선인 연쇄극은 일본의 신파극과 서구 영화의 활극 요소를 버무려 조선식으로 토착화한 공연이자 영화였다.1919년 10월 단성사 무대에서 상연된 ‘의리적 구토’는 누가 어떻게 만든 것일까. 조선 최초의 연쇄극을 제작하고 유행시킨 주역들은 바로 단성사의 경영자 박승필, 신파극단 혁신단의 임성구 그리고 신극좌의 김도산이다. 조선 흥행계의 대부로 불린 박승필(1875~1932)은 일제시기 대중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908년부터 광무대 운영을 맡으며 전통공연과 신파극을 무대에 올렸고, 1918년 4월 단성사의 경영권을 인수해 그 해 12월 개축한 후 조선인 영화상설관으로 개관했다. 일본 흥행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조선인이었던 그는 단성사를 기반으로 서구영화를 소개하며 조선영화 제작을 도모하고 있었다.조선의 신파극 시대를 연 임성구(1887~1921)는 남촌의 일본인 극장 고토부키자(壽座)의 신파극 무대에 영향을 받아 1909년쯤 한국 최초의 신파극단인 혁신단을 조직했다. 가정 비극에 활극을 버무린 공연을 단골 레퍼토리로 올렸던 그는, 비극 연기뿐만 아니라 검극에도 능해 장안에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사실 그의 혁신단은 단성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1918년 8월에는 개축 전 단성사 무대에 혁신단 9주년 기념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의리적 구토’의 연출과 주연을 맡았던 김도산(1891~1921)은 1911년쯤부터 혁신단의 배우로 신파극을 시작했다. 1917년 직접 개량단을 조직해 활동하다 1919년 신극좌를 창립해 단성사의 박승필과 손잡고 조선의 연쇄극 시대를 이끈다.바로 이들이 조선인 최초의 연쇄극 제작부터 이듬해 연쇄극의 유행까지 불과 2년 사이의 숨 가쁜 흐름을 만들어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1904년 처음 시작된 연쇄극이 1916년쯤부터 영화 비중이 높아져 1918년에 크게 유행한 것과 비교하면, 조선에서는 상당히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처음부터 영화를 지향한 연쇄극이었던 점도 특기할 만하다. 박승필은 왜 연쇄극을 제작한 것일까. 1918년 조선의 극장가에는 서구 연속영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18년 12월 단성사를 영화상설관으로 재개관한 박승필 역시 미국의 단편 코미디영화나 연속영화를 상영했고, 이에 덧붙여 조선인 신파극 공연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꾸리고 있었다. 연속영화의 활극적 요소에 열광하는 조선인 관객들을 목도한 그는 우선 연쇄극 방식을 이용해 조선영화 제작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연쇄극을 만들기 위해 박승필은 단성사에 외화를 공급하는 일본의 덴카쓰(天活) 영화사를 활용했다. 1919년 6월 그는 김도산을 덴카쓰 계열의 오사카 소재 극장으로 파견해 전기응용극(관객의 사실적인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무대에 하늘과 바다 같은 이미지를 영사해 입체감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는 방식의 연극)과 연쇄극 공연을 배우게 한 것이다. 서울로 돌아온 김도산은 9월 전기응용극을 무대에 올린 후, 10월에는 ‘의리적 구토’의 흥행을 시작으로 ‘시우정’(是友情), ‘형사의 고심’까지 연쇄극 상연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연출은 김도산이, 배우는 그를 비롯한 신극좌 단원들이 맡았지만, 촬영은 일본에서 불러온 덴카쓰의 촬영기사가 참가했다. 필름 카메라를 다루고 프린트를 만드는 기술까지는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성사의 연쇄극이 조선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데 성공하자, 김도산의 선배인 임성구도 뒤를 잇는다. 1920년 4월 단성사 무대에 올라간 임성구의 ‘학생절의’(學生節義)는 더 진화된 연쇄극으로 평가받았다. 연극 무대의 실연을 줄인 반면 서양 활극영화를 지향한 영화 필름의 분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도산 역시 박승필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신파연극과 연쇄극을 열정적으로 무대에 올리다 1921년 7월 31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사인은 연쇄극 촬영 시 몸을 아끼지 않고 활극 연기를 하다 입은 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연쇄극의 영화 장면이 연극의 막과 막 사이에 영사된 부분적인 필름이긴 했지만 그는 한국 최초의 영화감독이자 영화에 출연한 첫 번째 주연으로 평가할 수 있다. ●조선인 연쇄극은 한국의 첫 영화 제작 ‘의리적 구토’의 상연 전날인 1919년 10월 26일자 매일신보의 소개 기사를 보자. “근래 활동사진이 조선에 많이 나와 애극가의 환영을 비상히 받았으나, 첫째 오늘날까지 조선인 배우의 활동사진은 아주 없어서 유감 중에 (중략) 이번 단성사주 박승필씨가 오천여원의 거액을 내어 신파신극좌 김도산 일행을 데리고 경성 내외의 경치 좋은 장소를 따라가며 다리와 물이며 기차, 전차, 자동차까지 이용하여 연극을 한 것을 처처(處處)히 박은 것이 네 가지나 되는 예제(藝題)인 바 모두 좋은 활극으로만 박았으며 (중략) 서양사진에 뒤지지 않을 만하게 되었고”라는 기록은 조선인 연쇄극이 처음부터 영화 매체를 지향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의리적 구토’와 함께 상영된 실사 필름 ‘경성 전시(全市)의 경’도 주목해야 한다. 연쇄극 본편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을 기록한 필름을 상영한 것이다. 조선인 연쇄극을 처음 경험한 조선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1919년 10월 29일자 매일신보 기사는 연쇄극 상연 첫날부터 조선인 관객들이 물밀 듯이 들어온 상황과 함께 다음의 내용을 전한다. “영사된 것이 시작하는데 우선 실사로 남대문에서 경성 전시의 모양을 비치우매 관객은 노상 갈채에 박수가 야단이었고, 그 뒤는 정말 신파사진과 배우의 실연 등이 있어서 처음 보는 조선 활동사진임으로 모두 취한 듯이 흥미 있게 보아 전에 없는 성황을 이루었더라.” 당시 조선인 관객들에게 연쇄극 ‘의리적 구토’의 영화 장면과 실사 필름 ‘경성 전시(全市)의 경’이 조선의 첫 영화로 받아들여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조약이 발효되면서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 조선이 됐다. 그리고 1919년 병합조약 무효와 독립을 선언하는 3·1운동이 한반도 전역에서 거행됐고, 이를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나라를 빼앗긴 조선인들의 ‘활동’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기였다. 같은 해 10월 27일 단성사의 박승필과 신파극단 신극좌의 김도산이 추진하던 최초의 연쇄극에, 조선 사람이 기차, 전차, 자동차 위에서 조마조마한 활극을 펼치는 ‘활동’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1919년 이렇게 조선의 ‘활동사진’ 즉 조선영화는 시작됐다. 조선 사람들은 때로는 혼란스럽게 급변해 버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때로는 그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조선영화라는 근대와 대면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중부 미세먼지 나쁨…내일은 미세먼지 물러간다

    중부 미세먼지 나쁨…내일은 미세먼지 물러간다

    25일 오전 서울·경기·충청 미세먼지 나쁨서울·경기 등 초미세먼지 기승…외출 자제해야25일 중부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이는 등 봄을 앞두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0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75㎍/㎥ 이상일 때 내려진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동부권 7개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은 남양주, 구리, 광주, 성남, 하남, 가평, 양평이다. 앞서 도는 전날 오후 중부권(수원, 안산, 안양, 부천, 시흥, 광명, 군포, 의왕, 과천, 화성, 오산) 11개 시와 남부권(용인, 평택, 안성, 이천, 여주) 5개 시 등 16개 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정체로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에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남동진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청권에 거주하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실외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26일은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모처럼 대기 질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남권·영남권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떨쳐내야 할 우리 안의 ‘국가주의’

    [이종수의 헌법 너머] 떨쳐내야 할 우리 안의 ‘국가주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난제처럼 필자가 밥줄로 삼고 있는 헌법학에서도 국가가 먼저냐, 헌법이 먼저냐 하는 곤혹스런 물음이 오래된 논쟁거리다. 근대의 지평 위에서 한쪽은 정치공동체인 국가가 먼저 실재하고 헌법은 단지 그것에 성격을 부여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다른 한쪽은 헌법의 본원적 기능이 입헌적 국가의 창설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를 반박한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전자의 입장에 서있는 카를 슈미트는 말년까지도 “아직도 헌법이 국가를 만드는가?”라는 반문을 되뇌었다. 어쨌든 헌법과 국가는 이제 서로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고, 헌법국가일 따름이다. 즉 국가라는 틀 없이는 헌법이 존재할 수 없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권력을 통제하는 헌법이 없는 국가는 토머스 홉스가 말하는 괴물 그 자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논쟁이 극단적으로는 헌법과 국가 간의 깊은 불화(不和)를 예정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때로 편 가르기의 선택을 강요한다. 입헌주의와 더불어 헌법국가는 어느새 지구상에서 보편적이고 압도적인 현상이 됐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 헌법국가가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대혁명이 그랬듯 권력과 기득권 그리고 완고한 편견에 맞서서 새로이 주권자로 등장한 시민들이 흘린 피와 무수한 죽음을 통해 쟁취한 결과물이다. 권력의 헤게모니 변동뿐만 아니라 체제 자체의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왔기에 ‘시민혁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후에 진정한 시민혁명이 없이 그저 주어진 헌법국가를 마주했던 많은 나라들이 비슷한 고민에 처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이 그러했다. 시민혁명을 거쳐 온 프랑스처럼 ‘국민주권’이 아니라 바뀐 상황 속에서 ‘국가주권’ 또는 ‘법주권’으로 궁색하게 나름의 법리를 새로이 모색하다가 끝내 국가주의로 경도돼서는 양차 세계대전을 호되게 겪고서야 뼈저린 반성과 성찰 속에서 비로소 자유롭고 민주적인 헌법국가에 안착했다. 우리도 이와 다르지가 않다. 일제의 강점으로 구체제가 무너지고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분단의 상흔과 함께 주어진 헌법국가였다. 이렇듯 시민혁명의 전통이 부재하고 과거 청산이 미흡했던 가운데 친일파 등의 기득권 세력이 온존했고, 분단과 한국전쟁에 뒤따르는 이념적 갈등 등으로 숱한 질곡(桎梏)의 시간을 거쳐 왔다. 전통의 부재에 뒤따르는 허전함 탓이겠으나, 일각에서는 그간 벌어진 여러 사건들에다 ‘혁명’을 수식어로 갖다 붙이곤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혁명이 아니라 불의(不義)한 권력자를 내쫓거나 헌법전의 일부를 바꾼 ‘의거’ 내지 ‘봉기’이다. 이처럼 3·1독립운동, 4·19민주의거,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국정농단에 분노해 시민들이 들고일어난 최근의 촛불봉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의 여러 저항적 봉기들이 헌법국가로의 경로를 어렵사리 이끌어 왔다. 그리고 이렇듯 중첩된 여러 사건들과 함께 사실상 ‘시민혁명’에 필적하는 나름의 사회적 성찰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축적됐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에 즈음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망언과 빨갱이 등의 색깔론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몹시 유감이고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최근의 남북한 및 북미 관계 개선과 재집권에의 초조함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 이면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국가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가의 존립 그 자체가 맹목적인 절대선인 셈이다. 국가대항전인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가 그렇듯이 모든 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국가주의는 존재하고, 공동체의 통합 차원에서 때로는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타자에 대한 배타와 차별로 이어질 때는 악이 된다. 이러한 까닭에 위르겐 하버마스는 애국심이 아니라 애헌심(愛憲心)을 옹호한다. 민주헌법국가에서 국가는 더이상 그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지고지선의 대상이 아니다. 헌법국가의 존재 의의와 목적은 무엇보다도 정치공동체를 구성하는 시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그간 겪어 온 역사적 질곡 끝에 한층 성숙해진 시민사회의 자정(自淨) 역량을 기대할 따름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두려워야 망언도 색깔론도 비로소 그친다.
  • 전문가급 카메라에 배터리 공유…갤럭시 S10, 젊은층 마음 담았다

    전문가급 카메라에 배터리 공유…갤럭시 S10, 젊은층 마음 담았다

    “갤럭시 S10·갤럭시 폴드는 10년간 축적한 혁신의 완성작이고, 미래 모바일 비전을 선포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기능·사양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브랜드가 되기를 원합니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이 회사 무선사업부 장소연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장 상무는 “두 제품에 소비자가 원했지만 불가능했던 걸 가능케 한다는 무선사업부의 정신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렇게까지 고사양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 기술 전부가 소비자, 특히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에 충실한 응답이었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젊고 대담한 혁신’을 지향한 신제품의 다양한 마케팅 코드를 소개했다. ●꽉 찬 화면으로 몰입감 강화 카메라쪽 작은 구멍을 제외한 S10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꽉 채운 기술을 구현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삼성전자는 고백했다. 그럼에도 시도를 멈추지 않은 이유는 점점 더 기기를 미디어 제작·감상용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 상무는 “폰으로 영화를 보고, 1인 미디어를 하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세대의 요구를 감안한 기능”이라고 했다. 실제 출시 행사장에선 디스플레이를 꽉 채운 사진을 촬영, 약 2, 3초 만에 인스타에 업로드하는 시연이 있었다. ●전기 나눠 주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술을 활용해 S10의 배터리 잔량을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와치’나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등으로 전할 수 있게 한 기술을 장 상무는 ‘배터리 공유’란 이색적인 단어로 정의했다. 그는 “요즘 우리는 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하다”면서 “S10라면 배터리가 없는 친구에게 전해 주고, 내 배터리가 없을 땐 도움을 받는 공유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으로 장 상무는 배터리는 공유하되 정보 보안을 확실히 보장할 기능으로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을 예로 들었다. ●전 세계 한글 광고로 자신감 표출 벌써 열 살인 갤럭시는 ‘고령 스마트폰’ 대열에 들었지만 여전히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틀을 깨는 마케팅이 구현됐다. S10 제품색 중엔 빛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내 홀로그램 느낌이 드는 ‘매지컬 프리즘 색상’이 채택됐다. 전 세계 랜드마크에 ‘미래를 펼치다’란 한글을 새긴 옥외광고에 각국이 참신하다고 반응해 자신을 얻었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칭찬에 고무됐다고 장 상무는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매캐한 미세먼지와 함께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매캐한 미세먼지와 함께

    다음달 2일 전국에 봄을 재촉하는 비 전망지난 겨울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때때로 찾아온 한파로 몸을 움츠리게 됐던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서울의 경우 23일 토요일 낮 최고기온은 15도, 24일 일요일 낮은 13도까지 오르면서 4월 초에 해당하는 봄 날씨가 이어졌다. 기다리던 포근한 봄이 됐지만 매캐한 공기와 함께 찾아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포근한 날씨는 2월의 마지막주 월요일인 25일은 물론 3월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아침기온은 평년(영하 6도~3도)보다 1~3도, 낮 최고기온은 평년(6~11도)보다 3~8도 높은 기온분포를 보여 포근하겠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15도 가량으로 크게 날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8~16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0도, 춘천, 대전 11도, 제주 12도, 광주 14도, 대구 15도, 부산 16도 등이 되겠다. 10일 뒤까지 날씨를 알려주는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 같이 포근한 날씨는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고 개구리가 뛰어나온다는 경칩인 다음달 6일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2일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면서 올 겨울은 작별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풀리면서 미세먼지의 공습은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24일에도 숨쉬기 힘들거나 공기가 탁하게 보이는 미세먼지(PM10)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월요일은 25일은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정체 현상 때문에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실제로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대전, 세종, 충북,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9 제5회 기업애로해결박람회가 26~27일 이틀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려

    2019 제5회 기업애로해결박람회가 26~27일 이틀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를 위해 기업지원기관·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111개 기업지원기관과 단체가 참여하여 종합지원, 금융지원, 인력노사 상담, 산학협력, R&D지원 등 총152개의 부스로 운영되며, 가상체험(VR), 드론 시뮬레이터, 3D프린팅, 전기자동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산업융합체험관도 함께 마련하여 대구시가 지향하고자 하는 신성장 산업의 트랜드를 지역 기업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중앙정부와 대구시, 기업지원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개최하는 ‘2019년 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를 비롯하여, 기업애로 해결을 위한 기관별 상담부스 운영, 중소기업 정책 자금 신청 현장접수, 대?중소 기업 상생 구매상담회와 구인?구직 박람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중소기업인을 위한 특강 등으로 지역기업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마련된다. 개막 당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장이 기업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즉석에서 해결해 주는 ‘현장 즉석 기업애로 상담’도 한다. 그 동안 대구시의 기업애로해결 박람회는 기업과 기업지원기관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업의 애로를 즉석에서 해결하는 소통과 협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되어 왔다. 매년 150여개의 기업지원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여 4년 동안 4554건의 기업애로 상담과 1만636명이 참관하는 등 괄목할 실적을 거두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려운 기업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콘텐츠 기능을 한층 강화하였다.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형 유통사 초청 구매정책 설명회, 공영 홈쇼핑 입점 설명회 및 현장 컨설팅, 산업부 주최 수출활력촉진단의 수출 지원 사업 설명회 및 상담 기능을 새로이 추가했다. 또 지역 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촉진 기능도 강화시켰다.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업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상담하는 ‘창업·스타트업 지원관’을 신설하였다. 그리고 ‘제2회 대구경북 이업종융합대전’을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박람회가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경영환경 개선, 매출증대,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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